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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 민꽃게 잡게 통발입구 규격 제한 않기로

    큰 민꽃게 잡게 통발입구 규격 제한 않기로

    “곰소만·금강하구 조업금지 폐지해야 토양정화업 등록기준지 변경도 추진”정부가 어민들이 더욱 큰 민꽃게를 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 민꽃게를 잡는 통발 입구의 크기를 제한하지 않기로 했다. 22일 행정안전부와 전북도는 전북도청에서 지방규제혁신 토론회를 열고 지역발전을 가로막거나 주민 생활에 불편을 끼치는 규제를 찾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현행 수산업법 시행령에 따라 민꽃게를 잡으려면 그물망 입구 규격(140㎜ 미만)을 맞춘 통발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제한을 둔 탓에 상품가치가 없는 작은 민꽃게만 잡힌다는 어업 종사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앞으로 큰 개체를 잡을 수 있도록 민꽃게를 잡는 통발 입구의 크기를 제한하지 않기로 했다. 행안부는 어촌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곰소만과 금강하구 해역에 내려진 조업금지 조치에 대해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지금껏 곰소만과 금강하구에는 4~10월까지 어떤 수산동식물도 포획하거나 채취할 수 없었다.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에 따라 곰소만에는 1964년, 금강하구에는 1976년부터 적용한 조치다. 이에 따라 조업을 할 수 있는 기간은 11~3월인데 겨울이라 사실상 1년 내내 조업을 하지 못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어획이나 포획할 수 없는 동식물을 명시해 뒀는데 이 지역에서는 포괄적으로 금지했기에 형평성 문제가 불거졌다. 어민들은 “2011년부터 이를 풀어 달라고 수차례 건의했지만 해양수산부는 연구용역을 진행하겠다고만 밝힐 뿐 진전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날 토론을 주재한 진영 행안부 장관은 “해수부에서 연구조사를 하지 않아 어민의 권리를 제한하는 합리적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고 다른 해역과 달리 모든 수산동식물의 조업금지는 과도하므로 이번 기회에 과감히 규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토양정화업의 등록기준지를 변경하거나 귀농어업인의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이날 토론에서 검토하고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DMZ 활용 전문가 제언

    통합-문화유산·생태자원 공동발굴 특화-고성 ‘관광’·파주 ‘경제’ 기능화 보존-생태 보루… 보호지역 지정을 전문가들은 비무장지대(DMZ)가 과거 군사적 목적에서 변형이 계속 이뤄졌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평화적인 관점에서 활용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우선 DMZ를 남북 사회·문화적 통합의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정훈 경기연구원 북부연구센터 선임연구위원은 21일 “DMZ는 남북이 교류할 수 있는 장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남북이 같은 공간에서 공동의 경험을 유지할 수 있는 문화유산이나 생태자원의 공동 발굴 등의 사업을 확대해 남북 통합의 실험장으로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DMZ를 관할하고 있는 유엔군사령부로부터 권한을 넘겨받게 되면 정부의 주도적 역할이 커지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연구위원은 “각 부처 또는 지역의 각기 다른 DMZ 활용에 대한 목소리를 하나로 통합해 관리할 수 있도록 총리실 산하에 범정부기구를 두는 등 종합적인 컨트롤타워 구성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DMZ 개발에 있어 지역적 특색을 충분히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범수 강원연구원 통일·북방연구센터장은 “지역별로 DMZ 개발에 접근할 수 있는 성격이 다르다”며 “정부가 접경지역 관리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정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센터장은 “경기 파주는 개성과 연결돼 있어 경제·산업적인 관점에서 특화해야 하며 강원 철원은 평야지대를 활용한 물류와 자원 협력에 중점을 둬야 한다”면서 “고성은 금강산 관광을 중심으로 한 관광산업 등 지역별로 기능을 특화시켜 나가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으로는 DMZ가 자연생태계의 보루인 만큼 정부가 개발이 아닌 보존정책에 보다 힘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은진 국립생태원 생태보전연구실장은 “백두대간을 특별법으로 보호지역으로 지정했듯이 정부가 DMZ도 보호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면서 “그런 다음 그에 따른 가치를 활용할 수 있는 관광 지원 사업 등이 이뤄질 수 있게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가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호 DMZ생태연구소 소장은 “현재 정부나 각 지자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DMZ 관광정책은 단기적으로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인 생태학적 관점에서는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며 “향후 DMZ에 경제특구를 조성하더라도 공장이나 도로가 들어서는 게 아닌 생물산업을 활용한 경제특구를 조성하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환경부, 태풍 ‘다나스’ 상륙대비 홍수 24시간 비상대응

    환경부는 19일 제5호 태풍 ‘다나스’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남부지역엣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홍수 방지 등을 위한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열대 수증기를 동반한 다나스는 20일 오전 전남 해안에 상륙해 남부 지방을 지나갈 것으로 예보됐다. 환경부는 폭우로 인한 홍수 방지를 위해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 4대강 홍수통제소 상황실을 중심으로 24시간 비상 체계에 돌입했다. 또 국내 20개 다목적댐은 66억 2000만t의 홍수 조절 용량을 확보하고, 상황에 맞춰 탄력 운영할 계획이다. 평균 저수율은 47.1%다. 환경부는 홍수기(6월 21∼9월 20일)에 댐 수위를 낮게 유지해 홍수 조절 용량을 추가 확대하고 있다. 댐 홍수조절과 함께 전국 하천 60개 주요 지점에 대해서는 수위 변동을 분석해 위험 예측시 특보를 발령해 주민 피해를 방지키로 했다. 주의보는 계획홍수량의 50% 초과예상시, 70% 초과예상되면 경보가 발령된다. 특보정보는 관계기관과 주민에게 행정안전부 긴급재난 문자와 홍수알리미 앱을 통해 제공한다. 홍수 피해가 잦은 임진강 등 북한 접경지역에는 국방부, 연천군 등 관계 기관과 정보 공유 및 상황전파 체계를 구축하고 상시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19일 오후 서울 서초 한강홍수통제소를 방문해 환경부 본부, 4개 홍수통제소의 태풍 대응상황을 점검하고 ‘다나스’의 홍수발생에 대비한 선제적이고 철저한 준비를 지시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이번에는 백두산 전세기 모객, 北 연일 외국인 관광상품 소개

    이번에는 백두산 전세기 모객, 北 연일 외국인 관광상품 소개

    북한이 경제 제재가 장기화 되는 국면의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관광상품들을 내놓고 모객에 열중하고 있다. 북한 국가관광총국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조선관광’은 19일 북한 국영여행사인 ‘조선국제여행사’가 오는 30∼31일 전세기를 이용해 백두산 지구 관광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백두산 천지, 천군 바위, 리명수 폭포, 삼지연 대기념비 등을 참관하고, 평양과 개성도 들르게 된다. 특히 평양 릉라도 5월1일 경기장에서 진행 중인 집단체조 ‘인민의 나라’ 관람 일정도 포함돼 있다고 홍보했다. 참가 대상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 소재 북한 전문 여행사인 ‘영 파이어니어 투어스’에 상세한 문의를 하라고 안내하는 것을 보면 중국인이나 중국 거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짐작된다. 조선관광은 같은 날 다른 게시물을 통해 오는 9월 27일 평양에서 개최되는 2019년 가을철 마라손(마라톤) 애호가(마스터스) 경기대회와 집단체조 관람 등을 연계한 관광상품도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15일에는 대외 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이 이달 하순부터 오는 11월까지 실시할 예정인 3박 4일 일정의 금강산 관광 상품을 홍보하는가 하면, 이달 초에는 ‘평양고려국제여행사’가 중국, 러시아, 스위스, 독일 등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골프·자전거·스키관광 상품 등을 진행한다는 소개 글이 조선관광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日 규제조치는 경제 넘어선 ‘복합전술’…평화 프로세스·수소경제 저해 가능성”

    “일본의 보복적 규제 조치를 고강도 단일전술로 오독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는 저강도 복합전술입니다.”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부교수는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연 ‘일본의 경제보복과 한일관계’ 포럼에서 “상징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일본의 보복 조치는 경제적 조치보다는 군사·안보·정치 등 복합적 의미를 갖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려는 이유로 한국이 안전보장에 대한 다자적 협력시스템을 위해 노력을 안 했다고 주장하는 것을 볼 때 대북제재 유지를 강요하는 수법으로 볼 수 있다”며 “문재인 정권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일본이 개입하고 한국 국내 정치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남 교수는 “최근 출판된 일본의 전략보고서에는 역사문제가 냉각돼도 어쩔 수 없이 남북이 너무 앞서 나가면 미일이 속도조절에 나서야 한다는 식의 내용이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보복 조치가 참의원 선거에 부수적인 효과를 거둘 수는 있지만 ‘선거용’이라는 분석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향후 일본의 추가 조치도 복합전술 형태로 전개될 수 있다. 탄소섬유, 태양광 등에서 압박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를 방해하는 국제여론전에 나서거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저해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이런 복잡한 사안을 고강도 단일전술로 잘못 이해해 국내 정권 비판이나 일본 때리기로 흐르지 말고 차분히 해결책을 찾자고 제안했다. 우선 일본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국제여론전으로 맞대응을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남 교수는 “일본이 한국 정부에 대해 삼권분립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이 내정 간섭이며 국제법 위반”이라고 했다.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지난달 19일 제안한 ‘한일 기업의 자발적인 기금 마련안’과 일본이 주장하는 ‘한국 정부 및 한국 기업의 책임론’ 사이에서 절충점을 언급했다. 그는 “한일 기업이 민간 수준에서 자발적 노력을 하고 한국 정부는 대법원 판결의 이행과 별도로 대응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고 했다. 남 교수의 발제 후 토론에 나선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는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하겠지만 일본의 보복 조치는 동북아 6개국의 지정학적 시대가 재도래했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며 “최근 20~30년간 한국은 상대적으로 성장했고 일본은 줄었으며 중국은 슈퍼파워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화이트리스트가 조정된 뒤에는 문제를 풀기가 지금보다 10배는 더 힘들어질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외교적으로 빨리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의상 식민과냉전연구회 이사는 “우선 정부가 배상에 나서고 청구권 협정으로 수혜를 받았던 국내 기업이 기금을 내야 한다”며 “일본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개방하면 대법원의 판결이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창간 여론조사] “대북사업 재개” 61.5%… 보수층 반대가 더 많아

    북한의 비핵화를 추동하기 위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재개하는 방안에 국민 10명 중 6명꼴로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결과 응답자의 61.5%가 이 같은 방안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는 35.5%, 모르겠다·무응답은 3%였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찬성이 반대를 앞섰다. 찬성은 40대가 75.6%로 연령층 중 제일 높았다. 30대(70.5%), 50대(59.5%), 20대 이하(59.4%), 60~64세(59.2%)가 뒤를 이었다. 65~69세에서는 반대(49.2%)와 찬성(49%)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이었다. 70대 이상은 반대가 53.7%로 찬성 41%보다 높았다. 권역별로는 모든 권역에서 찬성이 우세했다. 찬성이 제일 높은 권역은 호남권(70.7%)이었으며, 수도권(64.6%), 부산·경남권(58.1%), 충청권(57.3%), 강원·제주(55.6%), 대구·경북권(49.3%) 순이었다. 다만 지역별로는 강원과 경북, 경남 세 지역에서만 반대가 각각 50.3%, 49.6%, 49.5%로 찬성(44.9%·48.4%·49.4%)보다 높았다. 진보층에서는 찬성이 79.2%, 중도층에서는 64.3%로 반대보다 각각 60.7% 포인트, 30.6% 포인트 높았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반대가 56.3%로 찬성(40.5%)을 앞섰다. 정당별로도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찬성이 85.8%, 정의당은 77.6%, 민주평화당은 75.9%로 반대를 크게 앞섰다. 자유한국당은 반대가 68.6%, 바른미래당은 58.8%로 찬성보다 높았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서울포토] ‘다시가자 금강산, 열어라 개성공단’

    [서울포토] ‘다시가자 금강산, 열어라 개성공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 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범국민운동 제안 기자회견에서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를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서울포토]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범국민운동 제안 기자회견

    [서울포토]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범국민운동 제안 기자회견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 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범국민운동 제안 기자회견에서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를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2000자 인터뷰 22]남기정 “일본의 저강도 복합전술, 잘 읽어야”

    [2000자 인터뷰 22]남기정 “일본의 저강도 복합전술, 잘 읽어야”

    한일 총성없는 전쟁 본격화 7·4 조치, 고강도 단일전술로 오독 안돼 참의원 선거 후에도 대한국 공세 지속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日 존재 각인 의도 남북관계 개선 브레이커 역할 가능성 1+1 민간해결에 한국 단독의 피해자 보상돼야 65년 체제 안정화 위한 외교노력 필요“한국과 일본 양국이 백기를 들고 양보하는 일은 없다. 무기를 들지 않은 총력전에 대비해야 한다.”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는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저강도 복합전술을 고강도 단일전술로 잘못 읽어서는 안된다”면서 “강제동원 문제 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서 밀려난 일본이 존재를 각인시키고, 남북관계의 브레이커를 할 수 있음을 알리는 메시지도 포함된 포석”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남 교수와의 일문일답 내용. Q: 강제징용 피해자 원고들이 법원에 신청한 일본 기업 국내 자산의 현금화가 이뤄지지도 않았는데 일본 경제산업성이 7·4 대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기습적으로 단행한 배경은 무엇인가. A: 첫째 이유는 현금화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조치를 취하면 빼도 박도 못하는 보복이기 때문에, 국제법 위반이 된다. 그런 상황을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둘째는 7·4 조치를 보면 경제보복이라고 하기엔 애매하다. 그레이존 같은 조치들을 던져 놓고는 강제동원 문제 등에 대해 일본 정부가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3개 품목에 대해 수출 규제조치를 내렸고, 한국에는 위기의식을 갖도록 한 것이다. 실질적인 보복조치라기보다는 심리적 효과를 노린 게 아닌가 싶다. 포괄적 허가에서 개별적 허가로 넘어가는 데 90일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금화 되는 시기에 맞춘 조치이기도 하다. 또 하나는 일본이 중재위원회 구성을 요청한 상태에서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가져간다고 하는데 실은 일본 내부에서도 부담스러워 하는 소리가 있다. 일본으로서도 사태 해결을 한국에 촉구한 뜻도 담겨 있다. Q: 일본 외무성은 18일로 설정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중재위원회 구성 요청에 대한 답변이 한국 측에서 없을 경우, 대항조치를 취한다고 예고하고 있다. 청와대는 중재위 구성은 없다는 결론을 내려놓았다. 일본 측 대항조치가 예상되고, 거기에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제외까지 내달 이뤄지면 그야말로 한일의 총성없는 전쟁이 본격화된다.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한일이 최악의 파국을 달리고 있다. 향후 전망은. A: 양국이 백기 들고 양보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타협의 가능성과 진전을 기대한다면 당사자 간 화해가 최선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현금화가 진행되고 일본이 보복으로 나서게 되면 무기만 들지 않은 총력전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 Q: 21일의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정권이 낙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대한국 공세는 어떨 것으로 예상하는가. A: 한마디로 ‘저강도의 복합전술’로 규정하고 싶다. 우리는 그것을 ‘고강도의 단일전술’로 오독(誤讀)하고 있다. 실질적인 위협보다 우리는 위협의 강도를 세게 보고 있고, 강제동원 문제에 국한해 압박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실제는 그렇지 않다. 일본은 저강도로 시작한 것이고, 여러가지 의미를 갖는 포석을 갖고 있다. 일본의 수를 읽어야 한다. 따라서 경제 뿐만 아니라, 외교·통일·여가·교육·복지부 등 관련부처가 다 모여 대응해야 한다. 참의원 선거라는 시점을 아베 신조 총리와 그 측근들이 고려했겠지만 결정적인 타이밍은 아닐 것이다. 한국 내의 ‘참의원 용’이란 해석은 단락적이다. 오히려 7·4 조치로 아베는 재미를 못 보고 있는 게 실상이다. Q: ‘여러가지 의미를 갖는 포석’의 의미는. A: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서 밀려난 일본이 동원가능한 자원을 가지고 일본의 존재를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히 있다고 본다. 대북 제재를 걸고 나왔고, 사린 가스를 들고 나왔다. 이런 대응은 치밀한 전략에서 나온 것이라기보다 아베와 아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평소 생각이 여과없이 분출된 측면은 있다.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제외와 관련한 일본의 메시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화이트리스트 유지에 필요한 통상협의에 한국이 성실하지 대응하지 않았다는 게 일본 논리다.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일본이 우리 측에 요청한 협의가 있었던 모양인데 대응하지 않은 것이 빌미가 되었던 것 같다. 과거 중유제공 거부 사례를 생각해보면, 일본이 남북미 협상 구도에 끼어들어 오면 껄끄럽기 때문에 한국이 일본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본다. 일본이 협의에 성실히 응해야 한다고 얘기하는데, 여기에 우리가 응할 경우 일본은 대북 제재라든가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관광 재개를 문제삼을 가능성이 있다. 일본 입장에서 봤을 때는 한국이 일본을 거치지 않고 남북화해로 갈 수 없다는 메시지, 앞으로 남북관계의 브레이커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런 의도는 2017년 미국과 일본의 안보경험자, 정치인, 학자들로 구성된 ‘후지산 모임’이 펴낸 전략보고서에서도 드러난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전에 나온 거지만, 한국이 한미일 공조체제를 깨고 너무 급속히 일방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면 미국과 협력해서 브레이크를 걸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런 인식이 아베와 아베 측근에 있다. 여러가지 포석의 의미란 단기적으로 일본 기업 자산 현금화에 대한 일본식 메시지인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일본 존재를 각인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일본의 공세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이 경제적이면서도 군사안보적이고 정치외교적인 파장을 갖는 수를 구사할 가능성이 있으니 여기에 준비하고 대응태세를 갖춰야 한다. Q: 정부는 ‘1+1’(일본기업+한국기업의 출연금에 의한 배상) 방안을 내놓고 일본 측에 협의를 촉구하고 있다. 일본은 곧바로 거절했다. 지금의 한일 갈등을 푸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1+1 방안, 즉 6·19 제안은 한국 정부의 역할이 명시돼 있지 않다. 정부는 부인하지만 시중에 떠도는 ‘1+1+알파’는 한일 기업의 출연금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내가 주장하는 것은 이것과 분리해서 한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귀속되는 책임을 해결하는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1+1이라는 민간 영역은 민간이 알아서 하도록 놔두고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년이란 역사 해석에 입각한 역할을 하라는 것이다. 임시정부가 채택했던 임시헌법 1조에는 “대한민국은 대한인민으로 조직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외국의 강점하에서 국민이 고통받고 있었고, 국가가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한 정부의 책임을 다해 임시정부의 명맥을 이으려는 현 정부가 책임을 다 하라는 것이다. 소송을 제기한 피해자는 일부분이다. 모든 피해자를 대상으로 정부가 책임을 이행한다는 태도로 나간다면, 우리 스스로도 명예롭고 일본에도 떳떳할 것이다. 다만 일본이 공세를 강화하는 시점에서 이런 방안은 마치 일본에 양보하는 모양새가 되어 곤란하다. 전세를 역전시키는 한 수가 있어야 한다. 일본은 청구권 협정 1조와 2조가 법률적 상관관계를 갖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청구권 협정을 통해 지불된 자금은 한국의 독립축하금 명목의 경제협력이고, 이와는 별도로 대일 청구권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입장이다. 일본 측 요구를 읽어보면, 대법원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하는데, 그게 덫이었다. 왜 한국 정부가 이런 공세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지 의문이다. 반박 논리를 내세워 국제 여론전을 펼쳐야 한다. 2조 위반이라는 일본 논리를 잘 따져보면 사실 위반이 아니다. 오히려 일본 정부가 일본 기업에 빗장을 걸어놓고 화해에 응하지 않도록 하고 있는 것이, 일본 스스로 포기한 외교보호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어서 2조를 위반하여 국제법 위반 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Q: 지금의 제반 문제가 불완전한 1965년 체제에서 비롯됐다는 시각도 있다. 즉, 식민지배의 불법성을 협정에 담지 못했는데, 65년 체제의 보완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보완이라기보다는 ‘65년 체제의 안정화’라고 말하고 싶다. 한일관계가 발전하면서 협력과 갈등이 동시에 증대되는 모순이 발생했다. 65년 체제, 즉 기본조약과 청구권협정상 해석의 불일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식민지배의 합법, 불법을 놓고 ‘어그리 투 디스어그리’, 즉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봉합하는 형태로 불완전한 협정이 생겨났다, 한일이 결단해야 한다. 당시 협정 체결에 참가했던 당사자들조차도 이러한 불안정한 봉합 상태가 영구히 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양국 관계가 성숙해지면 다른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봉합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결국 봉합이든 미봉이든 언젠가는 터지는 건데, 지금은 하도 많이 기워서 더 기우지 못할 정도로 깊게 벌어졌다.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조약을 만들거나 개정하는 게 아니다. 65년 체제를 안정화시켜야 한다. 즉 불일치했던 해석을 일치시키는 작업을 해야 한다. 협정 1, 2조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일본의 해석이 무엇인지 물어야 하고, 식민지 지배의 불법성에 대해서도 확인해야 한다. 2010년 간 나오토 총리의 담화의 첫머리에는 ‘한국인들의 의사에 반해 행해진 식민지지배에 의해 나라와 문화를 빼앗기고 민족의 긍지에 깊은 상처를 냈다’라는 대목이 있다. 풀어쓴 말이긴 하지만 이 부분은 한일병합의 불법성을 증명하는 핵심 문장이기 때문에, 법률적인 용어로 ‘불법성’을 인정하도록 하는 외교적 압박을 가해 나아야 한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원산·금강산·설악산 벨트, 평화 박람회·문화관 건립, 친환경농업 단지 조성 등…이산가족 상봉장 제언도

    “금강산, 속초를 포함한 비무장지대(DMZ)가 세계적인 관광지역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산과 바다가 펼쳐지는 평화의 길을 걸은 건 제게 잊을 수 없는 경험입니다.”(무함마드 살림 알하르시 오만 대사) “어릴 때 오스트리아에서 살았는데 펜스가 있는 국경에 놀러가곤 했죠. 지금은 유럽의 펜스가 사라졌듯 DMZ도 그렇게 될 거라 믿습니다.”(미하엘 라이터러 유럽연합 대사)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지난달 22일 DMZ 평화의 길 고성 구간을 방문한 70여명의 주한 외교단은 눈앞에 펼쳐진 동해, 해금강 등의 풍경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한반도의 평화 프로세스가 빠르게 진전돼 DMZ 지역의 매력을 많은 사람이 느끼길 바란다고 했다. 1971년 군사정전위원회의 유엔 대표였던 펠릭스 로저스 소장이 DMZ의 평화적 이용 방안을 처음 제시했던 것을 시작으로 관광, 문화, 체육, 농축수산업, 물류, 남북 교류 분야에서 수많은 제안이 나왔다. 최근 남북 간 군사 긴장 완화로 DMZ 평화지대화의 입구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 4월부터 평화의 길 고성 구간 및 철원 구간이 개방됐고 9월에는 파주 구간이 문을 연다. 지난해 1~2월 평창동계올림픽 계기로 열린 DMZ 공연 및 전시행사를 시작으로 문화·예술 행사도 지속되고 있다. 관광업계에서는 DMZ를 축으로 북한의 원산 및 금강산, 남한의 설악산을 연결하는 관광벨트를 구축하자는 제언이 나온다. DMZ의 환경생태자원을 감안해 유엔환경기구를 유치하자는 아이디어는 2000년대 초부터 나왔다. 평화 박람회, 생태포럼 개최 등 마이스(MICE) 산업도 연계가 가능하다. 문화관 및 공연장 건립, 한민족 역사관이나 청소년 캠핑촌 조성도 꾸준히 나오는 아이디어다. 농축수산업계는 유기농 및 친환경농업 단지 조성에 좋은 환경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초원도 곳곳에 있어 남북 공동 농장도 운영할 수 있다. 평화의 숲이나 북한의 산림사정을 감안해 양묘장 육성지로도 이용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이산가족 상봉장을 만들자는 견해도 나온다. 통일 시험대로서 평화 마을을 조성하자는 제언도 있지만 귀한 생태자원의 보고라는 점에서 주거 지역 개발은 안 된다는 목소리가 더 크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17일 “DMZ 평화지대화는 남북과 유엔사가 합의하면 진행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남북미 정세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아주 먼 미래만은 아니므로 여러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훈민정음 창제 도운 신미스님 일대기 집대성”

    “훈민정음 창제 도운 신미스님 일대기 집대성”

    우리의 고정관념을 뒤집어엎는 화제의 책이 있다. ‘훈민정음의 길-혜각존자 신미 평전’이다. 개봉 예정 영화 ‘나랏말싸미’의 원안이라 주장하기에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는 세종과 집현전 학자에 의해 훈민정음이 창제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라고 한다. 혜각존자 신미스님이란다. 그는 나옹, 무학으로 이어지는 여말선초의 불교 선맥을 잇는 함허의 제자이고 산스크리트어의 대가였으며 훈민정음 창제에 직접 참여한 1등 공신이란다. 15년 세월, 연구와 집필의 수행을 통해 깨달음으로 세상에 출현한 박해진 작가. 저자는 “훈민정음은 철저하게 백성과 뜻을 함께하는 바른 소리이자 모든 싸움을 화해로 이끄는 화쟁(和錚)이고 민초들이 주인 되어 온 세상이 평등해지는 ‘아롬’의 혁명”이란다. 작가와 신미와의 동행(同行)으로 새롭게 펼쳐지는 대하드라마의 역사 현장에 우리는 함께한다. 편집자 주-세종과 집현전 학자들이 훈민정음을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또 그렇게 배웠다. “세종과 집현전 학자의 창제가 아니라 신미가 훈민정음 창제에 깊이 관여했음을 이 책을 통해 소상하게 밝혔다. 신미가 나고, 출가하고, 정진했던 곳을 15년간 순례하며 그의 행적을 따라 ‘조선왕조실록’ 속의 신미 관련 기록을 빠짐없이 확인했다. 집현전 학자들의 문집도 확인하며 숨은그림찾기를 거듭했다. 훈민정음은 신미가 쌓아 올린 9층 목탑이다.” -신미스님은 어떻게 알게 되었나. “2001년 겨울, 덕수궁 중화전 해체 현장에서 함께 손과 발을 섞던 김덕문 박사(현 국립문화재연구소 실장)가 “속리산 법주사 대웅보전이 아프다. 해체하기 전 옛 장인이 남긴 모습을 기록해 달라.”며 부탁했다. 며칠 뒤 법주사에 내려갔다. 주지스님께 인사를 올렸다. “글쟁이가 카메라를 들고 와? 부처님 집 잘 기록하게.”라며 요사채 한 칸을 내주었다. 대웅보전의 안팎을 드나들었다. 마지막 날, 법당의 노보살이 언 몸 녹이라고 차 한 잔 건네며 말했다. “훈민정음 창제에 큰 공을 세운 스님이 복천암에 머물렀는데….” 천둥, 번개가 내 머리를 치고 들었다. 금시초문이었다. 국어국문학과를 나와 마음 한 켠에 소설을 써야겠다는 숨겨두었던 꿈의 첫 장면이 등 뒤로 눈송이가 되어 파고들었다. 파릇파릇한 첫사랑, 첫눈이었다. 대웅보전의 대들보와 기둥, 마지막으로 남은 주춧돌을 찍으며 한순간도 노보살의 이야기를 놓지 않았다. 새벽 예불을 끝내고 복천암으로 올라갔다. 복천의 물소리를 들으며 신미의 길을 떠올렸다. 길은 휘어지고, 이어졌다. ‘세종실록’을 따라갔다. ‘뭐야, 훈민정음과 신미는?’이라고 날마다 물었다. 답은 한길이었다. ‘찾아봐, 거듭. 자랑질하지 말고….”-신미스님은 누구인가. “신미(1403∼1480)는 전설이 아니라 역사 속의 인물이다. 몰락한 유학자 집안의 자제로 불가에 입적하여 무학의 법맥을 이은 함허당(1376∼1433)의 제자로 세종을 도와 훈민정음을 창제한 스님이다. 신미가 없었다면 한글도 없었다.” -신미 연구는 어떻게 했나. “시로 등단했지만, 서랍 한쪽에 소설을 쓰겠다는 바람을 쟁여 두고 한순간도 놓지 않았다. 신미의 자료를 끝까지 찾아나선 끝에 ‘훈민정음의 길-혜각존자 신미 평전’을 썼다. 시간과 공간 속에서 신미가 만들고, 번역한 책을 남김없이 구해 읽었다. 신미는 내가 옆길로 빠질 때마다 미혹의 길을 끊었다. 전국의 헌 책방을 순례했다. 관련 책을 찾아내면 끝까지 읽었고, 읽고 나면 다음 책이 기다렸다는 듯 내게로 왔다. 신미의 행장을 정리한 비문(碑文)은 남아 있지 않았다. ‘조선왕조실록’과 ‘한국문집총간’ 영인본을 사서 일일이 신미 관련 기사의 원문을 입력하며 다시 번역하고, 거듭 읽었다. 15세기에 간행된 학자들의 개인문집을 남김없이 뒤졌다. 재인용은 없다. 신미가 머물렀던 절을 찾아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정리된 초고는 15000매, 사진은 수만여 장이다. 1374개의 주를 달았다. 실증적 자료조사의 결과물이다. 흩어진 기록을 짜 맞추어 읽으며 신미는 분명 역사라고 확신했다. 소설은 미완성으로 두고 확인된 사실을 바탕으로 문학적 상상력을 토대로 행간을 메꿔 나가 ‘훈민정음의 길-혜각존자 신미 평전’을 간행했다.”-복천암, 해인사, 송광사, 현등사를 자주 찾았다고 들었다. “속리산 복천암, 합천 해인사, 순천 송광사, 가평 현등사는 훈민정음과 뗄 수 없는 절이다. 법주사에 머무는 5년 동안 새벽예불이 끝나면 복천암의 신미와 학조의 부도를 찾아 인사를 올렸다. 현등사는 세종이 승하하고 난 뒤 문종이 ‘의금부 군사들은 신미가 주석하는 절에는 침범하지 말라’는 명을 내린 기사를 실록에서 읽고 찾아간 절이다. 그곳에서 함허당의 부도를 만났다. 신미가 출가 초기에 스승을 모시고 불사를 한 내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절을 10년 넘게 들고 나며 신미와 수양과 효령대군 등 왕실과의 관계를 찾아냈다.” -집필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신미 평전과 소설을 쓰기 위해 연구와 병행해서 현지 답사를 이어갔다. 신미의 일대기를 검증할 연구는 단편적이었다. 자료를 거듭 읽고, 찾았지만 앞과 뒤를 이어가기에는 빈 곳이 많았다. 신미와 훈민정음의 자료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 규장각, 한국학중앙연구원 등과 전국의 고서점을 찾아다녔다. ‘조선왕조실록’ 영인본부터 함허당이 쓴 ‘금강경오가해설의’ 등 관련 책 2000권을 아낌없이 사서 읽었고, 관련 논문 1000편도 주제별로 분류해서 읽었다. 가난한 살림에 책값과 현장 답사 경비를 조달하기 위해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만든 원고를 들고 형난옥 대표를 찾았을 때는 그는 좀더 규모있는 출판사가 출판해야 할 원고라고 했다. 형대표는 원고를 심청이 젖동냥하듯 다른 출판사에 소개했지만, 1년이 지나도록 출판에 응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벼랑 끝을 휘돌아가는 느낌이었다. 형대표에게 무턱대고 책만 출간해주면 세종대왕 동상 앞에 좌판을 펼치고 팔겠다며 깡을 부렸고, 형대표가 손수 전 과정을 편집하여 출간될 수 있었다.” -집필과정에서 가장 보람찬 일은. “신미의 전 생애를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큰 보람이었고, 책의 출간은 모든 어려움을 잊게 해주었다.” -집필하며 깨달은 것은. “통(通)이다. 간절하면, 사무치게, 알아 뚫린다. 소용돌이치더라도 꼭 할 일은 하고 가야 한다.” -훈민정음은 한마디로 무엇인가. “훈민정음은 위와 아래가 없는 보편성, 모든 싸움을 화해로 이끄는 화쟁(和錚)이었다. 백성의 알지 못하는 절대고독과 불통의 벽을 허문 혁명의 도구다. ‘무소유의 오래된 미래’다. 훈민정음은 ‘앎’이다. 알면 남에게 기대지 않고, 간섭받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살아간다.” -세종이 훈민정음을 통해 뭘 하고자 했는가. “백성이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했다. 소통만이 나라의 평안을 이끄는 지름길이다. 조선의 새로운 문자 훈민정음은 기득권이 가진 묵살과 배신의 벽을 허무는 장도리이고, 얽매임 없이 함께 꿈꿀 수 있는 불꽃의 바다다. 편민(便民·백성을 편하게 함) 정신의 실천이다.” -저자에게 신미는 어떤 분인가. “동행(同行)이다. 텅 빈 길에는 위, 아래가 없다. 걷는 자만이 주인이다. 주인은 훔치지 않고 흉내 내지 않는다. 세종은 제국을 꿈꾼 조선의 유일한 왕이다. 신미는 제왕의 곁에 온 또 다른 부처였다. 조선을 화엄의 바다로 당겨가려는 강렬하고 간절한 서원(誓願)이 둘을 함께 하게 했다. 누구보다 부지런했고, 집중했고, 고통을 감내했다. 새로 만든 문자 훈민정음은 ‘제국의 선언’이다. 신미는 백성이 주인 되는 제국으로 가는 길을 닦았다.” -훈민정음과 세종, 신미를 위한 향후 계획은. “집현전 학자와 기득권 세력들이 백성이 깨어나는 것을 두려워하며 쌍수를 들고 막는 바람에 만들지 못했던 책들을 이 시대의 언어로 다시 써서 나녹과 출간해 갈 계획이다. ‘아롬’은 언제나 리더, ‘모롬’은 언제나 머슴이다. 민초들이 주인 되어 온 세상이 평등해지는 ‘아롬’의 혁명을 해나갈 것이다. -영화 ‘나랏말싸미’에 대해 출판사와 함께 법원에 영화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했는데. “영화 ‘나랏말싸미’는 ‘훈민정음의 길-혜각존자 신미 평전’을 원안으로 한다는 약속이 있어 자문에도 응했다. 돈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15년간 치열한 취재, 연구와 장인정신으로 출판한 크레딧을 인정해 달라는 것뿐이다. 당연한 요구다. 왜 그것을 가로채려 하는지 모르겠다. 영화사에 인간적 배신감과 모멸감, 환멸을 느낀다.” 김병식 객원기자 kbs@seoul.co.kr
  • 北, 외국인 대상 금강산 관광 이달 말 재개한다며 온천치료 등 홍보

    北, 외국인 대상 금강산 관광 이달 말 재개한다며 온천치료 등 홍보

    대북제재에 따른 경제난 속에서 관광업 확대를 꾸준히 모색하고 있는 북한이 금강산 관광상품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대외 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은 15일 “7월 하순부터 11월 말까지 2019년 금강산관광이 시작되게 된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3박 4일의 관광 일정은 등산, 낚시, 온천치료의 형식으로 진행되며, 만물상, 구룡연, 삼일포, 해금강 등을 가보게 된다. 이곳들은 금강산 관광사업자인 현대아산이 모집한 남한 관광객들이 방문하던 곳이다. 이 밖에도 “관광객들의 요구에 따라 삼일포와 바닷가에서 낚시도 할 수 있으며 심장병, 고혈압, 류머티즘 관절염을 비롯한 여러 가지 병 치료에 효과가 있는 온천목욕도 봉사 받을 수 있다”고 매체는 소개했다. 참가대상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 외국인 대상 관광상품 개발을 통해 외화벌이 활로를 모색하는 연장선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4월에도 금강산국제여행사를 통해 이런 관광상품을 홍보하고 참가자를 모집했다. 금강산국제여행사는 북한이 2008년 남한의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2011년 5월 법으로 금강산관광특구를 설치하고 독자개발에 나서면서 출범시킨 여행사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원로 생태학자·학술원 회원’ 김준호 명예교수 별세

    ‘원로 생태학자·학술원 회원’ 김준호 명예교수 별세

    원로 생태학자이자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인 김준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14일 오전 별세했다. 90세. 서울대를 졸업하고 식물학 전공으로 서울대 박사학위를 받은 고인은 공주사범대 교수를 거쳐 모교 교수로 재직했다. 한국식물학회장과 한국생태학회장, 한국생물과학협회장, 한국환경교육협회 부회장, 환경운동연합 고문을 지냈다. 고인은 생전 ‘현대생태학’, ‘고급생태학’, ‘문명 앞에 숲이 있고 문명 뒤에 사막이 남는다’, ‘대나무’ 등 저서를 남겼다. 대통령 표창과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2014년에는 평생 수집한 생태학 관련 문헌 22종 1485권을 국립생태원 도서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이 문헌 중에는 금강송을 명명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 식물학자 우에키 호미키 박사의 논문 ‘조선산림식물대’가 실린 식물분류지리(1933년 2권 2호)도 포함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시현씨와 아들 김광원(수원과학대 자동차학과 초빙교수)씨, 딸 김정원·주원(비엠에스 부사장)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6일 오전 7시. 02-3410-3151.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빨간 벽돌의 공장·창고 즐비한 골목… 수제화 역사가 숨쉰다

    빨간 벽돌의 공장·창고 즐비한 골목… 수제화 역사가 숨쉰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1회 성수동 붉은 벽돌마을’ 편이 지난 6일 성동구 성수동 일대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뚝섬역 1번 출구에 집결한 참가자 40여명은 원조 대학서점 공씨책방을 둘러보고 성수동의 상징 붉은 벽돌마을 길을 찬찬히 걸었다. 성수아트홀~성수동 수제화거리~우란문화재단을 거쳐 서울경찰기마대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코스 중 공씨책방, 수제화거리, 서울경찰기마대가 서울미래유산이다. 이날 올 들어 가장 더운 36도를 기록, 폭염경보가 발효됐지만 한강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과 서울숲이 내주는 넉넉한 나무그늘 덕분에 더위를 피할 수 있었다. 투어에는 부부와 모녀가 8쌍이나 참가해 미래유산 투어의 새로운 경향을 보여줬다. 부인과 엄마를 따라 남편과 딸이 합류한 듯했다. 해설을 맡은 전혜경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참석자들이 단순히 말을 지켜보는 투어에서 탈피, 말먹이를 주도록 당근을 사전 준비해 액티비티가 있는 투어를 제공했다.조선 최고의 관찬 백과사전 ‘증보문헌비고’에 “살곶이다리(箭橋)는 사람들이 가장 빈번하게 왕래하는 도성 9개 다리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서울에서 뚝섬나루를 건너 청숫골(청담동)로 가거나, 광나루를 통해 강릉 방면으로 향하거나, 송파나루를 거쳐 광주로 나가는 동남지방의 관문이었다. 살곶이다리는 조선시대에 서울에 놓인 가장 큰 돌다리이기도 했다. 이 지역을 ‘화살이 꽂힌 평야’란 뜻인 전관평(箭串坪) 또는 살곶이벌이라고 불렀다. 한강이 중랑천과 합치는 중간에 있어서 너른 퇴적평야가 형성됐다. 말을 먹이는 목장이었기에 마장동이라는 지명을 낳았다. 마장에는 군인이 주둔, 열병과 무예를 검열했다. 성수동 1가와 2가에 걸쳐 있는 진터마을이 그 흔적이다. 왕이 말과 군대사열을 지켜보던 정자가 성덕정(聖德亭)이다. 열병이 끝나면 노루사냥을 즐겼다. ‘태조실록’ 4년 8월 1일자에 매를 관리하는 응방(鷹坊)이라는 관청을 뒀다는 기록이 응봉동이라는 지명의 유래가 됐다. 왕이 머문다는 사실을 알리는 큰 기를 세웠는데 이를 독기(纛旗)라고 쓰고, 둑기 혹은 뚝기라고 읽었다. 독기를 세운 땅을 뚝섬이라고 불렀다. 이 지역의 이름이 뚝섬(둑섬) 혹은 뚝도(둑도)가 된 까닭이다. 이곳이 섬이라고 불린 이유는 아차산에서 중곡동, 능동을 지나 중랑천으로 유입되는 지류와 중랑천 그리고 한강에 의해 3면이 둘러싸인 섬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퇴적평야 지대에는 무, 배추, 오이, 미나리 같은 채소 재배가 적합했다. 거대한 소비시장을 끼고 있었고, 노동력이 풍부했다. 말 사육에도 안성맞춤이었다. 조선시대 전국목장에서 사육한 4만~5만 마리 중에서 서울로 진상된 말 중 암놈은 자마장(자양동)으로, 수놈은 마장동으로 보냈다. 왕이 친히 말떼를 구경하던 화양정은 화양리에, 말의 조상에게 제사를 지낸 마조단은 행당동 한양대 캠퍼스 안에 남아 있다. 뚝섬나루(성수동)와 두모포(옥수동)가 한강변 주요 나루로 쓰였다. 두 나루는 강원도에서 오는 건축용 목재와 연료용 시탄(숯)을 보관하는 천연 창고역할을 했다. 수철리(금호동)의 대장간과 뚝섬의 숯장이가 이름을 날렸다. 뚝도수원지와 기동차, 뚝섬유원지가 뚝섬의 옛 3대 명물이었다. 근대 이후 뚝섬의 변모는 1908년에 준공된 뚝도수원지가 이끌었다. 옛 경성수도양수공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상수도 시설이다. 초창기 서울시 5만 6000호 중 3분의1인 1만 8000호가 급수 혜택을 받았다. 일제강점기 뚝섬에 설치된 근대시설물 중 기동차는 추억의 기차다. 1930년 경성교외궤도주식회사가 왕십리~뚝섬 간 4.3㎞ 구간에 운행했으며 1934년 광장리(광장동)까지 지선 7.2㎞가 추가됐다. 애초 37대였던 기동차가 고장이나 노후로 말미암아 1950년대 말에는 18대로 반쪽이 됐다. 운행이 완전히 중단된 1966년까지 뚝섬 주민들은 기동차에 몸과 채소를 싣고 왕십리를 왕래했다. 1960~70년대 여름 피서철 뚝섬유원지에는 하루 평균 10만명의 인파가 몰렸고, 20만명 입장신기록도 세웠다. 당시 뚝섬유원지에는 70척의 놀잇배가 운행됐고, 20여개의 텐트가 난립했으며, 여학생 전용 수영장도 있었다. 사건·사고가 다반사인 서울 최대의 행락지였다. 뚝섬 일대는 1949년 서울시 성동구에 편입됐다. 성수동이라는 지명은 족보에 없는 새 이름이다. 성덕정에서 성(聖)자를 따고, 뚝도수원지에서 수(水)자를 따서 성수동이라고 융합 작명한 산물이다. 1954년 뚝섬경마장이 이전해오면서 성수동의 장소 관성을 깨웠다. 1928년부터 신설동에 있던 경성경마장이 한국전쟁 때 파괴되자 서울경마장이라고 이름을 바꾼 뒤 이전한 것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승마경기를 치를 국제경기장이 필요해지자 과천경마장으로 옮겼다. 장소성은 경찰기마대가 이어받았다. 오늘의 붉은 벽돌마을을 남긴 성수동 공단은 어떻게 형성됐을까. 서울의 근교농업지대에서 공단으로의 변화는 1950년대 말 청계천 재개발과정에서 봉제, 섬유, 염색, 금속, 기계 공장들이 성수동으로 이전하면서 가속화됐다. 도심과 가깝고, 땅값이 싸고, 한강변 성수천을 끼고 있어 최고의 입지를 자랑했다. 1970년대를 전후 모토로라코리아, 아남산업, 대동화학, 금강제화, 오리엔트시계, 강원산업, 한일약품, 신도리코 등 종업원 300명 이상 대기업 15개 업체가 옮겨왔다. 100인 이상 업체도 73개였다. 빨간 벽돌로 지은 2~3층 공장과 창고, 연립주택이 성수천을 따라 바둑판 형태로 늘어서면서 공장지대로 면모를 갖췄다. 1971년 말 성수동 공단을 중심으로 한 성동구의 제조업체 총수는 671개로 서울 전체의 20%를 웃돌았다. 지하철2호선 순환선이 놓인 뒤 경마장 부근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고, 공장지대나 전철역 주변을 중심으로 주거기능이 강화됐다. 특히 성수동 한복판을 가로지르던 성수천의 중금속 오염이 문제였다. 성수천은 1977년 복개공사로 덮었지만 공해 유발 업체는 쫓겨나고, 공장 신설도 금지됐다. 1983년 당시 성수동 공단에는 1273개 업체에 5만 2000명 이상이 종사하고 있었다.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서울에서 가장 많은 아파트형 공장이 지어진 성수동은 대표적인 주택과 공장 혼합지역이 됐다.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의 여파를 겪으면서 1997년 800여개의 공장 중 폐업한 공장이 300개를 넘었다.도시형 전통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수제화, 인쇄, 자동차정비업종이 스며들었다. 성수동의 새 3대 명물이다. 노동집약적 산업 대신 생활밀착형 산업을 앞세워 활로를 모색했다. 한국의 신발산업은 부산이 전략적 기지였으나 부산이 고무제품 중심이었다면, 서울은 가죽 제화산업의 중심이었다. 제화산업은 낮은 자본집약도와 상대적으로 낮은 단계의 기술투입, 높은 숙련인력 의존도, 높은 노동집약도가 필요했다. 해방 이후 서울의 수제화 산업은 염천교와 명동의 살롱화에서 싹텄다. 성수동은 수제화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다양한 신발공장과 수선에 필요한 부자재와 소재가 뒷받침했다. 강남과 도심 근접의 이점이 빛을 발했다. 생산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수제화 생산업체 400여개와 중간 가공 및 원부자재 유통 100여개 등 500여개의 업체가 모인 국내 최대의 수제화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대기업은 떠났지만 영세, 중소하청 업체들은 남아 수제화 산업 생태계를 복원한 게 더 값지다. 성수동은 한국 수제화 산업의 시간적 변천과 공간적 변천을 온몸으로 말한다. 지금 성수동은 ‘북촌=한옥’처럼 ‘성수동=붉은 벽돌마을’의 등식 성립에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12회 불광동과 은평 한옥마을 ■일시 및 집결장소: 7월 13일(토) 오전 10시 불광역 7번 출구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 (www.suci.kr)
  • “남북 새달엔 독자 어젠다 추진… 文정부, 북미협상 적극 관여를”

    “남북 새달엔 독자 어젠다 추진… 文정부, 북미협상 적극 관여를”

    대미협상 라인 교체, 南 빠지라는 신호 9월 평양회담 1주년 전에 대화 제안을 트럼프, 대선 국면땐 신중한 협상할 것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인영 의원실이 9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주최·주관한 ‘북미 정상회담 전망과 한국의 역할’ 세미나의 토론에서는 6·30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과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에 문재인 정부가 주요 역할을 했는지를 두고 평가가 엇갈렸다. 토론 참석자들은 정부가 향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핵심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남북 관계를 과감히 복원하고 북미 협상에 적극 관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정철 숭실대 교수는 “6·30 판문점 회동은 우연히 이뤄진 것이 아닌 지난 4월 1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역할을 긍정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시 회담 후 남북미 3자 정상회담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가능하다’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달렸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이때부터 문재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는 계기로 한국까지 방문해 남북미 정상 회동을 하는 구상을 시작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북미 실무 협상이 곧 재개될 테니 이제 남북이 독자 어젠다를 추진해야 할 때”라며 “정부가 8·15 광복절을 계기로 북한에 대화나 협력 등을 제안해야 9월 평양정상회담 1주년에 맞춰 남북이 관계 개선에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판문점 회동을 위한 환경은 만들어 냈으나 하노이 회담 이후 중재 역할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판문점 북미 정상 간 회담에서 통일전선부장을 맡았던 김영철 당 부위원장 대신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는데, 대미 협상 라인이 대남 관계를 담당하는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으로 바뀐 것은 비핵화 협상에서 한국은 빠지라는 명확한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문 대통령과 미국의 상응 조치를 전제로 영변 핵시설 폐기에 합의했고 하노이 회담에서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의했지만 거부당했다”며 “이에 문재인 정부의 중재 역할에 대한 기대와 신뢰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북미 협상이 재개됐다고 북한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을 거두고 남북 관계를 새롭게 시작하진 않을 것”이라며 “한미 관계가 다소 불편해지더라도 금강산관광 재개를 추진하는 등 남북 관계에서 과감히 나가야 정부의 중재 역할도 복원될 것”이라고 했다.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은 문 대통령이 판문점 북미 정상 간 회담에서 배제된 것은 아쉬운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신 센터장은 “문 대통령이 최소한 회담장에 잠시 배석했다가 이석하는 모습이라도 만들었어야 했다”며 “정부가 ‘우리가 회담에 참석하지 못하면 회동 자체를 할 수 없다’고 버티면 북미 양측도 우리의 입장을 일정 부분 수용했을 텐데 정부가 너무 쉽게 앙보했다”고 비판했다. 신 센터장은 “비핵화는 우리의 문제이기에 우리가 국익과 안보이익을 지키면서 협상에 적극 관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만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의 ‘한국 배제’ 논란과 관련, “북한도 판문점 회동을 계기로 문 대통령의 입지나 체면은 지켜야 한다는 필요는 느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9월 평양정상회담 1주년 전에 남북 관계의 방향을 설정할 고위급 회담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의 전망과 관련해서는 미국 국내 정치 변수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영준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올여름 지나 대선 국면에 들어가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 성과를 두고 비판 여론이 제기되고 치열한 공방이 전개될 것”이라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국내 정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합의를 이루는 게 중요해지면서 신중하게 협상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부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과감하게 합의를 이루려고 하더라도 북한에 제시할 수 있는 협상안이 마땅치 않다”며 “미국 의회는 트럼프의 대북 정책에 비판적이므로 의회의 비준 또는 동의를 받아야 하는 불가침조약과 같은 상응 조치는 협상안에 포함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남북 교류에도 ‘파격’ 필요”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남북 교류에도 ‘파격’ 필요”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 이후 한반도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사실상 종전선언과 불가침선언이 이뤄진 것으로 간주하고 있고, 하노이 이후 교착에 빠졌던 북미도 실무회담을 진행하기로 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 오늘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 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이 ‘북미 정상회담과 한국의 역할’ 세미나를 여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판단한다. 저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북미 접촉을 통해서 진행하고, 남북의 문제는 남북이 만나 풀어야 한다고 늘 강조해 왔다. 사실 남북의 민간 행사는 거의 전무하다. 전 정부가 남북 교류와 관련해 매우 파격적인 교류의 확장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적으로 개성공단을 다시 가동하고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수 있도록 전향적이고 과감한 정책을 펴야 한다. 오늘 세미나 주제에 걸맞게 연구자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들이 정책에 반영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할 수 있는 터전이 되길 바란다.
  • 김연철 “북미 판문점 회담은 적대 종식·평화의 시작”

    김연철 “북미 판문점 회담은 적대 종식·평화의 시작”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열린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사실상 북미 적대 종식이자 평화시대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9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북미 정상회담 전망과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서울신문 평화연구소 창립 기념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히고 “새롭게 조성된 한반도 정세의 긍정적 흐름을 남북 관계 발전으로 이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남북 관계가 북미 관계의 한발 뒤에 가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면서 “남북 및 북미 관계의 선순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면서 남북 관계 진전을 위한 창의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며 “이런 남북 관계 차원의 노력은 북미 관계와의 선순환적 진전으로 이어져 비핵화 협상의 성공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평화의 길은 아직 멀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평화로 가는 길목에서 길을 잃고 말 것”이라며 “거대한 평화의 수레바퀴는 준비 없이 한 치도 굴러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도 “일단 남북이 만나야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해야 갈등도 풀 수 있다”며 “정부가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에 대해 전향적이고 과감한 정책을 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은 개회사에서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펼쳐진 진전에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가슴 먹먹한 순간을 만끽했을 것”이라며 “평화와 화해를 한반도에 뿌리내려 다시는 전쟁과 반목, 대립을 재연하지 않겠다는 모두의 염원이 합쳐져 일궈 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날 세미나는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주최하고 이인영 의원실이 주관했으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통일교육협의회 등이 후원했다. 세미나에는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이정철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김영준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연구위원,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미, 이번주 유럽서 北FFVD 논의

    한미, 이번주 유럽서 北FFVD 논의

    11일까지 美 상응조치 논의 가능성 비건 북미실무협상 장소 논의할 수도한미 북핵수석대표가 이번 주 독일에서 협의를 갖기로 하면서, 북미 실무회담 개시 직전에 한미 공통의 전략을 점검하는 마지막 자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 정상은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담에서 2~3주간 준비 후 실무회담을 열기로 해, 해당 회담은 이르면 다음주에 시작될 전망이다.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8∼9일 벨기에 브뤼셀을, 10∼11일 독일 베를린을 방문한다”며 “유럽 당국자 및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을 위한 공동 노력을 진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도 7일 새벽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 본부장이 독일의 초청으로 9~12일 독일을 방문해 이나 레펠 외교부 아태총국장을 만난다”며 “같은 곳을 방문하는 비건 대표와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북한과 비핵화 협상에서 핵 동결을 목표로 설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을 감안한 듯 이날 미 국무부는 FFVD 달성이, 한국 외교부는 완전한 비핵화가 비핵화 협상의 목표임을 분명하게 밝혔다. 한미 북핵수석대표는 이번 만남에서 미국의 대북 상응 조치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여전히 대북제재 해제에 대해서는 완강하지만 대북 인도적 지원과 연락사무소 설치 등에 대해서는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일부 대북제재의 예외 조치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외 북미 실무협상 장소로 스웨덴 등 유럽 지역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비건 대표가 유럽 인사들과 북미 실무협상 장소 등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실무협상 재개 준비를 위해 직접 북한 인사를 대면 접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건 대표는 하노이 회담 직전인 올해 1월 스웨덴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사흘간 ‘합숙 담판’을 벌였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비건과 이도훈 베를린에서 만난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 준비 가속

    비건과 이도훈 베를린에서 만난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 준비 가속

    미국 대북협상 실무를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과 한국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유럽에서 만날 예정이라 대북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준비가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비건 대표의 유럽행을 알렸다. 8∼9일엔 벨기에 브뤼셀을, 10∼11일엔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진전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국무부는 비건 대표가 유럽 방문 기간에 현지 당국자들뿐만 아니라 이도훈 본부장과도 회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외교부도 7일 이 본부장이 9∼12일 독일을 방문, 이나 레펠 독일 외교부 아태총국장과 한반도 문제 관련 협의를 할 예정이며 같은 기간 베를린을 찾는 비건 대표와 만나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한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와 유럽 당국자들의 만남에서는 북미 실무협상 장소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장소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는 것은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준비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상황임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만나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하면서 스웨덴을 비롯한 유럽 지역이 실무협상 장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1월 비건 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실무협상을 벌인 곳도 스웨덴이었다. 그러나 일단 베를린에서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한미 협상 테이블이 마련됐다. 2007년 1월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만나 방코델타아시아(BDA) 사태로 표류하던 6자회담 재개의 가닥을 잡고 ‘2·13 합의’의 실마리를 마련한 곳도 베를린이었다. 비건 대표와 이 본부장은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상응해 염두에 두고 있는 대북 인도지원과 연락사무소 설치 등을 두루 협의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와 더불어 ‘+α’의 비핵화 조치를 내놓을 경우 남북 경제협력 관련 대북제재 면제 조치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지가 관심을 끈다.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대북제재 면제 조치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 정부가 북한의 비핵화에 더욱 속도를 내기 위한 상응조치로 제기한 바 있으나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이후 거의 거론되지 않았다. 그러나 북미가 정상 간 담판을 통해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한 상황에서 북한을 비핵화로 견인해낼 실제적 상응조치의 일환으로 남북 간 경협사업에 대한 제재 면제 조치가 재차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비건 대표는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동 이후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대북 인도지원과 연락사무소 설치 등을 대북 상응조치로 꼽은 것으로 보도됐으나 이는 2차 북미정상회담 이전부터 유력하게 거론돼온 조치들이라 북한의 호응을 끌어내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통일부,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제안에 “美와 협의 진행 상황없어”

    통일부,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제안에 “美와 협의 진행 상황없어”

    통일부는 5일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등과 관련해 “현재 미국과 협의가 진행된 상황은 없다”고 밝혔다. 또 북측에 이를 제안했다는 주장에는 “조건이 마련되는 데에 따라 재개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가동 재개 등에 대한 정부의 현재 입장을 묻는 질문에 “남북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바와 같이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재개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북미가 지난 판문점 회동을 계기로 돌입하기로 한 비핵화 실무협상이 일정 수준에 접어들면 재개 검토가 가능하냐는 질문에도 ”예단해서 말하지 않겠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전날 한 매체는 한국 정부가 북미 협상 진전 상황에 맞춰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이 아닌 금강산·개성관광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협의 중이며, 미국이 일단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으나 정부는 사실상 해당 보도를 부인한 셈이다. 한편 국내산 쌀 5만t을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정부가 당초 이번 주 안에 마무리하려고 했던 WFP와의 업무협약 체결은 다소 늦춰지는 분위기다. 김 부대변인은 ”향후 실무사항에 대해 계속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협약 완료 시점을 확정지어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쌀 구매비용 지출을 위한 국내 행정절차인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 의결을 마무리하고 WFP와 쌀 수송·배분 방식과 시기 등과 관련해 협약을 추진 중이지만 예산 등 세부 사항에 대해 협의를 매듭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또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를 북측에 제안했다’는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주장에 대해 “조건이 마련되는 데에 따라 재개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관련 주장이 정부와 조율된 것이냐’는 물음에 “정부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쪽으로 답변을 대신하겠다”며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앞서 지난 4일 설 최고위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29일부터 나흘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포럼에서 “박금희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을 만나 남북국회회담과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재개 등을 제안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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