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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특집/ 모델하우스 ‘미끼’ 조심하라

    모델하우스와 아파트 분양공고만 잘 살펴보아도 돈이 보인다. 많은 소비자들이 모델하우스의 그럴듯한 장식품과 도우미의 세련된 설명에 판단이 흐려지는 경우가 많다.때로는 건설업체들이 늘어놓은 전시품목과 마감재에 유혹되는 경우도 있다.모집공고는 건성으로 읽고 현란한 광고만 보고 청약했다가 후회하는 사람도 많다.모델하우스에서 눈여겨 살필점과 아파트 광고의 함정을 소개한다. ◇모델하우스= 모델하우스에 설치된 자재나 가구 가운데는전시품목이 많다.실제 입주하는 아파트의 자재와 다른 품목으로 치장된 경우가 많다.예를들어 침대나 장식장 등은 똑같이 지급하는 품목이 아니다.업체에서 소비자들의 발길을잡기 위해 그럴듯하게 배치해 놓은 소품에 불과하다.물론작은 글씨로 ‘전시품’이라고 표시해 놓았지만 많은 사람이 북적대는 현장에서 그런 문구는 쉽게 보이지 않는다. 또 밝은 조명효과에다 모델하우스 천장을 높게 했거나 공간을 터 놓았기 때문에 실제보다 넓게 보인다.반드시 전용면적을 확인하고 방의 치수 등을 정확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모델하우스는 대부분 거실에서 베란다로 통하는 턱을 없애고 거실과 같은 마감자재를 사용한다.실제는 턱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베란다 턱을 없애거나 마루를 까는 것등은 특별한 약속이 없는 한 모두 소비자의 몫이다. 구석구석을 잘 살펴야 한다.수납공간이나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장식품 등이 쓸모가 있는 지 따져봐야 한다.방이나 거실 크기 등을 대중할 수 없거나 치수 확인이 어렵다면 미리 줄자로 집에 있는 장롱 등을 재보고 가는 것도 좋다. 주부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주방과 거실의 경우 행동반경을 그려볼 필요가 있다.부엌의 위치가 잘못됐거나 가구배치가 불합리하면 주부의 움직임이 그만큼 커질 수 밖에 없다. ◇광고는 일방적 홍보다=주변환경을 과장하는 경우가 많다. 한강이 보인다거나 산,공원을 끼고 있다는 표현을 그대로믿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주변 사진을 바탕으로깔고 조감도를 올려놓은 컴퓨터 합성이 함정이다.광고 구석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컷’이라는 작은 문구가 있으나 얼핏 보아서는 보이지도않는다. 지하철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라는 표현도 잘 따져봐야 한다.오르막길이 있거나 횡단보도 등이 있다면 실제 걸리는 시간은 훨씬 길다.학교나 시장 등이 몰려 있다는 홍보문구도 새겨 들어야 한다.해당 지역학교에 배정된다는 이야기일 뿐 실제 거리는 멀 수도 있다.발품을 팔아 현장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시세차익이 있다거나 온천수를 제공한다는 표현도 주의해야 한다.반드시 전용면적 기준으로 주변시세와 비교해 볼필요가 있다. 시행사와 시공사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시공사는 단지공사를 해주고 건축비를 받는 건설업체다.시공사가 나서서홍보를 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최종 입주 책임은 어디까지나 시행사가 진다.믿을 만한 시행사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류찬희기자
  • [굄돌] 가훈, 그 황당한 경험

    집안의 가훈이 뭐냐고 누가 물으면 나는 입을 다물어야한다.번듯한 가문이 아니어서인지 우리 집안에는 가훈이라는 것이 없었으니 말이다.게다가 그동안 나에게 그것을 물어보는 사람도 없었다. 그러다가 첫 아이의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사고가 터졌다.저녁밥을 먹다가 아이가 느닷없이 내게 물었다. “아빠,우리 집 가훈이 뭐예요?” 그 순간 나는 기특함보다는 황당함을 느꼈던 것 같다. 반찬 투정이나 하는 그런나이에 어디서 가훈이라는 말을 들었을까. “응,우리 집 가훈은 ‘주는 대로 먹자’야.” 내가 그렇게 농담으로 대꾸를 하자 아내도 한 몫을 거들었다. “아니야.제대로 하자면 ‘주는 대로 먹고,때리는 대로 맞자’야.” 우리는 그것이 아이의 학교 숙제라는 사실은 상상도 하지못한 채 마냥 웃었다. 그러나 주말, 아이가 돌려 받아온 과제물 노트를 보면서우리는 기겁을 해야 했다. 거기에는 그 가훈이 빨간 색 볼펜으로 밑줄을 달고 그대로 적혀 있고, 그 옆에 선생님 도장이 찍혀 있었다. 이런 망신이 있나.아이에게 그 아래에다가 예쁜 글씨로‘성실’이라고 써서 다시 내도록 하였다. 성실이라….하필 그 말을 쓰도록 한 것은 아버님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아버님은 말수가 적으신 분이어서,아버님께 들은 이야기라면 그저 야단을 맞은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가끔은 당신이 세상을 사는 이야기를 들려주신 적이 몇 차례 있었다. 그 때 어렴풋이 느꼈던 그 이야기들,그리고 내게 보여주셨던 그 모습.세월이 지나면서 나는 그것을 성실이라는 단어로 정리하여 간직해 왔다. 아내는 아이들 숙제에 그렇게 적었으니 이참에 그것을 가훈으로 정하자고 하였다. 뜻도 좋으려니와,굳이 따지자면 아버님께 받은 정신적인유산이니 모양새도 좋을 것이다.그러나 나는 아직 마음을정하지 못하고 있다. 아버님은 그런 말을 입에 올린 적이 없으셨다.당신은 행동으로 자식들을 가르치셨고,그것은 내 평생을 비춰주는등불이 되고 있다.나도 아이들에게 그런 유산을 물려주고싶은 욕심을 떨칠 수 없다. ▲황인홍 한림대교수 가정의학
  • 개인소장 ‘국보급’ 조선시대 명화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급’ 조선시대 명화들이 일반에 선보인다. 서울 인사동 학고재화랑에서 열리는 ‘조선시대 명화 개인소장품특별공개전’(21일∼7월8일)이 화제의 전시.미술평론가인 유홍준 영남대 교수의 최근 저서 ‘화인열전(畵人列傳)’의 출간을 기념해 열린다.학고재화랑이 주최하고 유교수가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회화 33점과 글씨 10점 등 모두 43점이 나온다.출품작은 ‘화인열전’에 대부분 실려 있다.유교수는 이 책에서 조선 중기와 후기를 풍미한 화가 8명의 인생역정과 예술적 성취를 평전 형식으로 들려준다. 전시를 통해 작품이 소개되는 화가는 연담 김명국,공재 윤두서,관아재 조영석,겸재 정선,현재 심사정,능호관 이인상,호생관 최북,단원 김홍도 등 8명.전시작 중 겸재의 산수채색화 ‘취성도(聚星圖)’는 일반에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취성도’는 중국 후한대의 명사인 진식이 구숙의 집을 방문했을 때 이들의 만남을 증언하듯 덕성(德星)이 한 자리에모였다는 고사를 토대로 한 것.성리학자들에게는 일종의 성화(聖畵)로간주된 이 작품은 70대의 겸재가 중년시절에나가능했던 청록세필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구사한 귀한 그림이다. 단원이 60대에 그린 ‘기노세련계도(耆老世聯契圖)’ 역시국보급으로 꼽히는 명작.1804년 개성의 노인 64명이 송악산아래 궁궐터인 만월대에서 계회를 벌인 장면을 담은 것으로‘만월대 계회도’로도 불린다. 관아재의 ‘설중방우도(雪中訪友圖)’와 ‘이 잡는 노승’도 주목된다.‘설중방우도’는 눈 내린 겨울날 한 선비가 칩거중인 벗을 찾아 고담준론을 나누는 모습을 잡아냈고,‘이잡는 노승’은 손가락으로 이를 털며 노려보는 스님의 표정이 익살맞게 묘사돼 있다.이밖에 석공이 돌을 깨는 공재의‘석공공석도’,달마대사의 호방함이 담긴 연담의 ‘달마도’,절제된 필법이 일품인 능호관의 ‘장백산도’,누각산수의 모습을 반원꼴의 부채에 새긴 호생관의 ‘누각산수도’ 등도 눈길을 끌 만하다.(02)739-4937. 김종면기자 jmkim@
  • 파주 가뭄극복 현장 르포/ 레미콘 100여대 ‘물대기’행렬

    경기 북부지역 가뭄극복의 마지막 해결사로 레미콘차량 군단(軍團)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4㎜의 감질나는 비가 흩뿌린 13일 오전 9시30분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덕천리 임진강 지류 눌노천변. 이미 한차례 논물 수송을 마친 파주 신흥레미콘 소속 경기14카 6168호 레미콘차가 폭 15m,수심 1m의 하천변에 도착하자 육군 광개토공병대 장병들이 빠른 손놀림으로 양수기 10대중 한대를 차에 연결했다. 6168호 레미콘 저장탱크에 물을 다 채우기도 전에 하천변엔 4대의 레미콘차량이 속속 도착했다. 20분 만에 물을 채운 6168호는 바로 진동면 용산리 논으로출발했다.국도 37호선을 거쳐 파평3거리∼금파취수장∼장파리를 거쳐 임진강을 가로지르는 북진교까지 14㎞를 달려가는 동안 반대 차선에선 노랑색 바탕에 ‘한해극복 긴급지원’이란 붉은 글씨를 새긴 천을 부착한 레미콘차 행렬이 1분이멀다하고 스쳐 지나갔다. 6168호는 초병의 검문을 받고 북진교를 건너 포클레인을 동원해 뚫은 통행로 500여m를 곡예운전한 후 10시8분 김남근씨(46·파평면 장파리) 논에 도착했다. 물 탱크 입구가 열리고 5분여 동안 8t의 물이 쏟아져 내리자 김씨의 부인 김정희씨(41)와 친정아버지 김석환씨(68·파평면 금파리)의 얼굴엔 안도와 안타까움의 표정이 스쳤다. 부인 김씨는 “23살때 시집와 18년 동안 이렇게 모를 늦게심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6168호 운전사 겸 지입차주인 성문석씨는 물을 다 흘려보낸 다음 서둘러 다시 눌노천으로 향했다. 성씨는 오늘 하루 적어도 10번 이상은 왕복할 생각이다. 성씨는 하루에 디젤유 100ℓ를 주유받고 점심을 파주시에서 제공받을 뿐 대가는 전혀 없는 봉사를 동료 지입차주들과함께 이틀째 계속중이다. 이날 하루 민통선 이북에 위치한 파주시 군내면 읍내·웅산·석곡·거곡리와 진동면 방복·용산리,법원읍과 파평면 일부 지역 천수답엔 신흥레미콘의 27대를 비롯,쌍용·금산·한일·한영·우신 등 관내 레미콘업체 차량 101대가 전진교·북진교·통일대교를 넘어 논물 수송작전을 폈다. 파주시 관계자는 “레미콘차와 함께 군용급수차 14대,분뇨차 12대,소방차 5대 등을 동원,14일까지 남은 28㏊에 대한모내기를 모두 마치겠다”면서 “이런 의지와 노력이면 반드시 가뭄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
  • [CULTURE & JOB] 개 전용카페 ‘바우하우스’낸 정진우씨

    “인간의 영원한 친구인 개들에게 작은 공간이나마 나눠주고 싶었습니다.” 정진우씨(36)는 개를 ‘미치도록’ 사랑한 나머지 미술학원장을 과감히 단념하고 개를 위한 카페를 만들었다. 서울 홍익대 근처에 40평 크기로 차린 카페의 이름은 ‘바우 하우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노란 색의 널찍한 바닥위에서 ‘코커스 파니엘’‘콜리’‘슈나우저’‘아이리쉬 세터’등 유명한애완견 10여마리가 뛰놀고 있다.잡종도 2,3마리 섞여있다.개들은 손님이 오면 왁자지껄 출입구 쪽에 모인다.새로운 사람이 신기하기 때문이다.잘 모르고 들어온 손님은 깜짝 놀라지만 개들의 열렬한 환호에 이내 즐거워진다. 정씨가 이곳에서 키우는 개들 가운데 대장은 ‘하트’.유럽 목양개의 일종인 콜리종이다.양을 질서정연하게 몰던 옛 솜씨가 남아있는 지 카페의 개들이 소란을 떨면 ‘하트’는 규칙을 지키라는 듯 이리저리 참견하며 개들 사이를 누빈다. 소문을 듣고 애견과 함께 카페를 찾은 김유진씨(21·여)는“개와 함께 산책을 하다가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것이 기쁘다”면서 “개도 카페에서 친구들을 만나는 것을 즐거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연히 카페를 찾은 허민구씨(28)는 “개전용 카페인 줄 모르고 왔지만 개들의 재롱에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면서 “다른 친구들하고도 종종 오겠다”고 즐거워했다. 정씨는 “개를 데리고 다니면 갈곳이 마땅하지가 않아요.공원에도 못가고 영화관이나 커피숍은 상상할 수도 없지요.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개에게 작은 보답을 해주고 싶어서 이런 카페를 차리게 되었습니다”고 카페를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카페에는 개와 사람이 함께 앉을 수 있는 넓은 의자가 탁자들이 놓여져 있다.메뉴에는 개를 위한 음식들의 목록이 예쁜 글씨로 적혀 있다.주인들을 위한 식사와 음료도 준비돼 있다.한 끼당 가격은 개나 사람이나 비슷하다.각각 4,500∼6,000원 쯤 한다. 아직 한달밖에 안 됐지만 제법 입소문이 났다.손님이 많이몰리는 날은 주말.이 때는 모처럼 개를 데리고 홍대 인근으로 산책 나온 애견가들이 많아 카페는 북적북적한다.애견 동호회의 모임 장소로 쓰이기도한다. 그러나 아직 카페 수입은 적자이다.평일에 찾는 사람이 적은 데다 자신이 키우는 개 10여 마리를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이들을 잘 보살피려고 시간당 2,000원씩 주는 아르바이트생들을 고용했다.사료비와 병원비도 만만치가 않다.순종일수록 유전병이 많고 몸이 약한 편이다. 정씨는 “우리나라 애견문화는 좀 답답해요.혈통을 보전한답시고 근친 교배를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개도 사람처럼 근친교배를 할 경우 유전병도 생기고 머리도 둔해져요.외국은형제끼리는 40㎞이상 떨어뜨려 분양합니다”라고 말한다.근친교배한 순종보다는 잡종이 훨씬 똑똑하고 건강하다는 말이다. “개와 산책할 때는 비닐봉투와 휴지를 꼭 준비해야 합니다.개의 배설물을 방치하는 것은 큰 실례잖아요.” 그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동네 아이들보다는 개하고 어울릴 만큼 개를 좋아해 지금까지 결혼도 하지 못한다고 주위에서 놀린다”면서 “그래도 돈을 많이 벌면 커다란정원이 있는 교외로 카페를 옮겨 개들에게 더 좋은 공간을마련해주고싶다”고 소망을 밝혔다.(02)334-5152이송하기자 songha@. *날로 확산되는 애견 문화. 개에 대한 사랑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 애완견미용실,애완견병원 등은 모두가 다 아는 익숙한 것들.요즘에는 애완견 콘테스트도 열리고 애견을 주제로 한 소설들도 인터넷상에서 활발히 오르내리고 있다. 서울대 임현진 교수(사회학)는 “인터넷 등으로 혼자 시간을 보내는 현대인들은 대인관계를 갖는 방법을 모른다”면서 “따라서 손 쉽게 키울 수 있는 개에게 모든 돈과 사랑을다 쏟게 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산업화로 인한 핵가족화,맞벌이 부부의 증가,아이를 적게 낳는 풍조에 의해 인간은 정에 굶주리게 되었고 결국 개라는 애정의 대체물이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회 현상을 반영하듯 개를 위한 문화는 점차 확산되고 있다. 개전용 카페는 근래에 서울과 일산 등에 4개정도 들어섰다. 딱딱한 분위기의 개 훈련소는 이제 ‘애견학교’로 불린다. 개가 주체가 되어 교육을 받는 입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외국의 경우 애견들이 해마다 모여아름다움을 뽐내는 콘테스트가 열린다.여행중에는 개전용 호텔에서 잠을 잔다.개전용 영화관과 공원도 있다. 영화와 만화에서도 개는 자주 등장한다.개를 소재로 한 ‘벤지’와 ‘베토밴’등의 영화는 이미 고전이다.우리나라에서도 얼마전에 ‘플란다스의 개’라는 애견를 소재로 한 영화가 등장했다.일본에서는 개의 습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만화도 있다. 인터넷 상에서 애견가들의 개사랑은 더욱 깊어진다. 한국에만 인터넷 상 애견동호회가 227개나 된다. 개의 종류별로 세분화돼 있다.애견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동호인끼리 주고 받는다.동호회에서는 최근 애견을 소재로소설쓰기가 유행하고 있다. 애견의 생생한 모습과 애견정보를 제공하는 개전용 인터넷방송국도 있다.개의 일상 생활,생일파티,탄생모습 등을 그대로 중계하는 인터넷 방송은 애견가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개생활 용품만 취급하는 인터넷 쇼핑몰도 다양하다.쇼핑몰에는 사료와 과자뿐만 아니라 전용 빗과 악세사리,옷,애견백과사전 등이 구비되어 있다. 이송하기자
  • 북한 풍향계

    ■올 여름 평양시내 300곳에 생맥주집이 문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월간 ‘민족21’ 5월호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평양특파원의 특별기고를 통해 “올해 여름에 연간 7,000만ℓ의생산능력을 가진 대동강맥주공장이 완공되면 평양 시내 300곳에 ‘생맥주판매소’가 새로 나오게 된다”고 밝혔다. ‘민족21’은 현재 평양시 애주가들의 관심사는 건설이 한창인 ‘대동강맥주공장’으로 “‘지금부터 생맥주 먹는 훈련을 해야겠다’는 우스갯 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생맥주집은 평양시 인민봉사총국에서 관리하게 되는데,봉사총국은 옥류관,청류관,평양면옥 등 시내의 크고 작은 식당은 물론 지난해 4월 문을 연 창광거리의 ‘네거리 꼬치안주집’을 비롯해 광복거리,문수거리 등 시내 3곳의 ‘선술집’도 담당하고 있다. ■북한에서 자전거를 타려면 면허증이 있어야 하며 번호판도 달아야 한다. 면허증은 97년 평양에서만 실시되다 99년 전국으로 확대됐으며 인민보안성에서 자전거 운전과 교통안전 시험에 합격해야 발급된다.번호판은 지름 9㎝정도되는 원형 백색 철판에 빨간 글씨로 표기하며 지역 명칭과 일련번호를 적는다. 그러나 여성들은 ‘우리 민족 고유의 미풍양속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99년부터 자전거 이용이 금지되고 있다. 북한에서 자전거 가격은 북한돈으로 1만원(약 4,500달러)정도.노동자들의 월급이 100∼150원인 점에 비춰 엄청난 고가품인 셈이다. ■최근 평양시에 20개의 버스노선이 신설돼 시민들의 교통이용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방송은 “최근 수도(평양)에는 만경대,대성산,사동,대동문,락랑,련못,순안 등 20개의 새 버스노선들이 늘어났으며 이에 따라 시민들이 출ㆍ퇴근과 여행에 크게 도움을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련못동∼평양역 노선에는 2층버스가 3대혁명전시관앞에서 평양역 앞까지 직행한다. ■북한이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국제통신위성기구인 인텔샛(INTELSAT)에 145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 체신성을 대신해 이형철(李亨哲)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지난 24일 미 워싱턴의 인텔샛 본사에서 운영협약에 직접 서명,정식 회원국이 됐다”고 밝혔다.
  • ‘영어 매운탕 이론’ 개발 이남수주부 영어교육론

    “영어공부는 생선 매운탕 끓이기와 비슷해요.아이 입맛에맞는 매운탕을 끓이려면 애가 좋아하는 생선을 고르고 양념을 해야하죠. 무턱대고 남들 하는대로 끓여서 맛 없다고 안먹는 애에게 억지로 먹이려들면 안돼죠.” 영어공부에 웬 매운탕 타령이냐고? 꼬부랑 글씨만 보면 멀미부터 났을 정도로 영어에 한이 맺힌 주부 이남수(38)씨가 “아이만큼은 내 꼴을 안 만들겠다”며 목숨걸고 개발한영어 공부 비결이다. 울산에 살고 있는 이씨의 중학교 1학년 된 딸 솔빛(13)은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본격적으로 영어를 시작,지난해 네이티브 스피커(원어민) 뺨치는 발음실력을 바탕으로 울산지역영어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솔빛이는 외국에서 살아본 적도,영어전문 유치원에도 다닌적이 없는 100% ‘토종’.그렇다고 엄마가 조기영어다 뭐다극성스럽게 다그치지도 않았다. “저는 초등학교 3학년까지를 영어라는 씨를 뿌리기 위한터잡기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기다렸어요.잘 다져진 땅에서나무가 무럭무럭 자라듯 정서적이고 감각적인 자극을 충분히 주는데 중점을 뒀지요.” 물론 ‘영어 매운탕 이론’을 개발하는 데는 시행착오도있었다.주변에서 조기영어교육을 시켜야 정확한 발음이 자리잡을 수 있다는 둥,적어도 다섯살 이전에는 시켜야 유창해진다고 하는 둥 이런저런 소리에 우왕좌왕하기도 했다.잠시 영어학습지도 시켜보고,외국어 학원에도 보냈지만 오히려 흥미와 자신감을 잃어갈 뿐 역효과만 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내 식대로 밀고 나가자’고 마음을 먹었다.시중에 나와있는 영어학습서란 학습서는 다 탐독해 얻은 결론은 ▲말하기보다 듣기가 먼저다▲영어 이전에 모국어가 완성돼야 한다▲아이의 개성과 취향을 존중해야 한다▲하루3시간 이상씩 집중해야 한다 등 4가지. 이씨의 영어공부법은 육아정보 사이트 ‘잠수네’에 소개된 뒤 큰 호응을 얻고 있다.여기저기서 효과를 봤다는 입소문이 퍼졌고,동네에서 공부법을 배우러 찾아오자 최근에는‘엄마,영어방송이 들려요’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이씨는 “제 경험이 최근 영어이민 열풍 등을 보면서 속앓이하는 보통 엄마들에게 도움이 됐으면좋겠다”면서도 “‘솔빛이네식’학습법도 무조건 받아들이지 말고 아이 취향에 맞게 바꾸라”고 주문했다. 허윤주기자 rara@
  • 고흐·드가·다빈치의 실화 ‘내가 만난 미술가‘

    예술가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어린이인지 모른다.세상의 편견에 물들지 않은 순수함이야말로 아이들과 예술가의 공통분모다.예술가들의 바로 곁에서 그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함께 느끼며 힘이 돼주려 했던 아이들이 들려주는 예술가들의 삶.영국 출신 작가 로렌스 안홀트가 글을쓰고 그림을 그려 넣은 ‘내가 만난 미술가 그림책’시리즈는 아이들의 눈을 통해 본 세 화가의 삶의 이야기다.‘반고흐와 해바라기 소년’‘드가와 발레리나 소녀’‘레오나르도와 하늘을 나는 아이’등 3권으로 돼있는 이 시리즈는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반 고흐…’에서 작가는 고흐가 아를르에 살 때 만났던우편집배원 조제프 룰랭의 아들 카밀을 화자로 내세운다.유쾌한 성격의 사회주의자였던 룰랭은 나중에 고흐가 병원에입원한 뒤에도 변함없이 찾아와 위로해 준 진정한 친구였다.초상화는 그 사람에 대한 애정이나 존경을 그리는 것이라고 여긴 고흐는 룰랭의 가족 모두를 그렸을 정도로 룰랭 집안과 친했다.카밀은 해바라기 한 다발을 고흐에게 선물해‘해바라기’란 작품을 그리게 한 장본인이다. ‘드가…’에 나오는 아이는 마리 반 괴텐이라는 소녀다. 드가가 점점 시력을 잃어가던 즈음,마리는 파리의 오페라발레학교에 입학한다.마리의 꿈은 발레리나가 되는 것.하지만 집안 사정 때문에 발레를 계속하지 못한다.마리는 드가의 모델이 되면서 가족도 없고 시력도 잃어가는 이 늙은 화가의 외로움과 고통을 이해하고 위로한다.그리고 드가의 조각 ‘발레리나 소녀’를 통해 꿈을 이룬다. 레오나르도는 평생 25점의 그림밖에 완성하지 못했다.그나마 남아 있는 것도 10점 뿐이다.‘레오나르도…’는 레오나르도의 화가로서의 모습보다는 발명가로서 하늘을 나는 꿈을 실현하고자 했던 열정에 초점을 맞췄다.책에 나오는 조로와 살라이는 레오나르도의 작업실에서 일했던 실존인물. 이중 조로는 스승의 화풍을 이어 받아 화가가 됐다.그가 체케로 산에서 비행실험을 한 것은 하나의 전설로 전해진다. 레오나르도는 조로 덕분에 사람도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꿈을 간직할 수 있었다. 이 책들에는 3명 화가의 크고 작은 특징들이 그림으로든글로든 곳곳에 잘 녹아 있다.고흐의 경우 그림을 그리면서밀짚모자에 초를 세워 놓았던 것이나 화가공동체를 만들 생각으로 마련한 노란 집이 생생하게 드러난다.드가에게서는성격이 괴팍해 모델들을 힘들게 하고 직접 포즈를 잡아 보이기도 했던 점이 눈에 띈다.레오나르도의 경우 동물을 좋아했던 것,특히 새장에 가둬놓고 파는 새를 보면 사서 자유롭게 놓아줬던 점이나 왼손잡이여서 뒤집힌 글씨를 썼던 것,7,000쪽이 넘는 아이디어 공책을 남겼을 정도로 메모광이었던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내가 만든 미술가 그림책’ 시리즈는 영국에서는 초등학생용 국정미술교과서로 추천되었으며,애니메이션과 점자책으로도 만들어지는 등 화제를 모았던 책이다.이복희 옮김웅진닷컴 펴냄. 김종면기자
  • 55년만에 부르는 “아! 스승님”

    “선생님,반세기가 지나도록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칠순을 앞둔 충북 제천시 백운초등학교 28회 졸업생 10여명은 14일 55년 동안 소식을 알지 못했던 담임선생님 민홍기(閔弘基·76·서울 종로구 삼청동)옹과 만난다는 생각에 악동(惡童) 시절로 돌아가 얘기꽃을 피웠다. 이들은 98년 초부터 동기생 정연성(鄭然聖·68·서울 동작구 흑석동)씨의 제의로 백방으로 선생님을 수소문했다. 다음 부임지인 인근 동명보통학교를 다녔던 친구들의 회고와 선생님이 살았던 거주지를 샅샅이 쫓은 끝에 13일 옛스승의 근황을 확인했다. 당시 4년제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광복을 눈앞에 둔 45년 봄 백운보통학교에 부임한 민옹은 46년까지 2년간 근무하다가 동명보통학교로 옮겨가 교감,교장 등을 거쳐 서울에서 노년을 지내온 것으로 밝혀졌다. 제자들은 민옹이 해방 무렵 제자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기위해 애썼던 모습들을 빼놓지 않고 기억했다.민옹은 붓글씨 쓰기나 음악 시간이면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주눅들어있던 학생들에게 “창의력이 엿보인다”며 높은 점수를주었다. 점심으로 보리밥을 싸온 민옹이 찐 고구마나 감자를 싸온 가난한 학생들과 돌아가며 “고구마,감자를 먹고 싶으니도시락을 바꾸자”며 웃음짓던 속뜻도 훨씬 후에야 알았다고 입을 모았다. 정씨는 학생들이 교사들을 외면하는 요즘 세태에 대해 “당시에는 사제(師弟)간의 나이 차가 열살 안팎이었지만 하늘처럼 생각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들은 15일 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음식점에서 십시일반의 정성을 모아 은사(恩師)에게 만수무강을 비는 황금 열쇠를 증정하고 뒤늦게나마 용서를 빌며 회포를 풀 예정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立賢無方’ 참뜻은

    입현무방(立賢無方)- ‘똑똑한 인재를 등용하되 출신지역을 가리지 말라’는 뜻으로 조선시대의 중요한 인사원칙이었다. 중앙인사위원회 김광웅(金光雄)위원장의 집무실에 가면‘입현무방’을 한자로 쓴 휘호를 담은 자그마한 족자가눈에 띈다.붓글씨를 쓴 주인공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 하지만 대통령이라는 단어는 없다.‘2001년 春 後廣 金大中’이라고 쓰여 있을 뿐이다.그리고 ‘金光雄 박사에게’라는 글귀가 씌어 있다.대통령이 아닌 자연인의 신분으로,자연인 김광웅에게 보내는 휘호인 셈이다.이 글에는 지역편중 인사를 하지 않겠다는 김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 있다.김 위원장에게 개인적으로 휘호를 써줌으로써 인사쇄신책의 지속적 추진을 더욱 격려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중앙인사위 관계자는 10일 “공식적 휘호 작성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개인적 휘호를 김 위원장에게 써준 것은 ‘공정 인사’에 대한 김 대통령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시력잃은 송광우씨 일반초등 첫 시각장애교사로

    국내 최초로 시각 장애인이 일반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게 될 전망이다. 3일 충남 당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고대초등학교 송광우(宋光宇·30)교사에 대해 복직을 결정하고 2학기에 발령을내기로 했다. 송 교사는 지난 98년부터 이 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다 99년10월 DNA 돌연변이로 인한 ‘레버스 시신경증’을 앓아 갑작스럽게 시력을 잃고 지난해 4월 병가휴직을 낸 뒤 진단을받은 결과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당진교육청 관계자는 “‘CCTV(폐쇄회로TV) 등 광학기구를활용하면 수업에 지장이 없다’는 국립의료원의 진단이 있었고 본인도 복직을 원해 8월중 발령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시각 장애인이 특수학교 교사자격증을 가지고정신 및 지체장애인을 가르치는 특수학교 및 일반 초중고의특수학급에서 교사로 재직하는 경우는 있으나 일반 학교 학생을 가르치는 예는 지금까지 없었다. 송 교사는 일반 학생을 가르치기 위해 현재 교과서의 글씨와 학생들의 모습을볼 수 있는 CCTV와 모니터를 마련해 놓고 발령을 기다리고있다.그는 “어릴적 희망대로 해오던 교사생활을 갑자기 닥친 시각장애 때문에 포기할 수 없어 교단에 다시 서기 위한준비를 열심히 해왔다”며 “정상 교사들 못지 않게 학생을가르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당진 이천열기자 sky@
  • 엄마·아빠 손잡고 박물관 나들이

    올해는 어린이날이 토요일이라 온 가족이 함께 나들이 하기에 더할수 없이 딱 좋다.박물관 가운데는 흥미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색다르고 재미있는 곳도 많다.찾아가 볼만한 곳들을 묶어 소개한다. ◇잠실 삼성어린이박물관(www.samsungkids.org)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삼성어린이박물관은 박쥐가 되어 거꾸로 날아 볼 수 있는 박쥐의 세계,현대 미술을 체험할 수있는 아트갤러리,편지를 적어 투명관 속에 넣고 버튼을 누르면 눈 깜짝할 사이 날아가 버리는 멀티미디어 영역 등이 있는 체험학습장이다. 어린이날에는 개관 6주년을 기념,‘팥죽할멈과 호랑이’공연,지문그림으로 배지 만들기,얼굴에 그림그리기,비누방울 놀이 등이 펼쳐진다(02-2203-1871). ◇김포 교육박물관=퇴직교사 김동선씨가 아내 이인숙씨를위해 만든 사설박물관으로 1950년대부터의 교과서,수련장,성적표,교복,양은 도시락,책·걸상,등사기,‘참 잘했어요’ 별표도장 등 5,000여가지 전시품을 만져볼 수 있다.개·폐관 시간도 없어 첫 손님이 와서 출입구의 인터폰을 누르면 문을 열고,오후 늦게 관람객이 모두 나가면 문을 닫는다.제일 인기있는 공간은 1층에 꾸며 놓은 옛 ‘국민학교’교실로 풍금,교탁,칠판,태극기 액자,시간표가 그대로재현되어 있다. 박물관 옆에는 병인,신미양요 때 격전지였던 덕포진이 있고,2㎞떨어진 대명포구에서는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어린이날에는 한지로 제기만들기,60년대 옛날식 수업등의 행사가 열린다(031-989-8580). ◇부곡 철도박물관=최초의 열차인 경인선과 수인선 협궤열차의 모형 등 철도의 발전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각종자료와 모형 2,350점이 8개 전시실에 전시돼 있다.디젤자동차를 직접 타볼 수도 있다. 어린이날에는 만화 그리기,붓글씨로 가훈 쓰기 행사가 열리며,5월 한달 동안 그림그리기 대회도 개최한다(031-461-3610). ◇대전엑스포과학공원=1일부터 6일동안 세계 12개국 문화예술단 대공연,어린이 풍물경연대회,과학실험학교,미술체험,119소방체험 등으로 구성된 ‘키드 페스티벌’이 열린다(042-866-5132). 윤창수기자
  • 경북 문경 봉암사

    일년에 단 하루,부처님 오신 날 뿐이다. 굴삭기에 할퀴고 관광객 발길에 짓밟히는 우리네 사찰 환경에서 유일무이한 청정도량의 자존과 기백을 지켜 온 경북 문경 봉암사.고고한 한국 선종(禪宗)의 명맥을 옹골차게 잇고 있는 봉암사 빗장이 새달 1일 열린다. 새재(조령)를 넘어 문경읍에서 점촌 쪽으로 남하하면 한때 광산촌으로 각광받던 가은읍이 나온다.이곳에서 속리산 뒤쪽 선유동계곡으로 내달리다 보면 오른쪽으로 흰머리산이 눈에 들어온다.바위 하나로만 오똑한 희양산(998m). 바로 이 산 자락에 봉암사가 깃들었다. 개산조사 지증이 879년 산문을 열 때 “운수납자(雲水衲子·불가에서 이리저리 떠돌며 스승에게 학문을 구하는 스님을 가리키는 말)들이 이곳에 머물지 않으면 도적떼 소굴이 될 것”이라고 말했던 천혜의 요새.동쪽으로 열린 마을 입구만 막으면 진입할 길이 없으니,스님들 진진찰찰(津津察察)에 이만한 곳이 없다. 봉암사 앞 산자락에 올랐다.능선을 2시간이나 이리저리헤매도 절집 지붕을 구경할 수 없다.울창한 소나무숲 탓이다.여기소나무들은 쭉쭉 뻗고 가지에 기품이 묻어나는 게 울진 소광리에 비길 만하다. 선종 구산 선문의 맏형 격인 희양산문의 총찰로 8년 전입적한 성철 큰스님과 지금의 조계종 종정 혜암 스님 등이 깨달음을 얻었던 선맥의 고향.조계종은 지난 82년 봉암사를 특별수도원으로 지정해 사바세계로 난 문의 빗장을 걸었다.봉암사에는 전두환씨를 불가의 한 귀퉁이에 안기게하자는 제안이 나왔을 때 백담사와 함께 거론됐던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가 전한다.전씨 고향이 근처라는 이유로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하마터면 자성청정심의 도량에 흠집이날 뻔했다. 계곡을 따라 1㎞쯤 거슬러 오르면 어른 수백명이 앉을 만한 널따란 반석이 나오고 거기 마애불좌상이 있다.높이 4. 5m에 폭 4.4m로 바위에 양각된 불상 앞에서 스님이 합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하나의 놀라움이다.불상 옆에 새겨진 글씨 ‘백운대’는 고운 최치원이 남겼다고 한다. 조선시대 선명을 떨쳤던 함허득통은 시 ‘희양산에서’를읊조렸다. 산 깊고 나무 가득 차 고요히 머물기 좋으니 경계는 고요하고 사람은 드물지만 흥이 넘치네 이 산중에 맑은 진리 가득 차 떠도는 이 내 처지 몰록 잊고 홀로 기뻐하네 이런 비경만이 봉암사의 고고함을 있게 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성철,혜암을 비롯해 청담,자운,향곡,월산,법전 등젊은 수좌들이 ‘오로지 부처님 법대로만 살아 보자’며 47년부터 4년 간 결행했던 ‘봉암사 결사(結社)’ 덕이다. 결사에 참여했던 이들 가운데 4명의 종정,6명의 총무원장이 나왔으니 가히 조계종에서 차지하는 봉암사의 무거움을 짐작할 수 있다. 천년을 훨씬 넘긴 고찰이지만 고색창연한 건 없다.가람(절집) 대부분이 나말여초(羅末麗初)의 혼란기와 임진왜란때 불타 없어졌기 때문. 봉암사의 이름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경내와 동쪽 암자 옆 수풀에 흩어져 있는 보물들.최치원이 쓴 지증대사비문과 3대 주지 정진대사의 부도와 탑비,3층석탑 등 보물 5점과 각종 문화재들이 즐비하다. 산문을 닫은 지 20년.기자는 옆구리로라도 들어가 볼 요량으로 산을 헤맸지만 4시간 만에 포기했다. 사하촌이랄 것도 없는 작은 마을의 구멍가게 할아버지는“젊은이,봉암사를 꼭 봐야겠다는 욕심부터 버리게”라고말했다.그 말이 서울로 돌아오는 내내 귓전을 맴돌았다. 오로지 한 무리 숲으로 남은 봉암사.그곳에서 부처를 만날 일이다.물론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문경 임병선기자 bsnim@. *여행 가이드. ◇가는 길 = 동서울터미널에서 문경행(30분 간격)과 가은읍 직행(하루 3차례) 버스가 있다. 승용차는 중부고속도로 음성 나들목∼금왕읍∼충주∼수안보(3번 국도)∼문경 또는 중부고속도로 증평 나들목∼괴산∼연풍∼문경을 이용한다.굽은 길이 많아 운전에 조심해야 한다.가은읍은 이정표를 따라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괴산에서 34번 도로를 따라 가다 쌍곡계곡 입구에서 922번 지방도로를 타고 속리산국립공원 복판을 거쳐 선유동계곡을 통과하는 드라이브코스도 있다. 화요문화답사회(02-2275-4333)와 국학연구소(02-921-2212)는 1일 봉암사와 주변 명소를 돌아보는 여행상품을 판매한다.화요문화답사회는 ‘태조 왕건’ 촬영지를,국학연구소는 김룡사와 황희 정승의 종택을 각각 둘러본다.모두 3만2,000원. ◇둘러볼 곳= 가은읍과 봉암사 중간의 문경석탄박물관(054-550-6424)에서는 광산에서 사용하던 장비와 광물 등을 전시한다.길이 230m의 갱도에서 갱내 생활을 체험하고 붕괴현장을 직접 볼 수 있다. 가은읍을 나와 점촌 쪽으로 가다 보면 강 아래 어엿한 소나무숲이 나타난다.진남교반.승용차로 이동하는 이들이라면 한번 들를 만하다. 붉은 담갈색 온천수로 유명한 문경온천은 국내 온천 중보기 드문 칼슘 중탄산온천.물이 끈끈한 게 신기한 보양천이다.피부염과 각종 신경질환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054-572-3333)봉암사 사하촌(寺下村)에는 별 다른 먹거리가 없다.산채비빔밥과 묵밥을 잘 하는 가은집(054-571-9080)이 고작.
  • “”현대사를 이끈 사람들 디지털로 되살렸죠””

    “교육적 가치가 높은,국내 최대의 동영상 인물사이트를 구축하겠습니다” 현대사를 장식한 주요 인물들의 친필 휘호(붓글씨)와 육필·육성을 한자리에 모은 인물정보 사이트(www.docuyoo.co.kr)가 생겼다. 지난 30년간 다큐멘터리 전문 프로듀서(PD)로 활동해온 류호석(柳豪錫·63) 유프로덕션 대표가 그동안 모은 인물 다큐멘터리 자료를 바탕으로 200여명의 친필 휘호와 육성 등을 온라인으로 옮긴 것. 유 대표는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저명인사들에 대한 자료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교육적인 가치가 있는 인물자료들을 모아 인터넷이란 매체를 통해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초대 이승만(李承晩) 대통령부터 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이르는 역대 대통령을 비롯,정치분야 백낙준(白樂濬) 유진오(兪鎭午),사회 함석헌(咸錫憲),문학 서정주(徐廷柱) 김동리(金東里),교육 이병도(李丙燾) 허웅(許雄),미술 김은호(金殷鎬) 허백련(許百鍊),영화 유현목(兪賢穆),종교 김수환(金壽煥) 월하(月下) 등 현대사에 굵은 획을 그은인사들의 휘호를 디지털화해 제공한다.그는 “처음엔 100명의 휘호로 시작했지만 주변 분들의 도움으로 50여명을 더 모았다”면서 “휘호들의 뜻을 알려달라는 요청이 많아 교육적 의미를 담은 뜻풀이 작업도 거의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휘호 이외에도 70여명의 육필과 40여명의 동영상 자료들이함께 제공된다.류 대표는 “올해말까지 100여명의 동영상 자료를 구축하는 등 국내 최대의 온라인 멀티미디어 인물자료관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뿐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현대사의 인물들에 대한 자료를 한자리에 모아 선보일 수 있는 자료실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사이버 부적’ 서비스 사이트

    디지털 세상이지만,요즘도 현관문이나 방문 위쪽에 부적이걸린 모습을 흔하게 만날 수 있다. 이처럼 우리네 삶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 부적이 인터넷에서도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누런 종이 위에 붉은색 글씨로 씌어진 전통적인 아날로그 부적과 다르게 사이버부적은 깜찍하고 귀여운 모습의 캐릭터로 등장해 눈길을끈다.사이버 부적은 전통부적과 마찬가지로 액을 쫓고 부귀와 영화,출세 등을 기원하는 내용이 많다.최근에는 다이어트,증권,짝사랑 성공,왕따 방지,피부 고와지기 부적 등 네티즌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재미있고 독특한 내용이 두드러진다. 사이버부적을 서비스하는 곳으로는 ‘호콤’(www.horcom.com)과 ‘호루스’(www.horus.co.kr) 등이 있다.이들 사이트에서 회원에 가입한 후 자신이 원하는 부적을 선택하고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모니터로 부적이 뜨게 된다. 사이버 부적의 사용법은 각양각색이다.프린터로 인쇄하거나자신이 사용하는 컴퓨터 바탕화면에 부적그림을 설치할 수도 있다.또 플래시 애니메이션 부적이나 핸드폰 화면 위에부적을 다운받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다.사이버 부적의 인기몰이는 오프라인 역학 전문점에서도 그대로 판매되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케이데일리닷컴 허원기자 wonhor@
  • 관심모으는 수염 기르기

    수염도 패션이다. 헐렁한 힙합패션에 노란색으로 염색한 머리에는 수염도같은 색깔의 염소수염이 어울린다.위엄있는 팔자모양의 콧수염은 고상한 연미복이나 신사복과 함께라면 더욱 기품이 살아난다.역동적인 운동복이나 가죽옷에는 구레나룻이 남성의 강렬함을 살려준다. 머리카락에 글씨나 모양을 만들어 넣는 것처럼 수염에 이니셜을 새겨넣고 거기다 염색까지 한다면 눈에 확 띈다. 그동안 남성들이 옷이나 머리모양에는 많은 관심을 쏟으면서도 정작 조금만 신경쓰면 훨씬 세련돼 보일 수 있는수염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최근 서울 종로 밀레니엄 플라자에서는 ‘수염&패션쇼’가 열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패션쇼를 준비한 분장사 김복주씨(27)는 “머리색깔에 맞춰 수염도 함께 염색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면서 “가수 김조한 스타일의 턱수염이라면 어느 옷에나다 잘 어울린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여름 수염을 길렀던 연구원 이무용씨(34)는 “남자들은 좋아하는데 여자들,특히 아내가 비위생적이라며 싫어해 수염을 밀어버렸다”고 말했다.이씨는 여자들이 심리에 변화가 있을 때 머리모양을 바꾸는 것처럼 남자도 수염으로 기분전환을 한다고 말했다. 수염패션을 위한 필수품인 면도기도 신제품이 나왔다.쉬크 코리아는 알파 다이아몬드 코팅기법으로 면도날이 더욱 견고해진 ‘쉬크 프로텍터 3D 다이아몬드’를 출시했다.9,900원. 질레트 코리아㈜는 세계 최초로 전자동 세정기로 기존 전기면도기의 불편함과 피부위생문제를 해결하고,4방향 무빙 헤드를 장착한 전기면도기 브라운 싱크로시스템을 내놓았다.30만8,000원. 윤창수기자
  • 공평아트센터서 한국화·서예대가 작품전

    소치 허련,남농 허건,소전 손재형 등 한국화와 서예의 대가급 작가들 작품이 한 자리에 모인다.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 공평동 공평아트센터에서 열릴 ‘미술작품전’에는 200여점의 서화작품이 출품된다.이번 전시는 재경 광주·전남 향우회(회장 위찬호)가 향우회 종합복지회관 건립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전시에서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은 시·서·화 삼절로 불린허련의 작품이다. 허련은 추사 김정희로부터 “압록강 이동(以東)에 그를 따를 자가 없다”는 절찬을 받기도 한 조선말기 남종문인화의 대가. 그의 화풍은 아들인 미산 허형과 손자인 남농 허건,그리고허림과 의재 허백련 등에게 계승돼 호남지방 서화전통의주류를 이뤘다.이번 전시에는 다성(茶聖) 초의선사의 모습을 그린 ‘초의대사소조’라는 작품이 나온다. 서예작품으로는 ‘인지위덕(忍之爲德)’‘문덕무공(文德武功)’등 소전 손재형(1903∼1981)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석정 안종원과 성당 김돈희로부터 서예를 배운 그의 글씨는소전체로 잘 알려져 있다.(02)733-9512.
  • 2001 길섶에서/ 오만과 무지

    1868년의 일이다.아라비아 사막 부근에서 유목생활을 하던 베두인족이 어느날 비석을 발견했다.알 수 없는 글씨가깨알같이 적힌, 꽤 낡은 비석이었다.마침 서양인 선교사가달려와 비문을 탁본했다. 고대사의 비밀이 담겼을지 모른다는 직감 때문이었다. 유럽 여러나라 관계자들이 비석을 손에 넣으려고 앞다퉈나섰다.너나없이 후하게 값을 쳐주겠다고 했다.베두인족은고민에 빠졌다.회의 끝에 비석을 팔지 않기로 했다. 비석안엔 황금이 들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이들은 마을 한복판에서 불을 지피고 비석을 넣었다.비석이 벌겋게 달아오르자 물을 부었다.몇 차례나 반복했다.그러나 끝내 황금은 나오지 않았다.구약성경에 나오는 모아브왕에 관한 기록을 담은 비석은 그렇게 사라졌다.비문은 성서가 역사적사실에 기반하고 있음을 입증한 최초의 글이었다. 얼마전 아프가니스탄 정권이 세계 최대의 바미안 석불을파괴해 세계를 경악케 했다.세계의 문화유산이 오늘날도인간의 오만과 무지로 사라져가고 있다는 사실이 서글프다. 최태환 논설위원 yunjae@
  • 북한 IT산업 ‘인력은 첨단·인프라는 초보’

    북한의 정보산업은 ‘불균형 상태’다.인력은 뛰어난데 컴퓨터나 인터넷망 등 인프라는 초보 단계다.소프트웨어 개발면에서는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지만 하드웨어는 개발자체가 어렵다.하드웨어도 군사면에서는 뛰어나지만 민간부문에서는 초보단계다. 북한에서의 인터넷 사용은극히 제한돼 있다.정보의 공개·공유가 체제안정에 위협이되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곳은 컴퓨터 산업의 중심지인 조선컴퓨터센터와 김일성종합대학 등에 국한된다.인터넷보급의 기본 전제인 통신망 부족도 심각하다. 컴퓨터 보급도 열악하다.지난 1월 방북했던 조현정(趙顯定) 비트컴퓨터 사장은 조선컴퓨터센터에서 펜티엄3급 컴퓨터는 전체 10%에 미치지 못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북한에 있는 컴퓨터는 대략 10만대로 남한에서는 생산중단된 386·486 기종이 주종이다. 이는 컴퓨터의 북한반입이 수월치 않기 때문이다.현재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북측의 요청으로 마련한 486급 컴퓨터 750여대가 지난 5월 이후 근 1년째 인천항 부두에 쌓여있다.486급 이상 컴퓨터의 대북반출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우리나라는 북한 이라크 등 분쟁우려국에 군사용으로 전용가능한 품목의 수출을 제한한 바세나르 협정에 가입돼 있다. 그나마 있는 고성능 컴퓨터는 군사분야에 우선적으로 사용된다.북한은 98년 ‘대포동1호’ 미사일을 개발했고 이어인공위성 ‘광명성 1호’의 발사에 성공했다.궤도를 조정하고 유도전파를 수집·해독하는 등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북한이 컴퓨터 장비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감안하면 기술자립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80년대 말부터 평양을비롯한 각 도·시·군에 세워진 특수학교인 제1고등중학교(중·고등학교)에서 4학년부터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다.남한의 과학고에 해당하는 이 학교 학생들은 90년부터 시작된‘전국 프로그램 경연 및 전시회’에서 각종 상을 휩쓸고있다. 김일성대학에는 98년부터 컴퓨터과학대학을 신설했다. 수학을 강조하는 교육 분위기로 북한 인력의 알고리듬(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가능케하는 기반 수학지식)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일반적으로 IT분야는 인력 유동성이 높지만북한은 체제 특성상 안정된 수급구조를 갖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인력 외에도 소프트웨어의 우수성도 널리 알려졌다. 바둑프로그램인 ‘은별’이 세계 컴퓨터바둑대회에서 4년연속 우승하는 등 북한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각종 해외소프트웨어 경진대회 입상경력을 갖고 있다.특히 무선 인터넷 게임과 3D 애니메이션에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IT산업의 발전가능성이 더욱 점쳐지는 것은 김정일국방위원장의 특별한 관심 등 북한 내부의 ‘IT가 아니면안된다’는 강한 의지 때문이다.남북이 평양정보과학기술대학의 설립에 합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IT산업의 발전은 정보의 공유가 생명이다. 북한이 체제유지라는 틀 안에서 정보공유를 얼마만큼 허용할지가 앞으로 발전을 가늠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전경하기자 lark3@. *국내 소개된 북한SW. 정보산업 분야 중 북한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소프트웨어는 국내에서도 만날 수 있다. 국내에 들어온 소프트웨어로는 조선컴퓨터센터가 개발한바둑·장기게임 프로그램인 ‘류경바둑’과 ‘류경장기’,금강산·묘향산·평양 시내 등을 소개하는 ‘천하제일강산’,악보 편집 프로그램 ‘은방울’ 등이 있다.이달 중 들어오는 조선말 한의학자 이제마(李濟馬)의 사상의학(四象醫學)을 기초로 한 한방 프로그램 ‘금빛 말(Golden Horse)’은 환자 체질에 따라 병을 진단하고 처방을 내릴 수 있다. 조선컴퓨터센터가 삼성전자와 소프트웨어 공동개발에 대한 협력 협정을 체결했고 북한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도늘고 있어 추가 반입이 기대된다. 국내에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북한에서 널리 쓰이는 프로그램 중에는 워드프로세서 ‘창덕’,바둑프로그램 ‘은바둑’,윈도95 한글처리 프로그램 ‘단군’ 등을 꼽을 수 있다.특히 ‘은바둑’은 지난 98·99년 ‘세계바둑프로그램대회’에서 2연패하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창덕’이개발한 글씨체는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서 쓰고 있는 옥류체로 남한의 궁서체와 비슷하다. 홍원상기자 wshong@. *남북 정보산업협력 어디까지. ‘소프트웨어 개발’은 남북 정보산업협력에서 선두주자로달음질하고 있다. 제3국에 공동개발센터를 설립하는가 하면소프트웨어 수입과 개발 수주 등도 이뤄지고 있다. 조현정 비트컴퓨터사장,문광승 하나비즈닷컴 사장 등 국내정보산업 벤처기업인들도 올들어 무더기 방북, 북한내 정보산업 특구설치와 합작사 설립 등을 타진하고 있다. 국내 기술진이 북한을 방문,정보인력을 교육시킨 뒤 일을맡기는 경우도 늘고 있다.개성공단 등에 50만평 규모의 전자복합단지를 추진중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북한의 조선컴퓨터센터(KCC)와 베이징(北京)에 ‘소프트웨어 공동협력개발센터’를 연 상태.문서요약,문자 인식 분야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이다. 삼성은 북한내에 소프트웨어 개발센터를 설치한다는 계획아래 베이징 공동협력 개발센터의 인력을 늘려나가겠다는입장.삼성은 워드프로세서 ‘훈민정음’을 토대로 남북 공용워드프로세서 개발을 추진중이다.올해초부터 ‘류경 바둑’,‘조선 료리’ 등 북한 소프트웨어를 직접 수입해 시판하고 있다. 사이버 경영전문벤처기업인 엔트랙은 올 7월까지 애니메이션 전문가 100명을,연말까지는 멀티게임 전문가 250명을 교육시키는 등 내년말까지 3,000명 규모의 북한 IT전문인력을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엔트랙은 앞서 지난해 10월 북한의 광명성총회사와 다차원 애니메이션과 소프트웨어 임가공 합의서를 체결한 상태다. 하나비즈닷컴도 지난달 중국 단둥에 프로그램 공동개발사업을 위한 북측과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마쳤다. 국내 소프트웨어 벤처회사의 한 임원은 21일 “북한의 소프트웨어 제작수준은 국내에 버금가며 시스템통합(SI),게임분야에선 전문인력의 수준에서 앞선 측면도 있다”면서 “앞으로 협력사업이 더욱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2001 길섶에서/ ‘유명세’

    사람이면 누구나 유명해지고 싶은 욕구가 있다.그리고 정당한 노력을 통해 명성(名聲)을 얻는 것을 굳이 깎아내릴 이유도 없다.그러나 명성에는 이른바 ‘유명세’가 대가로 따른다.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 아테네의 ‘도편(陶片)추방제’에 얽힌 에피소드 한토막.어느 해 도편추방 투표장에서 거물 정치인 아리스티데스에게 어떤 사내가 다가와서는 도자기 파편을내밀었다. “전,글씨를 쓸 줄 모릅니다.여기에다 ‘아리스티데스’라고 좀 써주시겠습니까?” 아리스티데스가 물었다.“그 사람이 무슨 잘못이라도 저질렀소?” “아뇨.전 그 사람을 본 적도 없어요.다만,그 사람 훌륭하단 말을 너무 많이들어서 이젠 진절머리가 납니다.” 아리스티데스는 미소를지으며 자신의 이름을 써줬고,결국 그는 추방당했다.유명세치고는 너무 비싸게 치른 셈이다. 당초 도편추방제는 아테네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독재성향의 정치인을 추방하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그러나 시행과정에서 많은 부작용이 일어나 이 제도 자체가 폐지되고 말았다. 장윤환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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