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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銀 정·관계 수사 새달 ‘2R’

    지난 4일 김준규 검찰총장의 전격 중도 사퇴 이후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의 저축은행 정·관계 비리 수사가 ‘1차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새 지도부가 들어서고 국내외에 도피 중인 핵심 로비스트들이 검거되면 2라운드 수사가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화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는 10일 금융감독원의 검사 편의를 봐주고 은행 측으로부터 뒷돈과 향응을 받은 혐의(뇌물 수수)로 김장호(53) 금감원 부원장보를 불구속 기소했다. 또 이 은행 검사 때 한도 초과 등을 발견하고도 묵인해 주고 허위 보고서를 작성한 금감원 국장 이모(1급)씨와 3급 홍모·윤모씨도 직무 유기와 허위 공문서 작성·행사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 부원장보는 2006년 9월~2009년 10월 삼화저축은행 신삼길(53·구속 기소) 명예회장으로부터 금감원 검사 때 편의를 제공해 주는 등의 명목으로 수차례에 걸쳐 골프 접대 등의 향응과 백화점 상품권, 현금 등 22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국장 등 3명은 2007년 1월 삼화저축은행에 대한 금감원 검사에서 신용공여한도 초과 등을 발견하고도 묵인해 줬는가 하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7.49%에 이른다는 내용의 허위 검사보고서를 작성했다가 들통났다. 당시 신용공여한도 초과 등이 사실대로 보고서에 반영됐을 경우 삼화저축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이 5.07%에 불과해 임직원 해임 권고와 직무 정지 등을 받아야 할 상황이었다. 이로써 검찰은 삼화저축은행 정·관계 주요 로비 대상자에 대한 사법 처리를 마무리했다. 부산저축은행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도 지난달 27일 서갑원(49) 전 민주당 의원 소환을 끝으로 ‘새판’을 위한 휴지기에 들어갔다. 검찰 안팎에서는 차기 총장이 선임되고 수뇌부 인사가 마무리된 8월 말~9월 이후에 캐나다로 도주한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72)씨나 국내에 잠적 중인 삼화저축은행 로비스트 이철수(52)씨가 검거될 경우 검찰의 정·관계 비리 수사가 2라운드에 돌입할 것이라는 견해가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유병태 前금감원국장 징역1년6개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정선재)는 8일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유병태(61) 전 금융감독원 국장에 대해 징역 1년6개월, 추징금 2억 1000만원을 선고했다. 유씨는 부산저축은행 비리사건으로 기소된 피고인 가운데 첫 실형 선고를 받았다. 재판부는 “유씨도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는 등 공소사실은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면서 “5년여 동안 자신의 경력을 이용해 매달 300만원씩 2억원이 넘는 거액을 받은 것은 직무집행의 공정성에 대한 사회 일반의 신뢰를 해치는 것으로 실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다만 “유씨가 적극적으로 금품을 요구했다기보다는 김민영(65·구속기소) 부산저축은행장 등이 판공비를 보전해 주겠다고 나섰고, 수수액 전부가 순전히 알선의 대가라기보다는 일부 친분관계에 따라 건네진 것도 있어 보이며, 부산저축은행 측에 검사와 관련한 일반적 정보제공 외의 특별한 편의 제공은 없어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불법 메탈론 등 SC제일銀 임직원 31명 징계

    불법 대출을 하고 관련 수익금을 영국 본사에 부당 반환하는 등 은행법을 비롯해 자본시장법,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신용정보법 등 현행법 5개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난 SC제일은행 임직원이 한꺼번에 징계를 받았다. 6일 금융당국은 SC제일은행 임직원 5명에 대해 감봉(3~6개월) 조치했다. 7명은 견책 또는 견책 상당, 19명은 주의 또는 주의 상당, 은행 법인은 기관주의 조치됐다. 금융감독원 종합검사 결과 SC제일은행은 국내 은행법을 어기고 2007년부터 3년 동안 6개 기업에 13차례에 걸쳐 백금과 팔라듐 등 귀금속 1억 1700만 달러어치를 빌려주는 ‘메탈론’을 취급했다. SC제일은행은 내부 검토 과정에서 국내 은행법상 메탈론 취급이 불법이라는 점을 알게 됐음에도 영국 런던에 있는 SC 본사를 내세워 우회 거래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SC제일은행은 본사 명의만 빌린 채 모든 업무를 실질적으로 수행했음에도 본사 요청에 따라 단순 보조업무만 했다는 취지의 허위 소명서를 제출했다가 SC제일은행의 주도 사실을 입증하는 본사의 여신승인서가 발견되자 소명을 취소했다고 금융당국은 설명했다. 또 SC제일은행은 금감원 검사에 앞서 메탈론 수익금 13만 4154달러를 본사 계정으로 옮겨놨다가 이 부분이 지적되자 환원시키기도 했다. 이 밖에 SC제일은행은 외국계 보험사와 보험 판매 계약을 맺으면서 광고비와 직원 해외여행 경비 등의 명목으로 7억 300만원을 부당하게 챙기고 2조원 상당의 국고채권 매매와 관련해 인가 조건도 위반했다가 적발됐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금융당국 “카드사 대출 증가율 年 5%대 이상 안돼”

    금융당국이 신용카드의 과도한 외형 확장 경쟁 차단을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금융감독원이 6일 신용카드 대출자산 적정 증가율을 연간 5%대로 제시한 것이다. 금감원은 앞으로 카드사로부터 주요 부문의 목표 증가율을 포함한 하반기 영업계획을 제출받은 뒤 1주일 단위로 영업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적정 규모를 지키지 않는 금융회사에 대해선 특별검사가 이뤄지고 중대한 위규사항이 발견되면 영업정지, 최고경영자(CEO) 문책 등 엄중 제재하게 된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에서는 가계부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은행은 손대지 못하고 ‘카드사 팔만 비틀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금감원 관계자는 6일 “최근 5년 동안 평균 가처분소득 증가율이 5.1%인 점을 고려해 5%대가 적절한 카드대출 자산 증가율이라고 판단했다.”며 “카드업계에 이 같은 수준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카드 대출이 가계 채무상환 능력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증가하려면 가처분소득 증가 범위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다. 연간 증가율이 5%대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 카드 대출 자산 증가율은 2~3% 선에서 억제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특별대책 발표 당시 금융당국은 ▲카드 자산 ▲신규카드 발급 ▲마케팅 비용 등 3개 부문을 밀착 감독지표로 선정했는데, 이번에 카드자산 부문을 카드 대출 자산과 신용카드 이용한도로 나눠 감독지표를 4개 부문으로 세분화했다. 지난해 19.1%나 증가한 카드 대출 자산의 경우 올해 연간 증가율을 5% 선에서 제한키로 한 금감원은 개인회원 신용카드 이용한도 증가율도 연간 5%를 넘지 않도록 가이드 라인을 정했다.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한도 증가율은 10.2%였다. 또 카드 발급 증가 속도를 억제하기 위해 무실적 카드를 포함한 개인회원의 카드 발급 증가율은 연간 3%대를 적정 수준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신용카드 수 증가율은 11.5%였다. 지난해 30.4%나 늘어나 과당경쟁 논란을 부추겼던 총수익 대비 마케팅 비용 증가율은 올해 하반기 12%대로 억제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 별로 협의하며 시장 점유율과 최근 영업실적이 높은 선발회사들이 다소 양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면서 “이번 주 내로 자체 목표치를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고충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만한 게 카드사인 것 같다.”면서 “가계부채 대책에 뾰족한 대안이 없다 보니 효과가 금세 나타나는 카드 쪽을 몰아세우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하라면 울며 겨자먹기로 해야겠지만 ‘큰 도둑’은 못 잡고 ‘작은 도둑’만 혼낸다는 이야기가 많다.”면서 “은행, 캐피털, 저축은행 등에도 과도한 영업을 자제하는 기준을 설정해 업권별 차별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 카드사 외형 경쟁 옥죄기 첫 시동

     금융당국이 신용카드의 과도한 외형 확장 경쟁 차단을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금융감독원이 6일 신용카드 대출자산 적정 증가율을 연간 5%대로 제시한 것이다. 금감원은 앞으로 카드사로부터 주요 부문의 목표 증가율을 포함한 하반기 영업계획을 제출받은 뒤 1주일 단위로 영업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적정 규모를 지키지 않는 금융회사에 대해선 특별검사가 이뤄지고 중대한 위규사항이 발견되면 영업정지, 최고경영자(CEO) 문책 등 엄중 제재하게 된다.  이에대해 카드업계에서는 가계부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은행은 손대지 못하고 ‘카드사 팔만 비틀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금감원 관계자는 6일 “최근 5년 동안 평균 가처분소득 증가율이 5.1%인 점을 고려해 5%대가 적절한 카드대출 자산 증가율이라고 판단했다.”며 “카드업계에 이같은 수준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카드대출이 가계 채무상환 능력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증가하려면 가처분소득 증가 범위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다. 연간 증가율이 5%대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 카드대출 자산 증가율은 2~3% 선에서 억제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특별대책 발표 당시 금융당국은 ?카드 자산 ?신규카드 발급 ?마케팅 비용 등 3개 부문을 밀착 감독지표로 선정했는데 이번에 카드자산 부문을 카드대출 자산과 신용카드 이용한도로 나눠 감독지표를 4개 부문으로 세분화 했다. 지난해 19.1%나 증가한 카드대출 자산의 경우 올해 연간 증가율은 5% 선에서 제한키로 한 금감원은 개인회원 신용카드 이용한도 증가율도 연간 5%를 넘지 않도록 가이드 라인을 정했다.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한도 증가율은 10.2%였다.  또 카드 발급 증가 속도를 억제하기 위해 무실적 카드를 포함한 개인회원의 카드 발급 증가율은 연간 3%대를 적정 수준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신용카드 수 증가율은 11.5%였다. 지난해 30.4%나 늘어나 과당경쟁 논란을 부추겼던 총수익 대비 마케팅 비용 증가율은 올해 하반기 12%대로 억제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 별로 협의하며 시장 점유율과 최근 영업실적이 높은 선발회사들이 다소 양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면서 “이번주 내로 자체 목표치를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고충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만한 게 카드사인 것 같다.”면서 “가계부채 대책에 뾰족한 대안이 없다보니 효과가 금세 나타나는 카드 쪽을 몰아세우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하라면 울며겨자먹기로 해야겠지만 ‘큰 도둑’은 못 잡고 ‘작은 도둑’만 혼낸다는 이야기가 많다.”면서 “은행, 캐피탈, 저축은행 등에도 과도한 영업을 자제하는 기준을 설정해 업권별 차별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 금감원, 하나銀-론스타 거액 대출 새달 초 조사키로

    금융감독원이 외환은행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에 대한 하나은행의 거액 대출 거래를 조사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5일 “은행법은 거액 여신에 대한 문제점이 없는지 조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8월 초 하나은행에 대한 정기 검사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이때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금감원은 하나은행이 제출한 서류를 들여다보고 있으며 현장검사를 통해서도 대출의 적정성 여부를 따져볼 방침이다. 은행법 47조에 따르면 은행이 다른 회사의 지분 20%을 담보 삼아 대출을 해줄 때는 금융위원회에 사후 보고해야 한다. 금감원은 이번 조사와 관련해 은행법에 의한 의례적인 절차로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고배당을 막기 위해 외환은행장을 불렀다가 체면을 구긴 금감원이 조사 강도를 높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1일 론스타에 외환은행 지분 51%를 담보로 1조 5000억원을 대출해줬다고 밝혀 외환은행 인수계약 연장 및 인수를 위한 특혜대출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금융社 집중검사제 도입

    금융감독원은 3일 대형 금융회사에 대한 연례 종합검사를 폐지하고 집중검사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런 내용의 검사 선진화 방안을 잠정 확정하고 업권별 조율을 거쳐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은행과, 7개 대형 보험사에 대해 매년 종합검사를 실시하던 관행을 없애고 격년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대신 업권별 주요 사안과 금융시스템에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부분을 지정해 상시 감시 시스템을 강화하고 필요시 집중검사를 하기로 했다. 한편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한 국회의원의 지적에 따라 은행권을 중심으로 수수료 실태 조사를 고려하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조사권 강화 ‘한은법’ 표결 직전 상정 취소

    한국은행의 금융기관에 대한 조사권을 강화하는 내용의 한국은행법 개정안이 또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행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한편이 되고, 금융위원회와 국회 정무위원회가 한편이 돼 2년 동안 ‘밥그릇 싸움’을 벌인 끝에 본회의에 올랐지만, 의결 직전에 상정이 취소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30일 오전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관계자들을 불러 최종 타결을 유도했고, 한국은행이 금융기관에 대한 공동조사를 요구할 경우 금융감독원은 의무적으로 1개월 안에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내용을 시행령에 규정하도록 한 개정안을 의결했다. 한국은행이 금감원을 배제하고 단독으로 조사를 벌일 수 있는 ‘단독조사권’은 개정안에서 삭제했다. 이 개정안은 곧바로 본회의 51번째 안건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오후 들어 한나라당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 기류가 형성됐다. 허태열 정무위원장과 이성헌 간사 등은 통화정책과 물가안정 등 한국은행의 정체성을 규정한 한은법 제1조에 금융시장 안정을 포함시킨 개정안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금융시장 안정이 포함되면 한은에 단독 조사권을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논리였다. 한나라당 정무위원들은 개정안이 상정되면 모두 나서 반대토론을 하기로 했다. 결국 여야 원내대표가 본회의 사회를 보던 홍재형 부의장에게 상정을 취소할 것을 요청했고, 홍 부의장은 이를 받아들였다. 한편 본회의에서는 형사소송법 개정안 외에도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에서 의결한 법원·검찰 개혁 관련 법안이 일괄 처리됐다. 법원조직법 개정안은 법관의 임용자격을 ‘검사·변호사·법학교수 등 법조경력 10년 이상’으로 강화했다. 검찰청법도 고쳐 법무장관이 검찰총장 후보를 제청할 때는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도록 하는 한편 경찰의 복종의무 조항도 삭제했다. 기업의 무분별한 퇴직금 중간정산을 금지하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도 의결됐다. 한편 법사위는 법인·단체의 정치인 후원을 허용하는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전날 밤 기습 상정했지만 입법 로비 합법화라는 여론의 역풍을 고려해 6월 국회에서 처리하지 않기로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예대율 90%대로↓… 대출 고삐 죈다

    정부가 향후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 가운데 하나로 은행의 예대율 준수 비율을 100%에서 90%대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30일 “예대율을 단계적으로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인하 폭은 한 자릿수 정도가 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는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등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예대율은 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이다. 예대율 준수 비율이 낮아지면 은행은 대출금(분자)을 줄이거나 예수금(분모)을 늘리는 등 자금 조달 및 운용구조를 바꿔야 한다. 예대율을 규제한다는 것은 쉽게 말해 예금을 유치한 만큼 대출하라는 취지다. 그런데 은행은 예금 외에 채권이나 기업어음(CD) 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가지고 대출하는 경우도 많다. 예금은 안정적이지만 채권과 CD는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국내 은행들의 외형 확대 경쟁이 한창일 때는 전체 평균 예대율이 120% 이상 치솟기도 했다. 때문에 금융당국은 2008년 11월 은행들의 무리한 자산 확대를 억제하려고 규제를 도입했다. 금감원이 예대율 준수 비율을 100% 이하로 제시하며 이에 대한 준수 여부를 경영실태 평가항목에 포함시키기로 하고 2013년까지 유예기간을 뒀다. 금융위는 전날 발표한 종합대책에서 그 시한을 내년 6월 말로 앞당겼다. 예대율 준수 비율 인하는 정부가 종합대책 시행 효과와 향후 가계대출 동향 등을 살펴가며 도입할 보강 대책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부분으로 꼽힌다. 사실 예대율 준수 시한을 앞당긴 것은 은행 대출 규모를 줄이는 데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예대율 규제가 적용되는 은행 15곳은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전체 평균 예대율이 96.5%이고, 100% 초과 은행은 3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계부채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예대율 준수 비율을 100% 밑으로 내리겠다는 게 금융위의 복안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 추이를 보며 예대율 인하 카드를 꺼낼 계획”이라면서 “현재 예수금 규모가 유지된다고 가정하고 예대율을 10% 포인트 낮출 때 대출을 100조원가량 줄이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전날 종합대책에 “영업에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던 은행권은 예대율 준수 비율 인하 검토 소식에 술렁이는 모습이다. 은행 입장에선 예금을 늘리는 게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 예대율 준수 비율이 낮아지면 우선적으로 대출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 대출을 줄이면 일차적으로 은행의 수익성이 떨어지지만, 이차적으로는 중소기업과 저신용자 대출이 위축되는 부작용이 일어날 소지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대율이 낮아지면 대출 금리를 올리는 것은 물론 대출 기준을 높여 신규 대출을 어렵게 하고, 기존 대출은 만기 때 신용도가 떨어지는 고객들에 대해서는 연장하지 않고 상환하게 해야 한다. ”면서 “은행 수익도 줄어들겠지만 인위적으로 수요를 줄이는 것이니 가계와 기업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재정부 “은행 단기외채 증가 우려”

    기획재정부가 단기외채 급증세와 관련해 시중은행 관리 감독에 나섰다. 국내 시중은행·외국계은행 관계자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어 단기외채 증가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단기외채 증가의 주요 원인인 김치본드(국내 기업이 국내에서 달러화나 유로화 등 외국통화로 발행하는 채권) 대책도 조만간 마련한다. 외환당국이 언제라도 김치본드 발행에 개입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드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재정부는 29일 정부과천청사로 6개 국내 주요은행과 3개 외국계은행의 고위 관계자를 불러 시중 은행들의 단기외채 증가세에 대한 정부의 우려를 전달했다. 국내 시중은행 중 국민·우리·신한·하나·산업·수출입은행과 외국은행 국내지점 중 HSBC·JP모건체이스·미쓰비시도쿄UFJ 은행이 참석했다. 재정부는 현행법상 김치본드가 단기외채를 늘리거나 환율에 영향을 크게 주어도 이를 원칙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당국은 한국은행의 ‘외국환거래업무 취급세칙’(외환 세칙)에 일정 규모 이상의 김치본드를 발행할 경우 외환당국에 신고하도록 하는 방안과 금감원의 행정지도 방안을 두고 의견을 조율할 계획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부당영업 실적 행원 성과급·포상급 반납

    앞으로 은행원들은 불건전 영업 행위나 법규 위반 등으로 실적을 올려 받은 성과급과 포상금을 반납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28일 ‘건전 영업을 위한 은행권 내부 통제 지도 방안’을 마련했다. 은행권 준법 지원 담당자들과 금감원이 함께 마련한 건전 영업 내부 통제 방안은 올해 말까지 각 은행 내규에 반영돼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은행원의 영업 과정에서 불건전 행위나 법규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 해당 직원에게 지급된 포상금과 성과급을 일부 또는 전부 회수토록 했다. 불건전 영업, 법규 위반으로 인한 고객 피해, 금융 분쟁 발생 여부 등이 은행원 성과평가지표(KPI)에 반영되고 성과 평가가 낮은 은행원이 소속된 영업점과 책임자도 불이익을 받게 된다. 영업점 성과 평가를 할 때 평가 시점에 맞춰 ‘반짝 실적’을 내려고 무리수를 두는 관행을 억제하기 위해 기말 잔액뿐 아니라 평균 잔액과 계약 유지 기간이 고려된다. 또 KPI 산정 때 집단 대출·퇴직 연금·시금고 유치 등 특정 지표에 과도하게 비중을 부여하는 것을 자제하도록 했다. 금감원은 은행 영업점과 직원에게 불이익이 가는 불건전 영업 행위 유형을 은행들이 내규에 구체적으로 명시하도록 했다. 거짓말로 또는 오해 소지가 있게 거래를 권유하거나 연령과 재산 등을 고려하지 않고 거래를 계속 권유하는 ‘부당 권유’, 단일 거래를 여럿으로 쪼개거나 가입과 해지를 자꾸 반복하는 ‘실적 부풀리기’와 가입자에게 기부금 등을 과도하게 제공하는 ‘불건전 고객 유치’ 등이 금지 대상 불건전 영업 행위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갑원 등 정치인 줄소환… 정계사정 급물살

    서갑원 등 정치인 줄소환… 정계사정 급물살

    부산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전직 국회의원들이 잇따라 검찰에 소환됐다. 3개월 넘게 진행된 저축은행 수사에서 정치인이 소환된 것은 처음으로 정계 사정(司正)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27일 오후 부산저축은행그룹으로부터 사업 편의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서갑원(49) 전 민주당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7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서 전 의원이 2008년 10월 전남 순천시의 박형선(59·구속기소) 해동건설 회장 별장 앞에서 부산저축은행그룹 김양(59) 부회장과 만나 아파트 사업 관련 편의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 사실 관계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의원은 그러나 조사를 받은 직후 기자들에게 “돈을 안 받았는데 혐의를 인정할 수 있겠는가.”라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검찰은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 처리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삼화저축은행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도 이날 공성진(58) 전 한나라당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뒤 밤늦게 돌려보냈다. 공 전 의원은 2005~2008년 여동생을 통해 이 은행 신삼길(53·구속기소) 명예회장으로부터 매달 500만원씩 총 1억 8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공 전 의원을 상대로 여동생이 삼화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기에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공 전 의원은 여동생과 삼화 측의 금전 거래이며 자신은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보좌관을 통해 이 은행으로부터 1억여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임종석(45) 전 민주당 의원도 29일쯤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또 은행 측으로부터 1000만원대 금품을 받은 의혹이 있는 김장호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지난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김 전 부원장보가 받은 돈이 지난 2005년 금감원 검사 무마와 관련된 청탁 대가인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사 결과를 며칠 더 검토한 뒤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임주형·강병철기자 herme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저축은행 수사, 검찰에는 기회다/이기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저축은행 수사, 검찰에는 기회다/이기철 사회부 차장

    #1. 수사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비리를 한창 파헤치던 어느 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1층 조사실. 검사= “누구에게 (돈을) 줬어. 빨리 말해.”, 피의자=“준 사람 없어.” 검사=(책상을 꽝 치며) “빨리 불어.”, 피의자= “없다니깐.” 온종일 피의자를 다그치던 검사=(한 옥타브 높여) “빨리 불라니깐….”, 피의자= “불긴 뭘 불어, 없다니깐.” 오히려 피의자의 고성이 조사실 밖의 복도로 흘러나왔다. 120여일을 달려온 검찰 수사는 계속된다. #2. 학연과 지연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비리는 학연·지연·혈연 등으로 얽히는 ‘우리끼리’ 관행의 대표적 병폐 사례다. 구속 기소된 박연호 회장과 김양 부회장을 비롯한 핵심 경영진 및 대주주 6명이 호남의 명문 광주일고 동문이었다. 또 경영진은 아니지만, 비리에 얽혀 구속됐거나 수사 언저리에 있는 이들 몇몇도 이 학교 출신이다. 임원회의 등에서 합리적이고 건전한 비판이 통할 수 없었다. 수사를 맡았던 한 검찰 관계자의 “SPC 대출은 임원회의에서 결정됐고, 실무진은 대출심사 없이 윗선의 지시만 따를 뿐”이라고 말한 데서 부적절한, 그러면서도 끈끈한 동문애를 읽을 수 있다.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는 “SCP 대출에 직접 관여한 아랫도리들도 대부분 특정지역 출신”이라고 말한다. #3. 전관과 엽관 저축은행 비리에 대한 1차 감시 책임을 진 금융감독원의 전·현직 관련자 8명이 구속됐다. 이명박 대통령도 금감원을 전격 방문, 저축은행 비리를 감독하지 못한 책임을 질타했다. 검사 부실과 함께 감독기관들의 전관예우가 직격탄을 맞았다. 감독기관뿐 아니라 공직 출신이 민간기업의 감사나 임원으로 가는 관행에 제동을 거는 여론까지 형성됐다. 그러면 감사는 내부나 동종업계 출신밖에 갈 사람이 없어 보인다. 이럴 경우 ‘제 식구 감싸기와 봐주기’가 더 성행할 것이라는 것은 불문가지다. 소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잡는 격이다. 이와 관련, 공직사회 일각에서는 ‘윗물 아랫물론’을 제기한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감사는 지엽적 문제”라고 말한다. 정권 창출에 공이 크거나 권력 측근의 실세들이 공기업의 회장, 사장, 이사장으로 가 있다. 행정부 관계자는 “정권의 전리품인 양 높은 자리를 꿰찬 엽관은 문제가 없는 듯 그냥 넘어가고, 그 아래 작은 자리를 차지한 감사, 임원 등 전관을 부패의 근원인 양 몰아치는 것이 문제”라고 불만스러워했다. 모든 정부 부처의 감독과 감시자의 위치에 있는 대통령이 논공행상으로서 측근을 공기업 등에 보냈다고는 믿고 싶지 않다. #4. 그래도 수사 파죽지세로 몰아치던 부산저축은행그룹 수사가 최근 다소 주춤하다. 일각에선 검찰 안팎의 여러 국제 행사와 차기 검찰총장 인선 문제로 수사 동력이 사그라질 것이란 의견을 내놓는다. 하지만 김준규 검찰총장은 이미 “수사로 말하겠다.”고 밝혔고, 수사팀에는 “남은 갱도(땅굴)를 끝까지 계속 파라.”고 주문했다. 때마침 저축은행 수사에서 정권 실세들의 그림자가 아른거리기 시작했다. 검찰은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 제대로 수사할 기회를 맞았고, 중수부는 거악 척결 기관으로서의 이미지를 국민에게 각인시킬 호기를 잡았다. 수사의 정치적 중립성 문제로 불거진 불신을 고스란히 날려보낼 수 있는 찬스다. 죽은 권력에만 칼을 들이대면 중수부 간판을 내려도, 수사권이 떨어져 나가도 아쉬워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 검찰이 권력에 기대면 잠깐 반짝 살 수는 있겠지만, 국민과 정의에 기대면 조직도 명예도 지킬 수 있다. 저축은행 사건은 몇 년 뒤면 불거질 여러 권력형 게이트의 ‘데자뷔’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특정 학교와 지역 출신들이 요직을 차지한 형태가 마치 특정고교 출신이 부산저축은행을 점령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게 세간의 인식이다. 권력형 비리 예방효과 차원에서라도 엄정한 검찰 수사가 뒷받침돼야 한다. chuli@seoul.co.kr
  • 저축銀 공적자금 1조4000억 투입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매입을 위해 공적자금인 구조조정기금 1조 4000억원이 투입된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금융감독원의 저축은행 PF 사업장 실태 조사 결과 부실 가능성이 드러난 45개 저축은행의 PF 채권 1조 9000억원(이자 등 포함 시 2조 2000억원)을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이달 안에 구조조정기금을 투입, 채권 금액의 70~80% 수준에서 PF 채권을 매입한다. 저축은행의 PF 사업장은 절반이 부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9일까지 89개 저축은행의 PF 사업장 469곳을 점검한 결과, 사업이 지연되고 사업성도 미흡한 ‘부실우려’와 사업추진이 어려운 ‘부실’ 판명을 받은 사업장의 PF 규모는 3조 3601억원으로 전체의 47.8%에 달했다. 이는 처음 조사한 2008년 6월 1조 5130억원(12.4%), 2009년 12월 3조 9089억원(31.3%)보다 크게 악화된 수치다. 금감원은 오는 8월 말까지 부실 PF채권을 매각하는 45개 저축은행과 경영개선협약을 맺고 3개월 마다 이행실적을 점검할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거래소도 ‘연찬회 비리’

    공직자들의 ‘목금 연찬회’가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된 가운데 연찬회 행사를 특정 여행사에 몰아주고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한국거래소 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거래소는 이 같은 수법으로 조성한 돈으로 연찬회에 참석한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 간부들을 유흥주점 등에서 접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3일 상장법인 공시책임자 연찬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특정 여행사에 용역을 주고 그 대가로 21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한국거래소 팀장 A(42)씨 등 3명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06년 6월 9일부터 2007년 10월까지 진행된 공시책임자 연찬회에서 8000만원 상당의 용역을 발주해 주고 다섯 차례에 걸쳐 200만~500만원씩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여행사에서 받은 돈을 행사에 참석한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 간부들을 접대하는 등의 목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한국거래소가 연찬회에 참석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감독기구 관계자 6명을 유흥주점 등에서 접대하는 과정에서 비용 300만원과 골프비, 항공료, 호텔숙박비 126만원 등 모두 426만원을 대납한 사실을 확인했다. 금융감독기구 관계자들은 기관으로부터 자체 출장비를 받고도, 이들에게서 강의료 등을 또 받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거래소는 연찬회나 워크숍을 활용해 금융감독기구 간부 1명씩을 강사로 초청, 회당 50만원 이상의 강의료를 주고 향응을 제공했다. 경찰 관계자는 “금융위 한 간부는 강의료 50만원을 추가로 요구해 받아냈고, 거래소는 부족한 경비 약 430만원을 상장회사에 전가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같은 여행사에 연찬회 행사 용역을 6000만원어치 발주하고 그 대가로 2000만원 상당을 수수한 한 대학 간부도 배임수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경찰 측이) 타 기관 소속 공무원과 민간인도 금융위로 기술해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공시책임자 교육은 연찬회가 아니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에 의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교육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또 “통상 숙박비, 교통비 등 출장 경비를 초청자 측이 지급하는데 이를 대납·접대·로비로 규정했다.”며 “금융위 모 과장이 받았다는 골프접대 20만원은 본인 카드로 결제한 증빙이 있고, 유흥주점 접대 250만원을 받았다는 모 서기관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홍지민·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부산저축 골프장 3곳 아시아신탁 연루 의혹

    부산저축은행에 얽힌 아시아신탁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대출한 골프장 3곳에 아시아신탁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금감원은 이르면 내달 아시아신탁에 대한 검사를 착수할 예정이다.  23일 정옥임 한나라당 의원실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그룹은 지난 2006~2008년 T건설과 이 회사의 계열사 T레저, 그리고 H개발이 벌인 골프장 사업에 모두 1326억원을 대출했다.  T건설은 경기 안성 소재 골프장 건설 사업과 관련해 133억원, T레저는 강원 횡성 소재 골프장 건설 사업과 관련해 705억원, H개발은 경남 거제 소재 골프장 건설 사업과 관련해 488억원을 각각 빌렸다. 이 회사들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사실상 지배하는 SPC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정 의원 측은 설명했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은 이들 SPC를 통해 골프장 사업을 벌이면서 사업장 부지를 아시아신탁에 담보신탁했다. 담보신탁이란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려주며 잡은 담보물의 관리와 운영을 맡기고 신탁 수수료를 주는 것을 말한다.  아시아신탁은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이 금감원장으로 취임하기 직전인 2008년 3월까지 등기 사외이사를 지냈으며 4억원을 출자해 확보한 부인 명의 지분 4만주를 지인에게 명의신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 아시아신탁은 지난해 6월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아시아신탁의 자금 중개 과정의 문제점이나 골프장 개발 SPC에 대한 불법 대출이 골프장 인허가 과정의 로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금융사 중대 IT사고땐 영업정지

    앞으로 금융회사 해킹 사고나 전산 장애 등 정보기술(IT)과 관련한 금융 보안 사고가 일어났을 때 최고경영자(CEO)를 엄중 제재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 공익 침해 정도가 중대한 금융 보안 사고가 일어났을 때 해당 금융회사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도 가능해진다. 또 해킹 사고에 대한 금융회사의 고객 피해보상 책임이 분명해진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금융회사 IT보안 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앞으로 금융회사 CEO는 연간 IT보안 계획을 직접 승인하고 그 이행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이를 임원 성과평가와도 연계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IT보안에 대한 최종 책임을 부과해 보안 사고를 줄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보안 사고에 대한 제재 기준을 위반 행위자(실무자), 감독자(경영진), 회사 등 대상별로 만들어 각자 책임에 대해 엄중 제재하는 등 징계 수위를 강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감독자 감경조항에 따라 경영자 징계 수위가 낮아진다는 지적을 감안한 것이다. 그러나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제재 강화 조치의 농협 및 현대캐피탈 적용 여부와 관련해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할 사안”이라면서 “하지만 소급 적용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또 해킹사고시 금융회사에 손해배상 책임을 지울 수 있도록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을 추진하고, 필요할 경우 보상한도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현행 법에는 전자적 전송·처리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선 금융회사의 손해배상 책임이 명문화돼 있으나 해킹사고에 대해선 책임 여부가 불명확한 점을 고려한 조치다. 이와 관련, 이정규 건국대 정보통신대학원 교수는 “무엇보다 취약점이 드러나지 않는 완벽한 보안 시스템 마련과 지속적인 점검 등 기본적인 조치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커들의 공격에 뚫리지 않으려면 제대로 된 프로토콜과 장치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면서 “보안 업체와 화이트해커 육성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도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지민·이영준기자 icarus@seoul.co.kr
  • 전관예우 금지로 공직 “승진 싫어”

    전관예우 금지로 공직 “승진 싫어”

    ‘만만디’ 승진, ‘지진지퇴’(遲進遲退)가 해답이다? 전관예우를 금지하는 공직자 윤리법의 국회 통과가 가시화되면서 고위공무원들의 승진철학이 달라지고 있다. 퇴직 후 곳곳에서 ‘한 자리’를 얻을 수 있었던 때에야 ‘조진조퇴’(早進早退)가 인사 덕목으로 평가받았던 게 사실. 그러나 더 이상은 아니다. 전관예우 금지로 퇴직 이후가 보장되지 않는 현실에서 조기승진은 희망사항이 아닌 기피사항이 돼 가고 있다. “공직에서 물러나면 갈 곳이 원천봉쇄되다시피 했는데, 승진·발탁 인사를 마냥 달가워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는 한숨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조기승진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쪽은 행정고시 25(1981년)~30회 출신들이다. 종전 선발인원의 절반인 150명만 선발되면서 상대적으로 조기승진이 부담스러운 경우다. 행정안전부의 한 국장급 간부는 “어느 부처 할 것 없이 이들은 국·실장급의 고공단 대열에 포진해 있는데, 전관예우 파동 이후로는 동기·선후배 기수의 승진행보에 더 예민하게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면서 “인력풀이 전례 없이 얇은 27회부터 30회까지의 행시 출신들은 턱없이 조기승진할까 봐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전했다. 27회부터 30회까지 4년 동안은 아예 100명 선발에 그쳤다. 퇴직 이후의 다양한 진로 덕분에 승진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랐던 경제부처 쪽의 변화 체감도는 더하다. 행시 25회 출신이 사회 부처에서는 실장급 안팎의 보직을 맡고 있지만, 지식경제부의 경우는 이미 차관(윤상직 제1차관)까지 진출했다. 고공단 진입 3년차인 한 간부는 “산하기관이 많은 덕분에 퇴직 이후 든든한 새 직장이 보장되었던 경제부처들도 사정이 급변했다.”면서 “지금까지는 동기가 장·차관으로 입각하면 느긋하게 물러나는 배짱을 보였지만, 전관예우 금지로 손발이 묶일 앞으로는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려고 ‘용퇴’하던 풍속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기 승진=공직수명 단축’이란 공식이 뿌리내리면 공직사회의 사기저하와 내부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취업제한 대상이 2급에서 4급까지 잠정 확대되며 직격탄을 맞은 금융감독원에서는 “일찍 승진해 봐야 소용이 없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돈다. 국장 자리까지 오른 뒤 임원 승진에서 탈락하면 예전에는 금감원을 떠나도 선택의 카드가 많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르다. 강화된 취업제한으로 미보임 직원(연구위원)으로 조직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하는 상황에 몰린다. 금감원 내 중간급 이상 직원들은 벌써부터 “후배들의 눈치를 보며 근무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말년을 걱정하는 모습이다. 퇴직 이후 로펌에 주로 취직했던 공정거래위원회 고공단도 고민이 깊다. 취업심사 대상 업무기간이 3년에서 5년으로 확대되면 민간기업 재취업이 거의 불가능해서다. 공정위의 한 과장은 “고공단으로 승진해 일을 더 많이 하기보다는 박사학위를 따 놓는 등 나중에 교단에 서는 방도를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향후 우려되는 공직사회의 무기력증을 막으려면 ‘퇴로’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잇따른다. 황수정·홍지민기자 sjh@seoul.co.kr
  • 금융권 감사 ‘출신성분’ 다양화

    금융감독원 전·현직 임직원이 독차지 했던 금융권 감사 자리가 달라지고 있다. 저축은행 부실 사태를 계기로 낙하산 감사 관행이 줄어들면서 ‘출신성분’이 다양해진 것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최근 주주총회를 열고 정진택 생명보험협회 상무를 신임 상근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생보협회 출신이 보험사 감사로 선임된 것은 처음이다. 신한생명은 소순배 전 감사의 후임으로 금감원 간부 출신을 검토했지만 저축은행 사태가 터지자 이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생명보험은 금감원 출신 감사가 이달 초 자진해서 물러나자 롯데알미늄 경영지원본부장 출신인 황인곤 감사를 선임했다. 비금융 계열사 간부를 데려온 것이다. 기업은행의 신임 감사에는 이상목 전 청와대 국민권익비서관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4월 배선영 전 금융위원회 자체평가위원을 감사로 선임했다. 배 감사는 재무부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실을 거친 관료 출신이지만 17대 총선에 출마한 정치인이기도 하다. 금감원 출신이 사라지면서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한 금융회사는 기존 감사의 재선임을 추진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은 오는 28일 주총에서 2008년 선임된 금감원 출신 김건민 감사를 재선임한다. 알리안츠 측은 저축은행 사태가 벌어지기 수개월 전 재선임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동양생명, 푸르덴셜생명 등도 기존 감사를 재선임할 예정이다. 금융당국과 여론의 눈치를 보느라 선뜻 감사 선임에 나서지 못한 곳도 있다. 금감원 부원장보 출신의 이석근 감사를 내정했던 신한은행은 이 감사가 사퇴 의사를 밝히자 지난 3월 임기가 끝난 원우종 감사에게 계속 직무를 맡기고 있다. 원 감사도 금감원 출신이다. 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금융감독 혁신 태스크포스’에서 감사 선임에 관한 방향성을 정하면 이에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SC제일은행도 금감원 출신인 고영준 감사의 임기가 지난달까지였지만 아직 후임을 정하지 못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금융 4대천왕 무소불위 그들

    “금융지주 회장들이 은행장 행세를 하려고 한다. 그런데도 책임은 지지 않으려 한다.” 금융권에 나도는 얘기다. ‘4대 천왕’인 금융지주 회장들이 나서서 경영 활동과 인사권까지 행사하면서 은행장들을 껍데기로 만들고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사이에 알게 모르게 불협화음과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4대 천왕은 어윤대 KB금융·이팔성 우리금융·김승유 하나금융·강만수 산은금융 회장으로 금융 당국도 손대기 어려운 금융 권력의 파워맨들이다. ●사외이사에게 도움받으려다 경고받기도 지주 회장들은 금융지주뿐 아니라 은행 본부장급 인사에까지 간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A 시중 은행 관계자는 “지주 회장들이 은행장 노릇을 하면서 은행장을 수석부행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푸념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이처럼 막강한 인사권을 행사하자 B 금융지주도 인사 협의권을 명문화하는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B 금융지주와 은행장 사이에는 갈등설이 흘러나온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계열사 방문에 나서면서 경영 활동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시중 은행의 한 직원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최근 문제가 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 연장 시점에 은행 고위직이 전화를 하면 문서 작업도 없이 승인이 떨어진 적이 있다.”면서 “외부와 은행 사이에 지주사 인사가 있다는 의심 때문에 관치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게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다른 직원은 “지주사 회장이나 대주주와 친분이 있는 인사들이 사외이사 등 이사회를 장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근 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보듯 지주사의 의중이 자회사 임원 인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면서 “돈을 벌지 않고 배당만 하는 지주사가 계열사의 임원 인사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지주사 눈치를 안 볼 수 없다.”고 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임원과 사외이사들에게 영업적 도움을 받으려다 금융 당국의 구두 경고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를 모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주회사는 그룹 전략을 짜는 곳이지 영업하는 곳이 아닌데 최고 경영자(CEO)가 경쟁 과열을 부추긴 꼴”이라고 지적했다. 경영진을 견제해야 할 사외이사를 관리 대상에 포함시켰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는 게 금융권의 지적이다. 어 회장이 각종 은행상품 홍보 사진에 등장하거나 프로야구 시구에 나서는 것을 두고 노조는 “어 회장은 은행을 앞세워 자기 홍보를 하지 말라.”고 했다. 반면 성과추진본부를 신설해 낮은 성과를 낸 직원을 배치하거나 대학생 점포를 신설하는 등 은행의 영업력 강화를 독려하는 어 회장의 행보는 외부 영입 지주사 회장으로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에 대한 기대를 잘 반영하고 있다는 반론도 있다. ●금감원 “CEO가 경쟁 과열 부추겨”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어떤 때는 금융지주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가 이제 와서는 금융지주 회장이 제왕적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제약을 가하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영석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몇 년 전만 해도 내부를 장악하지 못하는 지주사 회장이 은행장에게 많은 권한을 양보한 게 문제였는데, 최근엔 힘 있는 지주사 회장이 은행 경영에 간섭해도 법적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문제로 변화했다.”면서 “대기업 오너들에게 책임 경영을 하도록 등기이사 등재를 의무화하는 것처럼 지주사 회장이 업무 추진과 책임 경영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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