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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정평가위 구성’발표 안팎

    재계가 16일 정치활동 전담기구 설치 등 정치활동의 구체방안을 발표했다. 재계의 전격적인 움직임은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 등 최근 재계를 궁지로 몬 노사 쟁점을 둘러싼 대(對)정부 압박카드로 풀이된다.그러나 재계의정치활동 담당기구 상설화가 단순한 ‘일회용’은 아니다.과거처럼 정경유착이 통하지 않게 된 데 따른 재계의 공개적 정치활동 시대의 서막이라는 분석이다. ■재계 무얼 노리나 급한 불은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다.정부가 전임자임금지급 처벌규정을 삭제한 법 개정안의 국회처리를 강행하려는 긴박한 상황에서 ‘의정평가위원회’ 구성 자체가 정부와 정치권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총파업과 같은 ‘무기’가 없는 재계로선 제시할 수 있는 가장 강도 높은 카드인 셈이다.장기적으론 재계가 의정 평가 등 상시적 활동을통해 노동계에 맞설 정치적 입지를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김영배(金榮培)상무는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 이외에 노동계의 노동관계법 개정요구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이에 상응한 정치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계,현실인식 달라졌다 재계가 의정평가위원회 발족을 ‘결심’하게 된데는 재계를 둘러싼 정치·사회적 여건이 과거와 판이해졌기 때문이다.최근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 등에 대해 정부가 보여온 친노동계 태도는 재계에 적지 않은 충격파였다.민주노총의 민주노동당 창당 등 노동계 정치세력화가 구체화하고 시민단체들의 재계에 대한 비판이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도 재계가 수수방관할 수 없는 이유다. 따라서 재계는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 해결여부와 무관하게 의정평가위발족을 강행할 방침이다. ■의정평가위 무슨 일 하나 재계 정치활동의 구심체가 될 전망이다.▲회원사를 상대로 특정 국회의원 후원회 집중 참여 독려 ▲노사문제에 대한 개별 의원 성향 파악 ▲의정활동 평가와 경제단체 정간물 등을 통한 홍보 ▲자체 간행물 ‘정치와 경제’ 발간 ▲여론 매체를 이용한 홍보전 등이 주된 활동내용이다.특히 내년 4월 총선을 겨냥,경제단체의 정치활동이 금지된 선거운동기간을 피해 내년 1∼2월중 의원당락에 영향을 끼칠 조직적인 활동을 벌일계획이다.따라서 당분간 노사정간 ‘샅바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환용기자 dragonk@
  • [굿모닝 새천년] (16)기업 의사결정방식 변화

    21세기 기업내부의 바람직한 의사결정구조는 무엇일까. 새 천년을 눈앞에 둔 지금 기업들은 글로벌 무한 경쟁이라는 새로운 경영환경에 직면하고 있다.소비자들의 욕구는 날로 다양해지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소비자 주권의 시대’가 도래했다.정보통신의 발달은 이같은경쟁과 소비패턴의 급속한 변화를 부추기는 기술적 기반이 되고 있다. 이같은 경영환경속에서 기업들은 창조와 부단한 혁신이 경쟁력의 ‘키워드’가 됐다.같은 제품을 남들보다 더 부지런히 만드는 낡은 틀로는 기업경쟁력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됐다. 때문에 신속한 의사결정,유연한 조직 구조,아래로의 권한 이양 등 회사 구성원의 창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업내부의 의사결정 시스템 구축이 기업의 생존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대부분 아직도 위계서열을 중시하는 다단계의 수직적 의사결정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수직적 의사결정구조의 문제점 전문가들은 기존의 수직적인 다단계 의사결정 구조의 가장 큰 병폐로 관료적 병리현상을 들고 있다. 아주대 경영대학 조영호(趙永鎬) 교수는 “수직적 조직에서는 상부에서 지시한 것 이외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 분위기가 조장되기 마련이어서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업무풍토를 찾을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즉 경직된 조직문화속에선 창조를 위한 실험정신이 퇴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그는 “고객의 요구 등 경영환경이 시시각각 변하는 새로운 상황에선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꼬집었다. 물론 수직적 구조가 모두 그른 것은 아니다.그는 “일부 전통적 산업의 경우 위로부터의 강한 통제가 조직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수평적 의사결정 구조 왜 필요한가 현대 경제연구원 조직전략실 원상희(元相喜)실장은 “수평적 조직은 밑으로의 권한 이양을 의미한다”고 요약했다. 조직을 사업부나 팀으로 쪼개 사업부장이나 팀장에게 인사권,업무결재권을넘겨주는 팀제,사업부제(소사장제)가 그 예다. 수평적 조직의 장점은 여러가지다.첫째 결재단계가 축소돼 조직의 순발력즉 환경적응능력을 키워준다.둘째 조직의 개방성과 유연성을 높여준다.팀제도입으로 프로젝트마다 이에 맞는 전문가들로 신설팀을 신속하게 만들 수 있다.예컨대 제품개발을 할 때 마케팅,연구개발,구매,생산 등의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일을 하면 사업오류를 그만큼 줄일 수 있다. 셋째 조직이 투명해져 자원배분이 효율적으로 된다.자기책임하에 업무를 수행하므로 불필요한 자원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게 되기 때문이다. 제너럴 모터스(GM) 프레몬트 공장의 부활은 이같은 제도의 장점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전통적인 경영방식으로 운영된 이 공장은 지난 81년 경영난으로문을 닫게 된다.GM은 그 뒤 일본의 도요타사와 합작으로 NUMMI사를 설립,이공장을 재가동했다.도요타사는 자율관리팀제를 도입,5∼7명 단위의 350개팀으로 조직을 재편했다.과거 80명의 관리직원들이 하던 일을 팀원 스스로 하고 작업방법도 팀원들이 스스로 개선해나갔다.그 결과 2배이상의 생산성 향상을 이뤘다. ■국내기업의 도입현황과 대책 팀제는 5년전쯤부터 국내기업에 확산돼 상당수의 기업들이 시행중이다.사업부제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국내도입이 활발하다.사업부제를 실시하고 있는 대기업들로 삼성물산,삼성SDS,대우통신,한화,효성,대상,새한,두산 등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권한 이양이 이뤄지지 않아 시스템이 제대로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경영전략 자문회사 IBS컨설팅 최용주 소장은 “우리의 경영문화가 아직은 관료적인데다 직원들의 인적 능력과 마인드도아직 제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따라서 경영자의 굳은 의지와 직원들의 능력계발을 위한 장기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한결같은충고다. 김환용기자 dragonk@ [밀레니엄 탐방] 인터넷 장비업체‘시스코 코리아’ 서울 삼성동 경암빌딩 7층 시스코 시스템즈 코리아 사무실은 거의 텅 비어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다.영업중심의 외근조직이라는 특성때문이기도 하지만거의 모든 의사소통이 전자우편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이처럼 전자우편이활성화될 수 있는것은 이 회사가 갖고 있는 단순한 결재구조 덕분이다. 시스코 시스템즈 코리아는 세계적인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미국 시스코사의 한국 지사.70여명으로 구성된 이 회사는 미국 본사와는 독립체제로움직인다.인사,영업 등 일체의 회사경영을 홍성원(洪性源)사장이 책임진다. 경비지출과 사업추진 과정에서의 중간결재,최종 계약에 이르는 전결권을 홍사장이 도맡고 있다.말하자면 국내기업들이 최근 도입하고 있는 소사장제와같은 형태다. 회사는 영업팀,사업팀,관리팀 등 7개팀으로 나뉘어져 있다.결재단계는 직원과 임원급 팀장,사장 3단계로 지극히 단순하다.팀원이 상부에 결재를 받아야 할 일은 매우 제한돼 있다.홍사장은 “사장을 포함,임원들이 해야 할 일은직원에 대한 지시가 아니라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한다. 건당 수천만∼수억원에 이르는 계약도 최종단계까지 일선 직원이 거의 모든 일을 알아서 한다.다만 계약과정에서 구매회사측이 값을 지나치게 후려칠경우 상부의 조언을 듣는 정도다. 팀간 교류도 활성화돼 있다.최근 영업팀 한 직원은 모 기업과의 통신장비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장비 성능시험을 위해 엔지니어가 필요했다.다른팀에 속해 있는 엔지니어를 당겨 쓰기 위해 그는 전자우편으로 자기 팀장과엔지니어 소속팀장,해당 엔지니어에게 글을 띄웠다.팀장들도 즉각 전자우편으로 승인을 통보했고 덕택에 업무협조가 즉시 이뤄져 신속하게 계약을 마칠 수 있었다. 홍 사장은 “국내 기업들도 사내 의사소통수단으로 전자우편을 많이 도입했지만 결재의 신속성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복잡한 결재구조와 정보공유 마인드의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아무리 전자우편을 이용한다고 해도 계장-과장-차장-부장-임원-사장 등의 다단계 결재구조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얘기다. 연봉제는 이같은 아래로의 권한이양에 따르는 책임을 지우기 위한 장치다. 이 회사는 사장부터 직원까지 완전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다.이에 따라 자기관리를 스스로 하게 돼 이 회사의 관리팀 인원은 고작 2명이다.국내기업처럼관리파트가 직원의 근태를 감시하는 부서가 아니라 지원조직의 성격을 갖고있다. 김환용기자 [밀레니엄 인터뷰] 한국리더십센터 韓根泰소장 “기업내 의사결정구조를 바꾸려면 먼저 최고경영진의 리더십이 바뀌어야합니다”. 한국리더십 센터 한근태(韓根泰)소장(43)이 다년간 기업을 상대로 인사및조직 컨설팅을 하며 내린 결론이다.그는 “국내기업 경영진들이 옛 경영문화에 젖어있는 한 경직된 의사결정구조를 개선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그는아직도 우리 경영자들이 직원들의 근태관리 등 일상적인 관리에 지나치게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소장은 “단순 반복적인 작업성격의 전통적 산업에선 직원들의 근무태도를 감시하고 독려하는 일이 경영효율을 높이는 길이었으나 정보통신 등 제품수명이 짧고 창의성이 중시되는 21세기 주력산업에선 이같은 경영행태가 오히려 기업의 효율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그보다는 기업의 현금흐름 등 수익성 제고를 꾀하고 장애물을 제거하는 전략적 고민이 주가 돼야 한다는 얘기다. 근태관리 중심의 경영은 결재폭주,결재단계의 복잡화를빚게 마련이라는 진단이다. 이같은 병폐는 대체로 오래된 기업일수록 심한 경향이 있다.한 소장은 “지난해 국내 유수의 식품회사를 컨설팅 했었는데 최고경영자는 미국 유학파로팀제,연봉제 등을 의욕적으로 도입했다”며 “그러나 주위의 원로 경영진들이 관료적 속성을 버리지 못해 제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었다”고소개했다.또 짧은 산업화기간에 기업의 규모가 급격하게 커진 것도 우리 기업들이 규모의 대형화에 걸맞는 리엔지니어링(업무 재구축)을 순발력있게 하지 못한 이유로 꼽았다. 팀제나 소사장제가 겉돌면서 이들 제도의 인센티브 역할을 하는 연봉제도조직 수평화를 통한 창의성 유도라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임금삭감을 위한편법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그는 “외국 기업들의 경우 소사장제나 팀제는 물론 연구개발,관리 등 회사의 특정 기능을 전문기업에 아웃소싱(외주)하는 추세”라면서 “이처럼 권한이양을 통한 전문역량의 강화가새로운 세기 기업 경쟁력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김환용기자
  • SBS TV 영화 ‘러브스토리’작가 송지나

    사랑없는 인생이 없듯 사랑얘기를 뺀 드라마도 상상할 수 없다.노골적으로드러내 놓거나 은근슬쩍 감추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결국 모든 드라마는사랑을 이야기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새삼 ‘러브스토리’라니.‘퀸’이후 드라마 전장에서 주춤거리고 있는 SBS가 12월1일부터 ‘크리스탈’후속으로 내놓는 야심작치고는 어쩐지 맨숭맨숭한 타이틀이다.그러나 이를 요리할 작가가 ‘모래시계’‘카이스트’의 송지나(40)라면 한번쯤 기대를 가져볼만 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제 작품에서 사랑을 중심에 둔 적이 없었어요.역사적 이야기를하면서 사랑을 이용하기만 했죠.그래서 이번엔 정공법으로 덤벼들었습니다. 인간에 대한 도전적인 탐구라고 하면 너무 거창할까요(웃음)”송씨는 요즘 거의 초주검상태다.아닌게 아니라 조근조근 작품을 설명하는 목소리에 감기 기운이 역력하다.내년 1월 예정이던 방송스케줄이 갑자기 앞당겨지면서 초읽기 집필에 들어간 데다 지난 8월말 끝내기로 했던 일요드라마‘카이스트’가 연장방송되면서 뜻하지않게 겹치기 원고를 쓰게 된 것.한번도 동시에 두 작품을 작업한 적이 없던 터라 이만저만 부담이 되는 게 아니다.‘러브스토리’는 각각 독립적인 8개의 얘기로 구성된 연작 형식의 드라마.서로 다른 상황에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마치 한편의 멜로영화처럼 2회 분량의 드라마에 밀도있게 녹여낸다.드라마의 소재를 영화적인 해석으로 풀어간다는 의미에서 ‘TV영화’라는 이름을 붙였다.“16부작 미니시리즈에 담아낼 얘기를 2회로 압축해 보여주겠다”는게 송씨의 생각. 스토커를 주인공으로 한 ‘해바라기’,호출기에 얽힌 에피소드를 그린 ‘메시지’,지하철 유실물센터에서 벌어지는 사랑을 다룬 ‘유실물’등 8편의 드라마는 각각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일상적인 소재를 색다른 접근법으로 풀어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이병헌 이승연(해바라기)송승헌 최지우(메시지)송윤아 한고은(유실물)이미연 이민우(오픈 앤디드)등 호화 배역진도 시청자의 흥미를 끄는 대목.‘머나먼 쏭바강’‘모델’등을 만든 이강훈씨가연출을 맡았다. 사회성 짙은 작품을 주로 해온 송씨가 어떤 터치로 멜로드라마를 이끌어갈지도 관심거리.첫 시나리오였던 영화 ‘러브’가 보인 기대이하의 성적도 그에겐 적잖은 부담이다.그는 “전에는 영화는 예술이고,방송은 장사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생각이 달라졌다”는 말로 영화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했다. “사랑얘기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겠다”는 송씨는 이 작품이 끝나면 내년쯤 김종학PD와 손잡고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무협 사극을 선보일계획이다. 이순녀기자 coral@
  • “97년 KAL사고 승무원과실 탓”

    지난 97년 8월에 발생한 대한항공 괌 사고는 미국 국가교통위원회(NTSB)의조사결과 기장이 착륙을 시도하면서 공항접근 브리핑과 접근조작을 제대로하지 못하고 부기장과 항공기관사도 기장의 접근조작에 대한 모니터와 상호확인을 적절히 수행하지 못한 것이 주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일 항공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미 NTSB의 조사결과 이같은 승무원의과실이 ‘주요 과실’로 작용했으며,미 연방항공청(FAA)이 최저안전고도경보장치(MSAW)를 인위적으로 작동중지시킨 조치도 사고를 발생하게 한 ‘기여과실’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항공사고 조사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따라 사고 발생국인 미 정부의 주관으로 이뤄졌다.우리 정부는 등록국의 자격으로 사고조사 전 과정에 참여해 왔으며 오는 2일 오전 9시30분(현지시간) 조사결과가 워싱턴에서 공식 발표된다. 괌 사고는 97년 8월6일 대한항공 801편(747-300)이 미국령 괌 ‘아가나’공항에 착륙을 하던 중 공항 인근의 니미츠 언덕에 추락,항공기가 전소되고 254명의 사상자(사망 228명)가 발생한 사고로 그동안 2년여에 걸친 조사가 진행돼 왔다. 건설교통부는 사고 원인이 만약 대한항공 승무원의 주요 과실로 밝혀질 경우 대한항공을 제재할 방침이다. 항공사고에서 ‘주요 과실’이란 사고를 일으키거나 사고규모를 확대시키는데 주요한 역할을 한 과실을, ‘기여과실’이란 주된 과실로 발생한 사고에기여한 과실을 뜻한다. 박성태기자 sungt@
  • 브레이크 걸린‘남근깎기’대회

    강원도 삼척시가 세계적인 관광상품으로 키우기 위해 공을 들여온 ‘남근(男根) 깎기대회’에 대해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가 남녀차별의식을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제동을 걸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여성특위는 15일 최고 지름 50㎝,길이 3.6m에 이르는 거대한 남근 조각물을 공개전시해 여성을 비하하고 남성우월주의와 남아선호사상을 부추기는 남근 깎기대회(죽서문화제추진위원회 주최)에 삼척시가 예산을 지원하고,남근100여점을 전시해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주는 남근조각공원 조성을 추진하는것은 문제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여성특위는 금명간 삼척시에 공문을 보내대회 사업비 지원 중단과 남근조각공원 조성계획 변경을 권고하고,강원도와행정자치부 등 관련기관에도 공원조성 사업비 국·도비 지원에 신중을 기하도록 촉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삼척시 관계자는 “여성특위가 지역민속을 특화사업으로 육성하려는 지방자치단체의 목적을 확대해석한 것같다”며 대회를 강행할 뜻을 비췄다. 삼척 조한종기자 hancho@
  • [義烈 독립투쟁](5) 안중근 의사

    안중근(安重根) 의사가 1909년 10월 26일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처단하자 일제는 이를 ‘암살’이라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안 의사는 공판정에서자신은 의병 참모중장으로서 독립전쟁의 일환으로 이토를 공격, 처단했다고설명했다. 안 의사는 1879년 9월 2일 황해도 해주의 향반(鄕班)집안에서 태어났다.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된 직후인 1906년 3월 안 의사는 황해도 신천군 청계동에 있는 가문의 재산을 모두 팔아 진남포로 이사한 후 삼흥학교와 돈의학교를 설립하였다.두 학교의 교장이 된 안 의사는 애국교육과 신학문 교육을 통해 애국청소년들을 양성하였다.1907년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나자 안 의사는 국채보상기성회 관서지부를 설치하여 자신이 지부장을 맡고 부인과제수의 패물까지 모두 헌납하는 모범을 보였다. 1907년 7월 ‘헤이그밀사사건’으로 고종이 폐위되고 한국군대가 강제로 해산되자 안 의사는 적극적인 무장투쟁을 위해 의병부대를 조직,국내 진공작전을 위해 러시아령 연해주로 망명하였다. 이범윤(李範允)·최재형(崔在亨)등 연해주 유력자들의 지원을 받아 300여명의 동포 청년들을 모집하여 연추(煙秋·노보키에프스크)에서 의병부대를편성한 안 의사는 당시 이 부대의 실질적 통솔자였다. 안중근부대는 모두 세차례의 전투를 치렀다.1908년 4월 초순 두만강 최하단인 함경북도 경흥군 일본군 수비대 진지를 공격한 안중근부대는 단 한 사람의 부상자도 없이 완벽한 승리를 거두고는 귀환하였다.이어 1908년 7월 제2차전투에서는 함경북도 신아산(新阿山) 부근의 일본군 수비대를 수 차례 기습공격,10여 명의 일본군 병사를 생포하였다.청년 휴머니스트였던 안 의사는 일본군 포로들을 ‘국제공법’에 의거,무기만 빼앗고 석방하였는데 이것이화근이 돼 제3차 전투에서는 참패를 하고 말았다.석방된 일본군 포로들이 안중근부대의 정확한 위치를 알고 기습해온 때문이었다.겨우 목숨을 건진 안의사는 부하·동지 몇 명과 연추로 돌아왔다. 한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포신문 ‘대동공보’의 연추지국장으로 일하고있던 안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가 만주 분할 협의차 만주로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거사를 도모하였다.1909년 10월 10일 대동공보사 사장실에서는 총무 유진율(兪鎭律),주필 정재관(鄭在寬),기자 윤일병(尹日炳)·이강(李剛)·정순만(鄭順萬),연추지국장 안중근,회계원 우덕순(禹德順) 등 7명이 모였다.이자리에서 안 의사는 “특공대를 조직하여 이토를 처단하겠다”고 자원하였고 우덕순도 자원하고 나섰다.특공대는 2개조로 나뉘어 안중근·유동하(劉東夏)조는 하얼빈에서,우덕순·조도선(曺道先)조는 채가구(蔡家溝)에서 거사키로 하였다.그러나 이토가 탄 특별열차가 채가구에서 정차하지 않고 그냥 통과함으로써 결국 거사임무는 안중근조에게 넘어갔다. 거사당일인 1909년 10월 26일 오전 하얼빈역 주위에는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다.안 의사는 러시아 경비병에게 ‘취재차 나온 신문기자’라고 속이고는일본인 환영객 집단 구역까지 깊숙이 진입하였다.이날 오전 9시 이토 히로부미가 열차에서 내리자 안 의사는 여섯발의 총탄을 날렸는데 그 중 세 발이이토에게 적중하였다.거사에 성공한 안 의사는 그 자리에서 러시아말로 ‘코레아 우라’(대한 만세)를 연창하였다. 안 의사는 재판정에서 자신의 거사는 ‘암살’이 아니라 한국 의병 참모중장으로서 ‘독립전쟁’의 일환으로 특공작전을 전개한 결과라고 누차 밝혔다.안 의사의 의거로 일제의 만주침략은 장기간 지연되었다.중국인들이 만주·중국 관내에서의 한국인들의 독립운동을 방임한 것은 바로 안 의사와 한국인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신용하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장*안중근 의사 직계후손 근황 안중근 의사는 부인 김아려(金亞麗) 여사와의 사이에 2남 1녀를 두었다.장남 분도(芬道)는 6세때 사망해 후손을 남기지 못했다.분도보다 3살 위인 장녀 현생(賢生)씨는 백범 김구 선생 휘하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황일청(黃一淸·작고)씨와 결혼,은주(恩珠·71)·은실(恩實·68·미국 텍사스 거주) 자매를 두었다.은주씨는 남편 이용문(李容文·작고)씨와 미국으로 이민갔다가 남편 작고후 귀국,경기도 용인 수지에 살고 있다.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안 의사의 유일한 직계후손이다. 항주(杭州) 호강대학을 졸업한 차남 준생(俊生·1951년 45세로 작고)씨는 부인 정옥녀(鄭玉女·91년 작고)씨와의 사이에서 1남 2녀를 두었는데 현재 모두 미국에 살고 있다.안 의사의 장손격인 준생씨의 장남 웅호(雄浩·67)씨는 미국에서 의사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은퇴,새크라멘토에 거주하고 있다. 간호대학 출신인 장녀 선호(善浩·70)씨는 한국인 2세와 결혼,4남매를 두었으며 현재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고 있다.차녀 연호(蓮浩·65)씨는 시애틀에거주하고 있다.정운현기자*白凡과 안중근家의 인연 19세의 청년 김창수(金昌洙·김구의 아명)는 1894년 양반사회를 타도하고자 황해도 동학농민전쟁의 해주성 전투에 선봉장으로 참여한다.그런데 당시 황해도에서는 반농민군 세력으로 의병이 조직되는데,그 대표적 인물이 안중근(安重根)의 아버지 안태훈(安泰勳)이다. 그는 1884년 갑신정변 당시 박영효(朴泳孝)가 모집한 해외파견 유학생 70명에 선발되었다.그러나 갑신정변이 실패하고 박영효가 일본으로 망명하자 출세의 길을 버리고,대가족을 이끌고 신천군 청계동(淸溪洞)으로 들어갔다.1894년 황해도 동학군이 일어나자 이에 맞서 안태훈은 안중근 등 그의 아들과처자들까지 편입시킨 의병을 일으켰다.그 위력과 명성이 자자하여 황해도 동학군은 안태훈 부대를 두려워하였고,김창수 부대 역시 청계동을 특별히 경계하였다. 그런 안태훈이 청년 김창수에게 밀사를 보냈다.그 결과 두 진영 사이에는서로 공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느 한 쪽이 불행에 빠지면 서로 돕는다’는 공동원조까지 성립되었다.즉 안태훈은 비록 동학군을 토벌하는 입장이었지만 인재를 아끼고 있었고 개화에 뜻을 두고 있었지만 청일전쟁 전후의민족적 위기를 감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김창수 부대는 점차 토호화하고 있던 같은 동학접주 이동엽(李東燁)부대에의해 해체되었다.얼마간의 잠적 이후 이듬해 김창수가 찾아 간 곳은 청계동의 적장 안태훈 집이었다.청계동에서 ‘적장(敵將)과의 동거’는 청년 김창수에게 중요한 인연과 계기들을 마련해 주었다.안태훈의 각별한 후원으로 김창수는 부모님과 더불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며,안태훈가(家)의 식객인 고능선(高能善)은 동학의 꿈이 깨진 청년 김창수에게 새로운 사상적 지주가 되었다.또다른 식객 김형진(金亨鎭)은 같이 의기투합해 청국원정을 떠나사선을 넘나드는 동지가 되었다. 김창수는 청계동에서 스승과 동지를 얻었을 뿐 아니라,안태훈가와도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다.안중근의 아우 공근(恭根),조카 우생(偶生)은 임시정부 시절 백범의 측근이 되었으며,질녀 미생(美生)은 백범의 맏며느리가 되었다.또한 안태훈과의 화해,고능선의 교도로 백범은 양반이냐,상놈이냐 하는 계급의식 이상의 차원,즉 조국·민족문제에 눈뜨게 되었다.都珍淳 창원대 사학과 교수*安의사 5촌조카 民生씨 편지 발굴 안중근 의사의 집안은 우리 나라에서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가문으로 꼽힌다.그러면 안 의사 집안의 후손들은 해방후 어떻게 살았을까.지난 8월말 학술행사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본사 김삼웅(金三雄)주필이 연변대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입수한 두 통의 편지에 따르면,안 의사 집안의 후손들 가운데 더러는 해방된 조국에서 대접은 커녕 분단과 독재권력에 맞서 싸우다 ‘한많은 일생’을 마친 것으로드러났다. 김 주필이 중국서 입수한 편지는 지난 88년 한국에 거주하던 안 의사의 5촌조카인 민생(民生·생사불명)씨가 중국 연길(延吉)에 있던 사촌여동생 경옥(京玉)씨에게 보낸 것으로 당시 경옥씨는 70세였다. 88년 1월 27일자 첫 편지에서 민생씨는 “지난 (87년)11월 15일 독립기념관장 춘생(椿生)형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너의 소식을 들었다”며 연락이 닿은 경위를 밝혔다.두 사람은 안 의사의 삼촌인 태건(泰健)씨의 손자녀들로 46년 7월 민생씨가 귀국하면서 서로 소식이 끊겼었다. 민생씨는 편지 서두에서 “해방후 형제·자매들이 귀국하였으나 모두 전재민(戰災民)의 신세를 면할 길이 없어 더러는 눈물을 흘리며 미국으로 떠나버렸다”며 해방후 집안 인척들의 이산을 안타까워 했다. 특히 민생씨는 “1961년 5월(‘5·16’을 지칭함) 조국의 평화통일 이념을주장했다는 이유로 나는 반국가범죄 혐의로 10년형을 선고받았으며 경근(敬根) 당숙도 7년형을 선고받아 일제때 명근(明根) 당숙이 옥고를 치르시던 서대문형무소 특감(特監)8사(舍)에서 감옥살이를 했다”며 “해방,독립된 내조국에 돌아와서 또 감옥살이를 치러야 함으로써 우리 안씨 가문은 이역과조국에서 선후대(代)에 걸쳐 50여 년이라는 세월을 감옥에서 지내야 했다”고 통탄해 했다. 안 의사 집안 가운데 안 의사의 사촌동생 경근과 5촌 조카인 민생씨는 해방후 유달리 험난한 삶을 살다가 생을 마쳤다.두 사람은 이승만 정권하에서 민주구국동지회를 결성,반독재 투쟁에 앞장섰으며,장면(張勉) 정권 하에서는민족자주통일중앙협의회준비위원회(민자통)에 참여하기도 했었다.5·16후 군사정권의 혁신세력 탄압 때 두 사람은 반국가범죄 혐의로 투옥됐으며 경근은 출옥 직후 작고했다. 민생씨의 경우는 ‘최악’이었다.1933년 만주에서 만주군에 붙잡혀 혹독한고문을 당한 후 도주하다가 다시 붙잡혀 양쪽 발끝을 작두로 절단당한 민생씨는 그 몸으로 감옥살이를 한 데다 68년 가석방으로 풀려났으나,업친데 덮친 격으로 교통사고까지 당해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고 말년에는 지팡이와 의족에 의존해야 했다. 편지를 쓸 때 이미 70고개를 넘긴 민생씨는 “헤어진 동료들과 형제들이 그리울 때면 저 머-ㄴ 북녁(만주땅을 지칭한 듯)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가슴 쥐고 나무밑헤 쓸어진다 혁명군/가슴속에 솟는 피는 푸른 풀에 절벅해’… 이 노래를 부른다”고 적은 뒤 “가마귀도 우름을 멈추고 바람만 스치고지나갈 무덤없는 그들의 핏자죽 위에 한 송이 들꽃이라도 받쳐들고 가서 명복을 빌어드릴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며 눈물지었다.현재 민생씨는 생사가불명이다.광복회·국가보훈처·안중근의사기념관은 물론 사촌형인 안춘생씨마저 민생씨의 생사를 모르고 있다. 5월 28일자 두번째 편지에서 민생씨는 “과거 우리들은 안중근의 집안이라는 이유 때문에 왜놈들에게 죽어야 했고,징역을 살아야 했는데 해방후에는왜놈의 앞잡이 노릇을 하던 주구들이 권력을 잡게 됨으로써 애국자들의 피해는 여전했다”며 역대 권력자 가운데 친일경력자들의 면면을 거론하였다. 정병학(鄭秉學·79)안중근기념관장은 “안 의사 집안의 인사 가운데 민생씨처럼 해방후 불우한 삶을 보낸 인사가 적지않다”며 “이는 해방후 친일·독재정권이 들어선 것이 주원인”이라고 말했다.정운현기자* 안중근家의 독립운동가들 안중근 의사의 가문은 안 의사를 포함,모두 9명이 독립유공 공적으로 건국훈장을 받았으며 현재도 몇 명이 포상 심사중이다. 1909년 한국침략의 원흉 이토(伊藤博文)를 처단한 안 의사는 독립유공훈장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인 대한민국장(1등급)을 받았으며,안 의사의 두 친동생 정근(定根)·공근(恭根)은 각각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공로로 독립장(3등급)을 받았다.또 사촌동생 가운데 명근(明根)은 ‘105인사건’으로,경근(敬根)은 임시정부 활동으로 각각 독립장을 받았다. 안 의사의 조카뻘인 ‘생(生)’자 항렬에서도 여러 명이 훈장을 받았다.대표적으로는 광복군 제2지대 구대장 출신으로 해방후 육사교장·국회의원·독립기념관장 등을 역임한 춘생(椿生·87·독립장)을 비롯해 춘생과 친형제로신민부에서 활동한 봉생(鳳生·애국장),그리고 안 의사의 첫째 동생인 정근의 장남으로 임정 임시의정원 의원을 지낸 원생(原生·애족장)과 둘째 동생공근의 차남낙생(樂生·애족장) 등이 있다. 이밖에도 납북이나 공적서류 미비 등으로 서훈이 보류된 인사도 여럿 있다. 우선 공근의 장남 우생(偶生)은 중경 임시정부 시절 임정 편집부 과원으로활동했으며 해방후에는 백범의 대외담당비서로 활동했으나 그 후 납북돼 포상이 보류돼있다.또 안 의사의 사촌 봉근(奉根)의 자제인 민생(民生)과 그의형 호생(鎬生) 역시 독립운동을 했으나 해방후 ‘반정부활동’을 했다는 이유나 서류미비 등으로 아직 공적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정운현기자
  • ‘오락가락’ 高承德씨 후보사퇴 파문

    한나라당 서울 송파갑 재선 후보였던 고승덕(高承德)변호사의 후보사퇴가정국에 새로운 불씨로 등장했다.한나라당은 ‘여권의 공작’이라고 주장하며 6·3재선거 보이콧 검토,국회 참여거부 등의 강수를 띄울 태세다.여당은 개인 문제로 일축했다.야당의 ‘트집잡기’에 말려들 필요가 없다는 자세다. 한나라당은 29일 후보로 확정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고씨의 ‘공천 반납’사건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한나라당은 재빨리 고씨의 불출마 선언을 ‘여권의 강압에 의한 조치’로 규정하며 ‘공세’를 폈다. 이틀째 충청권 방문에 나섰던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오후 서둘러 당사로 돌아와 긴급 총재단회의를 열어 대책마련에 나섰다.임시국회 활동을 중단하거나 6·3재선거 보이콧 방안까지 검토하기로 하는 등 초강경 대응 방안까지 논의됐다. 이총재는 “이 시대에 야당이 결정한 후보를 여당 총재가 불러 회유와 협박을 통해 사퇴시킨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나라당은 고씨의 28일 밤 행적을 상세하게 소개하며‘외압’에 의한 후보 사퇴임을 부각시키려 애썼다.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은 “고씨는 어젯밤사무실에서 선거대책회의까지 열었다”면서 “하룻밤 사이에 탈당,후보직을사퇴한 것은 본인의 의사에 반한 강압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영입에나섰던 황우려(黃祐呂)의원도 “고씨는 장인인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가 총재직을 사퇴할 정도로 출마에 어려움이 있지만 이제 돌아설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강한 출마 의지를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이날 소속 의원들에게 국회의 노사정위원회법 심의중단 지시를 했으나 이수인(李壽仁)·이미경(李美卿)의원이 당명을 어기고 심의에 참여하자 “당을 떠나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당내에서는 고씨의 후보사퇴 파동과 관련,처음부터 잘못된 공천이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이총재의 한 측근조차 “장인과 사위라는 특수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적절치 않은’ 후보 선정이었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당지도부의 인책론까지 제기하고 있어 주목된다.공천을 주도한 ‘주류’측이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국민회의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고씨는 스스로의 결단에 따라 사퇴한 것”이라며 “출마포기에 대해 납치 운운하는 것은 온당치않은 태도”라고 비난했다. 자민련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고씨의 후보사퇴는 가족들의 만류와 가정을 지키기 위해 본인이 심사숙고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외압 주장을 일축했다. 최광숙기자 bori@
  • 낙동강 ‘산업폐기물 재앙’ 우려

    낙동강 최상류지점인 경북북부지역에 대규모 산업폐기물 매립장이 잇따라들어서 낙동강 수질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질문제를 둘러싸고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주민간에 계속되는 첨예한갈등도 이로 인해 증폭될 전망이다. 8일 안동시에 따르면 시는 낙동강 본류와 불과 400m 떨어진 수하동 2만7,950㎡ 부지에 총 매립량 40만3,800㎥ 규모의 산업폐기물 최종 매립장을 최근조성,당국의 허가를 거쳐 전국 공단지역에서 발생되는 폐기물 수거에 나섰다. 이 매립장에 반입되는 폐기물은 대부분 독성 성분 함량이 높은 합성 고분자 화합물과 폐 촉매제,오니,폐 내화물,폐 석면 등이다. 이에 앞서 봉화군은 낙동강 상류지역인 석포면 성부리 일대에 총 매립량 21만4,000여㎥ 규모의 대형폐기물 매립장을 지난 96년 허가받아 7만여㎥의 각종 산업폐기물을 전국으로부터 받아들이고 있다. 낙동강 상류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산업폐기물 처리장이 연달아 들어서는 이유는 해당 자치단체가 수억∼수십억원에 이르는 폐기물 수집과 운반,매립과정을 둘러싼 이권을 챙길 수 있다는 잇점 때문이다. 마땅한 소득원이 없는 이들 지역 주민들도 업체측이 제시하는 조건에 비교적 잘 응해 민원을 잠재우기가 쉽다는 점도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안동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집중호우와 산사태 등 자연재해로 인해 매립장이 붕괴되거나 침출수가 넘칠 경우 낙동강 전 수역이 오염되는등 돌이킬 수 없는 환경재앙을 맞을 것”이라며 낙동강 상류지역에 폐기물매립장이 건립돼서는 안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안동시의회도 “당국이 지난 87년 약속한 안동국가공단 지정을 환경문제를이유로 계속 지연시키면서 공단 1∼2곳과 맞먹을 정도로 오염도가 높은 폐기물 처리장을 허가해 주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위치 선정 등에 의문을 제기하고 현지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 [‘완벽대비’ 韓-日 어업협상](上)일본보다 더 어려운 상대

    오는 8일부터 지난해 11월11일 가서명된 한·중 어업협정의 비준발효를 위한 실무협의가 시작된다.한·일 어업협정 협상의 실패를 거울삼아 이번 한·중 협상에서 새로운 국제 해양질서에 적응하고 우리 어민들을 보호하기 위한특집을 연재한다. 한·중 어업협정 협상도 졸속이 우려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한·중 어협실무협의를 앞두고 대일 협상 때와는 달리 협상을 이끌어가기가 훨씬 수월할것으로 안다.어업문제에 관한 한 주변국에 대해 중국은 일종의 ‘가해자’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은 사실상 일본보다 더 어려운 협상상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분석이다.해양수산개발원 수산경제실장 朴星快박사는 “협정 자체만을 놓고볼 때 한·일 간에는 독도 문제를 빼고는 큰 사안이 없었지만 한·중 실무협상에서 다뤄지는 수역이 한·일 어협 때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고 말했다. 한·중 어업협정의 기본틀은 한·일 어업협정과 마찬가지로 연안국이 어업에 대한 주권적 원리를 행사하는 유엔해양법상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다.두 나라간 EEZ 경계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따라서 연안국의 어업자원에 대한 관할권이 인정되는 배타적 경제수역 외에 양국이 어업자원을 공동 관리하는 잠정조치수역과 과도수역을 설치,이들 수역에서는 EEZ 제도 적용을 일정기간 유보하도록 했다. 잠정조치수역은 자국 어선에 대해서만 국내법 적용 및 관할권을 행사(旗國主義)할 수 있으며,배타적 어업수역과 잠정수역의 중간적 성격을 갖는 과도수역은 4년 뒤 연안국의 배타적 어업수역으로 귀속된다. 한·중 두 나라는 협상을 조기에 타결하는 것이 양국관계 및 어업 발전에유리하다는 판단 아래 이같이 합의했지만 두 나라의 입장은 각 분야에서 상치된다.현재 두 나라는 배타적 경제수역의 폭을 협의하고 있다.우리는 중국어선의 침범조업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배타적 어업수역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입장인 반면 중국은 기존 중국 어민들의 우리 수역내 조업을보장받기 위해 배타적 어업수역을 최소화하려 한다. 중국은 비교적 큰 대형기선저인망 어선 1,800여척이 어장성이 비교적 좋은서해남부와 제주도 서남부 해역에서 조업해 왔다.해경 통계에 따르면 이 가운데 우리 영해 어업자원 보호수역을 침범,불법조업을 한 횟수가 95∼97년 3년간 1만4,500여건에 이른다. 이들은 어구·어기·어장 등의 규정을 지키지 않음은 물론 연안에 설치된양식시설을 고의 또는 과실로 파손하기도 하는 등 우리 어민들에게 막대한경제적 손실을 입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우리 항구로 피항한 어선도 1만6,000여척에 이르러 이들이 무단투기하는 오염물질에 의한 바다오염도 심각한 지경이다. 그러나 우리 해양부가 한·중 어협에 대비,전남 여수와 전북 군산 등 서남해안 시·군을 통해 실시한 어업 실태조사마저 부실하게 이뤄져 한·일 어협 때와 마찬가지로 ‘엉터리 협상’의 재판이 우려된다.충분한 조사시간이 모자랐고 현상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려는 노력이 결여됐다는 지적이다.또 지난1년간 어종별 어획량 구성비율과 최근조업수역 등은 조사가 힘들어 ‘주먹구구’식으로 작성됐다는 것이 실무자들의 고백이다. 한국해양연구소 權文相 책임연구원(해양법)은 “우리의 어족자원 보호와 해양환경 보호뿐 아니라 한·중 어업협상에서 압력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지금이라도 철저한 어업실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우리 영해 및 특정 금지수역에 대한 중국 침범어선에 우리 EEZ 법을 적용,단속을 강화하고 긴급피난어선의 오염물질 투기행위에 대해 집중단속을 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17)

    한국판 ‘주홍글씨’라 평가받는 ‘순애보(殉愛譜)’의 작가 박계주는 기독교적 휴머니즘과 민족주체성의 추구자세를 바탕삼아 대중소설을 계몽의 도구로 활용했다.만주의 간도 용정 출생답게 그는 독립운동과 광복 이후 분단현실을 어느 대중소설가보다 더 많이 다뤘으며,6.25 때는 박영준,김용호,김수영 등과 같은 문인처럼 납북 도중 탈출한 경력이 있다. 장편 ‘여수’는 1961년 6월 11일부터 같은 해 11월 28일 게재 중단 당할때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다.정치 이데올로기가 문제되어 신문 연재소설이 중단되기는 아마 이 작품이 처음일 것이다.시기적으로는 5·16군사쿠데타 직후의 다소 어수선한 상황이었지만 이 소설이 정면으로 주장했던 남북한 교류와 반공정책의 허울 아래 빚어진 독재권력의 부패상,여기에다 치명적인 쟁점이 된 8·15직후의 모스크바 삼상회담 결정안(세칭 신탁통치안)에 대한 비판은 당시 정치·역사학계에서도 미처 접근조차 할 수 없었던 민감한 이데올로기적인 금지구역이었다.문제의 신탁통치에 대한 언급은 11월 28일자에대학교수이자 작가로 자유당 독재를 비판하는 소설을 써서 반정부 작가로알려진 이춘우가 유럽 여행 중 오스트리아에 들렸을 때의 착잡한 사념들을서술한데서 발단되었다.오스트리아는 제2차대전 후 미·영·불·소 4강국의분할통치라는 비운을 맞았으나,한국과는 달리 이를 수용하여 1955년 7월 분단이 아닌 통일 독립국가로,11월엔 영세중립국이 된 나라이다.이런 나라를여행하면서 작가 이춘우는 분단 조국을 떠올리며 아래와 같은 상념에 빠져든다. “춘우는 문득 고하 송진우(古下 宋鎭禹)를 생각했다.그는 신탁통치를 찬성했기 때문에 암살당했던 것이다.그러나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 당시 송진우의 의견대로 오년간의 국제신탁통치를 받았던들 오년 뒤엔 국제기구인 유엔에 의해 오스트리아처럼 통일되었을 것이다.국제신탁통치를 하게되면 북한남한으로 양단되지 않은채 몇 개 통치국가들이 남북을 공동감시하며 공동통치하게 되기 때문에 양립된 불가침의 군정은 없었을 것이다.그러한 견지에서 본다면 신탁통치를 반대한 이승만 김구 이시영 등의 인사들은독립투쟁을한 애국자이기는 하지만 앞을 내다보거나 앞을 저울질할 줄 아는 정치가가못되는 반면 송진우는 독립투쟁은 하지 못하였을망정 앞을 내다보는 구안(具眼)의 정치가라 할 수 있다.대체 해방직후 아무런 경제적 지반도 없고 경찰력도 군대력도 없고 행정적 정치적 훈련도 없고 산업도 마비상태였는데 ‘돈립국가’라는 문패만 붙잡고 어쩌자는 것이었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이아닐수 없다” 마지막 부분의 ‘돈립국가’란 ‘독립’의 오자인지 ‘돈으로 나라를 세우려 한다’는 풍자인지는 모르겠으나 현대문학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대목이었다.물론 이 서술이 역사적인 진실과 일치하는지는 별개의 문제이나 그 당시구전되어오던 금기사항을 이렇게 문자화 해 버리자 반격은 의외로 빨랐다.‘동아일보’ 29일자 1쪽에는 아래와 같은 2단 상자 사고(社告)가 실렸다. “ 사고.그간 본지 조간 4면에 연재해 오던 박계주씨 집필인 소설 ‘여수’는 비록 소설이라할지라도 지난 27일자 조간 게재 내용이 본사의 견해와 현저히 상이하므로 본사는 해 소설을금후 게재 중지하기로 결정하였음을 독자 제현에게 알리오며 아울러 사전에 발견하여 시정치 못하였음을 송구히 여깁니다.이 점 독자제현의 양찰을 바라마지않습니다.동아일보사” 이 소설은 비판적인 작가 이춘우의 유럽일대(프랑스·영국·독일·오스트리아 등) 여행기 형식을 취하고 있다.북한에서 모스크바까지 다녀와 최승희 무용단에서 활약 중 6·25 때 서울로 위문공연차 왔다가 도주한 김미전은 고모네 마루 밑에서 몇 달 동안 피신할 때 만났던 이춘우를 사모하게 된다.그녀는 1·4후퇴 때 부산으로 피난 갔으나 간첩으로 몰리는 등 갖은 수모와 고생을 하면서도 무용가로 활동 중 춘우의 도움으로 프랑스 유학을 떠났다. 김미전을 비롯한 주변 여인들과 남편의 관계를 의심하던 춘우의 아내 의숙은 홧김에 춤바람으로 놀아나면서 남편의 불륜을 기사화시켜 교수직에서 쫓겨나도록 만드나 후회코 자살을 기도하다 실패하고 정신병원에 수감된다.국내 망명자 신세가 된 춘우는 먼저 프랑스에 들러 미전을 만나야 하지만 미적대다가 6·25때 백마고지에서 전사한 아버지를 둔 파리의 창녀 이본느를 만나게 된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봄철 불청객 ‘춘곤증·꽃가루알레르기’ 퇴치 방법은

    봄이 되면 졸립다.차안에서,사무실에서,심지어 회의시간에도 꾸벅꾸벅 조는 사람들.이른바 춘곤증이다.잠도 쫓을 겸 산책이나 해볼까.이제 막 피어나는 봄꽃들.향기가 풋풋하다.하지만 그것도 잠깐.갑자기 콧속이 간질간질 하더니 연속적으로 터져나오는 재채기와 흘러내리는 콧물.꽃가루알레르기는 정말괴롭다.봄의 불청객.춘곤증과 꽃가루알레르기를 이겨내는 방법은 없을까. ▒춘곤증 기온이 오르고 일조량이 많아지면서 나른함과 함께 나타난다.계절의 변화못지 않게 새 출발에 대한 긴장과 스트레스,부족한 영양섭취 등도 한 몫을한다.간기능 장애와,고혈압,당뇨 등을 앓고 있던 사람들은 더 쉽게 피로를느낄 수 있다. 서울대병원 수면클리닉 정도언 교수는 “신체적으로 별 이상이 없는데도 자꾸 졸음이 지속된다면 일단 수면이 부족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한다.다음날 활동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푹 잘 것을 권한다.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고,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며 카페인 음료와 술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 그래도 낮에 심하게 졸리면 수면다원(睡眠多元)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수면다원검사는 밤에 잠을 잘 자는지,못잔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기록하고,수면단계와 수면구조를 판독해 종합적으로 수면과 관련된 진단과 치료방법을 제시한다.수면중 숨이 반복적으로 멈추는 수면무호흡증등 잠을 방해하는 원인이 밝혀지면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방에선 춘곤증을 인체의 기 순환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본다.오현승한의원 오원장은 “사계절중 봄은 인체의 간에 해당된다”며 “따라서 간이 안좋은 사람에게 특히 춘곤증이 잘 나타난다”고 말한다.따라서 간기능을 도와주고 기와 혈을 보충하는데도움이 되는 사군자탕이나 사물탕,십전대보탕 등을 권장한다.비타민과 미네럴이 풍부한 봄나물류도 인체의 신진대사를 도와 춘곤증 예방에 좋다. ▒꽃가루알레르기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고 모든 꽃에 접근조차 않는 사람이 있다.하지만 알레르기 원인이 되는 꽃은 오리나무 자작나무 단풍나무 버드나무 등에 피는풍매화들이다.벚꽃개나리꽃 진달래꽃 등 곤충이 꽃가루를 나르는 충매화는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다.흔히 사시나무 플라타너스 등에서 하얗게 날리는 씨털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씨털은 꽃가루가 아닐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를 일으키지도 않는다. 꽃가루알레르기를 예방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꽃가루를 회피하는 방법.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민경업 교수는 “원인이 되는 꽃가루를 정확히 확인한 뒤 그 꽃이 피는 기간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라”고 권한다.또 창문을꼭 닫아 꽃가루가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민감한 사람은 외출할 때 특수필터를 장착해 미세한 먼지까지 막을 수 있는 꽃가루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헝겊으로 만들어진 일반마스크는 아무 효과가 없다.이러한 방법이 효과가 없을 때는 증상을 일시적으로 가라 앉혀주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한다. 꽃가루알레르기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항원에 대한 저항성을 키워주는 면역요법이라 할 수 있다.서울중앙병원 문희범 교수는 “꽃가루 항원으로 만든주사약물을 3∼5년간 매월 맞아야 하기 때문에 남다른 끈기가 필요한 요법”이라고 말한다.
  • 싱겁게 끝난 ‘세기의 주먹대결’ …헤비급 통합타이틀전

    ‘금세기 마지막 빅카드’로 전세계 복싱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헤비급통합타이틀전이 판정 시비만 남긴 채 싱거운 무승부로 끝났다. 14일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 특설링에서 열린 에반더 홀리필드-레녹스 루이스전은 1971년 무하마드 알리-조 프레이저전 이후 첫 헤비급 통합타이틀전으로서 지대한 관심을 모았으나 시종 무기력한 경기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복싱팬들을실망시켰다. 이로써 세계복싱협회(WBA) 및 국제복싱연맹(IBF),세계권투평의회(WBC) 등헤비급 3대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어 누구도 시비걸지 못할 진정한 최강자로서의 통합챔피언 탄생의 꿈은 물거품이 돼버렸다. 이날 경기에 대해 3명의 심판 가운데 미국의 진 윌리엄스(여)는 115-113으로 홀리필드의 승리로 판정했고 남아공의 스탠리 크리스토도루는 116-113으로 루이스의 승리라고 판정했다.그러나 영국의 래리 오코너는 115-115 무승부 판정을 내렸다. 한편 AP통신은 자체 집계에서 117-111로 루이스가 승리한 경기라고 보도했다.AP는 루이스가 모두 613차례 주먹을 내밀어 348회를성공시켜 57%의 적중률을 보인 반면 홀리필드는 385번 주먹을 뻗어 130차례 성공시켜 34%의 적중률에 그쳤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그러나 루이스는 펀치의 대부분이 잽 수준을 넘지 못했을 만큼 소극적인 경기를 펼침으로써 파이팅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홀리필드 역시 장담했던 “3회 KO”는 커녕 큰 키와 긴 리치를 이용한 루이스의 견제에 밀려 제대로 접근조차 못한 채 12라운드 내내 상대를 쫓아다니기만 해 결국 거짓말장이가 되면서 실망감을 안겨줬다.
  • 金勳 중위 사망 1·2차 軍수사 문제점

    ◎美 초동수사 부터 한국 배제/미군 CID 김 중위 시신 입관직전 지문 채취/현장보전 않고 사건 이틀만에 벙커내부 정리/김 중위 수첩 미 판문점 경비장교가 꺼내가 폐기/재수사팀도 조사 무성의… ‘자살 입증’에 급급 지난 2월26일 오전 10시30분쯤 주한미군 범죄수사대(CID) 요원들이 한 장례식장에 들이닥쳤다.이들은 장례식을 중단시키고 이틀 전인 24일 숨진 金勳 중위의 시체에서 지문을 채취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벙커에서 권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던 金중위 사망사건에 대한 초동 수사는 이렇듯 엉망으로 시작됐다.사망 사건에서 필수적인 지문채취마저 시신 입관 직전에야 이루어진 것이다.‘원인을 알 수 없는 자살’로 결론이 내려진 상태였다. 9일 군 수사당국에 따르면 CID는 金중위가 숨진 지 2시간쯤 지난 후 한국군 수사진을 불러 현장을 둘러보고 돌아가게 했을 뿐 초동 수사단계에는 일절 참여시키지 않았다. 특히 당시 근무했던 사병들의 진술에 따르면 사고 당일 현장에 도착한 판문점 경비대대소속 미군 대대장과 한국군 부대대장은김 중위의 몸에서 수첩을 꺼내간 뒤 이를 폐기했다. 수첩에는 각종 상황의 시간대별 일지, 소대원들의 특이행동, ‘개인일기’ 등이 기록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金중위가 숨진 지 이틀 만인 지난 2월26일에는 귀빈 방문을 이유로 사건 현장인 벙커 내부를 페인트로 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CID는 처음부터 철저하게 진상을 밝히겠다는 의지도 없이 ‘자살’로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고 사인 규명에 결정적인 현장보전 등을 소홀히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군 수사관계자는 “CID가 金중위 사망 직후 촬영한 사진에는 머리 부분이 피범벅이었는데 시체 부검 때는 깨끗해 확인해 보니 미군측이 알코올로 닦았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미군 범죄수사대가 진상 규명에 무성의 했음을 내비쳤다. 이런 상태에서 군 헌병과 CID는 사건 발생 2개월20여일 뒤인 지난 4월27일 ‘소대원들 중에 소대장을 살해해야 할 급박한 동기를 가진 사람이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자살로 판명된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유족측이‘유서가 없고 자살 동기도 없다’는 등 여러가지 의문점을 제시하자 상급기관인 육본 검찰부는 지난 6월1일 헌병으로 부터 사건을 송치받아 재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재수사팀 역시 주한미군측의 비협조로 사건 현장에 접근조차 못하다 3개월이 지난 9월2일에야 JSA에 들어가 2시간30여분 동안 현장검증을 실시하고 이번에 구속된 부소대장 金영훈 중사 등 병사 16명을 참조인으로 조사하는 데 그쳤다. 이 과정에서 군 검찰은 지난 3일 국회 진상규명조사소위에서 한 전역병의 진술로 손쉽게 확인된 JSA경비병들의 북한군 접촉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지난 2월3일 귀순한 변용관씨가 북한 대남심리전 특수요원들이 우리측 경비병들을 포섭하고 있다고 진술했음에도 사실 확인은 물론 金중위 사망사건과의 연관성 등을 캐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오히려 金중위의 육사 생활기록부 등을 뒤져 ‘성격적으로 너무 예민하다’는 점 등의 이유를 내세우며 ‘자살’의 입증하는 데 급급했다.
  • “北 시설 조사 대가 지원안해”/카트먼 美 특사 일문일답

    ◎의혹 해소 실패땐 對北 중유 제공에 영향 미국 찰스 카트먼 한반도담당 특사의 방북을 계기로 북한의 지하 핵의혹시설이 다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지하 의혹시설의 소재를 지목하고‘강력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힌 만큼 지난 8월 미국 뉴욕타임스의 첫 보도때보다 오히려 관심과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 미의회는 앞으로 6개월 내에 지하 의혹시설의 성격을 규명하지 못하면 대북 지원예산을 대폭 삭감하기로 결의한 상태여서 이 문제가 자칫 제네바합의의 파기로까지 연결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현재로서는 북한의 태도전환 여부가 불투명하다.정부 당국자는 그러나 “카트먼 특사의 이번 방북은 협의 시작”이라면서 “앞으로 뉴욕채널 등을 통해 협상을 계속하면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피력했다.다음은 카트먼 특사와의 일문일답. ­미국이 사찰 대상으로 지목한 지하 의혹시설은 몇군데인가. ▲평북 대관군 금창리 한 곳뿐이다. ­미국은 금창리 지하시설의 핵 관련 가능성을 어느정도로 보는가. ▲한국과 미국은 이에 대해 폭 넓게 의견을 교환해왔다.양국 정부는 이를 통해 금창리 지하시설이 핵과 관련됐다고 믿을 수밖에 없는(Compelling) 증거를 확인했다.미국은 이번에 심각성을 북한에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북한이 지하 의혹시설 접근에 대한 금전적 보상을 요구했나. ▲북한은 지하 의혹시설이 핵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접근을 허용할 경우 모욕에 상응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미국은 이에 대한 보상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본다. ­이번 방북에서 지하 의혹시설 접근조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합의를 봤나. ▲현장 접근에 대해 어느 정도 논의가 됐지만 아직 양국의 입장 차이가 크다. 만족할 만한 논의는 안됐다. ­지하 의혹시설이 대북(對北) 중유 제공에 미칠 영향도 북한에 전달했나. ▲의혹 해소에 실패한다면 지난 94년 제네바 핵합의의 유효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 金正吉 행자에 들어본 2차 행정 구조조정

    ◎“공무원 조직 감축 원칙갖고 추진”/“민원인에 대한 친절도 人事 반영/공직사회가 변해야 국민들 따라와/인구기준 미달 區·郡 통폐합 바람직/박세리 선수 훈장 수여 신중히 검토” 요즘 한창 진행되고 있는 공직구조조정을 성전(聖戰)에 비유한다면,개혁을 교리(敎理)로 하는 진영의 야전군사령부는 단연 행정자치부다.개혁군(軍)은 지금 지방조직 30% 감축이나 행자부에서 2국 5과를 줄이는 2차 구조조정 등 처음에는 접근조차 불가능해 보였던 고지(高地)들을 하나씩 점령해가고 있다.개혁군의 야전사령관인 金正吉 장관을 만나 개혁의 중간과정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행정개혁 ‘고지검령’ 눈앞 ­취임하신지 5개월 남짓 지났습니다.그동안 겪은 행자부는 어떻습니까. ▲과거 내무부나 총무처는 지방자치단체나 중앙부처로부터 원성을 많이 들었지요.통합 이후에는 권위주의를 탈색시키기 위해 많이들 노력하고 있습니다.이제는 어느 부서에 전화를 걸어도 “안녕하세요.어느 과 누구입니다”라는 정도의 인사는 합니다.전문기관에서 친절도 테스트를 한 적이 있어요.한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시비조로 다른 사무실의 전화번호를 가르쳐 달라고 한거죠.우리 직원도 기분 좋은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잠깐 기다리세요”하더니 전화번호를 찾아 가르쳐주더라구요.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앞으로 민원인에 대한 친절도를 인사에 반영해서 친절이 몸에 배이도록 하겠습니다.제가 직접 각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확인할 작정입니다.친절하게 받는 사람은 선물을 주겠습니다.친절히 전화를 받아줘서 고맙다구요.그러면 더 잘 되지 않겠습니까. ­54개에 이르는 과(課)를 모두 순방하셨다지요. ▲어느 직원은 장관이 찾아와 오랫동안 얘기를 나눈 것은 공무원 생활 2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장관실에 앉아서 결재만 받으면 생생한 얘기를 못들어요.처음에는 얘기를 하지 않다가도 나중에는 “개혁 개혁 하는데 왜 장관은 개혁을 하면서 엿은 안주고 채찍질만 하느냐”고까지 말합니다. 한 직원은 “사무실에서는 상사로부터 인정을 못 받고 집에서도 가족들로부터 인정을 못 받는다.장관이 사진을 한번같이 찍어주면 집에 가서 기 좀펴고 살 것 같다”고 하길래 과장부터 전원을 장관실로 오라고 해서 한사람씩 사진을 찍기도 했어요. ­지역구가 있는 정치인으로 개혁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텐데요. ▲정치인이라면 오히려 자리를 넓혀주어 인심을 얻어야 덕이 쌓이는데…. 부담은 되지만 욕을 얻어 먹더라도 해야합니다.金南祚시인의 시가 있습니다. “손가락 잘린 사람이 다리 하나 잘린 사람보다 낫지 않느냐”는 얘기죠.저는 반대로 말합니다.지금 고통을 당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안정적이던 은행까지 문을 닫았다.하루 아침에 쫓겨난 사람들이 얼마나 많으냐고요. 공직사회가 솔선수범하지 않고는 국민들이 따라오지 않습니다. ­폐지하라고 지침을 내린 증평출장소와 계룡출장소는 반발도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변해야 되고 바뀌어야 한다는데는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습니다.그런데 막상 자신이 피해당사자가 되면 달라집니다.개혁은 원칙을 갖고 해야 합니다.어려운 때 일수록 원칙을 세워 실천해야 합니다.과거 원내총무 시절에도 그랬습니다.대화하고 타협해서 풀어나가야 하지만 원칙까지 타협해서는 안됩니다.우리가 왜 이렇게 어려워졌는지에 대해 한 외국인 투자가는 이렇게 얘기합니다.한국에는 원칙이 없어서 투자를 할 수 없노라고요.원칙이 무너진 사회,편법이 난무하는 사회는 바로 잡아야 합니다. ○증평·계룡출장소 폐지 이번에 마산시의 2개구가 폐지됩니다.50만명이 되지 않는 시의 구는 폐지 한다는 기준에 유일하게 마산시가 들어갔던 겁니다.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전라도 정권이 들어서 경상도를 홀대한다는 루머를 퍼뜨리고 있습니다.마산과 이웃한 창원은 인구가 50만명이 넘어도 구가 없습니다.그러면 창원은 구를 3개 만들어야 하나요. 증평출장소를 없애겠다고 하자 대표단이 찾아 왔더군요.출장소를 존속시켜 달라구요. 저는 주민들이 불편해진다면 ‘충청북도 출장소’는 안되지만 ‘괴산군 출장소’로 만들어 주겠다고 했습니다.그러자 “괴산군 밑으로는 갈수 없다”고 합니다.독립한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닙니다.세금을 그만큼 더 많이 내야 합니다. 앞으로 작은 군(郡)도합쳐야 합니다.공무원들 월급만 많이 주는 바보짓을 왜 합니까. 합리적으로 생각해 합당하면 기준과 원칙을 바꿀 것입니다.다만 이치에 맞게 할 겁니다. 얼마전 청와대에서 인원증원을 요구해 왔습니다.해주지 말라고 했습니다. 청와대 검찰 안기부 감사원은 다해주고 나머지는 안해줄 수 있습니까.청와대부터 안해줘야 다른 데도 안해줄 명분이 생깁니다.우리가 2국 5과를 폐지하니까 다른 부처들이 증원 얘기를 꺼내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金장관하면 개혁 다음으로는 컴퓨터가 떠오르는데요.국 과장 인사에서도 컴퓨터 사용능력을 참고하셨다지요. ▲하루에 3∼4차례는 행자부 홈페이지를 보고 전자결재도 하지요.인사에도 같은 조건이면 컴퓨터와 외국어 능력,친절도를 반영하려고 합니다. ○컴퓨터·외국어 능력 중요 ­탈주범 신창원을 영웅시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그를 잡지 못한 경찰간부를 무더기로 징계하는 것이 이를 돕고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요.치안 주무장관으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창원을 잡지 못하는 것은 경찰의 기강이 해이해져 있기 때문입니다.경찰조직이 고여있는 물이 되어 썩고 있습니다.범죄자를 제대로 못 잡는 경찰관은 내보내고 능력있는 인물로 수혈해 주어야 합니다. ­골프 실력은 어떻습니까.상훈을 담당하는 부처로서 박세리선수에게 훈장을 주는 문제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골프는 아직 ‘비기너’입니다.100도 넘어요.박세리선수는 공으로 따지면 당연히 훈장감입니다.외화를 벌어들이고 국위를 선양하는 등 1등급을 주어야 합니다.그런데 박선수는 아직 20살입니다.훈장을 받고나면 자만해 잘못될 수도 있고,또 앞으로 더 잘하면 뭘 주어야 하느냐는 문제도 있습니다.훈장을 주기 위해 불러들이고 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서두를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때가 되면 주면 되는 것입니다.
  • 가정의례 법규/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결혼식장이나 상가에 가서 축의금과 부의금을 내기 위해 줄서 본 경험이더러 있을 것이다.입구에는 화환과 근조(謹弔)가 도열해있고 돈을 받는 접수대도 4,5명이상씩 설치되어 있다. 영전이나 묘소에는 10개이내,예식장에는 2개이내의 화환을 제한하기 때문에 당사자들은 이를 화원에 되넘기거나 단속의 눈을 피해 화환을 숨기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한다.음식접대는 안된다고 하지만 결혼식장이나 상가에는 반드시 술과 음식이 준비되어 있다.또한 권력층 부유층간의 호화판 결혼식과 회갑연 등이 도를 지나쳐 사회적폐풍으로 자주 떠오르고 있다.바로 이런 혼·상·제례와 회갑연 등의 허례허식과 낭비를 억제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69년에 제정된 것이 가정의례법규다. 엄연히 이를 ‘금지’하는 법이 살아있는데도 눈가림과 속임수로 법을 어긴다면 국가는 국민에게 법을 어길 기회를 제공한 셈이 된다.그래선지 보건복지부는 ‘대다수 국민들이 지키지않아 사실상 법적 효력이 상실됐다’ 면서 가정의례법규를 폐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는 모양이다. 누구나 자기분수에 맞게 잔치를 치르고 자유롭게 축하받고 애도할 권리는 있다.이런 사생활적인 세목까지 법적 규제를 받는다면 국민은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더구나 국민의 의식수준은 30년전과는 달리 21세기를 눈앞에 둔 시점에 와 있다.모든 전근대적이고 후진적인 낡은 법조항은 지금의 현실에 맞게 개선되고 진취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러나 지난해 한국 소비자보호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혼례비용은 25조원,결혼과 관련하여 축의금도 줄이고 음식물도 제한하고 혼례비도 구조조정을 하자는 것이 국민정서다.지금은 누구나 허리를 졸라매는 국제통화기금(IMF)시대다. 빈부의 격차가 확대되면서 계층간의 위화감이 우려된다는 소리도 들린다.아무도 지키지 않는다면 그런 법은 폐기돼 마땅하다.다만 사문화(死文化)된 법이라곤 하지만 우리의 의식속에는 호화분묘에서 호화혼수 호화판 호텔결혼식 등 사치와 낭비를 어느 정도 견제하는 기능을 해왔다고 생각한다.최선의 법은 처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의 관습과 의식을 바꾸기 위해 장치될수 있다는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 호 북서부 최악의 산불/수주째 번져/인근지역 연무피해 확산

    【퍼스(호주)AFP 연합】 호주 북서부 킴벌리와 필버라지역 등 황무지에서 발생해 수주일동안 번져온 잡목림 화재가 손을 쓸 수 없는 상태로 확대되고 있다고 호주서부 산불화재당국이 6일 밝혔다. 호주 서부 산불화재당국의 짐 샤프 대변인은 “사상 최악으로 기억되는 이번 잡목림 화재가 영국 정도의 면적에 해당하는 화재지역에서 수십만 헥타르의 초지를 불태웠으며 부근지역을 연무로 뒤덮게 했다”고 전했다.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산불화재당국과 환경보호국,토지관리국 관리들은 물론 자원봉사자들도 가세하고 있으나 험준한 지형때문에 40개소에 달하는 화재지역에 접근조차 못한채 자연진화만을 기다리는 상태다.
  • 이 대표 장남 소록도서 봉사활동/정연씨 15일부터 2년일정으로

    ◎한가위잊고 병동 청소·환사수발에 전념/순수한 뜻 왜곡우려 조용히 봉사의 길로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장남 정연씨가 지난 15일 병역문제의 멍에를 짊어지고 전남 고흥군 소록도 나환자촌에 들어갔다.지난 3월 신방을 차린뒤 6개월만에 부인 이혜영씨와 생이별한 정연씨는 국립소록도병원내 자원봉사자 숙소에서 홀몸으로 한가위 달을 맞았다.전날밤을 소록도가 바라다보이는 낯선 항구의 여관에서 부인 이씨와 뜬눈으로 지샌 정연씨는 ‘어려운 결단’을 내린 뒤끝이라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는 전언이다. 이튿날 상오 푸석한 얼굴로 부인 이씨를 뒤로 한채 소록도행 배에 몸을 실은 정연씨는 병원 복지과에 자원봉사신청서를 제출한 뒤 곧바로 정신질환자 병동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숙소는 병원에서 2㎞쯤 떨어진 ‘봉사자의 집’에 마련됐다.정연씨는 이곳 구내식당에서 상오 7시쯤 간호사들과 식사를 한뒤 7시40분쯤 출근버스를 타고 병원에 도착,야근조 근무시간인 하오 10시까지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청소와 목욕,식사수발,화장실 동행등이 정연씨의 하루 일과다.병원측은 이날 “정연씨가 추석인 16일에도 정신질환자들을 돌보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연씨는 그동안 병역문제가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자 고심을 거듭하다 “더이상 아버지나 주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칠수 없다”며 거취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당초 추석 연휴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소록도로 향하려던 정연씨는 “공개적인 발걸음이 순수한 뜻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언론과 주변의 눈을 의식적으로 피했다고 한다. 이대표의 한 측근은 “정연씨가 군 복무기간과 맞먹는 2년정도 소록도에 머물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정연씨의 소록도행이후 구기동 이대표의 자택은 평상시 처럼 차분한 분위기라고 측근들은 전한다.그러나 얼마전까지만 해도 지인들에게 “(병역문제에서) 훌훌 털고 일어났다”며 몸을 추스르던 한인옥 여사는 장남의 큰절에 오래도록 고개를 들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 김병준 국민대 교수 주제발표 내용

    ◎자치활성화 위해 자치법 ‘단서조항’ 없애야/대도시지역 의원들 유급직으로 전환 절실/국가 주요정책결정에 지자체도 참여 필요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5일 개최한 ‘21세기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국민대 김병준 교수가 “선거법 및 지방자치법 개정방향”에 관한 주제논문을 발표,주목을 받았다.김교수의 논문을 간추렸다. 그동안 지방자치법 개정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개진돼 왔다.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과 YMCA 등이 수차례에 걸쳐 지방자치의 자치권과 자기책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의 개정을 요구해 왔고.학계에서도 다양한 의견들을 내놓았었다.또 최근에는 내무부가 “지방자치발전 10대과제”를 통해 우선 개정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지방자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지방자치법 제9조 2항의 “지방자치단체의 사무”에 대한 예시의 기본정신을 살리기 위한 작업이 필요하다.이를 위해서는 예시의 의미를 축소시키고 있는 단서조항,즉 “다만,법률에 이와 다른 규정이 있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를 삭제하는 방안과 이들 사무와 관련된 개별법을 개정해 이들 사무를 명실공히 지방자치단체의 사무로 만드는 방안,그리고 특별법 제정을 통해 특별법에 열거된 사무는 각 개별법 규정과 관계없이 지방자치단체의 사무로 처리하게 하는 방안 등을 생각해볼수 있다. 이와함께 현행 지방의원의 무보수 명예직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무보수 명예직은 사실상 지방자치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건전한 지방자치의 발전을 저해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지방의회의 대표성을 떨어뜨리는 가장 주된 원인이 되어 왔으며,경제력 있는 자영상공인이 아니면 지방의회에 접근조차 못하게 하는 구도를 형성해 왔던 것이다. 무보수 명예직은 사실상 공동체적 성격이 강한 농업중심의 소규모 지방자치단체에 어울리는 제도다.광범위한 정책영역에 걸쳐 다수의 복잡한 정책문제를 다루는 대도시지역에까지 일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제도는 아니다.회의일수가 1년에 80일과 120일에 달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겠다.이제 그 폐단이 드러난만큼 이 문제는 하루빨리 소의회를 전제로 한 유급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지방자치가 국가경쟁력 강화와 관련해 제 기능을 다하게 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로 하여금 국가의 주요 결정과정에 참여케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지방적 이해관계와 비전이 국가정책에 용해되면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간의 기능적 연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지방자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자치권이 확대되고 중앙정부의 통제가 줄어드는 반면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에 대한 지역주민의 적절한 관심과 통제가 필요하다.이러한 점에서 시민참여의 중요한 메커니즘으로 인식되고 있는 주민발안과 주민소환,그리고 주민평가제도 등에 대해 적절한 관심이 주어져야 한다.또 필요하다면 이를 제도화해 주민의 신념과 이해관계가 지방정부에 지속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할 것이다.〈정리=윤청석 기자〉
  • 한보수사기록서 드러난 정 회장 행태

    ◎정태수씨 제철소 5조공사에 고작 110억 투자/“회계처리 어떻게 했길래 발각됐나” 혼잣말/유원·세양선박 인수때 위로금 30억씩 선뜻/선물운반조 편성 수시 순금거북선 등 보내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은 검찰이 수천억원의 회사 돈을 유용한 사실을 추궁하자 혼잣말로 부하 직원들을 탓하는 등 파렴치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이같은 사실은 5일 정씨와 한보 및 은행 관계자에 대한 한보사건 1차 수사 당시의 기록에서 나타났다. ○…정씨는 『한보 자금부 직원들이 노무비를 7천3백32억원이나 과다계상하는 수법으로 자금을 조성했다고 진술했다』는 검사의 추궁에 혼잣말로 『멍청한 놈들이 어떻게 회계처리를 했길래 발각됐는지 모르겠다』며 『나가기만 하면 그냥 안둔다』고 호통. 이어 『관공서가 사례비를 받았으면 도와주지 않을수 없는데 계열사 사장들이 업무추진비로 큰 돈을 타간 뒤에도 업무가 잘 돌아가지 않은 것은 중간에서 돈을 떼먹었기 때문』이라고 진술,돈에 관한 한 김종국 전 재정본부장 등 핵심 측근조차 믿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시설자금 3천억원만 지원됐다면 한보는 살릴수 있었다』고 은행을 원망했지만 한보 실무자들은 『3천억원이 추가 지원됐어도 고작해야 2개월 정도 버틸수 있었을 것』이라며 정씨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 ○…정씨는 지난 90년 이후 사업명목으로 30여차례 해외출장을 가면서 가족·친구들을 동행하기도 하고 한꺼번에 20여명의 수행원을 대동하는 등 호화여행을 했다고 한 비서실 직원이 실토.이 직원은 『정총회장이 선물에 신경을 많이 써 선물 운반조를 편성하기도 했다』면서 『주요 인사들에는 순금 거북선,순금 거북,순금 당진제철소 조감도 등을 선물했으며 가장 애용한 선물은 「순은칠보주전자」세트였다』고 설명. ○…신한국당 정재철 의원(전국구)은 국민회의 권노갑 의원(전국구)에게 건넨 돈이 정치자금이냐는 검사의 질문에 『김대중 총재를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해 정치자금을 제공하겠느냐』며 뇌물임을 강조. ○…이철수 전 제일은행장은 수사 착수 보름만인 지난 2월11일 검찰에 불려가 자술서를 제출하고 『정총회장에게 1억5천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가 불과 4일뒤 정씨가 『7억원을 주었다』고 진술하는 바람에 망신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이씨는 이에 검찰에 다시 불려나가 『효산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에 계류 중인데 중형을 받을까봐 겁도 났고 제일은행이 비리의 온상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해 (돈 액수를)줄여서 진술했다』고 실토. ○…정씨는 지난 95년 유원건설을 인수할 때 당시 최모 회장이 주식을 내놓지 않으려하자 30억원을 선뜻 건넸으며,세양선박을 인수할 때도 추모회장에게 30억원을 위로금으로 내놓았다고 검찰에서 진술. ○…정씨는 총공사비가 5조9천억여원인 당진제철소 건설비 가운데 고작 1백10억원만 자기 돈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김종국전재정본부장은 『정씨의 순수한 개인돈은 지난 92년 서울 강서구 등촌동 등의 토지를 팔아 만든 1백10억원을 서울은행에 변제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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