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한·미FTA 先보완 後추진해야”
열린우리당 김근태 당의장은 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과 관련,“미국이 정한 신속협상기한인 ‘내년 6월’에 구속될 필요가 없다.”면서 충분한 보완대책을 마련한 뒤 추진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취임 한 달을 앞두고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기간을 정해서 협상하면 실패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특히 한·미 FTA의 속도조절론을 둘러싼 당·청간 시각차에 대해 “피해 계층과 집단을 보호할 보완대책을 갖고 가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성공적인 비준이 되지 않고, 미국이 한국을 압박해 적절하지 않은 반미운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한·미 재계회의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한·미 FTA는 신속성, 내용의 충분성 모두 충족시키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힌 것과 대비되는 것으로, 향후 당·청간 조율이 주목된다.
그는 정치권의 개헌 논의와 관련,“4년 중임 대통령제로 가야 하며, 국민적인 의견 접근과 합의가 있다고 본다.”고 전제,“(개헌 적기는)내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그러나 “여당 지도부나 대통령이 (개헌을)얘기하면 정략적이라는 다른 정당의 공격과 비판에 물건너 갈 수 있다.”면서 “총선과 대선의 불일치로 인한 정치 갈등과 헌정적 결함을 없애기 위해 한나라당 지도부가 대국적으로 먼저 밝히는 게 순서”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또 부동산 세제 개편과 관련,“거래세 조정에 합의한데 이어, 지방재정인 취득세와 등록세는 지방재정이 감당할 수준의 추계를 낸 뒤 조정폭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정치권 안팎의 정계개편 논의에 대해 “올 정기국회가 끝나면 정치세력의 개편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올 것이며, 그때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면서 “(그 방식은)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미래로 가는 연합이 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 의장은 신자유주의의 저투자, 저성장, 저고용의 악순환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개발독재도 아니고, 시장지상주의도 아닌 ‘제3의 길’, 개혁적이고 국민통합적 발전국가 모델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제시했다. 김 의장은 이를 위해 “정부가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협력에 개입하고, 연구개발을 선택적으로 지원해 추가 성장과 고용증가를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