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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게차 등 건설기계 번호판 ‘지역명’ 없애고 8자리로

    지게차 등 건설기계 번호판 ‘지역명’ 없애고 8자리로

    굴삭기와 지게차 등 건설기계의 번호판(번호표)에서 지역명이 사라지고 번호 체계가 7자리에서 8자리로 개편된다. 국토교통부는 23일 지역명(시·도) 표기를 삭제하고 규격을 일원화한 전국 등록번호표를 오는 11월 26일부터 도입,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건설기계도 자동차 번호판처럼 숫자 7개와 한글을 조합한 ‘012가3456’ 형식의 번호를 사용하게 되는 데 건설기계 구분을 위해 맨 앞자리 숫자는 ‘0’을 부여한다. 또 영업용 표시는 삭제되지만 영업용 건설기계는 주황색, 자가용·관용은 흰색 바탕색을 사용해 구분하고 글씨는 검은색을 적용한다. 번호표 크기는 현재 건설기계의 기종이나 구조에 따라 3종류로 제각각인 체계에서 1종류(520×110㎜)로 통일된다. 번호표 개편에 따라 건설기계 소유자가 시·도 경계를 넘어 이사하면 30일 이내 시·도 관할관청에서 건설기계의 번호표를 재발급받아야 하는 불편이 사라지게 됐다. 개선된 번호표는 11월 26일부터 신규 발급되는 등록번호표에 적용되며, 기존 건설기계 소유자도 개선된 등록번호표로 변경이 가능하다. 국토부는 연구용역을 통해 건설기계 등록번호표 개선방안을 마련한 후 건설기계 소유자, 교통안전공단, 도로교통공단 등 전문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전국 등록번호표 도입방안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 금융자산 1억원 이상 뉴시니어, 디지털 익숙·핀테크 시도

    금융자산 1억원 이상 뉴시니어, 디지털 익숙·핀테크 시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설문 결과금융자산이 1억원이 넘는 50~60대가 뱅킹 애플리케이션(앱)과 핀테크 등을 활용해 활발한 금융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금융자산 1억원 이상을 보유한 51∼65세를 ‘뉴시니어’로 정의하고 이들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뉴시니어가 원하는 금융’ 보고서를 19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거래 채널 이용 현황을 묻는 항목(복수응답)에서 응답자 중 83.3%는 금융거래를 할 때 뱅킹 앱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뱅킹(75.8%)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72%)등 비대면 채널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영업점에 방문한다고 응답한 이들은 49.3% 수준으로 뱅킹앱이나 인터넷뱅킹보다는 적었지만 여전히 중요한 금융거래 창구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니어의 78%는 ‘반드시 영업점을 방문해서 처리해야하는 업무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응답자의 64%는 최근 1년 내 새롭게 거래를 시작한 금융기관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토스나 토스뱅크, 카카오페이와 같은 핀테크·빅테크 기관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편리한 앱 이용(38%), 우수한 금융 수익(23%), 신규 기능 선호(22.5%) 등이 해당 기관과 거래를 시작한 이유로 꼽혔다. 연구소는 “뉴시니어가 기존 거래 방식에 고착되기보다 디지털 채널을 비롯한 새로운 금융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향후 뉴시니어의 디지털 채널 활용을 높이기 위한 요건을 묻자 ‘원할 때 클릭 한 번으로 상담원과 쉽게 연결되는 기능’(77.1%)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이들이 많았다. 또 주요 메뉴만 모아둔 심플한 화면(65.4%), 위험결제 제한 기능(64.5%), 큰 글씨 화면(61.0%)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편 하나은행에서 뉴시니어의 거래 규모는 전체 중 3분의1 이상을 차지했는데, 1인당 평균 거래액은 1억원 이상으로 40대 이하 고객보다 1.8배 높았다. 이들은 노후를 위한 금융 상품을 선택할 때 ‘원금 보장’(55.7%), ‘정기적 수익 발생’(55.3%)을 최우선으로 생각했으며, 기대하는 수익률로는 ‘5∼6%’를 답한 응답이 가장 많았다. 윤선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뉴시니어의 위상은 더 확대될 전망”이라며 “다만 여전히 오프라인·인적 서비스에 대한 필요를 크게 인식해 금융사는 뉴시니어의 특징에 부합하는 맞춤형 상품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안경 5만원인데 휴지는 7만원?...황교익 “김건희 여사, 서민 코스프레 딱 걸렸다”

    안경 5만원인데 휴지는 7만원?...황교익 “김건희 여사, 서민 코스프레 딱 걸렸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일상 사진에 포착된 노란색 두루마리 휴지를 두고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서민 코스프레”라고 지적했다. 황씨는 19일 페이스북에 “(김건희 여사가) 서민 코스프레 하다가 딱 걸렸네요”라는 글과 함께 ‘안경은 5만원 대지만 휴지는 7만원대’라는 주장을 담은 글과 사진을 공유했다. 황씨가 공유한 게시물에는 지난 17일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희사모) 회장을 맡고 있는 강신업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김건희 여사의 근황 사진 속 노란색 두루마리 휴지가 12롤에 7만원대(1롤 6000원대)인 고가의 제품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휴지가 유럽 브랜드 R사의 제품이며, 구매 가격이 7만7600원이란 주장이었다. 황씨가 공유한 7만7 600원 가격의 제품 사진 위에는 ‘해외 구매 대행’이란 글씨가 찍혀있었다. 황씨는 또 다른 게시글에서 “부자는 부자 티를 내면서 살아도 되고 싸구려를 좋아할 수도 있다. 개인의 취향은 존중돼야 한다”며 “다만, 부자가 싸구려를 좋아한다고 ’친서민적’이라는 표현은 하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서민이 고가의 명품 가방을 들었다고 ‘친부자적’이라고 하지 않는다”며 “’친서민적’이라는 표현 자체가 서민을 낮추어 보는 부자의 계급 의식을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강 변호사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딱 유치하다”고 즉각 반박했다. 강 변호사는 “김 여사는 팬이 준 선물이라 사진 찍어 팬카페에 보내는 걸로 고마움을 표한 것일 뿐 서민 코스프레한 적 없다”며 “사진에 나오는 장소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로 손님들이 왔다 갔다 하는 장소라 좀 나은 걸 쓴 것일 수 있고, 잘 보면 저렴한 일반 휴지도 같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휴지) 가격도 12000원부터 다양해서 비싼게 아니다”라며 “7만원도 아닐 뿐더러 좀 비싸다한들 ‘내돈내산’인데 무슨 상관인지, 누구처럼 법카로 에르메스 욕실용품을 산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네티즌들이 혀를 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해당 휴지는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팔리고 있었다. 똑같은 브랜드 제품이 6롤 한묶음에 13000원 안팎이었다. 개당 가격은 2000원대 정도다. 강 변호사는 “김 여사 인기가 대단하다. 화장지까지 관심을 가져주시니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 ‘한양 명품’ 한자리에… 서울역사박물관 개관 20주년 특별전 20일 개막

    ‘한양 명품’ 한자리에… 서울역사박물관 개관 20주년 특별전 20일 개막

    대동여지도, 용비어천가 등 조선시대 한양을 대표하는 보물 15점을 비롯한 유물 100여점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역사박물관은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전 ‘명품도시 한양 보물 100선’을 20일부터 8월 7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박물관 소장품 가운데 대동여지도, 용비어천가, 청진동 출토 항아리 등 한양을 대표할 수 있는 보물 15건과 유형문화재 25건을 포함한 유물 100여점을 엄선해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당시 명품이 생산되고 소비된 도시 한양의 풍경을 지도, 서화, 고문서, 전적(책), 공예 등 분야별로 살펴볼 수 있다. 우선 보물로 지정된 ‘대동여지도’(목판본·21첩)와 ‘동여도’(필사본·23첩)가 함께 펼쳐 전시된다. 조선시대 최고의 지도학자 김정호가 제작한 대축척(1:16만) 지도로, 조선 전도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모두 펼쳐 연결하면 가로 4m, 세로 7m에 달한다. 박물관 측은 두 보물이 시민에게 함께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 밖에도 궁중 화원이 그린 흥선대원군의 초상화와 문서 기록을 담당하는 관직인 사자관(寫字官) 한호의 글씨가 담긴 ‘석봉한호해서첩’, 세종 때 목판본으로 제작된 ‘용비어천가’가 소개된다. 각종 물품을 제작한 조선시대 수공업자인 경공장이 만든 청진동 출토 백자 항아리와 대장경궤 등 목가구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평일·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공휴일을 제외한 월요일은 휴관이다. 김용석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조선 왕실과 한양 양반의 고급스러운 취향이 담긴 명품들을 감상하면서 우리 조상의 지혜와 솜씨를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경험 중시… 효종 북벌의 중추 배출… 17세기 조선 정치·사상 주도 [이동구의 서원 산책]

    경험 중시… 효종 북벌의 중추 배출… 17세기 조선 정치·사상 주도 [이동구의 서원 산책]

    ‘예학의 종장’ 김장생 추모 건립김집·송시열·송준길 등 위세 예 힐링 캠프·예미락·동고동학서원 역할 이어가기 노력 활발충남 논산시 연산면에 자리잡은 돈암서원(遯巖書院)은 ‘예학(禮學)의 종장(宗匠)’이라 불리는 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됐다. 왜란과 호란 등 큰 환란으로 무너진 조선의 예를 바로 세우는 데 심혈을 쏟은 인물이다. 사회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집안에서 먼저 예가 지켜져야 한다는 믿음으로 ‘가례집람’(家禮輯覽)을 편찬하기도 했다. 특히 백성들이 쉽게 예를 실천할 수 있도록 그림까지 그려 넣었다. 이후 그의 아들인 신독재(愼獨齋) 김집(金集)과 동춘당(同春堂) 송준길(宋浚吉),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의 위패도 함께 모셔졌다. 이들을 모신 사당의 명칭은 숭례사(崇禮祠)로 ‘예를 숭상한다’는 게 바로 돈암서원이 추구한 학문적 지향점이다. ●호서, 기호학파의 거점 돈암서원은 호서산림의 수선지지(首善之地), 호서의 수원(首院) 등으로 불렸다. 호서지역을 대표하는 서원이라는 의미다. 당연히 돈암서원을 출입하는 유생들은 호서지역을 비롯해 전북 일대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었다. 관념적 도덕 세계보다는 현실적 경험 세계를 더 중시한 학맥(기호학파)을 형성했다. 특히 이들을 시골의 서원 등에서 강학하는 도학자라는 의미로 산림(山林)학자라고 일컬었는데 과거를 통한 출사를 포기한 채 학문만을 닦았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인조반정 이후 정국에 미치는 영향력이 비대해지면서 정치세력을 이루게 돼 과거를 통하지 않고도 벼슬길에 나갈 수 있었다. 산림의 영수라 할 수 있는 김장생이나 그의 아들 김집도 과거를 보지 않은 몸으로 사헌부 장령과 대사헌을 각각 지냈다. 효종 때 산림의 영수였던 김집의 휘하에 양송(兩宋)이라 불리던 송시열과 송준길 등 쟁쟁한 제자들 모두 돈암서원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돈암서원 입덕문(入德門)에 걸려 있는 사액현판은 1660년 현종이 내렸다. 글씨는 송시열이 쓴 것으로 당시의 위세를 짐작하게 한다. 윤원거, 윤문거, 윤선거 등 파평 윤씨 형제들과 이유태, 유계 등도 돈암서원과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효종 즉위 이후 북벌의 중추 세력을 형성한 산림 중에는 김장생의 문인이 14명이 된다고 한다. 돈암서원이 배출한 인물들이 17세기 조선의 정계와 사상계를 주도하며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이다.●예를 지키게 허락하소서 돈암서원은 현재도 서원 본연의 역할을 이어 가고 있다. 성리학적 학문을 논하고 탐구하는 과거의 영광만큼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예학을 후세에 전하고 있다. 우선 현대인에 맞춘 ‘예 힐링 캠프’가 눈에 띤다. 돈암서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문화재청, 논산시 등과 함께 만들어 낸 시민 참여형 서원 교육 프로그램이다. 캠프 프로그램 중 하나인 ‘돈암 만인소 운동’은 올해 모두 55회가 계획돼 있다. 만인소는 조선시대 선비문화의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성리학 이념에 근거해 나라의 정책이 옳지 않다고 판단되면 바른 의견을 제시하고 끝까지 관철시켰던 선비들의 실천 운동이다.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우리의 예절을 우리가 지키게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라는 실천운동으로 참가자들이 상소문에 직접 서약하며 예의 실천을 다짐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대상 유아프로그램에서부터 청소년 대상, 서원을 찾는 지역민과 외국인, 관광객 등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참여를 원하는 단체나 개인은 돈암서원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원하는 시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외국인을 대상으로 우리의 전통 예절과 한글, 국악 등을 체험토록 하는 ‘예미락’이라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요일별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월요일 ‘사계의 길’에서는 돈암서원의 현판 등을 따라 써 보는 붓글씨 쓰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주 목요일에는 ‘돈암, 동고동학(同苦同學)’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돈암서원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고 서원의 원문 자료 번역, 역주 작업과 지역 유림 및 문화재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포럼 형식의 토론회도 열린다.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서원에서 다 같이 아이를 기른다’는 의미로 발달장애인을 위한 ‘서원동자(同字)’도 진행된다. 오는 10월과 11월 사이에는 사계 인문학 대축제를 준비 중이다. 올해는 사계의 서거 391주년이 되는 해로 서원에서 다양한 인문학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백승례 돈암서원 총괄실장은 “전국의 서원 중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자부했다. 공동기획:서울신문·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 “가장 큰 선물은 ‘일상’입니다”···사진으로 소통하는 장기기증·이식인

    “가장 큰 선물은 ‘일상’입니다”···사진으로 소통하는 장기기증·이식인

    장기기증 유가족·이식인 위한 사진전 열려서로 일상 사진 나누며 위로·소통 나눠“일상 사진 보니 기증 결정한 보람 느껴”차가운 시선 여전···떳떳한 분위기 돼야장기기증 유가족과 장기 이식인이 카메라 앞에 섰다. 코로나19로 모임을 가지기 어려웠던 유가족과 이식인은 서로의 사진을 통해 생명을 넘어 ‘일상’을 나누고 있다는 공감과 위로의 시간을 보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1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을 위한 특별 사진전인 ‘장미하다’를 열었다. 유가족과 이식인이 사진을 매개로 소통 기회를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전 개막식에는 유가족 22명과 이식인 7명이 참석해 ‘순수한 사랑’을 뜻하는 장미꽃을 서로에게 전달하고 감사의 편지를 낭독했다. 사진전에는 참석한 이식인들은 일상 사진과 손편지를 통해 ‘일상을 선물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중에는 지난 2016년 간 이식을 받은 김리원(7)양도 포함됐다. 담도 폐쇄증에 걸렸다가 간을 이식받고 건강을 되찾은 김양은 스케치북에 삐뚤삐뚤한 글씨로 “천사님 고맙습니다”는 글을 쓴 뒤 사진을 찍었다. 어머니 이승아(35)씨는 “생명의 은인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건강을 소중히 챙기며 지내겠다”고 말했다. 전남 함평에서 올라온 김왕석(66)씨는 지난해 폐섬유화증으로 투병하다가 뇌사자의 폐를 이식받았다. 현재 660㎡(약 200평)규모의 밭에 농사를 지을 정도로 건강이 회복된 김씨는 사진전에 참가한 이유에 대해 “죽을 고비를 3번씩 넘기며 희망이 없었는데 장기 기증인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며 “농부로 제2의 인생을 사는 기쁨을 장기 기증 유가족에게 알려 제게는 기증인이 영웅이라는 사실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장기 기증 유가족들은 건강을 회복한 이식인의 모습에 위로를 받았다. 2018년 5월 36세였던 아들을 잃고 장기 기증을 선택한 이이식(69)·추금옥(66) 부부는 “아들의 뜻을 이어 장기 기증을 택했지만 ‘왜 장기기증으로 아들을 두 번 죽이냐’, ‘장기 기증하고 돈을 받았냐’ 등의 차가운 외부 시선 때문에 그동안은 떳떳하지 못했다”며 “이식인이 건강하게 지내는 사진을 보니 아들이 저 세상에서 보람있게 지내고 있겠구나 싶어 다행”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2002년 셋째아들을 사고로 잃고 장기 기증을 선택한 박상렬(75)씨는 “의사인 친척조차 장기 기증을 말려서 기증을 결정하기까지 많이 망설였다”며 “오늘 이식인들을 보며 제 아들도 7명의 사람에게 행복한 일상을 선물했다고 생각하니 아직 함께 세상을 살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2019년 5902건이었던 장기이식 건수는 코로나19로 2020년 5865건, 지난해 5820건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김소정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홍보국장은 “장기 기증 유가족이 어디서든 장기 기증 사실을 떳떳해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사진전을 기획했다”며 “미국의 경우 유가족과 이식인의 편지나 만남 등이 활성화돼 있지만 우리는 법적으로 비밀유지 조항이 있어 유가족이 장기 기증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 ‘미남불’·740살 주목·침류각… 靑 숨어 있던 문화유산 ‘활짝’

    ‘미남불’·740살 주목·침류각… 靑 숨어 있던 문화유산 ‘활짝’

    청와대 경내에는 다양한 문화 유산이 즐비하다. 고려시대 남경(당시 서울 이름)의 이궁 터로 등장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데다 근현대에도 권력자의 공간으로서 역사를 축적해 온 덕이다.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을 맞아 청와대가 전면 개방되면서 시민들은 그동안 접근이 제한됐던 문화유산도 마음껏 누리게 됐다.●대원군 때 세웠다는 오운정 기존 청와대 관람 코스에 포함되지 않았던 관저 영역에 지정문화재들이 모여 있다. 2018년 보물로 지정된 경주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을 비롯해 오운정, 침류각 등이 새롭게 관람객들을 만나게 됐다. 조선 왕궁과는 어울리지 않는 경주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은 근현대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유물이다. ●희빈 장씨 등 후궁 신위 모신 칠궁 높이 108㎝, 어깨너비 54.5㎝, 무릎너비 86㎝의 통일 신라(9세기) 불상이다. 경주 석굴암 본존불과 양식이 유사하며 ‘미남불’로도 불린다. 1913년 경주금융조합 이사 오히라 료조가 경주에 있던 불상을 데라우치 마사타케 조선총독에게 바치면서 남산의 총독 관저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진다. 1939년 총독관저가 현재 청와대 경무관으로 이전할 때 같이 옮겨 왔고, 1989년 대통령 관저를 신축하면서 현재의 위치에 자리했다.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관저 뒤편을 산책하다 불상의 가치를 재평가해 볼 것을 당부하면서 서울시 유형문화재에서 보물로 격상됐다. 서울시 유형문화재인 오운정과 침류각은 건축 연대가 정확하진 않다. 오운정은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 세웠다고 전해지며, 현판 글씨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쓴 것으로 알려졌다. 침류각은 20세기 초반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1989년 관저를 신축하면서 지금의 자리로 왔다. 관저 인근에는 바위에 ‘천하제일복지’(天下第一福地)라고 새겨져 있어 청와대 자리가 풍수지리적으로 인정받는 명당임을 보여 준다. 청와대 권역 서쪽에는 경종(1688 ~1724)을 낳은 희빈 장씨, 영조(1694 ~1776)를 낳은 숙빈 최씨, 순조(1790 ~1834)를 낳은 수빈 박씨 등 후궁 7명의 신위를 모신 칠궁이 있다.자연유산도 풍성하다. 수령 740년으로 추정되는 수궁 터 주목(朱木), 침류각 영역에 모여 있는 키가 20m를 넘는 큰 나무들도 볼거리로 손꼽힌다. 메타세쿼이아 세 그루와 낙우송 일곱 그루다. 역대 대통령들이 심은 나무를 포함해 100종이 넘는 나무가 자라는 녹지원도 있다. ●신규 탐방로 백악정 등 눈길 두 개의 신규 탐방로(칠궁 등산로, 춘추관 등산로)가 만나는 곳에는 백악정이 있다. 2004년 세워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심은 느티나무가 기세 좋게 자라 백악정 위를 절반 이상 덮고 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심은 서어나무는 백악정의 절반 크기 정도 된다. 두 나무와 약간 떨어진 곳에는 문 전 대통령이 심은 은행나무가 있다.
  • 삼성전자 시각·청각장애인용 TV 공급

    삼성전자 시각·청각장애인용 TV 공급

    경기 수원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시각·청각장애인인 TV 담당자와 시각장애를 가진 직원이 장애인용 TV 제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시행하는 ‘시각·청각장애인용 TV보급 사업’에 공급자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이 사업에 3년 연속 선정된 공급자는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이번에 공급될 제품은 40형 TV 1만 5000대로 시각·청각장애인을 위해 글씨체를 선택할 수 있는 폐쇄 자막 글씨체 변경, 높은 음량 안내 등의 기능이 추가됐다. 삼성전자 제공
  • “장애 친화적 TV”...삼성전자, 3년 연속 방통위 장애인용 TV사업자 선정

    “장애 친화적 TV”...삼성전자, 3년 연속 방통위 장애인용 TV사업자 선정

    삼성전자는 2020년, 2021년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방송통신위원회가 시행하는 ‘시각·청각 장애인용 TV 보급사업’의 공급자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방통위는 저소득층 시각·청각 장애인의 방송 접근성 향상을 위해 시각·청각 장애인용 TV를 무료로 보급하는 사업을 매년 시행하고 있다.삼성전자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시청자미디어재단이 소득 수준, 장애 정도 등을 고려해 우선 보급 대상자를 선정하고 삼성전자가 시·청각 장애인용 TV를 올해 말까지 공급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3년 연속 이 사업의 공급자로 선정된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올해 공급하게 될 제품은 40형 TV 1만 5000대로 시·청각 장애인들의 제품 사용을 위해 ▲ 채널 정보 배너 장애인방송 유형 안내 ▲ 폐쇄 자막 글씨체 변경 ▲ 높은 음량 안내 등의 기능이 추가됐다. ‘채널 정보 배너 장애인방송 유형 안내 기능’은 채널 변경 시 화면에 채널 번호 등의 정보가 뜨는 배너에 ‘화면 해설’인지 ‘자막 방송’인지 알 수 있는 아이콘이 표시되고, ‘화면 해설 음성 안내’를 통해 시·청각 장애인방송이 나오는 채널이라는 것을 알려 준다. ‘폐쇄 자막 글씨체 변경’ 기능은 기존에 한 가지 글씨체로만 볼 수 있었던 자막을 시청자의 취향에 맞게 글씨체를 선택할 수 있게 만든 기능이다. ‘높은 음량 안내’ 기능은 높은 음량(30 이상) 설정 시 높은 음량임을 문구와 음성으로 안내해 준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청각 장애인이 높은 음량을 인지하지 못해 발생할 수 있는 주변 사람이나 이웃집 등으로부터의 민원을 방지할 수 있다. 이밖에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무선 이어폰과 보청기를 연동할 수 있으며, 여러 사용자가 편안하게 느끼는 음량을 각자 설정해 TV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리 다중 출력’ 기능도 지원한다. 점자 버튼이 적용된 전용 리모컨의 사용성을 추가로 개선했고, 전용 리모컨 외에도 음성 인식을 지원하는 리모컨 1개를 추가로 제공한다. 방송의 수어 화면을 자동으로 찾아 확대해주는 기능과 자막 분리 기능을 동시에 사용 할 수 있고, TV 조작과 관련된 채널·음량·메뉴 등 특정 글자의 크기를 확대할 수 있는 ‘포커스 확대’ 기능, TV 설정과 방송에 대한 정보를 음성으로 안내해주는 ‘음성 안내’ 기능도 적용됐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삼성 TV는 그 동안 접근성 기술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라면서 “앞으로도 삼성 TV 사용자는 누구나 제약 없이 제품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사람이 중심이 되는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미완’의 인수위… 집무실·검수완박에 묻힌 국정과제

    ‘미완’의 인수위… 집무실·검수완박에 묻힌 국정과제

    윤석열 정부의 5년을 구상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6일 해단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지난 3월 18일 현판식과 함께 출범한 지 꼭 50일 만이다. ‘국민을 받드는 인수위’, ‘일하는 인수위’ 등을 표방했지만, 최종 결과물인 ‘110대 국정과제’는 아쉬움이 많다는 평가다. 새 정부의 국정비전과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거대 담론을 보여 주지 못한 채 일부 지엽적 이슈에 집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인수위가 남긴 미완의 과제는 오는 10일부터 출범하는 새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인수위가 출범하던 날 직접 “겸손하게 국민의 뜻을 받들겠습니다”라는 손글씨를 적어 인수위 측에 건넸고, 첫 전체회의가 열린 사무실에는 이를 활용해 만든 현수막이 내걸렸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휴일 없이 일해야 한다”고 군기를 잡았다. 박근혜 정부 때의 2배에 달하는 200여명의 매머드 인수위가 구성됐다. 하지만 인수위는 어느 순간부터 존재감이 흐릿해졌다. 지난달 4일 국정과제 1차 초안 선정을 마무리했지만 눈에 띄는 게 없었다. 지난달 18일과 25일 국정과제 2차, 3차 선정이 이뤄졌음에도 존재감은 드러나지 않았다. ‘미래 먹을거리 육성전략’을 발표했지만 현 정부가 추진한 정책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았다. 소상공인 손실보상은 피해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고 밝혀 ‘600만원 일괄 지급’이란 윤 당선인 공약이 후퇴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 3일 ‘110대 국정과제’ 발표에서도 공약 후퇴 논란이 재연됐다.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 담기지 않았고, ‘취임 즉시 병사 월급 200만원 보장’ 공약도 단계적 인상으로 선회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E·F 신설’ 약속도 검토 수준으로 돌아섰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학과 교수는 “새 정부가 입법 과정에서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인해 인수위도 색깔 있는 정책 의제를 설정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수위는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5일 입장문을 내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가부 폐지’ 공약을 추진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병사 월급은 2025년까지 병장 기준 150만원으로 단계적으로 인상하고 별도의 자산형성 프로그램을 통해 200만원 지급이 완성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GTX도 서부권 광역급행철도(김포~부천)를 연장해 D노선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E·F노선은 최적 노선을 위한 기획연구를 발주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 노원, 약 봉투로 마음상담 소개

    노원, 약 봉투로 마음상담 소개

    서울 노원구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구민들을 대상으로 상담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구는 사업을 소개하는 약 봉투를 제작해 지역 약국 210곳에 배포한다. 구가 실시하는 ‘마음 건강검진 상담지원 사업’은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을 망설이는 구민들의 심리적 문턱을 낮추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건강보험 청구 시 정신과 질환이 아닌 일반 상담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정신과 진료 기록이 따로 남지 않는다. 대상은 19세 이상 구민 중 정신과 초진자 혹은 1년 이내 미방문자다. 구는 사업을 적극 홍보하기 위해 약 봉투 4만 5000개를 제작했다. 봉투는 기존 작은 봉투보다 큰 사이즈이며, 글씨를 크게 적어 어르신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노원구 약사회의 협조를 받아 지역 내 210개 약국에서 사용되며, 약을 조제하거나 구입할 때 봉투에 담아 주는 방식으로 배포한다. 구는 2010년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자살예방전담팀을 설치해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 안중근 의사 감옥에서 쓴 붓글씨 보물 된다

    안중근 의사 감옥에서 쓴 붓글씨 보물 된다

    안중근 의사가 중국 여순감옥에서 순국하기 전에 쓴 유묵 5점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3일 “이번 보물 지정예고 대상에 안중근 의사가 1910년 3월에 쓴 유묵 5점이 포함됐다”고 알렸다. 안 의사가 1910년 3월 26일 생을 마감했으니 그의 마지막 작품인 셈이다. 유묵 왼쪽 아래에는 “경술삼월 여순감옥에서 대한국인 안중근이 쓰다(庚戌三月 於旅順獄中 大韓國人 安重根 書)”라는 문구와 안 의사의 손도장이 있다. 각 유묵의 내용은 인무원려필유근우(人無遠慮必有近憂),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 황금백만냥불여일교자(黃金百萬兩 不如一敎子), 지사인인살신성인(志士仁人殺身成仁), 세심대(洗心臺)다.‘인무원려필유근우’는 가미무라라는 일본인에게 준 것으로 “사람이 먼 생각이 없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다”라는 의미다. 논어의 ‘위령공’ 편에 “사람이 깊은 사려가 없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생긴다“에서 문구가 유래했다. 일본인 간수과장 기요타에게 준 ‘일통청화공’은 “날마다 고상하고 청아한 말을 소통하던 분”으로 풀이된다. 일본인 경수계장 나카무라에게 준 ‘황금백만냥불여일교자’는 “황금 백만 냥은 하나의 아들을 가르침만 못하다”라는 문구다.‘지사인인살신성인’은 안 의사의 공판을 지켜봤던 일본인 기자 고마쓰 모토코에게 준 것으로 “뜻이 있는 선비와 어진 이는 몸을 죽여 인을 이룬다”라는 내용이다. ‘세심대’에서 세심은 마음을 씻는다는 의미로 주역의 ‘계사상’에 관련 문구를 찾을 수 있다.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였던 안 의사의 유묵 5점은 역사성과 상징성을 보여주는 유물로 꼽힌다. 문화재청은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제작시기가 분명해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고려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및 복장유물’을 국보로, 조선왕조의 법전 ‘경국대전’과 정조 임금의 한글편지첩, 천문도로 만들어진 ‘신구법천문도 병풍’을 보물로 지정하기로 했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및 복장유물’은 고려 후기의 유일한 금동약사불상으로, 당시의 조각 경향을 작 반영한 작품으로 중요하게 평가됐다. 발원문에 1346년이라는 정확한 제작시기가 있어 고려 후기 불상 연구의 기준 연대를 제시해준다.경국대전은 삼성출판박물관이 소장한 ‘경국대전 권1~2’,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한 ‘경국대전 권1~3’, 수원화성박물관이 소장한 ‘경국대전 권4~6’ 총 3종이 보물로 지정됐다. 이번에 지정되는 경국대전들은 경국대전 판본 중 인쇄 시기가 앞서고 내용·서지학적으로 완성도가 높다. 정조의 편지는 대부분 계절인사와 외숙모의 안부와 건강을 묻는 내용으로, 정조의 인간적인 면을 살필 수 있는 자료다. 문화재청은 “‘정조어필 한글편지첩’은 국왕의 일생을 복원할 수 있는 편지를 모았다는 점, 왕이 직접 쓴 어필 한글 자료로서 글씨의 흔적과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학술자료라는 점,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장첩(粧帖)의 형태가 지닌 예술적 가치 등을 고려할 때 조선왕실 문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라며 보물 지정 이유를 설명했다.
  • 사과받지 못하고 또···배구선수 출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안은주씨 숨져

    사과받지 못하고 또···배구선수 출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안은주씨 숨져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인 전 배구선수 안은주씨옥시 가습기살균제 사용으로 폐렴·폐질환 투병두 차례 폐이식 받았지만 후유증으로 결국 숨져피해조정위원회, 6일 회의 열고 연장 여부 결정배구선수 출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안은주(54세)씨가 투병 12년 끝에 목숨을 잃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3일 오전 0시 40분쯤 세브란스 병원에서 안씨가 PHMG 살균제 후유증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안씨가 숨지면서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가습기살균제피해지원센터에 접수된 사망신고자는 1774명이 됐다. 배구 선수 출신인 안씨는 옥시레킷벤키저의 가습기 살균제 제품을 사용한 뒤 2011년 폐렴과 원인 미상 폐 질환 진단을 받고 2015년과 2019년 2차례 폐 이식을 받는 등 12년 동안 투병해 왔다. 안씨는 합병증으로 목소리를 잃고 하반신 마비와 욕창, 시력 및 청력 저하를 앓았다. 병세가 악화되는 중에도 지난해 8월 손글씨를 통해 온라인으로 투병 과정을 알리는 등 정부와 옥시에 가습기 살균제 문제의 해결을 꾸준히 촉구해왔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옥시 등이 가습기살균제 피해보상을 위한 조정위원회의 조정안에 거부한 상황에서 중증 피해자 안은주씨가 사망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씨의 유족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원들은 이날 낮 1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옥시 본사 앞에서 안씨의 추모식을 진행하고 옥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기자회견에 참석해 피해 사실을 증언하던 안씨의 생전 사진 앞에 국화꽃과 ‘옥시 불매’ 손팻말을 놓고 안씨를 추모했다. 한편 ‘가습기살균제 피해보상을 위한 조정위원회’는 6일 회의를 열고 조정위의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 [열린세상] 외국인 어린이는 누구인가/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열린세상] 외국인 어린이는 누구인가/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최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홈페이지에 올린 알림 하나가 화제가 됐다. ‘5월 궁능 무료ㆍ특별 개방 안내’라는 이름으로 게시된 간단한 공지였다. 그리 특별할 것도 없어 보이는 이 글이 시민들의 비판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문제가 된 내용은 어린이날 무료입장을 알리는 공지문의 5월 5일 항목이었다. 모든 궁과 능에 대해 ‘어린이날 동반 보호자 2인 무료입장’이라는 큰 글씨가 해당 항목의 맨 위에 세 줄에 걸쳐 적혀 있었다. 그 아래로 간격을 두고 작은 글씨로 ‘어린이: 만 12세 이하’, 그 아래로 참고표(※)와 함께 더 작은 글씨로 ‘외국인 어린이 제외’라고 표기돼 있었다. 어린이날을 맞아 만 12세 이하의 어린이를 동반한 보호자 2명에게 무료입장 혜택을 주되, 그 혜택은 한국인 어린이를 동반하는 경우로 제한한다는 말이다. 같은 어린이라도 외국인 어린이를 동반한 보호자는 무료입장의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뜻이다.  이 알림을 본 시민들은 분노했다. 외국인 어린이를 왜 차별하고 배제하느냐는 것이 기본적인 문제의식이었다. 국적을 불문하고 어린이는 다 어린이인데 어린이날의 취지를 살리려면 어린이의 국적을 가려 차별 대우를 하는 게 맞냐고 따졌다. 또 그 아이의 국적을 어떻게 확인해서 동반자의 무료입장 여부를 판단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혹시 아이의 외모로 국적을 판단하려는 뜻이라면 당장 그만두라고 시민들은 목소리를 높이며 문화재청의 감수성 부족을 비판했다.  비판 여론에 문화재청은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하는 해명인지 시민들은 더 답답하기만 했다. 시민들의 이어지는 비판에 기자들이 합세한 덕분에 결국 문화재청은 알림을 바꿨다. 무료입장 대상을 제한하던 작은 글자들을 모두 없애고 어린이날 특별 무료입장의 혜택을 ‘누구나’로 확대했다.  하지만 ‘외국인 어린이’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니다. 사실은 더 큰 문제가 있다. 엄연히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대한민국 어린이가 ‘외국인’ 표찰을 달고 분류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그 수는 2020년 기준 약 25만 2000명에 이른다.  이 문제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19년이었다. 공공언어에서의 외국인 차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다가 매년 발표되는 행정안전부의 ‘외국인주민’ 통계를 보게 됐다. 통계표를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놀랍게도 외국인주민 통계에 대한민국 국적자들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행안부가 제공하는 외국인주민 유형별 현황표를 보면 외국인주민이 크게 세 범주로 분류돼 제시돼 있다. ‘한국 국적을 가지지 않은 자’, ‘한국 국적 취득자’, ‘외국인주민자녀(출생)’가 그것이다. 귀화자와 외국인주민자녀(출생)는 분명 대한민국 국적자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주민 통계에 실려 외국인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 문제점을 발견하고 다양한 경로로 문제를 제기했다. 세미나에서 발표도 했고 관련 글도 썼고 책도 냈으며 관련 인터뷰가 기사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행안부 통계는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다. 정부의 이와 같은 태도는, 귀화자나 귀화자의 자녀, 그리고 외국 국적자와 결혼한 한국인의 자녀에게 대한민국 국적은 주겠지만 한국인으로는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벌어진 외국인 어린이 차별 논란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한 차별임에도 불구하고 주목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올해 어린이날은 특별하다. 어린이날이 선포된 지 100년 되는 해에 맞는 100번째 어린이날이기 때문이다. 100번째 어린이날을 맞으며 대한민국 어린이들이 외국인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차별에 고통받고 있지는 않은지 꼭 생각해 봤으면 한다.
  • 우크라 약탈품을 구호품으로…뻔뻔한 러軍 ‘선전영상으로 이용까지’

    우크라 약탈품을 구호품으로…뻔뻔한 러軍 ‘선전영상으로 이용까지’

    지난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약탈한 물품을 우크라이나 시민들에게 구호품으로 나눠주는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러시아군이 포위된 마리우폴 마을 주민들에게 “인도적 차원”이라며 구호품을 나눠줬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그 구호품이 우크라이나 시민들에게서 빼앗은 약탈품이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군인 알렉세이 포돌리안(26)이 매체에 제공한 영상을 보면, 러시아군이 군용차에 각종 구호품을 실어 와 마리우폴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물품에 우크라이나 글씨가 적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알렉세이 포돌리안은 “나는 세계가 진실을 알기를 원한다”며 영상을 제보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군들은 호송대를 공격하고 음식과 물품들을 훔친 후 마치 그들의 것인 것처럼 다시 민간인들에게 나눠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촬영해 본인들이 인도적으로 우크라이나 주민들을 돕고 있는 것처럼 선전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 안톤 헤라쉬첸코도 “(러시아군이 제공한) 몇몇 물품에서 우크라이나 글씨가 쓰여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군의 약탈 행각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공공연하게 벌어졌다. 지난달 3일에는 러시아 군인들이 전쟁 중 빼앗은 약탈품을 집으로 부치는 모습이 공개돼 전세계인들의 공분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공식 트위터에 “벨라루스 모지르의 우체국 보안카메라에 찍힌 3시간짜리 영상이다. 키이우 지역에서 막 돌아온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약탈한 물품을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끝없이 줄 서 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러시아 군인들이 TV, 에어컨, 전기 스쿠터, 자동차 배터리 등을 집으로 부치는 모습이 담겼다.
  • 車 사이로 아이들 휙! 아찔… 2m폭 울타리 둘렀더니 ‘더 안심 스쿨존’ [2022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

    車 사이로 아이들 휙! 아찔… 2m폭 울타리 둘렀더니 ‘더 안심 스쿨존’ [2022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

    인도·차도 구분 없던 대전 탄방초 지자체·교육청·주민들 ‘3각 공조’ 예산만 10억 넘어… ‘특교세’ 지원 ‘민식이 사건’ 이후 안전대책 강화 올 어린이교통사고 사망 ‘0’ 목표 안전통학로, 올해 국고보조 만료 지자체 자체 예산 확보 산 넘어 산폭이 2m가량 되는 통학로가 학교 주변을 호위하듯 둘러싸고 있다. 가방을 둘러멘 어린이들은 통학로를 따라 삼삼오오 학교로 들어선다. 통학로와 차도 사이엔 어른 가슴 높이 정도 되는 울타리가 방패처럼 둘러쳐 있고, 차도 바닥엔 어린이보호구역이라는 큰 글씨와 함께 시속 30㎞ 제한속도 표시가 선명하다. 횡단보도 양옆으론 바닥신호등과 음성안내장치도 있다. 학교 주변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필요한 장치를 두루 갖춘 덕분에 차량이 붐벼도 크게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이건 안전 통학로 설치 공사를 끝낸 지난해 3월 이후 풍경일 뿐이다. 이전만 해도 대전 서구 탄방초등학교 주변 상황은 지금과 전혀 달랐다.탄방초교 주변엔 한눈에 봐도 유동인구가 많다. 아파트 단지와 상가 건물이 학교를 포위하듯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출퇴근 시간에는 길이 꽤 막히는 곳이다. 하지만 초등학교 정문이 있는 서쪽 담장을 뺀 나머지는 인도와 차도 구분도 없었다. 당시 사진에선 초등학생들이 길게 늘어선 차량 사이로 빠져나가며 학교를 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린이보호구역 표시가 있다고는 하지만 차량이 워낙 많아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다. 거기다 길 한구석엔 대형 폐기물이나 수레가 놓여 있고 곳곳에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있어 애초에 조심조심 다니기도 쉽지 않았다. 아침저녁으로 초등학생들은 사고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었다.안전 통학로가 필요하다는 데는 서구와 대전교육청, 탄방초교, 학부모들 사이에 이견이 있을 수 없었다. 논의가 시작된 건 2018년이었다. 서구 오세윤 주차시설팀장은 “탄방초교에서 구청에 먼저 찾아와 안전 통학로 설치를 요청했다”면서 “지방자치와 지방교육이 분리돼 있다 보니 업무협의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인데 탄방초교 안전 통학로 사업은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거기에 주민들까지 긴밀하게 협의해서 성사시킨 것이라 의미가 남다르다”고 소개했다. ●학원도 ‘어린이보호구역’ 지정 앞장 본격적인 사업 추진은 2019년부터였다. 행정안전부와 교육부까지 참여하는 합동 현장점검을 했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도 열었다. 문제는 재원이었다. 안전 통학로 설치를 위해선 10억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했다. 이 문제를 해결해 준 건 재난안전특별교부세였다. 2019년 하반기 재난안전특교세 대상 사업에 선정되면서 9억 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여기에 대전시가 시비 3억원을 보탰다. 2020년 공사를 시작했고 지난해 3월 10일 준공했다. 차도와 구분되는 보도를 설치하고 울타리도 세웠다. 바닥신호등과 속도알림표지판, 음성안내장치도 갖췄다. 보도 설치 관리 지침에 따라 보도 폭을 2m로 한 덕분에 초등학생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됐다. 어린이 안전을 위해 서구가 시행한 조치 중 민간 학원인 양영학원 주변을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설치한 것도 눈에 띈다. 양영학원 주변은 서구를 대표하는 상업지구 가운데 하나다. 하루 종일 차량 통행이 많은 곳에 학원 셔틀버스까지 몰리다 보니 사고 위험이 늘 있었다. 2019년 학원 앞 대로로 이어지는 진입로를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개선사업도 추진했다. 오 팀장은 “학원에서 먼저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을 신청해 준 덕분에 구에서도 신속하게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학원가의 각종 교통시설물을 정비하면서 안전한 통학환경을 조성하고 교통사고 예방 효과도 거둘 수 있게 됐다.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안전 강화는 최근 몇 년간 정부에서 적극 추진하는 국민안전대책이다. 2019년 9월 김민식군이 어린이보호구역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망하는 등 불행한 사고가 잇따른 것이 계기가 됐다. 2020년 1월 행안부와 교육부,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경찰청 등이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안전 강화대책’을 발표했고 52개 세부 과제별 추진 상황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어린이보호구역 지정 대상 확대, 무신호 횡단보도 우선멈춤 등 25개 과제는 이미 완료했고 27개 과제는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다.●법 개정·주민신고 강화 등 예방책 효과 무인교통단속장비는 2019년 952개에서 2021년 8760개로, 불법 주정차 단속장비는 2019년 2094개에서 2021년 3061개로, 교통신호기는 2019년 1만 3769개에서 2021년 1만 7862개로 늘었다. 보도가 설치되지 않은 초등학교는 2019년 991개에서 2021년 921개로 줄었다. 도로 주변에 위치한 건물 등으로 별도 보행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간은 보행자에게 통행 우선권을 부여하도록 하는 보행안전법과 도로교통법 개정도 이뤄 냈다. 특히 과속방지턱 기준을 강화하고 학교 부지를 활용한 통학로 설치 지원과 보도와 차도 미분리 구간 보행로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주민신고 강화와 과태료 상향, 공영주차장 공급,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의무 강화 등도 함께 추진하면서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가 2019년 6명, 2020년 3명, 2021년 2명으로 감소했다. 정부는 올해 이 숫자를 0으로 만드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2024년까지는 10만명당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자체를 0.6명(세계 7위 수준)까지 줄이는 걸 목표로 뒀다. 행안부 관계자는 “어린이의 생명을 지키는 건 어른들 모두가 힘을 합쳐 이뤄야 할 신성한 의무”라면서 “1·2·3·4를 잊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1·2·3·4는 일단멈춤, 이쪽저쪽, 3초 동안, 사고 예방의 앞글자를 숫자로 만든 표어다. 행안부는 올해도 어린이보호구역 안전시설을 개선하고 불법 주정차 등 안전을 무시하는 관행을 근절하기 위한 조치를 추진 중이다. 먼저 학교 부지를 활용한 통학로를 20개 학교에 설치하고 무인교통단속장비 3861개와 신호기 4672개 설치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아파트단지, 주차장 등 도로가 아닌 구역에서 운전자의 보행자 보호의무를 부여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도 7월부터 시행 예정이다.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노상주차장을 폐지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주차난 해소를 위해 공영주차장 259곳을 추가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어린이보호구역 28곳을 대상으로 한 정기점검 시범사업도 시작한다. 어린이 교통안전 관련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스쿨존 주정차난 ·예산 해법 절실 어린이보호구역 주변 불법 주정차 문제로 골치를 앓는 건 탄방초교도 예외가 아니다. 안전 통학로를 갖추긴 했지만 학교 서쪽을 뺀 나머지 차도는 차선 구분 없이 곳곳에 주정차 차량이 뒤섞여 있었다.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 학교 주차장을 개방하는 문제를 논의했지만 의견을 모으는 데 실패하면서 향후 과제로 남기게 됐다. 구 관계자는 “불법 주차한 차량이 많으면 그 자체로 어린이 안전에 위협이 된다”면서 “어린이 안전을 위해 앞으로도 반대 주민들과 더 대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고민은 예산 확보 문제다. 탄방초교 주변 안전 통학로는 재난안전특교세 지원으로 해결했지만 워낙 학교가 많다 보니 정책 수요가 상당할 수밖에 없다. 구 관계자는 “안전 통학로 설치를 올해까지만 국고보조사업으로 하고 내년부터는 지방자치단체 자체 사업으로 이관하는 게 부담스럽다”면서 “한 학교에 안전 통학로를 설치하는 데 10억원 넘게 드는데 지자체 자체 예산으로만 하라고 하면 사업 추진이 늦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 꽃노털 작가의 “존버만복래”… 되짚어보는 촌철살인 위로

    꽃노털 작가의 “존버만복래”… 되짚어보는 촌철살인 위로

    “아버지 멋지셨어요. 자랑스러운 아버지였고 감사했어요.” 지난 25일 이외수 작가의 임종 순간 아들 이한얼 감독은 아버지에게 이렇게 작별 인사를 했다. 이 감독은 2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아버지가 기도에 뚫은 목관과 연하장애로 말씀을 못 하셨지만 마지막에 제 말에 눈물을 보이고 반응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마치 밀린 잠을 청하듯 평온하게 눈을 감으셨다”며 “깨우면 일어나실 것 같은데 너무 곤히 잠드셔서 그러질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가족을 사랑하고 독자들을 사랑하는 분이었다”고 말했다. 1994년 ‘이외수의 감성사전’에서 원고지를 ‘삼라만상이 비치는 종이 거울’이라고 정의했던 작가는 늘 시대의 젊음과 호흡하며 기발한 언어유희로 사라져 가는 감성을 되찾아 주는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로 사랑받았다. 자신을 ‘꽃노털’(꽃미남처럼 사랑받을 만한 노인)이라고 칭했던 작가는 2008년 ‘하악하악’에서 ‘쩐다’, ‘대략난감’, ‘캐안습’, ‘즐!’ 등 당시 10~20대가 온라인에서 즐겨 쓰는 용어를 목차로 넣고 아이러니와 위트가 돋보이는 짧은 우화를 선보였다. 그러면서도 “세상을 살다 보면 이따금 견해와 주장이 자신과 다른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의식하지 않고 ‘틀린 사람’으로 단정해 버리는 정신적 미숙아들이 있다”는 메시지 등을 담기도 했다. 2017년 ‘시간과 공간이 정지하는 방’에서는 소셜미디어로 끊임없이 독자와 소통하게 만드는 동력이 사실은 외로움에서 나온다고 고백했으며, 2018년에는 기존 형식과 제본을 거부하고 나무젓가락으로 한 자 한 자 눌러쓴 글씨를 담은 ‘이외수의 캘리북’을 출간해 화제가 됐다. 2019년 ‘불현듯 살아야겠다고 중얼거렸다’에서는 실패와 절망, 고독과 무기력에 괴로워하는 현대인이 삶의 버팀목으로 삼을 만한 글을 실었다. 특히 ‘먹방’ 열풍을 보며 사람들이 정작 영혼의 허기는 제대로 달래지 못해 방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를 드러냈다. 2020년 3월 뇌출혈로 쓰러지기 전에 남긴 페이스북 글에는 코로나19로 사람들의 발길이 오래전에 끊어진 상황을 이야기하며 “경제적인 문제들이 엄청난 중량감으로 심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남겼다. 그러면서도 “‘존버만복래’라는 말을 불경이나 성경처럼 신봉하면서 살아간다”고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2015년 한 문학평론가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생엔 하루살이로 태어나 노을 진 저녁에 춤만 추다 가고 싶다”고 밝혔던 작가는 많은 독자에게 위안을 남기고 영면에 들었다.
  • 40일 고문 끝에 간첩이라고 거짓 자백…“국가, 30년 악몽 사과하라” 팔순의 울분

    40일 고문 끝에 간첩이라고 거짓 자백…“국가, 30년 악몽 사과하라” 팔순의 울분

    제주도가 과거 군사정권이 자행했던 간첩조작 사건의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꾸린 피해자 지원위원회가 21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제주에는 현재 간첩조작 사건 피해자 37명이 살고 있다. 제주시 도련동에 국가폭력 기억공간인 ‘수상한 집’을 만들어 운영하는 강광보(81)씨도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이다. 농가주택 위에 현대식 건물을 올려 지은 그야말로 ‘수상한 집’에서 강씨가 간첩으로 둔갑한 사연을 들어 봤다. 그는 가난 때문에 21세에 일본으로 밀항했다. 거기서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살았지만 불법체류자로 적발돼 18년 만인 1979년 가족들과 고국 땅을 밟았다. 추방되기 전 영사관에 가서 친척 중에 조총련계도 있다고 자진 신고했다. 비극은 거기서 시작됐다. 제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중앙정보부 요원들에게 끌려가 고문을 받았다. 처음에는 혐의 없음으로 풀려났지만, 6년 뒤인 1985년 다시 중정에서 불렀다. “40일간 고문을 하더군요. 고문하던 사람들이 여기는 ‘인간 도살장’이라며 협박했어요.” 잠 안 재우기, 전기고문은 물론 ‘다름이’라고 불리는 야구방망이 같은 몽둥이로 두들겨 맞았다. 결국 그는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조총련의 지시에 의해 간첩으로 귀국해 국가기밀을 수집해 보냈다’는 자술서를 쓰고 말았다. 이 자술서를 토대로 국가보안법 위반(간첩)으로 7년형을 선고받아 5년 4개월을 살고 1991년 출소했다. 가정은 이미 풍비박산 난 상태였다. 2013년 재심을 신청해 2017년 무죄판결을 받았다. “무죄를 받으면 만세를 부를 줄 알았는데, 그냥 멍하더군요. 지금도 경찰, 군인만 보면 놀라고 ‘보안’, ‘안보’란 글씨만 봐도 섬뜩합니다. 언젠가는 국가의 사과를 받고 싶어요.” 강씨는 ‘수상한 집’의 유리창에 이런 글귀를 새겨 넣었다. ‘진실을 숨길 순 없고 정의를 이길 순 없다.’
  • “마음이 아플 땐 이 책을” 책 처방하는 한의사… “책이 주는 힘, 같이 나눠요”

    “마음이 아플 땐 이 책을” 책 처방하는 한의사… “책이 주는 힘, 같이 나눠요”

    “이 책 한번 읽어 보실래요?” 환자들에게 침을 놓고 약을 짓는 한의사가 불쑥 책을 권한다. 여러 차례 만난 환자들에게는 책을 옮겨 써 보라며 숙제도 내준다. 누군가는 다음 진료에 곧바로 숙제 검사를 받는가 하면 어떤 환자는 3년이 훌쩍 지난 뒤 다시 찾아오기도 한다. 경북 경주시 황오동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한의사 이상우(42)씨가 에세이 ‘마음병에는 책을 지어드려요’(남해의봄날)를 통해 책으로 환자들과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를 풀어냈다. 21일 전화로 만난 이씨는 “책을 좋아해서 많이 읽었던 경험이 쌓여 원하는 목적에 따라 책을 고르는 훈련이 됐다”면서 “한때 한방정신과 전문의를 꿈꿨던 관심이 더해져 마음에서 비롯된 병으로 불편한 환자들을 좀더 적극적으로 보게 됐고 책으로 해결책을 함께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논어를 실컷 읽을 수 있다”는 친구의 거짓 꾐에 넘어가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삼수 끝에 한의대에 들어간 늦깎이 학생이었다. 늘 학교 도서관에 머물며 매달 가장 많이 대출한 학생으로 뽑혔고, 한의사가 돼 돈을 번 뒤엔 “한풀이하듯” 책을 샀다고 한다.2013년 여행지였던 경주에 한눈에 반해 의원을 내고부턴 집에 차고 넘치는 책을 한의원 한편에 뒀다. 오래 꿈꾸던 사랑방 같은 공간에서 그가 믿는 책의 힘을 빌려 환자들과 소통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책장 속 책들이 제 내면을 완전히 보여 주는 것 같아 부담이 되기도 했다”면서도 “제가 마음을 열어서인지 환자들도 더 적극적으로 속 얘기를 털어놔 주신다”고 했다. 책 처방에 대해선 “섣부른 조언보다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이 건네는 말이 더 힘이 될 때가 많은데 제 경험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어 저자에게 기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민이 많아 잠을 잘 못 잔다거나 화병이 난 이에게는 필사나 낭독도 권한다. 법륜 스님의 ‘행복’과 이씨의 스승이기도 한 황웅근 한방자연치유센터 대표의 ‘마음세탁소’를 우선 쓰게 한다. “필사를 권하려면 서로 마음을 여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시간이 지나고 ‘많이 좋아졌다’, ‘이제 속이 안 쓰리고 잠을 잘 잔다’는 말을 들으면 아주 뿌듯하다”고 했다. “책이 좋은데 눈이 잘 안 보여서 못 보겠다”는 환자도 많아 ‘행복’은 큰 글씨 버전의 책으로, ‘마음세탁소’는 저자에게 직접 원고를 받아 글씨를 크게 뽑아 제본해서 건넨다. 그의 책에는 독자들을 위한 희로애락에 맞는 책 처방 리스트가 담겼다. ‘삶의 기쁨을 되새기게 하는 책 처방’으로 ‘굿 라이프’, ‘고맙습니다’, ‘슬픔과 애환을 어루만지는 책 처방’으론 ‘죽음의 죽어감’ 등 많은 책이 소개된다. 이씨는 “책으로 얻은 위로와 공감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고 강조했다.
  • 간첩조작 피해자 강광보씨 “진실을 숨길 순 없다”

    간첩조작 피해자 강광보씨 “진실을 숨길 순 없다”

    제주도가 과거 군사정권이 자행했던 간첩조작 사건의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꾸린 피해자 지원위원회가 21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제주도는 지난해 7월 전국 최초로 간첩조작 사건 피해자들의 인권 증진과 지원을 위한 조례를 제정했는데, 이 조례에 따라 지원위원회가 탄생한 것이다. 제주에는 현재 간첩조작 사건 피해자 37명이 살고 있다. 제주시 도련동에 국가폭력 기억공간인 ‘수상한 집’을 만들어 운영하는 강광보(81)씨도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이다. 농가주택 위에 현대식 건물을 올려 지은 그야말로 ‘수상한 집’에서 강씨가 간첩으로 둔갑한 사연을 들어 봤다. 그는 가난 때문에 21세에 일본으로 밀항했다. 거기서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살았지만 불법체류자로 적발돼 18년 만인 1979년 가족들과 고국 땅을 밟았다. 추방되기 전 영사관에 가서 친척 중에 조총련계도 있다고 자진 신고했다. 비극은 거기서 시작됐다. 제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중앙정보부 요원들에게 끌려가 고문을 받았다.처음에는 혐의 없음으로 풀려났지만, 6년 뒤인 1985년 다시 중정에서 불렀다. “일본에서 살았다는 자술서를 써 달라길래 써 줬는데, 40일간 고문을 하더군요. 고문하던 사람들이 여기는 ‘인간 도살장’이라며 협박했어요.” 잠 안 재우기, 전기고문은 물론 ‘다름이’라고 불리는 야구방망이 같은 몽둥이로 두들겨 맞았다. 결국 그는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조총련의 지시에 의해 간첩으로 귀국해 국가기밀을 수집해 보냈다’는 자술서를 쓰고 말았다. 이 자술서를 토대로 국가보안법 위반(간첩)으로 7년형을 선고받아 5년 4개월을 살고 1991년 출소했다. 가정은 이미 풍비박산 난 상태였다. 2013년 재심을 신청해 2017년 무죄판결을 받았다. “무죄를 받으면 만세를 부를 줄 알았는데, 그냥 멍하더군요. 지금도 경찰, 군인만 보면 놀라고 ‘보안’, ‘안보’란 글씨만 봐도 섬뜩합니다. 언젠가는 국가의 사과를 받고 싶어요.” 강씨는 ‘수상한 집’의 유리창에 이런 글귀를 새겨 넣었다. ‘진실을 숨길 순 없고 정의를 이길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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