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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전 막판 “한표얻기”묘안 백출/유권자 관심끌려 아이디어 총동원

    ◎목욕탕·이발소 하루 3∼4번 출입/등교길 주민자녀 사진 찍어주기/저소득층 지역서 숙식… 직접 대화/연설회장 이색입장… 소복차림 읍소작전도 3·24총선이 종반전으로 접어들어 후보들간의 경쟁이 더욱 가열되면서 각종 아이디어를 총동원한 기발한 득표전략이 백출하고 있다. 색다른 구호와 유인물배부는 이미 옛날 방식이 됐고 후보 자신이 직접 나서 유권자 자녀들의 사진을 찍어주는가하면 하루에도 서너차례씩 목욕탕이나 이발소를 찾거나 아예 저소득층 주민들이 많이 사는 곳에 숙소를 정해놓고 잠을 자면서 표를 모으고 있다. 어느후보는 자신의 인생드라마를 테이프로 제작,배포하기도 하고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가족들이 소복차림을 하고 다니는가 하면 선거사무소를 비닐하우스나 천막으로 설치한 경우도 있다. 또 선거법을 교묘히 이용,길거리에서 커피를 제공하거나 성냥등 작은 선물을 홍보용으로 나눠주는등 후보들은 색다른 득표전략을 짜기에 여념이 없다.그러나 후보들간의 득표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들 묘안들가운데는 선거법에 저촉되는 내용들이 포함돼있어 공명선거분위기를 흐릴 우려가 있다는 뜻있는 유권자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전시 대덕구에서 입후보한 모후보는 매일 아침일찍 선거구관내 아파트단지를 돌며 폴러로이드카메라로 유치원에 가는 어린이들의 사진을 찍어 건네 주면서 배웅나온 어머니에게는 『당신의 아이처럼 때묻지 않은 사람이 되겠다』며 한표를 부탁하고 있다. 충북 충주·중원 선거구 합동연설회장에선 모후보가 어린이들을 동원,장난감트럼펫을 불게했다가 선관위의 제지를 받기도 했으며 서울 동작갑 선거구에 입후보한 한후보는 자신의 이름이 암행어사와 같은데 착안,운동원들의 옷을 암행어사차림으로 입혀 연설회장에 내보내 눈길을 끌게 했다. 또 모당 울산지구당은 이곳에서 정당연설회가 열리는 날에 횃불을 이용,태화강변 고수부지에 당 대표의 방문을 환영하는 글씨를 써보여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전북 군산시에서 출마한 모후보는 저소득층이 사는 지역에 10여개의 임시숙소를 정해 놓고 매일 밤 이 숙소에서 잠을 자면서 저소득층주민들과 밤을 새워 대화하는 득표작전을 펴고 있다. 유권자들의 동정심을 얻어 표와 연결시키려는 작전도 사용되고 있다.동두천·양주지역의 모후보는 자신의 어린딸로 하여금 『불쌍한 우리아버지를 도와주세요』라는 편지를 유권자들에게 보내게 했다가 선거법위반혐의로 입건되기도 했으며 옥중출마한 부산의 한후보측은 부인과 네아들 그리고 며느리들이 검은 소복차림에 「옥중출마」라는 리본을 달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대전 동갑에 나온 모후보는 『표는 다져야 한다』며 자신이 다녀간 시장터 가게나 노인정에 다음날 부인이 반드시 방문케 하는 색다른 방식을 구사하고 있으며 상대후보는 그 곳을 다시 찾아다니는 방법을 쓰고 있다.
  • 각막이식수술 1백례 성공/서울대·강동성심병원 2곳서 88년이래

    ◎고도근시·원추각막환자 성공률 90%/콘택트처럼 도수맞게 깎아 눈에 붙여 「안경이 필요없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8­4디옵터의 중등도 이상근시안인 이들에게 교정술로 엑시머레이저수술이 각광받고 있는데 이어,­8디옵터이상의 고도근시도 생체각막을 이식하는 방법으로 치료함으로써 눈나쁜 이들을 안경에서 해방시켜주는 일이 현실화되고 있다. 한림의대 부속 강동성심병원 안과 이하범 교수는 『생체각막이식수술은 고도근시나 원시 및 각막이 원뿔모양으로 불거져 나와 시력을 잃게 되는 원추각막을 치료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면서 『지금까지 수술을 1백례정도 성공시켰다』고 설명한다. 지난 79년 카우프만에 의해 시작돼 88년 우리나라에 도입된 생체각막이식수술은 기증한 안구에서 얻은 인체의 각막을 콘택트렌즈처럼 환자의 눈에 알맞는 도수를 넣어 깎아 눈에 영구적으로 붙여두는 수술방법으로 성공률은 약 90%이다. 콘택트렌즈나 안경이 없어도 잘볼수 있도록 평생 콘택트렌즈를 끼고 있는 것과 같은 원리로 현재 서울대병원과 강동성심병원 등 2곳에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적응증은 고도근시·원추각막·고도원시·백내장수술후 인공수정체를 넣지 않은 경우 등이다. 방법은 환자가 먼저 정밀진단을 받아 눈의 도수가 얼마만큼 필요한지를 알아내 거기에 알맞는 생체각막을 미국으로부터 주문해 수술한다. 교정되는 정도는 1m앞의 시시력표중 가장 큰글씨만 볼수있는 0.02정도 시력의 경우 수술에 성공하면 안경없이 0.5∼1.0이 된다. 이 수술은 콘택트렌즈나 두꺼운 안경을 끼는 불편함 없이 일생동안 좋은 시력을 유지할수 있으며 원추각막의 경우 미국에서 주문해 사용하므로 손쉽게 구해 빠른 시일내 수술이 가능하다. 합병증이 적고 수술방법이 간편하고 합병증이 생기거나 실패한 경우에도 각막편의제거나 재수술이 가능하며 수술중 각막의 중심부를 손상시킬 위험이 적은 것 등이 장점이다. 그러나 한쪽 눈의 이식수술비가 2백만원선으로 비싸며 1주일 정도의 입원과 시력회복시간이 약2달로 비교적 긴 것이 흠. 더욱이 일부 부작용으로는 남의 각막을 붙이는 것이므로 체질에 맞지않아각막의 혼탁이 오거나 외피의 재생이 늦어지는 거부반응이 일어날수 있다. 또 지나친 교정이나 저교정 및 난시가 되는 경우도 있어 나중에 도수가 낮은 안경을 써야 할때도 있다.
  • 가전제품기능 한글표기 늘었다(소비자)

    ◎7월 의무화 앞두고 업계 호응 높아/시판모델 74%가 채택… TV의 MUTE→「조용히」로/세탁기·전자레인지·에어컨 100% 전환/공진청,“외래어 고수땐 형식승인 불허” 오는 7월부터 실시되는 가전제품 한글기능표시의무화를 앞두고 최근 시판되는 대부분의 제품이 영문에서 한글로 바뀌고 있다. 요즘 많이 팔리는 삼성25인치TV(모델명25 96)에는 MUTE·TRACKING·ERASE·TINT등 영문기능표기가 「조용히」·「화면조정」·「지움」·「색상」등 알기 쉬운 우리말로 표기되어 있다.온갖 신제품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음향기기부문도 마찬가지여서 TUNING·SCAN·TREBLE·BASS등 생소한 영어가 「선국」·「자동선국」·「고음」·「저음」등으로 표기되어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고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전자제품 가운데 세탁기·전자레인지,에어컨·팬히터등은이미 1백% 가까이 한글로 표기됐다.그동안 영문표기가 주를 이뤄왔던 TV,VTR,음향기기,캠코더등 모든 가전제품으로까지 확산되는 추세.삼성전자가 조사한 자사의 주요가전제품 한글표기현황에 따르면 전체 1백87개 모델 가운데 1백39개가 한글화돼 74%의 한글화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부문별로는 VTR32%,TV88%,음향기기65%,냉장고65%순.이밖에 세탁기·전자레인지·보온밥통은 1백% 한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금성사·대우전자제품도 비슷한 수치로 집계되고 있다. 이같은 기능표시 한글화는 공업진흥청이 수입품을 포함한 모든 가전제품에 대해 제품의 작동방법,사용법설명서,주의사항등을 한글로 표시하도록 의무화함으로써 가속화됐다.공진청은 오는7월까지 한글화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형식승인을 내주지 않아 시판을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이에따라 국내업체들은 지난해말부터 삼성·금성·대우등이 공동으로 「한글표준화팀」을 구성해 적절한 용어선택,한글글씨체디자인개발등 작업을 추진하는등 업체나름대로 한글화에 대비해 왔다. 그러나 소량다품종형태로 수입되는 외국가전제품들의 경우 가격부담을 안게돼 국내수입이 억제될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외국어로 씌여진 외제가전제품과 국산품과의 차별화가 이루어져 소비자들의 구입기피 효과도 거둘수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상품시험검사소 임현문소장은 『기능표시한글화는 지금까지 해독하기 어려운 영문표기때문에 제대로 기능을 작동하지 못했거나 아예 제품을 사장시키는 등의 소비자불편을 해소,우리제품에 대한 만족도를 한단계 올리는데 큰몫을 할것』이라고 전망했다.
  • 가전품 기능표시 한글로/공진청/7월부터… 어길땐 판매정지

    오는 7월부터 가전업체에서 출고되거나 수입판매되는 모든 가전제품의 기능표시와 제품설명서가 「켜짐」「전원」등과 같은 한글표기로 바뀐다. 공업진흥청은 29일 국내에서 시판되는 모든 국내외 가전제품의 기능표시와 설명서를 한글로 바꾸기위해 전기용품 안전관리법등 관계규정을 고치고 표준한글안을 마련,7월부터 한글사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가전제품의 한글표기의무화는 국내제품의 경우 7월이후 출고분부터,외국제품은 7월이후 수입분부터 적용되며 이를 어길 때는 개선명령이나 일정기간 판매정지의 제재를 받게 된다.공진청은 이와관련,34개 전기·전자제품에 대해서는 올해 형식승인분부터 한글표기를 의무화했으며 기존에 형식승인을 받은 제품은 유통기간을 감안,늦어도 6월말까지 한글화작업을 마치도록 유예기간을 주었었다. 이에 따라 가전업체들은 연초부터 한글표기를 시작한 세탁기 전자레인지 에어컨 팬히터외에도 VCR 캠코더 컬러TV 음향기기등의 기능표기와 사용설명서를 한글로 바꾸기 위한 제품·용도별 글씨체마련작업에 들어갔다.국내에서 생산되는 컬러TV VCR 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 에어컨 팬히터 캠코더 헤어드라이어 음향기기등 10대 가전제품의 한글표기율은 지난해말 현재 22%에 불과한 실정이다.
  • 새봄 화랑가에 고미술향기 “가득”

    ◎학고재·덕원미술관,조선시대 서화·도자기명품전 기획/학고재/이징/「난죽병」등 미공개작 70점 전시/덕원/백자·분청 소개… 국보급도 선보여 평소 접하기 힘든 조선시대 서화,분청,백자등 명품들을 보여줄 대규모 기획전 2개가 새봄 인사동 화랑가에 마련돼 고미술품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27일 개막되는 학고재의 「조선후기 그림과 글씨전」(3월7일까지)」그리고 3월23일부터 한달간 열릴 덕원미술관의 「조선시대명품전」이 화제의 전시회. 이 두 전시회는 학고재대표 우찬규씨나 덕원미술관 대표 이헌씨 모두 고미술계에서 그 안목을 인정받고 있는 화랑주들이란 점에서 볼 만한 전시회로 기대를 모은다.특히 대규모 미술관을 개간하면서 소장품의 일부를 선보이는 덕원미술관의 이씨는 민간인으로선 최고로 꼽히는 고미술품소장자 가운데 한 사람이어서 주변 수장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기도 하다. 학고재의 「조선후기의 그림과 글씨」전의 출품작 70여점은 모두 미공개작이며,국내 회화사 연구에 종요한 자료가 될 명품들이다. 17∼18세기 조선시대후반의 문인화와 서원화들이 망라되는 이 전시회를 위해 학고재의 우씨와 미술평론가 이태호(전남대)유홍준씨(영남대)가 1년여간 애장가들을 찾아 출품을 권유했으며 두 평론가가 전 작품에 대한 해설과 논문을 작성,원고지 6백장 분량의 1백70쪽짜리 도록을 발간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것들 모두 의미있는 수작이지만 그중 3점은 국보급의 문화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명품중의 명품」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지금까지 기록으로만 알려져온 허주 이징(1581∼?)의 「난죽병」과 겸재 정선의 것으로 전해지는 「장주묘암도」,이주진의 초상화등이 그것.이 가운데 이징의 「난죽병」은 조선시대 「문헌상의 명화」로 꼽히는 걸작이며 「장주묘암도」는 영조의 어명으로 그린 명품이고,이주진의 초상화는 초상화왕국이라 불리우는 조선시대에서도 최고의 초상화작가로 인정되는 작가의 작품이어서 가치가 뛰어나다. 이밖에도 윤두서의 「석공도」,강세황의 「난초와 대나무」 김명국의 「도석인물화첩」등이 출품된다. 이 전시회는 최근 국내외적으로 고조되고 있는 고미술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키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판매는 않고 보여주는 전시회로 그친다. 한편 인사동 네거리에 5층규모로(전시장 넓이 5백여평) 최근 문을 열어 화랑가의 새 명소로 부각되고 있는 덕원미술관이 마련되는 「조선시대명품전」에는 대표 이헌씨가 지난 30여년간 모아온 고미술품가운데 조선시대것만 골라 백자 73점,분청 38점,서화 47점을 내놓는다. 국보를 포함한 상당수의 지정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이씨는 조선시대 백자나 분청에 남다른 식견과 안목을 지니고 있는데,이번에 선보이는 것들은 그가 자랑하는 애장품들이다. 형태가 특이한 「청화백자산수문대수주」가 이번 출품작중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으로 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같은 형태의 백자보다도 5㎝ 정도가 높은 47㎝크기의 명작이다.또 물고기가 먹이를 물고 있는 독특한 문양의 분청 「청음각어문변호」 김홍도의 서화 「죽호도」등 웬만한 고미술전에서는 만날 수 없는 진기한 명품 1백50여점이 전시된다. 지난 19일부터 현대화중심의 개관기념전을 열고 있는 덕원미술관은 1층은 고미술품 상설전시장,2층은 현대미술 전문의 기획초대전시장,3∼5층은 대관 미술관으로 운영할 계획으로 있어 전시장 부족상태인 미술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천사의 화음 선보였죠”.서울 정박아합창단 창단 전익준씨(인터뷰)

    ◎5월 대구공연계획… 경비부족 안타까워 『지난해말 가진 「서울 정신지체청소년합창단」창단공연은 우리들에게 오래 기억될 일이 아닌가 합니다.각계에서 쏟아져 들어온 뜨거운 격려와 성원은 1백만 정신지체장애인들에게 자신의 장래가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다는 희망을 일깨워 주었으니까요.장애자들이 있는한 계속돼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그래서 무엇보다도 사회의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불가능한 일이라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통한 장애치료」라는 믿음을 꺾지 않고 정신지체장애자합창단을 맡던 서울시정신박약자복지관 전익준관장(55).창단기획은 물론 예산조달에서 노래지도에 이르기까지 혼신의 노력으로 글씨도 제대로 읽을줄 모르는 지능지수 25∼70사이의 정신지체아들의 흩어진 목소리를 화음으로 모아 국내최초의 정신지체아합창단을 탄생시킨 장본인이다.『올해 살림이 벌써부터 걱정입니다.지난해는 한기업의 도움으로 창단공연까지 실현됐습니다만 올해는 뚜렷한 후원자가 아직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특히 오는 5월로예정된 대구정기연주회 경비마련이 어려운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지난해10월1일 창단이래 두달이라는 짧은 연습기간을 거쳐 11월26일 열린 창단공연에서 서울시내 8개 정신지체특수학교와 복지관소속의 37명의 학생으로 이루어진 합창단이 들려준 동요·민요등 21곡에 이르는 노래는 우리나라 장애자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기에 충분했다.그러나 몇달 남지 않은 대구공연경비조달때문에 걱정이 태산같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정신지체합창단창단을 준비하고 있으나 예산부족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서울신문보도(91년8월5일자)를 보고 럭키금성복지재단이 7백만원의 운영비를 기탁해와 해결할 수 있었다』는 그는 올해도 후원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
  • 「만장일치」 안되면 “감정불능” 처리

    ◎현미경·투영기등 첨단장비 이용/의뢰받은후 3번이상 정밀검사/과수연,감정 어떻게 하나 과학수사연구소의 문서분석실은 필적·인영에 대한 감정과 더불어 변조·말소된 문서,인쇄물·타자물의 진위여부를 전문적으로 가린다. 수사재판 등과 관련,검찰·법원·경찰·안기부 등 4개전문기관이 의뢰하는 감정만 맡고 개인의 감정의뢰는 취급하지 않는다. 따라서 실장을 포함한 5명의 문서분석실 관계자들은 수사기관 등으로부터 관련문서의 감정의뢰를 받게되면 전문분야에 따라 업무를 나누고 감정에 착수한다.감정인들은 우선 육안검사 등 간단한 기초검사를 한 뒤 사진촬영·현미경 등을 이용한 기기검사 등 정밀검사를 최소한 세차례 반복하고 감정서 초안을 작성하게 된다.이어 전체 감정인들이 모여 공동심의를 벌여 만장일치가 될 경우 감정결과를 확정하고 만장일치가 안되면 재검사를 실시한다.재검사 이후에도 만장일치의 결론이 나오지 안으면 감정불능을 통보한다.이같은 절차는 어느 한 개인이나 일부 감정인들이 이해관계나 편견에 얽혀 오류를 범하는 경우 등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문서감정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것은 역시 필적감정이다.필적은 같은 사람이라도 글씨를 쓸 때의 심리상태,시간의 경과,필기구 등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입체현미경,고정밀확대투영기 등을 사용해 획순,글씨의 방향과 각도,자음과 모음의 구성 등 20여가지의 기준을 추출한 뒤 이를 특징별로 나눠 2명이상 필적의 유사성·상이성을 식별한다. 인영감정은 비교확대기 등을 사용해 인장의 각도·규격 및 조각의 특성 등을 추려내 최종 판정을 내리게 된다.
  • 저질 수입식품·과자 국산 둔갑 판매

    ◎「시민의 모임」 20여개업체 조사/「OEM」 악용,포장지에 자사상표 붙여/원산지표시 없거나 작은 글씨 표기/“국산품애용 소비자 우롱” 비난 가열 수입품을 국산품인양 포장해서 판매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이같은 위장판매 사례는 주문자 생산방식(OEM)으로 중국·대만·태국·미국·일본등지에서 수입한 각종 식품 포장지에 자사 기업명칭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모임」(회장 김순)이 최근 실시한 「주문자상표 부착 실태」 잠정조사에 따르면 지난 90년에 10개 기업에서 10여개 기업이 더 늘어난 20여개 기업이 수입품을 국산품으로 위장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이가운데는 해태·롯데제과·(주)펭귄·사조산업·삼양식품·동원산업·(주)샤니등 국내 굴지의 식품제조기업이 포함됐다. 지난 90년 오뚜기식품(주)은 중국산 당면을 「옛날녹두당면」상표를 붙여 수입품을 국산품인양 팔아온 것을 비롯 지난해에는 참치 통조림 유명 메이커인 사조산업이 중국산 당면에 「사조당면」,동원산업은 「우리맛 당면」등의상표를 붙여 팔아왔다.특히 (주)샤니는 중국산 당면에 「손당면」이란 상표를 붙여 팔면서 「옛부터 전래되는 생산방식으로 생산,어느 제품과도 비교할 수없는 전통식품」이란 문구까지 집어넣었다. 해태제과는 지난 90년 남아프리카에서 수입한 「핏짜피자」 「츄파촙스 크랙커」 「밤비니」등을 국산품인양 포장 판매한데이어 지난해에는 「후렛쉬」상표로 일본산 쵸콜릿을,「바이후르츠」상표로는 프랑스산 쵸콜릿을 수입 판매해왔다.스페인산 캔디와 독일산 젤리를 「거미제리」로 상표를 붙여 판매하고 있는 롯데제과는 태국으로부터 「찹쌀과자」라는 쌀과자류를 수입판매함으로써 수입이 금지돼있는 쌀을 실질적으로 수입한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주)펭귄은 중국에서 주문자 생산으로 수입 판매하고 있는 복숭아 통조림에 「펭귄 황도」,동원산업은 「동원황도」라는 상표를 각각 부착했고 삼양식품등도 중국,태국등지에서 복숭아·파인애플 통조림을 수입,비슷한 방법으로 포장 판매하고 있다. 이들 수입식품은 원산지 표시등을 의도적으로 누락했거나아주 작은 글자로 표시해 소비자들의 「수입품 기피」를 교묘히 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에대해 국내 유명 식품회사측은 『수입품 매출액은 기업 전체 매출액의 2∼3%정도로 주력상품 판매촉진을 위한 구색갖추기』라고 밝힌다. 그러나 이들 기업이 수입품에 국산품인양 상표를 붙여 판매하는 것은 기왕에 형성해 놓은 유통망을 활용,앉아서 유통마진을 챙기는 꼴이 되어 비윤리적인 기업이라는 비판을 받고있다.시민의 모임의 김순회장은 『국산품을 의도적으로 애용하려는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대기업의 장사속은 도저히 용납할 수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 일에 논어·천자문 소개/왕인은 실재인물

    ◎재일 홍상규교수·서지학자 안춘근씨,저서 통해 입증./AD405년 위나라 종요의 「천자문」 전수/“가상인물” 일 국수주의사학자 주장 일축 「천지현황,우주홍황」으로 시작되는 「천자문」은 중국 남북조시대 양나라의 주흥사가 지은 것으로 우리에게도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그리고 삼국시대 백제의 왕인박사가 일본에 「논어」와 「천자문」을 전해 주었던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다.그런데 왕인에 대해서 우리의 사서에는 일체 언급이 없고 대신 일본의 「일본서기」와 「고사기」에 따르면 왕인이 일본에 건너간 때가 서기 3백년이전인 것으로 되어 있다.주흥사의 생존연대(470∼521)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모순된다. 이때문에 지금까지 왕인의 도일을 두고 많은 학자들의 주장이 엇갈려 왔다.프랑스의 동양학자 페리오나 일본학자 소천환수같은 이는 왕인의 도일시기를 주의 사망연도인 521년 이후로 추정했다.또 진전좌우길이나 백조고길같은 이들은 아예 왕인의 존재를 부정,백제에서 온 귀화인들이 만들어 낸 가상의 인물이라고 단정해 버렸다. 이같은 종래의 엇갈린 주장들을 불식시키고 왕인의 실체를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연구물 두 가지가 나와 주목된다.하나는 일본 오사카 예술대학 홍상규교수가 단행본으로 펴낸 「왕인」(웅진문화간)이며 하나는 서리학자 안춘근씨(중앙대 객원교수)가 「91출판학 연구」(범우사간)에 기고한 논문 「왕인박사 일본전수 천자문고구」이다. 특히 「왕인」은 한국의 사학계가 아직까지 왕인에 대해 별로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한 재일 교포학자의 고군분투끝에 나온 역작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 책에서 홍교수는 일본사서에 왕인이 「논어」와 「천자문」을 갖고 왔다고 기록된 것은 기록자가 「논어」와 「천자문」으로 유교와 교학 일체를 상징한 것으로 보아야지 굳이 주흥사의 「천자문」과 연결시켜 왕인의 실체를 부인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또한 왕인의 실체를 부정하는 부류는 대개 일본의 국수주의 사학자들로서 그들이 왕인이라는 도동인에 의해 일본문화가 열리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은 그들의 모든 저작들에서 쉽게 드러난다고 말했다. 홍교수는 특히 동양사학자 나가통세(18 51∼1908)의 「고정기년설」에 따라 왕인의 도일연대를 바로잡고 있다.「고정기년설」이란 한·중의 사서에서는 연대의 일치를 보이는 것도 「일본서기」와 「고사기」에서는 1백20년정도 앞당겨져 있다는 주장으로 이 두 책은 일본왕실의 존엄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실보다 연대를 일찍 잡은 경향이 뚜렷하다는 것이다.그 예로 홍교수는 박제상의 순절이 「삼국사기」에는 418년으로 기록된데 반해 「일본서기」는 205년으로 기록된 것 등 많은 자료를 제시했다.따라서 285년으로 되어있는 왕인의 도일연도도 「삼국사기」의 연표와 중국사서들을 대조하여 405년으로 밝혀냈다. 한편 안춘근씨는 왕인이 가져간 「천자문」은 주의 것이 아니라 위나라 종요(151∼230)가 지은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일본학자들의 학설을 반박하고 있다. 주흥사이전에 이미 종요의 「천자문」이 있었다는 기록이 몇몇 문헌에 보일 뿐 아니라 진의 왕희지(307∼365)가 이를 임서했다는 글씨가 전해내려오기 때문이다.다만 왕희지의 진적은 오래전에 일실되었고 지금은 명대에 만들어진 복제본만 남아있는 까닭에 종래 이를 위작으로 여겨왔던 것이다. 그러나 안씨는 비록 복제본이긴 하나 서두에 『왕희지가 황제의 칙명을 받아 종요의 천자문을 쓴다』로 되어 있고,「진부장서지인」등 낙관이 있는 것 등으로 미루어보아 원본을 왕희지가 썼을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이 글씨가 설사 왕이 쓴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적어도 종요의 「천자문」이 분명히 있었음을 증명해 준다고 말했다.따라서 주의 「천자문」으로 왕인의 실체를 부정하는 주장은 성립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종요의 「천자문」은 「이의일월 운로엄상」으로 시작되는 것으로 국내에는 이번에 처음 소개된다고 안씨는 밝혔다.안씨는 지난 해 중국에서 이 영인본을 구했다고 말했다.
  • “라면에 독극물” 협박편지/10·15일 두차례

    ◎미화 20만불등 거액 요구/필적 감추려 도안글씨 사용 유명 라면회사에 거액의 돈을 내놓지 않으면 제품에 독극물을 투입하겠다는 협박편지가 지난 10일과 15일 두차례에 걸쳐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하오 2시쯤 라면회사인 서울 용산구 서계동 N사에 배달된 첫번째 협박편지는 『12일까지 미화 20만달러와 1백만원권 자기앞수표 6장을 준비해 두지 않으면 라면에 독극물을 넣어 전국 슈퍼마켓에 놓아 두겠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범인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 99의3 강석두(일명·천사의눈)」를 발신인으로 한 이 편지에서 자신의 요구를 들어준다는 표시로 11일자 모일간지에 『석두야 다 해결됐으니 돌아오너라』는 내용의 광고를 낼 것을 요구,회사측이 이에 불응하자 5일후인 15일 또다시 같은 내용의 협박편지를 보내 『오는 21일까지 기한을 연장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들 협박편지는 범인이 필적을 감추기 위해 삼각자등을 이용,도안글씨체로 씌여 있었다는 것이다.
  • 속이고 버는 얌체업체들(사설)

    유명제과업체들이 함량을 속여 가격을 편법적으로 인상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은 것은 최근의 물가상승압력과 관련,중요한 의미를 지닌다.우선 국내의 내로라하는 제과업체들이 철저하게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점이다. 해태·롯데·크라운등 3개 제과업체는 시장지배력이 강해 정부의 가격통제를 받고있는 독과점업체다.이들 업체는 20%까지 제품의 함량을 줄여 사실상 가격인상을 해놓고 소비자나 공정거래위에 알리지도 않았고 의무화 되어있는 함량표시도 육안으로 거의 읽어볼 수 없을 정도의 작은 글씨로 했다. 처음부터 속임수작전을 쓴 것이다.두번째로는 이같은 행위는 이미 1년전부터 시작됐음에도 뒤늦게 발각되었다는 점이고 세번째로는 비윤리적이고 파렴치한 행위에 대한 제재조치의 한계성이다. 행정력이 기업의 철저한 속임수 가격인상을 그때그때 찾아내기란 쉽지는 않을 것이다.그러나 1년이 지난 다음에야 이를 찾아 제재한다는 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보다 빠른 시일내에 찾아내도록 하는 기민성이 있어야 한다.그래야 공정거래법의취지와 효과를 십분 살릴 수 있다. 공정거래위는 제과업체에 대한 제재조치를 통해 원가상승분을 초과하는 분에 대해서만 가격환원조치를 취했다.사실상 가격인상을 허용해준 셈이다.또 편법가격인상에 따라 지난 1년간 업체의 부당이득에 대한 제재는 없다.공정거래법상 부당이득에 대한 과징금 규정이 없기때문이다.원상으로 되돌려 놓는 것만으로 죄값을 다하도록 한다면 그 법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부당이득에 대한 환수조치가 가능토록 공정거래법의 보완이 있어야 할 것이다.업자들의 편법가격인상은 어제 오늘에 비롯된 것은 아니다.처음에는 함량을 줄이고,그다음에는 함량을 종전수준으로 올리면서 가격도 올리고,때로는 성분마저 변경시킨다.그뿐아니다.동일한 제품의 포장지나 명칭을 바꿔 그때마다 가격을 인상시키는 수법을 수없이 써왔다. 더구나 이번에 제재를 받은 제과업체는 법적으로 정부의 감시를 받는 업체여서 그 행위가 뒤늦게나마 시정될 수 있었다.감시의 눈밖에서 자행되는 편법,기만은 얼마나 많은지조차 알수가 없는 상태다. 그동안 소비자보호원이나 민간소비자단체가 소비자 기만행위를 적발한 사례는 있었으나 그것도 빙산의 일각이고 적발에 그칠 뿐 제재의 수단은 없다. 이번 제과3사의 행위는 기업윤리가 망각되고 있을 때는 비록 어린이를 상대로 하는 제품이라 할지라도 얼마든지 속임수를 쓸수 있다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노출해준 셈이 됐다.그들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데에는 감시의 소홀과 제재의 미흡도 한몫 거든 꼴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정부는 감시 내지는 제재의 기능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소비자를 속이는 가격의 편법인상이 조기에 발견되고 그에 따른 제재의 아픔이 소비자를 속인 이상으로 클수 있도록 해야한다.
  • 해태/롯데/크라운/과자용량 줄여 값 변칙인상

    ◎「마가렛트 골드」등 9품목 20.7%까지/“원가상승 상회” 공정거래위,시정령/부당 경품제공 교학사에 재제 해태제과와 롯데제과,크라운제과등 우리나라 3대 제과회사가 독과점품목이기때문에 가격인상이 어렵자 과자류의 용량을 줄여 팔아오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8일 해태·롯데·크라운제과등 3개 과자류제조업체가 어린이들이 즐겨먹는 과자류의 용량을 2.6%에서 최고 20.7%까지 줄여 팔아온 사실을 적발하고 이들 회사에 대해 가격을 내리든지 양을 종전과 같이 늘리도록 시정명령을 내렸다. 독과점사업자가 가격남용행위로 시정명령을 받기는 지난 81년 공정거래법이 시행된 이후 처음이다. 공정거래위의 조사결과 적발된 제품은 ▲해태제과의 「에이스」「샤브레」「오예스」 ▲롯데제과의 「마가레트 골드」「야채크래커」「하비스트」 ▲크라운제과의 「쿠크다스」「치즈크래커」「참 크래커」등 모두 9개제품이다 이들 유명제과회사들은 독과점품목이기때문에 가격인상이 어렵자 지난해 1월부터 9월사이 용량을 대폭 줄인채종전가격을 받아온것으로 밝혀졌다. 공정거래위조사 결과 이들 제품은 어린이등 소비자들이 특히 좋아해 매출비중이 큰 주력제품들로 용량을 줄인 비율이 원가상승률보다 크게 높아 그동안 폭리를 취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3대 과자류업체들은 용량을 줄여 가격을 변칙적으로 인상하고서도 감량사실을 소비자가 잘 알지 못하게 용량표시를 눈에 잘 띄지않는 조그만 글씨로 해 소비자를 기만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제품별로는 마가레트골드의 경우 작년 2월부터 용량을 3백5g(14개)에서 2백42g(11개)으로 63g이나 줄여 감량비율이 20.7%로 가장 컸고 다음이 ▲쿠크다스(20.2%) ▲야채크래커(18.2%) ▲치즈크래커(17.2%) ▲하비스트(15.9%) ▲샤브레(12.5%) ▲오예스(10.6%) ▲참크래커(8.9%) ▲에이스(2.6%)의 순이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부당하게 경품을 제공한 교학사와 (주)부산동부시외버스정류장(세원백화점),불공정 하도급거래를 한 동국종합건설에 대해서도 이날 각각 시정명령을 내렸다.
  • 농담하는 대통령부인(송정숙칼럼)

    냅킨으로 부군이 토한 것을 황망하게 훔쳐내는 바바라 부시의 모습이 담긴 「또하나의 필름」이 물의를 빚었다고 한다.부시대통령의 「재선」을 방해할 수 있는 증거가 될 수 있는 필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두번째 필름은 우리의 인간적 연민을 자극한다.졸지에 쓰러지며 식탁앞에서 먹은 것을 토해내는 남편이 아내에게는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미국대통령이라는 어마어마한 지위의 지아비라도 이럴때 반사적으로 냅킨을 집어들고 닦아줘야 할 사람은 늙은 아내이고 아내만이 이 부끄러움에서 남편을 쓸어덮으려고 안간힘을 다할 수 있다. 이 장면은 문득 한기억을 되살려 주었다.8·15경축식장에서 느닷없는 흉탄에 쓰러진 아내 육영수여사가 들쳐져 나간뒤 참담한 분위기로 단상을 떠나던 박정희대통령은 자신의 발길 언저리에 아무렇게나 떨어져있던 흰고무신 한짝을 발견한다.그 흰고무신 한짝을 그는 몸을 구부려 얼른 집어들었다.그것은 성한 정신으로라면 천하없어도 그런 모습을 남길리 없는 지어미 육영수의 것이었다. 비록 대통령이라도,가부장의 권위가 쩌렁쩌렁한 이땅의 정상이라도,아내의 피치못할 부끄러움을 솔선해서 수습하는 것은 지아비된 사람의 본능적 몸가짐이었을 것이다.고통과 연민이 혼합된채 뇌리에 새겨져서 오래 잊히지 않던 그 모습이 냅킨으로 남편의 토한 물건을 수습하는 부시부인에게서 되살아났다. 방일중인 부시대통령이 만찬자리에서 쓰러졌다는 뉴스는 우리로 하여금 저녁상에서 수저를 떨어뜨릴만큼 놀라운 것이었다.그러나 그 「첫번째 화면」은 조금 의아스러웠다.잠깐동안 쓰러진 부시의 모습과 당황하게 추스르는 주변의 모습이 스쳐간 뒤 이내 부시대통령은 일어나 자기발로 걸어나가는 듯했고 그리고는 골격이 크고 백발이 드세보이는 미국대통령부인 바바라 부시가 당당히 일어서서 연설을 하고 「농담을 하는」장면이 비쳤다. 남편은 쓰러졌다가 황망히 응급한 처치를 받으러 퇴장했는데 그 아내인 아녀자가 남아 그 자리에서 「연설」이나 하고 「농담」이나 했다는 구도의 화면은 부자연스럽고 의아했었다.이렇게 의아스런 장면을 놓고 일본측은 「의연한 퍼스트레이디」라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송을 하고 있었다. 두번째 밝혀진 필름을 보고서야 이런 의아스러움은 풀릴수 있었다.위기의 순간,오래 해로해온 조강지처는 기민하고 능숙하게 남편의 곤혹을 수습했고 남편이 나간뒤 「빈자리」를 최소화시키는 역할을 바바라 부시는 대통령부인의 의무로 해낸 것이다. 그러고보면 그 기지에 찬 농담은 고답하게 다목적 과녁을 향해 쏜 것이었다.부군의 졸도는 노령의 한계나 근원적인 건강의 문제가 아니라 단순히 테니스에서 진 오기탓정도였고 그것은 또 한조를 이루었던 「집안식구」인 주일미대사의 서툰 테니스솜씨때문이었다는 것이다. 『…내 남편은 지는 일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다』라는 말은 얼마나 함축적인가.이겨야 할 가장 큰 승부(대통령 재선)를 눈앞에 둔 남편의 「지지않을 결의」를 당당하게 피력해버린 「농담」이다.경국의 예를 갖추어 모셔놓은 「대국손님」이 대접하던 음식상에서 구토를 일으키고 쓰러졌다는 것은 「독미」를 의심받을만큼 곤란한 일이다.송구스러워 당황한 일본을 향해 「우리집안 식구탓」을 자인해준 외교적 절묘함과 「질줄 모르는 이미지」를 심으려고 한 탁월한 솜씨가 이 「농담」에는 담겨 있다.백악관의 퍼스트레이디라면 이만은 해야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런 방식의 「대통령부인노릇」을 우리도 수용할 수 있을까.한국대통령의 부인이 이런 상황에서 이런 대응을 했다면 어땠을까.「하늘같은 지아비」가,게다가 나라의 운명을 짊어진 대통령남편이 졸도했다가 퇴장을 했는데 놀랍고 창황하여 따라나가 그 곁을 지켜야지 어딜 나서서 「연설」은 다 무엇이며 「농담」은 또 무슨 해괴한 짓인가라고 구설수가 낭자했을지도 모른다. 문화가 다르고 풍속이 다르므로 비교하거나 불평할 일도 아닐지 모른다.그렇기는 하지만 바바라 부시가 보여준 그 의연하고 당당한 태도는 분명히 「능력」이었다.대통령부인으로서의 역할을 「의무」로 수행하는 과정에서 얻어질 수 있는 능력인 것이다. MBC­TV는 최근 명앵커출신의 이득렬씨와 회견하는 영국의 대처 전수상모습을 보여주었다.그가 재임중에 얼마나 탁월한 재상이었는지를 소급해서실증해준 회견이었다.수입이 가능한 것이라면 이런 공직자 하나쯤 초빙하고 싶을만큼 탐이 나는 인물이었다. 역할이 주어지고 그 역할의 수행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사람을 탁마하고 성장하게 한다.인물은 그렇게 만들어진다.붓글씨로 「한미우호」를 쓰도록 익혀오고 위기에 직면하면 전광석화같은 순발력으로 도양큰 「농담」을 던질 수 있는 퍼스트 레이디도 그렇게 단련되어 이뤄졌을 것이다.조금만 겉으로 두드러지면 악의적 험담으로 시까스르고,한발자욱 뒤에서 숨을 죽이고 따라다니는 「미덕」을 강요받는 아내들에게서는 그런 능력은 잘 발휘되지 못할지도 모른다. 고학력여성의 양산체제에 들어간지는 오래인데 능력을 발휘하고싶은 욕구는 억압된채 내숭스런 일상을 살아야 함으로 그 기운이 온통 치맛바람으로 잘못 분출되는 것 같은 우리에 비하면 「농담하는 대통령부인」은 통쾌해 보였다.
  • 미야자와총리 답사/요지

    저는 총리 취임후의 첫 해외방문으로 대통령각하의 초청을 받고 귀국 대한민국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진심으로 기쁘기 그지없는 일입니다. 저는 전후의 일본의 발자취에 다소나마 관여해온 사람으로서 우리나라와 긴밀한 관계에 있는 귀국의 힘찬 발전에 오래전부터 큰 관심을 가져왔습니다.오늘 오랜만에 한국에 와 눈부시게 변모한 서울 시내의 모습을 눈으로 보며 더욱 그런 느낌이 깊이 들었습니다. 귀국의 국민 여러분께서 남북분단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토록 훌륭한 국가를 건설하신 데 대해 깊은 경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또 지난해 귀국은 오랜 염원이던 유엔 가입을 실현했고 다시 지난번 남북고위급회담에서는 남북간 화해와 불가침,교류협력이 담긴 합의서를 채택하는 등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셨습니다.마음으로부터 축하의 말씀을 드리면서 한반도의 모든 분들이 바라마지않는 평화통일이 하루빨리 이룩되기를 기원합니다. 미래는 낙관하기 어려운 때가 있습니다.바야흐로 세계적으로도 유력한 국가가 된 귀국과 우리나라의 협력관계는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떠받치는 중요한 하나의 지주입니다.가치관을 공유하는 일·한 양국은 우리 두나라만이 아니라 아시아와 전세계를 위해서도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협력의 기초로서,저는 양국간의 신뢰관계를 더 한층 굳건히 다져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신뢰관계를 지탱하는 것은 상호이해입니다.이때 우리 일본국민은 무엇보다도 먼저,과거의 한 시기에 귀국 국민들께서 일본의 행위로 말미암아 견디기 힘든 고통과 슬픔을 체험하셨던 사실을 상기하고 반성하는 마음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저는 총리로서 다시 한번 귀국 국민께 반성과 사과의 뜻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젊어서부터 붓글씨를 즐겨 써왔습니다만,이 붓글씨도 또한 우리 두나라가 공유하는 문화중의 하나입니다.예로부터 「글씨는 곧 사람이다」라고 하여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의 인격이나 깊은 마음을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옛날부터 정월이면 자기의 소원이나 결심을 큼직하게 첫 붓글씨로 쓰는 「가키조메(신춘휘호)」의 풍습이 있습니다.저는 새해를 맞이하여,또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에 즈음하여,영원한 일·한 우호를 기원하면서 다음과 같이 첫 붓글씨를 썼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다」라고. 모레 저는 여러분이 마련해 주신대로 귀국의 옛 도읍 경주를 방문할 예정입니다.우리 일본문화의 고향 가운데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이 유서 깊은 땅을 거닐며 이제까지의 일한양국의 교류관계를 돌이켜 보고,더 나아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사색의 날개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어 벌써부터 즐거움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 첼로와 함께 50년 전봉초씨(온고지신의 탐방)

    ◎문화계 원로에게 어제·오늘을 듣는다/“예술가는 예술에 대한 욕심으로 살죠”/11월 독주회 준비로 바쁜 나날/아시아청소년오케스트라 한국지부장도 맡아/국내 첼리스트의 80%가 제자 18년째 산다는 구반포의 아파트 초인종을 누르자 전봉초선생(74)이 직접 문을 열어 주었다. 따라 들어간 서재에는 연습을 하고 있었던 듯 보면대를 마주한 의자에 첼로가 비스듬히 누워 있었다. 이수교의 분주한 차량행렬이 바라보이는 창밖의 하늘은 잔뜩치푸려 있는데 펼쳐져 있는 악보는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기쁨」이었다. 『잠깐만 기다리라』고 해놓고 부엌으로 건너간 그는 불과 2∼3분만에 쟁반에 받쳐든 커피를 내왔다.문득 그가 서울음대 교수로 있던 시절 연구실 캐비닛에 여러 종류의 차를 넣어두고는 레슨을 끝내면 학생들에게 한 잔씩 끓여주었다는 한 제자의 추억담이 떠올랐다. 이날 그는 부인 이복련여사(62)가 붓글씨를 쓰는 모임에 나가 혼자 집을 지키고 있었다. 『예총회장을 그만둔 뒤에는 줄곧 집에만 있었어요.예술원에 가끔 갈 뿐이지요.그런데올해는 무척 바쁜 해가 될 것 같군요』 그가 올해 바쁘게 될 첫번째 이유는 자신의 표현대로 「악단생활 50주년」을 맞았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는 오는 11월로 예정된 기념독주회를 준비하고 있다.이 연주회의 피아노는 서울대에 함께 재직했던 피아니스트 김순렬선생(73)이 맡게 되는데 그 또한 올해가 연주생활 50년째 되는 해여서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되리라는 것이다. 기념독주회의 프로그램은 이미 결정이 되었는데 「사랑의 기쁨」은 그 가운데 하나다.그외에 비교적 현대쪽에 속하는 바르토크와 난곡인 바흐의 「무반주첼로를 위한 조곡」이 포함돼 있다.바르토크의 경우 지난 61년 생소하기만 하던 현대곡들로 독주회를 가지는등 새로운 레퍼토리를 개발하려고 애써온 그의 노력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그런데 바흐에 대해서는 『이 나이에는 무리인 줄을 잘 알고 있다』는 말로 설명을 시작했다.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전성기가 있는 법이므로 70이 지나서 이 곡을 연주하는 것은 욕심이지요.그래도 음악인생을 총결산하는 심정으로 큰 산과 같은 이 곡을 넣었습니다.예술가가 예술에 대한 욕심이 믿으면 밥숟가락을 놓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제 신조이기도 하고요』 그가 올해를 바쁜 해가 될 것으로 보는 두번째 이유이자 진짜이유는 최근 아시아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한국지부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당장 3월부터 이 오케스트라에 참가하고자 하는 국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실시하고 8월에는 음악캠프에 보내 지도를 받게한 뒤 아시아 지역 순회연주에 내보내야 한다.올해는 이 오케스트라가 우리나라에서도 연주회를 갖는다. 『음악회를 가지려면 필요한 비용을 어떻게 조달할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순서겠지요.그런데 이번에는 거꾸로 됐어요』 그는 8월17일과 19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을 미리 대관받아 놓았다.그리고는 요즘 후원자를 물색하기 위해 방송국으로 대기업으로 뛰어다니고 있다. 음악협회장과 예총회장으로 휘둘리며 지낸 5년 세월을 남들은 허술히 보아주지 않는 탓인지 다행히도 곧 후원자가 나설 전망이라고 했다. 지난 해 여름 그는 사위인 첼리스트 이동우씨(KBS교향악단수석)가 동양인으로는 유일하게 이 교향악단의 지도교수로 참가한데다 아시아 8개국에서 모인 1백2명 가운데 우리나라가 가장 많은 22명이나 선발돼 매우 기뻤다고 한다. 그러나 기쁨은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동양 음악가의 자질을 일찍부터 개발해 보자는 취지로 90년 홍콩에서 창설된 이 교향악단은 지난 해에는 중국 순회연주까지 했어요.그런데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음악수준도 높다는 한국에는 스폰서가 없어 오지 못했어요.올해도 성사되지 않으면 국제적인 망신이지요』 그래서 한국 지부장을 맡았다는 설명이다.교향악단을 운영하는 재단이 있으니 우리측에서는 협연자에게 돌아갈 얼마간의 개런티를 마련하고 연주장 대관,교통편,숙소마련 등 「몸으로 때우는」일이 그의 몫이다. 그런데 그런 곤고한 일들이 오히려 재미있고 의미있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서울대 음대학장 시절인 지난 79년 당시 교육부가 음대교수의 개인레슨에 제동을 거는 발표에 대한 반대의견을 한 음악잡지에 기고한 뒤 언론의 집중 포화를 얻어맞기도 했다. 당시 그는 예능의 조기교육을 옹호하며 『음악실기를 일반과외공부와 동일시하는 것부터가 잘못』이라면서 『대학교수라는 작자들이 얼마나 옹졸하기에 불로소득도 아니고 기술전수에 대한 대가로 몇 사람의 동료가 좀 잘 산다기로서니 배아플 것은 무어냐』고 썼었다. 그로 인해 「레슨으로 돈 번 대표적 교수」로 치부되는 부작용을 겪기도 했으나 그 일은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드러내는 또 하나의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피아니스트인 장녀 미영씨(37·교원대 교수)는 대신 그가 89년 펴낸 고희기념문집 「농현 오십년 낙수」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은 편지를 실었다. 『사정이 어려워 그냥 레슨을 받았던 창우언니(이창우)·재미첼리스트가 동아콩쿠르에서 대상을 받던 날 밤,캄캄한 어둠속에서 소리내어 감격의 눈물을 흘리던 아버지의 그 모습… 저는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그가 지금 갖고 있는 악기는 의외에도 정순화씨가 만든 국산 악기로 10수년전 손에 넣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82년 가진 「악단생활 40주년기념독주회」에서도 이 악기와 이정우씨가 만든 국산악기를 번갈아 사용했고 지난 87년 일본초청공연에서도 국산악기를 써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는 악기수리를 맡겼던 두 사람이 일을 꼼꼼히 잘하는데다 자신들이 만든 악기를 한번 써줄 것을 부탁해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그가 따로 국산이라고 말하지 않는 한 아무도 그 악기를 국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그만큼 수준급의 악기들이라는 것이다. 사실 「비교적 괜찮은」외국산 악기를 가지고 있었으나 같은 첼로주자로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아 함께 살고 있는 막내딸 소영(30·서울 신포니에타단원)에게 물려주었다고 한다. 그는 지난 74년 정년퇴직할 때 받은 4천여만원의 퇴직금가운데 1천여만원을 쪼개 마련한 스텔라승용차를 8년째 타고 다닌다. 이웃들이 같은 아파트단지에 사는 다른 젊은 음악가들은 크고 좋은 새 차를 타고 다니는데 왜 그런 고물차를 타고 다니냐고 한다는 것이다.처음엔 그 말이 주변머리없는 자신에 대한 핀잔인 줄 알았으나 알고 보니 대학에 재직하고 있는 젊은 음악가를 바라보는 「의혹의 눈초리」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그래서 제자들은 만나면 『노동하는 사람은 하루종일 일해서 3∼4만원』이라면서 상식선의 강사료를 받을 것을 암시해주고는 한다고 했다. 「우리나라 첼리스트의 80%는 제자」라는 그는 제자들이 초대하는 음악회만 찾아도 봄·가을에는 쉬는 날이 없을 지경이라고 한다.전문 연주가가 아닌 다음에야 1년에 한번 이상의 연주회를 갖는 사람에게는 경의를 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의 소망은 모든 음악인이 예술에 대한 욕심은 키우되 다른 욕심은 버리도록 하는 것이다. 「주당당수」직을 버리고 자전거 타기등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좀도 오래 첼로를 연주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 「나누는 기쁨」 우리는 잊었는가/1991 세밑에서(특별기고)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있다.고등학교 1학년때의 크리스마스였던가?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쌀을 가져오라해서 한가마니쯤 모아진 것을 싣고 한강 다리밑 빈민촌으로 갔었다(정말 옛날이야기다). ○「내… 」만 돌보는 사회 그곳에는 천막속에 가마니때기를 깔고 살고있는 손이 오그라진 나병환자,매독으로 귓불이 목까지 늘어진 사람,폐병으로 콜록이는 청년등 마치 환자들의 전람회장같은 곳을 일일이 돌며 쌀을 나누어 주었다.우리는 마음아픔과 뿌듯함을 양쪽 가슴에 안고 돌아왔다.나중에 알고보니 선생님은 순진한 학생들에게 진정한 인생공부를 시키려하셨던 것이다.그리고 남에게 준다는 것,줄수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가르치려는 의도로 그곳으로 데리고 가셨던 것같다. 내가 잘아는 어느 양로원과 고아원 원장이 이런 푸념을 뱉는 것을 들었다.사람들이 크리스마스때가 되면 한꺼번에 몰려와서 과자를 준다,떡을 준다하고는 그것을 자기들이 보는데서 먹으라고하니까 노인이나 아이들이 배고팠던 속에 갑자기 과식을하니 그뒤로는 배탈이 나고 소화불량에 걸려 뒤치다꺼리가 더 큰 일이라고.그러나 금년에는 불경기라서 그런지 인심이 점점 더 매말라가는 건지 그런 사람들조차도 구경하기가 어려워서 서글프다고 한숨을 쉬는 것을 보았다. 우리가 구호처럼 외치고 있는 이웃돕기는 정녕 구호로만 끝나버리고 말것인가.남보다는 내자녀 내가족 내친척 내동창 내고향사람등 「내자」만 사랑하고 관심을 갖으니 성경의 마가복음 누가복음보다 내가복음이 더 성행한다고 비웃는 말을 들었다.그렇게 내가내가하고 내세운 결과는 어찌된단 말인가.사회는 기름끼없는 바퀴처럼 더 뻑뻑하니 돌아가질 않고 이웃간의 반목은 더욱 심해져가니 그게 될말인가. 올해도 불경기라고 모두 찌푸리고 다닌다.시장이나 가게에 가보면 무슨 크리스마스나 연말경기가 이러냐고 가게 주민들은 울상을 짓는다.그것은 사실일게다. 그러나 사실은 가진 것이 풍부해서,남아돌아가서 남을 주는 사람을 보았는가.가진게 없는 사람이 어쩌다 한개 생기면 저사람은 얼마나 더 필요할까 하고는 자기것을 선뜻 내놓는게 아닌가.그렇게 줄때만이내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기쁨에 가득차게 되는 것일게다.그러기에 기쁨은 나눌수록 늘어나고 슬픔은 나눌수록 줄어든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어린 죄수들이 있는 소년원에 갔을 때도 우리가 주는 것을 받는 그들의 표정보다 자기들이 손수 만든 것을 우리에게 줄때의 그 아이들의 표정은 반짝반짝 빛났고 우리가 받고 기뻐하는 것을 보면서 그들이 탄성을 올렸던 소리를 잊을 수가 없다.실로 짠 책상보다 정성껏 쓴 붓글씨,혹은 풍경화등 별로 값나가는 것은 아니었으나 우리에게는 소중한 보물처럼 여겨지는 것은 그들의 정성이,사랑이 담겨진 것이기 때문이리라. ○없을수록 나눠 써야 사랑은 주는것,무조건 주고싶어 지는 것이기에 인생에 꼭 필요한 아기예수를 사람에게 주신 하나님의 기쁨은 또 얼마나 컸을까.그보다 아기예수를 주신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감사히 여기는 사람들을 굽어볼때 하나님의 기쁨은 더 컸으리라. 올해는 누가 뭣을 갔다주지 않나 하고 기다리기보다는 내게 있는 것을 누구에게 줄까하고 모두가 마음을 쓰며 기쁨을 찾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됐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 재야세력의 도덕성 큰 손상/유서대필 유죄선고의 배경과 파장

    ◎진술번복등 정직하지 못한 태도 영향/4대선거 앞두고 운동권 입지 좁아져/변호인측 확정적 반등자료 없는한 뒤집기 어려울듯 분신자살한 김기설씨의 유서를 대필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민련」총무부장 강기훈피고인에게 20일 유죄판결이 내려짐으로써 그동안 검찰과 변호인측이 뜨거운 공방을 벌였던 이사건은 발생7개월만에 일단 검찰측의 승리로 매듭됐다. 이 사건은 특히 검찰의 「공정성」과 재야의 「도덕성」이 맞부딪쳤던 사건이었기 때문에 재야운동권으로서는 도덕성에 치명적인 손상을 피할수 없게됐다.이같은 재야의 도덕성 훼손은 장기적으로 이른바 「전국연합」의 결성등을 통해 내년 4대선거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려는 재야세력의 운신폭을 한층 좁혀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4월 강경대군 치사사건이후 잇따른 분신자살사건이 터지면서 극한으로 치닫던 시국상황에서 분신배후세력존재의 의혹을 제기한 이사건은 단순한 법률논쟁을 떠나 공권력과 재야의 자존심,명분을 건 법정대회전으로 발전돼왔었다.무려 11차례의 공판과 16명의 증인신문,외국필적감정가의 등장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남기면서 결국 법원이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이 사건은 기소단계에서부터 공소장의 범행일시장소불특정,유서대필의 자살방조죄성립여부등의 법률논쟁을 불렀다. 담당재판부인 서울형사지법 합의25부(재판장 노원욱부장판사)는 결국 『공소장에 범죄의 동일성을 인정할 수 있는 정도로 특정되면 족하고 「일자불상」「서울 이하불상지」로 쓴 공소장은 적법하며,유서대필은 자살행위를 돕는 정신적·무형의 방법에 해당한다』는 대법원판례를 따라 유죄를 선고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필적감정은 감정인의 능력·방법을 고려할 때 세심하고 신중하게 이뤄진 반면 변호인측의 사설감정은 증거의 진위성과 일본인 감정가의 감정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다.재판부는 제3의 쟁점이었던 김씨의 친구 홍성은양(25)의 진술 증거채택문제에 대해서도 『일부진술이 번복되긴 했으나 제2차 검찰진술은 재판전 증인신문내용과도 일치해 강피고인의 혐의를 인정해주고 있다』고 밝혀 3가지 쟁점 모두에 대해 검찰의 공소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재판부가 이처럼 검찰의 공소를 모두 인정한 것은 법정에서 있었던 이른바 인권변호사의 위증유도확인및 홍양의 진술번복과 같은 재야의 정직하지 못한 태도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심판결이 유죄로 매듭지어진데 대해 일부 재야 법조계에서는 「유서대필」의 구체적 실체가 밝혀지지 않았고 검찰측 역시 결정적인 증거를 대지 못한이상 앞으로 상급심의 재판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들을 나타내고 있다.그러나 검찰과 보호인측 모두가 서로 제기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모든 증거를 제시한 상태에서 재판부의 판결이 내려졌다는 점등을 감안하면 변호인측이 극적이고도 확정적인 새 반증자료를 내놓지 못하는 이상 1심의 유죄판결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 할수 있다. ◎판결문 요지 ▷변호인의 법률적주장에 대해◁ 변호인측은 유서를 대필해줬다고 해도 자살을 결심한 사람에게 써준 것만으로 자살방조죄를 적용할 수 없으며공소장에 범죄의 일시·장소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아 공소제기 절차위반에 해당,무효이므로 공소기각선고가 마땅하다고 주장하나 자살의 결의를 지닌 자에게 공소장내용의 유서를 써준 것은 정신적 무형적방법에 의해 자살수행을 용이하게 한 것으로 자살방조에 해당한다. 또 공소장의 공소사실은 범죄의 동일성을 인정할 수 있으면 적법하며 이중기소 또는 시효에 저촉되지 않을 정도,장소의 경우 토지관할을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기재되면 족하므로 변호인의 주장은 이유없다. ▷국과수 필적감정의 신뢰성◁ 변호인들은 이 감정서가 검찰의 의도대로 감정돼 객관성과 공정성이 결여됐고 유서와 피고인의 진술서·항소이유서 및 옥중편지 등에 나타난 「ㅎ」의 필적,글씨방향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이 검찰의 압력을 받아 이뤄졌다고 볼 아무런 증거가 없고 감정책임자는 한글필적감정의 국내 최고권위자로 볼 수 있고 신뢰할 수 있으며 감정에서 필의구성·배자의 형태·필세·필압·자모음구성·속필정도·기필부분 등을 첨단기기를 동원해 종합적으로 살펴 세심하고 신중한 과정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김씨 수첩의 조작여부◁ 과학수사연구소 감정에 의하면 수첩에 잔류된 면수는 3장이고 잔류부분은 전화번호부 기재란 3장과 절취선이 일치하지 않을 뿐아니라 오히려 중복된다.또 연필로 쓴 부분의 필압이 나타나지 않고 일부 글자를 쓴 필기구가 바뀌고 찢겨진 부분의 성상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증인의 진술로 볼때 조작된 것이 인정된다. ▷홍성은 진술의 신빙성◁ 홍양은 검찰에서 2차진술때 5월7일에 김기설이 분신자살하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1차진술때는 수첩받은 사실을 숨겼으며 자신의 수첩에 피고인이 숨진 사람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은 것이 밝혀지면 위태로워질 것을 걱정해 숨겼었다고 진술하며,공판기일인 증인신문에서도 같은 취지의 증언을 하고 있어 홍양이 장시간 조사끝에 김과 피고인에 대한 배신감으로 의혹과 혼돈속에 한 말이라는 변호인측 주장은 이유가 없다. ▷오니시의 감정결과에 대해◁ 오니시의 감정결과는 동인이 한글을 전혀 모르며 한글감정에 대한 지식·경험 그리고 공정한 자료로 했는지 의심스러우며 사건의 중심대상인 유서를 사본으로 감정했으며 필기구 종류를 구별못하고 글자중 개인의 특성 정서·속필을 고려하지 않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를 배척할 수 없다.
  • 유서는 김씨 필적/일인 전문가 증언/강기훈씨 9차 공판

    서울형사지법 합의25부(재판장 노원욱부장판사)는 27일 「전민련」총무부장 강기훈피고인(27)의 자살방조사건 9차공판을 열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의 요청으로 숨진 김기설씨의 유서와 강피고인의 글씨등을 필적감정한 일본인 문서감정가 오니시 요시오씨(대서방웅·73)에 대한 증인신문을 벌였다. 『숨진 김씨의 유서는 김씨가 쓴 것이 틀림없다』고 감정했던 오니시씨는 이날 재판에서 김씨의 수첩에 대해 『지난 6월 KNCC로부터 이수첩 사본을 건네받아 감정했을 때는 시간차이를 두고 그때그때 쓰여진 것으로 감정했으나 법정에서 원본을 보니 수첩이 한번에 쓰여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니시씨는 그러나 『ㄹ·ㅏ·ㅑ·ㅁ등 필법의 특징을 종합검토하면 유서의 필적은 김씨의 글씨』라고 말했다.
  • 최첨단 신경망칩 국내 첫 개발

    ◎인쇄체글씨 이해… 초당 10억개 연산/한일송박사팀,일 수준 기술 확보 인쇄체글씨를 이해하고 1초당 10억개의 연산기능을 하는등 인간의 두뇌처럼 기본적 학습능력을 갖춘 최첨단 신경망칩이 국내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통신 연구개발단 기초기술개발팀(한일송박사)은 기존 제작기술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을 적용한 6백40개 연결고리규모의 신경망칩을 설계,이를 토대로 시제품을 제작하는데 성공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 신경망칩은 거머리와 지렁이의 중간정도의 지능을 갖춘 전자회로로 구성돼 있으며 기존 애널로그방식과 디지털방식을 복합 수용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했다.한박사팀은 또 12월중 3천5백개의 연결고리로 구성된 신경망칩 개발에 나서 12월중 시제품을 내놓을 계획인데,이로써 세계적인 일본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게된다고 알리고 있다. 신경망칩이란 인간의 두뇌를 목표로 딱딱한 집적회로(IC)에 수많은 기억기능과 논리소자를 집약시켜 논리판단을 수행토록 하는 기술로 미·일등 선진국들이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6세대 컴퓨터의 중추기술이다. 신경망칩은 연구단계에 있는 정자체인식능력에서 한단계 더나가 인쇄체인식능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이 칩은 차세대컴퓨터는 물론,무인차량·주방에서 일하는 로봇등에 사용될 수 있는등 응용폭이 넓다.90년부터 연구개발해온 한박사는 『이번 신경망칩과 관련된 국제특허를 미·일·EC등에 신청중』이라며 『국내산업계에 신경망칩에 대한 응용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경우,국제경쟁력을 확보할 획기적인 기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몽양 묘소에 선전성 김일성 화환/북한여성들 서울 오던날

    ◎철거요구 우리측과 옥신각신/개회식선 「그리운 금강산」 축가 ○…25일 하오 여연구씨가 검은색 비로드천의 한복에 흰색 베일 차림으로 서울 도봉구 우이동 여운형 묘소를 참배하는 동안 북측 일행이 갑자기 김일성 명의의 화환을 묘소앞에 배열하고 정치선전극을 벌여 이의 철거를 요구하는 우리측과 마찰을 빚었다. 북측 참가자일행은 참배도중 미리 갖고온 커다란 상자에서 「고 몽양 려운형선생을 추모하며 김일성」이라는 내용의 글씨가 쓰여진 화환과 「아버님을 추모하며 려연구·려원구·려붕구」라는 2개의 화환을 꺼내 묘소앞에 내세운 것. 이들 대형조화 2개는 이른바 「김일성화」와 「김정일화」,국화 등으로 장식한 것으로 누가 보아도 정치선전의도가 짙은 것으로 보였다. 이에 추모사업회 관계자들이 『민간차원의 순수한 행사에 꽃만 놓으면 됐지 굳이 김일성 휘장을 걸 필요가 있느냐』고 항의하자 북한측은 『여성들끼리 하는 일을 왜그럽니까,2분만 기다려 주시지요』라며 대꾸,우리측과 10여분간 옥신각신. 북측은 기록용 사진을 찍고 마지못해 철거. ○…『아버님이 귀여워해 주시던 소녀 둘째딸이 40여년이 지난 지금 여기에 섰습니다』 25일 하오 서울 도봉구 우이동 106번지 몽양 여운형씨의 묘소를 찾은 여연구 북측 대표는 묘지내에 들어서기도 전에 눈물부터 흘렸다. 여씨는 이날 하오 2시55분 남측 이효재씨와 승용차편으로 아버지의 묘에 도착,하얀 스카프를 머리에 덮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20여분동안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이날 몽양의 묘에는 여명구씨(64·의학박사)와 올케 오세연씨,몽양선생 추모사업회원 등 30여명이 미리 대기. 특히 여씨의 증조할머니뻘 되는 여귀옥씨(대한기독교 여자절제회)와 그의 두딸은 추모사와 추모곡을 준비하기도. 또한 몽양선생 추모사업회측은 미리 향을 피우고,여대표에게 전달할 선물 등을 빈틈없이 준비.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 서울토론회에 참석하는 북측 참가단 15명은 25일 상오 11시 판문점 중립국감독위를 통해 남녘땅에 첫발을 디뎠다. 여연구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을 비롯한 세미나 참석 북측 참가자 5명은최봉춘 북측 책임연락관 안내로 중립국감독위 회의실을 넘어서자 마자 미리 대기중이던 이효재씨(한국여성단체 연합회장)등 우리측 영접위원 5명으로부터 각각 꽃다발을 전달받은 후 서로 가볍게 포옹. 특히 47년 이화여전 재학중 월북해 44년만에 남녘땅을 밟은 여부의장은 얼굴에 웃음을 띠면서도 만감이 교차되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하오 6시 호텔 2층 임페리얼룸에서 열린 개회식에서는 윤정옥 대표가 개회선언을 했으며 이어 이효재 대표가 경과보고,이우정 대표가 환영사,참가대표와 영접위원 소개,축가 등의 순서로 진행. ○…개회식 마지막 순서로 평양범민족통일 음악제에도 참가했던 윤인숙 교수(단국대 음대)가 축가 「그리운 금강산」을 불러 분위기를 돋우었다. ○…북한측 일행이 몽양 묘소를 참배하고 다소 늦는 바람에 기자회견은 30분 늦게 시작됐으며 여연구 대표는 선친묘소 참배때 무리한 탓인지 불참. 이 자리에서 북측 정명순씨는 『서울 방문 기간중 문익환 목사와 임수경씨,문규현 신부,유원호씨를 만나고 싶다』고 불쑥 제의하면서 선물까지 가져왔다는 말을 끝내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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