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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간다’…盧-GT·DY간 수싸움 점입가경

    ‘노무현과 김근태·정동영의 수싸움이 치열하다.´ 김근태·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8일 정공법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성토했다. 과거 비화까지 공개하며 원색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김 전 의장은 “노무현식 분열정치”,“분파주의의 껍데기”라는 표현을 썼고, 정 전 의장은 “공포정치의 변종”,“노무현의 표류가 좌절의 원인”이라고 했다.‘내길 가기’의 명분쌓기인 셈이다. 노 대통령은 “통합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질서있는’ 통합을 하자는 것”이라며 두 전직 의장을 구석으로 몰았다.‘지역구도 회귀는 틀리다.’라는 것이 소신이지만, 절차적으로 옳으면 민주당이나 국민중심당과 통합하는 것도 받아들이겠다는 뜻이라고 천호선 대변인은 밝혔다. 노 대통령이 한발 물러선 게 아니라 평소 소신을 다시 한번 부각시켜 두 전직 의장의 “구태정치”를 고사시키겠다는 의도로 읽혀진다.‘탈당’이라는 정치행위에 부담을 느끼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잔류’의 명분을 제공하려는 시도인 셈이다. 2라운드의 포문은 김 전 의장이 거칠게 열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정책발표회에서 “상대에게 딱지를 붙이고 매도하는 것이야말로 노무현식 분열정치이며 구태정치”라면서 “당적이 없는 대통령은 자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대한민국의 수많은 김과장과 이대리를 열광케 했던 노무현 정치는 빛이 바래고 분파주의, 분열주의의 껍데기만 남았다.”면서 “그럼에도 대통령과 추종자들은 뗏목을 다른 사람이 이용하도록 놔두지 않고 뗏목을 메고 산길을 가겠다고 하니 참으로 답답하다.”고 힐난했다. 그는 당의장 시절이던 지난해 여름 4년 연임제 원포인트 개헌을 주장했다가 노 대통령에게 ‘모욕’을 당했다며 해묵은 비화까지 꺼내 놓았다. 김 전 의장은 “당시 노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지금 나를 비판한 것이냐.’고 험하게 말한 뒤 똑같은 내용의 개헌을 하겠다고 했으니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연정과 분양원가, 대미관계 설정, 국가보안법 개폐, 사학법 등을 통해 원칙과 가치를 훼손했다는 비판도 덧붙였다. 정 전 의장은 오후 “국민통합을 위한 노력을 구태정치라고 부른다면 이는 독선과 오만에서 기초한 권력을 가진 자가 휘두르는 공포정치의 변종”이라며 “결단하고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비관과 패배주의는 위험한 진단”이며 “대북송금 특검수용, 대연정 제안 등 노무현의 표류가 열린우리당의 좌절의 원인”이라고도 했다. 청와대는 전날과 달리 ‘긍정문’을 구사했다. 천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소신’은 지역주의 회귀에 반대하고 그 방향으로 가지 않길 바라는 것이지만, 당의 질서있는 결정은 그것이 무엇이든 ‘현실’로 수용하고, 지지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두 전직 의장이 당 지도부의 통합 노력에 힘을 보태지는 못할망정 무원칙하고 무책임하게 당을 해체하려는 행태를 문제삼은 것”이라면서 “청와대브리핑의 대통령 글에도 나와 있는 내용이지만, 정치권이 이를 간과했다.”고 말했다. 박찬구 구혜영기자 ckpark@seoul.co.kr
  • [오늘의 눈] ‘재선들’이여, 무대로 나오라/김상연 정치부 기자

    #문제 다음은 누가 한 말인지 맞혀보시오. “노무현 대통령은 정당과 선거문제에 개입을 자제하기를 요구한다. 민주당도 중도개혁세력의 중심일 수 없는 만큼 민심에 순응하는 정치적 결단을 해야 한다. 정동영·김근태 두 전직 의장도 엄중한 상황에서 말을 아껴달라.” #보기 (1)열린우리당의 중진의원 (2)은퇴한 정계원로 (3)친여(親與)성향 시민단체 관계자 #정답 없음. 높은 보료 위에 앉아 좌중을 두루 꾸짖는 듯한 이 발언은 ‘놀랍게도’ 열린우리당의 재선(再選)의원들이 7일 국회에서 읽은 기자회견문이다. 김부겸·김영춘·송영길·오영식·임종석 의원 등 8명이다. 아직은 혈기왕성해야 할 재선급이 이렇게 원로 흉내를 내는 곳이 요즘 열린우리당이다. 초선에 버금가는 패기와 다선을 위협하는 진중함으로 과거엔 재선들이 당의 변화를 주도하는 경우가 많았다.2001년 민주당에서 서슬퍼런 동교동계에 맞서 정풍(整風)운동을 이끈 그룹도 천정배·신기남·정동영 등 재선들이었다. 하지만 범여권의 위기가 전례없이 심각한 지금 재선들의 몸놀림은 보기 힘들다. 당 해체든, 사수든 무대는 거의가 초선 아니면 3선급이 판치고 있다. 재선들은 한바탕 판이 벌어지는가 싶으면 슬그머니 카메라 앞에 나와 ‘공자님 말씀’을 던지고는 사라진다. 초선은 너무 휘둘리고,3선은 노회하니 ‘범여권 통합’이 제대로 될 리 없다. 이들 재선급 대부분이 학생운동 지도부 출신이라는 점은 우연일까. 정치의 생리를 너무 일찍 배워 연조(年條)답지 않게 겉늙어 버린 것은 아닐까. 그들은 희생하지 않고 버티면 손쉽게 ‘큰 꿈’을 이룰 수 있다고 계산하는 것일까. 자신을 던지지 않고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는 ‘진리’를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의 인생이 말하고 있지 않은가. 재선들이여, 무대로 나오라. 골방에서 머리를 굴리기에는 5월의 심장이 너무 뜨겁지 않은가. 김상연 정치부 기자 carlos@seoul.co.kr
  • 열린우리 네티즌들도 ‘내홍’

    “친노세력은 차라리 갈 데가 없으니 집만은 없애지 말라고 사정을 해라.(아이디 야초,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홈페이지)”,“민주당 들어가기엔 차마 낯 뜨거워서 제물로 우리당 해체를 준비하는 것 다 안다.(김승현, 열린우리당 게시판)”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김근태 두 전직 열린우리당 의장간의 공방이 거세지자 인터넷에서는 지지자들간 ‘난투극’이 벌어지고 있다. 노 대통령과 두 전직 의장간의 싸움이 감정적으로 치닫고 있는 것 이상으로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갈 데까지 간’ 험한 말들이 오가고 있다. 아이디 ‘고질병’은 정 전 의장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천박한 기회주의자 DY’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어떻게 하면 열린우리당을 멋지게 나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매몰되어 있는 듯하다.”며 정 전 의장을 공격했다.‘김근종’은 열린우리당 홈페이지에서 김 전 의장에게 “더 이상 분란과 앞뒤없는 선동은 그만하라.”며 당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 두 전직 의장의 지지자들은 노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는 것을 응원했다. 아이디 ‘대한국인’은 김 전 의장의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놈현(노무현)씨와 그 일당들(노빠)이 조잡하고 시원하게 싸움을 걸어왔는데 꼰대(김근태)도 좀 멋지고 시원하게 한판 싸움을 주도하길 바란다.”며 싸움을 부채질했다.‘대막리지’는 정 전 의장 홈페이지에 “물귀신도 아니고 지금 하는 정치적 행태 볼썽사납다.”며 노 대통령을 비판했다. 노 대통령뿐만 아니라 친노직계인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을 겨냥한 글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아이디 ‘막걸리’는 김 전 의장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유시민, 넘칠 만큼 동지들을 많이도 우려 먹었다. 아직도 부족하여 동지의 피로 궁물(국물)을 만들고 동지의 눈물로 간을 맞추려 하는가?”라고 공격했다.‘정종원’은 열린우리당 게시판에 “당원들의 의사에 충실한 정동영이 기회주의자냐.”면서 “유시민이 기회주의자이고 분열주의자다.”라고 적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노대통령=직설형, 김근태=고백형, 정동형=누설형

    “알려지지 않은 얘기하겠다. 지금까지 한번도 말씀드린 적이 없는데…. 이것이야말로 명분과 가치가 없는 일이라 망설이다 말씀드린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은 8일 기자간담회 도중 이런 말을 시작으로 노무현 대통령과의 ‘비화’를 폭로했다. 지난해 중반 자신의 4년 연임제 원포인트 개헌 주장에 대해 노 대통령이 전화로 비판해온 얘기다. 김 전 의장의 이런 모습은 2002년 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의 ‘사건’을 연상시킨다. 당시 경선후보로 나섰지만,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 부심하던 김 전 의장은 본격적인 경선 돌입을 앞두고 자신이 권노갑 고문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스스로 폭로, 파문을 자초한다. 김 전 의장은 양심고백 차원임을 애써 강조함으로써 자신의 솔직함과 청렴함을 역설적으로 부각시키려 했지만, 정국은 발칵 뒤집혔다. 이런 일련의 사례로, 이제 김 전 의장은 정치적 고비에 처하면 ‘은밀한 부분’까지 폭로를 불사하는 정치인 유형으로 남을 것 같다. 정치권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평소엔 운동권 스타일로 사고하다 결정적인 순간엔 정치적으로 판단하는데, 김 전 의장은 반대로 결정적인 순간에 운동권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반면 정적(政敵)에 맞서는 정동영 전 의장의 스타일은 김 전 의장에 비해 ‘지능적’이다. 그는 지난달 27일 노 대통령을 만나 설전을 벌인 사실을 며칠 뒤 일부 언론에 흘리는 방법으로 ‘정치적 목적’을 추구했다. 방송기자 출신인 정 전 의장은 그전에도 언론을 잘 ‘활용’했다.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직후 김원기 의원과 당권 다툼을 벌일 때 정 전 의장은 일부 언론에 지속적으로 자신의 메시지를 흘리는 식으로 결국 김 의원을 ‘넉다운’시켰다. 앞서 정 전 의장은 2000년 12월 김대중 전 대통령 면전에서 당시 2인자였던 권노갑 최고위원의 ‘2선퇴진’을 주장했고, 이것이 나중에 언론에 알려지면서 ‘정치적 체급’을 올리는 계기가 됐다. 이번에 노 대통령과의 담판 사실을 적극 활용하는 것과 흡사한 면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특정인을 공개석상에서 ‘찍어’ 비판하는 정공법을 구사하는 편이다. 지난해 말 자신이 총리로 기용했던 고건씨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했고, 이번에도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을 직접 겨냥해 공격했다. 세 사람의 스타일 차이가 어떻든, 어제의 동지에 안면몰수하고 등을 돌리는 비정함은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대통령 노무현’을 우선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정치인 노무현의 좌절’이라는 제목으로 청와대브리핑에 장문의 글을 띄웠다. 열린우리당을 뛰쳐 나가려는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의 행태를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책임정치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노 대통령의 지적은 일리가 있다. 그러나 ‘대통령 노무현’과 ‘정치인 노무현’을 구분하면서 정치인으로서의 꿈 때문에 정치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는 수긍하기 어렵다. 대통령이 국정의 최고지도자로서 외교안보, 민생경제 등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때 정치적인 영향력이 생기는 것이다.‘대통령’으로서 한 고비 넘겼으니 ‘정치인’으로 할 말을 하겠다는 이분법적 인식은 정국을 어지럽게 할 뿐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후 노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올랐다. 그렇더라도 아직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북핵을 비롯한 외교안보 과제가 심각하고, 경제회생 역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노 대통령이 정치에 올인할 만큼 나라 안팎의 사정이 한가롭지 않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말 정동영 전 의장을 만나 열린우리당 복당을 거론했다고 한다. 정 전 의장의 탈당을 만류하기 위한 역설이었다고 청와대는 해명했지만 정치 전면에 나설 시기를 재고 있다는 의구심이 들게 한다. 노 대통령의 인기가 회복되는 것은 정치게임에서 벗어나 FTA, 북핵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 줬기 때문이었다. 이제 다시 정치판의 이전투구를 주도한다면 지지도가 떨어져 집권 말기 국정이 표류할 우려가 있다.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적극 나서는 것이 오히려 레임덕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노 대통령이 범여권의 명분없는 이합집산을 막을 생각이 있다면 정치적인 언행보다 국정성과를 우선해야 한다. 노 대통령이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야 열린우리당에 힘이 붙는다.
  • [서울광장] 정치인 노무현의 좌절? /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치인 노무현의 좌절? /진경호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님. 청와대 홈페이지에 띄운 ‘정치인 노무현의 좌절’을 겸허하게 읽었습니다. 열린우리당의 탈당행렬과 정계개편 움직임을 언급하면서 “정치인 노무현이 절망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 통합을 기치로 한 열린우리당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지난 20년간 매진해 온 정치인 노무현의 가치가 좌절될 위기라고 했습니다. 당을 등진 사람들에게 “당신들이 말하는 통합신당이 무슨 당이냐, 지역당 아니냐.”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정당의 가치에 공감합니다.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 통합은 비단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만의 과업이 아닐 것입니다. 이 나라 모든 정당과 국민이 이뤄내야 할 책무입니다. 열린우리당을 떠난 정치인들이 또 다시 지역주의의 망령에 영혼을 맡기려 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밝힌 정치인 노무현의 좌절과 울분에는 떨칠 수 없는 몇가지 의문이 듭니다. 먼저 정당의 소명입니다.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 통합은 분명 소중히 해야 할 가치입니다만 정당은 이를 넘어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봅니다. 분명한 이념노선과 일관된 정책입니다. 그런 점에서 열린우리당은 노 대통령이 내세운 좌파적 신자유주의라는, 형용모순의 불분명한 정책 노선의 희생자입니다. 당을 등진 인사들의 이념노선을 따지기에 앞서 지난 3년여 당의 정책노선부터가 혼란의 연속이었습니다. 최장집 고려대 교수와의 진보 논쟁에서도 지적됐듯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은 반부패·탈권위의 민주주의에는 성공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여기에 안주했습니다. 이념에 바탕을 둔 정책정당 중심의 민주주의를 구현하는데는 한계를 보였습니다. 복지와 분배를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권위주의 정부의 성장주의를 우선시했고, 그 결과는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정체성 상실로 이어졌습니다. 노대통령이 견지해 온 당·정 분리 원칙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라크 파병, 한·미 FTA와 같은 어젠다 앞에서 열린우리당은 줄곧 무기력했고, 한나라당에 대한 대연정 제의는 당을 뿌리부터 흔들었습니다. 김근태·정동영·천정배·이해찬·한명숙·유시민·김두관씨 등 여당의 중진과 유력인사들을 모조리 입각시킨 것도 대통령으로선 당·정 협력이고, 본인들은 국정경험을 쌓는 기회였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당으로선 구심력의 상실이었습니다. 더욱 혼란스러운 것은 ‘대통령 노무현’과 ‘정치인 노무현’의 차이입니다. 먼저 노 대통령은 이를 어떻게 구분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대통령의 과도한 정치개입이라는 비판을 비켜가려는 방편이라면 체면을 구길 일입니다. 진정성도 의심 받을 뿐입니다. 대통령과 정치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노 대통령의 현란한 행보에 열린우리당은 그저 주저앉아 있을 뿐입니다. 한 탈당파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노 대통령에게 감금돼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정치인 노무현’에게 포박돼 있는지 모릅니다. 당을 박차고 나간 창당 동지들도 지역주의를 향해 몸을 던지는 것보다 노무현으로부터의 탈출이 더 다급했다고 봅니다. 정치인 노무현이 여권의 붕괴에 좌절하는 지금, 국민들은 대통령 노무현의 실종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연말 대선 너머로 정치인 노무현은 어떤 정치를 그리고 있습니까. 국민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맡긴 것은 2008년 2월24일 자정까지의 대한민국 국정입니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靑·친노-비노 결별 수순

    靑·친노-비노 결별 수순

    노무현 대통령이 7일 ‘대통령’이 아니라 ‘정치인’의 이름으로 청와대브리핑에 글을 올렸다.‘정치인 노무현의 좌절’이라는 제목이다. 최근 정치상황을 바라보는 절박감을 표현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인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의 “무원칙한 구태정치”가 국민통합과 정치개혁,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창당정신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 글의 요지다. 노 대통령은 “당을 해체해야 할 정도로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 깨끗하게 정치를 그만두라. 정치는 잔꾀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친노와 비노, 청와대와 탈당파의 갈등이 돌이킬 수 없는 결별 수순으로 접어들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노 대통령은 두 전직 의장을 겨냥,“일부 사람은 당을 깨고 나갔고, 남아 있는 대선주자 한 사람은 당을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또 한 사람은 당의 경선참여를 포기하겠다는 말을 하고 다닌다.”면서 “그렇게 하면 과연 대선에서 이길 수 있나. 창당 정신에 맞는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가망이 없을 것 같아 노력할 가치도 없다 싶으면 (남은 사람들이 창당정신을 살릴 수 있도록)그냥 당을 나가면 될 일”이라면서 “굳이 당을 해체하자는 것은 희생양 하나 십자가에 못박아 놓고 ‘나는 모른다. 우리와는 관계없다.’고 알리바이를 만들어 보자는 것 아니냐.”고 힐난했다. 열린우리당의 진로와 관련, 노 대통령은 “당명이나 형식을 고집하고, 사수하자는 것이 아니다.”면서 “통합을 하더라도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과 역사를 지키면서 해야 한다는 것이며, 당을 통째로 이끌고 지역주의 정치에 투항하자는 것이 아니라면 대통령이 걸림돌이 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호남과 충청이 연합하면 이길 수 있다는 지역주의 연합론은 환상”이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질서정연한 통합은 수용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질서정연한 통합’이란 ▲열린우리당을 탈당하지 않고 ▲지역당으로 회귀하지 않으며 ▲경선에 승복하는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장은 이날 성명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일각에서 2·14전당대회의 ‘대통합 신당’이라는 합의정신을 깨고 대선을 포기하려는 듯한 패배주의적 발언을 하는 것을 보면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열린우리당의 틀에 집착하는 것은 시대의 요구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 전 의장도 “대통령이 특유의 독설로 현 상황을 진단했다. 아무리 미워도 말은 가려서 하라.”고 맞받았다. 박찬구 나길회기자 ckpark@seoul.co.kr
  • 이명박 “金産분리 개선 필요”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7일 “국내 산업자본도 은행 소유 및 경영에 참여가 가능토록 점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산업 분리 정책은 참여정부의 핵심 경제정책 가운데 하나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파이낸스포럼 초청 강연에서 참여정부의 ‘금융·산업 분리정책’에 대해 “국내 금융산업 자체가 대규모화, 세계화됨으로써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 점진적 결단을 할 때가 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의 금산분리 정책 개선주장에 대해 다른 대선주자들은 정파에 따라 각각 다른 의견을 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금산분리 정책은 낡은 정책으로 이제 전향적으로 검토할 때가 됐다.”고 이 전 시장과 비슷한 입장임을 밝혔다. 반면 범여권 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국민정서를 고려할 때 시기상조”라면서 “향후 대기업의 지배구조가 개선된다면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전 의장측은 “금융현실을 제대로 모르는 심각한 발언”이라면서 “아직도 일부 재벌이 증권회사와 보험회사를 가지고 있는데 은행까지 가져가야 되나.”라며 분명한 반대 입장을 보였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측도 “외국자본에 대한 국내자본의 역차별을 말하지만 산업자본이 금융업에 진출했을 때 발생하는 여러 가지 부작용에 대한 대책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이에 대해 “금산분리라는 기본원칙은 지켜질 필요가 있다.”면서 “정치권의 문제 제기도 현실에 맞게 개선하자는 차원이지 산업자본에 금융시장 진출을 100% 허용하자는 주장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금산분리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되는 은행지분 4% 제한규정과 관련,“규정을 완화하려면 은행법을 고쳐야 하기 때문에 국회에서 논의될 사항”이라며 “이해상충의 문제가 있기에 정부가 미리 호·불호를 밝힐 수는 없지만 기본 원칙만 지켜진다면 정치권에서 면밀한 검토를 거쳐 공론화할 수 있는 쟁점”이라고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열린우리당 친노 vs 비노 ‘갈등의 핵’은

    열린우리당 친노 vs 비노 ‘갈등의 핵’은

    열린우리당 친노그룹과 비노그룹의 동상이몽이 좀처럼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갈등의 핵은 대선을 관통하는 최대의 가치가 무엇이냐는 점이다. 비노그룹은 열린우리당이 정치세력으로서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범여권의 모든 세력을 규합, 대선 후보를 세워 한나라당과 양자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친노그룹은 현재 통합 논의를 ‘구태의 부활’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 그럴 바엔 차라리 열린우리당 창당정신을 살려 깨끗한 정치를 복원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최근 회동한 유인태 의원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대화가 두 진영의 이견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유시민 6월14일까지 통합의 실체가 없으면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나. -유인태 제3지대에 판을 만들어서 당 안팎의 주자를 한자리에 모아야지. ▶유시민 바깥만 쳐다보는 우리가 답답하다. 안 되면 우리당이라도 수습해 후보를 선출해야 하는 것 아니냐. -유인태 그때 가서 생각할 일이다. 친노그룹은 현 지도부 활동이 종료되는 6월14일 이후부터 중앙위원 선거를 실시해 지도체제를 재정립한 뒤 7월 중 참여정부 국정포럼 등 외곽조직과 함께 당을 리모델링하고 독자후보를 선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 분화의 촉매제는 이달 말로 관측되는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의 탈당보다 유 장관의 당 복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세균 당 의장과 중간지대를 형성하는 의원들, 이른바 ‘비노·반유시민’세력들이 탈당하는 경우다. 전 참정연 대표였던 김형주 의원은 “다음달 말부터 김두관·김혁규·신기남·유시민·이해찬·한명숙 의원 등이 우리당 내 자체 경선을 벌여 9월 말까지 후보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10월까지 분화된 상태로 가다가 대선이 임박하면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연대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월말 열린우리당 내에서 유 장관에 대한 제명 논란이 일었을 때 당 지도부에 전화를 걸어 제동을 건 것으로 전해져 주목됐다. 열린우리당의 한 재선의원은 7일 “노 대통령은 정세균 의장과의 통화에서 ‘유 장관을 출당 조치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식의 강한 어조로 제동을 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반면 비노그룹은 제3지대 통합신당 건설에 방점을 찍었다. 의견그룹별로 차이는 있다. 당 지도부와 중진의원,‘처음처럼’ 등 초선의원들은 ‘선 통합·후 당 해체’를 주장한다.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과 일부 수도권·호남·충청지역 의원들은 ‘선 당 해체·후 통합’에 가깝다. 우선 우리당과 민주당, 탈당파, 시민사회세력이 제3지대에서 세력화를 선언하고 주요 대선주자가 동참선언을 하면 자연스럽게 후보자 연석회의가 이루어진다는 구상이다. 시민사회세력이 국민경선관리위원회를 만들어 오픈프라이머리를 위한 규칙을 세우면 6월 말쯤 창당 절차를 밟는다는 복안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범여권 삼각 분열

    “열린우리당은 우리가 지킨다.”(친노) vs “청와대가 정체성 상실의 원인 제공자다.”(비노) vs “민주당과 당대당 통합에 나서야 한다.”(통합신당모임) 범여권의 분화가 세 갈래로 가속화하고 있다. 친노·비노간 격돌에 통합신당모임까지 제목소리를 내는 양상이다. 친노 진영은 우선 자체적으로 ‘인물’을 띄워 독자세력화를 꾀하겠다는 계산 하에 동선을 넓히고 있다. 당의 몸집이 작아지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당 해체를 주장하는 비노 진영과 ‘호적 정리’를 하겠다는 것이다. 김태년 의원은 6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당 해산(주장)은 정치 도의에 맞지 않다. 결과적으로는 훼방을 놓는 것이다. 지도자들이 그 정도의 판단 능력은 있어야 한다.”며 탈당과 당 해체를 도모하는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유시민 보건복지장관이 최근 열린우리당의 한 중진의원에게 “우리(친노)는 당을 지킬 테니 떠날 분들은 떠나라. 비례대표 의원들도 편안하게 보내 드리겠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반면 비노 진영의 최대 지분을 안고 있는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은 나란히 당해체를 주장하며,‘결행’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미 탈당한 천정배 의원도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 진영을 겨냥한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천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3년 동안 열린우리당은 정체성을 지켜내지 못해 개혁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이는 대부분 청와대가 주도했다.”면서 “최근 대통령이 가치와 노선을 강조했는데 대통령이 생각하는 가치와 노선이 무엇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청와대를 정면으로 공격했다. 또 친노진영에 대해서는 “(열린우리당)사수라는 게 당이라는 형식적 틀이 아니라 무슨 가치, 무슨 원칙을 사수하자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같은 대립구도에 7일 독자적으로 신당을 창당하려는 ‘중도개혁통합신당’ 모임까지 더해져 범여권은 뚜렷한 ‘삼각분할 구도’를 이루고 있다. 현재 25명이 교섭단체에 등록돼 있지만 독자 신당에 반대하는 이강래 노웅래 우윤근 이종걸 전병헌 제종길 의원 등 6명은 신당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통합신당모임 소속 나머지 의원들은 창당 전날까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막판 영입 작업을 벌였다. 당 대표에는 3선의 김한길 의원을 단독으로 합의추대하기로 결정했다. 중도개혁통합신당은 일단 ‘제3지대론’이나 ‘후보자 연석회의’는 향후 정치일정을 고려할 때 비현실적이라고 판단, 우선적으로 민주당과의 합당을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의 독자세력화 움직임은 대선 막판에 반(反)한나라당 진영의 모든 세력이 후보단일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도 깔려 있다. 여권 관계자들이 최근 들어 잇따라 “합의 이혼한 뒤 큰 바다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범여권 잠룡들 발걸음 빨라진다

    한나라당의 내홍 속에 범여권 잠룡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지부진한 통합론의 그늘 속에서 곁불을 쬐던 처지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정치의 계절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여권의 한 관계자는 6일 “범여권이 그동안 백설공주 없는 일곱난쟁이였는데 이제 백설공주는 물론 백마 탄 왕자도 등장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각 잠룡이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한목소리로 ‘5월 빅뱅설’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불출마로 단순한 후보 중심의 통합보다는 노선과 정책, 제3세력 연대 등 더욱 광범위한 정치세력화를 모색하는 양상이다. 이달 중 ‘후보 띄우기’로 결집을 강화하겠다고 천명한 친노 진영의 잠룡들은 약속이나 한듯 ‘평화 행보’에 나서고 있다.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은 이날 당 동북아평화위의 방북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북·미관계 개선과 남북경협을 위해 실질적인 성과를 이루었다.”고 자평했다. 3월초 북한·중국 방문으로 남북정상회담 특사설이 돌았던 이해찬 전 총리도 지난달 일본을 비공개 방문한 데 이어 이달 중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을 면담하고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강행군을 벌이고 있다. 이달 중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한명숙 전 총리는 지난달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의 장례식 조문사절로 다녀온 데 이어 오는 23∼26일 국제 심포지엄 참석차 일본을 방문, 아베 신조 총리와 함께 동북아 평화체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노무현 대통령의 ‘순혈 계승자’로 꼽히는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비노 진영과 격전을 선포하며 당 복귀를 앞두고 있다. 비노 진영 잠룡들은 독자행보에 주력하면서도 열린우리당 해체와 대선주자 연석회의 등을 매개로 정치권 안팎의 연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22일 출판기념회가 탈당기점이 될 것으로 알려진 정동영 전 의장은 지난 4일 전남 장성 백양사를 찾아 정국 구상에 몰두한 뒤 상경했다. 범여권 주자들에게 5·18 광주 망월동 묘지 공동참배와 연석회의를 제안한 김근태 전 의장도 정치권과 시민사회 세력을 포괄하는 ‘개혁블록’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8일 부동산 분야를 시작으로 매주 분야별 정책을 발표하는 등 진보개혁 세력 확대에 몰두한다는 구상이다. 천정배 의원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개혁적인 비전과 정책 중심의 사회적 대연대가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노대통령 우리당 ‘복당설’

    노대통령 우리당 ‘복당설’

    범여권 일각에서 지난 2월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노무현 대통령의 재입당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실일 경우 당내 친노와 반노진영의 대립 격화는 물론 범여권 대선구도에 엄청난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대통령의 복귀로 여당이 부활, 당청·당정 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청와대 소식에 정통한 범여권 핵심관계자는 4일 “노 대통령이 최근 참모진들에게 복당 관련 프로그램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 주변의 얘기를 들어보면 노 대통령이 당과 더 밀접하게 지내는 방안도 연구 중이라고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친노진영의 한 관계자는 “당이 지리멸렬한 상태가 계속되면 노 대통령의 당 복귀 가능성이 있다.”면서 “친노그룹 네티즌 사이에서 대통령 복귀를 주장하는 말이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와 핵심 측근들은 일제히 부인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회의석상에서 ‘내가 당을 떠나면 된다해서 당적정리를 했는데 또다시 탈당과 당 해체 주장이 나오는 까닭이 뭐냐. 자꾸 그럴 거면 그 사람들이 당을 떠나고 내가 다시 복당한다고 해야겠다.’고 한 사실은 있다.”면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와전된 것 같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했지만 관심과 애착을 갖고 있다. 필요한 경우 계속 입장을 밝힌다.”면서도 당 복귀설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며 즉답을 피했다. 청와대측의 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의 재입당설은 구체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당장은 아니지만 열린우리당이 대통합을 마무리짓기로 한 다음달 14일을 넘기고, 정동영·김근태 두 전직 의장이 탈당한 뒤면 가능하지 않겠냐는 의견이다. 늦어도 7월 안에는 승부가 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범여권이 친노와 반노구도로 양분돼 있는 상황과 노 대통령과 청와대가 잇따라 정치권을 향해 정치성 발언을 날리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재보선 이후 정체성과 가치 중심의 정당 정치를 강조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박찬구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또 누굴 내세운다고…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또 누굴 내세운다고…

    이번에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인 모양이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큰 혼란에 빠졌던 범여권 인사들이 문 사장을 크게 주목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후보에 맞설 대항마로 여기는 듯하다. 일종의 정 전 총장 ‘대체재’인 셈이다. 현실 정치에 거의 기반이 없었던 정 전 총장과는 달리 문 사장은 오랜 시민·사회운동으로 시민단체에 강력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점이 크게 다르다는 설명도 곁들여진다. 그래선지 문 사장을 향한 범여권의 러브콜도 점차 구체성을 띠는 분위기다. 실제로 문 사장도 대권 도전에 생각이 있는 것 같다. 진보개혁 시민사회 진영의 정치결사체인 ‘통합과 번영을 위한 미래구상’에서 계획 중인 지방 간담회에 문 사장이 동행한다는 것이다. 문 사장이 나서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압력도 거세다. 최근 들어 문 사장도 정치권에 대해 보다 분명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만, 기존 정당에 얹혀 가는 것은 안 되고 그 역시 독자 신당을 만들겠다는 쪽이다. 문 사장이 대권 도전을 본격화할 것이냐는 전적으로 그의 선택이다. 자신에 관한 모든 게 까발려지는 것을 감수하고라도, 기필코 대권을 잡아 보겠다는 권력의지가 있느냐가 최우선 관건이다. 다음으론 현실(조직과 자금)과 이상(정책과 비전)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한데, 이게 그리 간단치 않다. 바로 현실 부분이다. 독자 신당을 추진하더라도 기존 정치권의 도움 없이는 성공하기가 어렵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고건 전 국무총리나 정 전 총장도 이 대목에서 거꾸러졌다. 두 사람은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현실 정치의 높은 벽을 언급했는데, 뒤집어 말하면 현역 국회의원들에게 경멸에 가까운 불만을 토로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 전 총장의 애제자들이나 고 전 총리의 핵심 측근들을 만나 보면 이구동성으로 이런 얘기를 한다. “(국회의원들이) 하루에도 두세 차례 말 바꾸기를 하는 것에 환멸을 느꼈다.2중,3중 플레이를 하는 사람이 다수였다. 막무가내식으로 자신의 차기 총선 공천과 당선을 보장해 달라고 떼를 썼다.‘30명 정도는 문제 없이 데리고 오겠습니다.’고 했는데 정작 나가 보니 2∼3명 앉아 있기 일쑤였다.” 고 전 총리나 정 전 총장이 느꼈을 배신감이나 무력감을 짐작할 만하다. 이번에도 ‘문국현 카드’를 범여권 대권경쟁의 흥행 불쏘시개로 활용하려 한다면? 정동영·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나 한명숙·이해찬 전 총리 등 조직을 갖춘 후보군이 기득권을 모두 버리고 제로 상태에서 문 사장과 경쟁을 벌이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생채기를 입을 가능성은 적지 않다. 우리 사회의 아까운 인물이 정치판에 의해 다시 한번 더럽혀질까봐 걱정이다. 하여튼 요상하게 돌아가는 선거판이다. 어려울수록 정도(正道)로 가야 하는 게 정치다. 승산이 별로 없다며 지레 겁먹고 후보 ‘발굴 작업’이나 해서는 국민들과 점점 더 괴리될 뿐이다. 시간도 많이 남아 있다. 더구나 상대방은 당내 경선만 이기면 대권은 수중에 넣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여기는 오만한 한나라당이다. 특히 이명박·박근혜 후보는 범여권 후보들의 지지도가 밑바닥인 탓에 서로 독자 출마 가능성까지 있다. 틈새 전략을 잘만 활용하면 선거환경은 크게 달라지게 된다. 있는 자원을 잘 다듬어 작품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이유다. jthan@seoul.co.kr
  • 친노·비노 그룹 ‘루비콘江’ 건너나

    열린우리당내 친노(親盧)그룹과 비노(非盧)그룹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사실상 당이 둘로 쪼개지는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지도부는 4일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의 탈당 움직임을 강하게 성토했다. 김영춘 최고위원은 “당이 어려울 때 자기 정치에 골몰하는 작은 정치인의 모습”이라며 비난했다. 반면 비노그룹인 정장선 의원은 “노 대통령과 친노그룹이 열린우리당을 지키고 가겠다는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고 맞받았다. 김근태 전 의장은 이날 천정배 의원을 만나 향후 진로를 숙의했고,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게도 연대 의사를 전달했다. 이런 가운데 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 민주당 김효석·이낙연 의원, 민생모임 이종걸·정성호 의원 등 5명은 이날 회동을 갖고 대통합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親盧 “왜 굳이 신당을 만들려고 하느냐. 각당이 후보를 낸 뒤 단일화해서 선거연합을 하면 되는 것 아니냐.”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월22일 정세균 의장 등 열린우리당 신임 지도부와의 청와대 만찬에서 이렇게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4일 뒤늦게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어쩔 수 없이 ‘질서있는 통합신당’을 용인했으면서도, 마음 속엔 열린우리당을 지키고 싶다는 의지가 여전한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그리고 두달여가 흐른 지난 2일 노 대통령은 청와대브리핑 기고를 통해 열린우리당 사수에 대한 의지를 다시 드러냈다. 노 대통령이 ‘본능에 충실’하기로 작정한 것은, 최근 몇가지 상황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인 듯하다. 자신의 지지율이 상승세에 있고, 범여권의 유력 대선주자가 여전히 부상하지 않고 있으며, 통합작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을 말한다.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을 비롯한 당 해체파가 반발하는 것도 이런 대통령의 의중을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친노파인 김형주 의원은 이날 “6월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복귀하면 체제정비를 통해 우리당의 대선후보를 띄우면 된다.”고 했다. 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 등이 정·김 전 의장 등을 겨냥해 “차라리 당을 떠나라.”고 담대하게 나오는 것은, 친노그룹이 이미 ‘계산’을 끝냈다는 방증일 수 있다. 어떤 모양으로든 ‘결별’은 불가피해 보인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非盧 열린우리당 김근태·정동영 두 전직 당의장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탈당 시사발언을 한 가운데 실제 탈당 가능성과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전 의장측은 ‘탈당 카드’를 단순히 만지작거리는 수준 이상이다. 시기는 이달 말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출판기념일인 오는 22일 전후의 탈당설도 나돈다. 하지만 탈당 명분으로 삼을 만한 돌발 변수가 없는 한 5월 말 이전의 ‘전격 탈당’은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김 전 의장은 ‘국민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경선준비위’ 구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한 핵심측근은 “함께 국민경선준비위를 통한 가설정당 창당에 동의하면 함께 (탈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가 탈당이 파괴력을 가지려면 최소 30명의 의원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현재 채수찬·정청래·이용희 의원 정도가 정 전 의장의 탈당에 동조할 가능성이 높다. 김 전 의장측은 이인영 의원에 1∼2명이 추가되는 정도다. 물론 양대 계파에다 ‘앉아서 죽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더해지면 30명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실제 탈당을 결행하려면 계파나 명분보다는 탈당 이후의 구체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 두 전직 의장 모두 현재 뚜렷한 복안이 없는 가운데 앞서 탈당한 의원들의 사례에 비춰 ‘늦봄에도 얼어죽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앞서면 의원들은 주춤할 수 있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동영·김근태 탈당설에 신기남 “저의 뭔가” 비난

    정동영·김근태 탈당설에 신기남 “저의 뭔가” 비난

    정치가 무상하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돌변해 서로에게 칼을 겨누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내분 사태는 비정한 정치의 속살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의 탈당설로 시끄럽던 3일 신기남 의원은 보도자료를 냈다.“‘나는 나가겠다.’며 당을 흔들어대는 저의는 무엇인가. 또 이미 우리당을 떠난 분들은 당을 지켜라 마라 할 자격이 없는 분들이다.”라고 씌어 있었다. 탈당설을 흘리고 있는 정 전 의장 등을 공개 비난한 셈이다. 이미 탈당한 천정배 의원에 대한 비판도 담겨 있다. 천정배·신기남·정동영 등 세 사람은 16대 국회 때 민주당의 정풍운동을 주도한 동지들로 ‘천·신·정’이란 별명까지 얻었던 인물들이다. 그랬던 그들이 지금은 당 사수파와 해체파로 갈려 싸우고 있는 것이다. 장영달 원내대표와 김근태 전 의장의 대립도 씁쓸하다. 장 원내대표는 운동권 선배인 김 전 의장에게 평소 ‘김근태 선배’라고 깎듯이 대한다. 하지만 요즘 둘 사이는 정적(政敵)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장 원내대표는 3일 원내대표단회의에서 “탈당을 밥 먹듯 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이다. 당을 모함함으로써 자기 살길을 모색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차라리 당을 떠나는 게 맞다.”고 은근히 김 전 의장을 겨냥했다. 노무현 대통령 밑에서 장관을 역임한 정동영·김근태 전 장관이 노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선 것도 염량세태를 반영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가리켜 신기남 의원은 “예스맨보다 (더)나쁜 건, 권력이 강대할 때는 예스맨이다가 권력이 저물자 갑자기 노맨이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범여권 대선구도 재편 전·현 대통령 대리전?

    범여권 대선구도 재편 전·현 대통령 대리전?

    전·현직 대통령이 대선구도에 깊숙이 개입하고, 여기에 범여권 대선주자들과 정파들이 휩쓸리는 전례없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현직 대통령과 범여권 대선주자가, 또는 현직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이 정면충돌하는 아슬아슬하고 복잡한 그림이다. 노무현(사진 왼쪽) 대통령은 2일 청와대브리핑 기고를 통해 대선주자들의 처신과 열린우리당의 무원칙한 통합 흐름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반면 같은 날 김대중(오른쪽·DJ) 전 대통령은 심대평 국민중심당 공동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이 바라는 것은 양당제도이며, 금년 후반기 대선에 가면 양당대결로 압축될 것”이라고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범여권의 여론 지지율이 열악하고 유력 대선주자가 없는 현실이 전·현직 대통령의 활동반경을 넓혀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이 두 사람이 정치노선과 철학면에서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이다. 2일 기고에서 노 대통령이 민주당을 지역정당으로 규정하면서 4·25 재·보선 승리를 평가절하한 것은,DJ에게는 ‘수모’로 여겨질 만하다. 차남 홍업씨의 당선을 돕기 위해 이희호 여사와 박지원씨 등 자신의 측근이 총출동했기 때문이다. 역으로 DJ가 이날 “진보세력이 국정을 잘못 이끌자 국민이 지금 지지를 철회했다.”고 한 것 역시 노 대통령에게는 ‘뼈아픈’ 언급일 수 있다. 두 거두(巨頭)가 목소리를 키우면, 고만고만한 정치세력들은 ‘선택’의 길목으로 내몰리게 된다. 활로가 보이지 않아 부심하던 대선주자들은 반전의 계기로 활용할 수도 있다. 호남 출신인 정동영 전 의장이 ‘반노(反盧)-친(親)DJ’ 노선으로 ‘전향’한 것이 단적인 예다. 노 대통령 밑에서 통일부장관을 역임한 그는 2일 언론 인터뷰에서 “대북송금특검 등을 막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이어 노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은 김근태 의원도 3일 반노 입장을 뚜렷이 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DJ와의 연대설이 진작부터 나돌고 있다. 영남 출신 대선주자인 김혁규·유시민 의원 등이 친노 행보를 굳건히 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DJ와 노 대통령 밑에서 두루 등용됐던 한명숙·이해찬 두 전 총리는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의원은 2일 자신을 가리켜 “친노가 아니라 중도로 봐달라.”고 했다. 대선주자들이 두 거두를 앞세우고 싸우면, 범여권 대선구도는 DJ의 유지(遺志) 대 노무현의 소신, 호남 대 영남, 민주당 중심 대 열린우리당 중심으로 재편될 소지가 다분하다. 문제는 가뜩이나 작은 대선주자들의 키가 전·현직 대통령의 그림자에 가려진다는 점이다. 범여권의 통합 논의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노 대통령이 입김을 멈추지 않는다면 열린우리당은 분당이 불가피하고, 그때부터 범여권은 ‘노무현 연출’ 대 ‘DJ 연출’의 활극으로 편입될 가능성도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책임정치 저버린 열린우리당 주역들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권의 대선주자들을 정면 비판하고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낸 김근태·정동영씨가 이를 치받으며 탈당의사를 내비치는 등 참여정부 주역들의 결별이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정 전 의장은 당 대선후보 경선 불참의 뜻을 밝혔고, 김 전 의장도 당 해체를 주장하는 등 사실상 탈당 수순에 들어섰다. 천정배 의원의 탈당에 이어 노 대통령과 김근태·정동영 전 의장마저 뿔뿔이 제 길을 찾아 나서는 형국이다. 대체 누굴 위한 결별이고, 어떤 정치를 하겠다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노 대통령은 그제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대선주자들의 최근 행보를 조목조목 짚은 뒤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소신과 비전, 결단 등 지도자의 자질을 들어가며 훈계했다. 청와대는 정치의 정도(正道)를 강조한 것이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말은 내용 못지않게 누가 하느냐, 언제 하느냐가 중요하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 현직 대통령의 선거 관련 발언은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사실상의 선거 개입이다. 대통령의 가르침을 귀 담아 들을 주자도 없으려니와 그로 인해 대선 정국의 혼란만 가중될 뿐이다. 대선은 물론 대선 이후의 정국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생각이 아니라면 노 대통령은 발언을 삼가야 한다. 김근태·정동영씨의 행보도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 정동영씨는 “탈당이야말로 대통합으로 가는 절차”라고 했다. 김근태씨는 “당을 해체해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겉만 번지르르한 궤변들이다. 참여정부를 연 주역들로서, 참여정부를 국민들로부터 멀어지게 만든 주역들로서 어찌 탈당과 당 해체를 운운할 수 있는가. 눈곱만큼의 책임의식도 찾아보기 힘들다. 차라리 열린우리당에 남아서는 대권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게 솔직한 자세일 것이다. 여권이 스스로 무너진 현실 앞에서 속죄부터 한 뒤 새 정치를 말하기 바란다.
  • 범여권 ‘정면충돌’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해체파 사이에 정면충돌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주자들의 처신과 열린우리당의 통합신당 추진 움직임을 싸잡아 비판한 데 대해 3일 참여정부의 장관을 역임한 열린우리당 대선주자들과 청와대 비서관 출신 의원이 공개적으로 반박에 나선 것이다. 이들이 탈당 가능성까지 시사하자 친노 인사들이 발끈하고 나서는 등 ‘당 해체론’과 ‘당 사수론’이 재격돌하는 형국이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은 노 대통령이 당 해체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데 대해 “지금은 민주정치 시대인데, 옛날 상왕(上王)처럼 모든 민감한 정치문제를 코멘트하는 것은 일을 꼬이게 할 수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기자회견을 자청, 노 대통령을 향해 “가능하면 정치문제는 현장에서 뛰는 사람들에게 맡겨줬으면 좋겠다. 이미 많이 하시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5월 말까지 대통합을 위한 가시적 성과가 있어야 한다. 당적 문제는 그때 가서 결정할 수 있다.”고 말해, 조건부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청와대 정무1비서관을 역임한 문학진 의원도 당 통합추진위원회에서 “대통령이 영화 람보 주인공처럼 기관총을 어깨에 메고 전방위로 기관총을 난사하는 모습을 즉각적으로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통일부장관을 지낸 정동영 전 의장도 “현직 대통령은 대선이 있는 해에 불개입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열린우리당의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이달 중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장영달 원내대표는 “당을 모함함으로써 살길을 찾을 수밖에 없는 모순에 빠진 사람들이 있다면 당을 떠나는 게 맞다.”며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 등을 우회 비판했다. 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도 “한때 당 의장을 지낸 분이 당의 해체를 말하는 것은 무책임한 자기부정”이라며 “해체를 주장할 게 아니라 조용히 혼자서 당을 떠나는 게 맞다.”고 비판했다. 반면 청와대와 해체파의 갈등과는 달리 열린우리당 김부겸·임종석, 민주당 김효석 이낙연, 신당모임 최용규 의원 등 2인, 민생모임 이종걸·정성호 의원 등 범여권 4개 정파 소속 의원 8명이 4일 여의도 모 음식점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통합 절충작업에 나선다. 또 열린우리당 주요 당직자 40여명은 이날밤 영등포 당사에서 워크숍을 갖고 기존의 후보 중심의 통합 대신 제3지대의 통합을 추진키로 결의해 귀추가 주목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정운찬 퇴장후 범여권 내부기류] 손학규 추대모임 가시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대선 참여 포기선언 이후 열린우리당 내 당 해체파 의원등이 손학규 전 경기지사 추대모임을 조직하는 등 본격적 움직임을 시작한 것으로 2일 포착됐다. 이른바 ‘HH블록’(HAKKYU against HANNARA, 한나라당을 이기는 ‘학규’) 이라는 모임을 구성한 이들은 평소 당 해체를 통한 대통합을 주장해온 열린우리당 정대철 고문과 강창일·김덕규·문학진·신학용·이원영·정봉주·채수찬 의원 등 10명이다.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범여권 대통합을 위해서는 후보 개인 중심의 통합이 아니라 세력을 갖고 있는 후보 중심의 연석회의가 효율적”이라면서 “모임에 참석한 의원 대다수가 손 전 지사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방적 구애가 아니라 손 전 지사와 수시로 교감하고 있다고 한다. 한 의원은 “선진평화포럼 출범 후 손 전 지사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전진하시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더니 ‘보이지 않게 지지해줘서 고맙다.’는 답변이 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들은 겉으로는 손 전 지사와의 교감 사실을 드러내지 않고 ‘후보자 연석회의’를 제안하는 등 중립적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2일 ‘이념·지역·남북이 융합하는 삼융(三融)의 정치’를 표방하는 손 전 지사가 경북대 특강에 나선 가운데 이들은 이날 별도로 조찬회동을 가졌다. 모임에 참석한 정봉주 의원은 “오는 15일까지 범여권 대통합의 촉매제로 ‘후보자 연석회의’를 구성해야 한다.”면서 “참여 대상은 손 전 지사와 정동영·김근태 전 당의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정운찬 밀착취재 100일의 ‘숨은 얘기들’

    100일 전쯤,‘범여권 영입 0순위’였던 정운찬(얼굴) 전 서울대 총장을 밀착 취재하기 시작했다. 정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갑작스러워 보이지만 실제 그는 단 한순간도 고민의 끈을 놓은 적이 없다. 정 전 총장을 취재하면서 보고 느꼈던 숨은 얘기를 공개한다. ●가까이 할 수 없었던 정치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지난 3월 말, 국회 앞에 택시 한 대가 멈춰섰다. 차는 손님을 내려놓지 않고 5분쯤 서 있다 그냥 떠났다. 차 안에는 정 전 총장이 있었다. 그는 “근태형(김근태 의원)이 단식한다기에 갔는데 ‘정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거냐.’는 소리 들을 것 같아 그냥 왔다.”고 털어놓았다. ‘정치 참여 선언이 그렇게 어렵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치권과의 거리감, 여기에 정 전 총장 특유의 완벽주의가 더해져 결심은 어려웠던 것 같다. 한 측근은 “물밑 작업을 다 해놓고 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계셨다.”고 전했다. 실제로 ‘비공식 캠프’를 차리는 것까지 고민했지만 끝내 결단은 못 내렸다. ●정치인 향한 불신, 그리고 소신 “나 지금 나가면 어려운 거지?” 3월 중순, 정 전 총장은 연구실을 찾은 기자에게 자신의 당선 가능성을 물었다.‘정운찬이 누구여? PR좀 해야 쓰겄구먼’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봤다고 했다. 그날 석간 신문 여론조사 결과는 1%도 안 됐던 지지율이 더 떨어진 것으로 나왔다. 정 전 총장의 정치참여가 임박했다는 소문을 내고 다니는 모 의원의 언론플레이에 ‘당했다.’는 피해의식까지 갖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는 “아무리 내년 총선이 걸려 있지만 (나를 위해) 열심히 뛸까?”라면서 “그 사람들은 솔리대리티(solidarity·연대감) 같은 게 없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측근은 “조직을 갖고 있는 후보들과의 경선을 본선보다 더 걱정했다.”고 말했다. 소신을 꺾으라는 주문도 정 전 총장을 힘들게 했다. 그는 교육 3불정책을 반대한 것에 대해 기자에게 “엘리트주의자로 보이는 것은 알지만 이건 내 소신”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정 전 총장을 지지했던 한 의원이 ‘3불 정책 반대’ 입장에 제동을 걸었고, 결국 두 사람은 등을 돌렸다. ●측근에 정치건달까지…사공 많은 배 정 전 총장의 최측근들은 지난해 말에 출마 선언할 것을 권유했다. 처음부터 정치 입문을 말렸던 사람도 있다. 하지만 정 전 총장이 ‘4개월 만에 서울대 총장 선거에서 이겼다.´는 자신감으로 결심을 미루다 실기(失機)했다는 게 측근들의 평가다. 정 전 총장의 몸값이 높아지자 접근한 사람도 꽤 있었다. 정 전 총장을 ‘선점’하려던 의원들만 두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스승인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가 정치하던 때 주변에 있던 이들이 다시 모여들었다. 애제자들이 연구실 외에 갈 곳 없는 정 전 총장을 위해 사무실을 마련하려던 계획은 언론에 노출돼 무산됐고, 이후 측근끼리도 불신이 생겼다. 주변에 사람이 많아, 듣는 말이 중구난방이다 보니 정 전 총장의 혼란은 더욱 가중됐다. 정치적 조언자인 김종인 의원도 나중에는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최종 결심은 오롯이 정 전 총장 혼자만의 몫이었다. 불출마 선언 다음날인 1일 그는 “지난 20일 전후로 불출마를 최종 결심했다.”고 했다.“홀가분하다.”고 말하는, 전화기 너머 정 전 총장의 목소리는 정말 밝았다. 반년 넘게 갖고 있던 고민의 돌덩이를 내려놓았으니 당연한 것 아닐까.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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