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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전략군, 남한 전역 4등분해 미사일 타격권 설정

    북한 전략군, 남한 전역 4등분해 미사일 타격권 설정

    확대된 사진을 보려면 기사전문을 누르고 들어가 슬라이드 사진을 클릭하면 된다. 북한은 15일 조선중앙TV와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를 통해 미사일 전력을 총괄 운용하는 전략군이 우리나라 전역을 4등분해 미사일 타격권을 설정해놓은 사진을 처음으로 여러장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뒤로 3장의 지도가 벽면에 걸려 있다. 각각 ‘남조선 작전지대’ ‘일본 작전지대’ ‘태평양지역 미제 침략군 배치’라는 글이 쓰여 있다. ‘남조선 작전지대’(붉은 원)라고 쓰여있는 지도에는 우리나라 전역을 4개로 구분한 라인이 그어져 있고, 그 라인 끝마다 미사일 기종으로 추정되는 글씨가 적혀 있다. 일본 작전지대 지도에선 선이 일본 남쪽 태평양 해상까지 이어져 있다. 일본 전역이 북한 미사일 사정권 안에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앞 책상 위에 놓인 지도에는 괌 포위사격 방안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또 불거진 초상화·사진 논란…진짜 명성황후는 누구?

    또 불거진 초상화·사진 논란…진짜 명성황후는 누구?

    광복절을 앞두고 고종의 비인 명성황후(1851∼1895)를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초상화가 나온 가운데 지금껏 명성황후 초상화·사진을 둘러싼 논란이 재조명되고 있다. 명성황후 사진은 1970년대 이전까지 1910년 이승만이 쓴 ‘독립정신’에 사용된 사진이라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러나 이후 1970년대 중후반 해외여행의 확산으로 국내 학자들이 외국에서 찾아낸 다양한 명성황후의 사진을 국내로 갖고 들어와 소개하며 진위 논란이 빚어졌다.하지만 1975년 프랑스에서 발견된 ‘La Coree’에 실린 명성황후 사진이 국내에 소개된 뒤 “이 사진이 명성황후가 맞는다”는 원로 학자들의 주장이 잇달아 제기됐다. 그리하여 1977년부터 이 사진이 국정교과서에 실리게 됐다. 주한 이탈리아 공사였던 카를로 로제티의 ‘꼬레아 꼬레아나, 1904년’이라는 책의 궁중여인 사진이다. 그러나 1990년대 초 사진 속 주인공이 궁녀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교과서에서 삭제됐다.2006년에는 독일 출신 사진 작가의 19세기 사진첩에서 ‘시해된 왕비’라는 설명이 붙은 사진이 공개됐으나 1890년대 미국립박물관 보고서 등에 ‘조선의 궁녀’라는 설명과 함께 실린 사실이 확인돼 진위 논란이 일단락되기도 했다. 한편 광복절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다보성갤러리는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 광복 72주년을 맞아 14일 개막한 특별전에서 평상복 차림의 ‘전(傳) 명성황후 초상’을 공개했다. 이 초상화는 세로 66.5㎝, 가로 48.5㎝ 크기로, 두건을 쓰고 하얀 옷을 입은 여성이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서양식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을 묘사했다.족자 뒷면에는 ‘부인초상’(婦人肖像)이라는 글자가 세로로 적혀 있다. 다보성갤러리 측은 적외선 촬영 결과 ‘부인’ 글자 위에 ‘민씨’(閔氏)라는 글씨가 있었으나 나중에 훼손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보성갤러리는 그림 속 인물이 착용한 신발이 고급 가죽신인 데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쓴 ‘독립정신’의 명성황후 추정 사진과 용모와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점을 들어 명성황후의 초상화가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학계에서는 이를 명성황후 초상화로 단정할만한 결정적 단서가 없다는 반론이 나오고 있어 진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성황후 초상화 공개 “왕비라기엔 너무 초라하다” 반론도

    명성황후 초상화 공개 “왕비라기엔 너무 초라하다” 반론도

    광복절을 앞두고 고종의 비인 명성황후(1851∼1895)를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초상화가 나왔다.서울 종로구 다보성갤러리는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광복 72주년을 맞아 14일 개막한 특별전에서 평상복 차림의 ‘전(傳) 명성황후 초상’을 공개했다. 이 초상화는 세로 66.5㎝, 가로 48.5㎝ 크기로,두건을 쓰고 하얀 옷을 입은 여성이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서양식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을 묘사했다. 족자 뒷면에는 ‘부인초상’(婦人肖像)이라는 글자가 세로로 적혀 있다. 다보성갤러리 측은 적외선 촬영 결과 ‘부인’ 글자 위에 ‘민씨’(閔氏)라는 글씨가 있었으나 나중에 훼손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보성갤러리는 그림 속 인물이 착용한 신발이 고급 가죽신인 데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쓴 ‘독립정신’의 명성황후 추정 사진과 용모와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점을 들어 명성황후의 초상화가 맞다고 주장했다.이어 왕비가 평상복을 입어 격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저고리와 치마에 무늬가 있어서 평민이 입던 옷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이 그림을 명성황후 초상화로 단정할 만한 결정적 단서가 없다는 반론이 나왔다. 미술을 전공한 한 교수는 실물을 보지 못해 정확한 감정이 어렵다면서도 “한복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점을 보면 화가가 한국인이 아니라 일본인일 확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사진을 보고 얼굴과 두건만 베껴 그린 뒤 옷과 의자는 꾸며서 그린 것 같다”며 “초상화의 얼굴 모양도 일본인과 흡사하다”고 덧붙였다. 근대사 분야의 또 다른 교수도 명성황후의 초상화가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옷차림이나 용모를 보면 왕비의 초상화라고 하기에는 너무 초라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우석에 발목 잡힌 박기영 또 낙마에 발목 잡힌 靑인사

    황우석에 발목 잡힌 박기영 또 낙마에 발목 잡힌 靑인사

    朴 “황우석 사태는 주홍글씨” 항변 사과에도 반대 들끓자 교체로 가닥 靑 “더 낮은 자세로 국민 목소리 경청”‘황우석 논문 조작’에 연루된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이 11일 임명 나흘 만에 자진 사퇴하면서 문재인 정부 인사에 또 오점을 남겼다. ‘자진 사퇴’ 형식을 취하긴 했으나 박 본부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황우석 사건과 관련해 공개 사과를 했는데도 반대여론이 잦아들지 않자, 청와대는 전날 이미 박 본부장 교체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계와 야 4당은 물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 상당수도 청와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더 버틸 명분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박 본부장이 전날 간담회에서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힌 후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과 통화해 당 소속 의원들의 ‘부적격’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모두의 지지를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칫 시간을 끌었다가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불통’ 이미지가 씌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당장 다음주부터는 8·15 광복절 행사와 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등 굵직한 행사가 예정돼 있어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고자 이번 주 내 논란을 빨리 정리하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가 이날 박 본부장이 자진 사퇴한 이후 대변인 명의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더 낮은 자세’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도 불필요한 갈등이 발생한 데 대해 청와대가 엄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정부 들어 차관급 이상의 후보자나 임명자가 자진 사퇴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김기정 국가안전보장회의(NSC) 2차장이 지난 6월 5일 ‘과중한 업무로 인한 건강 악화와 시중의 구설’을 이유로 가장 먼저 자진 사퇴했다. 같은 달 16일에는 ‘도장 위조 혼인신고 논란’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물러났다. 지난달 13일에는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했다. 이미 세 차례의 인사 실패를 경험한 청와대는 이번에는 안 전 후보자 때와는 다르게 움직였다. 전날 춘추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박 본부장의 (참여정부 정보과학기술보좌관 시절) 과(過)와 함께 공(功)도 함께 평가해야 한다”면서 적극 해명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과학기술계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며 사실상 ‘자진 사퇴’ 쪽에 무게를 뒀다. 청와대 관계자는 “자진 사퇴를 하든, 사퇴를 시키든 인사권자로서는 왜 이번 인사를 했는지 이해는 구해 보고 결론을 내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안 전 후보자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명분 있는 사퇴를 위한 ‘출구전략’을 구사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인사 마무리 단계에서 다시 인사 파문이 일면서 청와대는 또 한번 체면을 구기게 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육종학의 아버지’ 故 우장춘 박사 나팔꽃 유전 연구기록물 첫 공개

    ‘육종학의 아버지’ 故 우장춘 박사 나팔꽃 유전 연구기록물 첫 공개

    ‘육종학의 아버지’ 고(故) 우장춘 박사의 나팔꽃 유전에 관한 연구 기록물이 국가기록원을 통해 공개된다. 국가기록원은 10일 우 박사 서거 58주년을 맞아 8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기증 협약식을 열었다.협약식을 통해 1930년대 생산된 우 박사의 연구 기록물 713점을 기증받은 국가기록원은 앞으로 이 기록물을 영구 보존할 계획이다. 유족은 연구 결과물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에 기증했고, 연구소는 국가 차원에서 이 기록을 보다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국가기록원에 다시 기증했다. 우 박사는 1898년 일본 도쿄에서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도쿄제국대학 농학실과를 졸업하고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50년 한국 정부의 요청으로 한국농업과학연구소장에 취임해 1959년 사망할 때까지 육종개량 연구에 전념, 식량 자급의 길을 열었다. 우 박사는 일본인 처와 여섯 자녀를 남겨 둔 채 귀국하기 전 히로시마에 있는 부친의 묘비 앞에서 “지금까지는 어머니의 나라 일본을 위해 노력했다.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나라에 뼈를 묻고자 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속이 꽉 찬 배추와 무, 제주 감귤, 대관령 감자 등을 만들어 낸 우 박사는 친일파란 주홍글씨에 시달리다 사망 3일 전에 민간인으로서 최대 명예인 문화포장증을 받고 눈물을 흘렸다. 우 박사의 넷째 사위는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교세라(교토세라믹)의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 명예회장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동상이몽2 추자현♥우효광, 2100km 뛰어넘은 애틋 상봉 ‘결말은 분노’

    동상이몽2 추자현♥우효광, 2100km 뛰어넘은 애틋 상봉 ‘결말은 분노’

    ‘동상이몽2’ 추자현 우효광 부부가 애틋한 재회를 했다. 7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는 추자현이 남편 우효광의 촬영지를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우효광의 작품 촬영지는 사천. 북경과는 2100km가 떨어진 곳으로, 비행기로 4시간, 차로 4시간이 걸렸다. 그냥 가도 8시간이 걸리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폭우로 비행기가 결항됐다. 원래 시간보다 늦어진 8시 30분 비행기를 타려고 했던 추자현은 11시 30분까지 공항에서 기다렸다. 그사이 우효광과 추자현은 전화통화를 했다. 우효광은 추자현에게 “결혼조하. 사랑해”라고 붓글씨를 써서 보여줬다. 우효광의 마음이 느껴지는 애교에 추자현은 웃었다. 하지만 비행기는 1시간이 또 연기, 추자현은 12시가 넘어서야 비행기를 탔다. 결국 아침 8시 30분이 다 되어서야 추자현은 남편의 숙소에 도착했다. 우효광은 촬영을 하러 가고 없었다. 대신 우효광의 편지와 닭죽이 놓여져 있었다. 추자현은 닭죽을 먹으며 “옛날 생각이 났다. 내 체력이 바닥이니깐, 남편이 몰래 와서 삼계탕을 끓여줬다”고 말했다. 추자현은 식사 후 잠시 누웠고, 그사이 우효광이 나타났다. 추자현은 우효광의 품에 안겨 눈물을 쏟았다. 아내의 방문으로 우효광의 촬영이 취소된 것. 우효광과 추자현은 기쁨의 댄스를 춰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애틋하고 로맨틱했던 시간도 잠시 ‘택배’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추자현은 우효광의 숙소에서 여러 개의 택배 상자를 발견하고 소리를 질렀다. 우효광이 인터넷 쇼핑으로 주문한 술과 고칼로리 과자들은 박스도 뜯어지지 않은 채 방 한 켠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화가 난 아내의 모습에 우효광은 한국어가 적힌 종이를 들고 애교를 부렸다. 애절했던 두 사람의 재회는 택배 전쟁으로 마무리돼 웃음을 자아냈다.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시론] ‘캐비닛문건’과 대통령기록관의 책임/전진한 알권리 연구소장

    [시론] ‘캐비닛문건’과 대통령기록관의 책임/전진한 알권리 연구소장

    역설적이게도 지난 한 달 동안 대통령기록물을 관리하지 않으면 어떤 참사가 벌어지는지를 생생하게 목격했다. 박근혜, 이명박 정부에서 생산했던 수천 건의 대통령기록물이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에서 쏟아져 나온 이번 사태는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우선 기록 관리를 하지 않으면 기록물이 파기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다반사다. 필자는 2004년 한 언론과 공동기획 사업과 관련해 행정안전부 문서고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 받은 충격을 잊을 수 없다.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지하에 있던 문서고는 항온·항습 시설이 전혀 없이 축축한 환경에서 방치돼 있었다. 기록물 상당수는 곰팡이에 노출돼 있었고, 분류도 엉망이라 어떤 기록이 있는지 파악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서가를 살펴보니 1950~1960년대에 생산됐던 수많은 기록이 버젓이 남아 있었다. 행정기관의 경우, 생산한 지 10년이 넘은 기록 중 영구기록(지속적인 가치를 가졌거나 업무상 필요성 때문에 영구적으로 보유하는 기록)과 준영구 기록은 국가기록원에 이관해야 하는데도 말이다. 당시 담당자의 변명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담당자들이 자주 교체돼서 몰랐다.’ 그렇다. 기록은 관리하지 않은 채 수십 년이 지나면, 그 존재 자체가 잊혀지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사람으로 치면, 먹거리와 옷을 받지 못한 채 학대를 받는 것과 같다. 이번 청와대 문건 사태의 핵심은, 청와대가 지난 10년간 대통령기록을 방치한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개발했던 ‘이지원’ 시스템은 이명박 정부에서 ‘위민’ 시스템으로 축소 운영되더니, 박근혜 정부는 이마저도 폐기해 버렸다. 실제로 무슨 시스템을 어떻게 사용했는지도 여전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수많은 기록학 전문가들이 박근혜 정부 대통령기록 관리의 문제점들에 관해 경고했지만, 정권 관계자들은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주변 환경이 이런데, 청와대 캐비닛에서 문건이 무더기로 발견되는 것은 일견 당연하다. 사태가 여기까지 왔는데도, 대통령기록관 등 청와대 기록관리 업무 관계자들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 대통령기록관은 지난 3월 13일 이후 36명의 인원을 청와대에 파견하여 기록물 이관을 추진한 책임 기관이다. 하지만 부실한 이관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표명조차 하지 않고 있다. 당시 청와대에서 넘겨준 1100만 건의 대통령기록 중 490만 건은 ‘식당 식수관리’나 ‘초과근무 관리’ 등 대통령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기록들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대통령기록관은 당시 청와대 담당자들이 주는 것만 받아 온 것이다. 이사를 하는데 귀금속은 놔둔 채, 쓰레기 더미만 옮겨 온 셈이다. 파쇄기를 여러 대 구입해 기록물을 무단으로 파기했다는 의혹, 부실한 이관, 캐비닛 문건 등의 파문이 일어나도, 대통령기록관장은 임기 5년이 아직 되지 않았다는 점을 방패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민간 전문가들이 포함된 대통령기록관리전문위원회는 더욱 심각하다. 박근혜 정부의 대통령기록 문제로 온 세상이 떠들썩한데도 목소리 한번 내지 않았다. 그런데 2014년 5월 위원회는 뜬금없이 대통령기록관 현판 교체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격론을 벌였다. 이날 회의에서 한 위원은 신영복 교수가 써 준 글씨로 공공기관의 상징적인 현판을 제작한 것이 문제가 있다며 현판 교체를 주장했다. 대통령기록 관리를 위해 힘써야 할 위원회가 현판 교체 같은 문제로 에너지를 낭비한 이 장면은 오늘의 사태를 미리 보여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정권은 바뀌었지만 이들은 여전히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제 무너진 대통령기록관리 체계를 다시 세워야 한다. 정권의 치부를 감추는 수단으로 변질된 대통령지정기록물 제도, 독립성을 상실한 국가기록원 등을 정상화해야 할 것이다. 정상화보다 급한 것은 그동안 이런 사태를 방치했던 인사들이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그것이 개혁의 시작이다.
  • 나혼자산다 한혜연X전현무, 무더위 날린 역대급 재미 ‘金예능 왕좌 굳히기’

    나혼자산다 한혜연X전현무, 무더위 날린 역대급 재미 ‘金예능 왕좌 굳히기’

    ‘나 혼자 산다’가 또 해냈다. 슈퍼 스타 스타일리스트 ‘슈스스’ 한혜연과 임시 DJ를 맡은 ‘무디’ 전현무가 실생활에서 뿐 아니라 스튜디오에서까지 역대급 재미를 안기며 올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지난 4일 밤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기획 김영진 / 연출 황지영 임찬) 216회에서는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의 스타일리시한 일상과 1년 2개월 만에 무디로 라디오에 컴백한 전현무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한혜연은 자신을 ‘3년 차 자취 루키’라고 소개했다. 그녀는 논스톱 퀵 배달로 시선을 사로잡더니 옷 1000벌 이상으로 가득 찬 옷방으로 눈이 휘둥그레지게 만들었다. 옷을 사랑한다는 그녀의 옷방은 수많은 옷들로 인해 마치 동굴과도 같았고, 절친인 배우 한지민마저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 정도였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 한혜연의 리얼한 일상은 계속됐다. 그녀는 시작부터 거실에서 눈을 떠 모두를 의아하게 했는데 에어컨 성능 때문에 그 아래서 주로 생활하게 된 사실과, 에어컨 바람을 쐬기 위해 소파 위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공개돼 웃음을 빵빵 터트리게 했다. 집에 놀러 온 한지민 역시 함께 소파 위에 올라 앉아 함께 에어컨 바람을 쐐 웃음을 자아내기도. 작은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 비치되어 있는 ‘돋보기’를 사용하는 모습도 고스란히 방송됐다. 한지민과의 ‘모녀’ 케미는 현실 절친 그 자체의 모습이었고, 한혜연의 핵사이다 입담은 말 그대로 폭소를 터트리게 했다. 한혜연은 한지민을 ‘베이비~’라며 반겼고 한지민은 소탈하게 맥주를 사왔는데 두 사람은 맥주에 이어 떡볶이 먹방까지 하며 알콩달콩 시간을 보냈다. 특히 한혜연은 한지민이 윌슨과 함께 사진을 찍은 사진을 보려고 했는데 한지민은 “안 예쁘다”고 머뭇거렸지만 실상 사진은 한지민의 상큼한 미모가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를 본 한혜연은 “안 예쁘다고?”라고 반문하며 “너희 다 재수없어”라고 투정을 부려 폭풍 웃음을 안겼다. 다시 태어나면 ‘김사랑’처럼 보호본능을 일으키면서도 건강미 넘치고 사랑스러운 여자로 태어나 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한혜연. 하지만 그녀는 그 자체로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옷과 일을 사랑하는 러블리 걸 그 자체였다. 사람을 풀어지게 만드는 너그러움과 센스, 때때로 터지는 핵사이다 입담, 프로의식이 ‘볼수록 매력 있는’ 볼매 그 자체였다. 그런가하면 해외 스케줄로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된 노홍철을 대신해 임시 DJ를 맡게 된 전현무는 추억에 젖어 드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는데 과거 DJ를 하차하며 울음을 터트린 모습이 오버랩되며 큰 웃음을 안겼다. 그리고 라디오 제작진이 마련해 놓은 ‘웃음 덫’으로 인해 시청자들은 박장대소할 수밖에 없었다. 전현무의 임시 복귀를 위해 마련해 놓은 라디오 코너가 그것으로, 전현무는 ‘제 3의 눈’으로 불리는 그의 신체 부위와 관련된 사자성어 ‘하두유두’의 뜻을 읽어 큰 웃음을 안겼고 팝송 ‘댓 씽 유두’까지 흘러나와 ‘하우두유두’로 귀결되는 웃음의 절정을 찍었다. 특히 한혜연과 전현무의 솔직한 일상이 공개된 가운데 두 사람과 무지개 회원들의 스튜디오 만남이 큰 웃음을 안겼다. 앞서 패션피플을 갈망하는 전현무는 앞서 한혜연에게 조언을 구해 공항패션을 완성했지만, 패션테러리스트의 모습으로 공항에 나타났었다. 당시 전현무는 스타일을 제안했던 한혜연의 단 한 번의 실패이자 흑역사로 기록될 전무후무한 스타일을 선보였고, 네티즌 뿐 아니라 언론에 두고두고 회자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런 두 사람은 한혜진, 박나래, 이시언, 윤현민과 함께 일상을 보며 수다가 폭발했고, 멈출 줄 모르는 패션피플을 향한 열망을 가진 전현무가 계속 한혜연에게 스타일 러브콜을 보내 웃음을 멈추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에 한혜연은 이를 못 알아들은 척 일관되게 패션을 참고할 사이트를 알려주겠다고 해 웃음폭탄을 안겼다. 이렇듯 다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일상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나 혼자 산다’의 무지개 회원들은 서로의 일상을 함께 보여 함께 웃는다. 마치 동네 사랑방 같은 스튜디오 수다는 ‘나 혼자 산다’의 큰 웃음의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 216회 1-2부는 각각 수도권 기준 9.0%, 11.9%를 기록했다. 시청률 상승 속에서 올해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것으로, 17주 연속 동시간대 1위의 기록이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 화면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노아 방주’ 닮은 김수근의 불광동성당…‘장인 손길’ 불광대장간·청기와양복점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노아 방주’ 닮은 김수근의 불광동성당…‘장인 손길’ 불광대장간·청기와양복점

    투어단이 첫 야행지로 선택한 은평구에는 마을공동체 산새마을, 소설가 장용학 가옥, 불광동성당, 불광대장간, 청기와양복점 등 모두 5곳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일행은 이 가운데 불광동성당과 불광대장간, 청기와양복점 등 3곳과 양천리 비석, 서울혁신파크를 답사했다. 녹번동이란 지명의 유래가 된 서울 유일의 광산 녹번이고개 산골판매소는 이날 문을 열지 않아 방문하지 못했다. 대신 정순희 해설자가 미리 준비한 접골 특효약 산골 알갱이를 참가자들에게 나눠주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불광동성당은 마산 ‘양덕성당’, 서울 ‘경동교회’와 함께 한국 건축계의 1세대 김수근이 지은 3대 종교 건축물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성당은 노아의 방주를 연상시킨다고 한다.불광대장간은 1963년에 개업했으며 창업주 박경원씨의 아들 박상범씨가 1991년 가업을 계승했다. 쇠를 화덕에 달궈 망치로 두들기고 잘라 모양을 만들어 내는 전통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제품에는 장인정신과 자부심을 담은 ‘불광’이라는 상호를 새겨서 판다.청기와양복점은 1973년 현재의 자리에서 문을 열어 올해로 44년째 영업 중이다. 검은 바탕에 황금색 글씨로 ‘명품신사복 청기와’라고 쓴 간판 아래 창업주 황재홍씨가 국제양복기술대회에서 받은 대상이 쇼윈도에 전시돼 있다. 황필승씨가 부친의 정통 수제 양복과 반 맞춤 양복 생산방식을 병행해 업을 이어 가고 있다.서울혁신파크는 충북 오송으로 이전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본부 건물 32개 동을 리모델링한 공간이다.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던 공간에서 도시재생과 사회혁신을 통해 사회를 치유하는 혁신파크로 탈바꿈했다. 서울혁신파크와 청년허브,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서북50플러스센터, 마을공동체지원센터 관련 200여개 업체가 입주했고 앞으로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청소년 직업체험관, 서울기록원 등이 들어올 예정이다. 2300여명의 상주 인력과 8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혁신파크와 산골판매소는 앞으로 선정이 유력한 서울미래유산 후보라고 할 수 있다.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팀
  • ‘나 혼자 산다’ 한혜연, 안방 점령한 옷 “딱 봐도 1000벌”

    ‘나 혼자 산다’ 한혜연, 안방 점령한 옷 “딱 봐도 1000벌”

    한혜연이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어마어마한 옷방을 공개한다. 4일 방송되는 ‘나 혼자 산다’에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이 뜬다. 그는 스타일리시한 라이프와 함께 역대급 옷 스케일을 보여줄 예정이다. 1000벌이 넘는 옷과 500켤레에 달하는 신발이 그녀의 안방을 점령했다고 전해져 한혜연의 일상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나 혼자 산다’에서는 한혜연의 상상을 초월하는 옷방이 공개된다. 사진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옷이 그녀의 안방을 빈틈없이 채우고 있는데, 보이는 것과 달리 이 방은 그만의 정리법으로 완벽하게 정돈된 것이라고 한다. 한혜연은 제작진에게 “기본 1000벌이죠. 딱 봐도 1000벌이잖아”라고 엄청난 양의 옷을 당연하다는 듯 말해 옷방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한혜연은 마사지 볼로 운동을 하고 음식을 예쁜 접시에 담아 플레이팅 하는 등 아기자기한 취향을 공개한다. 그러나 이런 그의 모습 뒤에는 작은 글씨를 돋보기로 보고 한약으로 몸보신하며, 더위와 전쟁을 벌이는 현실이 있었다. 한혜연의 싱글라이프는 오는 4일 금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나 혼자 산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민 ‘연체 주홍글씨’ 완전 삭제… “재기 기회” vs “상환 회피”

    서민 ‘연체 주홍글씨’ 완전 삭제… “재기 기회” vs “상환 회피”

    文정부 ‘연체채권 정리’ 현실화…1인당 1257만원 ‘빚 굴레’ 벗어 민간도 연말까지 4兆 자율 소멸…10년 만기 장기연체정책 곧 발표31일 정부가 소멸시효완성채권을 소각하고 무분별한 시효연장 관행을 개선하기로 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과제로 제시된 ‘장기·소액 연체채권 정리’가 현실화된 것이다. 그동안 일부 금융회사가 소멸시효완성채권을 자체적으로 소각한 적은 있지만 금융권 전체가 일률적으로 소각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결정에 200만명이 넘는 장기 연체자가 경제적으로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정부의 ‘공식 부채 탕감’ 정책으로 ‘빚은 안 갚아도 되는 것’이라는 그릇된 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날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정부 계획대로 금융공공기관과 민간 금융회사들이 올해 말까지 소멸시효완성채권을 소각하면 지난해 말 기준 214만 3000명의 장기 연체 채무자가 25조 7000억원의 채무 기록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1인당 1257만원 정도다.지금까지 장기 연체 채무자들은 채권 시효가 완성되더라도 ‘빚의 굴레’에서 쉽사리 벗어날 수 없었다. 기록이 지워지지 않아 정상적인 금융 거래가 불가능한 데다 상황에 따라 빚이 되살아날 여지도 있었기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채권이 소각되면 채무 일부 상환 등으로 채권이 부활할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사라지고 연체 기록 등도 완전히 삭제된다”면서 “채무자의 심리적 부담감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각에 나서는 금융공공기관은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자산관리공사, 예금보험공사, 주택금융공사,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 등이다. 은행 등 민간 금융회사들은 연말까지 자율적으로 소멸시효완성채권을 소각할 예정이다. 채권 소각은 기관별로 ‘내규 정비→미상각채권 상각→채권 포기 의사결정(이사회 등)→전산 삭제 및 서류 폐기’ 등의 절차로 진행된다. 채무자는 오는 9월 1일부터 본인의 연체채무의 소각 여부를 해당기관 개별 조회시스템 또는 신용정보원 소각채권 통합조회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민간 연체 채권 중 일부는 정부 재정으로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10년 만기 1000만원 이하의 장기소액연체채권 정리 방안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해당 채권은 금융기관들도 이미 손실 처리를 다 했으면서도 의미 없이 시효를 연장한 것”이라면서 “채무자의 제2의 출발을 보장하는 포용적 금융 정책”이라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시한이 충분히 지나고 사실상 상환능력이 없는 채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각은 긍정적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의 공식적인 부채 탕감이 ‘연례행사’가 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제3자들에게는 ‘빚은 안 갚아도 되는 것’이라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면서 “누군가가 빚을 안 갚으면 결과적으로 전 국민에게 부담이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정치 뒷담화] 대통령도 휴가가 필요해

    [정치 뒷담화] 대통령도 휴가가 필요해

    해외 정상들 길게는 3주의 여유, 한국 대통령은 3~5일간 짧은 휴식적당한 휴식이 활력을 주고 다음 일을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처럼 업무에 바쁜 대통령에게도 여름휴가는 필요하다. 특히 대통령은 휴가 때 휴식을 취하는 것 외에도 정국 구상에 몰입하고 휴가를 끝낸 뒤 주요 정책을 발표하는 일도 많다.김영삼 전 대통령은 청남대 휴가 후 금융실명제 등의 주요 정책을 실행해 ‘청남대 구상’이라는 말이 나왔다. 또 대통령이 특정 지역에서 휴가를 보낸다는 사실 자체가 지역 홍보가 되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구조조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던 울산을 방문했다. 단순히 쉬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 휴가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해외 경호 어려워… 저도·청남대·군부대시설 인기 역대 한국 대통령은 휴가에 인색한 편이다. 해외 정상은 길게는 3주간 휴식을 취하지만 한국 대통령들은 대개 7월 말에서 8월 초쯤 3일에서 5일 정도 휴가를 보낸다. 또 종종 다른 나라로 휴가를 떠나는 해외 정상도 있지만 청와대에서는 경호가 어렵다는 이유로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도록 한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강원 고성군 화진포의 별장을 여름휴가 때 즐겨 찾았다. 화진포에는 북한 김일성 주석 별장, 이기붕 전 부통령의 별장도 있다. 1954년 지어진 화진포 별장은 1961년 철거됐다. 1999년 육군이 복원해 전시관으로 운영 중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사랑했던 또 다른 휴가지는 경남 거제의 ‘저도’(猪島)다. 저도는 누워 있는 돼지를 닮았다 해 ‘저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1954년 이 전 대통령이 휴양지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2년 저도 내 별장을 ‘바다의 청와대’란 의미로 ‘청해대’(靑海臺)로 공식 지정했다. 이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다. 섬 주변 해상 어로작업도 금지됐다. 저도의 행정구역은 거제시이지만 소유권은 국방부에 있다. 거제시 등은 그동안 저도의 관리권 이관을 요구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저도 반환을 약속한 만큼 조만간 저도가 민간인에게 개방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충남 아산의 도고 온천도 즐겨 찾았다. 이 때문에 이곳에는 별장도 지어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 등은 충북 청주의 ‘청남대’(靑南臺)를 즐겨 찾았다. 전 전 대통령의 지시로 1983년 만들어진 청남대는 ‘남쪽에 있는 청와대’란 의미로 대청호의 너른 풍경을 볼 수 있고 산책은 물론 축구,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전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은 골프를 즐겼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임기 내내 매년 이곳을 찾았다. 조깅이 취미였던 김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매일 2㎞가량 되는 조깅 코스를 달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임기 중 3차례나 이곳을 찾아 산책을 즐겼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저는 이 별장을 국민 여러분께 돌려 드립니다. 사사로운 노무현을 버리기 위해서입니다”라며 2003년 충북도에 소유권을 넘겼다. 현재 청남대는 대통령 테마파크로 이용되고 있다.경호가 쉽고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군부대시설은 대통령의 전통적인 휴가 장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3년 8월 대전 유성의 계룡스파텔에서 첫 휴가를 보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휴가 기간 대부분을 8·15 경축사 구상에 힘을 쏟았다. 경호실장과 두세 차례 골프를 즐기기도 했다.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7월 경남 진해의 해군 휴양소에서 첫 휴가를 보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6년 6월 서울시장 퇴임 후 한나라당 경선, 대선을 거쳐 3년 만의 첫 휴가를 보내게 됐다. 그러나 ‘얼리 버드’ 열풍을 일으킬 정도로 일중독으로 유명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휴가지에서도 하루 두 차례씩 당시 정정길 비서실장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관련 수석으로부터 전화 보고를 받으며 현안을 직접 챙겼다.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7월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보낸 추억의 장소인 저도를 첫 휴가지로 골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푸른색 블라우스에 긴 치마를 입고 저도 해변 백사장에 ‘저도의 추억’이라는 글씨를 쓰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올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기 전 마지막 여름휴가를 보낸 곳은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이었다. ●정국구상 몰두… 바쁜 업무로 관저에서 머물기도 이처럼 역대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 조용히 휴식을 취했지만 바쁜 업무로 휴가를 취소하고 나서 관저에 머무는 이른바 ‘방콕’으로 휴가를 대체하는 경우도 있었다.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1998년 외환위기 사태를 수습하느라 여름휴가를 잡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관저에서 대부분의 휴가를 보냈다. 임기 마지막 해인 2007년에는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수습으로 여름휴가를 취소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 2015년에는 메르스 여파로 관저에서 휴식을 취했다. ●文대통령, 연차 사용 독려… 첫 여름휴가 초미 관심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연차휴가 사용을 적극 권장했던 터라 첫 여름휴가를 어떻게 보낼지 주목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순방 기자단에게 “연가를 다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까지 휴식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1년에 21일의 연가를 쓸 수 있고 지난 5월 22일 취임 후 처음으로 하루짜리 연가를 내고 경남 양산 사저에서 휴식을 취했다.●호화 골프 즐기는 美대통령, 입방아에 오르기도 한국 대통령이 휴가에 소극적이라면 해외 정상은 휴가 사용에 적극적이다. 2주 이상의 휴가는 기본이며 자국 내 호화 리조트에서 머물며 골프 등의 고급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미국 대통령들은 대체로 장기간 휴가를 즐긴다. 그러나 너무 휴가만 챙긴 탓에 비판을 받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8년 동안 533일을 휴가로 썼다. 주로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한 달간 여름휴가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5년 휴가를 지나치게 중요시한 나머지 휴가 기간 발생한 태풍 카트리나 피해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역풍을 맞았다.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여름에는 매사추세츠주의 마서즈비니어드섬에서 휴가를 즐겼다. 겨울에는 하와이의 호화 별장에서 보름 이상을 휴가로 보내곤 했다. 특히 골프광으로 유명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골프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오바마 전 대통령 못지않은 골프광이다. 휴가 때마다 골프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2014년 8월 휴가 중에 히로시마 산사태로 9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음에도 골프를 쳐 비판을 받았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골프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 골프장 19개를 운영하고 있고 틈만 나면 휴가를 가서 골프를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는 겨울에,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은 여름에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치자마자 골프장으로 주말 휴가를 떠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2월 취임한 뒤 본인 소유의 리조트와 골프장, 호텔에 간 날이 50여일이라고 보도했다. 이 중 골프장에만 간 날이 30여일로 알려져 비판받았다. ●유럽정상 해외로… 스위스서 스키 탄 메르켈 부상도 유럽의 정상은 해외를 즐겨 찾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탈리아와 스위스 알프스에서 주로 휴가를 보낸다. 2014년 1월에 스위스 알프스에서 스키를 타다 넘어져 몇 주간 목발 신세를 졌다. 조기 총선 참패로 사퇴 압박을 받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 24일부터 3주 동안 이탈리아와 스위스 알프스에서 휴가를 즐긴다.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는 재임 마지막 해였던 지난해 스페인 플라야 블랑카를 찾아 휴가를 보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부채에 담긴 10군자… 문인화 바람이 분다

    부채에 담긴 10군자… 문인화 바람이 분다

    한국의 전통미가 담긴 부채 작품이 문화계에 조용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전통 합죽선에 우리 고유의 정서를 그림으로 그려낸 고담(古潭) 김종대 화백의 작품이다.김 화백은 부채를 화폭 삼아 문인화를 그려낸다. 매란국죽 사군자에 소나무·모란·파초·연꽃·목련·포도 등이 더해진 10군자가 주된 소재다. 군자와 닮은 10군자 소재에 화제글씨를 적어 깊이를 더한다. 한문이 익숙하지 않은 젊은 층을 위해 가능하면 화제를 한글로 쓴다. 전통 서예를 공부해 온 만큼 한자 화제 글씨에 더 편한 김 화백이지만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자 하는 배려로 한글 글씨를 쓰고 있다. 1978년부터 정식으로 서예를 배우기 시작한 김 화백은 국전과 민전에서 특선으로 선정되며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대한민국화성서예전 입선, 공무원미술대전 장관상, 기독교 미술전람회 서예부문 특선 등을 수상했다. 서예는 시안 유형재 서예가, 문인화는 운곡 강장원 작가에게 배워 한국을 대표하는 원로들의 영향을 받았다. 전통 미술을 작은 공간에 구현해보고자 그는 합죽선에 문인화를 그려내기 시작했다. 목적은 간단했지만 예술의 길은 간단하지 않았다. 멈추지 않는 예술적 근성으로 김 화백은 오랜 공부 끝에 서예의 필법과 문인화의 간결한 표현을 합죽선 위에 제대로 구현하기에 이르렀다. 그의 작품은 10대 청소년부터 80대 노년층까지 폭넓게 선호한다. 일반 대중이 좋아하는 ‘부채’라는 점에서 더욱 많은 이들에게 전달된다. 김 화백은 연령층과 관계없이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젊은 세대를 겨냥해서 한글 서예를, 노년의 지식인들을 위해서 한시를 인용한 한자 화제로 각각 제시한다. 김 화백이 이처럼 대중 친화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은 그의 신념과 관련이 있다. 김 화백은 “우리 전통의 것을 소중하게 다뤄야 하는데, 외국문화가 우리 사회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고 현시대를 진단하며 “우리 전통의 귀한 가치를 재발견해서 대중과 세계인에게 알리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한다. 앞으로도 대중에게 더 다가가기 위해 전시를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원영동 객원기자 lovewon@seoul.co.kr
  • “악마의 자식이다” 주홍글씨…또 다른 비극된 IS의 아이들

    “악마의 자식이다” 주홍글씨…또 다른 비극된 IS의 아이들

    IS 가담뒤 돌아온 자녀도 고립 “훈련대로 공격했다 학교서 격리”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에서 활동하던 저격수였던 아버지는 연합군과 이라크군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살아남은 아들 모하메드(9)는 자신을 상담한 연합군에게 “커서 저격수의 왕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전쟁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다. 이달 초부터 IS가 연합군과 이라크군에 잇따라 패퇴하면서 모하메드 같은 ‘IS 전쟁고아’들이 속출하고 있고, 이들이 보복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지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에게는 ‘악마의 자식’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다. 이들은 IS와 생활하면서 제대로 된 가르침을 받지 못한 채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가 되기 위한 세뇌 교육과 훈련을 받아왔다. 그런 이유로 돌봄이 필요한 아이인데도 불구하고 구호단체들마저 쉽사리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는다. 이 때문에 IS 조직원의 자녀들은 이라크 북부 곳곳에 자리한 구호 캠프나 모술 동부 및 북부 쿠르드계 지역의 가정집에 숨어 지낸다. 이들의 친인척과 자원봉사자, 적은 급여를 받는 공무원들이 최대한 지원을 하려 애쓰고 있다. IS의 아이들을 위해 임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니네베 주의 여성·아동 사무소장 수카이나 모하메드 유네스는 “모술에서 엄마나 아빠를 잃은 아이 수만명을 넘겨받았다”면서 “이 중 약 75%가 IS 조직원 가족이라고 보면 된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유네스는 IS 피해자들이 IS 조직원의 자녀들을 상대로 보복을 할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고아가 된 아이들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IS에 가담했다가 귀국한 부모를 둔 아이들이 자신들이 태어난 유럽으로 속속 돌아오고 있지만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 난민에 대한 저서를 쓴 작가 샬럿 맥도널드-깁슨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이 같은 현실을 소개했다. 서유럽의 한 국가에서 태어난 9살짜리 소년은 부모를 따라 IS 치하에서 2년간 생활하다 지난해 초 고향으로 돌아와 등교한 첫날 동급생을 공격하고 바로 격리됐다. 아이의 눈에 비친 또래 친구들은 죽어 마땅한 이교도였고 아이는 IS 학교에서 훈련받은 대로 이교도를 공격했다. 아이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온 엄마는 IS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아이는 자신이 증오해야 할 대상으로 배웠던 곳에 갑자기 내던져진 셈이다. 2012년 이래 유럽에서는 5000여명의 남녀와 아이들이 IS에 합류한 것으로 집계됐다. IS는 피임을 금지하고 있어 IS에 가담한 유럽 국적자들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아이를 출산했는지 알 수 없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콘서트·버스킹… ‘도봉 기적의 도서관’ 2주년 행사

    서울 도봉구는 ‘도봉 기적의 도서관’ 개관 2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했다고 27일 밝혔다. 도봉 기적의 도서관은 비영리 민간단체인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MBC 방송 프로그램 ‘느낌표!’와 함께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 건립 운동을 펼치면서 만든 도서관으로 서울에서는 첫 번째, 전국에서는 12번째로 지어졌다. 2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앞서 지난 26일 ‘두 번째 발걸음’(Second Step)이란 제목의 콘서트가 열렸다. 29일 기적의 도서관에서는 매듭, 칠보, 규방 공예 명인의 작품 전시가 열리고 붓글씨 명인의 가훈 써주기 행사도 진행된다.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는 가족노래, 동요로 구성된 ‘버스킹 공연’이 열리고 오후 2시 15분부터는 국악으로 듣는 동화 이야기 ‘백설공주’ 공연이 펼쳐진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도봉 기적의 도서관은 어린이들의 상상력의 공간이자 지역주민의 문화생활 터전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도봉 기적의 도서관 홈페이지(www.miraclelib.dobong.kr)와 전화(02-3493-7171)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차기작 소재는 ‘인삼’…땅·순환·환경 다룰 겁니다”

    “차기작 소재는 ‘인삼’…땅·순환·환경 다룰 겁니다”

    “저는 그렇게 자신감이 있는 작가가 아니에요. 그래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인간이 살아가는 목적은 무엇인지 작품을 통해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아요. 물론 답은 평생 찾아가야 하겠죠.” 깊이 있는 그림에 성찰적인 이야기를 담는 크레이그 톰슨(42)은 ‘만화가의 만화가’이자 ‘젊은 거장’이다. 2003년 자전적인 이야기를 녹인 그래픽노블 ‘담요’가 미국 주간지 ‘타임’이 꼽은 최고의 만화에 선정되고 하비상, 아이스너상, 이그나츠상 등 미국에서 내로라하는 주요 만화상을 휩쓸었다. 국내에도 작품 대부분이 출간됐을 정도로 독자층이 탄탄하다.●美 만화계 권위 있는 상 휩쓴 젊은 거장 지난 23일 폐막한 제20회 부천국제만화축제의 초청으로 처음 한국을 찾았다. 만화가의 빛나는 20대 청춘을 조명한 주제전에서 데뷔작 ‘안녕, 청키 라이스’(1999)를 준비할 당시에 그린 스케치 등을 선보였다. “만화가가 된 지 어느새 20년이 흘렀네요. 이번 축제가 20회라 반갑더라고요. 20대는 그런 것 같아요, 젊은 아티스트로서는 고통스럽지만, 한편으론 순수함을 간직한 시기죠. 40대가 되니 그때의 순수함과 열정들이 다소 퇴색하고, 창작에만 몰두하지도 못하고, 영감을 얻는 게 힘들어진 점이 아쉽네요.” ‘담요’에 나오는 것처럼 학교에서 따돌림당하고, 엄격한 기독교 가정에서 훈육되며 쉽지 않은 유년 시절을 보냈던 그는 “(한국 청소년들도) 학교와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 고립된 채 나만 이상한 존재라고 느낄 때가 많겠지만 더 큰 세상에 나가면 나와 비슷하고 공유할 부분이 많은 사람들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를 고집하는 작가다. 만화가라는 직업을 수제화를 만드는 장인에 비유하기도 했다. 내년 초 국내 출간 예정인 ‘스페이스 덤플린’(2015)에서 어린이 독자를 감안해 컬러 만화를 시도했지만 원체 흑백(모노크롬)을 선호하기도 한다. “종이에 인디언 잉크(서양 먹물)와 붓으로 그리는 작업을 좋아합니다. 모노크롬이 더 친근하게 이야기를 전달한다고 생각해요. 만화 속 글도 직접 손글씨로 적어 넣는데, 작가의 색깔을 보다 잘 전달하는 방법이기 때문이죠.” ●“한국서 처음 접한 웹툰 플랫폼 매력” 한국에 와서 처음 접한 웹툰은 매력적인 플랫폼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책이나 잡지 독자가 줄고 있어 웹툰을 통해 만화 독자를 형성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 같아요. 영화도 스마트폰으로 보는 세상이라 디지털화한 만화도 필요하겠지만, 그것만 있어서는 안 되고 전통적인 방식의 종이 만화까지 두 가지 포맷이 공존해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 동양의 수묵화에서 영감을 찾고 있다는 그는 차기 프로젝트가 인삼에 대한 이야기라고 언급해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다. 고향인 위스콘신의 농부들이 인삼 경작을 한 적이 있어 익숙하다고 한다. 한국에 온 김에 인삼에 대한 자료를 더 찾아볼 예정이라고. “인삼을 소재로 땅과 농경, 자연의 순환, 환경 문제 등을 다룰 계획입니다.” 스케치 형식의 여행기를 제외하면 지난 20년간 내놓은 작품은 불과 네 편. 정말 과작(寡作)이다. ‘담요’에서 ‘하비비’까지 무려 8년이 걸리기도 했다. 차기작은 언제 만날 수 있을까. “최근 2년간 홍보 행사도 하고, 여행하고, 이렇게 만화 축제도 다니느라 한곳에서 진득하게 작업에 몰두하기 힘들었어요. 9월쯤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을까 싶네요. 2020년 전에는 나오지 않을까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42인치 LED TV가 4000원…제 무덤 판 멕시코 마트

    42인치 LED TV가 4000원…제 무덤 판 멕시코 마트

    가격을 적으면서 깜빡 실수를 한 마트가 고가의 대형 TV를 그야말로 푼돈에 팔게 됐다. 멕시코 캄페체의 소비자보호위원회는 최근 “TV를 표시된 가격으로 살 수 있게 해달라”는 복수의 소비자 민원을 접수했다. 사정을 파악하고 보니 문제가 벌어진 곳은 보데가 아우레라라는 마트. 업체는 최근 42인치 LED TV를 전시하면서 가격표에 ‘6450’ 네 자릿수를 적어놓았다. 64는 큰 글씨로, 50은 작은 글씨로 적었는데, 보통 이건 페소(멕시코의 화폐 단위)와 센트(화폐의 보조 단위)를 구분하는 표기법이다. 고객들은 “42인치 LED TV가 64.50페소네?”라면서 앞다퉈 TV를 집었다. 64.50페소를 원화로 환산하면 4135원이다. 하지만 막상 계산을 하려고 하자 마트 측은 “가격을 잘못 적었다. 6450페소(약 41만4000원)가 맞다”고 당연한 항변을 했다. 고객들이 거칠게 항의하자 매니저가 등장했다. 매니저는 “아무리 저렴해도 TV가 설마 64페소겠냐?”고 반문하며 “바코드로 가격을 확인해보자”고 했다. 그래서 바코드를 확인해 보니 이번엔 4999페소(약 32만원)라는 가격이 나왔다. 고객들은 더욱 분노했다. “표시된 가격은 64.50페소, 계산원은 6450페소, 바코드는 4999페소라고 하니 도대에 어떤 게 진짜 가격이냐”고 거칠게 항의했다. 난감해진 매니저는 “6450페소에서 50% 할인한 가격에 TV를 주겠다”고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고객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사건은 연방기관인 소비자보호위원회에 신고됐다. 소비자보호위원회는 “공개적으로 가격을 표시했으면 그 가격을 존중하는 게 옳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관계자는 “마트가 끝내 TV를 표시한 가격에 넘기지 않을 경우 최고 30만 페소(약 1923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롯데 신영자 ‘네이처리퍼블릭 수뢰’ 무죄… 2심서 2년으로 감형

    롯데 신영자 ‘네이처리퍼블릭 수뢰’ 무죄… 2심서 2년으로 감형

    신격호 회장 “롯데 돈은 다 내 돈”법원 “신 회장 의사능력 있다”…롯데 비리 재판 계속 진행하기로롯데그룹 신격호(95) 총괄회장과 장녀인 신영자(75·구속)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19일 잇따라 법정에 섰다. 신 총괄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김상동) 심리로 열린 롯데그룹 경영비리 관련 재판에 출석했다. 지난 3월 20일 첫 공판과 4월 18일 공판에 이어 세 번째다. 당시 신 총괄회장은 이름과 생년월일 등을 묻는 재판부에 답변을 하지 못하는 이상 증세를 보였다. 이후 신 총괄회장과 다른 피고 7명의 재판을 분리했지만, 이날은 서류증거들을 피고인에게 직접 고지해 증거능력을 부여할 필요가 있어 신 총괄회장을 불렀다.신 총괄회장은 장남인 신동주(63)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밀어 주는 휠체어에 탄 채 법정에 들어섰다. 신 총괄회장은 취재진이 건강상태 등을 묻자 잠시 응시하다가 말 없이 이동했다. 법정에서는 변호인이 A4 용지에 크게 적은 글씨들을 짚어 가며 대화를 나눴다. 중간에 화장실에 다녀온 신 총괄회장은 갑자기 괴성을 지르다가 변호인이 적은 글씨를 보고 잠잠해지기도 했다. 신 총괄회장의 상태를 언급하며 공판절차 중지의 필요성을 제기한 변호인단은 “신 총괄회장이 사실에 대한 기억력이 없어 자기방어 능력이 없다”며 특별대리인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신 총괄회장이 재판에서 ‘누가 나를 기소했느냐’, ‘롯데 돈은 다 내 돈’이라고 말하는 등 의사능력은 있는데 상태가 중간에 끊어질 뿐”이라면서 “공판절차를 중지하는 경우에 해당하는 의사능력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결국 신 총괄회장 측은 일부 검찰 수사 보고서 등에 대해 증거채택에 부동의하는 것으로 하고 재판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에는 업체들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신 이사장의 항소심이 열렸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김문석)는 신 이사장에게 일부 혐의를 무죄로 보고, 징역 3년 및 14억 4000여만원의 추징금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신 이사장은 롯데면세점 내 네이처리퍼블릭 매장을 좋은 곳으로 옮겨 주는 대가로 아들 명의로 운영하던 유통업체 B사를 통해 총 9억 4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B사가 네이처리퍼블릭으로부터 받은 돈을 피고인이 받은 것과 동일하게 평가할 수 없다”며 무죄 판결했다. 롯데백화점에 초밥 매장이 들어가게 해 주는 대가로 해당업체에서 5억여원을 받은 혐의는 유죄가 인정됐다. 재판부는 또 신 이사장이 항소심 과정에서 횡령·배임액을 모두 공탁하거나 변제한 점을 고려해 감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광수 ‘무정’ 온전한 초판본 최초 공개

    이광수 ‘무정’ 온전한 초판본 최초 공개

    고려대 도서관이 한국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인 춘원 이광수의 ‘무정’(無情) 초판본을 17일 공개했다.고려대에 따르면 이 학교 교육대학원 졸업생이자 국어교사 출신인 유덕웅(75)씨는 그동안 개인 소장하던 무정 초판본을 최근 학교 도서관에 기증했다. 춘원은 100년 전인 1917년 1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매일신보에 126회에 걸쳐 ‘무정’을 연재했고, 이듬해 7월 18일 출판사 ‘신문관’이 초판본을 인쇄해 20일 발행했다. 이때 찍은 1000부 중 현재까지 전해진 초판본은 한국현대문학관에서 소장하는 것이 유일했다. 현대문학관 소장본도 표지 장정(裝幀)이 유실된 상태여서 1920년 발행된 재판본을 통해 초판본의 겉모습을 추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고려대 도서관이 공개한 초판본은 표지와 책등, 판권지 등 상태가 온전했다. 1918년 발행 당시 모습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학교 측은 “1910년대 발행된 소설들은 화려한 그림으로 이뤄진 통속적인 표지가 대다수였는데, 무정 초판본은 표지에 그림 없이 단정한 글씨로 작가와 제목·발행사만 인쇄돼 이전 출판물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학교는 “판권지에 찍힌 스탬프를 통해 이 초판본이 전주의 대화정 남문통(현재 전주시 전동)에 있는 ‘동문관’에서 판매된 서적임이 확인된다는 점 또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씨는 한국 최초 문고본인 ‘청년문고’의 제1편인 ‘용비어천가’도 고려대 도서관에 기증했다. 학교는 “1915년 ‘신문사’가 발행한 청년문고 제1편 용비어천가는 지금까지 출판 사실만 전해질 뿐 실물은 발견된 적 없었던 한국 최초의 문고본”이라면서 “한국 출판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현장 행정] 수납장 표지·거울엔 블라인드… 치매환자 집 이렇게 꾸며요

    [현장 행정] 수납장 표지·거울엔 블라인드… 치매환자 집 이렇게 꾸며요

    “치매가 오면 인지·기억 장애가 발생하기 때문에 환경 적응력이 떨어집니다. 환경을 통해 인지·기억 장애를 개선할 수는 없지만 환경을 조정해서 치매 환자의 능력과 환경의 균형을 맞춘다면 치매로 인한 2차 증상인 이상 행동들을 줄일 수 있어요. 서초구의 치매안심하우스가 그 사다리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믿습니다.”조은희 서초구청장은 17일 서초구 어르신 복합문화시설인 내곡느티나무쉼터에서 치매 환자 맞춤형 모델하우스인 치매안심하우스를 전국 최초로 개관했다. 치매안심하우스란 치매 환자의 인지·기억력을 강화하는 실내 인테리어를 보여 주는 모델하우스다. 원래 살던 곳은 치매 환자를 치료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는 점에 착안, 이들을 돌보는 가족에게 치매 환자의 인지·기억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환경으로 집안을 꾸미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쉼터 4층에 마련된 81.55㎡(약 24.6평) 규모의 치매안심하우스 내부는 세심함이 돋보이는 인테리어로 채워졌다. 수납장마다 신발, 그릇, 컵, 상의, 양말 등 글씨와 그림으로 구성된 표지를 곳곳에 부착했다. 전등은 밝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썼고, 스위치와 콘센트 및 시계 등은 벽지와 유색 대비시켜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게 했다. 치매환자들이 자신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라는 일이 없도록 화장실 거울에 블라인드를 설치했다. 날짜, 온도, 시간 등을 숫자로 보여주는 디지털시계, 추억이 담긴 사진 액자 등도 거실 곳곳에 두어 인지·기억력을 높이도록 했다. 치매안심하우스는 ‘어르신도 살기 좋은 효도구’를 내세우는 조 구청장이 어르신 복지에 대한 체감도를 높이고자 아이디어를 구하면서 탄생했다. 주민 제안을 받아 서울시에 채택됐다. 시비 총 1억원의 예산을 받아 구와 매칭사업으로 조성했다. 조 구청장은 지난 1월 어르신 복합문화시설인 내곡느티나무쉼터를 개관하는 것은 물론, 찾아가는 효도 간호사, 어르신 친구모임방, 무료 셔틀버스 등 어르신 복지 사업에 힘을 쏟아 왔다. 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가 지난해 68만명을 넘었고, 2024년엔 1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어르신 복지는 치매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게 되면서 관련 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시가 지원하는 치매 예방 프로그램 운영 기관인 ‘기억키움센터’를 구에 발 빠르게 유치한 게 대표적이다. 조 구청장은 “인지력과 기억력을 강화하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치매 악화를 막을 수 있다”면서 “치매안심하우스를 통해 치매 노인 스스로가 치매에 의한 장애를 받아들이고 치매를 잘 관리해 안정된 상태로 지내도록 서초구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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