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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개 저축銀 경영지표 양호

    상장사와 후순위채 발행사 등 25개 저축은행 가운데 대다수가 올해 1분기 기준 경영지표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이들 저축은행의 분기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23개 저축은행이 금감원 지도 기준인 5%를 웃돌았다. 현재 분기마다 결산 보고서를 공시해야하는 저축은행은 상장사 7곳, 상장폐지사 1곳, 후순위채 발행사 17곳 등 25곳이다. 지난해 말 경영실적과 비교하면 경기솔로몬·경은·대백·대영·더블유·솔로몬·신민·제일·제일2·토마토·푸른·프라임·현대스위스·현대스위스2·스마트 등 15곳은 BIS 비율이 떨어졌고, 경기·골든브릿지·동부·부산솔로몬·서울·HK·영남·진흥·한국·호남솔로몬 등 10곳은 상승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은 대영(45.28%)·신민(33.83%)·푸른(48.27%)·스마트(45.20%) 등 4곳이 30~40%대 연체율을 기록했고 나머지는 한자릿수 또는 10~20%의 연체율을 보였다. BIS 비율이 3% 미만으로 떨어진 프라임저축은행은 최근 모기업인 프라임그룹이 195억원을 증자해 BIS 비율을 5.10%로 맞췄다고 공시했다. 프라임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안에 모기업이 800억원의 추가 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영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0.73%로 공시됐다. 그러나 이 저축은행은 홍콩계 헤지펀드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50억원의 계약금이 들어왔고 다음 달 인수가 성사되면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BIS 비율을 13%로 끌어올린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대영저축은행에 대해 인수 계약이 완료될 때까지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하기로 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예상보다 실적도 괜찮고, PF 대출 연체율이 줄어든 곳도 있다.”면서 “2010 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 결산이 나오면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서거나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데스크 시각] 금감원이 사는 길/박정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금감원이 사는 길/박정현 경제부장

    저축은행 사태는 금융감독원 비리로 발전됐고, 이제는 ‘금융강도원’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의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사태를 보면서 국회 청문회를 다시 들어봤다. 지난 4월 20일 국회는 전·현직 금융 수장을 불러모아 저축은행 부실화 원인 규명 및 대책 마련 청문회를 가졌다. 참석한다, 안 한다는 논란 끝에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도 참석해 뉴스 가치는 어느 때보나 높았지만 차분히 청문회 중계를 지켜볼 여유는 없었다. 한달 가까운 시간이 지난 시점에 굳이 국회 홈페이지를 찾아가 동영상을 다시 들여다본 까닭은 국회의원들이 금융 수장에게 뭐라고 했을지가 궁금해서다. 그리고 금융수장들은 어떤 방어 논리를 폈을지를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부실 저축은행 정책을 편 금융위의 잘잘못에 관심이 집중됐고, 금감원은 책임 공방에서 살짝 비켜 있는 듯했다. 회의는 오전에 시작됐건만 이헌재·진념 전 부총리는 오후 4시쯤 느긋하게 출석했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금융 수장을 대상으로 정책 잘못을 따졌고, 야당 의원들은 이명박 정부의 금융 수장을 타깃으로 삼는 분위기였다. 이헌재·진념 전 부총리, 전광우·진동수 전 금융(감독)위원장, 김종창 전 금감원장 등의 전직 수장 5명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김석동 금융위원장, 권혁세 금감원장 등 8명의 증인. 그들은 명성답게 국회의원들의 질타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정책적인 실패였지 않느냐, 지금이라도 실패였다고 인정하라는 식의 국회의원 추궁에 수장들은 “당시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면서 “지금이라도 그때의 정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부실의 책임을 인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위풍당당했다. “공직자라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에둘러 책임을 인정하는 ‘따거’의 모습을 보여준 이는 윤증현 장관 정도가 유일했다. 우리나라에는 왜 앨런 그린스펀 같은 이가 나오지 않는가.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시절에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 지난해 고해성사했다. 자신의 정책이 70%는 옳았지만, 30%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틀린 것 같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일부 책임이 자신에게도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무려 21년 동안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맡았던 그로서는 경제정책의 잘못을 인정하는 게 무척이나 자존심 상했을 법하다. 숱한 금융 수장들이 정책수립과 집행을 했건만 공식 사과는 김석동 위원장의 몫이었다. 김 위원장은 3월 17일 저축은행 영업정지 조치를 하면서 사태가 여기까지 온 데 대해 대국민사과를 했었다. 저축은행이라는 폭탄돌리기를 하다가 자신의 임기에 터진 것을 놓고 전직 금융 수장들을 대리한 포괄적인 사과의 성격이다. 잘못된 저축은행 정책을 펴서 영업정지 사태를 빚고, 예금주들에게 불편을 준 데 대한 사과인 동시에 예금한 돈 가운데 5000만원이 넘는 돈 2173억원을 찾지 못하게 된 3만 2000여명의 예금주를 향해 고개를 숙인 것이다. 그뿐이다. 직원이 강남 이사 비용 명목으로 2억원을 받고, 승용차를 받아 챙긴 사실이 밝혀져도 금감원은 말이 없다.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대통령이 금감원을 방문해서 유례 없는 질타를 해도 마찬가지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어서인가. 침묵 속에는 현재의 소나기가 시간이 지나면 곧 그칠 것이라는 안일함도 없지 않은 것 같다. 자신들은 평균 연봉 9000만원을 받으면서 ‘소박하게’ 살고 있을 뿐이고, 일부 직원들이 저지른 개인 비리에 불과한데 왜 금감원 조직 전체를 흔드느냐는 생각도 있을 수 있다. 현재의 검찰 수사 진행상황이 본질과 달리 왜곡돼 있다는 불만도 가질 법하다. 금감원은 사상 최대 규모라는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조직 추스르기도 중요하겠지만 금감원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에 대한 처절한 반성을 해야 한다. 수습책에 앞서 밥그릇 싸움하는 모습은 볼썽사납다. 금감원이 사는 길의 시작은 반성과 사과다. jhpark@seoul.co.kr
  • ‘청탁월급’ 받은 금감원 前국장 구속

    ‘청탁월급’ 받은 금감원 前국장 구속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15일 금융감독원 퇴직 후 이 그룹에서 매월 300만원을 받고 금감원에 검사 무마 등을 청탁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유모(61) 전 금감원 국장을 구속했다. 부산저축은행이 금감원 출신 간부에 대해 ‘월급 형태’로 금품을 주며 장기간 관리한 사실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2003~2004년 저축은행에 대한 검사를 총괄하는 금감원 비은행 검사국장을 지냈으며, 퇴직한 뒤인 2007년에는 모 금융사의 감사로 선임됐다. 부산저축은행은 이때부터 유씨에게 매달 300만원을 주는 등 총 2억 1000만원을 건넸다. 그 대가로 유씨는 금감원에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검사를 세게 해서는 안 된다.”고 청탁하는 등 총 15차례에 걸쳐 검사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 결과 김민영(구속기소) 부산·부산2저축은행장이 직접 서울로 올라와 돈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김 행장이 한 달에 한 번 직접 올라오지 못할 때는 두세 달치인 600만원, 900만원을 한 번에 몰아서 주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임직원·친인척 등 170여명에게 1인당 평균 40억원이 넘는 거액을 신용대출하는 등 모두 7500여억원을 부당 대출해 부실채권의 이자를 갚은 사실을 확인, 이들의 공모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금감원, 임원 매년 평가 재신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대출 여파로 지난 1월부터 구조조정 도마위에 올랐던 저축은행 업계가 또다시 시험대를 마주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 달 말로 다가온 저축은행의 2010년 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 결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한 PF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 부담에, 보유중인 채권의 추가 부실 가능성 때문에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공산이 크다. 오는 9월 공시도 만만치 않은 관문이다. 저축은행은 6월 결산 이후 회계법인의 감사를 거쳐 금융감독원에 경영실적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 경영지표를 신고한다. 문제는 부산저축은행 부실검사 논란 이후 금감원이 ‘현미경 검사’를 예고하고 있다는 것. 검사에서 BIS 비율 등 경영지표에 낀 ‘거품’이 일시에 꺼지게 되면 하반기에 구조조정 대상이 줄줄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금감원은 자체 쇄신 차원에서 임원들을 해마다 평가해 재신임을 묻기로 했다. 임원들이 편하게 임기 3년을 보장받지 못하게 하고 국·실장 이하 직원들에게도 긴장감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부원장보 이상 임원을 1년 단위로 평가해 재신임을 묻겠다는 것이 권혁세 원장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원장 3명과 부원장보 9명 등 임원 12명의 업무 평점을 매긴 뒤 재신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는 방식이 유력하다. 금감원은 또 승진과 승급 등 인사 평가 개혁을 위해 종합근무평정규정을 개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와의 유착을 막기 위해 은행·보험·증권·2금융 등 권역별 교차 배치에 따라 자리를 옮긴 직원들이 근무평정에서 불이익 받지 않도록 따로 평가하는 형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금감원 출신→로펌 비상임 고문→로비’ 꼼수 어떻게 막을건가”

    “‘금감원 출신→로펌 비상임 고문→로비’ 꼼수 어떻게 막을건가”

    “재취업만 갖고 문제 삼는 게 오히려 문제다. 공직 때 몸담았던 업무와 이해 충돌 가능성이 있는 활동을 포괄적으로 제한해야 한다.” 공직자 재취업에 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것을 주장해 온 윤태범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13일 “비단 취업 기준만 높이는 게 능사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81년 제정된 공직자 윤리법은 미국에서 1978년 도입된 정부윤리법을 본땄다. 그러나 윤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법 제정 당시부터 재취업이 가능한 영리 사기업 기준을 대통령령으로 위임하는 등 ‘이해 충돌의 가능성’에 대해선 처음부터 외면했다. 이후 공직자 윤리법은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40여 차례에 걸쳐 개정되는 등 누더기법이 돼 버렸다. 윤 교수는 “퇴직 후 재취업 기준을 강화하는 쪽으로만 사회적인 관심이 집중돼 있다.”고 지적한 뒤, “취업은 물론이고 재직 당시 업무와 관련해, 이해관계를 발휘할 수 있는 활동이라면 모두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금융감독원, 조세심판원 같은 감독기관에 근무하다 퇴직한 뒤 정식취업이 아닌 로펌 비상임 고문 등으로 활동하면서 감독기관 규제·감사 등에 대한 사전정보를 빼내거나 아예 변경시키는 꼼수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퇴직 전 3년간만 교묘히 경력관리를 한다면 공직에서 물러나자마자 재취업의 길이 널린 게 우리 현실이다.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이 한국증권금융(주) 사장으로 취임하고 방위사업청 팀장이 L 군수지원업체 상근고문으로 재취업하는 식이다. 윤 교수는 “이런 문제는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해서 영리 사기업 취업기준(자본금 등)을 까다롭게 높여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취업활동을 안 한다 해도 자신의 인맥을 동원해 후배·동료 공무원들에게서 내부 동향 등 고급정보를 캐낼 수 있다. 이런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근본적으로 막는 게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퇴직 공무원으로부터 업무 관련 청탁·로비를 받을 경우 소속기관장에게 보고하도록 하는 방안 등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재직시 업무와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는 활동을 광범위하게 제한하면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윤 교수는 이처럼 헌법상 기본권이 침해된다는 반대입장에 대해서 “그렇지 않다.”고 못 박았다. 그는 “직업 선택의 자유보다 공익을 침해해선 안 된다는 대전제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직 윤리가 엄격한 미국은 퇴직 후 재취업 때도 업무 연관성에 대한 정의를 폭넓게 해석한다. 예컨대 금융감독원 공무원이 현직에서 은행만 감독했다 하더라도 퇴직 후 제2 금융권엔 발을 붙일 수 없다. 업무에 잠재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까지 걸러내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정부기관, 고위퇴직자 일자리 알선은 ‘관행’?

    정부기관, 고위퇴직자 일자리 알선은 ‘관행’?

    퇴직하는 고위 공직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갖는 것은 관행처럼 굳어져 있다. 정무직에 해당하는 장·차관뿐만 아니라 1~3급 고위 공직자들의 상당수가 재취업에 성공한다. 퇴임 당시에 못 챙기면 몇 개월 지난 후에라도 새 일자리를 찾아낸다. 기업이 스카우트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관이 알아서 챙겨주는 것도 상당수 있다. 공공연한 관행으로 이어져 오고 있지만 이를 인정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퇴임 후의 일자리는 관련 기관의 산하 조직이 대부분이지만 로펌이나 대기업 등 민간 분야로 진출하기도 한다. 기업이나 금융시장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감사원 등 이른바 힘 있는 기관들은 재취업의 기회도 많을 뿐만 아니라 거액의 연봉까지 챙길 확률도 높아진다.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산은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대평 전 금감원 부원장은 법무법인 김&장 고문으로, 조학국 공정위 전 부위원장은 법무법인 광장의 고문으로 있다. 문태곤 전 감사원 제2사무차장은 삼성생명의 감사로 근무 중이다. 이봉화 전 보건복지부 차관은 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으로, 김정기 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보는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강중협 전 행안부 정보화전략실장은 현재 한국정보화진흥원 부원장을, 어청수 전 경찰청장과 김정식 전 경찰대학장은 법무법인 대륙아주에서 고문을 맡고 있다. 전홍렬 전 금감원 부원장과 이동규 전 공정위 사무처장은 현재 법무법인 김&장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로펌의 경우 종전 장·차관 출신자들에게 기회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중앙부처 과장급까지 확산되고 있다.<서울신문 5월 11일 자 1면> 이 같은 고위 공직자의 퇴임 후 일자리는 공직생활 동안 챙기지 못했던 목돈을 단기간에 챙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모두 공직에 있을 때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급 규모의 한 로펌은 전직 차관을 장관급 예우로 모셔 와 연봉 2억~3억원에 월 1000여만원 정도의 판공비를 제공하고 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 제17조에는 재산등록 대상 공직자는 퇴직 전 3년간 소속 부서 업무와 관련이 있는 영리 사기업 중 자본금 50억원 이상, 연평균 외형거래액 150억원 이상의 기업에 퇴직 후 2년간 재취업할 수 없다. 그러나 이 규정은 유명무실하다. 고위 공직자가 퇴직 시 재취업할 경우 행정안전부에서 적격성 여부를 심사한다. 그러나 소속 부서 업무와 관련이 없으면 재취업을 막을 방법이 없다. 상당수 공무원들은 퇴임 1년여를 앞두고 교육 등으로 사실상 맡고 있는 업무가 없는 경우가 많다. 자연히 공직자윤리법은 재취업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2009년 6월 1일부터 2010년 5월 31일까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취업제한 판단을 의뢰한 퇴직자 169명 가운데 13명뿐이었다. 하지만 자체 조사 결과 최소 44명의 퇴직자는 직무와 연관성 있는 영리 사기업체에 취업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참여연대는 밝혔다. 2009년 12월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행한 ‘퇴직공직자 취업제한제도 개선방안’에서도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승인심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심사 기준도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공직자의 재취업 제한을 강화하는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자본금 10억원, 3년간 연평균 외형거래액 30억원 이상 등으로 다소 강화된 내용을 담고 있다. 한경호 행안부 윤리복무관은 “공직자의 재취업 제한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는 정부뿐만 아니라 국회 등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6월 임시국회에서 이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 전문가들은 재취업 기준 강화와 함께 공직사회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라영재 협성대 교수는 “고위 공직자를 영입하는 이유는 관련 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해 주길 기대하기 때문”이라면서 “전·현직 공직자를 통한 알선·중재 등 부정의 개연성을 없앨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구·박성국기자 yidonggu@seoul.co.kr
  • 저신용자 발급 39%↑… 카드대란 경고음?

    저신용자 발급 39%↑… 카드대란 경고음?

    2003년 중년의 여성 모집원들이 사은품을 미끼로 신용카드를 만들라며 막무가내로 손을 이끄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일정한 소득이 없는 대학생은 물론 전업 주부들도 신용 카드를 서너 장씩 지갑에 꽂고 다니는 ‘카드 풍년’을 맞이했다. 결국 여러 장의 카드로 돌려막기를 하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을 갚지 못해 목숨을 끊는 사건도 잇따랐다. ‘2003 카드대란의 추억’이다. 8년이 지난 지금 제2의 카드대란에 대한 경고음이 끊임없이 울리고 있다. 신용카드 관련 ‘숫자’들이 심상치 않아서다. 우선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신규 카드 발급이 크게 늘었다. 13일 나이스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보통 저신용자로 분류되는 7등급 이하 신규 카드 발급 건수가 지난해 80만 1267건으로 전년(57만 5402건)보다 3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1~6등급의 카드 발급 건수는 17.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신규 발급된 카드 중에서 7~10등급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6.1%에서 지난해 7.2%로 증가했다. ●7등급 이하 현금서비스 비중 38%로↑ 카드를 사용해 돈을 빌리는 카드론도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23조 9000억원이 카드론으로 대출됐다. 전년보다 42.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카드론 대출에서 신용 7~10등급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26.1%에서 26.9%로 소폭 늘었다. 같은 등급의 현금 서비스 비중도 같은 기간 34.9%에서 38%로 증가했다. 카드 모집인 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카드 모집인은 5만명으로 전년(3만 5000명)보다 42.6% 증가했다. 카드 관련 지표가 우려 수준에 달한 이유는 신용카드가 이른바 ‘돈 되는 사업’으로 인식되면서 카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금융 당국은 과당 경쟁에 브레이크를 걸고자 여러 차례 경고를 날렸다. 김종창 전 금감원장은 지난 3월 7일 7개 카드사 사장들을 모아 놓고 “길거리 고객 모집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달 뒤 권혁세 신임 금감원장도 첫 기자간담회에서 “신용도가 낮은 사람에게 카드를 발급한 사실이 드러나면 엄중히 제재하겠다.”며 카드사들을 압박했다. 지난달 18일에는 ‘5대 천황’이라고 불리는 5명의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모여 카드업 상황을 걱정하기도 했다. ●금감원 카드발급 실태 전수조사 이에 금감원은 이번 주부터 카드발급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카드사들이 신규 카드를 만들어줄 때 고객의 신용등급, 상환 능력을 충분히 심사했는지, 또 적정한 카드 이용 한도액을 부여했는지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그러나 ‘제2의 카드대란’은 지나친 우려라는 반론도 나온다. 2003년에 비해 카드사의 건전성이 크게 좋아져서 위험 관리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2003년 28.3%에 달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1.68% 수준이었다. 지난해 말까지 급증했던 카드론도 올 들어 감소하는 추세다. 비씨카드를 제외한 6개 전업카드사의 올해 1~3월 카드론 실적은 5조 4519억원으로 지난해 9~12월보다 7.8% 줄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SPC 통한 비자금 조성? 정·관계인사 ‘특혜인출’?

    검찰이 13일 금융감독원의 전직 비은행검사국장까지 체포함에 따라 금감원 고위층과 저축은행 간의 ‘검은 커넥션’이 점차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이날 붙잡힌 유모(61)씨는 검찰이 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해 체포·구속하거나 기소한 금감원 전·현직 인사 13명 중 직급이 가장 높다. 광주지검 특수부가 보해저축은행 검사 과정에서 편의를 봐 주고 시가 1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김모씨는 금감원 3급 검사역이다. 또 같은 은행으로부터 4100만원 상당의 풀옵션 그랜저를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모씨는 2급 검사역이었다. 이 밖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1억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한 이모씨는 부국장급(2급) 간부였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한 최모씨는 부산지원 수석조사역(3급) 신분이었다. 금감원도 전·현직 인사들의 비리가 속속 드러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사 초기만 해도 금감원은 검찰이 여론에 밀려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불만이 일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미 붙잡은 인사 외에 지난 수년간 저축은행 검사를 담당했던 5개 팀 30여명이 저축은행과 유착관계를 형성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소환할 예정이다.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 직전 있었던 ‘특혜인출’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도 활기를 띠고 있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 방침이 정해진 지난 1월 25일부터 실제 영업이 정지된 2월 17일까지 3주간 총 4300여명이 예금을 인출한 것으로 파악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이들의 신원조회를 의뢰했다. 검찰은 이 중 5000만원 이상의 예금을 찾아간 사람과 가족 및 지인 등 차명으로 거액의 예금을 맡겼다가 빼낸 사람을 상대로 인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만약 금융당국 관계자가 이들에게 영업정지 방침을 사전에 흘린 사실이 드러나면, 공무상 비밀누설죄로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이 이번 ‘특혜인출’에 정관계 인사가 연루돼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검찰이 저축은행 등으로부터 인출자들의 신원을 확인했음에도 건보에 추가로 신원조회를 요청한 것이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건보공단 자료를 보면 인출자들의 직업이 나온다.”고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저축銀검사부·기업공시 심사부 금감원 인력 대대적인 물갈이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 검사 부서와 기업공시심사 부서의 인력을 대폭 교체하며 조직 개편 및 인사를 마무리했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13일 1031명의 미보임 직원 가운데 516명(50%)을 다른 부서에 배치하는 팀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로써 취임 뒤 이어진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마무리했다. 특히 저축은행 검사 부서 인력은 지난해 8월 인사와 이번 인사를 통해 89명 가운데 85명(96%)을 교체했다. 대신 공인회계사(CPA) 자격증 등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력을 재배치했다. 기업공시심사 부서에서도 2년 이상 장기 근무자 17명 가운데 16명(94%)을 교체하는 등 비리 빈발 부서의 인적 구성을 대폭 바꿨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일부 검사역이 검사 대상 저축은행과 유착해 금품을 받고 부실을 감추거나 검사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물갈이 폭이 컸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28일 국·실장을 포함한 현직 부서장 55명 가운데 47명(85%)를 교체하고, 지난 9일에는 팀장급 262명 가운데 185명(71%)을 교체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권 금감원장은 ‘고난의 행군’을 주문하며 내부 분위기를 단속했다. 이날 아침 임원 회의에서 권 원장은 “무척 힘든 시기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본연의 업무에 매진해 일반 금융소비자가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안이 생기면 재빨리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업무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여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면서 “그러다 보면 금감원이 일 잘한다는 얘기가 언젠가는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에 대한 검찰 수사와 국무총리실 주도의 금융감독 혁신 태스크포스(TF)와 관련해서는 ‘몸 낮추기’를 당부했다. 그는 “검찰 수사나 금융감독 혁신 TF는 그쪽에서 알아서 잘 하지 않겠나.”라며 외부 상황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해 불필요한 잡음을 일으키지 말라고 했다. 인사를 마무리한 것과 관련해서는 “임원과 간부들이 잘 다독여야 한다.”며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에 따른 내부 동요를 차단하려고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저축銀 73명 90억 가압류 신청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의 부실 책임자에 대한 은닉재산 환수 및 재산보전 조치가 착수됐다. 13일 검찰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예보는 박연호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 등 부산·부산2·중앙부산·대전·전주·보해·도민저축은행 대주주 및 전·현직 임원 73명의 금융자산 90억원과 부동산 437필지에 대한 가압류 신청을 했다. 예보는 부산저축은행그룹과 관련해 대주주 등이 국내외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120여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은닉한 재산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대출약정서류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이날 저축은행 검사 등 감독기관 업무와 관련해 거액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금융감독원 전직 국장 유모(61)씨를 체포했다. 유씨는 2003~2004년 저축은행에 대한 검사를 총괄하는 금감원 비은행검사국장으로 재직했으며, 퇴직한 뒤 2007년 모 캐피탈 회사의 감사와 부사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한 저축은행 고문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전남 신안군 개발사업에 3000억원대 불법대출을 하면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부산저축은행이 개발사업 인·허가 권한을 지닌 지자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할 계획이다. 홍지민 임주형기자 icarus@seoul.co.kr
  • ‘백범 손자’ 김양 전 보훈처장 이트레이드證 감사위원으로

    ‘백범 손자’ 김양 전 보훈처장 이트레이드證 감사위원으로

    백범 김구의 손자인 김양(58) 전 국가보훈처장이 비리로 얼룩진 금융권의 감사위원으로 발탁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13일 감사 업무의 독립성을 강화하고자 상근감사직을 폐지하고 김양 전 보훈처장 등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는 부산저축은행 사태 이후 금감원 출신 감사의 ‘낙하산 관행’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증권업계에서는 처음이다. 이트레이드증권 측은 “감사 업무의 독립성을 유지하고자 감사위원회를 처음으로 구성했다.”며 “금융권 회계 감사 등에 전문능력을 갖춘 김 위원이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해 영입했다.”고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열린세상] 전자정부 일등을 지키는 게 더 힘들다/문명재 연세대 행정학·언더우드 특훈교수

    [열린세상] 전자정부 일등을 지키는 게 더 힘들다/문명재 연세대 행정학·언더우드 특훈교수

    정책 아이디어에 상금이 걸렸다. 누구라도 자기가 거주하는 지역의 고질적인 교통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면 1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보유하고 있는 독감환자 자료를 활용해 어떻게 하면 독감을 예방할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상금 4000만원을 걸고 국민에게 해결책을 묻기로 했다. 미 연방정부는 정책공모 웹사이트(www.challenge.gov)를 통해 특정한 현안들에 대한 국민의 혜안을 구하고 있다. 정책공모 프로그램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열린 정부(open government)’를 천명한 이후 일반 국민들의 정책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시행한 정책 실험이다. 어려운 정책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스스로 구하는 인소싱(insourcing)이나 특정 주체로부터 구하는 아웃소싱(outsourcing)이 아니라 널리 일반 국민으로부터 구하는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 방식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신선한 발상이다. 따지고 보면 전자정부 선진국인 우리나라는 일찍이 온라인 정책공모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정책별로 해결책을 널리 구하는 크라우드소싱 기법은 아니지만 ‘국민신문고’라는 통합된 사이트에 ‘민원신청’과 ‘국민제안’ 코너를 열었다. 이 사이트를 통해 국민들로 하여금 정부에 민원을 제기하고 관련 기관에 정책제안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6년간 처리된 우수정책 제안사례가 거의 1200건에 이른다. 온라인 민원 이용률도 50%를 넘었다. 서울시의 ‘천만상상 오아시스’도 다른 나라가 벤치마킹하고자 하는 우수 사례로 손꼽는다. 2006년에 1000만 시민들의 상상력을 활용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접수된 시민제안은 12만건에 이른다. 공항철도 개통에 발맞추어 서울역 중심의 관광 상품을 개발하자는 실용적인 정책제안으로부터 애완견에 세금을 매기자는 깜찍한(?) 발상에 이르기까지 많은 아이디어에 대해 시민들이 활발한 토론을 벌인다. 영어 자막 영화관 도입, 지하철 막차 안전요원 배치, 119 구급 오토바이 운영을 포함한 230여건의 아이디어는 실제 시정에 반영되기도 했다. 지난 20년 동안 우리나라 전자정부는 빠르게 진화해 왔다. 정부가 세계를 향해 내놓고 자랑할 수 있는 것을 꼽으라면 전자정부가 단연 1순위다. 1978년 ‘행정전산화 기본계획’으로부터 출발한 우리나라 전자정부는 1980년대의 ‘국가기간전산망사업계획’과 1990년대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한 ‘정보화촉진기본계획’에 따라 눈부시게 발전해 왔다. 단순한 행정전산화로 시작한 우리나라 전자정부는 오프라인 인터넷 세대를 거쳐 웹 2.0 기술, 스마트폰, 소셜 미디어, 그리고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한 새로운 체제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10년 유엔이 실시한 전자정부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1위를 차지했다. 이달 초에는 정보화 마을 사업이 유엔의 공공행정상 1위로 선정되는 등 우리나라 전자정부의 국제적 위상이 거듭 확인됐다. 세계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제전자정부평가에서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한 것도 서울시였다. 전자정부에 대한 정부의 높은 관심과 추진력, 정보통신 관련 기반시설의 확충, 국민의 참여와 활용이라는 삼박자가 만들어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어제 유엔거버넌스센터와 유엔경제사회국이 공동으로 주관한 유엔전자정부국제회의가 막을 내렸다. ‘지각 국무회의’와 ‘금감원 파동’ 등으로 우울한 한 주였지만 으뜸 전자정부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으로 다소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의 성공이 내일의 성공을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 내일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 주도로 달려온 시스템 개발 중심의 전자정부 패러다임을 점검할 시간이 필요하다. 많은 예산을 들여 구축한 시스템 중 활용도가 저조한 것에 대해서는 이유를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한다. 사람의 행태나 보안, 그리고 디지털 불평등과 같은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크라우드소싱과 같은 새로운 발상도 필요하다. 기술 중심에서 사람과 콘텐츠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옮겨야 한다. 일등을 하는 것보다 일등을 지키는 게 더 어렵다.
  • [금융개혁 어떻게] 금융감독 전문가 2인 지상논쟁

    [금융개혁 어떻게] 금융감독 전문가 2인 지상논쟁

    ■ 박승 前한은총재 “농협사태 등 긴급한 상황 한은 단독조사권 꼭 필요”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상시 단독조사권이 아니라 ‘농협 사태’ 등 특수하고 긴급한 상황에 대처할 한은의 단독조사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승 전 총재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은의 단독조사권과 관련해)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한은에 예외적으로 문호를 열어 달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감독체계는 유지돼야 한다.”면서 “다만 감독기관과 피감독기관 간 공생 관계가 형성되지 않도록 아예 법으로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현재 금융기관의 지급결제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금융감독원에 요청해 공동검사 형식으로 검사를 할 수가 있다. 그러나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런 방식으로는 제대로 된 검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는 “금융 사건·사고는 매우 급하게 흘러가기 마련인데 한은이 공동검사를 나가려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의결을 거치고 금감원에 요청해야 하기 때문에 일주일에서 열흘은 족히 걸린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은은 농협 전산장애 사고가 발생한 뒤 금감원 실무자와 공동검사와 관련된 협의를 하고 금통위 의결을 받기까지 닷새가 소요됐으며 일주일 만에 검사에 나설 수 있었다. 더욱이 금감원이 공동검사 요청을 거부하면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박 전 총재는 “평상시에는 공동검사를 원칙으로 하되 급박한 상황에서는 한은이나 예금보험공사가 직접 검사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감원 출신이 금융회사의 감사나 임원으로 가는 관행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반대했다. 그는 “이런 관행은 법으로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면서 “혹시라도 한은이 조사권을 갖게 될 경우 한은 직원들이 특수관계된 기관의 감사나 임원으로 가는 것도 법으로 금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개혁 태스크포스(TF) 구성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시했다. 박 전 총재는 “TF의 목적은 금감원을 비롯한 관료의 기득권을 깨려는 것인데 금감원과 같은 그룹 안에 있는 정부 관료들로 주로 구성돼 스스로 기득권을 얼마나 깰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아무 기관에나 금융감독권을 줄 수 없다.”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발언과 관련, 박 전 총재는 “김 위원장은 금감원과 금융위의 입장을 말한 것이겠지만, 대통령도 원점에서 개혁하라고 주문한 상황에서 시의에 맞지 않았다고 본다.”면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성남 의원 “한은 상시 조사권 가지면 금융기관 부담 더 커질 것”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에 모두 몸을 담았던 ‘금융통’ 이성남(민주당) 의원은 한은에 상시적인 단독 조사권을 주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의 통화감독시스템에 하자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한은이 일상적인 조사권을 갖게 되면 금융기관들의 부담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한은이 지난 10년간 금융기관을 감독하지 않았기 때문에 복잡해진 금융상품과 시장을 조사할 노하우와 경험이 충분치 않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1999년 산하 기관인 은행감독원을 금감원에 떼어준 뒤 감독기능을 상실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1999년부터 4년간 금감원 검사총괄실장과 담당 부원장보를 지내고 2004년부터 5년간 한은에서 금융통화위원으로 재직한 이 의원은 두 기관 중 어느 편을 들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은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감독을 하려면 지금부터 전문 지식과 노하우를 쌓아야 하는데 그럴 필요가 있을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관점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2년째 잠자고 있는 한은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금감원 사태’를 기회로 한은법 개정안을 다음 달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한은의 금융 안정 기능을 명문화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단독 조사권을 주는 부분은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한은에 제한적인 조사권을 주는 방안에는 찬성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시간을 다투는 상황에서는 ‘최종 대부자’인 한은이 조사권을 행사하는 것이 금융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최종대부자란 금융위기의 예방 또는 확산 방지를 위해 중앙은행이 은행 등에 부족한 자금을 공급해 주는 역할을 말한다. 전면 쇄신 압력을 받고 있는 금감원에 대해선 “금융기관과의 유착과 비리, 도덕적 해이에 대해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도 ”현 정부가 작은 정부를 지향하면서 금감원은 업무량이 늘어나는 데도 우수한 외부 인력을 영입하고 훈련시키지 못했다.”며 본연의 감독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총리실이 주도해서 만든 민·관 합동 금융감독 혁신 태스크포스(TF)의 활동에 대해 이 의원은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그는 “최근 논의되고 있는 감독기능 분산,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의 통합 등은 한두 달 안에 결론낼 문제가 아니다. 긴 안목에서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공정사회 히든카드 전관예우 타파…유럽순방 떠나면서도 MB특명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전관예우’ 관행 개선에 나선다. 이는 최근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인해 민심이 극도로 악화되자 대통령이 직접 이 문제를 챙겨 불공정한 관행을 타파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오는 25일 부산저축은행 사태로 불거진 금융감독기관 출신 직원의 피감기관 진출 행태 등을 비롯, 고위공직자의 전관예우 관행 개선 대책에 대해 보고를 받는다고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이 자리에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 기획재정부·법무부·행정안전부 장관과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해 전관예우 관행의 실태와 문제점 및 개선책 등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총리실의 금융감독 혁신 태스크포스(TF) 관계자들이 회의에 참여할지도 관심이다. 지난 9일 출범한 TF는 시스템 전반을 개선, 이번에 드러난 금융감독의 부정부패 및 부실 행태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다음 달 중에 대책을 마련해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실 전관예우 관행 개선에 대한 이 대통령의 관심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현재 유럽 3개국을 순방중인 이 대통령은 순방을 떠나기 전 참모진들에게 고위 공직자가 업무와 관련이 있는 민간 기업에 재취업하는 행태에 대해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앞서 지난 4일에는 여의도 금감원을 직접 방문해 자체 쇄신안을 보고받고 전관예우 행태를 강하게 질책한 뒤 별도의 특별기구를 구성해 고강도 개혁안을 내놓으라고 지시한 바 있다. 국무회의에서도 저축은행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관련자 처벌 등을 강조했었다. 정부 내에서도 뿌리 깊은 전관예우 관행을 손볼 때가 됐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정부는 지난 2월부터 ‘공정 사회 추진회의’를 지속적으로 열어 공정한 사회 구현을 위한 각 부처의 과제를 보고받고, 구체적 실현 방안을 논의해 왔다. 정부는 이를 위해 5대 추진방향과 8개 중점과제를 선정했는데, ‘권리가 보장되고 특권이 없는 사회’가 추진방향에 포함돼 있고 ‘전관예우성 관행 개선’이 중점과제 가운데 하나이다. 김 총리 역시 국무회의를 통해 “공정사회를 구현하는 차원에서 그동안 금융당국 퇴직자가 민간 금융회사에 재취업해오던 관행에 너무 관대한 기준을 적용했던 측면이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금융감독원 등에 대해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이어서 다른 공정사회 주제를 먼저 다룰까 하다가 이번 기회에 공직자 윤리 문제에 대해 포괄적으로 다루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이 금감원 ‘깜짝 방문’에 이어 직접 보고 청취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번 저축은행 사태가 이명박정부 후반기의 국정운영기조인 ‘공정한 사회 구현’에 치명타가 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여당의 근거지 가운데 한곳인 부산지역에 피해가 집중돼 민심이 나빠지고 있는 점 등도 감안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금융개혁 어떻게] 금융감독권 분산 논란… 전문가 진단

    [금융개혁 어떻게] 금융감독권 분산 논란… 전문가 진단

    ‘저축은행 사태’로 촉발된 금융감독권 분산 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에 단독조사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과 그럼에도 금융감독원 중심의 현 체제가 낫다는 논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도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건부 찬성·반대부터 조율을 위한 협의기구 설치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 줬다. 금융감독 혁신을 위한 태스크포스(TF)에서는 어떤 내용을 담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은에 단독조사권을 부여해 금융감독권을 분산하자는 주장엔 금감원을 견제하는 것과 동시에 한은의 거시건전성 감독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밥그릇 싸움’으로 볼 것이 아니라 금융안정을 위해 ‘감시자’로서 한은의 참여가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복 검사에 따른 비효율성과 양 기관의 책임회피 가능성은 단점으로 꼽힌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감원이 한은에 제약 없이 정보를 공개한다면 굳이 한은에 단독조사권을 부여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금감원이 한은을 대하는 평소 태도로 볼 때 이는 불가능하다.”면서 “한은이 통화신용 정책과 ‘최종 대부자’로서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려면 단독조사권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다만 “한은이 단독조사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여러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안전 장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앙은행에 감독권을 주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정치적인 중립성 때문이지만 우리 한은이 중립적인지에 대해서는 회의가 든다.”면서 “그래도 정부 밑에 있는 감독기관보다 상대적으로 비정치적이며, 서로 싸우면서 일해 나가는 것이 낫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현재처럼 금감원 중심의 감독 체계로 돌아갈 때 장점은 금융 감독의 노하우를 십분 살려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견제와 투명성 제고 부분에서는 미흡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감원만큼 금융 감독에 대한 노하우를 가진 기관을 만들려면 수십년이 걸린다.”면서 “따라서 감독 체계는 금감원 중심으로 가는 게 맞다. 다만 이번 저축은행 부실 사태와 관련해 보완한다면 기금 손실을 막아야 하는 예금보험공사의 조사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금감원이 부산저축은행 부실을 오랫동안 적발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능력이 부족했다기보다 정책 문제와 맞물려 내부적으로 감독 방향이 확실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감독 분점 및 분할에 견줘 금감원 중심의 현 체계가 훨씬 정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상시 감독권을 찢어 갖는다는 것은 꿀단지를 나눠 갖겠다는 의미 이상 아무것도 아니며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독점적인 체계를 유지할 경우 “아무도 견제하지 않는 무소불위의 권력이 돼 지금과 같이 썩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 교수는 “상시 감독과 위기 감독 시기를 구분해 역할을 나누는 방향으로 수정해야 감독 체계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한은법 개정안’이 정답에 근접하다고 평가하면서도 협의기구를 설치해 협조 체제와 균형을 갖출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금융 감독과 조사권을 어느 한 기구만 전담해서는 안 되며, 유관기관 간 상호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양측 조율을 위한 상위의 협의기구를 둬서 기관 간 서로 협조할 수 있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은 “200 0년대 초와 견줘 지금의 금감원은 ‘고인물’”이라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려면 결국 외부 인력이 새롭게 수급돼 낡은 관행을 깨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병덕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어느 쪽이 조사권을 가져간들 다 일장일단이 있다.”면서 “제도를 고쳐도 결국 의지와 운영의 문제”라고 말했다. 전진한 정보공개센터 사무국장은 “금감원 비리 관행을 깨려면 금융권 검사와 조사, 제재 과정에 대한 철저한 기록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경두·홍희경·오달란기자 golders@seoul.co.kr
  • [금융개혁 어떻게] “카드사 과당경쟁 부실감독” 감사원, 금감원 특감 착수

    감사원이 카드사들의 과당경쟁에 대한 책임이 이를 부실감독한 금융감독원에 있다고 보고 금감원에 대한 집중 감사에 들어갔다. 12일 감사원에 따르면, 시중 카드사들이 저신용자들에게까지 카드를 발급하는 등 과당경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에서 금감원이 카드사들을 상대로 지난해 초부터 올해 1분기(1~3월)까지 정기 및 수시 검사 이후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과당경쟁으로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카드 발급이 남발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금감원이 부적절한 조치를 취했거나 부실감독한 정황이 드러나면 추후 문책을 요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지난달 금감원으로부터 저신용 고객들의 카드 이용실적, 연체 현황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받아 이를 집중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이 금감원에 자료를 요청한 지 며칠 만인 지난달 26일 권혁세 금감원장이 “최근 6개월간 카드 발급 실적과 자격심사 상황을 전수조사해 카드 남발을 막겠다.”고 밝힌 것도 감사원 감사와 무관하지 않은 조치로 풀이된다. 감사원은 매년 금융소비자 보호실태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 왔다. 지난달 1단계로 금융소비자보호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였고, 지난 2일부터 25일까지 약 3주동안 2단계 조사에 들어갔다. 한편 저신용자에게 신규 발급되는 신용카드는 크게 늘고 있다. 신용카드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발급된 카드 1200만장 중에서 저신용자가 발급받은 카드는 전체의 8.7%인 104만장이었다. 전년도 저신용자 발급 카드는 전체의 6.6%인 64만장이었다. 1년 새 60% 이상 급증한 것이다. 영업 경쟁이 치열해지자 카드사들이 신용등급을 꼼꼼히 따지지 않고 카드 발급을 남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감사원이 특별감사에 착수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동구·오달란기자 yidonggu@seoul.co.kr
  • [금융개혁 어떻게] 해외 금융감독 4대 모델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금융감독 체계를 크게 네 가지로 나눈다. 먼저 ‘기관별 감독 모델’이 있다. 은행권은 은행감독기구가, 증권은 증권감독기구가, 보험은 보험감독기구가 맡는 등 기관별로 감독기구가 따로 있다. 현재 중국, 홍콩, 멕시코 등이 이런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출범하기 이전 한국도 이와 비슷한 체계였다. ‘기능별 감독 모델’도 한 축이다. 회사라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업무라는 소프트웨어에 따라 감독 기관이 달라지는 모델이다. 예를 들어 은행이 은행 업무, 보험 업무, 증권 업무를 모두 하고 있다면, 업무별로 감독 기관이 달라진다는 이야기다. 이탈리아, 스페인, 브라질 등이 이 모델이다. 프랑스도 여기에 속했다가 최근 변화를 줬다. 프랑스는 원래 은행·보험·증권 감독이 나눠져 있었으나 지난 1월 은행·보험과 관련한 통합금융감독기구(ACP)를 신설하고 의사 결정을 담당하는 정책위원회 의장을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가 겸임하도록 했다. ‘통합 감독 모델’은 우리나라 금감원처럼 한 기관이 모든 금융 영역을 총괄 감독하는 경우다. 영국, 독일, 일본, 스위스, 덴마크, 싱가포르 등이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은 2009년 개정은행법을 통해 그동안 꾸려온 재무부-영국중앙은행(BOE)-금융감독청(FSA) 삼두 체제를 폐지하고 내년부터 중앙은행에 미시 및 거시건전성 감독 권한을 모두 부여한다. 국내 금감원의 모델이 됐던 FSA는 12년 만에 사라지고 그 역할을 맡을 금융정책위원회(FPC)와 건전성감독원(PRA)이 잉글랜드은행 산하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독일도 2009년 기민당과 자민당이 연정협상에서 금융기관에 대한 건전성 감독 기능을 독일연방은행에 모으기로 했다. 대신 금융감독청(BaFin)은 영업행위 규제, 소비자 보호 등 부수적 감독 기능만을 수행하도록 했다. 외려 독일연방은행은 독립성 훼손을 우려해 감독 기능 이관을 반대하기도 했으나 결국 은행에 대한 자료 요구와 직접조사 기능을 갖게 됐고, 금융감독청은 금융기관 인허가 및 규정 제·개정 권한을 갖게 됐다. ‘목표 중심 감독 모델’도 있다. 건전성을 감독하는 기구와 영업 행위를 감독하는 기구를 따로 두는 것으로 ‘트윈픽스’라 불리기도 한다. 네덜란드와 호주가 대표적이다. 네덜란드는 중앙은행이 건전성 감독 기구 역할을 하고 있고, 영업 감독 기구는 따로 있다. 반면 호주는 중앙은행과는 별도로 건전성 감독 기구와 영업 감독 기구가 존재한다. 그래서 ‘스리픽스’ 체제라고도 한다. 가장 허술하면서 복잡한 금융감독 체계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미국은 네 가지 모델 가운데 속하지는 않지만 기관별 감독 모델에 가깝다. 미국은 연방 차원에서 17개 감독기관이 존재하고 시중은행의 경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통화감독청(OCC),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 4곳이 감독을 분담하고 있다. 보험 쪽은 연방 감독 기관이 없고, 주 정부에서 감독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금융개혁 어떻게] 부산저축銀 비리 수사 정치권까지 겨냥한다

    [금융개혁 어떻게] 부산저축銀 비리 수사 정치권까지 겨냥한다

    부산저축은행 비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금융당국을 넘어 정치권까지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 인사는 12일 “이번 수사가 단순히 금감원 등 금융당국 차원에서 끝나지 않을 것으로 안다.”면서 “기밀사항인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영업정지 정보를 예금주 등에게 미리 알려 줬거나, 금감원 지적사항을 무마해 준 경우, 영업정지 이전에 사업가 등에게 대출을 알선해 주고 리베이트를 받은 정치인들이 조사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이 특수목적법인(SPC)에 불법 대출을 해 주고 각종 시행사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 금융감독 당국과 정치권 로비자금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이날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검사 경위와 내역 등이 자세히 기록된 검사확인서 등 검사 관련 서류 일체를 확보하고 분석작업을 벌이는 한편 금감원 검사역 4명을 소환, 이들이 2009년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면서 부실이나 비위를 알고서도 덮었는지를 캐물었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1억여원을 받고 검사를 부실하게 진행했던 금감원 부국장급 간부 이모(52·구속)씨를 상대로 다른 금감원 직원도 연루됐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이들 외에도 금감원 검사역 5개팀 30여명이 저축은행과 유착관계를 형성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부산저축은행 간부가 그룹 차원에서 각계 인사를 관리해 온 정황을 적은 것으로 알려진 다이어리를 확보, 내용 분석에 들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에서 SPC로 흘러 들어간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도 들여다본다.”며 돈의 흐름을 정밀 추적하고 있음을 밝혔다. 부산저축은행에서 SPC로 빠져나간 자금은 총 4조 5900억원에 이르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 개발사업에 투자된 4965억원은 추적이 어렵고, 이들 자금이 다시 국내로 들어와 돈세탁됐을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금융개혁 어떻게] 이주영 정책위의장 “금감원 대수술 필요”

    [금융개혁 어떻게] 이주영 정책위의장 “금감원 대수술 필요”

    한나라당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금융감독원의 저축은행 감독부실과 도덕적 해이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이 의장은 12일 국회에서 김석동 금융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부산저축은행 사태 때문에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면서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감원에 ‘3D’ 부서가 있는데 저축은행 감독 부서도 거기에 속한다.”면서 “제1금융권 (감독부서)에는 엘리트가 가고, 정작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할 저축은행 (감독부서)에는 쫓겨나듯 가서 업계와 유착되고 퇴직하면 상근감사로 갈 생각이나 하니 감독이 제대로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의장은 “고양이한테 생선 맡긴 꼴 아니냐. 금융감독의 총체적인 부실”이라며 “부산 지역 시민에게 전해들은 바로는 금감원이 아니라 ‘금융강도원’이라는 심한 말까지 나온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금감원에서 물갈이 인사를 하는데 전체 팀장의 70% 이상을 교체하고 저축은행 감독부서는 전원 교체할 것”이라며 “환골탈태의 각오로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판·검사 전관예우 금지] 퇴직공직자 로펌行, 브레이크가 없다

    지난해 퇴직한 행정안전부의 한 고위 공무원은 퇴직 3년 전에 근무했던 경기도청 시절 결재한 계약서류 한 건 때문에 국내 굴지의 통신사 고문으로의 재취업이 좌절됐다. 취업제한 심사를 하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당시 결재가 재취업 이후 직무 수행과는 무관하지만 어쨌든 현행 규정에 걸린다.”고 재취업 불허 결정을 내렸다. ●공정위 재취업 58% 로펌으로 행안부 윤리복무관 관계자는 “퇴직 후 재취업을 하는 공직자들 사이에서도 이른바 ‘찬 밥’과 ‘더운 밥’이 갈린다.”고 설명한다. 로펌으로 직행하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 간 명암이 극명히 엇갈린다는 것이다. 공직자 윤리법 제17조에 따르면 재산등록 대상 공직자는 퇴직 전 3년간 소속 부서 업무와 관련있는 영리 사기업에 퇴직 후 2년간 재취업할 수 없다. 그러나 업무 관련 기업 범위는 ‘자본금 50억원 이상, 연평균 외형거래액 150억원 이상’으로 한정돼 있다. 자본금보다 인적 파워·네트워크로 일하는 로펌의 경우 공직자윤리법이 오히려 회전문 인사를 부추기는 통로가 되는 셈이다. 실제로 자본금 50억원을 초과하는 로펌은 국내에 한 곳도 없다. 이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나 금융위원회·법제처 같은 부처는 현직에서 쌓은 실무지식을 무기로 로펌으로 직행하는 사례가 즐비하다. 공정거래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공정위를 퇴직하고 민간기업에 취업한 4급 이상 공무원 24명 중 14명(58.3%)이 김앤장 등 대형 로펌으로 이동했다. 반면 로펌에서 선호하지 않는 부처 출신들은 퇴직 후 손만 빠는 신세가 될 때가 많다. 이런 형성성 논란 때문에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 등이 ‘자본금 10억원, 3년간 연평균 외형거래액 30억원 이상’으로 취업 제한 기업을 확대하는 개정안을 지난해 제출했지만 이를 비롯해 20건이 넘는 개정안이 국회에서 낮잠자고 있다. ●취업 제한 개정안 20여건 표류 특히 감사분야 공직자의 재취업 제한을 규제하는 개정안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 감사원·금융위 출신 공무원들은 현직에 있을 때 주로 정부기관을 상대한다는 이유로 퇴직 후 민간기업·은행 감사직에 재채용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금융위와 금감원 직원들이 퇴직일로부터 2년간 업무와 관련된 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금융위 설치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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