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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 중계/ 행자위 “정치관계법 개정 갈팡질팡”

    18일 재경·국방·건교 등 12개 상임위별로 24개 정부부처 및 산하기관 등을 대상으로 열린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종 정책의 난맥상을 파헤치는 한면 이른바 병풍 등 쟁점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국방위-이날 병무청 국정감사는 시종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두 아들의 병적기록표에 대한 여야간 의혹 공방으로 얼룩졌다.특히 김대업(金大業)씨는 국감장 방청 신청이 무산되자 병무청 앞에서 철저한 병역수사를 촉구하는 유인물을 배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1973∼97년 세 차례에 걸쳐 특수층 자녀 병역특별관리제도가 시행됐는데 당시 대법관 두 아들의 병적기록표에는 규정과 달리 견출지 등이 부착되지 않았으며,특히 장남 정연(正淵)씨 병적기록표 작성자인 종로구청 장모씨의 글씨체가 아니어서 조작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강창성(姜昌成) 의원은 “정연씨와 수연씨가 병역면제를 받은 것은 각각 91년 2월과 90년 1월로 이 제도가 시행되지 않았을 때”라고해명했다. 양당 의원들은 양심적병역거부자 문제와 산업기능요원 특례제도에 대해선 한목소리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행자위-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국감에서는 최근 선관위가 국회에 제출한 정치관계법 개정의견과 민주당의 병역비리 근절을 위한 1000만명 서명운동 등이 논란거리로 등장했다.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의원은 “개정의견 가운데 후보자 기탁금을 5억원에서 20억원으로 올리도록 한 것은 돈으로 피선거권을 제한하겠다는 것이고,후보자 거리연설회 폐지로 현장 사정을 모른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확성장치없는 거리연설만 허용하기로 하는 등 갈팡질팡했다.”며 선관위측을 비판했다. 민주당 송석찬(宋錫^^) 의원도 “후보자 난립을 막기 위해서는 기탁금 인상보다 추천 요건을 강화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지적한 뒤 “선거방송연설토론위원회 주관으로 방송토론회를 실시할 경우 공정성 시비가 일 것이 분명하고 일부 출마자들의 토론 참여를 제한할 경우 불공정 편파 시비까지 제기될 텐데 이에 대한 대책이 뭐냐.”고 따져물었다. 한편 윤경식(尹景湜) 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질의에서 “민주당이 당사 안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벌이고 있는 병역비리 근절을 위한 1000만명 서명운동이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된다.”며 선관위측에 단속을 요구했다.중앙선관위 임좌순(任左淳)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특정인에 대한 지지 비방으로 보기 힘든 데다 서명도 당내에 국한돼 있어 현재로선 불법으로 보기 어렵다.”고 답했다. ◆복지위-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진흥원의 높은 이직률과 연구중단에 따른 예산낭비 문제 등이 도마에 올랐다. 복지위는 이날 참조가격제와 관련,이태복(李泰馥) 전 보건복지부장관 등 11명을 증인으로 채택했으나,한나라당측이 의약분업 평가명목으로 이 전 장관외에도 차흥봉(車興奉) 최선정(崔善政) 김원길(金元吉) 전 장관의 증인채택을 요구하자 민주당측은 “이회창 대통령후보도 부르자.”고 응수하는 바람에 진통을 겪기도 했다.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 의원은 “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연구과제중 지난 2000년부터지난 6월까지 19개가 중단,총지원비 32억 9700만원중 3%인 1억 455만원만 회수되고 나머지는 온데간데 없다.”면서 “진흥원은 지난 99년에도 13개 과제 중단으로 8억 5000만원을 낭비,지적을 받았는데 시정이 안되는 이유가 뭐냐.”고 추궁했다. 민주당 최영희(崔榮熙) 의원은 “지난 2000년 10%였던 진흥원 직원들의 이직률이 지난해에는 12.5%로 높아졌고 올 상반기에도 11.5%에 달한다.”면서 우수인력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경운 조승진 홍원상기자 kkwoon@
  • 병역비리수사 새 국면/ 兵風 정·관계로 번지나

    이정연씨 병역비리 의혹사건이 정·관계의 병역비리 의혹 사건으로 번질 조짐이다.또 정연씨의 병적기록표가 ‘바꿔치기’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의혹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추가 병역비리 리스트 공개되나= 김대업씨는 다음달 중순 전·현직 국회의원 등 15명의 병역비리 리스트를 공개하겠다고 20일 밝혔다.12명은 한나라당,2명은 자민련,1명은 민주당 의원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거론되지 않은 전혀 새로운 의원이 5명이고,이중 4명은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이들에 대한 관련 진술도 모두 녹음해놓았다고 설명했다.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이번 사건이 정·관계 쪽으로 불똥이 튈가능성도 있다. 김씨는 또 자신이 98∼99년 병역비리 합동수사반에 있을 때 이같은 진술을 토대로 합수부가 정·관계 병역비리 리스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물론 이정연씨도 대상이었다는 것이다. 국방부도 이날 사회지도층 아들 55명의 병역비리 리스트를 작성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여기에는 이정연씨의 이름은 없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병적기록표 바꿔치기 됐나= 김씨는 이날 “정연씨의 병적기록표가 90년 6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 바꿔치기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그는 “90년 6월 정연씨가 서울대병원에서 ‘원인불명에 의한 비정상적 체중감소’라는 진단서를 받은 것은 재신검 신청을 위해 허위로 발급받은 것”이라면서 “이 후보도 재신검을 신청했다 부결된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후보가 시인한 것처럼 정연씨가 재신검을 신청했다 부결됐다면 병적기록표에는 재신검 부결이란 도장이 찍혀 있어야 되는데 그렇지 않은 것도 바꿔치기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또 입영명령,입영연기 처분 과정 등이 전혀 기재되지 않고,10년에 걸쳐 작성된 병적기록표에 3명의 글씨체만 나타나 있는 것도 위·변조를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거듭 주장했다. ●녹음테이프 작성 시점 논란=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 등은 이날 “김도술씨는 98년 12월 2번,99년 1월 2번,2월 1번,올해 1번 등 모두 6번만 군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다.”면서 김도술씨 수감자 소환대장을 공개했다.이는 김대업씨가 99년 3∼4월에 합수부 조사실에서 김도술씨를 조사하면서 정연씨관련 진술을 녹음했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다.하지만 김대업씨는 “당시 합수부는 수감자 신분이었던 김도술씨를 정식으로 소환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불러 조사했다.”면서 홍 의원측 주장을 일축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兵風 전·현의원 15명 새달 공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 아들 정연(正淵)씨 병역비리 의혹사건을 폭로한 의무부사관 출신 김대업(金大業)씨는 20일 “정연씨 병역비리와 별개로 병무비리에 연루된 전·현직 국회의원 15명의 명단을 수사상황을 봐가며 공개할 계획”이라면서 “이중 4명은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병역비리 합동수사반은 지난 98∼99년 병역비리 수사 때 관련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전·현직 의원과 고위공직자 30∼40명의 병역비리 리스트를 작성했다.”면서 “이후 추가로 작성된 리스트를 포함하면 70∼80명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 김씨는 이어 “정연씨 병적기록표에 재신검 부결,입영명령,입영연기 처분과정 등이 전혀 기재되지 않고,10년에 걸쳐 작성된 병적기록표에 3명의 글씨체만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지난 90년 6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에 병적기록표가 바꿔치기됐을 수 있다.”면서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일부 언론은 이날 “군검찰이 98년 사회지도층 인사 아들 88명의 병역비리 리스트를 작성했고, 여기에는 정연씨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합수부 수사팀은 그런 자료를 만들지 않았다.“면서“지난 99년 3월 병역면제를 받은 전·현직 정치인과 연예계 인사 자제 55명의 명단이 든 수사 참고자료를 만든 적은 있지만 정연씨 부분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이날 정연씨 병적기록표의 필적감정 결과를 대검찰청 과학수사과로부터 넘겨받아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김도술씨는 99년 3∼4월에는 합수부로 소환된 적이 없기 때문에 김대업씨가 당시 김도술씨의 진술을 녹음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는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강충식 조태성기자chungsik@
  • 정연씨 주민번호 誤記 행정착오 가능성 무게

    ■병풍수사 중간점검 이정연씨 병적기록표를 둘러싼 의혹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아직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병적기록표 의혹중 상당수는 단순 행정착오로 결론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때문에 김대업씨가 제출한 녹음테이프의 성문분석 결과가 이번 사건을 좌우할 핵심단서로 떠오르고 있다. ◇진료부장의 직접 조사 의혹- 김대업씨는 백일서 전 춘천병원 진료부장이 하사관이나 진료과장이 해야 할 정연씨의 체격을 직접 잰 것이 바로 병역비리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검찰은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한 결과,문제 있는 신검대상자에 대해 진료부장이 최종적으로 체격검사를 하는 것은 정당한 절차라고 결론을 내렸다.다만 측정과 기록과정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중이다. ◇최종 병역면제 처분날짜 의혹- 검찰은 정연씨의 신검 받은 날짜와 병역면제처분 날짜가 하루 차이가 나는 것도 있을 수 있는 일로 보고 있다.다른 병역면제 처분자들의 병적기록표를 분석한 결과,일부는 최종 면제처분 날짜가 최종 판정과 1∼2일 가량 차이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따라서 날짜가 하루 앞선다는 것만으로는 병역비리를 입증하지 못한다는 판단이다. ◇병적기록표 필체 의혹- 구청이나 동사무소 직원이 정연씨 병적기록표에 적힌 글씨체가 자기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위·변조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측은 병적기록표 작성은 담당 공무원뿐 아니라 방위병등 많은 사람들이 다 기재하기 때문에 필체가 다를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도 필체만을 근거로 한 위·변조 의혹에 대해서는 무게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주민번호 등의 오기 의혹- 정연씨 병적기록표에는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잘못 기재돼 있다.이름도 ‘정윤’으로 적혔다가 나중에 고쳐졌고 정연씨 동생 수연씨와 연희씨 이름도 ‘수윤’,‘윤희’로 올라 있다.‘정윤’이 ‘정연’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수정자의 날인도 빠져 있다. 한나라당측은 지난 97년도에 이미 검증된 의혹으로 동사무소 직원의 실수로 결론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병무청 관계자 등을 소환조사한 결과,주민등록번호나 이름을 잘못적는행정착오는 이따금 빚어지는 일이라는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충식기자 chungsik@ ■성문분석 어떻게 대검 과학수사과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선후보 아들 병역문제와 관련,김대업씨가 제출한 녹음테이프 내용의 진위 여부를 판별하기 위해 ‘성문(聲紋·voice print) 분석’에 착수,결과가 주목된다. 성문이란 소나그래프(sonagraph)라는 주파수 분석장치를 통해 사람의 목소리를 줄무늬 모양의 그림으로 바꾼 것으로,테이프를 이 분석기에 넣으면 지문(指紋)처럼 개인의 음성이 그래프로 만들어진다.성문 분석이 틀릴 확률이 10만분의1 정도일 정도로 정교하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성문은 비교대상이 되는 두 개의 테이프에 같은 단어가 있으면 분석이 쉽지만 음질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잡음을 제거하기 위해 ‘음향분석’ 작업을 거친다.녹음상태에 따라 결과가 나오는 시간이 달라지며 보통의 경우 1주일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문 분석은 지난 87년 국내 범죄수사에 처음 도입돼 원혜준양 유괴사건의 범인검거에사용됐으며,92년 ‘초원복집 사건’때도 관권 개입 발언을 했던 김기춘씨 등의 목소리를 판별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T셔츠 ‘Be the Reds’ 디자인 박영철씨

    “붉은악마 대행사로부터 도안을 의뢰받아 작업할 때까지도 이렇게 선풍적인 인기를 모을 줄은 몰랐습니다.” 붉은악마 티셔츠에‘Be the Reds’라고 디자인한 대전의 프리랜서 디자이너 박영철(40)씨.그는 “이 티셔츠가 한국축구팀의 4강 신화와 함께 한국을 전세계에 알리는 촉매제가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는 월드컵 기간에 2000만장 이상 팔릴 정도로 전국민의 인기 유니폼이 됐다.이 유명세 덕에 최근 의류와 문구,음료 등 각종 업체들로부터 저작권 계약을 하자는 전화가 빗발치며 베스트셀러 작가를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박씨가 이 디자인을 의뢰받은 건 지난해 4월.그는 한달이 넘게 이 작업에 매달렸다.한국대표팀의 월드컵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2002개의 붓털로 붓을 따로 만들어 역동적 글씨체로 표현한 뒤 붉은색으로 디자인했다. 레드의 R자는 12번째 선수인 응원단을 표현하기 위해 숫자 12를 형상화하는 등 수백번의 시행착오 끝에 온 국민의 염원을 담아 글자를 만들었다.박씨는 “R과 S의 끝이 서로 만나게해 국민이 하나가 되는 것을 염원했다.”며 “염원대로 전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월드컵을 통해 한국인들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렸다는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월드컵 열기 속에 많은 업체들이 도안 저작권자인 박씨의 사전 허락도 없이 작품을 복제한 뒤 유통시키고 있는 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박씨는 “최근 저작권 심의조정회로부터 이 디자인에 대한 저작권을 인정받았다.”며 “복제나 도용된 사례에 대한 조사 등을 거쳐 저작권자의 권리를 찾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한국미술평론 대부 이경성씨 “외로워 그리죠”

    한국 미술평론의 대부 이경성(83)씨가 전시회를 연다.오는 20일부터 3월3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갖는 ‘석남(石南)이 그린 사람들’전이 그것이다. “유희 본능으로 낙서를 하다가 그리게 된 거지요.우스개얘기같지만 진작화가가 될 걸 그랬어.평론에서 느낄 수 없는 묘미가 있거든. 시간 보내기에도 그만이고,말년에도 좋은 것같고….” 지난 1998년 이래 10여 차례 전시회를 가졌다.요즘도 작업이 활발해 하루 10여점을 그릴 때도 있다.재료는 먹과붓,검정 사인펜,아크릴,종이,캔버스 등이다.빠르고 직관적인 터치로 인물들을 표현해나간단다. 그의 작품을 보면 단순화되고 중복된 이미지들이 화면을가득 채우고 있다.초서체의 경쾌함도 있다.세부묘사가 생략된 화면 속의 군상은 상형문자를 닮았다.그래서 어떤 이는 “기묘한 글씨체야.”라고 웃는단다.출품작은 80호 짜리를 포함해 100여점.모두 최근 몇달간 그린 것들이다. “외로워서 그림니다.나이가 들수록 사람이 그리워져요.”평생 미술인들과 더불어 살아온 그이지만 그들과는 어떤간격이있는 것일까. “아내와 딸 하나가 있지만 미국에 건너가 있어 서울 여의도의 아파트에서 혼자 지냅니다.” 이번 개인전은 지인들이 마련해주는 자리다.이연수 모란미술관 관장을 비롯해 예술철학자 조요한,시인 김남조,조광호 신부,조각가 이춘만씨가 마음먹고 ‘석남전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나는 아마추어야.아마추어는 잘 그리면 안돼.그저 독서 대용으로 낙서하듯이 붓을 놀리지.” 전시를 앞두고 ‘석남이 그린 사람들’이란 제목의 350쪽분량 작품집도 펴냈다.이 화집에는 지난 10여년 동안 일기쓰듯 그려온 먹과 아크릴 작품이 실려 있다. 이씨는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해방 이듬해 국내 최초의 시립박물관인 인천시립박물관을 연 것을시작으로 미술관,박물관의 설립과 운영에 독보적인 활동을펼쳐왔다. 지금은 석남미술문화재단 이사장,모란미술관 고문 등으로 일하고 있다. 유상덕기자 youni@
  • “할아버지 할머니 휴대폰 쓰세요”

    ‘마지막 남은 노인층을 노려라’ 이동통신 3사가 노인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다.이동전화가입자가 2900만명을 넘어서며(지난해 12월말기준) 포화상태에 진입했기 때문에 새로 시장을 뚫을 곳은‘노인층’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체 인구 4750만명중 60세 이상의 노인은 11%에 달하지만,SKT,KTF,LG텔레콤 가입자중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4%대에 불과하다.그만큼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남아있는 셈이다. 선두사업자인 SKT는 전체 가입자중 60세 이상이 60만명으로 3.9%를 차지한다.KTF는 4.7%(45만명),LG텔레콤은 4.5%(19만3000명)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이통3사는 새해 들어 60세 이상(SKT는 65세이상)의 노인에게 각종 요금할인혜택을 주는 ‘실버요금제’를앞다퉈 내놓고 있다.휴대전화 기본요금을 현재보다 월 3000원 가량 깎아주는 것이 골자다. SKT,KTF가 새해 1일부터 함께 시작했고,LGT가 21일부터 뒤늦게 가세했다.KTF,LGT 양사는 글씨체를 상대적으로 크게만든 ‘노인전용단말기’와 상세위치추적 서비스등 부가서비스도 조만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 초기 단계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다.KTF는20여일동안 불과 500여명이 신규로 ‘실버요금제’에 가입했을 뿐이다.월평균 신규가입자가 20만명선인 것과 비교할때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SKT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업계 관계자는 “노인가입자에 대한 혜택은 정보통신부의 요구에 따른 측면도 있다.”면서 “그러나노인인구가 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에듀토피아/ ‘학교는 즐거운 곳’ 인상 심어야

    ■첫아이 초등학교 보내기. “낯선 생활에 적응은 잘 할까” “친구는 잘 사귈까” 마냥 어리광만 부리던 첫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는 학부모들은 대견한 마음도 잠시,불안함과 걱정이 앞선다. 올해 취학통지서는 2월 2일쯤이면 일제히 가정에 전달된다. 14일 전후에 열리는 예비소집에 가면 입학일과 함께 몇 반인지도 알려준다. 경기도 안산 선일초등학교 1학년 주임 이창순 교사는 “학교는 즐거운 곳이라는 첫 인상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면서 “‘학교 갈 아이가 그러면 되냐’‘그러면 선생님한테혼난다’는 등의 말은 압박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피하라”고 조언했다. 주말에 아이와 함께 학교를 찾아 교실은 어디 있는지,화장실은 어떻게 가는지를 미리 알아두는 것도 학교를 친근하게느끼게 하는 좋은 방법. 이 교사는 “선생님을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직접 찾아가아이의 단점, 특별한 가족 상황 등을 솔직히 알리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구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뭐부터 챙겨야하나=현재 시행중인 7차 교육과정에서는 이미 아이들의문자학습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전제로 시작하기때문에 읽기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한다. 입학 초기에는 색연필을 사용한 뒤 4B,2B연필 순으로 사용하는 데 날마다 서너 자루 정도는 새로 깎아줘야 한다.샤프연필이나 볼펜은 손이 여린 아이들이 바른 글씨체를 익히는데 알맞지 않다.연필깎이는 손재주를 키울 수 있는 기회를빼앗기 때문에 되도록 사주지 않는게 좋고 연필심은 너무 뾰족하지 않게 한다. 필수적인 것은 건강 체크.시력에 이상은 없는지,충치는 없는지 등을 살펴 알맞은 치료를 한다. 공동 생활에 필요한 기본 예절,생활 습관을 익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자기 물건은 스스로 정리하고 제손으로 이름을써붙이게 하는 등 책임감을 심어준다.늦잠을 자는 버릇을 고칠 수 있도록 오후 10시전에 잠을 재우도록 한다. ▲과제물,숙제 준비가 만만치 않다=7차 교육과정은 아이들이챙겨가야할 준비물도 많다. 바쁜 직장생활 탓에 챙겨주기 힘든 맞벌이 엄마들은 틈틈이 교과서를 보거나 학교에서 내주는 ‘주간 학습 계획서’를 보고 미리 준비해두면 좋다.특히 학습활동이 다양한 ‘즐거운 생활’‘슬기로운 생활’은 준비물이 많다.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아이가 몹시 힘들어하는 과제일 경우라도 아이가 혼자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요령 정도만을 알려주는 식으로 도와주는 것이 좋다.미리 도와주고 간섭하면 자기보다 더 쉽게 잘하는 어른에게 기대게되고 나중에는 흥미를 잃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옷차림은 따뜻하고 편하게=학교는 가정보다 추워서 특히보온에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두꺼운 외투보다는 얇은 옷을여러 벌 입히는 것이 좋다. 멜빵 바지나 ‘공주님·왕자님패션’은 화장실 사용이나 운동장 활동에 불편하기 때문에실용적인 옷을 입히는 게 좋다.초등학교의 화장실은 유치원과 달리 교실과 꽤 멀리 떨어져 있어 실수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허윤주기자 rara@
  • 美전역 탄저공포로 ‘술렁’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이 탄저병에 속수무책이다. 3명이 탄저균에 감염돼 사망했으나 이렇다할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허둥대고 있다.의회에 이어 백악관 우편물 취급소에도 탄저균이 발견됐지만 방역당국은 ‘사후약방문’식 수습에만 급급하고 수사당국 또한 초동수사에서 맴돌 뿐이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23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백악관에서 몇 마일 떨어진 군시설내 우편물 취급소의 분류장치에서 탄저균이 발견됐다”며 “그러나 우편물이나 백악관에서는 탄저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제의 취급소는 폐쇄돼 방제소독을 받고 있으며 백악관내우편실 근무자들은 탄저균 검사를 받고 있다. 조지 W 부시대통령은 검사여부는 밝히지 않고 “내게는 탄저균이 없으며 내일 근무를 시작할 때 무사할 것”이라고 안전을 자신했다. 수사당국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우편물 분리기계가탄저균이 든 백악관 우편물을 찢거나 압축하면서 탄저균 포자가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우편물의 역추적에 나섰다. 뉴저지주 보건당국은 이날 워싱턴과 뉴욕에 배달됐던 탄저균 우편물을 취급한 해밀턴 우체국의 여직원이 치명적인 호흡기 탄저병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감염으로 확인되면 3명의 사망자를 포함,호흡기 탄저병 감염자로는 7번째,피부 탄저병 감염자로는 14번째가 된다. 직원이 사망한 워싱턴 브렌트우드 중앙우편물 처리센터 내부에서도 이날 추가로 탄저균 흔적이 10여곳 이상 발견됐다.특히 정부 우편물을 분류하는 장치 3군데에서 탄저균이 검출돼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당수의 탄저균 우편물이 있을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워싱턴 당국은 지난 21일 숨진 우체국 직원 2명의 사인이 탄저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다른 직원 2명도 호흡기탄저병으로 확인됐으나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워싱턴내 모든 우체국 직원이 검역을 받을 필요가있다고 당부했다. 법무부는 톰 대슐 상원의원과 NBC, 뉴욕포스트 등에 보낸탄저균 우편물을 공개하며 내용과 글씨체가 똑같은 점으로미뤄 동일범의 소행일 것이라고 밝혔다.연방수사국(FBI)은150명의 요원을 동원,피부 탄저병에 걸린 우편배달부의 행적을 역추적하고 있으나 테러공격과 연루된 단서나 증거는확보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리처드 게파트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는 이날 부시대통령과 만난 뒤 “탄저병과 지난달 테러공격은 분명히 연관됐다”며 “부피는 작지만 공중으로 퍼질 수 있는 아주복잡한 ‘무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mip@
  • 美테러전쟁/ ‘탄저균’ 동일인 범행 가능성

    확산되는 탄저균 공포로 미 하원이 오는 22일까지 휴회에 들어가는 등 미 의정활동에도 차질이 빚어졌다.미 하원이 외부 위협으로 의정활동을 중단하기는 1814년 영국군이의사당을 방화한 이후 처음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뉴욕과 플로리다에서 발견된 탄저균 포자가 같은 종류인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혀 이번 탄저균사건이 동일인 내지동일 조직에 의해 저질러졌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하원 휴회,44명 탄저균에 노출 톰] 대슐 상원의원 사무실로 배달된 편지에서 나온 탄저균에 대슐의원 보좌관 23명과 옆방에 있던 러셀 페인골드 민주당 상원의원 보좌관 3명,의회경찰 5명 등 31명이 탄저균에 노출됐다.지금까지미국에서 탄저균에 노출된 사람은 44명으로 늘어났다. 데니스 해스터트 미 하원의장은 17일 탄저균이 환풍기를통해 의회 건물에 확산됐을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닷새동안 역학조사를 위해 하원을 휴회한다고 밝혔다.미 상원은 그러나 의정활동을 계속하기로 결정하고 의원 사무실들이 입주한 건물 3곳만 폐쇄키로 했다. 케네스 모리츠구 공중위생국 차관은 이날 “의원 보좌관등 의회 직원들에 대한 조사결과 몇명이 추가로 양성반응을 보일 가능성은 있지만 대규모 집단노출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그는 환풍기에서는 탄저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한편 해스터트 하원의장실 관계자는 대슐 의원과 톰 브로코 NBC방송 앵커에게 우송된 편지 겉봉투 글씨체와 비슷한 편지를 일전에 다뤘다는 직원의 신고에 따라문제의 우편물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또 조지 파타키 뉴욕주지사는 이날 맨해튼 사무실에서도탄저균 포자들이 발견돼 사무실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수사 속보] 탄저균 감염사건에 대한 수사가 활기를 띠고있다. CDC는 17일 뉴욕의 NBC방송국에 배달된 편지와 플로리다주에서 탄저병으로 사망한 로버트 스트븐스에게서 검출된탄저균의 균종이 동일하다고 밝혔다.대슐의원 사무실에서나온 탄저균도 같은 종인지 검사중이다. 뉴욕 워싱턴 플로리다 등 3곳에서 검출된 탄저균은 뉴멕시코에 있는 로스알라모스 연구실로 보내져 정밀조사가 진행중이다. 이곳에는 지구상에서발견된 1,200종류의 탄저균이 보관돼 있어 3개주에서 검출된 탄저균의 종류가 규명되는 것은시간문제다. 균종이 규명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대슐의원사무실에서 나온 탄저균이 정제되고 빠른 속도로 공기중에살포되는 등 전문가 ‘솜씨’로 추정되지만 사용된 균종이희귀종이 아닌 흔히 발견되는 종류일 경우 배후를 가려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트렌튼 소인이 찍힌 편지 2개의 발송지 등에 대한조사에서는 상당한 진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우체국관계자는 편지 겉봉에 찍힌 바코드를 통해 언제,어떤 기계를 통해 처리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조사결과 나온 시간대에 트렌튼 우체국에 도착한 우편물의 수거지역을추적하면 발송지와 배송경로를 좁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균미기자 kmkim@. ●탄저병 치료 어떻게. 탄저병을 치료할 수 있는 항생제는 ‘시프로’라고 줄여부르고 있는 시프로프록사신 외에도 독시사이클린과 페니실린이 있다.효과는 비슷하다.미 식품의약청(FDA)은 지난해 시프로를 승인했고 독시사이클린과 페니실린은 이미 오래전에승인을 한 상태다. 미국의학협회(AMA)는 의사들에게 불필요하게 시프로를 처방하지 말도록 당부하고 있다.특히 시프로는 어린이용으로는 승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미리 사두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연방수사국(FBI)는 ‘수취인의 주소나 이름이 부정확하고,외양이 너저분한 낯선 우편물’이 탄저균이 든 우편물의 특징이라며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문제의 우편물은 언뜻보아도 포장지에 얼룩이 있거나 변색됐고,이상한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美 테러전쟁/ “”상원편지 탄저균 매우 강력””

    톰 대슐 상원의원의 보좌진을 포함,미 의회에서 29명이새로 탄저병 양성반응을 보여 의회가 23일까지 폐쇄됐다. 뉴욕타임스는 이로 인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위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이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슐 의원 사무실에 전달된 탄저균은 수천명을 사망시킬정도로 강력한 것으로 의회내 환풍장치를 통해 퍼졌을 가능성도 있어 감염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당시의회에는 2만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수사당국은 워싱턴과 뉴욕·플로리다에서 발견된 탄저균이 한 사람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하는 단서들을 제시했으나 9월11일 테러공격과 연관된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감염상황= 데니스 해스터트 공화당 하원의장은 대슐 보좌진 및 의회 경찰관 2명을 포함,29명이 탄저균 양성반응을나타냈다고 밝혔다.특히 의회 역학관계자가 상원의원 빌딩의 환풍장치를 통해 탄저균이 의회 전체로 퍼졌을 가능성을 제기함에 따라 상원의원 사무실에 이어 의회 전체 건물이 23일까지 폐쇄됐다.당시 의회에 있던 상·하원 의원을포함,의회 직원 1,000명 이상이 검사를 받았으며 검사결과감염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대슐 의원은 “이번 탄저균은 아주 강력한 것으로 자신들이 무슨일을 하고 있는지 아는 누군가가 제조했다”고 말해 테러공격임을 강조했다.부시 대통령의 20∼21일 상하이 방문일정도 불투명해졌다. ●실마리= 토머스 대슐 민주당 상원의원과 NBC 앵커 톰 브로커에게 보내진 편지 겉봉의 글씨체가 거의 같은 것으로드러났다.로버트 멀러 FBI 국장은 이날 “두 우편물이 뉴저지주 트렌턴 우체국의 소인이 찍혔으며 손으로 쓴 문자와 숫자들이 아주 흡사하다”고 밝혔다. 대슐 상원의원의 우편물에 포함된 탄저균이 플로리다에서1명을 숨지게 한 치명적인 탄저균 포자와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호흡기를 통해 폐에서 퍼지는 강력한 탄저균으로 공기로 퍼질 만큼 잘 정제됐다고 수사당국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모방범죄= 탄저병과 관련,당국에 접수된 신고가 2,300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으나 대부분 모방범죄나 거짓신고로드러났다. 코네티컷 환경보호청의 한 직원은 800명이 입주한 청사 건물에 탄저균이 있다고 거짓신고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5년형까지 받게 된다. ●테러연루= 톰 리지 국토안전국장은 “탄저병 발생이 9월11일 공격과 연관됐다”고 주장했다.그는 군사계통 및 수사정보에 근거, “우연의 일치를 넘어선다”며 “탄저병과오사마 빈 라덴의 공식적 연관성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은 “편지내용에 알라신을 찬양하고 성전을 주장하는 내용이 있으나지난달 테러공격과 연관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독자의 소리/ 감기약 복용법 글씨 너무작아

    환절기라 밤낮의 기온차가 심한 탓에 감기환자가 늘고 있다.우리집은 연로하신 부모님과 어린 아이들 때문에 매년초가을이 되면 감기에 대비해 가정 상비약과 쉽게 마실 수 있는 한방 감기약을 사다 놓는다.드링크제의 경우 다행히 초기 감기에는 약효가 있어 박스로 사놓고 사용하지만 복용방법이나 사용량을 안내하는 글씨체가 너무 작게 표기되어 있어 어린이나 연세 많으신 노인분들은 해독이 불가능하다.어제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막내 딸아이가 감기기운이 있기에 드링크로 된 초기 감기약을 먹였다.그런데 시력이 좋은 나도 어린이 복용량을 표시한 글씨를 읽는데 한참이나 걸렸다.종이가 작아서 큰 글씨로 인쇄하기 곤란하다면불필요한 내용을 삭제하고 음용하는 사람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만을 간추려 어린이나 노인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표기했으면 한다. 최향란 [서울 양천구 목1동]
  • 북한 IT산업 ‘인력은 첨단·인프라는 초보’

    북한의 정보산업은 ‘불균형 상태’다.인력은 뛰어난데 컴퓨터나 인터넷망 등 인프라는 초보 단계다.소프트웨어 개발면에서는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지만 하드웨어는 개발자체가 어렵다.하드웨어도 군사면에서는 뛰어나지만 민간부문에서는 초보단계다. 북한에서의 인터넷 사용은극히 제한돼 있다.정보의 공개·공유가 체제안정에 위협이되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곳은 컴퓨터 산업의 중심지인 조선컴퓨터센터와 김일성종합대학 등에 국한된다.인터넷보급의 기본 전제인 통신망 부족도 심각하다. 컴퓨터 보급도 열악하다.지난 1월 방북했던 조현정(趙顯定) 비트컴퓨터 사장은 조선컴퓨터센터에서 펜티엄3급 컴퓨터는 전체 10%에 미치지 못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북한에 있는 컴퓨터는 대략 10만대로 남한에서는 생산중단된 386·486 기종이 주종이다. 이는 컴퓨터의 북한반입이 수월치 않기 때문이다.현재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북측의 요청으로 마련한 486급 컴퓨터 750여대가 지난 5월 이후 근 1년째 인천항 부두에 쌓여있다.486급 이상 컴퓨터의 대북반출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우리나라는 북한 이라크 등 분쟁우려국에 군사용으로 전용가능한 품목의 수출을 제한한 바세나르 협정에 가입돼 있다. 그나마 있는 고성능 컴퓨터는 군사분야에 우선적으로 사용된다.북한은 98년 ‘대포동1호’ 미사일을 개발했고 이어인공위성 ‘광명성 1호’의 발사에 성공했다.궤도를 조정하고 유도전파를 수집·해독하는 등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북한이 컴퓨터 장비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감안하면 기술자립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80년대 말부터 평양을비롯한 각 도·시·군에 세워진 특수학교인 제1고등중학교(중·고등학교)에서 4학년부터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다.남한의 과학고에 해당하는 이 학교 학생들은 90년부터 시작된‘전국 프로그램 경연 및 전시회’에서 각종 상을 휩쓸고있다. 김일성대학에는 98년부터 컴퓨터과학대학을 신설했다. 수학을 강조하는 교육 분위기로 북한 인력의 알고리듬(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가능케하는 기반 수학지식)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일반적으로 IT분야는 인력 유동성이 높지만북한은 체제 특성상 안정된 수급구조를 갖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인력 외에도 소프트웨어의 우수성도 널리 알려졌다. 바둑프로그램인 ‘은별’이 세계 컴퓨터바둑대회에서 4년연속 우승하는 등 북한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각종 해외소프트웨어 경진대회 입상경력을 갖고 있다.특히 무선 인터넷 게임과 3D 애니메이션에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IT산업의 발전가능성이 더욱 점쳐지는 것은 김정일국방위원장의 특별한 관심 등 북한 내부의 ‘IT가 아니면안된다’는 강한 의지 때문이다.남북이 평양정보과학기술대학의 설립에 합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IT산업의 발전은 정보의 공유가 생명이다. 북한이 체제유지라는 틀 안에서 정보공유를 얼마만큼 허용할지가 앞으로 발전을 가늠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전경하기자 lark3@. *국내 소개된 북한SW. 정보산업 분야 중 북한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소프트웨어는 국내에서도 만날 수 있다. 국내에 들어온 소프트웨어로는 조선컴퓨터센터가 개발한바둑·장기게임 프로그램인 ‘류경바둑’과 ‘류경장기’,금강산·묘향산·평양 시내 등을 소개하는 ‘천하제일강산’,악보 편집 프로그램 ‘은방울’ 등이 있다.이달 중 들어오는 조선말 한의학자 이제마(李濟馬)의 사상의학(四象醫學)을 기초로 한 한방 프로그램 ‘금빛 말(Golden Horse)’은 환자 체질에 따라 병을 진단하고 처방을 내릴 수 있다. 조선컴퓨터센터가 삼성전자와 소프트웨어 공동개발에 대한 협력 협정을 체결했고 북한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도늘고 있어 추가 반입이 기대된다. 국내에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북한에서 널리 쓰이는 프로그램 중에는 워드프로세서 ‘창덕’,바둑프로그램 ‘은바둑’,윈도95 한글처리 프로그램 ‘단군’ 등을 꼽을 수 있다.특히 ‘은바둑’은 지난 98·99년 ‘세계바둑프로그램대회’에서 2연패하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창덕’이개발한 글씨체는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서 쓰고 있는 옥류체로 남한의 궁서체와 비슷하다. 홍원상기자 wshong@. *남북 정보산업협력 어디까지. ‘소프트웨어 개발’은 남북 정보산업협력에서 선두주자로달음질하고 있다. 제3국에 공동개발센터를 설립하는가 하면소프트웨어 수입과 개발 수주 등도 이뤄지고 있다. 조현정 비트컴퓨터사장,문광승 하나비즈닷컴 사장 등 국내정보산업 벤처기업인들도 올들어 무더기 방북, 북한내 정보산업 특구설치와 합작사 설립 등을 타진하고 있다. 국내 기술진이 북한을 방문,정보인력을 교육시킨 뒤 일을맡기는 경우도 늘고 있다.개성공단 등에 50만평 규모의 전자복합단지를 추진중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북한의 조선컴퓨터센터(KCC)와 베이징(北京)에 ‘소프트웨어 공동협력개발센터’를 연 상태.문서요약,문자 인식 분야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이다. 삼성은 북한내에 소프트웨어 개발센터를 설치한다는 계획아래 베이징 공동협력 개발센터의 인력을 늘려나가겠다는입장.삼성은 워드프로세서 ‘훈민정음’을 토대로 남북 공용워드프로세서 개발을 추진중이다.올해초부터 ‘류경 바둑’,‘조선 료리’ 등 북한 소프트웨어를 직접 수입해 시판하고 있다. 사이버 경영전문벤처기업인 엔트랙은 올 7월까지 애니메이션 전문가 100명을,연말까지는 멀티게임 전문가 250명을 교육시키는 등 내년말까지 3,000명 규모의 북한 IT전문인력을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엔트랙은 앞서 지난해 10월 북한의 광명성총회사와 다차원 애니메이션과 소프트웨어 임가공 합의서를 체결한 상태다. 하나비즈닷컴도 지난달 중국 단둥에 프로그램 공동개발사업을 위한 북측과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마쳤다. 국내 소프트웨어 벤처회사의 한 임원은 21일 “북한의 소프트웨어 제작수준은 국내에 버금가며 시스템통합(SI),게임분야에선 전문인력의 수준에서 앞선 측면도 있다”면서 “앞으로 협력사업이 더욱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새학년용품 “여기서 사면 싸요”

    문구류,가방 등 신학기용품 기획전이 할인점,백화점,인터넷 쇼핑몰등에서 경쟁적으로 열리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신학기 개학을 앞두고 연간 매출의 20∼30%를 올리기 때문에 각양각색의 물건을 갖춰놓고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학부모들도 이 기회에 조금 더 신경을 쓰면 가방 공책 필기도구 크레파스 물감 등 다양한 살거리를 마음에 드는 것으로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물건을 사기전에는 먼저 목록을 작성한 뒤 구매 가능한 시간대를 확인하고 할인점 백화점 전문상가 인터넷쇼핑몰 등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문구류 전문시장=서울에서는 창신동,남대문,청량리 문구 전문시장을 이용하면 시중보다 20∼40%까지 저렴하게 구입할수 있다.그러나낱개판매를 안하는 곳이 많아 싸다고 대량으로 구입하면 낭비요인이될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창신동 문구시장은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에서 4번 출구로 나와 두번째 골목에 있다.문구점 30여곳이 모여있다.도매위주이며 시중보다30∼40%싸다.낱게보다는 대량으로 구입해야 이득이다.소매상인들이몰리는 오후 3시까지의 시간대는 피하는 것이 좋다. 남대문시장에는 남대문 가까운 곳에 문구점들이 모여있다.알파문구센터,아톰문구센터 등 유명문구점과 물감·크레파스 등 그림용품만을 전문으로 파는 곳이 나뉘어져 있다.할인율은 20∼30%이지만 낱개로도 판매해 편리하다. 청량리는 청량리 사거리에서 경찰서 가는 방향 중간쯤에 위치한다. 도매위주로 시중보다 30∼40%싸지만 낱개판매를 안하는 곳이 많다. ◆가방=백화점 할인점 등에서 다양한 기획전을 펼치고 있다.초등학생용은 대부분 캐릭터를 부착한 것으로 캐릭터에 따라 가격차가 난다. 바비 6만원,디지몽·키티 2만∼4만원,미키마우스·푸우·스누피 2만5,000∼3만3,000원선이다. 중고생용 가방은 1만∼5만원 선으로 가격대가 비교적 다양하며 가볍고 튼튼한 것으로 고른다. ◆구입요령=서울 송파구 풍납초등학교 박신식(32)교사는 “책가방은어깨 끈부분이 넓고 부드러워야 오랫동안 메고 있어도 어깨에 부담을 덜주며 끈과 가방본체의 이음선이 튼튼한지도 잘살펴야 한다”고 말했다.또 신발주머니를 구입할 경우 크기가 넉넉한 것을 구입해야 신발모양이나 발크기에 상관없이 여러해 사용할수 있다고 조언했다. 토털 패션업체인 ‘1492마일즈’의 서대원부장은 “중고생용 가방은 디자인보다는 무거운 책을 많이 넣어도 견딜수 있도록 데님이나 빈티지(vintage)류 소재로 만든 튼튼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실용적”이라고 말했다. 공책은 눈이 피로하지 않도록 미색이나 재생지를 이용한 것을 고른다.초등학생의 경우 매수는 질리지 않을 정도인 24매 전후가 적당하다.크레파스는 단단하면서 손에 잘묻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 강선임기자 sunnyk@. *초등생 학용품 구입요령.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어린이 학용품은 예비소집때 나눠주는 안내문과 입학후 배부되는 주간학습계획표를 참고하면 된다. 그러나 미리 준비하려면 필통은 골고루 넣을수 있고 흔들었을때 소리가 나지 않는 헝겊으로 된 것이 좋다.연필은 심이 무른 2B로 3∼4개 준비한다.샤프는 바른 글씨체 정착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피한다.지우개는 공책이 찢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운 것이 적당하다. 크레파스와 색연필은 학교에서 별다른 지시가 없다면 12색 정도로 준비한다.색이 너무 많으면 가지고 다니거나 골라 쓰기가 어렵기 때문이다.그외 가위와 풀,작은 자 등이 필요하다. 공책은 처음에는 8칸,그리고 조금 지나면 10칸 공책을 사용한다.받아쓰기 공책이나 종합장,알림장,책받침 등도 준비해둔다.휴지나 손수건도 어린이들이 콧물을 닦을 때 꼭 필요한 것이므로 챙겨야 한다.
  • 한나라당 安相政부장 문답

    ‘안기부 총선자금 지원사건’과 관련,지난 13일 검찰에 연행됐다가 14일 오후 풀려난 한나라당 안상정(安相政) 자료분석부장은 여의도당사로 돌아와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검찰에서 무슨 조사를 받았나. 당시 신한국당 정책위의장이었고 현재 자민련 총재대행인 김종호(金宗鎬) 의원의 지시로 2억원 상당의수표를 현금으로 환전하는 심부름을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검찰이 배서된 수표 복사본과 증빙자료를 내밀며 경위를 설명하라고 했다. 김 의원에게 누를 끼치는 것 같아 진술하기 어려웠으나 내 글씨체가완연한 증거물을 제시해 불가피하게 시인할 수밖에 없었다.김 의원에게 죄송스럽다. ◆강삼재(姜三載) 부총재와 관련한 질문은 없었나. 선거 때 사무총장이 무슨 역할을 하는가 등의 상식적인 질문밖에 없었다.당시 선거상황과 크게 관련된 부서에 있지 않아 제대로 알 수 있는 상황에 있지않았다. 박찬구기자 ckpark@
  • 지자체장 판공비…선거비 전용 의혹

    충남 지역 지방자치단체장의 판공비 집행이 문제투성이다.업무와 관련해 쓰게 된 판공비를 사금고(私金庫)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으며 심한 경우 선거운동 등에 ‘전용’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이같은 문제는 충남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일부 단체장은 문제 제기를 피해 판공비를현금화해 사용하고 있으며 현금동원을 위한 각종 편법을 쓰고 있는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최근 발표한 올 상반기 대전·충남지역 단체장의 판공비 집행내역과 본사 취재 결과 이같은 문제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현금 사용] 현금화된 판공비는 상당부분 경조사비로 나가고 부녀회등 직능단체 지원금이나 초등학교 운동회 등에 찬조금을 내는 데 많이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충남 서산시장은 지난 2월2일 부석면 등 경로당 5곳에 위문명목으로 130만원,같은달 중순 동·면 부녀회들에 350만원을 지급했다. 현금화된 판공비는 선거운동 등 단체장 자신을 위한 ‘사적(私的)목적’으로도 쓰이기도 한다.판공비 처리업무를 담당하는 충남의 한 군 관계자는 “판공비에서빼낸 현금은 차기선거를 염두에 둔 선심성 활동에 주로 사용되며 단체장 동창회 등 사적으로 쓰기도 한다”고 밝혔다. [현금 인출 편법] 주로 격려금과 ‘카드깡’이 악용되고 있다.격려금의 경우 큰 돈을 한꺼번에 빼낼 수 있을 뿐더러 내부직원에게 격려금을 줬다고 했을 때 ‘입 맞추기’가 편해 많이 쓰는 편법의 하나다. 충남 금산군수의 경우 지난 4월15일 판공비에서 격려금으로 10개 읍·면장에게 210만원,6월27일 10개 읍·면 직원에게 총 20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한 것으로 돼있다. 그러나 일부 읍·면장과 직원은 “면장이든 직원이든 올 들어 군수에게 돈을 받은 적은 없다”며 “더구나 10개 읍면이 격려금을 동시에 받은 일은 한번도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금산군수의 격려금 지급비율은 올 상반기 전체 판공비의 40%에 달해식대 등을 합하면 현금사용 비율이 절반을 훨씬 넘어 30% 한도에서쓰도록 한 행정자치부 지침과 어긋나 있다. 카드깡도 자주 쓰는 편법이다.잘 아는 식당주인과 짜고 밥을 먹은것처럼 카드처리한 뒤 수수료를 떼고 나머지 현금을 챙기는 수법이다. 주인으로서도 공무원을 손님으로 계속 붙잡을 수 있어 ‘누이좋고 매부좋은’ 격이다. 또한 식당 주인만 잘 알면 간이영수증으로 가짜 영수증을 만드는 일은 ‘식은 죽먹기’다. [집행서류의 문제점] 행자부는 사용액이 10만원을 넘으면 카드를 사용토록 하고 있으나 대다수 단체장들은 이를 초과해도 간이영수증으로 결재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지방의회는 한술 더 떠 충남도의회의 경우 글씨체가 똑같은 간이영수증이 상당수 발견되기도 했다. 특히 금산군 부군수의 4월분 시책업무추진비 집행내역서에는 ‘3일인삼 45만원,6일 인삼즙 3만원,7일 수삼 16만8,000원…’ 등 매일같이 토산품을 구입한 것으로 돼있다. 이에 대해 충남의 군 관계자는 “시책업무추진비는 사업과 관련돼쓰는 판공비로 서울은 부단체장에 이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단체장의 판공비 집행내역 서류는 기재하도록 규정된 사용경위와 목적,지급대상자 명단·인원수·서명 등이 누락돼 있는등 엉터리가 부지기수다. [탈법적 집행] 주민이나 사회단체에 대한 기부행위는 선거법위반이지만 공공연히 뿌려지고 있다. 특히 경조사비는 주민들에게 1만5,000원 이하의 물품제공 외에는 쓰지못하도록 엄금하고 있으나 일부 단체장들은 5만원 안팎의 축·조의금 봉투를 만들어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지검 관계자는 최근 “시민단체에서 판공비 관련,고발이나 진정을 하면 수사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감시대책] 시민단체의 판공비공개 요구가 한 방법이다. 대전참여연대 금홍섭(琴洪燮) 사무국장은 “제도적인 면에서 단체장의 판공비에 대한 행자부의 모호한 집행 지침을 세밀하고 구체적으로바꾼 뒤 지침대로 썼는지 정밀 감사하는 방법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자체 관련 공무원들은 “판공비를 원칙대로 썼는지,제멋대로 썼는지는 단체장 자질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 지방선거 때 후보자들의 자질을 파악해 선택하는 유권자,즉 주민들의 노력도 중요하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고성 화암사 “설악 깊숙한 절집… 외로움 달래네”

    가을을 떠나보낸 설악(雪岳)은 그리움에 몸을 떨었다. 그 외로움을 달래는 것은 산정에 쌓인 흰눈이 아니었다.외려 늦가을정취를 품에 안은 고즈넉한 사찰과 황량한 들판에 일렁이는 억새가떠나는 가을의 고독에 답하고 있었다. 설악이라면 모두들 제 손바닥 보듯 안다고 지레짐작한다.그만큼 서울이나 타관 사람들의 발길이 일년내내 끊이지 않는다.하지만 설악 자락에 이처럼 예쁜 절집이 웅크리고 있는 것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않다.화암사(禾岩寺).44번 국도가 확장돼 길이 많이 짧아졌다고는 하나 서울에서 3시간을 쉼없이 달려야 미시령.흰눈 덮인 고개를 넘어 20여분 조심스럽게 내려오면 대명콘도 안내판과 함께 ‘금강산가는 길’이란 표지판이 들어온다.화진포를 거쳐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길이라 적지 않은 관광객들이 이 곳을 스쳐 지나간다.하지만 화암사로 발길을 돌린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겨울나무의 열병식을 구경하며 5분을 더 내쳐달리면 왼쪽에 군부대가 보이고 그 뒤로 큼직한바위가 눈에 확 들어온다. 꼭 두꺼비 같기도 하고 계란을뒤엎은 것 같기도 하다.수(秀)바위.그아래 널찍한 평지에 절집이 틀어 앉아있으니 수바위는 곧 이 절집의얼굴인 셈이다. 신기하게도 이 절집은 바위를 향해 들어앉아 있다.절집에선 바다가보이지 않고 마당에 내려와야 동해 바다가 훤하다.절과 바다 사이 영랑호가 있고 양양과 간성의 모든 산줄기와 평원이 절집의 품에 들어온다.절 앞으로는 신선골이 흐른다.무려 30리를 흘러흘러 동해로 접어든다.그 물은 결코 많지 않지만 내는 소리는 벽력같다.시원하다. 신선봉이라 불리운 이 산자락은 미시령의 바로 오른편 봉우리.금강일만이천봉이 시작되는 봉우리로 오래전부터 여겨져왔다.이를 반증하듯 절집의 서북쪽 삼성각에는 상팔달,세존봉 등 금강산 봉우리를 그린 그림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찾을 수 없다. 금강에는 8만9개의 암자가 있었다하니 이 절집은 그 암자군의 첫째인격. 신라 진흥왕때 지장율사가 화엄경을 설법했다 하여 처음에는 화엄사로 불렸단다.추사 김정희의 글씨체로 쓴 현판 ‘무량수’가 완당이라는 호와 함께 새겨져있어 눈길을 끈다. 또 이 절집에는 한가지 특이한 게 있다.신선골 계곡에 기둥을 곧게박고 전통찻집 ‘란야원’(033-633-9998)이 들어선 것.요사채에 절집이라니.단청은 적당히 퇴색해 낯선 이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고 그저푸근하게 차향의 감미로움에 빠져들게 한다. 안에 들어앉아 동해바다를 감상하며 차를 마실 수 있다.눈이라도 내리면 그 삼삼한 정경이 더욱 깊어질 것이다. 절집을 나와 500m를 달리면 세계잼버리대회가 열렸던 신평벌.농사를짓던 땅이 분명한 구릉에 억새물결이 일렁인다.때마침 울산바위에 해가 얹어지자 그만 억새는 눈이 되고 만다.하늘하늘 춤추다가 이내 서로 부둥켜 안고 울음을 토하고 만다.“눈이 부셔.”이곳은 강원도 양양의 여운포 억새밭(대한매일 10월19일 18면)과 함께 드라마 ‘가을동화’를 찍었던 곳으로 알려져있다.극중 준서(송승헌)와 은서(송혜교)가 키스를 나누던 장면이란다. 산봉우리에 걸친 햇살은 더욱 예광을 발하고 그 빛을 받은 억새는 더슬프게 흐느낀다.자동차를 몰고 억새밭을 누빌 수 있다. 다음날 낙산 앞바다에서 일출을 만끽함으로써 산과 계곡,사찰,평원,바다가 어우러진 여정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어떻게 가나] 설악산 가는 길이야 다 아는 것이고,미시령 넘어 20여분 달린다.금강산 가는 길에 들어서 5분 정도만 조심스럽게 내려가면왼쪽으로 수바위가 눈에 들어와 쉽게 찾을 수 있다. 수바위가 가까워질 무렵,화암사 일주문도 눈에 들어온다. 군부대 앞에서 3분 정도를 더 달리면 신평벌 억새밭.여기에서 15분정도 더 내려가면 방포항.방파제에 부서지는 거친 파도를 보며 겨울바다의 진미를 만끽할 수 있다. [가을동화의 위력]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의 ‘순례’인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우리여행사(02-335-7137)는 2∼3일(무박) 화암사를비롯,가을동화 촬영지를 돌아보는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열린답사(02-2282-0624)와 옛돌(02-2266-1233)도 같은 프로그램이 있다. 속초 임병선기자 bsnim@
  • 張씨 유서 ‘꾸민 흔적’

    금융감독원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자살한 금융감독원 국장 장래찬(張來燦)씨가 남긴 유서의 일부 내용은 가공됐을 가능성이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이렇게 보는 것은 ▲유서내용의 일관성이 없는데다 글씨체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고 ▲유서내용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불렀던 장씨 옛 직장동료의 미망인 이모씨(55)의 진술과 유서내용도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검찰에 따르면 장씨는 유서에서 유조웅 동방금고 사장에게 평창정보통신 주식을 사달라고 부탁한 시점을 5월6일로 적었으나 다시 매입시기를 이보다 훨씬 앞서인 1월10일이라고 하는 등 횡설수설,유서내용의 일관성이 유지되지 않고 있다. 검찰은 또 6장으로 된 유서에서 ‘자살입니다’라고 적은 한장은 글씨체가 엉망이나 주식투자 경위 등을 밝힌 나머지 5장은 밑줄이 있는 다른 종이에 글씨도 또박또박 적은 점으로 미루어 작성 시기가 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씨가 ▲한국디지탈라인(KDL) 주식 손실보전금 5억원을 요구하지 않았고 ▲평창정보통신 주식매각대금 7억원을 장씨로부터 받지 않았다고 하는 등 유서내용을 부인하는 것도 장씨가 유서 내용의 일부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성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검찰 관계자는 “(유서가) 같은 시기에 쓰여진 것같지 않다”며 “‘자수용 경위서’ 4장을 작성한 뒤 어느 시점에서 갑자기마음이 바뀌어 유서 한장을 더 쓰고 목숨을 끊은 것같다”고 말했다. 즉 자수할 것을 대비해 작성한 문건인 만큼 이미 알려진 ‘주식을헐값에 매입하고 투자손실 보전금을 받았다’는 부분은 인정했으나다른 부분은 의도적으로 감춘 것으로 보여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장씨가 ‘금감원의 다른 직원들은 모든 일과 관계가 없다’고 밝힌 부분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대한광장] 북으로부터 온 편지

    개천절 다음날,정확하게는 2000년 10월4일 오전 참여연대 사무실에는 한 통의 낯선 편지가 도착하였다.우편 집배원의 배달을 통하지 않고 통일부에서 직접 수령해온 이 특별한 편지에는 우표도 없었고,발신인이나 수취인의 주소도 기재되어 있지 않았다.다만 겉봉에 붓 글씨체로 정성껏 쓴 “참여련대”라는 네 글자가 선명하게 보일 뿐이었다.글자체나 표기만 봐도 북측에서 보낸 편지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편지는 “남측의 각 정당,단체들과 개별 인사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 아래 “오는 10월10일 조선로동당 창건 55돐에 즈음하여남측의 여러 정당,단체들과 명망 있는 각계 인사들을 평양에 초청”한다는 내용이었다.이 편지가 9월29일자로 작성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 정작 전달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일이 소요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른바 ‘화해협력의 시대’에도 편지가 분단의 장벽을 넘는 데 꼬박닷새가 걸린 셈이다. 편지의 말대로 “북남관계가 력사적인 평양상봉과 6.15 공동선언에따라 화해와 협력의 새 시대를 맞이하고 있”기때문에 “동족의 경사를 함께 맞고 즐겁게 쇠는 것은 조상전래의 미풍량속과 전통에 비추어 보아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 전혀 이견이 있을 수 없다.오히려 한반도 통일과 평화정착을 위해 당국간의 교류 협력사업은더욱 활성화되어야 하고 이와 함께 민간차원의 교류 협력사업 또한더 한층 활발하게 이뤄져야 마땅하다고 본다.그런 의미에서 이번 북한측의 제안은 우선 반갑고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다만 이번 초청이 시민사회단체에 관한 한,남북정상회담 이후 처음 공식적으로 마련된 것임을 고려할 때 ‘조선노동당 창건기념일에 즈음해서’가 아닌,별도로 남북간 민간교류협력의 차원에서 제안되고 실행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숨길 수 없다.물론 그렇다고 해서 우리와 다른 북한체제의 특수성,이를 테면 당이 곧 국가이며,사회의 모든 부문이 당에 복속되는 북의 체제를 감안한다면,이번 행사를 견강부회(牽强附會)식으로 정치논리화하여 ‘통일전선전략의 일환’이라든가 ‘남남갈등을 노린 수’라고 단칼에 치부하는 것역시 바른 태도가 아니다.오히려 조선노동당 창건기념일은 분명 북한의 국가적인 공식명절이므로 “조상전래의 미풍량속과 전통에 비추어”,또 화해협력의 동포적 우애를 다지는 대승적인 의미에서 당국이사절을 파견하는 게 적절하였다고 볼 수도 있다.‘낮은 단계의 연방제’가 되었든,‘남북연합’이 되었든 이미 현실은 상대의 실체를 인정한 전제 아래 교류협력사업이 진행되고 있지 않은가. 결과적으로 몇몇 단체는 북의 초청에 응하였고,다른 몇몇 단체는 준비부족이나 그밖의 이유로 응하지 못하였지만,그런 결과와 상관없이바로 이런 다양한 모습들이 곧 우리사회의 다양성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모처럼 산뜻함을 느끼게 한다.만일 과거와 같이 당국이 무조건 불허방침을 정하고 이에 대응하여 단체들도 일제히 일사불란하게 행동을 통일하기로 했다면,그것이야말로 성숙되지 못한 우리들의 자화상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밖에 되지 않았을 것이다. 반세기 동안 계속된 대립과 반목의 역사를 거두고 민족의 화해와 협력의 새장을 펼치는 데는 무엇하나 가벼이 다룰 수 없는절박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교류와 협력을 하다 보면 일부 시행착오도 있을 것이고 부작용도 있을 것이다.또 아주 사소한 문제가 상호의 오해를 증폭시킬 수도 있고,매우 단순한 일이 큰 흐름을 그르칠 수도 있다.이럴때일수록 진정으로 중요시되어야 할 것은 ‘상호주의’가 아니라 ‘역지사지’의 마음가짐이다. 이 변전의 국면에서 과거 ‘조문파동’때와 같이 민족의 역량을 부질없이 소모할 수는 없는 일이다.더구나 일부 극우 냉전세력이나 수구언론은 틈만 나면 온갖 꼬투리를 잡아 남북 모두를 갈등의 구렁텅이로 몰고 가려 할 것이다.그러고 보면 정작 문제는 분단수구와 냉전회귀로부터의 도전이 된 셈이다. 김형완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keenae@hotmail.com
  • [고시플라자] 사시·행시 2차시험 채점평

    제41회 사법시험 최종합격자 발표와 함께 올해 사시와 행정고시가 모두 끝났다.수험생들의 실력이 여실히 드러나는 2차시험에서 채점위원들은 어떤 기준으로 채점을 했을까. 올해 사시와 행시 2차시험 채점을 맡은 대다수의 채점위원들은 수험생들의답안에 대해 ‘틀에 박힌 정형적인’ 또는 ‘서브노트를 옮겨놓은 듯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평했다.예상되는 문제 유형에 맞춰 답안작성을 연습하는학습방법에 치중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학습방법으로 인해 올해 낭패를 본 수험생들도 많다.지난 6월 2차시험 이후 전문가들의 분석에서도 드러났듯이 올해 문제는 사례형 위주에서 사례형과 약술형 또는 논술형의 혼합방식으로 출제돼 사례 위주로 공부한 수험생들은 적잖이 당혹감을 느끼기도 했다. 이번 사시와 행시를 채점한 대다수의 채점위원들은 균형있는 답안작성에 대해 아쉬워했다.기본이론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해 판례만을 기술하거나(헌법),통설을 무시한 채 소수설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한 경우(행정법)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행정법채점을 맡은 한 위원은 “시험에 불합격한 사람들 중 자신이 쓴 답안에 만족하는데도 낙방을 했다면 자신이 균형있는 서술을 했는지 돌이켜 볼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논술의 경우 서술하는 방법도 중요하다.채점위원들은 먼저 큰 항목으로 문제의 제기,학설,효과 등과 같이 구분하고 그 밑에 작은 항목으로 분류하라고 충고했다.이같은 방법은 서술하는 데도 편리하고 채점위원에게 좋은 인상을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시 민법을 채점한 서울대 양창수(梁彰洙·법대)교수는 “추상적인 법령을 앞세우기 전에 질문에 나타난 상황들을 철저하게 음미해야 한다”면서 “질문에 주어지는 구체적인 상황들을 함부로 추측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사소하지만 채점위원 전원이 지적할 만큼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글씨’와‘한자’였다.보통 채점하는 계절이 여름인데다 한 위원이 평균 3,500여개의 답안을 채점해야 하는 만큼 위원들이 자칫 작은 실수에서 짜증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확한 글씨체와 바른 한자표기만으로도 위원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 성신여대 조준현(曺俊鉉·법학과)교수는 “법률용어는 한자를 써야 의미가명확해지는 것들이 많다.따라서 적어도 최초 한번은 한자를 사용하는 것이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최여경기자 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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