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씨 조사 남북관계 손상없게”/정부/미의 직접신문도 허용키로
◎「황리스트」 없으나 친북세력 규명
정부는 21일 황장엽씨에 대한 조사와 관련,▲단기적으로 4자회담을 비롯한 남북관계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하고 ▲중장기적으로 우리 체제를 강화하고 통일정책을 보완하는데 중점을 두며 ▲조사한 내용은 대북정책에 적극 반영하는 한편,원칙적으로 공개한다는 기본방침을 세웠다.
권오기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은 이날 하오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황씨의 서울도착 이후 통일원,외무부,안기부 등 관계당국의 대북정책 등에 대해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에따라 황씨의 근황과 조사결과는 공개할 예정이지만,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김정일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발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고위당국자가 말했다.
정부는 황씨를 상대로 김정일의 성향과 권력장악 정도,북한권력 핵심부의 의사결정 과정 등과 함께 권력내 군의 위상,군의 전쟁준비 상황 등에 대해서도 중점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황씨가 20일 「서울도착 인사말씀」을 통해 『민족앞에 큰 죄를 지었으며 부끄럽기 그지없다』고 공식 사과함에 따라 당분간 황비서의 전향을 강요하지 않고,조사과정을 통해 점진적으로 주체사상과 사회주의 포기를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정부는 한국내 친북세력을 의미하는 이른바 「황장엽 리스트」와 관련,『황씨가 친북세력의 명단을 갖고 있지는 않다』면서 『그러나 황씨를 상대로 남한내부의 친북세력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황씨에 대한 조사기간중 남북적십자 대표 북경접촉 수용,인도적인 대북 식량지원,경수로사업 조기착공,남북경협확대 및 기업관계자 방북허용조치 등 유화적인 대북정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관계당국의 조사가 끝난뒤 한미 정보 공조차원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 관계자들이 황비서를 면담할 수 있도록 주선해줄 방침이며,일본측에 대해서는 황비서를 직접 면담시키기 보다는 우리측이 조사한 내용을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