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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관리비서관실 또다른 비선 의혹”

    국무총리실 소속 정보관리비서관실이 지난해부터 특수활동비를 늘리고 수사기관에 내용이 불투명한 수십건의 업무 요청을 하는 등 공직윤리지원관실과 마찬가지로 직무범위를 넘는 탈법적인 활동을 벌였다는 의혹이 있다고 민주당 측이 주장했다. 민주당의 ‘영포게이트 진상조사특위’ 위원이자 총리실 국무조정실장 출신인 조영택 의원이 25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정보관리비서관실은 지난해 사무차장 소속 부서에서 총리실장 직속으로 변경된 이후 9800만원의 특수활동비를 쓴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08년 5700만원보다 71.9% 늘어난 규모다. 총리실 내 특수활동비를 지급받는 부서는 공직윤리지원관실과 정보관리비서관실뿐이다. 정보관리비서관실은 국내외 주요 정보와 여론 동향, 사건사고 보고, 총리 지시사항과 총리 직속 민원 등을 처리하는 곳이다. 조영택 의원 측은 또 지금까지 ‘국무총리실장 발신명의 수발신공문목록 내역’을 분석한 결과 수신처를 지정하지 않은 ‘민원서류처리내역 보고’ 문건이 지난해 4건, 올해 1건 등 총 5건이 있다고 밝혔다. 발신과 수신 모두 기록돼 있지 않은 문건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검찰청, 경찰청 등 수사기관으로 보낸 업무협조 요청서 등 민원서류도 30건에 달했다. 특히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이명박 대통령 비방 동영상을 블로그에 올렸다는 이유로 김종익(전 NS한마음대표)씨를 사찰했던 당시인 2008년 9월4일 정보관리비서관실이 금융감독원장에게 ‘업무지원 협조의뢰’ 공문을 보냈다. 조 의원 측은 “김씨는 그로부터 2주 뒤인 18일 대표직을 사퇴했다.”며 진상 규명을 강조했다. 조 의원실은 또 “정보관리비서관실 파견 직원의 원 부처를 확인해 보니 서울중앙지검, 서울북부지검, 서울지방경찰청, 문경·태백·마포경찰서,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국세청, 지식경제부 등 수사기관과 금융기관 파견자가 다수였다.”면서 “다른 사정기관이 충분히 하고 있는 감찰 및 정보수집을 총리실이 정보관리비서관실을 통해 검경으로부터 인원을 파견 받아 각종 정보를 수집 관리, 운영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성완(50) 정보관리비서관은 대구 출신으로 한나라당 부대변인, 이명박 대통령 후보 정책특보를 거쳐 2008년 5월 정보관리비서관으로 임명됐다. 그는 박영준 국무차장과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조 의원실 관계자는 전했다. 조 의원실은 “2008년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김 정보관리비서관이 ‘총리실로 올 때 당에서 정보관리 강화라는 미션을 은밀히 부여받았다.’고 말했다.”면서 “총리실이 촛불시위 이후 공직윤리지원관실과 중복된 공직감찰 업무를 수행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 측의 주장과 관련, 김 정보관리비서관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돌아가신 아버지, 어머니 이름을 걸고 말한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업무는 알지도 못하고 업무 협의를 해본 적도 전혀 없다.”면서 “박영준 국무차장과 아주 친하지만 나는 엄연히 친박(박근혜)계로 노선도 다르다. 오해를 받고 있어 너무 답답하다.”고 해명했다. 급증한 특수활동비와 관련해선 “직원이 15명에서 19명으로 늘었고 정보 수집활동이 대부분 외근이라 교통비, 식비가 전부”라면서 “예산이 모자라 졸라서 늘어난 것이지 감찰 활동 같은 건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다. 금감원 요청 건도 “파견 직원의 업무연장 요청을 한 게 다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총리실 관계자는 “특수활동비, 공문 내용 등은 업무 특성상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전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오늘의 눈] ‘재정부 국토국’ 전락할 뻔한 국토부/오상도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재정부 국토국’ 전락할 뻔한 국토부/오상도 산업부 기자

    ‘주택거래 활성화대책 관계장관 회의가 오후 2시 열리며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회의 직후 브리핑한다.’ 지난 21일 오전 11시40분쯤, 기획재정부 출입기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날아들었다. 점심식사를 하러 과천청사를 나서던 국토부 출입기자들은 사실 확인에 진땀을 쏟았다. 당사자인 정 장관도 몰랐고, 국토부 공보실도 마찬가지였다. 오후 1시30분이 지나서야 브리핑 장소가 확정됐고, 정부는 조율 부족을 이유로 자료도 내지 않았다. 그야말로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 얼어붙은 주택거래를 활성화하겠다던 정부가 “시간을 두고 결론내리겠다.”며 약속을 ‘공약(空約)’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나, 주무부처 장관이 예정에도 없던 브리핑에 나서며 부처가 패닉 상태에 빠진 것이 그렇다. 정작 대책 발표가 무기한 연기된 것이나, 정부가 입은 신뢰성 손상은 얘기하지 않겠다. 부처 간 견해차로 합의가 무산된 정황이나 7·28재·보선을 앞둔 정부 여당이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투기조장’이란 등식을 부담스럽게 여겼을 것이란 배경을 감안해서다. 하지만 예정에 없던 국토부 장관의 브리핑이 갑자기 잡힌 것이나, 브리핑 4시간 전 일정이 통보된 것, 또 이로 인한 불협화음은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 자칫 부처 간 알력이나 속도전으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국토부가 ‘재정부 국토국’이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왔다. 재정부와 금융위, 금감원이 미리 결론을 내고 국토부에 통보하는 형식으로 회의가 마련됐다는 의구심마저 떨칠 수 없다. 이도 아니라면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안건을 올리지 않고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빌려 청와대의 짐을 덜어주려 했던 과잉충성이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정부가 서민층 주거안정에 방점을 찍고, 장고에 돌입했다는 건 시장에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 먼저 이에 걸맞은 소통을 기대한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sdoh@seoul.co.kr
  • 손보사 순익 5년째 1조 돌파

    손해보험사들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대폭 인상할 예정인 가운데 지난해 업계 순이익이 5년째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6.1~6.8%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안을 보험개발원에 냈거나 이번 주 안에 제출할 예정이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이 6.1%가량의 인상안을 냈거나 곧 낼 예정이다. 하이카다이렉트, 에르고다음다이렉트 등 중소형사 대부분이 6.3~6.8%의 인상안을 제출했다. 손보사들은 자동차 정비요금 인상과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 악화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손보사들의 순이익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손보사들의 2009회계연도 총 순이익은 1조 5414억원으로 전년보다 17.6% 늘어났다. 손보업계의 보험료 수익은 최근 5년간 해마다 평균 13.4%가량 상승했다. 손해율과 상관 없이 꾸준히 이익을 낸 셈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손해율 상승으로 자동차보험은 적자가 발생했으나 투자환경 호조, 자본 확충, 회사들의 경영효율 제고 노력 등으로 당기 순이익과 지급여력 비율 등 경영지표가 호전됐다.”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동창회 등 선의의 차명계좌와 형평성 문제”

    금융감독원이 12일 신한금융지주 라응찬 회장을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조사한다고 발표하면서 차명계좌 조사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은행업계는 라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한 조사는 동창회 등 선의의 차명 계좌에도 상황에 따라서는 조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형평성 여부 등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논란과 맞물려 금감원과 금융위원회는 법무부에 라 회장의 차명계좌 정보를 요청하는 업무협조 주체를 누가 맡느냐를 두고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13일 “라 회장의 조사에서 특정 은행 창구 직원이 차명으로 통장을 만들어 주었다고 처벌을 받게 된다면 동창회 등 다른 선의의 차명계좌를 만들어 준 경우, 같은 처벌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엄밀히 말하면 동창회나 계 등 사적 모임도 법인이어서 모임의 회장 명의로 통장을 만들고 회비를 납부받는 것도 실명제법 위반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금융당국도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지만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은 만큼 지금까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따라서 라 회장의 경우 예금주 몰래 차명계좌를 만들었을 경우 본인은 처벌받지 않고 통장을 개설한 은행의 창구 직원만 처벌을 받게 돼 ‘선의의 차명계좌’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실제 현재 정황으로 볼 때 라 회장을 제외한 은행 창구 직원만 처벌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금융당국 내부 분위기다. 라 회장 측은 “차명계좌를 운용하는 데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역시 라 회장이 직접 차명계좌 개설을 지시했더라도 본인이 부정한다면 이를 확인할 증거를 찾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법무부에 차명계좌명, 개설 점포명 등의 조사 자료를 요청하는 방식을 두고 금감원과 금융위원회가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런 정황과 무관치 않다. 금감원은 금융위의 명의로 법무부에 자료를 요청하자는 의견이지만 금융위는 금감원이 직접 자료를 요청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자료를 요청하고 조사를 검토하는 것도 금감원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감원 관계자는 “업무협조는 금융위와 법무부, 정부 부처끼리 하는 것이 전례”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법무부나 금감원, 금융위 모두 정치적 논쟁에 연결된 조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을 것”이라면서 “금감원이 자료를 받아도 조사가 늦어지는 등 향후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금감원 “라회장 실명제위반 검사”

    금감원 “라회장 실명제위반 검사”

    금융감독원이 12일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 의혹과 관련, “관련 자료가 확보되는 대로 실명제법 위반 여부를 검사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이를 위해 조만간 금융위원회를 거쳐 법무부에 라 회장에 대한 자료를 요청하기로 했다. 라 회장은 2007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골프장 투자 명목으로 50억원을 전달한 것과 관련,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정치권에서 선진국민연대와 영포라인 중심 비선 조직의 비호로 금융당국이 라 회장에 대한 금융실명제법 위반 의혹을 조사하지 않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이 전격 조사로 선회했다. ●영포회 비호 논란 일자 뒤늦게 나서 조영제 금감원 일반은행서비스국장은 “감독 당국은 금융실명법상 요건에 맞는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조사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감독 당국이 금융실명거래 위반 행위를 조사하기 위해 금융기관에 금융거래 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계좌 명의인의 인적사항, 거래기간, 사용 목적 등이 포함된 표준 양식을 작성해 특정 점포에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무부를 통해 자료를 확보하면 절차에 따라 라 회장의 실명제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조사결과 따라 라회장 거취 주목 금감원의 조사 결과에 따라 라 회장의 거취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라 회장이 박 회장에게 전달한 50억원을 지인의 차명계좌로 관리하는 과정에서 차명계좌의 주인이 이를 묵인했을 경우 라 회장에게 실명제법 위반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라 회장에게 실명제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려면 라 회장이 차명계좌 주인 몰래 특정인에게 통장을 만들도록 지시해야만 된다. 현행법상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당시 라 회장의 50억원 출처 등에 관한 수사에 관여했던 검찰 고위 관계자는 “라 회장에 대한 자금 출처 및 용도에 대해 샅샅이 뒤져 무혐의 처분한 내용”이라면서 “수사를 종결하면서 라 회장이 차명계좌를 이용했다는 부분을 명시해 국세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통상 차명계좌에 대해서는 통장 주인에게 증여세(50%)를 부과하는데 이를 이행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국세청은 차명계좌에 대한 증여세 부과 여부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영포라인, 라응찬 회장도 비호”

    박영준 국무차장이 포함된 정권 비선라인이 공기업·금융권 인사에 개입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이 9일 이른바 ‘영포(영일·포항) 라인’ 고위인사가 금융실명제법 위반 논란에 휩싸인 신한금융지주 라응찬 회장을 비호하고 있다고 추가로 주장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영포게이트 진상규명 특위’ 회의에서 라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를 거론하며 “이 사건 또한 영포라인의 고위직에 있는 분이 비호세력으로 있기 때문에 김종창 금감원장이 조사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면서 “영포라인 인사가 이실직고하지 않으면 실명을 공개해서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라 회장이 금융계 최고 거물이기 때문에 영포라인 고위급 역시 정권의 핵심인사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라 회장의 실명제 위반 혐의는 검찰이 지난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며 불거졌다. 라 회장이 2007년 박 회장에게 50억원을 준 게 확인됐는데, 이 돈이 라 회장의 개인 계좌가 아니라 은행 임직원 등 다른 사람 명의의 계좌에서 인출됐기 때문에 금융실명제법 위반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귀남 법무장관은 지난 4월 국회 법사위에 출석해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의 질문을 받고 “(실명제) 법 위반이긴 하지만 과태료만 부과할 수 있는 사안이며 수사대상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전병헌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새 의혹을 제기했다. 전 의원은 “유선기 선진국민정책연구원 이사장이 협회장으로 있는 한국콘텐츠산업협회 홈페이지가 왜 갑작스럽게 중단됐는지 그 이유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의원실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공기업들이 콘텐츠산업협회가 주최한 행사에 수천만원씩 지원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8일 협회에 자료요청을 하니 오후 3시쯤부터 홈페이지가 열리지 않는다.”면서 “홈페이지에 실린 임원 등의 명단을 숨기기 위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현대그룹, 외환銀과 결별할까

    현대그룹, 외환銀과 결별할까

    현대그룹은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결별할 수 있을까? 답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단, 남은 빚을 다 갚아야 한다는 필수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재무구조개선약정(MOU)을 두고 외환은행과 전면전을 선언한 현대그룹은 주채권은행을 바꾸고 싶어한다. 외환은행이 지난해 재무평가를 잘못해서 억울하게 MOU 체결 대상이 되었다는 것. 채점을 잘못 매긴 선생님을 바꾼 뒤 정정당당하게 다시 시험을 치르겠다는 뜻이다. 현대그룹의 행보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반항’이다. 은행업감독규정 제 80조 3항에 따르면 채무기업은 기존 주채권은행의 동의를 얻어 주채권은행을 변경할 수 있다. 현대그룹이 외환은행에 진 빚을 모두 갚으면 외환은행은 채권은행의 기능을 잃어버리게 된다. 주채권은행의 자격을 유지할 명분이 사라지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채무가 ‘0원’이면 형식적으로 채권은행이 아니기 때문에 협의를 거쳐 주채권은행을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현대그룹은 외환은행에게 진 빚 1200억원을 갚은 뒤 채무 관계를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그룹은 이미 지난달 28일 400억원의 대출금을 상환했다. 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유동성이 1조원을 웃돌기 때문에 조만간 대출금을 모두 갚은 뒤 주채권은행 변경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도 현대그룹이 모든 채무를 변제하면 주채권은행의 기능을 상실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이런 경우 채권은은행간 협의 또는 금감원의 지명을 통해 주채권은행을 다시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주채권은행 후보로는 산업은행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산업은행이 외환은행에 빌려준 대출금은 1조원 정도로 전체 채권의 절반에 이른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현대그룹에 대한 여신 규모가 가장 크고 기업금융 경력이 풍부한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의 지위를 넘겨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대그룹이 주채권은행을 바꾼다해도 MOU 체결을 피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지난 4월 실시한 재무구조 평가의 결과를 번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기업과의 형평성에 어긋나고 자칫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해친다는 이유에서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미 13개 채권은행들의 동의를 받은 평가이기 때문에 주채권은행이 바뀌어도 재평가를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보험금 깎기·위임장 요구·합의 강요까지… 도 넘은 손해사정인 횡포

    보험금 깎기·위임장 요구·합의 강요까지… 도 넘은 손해사정인 횡포

    최근 아버지가 목욕탕에서 미끄러져 사망한 최모(39·여)씨. 그는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과 S보험사 위탁업무를 맡은 S손해사정업체 직원 때문에 두 번 눈물을 흘려야 했다. 직원이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보험금을 지급받고 싶으면 무조건 ‘의무기록 및 개인정보 열람’ 위임장에 서명하라.”며 고압적 자세로 ‘협박 아닌 협박’을 했기 때문. 최씨는 필요한 서류가 있으면 추가로 제출하겠다고 했지만 직원은 막무가내였다. 사망 원인이 진단서에 뚜렷이 나와 있는데도 과거 심근경색을 치료한 병력 등을 문제 삼았다. 담당 의사까지 “과거 병력과 관련 없다는데 보험사가 왜 그러느냐.”며 짜증을 낼 지경이었다. 지난 2월 양쪽 어깨에 생긴 염증으로 입원한 이모(52)씨도 손해사정인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한국소비자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병원으로 찾아온 직원이 무턱대고 41일인 입원기간을 28일로 줄이는 데 합의하는 서명을 하라고 강요해서다. 그는 “일부 손해사정인들은 환자 입장은 생각도 하지않고 ‘막가파’ 식으로 보험금을 깎으려고 한다.”며 분개했다. 일부 대형보험사 위탁 손해사정 업체의 도 넘은 ‘보험금 깎기’에 고객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보험금을 한 푼이라도 덜 지급하기 위해 고객측 과실이나 사기 개연성 등을 찾는 등 막무가내식 조사에 나서기 때문이다. 사인과 무관한 병력을 찾는 데 혈안이 돼 있는 것은 물론 유족, 환자 등에게 강압적으로 위임장·합의서를 강요하는 일이 잦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일부 손해사정 업체가 이같이 무리한 조사에 나서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인센티브다. A보험회사의 손해사정 업무 담당자는 “회사마다 다르지만 보험금 지급액이 낮아지면 건당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손해사정 업체가 인센티브를 받는다.”고 귀띔했다. 유족 등으로부터 위임장을 받으면 병력조회(통상 10만원)나 차트 복사(통상 5만원) 등을 통해 보험회사에서 ‘조사 수수료’를 받는 것이 두 번째 이유다. 결과적으로는 보험사도 손해사정 업체의 ‘무조건적인’ 위임장 받아내기를 부추기는 셈이다. 세 번째는 보험사 ‘눈치보기’다. B회사의 손해사정인은 “위탁계약을 지속하기 위해 보험금을 깎으려고 애쓰는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손해사정 업무를 포함한 보험 관련 소비자 불만 상담건수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보험 지급 관련 상담건수는 2008년 8512건, 2009년 1만 1488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미 올 6월까지 9979건이 접수돼 연말까지 2만건 가까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윤성 소비자원 팀장은 “손해사정 업무가 보험지급 방어 논리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공정한 손해 산정이 이뤄져야 보험시장에 대한 신뢰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보험사 측은 “위탁 업무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며 발뺌에 급급하고 있다. 금감원 측은 “위법성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고 뒷짐을 지고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금감원 “펀드매니저 모럴해저드 감독 강화”

    최근 잇따른 펀드매니저의 모럴해저드에 대해 금융당국은 금융소비자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접수되면 실태조사에 착수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7일 “최근 암암리에 이뤄지는 펀드매니저의 모럴해저드로 금융소비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향후 금융소비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여기도록 감독은 물론 윤리교육 및 리스크관리 강화 등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피해를 봤거나 피해가 우려되는 사례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사례가 접수되면 현장조사에 착수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펀드 정보를 투명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하도록 펀드매니저의 수익률뿐 아니라 매매회전율까지 공시하도록 했다. 또 펀드 불완전 판매를 막기 위해 지난 6일까지 한 달간 35개 판매회사 600개 점포에 대해 펀드 미스터리 쇼핑을 가졌다고 금융당국은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금융당국의 직무유기

    금융당국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가 너무 심하다. 곧 제재조치를 취할 것 같던 일도 유야무야되고, 압력행사를 하지 말아야 할 곳은 집요하게 달려든다. 금융당국의 제재 잣대가 고무줄이라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달 25일 정부 당국이 발표한 ‘저축은행 PF 대출 문제에 대한 대책 및 감독강화 방안’이다. 부실 건설업체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숫자만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공식적인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비공식적으로 부실 건설업체를 알려주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전근대적인 발상이라고 시장은 지적한다. ●부실 건설업체 명단도 비공식 발표 PF 대출에 대한 책임론도 같은 맥락이다. 어떤 이유이든 금융당국은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PF의 부실이 드러난 2006년 말부터 지금까지 드러난 부실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이 책임지는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문제보다는 개선 대책에 무게를 두면서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했다. 더 큰 문제는 KB금융에 대한 감독의 문제다. 금감원은 지난 1~2월부터 KB금융과 국민은행에 대한 본격적인 감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에도 발표 시점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조만간 검사팀과 제재심의실 간 양정(제재 수위)을 협의하는 과정을 거친 후 제재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그러나 물리적으로 7월 중 제재심의위의 의결을 거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8월에는 휴가로 인해 제재심의위원회가 19일 한 번만 열릴 예정이어서 제재 결과는 빨라도 8월 중순은 지나야 발표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해득실 때문 조직신뢰도 떨어져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13일의 주총에서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공식적으로 선임되고 강정원 행장이 사퇴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 행장을 제재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어 내정자의 입장에서도 KB 내부에 지지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강 행장을 궁지로 몰 경우 향후 노조와의 관계에도 좋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자신들의 이해득실때문에 조직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는 주장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금감원 간부들의 향후 거취와 중간 간부들의 어정쩡한 입장 등으로 의심을 사고 있다. 금감원 담당 국장은 “그 어떤 외압도 없이 계속 증거를 찾아 보완하고 있다.”면서 “7월 내에 제재를 하기는 힘들고 제재 시점에 대한 한도를 두기도 힘들다.”고 밝혔다. 다만 지금까지 금감원의 판단이 의심을 사게 될 경우 조직 자체가 회오리속에 휘말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피치 부사장 한국 실사 온 까닭은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의 데이비드 라일리 그룹 매니징 디렉터가 한국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연례협의 실사단의 일원으로 2일 금융감독원을 방문했다. 피치 본사의 부사장으로 글로벌 경제를 총괄분석하는 그가 한국 실사단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국 담당 애널리스트만 방한했던 지금까지와 달리 라일리 같은 고위직이 방문한 것은 한국이 금융위기를 잘 이겨낸 대표적인 나라이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 등으로 국격이 높아진 이유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일리 부사장은 오전 9시30분부터 실무진 연례협의에 참석한 데 이어 오전 11시 김종창 금감원장을 면담했다. 한국의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및 은행 건전성, 외화차입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우리 측은 다른 나라보다 건전한 재정상태나 풍부한 외환 보유액 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피치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1997년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릴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피치는 2005년 10월 이후 한국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있어 이번에 등급을 올리면 ‘AA-’로 97년 이전 수준이 된다. 피치 실사단은 지난달 30일부터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외교통상부, 한국은행 등을 방문해 정책부문을 점검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年 3회이내 신용조회 등급반영 불이익 안된다

    내년부터 신용조회회사(CB)나 금융회사들은 소비자가 자기 신용정보를 조회했더라도 연간 3회까지는 신용평가 때 불이익을 주면 안 된다.금융감독원은 30일 이런 내용을 담은 신용조회기록 활용 종합개선대책을 발표했다.현재 CB는 개인신용을 평가할 때 고객의 신용등급 조회 여부를 최대 16%의 비중으로 반영하고 있다. 신용조회 횟수가 많을수록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경우에 따라 신용조회 1회에 최대 2개 등급이 떨어질 수도 있다. 금융회사도 CB에서 제공 받은 신용등급과 조회기록을 신용평점 시스템에 5~25% 수준으로 반영하거나 대출 심사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다. 금감원은 금융사들이 3회 이내 조회기록을 이유로 신용평점을 낮추는 것뿐 아니라 거래 거부, 가산금리 부과 등 불이익을 주는 행위도 금지했다.금리 조건이 유리한 상품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이나 콜센터 등을 통해 금융회사에 문의하는 이른바 ‘금리 쇼핑’ 과정에서 발생한 조회기록 역시 신용평가에 반영하지 못하도록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약 1600만명의 대출자 중 85.5%가 연간 3회 이내 조회를 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조회기록으로 인한 부당한 불이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월드컵 첫 원정 16강… 희비 엇갈려

    ■ 은행권 활짝 웃고 한국축구의 월드컵 16강 진출 쾌거에 은행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월드컵 마케팅의 덕을 톡톡히 보게 됐기 때문이다. 축구대표팀 공식 후원은행인 하나은행은 23일 ‘오! 필승코리아 적금’ 가입자 17만명에게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말 출시된 이 상품은 우리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추가 금리를 제공하기로 돼 있었다. 이를 통해 하나은행이 추가로 지출하는 비용은 4억원가량. 그러나 은행은 싱글벙글이다. 비용을 뛰어넘는 마케팅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또 대표팀이 8강에 진출하면 ‘오! 필승코리아 지수연동예금’에 가입한 7000명에게 연 2.0%포인트 추가 금리를 제공키로 했다. ‘적극형 1호’의 경우 대표팀이 8강에 오르면 최고 연 20.56%의 수익이 가능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은행인 외환은행도 ‘FIFA월드컵 후원 기념 정기예금’ 가입자들에게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판매 마지막날인 11일자 기준금리가 3.84%였는데 3.94%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1만 1443계좌(3335억원)가 판매된 이 상품으로 외환은행이 추가로 부담하는 비용은 3억원가량이다. 신한은행은 300달러 이상 환전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금() 테크 상품인 골드리슈 50g과 미니 자블라니 축구공, 응원 티셔츠 등을 준다. SC제일은행은 30일까지 ‘무패행진, 파이팅 코리아!’ 이벤트를 진행해 영업점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LED TV(1명) 등을 준다. 모든 응모 고객에게 환전 수수료 70% 할인쿠폰도 준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보험사 울상 짓고 첫 원정 월드컵 16강에 모두가 환호성을 올리고 있지만 ‘경품 잔치’를 감당해야 할 보험사들은 난감하게 됐다. 경기 결과에 따라 기업들의 경품 비용을 보상하기로 계약한 보험업체들로서는 사실 한국팀이 빨리 탈락해야 이익이었다. 하지만 한국축구의 16강 진출로 손해보험사들은 기업에 총 6억 30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8강에 오르면 23억 2000만원, 4강까지 가면 5억 2000만원의 보험금을 더 내줘야 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화재, 롯데손보, 현대해상 등 6개 손보사가 기업 15곳과 상금보상보험을 계약했다. 이번 월드컵 경품 조건이 모두 충족된다고 쳤을 때 보상해야 할 금액은 총 52억 8000만원에 이른다. 보험사들은 벌써부터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의 ‘악몽’이 재현될까 걱정하고 있다. 당시 보험사가 기업들로부터 받은 보험료는 60억원이었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이 예상치 못하게 4강까지 치고 올라가는 바람에 보험사들이 지급한 보험금이 170억원에 달했고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은 300%까지 치솟았다. 이 때문에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16강 진출을 보험금 지급 조건으로 내건 계약이 하나도 없었다. 손보사 관계자는 “2002년에 한번 덴 데다 앞으로 16강은 수월할 것으로 생각해 2006년에는 관련 경품을 내걸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월드컵으로 보험사들이 거둬들일 수입보험료는 12억 4000만원이고 손보사들이 모두 25~80%까지 재보험에 들었기 때문에 4강까지 가도 손실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우리銀 부동산PF 2100억 손실

    우리은행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해 21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6월 정기검사를 통해 우리은행 신탁사업단 직원들이 2002년 6월~08년 6월에 걸쳐 PF 시행사가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해 4조 2335억원 상당(49건)을 부당하게 지급보증 해준 것을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가운데 적발 당시 우리은행이 부당하게 지급보증한 잔액은 1조원이었으며, 부실로 은행이 손실을 입은 부분은 1947억원이었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이 과정에서 금감원은 담당 팀장 2명을 수재 및 횡령 등 개인비리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들에 대해 횡령 혐의를 확인했으며, 기타 사고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들은 지급보증을 할 때 은행 내 여신위원회에 승인을 받아야 하는 규정에도 불구하고 자체 판단으로 PF 시행사가 발행한 ABCP에 대해 매입약정을 했다. 매입약정이란 실질적 지급보증으로 시행사가 발행한 ABCP를 갚지 못할 경우 이를 대신 갚아주겠다는 약속이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 PF 시행사의 지급불능 사태가 확산되자 ABCP 투자자들이 매입약정 이행을 우리은행에 요청하면서 사건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은 “부동산 PF 시장의 전반적인 불황으로 인해 사업이 부진에 빠져 PF 부실이 발생한 것으로 현재 2000억원가량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았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금감원, 신용금고 ‘멋대로 변동금리’ 제동

    금융감독원이 상호금융기관의 대출이자 폭리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금감원은 최근 신협과 농협, 수협,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기관 중앙회에 3개월에 한 번씩은 기준금리의 변동에 맞춰 대출금리를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상호금융기관 대출업무의 기본원칙을 제시하는 현행 여신거래기본약관에는 ‘조합이 금리를 수시로 변경할 수 있다’고만 규정돼 있을 뿐 금리변동 주기에 대한 조항이 없다. 상호금융기관들이 그동안 객관적인 원칙 없이 자신들이 필요한 경우에만 금리를 조정했고 이에 따른 대출자들의 피해가 적지 않았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상호금융기관들이 금리가 오를 때에는 재빨리 대출금리를 인상하지만 금리가 내려갈 때에는 대출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있어 대출자들이 더 높은 이자 부담을 져야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상호금융기관들은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다른 금융기관과 달리 높은 대출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농협과 신협, 수협, 산림조합 등 483개 지역조합 가운데 23%인 111개 조합이 2007년 1월부터 올 3월까지 단 한 차례도 대출금리를 조정하지 않았다. 금리를 내린 경우에도 인하폭이 은행의 절반에 불과했다. 상호금융기관의 평균 대출금리는 2007년 말 연 7.52%에서 올해 3월 말 7.11%로 0.41%포인트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은행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연 6.82%에서 5.91%로 0.91%포인트 떨어졌다. 금감원은 상호금융기관이 은행 대출금리 하락폭만큼 대출금리를 추가로 인하한다면 연간 6409억원의 금리 경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상호금융기관의 변동금리 대출은 127조 1000억원으로 전체 대출 규모의 79%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소한 분기에 한 번 정도는 기준금리 변동에 맞춰 대출금리를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경남銀 1000억대 대출보증 사고

    경남은행 대출영업 담당 간부가 은행 몰래 수천억원대 지급보증을 한 금융사고가 발생해 금융감독원이 검사에 나섰다. 10일 금감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 서울영업부의 장모 부장은 2008년 10월부터 지난 4월까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의 시행사나 투자회사가 제2금융권에서 자금을 대출받을 때 은행 몰래 문서를 위조해 지급보증을 섰다. 경남은행은 지난달 한 캐피털사로부터 200억원의 지급보증 이행요구가 접수됨에 따라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고 금감원은 지난달 13일 검사역 4명을 투입해 경남은행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금감원은 장씨가 제2금융권 대출에 대해 은행 법인인감을 무단 도용하고 사문서를 위조해 4400억원의 자금을 지급보증하거나 대출채권 매입약정, 특정금전신탁 원리금 지급보장을 해주는 방식을 동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씨가 지급보증 등을 해준 금융회사는 서울 소재 저축은행 10여곳과 캐피털사 등을 포함해 13~14곳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장 부장이 최초 투자했던 곳에서 손실을 보자 이를 메우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장씨가 거래 금융기관이나 업체들로부터 뒷돈을 받은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부정한 돈이 오갔는지, 공모한 인사가 있는지 등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금감원은 다음주까지 검사를 끝내고 장씨와 공모자는 물론 업무처리 책임이 있는 기관에 대해서도 문책 조치할 예정이다. 경남은행은 “이번 사고는 개인 비리로서 내부 승인 없이 확약·보증서를 발급한 우발채무”라면서 지급보증 요구에 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사고를 둘러싼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경남은행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금액이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금감원, 저축銀 부실채권 정리 박차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의 부실채권 정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저축은행들에 대해 보유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상각 처리하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저축은행들이 6월 결산에 앞서 부실채권을 최대한 털어내라는 것이다. 특히 금감원은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상 최하위인 추정손실 등급의 부실채권뿐 아니라 한 단계 높은 회수의문 등급의 채권에 대해서도 상각 처리를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정손실 채권은 대손충당금이 100% 준비되기 때문에 상각할 경우에도 손익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지만 회수의문 등급 채권은 75%만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하도록 규정돼 있다. 따라서 저축은행들이 회수의문 등급의 채권을 상각하면 채권액의 25%에 해당하는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다. 이익이 줄어드는 만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감소한다. 금감원은 상각 규모를 확대함으로써 악화된 BIS 비율은 대주주의 증자와 같은 자본확충 방법으로 보완하라는 입장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부실PF 매입에 공적자금 투입

    금융당국이 공적자금을 투입, 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의 매입에 나선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조만간 저축은행의 부실 PF 채권 매각에 자산관리공사(캠코)의 구조조정기금을 사용하는 방안을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캠코는 2008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자체 일반계정을 통해 1조 7000억원 규모의 저축은행 PF 채권을 사들인 바 있다. 공기업을 통해 저축은행의 부실 확산을 막도록 간접 지원한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지원은 정확한 의미에서 공적자금 투입으로 분류하기 어렵다. 대부분 캠코 자체 기금을 이용한 데다 정부의 보증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들어갈 구조조정기금은 공기업인 캠코가 채권을 발행해 재원을 조성하고, 정부가 보증을 서기 때문에 공적자금으로 분류된다. 금감원은 최근 저축은행이 보유한 673개 PF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쳤고, 연체 여부와 사업성에 따라 정상·주의·악화 우려 등 3등급으로 분류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저축은행의 PF 대출잔액은 11조 8000억원, 연체율은 10.60%에 이른다. 캠코가 매입해야 할 저축은행 PF 채권 규모는 수천억원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 관계자는 “공적자금 투입을 위해서는 저축은행 대주주의 자기 희생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여신관리 실패 책임을 정부가 국민의 세금으로 메워줘야 하는 상황이라면 문제를 만든 저축은행도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이달 중 저축은행 PF 전수조사 결과와 처리방향 등을 공개하면서 대주주의 증자 등 저축은행이 감수해야 할 자구책들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은행 BIS비율 역대최고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말 국내 18개 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이 14.66%로 6분기 연속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0.3%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2008년 9월 말 10.86%까지 떨어졌던 BIS 비율은 2008년 말 12.31%, 지난해 3월 말 12.94%, 6월 말 13.74%, 9월 말 14.21%, 12월 말 14.36%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은행의 가장 중요한 건전성 지표인 BIS 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 가중치를 반영한 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금융당국은 8% 이상을 유지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1분기에 3조 4000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자기자본이 2조 5000억원 증가했고,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말 달러당 1167.6원에서 지난 3월 말 1130.8원으로 하락, 위험자산이 4조 8000억원 감소하면서 BIS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스마트폰 이용한 고액 전자결제 가능해진다

    지난 4월 부터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을 이용한 30만원 미만의 소액결제가 가능하게 된 데 이어 올 하반기 부터는 e-뱅킹과 30만원 이상의 전자결제에도 공인인증서 이외의 인증방법이 적용될 수 있게 됐다. 31일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무총리실,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공동으로 전자금융거래시 공인인증서와 병행해 사용할 수 있는 인증방법에 대한 안전성 가이드라인을 확정 발표했다. 이는 현행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규제가 스마트폰 등 새로운 인터넷 환경에 적용되기 어렵고 사용절차도 복잡해 다른 보안기술도 병행해 사용할 수 있도록 지난 3월 31일 정부와 한나라당이 합의한 ‘전자금융거래시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규제완화 방안’의 후속조치로 이뤄졌다고 방통위는 설명했다. 방통위는 이와 같은 내용과 관련 당정협의 이후 전자금융거래 안전성 기준제정을 위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전문가 및 이해관계자의 의견수렴을 했으며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이날 ‘전자금융거래 인증방법의 안전성 가이드라인’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전자금융거래시 적용될 인증방법이 갖추어야 할 기술적 안전성 요건을 규정한 것으로 이용자 확인, 서버인증, 통신채널 암호화, 거래내역의 위변조 방지, 거래부인방지 기능 등 5개 항목이 제시됐다. 또 금융기관과 전자금융업자가 각자의 거래유형이나 보안위험 등을 고려해 안전한 인증서비스 제공을 위해 필요한 기술적 요건을 자율적으로 적용하도록 선택권을 부여했다. 따라서 금융기관 또는 전자금융업자는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고도 이용자 인증, 서버인증 및 통신채널 암호화 요건을 갖춘 경우에는 인증방법평가위원회(이하 위원회)의 안전성 평가를 거쳐 다양한 전자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위원회는 금융감독원에 설치하되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고 세부 평가기준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금감원이 지정한 공인기관에서 기술검증을 받은 경우에는 위원회의 평가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평가를 거친 인증방법에 대해서는 금감원의 보안성 심의를 간소화한다. 금감위와 금감원은 6월중에 전자금융감독규정 및 전자금융 시행규칙의 개정을 마무리하고, 7월부터 금융기관 등이 요청하는 인증방법을 구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위원회 구성 등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신문NTN 차정석 기자 cj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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