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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라진 선거법 새 선거문화](4)사이버선거운동

    4월 총선의 달라진 양태 중 대표적인 것은 ‘사이버(Cyber) 선거운동’의활성화일 것이다. PC통신이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한 각 후보진영의 홍보전이 벌써부터 봇물을 이루고 있다.시민단체들의 조직적 낙선운동도 사이버 공간을 통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네티즌이 1,000만명이 넘는 점을 감안하면 파급효과는엄청날 수 있다. 때문에 가상공간에서의 선거전은 벌써 과열조짐을 보인다.특정인에 대한 낙선·지지운동 차원을 넘어 인신공격성 욕설이 난무하는가 하면 음해성 루머도 공공연하게 폭로되고 있다. 사이버 선거운동과 관련한 선거법 조항은 82조,109조,254조 등이다.지난 97년 11월 손질된 뒤 이번에는 손대지 않았다.컴퓨터통신을 이용한 선거운동은 복잡·교묘해지고 있는데 법적 규제가 뒤따르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실제 운용과정에서 선관위의 정교한 대응이 필요하다. 선거법 82조 3항에 따르면 개인용 컴퓨터를 이용해 컴퓨터통신의 게시판이나 자료실 등에 정보를 올려 선거운동을 할수 있다.대화방,토론방에 참여해자신의 정책과 장점을 홍보할 수도 있다.그러나 선거운동기간 중으로 국한돼 있다.그 이전에는 사전선거운동으로 불법이다.특히 선거운동기간 전 사이버공간에서도 특정후보의 이름을 거론하며 지지를 호소하거나 낙선을 주장하는 행위는 모두 선거법 위반이다. 그러나 선관위가 불법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애매하게 돼 있다.전문가가아니면 위반 여부를 쉽게 가려내기가 힘들다.예를 들어 시민단체들이 공천반대인사 명단을 PC통신이나 인터넷에 올리는 것은 허용된다.그러나 이를 토대로 진행중인 서명운동은 불법이다.낙천운동은 허용되지만 낙선운동은 불법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경우도 현역의원에게 유리하게 돼 있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크다. 현역의원의 경우,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선거운동 개시일 전(3월27일)까지의정활동보고 등을 통해 간접선거운동이 가능하다.반면 정치신인은 홈페이지에 자기소개를 알리는 글을 올리는 것 이상은 할 수 없다.다른 사람의 추천사를 게재한다거나,지지를 호소하는 것도 선거법 위반이다. 선관위에서는 사이버검색반을 운영,이같은불법사례를 적발하고 있다.PC통신 하이텔 등 4대통신의 게시판이나 자료실과 시민단체의 홈페이지,60여개의 정치정보 제공사이트,170여개에 달하는 국회의원이나 후보자들의 홈페이지등이 주요 감시대상이다.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해당 사이트의 운영자나 전기통신사업자(PC통신 운영업체)에게 내용을 삭제할 것을 문서로 요구하거나 경고조치를 취한다.고발도 가능하나 아직 그런 사례는 없다.사이버 검색반은 지난달 14일부터 본격작업에 착수,92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해 42건은 삭제명령을 내렸고 50건은 해당지역 선관위에 통보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시민단체의 선거운동 가능범위 등을 시기별로 명문화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면 사이버공간에서의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제재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충북도 홈페이지 ‘공정 人事’ 글 화제

    충북도의 한 공무원이 사무관급 이상 인사가 끝나고 6급 이하 인사를 앞둔시점에서 도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고사를 인용해 동료 공무원들의 자성과 공정한 인사를 요구하는 글을 올려 관심을 모았다. ‘벼슬 없는 재상(宰相)과 벼슬 있는 거지 구별법’이라는 제목의 이 글에서 필자는 채근담의 한 구절을 인용,“보통 사람이라도 선을 행하고 덕을 쌓으면 재상이 될수 있고 관리가 권세와 지위를 남용하고 아첨을 일삼으면 벼슬 있는 거지”라며 “우리 자신과 상사,부하,동료들은 어느 쪽에 해당되는지 생각해 보자”고 제안했다. 한편 지난 11일 오전에 등록된 이글은 등록 하루만에 70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나 12일 삭제됐다. [청주 김동진기자]
  • ‘낙선운동 전용’ 홈페이지 등장

    일부 시민단체가 16대 총선에서 자질미달 정치인에 대해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낙선운동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인터넷 홈페이지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있다. 인터넷컨텐츠 개발회사인 글래드인터넷(대표 정규환)은 내년 4월 총선에 대비,낙선운동 전용 홈페이지(http:///www.naksun.co.kr)를 개설하고 낙선운동원을 모집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이 회사는 의견을 게시하고 싶은 사람이 인감증명서와 인감이 날인된 낙선운동문건,게재수수료 2,000원을 등기로 발송하면 이 홈페이지에 글을 실어주기로 했으며 사전검열은 않기로 했다.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되 특정 정치세력의 유언비어 유포공간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고 게시된 글이 문제가 되면 본인이 책임지도록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그러나 이 경우총선에 나선 후보측에서 경쟁자를 음해하는 내용의 글을 게시하는 등 악용될소지가 커 논란이 예상된다. 회사측은 29일 오후 1시 개설된 이 홈페이지에 6시간만에 1,500여명이 접속을하는 등 네티즌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밝혔다. 회사대표 정씨는 “낙선운동도 엄연한 정치적 의사 표현이며 네티즌들에게표현의 자유를 보장할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만들었다”며 “이미 변호사에게법률자문까지 마쳐 법률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고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선관위측은 “이미 PC통신과 인터넷 등에 특정후보에 영향을 미치는 글을 게재할 경우,이를 삭제토록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박준석기자 pjs@
  • 포르노 같은 영화홍보

    성인 영화 제작사들이 홍보를 명분으로 자극적인 영상사진 등을 인터넷에마구 올려 청소년들의 탈선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영화사 홈페이지에 실려 있는 사진들은 ‘음란 사이트’에서나 볼 수 있는남녀 배우들의 나신과 정사 장면들로,청소년들도 아무런 제한없이 쉽게 볼수 있다. 문제의 사이트는 과도한 성 묘사와 음란성 등으로 지난 10월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등급보류 판정을 받은 영화 ‘거짓말’을 비롯,‘삼양동 정육점’‘해피엔드’ 등이다. 이 가운데 영화사 신씨네에서 만든 ‘거짓말’ 사이트는 등급심사 당시 문제로 지적됐던 장면을 포함,남녀 배우의 베드신 등 13장의 사진이 적나라하게 실려 있다.게시판도 설치해 영화에 대한 토론을 유도하고 있다.6일까지 890여건의 글이 올랐는데 대부분의 글이 음란한 말과 욕설로 가득 차 있다. 노랑머리 제작사인 Y2시네마의 영화 ‘삼양동 정육점’ 홈페이지에도 영화제목과 함께 배우들의 정사장면 7∼8장이 떠있다. 불륜을 다룬 영화 ‘해피엔드’는 배우의 나신이 드러난 동영상예고편을성인용 사이트에 올리고 ‘19세 이상’만 접속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그러나‘19세 이상’은 말일 뿐 누구나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접속할 수 있다. 이 사이트는 접속자가 폭주하자 지난 4일 사진 자료실을 일시 폐쇄했다. 주부 최모씨(42·서울 구로동)는 “음란물 차단 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인데도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영화사에서 제공하는 음란 사진을 보고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최씨는 “인터넷 사용자의 상당수가 청소년인 만큼 정보를 올리는데 신중해야 한다”며 영화사들의 비뚤어진 상술을 비난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 김철환(金哲煥)과장은 “영화 홍보 사이트에 대해 음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것으로 드러나면 내용 삭제나 폐쇄 조치 등의 시정명령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영화사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의 음란성 정도에 따라음란물 자진 삭제,경고,음란물 게재 정지,사이트 폐쇄 등의 조치를 내릴 수있다.영화사들이 홍보 사이트를 개설하는 것 자체는 합법적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리뷰] 한국화가 김병종 ‘화첩기행’전

    한국화가 김병종의 ‘화첩기행’전이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29일까지 열리고 있다.‘화첩기행’은 작가가 지난해 초부터 한해 반 동안 신문에 실은 우리나라 근·현대 예술가들에 대한 기행연재물로 글과 그림이 다함께 호평을 받았다.이번 전시는 신문 연재 그림 중 일부를 선별해 내 놓았다. 기행담·기행화인 만큼 우리 모두에게 잘 알려진 예술가들을 특정 지역과짝지워 내보인다. 서정주와 고창,이효석과 봉평,이미륵과 뮌헨 등 대다수 짝들이 그림 이전부터 어떤 울림을 갖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림 또한 요즘 것 답지 않게 먼저 말을 걸어오고 그것도 아주 쉬운 말이라 관람자들은 맘 편하게 끌려 들어간다.그림의 형상들은 내숭떨지 않고 활달하며 색채도 금제(禁制)에서 금방 풀려난 듯 거침이 없다.쉬운 내용을 목소리 좋은 사람에게서 재미있게 전달받는 기분이다. 이 점이 이 기행화의 장점이자 한계다.작가는 결코 간단치 않을 한 예술가의 인생역전과 영혼을 특정 지역의 속전속결식 횡단을 통해 간취하려 한다. 단편적 느낌을 강렬하게 만들기 위해생각을 적극적으로 차단한다.시각적으로 뛰어난 이미지 몇 개를 뽑아 아주 효과적으로 조합시키고 있다.이미지와이미지 사이의 휑한 틈을 숨기기 위해 이미지를 과장한다.색을 너무 쉽게 쓴 것처럼 비쳐지기도 한다. 이 매력적인 그림은 관람이 길어질수록 결국 기행인상기이며 글의 이해를돕는 삽화임을 분명히 말해준다.그림 옆에 붙어 있는 글들을 삭제하고,예술가와 지명의 제목을 가리고서 작가 몫인 그림만을 보면 예쁘지만 속이 없는여행지 그림엽서가 연상된다. 관람자에게 말을 걸어오지도 않고,말을 한댔자 어려운 말만 혼자 중얼거리기 일쑤고,색깔도 눈에 잘 안 들어오는 본격 회화를 문득 그립게 만드는 전시회다. 김재영기자
  • 신종 ‘사이버 스토킹’

    인터넷 포르노사이트의 매춘알선란을 이용해 특정 여성을 괴롭히는 신종‘사이버 스토킹’이 등장,피해여성이 늘고 있다. 이런 사이버 스토킹은 포르노사이트 게시판에 자신이 괴롭히고자 하는 여성의 이름으로 매춘을 희망하는 글귀와 함께 연락처를 올려 이 여성에게 음란전화가 쏟아지도록 하는 수법으로 이뤄진다. 경북 경주시에 사는 황모(21·여)씨는 지난달 중순부터“화대가 얼마냐.만나자”는 등의 전화를 하루에도 10여통씩 받고 있다. 황씨는“음란전화에 시달려 아예 전화를 꺼놓고 있다”며 “짐작가는 사람이 있지만 증거는 물론 어느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당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달 초부터 음란전화를 받기 시작했다는 대구의 여대생 서모(22)씨는 “전화를 걸어오는 사람들을 통해 해당 포르노사이트를 찾아낸 뒤 운영자에게 삭제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분개했다.서씨는 “해당 홈페이지에 ‘누군가의 괴롭힘으로 이같은 일을 당하고 있으니 전화하지 말아달라’는 호소문까지 올렸지만 음란전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서울시 홈페이지 관리자 휴가중?

    서울시 공무원과 공공근로자들이 서울시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벌이고 있는사이버 설전이 가히 눈뜨고는 볼수 없는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지경이다. 상대를 비아냥대거나 무능력자군 또는 비리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은 양반이고 차마 입에 담지못할 상스러운 욕설도 다반사여서 홈페이지를 방문한 시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설전은 지난 10일 한 공공근로자가 서울시 홈페이지(www.metro.seoul.kr)‘여론광장’란의 ‘자유토론’코너에 “공공근로자는 인간이 아니냐.우리들이 구걸하는 것도 아닌데.너희들 월급 깎이는 것만 생각하니.몇푼 준다고 으시대지마.역겹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하루뒤인 11일에는 다른 공공근로자가 “공공기관 근무자 나으리들.학력이면 학력,인격이면 인격 어느 것 하나 공공근로자보다 나아보이는 것이 없는것같은데…’라며 공문원들을 싸잡아 폄하하는 글을 올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공무원들은 대응을 자제했다.하지만 13일 자신을 동대문구의 한 동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는 여대생이라고 밝힌 공공근로자가 글을 올리면서 두 집단간 ‘막가파식’ 욕설전이 본격화됐다. 이 여대생은 ‘더럽고 치사하지만 어쩔 수 없다’ ‘공공근로를 그만두면다시는 동사무소는 쳐다보지도 않을 것’ ‘우리나라 비리의 온상은 바로 공직자들’ 등 온갖 심한 표현에서부터 공무원을 정화조 내용물에까지 빗대어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공무원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설전에 가세한 대부분 공무원은욕설이 포함된 제목과 함께 여성의 신체부위까지 들먹이는 등 격한 감정을마구 쏟아냈다. 그러자 이들의 싸움을 말리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한 시민은 ‘서울시 공무원들 품위를 지키세요’라는 제목으로 ‘이곳은 공무원들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방문하는 곳입니다’라며 공무원들의 자제를 요구했다. 아예 사이트를 폐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이곳을 이용해봤다는시민 김모(42)씨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욕설이 가득차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어린이들이 볼까 두렵다.차라리 사이트를 폐쇄하는 것이 낫다”고 꼬집었다. 문제는 상황이 이처럼 심각하고 홈페이지에는 분명 ‘불건전하고 폭력적인의견은 서울시에 의해 삭제됩니다’라는 글이 떠있지만 삭제가 안되고 있다는 점이다.시 관계자는 17일 “토론을 실명제로 운영하면 참여자가 줄어 토론이 활성화되지 않는다”면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삭제하겠다”고 뒤늦게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 (30) 김지하 담시 五賊(중)

    편집장과 시인은 발행인 앞에서 서로 잘 모르는 것처럼 보이려고 좀 서투르게 만지기도 하는 등 이 작품이 빛을 보게 하려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오적’을 읽어 내려가던 부완혁 발행인은 웃음을 억제치 못하면서 “김선생이 알아서 처리 하시죠”라며 미뤄 결국 70년대의 문제작은 바로 5.16특집호에 군부독재 권력을 비판하는 여러 글들과 함께 실리게 되었고,그 인기만큼 빨리 법정에 서게 되었다.한 신문은 사설에서 “담시는 일종의 광가(狂歌),광언(狂言)에 속하는 것”으로,“맹랑한 헛소리”라고 깔아뭉갰다. “그 담시가 우리 국가와 국민 전체를 도매금으로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면,그것은 ‘폭력혁명’을 선동하고 북괴도당에 부종하려는 결과로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라고 목청을 돋군 이 사설은 계속하여 “전문되는 바에 의하면담시 작자는 북괴 도당의 대남정책인 ‘전면 부정’의 결의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함부로 붓재주를 놀리는 피해망상에 젖은 노이로제 환자였다고 한다”는,마치 구소련의 정신병동 수감정책과 같은 논리를 폈다.“그작자는 무당이 내렸거나 귀신자귀에 홀린 정신 소유자가 아니면,그 작품은 소위 무당들의 ‘대감놀이’ 넋두리나 미숙한 판소리 흉내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문학작품이 되는지 모르겠다는 극언을 해댔다.이쯤 해도 좋으련만 이 글은“병든 작자의 광언같은 것을 인용 게재”한 신민당 기관지 ‘민주전선’에대해서도 “편집 양식을 일탈한 일”이라고 펄펄 뛰었다.참고로 밝히노라면‘민주전선’은 군부독재 시절에 차마 군부의 부패상은 치고 나설 수가 없어 ‘오적’ 중 ‘장성’에 해당하는 부분만은 삭제하고 나머지만 실었다. 언론이 무슨 짓을 했는지,지금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열심히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필화사건 때마다의 사설집만 뽑아 그 필자를 밝혀 내노라면 함부로 붓끝을 못 놀릴 것이다. 어쨌건 ‘광언’ ‘오적’의 ‘노이로제 환자’ 시인을 가둔 당국은 세상이 이 신문 사설처럼 취급해주기를 바랐겠지만 전혀 반대방향으로 흘러갔다.이미 남정현의 ‘분지’로 필화의 경험이 풍부해진 문단에서는 유파와 세대를초월하여 석방의 목소리가 커졌고,시는 삽시간에 전국 단위에서 지구촌으로번져나가 김지하는 한국에서 가장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문인이 되어버렸다. 조태일 시인이 주관하던 시전문지 ‘시인’을 통해 1969년 갓 시인이 된 김지하를 알고 있었던 사람은 서울대 출신을 비롯한 극소수였으나 ‘오적’사건은 그를 분단 이후 최대의 저항시인으로 급부상하게 했다.더구나 막상 공판이 열리고 보니 그는 ‘노이로제 환자’도 ‘무당’도 아닌 탁월한 이론가에다 말솜씨까지 갖춰 자신이 하고싶은 말을 할 수 있도록 변호인이 질문만해주면 되었다.그렇다고 변호인이 들러리였다는 뜻은 아닌 것이 당대의 민권 변호인이었던 태륜기·홍영기·한승헌을 비롯한 여러 변호사가 법정을 뜨겁게 달궜고,방청석에는 함석헌·장준하·안병욱 제씨를 비롯한 문인,민주인사,운동권 출신들이 총집결했다. 대법정에서 열렸던 ‘오적’ 공판은 그의 익살과 달변으로 마치 만담장이라도 된 듯한 분위기 때문에 언제나 초만원이었다.나중에 ‘다리’지 필화 때무죄를 언도하여 화제를 일으켰던 목요상 판사(현 한나라당 의원)가 맡았던이 재판은 나중에 네 구속자와 분리하여 김지하만 별도로 심리하게 되었는데,3개월 쯤 지나자 폐결핵 악화로 김시인은 병보석 되었다.다른 네 구속자들도 시차를 두고 하나씩 풀려나 사건이 마무리 되는가 싶었으나 그 해 9월 26일 유서 깊던 ‘사상계’는 문공부로부터 등록 말소처분을 받았고,김지하 시인은 간헐적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이 재판을 계속 받아야만 했다. 김시인은 5.16이후 한국사회를 부정부패의 온상으로 보면서 그 최고수를 재벌,국회의원,고급공무원,장성,장차관이란 다섯 직종으로 지목했다.그는 이부패의 직종을 알기쉬운 한글로 표기한 게 아니라 웬만큼 유식한 인사가 아니면 알아볼 수 없도록 옥편을 갖다놓고 같은 음을 찾아 이두식으로 꿰어 맞췄는데,되도록 개견변(犬 )이 들어있는 한자를 선호했다.다섯 도둑들은 사람이 아니라 개같은 짐승이라는 이미지를 나타내기 위해서였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서울시 홈페이지 특정인 전유물?

    한때 짜임새있는 구성과 알찬 정보 제공으로 시민의 사랑을 받았던 서울시인터넷 홈페이지(www.metro.seoul.kr)가 요즘은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전에는 사이버 토론장인 여론광장에 시정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시민들의글이 다양하게 올랐으나 최근들어 이 공간이 집단민원과 비난의 장으로 변질되면서 올라오는 글이 급감하고 있다. ‘특정인의 전유물’이라는 지적이 나오는가 하면 저속한 표현으로 남의 의견을 비난하는 글들이 판을 쳐 자유토론이 사실상 불가능한 형편이다. 요즘 여론광장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단어는 ‘대기자’다.지난 97년 서울시가 공채로 선발한 7·9급 900여명중 아직 발령을 못받은 이들은 시에 발령‘압력’을 넣는 통로로 이곳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올라있는 1,000여건 가운데 무려 3분의 1이 이들의 항변이다. 얼마 전부터는 또다른 집단이 이곳을 장악했다.지난달 2일 서울시 9급 공무원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이번 시험은 실력보다는 찍기 능력을 판가름하려는 것”이라며 시를 성토하는 의견을 이미 60여건이나 올렸다. 이렇게 여론광장을 한쪽 목소리가 점령하다 보니 “다양한 정보와 현장 소식을 접하도록 만든 여론광장의 기능을 변질시켜서야 되겠느냐”는 비판의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익명으로 글을 올리는 점을 악용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자신을 숨긴채 다른사람의 글을 무턱대고 비난하는가 하면 특정인을 들먹이며 입에 담지 못할저속한 표현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이곳을 건전한 토론의 장으로 정착시켜야 할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다양하고 자유로운 의견을 담는 곳인 만큼 올라온 의견을 함부로 삭제할수는 없다”면서 거의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시민은 “누구의 글이든 읽는 사람이 불쾌하게 느낄 수 있다면 미리 삭제해야 한다”면서 “홈페이지는 서울의 얼굴인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여성특위 인터넷홈페이지 수난

    여성특별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가 일부 남성들의 여성비하발언과 음담패설 등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법률 국회 통과,공무원채용시 여성가산제,여성단체의 유흥업소 남자접대부 금지조항 삭제요구 등 이슈가 있을 때마다 여성특위 ‘나도 한마디’난은 사이버테러에 가까운 공격적 발언들이 올라온다.최근에는 여성특위의 남녀차별금지를 강조하는 TV광고를 놓고 남성들의 비난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여성특위측은 이같은 발언이 난무하자 안내문을 띄워 게시자의 이름을 쓰게한 뒤 이름이 없거나 내용에 문제가 있을 경우 삭제하고 있다.그러나 엄격한 실명제가 아니기 때문에 일부 이용자들은 홈페이지 관리자와 숨바꼭질하듯문제성 글들을 띄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달 초만 해도 ‘변태’ ‘음란사이트’ ‘여자는 발가락의 때’ 등의 제목으로 글이 올라와 여성네티즌들의 항의를 받고 삭제한 바 있다.또 ‘성희롱의 주범은 피해자’ ‘스토킹법 찬성’ 등의 해괴한 주장도 올라와 한바탕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여성특위 관계자는 “당초 통신의 자유를 위해 글 내용에 제한을 두지 않았으나 너무 저질의 글이 많아 문제가 있을 경우 삭제한 뒤 이를 알리고 있다”면서 “지금도 몇명이 수시로 인신공격성이나 원색적 용어를 동원한 글을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서정아기자 seoa@
  • “선배 공무원 용퇴를” 후배 공무원 글 ‘파문’

    최근 공직사회에 불고 있는 구조조정 한파속에서 후배 공무원들이 선배 공무원들의 용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30일 경기 가평군 인터넷 홈페이지(http//gun.kapyong.kyonggi.kr)‘군수에게 바란다’와 ‘자유게시판’ 등 2곳에 후배 공무원 일동 명의로‘실·과장님,읍·면장님 이제 용퇴를…’이란 글이 올려지자 게시 2일만에조회수가 100여건에 이르렀다. 이들은 “실·과장님,읍·면장님께서는 폐허로부터 주린 배를 움켜쥐고 허우적거리는 조국의 근대화에 앞장섰다”고 전제,“시대가 공무원들에게 ‘구조조정,봉급삭감’이라는 많은 고충을 주고 있지만 고충속에 일궈온 오늘을후배공무원들에게 아낌없이 주고 후진양성을 위해 퇴진으로써 후배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아달라”고 밝혔다. 이 글이 게시되자 하위직 공무원들과는 달리 후배들로부터 용퇴 대상이 된간부 공무원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지 못한채 냉가슴을 앓고 있다. 한 하위직 공무원은 “구조조정이라는 한파가 결국은 공직에 남아있던 온정 조차도 빼앗아간 것 같은 느낌을 줘 씁쓸하다”며 “익명을 요구한 소수 후배 공무원들의 의견이 결코 모든 후배 공무원들의 의견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용퇴대상으로 거론된 한 간부 공무원은 “공직사회에서 후배가 선배에게 용퇴를 건의한다는 일은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었는데 더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다고 이야기하니 정말 섭섭하다”며 “사무실에서 후배들을 똑바로 쳐다 보지도 못하고 하루하루가 바늘방석에 앉아 있는 기분이라 정말 용퇴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수에게 바란다’에 실린 글은 게시 3일만인 2일 오전 돌연 누군가에 의해 삭제됐다.이와 관련 군 전산담당직원은 “지운 사실이 없다”고 밝히고 “올라온 글은 본인이 아니고는 누고도 삭제할 수 없도록 돼 있다”고말했다. 가평 박성수기자 songsu@
  • 공무원들 처우개선책 ‘반신반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중견공무원과의 대화에서 공무원 처우개선책을 발표하고 국민회의가 경조사비 금지대상을 1급이상으로 올리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에도 공무원들의 불만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오히려 각자가공무원 봉급체계 현실화를 위한 다양한 대안을 내놓고 있다. ■애매한 목표치 공무원들은 우선 ‘5년 이내 중견기업 수준으로 봉급을 개선한다’는 대통령의 약속이 모호하다는 반응이다.특히 중견기업이 상장기업,또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중간 어디를 지칭하는지 혼란스럽다고 한다.따라서 정부가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기 전까지 믿을 수 없다는 이들도 많다.기획예산처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진도남’은 “몇년후 대기업 또는 국영기업체 수준으로 봉급을 올려주겠다는 정부의 발표를 지난 정권 때부터 여러번접했으나 결과는 매번 ‘동결’ 또는 ‘삭감’이었다”면서 “이번에도 지켜보아야 한다”고 반신반의. ■5년은 너무 길다 하위직 공무원들은 당장의 생계대책을 요구하는 실정이다.마이너스통장으로 살아가는 하위직들에게 5년이라는 기간은 너무 길다는 얘기들이다. ■대안 일부 공무원들은 사이버공간을 통해 각자의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본봉은 대기업수준으로 인상하되,성과급은 폐지하고 가족수당을 실제로 같이거주할때만 지급해 현실화하고, 판공비는 삭제하며 필요시 신청하자는 내용들이다.어떤 공무원은 교원들과 같이 단일호봉제를 도입하고 수당만 직급에따라 달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정아기자 seoa@
  • 공무원집회 인터넷 ‘도깨비 게시’…아직 주체 없고 신고안돼

    ‘모든 공무원은 여의도에 모여 시위를 벌이자’ 전국 공무원 집회 및 시위를 알리는 글이 27일 오전 행정자치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라 관가에 한때 비상이 걸렸다. 이 글에는 “어수선한 분위기의 공직사회,정말 큰일 날 것이 틀림없다.공직사회의 분위기도 과거와는 전혀 다르다”면서 “5월29일 하오 2시부터 6시까지 여의도 광장에서 전공무원이 모여 시가행진을 벌이자”고 집회를 통고하고 있다. 또 참고사항으로 “서울지역은 대중교통,지방에서는 열차로 집결해야 한다”면서 “이 글을 삭제할 염려가 있으니 복사해 전파해달라”는 주문사항까지 곁들여있다. 그동안 공무원노조 결성모임,사이버 집회 등과 관련한 글은 많았으나 이처럼 장소와 시간이 명시된 글은 처음이어서 행정자치부 등 관계 부처에서는확인하는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영등포경찰서에는 집회신고가 전혀 없었고,산업자원부 공무원직장협의회 등에서도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익명으로 글을 쓴데다 집회 주체도 밝히지 않아 일단 사실이 아닌 것으로간주한다”면서도 “당일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말했다. 서정아기자 seoa@
  • 지자체 홈페이지 애물단지-의견수렴창구 기능 상실

    “건전한 비판문화의 장인가,불평 불만자들의 낙서판인가” 일선 자치단체에 개설된 인터넷 홈페이지가 직원들의 불만과 비판 토로,주민들의 정책 비난의 장으로 변모해 자치단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주민의견 수렴창구로 활용한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연일 직원들의 인사불만이나 주민들의 시책 비난 등이 낱낱이 올라 홈페이지가 눈엣가시처럼 돼버린 것. 때문에 일부 지자체에서는 아예 직원들의 홈페이지 등록을 막는 바람에 하위직원들의 반발을 사는 등 말썽도 일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는 최근 일용직과 하위직원들이 홈페이지 ‘신문고’를 통해인사불만과 간부직원들의 행태,식당개선 등 각종 문제점을 지적하자 이를 직권으로 삭제하고 “계속 신문고에 등록할 경우 추적,엄중문책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의정부시의 홈페이지 ‘시정에 바란다’에는 한 직원이 “시장의 눈치나 살피고 부하직원들과는 벽을 쌓는 아첨꾼”이라고 일부 간부들의 자세를 꼬집는 글을 올려 간부직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연천군의 ‘군수에게 바란다’에도지난 8일 “21세기 정보화시대로 치닫고 있는 요즘 월레조회에 참석하지 않아 사유서를 써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가의 방송통신시설과 컴퓨터 전산망을 운용도 못하고 있다”는 등 비효율성을 비판하는 글이 떠 군 간부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서는 한 네티즌이 지난달 24일부터 개화산 배드민턴장을 두고 구청에 도전하고 있다.그린벨트지역인데다 군사시설 보호구역인 지역에 배드민턴장을 세울 수 있느냐며 담당자의 답변을 요구하고 급기야는 고발 엄포까지 놓고 있는 것. 강남구의 ‘나도 한마디’ 코너는 200여건중 90% 이상이 구정을 비판하는내용이다.심지어는 ‘단숨에 일확천금을 버는 법’‘정수기도 받고,암도 고친다’라는 상업성이 농후한 글도 떠있다. 강원도 속초시의 ‘시장과의 대화’ 방에도 직원들의 불만이 거친 표현으로 올라 시장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오는 9월의 속초 관광엑스포 준비가 너무 늦고 미흡하다는 내용에서부터 행정이나 회의내용 등을 소재로 시장을 거칠게 질타하는 글이 상당수 오르고 있다.또각종 책이나 CD 판매광고가 올라 시가 수시로 삭제하는 번거로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자 일부 지자체에서는 단체장이 직접 진화에 나서는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기형(金基亨) 의정부시장은 최근 간부직원들에게 퇴근후 부하직원들과 소주를 마시며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라고 특별지시를 내렸다. 반면 속초시는 직원들의 거르지 않은 목소리를 생생하게 듣는다는 취지에서 별도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아예 양성화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의정부 박성수·춘천 조한종·최여경기자
  • 강릉시, 한 네티즌과‘전쟁’

    강릉시가 사이버 네티즌과 곤혹스러운 한판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현재 시가 운영중인 인터넷 홈페이지에 한 네티즌이 시청의 특정인사와 시정을 혹독하게 비난하는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에서는 글을 올리게 된 배경과 글쓴 이를 밝히려는 등 암암리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뽀족한 대안이 없어 벙어리 냉가슴앓이만 하고 있다. 발단은 시민들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운영중인 자체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www.kangung.kangwon.kr) 코너에 지난달 말부터 ‘민선비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부터. 필명이 ‘동장군’인 이 글은 ‘자치행정국장편’을 시작으로 최근의 ‘미스터리편’까지 모두 7편이 올랐는데 시리즈 형식을 띠고 있다. 주로 민선이후 있었던 강릉시의 인사가 특정인의 혈연·학연·지연과 밀접한 정실인사라는 것과 시가 추진하는 청사 건립이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는‘돈먹는 공룡’이라는 등 시의 정책을 꼬집는 내용 일색으로 돼있어 시를전전긍긍하게 만들고 있다. 비난 시리즈는 지금까지 300건 이상 조회가 이뤄지며 시청 직원들은 물론시민들 사이에서도 비상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시리즈가 갑자기 사라져 강릉시가 고의로 삭제했다는 글쓴이의 주장과 ‘동장군’ 자신이 글을 올리는 과정에서 삭제됐다는 시측의 주장이 공방을 빚기도 했다. 이같은 비난이 이어지자 ‘지하장군’이라는 이름으로 ‘동장군’의 실체를 밝히라는 반박의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최근에는 ‘하늘장수’라는 공무원들을 옹호하는 네티즌까지 등장,강릉시를 에워싼 사이버 공방전이 갈수록 열기를 더하고 있다. 강릉시 정보통신담당 관계자는“확인되지 않은 글을 올리는 것은 공무원들의 사기에도 문제가 있다”며 “조만간 홈페이지를 건전하게 운영해달라는계도문을 작성해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 교육부 홈페이지에 ‘李장관 개혁’ 논쟁

    “비판을 수용않는 교육부 장관,관료들은 오로지 브레이크 없는 개혁으로좌충우돌하고 있다” 최근 한국교총이 이해찬(李海瓚) 교육부 장관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교육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는 최근 주무장관을 비판하는 글이 숨바꼭질을 거듭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해찬이 교육 망국 주범인 이유’(자오선)라는 제목의 글이 교육부 홈페이지 소리함코너에 올라간 것은 지난 20일.그러나 바로 홈페이지 관리자에의해 삭제됐으며 다른 이름(자오숙)의 이용자가 이를 다시 올리는 등 삭제와 게재가 반복됐다. 이 글은 이장관 1년의 정책들을 하나하나 비판한 것이 주 내용이다.“학생들에게 공부하라는 말조차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고 ‘오히려 네 멋대로 살아라’고 해야 21세기 교사가 된다는 자조가 만연하다.체벌 논란 이후 교사들은 문제 학생 만날까봐 오히려 피해간다”라는 요지로 이루어져 있다. 이에 대해 “판단은 이용자들이 해야 하는 것”,“비판성 글이라도 최대한관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과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는 개혁에 대한 이해가 부족”,“개혁에 대한 저항”이라는 비판적 의견이 교차하고 있다.
  • 毒說·逆說 ‘공무원 新십계명’ 파문

    ‘국가를 위하지 말고 자기를 위해 일하라’,‘먹을 수 있을 때 즉시 챙겨라’,‘시간외 근무,출장 등으로 깎인 체력단련비를 보충하라’,‘상사 앞에서는 무조건 예스 맨이 되어라’ 최근 행정자치부 인터넷 홈페이지 열린 마당에 게시·삭제·재게시가 반복되고 있는 ‘공무원 신십계명’이 공무원 사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일반 국민들의 눈에는 반사회적이라고까지 보이는 위의 글은 십계명의 일부. 이 글은 지난 16일 ID가 ‘짱구’인 게시자가 띄웠다가 다음날인 17일 삭제됐다.행자부 담당부서에서는 “글의 내용이 공공기관의 홈페이지에 실리기에는 너무 냉소적이고 공익에 부합되지 않아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30여년동안 공직생활을 했다’는 ‘짱구’는 “일종의 양심선언성 글인데…”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문제의 글은 잠깐 게재되는 동안에도 수십명이 접속해 읽었고 일부 프린트된 것이 나돌기 시작했으며 17일에는 똑같은 내용으로 또 떠올랐다. 삭제·재게시를 거치면서 이 글을 모르는 공무원은 거의 없을 정도다. 반응은 “실명으로 게시하던지 아니면 열린 마당을 폐쇄하자”는 등 익명의 글로 인한 폐해를 지적하는 글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옳은 지적을 했다”고 동감을 표했다. ‘바람’이라는 게시자는 “안타까운 현실을 다소는 독설로,조금은 역설적으로 표현했을 뿐 공직사회 분위기를 잘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신십계명을 게재한 사람이 타락했거나 상식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이런 글조차 인정하지 않으려는 집단이 비정상적인 조직”이라고 주장했다. ‘초보자’라는 게시자는 “전국 공무원들의 생생한 여론”이라고 지적하면서 윗사람들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지역에 근무하는 공무원으로 보이는 ‘울산’이라는 게시자는 “토론의 광장은 하소연이든 불만사항이든 서로의 생각을 자유자재로 기재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오히려 “참여의 자유,생각의 자유를 삭제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박현갑기자
  • 납·월북문인­검열·삭제(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6)

    ◎좌익계열 문학인 1∼3급 분류/49년 첫 제한조치로 교과서서 삭제/50년 전향작가 원고심 사제 없앴지만/6·25 터지자 대부분 자의·타의로 월북 광복 직후 한국문단은 제대로 된 문인족보도 없는 황무지에서 이념적인 패가름에 따른 단체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분단 고착화가 조금은 미지수였던 1946년 2월8∼9일에 열렸던 조선문학자대회는 그 무렵까지의 단체중 가장 광범위한 명단을 과시했는데 그 대회 초청자에는 213명의 문인 이름이 등장한다. 이 가운데 명백한 우익적 문학인도 약 60명이 포함되어 있는데,여기에는 널리 알려진 친일문학인이 빠져있다.이 명단중 월북이 확인되는 게 대략 80명 가량이고,신원 미상은 50명 전후,기타 사상적으로나 전공이 애매한 인사가 20여명이다. 조선문학자대회는 바로 이 행사를 고비로 급격하게 당국으로부터 탄압을 받는 한편 불법화 조처로 분단 한국사에서 암매장당해 오다가 87년에야 해금으로 재평가를 받기에 이르고 있다. 세칭 납·월북 문학인에 대한 금서조치는 일제 식민시기의 작품도 포함시켰다는 점에서한국의 근대문학사에 커다란 공백을 초래했었는데,일단 한번 뚫어진 가치의 공동화 현상은 해금 이후에도 그대로 흉뮬스럽게 남아있는 것 같다. 정부 수립후 좌경문학인에 대한 첫 제한조처는 49년 9월 중등국어와 글짓기 교과서에서 일체의 관련작품을 삭제한 것인데,이때 삭제당한 작품수는 8종의 교재에서 시 수필 소설등 총 55편이었다. 관계기관이 공식적으로 ‘좌익계열 문화인’에 대한 제한조처를 발표한 것은 49년 11월5일이다. ○조선문학인대회 초청자 215명 이미 월북한 문학인을 1급으로 분류하고 남한에 남은 문학인중 좌익적이라고 당국이 판단한 문학인을 2,3급으로 나눠 총 51명이라고 밝힌다. 이들에 대한 직,간접적인 창작과 발표 활동 제한 조처를 강화하는 한편 보도연맹 가입권유가 잇따랐다. 분단 한국 현대문학사의 주축을 이루게 될 한국문학가협회 총회가 열린 것은 49년 12월17일이다. 추천회원의 명단에는 151명의 문학인이 올라있는데 이중에는 김기림,정지용 등 이른바 ‘전향자’들이 약 20명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내 전향문필가들의 원고 심사제를 발표(50년 1월27일),이들의 작품이나 저서를 게재 혹은 출판하려면 “각 시도 경찰국장을 경유하여 발간 사전에 원고를 치안국장에게 보내어 심사를 거친 후 출판”하고,“신규 간행물을 치안국 사찰과 검열계로 2부씩 보내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근대문학사에 커다란 공백 초래 이러한 조처가 내린 한편 친일문학인들의 활동이 전면적으로 자유화돼 신문에는 그들의 각종 저서 광고가 난무하기 시작했다. 좌경 문학인에 대한 실질적인 활동금지 조치가 우리 민족문학사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는 더 따져봐야 할 일이다. 정부는 50년 4월7일 전향작가 원고심사제 철폐를 발표했는데 이것은 심사제가 정착도 안된 불과 석달만의 일이다. 그리고 두달뒤 6.25가 발발했고,전향문학인들 대부분은 자의,혹은 타의로 월북했다. 정부가 ‘부역자’란 개념을 정립,월북작가 명단을 발표한 것은 51년 10월1일로 대략 75명 정도인데 여기에는 이광수와 같은 우익인사들도 포함돼있는 반면 박승극이나 송완순같은 비중있는 문학인의 이름은빠져있기도 하다. 물론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상당부분 연구가 진척돼있으나 납·월북문학인 문제가 아직은 숫자나 인적인 초보자료도 갖추어지지 못한 상태라는 점에서 남북대화나 통일문학의 창출을 위하여 관계당국이 적극 대처해야 될 시급한 과제의 하나일 것이다. 더구나 월북문학인중 상당수가 북한에서의 활동이 분명치 않은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 북한체제에서 이들에 대한 연구도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자료의 소멸시한이 이미 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 ‘사이버 스토킹’ 급속 확산

    ◎PC통신서 만남 제의… 거절땐 끈질긴 괴롭힘/대부분 채팅하다 ‘마음에 든다’며 접근/반응 없으면 욕설·음란내용까지 띄워/신고건수만 한달 40∼50건… 적극 제재 절실 올해 초 PC통신의 문학방을 통해 등단한 K씨(25·여)는 결혼하자며 끈질기게 매달리는 30대 남자 때문에 서너달 동안이나 시달렸다. 통신에 소설을 몇차례 써올렸던 K씨는 소설을 읽고 감명을 받았다는 이 남자로부터 통신으로 ‘한번 사귀어보자’는 제의를 받고 곧바로 거절했다.그러나 이 남자는 ‘나의 이상형’이라면서 ‘결혼해 달라’는 전자우편을 매일 수십통씩 보내며 집요하게 따라붙었다.K씨가 대꾸하지 않자 욕설을 보내기도 했다.ID(통신상의 이름)를 바꾸었지만 남자는 새 ID를 찾아내 스토킹을 되풀이했다. PC통신에서 상대방을 집요하게 쫓아다니며 괴롭히는 ‘사이버 스토킹’이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스토킹하는 사람(스토커)을 확인하기 어려운 점을 이용,악의적인 스토킹 뿐 아니라 장난삼아 괴롭히는 사례도 빈번하다. 주요 PC통신사에 신고되는‘사이버 스토킹’은 한달에 40∼50건에 이른다. 사이버 스토킹은 대체로 채팅(통신상의 대화)하는 과정에서 비롯된다.대화를 하다 마음에 드는 상대방의 ID를 기억했다가 전자우편이나 메시지를 보낸다.처음에는 ‘마음에 든다’‘한번 만나자’는 정도의 내용을 보내다 거절 당하면 노골적으로 스토킹을 시작한다.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욕설이나 음란한 내용까지 보내며 괴롭힌다. 스토커의 절반 가량은 시간적인 여유도 있고 학력도 높은 20대 중·후반의 남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중·고교생도 20∼30%나 된다.피해자는 대부분 10대나 20대 여성이다. 10대인 딸의 ID로 채팅을 하던 한 40대 여성은 우연히 알게 된 남자가 두달 동안 집요하게 만나자고 매달리면서 성적 요구를 담은 편지를 보내와 고통에 시달렸다.더구나 딸이 편지내용을 열람한 뒤 딸의 오해를 푸느라 한동안 애를 먹었다. 한 20대 여성은 채팅방에서 만난 남자와 통신으로 2개월 동안 편지를 주고 받았다.그러다 ‘만나서 사귀자’는 제의를 거부당한 남자는 여자가 활동하는 동호회를 알아낸 뒤 ‘그 여자는 나와 잤다’는 글을 게시판에 올려 모욕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사이버 스토킹이 이처럼 성행하고 있으나 제재수단은 극히 미흡하다.통신사측도 피해를 적극적으로 고발하기보다는 신고를 접수하면 스토커의 ID를 삭제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하이텔 홍보팀 趙善英 대리(31·여)는 “사이버 스토킹의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채팅 등을 하다 빌미를 제공하지 말아야 하며 당하는 즉시 통신사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사장 배설의 재판:4(대한매일 秘史:4)

    ◎‘日 강압에 못이겨 고종 퇴위’ 호외/裵說 “舊한국군대 해산 당시 참상 목격” 증언 대한매일은 전날에 이어 1907년 7월19일에도 호외를 발행하였다. 「조칙과 대리」라는 제목의 이날자 호외는 고종이 황제의 자리에서 물러나고 순종에게 양위한다는 조칙(詔勅)을 발표했다는 역사적인 내용이었다. 고종의 조칙은 통한에 사무친 어조였다. 40년 동안 나라를 다스려왔으나 자주 환란을 겪으매 “다스리는 것이 뜻과 같지 못하여 혹은 사람을 잘못 써서 소동이 날로 심하고,정사가 많이 어그러져 어려운 근심이 급박하야 백성의 곤란과 나라에 위태한 것이 이때에서 더 심함이 없으니 두려운 마음이 깊은 물을 건너고 옅은 얼음을 밟는 듯 한지라…”로 이어지는 내용이었다. ○‘광무신문지법’ 공포 언론탄압 ‘칼날’ 대한매일은 고종의 조칙을 게재한 다음에 이는 고종의 뜻인지 아닌지 일반인민이 주목할 일이라고 의미심장한 촌평을 가했다. 고종의 양위는 일본의 강핍(强逼)과 내각 대신들의 위협에 못이긴 때문임은 세상사람들이 다 아는 바이다. 그러나고종은 차라리 양위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을사조약에 도장을 찍지는 않겠다는 마음에서 이런 결심을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한매일은 비운의 황제 고종은 비록 황제의 자리를 내놓을지라도 끝까지 을사조약에 날인하지 않았음을 강조한 것이다. 일본의 협박에 못이긴 황제의 퇴위,한해 전에 체결되었던 을사조약도 고종은 결코 승인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대한매일이 호외라는 긴박하고도 극적인 수단으로 보도하자 국민들의 감정은 더욱 들끓게 되었다. 대한매일은 7월17일자와 18일자 논설을 통해서도 일본의 침략을 맹렬히 비판했다. 일본이 한국 황실을 강핍하고 대신을 종으로 부리며,백성을 짐승으로 여기는 행동이 극도에 달했기 때문에 원통한 마음을 품은 한국인들의 반발이 어떤 식으로 일어날지 모르며 각국의 공론도 일본의 잔학한 흉계를 더욱 폭로할 것이라고 말했다. 7월20일 하야시는 고종을 황제의 자리에서 몰아낸 뒤에 24일에는 한국의 내정과 사법권을 완전히 탈취한 「한일협약」과 이의 실행에 관한 비밀각서에 강제로 조인했다. 언론탄압을목적으로 ‘광무신문지법’을 제정 공포한 것도 같은 날이었다. 러일전쟁 직후부터 일본 헌병사령부는 강제로 한국 언론에 검열을 실시하고 있었다. 신문 인쇄 전에 미리 조판된 대장(臺帳)을 헌병사령부에 가지고 가서 검열을 받은 뒤에 신문을 발행하는 것이었다. 한국 침략에 방해가 되는 기사는 모조리 삭제하도록 강요하였으므로 삭제된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이른바 「벽돌신문」이 매일같이 발행되고 있었다. 벽돌신문이란 기사가 깎인 자리가 마치 검은 벽돌을 쌓아놓은 것 같다는 뜻에서 부르기 시작한 이름이었다. 그런데 일본은 이완용 내각으로 하여금 광무신문지법을 공포하도록 하여 언론통제의 근거를 제도적으로 마련한 것이다. ○대한매일에 의병들 격문 밀물 사태는 더욱 급박하게 전개되었다. 8월1일,마침내 일본은 구한국의 군대를 해산하였다. 군대를 해산 당한 나라가 어찌 독립국이라 할 수 있겠는가. 이에 저항하는 구한국 군대가 일본군을 공격하자 큰 충돌이 벌어져 양측에서 많은 인명 피해가 났다. 대한매일의 사옥은 대한문 건너편현재의 시청 앞에 있었기 때문에 역사의 현장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3층 건물에서는 고종의 거처였던 덕수궁으로 밀고 들어가려는 군중과 이를 막는 일본군의 충돌 현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일본 군인과 순사가 시위군중을 향해 총을 쏘면서 진입을 가로막는 생생한 현장이었다. 배설은 이날 군대해산 당시의 참상도 직접 목격하였다고 재판정에서 증언하였다. 일본군은 서소문 안에 있던 구한국 병영을 급습하였다. 졸지에 공격을 당한 군인들은 도망쳤으나 죽은 사람도 많았다. 배설은 미국 의사 에비슨과 함께 현장에 찾아가서 부상당한 사람을 병원으로 실어보냈는데 한 사람은 총검에 찔린 상처가 18군데나 되었다. 이때 도망한 사람들 가운데는 대부분 의병이 되어 일본군에 항전하였다. 의병활동을 보도하는 대한매일의 기사와 논설은 마치 의병대의 창의문(倡義文)처럼 격렬했다. 의병 봉기의 직접적인 원인은 대한매일이라고 일본은 주장했다. 대한매일을 읽은 의병들이 더욱 격렬한 항일투쟁을 벌인 것은 사실이었다. 배설은 의병들이 대한매일에 보낸 격문들을 재판장에 들고 나오기도 했다. 그 내용들은 너무도 격렬하여 신문에 그대로 실을 수 없는 것들도 많았다. 각지에서 들어온 투고의 종류도 다양했다. 이등박문과 주한 일본군 사령관 하세가와(長谷川好道)에게 보내는 항의문,각 도민들을 향한 격문,주한 각국 영사들에게 보내는 청원서,의병들에 대한 고시(告示),일본 물품의 배척,한국의 고관들을 공격하는 글 등도 많았다. 대한매일은 국민들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민족언론인 동시에 항일운동의 총 본산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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