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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호금융조합 부실화 우려

    상호금융조합 부실화 우려

    신용협동조합과 농협·수협·산림조합의 지역 단위조합 등 상호금융조합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3일 주례임원회의에서 “상호금융조합의 자산이 급증하고 저신용자 거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잠재 위험이 늘어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상호금융조합의 총자산은 2007년 말 233조원에서 올해 3월 말 311조원으로 78조원(33.5%)이 증가했다. 총대출도 같은 기간 146조원에서 186조원으로 40조원(27.4%)이 늘었다. 특히 신협은 총자산이 27조원에서 48조원으로 77.8%, 총대출이 18조원에서 29조원으로 61.1% 폭증했다. 이는 최근 3년 동안 은행권 총대출 증가율인 22.8%를 웃도는 수치다. 금감원은 상호금융조합의 7~10등급 저신용자 거래 비중이 28.0%로 은행(5.7%)보다 5배나 높아 신용위험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2009년 상호금융조합 예금에 대한 비과세 한도가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확대되며 예금 유입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호금융조합의 자산 급증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면밀하게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최대 80%까지 허용돼 온 상호금융조합 ‘권역 외 대출’의 담보가치 인정비율(LTV)을 60%로 낮추고 여러 신협이 공동대출단을 꾸리는 ‘신디케이트론’을 총대출의 30% 이하로 맞추도록 하는 등 대출 규제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금감원에 무슨 일이] ‘저축銀 부실감사’ 회계법인 수임제한 추진

    저축은행의 분식회계를 제대로 적발하지 못한 회계법인에 같은 업권 금융회사의 외부 감사 업무를 맡지 못하게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3일 “저축은행 부실 사태에는 외부 감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회계법인의 책임도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 같은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실 외부 감사 사실이 드러날 경우 경중에 따라 동일 업종 금융회사의 외부 감사 업무를 맡지 못하게 제재하면 부실 외부 감사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주식회사의 외부 감사 및 회계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하면 저축은행 부실 감사 사실이 드러난 회계법인은 해당 저축은행에 대해서만 1년에서 5년까지 외부 감사 업무 수임이 금지될 뿐 다른 저축은행에 대해선 아무런 제한 없이 외부 감사 업무를 맡을 수 있다. 때문에 부실 외부 감사로 적발돼 제재를 받은 회계법인이 또 다른 저축은행에 대한 부실 외부 감사를 반복하는 경우도 있었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저축은행 외부 감사 보고서가 나온 뒤 길게는 2~3년까지 소요되는 감리와 제재 기간도 대폭 단축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리와 제재에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 분식회계가 이뤄진 저축은행의 부실이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금감원에 무슨 일이] “점심 뒤 복귀시간도 감찰 대상… 지방청끼리 교차감사”

    [금감원에 무슨 일이] “점심 뒤 복귀시간도 감찰 대상… 지방청끼리 교차감사”

    감사원 공무원과 점심식사를 함께 해 본 정부 부처 공무원들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낮 12시 40분쯤 되면 서둘러 점심식사를 마치고 삼청동의 감사원으로 돌아가려고 자리를 일어서기 때문이다. 오후 1시 넘어까지 다소 느긋하게 식사를 하는 직원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별로 없다. 감사원 직원들의 짧은 점심식사는 내부 감찰 탓이고 이런 행동은 몸에 배어 있다. 1시 넘어 감사원으로 돌아오는 직원은 감찰팀의 감찰 대상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감사원 직원들이 감사를 나간 곳에는 감찰팀원들이 조용히 뒤따른다. 감찰팀은 감사반원들의 근무 태도에 대한 여론을 청취하고 술을 마셨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등을 조사한다.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받다 보니 감사반원들은 몸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감찰팀은 감사 일지 등을 확인해 이상한 점이 눈에 띄면 즉시 감찰에 착수한다. ‘요주의 인물’로 찍히면 감찰팀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진다. ●감사원 직원들 알아서 ‘몸조심’ 전직 감사원 간부 출신은 23일 “감찰팀의 감시에 철저한 청렴 교육을 받는 데다 어쩌다 다른 직원들이 민원과 투서로 곤욕을 치르는 모습을 보면 몸가짐을 바로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내부 통제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7월 개방형 공모제로 검찰 출신의 국장급 감찰관을 채용했다. 대표적인 사정기관인 국세청과 감사원은 금융감독원이 참고할 만한 내부 통제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두 기관은 예방 위주 상시 감찰이 비리와 부패를 차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8명으로 구성된 감사원 감찰팀의 활동에 1000여명의 감사원 직원들은 긴장한다. ●이석제前원장때 대대적 정화작업 감사원이 지금의 감사원으로 부상한 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일이 아니다. 감사원은 지난 3월 별세한 이석제 감사원장이 부임하면서 대대적인 정화 작업이 이뤄졌으며, 직원의 3분의1이 감사원을 떠난 사실은 전설처럼 내려온다. 국세청은 본청 감찰과(26명)와 6개 지방청에 감찰계를 두고 직원들의 동태를 수시로 파악한다. 국세청이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5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금품 수수로 징계를 받은 직원 188명 가운데 내부 감찰에 의해 108명이 적발됐다. 경·검찰 등 외부 기관에 의한 적발은 80명, 내부 감찰 적발률이 57.4%로 양호한 실적이라고 평가된다. ●국세청, 연 2회 교차감사 지난해부터는 지역 연고에 따른 토착 비리를 없애기 위해 지방청끼리 서로를 감시하는 ‘교차 감사’를 도입했다. 대전지방청이 경기지방청을 감사하는 식으로 연 2회(3월, 8월) 실시된다. 1차 교차 감사 결과 시정 세액이 총 785억원으로 직전 지방청별 자체 감사 때보다 52.1% 늘었고, 징계, 경고 등 신분상 조치 요구자도 2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보해저축은행과 관련해 부산지원 등에서 비리 사고가 터졌던 금감원이 배울 만한 점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금감원에 무슨 일이] 금감원 부실감독 ‘외압’도 한몫

    #1. 2001년 4월 카드시장 경쟁이 과열되고 묻지 마 카드 발급이 도를 넘어서자 금융감독원은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제한하고 길거리 카드 회원 모집을 금지하려고 했다. 그러나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는 “카드사에 대한 과도한 영업 규제”라며 제동을 걸었다. 카드사 실질 연체율이 35%를 넘었고 1년 사이 신용불량자가 69만명 발생했다. 그로부터 2년 뒤 이른바 ‘카드 대란’이 터졌다. #2. A저축은행은 몇 년 전 부실 저축은행을 강제로 떠맡았다. 정부와 금감원이 번갈아 불러서 인수를 강요했다. 결국 이 저축은행은 수천억원을 들여 부실 저축은행을 떠안았다. 정부가 약속한 당근은 나중에 흐지부지됐다고 한다. 현재의 사태는 저축은행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와 금감원의 부실 감독에다 정치적인 고려도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금감원이 엄격한 검사로 부실을 적발해도 정부의 정책적 방향과 맞지 않으면 묻혀 버리기 일쑤인 데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입맛에 맞는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방식(OEM) 감독’을 하는 처지라는 것이다. 금감원 국장 출신의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이 겉보기엔 힘이 센 것 같지만 사실 가장 취약한 조직”이라면서 “윗선(금융위원회 등 정부)에서 시키는 대로 했는데도 잘못되면 책임은 혼자 뒤집어쓴다.”고 말했다. 과거 금융감독위원회가 10~20명 안팎의 위원회 형태로 운영됐던 반면, 현재 금융위는 200여명으로 10배 이상 커졌다. 정책을 만드는 ‘머리’가 커지다 보니 ‘손발’ 격인 금감원의 종속성이 심화된 측면이 있다. 금융위와 금감원의 수직적 감독 체계에서는 권한과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 감독 업무가 효율적으로 수행되기 어렵다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금융위가 금융 감독 기능(브레이크)과 금융 정책 기능(액셀러레이터)을 동시에 가진 괴물 조직으로 군림하면서 금감원은 실무 기관으로 전락했다.”며 “금감원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찾아 줄 체제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금감원에 무슨 일이] 부산저축銀 SPC 4兆 대출금 끝까지 캔다

    [금감원에 무슨 일이] 부산저축銀 SPC 4兆 대출금 끝까지 캔다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23일 김민영(65·구속 기소) 부산저축은행장이 소장했던 월인석보·경국대전 등 보물 18점과 고서화 950여점을 확보해 예금보험공사에 넘기기로 했다. 이들 문화재는 김씨가 지난 3월 심모(46)씨에게 10억원을 받고 일괄 매도했지만 최근 매매계약이 해지됐다. 검찰은 예보가 조만간 이들 문화재를 공매하고, 매각 대금은 피해자 회복 등에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조성한 120개의 특수목적법인(SPC) 대출금 4조 3653억원의 행방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 경영진과 대주주가 숨겨둔 자금을 찾아 피해자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SPC 대출금을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떤 SPC는 수사하고, 다른 SPC는 수사하지 않는 등 선별적으로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건설사업 SPC 83개를 포함해 전체 SPC가 조사 대상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검찰은 특히 SPC 개발사업의 부지 취득과 인·허가 과정에서 로비 및 금품 살포 정황이 포착된 대전 관저4지구와 경기 시흥시 납골당 분양, 전남 신안군 리조트 개발, 인천 효성지구 개발 사업 등을 우선적으로 수사해 로비를 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업진행 과정에서 브로커가 끼어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저축은행은 2005년 10~12월 대전 관저4지구 개발사업을 위해 ‘도시생각’ 등 3개의 SPC를 차례로 세운 뒤, 지난해 말까지 총 1700억여원을 불법 대출했다. 관저지구 사업은 2006년 10월 대전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특혜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부결됐지만 다음해 ‘석연찮은’ 이유로 인·허가가 났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이 전문 브로커를 동원해 지방자치단체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인천 계양구 효성지구 개발사업은 대출규모가 4700억원에 달하는 등 부산저축은행의 SPC가 벌인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이다. 부산저축은행은 효성도시개발 등 8개 SPC를 세웠지만, 부지 확보가 쉽지 않자 경쟁 관계에 있던 다른 시행사들의 사업권을 직접 인수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브로커가 활동했고, 인·허가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경기 시흥시 영각사 납골당 분양 사업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영업허가가 나지도 않았는데 사업을 추진 중인 SPC에 830억원을 대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밖에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이 전남 신안군 개발사업 담당 SPC에 3000억원의 불법 대출을 한 과정도 조사하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금감원 ‘낙하산 감사’ 개선 선언하자 증권사 6곳 기존 금감원출신 재선임

    금융감독원이 금융회사 ‘낙하산 감사’ 관행을 개선하겠다고 선언하자 증권업계에서는 기존 금감원 출신 감사들이 재선임되는 사례가 빚어지고 있다. 기존 감사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이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차기 감사를 선임한 증권사는 10개사다. 이 가운데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동부증권, 신영증권 등 6개사는 기존 금감원 출신 감사의 재선임을 결정했다. NH와 SK는 이사회를 한 차례 연기한 끝에 재선임 안을 의결했다. 금감원 출신 감사에 대한 비난 여론 때문에 고심을 거듭했지만 현실적으로 마땅한 대안이 없어 연임 결정을 내렸다는 공통된 항변이다. 금감원도 이미 감사로 갔던 금감원 출신 인사의 연임 문제는 직접 개입하기 어렵고 금융회사의 신중한 결정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나머지 4개 증권사는 상근감사를 비(非)금감원 출신으로 바꾸거나 상근감사를 없애고 감사위원회를 구성했다. 한화증권은 내부 수혈했다. 금감원·증권감독원 출신 감사위원 대신 사외이사인 강효석 한국외대 교수와 사내이사인 손승렬 상무에게 감사위원 자리까지 새로 맡겼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나홍문 전 산은캐피탈 검사실장을 상근감사로 영입했다. 대신증권은 금감원 출신 감사가 연임을 고사하자 김경식 메릴린치증권 상무이사를 후임으로 내정했다. 이트레이드 증권은 상근감사 대신 비금감원 출신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런 분위기를 고려하면 앞으로 감사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 가운데에서도 금감원 출신 감사를 재선임하는 경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의 낙하산 감사는 물론 학연·지연이 얽힌 사외이사 임명을 제한하는 방안도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7월 상호저축은행법 개정을 추진하며 사외이사의 자격요건·선임절차·역할 등이 규정된 저축은행중앙회 모범규준 가운데 일부를 반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하지만 정부나 금감원 등에서 5년 이상 근무해야 사외이사 선임이 가능하게 한 조항을 뒤집어 관료나 금감원 직원 등의 재취업을 제한하면 다른 집단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반론도 강하게 나온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광장] 금융 감독 사후감시가 대안이다/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금융 감독 사후감시가 대안이다/주병철 논설위원

    #1 1970년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을 지을 때였다. 당시 박 대통령은 2주 간격으로 사람을 몰래 보내 공사 중인 KDI 건물을 찍어오게 한 뒤 집무실 벽에 붙여 놓고 공사 진척도를 챙겼다. KDI는 차질없이 이듬해 3월 출범했다. 이후 KDI 설립 30주년 때 리모델링을 위해 천장을 뜯었는데, 내부가 너무 잘 보존돼 있어 놀랐다고 한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 지은 KDI 별관은 다시 지어야 할 정도로 엉망이었다. 눈을 부릅뜨고 챙기느냐, 그냥 맡겨 두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얘기다. KDI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일을 할 때 기획은 자기능력의 5%만 하고 95%는 사후 감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한다. #2 몇년 전 퇴직한 경제 관료 A씨는 그만두기 전 직무와 관련된 곳에 2년간 취업을 못하도록 돼 있는 공직자 윤리 규정에 묶여 고민하다 모 대기업에서 경제연구소로 와 달라는 제의를 받고 응했다. 그런데 소속만 경제연구소일 뿐 2년간 파견 형태로 다른 계열사에 가서 근무했다. 경제관료 B씨는 퇴직하기 몇년 전부터 본인의 전공 분야와 관련 없는 곳으로 옮겨 ‘보직 세탁’을 거쳤다. 취업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법과 규정이 있어도 제대로 감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사례다. #3 올 초에는 서초동 법조계에 때아닌 지방 전출을 희망하는 판사들이 많았다고 한다. 변호사 자격이 있는 공무원이 퇴직 전 1년간 근무한 기관의 사건을 퇴직 후 1년 동안 수임할 수 없도록 한 개정 변호사법의 적용을 피하기 위해 지방근무를 자원하겠다는 것이다. 법을 집행하는 이들의 행태가 씁쓸하지만 ‘먹고사는 문제’라서 비난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저축은행 부실 사태는 감독 소홀, 유착, 도덕적 해이 등이 얽혀 일어났다. 시스템 문제보다는 인재(人災)에 가깝다. 민·관 중심의 ‘금감원 혁신 태스크포스(TF)’가 지난 9일 발족돼 금감원의 개혁방안을 마련해 새달 발표하기로 하고 작업 중이다. 하지만 예금자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포퓰리즘적으로 접근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우선 감독권의 분리·통합에 관한 해법을 성급하게 내놓아서는 안 된다고 본다. 혼란만 부추길 수 있다. 현행 통합감독기구는 1997년 한국은행법 개정의 산물이다. 당시 정부는 금융통화위원장직을 한은 총재에 주고 한은 산하 은행감독원을 넘겨받아 금융감독원을 만들었다. “감독권을 아무에게나 줄 수 없다.”는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전 세계 중앙은행 중 감독기능이 없는 나라는 한국·일본·캐나다뿐”이라는 김중수 한은 총재의 말이 설득력이 없는 건 아니지만 속내는 밥그릇싸움이다. 2013년 새 정부가 들어서면 정부 조직체계가 또 뒤바뀔 것이다. 그때 논의해도 된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감독권의 분리·통합에 대한 정답은 없다. 그 보다는 막강한 감독권을 행사하는 금융당국 직원들이 담당하고 있는 주요 현안에 대해 교차 검사 또는 재검사 등을 통해 숨겨진 잘못을 밝혀내는 ‘사후 감시 시스템’을 상시화하는 게 더 시급하다. 감독을 제대로 했는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점검해야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일선 현장에 투입된 직원이 계장, 과장, 국장 등에게 따로 보고하고 계장도 과장과 국장 등에게 다시 브리핑하는 국세청의 세무조사 보고 시스템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전의 암행어사 등과 같은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신상필벌 규정도 더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 현장조사 등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분석해 사고를 미연에 막는 단초를 제공했거나 정책에 반영했다면 보상과 승진 등 인센티브를 확실히 줘야 한다. 뒤늦게 엉터리 조사로 밝혀지면 금융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엄한 문책을 해야 한다. 늘 그래왔듯이 사고를 막지 못하는 게 법과 제도가 없어서가 아니다. 법과 제도를 지키고 법망을 피해가는 이들을 감시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그런데 사람을 믿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사람을 감시하는 사후관리시스템을 작동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bcjoo@seoul.co.kr
  • [대한민국 고문(顧問)의 세계] 그들은 얼마나 받나

    김앤장, 태평양, 세종 등 국내 대표적인 로펌 고문들에 대한 대우는 사실 ‘극비’에 부쳐져 있다. “사건 수임료는 가족에게도 안 가르쳐 준다.”는 법조계 속언처럼, 사적 계약 사항은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동료들도 자세히 알기 힘들다. 다만 이들이 공직에 진출할 때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빙산의 일각’처럼 일부만 알려지고 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관 출신 로펌 고문들은 대체로 2억원에서 5억원 선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봉은 직전 직급에 따라 나뉘는데 차관급 출신은 2억원 이상, ‘잘나가는’ 장관급은 5억원 이상을 받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관 중에도 경제 부처 출신은 다른 부처 출신보다 대우가 좋고, 이 중에도 감독 기능이 있는 금융감독원·국세청 출신은 한 단계 더 높은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연봉은 개인 차가 크다. 특히 고위 판검사 출신들은 정책 자문 외에도 개인적 사건 수임이 가능해 연봉 수준은 일반 공직 출신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외 고문들은 업무용 차량이나 사무실, 비서, 운전기사, 법인카드 등을 ‘기본 옵션’으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고위공직자서 기업 고문(顧問)으로… 카멜레온 같은 그들의 세계

    고위공직자서 기업 고문(顧問)으로… 카멜레온 같은 그들의 세계

    사법고시나 행정고시 등에 합격하고 20년 안팎의 공직 경력을 토대로 현직 후배들을 챙기며 수억원의 연봉을 받는 사람은? 기업체나 로펌의 고문이다. 받는 연봉에 비해 놀랍게도 비상근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산저축은행 예금 부당 인출 사태로 전관예우 문제가 불거지면서 장·차관 등 고위 관료 출신 고문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거세다. 정부가 공직자윤리법 개정 등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정책개정 노력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로펌이나 대기업에서 전직 관료들을 고문으로 영입하는 것은 ‘수익은 극대화하고 위험은 최소화하는 보증수표’를 챙기는 효과가 있다. 이들은 “전문성을 갖춘 실력 있는 관료들의 사회 진출을 제한하는 것은 전문성이나 능력을 사장시켜 사회적 손실로 이어진다.”고 옹호한다. 공직자는 국민의 세금인 국비로 해외연수 등을 통해 능력을 키웠으므로 취업 제한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문이 현직 공무원 후배들을 통한 정책 동향 파악 등 알선·청탁을 위한 로비스트로 활동하고 있다는 비판적 지적이 대체적이다. ●고문에도 부익부 빈익빈 부처에서 뛰어난 실력을 입증했다고 하더라도 모든 퇴직 관료가 고문이 될 수는 없다. 대체로 민간 기업에 대한 규제 권한을 가진 경제 부처 출신 퇴직자들은 시장에서 ‘우량주’로 우대받는 반면 사회 부처 소속 관료들은 ‘찬밥 신세’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대형 로펌 전문 인력의 절반 이상이 공정위·금감원·국세청 출신 공직자였다. 이렇다 보니 알게 모르게 퇴직 이후를 생각하는 경향이 농후하다. 퇴직 상관의 일자리를 알선하는 등 공무원 행동강령과 배치되는 행동을 하게 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사회 부처 공무원들이 퇴직 후 고문으로 가는 것은 로또에 당첨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부의 움직임은 한가로워 보인다. 얼마전 행정안전부는 국회의원의 공직자윤리법 개정안 발의에 대해 장단점을 소개한 의견을 제출했다. 퇴직자들의 취업 제한을 요구하는 시민사회단체 입장에서 보면 소극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의견이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취업 제한의 부작용 등 장단점을 다 고려해야 한다고 했던 것”이라면서 “그런데 지금은 저축은행 사태도 터졌고 상황이 바뀌었지 않느냐.”고 개정에 적극적일 것임을 내비쳤다. 저축은행 사태가 생기지 않았다면 공직자윤리법 개정은 없었을 것이라는 방증이나 다름없다. 국세청은 현직 공무원들이 퇴직 선배를 위해 기업체 고문 계약을 알선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으나 이 제도의 실효성을 놓고 말들이 적지 않다. 최고위직급들이 퇴직 후 주변의 도움 없이 스스로 로펌이나 유명 회계법인에 재취업하는 현실에서 일선 관서장급으로 물러나는 일반 직원들에게만 적용될 소지가 있다는 푸념이다. ●잘못된 공직관 바꿔야 시민사회에서는 이렇게 가다가는 국가로서의 정상적인 기능 자체가 마비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는 “장관 등 고위직을 지내고 재벌 회사로 가는 게 상상할 수 있는 일이냐.”면서 “이는 현직에 있을 때 한 건 봐주고 퇴직 후 그 기업 품에 안기는 것이다. 이처럼 공직을 더 좋은 자리로 가기 위한 대기처로 인식하는 개념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은 “당사자들도 당연히 고액을 받아야 된다는 선민의식을 버려야 한다. 이익 추구형이 아닌 사회 환원형 봉사 개념으로 의식이 전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진상·오일만기자 jsr@seoul.co.kr
  • 리딩證·한국전자금융 해킹은 ‘동일범’

    리딩투자증권과 한국전자금융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19일 두 금융기관 홈페이지를 해킹한 용의자가 동일 인물임을 확인하고 소재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리딩투자증권이 갖고 있던 개인정보가 관리자 인증을 비정상적으로 통과한 뒤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는 수법으로 유출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고 한국전자금융 입사지원자의 정보 역시 유사한 수법으로 해킹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두 기관의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한 해킹 용의자의 이메일 계정과 IP주소가 동일한데다 해킹한 개인정보를 엑셀 파일 형태로 저장해 이메일에 첨부한 점으로 미뤄 두 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일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경찰은 수년 전부터 태국에 거주하는 40대 한국인 남자가 국내외 IP를 번갈아 사용하며 해킹한 것으로 보고 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맥(mac)주소 추적을 통해 공범이 있는지도 확인키로 했다. 경찰은 또 전문기관과 함께 두 업체의 컴퓨터 서버 접속기록을 분석해 해킹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IP를 추적, 대조하고 PC에 장착된 랜카드의 고유번호인 맥주소를 추적해 동일범의 소행으로 최종 확인되면 사건을 병합해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리딩투자증권이 해커의 공격을 받은 사실을 알고도 제때 대응하지 않아 정보 유출을 방기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코스콤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8일 해킹 시도가 있다는 연락을 코스콤에서 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다가 11일 해커에게 협박 메일을 받고 나서야 진위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이날 리딩투자증권이 홈페이지 관리 서버의 DB 관리를 소홀히 해 해킹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해커들이 정보 유출에 자주 사용하는 구조화질의어(SQL) 입력을 차단하지 않아 고객의 개인정보가 무더기로 빠져나갔다는 것. SQL은 DB에 접근해 원하는 정보를 얻을 때까지 질문을 반복하는 프로그램 언어다. 리딩투자증권은 전날 홈페이지에 회원으로 가입한 고객의 이름, 주소,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등 개인정보 1만 2000여건(중복자 포함 시 2만 6000여건)과 증권계좌번호 5000여건이 유출됐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금감원은 대부분의 금융회사가 홈페이지를 개방형 시스템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전체 금융회사에 SQL 입력을 차단하도록 지시했다. 오달란·이영준·김양진기자 apple@seoul.co.kr
  • 고위험 주식워런트 시장 과열양상 금감원 올 분담금 100억 챙길 듯

    금융감독원이 고위험 파생상품인 주식워런트(ELW) 시장의 급팽창을 막지 못했으면서도 ELW 발행분담금 형태로 올해 100억원을 챙길 것으로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ELW는 개별 주식, 주가 지수 등과 연계해 미리 매매 시점과 가격을 정한 뒤 약정한 방법에 따라 사고 파는 상품이다. 투자 위험도가 크기 때문에 ‘개미들의 무덤’으로 악명 높지만 ELW 시장의 과열 양상은 위험 수위에 다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ELW 시장이 커질수록 수익이 늘어나는 금감원이 규제보다는 시장 친화적인 감독으로 일관해 일을 자초했다고 지적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ELW 발행액은 82조 2187억원으로 2009년 대비 111%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가 ELW를 발행할 때마다 금감원에 내는 발행분담금은 74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 1~3월 ELW 발행액이 26조 48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이상 급증한 것을 감안하면 금감원이 거둬들일 수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금감원이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는 것은 피감독기관에서 감독수수료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금융회사들이 유가증권 발행신고를 할 때 발행가액 대비 일정 비율의 분담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법규 때문이다. ELW 시장이 단기에 급성장한 데다 주식·채권 발행시장의 호황이 이어지면서 금감원이 해마다 챙기는 전체 발행분담금 규모는 갈수록 늘고 있다. 2006년 298억원에 불과했던 전체 분담금은 2007년 373억원, 2008년 475억원, 2009년 723억원 등으로 불어났다. 감독분담금이 2006년 1765억원, 2007년 1771억원, 2008년 1725억원, 2009년 1596억원 등으로 점차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 등과 협의해 ELW 시장 건전화를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금감원의 예산은 발행분담금 규모에 따라 달라지지 않으며 예산보다 분담금 수입이 많으면 납부 비율대로 금융회사에 돌려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전관예우 관행 끝내자] “퇴직상관 전화는 대부분 청탁… ‘밥값’ 하겠다는데 거절못해”

    [전관예우 관행 끝내자] “퇴직상관 전화는 대부분 청탁… ‘밥값’ 하겠다는데 거절못해”

    “과장이나 국장 등 상관으로 모셨던 분의 전화는 좀 불편합니다. 대부분 무엇인가를 부탁하기 마련이거든요.”(과천청사 고참과장 A씨) “나가신 상사가 부사장 명함 갖고 밥 사고 운동 같이하자고 연락하는데 안 갈 이유가 뭐 있습니까.”(퇴직 관료 B씨) 서울신문이 전·현직 공직자들을 상대로 취재한 전관예우 실상의 한 대목들이다. ●역시 금융당국이 꽃보직 올 초 금융위원회 A과장은 한 금융사에 임원으로 근무 중인 퇴직 공무원 선배의 전화를 받았다. 이번 주 금융위 안건으로 상정해 승인을 받아야 하는 목록에 해당 금융사 안건을 꼭 넣어달라는 부탁이었다. 금융위에서 안건이 승인된 뒤 금융사 내부적으로 밟아야 하는 절차가 있는데 당시 전화를 한 시점이 물리적으로 마지노선이었다. 안건은 부탁대로 올라갔고 해당 금융사는 예정대로 준비를 진행할 수 있었다. 금융사 임원으로 근무 중인 B씨. 임원 취임 직후에 금감원의 미스터리쇼핑(현장모니터링)에서 걸린 영업점의 불완전 판매행위에 대해 담당 국장에게 전화로 “국장, 우리가 잘못했고, 앞으로 고치겠으니 제재 단계를 통보된 것에서 한 단계만 낮춰 달라.”고 부탁했다. 담당 국장은 제재 단계를 한 단계 낮춰 줬다. ‘용역 수주용’ 청탁도 흔하다. 사업부처의 C 국장은 “전직관료가 대학교수로 자리를 옮긴 경우, 학교차원에서 용역업무를 맡기 위해 얼굴을 자주 내미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청탁은 대형사업을 앞두고도 이뤄진다. 한 퇴직관료는 “토목담당 기술직들이 산하기관을 거쳤다가 일반 건설회사로 나가 있는 경우가 있어요. 정부 턴키 심사할 때 보면 그 사람들을 통해 연락들이 오죠. 도로, 항만 다 마찬가지라고 보면 됩니다. 특혜 대우해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 선배들이 나가서 ‘밥값’하겠다는 데 매정하게 거절할 수 있겠어요.”라고 말했다. ●지방공무원 출입차단까지 할 지경 용역과 버금가는 흔한 민원이 바로 자치단체의 예산지원이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중앙부처 간부 출신들의 자치단체장 진출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자체 부단체장은 행정안전부에서 내려간 경우가 많다. 사정이 이러니 예산철이나 자치단체의 현안이 생길 때마다 행안부,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 공무원을 찾는 지자체장 및 부단체장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들은 각종 교부금을 비롯해 다음 해 예산편성에 힘을 써 달라는 부탁들을 하게 된다. 특히 최근 대형 국책사업의 행방을 두고 몇몇 단체장들은 아예 서울 살림을 차렸을 정도다. 이 때문에 총리실, 행안부, 교육과학기술부 등이 위치한 중앙청사는 급기야 과학벨트 입주지 발표날인 지난 17일까지 지방자치단체장 및 지방공무원의 출입을 차단하기까지 했다. 행안부의 한 간부는 “지방자치단체 부단체장급은 우리 입장에서 보면 ‘식구’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부처 출신들이 많은 게 현실”이라면서 “그러다 보니 제반 재정이나 교부금 지원사업을 진행할 때, 특히 지자체들끼리 경쟁하는 사업주체를 선정할 때는 전직 상관의 청탁이 직접 들어오는 일도 흔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실정은 최유진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원이 최근 실시한 공무원 인식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한국행정연구원이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중앙부처 행정직 공무원 1676명을 대상으로 퇴임 상관을 의식해 의사결정을 내린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재정부, 지식경제부, 국토부 등 경제관련 부처 공무원이 11%, 사정기관 공무원이 11.6%, 기타 행정서비스 기관 공무원이 15.1%를 차지했다. 이동구기자·부처종합 yidonggu@seoul.co.kr
  • 로펌 고문·위원 55% ‘경제권력’ 출신

    로펌 고문·위원 55% ‘경제권력’ 출신

    김앤장, 광장, 태평양, 화우, 세종, 율촌 등 국내 상위 6개 로펌의 ‘전문인력’(고문·전문위원으로 활동) 절반 이상이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세청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90%는 퇴임 후 1년 이내에 로펌에 취업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직자들의 로펌행은 판·검사 출신의 전관예우 문제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에 대해 로펌 측은 “로비스트가 아니다.”는 주장과 “다른 로펌에서 그런 식으로 사건을 풀어 가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따라가는 점도 있다.”는 입장으로 나뉘고 있다. 18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2010년 국내 인수·합병(M&A) 법률자문 실적 상위 6개 법무법인을 대상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6대 로펌의 전문인력 96명 중 53명(55.2%)이 공정위, 금감원, 국세청 출신의 퇴직 공직자들이었다. 이들 전문인력 96명의 출신기관을 살펴보면 공정위가 19명(19.7%)으로 가장 많았으며 금감원(금융위원회 포함) 출신이 18명(18.7), 국세청(관세청 포함) 출신이 16명(16.6%) 순이었다. 특히 이들 가운데 90.6%에 이르는 48명이 공직 퇴임 후 1년 이내에 이들 로펌에 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미영 경실련 정치입법팀장은 “대기업 소송을 주로 전담하는 대형 로펌들이 상대적으로 소송이 많이 제기되는 3개 기관을 대상으로 전문인력 영입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실련 측은 공정위·금감원·국세청 등 민간기업에 영향력이 큰 정부기관 출신이 고액의 자문료를 받고 고문 등으로 활동하게 되면 자신이 소속됐던 기관과 관련된 업무나 소송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부적절한 로비 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직자들이 출신기관에서 쌓은 인맥이 로펌이 담당한 소송에서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서 “판·검사들의 전관예우 못지않은 중대한 전관예우이고 사법정의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직자윤리법에 규정된 취업제한 대상 기업에 대형 로펌을 포함시키도록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형 로펌 관계자들은 공직자 출신을 영입하는 의도에 대해 경실련이 오해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앤장 소속 한 변호사는 “공직자 출신을 영입하는 건 해당 분야 전문 지식과 현장 경험을 활용하려는 것이지 소위 ‘로비스트’로 쓰려는 게 아니다.”면서 “이들이 없으면 기업 법률 자문의 전문성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대형 로펌의 이런 행태를 비판하는 의견도 있다. 한 로펌 관계자는 “공정위 등 출신 고문, 전문위원이 그렇게 많은 건 문제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강병철·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檢, 금감원 현직국장 첫 소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부실 검사’ 경위 규명을 위해 금융감독원 저축은행서비스국장을 지낸 김모(57·1급)연구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 정·관계 로비 브로커인 윤모씨의 행방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씨는 2009년 3월부터 저축은행서비스국장을 맡아 저축은행에 대한 상시 점검과 현장 검사 등의 업무를 관리·감독해 오다 지난달 보직 해임돼 연구위원으로 전보됐다. 검찰은 부실 검사가 장기간 조직적으로 이뤄져 온 점에 주목, 김씨를 상대로 국장 재임 당시 검사반원들의 불법 행위나 비리를 알고 묵인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또 김씨가 지난 1월 25일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은행의 영업 정지 방침을 사전에 결정한 저축은행구조조정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한 것과 관련해 사전 정보 유출 경위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자신과 관련된 혐의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의 ‘몸통’인 김양 부회장의 측근이자 모 건설회사 출신인 윤씨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부산저축은행과 정·관계 로비의 연결 고리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검찰은 윤씨의 계좌에서 거액의 뭉칫돈이 입·출금된 정황을 확보했으나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윤씨가 해외로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현대캐피탈 고객정보 175만명 유출

    현대캐피탈 해킹 사고로 개인 정보가 유출된 고객은 거래가 종료된 경우까지 포함해 175만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은 정태영 사장을 비롯한 현대캐피탈 임직원의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은 17일 현대캐피탈 해킹 사고 검사 결과 중간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당초 현대캐피탈의 개인 정보 유출 규모는 거래를 유지하고 있는 유효 고객 180만명 가운데 42만~43만명 선으로 알려진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3월 6일~4월 7일 해커가 퇴직직원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로 보조 서버인 광고 메일 발송 서버와 정비 내역 조회 서버에 침입해 약 175만명의 고객 정보를 해킹했다.”면서 “이는 거래 유지 고객과 종료 고객 등을 모두 합한 수치의 22~23%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거래 유지 고객 67만명, 거래 종료 고객 81만명, 웹 회원 27만명의 정보가 해킹됐다고 설명했다. 처음 정보가 유출된 42만명 외에 추가로 해킹된 133만명의 정보는 수사 당국이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지난달 11일부터 29일까지 현대캐피탈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해킹 사고의 주요 원인은 전자금융거래법 등 관련 법규에서 정한 사고 예방 대책 이행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캐피탈이 ▲업무 성격상 불필요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부여하는 한편, 담당 직원이 퇴직한 뒤에도 해당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삭제하지 않았고 ▲해킹 침입 방지 및 차단 시스템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않았으며 ▲해킹 프로그램 업로드 차단 등 대응 조치가 미흡했고 ▲해킹 사고 발생 시 정보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고객 비밀번호 암호화 및 업무 관리자 화면 조회 시 주민번호 뒷자리 숨김 표시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현대캐피탈 임직원이 예방 대책 이행을 소홀히 해 고객 정보가 대량 유출되었고, 이것이 국민 불안을 초래하고 사회 문제가 됐다고 판단, 조만간 제재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재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금감원 고위층 ‘저축銀 부실검사’ 알았다?

    금감원 고위층 ‘저축銀 부실검사’ 알았다?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에 대해 검사할 때 검사반장이 검사 종료 후 결과를 요약한 정리 보고서를 상부에 제출하도록 지침이 마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이 2009년 3월 부산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실 검사’를 당시 검사반장이었던 이모(52·구속)씨 외에 금감원 고위층이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검찰이 김모(57·1급) 전 금감원 저축은행서비스국장을 소환해 조사한 것도 이 같은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서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금감원의 ‘상호저축은행 등 검사 매뉴얼’에 따르면 저축은행 검사반장은 업무 종료 후 가능한 한 이른 시일에 검사 결과를 요약 정리한 ‘귀임(歸任) 보고서’를 부서장에게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종합 검사의 경우 경영실태평가 결과와 경영 유의사항, 지적사항, 주요 조치 요구사항, 경영면담 결과 등을 기재하도록 돼 있다. 또 검사보고서가 작성되면 검사기획팀 차원에서 자체 심의를 하고, 검사 결과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재심의실이 별도의 심사를 하도록 돼 있다. 금감원은 2009년 3월부터 4개월간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검사를 부실하게 실시한 정황이 최근 드러났는데, 검사반장 홀로 ‘일을 꾸몄다’고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부산저축은행 비리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도 당시 ‘부실’ 검사에 이미 구속한 이씨 외에 다른 인사가 연루돼 있는지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2009년 저축은행서비스국장을 맡아 저축은행에 대한 검사 업무를 총괄한 김 전 국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고, 김 전 국장보다 앞선 2008~2009년 국장으로 재직했던 김모 현 예금보험공사 이사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그룹 경영진이 정·관계에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이 그룹 박연호(61·구속 기소) 회장 등 주요 임직원 21명을 이미 기소했음에도 잇따라 수사관을 보내 추가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모 건설사 부사장 출신 윤모씨가 부산저축은행과 정·관계 인사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지만, 윤씨가 해외로 도주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 특수목적법인(SPC)의 대출을 주도한 윤씨는 대출금 일부를 빼돌려 비자금으로 조성, 정관계에 로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혜인출’ 의혹에 대한 수사는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1월 25일부터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전날인 2월 16일까지 예금을 인출한 4300여명의 신원조회 의뢰 결과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넘겨 받았다. 건보 자료에는 이들의 직장이 명시돼 있으며, 검찰은 이를 토대로 인출자에 대한 구체적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차명계좌 예금을 포함해 5000만원 이상을 인출한 사람을 상대로 구체적 인출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전관예우 관행 끝내자] “로비·보수액 상한 규제 필요”

    [전관예우 관행 끝내자] “로비·보수액 상한 규제 필요”

    ‘퇴직공무원 취업제한 기준을 강화하고 필요하면 보수액 기준도 추가하라.’ 한국행정연구원이 17일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개최한 ‘공직자 윤리성 확보를 위한 전관예우 관행 개선방안’ 세미나에선 실효성이 떨어지는 현행 공직자윤리법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공직사회 내부가 국민 여론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한 채 자신들의 회전문 인사에 대해 너그럽다는 질타도 이어졌다. 발제자와 토론자들의 요지를 정리했다. 윤태범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공직자의 윤리 확보와 이해충돌의 방지’ 주제발표에서 “이해 충돌은 공직 전 생애(입직 전-재직 당시-퇴직 후)에 걸쳐 발생하는데 특히 퇴직 후 발생하는 전관예우가 문제”라고 전제한 뒤 “미국의 정부윤리법을 차용한 우리 공직자윤리법은 첫단추부터 잘못 꿰어졌다.”고 비판했다. ●유관업종 취업제한 2년→4년 미국은 이해충돌 방지에 초점을 맞췄지만 우리는 이를 외면하고 취업으로만 국한시켰다는 것이다. 미국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3년 취임 후 처음 서명한 법안은 정무직 고위 공직자에 대해 퇴임 후 5년간 해당 기관을 위한 로비활동을 금지시킨 연방집행명령이었다. 또 미국 의회 스스로 20세기 가장 훌륭한 법률이라고 자평하는 뇌물 및 이해충돌법률(1962년 제정)은 전직 공무원·의원들이 특정 문제와 관련해 연방기관에 대해 특정한 정당을 대변하는 행위, 연방 공무원이 연방정부 일처리와 관련해 특정인을 대변하거나 재정적 이해관계를 갖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나카무라 도라아키 우송대 솔브리지 국제대학 교수는 일본의 전관예우 실태와 방지제도를 소개했다. 일본에도 낙하산 인사는 있다. 이른바 ‘아마쿠다리’ 혹은 ‘와타리’로 상급기관의 공직경험을 토대로 유관기관에 재취직하는 ‘특권적 신분보장’이다. 그러나 나카무라 교수는 “전관예우가 사회적인 골칫거리는 아니다. 사법부의 경우 정년퇴직이 당연시되는 분위기에다 전관변호사에 대한 각 지역 변호사회 감시가 매섭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2008년 12월 개정된 국가공무원법을 통해 민간기업에 재취업한 퇴직 공무원의 현직에 대한 의뢰·요구를 금지하고 있다. 공무원이 다른 임직원이나 전 임직원의 재취직을 알선해서도 안 된다. 대상기관은 지방공공단체, 국가·국제기구를 제외한 모든 영리기업, 주요 비영리법인이다. 특히 일본은 공무원 취업제한은 물론 이해관계가 있는 행위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직원이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에 대해 구직활동을 할 수 없다. 이환성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공직자윤리법 강화를 통한 제도적 보완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현재 공직자윤리법 제2조의 2에 명시된 이해충돌 방지 의무 대상자를 현 공직자는 물론 퇴직자로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퇴직자의 취업제한 기간도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이해충돌 가능성이 높은 특정업무는 제한기간을 4년까지 확대하고, 고의적인 경력 세탁 방지를 위해 업무관련성 기준 기간도 ‘퇴직 전 3년 이내’에서 5년으로 확대하는 안을 내놓았다. 업무관련성 적용범위도 ‘퇴직 전 3년간 소속부서’로 지나치게 좁게 해석하고 있는데 과장 이하는 소속 과, 국장 이하는 국, 기관장은 기관 전체업무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소속부서 업무와 관련 있는 영리 사기업체’ 범위도 현재보다 넓게 해석해 간접적으로 관련되는 업무도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영리 사기업체 기준이 자본금 50억원 이상이고 연간 외형거래액 150억원 이상인 업체로 한정돼 있다.”면서 “둘 중 한 가지 요건만 충족시키도록 하고 법무·회계·세무법인을 취업제한업체로 명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의 100% 취업승인률 낮춰야” 이 밖에 공직자 윤리위원회 역할을 강화해 행정심판권을 주는 대신 남발되는 취업승인권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언급도 눈길을 끌었다. 이 연구원은 “취업 후 2년간 연간 보수액을 신고토록 해 기준액을 초과하면 윤리위가 별도로 심사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토론자로 나선 오승호 서울신문 편집국 정치에디터는 “전관예우 당사자인 법조인, 금융인들의 인식이 일반 시민들과 괴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오 에디터는 “한 은행 지점장은 ‘금감원 출신이 시중 은행 감사로 오는 관행은 필요악’이라고 하더라.”면서 “변호사협회의 한 회원은 판검사 출신 전관예우에 대해 ‘오히려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대형 로펌행이 더 심각한 게 아니냐.”고 반문하는 등 아예 딴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오 에디터는 “로펌의 수익구조 절반 이상이 용역서비스인데 이 곳에 중앙부처 출신들이 몰린다는 건 그만큼 현직 때 인맥을 동원한 로비 가능성을 내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상수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선임연구관은 “보수액 규정으로 취업제한을 하거나 장·차관 등 고위공직자는 아예 퇴직 후 1~2년간 취업을 못 하도록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전문성·직업자유 훼손 없어야” 그러면서 “재취업은 보장해야 하지만 법의 잣대를 엄격히 들이대고 ‘행위 제한 제도’를 재산등록의무자 전체를 대상으로 도입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 퇴직공무원의 법률대리 행위나 고문 역할 등 간접적인 압력행사까지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재근 참여연대 시민감시팀장은 “한승수 전 총리가 부총리·총리를 거치면서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왔다 갔다 했다.”면서 “이런 분들의 청탁이나 알선을 무시할 수 있는 공직자가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직업공무원제의 의미는 공직에만 전념한 뒤 명예롭게 퇴직해 연금생활을 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중간퇴직하고 고액 연봉의 직장으로 옮기는 걸 당연시하는 풍토는 개선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박재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부산저축은행 사태를 예로 들면서 “건전한 규제는 강화되어야 하지만 규제권을 가진 공무원의 재량을 과도하게 거둬들이는 게 능사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 연구위원은 “자칫하면 평생 쌓은 공무원의 전문성을 무시하거나 직업선택의 자유를 저해할 수 있으므로 현재 시행 중인 공직자윤리법의 운영의 묘를 찾아야 한다.”면서 “현재 거의 100%에 이르는 취업승인율을 대폭 낮추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금감원, 저축銀 비리신고 묵살

    금융감독원이 2년 전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검사를 진행할 당시 금감원 홈페이지에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금융 비리가 신고됐으나 이를 묵살한 정황이 포착됐다. 또 부산저축은행그룹이 내부 비리를 폭로하겠다는 직원들의 입을 막는 데 26억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16일 부산저축은행그룹을 상대로 비위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5억~10억원씩을 뜯어낸 윤모(46)씨 등 전 직원 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공갈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결과 부산저축은행 영업1팀에 근무하던 김모(28·여)씨는 회사를 그만둔 2009년 3월 “저축은행이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대출해 주고 통장과 도장을 직접 관리하는 것이 적법한지”를 금감원 홈페이지 ‘금융부조리 신고’ 란에 문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당시 검사팀이 저축은행의 비리를 은폐·묵살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한 단서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씨는 검찰에서 “금감원 홈페이지에 신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산저축은행 강성우(59·구속기소) 감사가 신고를 취하하라며 먼저 접촉을 해 왔다. 금감원에서는 연락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금감원 규정상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되는 내용은 감사실에서 확인해 절차에 따라 처리하게 돼 있다. 결국 김씨는 강 감사에게 7억원을 달라고 요구했다가 다음 달 6억원을 받아내고서 신고를 취하했다. 또 영업1팀 과장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윤씨는 2005년 강 감사에게 전화를 걸어 “정년 때까지 받을 수 있는 월급과 위로금 등으로 10억원을 주지 않으면 은행이 차명으로 부동산을 구입하고, SPC를 만든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 강 감사에게서 10억원을 받은 혐의다. 영업2팀 과장으로 근무했던 김모(42)씨와 영업1팀에서 근무했던 최모(27·여)씨도 각각 5억원을 뜯어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부산저축은행그룹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금감원 전·현직 직원들의 재산에 대해 가압류를 신청하는 등 환수 절차에 들어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공정사회 고삐 죈다] 증권사 사외이사도 정부·검찰 차지

    증권업계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주요 증권사 사외이사 자리를 검찰, 국세청, 금융감독원 등 유력기관 출신 인사들이 차지하고 있다. 금감원 낙하산 감사 문제와 유착 비리 등이 불거지며 금융권 전반에 대한 쇄신 요구가 잇따르는 가운데 금융회사들이 과거와 다름없이 힘 있는 기관 출신 사외이사를 임명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내부 견제와 건전성 제고를 위한 게 아니라 일종의 보험이나 방패막이로 활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양종금증권은 오는 27일 정기주총에서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동근 전 서울중앙지검 서부지청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경제보좌관과 영국 대사를 지낸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의 재선임안도 주총 안건이다. 같은 날 주총을 여는 대신증권도 서울지방국세청장과 조달청장 등을 역임한 김성호 전 보건복지부 장관, 금감원 전문위원 출신인 황인태 중앙대 기획관리본부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현대증권도 박충근 전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임명하는 안을 결의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다음 달 3일 주총을 통해 법무부 법무실장과 부산지검 검사장,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을 역임한 신창언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산업자원부 국장 등을 지낸 안세영 서강대 교수를 새로 선임한다. 안 교수는 이명박 정부 출범에 한몫을 했던 뉴라이트 정책위원장 출신이다. 이 밖에 우리투자증권도 신임 사외이사로 임성균 전 광주지방국세청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금융투자협회는 사외이사 자격 요건을 금융·경제·경영·회계 등의 전문가로 구체화하는 등 사외이사 모범규준을 만들어 발표했으나 고위급 인사의 증권회사 사외이사 입성은 그다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전문성을 고려하면 해당 업무를 경험했거나 법률적·학문적 지식이 풍부한 인물로 후보군이 압축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대개 사외이사들은 이사회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거나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가 드물어 전문성을 살리지 못하고 거수기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도 많다. 내부 견제 세력 역할을 하는 사외이사가 드물다는 이야기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전문성을 고려해 사외이사들을 뽑는다고 하지만, 대부분 인맥을 보고 선임한다는 이야기가 많다.”면서 “경영진 주도로 선임되다 보니 감시와 견제를 통해 기업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취지와 역할이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공정사회 고삐 죈다] 국세청 “금감원 꼴 날라” 퇴직공무원 고문계약 알선 금지

    [공정사회 고삐 죈다] 국세청 “금감원 꼴 날라” 퇴직공무원 고문계약 알선 금지

    국세청이 16일 ‘전관예우 관행’을 단절하기 위해 칼을 뽑았다. 최근 저축은행 사태와 금융감독원 파문 등에서 불거진 전관예우 자체가 공직사회의 공정성을 정면으로 훼손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권력기관으로 꼽히는 국세청 스스로가 전관예우에 대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 다른 부처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국세청은 이현동 청장 주재로 열린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에서 국세청 퇴직 공무원을 위해 현직 공무원이 고문계약을 알선하는 행위를 금지하기로 결의하는 등 공정세정 실천방안을 확정했다. 이르면 이달 내에 국세청공무원 행동강령에 관련조항을 신설하고 위반 시 처벌 조항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앞으로 국세청의 직원 직무감찰 등에서는 이 부분을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다. 세무서장 등 270여명의 참석자들은 공정사회 추진을 위한 실천의지와 진정성을 대내외에 표명하기 위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국세공무원 실천 결의문’을 본청과 각 지방청 대표들이 직접 서명하고 선포했다. 이 청장은 “국세공무원의 엄격한 자기절제가 공정사회 구현의 출발점”이라며 내외부의 알선·청탁 개입 금지, 직무 관계자와의 골프모임 자제 등을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업무 분야별로 공정세정 실천과제를 발표하고 구체적인 추진 아이디어를 논의하는 등 공정세정의 내부 공감대 확산을 위한 토의 시간을 가졌다. 국세청이 퇴직자 고문알선 금지 등의 자정을 결의한 것은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된 전관예우 논란에 대한 정면 대응으로 볼 수 있다.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 부적절한 관행을 뿌리 뽑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국민적 공분을 산 저축은행 부실사태 뒤에 금융업계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둘러 온 금융감독원의 퇴직 간부 전관예우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마찬가지로 ‘세무 검찰’로서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는 국세청의 퇴직자들이 기업들의 세무 문제와 관련, ‘고문계약’을 통해 일종의 방패막이 구실을 했었다는 것이 국세청 안팎의 시각이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미국에 체류할 때 대기업 등에서 수억원의 고문료를 받은 데 현직 간부가 개입했다는 것이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난 것이 대표적이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현직 후배가 세무사로 개업한 퇴직 선배를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본인도 퇴임 후 자리를 보전받는 관행이 알게 모르게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국세청이 퇴직공무원을 위한 고문계약 알선행위를 금지하는 조항을 ‘국세청 공무원 행동강령’에 신설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러한 관행에 메스를 대겠다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강령만으로 전관예우 문제가 근절될 수 없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상당수 국세청 간부들도 공직자 윤리법의 조항을 교묘하게 피해 퇴직 후 로펌이나 회계법인 등에서 고문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 공무원이 전문성을 살려 로펌 등으로 간다면 이를 막기 힘들지만 이 과정에서 현직 공무원이 개입하는 것만은 철저히 막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극소수 공무원의 행태였다고 하더라도 잘못된 관행에 대한 불감증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까지 관행이 하루아침에 없어질 것으로 기대하지 않지만 지속적인 감사·감찰과 일벌백계식 처벌로 수뇌부들의 확고한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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