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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사회·역사교과서 또 왜곡하나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에서 고교의 사회·역사교과서 내용 가운데 이른바 ‘자학사관’을 삭제하려는 움직임이 거세다.애국심과 도덕심의 고취를 골격으로 2006년 12월 개정된 교육기본법의 취지에 따라 2012년부터 새학습지도요령이 적용되는 고교 교과서 내용도 수정돼야 한다는 논리다. 15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보수 성향의 자민당 에토 세이치, 요시이에 히로유키 의원은 지난달 하순 새 교육기본법에 근거한 교과서의 검정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문부과학성 등 관련 부처에 제출했다. 지난달 25일 현재 연대 서명한 의원은 자민당 197명, 민주당 19명 등 모두 228명이다. 의원들은 탄원서에서 “사회 교과서는 중국에서 일어난 난징사건 등 근현대사에만 주목하는 등 시대에 따라 치우친 기술이 눈에 띈다.”면서 “현행 검정 기준은 제기능을 못하는 만큼 새로운 기준을 마련, 점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들의 입장에서 불리한 ‘편향 기술’을 바로잡겠다는 의도다. 때문에 자칫 ‘역사 왜곡’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보수·극우의 시각에서 문제의 내용으로 제기된 교과서는 적지 않다. 시미즈서원에서 출판한 고교의 정치경제 교과서 ‘제1편 현대의 정치’ 표지에는 ‘현행 헌법을 지키려는 시민단체 9조의 모임’의 강연회 사진을 미국 링컨 대통령의 연설 그림과 같이 실고 있다. 내용에는 “일본에서도 200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오에 겐자부로 등 9명이 ‘9조의 모임’을 결성, 평화 헌법의 의미를 호소하고 있다.”고 적고 있다. 일본 헌법은 9조에 전쟁포기와 군사력 보유금지를 규정해 ‘평화헌법’으로 불린다. 헌법 개정을 요구하는 보수·극우 측은 “‘9조의 모임’ 즉, 특정단체를 교과서에 실은 것에는 의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도쿄서적의 일본사에 나오는 ‘쇼와(昭和·히로히토 일왕의 연호)의 종막(終幕)’이라는 글에서 “아시아 제국의 매스컴은 쇼와 천황의 전쟁 책임과 ‘하다만 사죄’, 그리고 일본 안의 이상한 자숙이 국수주의 대두의 계기가 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표명하고 있다.”라는 대목도 문제를 삼고 있다.한국과 중국의 보도를 인용, 히로히토 일왕의 사망에 따른 자숙 분위기를 국수주의로 몰아붙이는 것은 억지라는 반발이다.hkpark@seoul.co.kr
  • “죽고싶다” “죄송하다” 최홍만 오락가락 홈피 글 논란

    병역면제와 뇌하수체 종양제거 수술, 종합격투기 조기 복귀 등 일련의 사건으로 언론과 팬들로부터 뭇매를 맞은 최홍만(28)이 “죽고 싶다.”며 답답한 속내를 밝혔다. 최홍만은 10일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죽고 싶다.”“누가 내 마음을 알까. 속 마음을. 사람들은 보이는 모습만 보고 시끄럽게 하고… 조용히 떠나고 싶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나 최근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로 사회적 파문이 일었던 터에 이 글이 또 다른 파장을 일으키자 최홍만은 글을 삭제하고 “팬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악플은 이제 그만”이라는 내용으로 바꿨다. 종합격투기 K-1의 주최사인 FEG 한국지사의 정연수 대표는 “최홍만이 비판적 여론에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은퇴를 밝힌 적이 없다.”면서 “최홍만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격한 표현을 한 것도 비판 여론에 대해 섭섭함을 토로하고 하소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이전트와 통화도 해 봤지만 은퇴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몸 상태도 이상이 없다.”면서 “12월 K-1월드그랑프리 대회나 K-1다이너마이트 대회 중 한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홍만은 지난 6월 뇌하수체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지 3개월 만인 지난달 27일 K-1 복귀전에서 바다 하리(24·모로코)에게 기권패를 당한 뒤 악플에 시달려 왔다. 일부 팬들은 격투기 관련 인터넷사이트와 최홍만의 미니홈피 등에 “은퇴해라.”“병역 면제를 받고도 어떻게 다시 격투기를 할 수 있느냐.”며 비난을 했다. 또 최홍만이 복귀전을 앞두고 일본에서 영화를 찍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훈련에 집중하지 않고 연예계 쪽 활동에 치중한다.”는 비난도 받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英 가디언 “한국, 인터넷통제 불가능”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 중 처음으로 인터넷을 통제하려는 한국 정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정부의 계획은 성공할까?”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9일 ‘한국 정부는 인터넷에 재갈을 물리려고 한다.’는 기사에서 사이버모욕죄 법안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신문은 2003년 2월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때 ‘세계 최초의 인터넷 대통령이 로그온하다(World’s first internet president logs on)’는 헤드라인으로 폭발적인 한국 인터넷의 힘을 소개했다. 가디언은 인터넷 실명제를 포함한 사이버모욕죄 법안과 뉴스를 게시하는 모든 웹사이트에 대한 감독 등 한국 정부의 인터넷 통제 방안을 소개하면서 글을 삭제할 수 있는 검열 문제가 첨예한 논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 정부가 TV, 신문, 라디오 등 전통적 매체에 부과되는 규제를 웹사이트와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적용하려고 한다.”면서 “정부가 인터넷을 감시할 수천명을 고용하지 않는 한 인터넷 검열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영국 의회에서도 인터넷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이 존재하지만 이는 업계의 자율규제를 강화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하버드 로스쿨의 버크만인터넷사회센터 조너선 지트레인 교수는 “새로운 법안은 쓸모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요구를 거부하는 모든 해외 사이트를 (인터넷에서) 걸러내지 않는 한 이뤄질 수 없는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가디언은 전체 가구의 35%가 여전히 인터넷에 접속조차 하지 못하는 영국과 비교할 때 전체 가구의 97%가 초고속 인터넷에 연결된 ‘네트워크 강국’인 한국이 인터넷 사용 억제를 모색하는 건 그야말로 ‘아이러니’라고 전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주말탐방] 인터넷 불침번… 포털 모니터링 24시

    [주말탐방] 인터넷 불침번… 포털 모니터링 24시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가동되는 한 불이 꺼지지 않는 사무실이 있다.1년 365일, 하루 24시간 업무다. 달력에 빨간 날이 닥치면 일은 더 많아진다. 그래서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다음서비스 클린센터 직원들은 이번 추석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유해성 게시글과의 일전을 치렀다. 다음서비스는 다음의 자회사이다.300명의 직원이 3개조 교대로 게시글을 모니터링한다. 카페나 블로그, 커뮤니티 등의 게시판에 남겨진 글과 이에 대한 댓글 가운데 유해하다고 판단되는 글들은 게시판에서 볼 수 없도록 ‘블라인드’ 처리를 한다. ●다음 300명·네이버 430명이 3교대 또 다른 포털인 네이버 역시 강원 춘천에 위치한 자회사 NHN서비스에서 430여명의 직원이 3교대로 같은 업무를 하고 있다. 하루 동안 네이버에 생성되는 블로그는 1만 4000여개, 카페는 7500여개로 집계된다. 여기에 게시물과 기사마다 달리는 댓글까지 합치면 수백만건의 글이 새롭게 올라오는 셈이다. 두 회사는 이 가운데에서 음란성 콘텐츠나 상업적인 성격이 짙은 게시물, 저작권을 위반하는 등 불법적인 내용을 담은 글, 개인정보를 유출시킨 내용 등을 찾아낸다. 같은 내용을 게시판에 반복해 올리며 이른바 ‘도배’를 하거나 게시판 성격과 동떨어진 게시물을 올리는 것도 모니터링 대상이 된다.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콘텐츠를 걸러내는 일은 민감한 작업이다. 명예를 훼손당한 이가 신고를 하지만, 포털업체가 사법적 판단대상인 명예훼손 여부를 결정 내리기가 수월하지 않다. 신분증명서와 함께 명예훼손을 주장하면 게시글을 블라인드 조치하지만, 게시자가 동일한 절차를 밟아 재개시 요청을 하는 길도 트여 있다. ●사회적 이슈관련 글 삭제 때 집단 반발도 다음측은 18일 “개인의 명예를 훼손해선 안 되지만, 훼손 여부가 명백하지 않은 경우 글쓴이의 ‘표현의 자유’ 역시 보호되어야 할 가치”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개인의 명예와 표현의 자유 사이에서의 줄타기는 사회적 이슈에 관련된 글이 삭제됐을 때, 네티즌들이 집단반발할 때 폭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놓고 갑론을박이 진행되는 이유다. 사회적 논란이 뜨거울 때에는 물리적인 이유 때문에 조율이 힘겨울 때도 있다. 올해 초 촛불집회 정국에서 정치권과 정부 관계자들이 번갈아가며 네티즌의 집단 성토를 받았을 때에도 이런 문제가 생겼다. 셀 수 없이 많은 게시글들이 올라오는 상황에서 성토 대상이 된 특정인에 관련된 모든 글을 지울 것인지, 당사자가 지정한 글을 지울 것인지는 난제로 남았다. 명예를 훼손당했다는 피해자의 신고에 따라, 또는 현행법에 저촉되기 때문에 ‘블라인드’ 조치를 취했다가 게시글을 올린 네티즌의 항의를 받는 일도 종종 있다. 사업자 등록증을 초기화면에 게시해야 하는 규정을 어기고 상업활동을 해 블라인드 조치를 당한 카페 운영자가 담당자에게 전화해 욕설과 협박을 한 일도 있었다. 인터넷 예절이 정착되지 못해 벌어지는 해프닝도 있다. 자신이 올린 음란물이 블라인드 처리되자 “내 친구들과 함께 감상하려고 음란물을 올렸는데, 이런 것까지 규제하느냐.”라며 항의한 60대 남성의 경우가 그랬다. 포털업체가 “미성년자가 음란물을 볼 수 있다.”고 설명하자, 이 남성은 “내가 올리지 않아도 요즘 애들은 이런 것들을 다 찾아서 본다.”고 맞섰다. 자신의 글이나 카페, 블로그가 블라인드 처리된 뒤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항의하는 이들이 있지만, 대부분은 모니터링 요원들이 신중을 기해 매뉴얼에 따라 삭제하기 때문에 항의가 받아들여지는 경우는 드물다는 설명이다.NHN서비스의 경우 모니터링 직원들이 숙지하는 매뉴얼 책자의 분량은 이미 300쪽이 넘어갔다. 매뉴얼 책자는 앞으로 더 두꺼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털에 유해성 게시물이 늘어나면서 이에 대응하는 산업규모가 커지고 고용이 창출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UCC 경우 하루 400여건이 음란물 다음서비스는 올해 들어 1월부터 8월까지 다음에 게재된 악성 댓글이나 음란물 등 유해 콘텐츠에 대한 네티즌 신고 건수가 10만 6101건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증가했다. 동영상 사용자제작콘텐츠(UCC)의 경우 하루에 1만 5000여건이 올라오는데, 이 가운데 300∼400건이 음란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다음서비스가 설립된 지난해 3월 설립됐을 당시 80여명이었던 모니터링 직원은 2년이 채 못돼 4배 가까이 늘었다. 보안 프로그램도 모니터링 작업에서 큰 역할을 담당한다. 다음은 동영상 콘텐츠 가운데 유해 콘텐츠를 찾아낼 때 소프트웨어 업체인 ㈜지란지교소프트의 유해 콘텐츠 검색 프로그램인 엑스키퍼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는다. 유해 콘텐츠가 올라오면 빨간색 경고등이 울려 모니터링 요원에게 알리는 장치이다. 게시글도 검색 엔진이 금칙어와 스팸 의심 단어를 1,2차에 걸쳐 우선 추려낸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1000여개 금칙어 지정 운영 ‘뛰는 네티즌 위에 나는 모니터링 직원.’ 유해 콘텐츠를 걸러내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금칙어’를 활용하는 것이다. 미리 사용할 수 없는 단어를 지정해 놓고 검색과 게시를 원천적으로 막는 것이다. 주로 음란성 글이나 저작권 침해 글을 단속할 때 효과를 발휘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포털업체들은 현재 800∼1000개 정도의 금칙어를 지정,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금칙어를 변형, 이를 피해 가려는 네티즌들이 계속 생겨난다는 것. 음절 사이사이에 점을 찍거나, 단어를 해체하는 등 방법도 여러가지이다. ‘원조교제’를 ‘원. 조. 교. 제’라고 쓴다든지, 성인인증 대상 단어인 ‘가슴’을 ‘슴가’로 변형 사용하는 식이 대표적인 유형이다. 원조교제 상대를 지칭하는 은어인 ‘조건녀’의 경우 ‘ㅈㅗㄱㅓㄴ’처럼 음소를 분해하는 경우도 있다. 욕설의 경우 ‘10팔’ 등으로 발음에 맞춰 숫자와 문자를 혼합하기도 한도 있다. 이런 식의 변형은 금칙어가 늘어나는 원인이 된다. 사회적으로 뜨거운 이슈가 발생했을 때에는 일시적으로 금칙어를 설정하기도 한다. 알카에다의 한국인 인질 참수 사태 때에는 ‘참수 동영상’이, 올해 초 촛불집회 정국에서는 기독교를 비하하는 용어인 ‘개독교’가 금칙어로 설정됐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몇 차례 일어나면서 최근에는 주민등록번호나 호적등본 등 개인정보 관련 이미지와 검색 결과에 제한을 두고 있다. 포털들은 금칙어를 일반인은 물론 취재진에게도 일절 공개하지 않는다. 유해 콘텐츠 모니터링 작업을 하는 사무실 공개도 꺼렸다. 금칙어와 모니터링 작업 내용이 세세하게 밝혀질 경우 이를 피해 또 다른 형태로 유해 콘텐츠가 제작될 우려 때문이라는 게 포털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금칙어를 입력했을 때 검색과 게시에 제한을 받는 경험을 통해 금칙어를 파악해 낸다. 올해 초 촛불시위 정국에서는 금칙어 지정 때문에 포털을 둘러싸고 ‘보혁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하하는 ‘쥐박이’라는 단어를 포털들이 잠시 동안 금지했기 때문이다. 다음서비스는 이와 관련,“용어가 문제가 되서라기보다는 한 네티즌이 ‘쥐박이’라는 단어로 게시판을 도배해서 하룻동안 금칙어로 묶어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 변화 때문에 금칙어에서 해제되는 단어도 있다.‘동성애’나 ‘콘돔’과 같은 카페 금칙어는 사회 인식이 변화함에 따라 금칙어에서 제외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모니터링 의무화 논란일 듯 인터넷 포털들은 매일 인터넷 댓글 등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업체 자율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개정안을 지난 1일 입법예고했다. 법제처 심사 및 국무회의를 거쳐 11월 중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포털 등 인터넷 업체들은 게시판 등에 올라오는 글을 의무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글 가운데 사생활 침해나 불건전 정보 등은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도록 임시 차단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만약 글을 쓴 사람이 자신의 글이 사라진 것에 대해 이의를 신청하면 정보통신심의위원회에서 7일 이내에 심의를 거쳐 삭제 및 복원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기존의 한달 안에 삭제 및 복원여부를 결정하던 것에 비해 기간을 대폭 줄여 글을 쓴 사람의 권리도 충분히 보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인터넷 업체들은 모니터링과 임시조치 의무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개인의 의사표현을 침해하거나 정부 비판을 잠재우려 한다는 논란은 차치하고라도 당장 인터넷 업체의 경영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한 업체 관계자는 18일 “모니터링을 의무화한다면 한 두사람이 필요하겠느냐.”면서 “큰 업체들이야 100명,200명의 직원을 쉽게 뽑을 수 있겠지만 중소업체로서는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임시조치 의무화에 대한 반응도 비슷하다. 한 포털 관계자는 “1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인터넷에 올라오는 모든 글이나 댓글을 걸러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이 같은 목소리는 지난 11일 방통위가 개최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공청회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진보네트워크센터 등 48개 시민사회단체는 방통위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모니터링·임시조치 의무화는 사업자들에게 이용자의 표현을 과도하게 규제하도록 해, 사적검열을 부추긴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인터넷 게시글 심의결정 및 방통위 삭제명령 등도 사법부가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일부 참석자들은 “인터넷의 특성상 신속한 피해확산 방지 조치가 우선”이라면서 방통위의 손을 들어 주기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포털 언론책임 부여 취지엔 공감하지만

    한나라당이 인터넷 포털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신문법과 언론중재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포털의 뉴스 서비스를 신문법상 언론으로 새로 규정하고 포털에 실린 기사나 글로 인해 피해를 본 당사자가 포털을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를 내 구제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우리는 이 같은 법 개정 취지에 충분히 공감한다. 우리나라 인구의 76%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고 그 중 97%를 넘는 3000만명 이상이 포털 사이트에서 뉴스를 보는 데도 현행 신문법은 포털을 언론사에서 제외시켜 놓고 있다.‘자체 제작기사의 비율이 30%를 넘어야 인터넷 언론사로 본다.’는 잘못된 규정 때문이다. 더군다나 검색기능 위주로 운영되는 외국 포털과는 달리 우리나라 포털은 언론사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와 블로거들이 올린 글을 입맛에 맞게 편집배치하는 ‘유사 언론행위’를 통해 사실상 언론역할을 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포털들은 그동안 지상파 방송이나 신문을 능가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누리면서도 책임은 면제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촛불집회 전개과정에서 보았듯이 포털은 ‘민심의 바다’이다. 문제가 있는 일부 불법 게시물의 경우 삭제 강제화와 본인 확인제 적용, 사이버 모욕죄 신설 같은 지금까지 나온 몇 가지 규제 조치로도 자정이 가능하다고 본다. 언론으로서의 사회적 책임 부여는 불가피하지만 정치적 목적의 길들이기나 장악목적이라면 곤란하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자유 발언대’로서의 포털의 기능이 약화·축소되지 않도록 배려가 필요하다.
  • ‘국민남매’ 박태환-김연아의 끝없는 수난

    ‘국민남매’로 사랑받고 있는 박태환-김연아 선수가 수난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수영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는 빛나는 성과를 거둔 박태환은 베이징 선수촌에서 ‘반감금상태’로 두문불출하고 있고,김연아는 ‘나 좀 내버려둬.’라며 미니홈피를 통해 괴로움을 토로하고 있다. 박태환은 1932년 LA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준비중인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의 퍼레이드 때문에 다른 동료들을 따라 귀국도 하지 못하고 숙소에서 지내고 있다. 사격의 진종오 선수도 이 퍼레이드 계획 때문에 베이징 공항에서 짐을 부치고 비행기에 오르려다 다시 선수촌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의 이러한 퍼레이드 계획에 대해 아이디 ‘널닮은하늘’이란 네티즌은 “30년은 거뜬히 타임머신 타고 가는 기분”이라고 조롱했다. 아이디 ‘ⓧ원천징수’는 “수능 1등으로 본 후 빨리 쉬고 싶은 사람을 야자까지 다 마치고 가라고 강요하는 꼴.본인들 욕심 채우려고 개인의 자유 막는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무식한 짓”이라며 정부 방침을 신랄하게 비판했다.역시 아이디 ‘ⓧ운수대통’은 “가족,친구,동료 모두 갔는데 감독과 달랑 둘이 남아 외출도,응원도 못나가고.방에 티비도 없고.뭘로 시간 죽이고 있을지.”라며 박태환 선수의 처지를 안타까워 했다. 김연아는 15일 박태환이 1500m 예선에서 탈락한 직후 수고했다는 뜻에서 박 선수의 미니홈피에 ‘오츠카레’란 일본어로 글을 남겼다가 네티즌의 공격을 받고 있다. ‘국민여동생’으로 사랑받고 있는 김연아가 하필 광복절에 일본어로 글을 남겼다는 점 때문에 네티즌들이 발끈하고 나선 것. 현재 박태환은 각종 응원과 위로의 글이 달렸던 미니홈피의 일촌평을 모두 삭제한 상태다.김연아도 미니홈피에 ‘나 좀 그냥 내버려둬.’라고 글을 올려 괴로운 심정을 표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검찰총장 ‘떡값’ 비방글 삭제 요청

    대검찰청이 네이버 등 5개 포털사이트에 임채진 검찰총장이 삼성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내용의 음해성 글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7일 확인됐다. 대검은 삼성특검 수사 결과, 임 총장의 ‘떡값 수수설’이 사실무근으로 확인됐음에도 인터넷에 비방글이 남아 있는 것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 지난달 28일 포털에 삭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주연, 황재원과 스캔들로 ‘미코’ 자격 박탈

    김주연, 황재원과 스캔들로 ‘미코’ 자격 박탈

    축구선수 황재원(포항 스틸러스)과 낙태 스캔들을 일으킨 2007년 미스코리아 미 김주연씨의 미스코리아 자격이 박탈됐다. 미스코리아 대회 주최사인 한국일보사는 미스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 김씨의 미스코리아 자격이 박탈 됐음을 전했다. 주최측은 “여러 상황 판단을 통해 별도의 손해배상 등을 청구하지 않고 미스코리아 직을 물러나는 것으로 김주연씨 본인 측과 합의 했다.”며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지 않은 많은 사항들-사건 전과 후, 김주연씨가 미스코리아로서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한 부분, 본사와 협의없이 일어난 많은 일들과 그로 인한 유무형적 손실 등-에 대해서도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김씨의 미스코리아 자격 박탈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씨는 미스코리아 홈페이지에서 이름이 삭제된 상태며 지난 6일 열린 2008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전년도 수상자들이 참석한 자리에도 불참했다. 김주연과 황재원의 ‘낙태 스캔들’은 지난 2월 김주연이 축구협회 홈페이지에 ‘축구선수의 만행’이라는 글을 올리며 시작됐다. 김씨는 지난 4월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황재현에게 낙태를 강요당하고 폭행당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다.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경찰의 ‘폭력집회 자제’ 글에 네티즌들 뭇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방한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자신을 현직경찰관이라 주장하는 네티즌이 “폭력 시위는 삼가달라.”는 글을 올려 네티즌의 뭇매를 맞고 있다.네티즌들은 “대부분의 폭력시위가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으로 촉발됨에도 모든 책임을 촛불 시위대에 전가하는 것은 의도된 면책용이거나 여론 호도용 글”이라며 폭발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네티즌 ‘폴리스피알’은 지난 4일 ‘아고라-토론’ 게시판에 “평화적인 집회를 간곡히 부탁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이전에도 자신을 서울경찰청에 근무한다고 밝힌 뒤 ‘촛불진압 양심선언 의경’을 비판하는 글을 올려 네티즌들의 도마에 오른 적이 있다. 그는 “경찰은 인권 최우선 집회 관리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불법 폭력시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하는 것 또한 경찰의 임무”라고 적었다. 폴리스피알은 이어 ▲집회신고서에 따른 준법집회를 해달라 ▲폴리스 라인을 지켜달라 ▲경찰 장비를 파손하지 말아달라 ▲경찰에 폭력을 행사하면 안 된다는 등 시위 준칙까지 제시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경찰관들은 위험에 빠진 시민을 구해야 한다는 각오로 근무하고 있다.”고 말한 그는 “그런 경찰관들에게 유독 시위 현장에서만 폭력을 행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되물으며 “앞으로 촛불집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도와달라.”는 호소도 잊지 않았다. 이 글에 대해 몇몇 네티즌들은 “불법 시위자들에게 기죽지 말라.”(마갈)등 옹호하는 글도 올랐지만 대다수 네티즌들은 “경찰이 먼저 강경진압을 하는데,시민들한테만 책임을 떠넘기는가.”라며 경찰의 과잉진압을 비판하는 글을 쏟아냈다. 특히 ‘고무줄ㄷHㅁr왕’은 “니들(경찰들)이 돈이 없다 그래서 패고,말 안듣는다 그래서 패고…형이 오늘은 기분이 좋거든? 좋은 기회지 않냐? 바로 글 삭제 하고 잘못했다고 해라.”등 영화 ‘공공의 적’ 캐릭터인 강철중의 말투를 흉내내며 비꼬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똘레랑스’라는 네티즌은 “맨손에 촛불 하나 들고 시작한 시위였다.”며 “제발 폭력진압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폴리스피알의 이 글은 5일 오후 4시 현재 조회수 6만여건에 리플수 2400여건을 기록하며 네티즌 사이에서 열띤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온라인 저작권 고소건수 폭증

    온라인 저작권 고소건수 폭증

    변호사 1만명 시대를 맞아 변호사 업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저작권법 위반 사건이 변호사들 사이에 ‘블루오션’으로 등장했다. 인터넷 등에서 불법복제 사례를 쉽사리 찾을 수 있는 데다 대부분의 피고소인들이 형사처벌을 피하기 위해 합의금을 내고 있어 어렵지 않게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 보호라는 대의명분도 있다. 그러나 피고소인의 대부분이 청소년들로 청소년에 대한 무분별한 고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남 담양에서는 저작권법 위반으로 고소를 당한 고등학생이 고민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해 대책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지만 고소 건수는 오히려 폭증하고 있다. 변호사들 사이에서는 청소년 등에 대한 무분별한 고소가 변호사 업계 전체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는 만큼 대한변호사협회 차원에서 자율규제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청소년·대학생 등에 집중… 90%선 불기소 29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6년까지 1만 369건,1만 2513건,1만 4838건,1만 8227건 등 완만하게 증가하던 저작권법 위반 고소 건수는 2007년 들어 2만 5027건으로 늘었고, 올해는 6월까지만 3만 2446건으로 크게 늘었다. 연말까지 6만건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그러나 눈여겨볼 부분은 불기소 건수가 올 들어 2만 9902건으로 92.2%나 된다는 것이다. 불기소 건수가 많다는 것은 저작권법과 관련한 대부분 고소사건이 검찰에 넘어가기 전에 법무법인에 합의금을 내고 종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피고소인은 인터넷이 일상 생활의 일부인 청소년과 대학생 등에 집중되고 있다. 서울 구로경찰서의 경우 법무법인을 통해 접수된 온라인 저작권 위반 고소가 한달 평균 500∼600여건에 이르는데 피고소인의 80∼90%가 청소년이다. 저작물을 대량으로 불법 유통하는 이른바 ‘헤비업로더(Heavy uploader)’는 추적이 어렵고 소송 절차가 복잡하다는 이유로 법망을 피해가는 상황에서 청소년에게만 고소가 집중되는 것은 ‘소도둑은 놔둔 채 바늘 도둑만 잡는다.’는 것이어서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온라인 저작권 위반을 인식하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음악 파일을 삭제했더라도 삭제하기 이전에 올린 파일을 근거로 고소당하는 경우도 있어 불만을 키우는 경우도 있다. 포털사이트에 있는 온라인 저작권 관련 카페에는 지금도 온라인 저작권 위반으로 고소를 당했다는 글이 하루에 많게는 수십건씩 올라온다. ●공장에서 벽돌 찍어내듯 고소장 제출 온라인 저작권 위반 고소사건에 뛰어든 법무법인과 개인 법률 사무실은 저작권자 또는 저작권 단체의 위임을 받은 뒤 저작권 침해에 따른 정확한 피해규모 산정보다는 통상적인 합의금을 고소 취하 대가로 요구한다. 합의금 규모는 통상적으로 ‘중·고생 60만원, 대학생 80만원, 일반인 100만원’이다. 생활보호대상자나 결손가정인 경우 30만∼40만원을 ‘할인(?)’해 주기도 한다고 한다. 일부 법무법인들은 불법 복제 행위를 모니터하는 아르바이트까지 고용해 대규모로 온라인 저작권 위반 행위를 추적한다. 최근 한 법무법인에서는 하루에 200여건이나 되는 고소장을 경찰서에 접수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몇몇 법무법인의 전유물처럼 인식됐지만 올 들어 벌써 20여개 법무법인과 개인 변호사 사무실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법무법인이 제출하는 고소장은 피고소인 아이디(ID)만 다를 뿐 고소사실 등은 공장에서 벽돌 찍어내듯이 똑같다.”고 귀띔했다. 또 “지난해까지는 저작권법 위반과 관련한 고소가 대부분 S법무법인에서 들어온 것이었는데 올해는 다른 법무법인으로부터 S법무법인 만큼의 고소가 들어오는 등 건수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위법 사항 없다” 손놓고 있는 변협 이 같은 일부 법무법인의 행태에 대해 동료 변호사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합의금을 요구하며 형사고소를 운운하는 것은 공갈이나 협박에 해당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작권에 대해 형사법적인 접근만 하다보니 형벌적인 부분만 강조해서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호사도 “민사상 손해배상의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다.”면서 “현재 일부 변호사들의 접근 방식은 합법과 불법의 사이에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법 침해로 고소를 당했다는 한 네티즌은 “법무법인들이 저작권법 보호를 위해서가 아니라 돈벌이를 위해 ‘헤비업로더’가 아닌데도 일반 네티즌들을 무분별하게 고소하고 있다.”면서 “불법복제를 막는다는 저작권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고소에 앞서 홍보나 사전 경고 등의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변호사협회 채근직 변호사는 “협회에서도 최근 저작권법 고소 사건 등과 관련해 고민이 많다.”면서도 “법 이전에 너무 지나치지 않은가 생각하지만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데 협회 차원에서 마땅히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한편 온라인 저작권 관련 고소를 가장 많이 접수하는 S 법무법인 등은 기자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용어클릭 ●헤비업로더(Heavy Uploader) 수익을 목적으로 영화와 음악, 드라마 등 저작권 파일을 대량으로 불법복제해 온라인에 올리는 사람을 말한다.
  • 여야, ‘다음 아고라’서 온라인 규제놓고 설전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인터넷 정책담당자들이 연이어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 정부의 인터넷 규제를 강화하는 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한나라당 김성훈 디지털정당위원장은 지난 24일 ‘한나라당 디지털위원장입니다.방통위 안은 재고되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방송통신위원회의 ‘인터넷 정보보호 종합대책’의 기본취지와 목적에는 찬성하지만 세부내용을 보면 오히려 인터넷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방통위의 인터넷 규제정책에 대해 “대부분이 인터넷 이용자의 권리를 한층 더 보호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제도 정비의 수준을 넘은 과한 내용의 정책도 있다.이는 인터넷 경제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포털의 모니터링 의무를 부과하고 위반시 처벌한다는 규정과 명예훼손 등의 피해자가 정보 삭제 요청시 임시조치 등을 취하지 않는 사업자 등은 처벌한다는 규정은 빈대를 잡기 위해 초가삼간을 다 태우는 것과 같다.”며 “역기능 하나를 개선하기 위해 인터넷의 순기능 전체를 무너뜨리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방통위에 “조금 더 넓고 열린 생각으로 시대를 이해하며 논란이 된 추진 과제를 제고해 달라.”고 주문한 뒤 네티즌들에게도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는 자유를 존중하는 보수정권이다.혼란스럽겠지만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바라봐 달라.”고 말했다. 반면 김 위원장의 글이 화제가 되자 민주당 유비쿼터스위원장인 백원우 의원은 25일 같은 게시판에 글을 올려 “김 위원장의 글은 병주고 약주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이런 글을 올린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백 의원은 “인터넷 탄압정책에 반대한다면 당정협의를 통해 이런 정책이 나오지 않도록 막았어야지,정책을 발표해 놓고서 뒤늦게 문제가 있다고 글을 올리는 것은 나중에 정말로 문제가 되었을 때 ‘난 그때 반대를 했다.’고 변명하기 위한 기만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국민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힘으로 인터넷 탄압정책을 밀어 붙일 것이 뻔한데,이제와 김 위원장이 반대 운운하는 것은 국민들을 속이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자신이 올린 글이 한나라당의 입장인지,개인 입장인지부터 분명히 한 뒤 진정으로 인터넷 탄압정책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면 당직을 걸고 반대하라.”고 주장했다. 백 의원은 이어 김 위원장에게 “방통위의 인터넷 정책이 국민들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인터넷 산업을 진흥시킬 수 있는 방안인지,이명박 정권이 내놓은 인터넷 탄압 정책의 문제는 무엇인지 국민들과 네티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토론하자.”며 공개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두 정당의 인터넷 정책 담당자들이 벌인 논쟁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대부분 민주당측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아고라의 투표결과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글에는 찬성 107표·반대 2181표가 집계된데 비해 백 의원의 글에는 찬성 1958표·반대 17표로 찬성 의견이 압도적인 상황이다.네티즌들은 김 위원장의 글에는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반면 백 의원의 공개토론 제안에 대해서는 신선한 의견이라며 지지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규제 못참아” 네티즌 사이버 망명

    “규제 못참아” 네티즌 사이버 망명

    “사이버 공안정국에 맞서 해외로 집단망명을 합시다.”,“공연히 시범케이스로 걸려 피해보지 말고 각자 조심들 하세요.” 정부가 인터넷 여론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나서자 네티즌들이 자구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사이버 활동의 공간을 해외로 옮긴다든지 준법의 테두리 안에서 표현의 자유를 극대화하자든지 하는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정부가 각종 규제책을 연내에 법제화하기로 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법부 역시 최근 들어 네티즌과 포털 사이트에 명예훼손 관련 제재를 강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2일 네티즌 실명제가 의무화되는 사이트를 대폭 늘리고 명예훼손의 소지가 있는 게시물에 대한 사법처리를 강화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 인터넷 정보보호 대책을 발표했다.‘사이버 모욕죄’ 신설도 추진키로 했다. 네티즌들 사이에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대응책은 ‘구글’,‘야후’ 등 해외에 서버를 둔 외국 사이트로 활동무대를 옮기는 ‘사이버 망명’이다.23일 인터넷 포털 ‘다음 아고라’에서는 ‘나바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이 올린 글 ‘아고라에서 구글 게시판으로 이사가는 방법’이 ‘베스트글’로 선정됐다. 이 네티즌은 “정부의 공안 검열에서 자유로운 구글을 미리 알아보는 것이 불확실한 아고라의 미래에 대한 우리들의 대비”라면서 가입방법과 이용방법을 그림까지 곁들여 설명했다.400여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구글에서 보자.’는 댓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네티즌들이 해외 사이트로 옮겨가면 국내 사이트들과 달리 회원가입 때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아 신원을 확인하기 힘들다. 수사대상이 되거나 삭제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실제로 다음에서는 지난 1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삭제 결정 이후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의 광고주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글이 사라졌지만 구글에서는 광고주 리스트가 지금도 계속 수정보완되고 있다. 구글의 방문자수(UV)와 페이지뷰(PV)가 최근 급격히 늘어난 것은 이런 움직임이 시작된 결과로 보기도 한다. 인터넷 조사기관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536만명이었던 구글 방문자는 올 6월 650만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페이지뷰도 1억 9080만건에서 2억 8000만건으로 60% 가까이 늘었다. 한 포털업체 관계자는 “정보기술 강국이라는 우리나라 정부가 오히려 국내 사업자를 역차별하는 바람에 공연히 구글만 앉아서 이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처럼 국내사이트에서 활동하면서 법으로 처벌하기 애매한 방법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자는 이들도 있다. 광고주 불매운동을 ‘칭찬’이라고 바꿔 표현하는 네티즌이 대표적인 예다. 일부에서는 “정부에 처벌의 빌미를 주지 않으면서 최대한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방법을 법률적인 검토를 통해 알아보아야 한다.”는 논의도 나오고 있다. 한 포털업체 관계자는 “인터넷 소통은 자유로운 의견교환을 통해 새로운 의견을 만들어가는 것인데 정부가 규제에 나서면 네티즌들이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해외 사이트 이동의 경우만 해도 이용자가 적기 때문에 여론을 일으키는 효과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인터넷 명예훼손 기준 명확히 하라

    정부가 인터넷의 역기능을 바로잡기 위한 인터넷 정보보호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권한만 누리며 책임은 방기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포털에 모니터링 의무를 부과하고 위반시 처벌하는 규정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명예훼손 피해 당사자가 정보삭제를 요청했을 때 임시조치 등을 취하지 않으면 처벌하겠다는 내용이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유통의 파급력이 커 데이터베이스에는 남아 있어도 외부에 보이지 않도록 ‘블라인드’하는 임시조치를 먼저 취하도록 명문화하겠다는 취지이다. 만연된 비방성 댓글을 뿌리를 뽑겠다는 정부의 의도가 읽혀진다. 인터넷상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등 유해 환경이 극에 달했다고는 하지만 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처벌수위를 거의 동일시하는 족쇄수준이다. 인터넷 이용자의 권리보다는 권리침해를 주장하는 자만 보호하는 편파적인 발상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헌법상 보장된 표현의 자유에 반한다는 주장이 나올 소지도 다분하다. 사이버 신뢰회복이라는 이름 아래 나온 이번 보호대책이 법무부가 검토 중인 사이버 모욕죄 신설과 맞물려 인터넷상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에 대해 막무가내로 명예 훼손이라고 주장하면서 해당 글을 삭제하라고 요구할 경우 무슨 기준을 적용할 것인가. 어디까지가 명예 훼손에 해당하는지 판단할 기준과 잣대가 없는 실정이다. 명예 훼손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은 법원이 해야 한다. 사업자에게 판단할 근거나 가이드라인이 없는 것도 문제다. 또 처벌을 피하기 위해 피해자측의 일방적 주장만 듣고 임의로 글을 삭제할 경우 사회고발성 댓글이나 부정행위에 대한 내부고발의 목소리를 억누르는 결과를 초래하기 십상이다. 사이버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사이버공간 규제 곳곳에 난관

    사이버공간 규제 곳곳에 난관

    정부가 유해정보 확산을 막기 위해 사이버 공간에 강력한 규제의 칼날을 들이댔다. 잘못되거나 악의적인 정보로부터 개인과 집단을 보호한다는 게 기본 취지이지만 ‘삭제’,‘처벌’,‘의무화’ 등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내용이 많아 네티즌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기술적·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의문시되는 대목도 있다. 22일 정부는 ▲정보침해 사고 예방 및 대응능력 제고 ▲개인정보 관리 및 피해구제 체계 정비 ▲건전한 인터넷 이용질서 확립 ▲정보보호 기반조성 등 건전하고 안전한 인터넷을 위한 4가지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건전한 인터넷 이용질서 확립’이다. 나머지는 예산 투입과 제도 선진화로 해결하면 되는 부분들이지만 인터넷 정보의 생성과 유통·관리에 종합적으로 걸쳐 있는 이 대목은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는 ‘촛불 정국’에서 ‘인터넷을 통한 악의적인 정보유포’에 대해 규제를 하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시사해 왔다. 이 가운데 명예훼손에 관련된 부분은 김경한 법무장관의 ‘사이버 모욕죄’ 신설 방침과 맞물려 이날 정부 발표의 골자라고 볼 수 있다. 정부는 앞으로 명예훼손 가능성이 있는 댓글에 대해 이용자의 삭제 요청이 들어올 경우 포털 사업자 등은 반드시 이를 들어주도록 의무화했다. 지금까지는 당사자가 포털업체에 삭제요청을 하고 30일간의 임시조치 후에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삭제여부를 결정하도록 해 왔다. 하지만 포털업체가 이를 방치하더라도 처벌규정이 없었다. 이를 반드시 삭제토록 의무화함으로써 ‘익명의 바다’에 숨어서 무책임한 말을 쏟아내고 개인과 집단에 상처를 내는 잘못된 관행에 쐐기를 박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논란이 되는 글에 대한 명확한 판단근거 없이 관련자의 요청에 의해 30일간 삭제조치를 한다면 개인·기업·이슈 등에 대한 건전한 비판 등 표현의 자유가 훼손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삭제 요청이 무분별하게 늘어날 경우 심의위원회가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시되고 있다. 임차식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네트워크 국장은 “지금은 명예훼손이 있는 경우 피해자가 문제가 된 글의 삭제를 요청하고 제공자가 임시조치를 취하는 방식이지만 포털측이 문제의 글을 삭제하지 않더라도 처벌규정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피해자는 민사구제 외에 방법이 없는데 절차가 복잡하고 시일이 오래 걸려 실제로 구제신청을 하는 사례가 적었다.”면서 “그동안 판례가 포털측의 책임을 인정해온 만큼 실효성 확보차원에서 이같은 방안을 강구하게 됐다.”고 배경을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인터넷실명제 사실상 전면 도입

    인터넷실명제 사실상 전면 도입

    인터넷 공간 내 정보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대폭 강화된다. 사이버 모욕죄 신설이 추진되고, 이르면 연말부터 인터넷실명제를 적용받는 사이트가 현행 37개에서 250여개로 대폭 늘어난다. 이 사이트들에서는 본인을 확인하지 않고서는 글을 올리거나 댓글을 달 수 없게 돼 사실상 인터넷 실명제가 전면 도입되는 셈이다. 또 명예훼손을 이유로 한 특정 댓글의 삭제요청에 대해 인터넷 포털 등 사업자들은 반드시 응하도록 의무화된다. 거부하면 처벌 받는다. 정부는 22일 방송통신위원회,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원 등 부처 합동으로 ‘정보보호 종합대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정부는 포털 등 인터넷 사업자의 콘텐츠 모니터링을 의무화하고, 특정 댓글에 대해 명예훼손을 이유로 삭제 요청이 들어오면 반드시 30일간 해당 글을 보이지 않게 조치하도록 했다. 이를 어기면 사업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또 ‘제한적´ 본인 확인제(인터넷실명제)의 대상을 현행 하루 인터넷 접속건수 20만건(인터넷 언론),30만건(포털·개인제작 동영상 사이트) 이상인 사이트에서 10만건 이상인 포털·언론·엔터테인먼트, 게임 등의 사이트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현행 네이버·다음 등 37개인 본인확인 대상 사이트가 250여개로 늘어난다. 웬만한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본인을 확인하지 않으면 글을 쓸 수 없게 되는 셈이다. 내년부터 개인정보의 수집과 이용, 제공이 엄격히 규제되고 인터넷상의 본인 확인 수단으로 주민번호 외에 전자서명이나 휴대전화 인증도 활용된다. 정부는 또 구글·야후·네이버 등 대형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의 개인정보 노출을 아예 차단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남준 행안부 2차관은 “대형 포털 등이 처음부터 개인정보를 수집·보관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안과 개인정보를 두되 방화벽을 한층 강화하도록 하는 안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허술한 관리로 개인정보를 계속 노출시키는 포털 사이트의 경우 개인정보 검색 등 일부 기능을 차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인터넷상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과 관련,“사이버 모욕죄 신설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인터넷 유해환경 단속 경과 및 향후대책’ 보고를 통해 “인터넷에서 악의적으로 허위정보를 유포해 공익과 사회질서를 해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섭 강주리기자 newworld@seoul.co.kr
  • 美블로거 수난시대

    미국 버몬트주 브래틀보로의 지역시민기자 블로그 ‘아이브래틀보로닷컴’의 운영진은 최근 한 여성 주민으로부터 비방죄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 누군가 이 사이트에 해당 여성이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는데 운영진이 이를 걸러내거나 삭제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1인 미디어인 블로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블로거들이 비방,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민·형사 소송에 휘말리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미 ABC방송이 20일 보도했다. 인터넷 게시물에 대한 법적 제재는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지만 블로거에 대한 보호조치나 사전 교육은 허술해 사태의 심각성을 부추기고 있다. 뉴욕의 비영리단체 ‘미디어법정보센터’에 따르면 2004년 이래 미국내 블로거 대상 민·형사소송 건수는 159건에 달한다. 당사자간 협의로 소송이 취하되거나 법원이 소를 기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중 7건은 블로거들이 패소했다. 이들에게 부과된 누적 벌금은 무려 1850만달러(약 188억원)에 이른다. 블로거들의 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디지털저작권보호단체인 전자프런티어재단(EFF)의 수석변호사 커트 옵살은 “법적 제재 위협은 블로거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송 위험을 감수하느니 문제의 소지가 있는 콘텐츠를 자진삭제하는 길을 택한다는 것이다. 미디어운동가와 변호사들은 블로거들도 명예훼손이나 사생활침해 등의 위법 행위를 저질렀을 때 처벌받는 것은 당연한 만큼 법적 권리와 책임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버드법대 산하 시민미디어법프로젝트(CMLP)와 EFF는 블로거들을 위한 법규 안내와 소송 업무 등에 도움을 주고 있다. 블로거들을 위한 보험도 나왔다. 미디어블로거협회(MBA)는 보험회사와 연계해 블로거들이 명예훼손, 저작권, 사생활 침해 등으로 소송에 걸릴 경우에 대비한 보험상품을 개발했다. 하지만 최저 보험료가 연간 540달러에 달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고래심줄 같은 일본의 몰염치”

    “고래심줄 같은 일본의 몰염치”

    “날조된 역사교과서는 여전히 피해받은 국가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어 있고 고래심줄 같은 몰염치는 그것을 시정하지 않은 채 뻗치고 있는 것이다. 아닌 것을 그렇다 하고 분명한 것을 아니라 하는 것처럼 무서운 것은 없다.”(‘신국의 허상’에서) ‘토지’의 작가 고 박경리(1926∼2008) 선생은 지금으로부터 15년여 전 ‘일본’을 집중적으로 생각했다. 일제강점기에 교육을 받아서였을까, 역사교과서 왜곡 등 일본의 행태에 대한 선생의 생각은 완강했다. 작가적 직관과 깊고 넓은 지식을 기반으로 일본에 대한 생각을 풀어낸 선생의 유고가 공개됐다. 선생의 외동딸인 김영주 토지문학관장은 지난 5월 타계한 선생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일본산고(日本散考)’라는 제목이 적힌 원고지 63장 분량의 미발표 육필원고를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원고는 1편 ‘증오의 근원’과 2편 ‘신국(神國)의 허상’,3편 ‘동경 까마귀’로 구성돼 있으며 1,2편은 원고지 25장 정도의 완성본이지만 3편은 원고지 13장으로 미완성 상태다. 선생은 ‘증오의 근원’에서 해방후 일본 문화계의 우리 문화 홀대 경향을 ‘화두’로 삼아 이같은 원한의 근원을 파헤쳤다. “일본은 도래인이라 표현하는 한족(韓族)이 그들 지배계급을 형성했던 것을 부정하고 싶은 것이 그들의 심정일 것이며 가능하다면 일본 인종을 일본열도 고유의 인종이기를 바라는 것이 본심일 것이다.” 선생은 “우리와 일본이 동족 어쩌고 하는 것도 실은 진부한 얘기다. 역사연구의 영역일 뿐, 터럭만큼의 동질감도 없는 마당에 감상에 젖을 필요는 없다.”면서 “서로 이해하게 되면 좋고 다만 인류라는 자각으로 나를 다스려가며 앞으로 이 글을 써나갈 생각”이라고 집필 방향을 밝혔다. 왕권 확립을 위해 왕실 미화는 물론 신화의 날조·삭제·표절을 일삼은 일본 역사를 상세하게 소개한 선생은 ‘신국의 허상’에서 “일본만큼 ‘天(천)’자와 ‘神(신)’자를 애용하는 나라도 흔치 않다.”면서 “일본인은 신의 자손으로 즉, 신이라는 과대망상은 후일 세계정복을 꿈꾸는 망상으로 발전했다.”고 꼬집었다. ‘동경 까마귀’는 동갑내기 장호 시인의 동명 시를 인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여유작작하다/사람 사는 언저리 아니면 못 사는 주제에/사람의 눈치쯤 아랑곳없이/정거장 둘레를 어슬렁거리다가도/지갑을 줍듯 먹어만 보면/스윽 달아난다” 선생은 일본인 정서에 깔린 짙은 우수와 허무주의를 겨울까마귀의 정서에서 찾아냈다. 선생은 또 서울 정릉에 살 때 집을 수리하러 온 일꾼들끼리 한가하고 익살스러운 몸짓으로 험악했던 징용탈출 경험을 얘기하던 모습을 소개하면서 낙천, 해학 등이 숨겨져 있는 것이 이상했다고 토로했다. 선생은 곧 이어 “바로 그런 것 때문에 나라를 빼앗겼을 것이며 또 바로 그런 낙천적 해학이 갖는 여유 때문에 끝내는 회생하여 이 민족이 망하지 않고 긴 세월 존속돼 온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다.”고 썼다. 김 관장은 “어머니는 일제강점기를 직접 겪으신 만큼 일본에 대한 글을 쓰고 싶어 하셨다. 생전에도 주위 사람들에게 일본 얘기를 많이 하셨다.”고 집필 배경을 추정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정선희 복귀 논란에 MBC, 글 삭제로 ‘맞불’

    정선희 복귀 논란에 MBC, 글 삭제로 ‘맞불’

    촛불시위 비하발언으로 네티즌의 집중 공격을 받고 하차한 정선희가 14일 ‘정오의 희망곡 정선희 입니다’를 통해 복귀한다. 14일 정선희 측 관계자는 “알려진 대로 오늘(14일) 생방송으로 복귀하는 것이 맞다.”며 “MBC 라디오국의 연락을 받고 복귀를 결정하게 됐다. 이에 대한 정선희의 입장은 오늘 방송을 통해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뜨거운 찬반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이디 MKPURITY는 “누구나 실수하는 순간이 있다.”며 “힘든 시간을 이겨낸 정선희를 이제는 우리가 감싸주고 싶다.”며 격려했다. 반면 몇몇의 네티즌은 “정선희의 복귀가 너무 빠른 것이 아니냐.”는 반대의 입장을 보이고 있어 복귀를 두고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편 정선희 복귀소식이 알려지자 MBC 측은 관련글을 삭제하는 등 논란의 여지를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달 18일 MBC 라디오국 본부장은 “솔직히 지금처럼 급박한 세상에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어떻게 알겠느냐.”며 “세상은 지금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힌바 있다.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 / 사진 = MBC@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경실련 “방통위 광고불매글 삭제결정 무효”

    조선·중앙·동아에 대한 네티즌들의 광고중단운동 관련 글을 삭제하라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결정이 법률이 정한 절차를 위반해 무효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일 “방송통신심의위가 특정 언론 온라인 광고불매운동과 관련된 인터넷 게시글에 내린 심결은 현행법이 규정하고 있는 심의절차를 어기면서 이루어진 결정”이라면서 “방통심의위가 균형을 잃고 엄격하게 준수해야 할 법적 요건을 준수하지 않고 무리한 법 적용을 시도했다는 의구심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광고주 불매운동 글 58건 삭제”

    포털사이트 다음에 실린 조선·중앙·동아일보 광고주를 겨냥한 불매운동 게시글 일부에 대해 삭제 결정이 내려졌다. 또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MBC ‘PD수첩’에 대한 제재 여부는 9일로 결정이 미뤄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일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다음이 의뢰한 보수신문 광고주 불매운동 관련 게시글 80건의 위법성에 대해 심의한 결과 이같은 유권해석을 내렸다고 밝혔다. 방통심의위에 따르면, 정보통신윤리심의규정에 위반되는 위법행위를 조장해 건전한 법질서를 현저히 해할 우려가 있는 정보, 기타 정당한 권한없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내용 등에 해당하는 게시글 58건이 ‘해당 정보 삭제’ 판정을 받았다. 표현의 자유에 포함되는 게시글 19건은 ‘해당없음’, 게시글이 사라져 심의대상이 되지 않는 글 3건은 ‘각하’ 결정이 각각 내려졌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광고주 리스트나 담당자 이름과 전화번호, 홈페이지 등을 구체적으로 써놓아 불매운동을 직접적이고 적극적으로 권한 경우가 대표적인 위법행위 사례들”이라고 밝혔다. 방통심의위는 이번 결정을 다음 및 해당 카페 운영자에게 통보하고 이후 조치 이행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또 이날 방통심의위는 지난 4월29일과 5월13일에 방영된 MBC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1·2편의 방송심의규정 위반 여부도 심의했으나, 지난달 25일에 이어 또다시 결론을 보류했다. 한편,47개 언론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은 이날 오후 목동 방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PD수첩’에 대한 부당심의 및 표적수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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