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글씨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시의원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6000억원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200억원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징역 7년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343
  • 격렬 시위속 유엔 무역회의 개막

    [방콕 외신종합] 수천명의 시위대들이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10차총회개막일인 12일에 이어 13일 회의장앞에서 세계화 반대와 세계금융제도 개혁등을 외치며 시위를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13일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는 기조연설을 위해 회의장에 들어오는 도중 IMF의 통화정책에 반대하는 한 시위자가 던진 크림파이에 얼굴을정통으로 얻어맞고 비틀거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이임하는 캉드쉬총재는 그동안 타이를 포함한 아시아 개도국 반자유무역 시위자들의 주공격 대상인물로 지목돼왔다. 파이를 던진 미국 워싱턴 D.C.출신의 로버트 로엘 마이먼(34)은 “캉드쉬의 정책에 대한 세계 각국 국민들의 분노를 전하고 후임 총재에게 정책 노선을바꾸라는 경고를 하기 위해 파이를 던졌다”고 말했다. 19일까지 방콕의 퀸시리킷국립회의장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는 한국 등 140여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지난해 12월 결렬된 시애틀 WTO(세계무역기구)각료회의 보완책등을 논의한다.우리나라에서는 한덕수(韓悳洙) 외교통상부통상교섭본부장을비롯, 17명의 대표단이 참석하고 있다. 각국 지도자와 대표들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동안 시위대들은 ‘세계무역기구,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옥에 가라’ ‘새로운 제국주의와의 투쟁’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깃발을 휘두르며 회의장 난입을시도했다. 시위대들은 그러나 진압경찰들에 의해 회의장 진입이 좌절됐으며 일부 수백명의 태국 및 외국인 시위대들은 회의장 건너편 길앞 진입이 허용돼 세계화반대를 외치며 UNCTAD대표들에게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시위대들은 또 세계금융제도를 개혁,개도국에 이익을 주며 자연자원을 보호하는 방향을 개편할 것을 UNCTAD대표들에게 요구했다.12일,13일 시위는 태국의 NGO(비정부기구) 관련 인사들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나중에 40개국의 외국인 반세계화 시위대들의 가담으로 시위가 한층 격화됐다.
  • [굄돌] 미모사와 아이

    지난 여름 방학이 끝날 무렵 막내 아이와 함께 식물원에 갔다.식물들을 조사해서 방학숙제로 내야 했기 때문이다.식물원에는 기억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식물들이 있었으나,아이의 호기심은 좀더 특이한 희귀 식물에 모아졌다.항아리 모양의 잎사귀 안쪽으로 곤충을 빠지게 하여 잡아먹는 통발이나,활짝 펼쳐진 잎사귀에 곤충이 앉으면 잎사귀를 닫아 곤충을 잡아먹는 파리지옥풀 등이다.아이는 그 식물들에서 눈을 떼지 않으면서 내 설명을 더디고 서투른 글씨로 수첩에 적어갔다.열심히 적어가는 아이의 모습이 기특해서인지 식물원을 관리하는 아저씨가 한 뼘도 안되는 크기의 작은 미모사를 아이에게 선물로 주었다. 나는 예전에 선물로 받은 난을 제대로 키우지 못한 채 장인댁에 보냈다.다른 식물들에 비해 세심한 정성이 필요하다는 난에게 애정을 쏟지 못하여 잎이누렇게 타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바쁘고 삭막한 생활 탓이리라.난을 떠나보내며,언젠가 읽었던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생각났다. 법정 스님은 그 책에서 난에 집착한 일화를 소개한다.다른 사람으로부터 난을 선물받는다.난에 대해 정성을 쏟고 키웠으나 절을 오래 떠나 있는 동안그 난이 행여 죽지나 않을까 걱정하여 집착하게 된다.그래서 그 난을 다른사람한테 주고나니 집착이 사라지게 된다. 도를 닦은 스님도 난을 타인에게 줄 때에 비로소 집착으로부터 해방되었다는 것이다.스님은 집착으로부터 해방되었지만,난을 선물받은 타인은 집착에 얽매이지 않겠는가.이 세상 사람들 중에 누가 과연 소유와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으랴. 그런데 막내 아이가 미모사를 대하는 것을 보면,미모사를 소유하거나 집착한다고는 도무지 생각되지 않는다.미모사는 손가락으로 건드리거나 진동을 전하면 잎을 닫고 잎꼭지를 아래쪽으로 구부리는 특징이 있다.8살짜리 아이의순수한 동심을 묶어둘 수 밖에 없다.미모사는 아침이면 햇빛을 듬뿍 받아 잎을 활짝 펴고 밤에는 잎을 닫는다.아이도 아침이면 일어나고 밤이면 잠든다. 아이는 이 식물이 자기와 똑같다고 생각한다. 이제 미모사는 아이에게 하나의 세계이고 생명의 신비고 신앙이다.그러나 아무래도 이세계에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을 것같다.절대로 소유욕이 없어야하고 순진무구한 동심을 가진 자만이 이 세계와 교감하고 대화하며 그 안에들어갈 수 있으리라. 홍창수 극작가
  • 청소년 성범죄자 신상공개 7월시행 앞두고 아이디어 봇물

    ‘이마에 낙인을 찍자,9시 뉴스에 오늘의 쓰레기란을 신설·방영하자,옷 앞뒤에 특수무늬를 부착하자,차량번호판 및 주민등록증을 다른 색깔로 하자,담뱃갑 표지에 사진을 부착하자’. 청소년 성범죄자들의 신상공개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들이다. 이런 아이디어는 지난 1월28일부터 청소년보호위원회(위원장 姜智遠)에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아이디어는 ‘철저히 단죄하자’는 강경론에서부터 ‘역지사지가 필요하다’는 신중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보호위원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현재 400여건이 접수됐다”면서 “ TV나신문에 공개하자는 의견을 비롯,홈페이지를 만들어 공개하자는 아이디어,중·고교생들이 사용하는 공책 뒤에 사진을 공개하고 주민등록증에도 표시하자는 등 대부분이 신상공개를 찬성하는 의견들”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네티즌들은 청소년 성범죄자를 주거지 인근 동사무소나 생활정보지,TV등에 공개하는 방법 외에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 영구 게재하자’, ‘매스컴에 공개사과토록 하자’,‘주거지의 일정지역 주민들에게통보하자’등의 강성 의견을 많이 제시했다. 게다가 ‘이마에 낙인을 찍자’는 등 현대판 주홍글씨를 연상시키는 초강경아이디어도 많았다. 범죄자도 최소한의 인권은 보호받아야 한다는 ‘신중론’도 접수됐다. 아무리 큰 범죄자라도 한 개인의 인생을 파멸로 이끌어선 안되며 사진이나구체적인 주소까지 공개하는 것은 죄없는 범죄자의 가족까지 피해를 볼 수있다는 취지였다. 보호위원회측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에 대한 신상공개 제도가 오는 7월부터 도입됨에 따라 준비조치로 이같은 신상공개 방법을 3월 말까지공모한다. 공모대상은 청소년 성매매 관련 범죄자 및 성폭력 범죄자의 신상공개 방법이다.청소년보호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www.youth.go.kr),PC통신 천리안과하이텔의 게시판,팩스(02-735-6251) 등을 이용하면 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기아차 엠블렘 ‘K’로 통일

    기아자동차는 2일 엠블렘을 ‘K’자로 통일시켜 앞으로 생산되는 전 차종에 부착키로 했다고 밝혔다. 새 엠블렘은 파란색 원 안에 검정색 바탕을 깔고 흰색글씨로 ‘K’자가 새겨진다. 엠블렘의 원형은 지구와 우주를 상징하며,K자는 날아가는 새처럼 세계를 향해 비약하는 기아차의 도전의지를 표현한 것이다.부착위치도 라디에이터 그릴 중간부분에서 보닛 윗부분으로 바뀐다.
  • 정치권 선거운동 ‘사이버 테러’ 비상

    인터넷과 컴퓨터 통신망을 통한 선거운동에 ‘해킹’비상이 걸림에 따라 정치권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31일 인터넷 홈페이지(www.hannara.or.kr)가 해킹당한 것으로밝혀지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내부자료 훼손과 유출여부 등에 대한 자체조사에 나섰다.한나라당 홈페이지는 내용이 전부 지워진 채 검은 바탕에 흰글씨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김종필(金鍾泌)자민련 명예총재와 다른정치인들을 욕하는 영문 메시지 및 해커의 이니셜이 표기된 화면으로 대체됐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주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신년회견을 처음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었는데 공교롭게도 해커가 침입해 당 소개와 당헌·당규,이총재 인사말 등 보도자료가 들어 있는 시스템을망가뜨렸다”고 해커침입 배경에 정치적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도 홈페이지(www.minjoo.or.kr,www.korea21.or.kr)에 대한 자체 점검을 벌였으나 외부침입 흔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자민련도 최근 ‘음모론’ 파문 이후 홍보국이 관리해온 홈페이지(www.jamin.or.kr)가 접속폭주로인한 접속장애현상 및 비난 메일 쇄도 등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전산망을 전면 재점검하기로 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이색부서 이색공무원] 외교부 외교통신담당관실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 24시간 ‘불야성’을 이루는 사무실이있다.외교통상부의 외교통신담당관실이다.비상사태에 대비하는 부처 당직실과 달리 해외 공관에 이런저런 공문과 지시사항을 보내고 보고사항을 접수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인다. 지구촌의 반쪽은 언제나 해가 떠있기 때문에 중앙청사 7층의 외교통신담당관실은 항상 한낮일 수밖에 없다.중앙청사의 외교통신 공무원 60여명은 전세계에 파견돼 있는 90여명의 동료들과 컴퓨터를 마주해 ‘침묵의 대화’를한다.첨단 통신시대를 맞아 외교통신의 비중은 급증하고 있다.하루에 주고받는 전문은 수천건.각 부처 공무원들이 서류를 보내는데 일주일 가까이 걸리던 외교행낭 대신 신속하고 정확한 외교통신망을 더욱 선호하는 탓이다. 기술직인 외교통신공무원들은 ‘한국외교의 파수꾼’이다.외교마찰이 생기면 본국과의 통신단절을 위해 먼저 추방되는 대상이고,공관 철수때도 가장늦게까지 남아있어야 한다.1975년 월남이 패망할 때 사이공 대사관에 가장늦게까지 남아있다 붙잡혀 1년여 동안 억류된 대사관 직원 3명 가운데 2명도 외교통신직이었다. 외교통신공무원의 중요성은 ‘도라 도라 도라’로 집약된다.일본이 미국 진주만을 공격하면서 주미 일본대사관에 보낸 공격 암호는 당시 국운을 결정짓는 열쇠였다.중앙청사 7층의 외교통신담당관실의 입구에 ‘통제구역’이라는 붉은 글씨가 선명한 것도 이런 탓이다.해외공관과의 모든 전문은 암호로 주고받는다.“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하자는 구호는 바로 우리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는 김영걸(金英傑·47)사무관의 말에는 긍지가 강하게 배어있다. 3교대로 나눠서 근무하는 외교통신공무원들은 늦은밤에 ‘출근’하는 일이잦다.이들은 출퇴근 길에 주변의 시선이 은근히 신경쓰인다고 털어놓는다.밤 9시쯤 출근해 아침 7시에 귀가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아파트 경비아저씨의눈치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그럴때면 묻지도 않았는데 “내가 미국 담당이어서 늦게 출근한다”는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게 된다. 외교통신직 직원들의 사기는 요즘 말이 아니다.1996년 케냐대사관에 근무중 에티오피아에 출장갔다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진 사람도 외교통신직의 이헌종서기관이었고,76년 이후 6명이 숨졌다.파라과이 대사관에 근무하면서 외교통신업무는 물론 총무·행정까지 맡던 오승용(吳承容·41)사무관이 피부암에 걸려 귀국해 동료들을 안타깝게 했다. 외교통신직 공무원들은 승진 얘기만 나오면 입을 다문다.82년 승진한 사무관이 18년째 사무관으로 지내고 있고,83년 사무관도 1명,85년 사무관도 3명씩이나 된다.직급별로 정원에 묶여있기 때문이다.외교통신직 공무원들은 하지만 어느 공무원들보다 끈끈한 정으로 뭉쳐있다고 이수정(李秀晶·31·여·7급)씨는 힘주어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경찰서에 웬 白旗인가

    “경찰서에 웬 백기(白旗)?” 전북지방경찰청(청장 李元華)은 17일부터 일선 경찰서별로 유치장에 수감된 유치인이 한 명도 없을 때는 편안한 치안상태를 의미하는 백기를 내걸기로했다. 따라서 평소 치안 수요가 비교적 적은 무주·진안·장수 등지의 경찰서에서는 백기를 자주 볼수 있을 전망이다.반면 치안 수요가 많은 전주지역등지에서는 백기를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백기는 흰색 바탕에 ‘유치인없는 날’이란 검정색 글씨가 적힌 가로 120㎝,세로 80㎝ 크기로 오전 9시부터 경찰서 건물 옥상의 중앙이나 정문 등 눈에 잘 띄는 곳에 게양된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평화를 상징하는 백기를 내걸어 보다 친근하고 편안한 경찰의 이미지를 심어 주기 위한 조치”라며 “백기가 자주 걸리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새천년맞이 광화문 국민대축제 이모저모

    ‘새천년 맞이 국민대축제-광화문 2000’행사가 새천년준비위원회 주관,대한매일신보사 등의 후원 아래 31일 밤 11시부터 1시간반 동안 화려하게 펼쳐졌다. 비록 광화문에서 세종로 네거리까지 700m 구간의 ‘좁은’ 무대였지만 구경나온 연도의 시민들 호응과 TV 생중계 시청을 통한 일반 국민의 관심은 근래드문 ‘국가적’ 스케일을 기록했다. 이 축제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내외와 이어령(李御寧)새천년준비위원장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을 비롯한 각계 인사,시민 10만여명이 동참했다. ◆행사가 시작되기 직전 광화문 행사장은 손님맞이 축제 무대로 대변신을 했는데 시민들로부터 많은 경탄을 자아냈다. 차량이 사라진 밤거리를 영롱한 나무 장식전등과 서치라이트 및 날렵한 초록색 레이저 빔이 ‘원초적’숲이나 빛의 동굴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광화문 일대의 변모에 감응받은 시민들은 고대하는 손님인‘새 1,000년’의희미한 발자국 소리라도 들으려는 듯 가끔 어두운 하늘을 올려다보곤 했다. 이때 5시간여 전 변산반도에서 채화된 마지막 일몰 햇빛을 봉송하는 500대의 모터사이클이 굉음을 내면서 광화문 앞에 나타나 행사의 개시를 알렸다. ◆이 마지막 불은 시민들의 환호 속에 세종로 네거리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36m 높이로 우뚝 선 ‘우주시계’전면 횃불대에 점화됐다. 점화와 동시에 서치라이트가 인근 건물 옥상에 떠있는 풍선바구니의 글씨를 비추면서 대한매일 건물이 저 먼 남아연방의 케이프타운으로 변하는 등 행사장인 광화문 네거리가 우주의 중심임을 만방에 고했다. 이처럼 ‘우주적’ 마당극을 펼칠 준비의식을 마친 행사장은 곧장 소리와이야기, 연희가 뒤섞인 역동적 이벤트의 축제무대로 화했다. ◆서두인 ‘가는 천년,오는 천년 카퍼레이드’가 31분간 이어지면서 양 끝에떨어져 있던 광화문과 세종로 네거리 행사장이 차츰차츰 하나로 연결되어 갔고 시민들은 구경꾼에서 참가자로 달라져 갔다.300명의 합창단이 되풀이하는 ‘역사는 흐른다’열창은 거대한 볼륨으로,300명 사물놀이패의 광화문-세종로 네거리 진군은 박진감으로 시민들을 사로잡았다.과거 역사의 수레와 미래역사의 열차 24대가 두 행사장을 순회하자 많은 시민들이 손을 흔드는 데 그치지 않고 음악에 맞춰 발을 구르거나 소리지르며 어깨춤을 추곤 했다. ◆이날 학수고대하던 새천년은 ‘초현대적’이며 ‘첨단과학적인’방식으로광화문 자정행사장에 사뿐히 발을 디뎠다. 16분 전부터 0시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셈이었는데 연이 날리고 불꽃을 터트리는 ‘묵은 천년’적 장면도 삽입됐지만 교보빌딩을 영화세트장처럼 활용한우주선 출현과 은하계 사절단,세계 최초로 시도된 500개 초박막액정화면으로 꾸민 전자 카드섹션 등 ‘새 천년’적 광경이 더 시민들의 눈길을 휘어잡았다. ◆이날의 주인공 2000년 0시0분은 어머니 뱃속과 같은 어둠 속에서 갓난아기의 고고한 울음소리와 함께 태어났다.3분 전 세종로와 서울 일대의 모든 조명이 꺼졌고 시민들은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한 우주시계의 시계추에 자신도모르게 몸을 맡겼다. 10초 전부터 모두가 한마음으로 헤아리는 카운트다운 연호에 행사장이 떠나갈듯 했으며 ‘1’이 되자 참석한 대통령 내외가 레버를당겼다.우주시계추가 ‘2000’으로 바뀌는 순간 환한 불이 사방에 다시 켜져 시민들이 눈을 껌벅이는 사이 인터넷 상에서 우리의 ‘즈믄해 새 아기’ 가우렁찬울음을 터트렸다.모든 국민들은 박수를 치며 아기의 탄생과 2000년의 ‘안착’을 기뻐했다. 김재영 이순녀기자 kjykjy@
  • 강동구청, 박두진 시비 제막

    시인 박두진의 시 '해'를 새긴 시비(詩碑)가 2000년 1월 1일 0시 강동구청 광장에 세워진다. 강동구는 30일 새천년맞이 행사의 하나로 ‘해야 솟아라,해야 솟아라,맑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로 시작되는 박두진의 시 ‘해’가 강동구의 이미지와 부합된다고 보고 3,000여 주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제막식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비의 크기는 가로 4.6m,세로 1.5m로 글씨는 강동구 서예인협회 회장인 송신일씨가 판본체로 썼다. [김용수기자]
  • 그림보며 음악들으며 차분한 새천년 맞이

    조촐하지만 흥미로운 새천년 맞이 미술 및 음악행사들이 시민들의 눈과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장충동 국립중앙극장 대극장 광장에서 대규모 깃발전시회가 열린다.국립극장은 작가 100여명을 초대해 ‘새 천년을 위한 꿈,깃발전’을 내년 1월 30일까지 개최중이다.이와 함께 국립극장은 ‘설치미술전:출발 2000’과 ‘조각전:새천년 맞이 극장을 찾는 사람들’ 전시회도 1월말까지 열고 있다. 이번 깃발전은 두 파트로 나눠 ‘고난의 역사를 넘어서’에서 조선시대 군기와 의장용 깃발 30점을 모작 전시해 선조들의 정신을 계승하자는 뜻을 담았고 ‘화합과 상생을 위하여’에서는 한국화,문인화,서예,서양화,조각,디자인 부문 작가 107명의 작품이 선보인다.작가들은 동일한 크기의 깃발에 화합과 상생을 기원하는 그림과 글씨를 그려 내걸었다. 설치작가 전종철이 남산 서울타워를 오방색 천,센서부착 사다리 및 서치라이트 조명 등으로 예술품화하는 ‘20과 21 사이의 설치풍경전’도 31일부터한달 동안 펼쳐지며 작가 전수천 역시 1일 0시를 기해 세종문회회관 중앙데크와 종묘 앞마당에서 ‘지혜의 박스’전을 오픈한다. 한편 국립극장은 야외에서 깃발전 등을 펼치면서 동시에 31일 밤 8시부터 0시 30분까지,1월1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두차례 ‘천년 문화축제’를 공연한다.국립극단,창극단,무용단,발레단,합창단,국악관현악단 등 소속 단체가모두 참여하는 이번 공연은 화려하면서 볼거리가 다채롭다.특히 31일 자정부터는 분수대 광장에서 소원을 비는 강강술래에 참여할수 있으며 야외 화톳불에서 익힌 고구마,감자,콩 등 먹거리도 제공된다. 또 전국 퍼포먼스 작가 70여명이 꾸미는 ‘난장,퍼포먼스 페스티벌 1999-2000’이 31일 자정부터 1월1일 새벽 동틀 무렵까지 서울 홍익대 앞 소극장 씨어터 제로에서 열린다.‘밥/똥’을 주제로 한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일정한각본없이 거리 퍼포먼스와 실내 퍼포먼스,테크노 댄스,마임 등 갖가지 행사가 펼쳐진다. 한편 1월 1∼2일 신정연휴를 맞아 서울 시내 4대 고궁과 종묘 및 서울·경기지역 14개 능·원이 무료 개방된다.이 기간 동안 덕수궁과 경복궁 등지에서는널뛰기와 제기차기를 비롯한 전통 민속놀이 마당이 펼쳐진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새천년맞이 특별공연 ‘천년의 북소리’를 오는 1월 2일오전 11시 박물관 1층 현관에서 갖는다.다울림사물놀이패의 큰북 연주에 이어 사물놀이와 장고놀이 등의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진다.관객 2,000명이 큰북을 차례로 두드리며 새천년 소망을 기원하는 부대행사도 곁들여진다. 김재영기자 *
  • [대한매일을 읽고] 공사장 안내판 꼭 설치해야

    서울 동대문구가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각종 공사에는 반드시 노란색 바탕에 검정글씨로 알아보기 쉽게 착공부터 완공까지의 기간을 표시하기로 했다는 기사(대한매일 21일자 25면)를 읽었다. 또 주민들이 쉽게 알아볼수 있도록 공사안내 플래카드 및 이동식 간판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한다. 곳곳에 공사장이 있지만 소규모 공사장에는 안내판을 설치하지도 않고 공사를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형 공사장에서도 무성의한 공사 안내판이 대부분이다.관공서나 일반 시공업체들도 서울의 동대문구처럼 크고 작은 공사를 가리지 않고 공사지역에 공사기간,공사목적 등 친절한 공사안내판을 반드시 설치해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해주기를 바란다. 정경내[부산 동래구 낙민동]
  • 공사안내 표지판 산뜻해진다

    주택가 공사장 등의 공사 안내 표지판이 다양하고 산뜻해진다. 서울 동대문구(구청장 柳德烈)는 20일 공사장 인근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착공부터 완공까지 기간을 표시한 공사 안내 플래카드 기준을 마련,다음달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시공중인 건물에 임의로 공사 안내판을 설치하거나 소규모 공사장에는 아예 설치하지 않아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 기준안에 따르면 길이 100m 이상되는 도로공사는 공사를 시작할 때 10∼30m 전방에 이동식 세로 간판과 함께 플래카드 2개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30∼100m 미만은 10m 전방에 이동식 세로형 플래카드를 설치하도록 했다. 동대문구는 플래카드의 색깔도 노란색 바탕에 검정색 글씨로 통일,주민들이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문창동기자 moon@
  • 역경딛고 장애딛고…수능고득점 ‘진한 감동’

    ■소녀가장 대구 남산여고 송상희양 온갖 역경을 딛고 대학수능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수험생들이 세밑에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절박한 가정적 어려움을 대견스럽게 참아냈는가 하면 선천적 신체장애를 묵묵히 이겨내 더욱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투병중인 어머니를 대신해 집안 일을 도맡아 해야 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386.3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은 송상희(宋尙希·18·대구 남산여고 3년)양. “암 수술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송양은 고교 1년이었던 97년 어머니(47)가 담도암 수술을 받으며 여고 시절 3년 내내 집안 일을 도맡아 해온 사실상의 소녀가장이었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자신과 동생(16)의 도시락를 챙기고 휴일에는 하루종일 밀린 빨래를 하면서도 억척스레 공부에 매달려 왔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화물트럭 운전 일을 하던 아버지(49)가 IMF 한파로 일거리가 크게 줄면서 생활고를 걱정해야 했지만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선천성 백색증 대구 대건고 최우혁군 “학교 수업시간에 한눈을 팔지 않고 충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야간 자습시간에도 투병중인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졸음을 참아 왔어요” 과외나 학원 수강은 엄두조차 못냈다.딱한 가정형편을 한번도 드러내지 않은 채 밝고 적극적인 생활태도로 친구들과 선생님의 사랑도 독차지해 왔다. 담임교사 이상욱(李相旭·39)씨는 “아침 일찍 등교해 교무실 책상을 닦는등 수업 준비를 위한 봉사활동도 열심히 해왔고 주위에는 친구도 많다”고칭찬했다. 송양은 가정형편을 고려해 해군사관학교를 지원했고 2차까지 합격,최종발표만 기다리고 있다. 이번 수능시험에서 330점을 얻은 대구 대건고의 최우혁(崔祐赫·17)군의 수험생활도 한편의 드라마였다.선천성 백색증으로 두꺼운 돋보기를 들이대야만글씨가 보여 최군에게 수업은 선생님의 설명이 전부였다.아버지의 실직으로어머니가 삯바느질로 생계를 꾸려야 하는 형편이었지만 최군은 굴하지 않고천문학도의 꿈을 키워 왔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대한매일을 읽고] 의료처방전 환자·가족도 알수있게

    의사처방전의 휘갈겨 쓴 영어글씨를 한글로 바꿔야 한다는 ‘의료문화 바꿔봅시다’기사(대한매일 12월7일자 14면)에 공감한다. 전에도 이런 문제점이 제기됐으나 의료계는 오만하게 이를 바꾸지 않고 있다.얼마전 아들의 탈장수술 때도 이같은 일을 절실하게 느낄수 있었다.의사의 처방전에서 알아볼수 있는 것은 전혀 없었다.의사의 설명없이는 아무 것도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의료서비스가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다. 의사들은 처방전을 환자들도 잘 알아볼 수 있는 언어로 써주길 바란다.환자와 환자가족에게는 의사의 말 한 마디가 얼마나 위로가 되고,상처가 되는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획기적인 개혁으로 의료서비스가 달라지길 바란다. 이언직[경북 영양군
  • 대검 수사기획관“최초보고서 출처밝혀질 때까지 수사”

    대검 이종왕(李鍾旺) 수사기획관은 6일 “사직동팀 최초보고서 추정 문건의 출처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으면 12일로 예정된 옷로비 특검팀의 수사발표이후에도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해 문건 출처 파악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소환자는 더 없나 사직동팀 관계자 3∼4명을 금명간 소환한다. 전에 소환된 사람도 있나 두명 있다.최광식(崔光植)조사과장과 정모경감이다.나머지는 실무자들이다. 김태정(金泰政)전 법무장관의 구속영장에 ‘최초보고서’라는 단어를 단정적으로 쓴 데는 이유가 있나 의미를 두지 말라.언론에서 속칭 ‘최초보고서’라고 쓰는 정도 이상은 아니다. 김 전 장관을 불렀나 오늘 방문조사했다.대질신문이 필요할 경우에는 소환할 것이다. 방문조사는 김 전장관에 대한 예우차원인가 조사의 효율성을 위해 외부와차단된 구치소에 가서 하는 예도 더러 있다.굳이 예우차원이라고 한다면 부인하지는 않겠다. 신동아측 로비의혹에 대한 수사일정은 수사에는 순서가 있다.단계적으로해 나가겠다. 최초보고서 추정 문건에 기재된 ‘조사과첩보’라는 글씨에 대해 필적감정을 하지 않나 글자수가 적어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다. 최초보고서 추정 문건의 출처 수사는 성과가 있나 미진한 부분이 남지 않도록 할 생각이다. 출처확인이 안 될 경우 특검팀의 옷로비 수사발표 이후에도 계속 할 것이다. 최초 보고서 추정 문건이 세종류인데 모두 동일한 출처인가 반드시 동일한 출처라고 단증할 만한 근거는 없다. 사인(私人)이나 국가기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金泰政前법무 구속후 수사 전망

    사직동팀 최종보고서 유출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신동아그룹의 조직적인 로비의혹 수사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김태정(金泰政)전법무장관을 구속 수감하면서 보고서 유출경위의 매듭을 푼 만큼 신동아그룹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쪽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신동아그룹 로비 수사는 ▲청와대 등을 포함한 전방위 로비 실체 ▲금품로비 여부▲외화밀반출 사건 수사때 검찰에 외압 시도 여부 등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위층 등 전방위 로비는 신동아그룹의 로비스트로 영입된 신동아건설 부회장 박시언(朴時彦)씨와, 이형자(李馨子)씨와 친분이 있는 교인들의 로비로압축된다.검찰은 박씨가 지난해 신동아그룹이 내사받기 시작하면서 영입된인물이라는 점에서 박씨의 전방위 로비의혹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이씨와 친분이 있는 교인들도 고위층을 상대로 최순영(崔淳永)신동아그룹 회장의 선처를 부탁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만큼 이들의 소환조사도 불가피하다. 금품로비 여부는 금융감독원 특감에서도 드러났듯이 최회장이 조성한비자금 53억여원의 용처 확인과 맞물려 있다.검찰은 이에 따라 최회장이 접대비와 기밀비로 사용한 35억여원과 개인용도로 사용한 18억여원의 용처를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최회장과 박씨에 대한 계좌추적도 병행할 방침이다. 외압 수사는 지난해 신동아그룹 외화밀반출 사건에 대해 누가 수사 중단을요구했는지에 집중될 전망이다.그러나 이 부분은 김전장관의 ‘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검찰이 김전장관을 서둘러 구속한 것도 김전장관에게 심리적으로 압박을 가하려는 전술로 이해된다. 검찰은 또 최초보고서 추정 문건의 출처와 위증 부분도 풀어야 한다.검찰은 내사추정 문건에 적힌 ‘조사과 첩보’라고 가필된 글씨와 날짜 등에 대한필적 감정도 고려하고 있다.최초보고서 추정 문건의 출처만 밝히면 제3의 기관이 옷로비 의혹에 개입했는지 여부도 규명할 수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李수사기획관 일문일답 이종왕(李鍾旺)대검 수사기획관은 5일 “사직동팀 최초보고서 추정 문건에대한 수사를 마친 뒤 외압설과 신동아측의 로비의혹,위증부분에 대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선 전비서관을 다시 부르나. 당장 다시 소환할 계획은 없다. ?최종보고서와 관련된 법률적 판단이 끝났기 때문인가. 조사방법에는 여러가지 있을 수 있다.최초보고서 추정 문건의 출처 및 전달과정 의혹과의 연관성 등을 종합해 판단할 것이다. ?김태정 전장관도 다시 소환하나. 수사검사가 필요하면 할 것이다. ?최초보고서 추정 문건의 출처는 확인됐나. 여러가지 방법으로 조사하고 있다.아직 구체적인 단서가 나온 것은 아니다. ?김 전장관에 대한 영장이 발부된 뒤 박전비서관과 대질했나. 4일 밤 수사상 필요해 2시간 정도 함께 조사했다.대질은 이해가 상반되는 경우에 하는것이다. ?협박 부분도 수사하나. 필요하면 할 것이다.김전장관의 진술이 있을 뿐이다.박전비서관은 보고서 요청시 김전장관으로부터 신동아의 음해성 루머에대해 해명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들었다고 하더라. ?김전장관의 영장에 내사 착수시점이 1월15일로 돼 있는데. 특검과도 관련되는 만큼 단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영장은 사직동팀 내사기록을 토대로한 것이다. ?최초보고서에 대한 김전장관의 진술은. ‘기억이 없다’고 진술하고 있다. 출처를 말하지 않는다면 적법수사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이종락기자 jrlee@ - 金전장관 수감 표정 김태정(金泰政)전법무부장관이 구속 수감된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과 서울지검 일대는 ‘법무장관을 지낸 전 검찰총수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넋을 잃은 표정이었다.애써 태연한 척하던 김전장관도 구치소에서 첫날밤을 뜬 눈으로 지새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심리적 충격에휩싸였다. ?4일 오후 11시쯤 서울구치소에 도착한 김전장관은 수인(囚人)번호 3223번을 배정받고 간단한 입소절차를 거쳐 구치소 1동 독거실에 수감됐다.김전장관은 자신의 처지가 믿기지 않는 듯 1평 남짓한 방안에서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5일 아침식사로 나온 보리 섞인 밥과 된장국·오징어무침·김치도 다 비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구치소측은 김전장관을일반 미결수와 똑같이 대우하면서 심리적 충격으로 예기치 않은 사태가 발생할 것에 대비,독거실 앞에 교도관 3명을 번갈아 근무시키고 있다. ?김전장관은 4일 오후 10시25분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11층 중수부조사실에서 내려와 서울구치소로 향했다.1층 로비에 도착한 엘리베이터 안에서 잠시 멍하니 서있던 김전장관은 긴 숨을 들이쉬며 수사관들과 함께 내렸다.수사관들은 전직 총장을 예우하려는 듯 양쪽에서 팔을 잡지 않았다. 김전장관은 카메라 플래시와 함께 쏟아지는 기자들의 심경을 묻는 질문에전혀 응답하지 않은 채 검은색 포텐샤 승용차를 타고 황급히 대검청사를 빠져 나갔다. ?전직 검찰 총수의 구속을 지켜본 검찰 직원들은 모두 ‘망연자실(茫然自失)’했다.신승남(愼承男)대검 차장만 김전장관이 서울구치소로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을 뿐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을 비롯,대부분의 간부들이 김전장관이 구속 수감되기 전인 오후 8시30분쯤 퇴근했다.김전장관 구속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일반 검사들과 검찰 직원들도 김전장관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자 당황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지난 6월 법무장관이 된 지 보름 만에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으로 물러난 김전장관은 부인 연정희씨가 연루된 ‘옷로비 의혹사건’으로 결국 영어(囹圄)의 몸이 되고 말았다.초임 검사시절 지방 지청만 6곳을 맴도는 ‘시골검사’의 설움을 겪다가 지난 82년 김석휘(金錫輝)전검찰총장에게 발탁돼서울지검 특수부장,대검 중수부장 등 요직을 거쳐 27년 만에 총수직에 오른김전장관에게 부인 연씨는 헌신적인 내조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록기자 myzodan@ -사직동팀 최종보고서 유출 경로 김태정전법무장관이 옷로비 의혹사건에 대한 사직동팀 최종보고서를 입수한 시점은 지난 2월 하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전장관은 당시 사직동팀에서 부인 연정희(延貞姬)씨에 대해 내사를 하고있다는 사실을 알고 노심초사하다 박주선전청와대 법무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었다.사직동팀의 조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한 데다 이형자씨측으로부터 “옷로비 의혹을 일간지에 광고하겠다”는 협박까지 받은 터였다. 김전장관은 박전비서관이 내사가 종결돼 대통령에게 보고까지 마쳤다고 하자 보고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박전비서관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중권(金重權)전 청와대 비서실장,법무비서관실용으로 보고서 3부를 만들었다.그러나 김대통령에게 보고된 문건을 되돌려받았기 때문에 원본 2부를 보관하고 있었다.그중 한 부를김전장관이 보낸 검찰 직원을 통해 전달했다.보고서를 입수한 김전장관은 부속실 여직원을 시켜 표지와 신동아그룹 최순영회장의 구속 건의 부분을 가린 채 복사하게 했고 보고서의 크기도 대통령에게 보고될 당시의 B4규격(8절지 크기)에서 A4크기로 줄였다.표지를 뺀 이유는 청와대 보고서임이 명시돼 있었기 때문이다.구속 건의 부분을 누락시킨 것은 옷로비 의혹으로 최회장을구속했다는 오해를 피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뒤 김전장관은 신동아건설 부회장 박시언씨를 총장 집무실로 불러 “사직동팀에서 조사한 결과 옷로비는 없었으니 이형자씨에게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고 전하라”면서 보고서를 보여줬다.그때 다른 손님이 들어오자 김전장관은 “나가서 찬찬히 읽어보라”고 했고,박씨는 집무실에서 나와 부속실 직원을 시켜 보고서를 복사한 뒤 원본은 김전장관에게 돌려줬다.박씨는 지난달 25일 전격 공개했다. 강충식기자 *朴전비서관 어떻게 되나 사직동팀 내사보고서 유출사건의 또다른 당사자인 박주선(朴柱宣)전 법무비서관의 신병처리는 어떻게 될까. 박전비서관은 5일 새벽 일단 귀가했으나 사법처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현재로서는 무혐의나 불구속기소 두 가지로 압축되고 있다. 검찰 내에서는 최종보고서가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검찰총장이라는 ‘공적라인’ 사이에 건네진 만큼 처벌 불가론이 우세하다. 법무비서관이 업무상 협조관계가 긴밀한 검찰총장에게 내사결과 무혐의처리되고 대통령 보고까지 마친 사안에 대한 조사결과를 전달한 행위는 유출이라는 범죄행위와는 다른 각도에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박형남(朴炯南)영장전담판사가 지난 4일 김전장관에 대한 영장을 발부하면서 “검찰총장이 법무비서관으로부터 내사보고서를 받는 것은 공무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어박전비서관의 행동은 정당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것도 검찰의 판단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종왕수사기획관이 5일 “공무상 비밀 누설죄의 적용은 반드시 문서로 작성돼야만 범죄가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여운을 남긴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박전비서관이 최초보고서를 문서로 작성하지 않았지만 전화 등을 통해사직동팀 내사사실을 김전장관에게 알려줬다면 공무상 비밀누설죄가 적용될수 있다. 그러나 박전비서관이 사법처리되더라도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 같다. 이종락기자
  • [고시플라자] 사시·행시 2차시험 채점평

    제41회 사법시험 최종합격자 발표와 함께 올해 사시와 행정고시가 모두 끝났다.수험생들의 실력이 여실히 드러나는 2차시험에서 채점위원들은 어떤 기준으로 채점을 했을까. 올해 사시와 행시 2차시험 채점을 맡은 대다수의 채점위원들은 수험생들의답안에 대해 ‘틀에 박힌 정형적인’ 또는 ‘서브노트를 옮겨놓은 듯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평했다.예상되는 문제 유형에 맞춰 답안작성을 연습하는학습방법에 치중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학습방법으로 인해 올해 낭패를 본 수험생들도 많다.지난 6월 2차시험 이후 전문가들의 분석에서도 드러났듯이 올해 문제는 사례형 위주에서 사례형과 약술형 또는 논술형의 혼합방식으로 출제돼 사례 위주로 공부한 수험생들은 적잖이 당혹감을 느끼기도 했다. 이번 사시와 행시를 채점한 대다수의 채점위원들은 균형있는 답안작성에 대해 아쉬워했다.기본이론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해 판례만을 기술하거나(헌법),통설을 무시한 채 소수설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한 경우(행정법)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행정법채점을 맡은 한 위원은 “시험에 불합격한 사람들 중 자신이 쓴 답안에 만족하는데도 낙방을 했다면 자신이 균형있는 서술을 했는지 돌이켜 볼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논술의 경우 서술하는 방법도 중요하다.채점위원들은 먼저 큰 항목으로 문제의 제기,학설,효과 등과 같이 구분하고 그 밑에 작은 항목으로 분류하라고 충고했다.이같은 방법은 서술하는 데도 편리하고 채점위원에게 좋은 인상을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시 민법을 채점한 서울대 양창수(梁彰洙·법대)교수는 “추상적인 법령을 앞세우기 전에 질문에 나타난 상황들을 철저하게 음미해야 한다”면서 “질문에 주어지는 구체적인 상황들을 함부로 추측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사소하지만 채점위원 전원이 지적할 만큼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글씨’와‘한자’였다.보통 채점하는 계절이 여름인데다 한 위원이 평균 3,500여개의 답안을 채점해야 하는 만큼 위원들이 자칫 작은 실수에서 짜증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확한 글씨체와 바른 한자표기만으로도 위원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 성신여대 조준현(曺俊鉉·법학과)교수는 “법률용어는 한자를 써야 의미가명확해지는 것들이 많다.따라서 적어도 최초 한번은 한자를 사용하는 것이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최여경기자 kid@
  • 예결위 또 정치공방

    국회 예결위가 또다시 정치공방으로 얼룩졌다. 예결위는 25일 정책질의에 대한 정부측 답변을 들은 뒤 부별심의로 들어갈예정이었다.그러나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무려 10명에 이르는 여야 의원들이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옷로비’의혹 등을 둘러싸고 ‘난타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이 옷로비사건과 관련,박주선(朴柱宣) 청와대법무비서관의 개입의혹을 거론한 것이 발단이 됐다.이의원은 “배정숙(裵貞淑)씨측이 공개한 문건에 쓰인 글씨가 박비서관의 것이 분명한데도 이를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문수(金文洙)의원은 전 공직자들을 겨냥,“도둑에게 나라 살림을 어떻게 맡기느냐”고 해 여당 의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에 국민회의 장영달(張永達)의원은 “예결위를 정략적으로 마비시켜서는안된다”며 정상적인 예결위 가동을 촉구했다.정세균(丁世均)의원도 “국정최고책임자와 총리에 대해서까지 모욕적 발언을 하는데 면책특권이 있다고해도 이래서야 되겠느냐”면서 의사진행발언 중단을 요구했다. 정희경(鄭喜卿)의원은 “우리 국회는 백약이 무효한 고질병에 걸려있다”면서 “야당은 연일 계획대로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자민련 구천서(具天書)의원은 “김문수의원이 모든 공직자를 도둑으로 몰아붙인 것은 지나친 말이었다”며 국회 차원의 사과를 주장했다. 계속된 정치공방으로 정부측 답변은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여나 늦게 시작됐다.김종필(金鍾泌)총리는 답변 모두에 “앉아서 참기 어려운 말도 들었는데 제가 참지요”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총리는 서경원 사건과 관련,“서전의원이 안보교육을 한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로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단속하겠다”고 답했다. 박준석기자 pjs@
  • [현장] 6,300원 체납에 봉급압류라니…

    “일선구청 행정이 이게 뭡니까” 올해 직장생활 13년째인 회사원 김모씨(43·부산시 연제구 거제1동)는 최근 구청으로부터 한 통의 우편물을 배달받고 기가 막혔다. 부산광역시 연제구청장 명의로 송달된이 우편물에는 ‘주민세 독촉(최고)장 겸 영수증’과 ‘압류 및 행정처분 예고통지서’가 동봉돼 있었다.김씨가내야할 세금은 주민세 4,800원과 교육세 1,200원,가산금 300원을 포함해 모두 6,300원. 압류예고 통지서에는 친절하게도(?) 붉은 글씨로 이달 말까지 세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봉급을 압류하겠다는 내용의 으름장이 은연중에 드러나 있었다. 부산의 16개 구·군 가운데 가장 친절한 모범 구청이라고 믿어왔던 자신의생각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김씨는 수십,수백만원도 아닌 고작 기천원 때문에 봉급을 압류하겠다는 상투적인 문구를 구청이 스스럼없이 사용하고 있어 그저 아연실색할 뿐이었다. 그리고 이같은 행태를 거리낌없이 자행하는 연제구청에 더 이상 무엇을 바랄 수 있는지,당장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고 했다.물론부주의로 깜빡 잊고 제때 세금을 내지 않은 일차적인 원인제공자는 자신이지만 백번 양보하더라도 구청의 이같은 행동은 지나친 처사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예고 통지서를 보내기 전에 전화라도 한통 해 세금미납 사실을 알려줄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컸다. “세상이 왜 이렇게 각박해졌는지 모르겠습니다.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사람이 있으면 동전 한닢이라도 적선하고 불우이웃돕기에도 작은 정성이나마 보태곤 했는데 단지 기천원의 세금을 미납했다고 해서 구청이 주민에게 꼭 이런 식으로 해야 합니까” 은행문을 나서는 그의 뇌리에는 자신이 내는 세금이 과연 올바르게 사용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내내 떠나지 않았다./김정한 전국팀기자jhkim@
  • [쉽게 읽기] 오주석 ‘옛그림 읽기의 즐거움’

    고고학이나 미술사를 전공하는 사람들의 작업을 강우방 선생은 연어의 생태에 비유한 적이 있다.잘 알려져 있다시피 연어는 상류를 향해 격류를 거슬러 올라가 결국 자신이 태어난 출생지에 알을 낳고 죽는다.이러한 연어의 모천회귀와 역사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 그림의 연원을 밝히고 거기에 새로운빛을 비추어 다시 태어나게 하는 미술가들의 연구는 사뭇 닮은 데가 있다. 오주석 교수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솔 펴냄)을 읽으면서도 나는 내내 연어의 유영을 떠올렸다.간결하고 담박한 그의 문체는 잘 단련된 지느러미 같아서 과거와 현재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옛 그림들이 품고 있는 신비를 풀어내 보여준다.단순히 지식으로서가 아니라 획 하나에 담긴 옛사람들의 마음결을 읽어내고 그것이 얼마나 깊은 철학적 기반과 예술적 감각에서 나온 것인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언어로 바꾸는 일이란 어느 정도의 한계를 전제로 하기 마련이다.그러나 김명국의 ‘달마도’가 왜 색채화가 아니라 흑백이 약동하는수묵화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김정희의 ‘세한도’가 왜 원근법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구도를 가지게 되었는지,윤두서의 ‘자화상’은 왜 귀가 그려지지 않은채 미완성작으로 남게 되었는지… 등에 대해 저자가 들려주는 흥미로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동안 우리는 어느새 그 오래된 그림 속에 따라 들어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붓과 먹보다는 크레파스와 색연필부터 겪고 자란 우리로서는 그림을 보는눈에 있어서도 서양중심의 기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그런 점에서 이 책은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그림에 대한 섬세하고 생동감 있는 감상문인 동시에 서양의 그림과 근본적으로 다른 우리 옛그림 감상법에 대한 입문서로도 휼륭하게 읽힐 수 있다.옛 사람들은 ‘그림을 본다(看畵)’고 하지 않고 ‘그림을읽는다(讀畵)’고 표현했다. 이러한 표현은 글씨와 그림이 하나였던 동양의 전통 때문이기도 하지만,밖으로 드러난 형상보다 그림에 담긴 마음과 생각을 중시하는 태도를 반영하고있다.동양화 특유의 여백의 미도 여기서 생겨난다. 그러므로 언어와 형상을 뛰어넘는 그 침묵의 공간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과 삶의 총체를 투여하는 일이 필요하다.저자가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 역시 그림을 눈으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음으로 읽어내며 그것을진정으로 즐기는 일이다.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고 하지 않는가. 값9,500원/나희덕 시인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