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근태
    2026-02-17
    검색기록 지우기
  • 한남동
    2026-02-17
    검색기록 지우기
  • 시민 이동
    2026-02-17
    검색기록 지우기
  • 완전체
    2026-02-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442
  • 직원에게 더 많은 월급을 주는 게 꿈이라는 출판사 대표

    직원에게 더 많은 월급을 주는 게 꿈이라는 출판사 대표

     일본에는 100년을 넘긴 출판사만 100개가 훌쩍 넘는다. 우리나라 역시 100년 가까운 출판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육당 최남선(1890~1957)이 1922년 만든 동명사는 국내 최고(最古) 출판사로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학 교재 출간 등으로 방향이 바뀌며 대중적 접점을 확보하지 못한 채 뭇사람들의 기억에서 흐릿해졌다. 해방 직후 만들어져 창업 70주년을 맞는 현암사의 역사성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다.  지난 5일 저녁 서울 서교동 현암사에서 만난 조미현(45) 대표는 오는 12일 개막하는 창업 70주년 기념전시회를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조 대표는 “그동안 발간한 2500종의 책 중 20여종 빼고 다 보관하고 있어서 이를 일일이 확인하며 일부만 추려내는 데 애를 먹었다”면서 “우리 스스로 걸어온 길을 확인할 뿐 아니라 해방 이후 한국 출판 역사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책 속 삽화로 들어갔던 원 그림들이 많이 보관돼 있어 이번 70주년 행사 이후 주제별 기획 전시를 진행해 볼까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1959년 펴낸 대한민국 ‘법전’은 현암사의 대표 출간물이다. 초판은 내놓자마자 품절됐고, 웃돈이 얹어져 암거래되기까지 했다. ‘법전’은 지금까지 57차례에 걸쳐 매년 개정 증보판이 나왔다. 모든 국민들이 쉽게 법을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창업자 조상원(1913~2000) 회장의 우직하리만치 굳은 의지의 결과물이 3대에 걸쳐 이어졌다. 일상화됐기에 소중함이 덜 느껴지지만, ‘법전’으로 인해 법은 그나마 ‘주먹보다 좀 덜 멀게’ 느껴졌다. 라틴어를 독일어로 번역해 성경을 민중의 품에 안긴 마르틴 루터에 비견할 만한 성과였다.  조 대표는 “평생에 걸쳐 매일 동트기 전부터 깨어나 등(燈) 켜놓고 작은 책상 앞에 앉아 법전 교정·교열을 보시던 할아버지의 등을 보며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할아버지와의 기억을 더듬었다. 조 대표는 2009년부터 대표를 맡으며 할아버지, 아버지 조근태(1942~2010) 회장에 이어 3대째 현암사를 잇고 있다.  조 대표는 “막 드러내 놓을 만한 베스트셀러가 많지는 않았다”며 짐짓 손사래를 쳤지만 현암사는 최초의 법률 전문지 ‘법전월보’를 만들었고, 국내 처음으로 ‘난중일기’ 한글 완역본을 펴냈다. 또한 ‘법구경’, ‘채근담’, ‘장자’ 등 동양 고전은 현암사의 창을 통해 소개돼 오늘날 인문학 대중화의 첫 씨앗이 뿌려졌고, 지금까지 꾸준히 독자들의 손때를 묻혀 가며 세월을 함께 건너왔다. 가깝게는 350만부가 팔린 공전의 베스트셀러 ‘장길산’, 전우익의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등이 사랑을 받았다.  그는 “돌이켜보면 이념적 성향의 책보다는 중심을 잡고 균형 감각의 지성적 기조를 유지해 왔다”면서 “1대, 2대에 걸쳐 이뤄 낸 현암사의 작지만 소중한 업적을 지켜 내는 것만도 버거운 일인 것 같다”고 ‘수성(守城)’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이내 “현암사 책이 좀 어렵고 무겁다는 평들을 바깥에서 하시는데 앞으로는 대중과의 접점을 더욱 넓힐 수 있는 책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고전 원서를 바로 읽을 수는 없지만, 그 정수와 흥미를 맛보기처럼 느낄 수 있는 징검다리 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또 “앞으로 100년, 200년 계속 책을 만들면서도 ‘꼰대짓’하지 않는 출판사가 되기 위해 40세 안팎의 감각과 지성, 그리고 객관적이면서도 성숙한 시선을 가진 책을 만들어 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의 DNA는 당연히 할아버지, 아버지 것의 내리물림이다. 넉넉하지 않은 회사 살림 탓에 매달 보름이면 직원들 월급 걱정에 경리과 직원과 머리를 맞대는 것도, 구멍난 양말을 모아 뒀다가 주말마다 기워서 신는 것도 모두 그런 가풍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신의와 성실, 근면검소의 미덕을 배웠다.  “회사의 외형을 더 키울 생각은 없어요. 현재 23명 직원이 함께 일하는데 앞으로도 30명 이상을 넘길 생각도 없고 그저 내실 있게 좋은 책을 만들어서 직원들 월급 더 많이 주고, 출판이 사회적 가치에 부합되는 데 기여하고 싶은 마음뿐이죠.”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대전, 청주 등 충청 채용대행 및 아웃소싱 기업 ‘워크베이’ 주목

    대전, 청주 등 충청 채용대행 및 아웃소싱 기업 ‘워크베이’ 주목

    취업난이 심각한 가운데 돌파구를 찾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지역별 맞춤형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가 하면 지방 취업 희망시 가산점을 주는 등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것. 졸업 후 1년 째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 졸업생 함모씨(청주시, 25세)는 “일년 동안 취업의 문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이제는 방법을 바꿔서 ‘인(in) 서울’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지방에 있는 기업까지 안목을 넓혀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업에 취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함씨처럼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취업에 유연하게 대처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때문에 지방에 위치한 인재파견 업체는 매우 분주하다. 대전, 청주 등 충청 지역 아웃소싱 전문 기업 워크베이㈜ 역시 그 중 하나다. 워크베이는 청주를 비롯한 충청권의 인재를 채용 대행하거나 인력파견, 아웃소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대전 인력의 수급을 도맡고 있는 워크베이는 다양한 점에서 기업과 취업 준비자 모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먼저 워크베이는 다양한 인력 수급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대기업 네트워크 협력사로 등록된 워크베이는 대소, 광혜원, 오송 단지 등에서 다년간 안정적으로 숙력된 인력을 수급해 왔다. 단기간 많은 인력이 필요한 업체에도 안정적으로 인력을 제공하는 등 상황별 인력 수급에 대한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또한 풍부한 인력자원을 바탕으로 빠른 대응 능력을 자랑한다. 근로자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기업 내 자금에서 급여를 선 지급하고 자체 기숙사 및 통근 차량을 운용하면서 대기자를 포함한 약 500여 명의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렇게 풍부한 인력풀을 구비하고 있기에 기업의 인력 요청에 빠른 대응을 할 수 있다. 워크베이 관계자는 “자사는 다양한 노력을 통해 안정적인 인력수급을 하고 있고, 근로자들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개개인의 업무 적응과 근태 관리 등의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뢰를 바탕으로 대전 충청 지역의 노사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인력풀을 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워크베이에서 제공하는 채용공고는 공식홈페이지(www.workbay.zon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나랏돈 쓰며 표절 일삼는 국책연구기관들

    국책연구기관이 내놓은 보고서 3개 중 1개가 엉터리 자료라고 한다. 재작년 국내 25개 국책연구기관의 연구보고서 150편 가운데 48편에서 연구윤리를 위반한 사례가 적발됐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국정감사에 제출한 자료다. 국책연구기관들이 내놓는 보고서는 국가 정책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위반 사항이 없었던 곳은 25곳 중 6곳뿐인 모양이다. 이 지경이니 어떻게 제대로 된 나라 정책이 나올 수 있겠나 싶다. 한숨이 절로 난다. 2005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논문 조작사건 이후 연구기관들은 앞다퉈 연구윤리 규정을 마련했다. 그만큼 연구윤리 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자성이 컸다. 국책연구기관에도 위조와 변조, 표절, 부당한 저자 표시, 중복 게재 등 5개 항목의 윤리 평가 기준이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추태가 여전하다는 것은 내부의 자정 노력만으로는 개선될 여지가 없다는 사실을 자인한 꼴이다. 토씨 하나 안 고치고 남의 논문을 표절하거나 자신의 저작물을 재탕 발표하는 몰염치쯤은 관행 수준이다. 위·변조 사례까지 있었다 하니 할 말이 없다. 국책연구기관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한다는 걱정은 그칠 새 없이 반복돼 왔다. 그런데도 저질 보고서들이 판을 치는 근본적인 문제가 대체 무엇인지를 되짚어 봐야 한다. 비정규직 비율이 40%에 이르는 인력 구조부터 큰 문제로 꼽힌다. 불안정한 고용 형태로는 양질의 연구물이 나올 수 없다는 지적이 계속되는데도 조금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 비정규직의 이직 현상이 심각해 최근 5년간 책임연구원이 바뀐 사례가 500건이 넘었을 정도다. 이런 판에 기관장들까지 온통 잿밥에만 눈이 팔려 있었다. 어느 기관장은 출근 일수를 절반도 채우지 않고 대외활동으로 5700만원의 과외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집안 단속이 될 리 만무하다. 혈세로 꼬박꼬박 봉급까지 챙겨 주는 국민이 ‘봉’인가. 근태 상황을 인사평가에 철저히 반영해 딴짓하는 이런 기관장들부터 솎아 내야 한다. 다른 곳도 아닌 국책연구기관의 부실은 국가 경쟁력을 갉아먹는 데서 심각성이 더하다. 나라 정책 연구 과정에서 엉뚱한 짓을 한다면 국가적 범죄다. 표절 의심 사례가 나와도 최종 판단과 처벌을 해당 기관 자신에게 맡기고 있으니 될 말인가. 끼리끼리 봐주는 ‘셀프 감독’이 되지 않게 개선 방안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
  • 한국은 지금 선진국? 신흥국?

    미국의 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지금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것이 나을까,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것이 나을까.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신흥국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추진 중이지만 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과 영국 FTSE 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 등은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보고 있다. 우리 정부도 경상흑자와 외환보유액 등을 근거로 선진국으로서의 기초체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반면 미국의 금리인상 등 대외 변동성이 감지될 때마다 많은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금융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우리나라를 신흥국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우리나라가 국제 금융 투자자들로부터 선진국 평가를 받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전문가들은 장단점이 있다고 분석한다. 신흥국 가운데에서는 한국이 매력적인 투자처이지만 선진국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안정적인 투자처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MSCI의 신흥시장 지수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5.8%로 중국(18.4%)에 이어 두 번째다. 전 세계 지수로 범위를 넓히면 한국의 비중은 1.7%에 불과하다. 외려 투자 비중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단 선진국 지수에 들어가면 선진국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가 많기 때문에 자연히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투자금도 늘어나고 주가가 올라가면서 주식시장이 안정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높다. 한국이 선진국 평가를 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원화가 국제 시장에서 통용되는 화폐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한국이 선진국 평가를 못 받는 이유는 원화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화폐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경제적 안정성이나 실력을 키워서 인정을 받는 게 더 낫다”고 제언했다. 최근 세계 금융 시장의 여파는 우리나라 경제의 대외의존도 때문이지 신흥국이기 때문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차장은 “최근 이슈는 신흥국과 선진국의 영역보다는 중국이나 미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얼마나 높으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아마존 처럼 가혹한 기업, 창의성↓ 이직률↑”

    “아마존 처럼 가혹한 기업, 창의성↓ 이직률↑”

    아마존과 같이 잔인한 기업문화를 조장해 성장한 기업은 성과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경영 전문가들이 직원들을 비하하고 서로 겨루게 하며 더 적은 임금을 받도록 유도하는 기업문화를 가진 회사들은 단기적으로 번창할 수 있지만, 그 성과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런 비인격적인 사내 관행은 결국 생산성과 회사 수익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창의성을 떨어뜨리고 낭비를 하게 하고 이직률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한다. 경영 전문가 겸 ‘긍정 리더십’의 저자인 킴 캐머런 미시간주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직원들을 비하하는 기업은 성장 능력과 잠재력을 제한한다고 말하고 있다. 캐머런 교수는 “긍정적인 기업문화를 도입함으로써 3~8배 더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 경영 전문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실린 한 연구에서도 긍정적인 환경에서 일하는 직원은 기력을 다 소진했다고 보고하거나 아파서 못 나온다고 전화하지 않고 더 헌신적으로 일하는 성향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캐머런 교수는 “모욕적인 기업문화는 경멸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창의성과 헌신, 충성심을 떨어뜨린다”면서 “결국 이직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새로운 직원 1명을 고용할 때마다 3~8배의 비용이 더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기업문화 전문가 겸 ‘절대정직’의 저자인 래리 존슨은 “(고대 로마) 검투사처럼 직원들을 서로 경쟁시켜 매년 수많은 탈락자를 발생시키는 기업문화는 건전성과 문화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또 “직원을 노예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분위기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기업들이 실제로 많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최근 뉴욕타임스의 탐사 보도로 직원들이 서로 모욕감을 느낄 때까지 논쟁하고 비판하도록 유도하고 근태가 좋지 않거나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동료를 상사에게 고발할 수 있도록 하고 쌍둥이를 유산한 다음 날 바로 출장을 보내는 등 잔혹한 기업문화를 조장하는 것으로 도마에 올랐다. 한편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는 구글이 6년 연속 1위(미 경제전문지 포천 선정 기준)를 지키고 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직원에 가혹한 기업, 성과 오래 못 가” 전문가들 경고

    “직원에 가혹한 기업, 성과 오래 못 가” 전문가들 경고

    아마존과 같이 잔인한 기업문화를 조장해 성장한 기업은 성과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경영 전문가들이 직원들을 비하하고 서로 겨루게 하며 더 적은 임금을 받도록 유도하는 기업문화를 가진 회사들은 단기적으로 번창할 수 있지만, 그 성과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런 비인격적인 사내 관행은 결국 생산성과 회사 수익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창의성을 떨어뜨리고 낭비를 하게 하고 이직률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한다. 경영 전문가 겸 ‘긍정 리더십’의 저자인 킴 캐머런 미시간주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직원들을 비하하는 기업은 성장 능력과 잠재력을 제한한다고 말하고 있다. 캐머런 교수는 “긍정적인 기업문화를 도입함으로써 3~8배 더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 경영 전문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실린 한 연구에서도 긍정적인 환경에서 일하는 직원은 기력을 다 소진했다고 보고하거나 아파서 못 나온다고 전화하지 않고 더 헌신적으로 일하는 성향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캐머런 교수는 “모욕적인 기업문화는 경멸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창의성과 헌신, 충성심을 떨어뜨린다”면서 “결국 이직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새로운 직원 1명을 고용할 때마다 3~8배의 비용이 더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기업문화 전문가 겸 ‘절대정직’의 저자인 래리 존슨은 “(고대 로마) 검투사처럼 직원들을 서로 경쟁시켜 매년 수많은 탈락자를 발생시키는 기업문화는 건전성과 문화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또 “직원을 노예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분위기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기업들이 실제로 많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최근 뉴욕타임스의 탐사 보도로 직원들이 서로 모욕감을 느낄 때까지 논쟁하고 비판하도록 유도하고 근태가 좋지 않거나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동료를 상사에게 고발할 수 있도록 하고 쌍둥이를 유산한 다음 날 바로 출장을 보내는 등 잔혹한 기업문화를 조장하는 것으로 도마에 올랐다. 한편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는 구글이 6년 연속 1위(미 경제전문지 포천 선정 기준)를 지키고 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데스크 시각] 국회의원 수를 89명으로 줄인다면/김상연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국회의원 수를 89명으로 줄인다면/김상연 정치부 차장

    지난해 몇 년 만에 국회 출입기자로 돌아온 이후 확연히 다르게 느끼는 점이 있다. 국회의원들을 의원회관 집무실에서 발견하기 힘들다는 사실이다. 과거 국회를 취재할 때는 의원들이 평소 적어도 3분의2 이상은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실세 의원부터 야심에 찬 차기 대선 주자, 패기만만한 초선 의원, 그리고 거동이 불편한 대통령 아들까지…. 그 ‘따끈따끈한’ 취재원들로부터 차를 얻어 마시며 들은 기삿거리를 떨리는 가슴으로 데스크에 보고하곤 했던 추억이 달큼하다. 반면 지금은 300개에 가까운 의원 방을 돌아다녀 봐도 자리에 있는 의원은 10명 중 1명꼴밖에 안 되는 것 같다. 20여년간 국회 밥을 먹은 보좌관에게 넌지시 물었더니 “솔직히 다들 어디서 뭐하는지 나도 모르겠다”고 한다. 그러던 차에 한 의원이 국회 상임위가 열리고 있던 대낮에 모텔방에 있었다는 ‘사건’이 세상을(정확하게는 국민의 속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의심병이 도진 터에 그런 뉴스를 접하니 불신은 상상의 나래를 펴고 증폭된다. 의원회관에서 보이지 않는 의원들이 실상은 죄다 이상한 곳에서 이상한 짓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상상은 무죄라서 무섭다. 직속상관이 없고 고정된 근무처도 없는 국회의원의 근태(勤怠)는 이 땅 모든 직장인의 부러움을 살 만하다. 국회에서 안 보이면 지역구에 있다고 하고 지역구에서 안 보이면 국회에 있다고 하면 그만이다. 밑의 보좌관이나 비서에게 행적을 알려줄 의무도 없다. 장차관급 예우를 받는 헌법기관의 근무 동선이 이렇게 견제가 안 되는 것은 삼권분립의 숨은 허점이다. 문제의 상당 부분은 국회의원의 숫자가 너무 많다는 데 있다고 본다. 의원이 너무 많으니 그중 한 명이 대낮에 모텔을 들락거려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고, 의원 몇 명쯤 딴전을 피워도 국회는 그냥저냥 돌아간다. 일찌감치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고희(古稀)의 중진 의원으로부터 며칠 전 이런 말을 들었다. “사실 제대로 일하는 의원은 300명 중 10명도 안 될 거야.” 우리가 비교하기 좋아하는 미국의 연방의원 수는 535명(상원 100명+하원 435명)이다. 인구 3억명의 0.000178%다. 미국의 기준을 대입한다면 인구 5000만명인 우리나라의 의원 수는 300명이 아니라 89명이 돼야 한다. 더욱이 미국 의원은 지역구가 우리보다 방대하고 국내 문제뿐 아니라 전(全) 지구적 이슈를 다룬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국회의원보다 업무 난도가 훨씬 높다. 89명도 많은 편이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미국에서는 의원 수를 늘리자는 얘기가 안 나온다. 미국은 하원의원 수를 인구에 비례해 배정토록 하고 있다. 그런데 영토 확장과 인구 증가로 의원 수가 계속 늘자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하원의원 수를 435명으로 제한하는 법(Reapportionment Act)을 만든 게 1929년이다. 그후 알래스카와 하와이까지 영토가 확장되고 인구도 급증했지만 지금도 의원 수는 그대로다. 반면 얼마 전 어떤 당의 원내대표가 그랬듯이 우리의 국회의원들은 의원 수를 늘리려 호시탐탐이다. 우리가 익히 아는 그들은 의원 수 인플레이션으로 ‘모텔 의원’이 양산되건 말건 단 한 명도 줄이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이 글은 쓰나 마나 한 허문(虛文)이 돼 버렸다. carlos@seoul.co.kr
  • 뒷돈·청탁·폭행… 19대, 최악 ‘추한 국회’

    뒷돈·청탁·폭행… 19대, 최악 ‘추한 국회’

    임기 마감을 9개월여 앞둔 19대 국회가 뒷돈과 입법 로비, 취업 청탁, 폭행 등 사법부 수사로 얼룩지며 역대 최악의 ‘어글리(추한) 국회’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운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국회의원들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특혜성 청탁 등 이권 개입은 물론 자질·윤리 의식이 의심되는 폭행 사건에까지 휘말리면서 여야의 혁신 움직임도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20일 현재 국회 사무처 등에 따르면 한명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의원직 상실을 포함해 19대 국회 들어 총 29명이 의원 배지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퇴직한 의원 10명, 사망 1명을 제외하면 선거법 위반, 형사사건에서 금고 이상 형으로 직을 상실한 의원은 총 18명이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한 의원 외에 이재균·김근태·김형태·김영주·이재영·현영희·신장용·배기운·성완종·안덕수 의원 등 10명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잃었다. 통합진보당 해산과 함께 이석기·김재연·이상규·김미희·오병윤 등 5명의 의원직도 날아갔다. 노회찬 전 의원은 삼성 엑스파일 사건 관련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김선동 전 의원은 국회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혐의(총·포·도검류·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로 의원 배지를 뗐다. 현재 재판이나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의원도 18명이나 되기 때문에 19대 국회는 역대 의원직 상실자가 가장 많았던 18대 국회(32명·당선무효형은 15명)를 능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18명 중 11명은 새정치연합, 5명은 새누리당 소속이다. 2명은 무소속이지만 혐의가 드러나며 논란이 일자 각각 탈당했다. 성완종 리스트로 사퇴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경우 새누리당 당원권은 정지됐지만 당적은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 상태에서 재판 중이다. 새누리당 김태원·새정치연합 윤후덕 의원은 각각 자녀의 특혜성 취업 의혹으로 구설에 휘말렸다.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무소속 심학봉 의원은 검찰이 재조사에 나섰다. 김현 새정치연합 의원은 국가정보원 여직원 감금 혐의와 대리기사 폭행 혐의의 별건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국회 차원의 자체 징계는 여태껏 솜방망이 수준이다. 19대 국회 들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징계안이 회부된 의원은 38명이나 되지만 지금껏 1건의 징계안도 의결되지 않았다. 여론 비판이 거세지자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이날 만장일치로 심학봉 의원에 대한 징계안에 찬성해 다음주 회의에서 최종 결론을 윤리특위에 전달하기로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국회의원들의 직업윤리 부재, 여야의 기준 없는 공천이 수준 미달의 국회를 빚어낸 것”이라면서 “윤리특위 가동 등 사후 징계가 아니라 사전에 수준 있는 의원 후보를 걸러 내는 작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무더운 여름, 만화에 빠질 시간!

    무더운 여름, 만화에 빠질 시간!

    시대적 이슈와 흐름을 만화 특유의 위트와 재치로 표현하는 제18회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오는 16일까지 경기 부천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만화박물관 등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만화! 70+30’을 주제로 다양한 만화 전시회와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70’은 광복 70주년을, ‘30’은 미래 30년을 의미한다.지난해 해외작가상 수상자인 일본 마스다 미리 작가의 ‘수짱 시리즈’ 전시, 핀란드 캐릭터 무민 70주년 전시, 프랑스 샤를리 에브도 자료 전시, 앙굴렘 축제 수상 도서 전시 등이 열려 다양한 해외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부천필하모닉의 만화 OST 콘서트, 애니메이션 상영회, 캐리커처 드로잉 쇼 등 부대 행사도 풍성하다. 카툰갤러리에서는 ‘전설은 살아 있다-한국의 슈퍼히어로’ 기획전이 열리고, 영상문화단지 내 특별전시관에서는 지난해 부천만화대상 수상작인 ‘짐승의 시간’(김근태-남영동 22일간의 기록) 특별전이 열린다. 만화 속 고문 장면을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허영만 특별전이 열리고, 부천시청 아트센터에서는 ‘아버지 고우영’을 제목으로 한 기획전이 준비돼 있다. 이 밖에 파주 지지향에서는 세계어린이만화가대회가 열린다. 행사장 전체 관람은 5000원, 특별관(특설만화마켓·야외 전시관 2곳) 관람은 2000원이며 야외관람은 무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손성진 칼럼] 검찰과 경찰은 변화의 무풍지대인가

    [손성진 칼럼] 검찰과 경찰은 변화의 무풍지대인가

    세상은 변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발전한다. 발전은 곧 좋은 방향으로의 변화다. 우리는 천지개벽 같은 발전을 했다. 굶어 죽는 사람들이 길가에 나뒹굴 때가 있었다. 지금은 남긴 음식 처리에 골머리를 앓을 만큼 풍요롭다. 철권통치가 물러가고 자유의 시대가 왔다. 권위주의는 민주주의로 대체됐다. 수십 년간 이뤄 낸 발전이다. 변하지 않은 게 없다. 여전히 변하지 않은 것을 보면서 깊은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다. 무기수 김신혜의 절규를 듣고서였다. 아버지 살해범으로 몰린 김신혜는 구타와 협박에 거짓 자백을 해 무기징역을 받고 재심을 기다리고 있는 여성이다. 무려 15년간이나 옥살이를 할 동안 쌓였을 울분과 억울함이 어느 정도인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비슷한 사건이 또 있다. 전북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해범으로 붙잡혀 형사들의 폭행을 견디다 못해 거짓 자백을 한 소년. 포승에 묶여 경찰봉이나 막대에 얻어맞다 어린 소년은 허위 자백을 하고 말았다고 한다. 그래서 10년 동안 갇혀 있다가 가석방으로 풀려 나왔다. 두 사건이 일어난 것은 10여년 전. 21세기 대명천지에 어떻게 이런 일들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아니, 지금 이 순간에도 어느 음침한 지하실에서 유사한 가혹행위가 벌어지고 있는지는 알 길이 없다. 1980년대 김근태식 고문 사건과 다를 것도 없다. 거듭되는 물고문, 전기고문에 정신력으로 극한 상황을 버티던 고 김근태도 결국 자백을 했었다. 폭력은 공포심은 불러일으키고 공포심은 마지막 자존심마저 포기하게 하는 것이다. 경찰이 수사를 주도했지만 수사를 지휘한 검찰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한 사람의 인생을 망쳐 놓은 ‘범행’의 공범인 것이다. 검찰총장의 사퇴를 부른 피의자 학대 사건이 발생한 사례가 있듯이 검찰 역시 근래까지 가혹 행위의 당사자였다. 수사 방식을 개선하려고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요요처럼 과거로 돌아가고 말았다. 피의자를 겁박해 짜맞추어진 수사 결과를 얻으려는 근본적인 태도는 예나 지금이나 거의 그대로다. 가령 우선 피의자가 원하는 대로 진술하지 않으면 “구속시켜 버리겠다”고 겁을 준다. 그렇게 해서도 성과가 없으면 사건과 관계없는 피의자의 가족을 불러 모멸감을 주기도 한다. 피의자를 석 달간 15번이나 소환해 조사했다는 검찰 수사관의 경우도 정신적인 강압 폭력수사다. 또 하나는 소위 ‘별건 수사’다. 본질적인 수사와는 관계없는 다른 피의 사실을 찾아서라도 피의자를 기어이 법의 심판대에 올려놓고 만다. 한 번 칼집에서 빼낸 검(劍)을 검찰은 좀처럼 다시 집어넣지 않는다. 검찰은 집요한 수사력으로 진실을 캐내고 말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하겠지만 당하는 쪽은 전혀 그렇지 않다.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국민을 괴롭히는 합법적인 폭력이다. 대기업 비리를 수사하면서 김진태 검찰총장은 “환부만 도려내겠다”고 했지만 검사들이 총장 말을 듣지 않아서 그런지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 수사를 받던 피의자가 자살하는 데는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다. 죄책감에서 죽기도 하겠지만 검찰 수사에서 받은 극도의 수치심 때문에 목숨을 버리는 피의자도 분명히 있다. 잇따르는 피의자의 자살에 검찰도 결코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모든 게 변했는데도 검찰이 변하지 않는 것은 권위주의 탓이다. “우리가 누군데”, “우리가 뭐 어때서”라는 알량한 선민의식(選民意識)이다. 권력기관일수록 그런 현상이 강하다. 국세청이나 감사원의 비리가 자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근절되지 않는 것은 그런 이유다. 검찰과 비슷한 ‘변화의 무풍지대’다. 힘센 권력일수록 더 힘센 권력 앞에는 엎드린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여유토강(茹柔吐剛)의 비겁함이다. 검찰이 발전하려면 그 반대가 돼야 한다. 피의자에게 친절하고 상위 권력에는 맞서는 게 시대의 변화에 맞는 민주 검찰상이다. 검사의 월급은 국민이 낸 세금에서 지불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피의자도 국민의 한 사람이다. 논설실장
  • 1인당 GDP 6년만에 역주행 전망

    1인당 GDP 6년만에 역주행 전망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년 만에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중국 경기 둔화와 더불어 세계 경제가 정체 조짐을 보이고 있고 메르스 충격 등이 더해진 여파로 분석된다. 선진국의 문턱에서 저성장 늪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27일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GDP가 2만 7600달러에 머물러 지난해 2만 7964달러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을 2.6%, 원·달러 평균 환율을 1109원, GDP디플레이터(가격변동지수) 증가율을 1.5%로 각각 가정한 것이다. 1인당 GDP는 2006년 처음 2만 달러를 찍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1만 8346달러(2009년)까지 추락했다. 이후 다시 성장세를 회복해 올해는 당초 3만 달러가 점쳐졌으나 국내외 경기 불안과 메르스 사태 등에 발목이 잡혔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력이 한 단계 떨어져 있기 때문에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내수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역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한 보고서를 통해 “OECD 전망에 따라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2.9%일 경우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서 4만 달러로 올라서는 데 17년이 걸릴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2006년 2만 달러에 진입한 이후 2023년에야 4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는 OECD 평균인 13.6년에 비해 훨씬 뒤처진 것으로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을 의미한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2.8%로 낮췄다. 한경연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득수준이 높은 주요 7개국(G7) 국가들은 대부분 잠재성장률이 반등한 반면 우리나라는 하락했다”면서 “2054년 이후에는 독일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창배 한경연 연구위원은 “저성장 추세는 소득분배와 고용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신성장 산업에 대한 규제 철폐와 투자 활성화로 고학력 청년 노동력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제안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정치이슈 Q&A] 혁신 요구받는 86그룹… 野 물갈이 신호탄 되나

    [정치이슈 Q&A] 혁신 요구받는 86그룹… 野 물갈이 신호탄 되나

    새정치민주연합이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출신) 하방론’으로 어수선하다. 이동학 혁신위원이 지난 15일 이인영 의원에게 ‘적지 출마’를 요구하는 ‘586 전상서’를 공개하면서 불붙었다. 이튿날 이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에둘러 거절했다. 소강 국면에서 지난 24일 임미애 혁신위원이 ‘청년 이동학과 586 이인영의 논쟁을 보며’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재점화됐다. 임 위원은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이인영, 우상호 의원 등과 함께 전대협 1기를 꾸렸던 ‘동지’이기에 86그룹 의원들로선 더 뼈아프다. 현재 구도는 ‘혁신위 대 (전대협 출신) 86그룹’ 양상이다. 하지만 당내 계파들의 셈법은 복잡하다. ‘하방’ ‘용퇴’라는 불똥이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감춰진 함의를 들여다보자. Q)86그룹은 누구인가. A)김대중 전 대통령이 발탁한 전대협 출신 1980년대 학생운동에 투신했던 현역 의원은 새정치연합에만 10여명이 있다. 이 중 논란이 되는 건 이인영, 우상호, 오영식 의원 등 전대협 간부 출신으로 야세(野勢)가 강한 수도권에서 3~4차례 거푸 공천을 받은 이들이다. 1997년 정권 교체에 성공한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젊은 피’ 수혈에 나섰고 인지도와 선명성을 겸비한 총학생회장 출신 이인영(고려대·전대협 1기 의장), 오영식(고려대·2기 의장), 우상호(연세대·1기 부의장), 임종석(한양대·3기 의장) 등을 발탁했다. Q)왜 이인영인가. A)전대협 1기 의장의 상징. 전대협 1기 의장으로 86그룹의 맏형이다. 민주화운동의 대부인 고 김근태 상임고문의 정치적 적자로 평가받는다. 지난 2·8전당대회에서 86그룹과 김 고문계인 민주평화국민연대의 지지를 받아 당 대표 경선에 나섰지만 문재인, 박지원 양강 구도에서 컷오프 통과에 그쳤다. Q)하방론, 왜 나왔나. A)‘15년 동안 한 게 뭐냐’ + ‘혁신 총대 메라’ 2000년(16대) 총선에서 전략공천을 받을 당시 ‘386’이던 이들은 어느새 ‘586’이 됐다. 하지만 그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싸웠는지는 회의적이란 지적이 많다. 당내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하기는커녕 ‘하청 정치’의 실행자가 됐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일부는 민주화운동 경력을 앞세운 배타주의 및 권위주의적 행태로 반감을 사기도 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새정치연합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려면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며 86그룹이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는 4월 재·보선 이후 당내에서 확산됐다. 일각에서는 이미 기득권에 편입된 86그룹이 후배를 키우지는 못할망정 ‘97세대’의 사다리(기회)를 걷어차온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 Q)누가 적극적인가. A)혁신위 표면적으로는 이동학, 임미애 위원이 ‘개인 자격’으로 신호탄을 쏘아 올렸지만 반향은 컸다. 선배들에게 치인 당내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 출생) 보좌관, 당직자 가운데 두 위원의 문제 제기에 공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다만 외부에서 ‘86세대 vs 97세대’ 구도로 비칠까 봐 자제하고 있을 뿐이다. Q)하방론을 접한 86그룹의 속내는. A)자괴감+의구심 한때 사회 변혁의 주체였던 자신들이 혁신 대상이 돼 버린 상황에 자괴감을 느낀다. 이동학, 임미애 위원의 진정성을 받아들이지만 억울함도 호소한다. ‘반혁신’으로 몰릴까 봐 자제하고 있지만 혁신위가 86그룹을 희생양(?) 삼아 공천 물갈이의 폭을 넓히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존재한다. Q)하방론의 정치적 함의는. A)86그룹 디딤돌 삼아 공천 물갈이(?) 일찌감치 중진들의 불출마 선언이 나오는 여당에 맞서려면 야권에서도 친노(친노무현) 및 호남의 상징성 있는 현역들의 ‘하방’ ‘용퇴’ 결단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인위적 물갈이는 갈등을 동반한다. 신당설이 ‘상수’인 현실에서 예상치 못한 후폭풍을 불러올 수도 있다. 결국, 여론을 등에 업고 진행돼야 한다. 그러려면 자연스럽게 물꼬를 터야 한다. 수도권 86그룹 의원이 첫 표적이 되리라는 전망이 당 안팎에서 퍼져 나간 지 오래다. 혁신 대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면서도 결속력이 약하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86그룹 하방론에 대해 당내 인사들이 극도로 말을 아낀다. 반혁신 이미지가 덧씌워져서 ‘하방’ ‘용퇴’론에 휩싸일 것을 우려한 것이다. Q)총선 판세에 미칠 영향은. A)친노·호남권으로 확대 땐 영향 적지 않을 듯 86그룹이 하방을 단행한다 해도 생환 가능성은 미지수다. 박빙인 서울 지역구만 까먹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하방이 현실화되고 친노 중진과 실세, 호남 터줏대감들의 하방·용퇴로 이어진다면 파급력을 지닐 수 있다. 문제는 타이밍과 흐름이다. ‘여당이 하니까 우리도 한다’는 식으로 등 떠밀리듯 이뤄져서는 아무런 감동도 주지 못할 것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안석 기자 satori@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새로운 50년을 열자] 한국과 일본이 함께 여는 신 동북아시대 (7회)미래를 위해 뛰는 사람들-일본에선

    [새로운 50년을 열자] 한국과 일본이 함께 여는 신 동북아시대 (7회)미래를 위해 뛰는 사람들-일본에선

    한·일 국교 수립 50주년을 맞은 가운데 한류도 식고 일본 내 반한 감정도 어느 때보다 높지만 개인과 개인, 민간과 민간을 이어 주는 노력에는 쉼이 없다. 정부 간 공식 관계가 냉랭하고 어색한 상황에서도 두 나라 국민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 주는 역할을 하는 두 사람을 만났다. ■통역사법인 ‘한·중·일에서 세계로’ 우시오 게이코 대표 “마음 잇는 통역으로 한·일 화해 도움 주고파”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직후인 4월 초 서울 홍대 앞에서 중년 여성 10여명이 일주일 남짓 지진 피해 지역 주민에게 보내는 한국 젊은이들의 메시지를 받고 있었다. 젊은이들이 전하는 ‘힘내라’ ‘용기를 잃지 말아 달라’는 격려 메시지들은 이들의 손을 거쳐 일본어로 번역됐다. 이들은 한국의 전통 복주머니 800여개에 메시지를 담아 지진 피해가 극심했던 미야기현 게센누마 지역 초·중·고교 교사와 주민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얼마 뒤 그 지역 교사와 주민의 감사 답장이 이들의 손을 거쳐 한국어로 번역돼 한국 젊은이들에게 다시 전달됐다. 게센누마 사람들은 답장을 통해 “한국인들의 격려와 관심이 큰 힘이 됐다. 감사한다”는 마음을 전해 왔다. 메시지를 통해 피해 지역 주민과 한국 젊은이들을 연결해 준 이들은 일본의 비영리법인(NPO) ‘한·중·일에서 세계로’의 우시오 게이코(66) 대표와 그 회원들이었다. 우시오 대표는 “한국 사람들이 자신들을 잊지 않고 응원한다는 사실에 피해 지역 주민들이 감격하고 있다”고 26일 전했다. 그는 1년에 몇 차례씩 지진 피해 지역을 다니며 한국인들의 격려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는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30여년 경력의 일본 내 대표적인 한국어 통역사다. 박근혜 대통령이 의원 시절 일본을 방문했을 때 통역을 맡았고 세지마 류조 전 이토추상사 회장과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근태 전 의원, 소설가 김훈, 가수 조영남 등의 방일 때도 통역을 했다. 일본 외무성 등 정부 기관이 가장 신뢰하는 베테랑 통역사로 손꼽힌다. 그는 2013년부터 일본 에도시대 때 조선에서 일본으로 보내던 조선통신사를 젊은이들이 재현하는 ‘21세기 유스 조선통신사’ 프로그램을 주관하고 있다. 두 나라 젊은이들이 옛 조선통신사 사절들이 걷던 길을 걸으며 상대방을 이해하고 협력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도록 한다는 의도에서다. 올해는 일본 대학생 50여명이 오는 9월 5일부터 열흘 동안 경북 문경새재를 떠나 영천, 경주, 울산을 거쳐 부산까지 조선통신사들이 한양(서울)을 떠나 일본으로 향하던 한국 내 주요 경로를 밟는다. 일본 학생들의 순례가 끝난 직후인 그달 19일부터는 한국 대학생 50여명이 오사카, 교토에서 시작해 ‘조선인가도’(街道), 시즈오카 및 삿타 고개, 하코네 옛길 등 조선통신사의 일본 내 여정을 따라 걷게 된다. 우시오 대표는 “젊은이들이 직접 보고 듣고 부딪치면서 오해와 벽을 허물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참여했던 젊은이들이 행사가 끝난 뒤 체험을 영상물과 사진, 그림 등으로 남겨 놓고 이를 유튜브 등을 통해 더 많은 또래들과 나누는 것을 보고 힘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국을 잘 알지 못하는 일본인이 많은 상황에서 한국에 직접 가 보고 한국인들을 만난 뒤 “(한국에 대한) 생각과 입장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일본 젊은이들을 예상외로 많이 접할 수 있었던 것은 보람이고 기쁨이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임혜자라는 이름을 일본 이름보다 먼저 얻은 그의 고향은 서울이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1949년 태어나 한국전쟁 때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고교 1학년 때인 1965년 한·일 국교 수립을 계기로 부친이 있던 서울로 돌아왔다. 서강대 국문과를 나와 일본에서 통역사 일을 하면서 언어를 통한 한·일 협력, 통역을 통한 동북아 화해에 도움 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2010년 지금의 NPO를 조직했다. ‘한·중·일에서 세계로’는 그와 같은 통역사 40여명의 모임이다. “통역은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 나라 간의 마음과 마음을 잇는 일”이라며 “규모는 작지만 이런 생각으로 각자의 경험을 한·일의 화해, 협력에 계속 활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한국 서적 전문 북카페 연 김승복 ‘쿠온’ 출판사 대표 “문인·독자들 교류하는 한·일 사랑방 만들 것” 일본 도쿄의 서점가 진보초에 지난 9일 한국 서적 전문 북카페가 문을 열었다. 일본 유일의 한국 서적 전문 출판사 ‘쿠온’의 김승복(46) 대표가 ‘책거리’라는 이름으로 개장했다. 고서점과 각종 전문 서점 등이 있어 도쿄의 명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점 거리인 진보초의 중심가에 입성한 책거리에 들어서면 쿠온이 발간한 한국 작가들의 일본어 번역본과 각종 한국 관련 서적, 한국 신간들이 눈에 들어온다. “한국 서적과 한국 작품의 번역서들을 보는 곳만이 아니라 한·일 두 나라의 문인과 독자, 예술인, 인문학자들과 팬들이 모이는 사랑방, 교류 중심지로 만들어 나가고 싶다.” 김 대표는 26일 “북카페와 출판사를 거점으로 작가와의 대화나 한국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 일본 독자 초청 감상회 등 한국 문학과 문화에 대한 행사도 계속 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와세다대 도야마캠퍼스에서 열린 ‘한·일 차세대 작가 대담 이벤트’도 그런 계획의 하나로 열렸다. ‘이만큼 가까이’ 등의 작품을 쓴 젊은 소설가 정세랑과 아사이 료가 주인공이었다. 아사이는 2013년 ‘누구’(何者)로 최연소 나오키상을 받은 신예 작가다. 김 대표가 기획하고 국제교류재단 일본사무소 등의 협력으로 함께 연 ‘한·일 차세대 문화인 대담’은 후속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올가을부터 내년 초까지 일본 극작가 겸 연출가 오카다 도시키와 소설가 박민규의 대담, 하반기에 디렉터 요리후지 분페이와 소설가 김중혁, 건축가 고시마 유스케와 건축가 안기현의 대담 등 벌써 일정이 빡빡하다. 문화인들의 토크쇼와 대담 등은 김 대표가 2010년 도쿄에 출판사를 열면서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문학과 문인, 예술인들을 일본에 알리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말 도쿄 다이칸야마에 있는 대형 서점 ‘쓰타야’에서 소설가 은희경과 히라노 게이치로가 ‘문학은 왜 흥미로울까’를 주제로 얘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도 이런 구상 덕분이었다. 쿠온이 2011년부터 내놓은 ‘새로운 한국문학 시리즈’는 한국문학의 불모지였고 문턱이 높았던 일본 출판계에 ‘문학 한류’의 씨를 뿌리고 싹을 틔워 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강의 연작소설 ‘채식주의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말 황인숙 시인의 장편소설 ‘도둑괭이 공주’, 올 들어서는 정세랑의 ‘언더, 썬더, 텐더’,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등 13권이 번역돼 일본 독자들과 일본 출판 시장에 소개됐다. ‘쿠온 인문·사회 시리즈’의 하나인 ‘한국과 조선의 지(知)를 읽는다’는 한국문화의 지적 성과를 104명의 한국과 일본 지성들의 기고로 엮었다. 104명의 문인, 교수, 학자, 전문가들을 일일이 만나 그들의 기고를 얻어 만들었다. 김 대표는 ‘한국과 조선의 미(美)’ ‘한국과 조선의 심(心)’ 등 후속 시리즈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11년 ‘케이북(K-BOOK) 진흥회’를 결성해 ‘일본어로 읽고 싶은 한국 책 50선’이라는 계간지도 내 왔다. 한국의 신간 등을 알리는 책이다. 이를 징검다리로 28권의 한국 책들이 일본어로 번역돼 일본인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한국의 책과 출판에 관심 있는 일본인들을 경기 파주 출판도시와 한국 각 지역의 출판 산업 및 문화와 접하게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1991년 일본에 유학하러 와 25년째 도쿄에 사는 김 대표는 ‘사명감’이란 단어에는 손사래를 쳤다. “그저 한국의 좋은 작품을 일본에 알리고 한국의 문인과 예술가들이 일본 독자들과 함께 만나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드는 게 너무 재미있고 즐거워서 일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김상곤號 혁신위’ 우원식·조국 참여

    ‘김상곤號 혁신위’ 우원식·조국 참여

    새정치민주연합의 쇄신을 이끌 혁신위원회에 우원식 의원과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참여한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장 쓰러질 것 같은 당을 위해 몸을 던질 분을 찾았다”며 10명의 위원을 발표했다. 최대 관심사였던 현역 의원 몫에 선정된 우 의원은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이자 김근태(GT)계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이다. 앞서 문재인 대표가 혁신위원장으로 추천했던 조 교수도 이름을 올렸다. 특히 조 교수는 ‘호남 현역 40% 이상 물갈이’, ‘4선 이상 중진 용퇴’ 등을 주장해 왔다는 점에서 강도 높은 인적 쇄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조 교수의)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호남·비주류 의원들의 반발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조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말에 조금이나마 책임지는 것이 식자의 도리”라며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기초단체장 몫으로는 GT계로 분류되면서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가까운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이 선임됐다. 원외위원장 몫으로는 친노(친노무현)계 인사인 최인호 부산 사하갑 지역위원장이 포함됐다. 당직자 몫으로는 이주환 당무혁신국 차장, 청년 몫으로는 이동학 다준다청년정치연구소장이 선정됐다. 외부 인사로는 최태욱 한림대 국제대학원 교수, 정춘숙 전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정채웅 변호사, 임미애 경상북도 자유무역협정(FTA) 대책특별위원회 위원 등이 참여한다. 계파 해소를 위해 출범한 혁신위에 친노계와 민평련 등이 골고루 참여했다는 점이 오히려 계파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내년 총선 공천권을 위임받은 혁신위가 공천 방식에까지 손댈 경우 계파 갈등이 노골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광주 출신 박주선 의원은 “초록은 동색이라고 친노 중심 혁신위가 제대로 된 혁신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계파적인 입장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위원들은 지역별로 서울 4명, 영남권 3명, 호남권 2명, 충청·강원권 각 1명이다. 평균 나이는 50.1세이며 여성은 3명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메르스 공포-경제적 파장] “금리 인하·추경 편성 병행해야” vs “관광 등 피해 업종 지원 집중”

    [메르스 공포-경제적 파장] “금리 인하·추경 편성 병행해야” vs “관광 등 피해 업종 지원 집중”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확산되면서 올 2분기에도 ‘성장률 1% 벽’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복합 처방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메르스가 아직 우리 경제 전반에 타격을 주는 게 아닌 만큼 금리와 같은 큰 칼을 휘둘러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팽팽하다. 메르스로 인해 경기 논쟁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한국관광공사는 7일 메르스 여파로 지금까지 2만 600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방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면세점 업계와 서울 명동 상권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유통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마트의 지난 1~6일 매출은 1년 전보다 12% 감소했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지역인 동탄점과 평택점의 매출은 각각 28%, 25% 급락했다. 이런 추세라면 정부와 한국은행의 전망대로 2분기 성장률이 1%로 올라서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1분기(1.1%) 이후 4분기 연속 전기 대비 0%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메르스와 같은 전염병은 경제 주체의 활동을 위축시키기 때문에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경기 부진과 디플레이션을 타개하고 메르스 악영향을 줄이려면 당장 금리 인하와 추경 편성의 복합 처방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은은 오는 11일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메르스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올해 3%대 성장이 불투명한 만큼) 추경 편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통화정책(금리 인하)도 병행해야 정책 효과가 커질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반면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메르스 사태가 빨리 해결되고 불안 심리가 해소되면 사람들이 미뤘던 소비를 한꺼번에 하면서 경기가 회복될 수도 있다”면서 “우선 통화정책으로 대응하고 추경 카드는 경기 상황을 봐 가면서 추후 꺼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선(先) 금리 인하를 주문한다. 하지만 가계부채 급증으로 소비가 늘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신중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차기 금융학회장에 내정된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가계부채가 정부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추가 금리 인하가 원화 약세를 유도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고 최근 미약하게나마 내수 회복세가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금리 인하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제안했다. 경제 전반에 무차별적으로 적용되는 금리보다는 관광, 소매, 숙박업 등 메르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업종에 정부 지원을 집중하는 부분 처방이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도 “주요 공단에 메르스가 퍼져 생산 라인이 중단되는 등 제조업에 문제가 생기는 단계는 아직 아니다”라면서 “금리 인하는 메르스 사태로 피해를 입은 기업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피해를 본 업계에 제한적으로 재정 정책을 사용하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지난해 8월 이후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도 소비, 투자 개선 효과가 미미하다”면서 “금리보다는 정부 재정 지원을 늘리는 게 경기 부양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정부 지출이 100원 늘면 국민소득이 49.8원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與 ‘지역 일꾼론’ vs 野 ‘진짜 일꾼론’

    與 ‘지역 일꾼론’ vs 野 ‘진짜 일꾼론’

    4·29 재·보궐 선거를 일주일 앞둔 22일 여야 지도부는 격전지인 인천 서·강화을에서 나란히 집중 유세를 펼쳤다. 인천 서·강화을은 재·보선이 치러지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양강 구도가 더욱 뚜렷해지며 여야의 ‘정면승부’와도 같은 긴장감이 더욱 팽배해지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전날 인천 강화로 내려가 석모도에서 하룻밤을 묵는 ‘1박 유세’를 펼쳤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검단과 강화를 오가며 이날 하루를 인천에 쏟았다. 이날 강화문화원에서 개최된 새누리당 현장 선거대책회의에서 김 대표는 “우리 동네를 위해 진짜 열심히 일할 진정한 일꾼이 누구인지 잘 살펴보시고 현명한 판단을 해달라”며 ‘지역일꾼론’을 거듭 강조했다. 북한과 인접해 안보 이슈에 민감하고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 특성을 의식한 듯 ‘안보 정당’ 이미지를 부각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강화는 북한과 가까운 접경지역으로 안보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안상수 후보는 경제를 발전시킬 후보임과 동시에 굳건히 안보를 지킬 수 있는 후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의 ‘지역일꾼론’에 ‘진짜 일꾼론’으로 맞서는 모습이다. 당 지도부는 신동근 후보가 25년간 이 지역에서 치과의사를 지낸 ‘토박이’이고 지난 총선에서 세 차례 낙선했던 만큼 이번에는 기회를 달라는 논리로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문 대표는 이날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검단노인회를 방문해 “신 후보가 이번에 네 번째 출마하는데 눈물로 호소하니 꼭 국회의원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표는 이날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강화 지역을 처음 방문했다. 부인 김정숙씨가 강화 출신인 이유로 문 대표는 자신을 ‘강화의 사위’라고 소개하며 이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한 바 있다. 부인 김씨는 같은 강화 출신인 고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 의원 등과 함께 2~3일에 한 번씩 강화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또 내우외환… 발목 잡힌 한국경제

    또 내우외환… 발목 잡힌 한국경제

    갈 길 바쁜 우리 경제에 또 내우외환의 먹구름이 짙게 깔리고 있다. 안으로는 ‘성완종 파문’으로 국정이 사실상 올스톱되면서 4대 구조 개혁과 경제 개혁 입법안이 표류하고 있고, 밖으로는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과 중국 경기 둔화 조짐이 심상치 않다. 가장 큰 악재는 ‘성완종 파문’이다. 산적한 경제 현안을 블랙홀처럼 모두 집어삼키고 있다. 우리 경제의 ‘골든 타임’인 4월이 여야 정쟁 속에 무기력하게 시간만 흘러가는 형국이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국회 처리를 요청한 경제활성화 법안 30개 중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관광진흥법, 의료법, 크라우드펀딩법, 경제자유구역특별법 등 9개 법안 처리는 기약이 없다. 노동 개혁과 공무원연금 개혁은 ‘빈손’으로 전락할 위기다. 대외 위험도 스멀스멀 커지고 있다.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그리스 디폴트 위기가 다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디폴트가 현실화되면 그나마 살아나던 국내 주식시장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올해 7% 달성이 어려워 보이는 중국의 성장률 둔화도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이런 안팎의 요인을 감안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 3.8%를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20일 “4월 경제지표를 확인한 뒤 오는 6월에 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면서 “1분기 성장률을 봐야겠지만 3.8%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오는 23일 1분기 성장률 속보치를 발표한다. 당초 정부 전망보다 낮은 0%대 중반(전기 대비)으로 추산된다. 앞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필요하면 하반기에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겠다”고 한 것은 이러한 기류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성장률) 3%대 중반도 정부의 전망이라기보다는 희망 사항에 가깝다”면서 “세계 경제의 리스크가 터진다면 가계 부채, 디플레이션 등 국내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경제 위기가 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필상 서울대 경제학부 초빙교수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추가경정예산과 추가 금리 인하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돈을 덜 풀어서 경기가 안 살아난 것이 아니다”라면서 “정부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얘기하고 리스크 관리 대책과 새로운 성장 동력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IMF,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3.3%로 하향 조정

    국제통화기금(IMF)이 두 달 만에 또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0월에는 4.0%로 전망했고 지난 2월에는 3.7%로 내다봤다. 두 달 만에 0.4% 포인트 낮춘 것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모멘텀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한 셈이다. IMF는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에서 가계와 기업의 기대심리 저하로 성장모멘텀이 다소 약화돼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7%에서 3.3%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3.9%에서 3.5%로 0.4% 포인트 낮췄다. IMF의 성장률 전망치 3.3%는 한국은행의 수정 전망치(3.1%)보다 0.2% 포인트 높다. 하지만 가파르게 전망치를 하향 조정함으로써 내수 침체와 수출 하락, 인구 고령화 문제 등이 단기간에 해소될 수 없다는 시각을 드러냈다. IMF가 하향 조정한 만큼 다음달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해 민간 경제연구소들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성장률 전망치를 3%대 초반으로 내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이날 내놓은 ‘2015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3.0%로 지난해(3.3%)보다 낮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근태 수석연구위원은 “저금리 효과가 자산 시장에서 나타나 건설투자가 성장을 돕고, 저유가 효과도 확대돼 2분기에는 국내 경제가 다소 호전될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IMF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과 동일하게 3.5%로 내다봤다. 미국의 경우 당초 3.6%에서 3.1%로 0.5%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IMF 측은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방(하락)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유가의 급격한 상승과 지정학적 긴장,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낮은 인플레 등이 주요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씨줄날줄] 정동영의 궤적/진경호 논설위원

    정동영씨의 서울 관악을 선거구 출마 선언으로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두 개의 전선(戰線)을 갖게 됐다. 여야의 대결 구도에 야 대(對) 야, 구체적으로는 야권의 17·18대 대통령선거 후보, 즉 정씨와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맞붙는 구도가 얹어진 것이다. 정부·여당 심판론에다 야당 심판론이 추가됐으니 임기 1년짜리 국회의원 4명을 선출하는 보궐선거치고는 그 정치적 의미가 사뭇 무거워졌다. 속된 말로 잘나가는 방송 앵커였던 정씨가 1996년 15대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로 20년간 거친 정당은 8개에 이른다. 새정치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 열린우리당, 대통합민주신당, 민주당, 통합민주당, 새정치민주연합에다 최근 몸담은 ‘국민모임’까지…. 언뜻 ‘철새 정치인’으로 매도될 만큼 화려한(?) 이력이다. 물론 선거 때마다 간판을 바꿔 단 야당사(史)를 감안하면 풍성한 당력(黨歷)만으로 그를 매도할 수는 없다. 그러나 17대 대선 패배 후 과거 15·16대 총선에서 내리 전국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겨 준 전북 전주 덕진을 떠나 서울 동작을(2008년 18대 총선)과 다시 전주 덕진(2009년 4·29 재·보선), 서울 강남을(2012년 19대 총선), 서울 관악을 등으로 옮겨 다니며 부단히 국회의사당 문을 두드리는 모습에서 ‘정치적 낭인(人)’이 어른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 듯하다. 정씨는 지난 1월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국민모임’ 진영에 합류하면서 ‘진정한 진보정당 건설’을 표방했다. 지금의 새정치연합이 어정쩡한 ‘우클릭’으로 진보의 가치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과거 자신이 주도했고 의장까지 맡았던 열린우리당을 박차고 나와 2007년 8월 세운 대통합민주신당의 창당 명분이 다름 아닌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이었음을 기억한다면 이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새천년민주당 탈당과 열린우리당 합류, 열린우리당 탈당과 대통합민주신당 합류, 새정치연합 탈당과 국민모임 합류로 이어지는 정씨의 궤적에 담긴 함의는 결국 두 가지로 정리될 듯하다. ‘배반의 정치’와 ‘친노의 배타성’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정치에 입문했으나 이후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한 호남 민주화 세력을 밀어내고는 열린우리당을 만들어 친노로 상징되는 영남 민주화 세력과 손을 잡았고, 17대 대선의 패장이 된 뒤로 이들에게서마저 밀려나고는 국민모임 후보로 변신해 ‘호남 정신’을 강조하는 그를 두고 ‘배반의 정치’라는 비판은 근거가 충분해 보인다. 그러나 문재인 대표를 비롯해 새정치연합 친노 주류 세력이 눈을 부릅떠야 할 대상은 스스로의 배타성일 것이다. 정씨의 도발이나 고 김근태 의원의 좌절, 손학규 전 대표의 정계 은퇴도 따지고 보면 친노 진영의 ‘뺄셈정치’에서 비롯됐다. 내년 4월 총선에서 맞붙게 될 친노의 상대는 새누리당이 아닐지도 모른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벼랑 끝 한국경제 위기감… 5조 발표 하루 만에 10조 더

    벼랑 끝 한국경제 위기감… 5조 발표 하루 만에 10조 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내놓은 각종 경제 활성화 대책들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올 들어 생산, 소비, 투자, 일자리 등 주요 경제지표는 오히려 더 나빠졌다. 정부가 ‘제2의 중동 붐’ 조성을 위해 중동 건설, 플랜트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기업에 5조원의 정책금융을 지원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은 지 하루 만인 20일 10조원의 추가 경기 부양 대책을 내놓은 이유다. 그만큼 경제 상황이 절박하다는 얘기다. 지난 9일 최 부총리가 경기 부양을 위해 꺼내든 ‘한국판 뉴딜 정책’도 강화한다. 기업의 민자사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서 나오는 이익뿐만 아니라 손실의 절반을 부담해 주는 ‘손익공유형’(BOA)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최경환 경제팀은 그동안 경제 활성화를 위해 ‘46조원+α’ 정책 패키지, 두 차례의 투자 활성화 대책, 가계소득증대세제 3대 패키지, 4대 부문 구조개혁 등의 대책을 쏟아냈다. 하지만 부동산시장을 살린 것 외에는 특별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디플레 우려 속 日 잃어버린 20년으로 가나” 올 1월 전(全)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7%, 소비는 3.1%, 설비투자는 7.1%씩 줄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5%지만 담뱃세 인상 효과를 빼면 마이너스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11.1%로 16년 만에 최고치다. 국가 부도 위기가 나오던 외환위기 수준이다. 디플레이션(장기 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와 함께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따라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월 경제지표도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정산 결과 세금을 더 내야 하는 근로자는 분납이 가능하지만 그 결과는 이미 소비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 부총리가 내수 경기 부진을 우려하는 까닭이다. 달러화 강세로 국제 유가는 더 떨어져 소비자물가 상승의 실마리를 찾기도 어렵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금리를 서서히 올리겠다고 했지만 시장에서는 오는 9월쯤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쳐 우리 경제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는 의미다. ●강달러·유가 하락으로 물가도 제자리 이날 발표된 10조원 규모의 추가 대책도 경기를 살리는 데 큰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한영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46조원의 정책패키지 중 31조원을 썼지만 경제는 살아나지 않았다”면서 “단순히 재정 지출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는 시대는 지났고, 정부가 쏟아붓는 나랏돈이 실제로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지출의 효율성을 높여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올 1분기 경제성장률도 전기 대비 0%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국제 유가 하락 때문에 수출이 줄고 물가도 크게 떨어져 한국 경제가 회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1분기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0.4%)보다는 높아지더라도 0.8%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하반기 나타난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지난해 상반기에 재정 조기 집행을 했지만 경제는 살아나지 못했다. 하반기에 재정을 더 투입해야 했지만 그럴 여력이 없어 ‘상고하저’(상반기에 경제성장률이 높고 하반기에 낮은 현상)가 나타났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