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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字, 한 字 삼라만상 담는 붓끝…그의 서가는 향기로운 수련장[김언호의 서재탐험]

    한 字, 한 字 삼라만상 담는 붓끝…그의 서가는 향기로운 수련장[김언호의 서재탐험]

    독서성(讀書聲)! 헤이리 내 서재를 빛내고 있는 하석(何石) 박원규의 작품이다. 이른 아침 아이들의 책 읽는 소리. “옛사람이 말하기를 준마의 풀 뜯는 소리, 아름다운 여인의 거문고 타는 소리, 모두 듣기 좋지만 자식이나 손자의 글 읽는 소리만은 못하니라.” 석곡실(石曲室). 압구정에 있는 그의 연구공간이자 작업공간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6시면 도착한다. 문을 열면서 서가에 세워 놓은 아버지·어머니의 사진에 예를 표한다.“오늘도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겠습니다.” 책과 붓으로 가득한 연구실의 창을 연다. 청소를 한다. 먹을 간다. 책을 펼친다. 염한(染翰) 60년, 서예를 시작한 지 60년이 되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에 세 시간씩은 책을 읽거나 작업을 합니다. 여행 갈 때면 가방에 공부할 책을 넣어 갑니다.” 서예가로서의 그의 삶은 배움의 길, 독서의 길이다. 서예란 삼라만상, 인간 세계의 이치를 문자로 구현하는 예술행위다. 배움 없이, 공부 없이, 서예는 당초부터 불가능한 인문예술이다. ●“서예, 필경사의 일 아니다” 공부에는 끝이 없다. 그는 늘 스승을 모시는 서예가의 삶을 꾸린다. 우리 시대의 전설적인 스승들로부터 고전의 세계와 사상, 오늘의 삶에 요구되는 실천윤리를 배운다. 1971년 제대하면서 가람 이병기 선생의 절친이자 호남의 거유였던 긍둔(肯遯) 송창 선생에게 배웠다. 한학과 보학에 밝았다. 월탄(月灘) 박종화가 역사소설 쓰다 막히면 긍둔 선생에게 물었다. 긍둔 선생은 하석에게 한학의 기초와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었다. 손님이 떠날 땐, 저 동산을 넘어가서 내 눈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배웅해야 한다고 하셨다. 한학자이지만 우리말에 밝았다. 82세에 돌아가시어 2년밖에 모시지 못했다. 1983년 서울에 와서 월당(月堂) 홍진표 선생의 문하에 들어갔다. 유가보다 제자백가에 강한 스승이었다. 91년 돌아가실 때까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일주일에 한 번씩 수유리 댁으로 가서 장자·노자를 공부했다. “선생님은 학덕(學德)을 말씀했습니다. 문기(文氣)란 독서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글씨는 손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지요. 서예란 필경사의 일이 아닙니다. 선생님의 연구실로 한 시간쯤 일찍 가서 선생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눕니다. 저는 절대로 지각하거나 결석하지 않는 학생이었습니다.” 스승이 돌아가시니 고아가 된 느낌이었다. 2000년 6월에 지산(地山) 장재한 선생의 문하에 들어갔다. “사서삼경, 사서오경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됩니다. 시경, 서경, 주역, 예기, 춘추를 2018년 선생님이 돌아가실 때까지, 일주일에 세 번씩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 의정부·구미 등지에서 요양하실 땐 일주일에 한 번씩 그곳으로 가서 공부했습니다.” 한학과 한문은 중국의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 것이다. 사서오경, 제자백가뿐 아니라 사서(史書), 시(詩), 간찰, 실록, 개인 저술 등 엄청난 문화유산·정신유산이 우리에게 있다. “한학과 한문을 공부하면 할수록 서예작품이 풍요로워집니다. 인구에 회자되는 처세어 같은 것만 가지고는 서예다운 서예를 할 수 없습니다. 서예는 기본적으로 철학과 사상과 역사입니다. 인문학 수련 없이 서예는 불가능합니다.”●취미로 잡은 북… 손꼽히는 고수로 하석은 1968년부터 98년까지 강암(剛菴) 송성용 선생에게 서예를 공부했다. 강암 선생은 서예뿐 아니라 큰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셨다. “우리 선생님은 처신이 달랐습니다. 걸인이 오면 한 상 차려 내주고 문밖까지 배웅했습니다. 상투를 틀고 두루마기를 입었지만 구체신용(舊體新用), 사고와 행동은 늘 열려 있었습니다.” 하석은 또 한 분의 스승을 모시고 있다. 서예와 그림에 능한 보산(寶山) 김진악 선생이다. 배재대학에서 정년한 보산 선생은 장서가다. 평생 모은 장서를 배재대학에 기증했다. ‘보산문고’가 되었다. 지금은 문화재로 지정된 김소월의 ‘진달래꽃’도 배재학당 박물관에 기증했다. 고등학교 교사 시절 자신의 월급으로 어려운 제자들의 공납금을 대신 내주는 선생님이었다. 제자 하석은 한 달에 두서너 차례 선생님을 찾아뵙고 식사자리를 마련한다. 그러나 식대는 꼭 선생님이 내신다. 여전히 사랑스런 제자다. ●집 판 돈으로 벼룻돌 사 벼루 제작 1988년 인사동에 예사롭지 않은 보령산 벼룻돌이 나왔다. 이 돌을 일본인이 구입해 가려 했다. 하석은 살고 있던 압구정동의 현대아파트를 4800만원에 팔아 700만원을 주고 이 돌을 구입했다. 귀한 우리돌을 일본으로 흘러가게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 연석으로 벼루 하나를 만들었다. 월당 선생이 ‘오금연’(烏金硯)이라고 이름 지어 주셨다. 2002년에는 손수 벼루를 만들었다. 당초 50개를 만들려 했지만, 돌의 질이 여의찮아 20개밖에 만들지 못했다. ‘무문석우’(無文石友)라고 이름 붙였다. 하석에게 선물받은 이 ‘무문석우’가 내 서재에 있다. 이 벼루에 먹을 갈 때마다 나는 하석의 예술정신을 느낀다. 하석의 석곡실에는 150여 년 된 통북이 있다. 하석은 북의 고수(高手)다. 80년대와 90년대 전국고수대회에 나가서 최종결승 3명에 뽑혔다. 그러나 스스로 기권해 3등이 되는 것이었다. “서예의 길이 내 직업이고 북은 취미지요. 국악인들의 진로에 내가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되지요.” 당대 최고의 고수 김명환 선생의 노량진 댁에 가서 북을 배우기도 했다. 아버지가 판소리를 좋아했다. 명창 임방울 선생이 집에 와서 겨울 한 철을 보내기도 했다. 자연 우리 소리에 눈뜨기 시작했다. 판소리 연구가 이기우·천이두 교수 등과 함께 서울에서 명창을 전주로 모셔와 판소리 감상회도 열었다. 나는 압구정의 석곡실에 수시로 드나든다. 큰 책을 펼쳐 독서에 몰두하거나 작업을 하는 하석의 모습은 아름답다. 묵향(墨香)과 서향(書香)이 가득한 석곡실에서 나는 붓을 들어 대가의 지도를 받으면서 몇 자 써보기도 한다. “30여 년 글씨를 썼던 50대에 이르러 붓을 의식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필법에 관한 책보다 인문학 책을 더 읽게 되었습니다. 20대부터 공부하던 자학(字學)이 또 다른 인문학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는 2010년 헤이리의 북하우스 전시공간과 한길책박물관 공간을 전부 할애해 하석의 대형서예전 ‘자중천’(字中天)을 석 달 열흘간 진행했다. 자중천! 문자의 세계, 문자의 하늘이다. 큰 서예가 하석이 저간에 해 온 작업의 여러 면모를 보여 주는 이 전시는 한국서예전시에 기록되는 사건 같은 것이었다. 전국에서 수많은 관객들이 모여들었다. 아이들과 글씨놀이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나는 ‘자중천’과 함께 제자 서예가 김정환과의 대화로 ‘박원규, 서예를 말하다’를 펴냈다. 하석의 생각과 공부를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는 서예인문학이다. “나는 일필휘지의 서예가가 아닙니다. 조각가가 돌을 쪼듯이 한참을 노력해야 비로소 작품이라고 할 만한 것이 나옵니다.” 다시, 2011년 하석의 서예 절친 학정(鶴亭) 이돈흥과 소헌(紹軒) 정도준의 ‘서예삼협(書藝三俠) 파주대전’을 역시 석 달 열흘에 걸쳐 헤이리의 같은 공간에서 열었다. 서예전의 또 하나의 사건이었다. 붓의 대향연이었다. 서울에서 지방에서 관객들이 몰려왔다. 주말마다 세 서예가와 서예비평가들이 참여하는 담론이 펼쳐졌다. 나는 한국서단이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세 권의 대형도록을 출간했다. 2018년의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은 서예가 박원규의 진면을 보여 주는 작업이었다. 가로 150㎝, 세로 330㎝ 82장에 광개토대왕 비문체로 써낸 2162자의 ‘부모은중경’은 한국서예 사상 가장 장대한 작품이었다. 광개토대왕의 호방한 기상을 보여 주는 서체의 재현이었다. 광개토대왕 비문체는 그 이전 그 이후에도 존재하지 않는 서체다. 하석은 일찍부터 이 비문체를 주목하고 그 재현 작업에 나서고 있다. 하석은 당초 우리 종이로 작업하려 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이 규격의 종이 제작이 불가능해 중국에 특별주문했다. 먹도 우리 것으로 하려 했으나 질감이 마땅치 않아, 450년 역사의 일본 먹 제조원 고매원(古梅園)의 ‘금송학’(金松鶴) 50자루로 작업했다. 고매원도 금송학은 1년에 25자루 정도 제작해 내는 최고품질의 먹이다. 물은 하석의 후원자이자 ‘부모은중경’을 주문한 유성우 선생이 백두산 천지에서 길어왔다. 나는 하석과 의논하여 이 기념비적인 작업과 작품을 기리고 기록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작품에 나서는 시묵(試墨) 행사와 작업을 끝내는 세연(洗硯) 행사를 진행했다. 세연 땐 명창 안숙선의 소리에 하석이 북채를 들었다. 나는 다큐의 명가 인디컴시네마 김태영 감독에게 일련의 과정을 작품으로 만들자 했다. ‘압구정에는 21세기 선비가 살고 있다’고 제목 붙인 이 다큐는 지난 5월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은상을 받았다. ●대하소설 ‘혼불’ 최명희에게도 영향 하석은 대하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에게도 깊은 영향을 주었다. ‘혼불’의 내면세계에 하석의 자취가 느껴진다. 최명희의 수첩에 ‘숭란경’(崇蘭境)이라는 이름을 써주었다. 맑고 티 없이 고운 난초의 경지를 뜻하는 추사(秋史) 김정희의 문구로, 심산유곡에 피어 있어도 난초의 꽃향기는 십 리를 간다는 의미다. “우리 3000년 역사에서 나의 스승은 추사입니다. 나는 지금 추사와 씨름하고 있습니다.” 추사는 유불선, 사서오경에 통달한 독서인이었다. 그 독서가 그 작품을 출현시켰다. “추사가 위대해질 수 있는 바탕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학예(學藝)일치’가 바로 그것입니다. 학문과 예술이 별개가 아님을 추사는 오늘의 우리 서예가들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박원규, 전각을 말하다’가 곧 출간된다. 그러나 ‘박원규, 추사를 말하다’가 그가 갖고 있는 또 하나의 과제다.
  • 서울 중구 아파트 승강기 내에 ‘시각장애인 갇힘 대응요령’ 스티커 부착

    서울 중구 아파트 승강기 내에 ‘시각장애인 갇힘 대응요령’ 스티커 부착

    서울특별시시각장애인연합회는 10일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함께 ‘시각장애인 맞춤형 승강기 갇힘 사고 대응요령’ 스티커 부착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승강기 갇힘 사고 대응요령을 큰 글씨와 점자로 표시된 스티커로 제작 후 엘리베이터 내부에 부착해 갇힘 사고 발생 시 시각장애인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시각장애인들이 많이 사는 서울 중구 소재의 아파트 74대 승강기 부착을 시작으로 관내 복지시설과 관공서 및 다중이용시설까지 확대 부착할 예정이다. 시각장애인 승강기 갇힘 사고 대응요령은 ▲호출버튼 눌러 구조요청 ▲7자리 승강기 번호 알려주기 ▲승강기번호 부착 위치 ▲구출자 지시에 따를 것 ▲문 강제개방 않기 등 5개 항으로 돼 있다.
  • ‘최진실 딸’ 최준희, 남친에게 청혼? “제발 빨리 결혼하자”

    ‘최진실 딸’ 최준희, 남친에게 청혼? “제발 빨리 결혼하자”

    배우 고 최진실의 딸 최준희(20)가 남자친구에게 청혼했다. 최준희 남자친구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최준희가 남자친구에게 준 레터링 케이크 모습이 담겼다. 흰 생크림 케이크 위에는 검은 글씨로 ‘제발 우리 빨리 결혼하자, 나랑 결혼하면 육아 가사노동 다 너가 해야하고 개꿀인 쪽은 나지만 사랑은 손익을 따져가며 하는 거 아님’이라는 문구가 새겨져있다. 이어 ‘1주년 축하해 수고했다’라는 레터링도 덧붙어져 있다. 이에 최준희의 남자친구는 “이것은 분명 결혼이 아닌 가사도우미를 구하는 것이니 제가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답했다. 한편 최준희는 고 최진실과 전 야구선수 고 조성민의 딸이다.
  • 트럼프, 대통령 기록물 변기에 찢어 버렸다?…사진 공개 파장

    트럼프, 대통령 기록물 변기에 찢어 버렸다?…사진 공개 파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문서, 초안 및 메모 등을 종종 찢어 화장실에 버렸다는 것을 주장하는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언론은 뉴욕타임스(NYT)의 백악관 출입기자 매기 하버맨이 저서 '사기꾼'(Confidence Man) 출간을 앞두고 이같은 주장을 입증할 만한 사진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출간에 앞서 먼저 언론에 공개된 2장의 사진을 보면 변기에 찢겨 버려진 문서가 확인된다. 이 문서를 누가 작성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트럼프의 글씨체로 보인다는 것이 언론의 추측이다. 하버맨은 이 사진은 백악관 화장실과 해외순방 중 촬영됐으며 트럼프 정권 시기 백악관 관계자로부터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하버맨은 백악관에서 변기를 통해 주기적으로 종이를 흘려 보내 나중에 막힌 변기를 수리하기 위해 수리공을 불렀다고도 주장했다. 만약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재임 기간 모든 공적 기록물을 보존하도록 한 대통령기록물법을 위반한 것이 된다. 이에앞서 지난 2월에도 워싱턴포스트 등 미 주요언론들은 하버맨의 말을 빌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브리핑을 포함해 일정표, 메모, 편지 등 일상적이고 민감한 기록물들을 빈번하게 찢어 버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이에대한 증거가 될 수 있는 셈이지만 이를 입증하기는 쉽지않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 2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단언컨대 사실이 아니다"면서 "대부분이 허구인 책에 대한 홍보를 위해 해당 기자가 지어낸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 손연재 ♥9살 연상과 결혼…아가들 축하

    손연재 ♥9살 연상과 결혼…아가들 축하

    결혼을 앞둔 손연재가 축하 꽃다발을 인증했다. 손연재는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운영 중인 리듬체조 스튜디오 원생들에게 받은 꽃다발을 공개했다. 손연재는 “진짜 귀여워”라고 글을 남겼다. 공개된 사진은 손연재가 받은 꽃다발 사진으로 ‘결혼 축하드립니다. 수업해줘서 고마워요’라고 메시지가 적혀 있다. 아이가 적은 삐뚤빼뚤한 글씨에 보는 이들로 하여금 미소짓게 만들었다. 손연재는 리듬체조 국가대표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현재 리듬체조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CEO겸 학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손연재는 오는 8월 21일, 9살 연상의 일반인과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며 예비 신랑의 직업은 글로벌헤지펀드 한국법인의 대표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 “학교 계단에 알몸 남성, 더럽다”…‘선정적’vs‘예술’ 논란

    “학교 계단에 알몸 남성, 더럽다”…‘선정적’vs‘예술’ 논란

    국민대학교 교내 전시 작품이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4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우리 학교 계단에 이게 뭐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복지관에서 경영관 올라가는 계단에 이렇게 돼 있던데, 이거 허가받고 붙인 거냐”며 “그림 그린 것도 아니고 스티커 붙인 거던데. 더럽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나체 상태의 남성이 줄에 묶여 무릎을 꿇고 있는 뒷모습을 묘사한 작품이 담겼다. 남성의 주변으로는 성경 문구로 추정되는 세로로 적힌 글씨들이 적혀있다. 이는 국민대 예술대학의 학생 전시 작품 중 하나로, 제목은 ‘자승자박’이다. 가로 344㎝, 세로 250㎝의 스티커를 계단에 붙였다. 작품 설명으로는 ‘스스로 가부장제에 갇힌 남자들’이라고 되어 있다. 문제를 제기한 해당 글에 한 학생은 “에곤 쉴레, 데이비드 호크니 등 많은 작가가 나체 작품을 남겼다. 우리는 그 작품을 예술로 볼 것인가, 성적 대상화할 것인가 질문이 생긴다”면서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회가 열렸을 때 감상자들은 지금 국민대 학생들과 달랐다. 아무도 작품을 떼라고 반발하지 않았다. 많은 분이 오로지 성적 대상화로 인식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글쓴이는 “잘 삭힌 흑산도 홍어회는 먹을 줄 아는 사람에겐 최고의 음식일지 몰라도 못 먹는 사람에겐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다. 교내에서 홍어 시식행사를 한다면 먹을 줄 아는 소수는 좋아할지 몰라도 모르는 사람은 냄새에 놀랄 것”이라면서 “저 작품도 마찬가지다. 예술대학 사람 아닌 관심 없는 사람 눈에는 외설적이고 불쾌한 그림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작품이 전시된 계단은 국민대 콘서트홀N9-경영대학N10 건물 앞 계단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작품은 전시 기간이 끝나 현재는 철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 양안 긴장 최고조인데… “하나의 중국” 외친 케이팝 아이돌들

    양안 긴장 최고조인데… “하나의 중국” 외친 케이팝 아이돌들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중국의 반발에도 지난 2일 대만 땅을 밟으면서 양안(중국과 대만)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일부 케이팝 그룹 중국인 멤버들이 소셜미디어(SNS)에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는 게시물을 올려 국내 케이팝 팬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3일 NCT 겸 웨이션브이(WayV) 멤버인 윈윈은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에 ‘#중국은 하나뿐이다’는 해시태그가 달린 중국 CCTV 중앙TV뉴스(央視新聞) 게시물을 공유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커다란 글씨의 한자로 ‘중국’이라고 적혀 있고 그 위로 대만 섬이 작게 나타나 있었다. 붉은 배경에는 중국 오성홍기의 별 다섯 개가 거대하게 그려졌다. 그룹 에어글로우 멤버인 왕이런도 웨이보에 같은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중국은 하나뿐이다’를 해시태그했다. 왕이런은 지난해 3월 중국의 신장위구르 탄압 문제가 불거지던 때에 웨이보에 ‘신장 목화지지’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대만에서는 웨이보와 중국의 포털사이트 ‘시나닷컴’ 운영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전날 대만 기술전문매체인 IT즈자에 따르면 시나닷컴과 이 회사가 운영하는 웨이보는 전날부터 대만에서 접속이 차단됐다. 시나닷컴 측은 “회사 운영 전략상 대만 시장 운영을 중단하고, 8월 1일부터 시나닷컴 대만 사이트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 컴퓨터 대신 손글씨로 생기부 쓰는 日교사들...경악할 ‘디지털 후진성’ [김태균의 J로그]

    컴퓨터 대신 손글씨로 생기부 쓰는 日교사들...경악할 ‘디지털 후진성’ [김태균의 J로그]

    “교사들이 학생들의 생활기록부를 (컴퓨터가 아닌) 손글씨로 기재해야 한다. 한 글자라도 틀리면 처음부터 다시 쓴다. 수십년 전의 업무 방식 그대로다. 교재 연구와 수업 준비에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본 사회 전반의 디지털화 수준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뒤처져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일선 학교 현장에서도 디지털화 지연에 따른 비효율·비능률이 심각해 개선이 시급하다고 아사히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교원들의 장시간 노동이 문제가 되는 학교에서 업무의 디지털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현장 실태를 소개했다. 도호쿠 지방의 한 공립학교에서는 상부기관인 교육위원회 등에서 전달된 지시사항, 협조요청 등 공문을 교감이 매일 아침 교사 인원 수대로 인쇄해 책상 위에 쌓아놓고 배포한다. 교육위 등에서 온 이메일의 첨부파일을 프린트한 것이다. 이 작업에 꼬박 1시간이 걸린다. 첨부파일을 인터넷으로 공유해 교사들이 직접 확인하도록 하면 간단할 일을 일일이 인쇄해 나눠줌으로써 시간 낭비, 종이 낭비를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이 학교에서 교육행정 지원을 담당하는 40대 여성 A씨는 “민간기업이라면 클라우드 서버 공유 등으로 해결했을 것”이라고 아사히에 말했다.‘시대에 뒤떨어지는 행태’는 이뿐만이 아니다. A씨는 “학생들 가정에 보내는 설문 응답지를 종이로 나눠주었다가 걷어들인 뒤 그 내용을 다시 표계산(스프레드시트) 소프트웨어에 3시간에 걸쳐 입력한다”고 한숨지었다. “학생들의 생활기록부를 수기로 작성해야 한다. 한 글자라도 틀리면 처음부터 다시 쓴다. 컴퓨터 문서 작성때 (사용자가 많지 않은 일본산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 ‘이치타로’를 써야 해 외부와 파일을 공유할 때에는 (광범위하게 쓰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로 변환해야 한다.” A씨는 “학교 측에 개선을 제안했지만 고참 교사들로부터 ‘지금의 방식이 더 낫다’며 일축당했다”고 말했다. 도쿄도의 한 공립중학교에서 근무하는 50대 비정규직 여성교사 B씨도 학교의 뿌리깊은 ‘아날로그 문화’에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교무회의를 온라인으로 열게 됐다. 그러나 인터넷이 가능한 정보 단말기가 모든 교사에 1대씩 돌아갈 형편이 되지 못했다. 그러자 학교에서 선택한 방법은 교사들을 교무실에 모이게 한 것이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당초 취지와 반대로 오히려 교사들이 감염에 취약해지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많은 학교가 교사와 학부모와의 연락 수단을 ‘교무실 전화’로 제한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휴대전화, 메일, 메신저 등 통신수단이 다변화돼 있는데도, 일부 부작용 가능성을 이유로 원칙적으로 교사가 학내 전화를 통해서만 학부모에게 연락하도록 하고 있다.교사가 학부모를 상대로 메일, 메신저를 쓰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집에서 휴대전화 등으로 연락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교무실에서 학부모에게 연락을 했는데 연결이 되지 않아 하염없이 답신전화를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교사가 제때 집에 가지 못하고 늦게까지 학교에 남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교사와 학부모간 메일 주고받기를 금지하고 있는 도쿄도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학생 가정과 개인적인 관계를 만들고 이를 악용하는 교사가 있을 수 있다. 조금이라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이 교장은 “학생의 안전과 개인정보 보호 등 신경을 써야 할 대목이 많기 때문에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사히는 “행정의 비효율을 없애고 교원이 수업에 전념하도록 만들려면 학교 현장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고 강조했다.
  • [세종로의 아침] 골프장에는 뱀이 산다/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골프장에는 뱀이 산다/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어림잡아 550개를 웃도는 국내 대부분 골프장에는 ‘뱀’이 산다, 뱀은 구약 창세기 아담과 하와를 유혹해 인간의 ‘원죄’를 잉태하게 한 교활한 짐승이다. 사는 곳도 가리지 않는다. 풀이 발목, 무릎까지 차오르는 러프는 물론이고 축축한 물웅덩이와 티잉 그라운드, 툭 트인 페어웨이와 매끈한 그린, 심지어 18홀을 전부 마치고 타수를 헤아려 적는 스코어카드 위에서도 뱀은 “어서 선악과를 따먹으렴”이라며 혀를 날름거린다. 유혹은 여러 가지다. 허락받지 않은 ‘멀리건’(재티샷)은 차라리 애교다. 타구를 숲이나 물로 날려 잃어버린 뒤 아닌 것처럼 바지 주머니 속 여분의 공을 슬그머니 흘려내리는 속칭 ‘알까기’, 그린에서 집어 든 공을 마크한 위치보다 홀에 더 가깝게 놓는 ‘동전치기’ 등은 범죄에 가깝다. 서로 웃어 넘기는 ‘명랑 골프’라고 해도 선을 넘는 악행인데, 타수 하나에 수백, 수천만원이 왔다 갔다 하는 프로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골프는 백 수십 년 동안 쌓인 룰과 골퍼의 양심에 따라 행하는 스포츠다. 하지만 룰과 양심을 가장 저버리기 쉬운 운동이기도 하다. 경기 진행을 독려하고 조언하는 경기위원은 있을지언정,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심판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프로 골퍼들에겐 몇 년마다 한 번씩 개정 보완해 발간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골프규칙’이 유일하고도 절대적인 성경과도 같은 존재다. 나머지는 골퍼들 자신의 양심 몫이다. ‘볼은 놓인 그대로 플레이해야 한다’는 골프의 대원칙을 제시한 마스터스 토너먼트 창설자 보비 존스(미국)의 일화는 골퍼의 양심과 미덕을 그대로 보여 준다. 1타 차 우승을 눈앞에 둔 1925년 US오픈 마지막 라운드 11번홀. 그는 러프에서 어드레스를 하다 그만 볼을 건드렸다. 주위에서 본 사람이 없었지만 존스는 이를 자진 신고해 1벌타를 받아들인 뒤 결국 연장전에서 패해 2위에 그쳤다. “우승보다 스스로 감내한 벌타가 더 빛났다”는 주위에 존스는 “내 고백은 당연한 일이다. 내가 은행강도짓을 하지 않았다고 그걸로 칭찬받을 수 있겠나”라며 일축했다. 반면 ‘골퍼 자신이 곧 심판’이라는 골프 경기의 본질을 역으로 증명한 이는 92년 뒤의 렉시 톰슨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타인 톰슨은 2017년 ANA 인스퍼레이션 4라운드 12번홀까지 선두를 달리다 청천벽력 같은 ‘4벌타 통보’를 받고 눈물을 뿌렸다. 전날 3라운드 그린에서 집어 들었던 볼을 홀에 더 가까이 놓은 게 TV 시청자의 제보로 발각됐기 때문이다. 톰슨은 볼 마크 과정에서 교묘하게 야금야금 홀에 가깝게 기어가는, ‘인치 웜’(1인치 벌레)으로 비유되기도 했다. 이후 ‘시청자 제보는 룰 위반 여부에 개입하지 못한다’는 ‘렉시법’의 단초가 됐지만 그때 붙은 ‘반칙왕’ 꼬리표는 지금까지 주홍글씨처럼 그를 따라다니고 있다. 최근 국내 골프계는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부정을 저지른 한 대형 신인 탓에 발칵 뒤집혔다. 3부 투어로 시작해 차곡차곡 계단을 밟았던 그였기에 충격은 더 컸다. 징계 수위를 놓고 태극마크를 달아 준 대한골프협회(KGA), 대형 신인의 등장에 반색한 KLPGA의 고민은 짐작할 만하다. 하지만 45년 투어의 부산물인 천박한 성적주의, 배금주의는 이참에 청산돼야 마땅하다. 그는 남의 볼을 치고도 아닌 척, 한 달 동안 잘못을 숨기다 캐디와의 불화 끝에 마지못해 털어놓으면서 고백의 진정성까지 의심받았다. 주위에서 혹시라도 ‘잠시 골프를 접었다가 비난이 잠잠해지면 코스에 복귀하면 된다’고 한 조언이 있었다면 이는 ‘뱀의 혓바닥’이 지어낸 말이다. 유혹은 평생 짊어지고 살아야 할 고통을 부메랑으로 돌려준다.
  • 14년 만에 ‘사형’ 집행…日 아키하바라 ‘묻지마 살인’[사건파일] 

    14년 만에 ‘사형’ 집행…日 아키하바라 ‘묻지마 살인’[사건파일] 

    2008년 일본 도쿄에서 20대 청년이 2톤 트럭을 몰고 행인을 덮친 뒤, 흉기를 휘둘러 7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치게 한 일명 ‘아키하바라 묻지마 살인사건’. 최근 일본 법무성은 살인죄로 사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가토 도모히로(39)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기시다 후미오 정부에서 실제 사형이 집행된 건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25세였던 가토는 아키하바라의 거리에 있던 행인들을 향해 트럭을 몰고, 무차별적으로 단도를 휘둘러 7명의 목숨을 잃게 했다. 교통사고라고 생각해서 도와주러 갔다가 살해당한 시민, 거리에서 메이드 복장으로 아르바이트 중이던 여성, 핸드폰 가판대 아르바이트 등 근처에서 일을 하던 사람들 또한 변을 당했다. 불과 10분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는 현행범으로 붙잡혔을 당시 “지쳤다. 세상이 싫어졌다. 누구든 죽이고 싶었다”고 범행동기를 진술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운송회사 직원과 파견근로자 등으로 근무한 가토는 범행 전 인터넷에 “만일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나는 나의 직업을 버리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휴일 낮 도심 한복판에서 목숨을 잃은 피해자들은 범인과 아무 관련도 없는 무고한 시민이었다. 일본인들은 크게 분노했고 ‘도리마(길거리 악마)’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사건 후 비난의 화살은 범인의 부모에게 집중적으로 쏠렸다. 가는 곳마다 ‘살인자를 키운 부모’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신용금고에 다녔던 아버지는 사직서를 내야만 했고, 집에는 협박과 괴롭힘의 전화가 잇따랐다. 가족들은 이사에 이사를 거듭, 두꺼운 커튼을 치고 전기불도 켜지 못한 채 최대한 몸을 숨기며 살아갔다. 범인의 어머니는 죄의식에 시달리다 정신병원에 입원해 현재까지도 폐쇄병동을 전전하고 있고, 외할머니는 충격으로 사망했다. 범인의 친동생 역시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주홍글씨를 견디지 못하고,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무고한 시민과 그 가족은 물론 자신의 가족까지 불행으로 몰아넣은 가토는 끝까지 가족의 면회를 거부하고, 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다가 2022년 7월 26일 오전 사형 집행으로 생을 마감했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잘 치워봐 편돌아”…쓰레기 늘어놓고 편의점 직원 조롱한 10대들

    “잘 치워봐 편돌아”…쓰레기 늘어놓고 편의점 직원 조롱한 10대들

    10대들이 편의점에서 음식을 먹고 치우지 않은 채 아르바이트생에게 조롱하는 글귀를 남긴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23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나 지금 손발이 다 떨리고 진정이 안 됨’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인천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A씨는 손님들이 먹고 난 테이블을 정리하려다 깜짝 놀랐다. 햄버거, 컵라면, 콜라 등을 먹고 뒷정리를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버려두고 간 쓰레기들이 어질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쓰레기 옆에는 “잘 치워봐 편돌아”라며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조롱하는 글귀도 쓰여 있었다. A씨는 “선크림으로 쓴 글씨였다”며 “이들이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10대 3명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사진을 본 또 다른 편의점 알바생은 “나 편돌이 하는데 야외 테이블에 저런 일 우습다 그냥. 야외 테이블 청소하러 갈 시간 되면 밑에 담배꽁초 100개 있다. 사람이 싫어진다. 금연구역이라 붙어있어도 아무나 다 핀다”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믿을 수 없다”, “요즘 아이들 무섭다”, “부모들아 자식들 교육 좀 잘 시켜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 노동자 생명 중요성 널리 전달… ‘안전송’ 이벤트

    노동자 생명 중요성 널리 전달… ‘안전송’ 이벤트

    안전보건공단(이사장 안종주)이 TV 프로그램 ‘내일은 국민가수’ 제1대 우승자인 가수 박창근과 함께 안전송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을 유튜브 채널 ‘안전보건공단 안젤이’와 홈페이지(kosha.or.kr)에 공개했다. 올해 안전송은 노동자의 생명과 일터 안전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쉽게 전달하도록 국민참여 방식을 도입했다.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산재예방과 안전보건의 이미지를 밝고 경쾌한 포크송 리듬에 실어 ‘일터 안전을 위해 다 함께 힘을 모으자’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공단은 오는 8월 1일부터 안전송 이벤트도 진행한다. 안전송 뮤직비디오를 시청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해시태그 ‘#우리가바라는세상은’, ‘#안전을위한우리를We한’을 달아 공유하고 이 내용을 공단 SNS에 입력하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증정한다. 손글씨 응원, 안전송 커버, 패러디 영상 제작 등으로도 참여 가능한다. 공단은 걸그룹 오마이걸(2020년), 트로트 가수 홍지윤, 유튜버 넵킨스(이상 2021년)와 안전송을 만들어 안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안 이사장은 “안전송이 우리 모두가 일터 안전을 다시 한번 살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사회 곳곳에 안전 문화가 확산되도록 다양한 협업·캠페인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길섶에서] 절대강자/안미현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절대강자/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섬티아고’라는 데를 다녀왔다. 남도의 섬과 스페인의 산티아고를 합친 말이다. 여러 섬들에 12개의 성당이 있어 순례하듯 돌아보는 게 묘미다. 물때를 잘 맞추면 모든 섬을 걸어서 반나절에 돌 수 있다. 새벽 첫 배를 타려고 항구에 도착했는데 안개가 자욱하다. 관광객들이 몇 번이고 배가 뜨겠느냐고 물어도 무뚝뚝한 선장은 “글씨”만 되풀이한다. 성마른 외지인이 “해가 나니 곧 배가 뜨겠지요?”라고 채근했다. 뭍사람의 무식이 안타까웠던지 선장의 답이 길어졌다. “해는 문제가 안 뒤여. 바람이 불어야제. 바람만 불면 안개가 확 벳개진당께.” 아닌 게 아니라 일출이 한참 지났는데도 안개는 요지부동이었다. 포기해야 하나 고민하는데 갑자기 선원들의 움직임이 부산해진다. 순간, 얼굴에 미세한 바람이 느껴졌다. 바람이 확실하게 얼굴을 때렸을 때는 이미 안개가 확 벗겨진 뒤였다. 나그네의 옷을 벗긴 것은 바람이 아니라 해님이었는데…. 역시, 절대강자는 없었다.
  • [여기는 남미] 11세 소년들, 겁없이 초등학교 털어… ‘매의 눈’ 여교사에 딱 걸려

    [여기는 남미] 11세 소년들, 겁없이 초등학교 털어… ‘매의 눈’ 여교사에 딱 걸려

    꼬마 절도단이 겁도 없이 학교를 턴 사건이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했다. 현지 언론은 "지난 16일 밤(이하 현지시간) 초등학교를 턴 절도범들의 신원을 특정한 경찰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용의자들은 그러나 체포되거나 연행되진 않았다. 모두 촉법소년이었기 때문이다. 사건은 아르헨티나 코리엔테스주(州) 산타루시아에 있는 후안 마르티네스 초등학교에서 발생했다. 방과 후 교사와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늦은 시간 학교엔 도둑이 들었다. 도둑은 학교 내부를 돌아다니면서 노트북과 음향기기 등을 훔쳐 도주했다. 심지어 교사들이 마테(남미의 전통차)를 마실 때 사용하던 보온병과 전용빨대까지 가져갔다. 주말이 지난 후 18일 오전에야 피해 사실을 확인한 학교의 한 직원은 "학교에 무슨 원한이 있는지 도둑이 든 곳마다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면서 "도둑질을 해도 곱게 하지 이게 무슨 짓이냐고 놀란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도둑을 잡는 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 여교사도 그런 반응을 보인 사람 중 하나였다. 학교에서 5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이 교사는 "출근해서 교실에 들어갔는데 누군가 작정하고 어질러 놓은 것처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교사는 난장판이 된 교실을 둘러보다 칠판에 누군가 써놓은 글을 봤다. 칠판에는 교사를 향한 외설적인 욕설이 가득했다. 학생들의 책상 위에도 차마 입에 담지 못한 욕설이 적혀 있었다. 그러나 눈썰미 좋은 교사가 주목한 건 욕설이 아니라 필체였다. 교사는 "글을 보는 순간 매우 낯익은 필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잠깐 생각을 해보니 누구의 글씨인지 짐작이 갔다"고 말했다. 교장실로 달려 간 교사는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전했다. 이야기를 듣고 난 교장은 주저하지 않고 경찰에 "도둑이 누군지 알 것 같다"고 알렸다. 교사가 필체의 주인으로 지목한 범인은 이 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11살 남학생 2명이었다. 경찰은 즉시 학생들의 집을 수색, 노트북들과 음향기기 등 학교에서 사라진 물건들을 찾아냈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11살 촉법소년이라 체포하거나 연행하진 못했다"면서 "이런 사건은 처음이라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안보지원사 4년 만에 또 명칭 변경 추진

    안보지원사 4년 만에 또 명칭 변경 추진

    윤석열 정부가 국방부 군사안보지원사령부(안보지원사)의 명칭을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명칭은 문재인 정부 당시 국군기무사령부를 해체하며 바꾼 것이다. 일각에서는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정부 공식 기관의 이름이 자주 바뀌는 것이 조직의 안정을 해친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3일 군에 따르면 안보지원사는 최근 직원들을 상대로 명칭 변경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구체적으로 ‘국군안보사령부’와 ‘안보사령부’, ‘보안방첩사령부’ 등 3개의 선택지가 제시됐다고 한다. 안보지원사는 이번 조사 결과를 참고해 조만간 명칭 변경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안보지원사의 전신은 국군보안사령부(1977~1991년) 및 국군기무사령부(1991~2018년)였으나 문재인 전 대통령 지시로 기무사가 2018년 8월 30일 해체된 후 9월 1일 안보지원사가 창설됐다. 문재인 정부는 당시 기무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 때 비선 실세 최순실씨 등이 관여한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계엄령 실행계획을 수립했다며 전격 해체했다. 군 안팎에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부 기관의 이름이 교체되고 해체·개편이 반복되는 행태가 오히려 조직을 불안정하게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문재인 정부 지우기’의 일환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국가정보원도 영내에 설치된 신영복 글씨체의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 원훈석을 전격 교체했다. 한편 북한이 이번 주 들어 이틀(10·11일) 연속 방사포 사격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시작된 북한군 하계훈련의 일환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지난 11일 오전 북한이 방사포 1발을 발사한 항적을 포착했다. 앞서 10일 오후 6시 21분~37분쯤에도 북한 서해안 일대에서 2발의 방사포가 발사됐다. 10일 당시 발사 시점은 미국 내 대북 강경파이자 대북제재 전문가인 필립 골드버그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부임을 위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직후였다.
  • 남대문경찰서, 학교 밖 청소년 재능기부 프로젝트 ‘꾸밍’ 추진

    남대문경찰서, 학교 밖 청소년 재능기부 프로젝트 ‘꾸밍’ 추진

    서울 남대문경찰서(서장 김종관)와 중구청소년지원센터(센터장 김홍준)는 학교 밖 청소년에게 미술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해당 작품으로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는 ‘꾸밍’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꾸밍은 ‘꿈’과 현재진행형을 의미하는 ‘ing’를 합한 것으로, 학교 밖 청소년의 꿈을 계속 이어나가길 바라는 마음과 글씨를 꾸민다는 의미를 담았다. 경찰과 센터는 소외된 학교 밖 청소년에게 팝아트 등 미술교육을 진행하고 이를 활용해 메뉴판을 제작, 인근 지역 소상공인에게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청소년의 봉사심과 사회적응력, 성취감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남대문경찰서와 청소년지원센터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활동을 벌여 꾸밍 프로젝트 참여 청소년을 모집했고 전문강사를 연계해 7주간의 팝아트 교육을 진행했다. 지난 12일에는 청소년들이 제작한 메뉴판을 중림동 소재 ‘홍반장 떢볶이’에 전달했다. 업주는 “낡고 노후된 메뉴판을 교체하고 싶어도 소액으로 해야 해서 설치 업체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경찰과 학생들이 도와줘서 너무 고맙고 학생들에게 더 맛있는 음식을 해주면서 베풀며 살겠다”고 말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 청소년은 “내 재능을 기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설레고 뿌듯했고 코로나로 힘들어 하시던 분들을 도울 수 있게 돼 더불어 살아가는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상준 남대문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은 “학교 밖 청소년들의 재능기부 봉사활동이 타인에 대한 배려심과 나눔의 기쁨을 느끼게 하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서울 어르신 키오스크 앞 당당하게

    서울시가 고령층 등 디지털 약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무인단말기(키오스크)를 올해 안에 선보인다. 시는 신한은행, CJ CGV 등과 ‘디지털역량강화협의체’를 출범하고 디지털 약자를 위한 키오스크를 개발한다고 11일 밝혔다. 키오스크는 큰 글씨와 쉬운 언어를 도입하는 등 사용자 환경(UI)을 최대한 단순화했다. 또 뒷사람 눈치가 보여 무인단말기 이용을 주저하는 일이 없도록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캠페인도 시작한다. 편의점, 미디어 전광판 등 다양한 홍보매체를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디지털재단이 지난 5월 실시한 ‘서울시민 디지털역량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55세 이상 고령층 가운데 키오스크를 이용해 본 사람은 45.8%에 불과했다. “사용 방법을 모르거나 어려워서”, “필요가 없어서”, “뒷사람 눈치가 보여서” 등의 이유에서였다. 시는 이와 별도로 생활 현장에 찾아가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디지털 약자들에게 직접 도움을 주는 ‘디지털 안내사’ 100명을 선발한다. 동묘앞역, 제기동역, 연신내역 등 어르신들이 주로 찾는 지역의 다중이용시설을 주요 거점으로 돌아다니면서 키오스크 활용법과 간단한 스마트폰 이용법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 러시아인은 전쟁을 비판하기만 해도 징역 7년형

    러시아인은 전쟁을 비판하기만 해도 징역 7년형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시의원 알렉세이 고리노프(60)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8일(이하 현지시간)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다. 그가 지난달 21일 법원 심리 도중 법정 안 유리창에 손글씨 종이를 붙여 눈길을 끈다. “당신은 여전히 이 전쟁이 필요한가요?” 러시아 정부는 전쟁 개전 후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사람은 최대 15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는데 고리노프가 개정 법에 따라 실형이 선고된 첫 번째 사례다. 인권 운동가 파벨 치코프는 지금까지 판사들은 벌금형이나 집행 및 선고 유예를 선고하곤 했는데 처음으로 실형이 언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레샤 멘델레예바 판사는 고리노프가 “정치적 증오에 근거한” 범죄를 저질렀으며 러시아인들을 잘못 인도해 군사 캠페인에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도록 부추겼다”고 실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이 나라 국민들은 함부로 ‘침공’이라든가 ‘전쟁’이란 단어를 입에 올렸다가는 치도곤을 당할 수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그 동안 전쟁 대신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일컬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작 본인은 전날 의회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 도중 “돈바스에서의 전쟁”이라고 언급했다. 고리노프는 지난 3월 중순 모스크바 북동부 크라스노셀스키 지역에서 시의회 회의 도중 “우크라이나에서 많은 어린이들이 죽어가는데 어린이 그림 대회를 개최하면 안 된다”고 발언했다. 또 희생자들을 기리며 묵념하자고 말했다. 이 모습을 누군가 동영상에 담아 당국에 신고했다. 다음달 말 그는 체포됐다. 그의 제안에 맞장구를 친 다른 야당 의원은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며 러시아를 떠났지만 그는 오랏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검찰은 두 사람이 러시아 군대의 위신을 깎아내리기 위해 공모했다고 기소했다. 선고 공판을 지켜본 활동가들과 기자들에 따르면, 고리노프는 판사에게 러시아가 20세기 전쟁에 대한 한계를 다 써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현재는 부차, 어핀, 호스토멜”라며 러시아 군대가 전쟁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들을 열거했다. 친구이자 야당 운동가 일리아 야신은 선고 내용에 공포를 느꼈다고 트위터에 털어놓았다. 야신 본인도 체포에 저항한 혐의로 최근 15일의 구류를 선고받았다. 또 다른 활동가인 마리아 알요키나는 선출직 시의원이 전쟁을 전쟁이라고 불렀다는 이유만으로 7년 옥살이를 하게 된 것은 “역사적인 지옥”이라고 개탄했다. 정치평론가 타티아나 스타노바야는 당국이 “반대자들”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전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당국의 눈엣가시가 됐다고 했다. 그런데 고리노프처럼 정치적 인물이 그런 발언을 한 것은 거의 테러 행위로 간주돼 장기 징역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검찰은 지난 5월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떠날 예정이었던 비행기에서 억지로 끌어내려진 유명 민주화 인사 안드레이 피보바로프를 장기 실형에 처하라고 구형했다. 그는 러시아 정부가 불순 단체로 지목하는 ‘오픈 러시아’를 이끌고 있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광기와 상식 바꾸어 보기/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광기와 상식 바꾸어 보기/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엄청난 광기는 가장 거룩한 감각― 그것을 볼 줄 아는 눈에는― 엄청난 상식은 ―  가장 미친 것― 다른 모든 것에서처럼 여기서도 다수가 지배하지― 동의하면 당신은 멀쩡한 사람― 반대하면 바로 위험한 이가 되어 사슬로 묶이게 되지― ―에밀리 디킨슨 어떤 일을 판단할 때 옳고 그름의 기준은 무얼까, 자주 생각한다. 사회든 집단이든 조직이든 문화든 국가든, 다수결의 원칙이 진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토론과 숙고가 필요한 문제 앞에서 다수결은 쉬운 답이다. 시간이 없어서, 난처해서, 다수결이 민주적이어서, 소수 의견을 말할 용기가 없어서, 안전하고 편리해서. 이 짧은 시에서 디킨슨은 바로 그 문제를 다룬다. 다수가 지배하는 사회가 과연 옳은가, 선이고 진리인가, 시인은 개인과 사회, 부분과 전체의 관계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던진다. 디킨슨의 19세기 미국, 집안 남성들은 지역 유지로 활발히 활동했지만 몸이 약한 그녀는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교육받은 총명한 여성임에도 공적인 소통의 통로가 부재했기에 그녀의 시들은 생전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시인이 서랍 속 손 글씨로 남긴 수많은 시들 덕분에 오늘 우리는 세상의 통념을 뒤엎는 예지를 마주한다. 이 시의 묘미는 1행과 3행의 교차다. 같은 단어가 상반되는 의미를 만든다. 1행에서 엄청난 광기(madness)는 그걸 볼 줄 아는 눈에는 가장 거룩한 감각(sense)이라니, 미친 짓이라 손가락질받으면서도 뭔가에 몰두하다 누구도 상상 못 한 일을 해내는 사람을 우리는 가끔 본다. 드물지만 빼어난 성취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고도 유명해지는 건 관심 없고 오직 피아노만 치고 싶다고 말한 어린 피아니스트의 말도 엄청난 광기에 해당되는 가장 거룩한 감각이다. 3행에서는 엄청난 상식(sense)이 가장 미친 것(madness)이 된다. sense는 감각, 양식, 지각, 상식 등을 뜻한다. 1행의 광기와 감각이 긍정적인 의미라면, 3행의 상식과 미친 것은 부정적인 의미를 띤다. 다수의 상식은 동의하라 말하고, 이의를 제기하는 이를 위험하다며 사슬로 묶는다. 그런 사례는 예나 지금이나 많다. 멀리 미국 세일럼의 마녀재판, 프랑스의 드레퓌스 사건이 그랬다. 쇼비니즘, 매카시즘의 광풍 등 다수 대중이 소수를 억압한 역사는 길고도 끈질기다. 다수의 비장애인이 자신들의 자유를 위해 소수의 장애인을 억압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한국을 다녀간 시인 캐시 박 홍이 ‘소수자 감정’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시인은 소수자로 느끼는 못난 감정이 실은 중요한 감정이라 말한다. 취약하고 불온한 것으로 여겨지는 소수자 감정과 권리는 사회의 건강을 가늠하는 지표다. 소수자 감각은 홀대하면서 다수를 따르는 게 진리라고 외치는 사회에서 이 시는 우리에게 되묻는다. 사슬로 묶인 이들의 고통과 함께 우리는 과연 자유롭고 행복한지.
  • 10년간 지구 160바퀴 돌고 돌아… 다시 고국 땅 밟은 조선의 유물들

    10년간 지구 160바퀴 돌고 돌아… 다시 고국 땅 밟은 조선의 유물들

    작고 힘이 없던 나라 조선은 많은 것을 빼앗겼다. 특히 왕실 물건일수록 불법 유출이 잦았다. 동양의 신비로운 나라는 호기심의 대상이기도 했다. 한국을 다녀간 이들이 한국을 알리기 위해 또는 기념하기 위해 가져간 물건도 많았다. 어떤 것은 선물로 먼 길을 떠났고, 어떤 것은 거래를 통해 낯선 주인을 만났다.제각각의 사연 속에 집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유물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7일부터 9월 25일까지 열리는 특별전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설립 10주년을 맞아 이제껏 환수된 784점(기증 680점, 매입 103점, 영구대여 1점) 가운데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40여점을 소개하고 문화재가 돌아오는 여정을 되짚어 본다는 취지다.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환수한 ‘나전 매화, 새, 대나무 상자’와 지난 3월 미국에서 환수한 ‘열성어필’, ‘백자동채통형병’ 등 유물 3건이 최초 공개됐다. ‘나전 매화…’는 조선 후기 나전 상자로, 제작 수준이 높고 보존 상태가 양호해 연구 등의 활용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조선 임금들의 글씨를 탁본해 엮은 ‘열성어필’도 보존 상태가 좋아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자동채통형병’은 한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한 스탠리 스미스(1876~1954)가 소장했던 것으로 문화재 반출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그간 언론에만 공개됐던 ‘독서당계회도’(2022년 미국 환수), ‘면피갑’(2018년 독일 환수) 등 6건도 이번 전시를 통해 일반 관람객과 만난다. 환수 문화재의 상당수는 해외 경매에 올라온 것을 재단에서 구입한 것이다. 국새 등 왕실 유물은 접근이 제한됐던 만큼 불법 반출이 많아 개인 기증, 정상회담을 통해 일부가 돌아올 수 있었다. 조선 사대부 묘에 세워졌던 것으로 보이는 문인석 1쌍은 1980년대 이를 구입한 독일 로텐바움세계문화예술박물관에서 불법 반출을 인지하고 스스로 반환했다. 고종이 근대 화폐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발행한 호조태환권 원판처럼 6·25전쟁 때 불법 반출됐다가 한미 수사 공조를 통해 환수된 경우도 있다. 민간기업도 힘을 보탰다.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서비스하는 라이엇게임즈는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현재까지 68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라이엇게임즈의 지원으로 환수한 5점 중 조선 왕실 관련 인장 ‘중화궁인’(重華宮印) 등 3점이 이번에 전시된다. 올해 1월 기준 파악된 국외소재 문화재는 25개국 21만 4208점이다.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고 식민 지배를 했던 일본이 전체의 44.04%, 교류가 많았던 미국이 25.3%를 차지한다. 김계식 재단 사무총장은 “재단 직원들이 문화재 환수 등을 위해 지난 10년간 비행한 거리는 629만㎞로 지구 160바퀴, 달나라 왕복 8.3회에 해당한다”며 “이번 전시를 ‘제2의 출발점’으로 삼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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