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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배삼룡 빈소, 후배들 추모의 말말말

    故 배삼룡 빈소, 후배들 추모의 말말말

    원로 코미디언 배삼룡이 23일 향년 84세로 타계했다는 소식에 희극인들의 조문이 이어졌다.故 배삼룡은 1990년 중반 흡인성 폐렴으로 입원 치료 중이던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응급실에서 23일 오전 2시 패혈증으로 별세했다.아산병원 35호실에 빈소가 차려진 장례식장은 유가족들의 오열과 통곡이 주위로 하여금 안타깝게 했다. 특히 빈소가 차려진 장례식장에 원로 희극동료를 비롯한 후배, 각계각층의 인사들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먼저 빈소를 찾은 김미화는 “배삼룡 선배는 내 마음의 영웅이었다. 많은 사람에게 웃음을 준 위대한 분이었다.”고 조문을 표했으며 연이어 빈소를 찾은 조문객 이상용, 이상해, 남보원, 엄용수, 배일집, 홍록기, 이홍렬, 이용식, 이성미, 이영자, 주병진, 이봉원, 오나미, 이윤석, 독고영재, 진미령, 서경석, 박명수, 조춘, 박미선, 송은이, 신봉선, 김숙, 윤택, 권진영, 이경실, 강호동, 심형래, 임하룡, 강유미, 배연정, 김경식 등이 고인을 추모했다.또한 23일 오후 2시경 이명박 대통령이 근조화환을 보냈고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도 조화를 보내 추모의 뜻을 전달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과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 빈소를 찾았다.한편 지난 2006년 행사장에 쓰러진 배삼룡은 폐렴과 천식 판정을 받고 치료에 매진했었다. 이후 서울아산병원에서 입원 치료, 건강이 악화된 지난달 7일부터 배삼룡은 일반병실과 집중 관찰실을 오가다 결국 중환자실로 옮겼져 심폐소생술을 시도 했으나 이내 운명을 달리했다.배삼룡 측은 지난해 12월 병원과 진료비 청구소송에서 패소해 체납된 입원치료비 1억 3,000만원 및 소송비용 등을 포함한 2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배상할 책임을 지게 됐다.이하 동료 후배 추모의 말▶이상용 “배삼룡은 국민들을 웃게하기 위해 자기 몸을 태우는 분이셨다.” ▶이상해 “하늘에서도 웃음 주는 분이었으면 한다.” ▶엄용수 “이번 설 이틀 전에도 찾아갔었지만 중환자실에 계셔서 못뵈고 돌아온 게 안타깝다.” ▶이용식 “그는 천재적인 바보였다.” ▶이봉원 “내가 특히 선배님의 슬랩스틱 코미디, 콩트 스타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너무나 존경했는데 그 대를 잇지 못해 송구스럽다.” ▶임하룡 “건강하게 더 오래 사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고 안타깝다.”, 송해는 “60~70년대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던 분이다.” ▶이윤석 “제 국민약골이라는 캐릭터는 99%가 선생님이 만들어주신 거다. 그립기도 하고 너무 죄송하다.”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근무첫날 사망도 업무상재해”

    일용직 노동자가 채용돼 일한 지 4시간 만에 사망해도 이전 근무지에 비해 업무가 과도했다면 업무상 재해로 봐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1부(주심 민일영)는 건설업체인 H사의 철근조립공으로 채용돼 터널공사 작업 중 사망한 심모(49)씨의 부인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급여 및 장의비 부지급처분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한 원심 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는 “업무상 재해 여부를 판단할 때 해당 공사현장에서 수행한 몇 시간의 업무뿐만 아니라 직전에 근무한 공사현장의 업무도 고려해야 한다.”며 “터널공사 현장의 야간 철근조립 작업이 기존 근로자들에겐 과중하지 않아도 새로 일을 시작한 심씨에게는 신체에 부담을 주는 과중한 업무라고 볼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30년 경력의 숙련 철근조립공인 심씨는 대형건설사인 S사의 건설현장에서 수개월간 일하다 2006년 5월 하도급업체인 H사에 채용돼 근무 첫날 터널 천장 돔의 철근조립 작업을 하던 중 약 4시간 만에 오한 등 건강이상으로 숙소로 돌아와 휴식하다 뇌출혈로 사망했다. 1심은 회사 측이 적절한 구호조치를 하지 않아 업무상 재해로 인정된다며 원고의 청구를 받아들였으나, 2심은 짧은 근무시간 등을 이유로 원고 패소 판결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아이티 최악 강진] 무너진 건물속 가족 맨손 구조… 여진 공포 떨며 밤새워

    [아이티 최악 강진] 무너진 건물속 가족 맨손 구조… 여진 공포 떨며 밤새워

    “수도 포르토프랭스가 납작해졌다.” 유엔 주재 아이티 총영사 펠릭스 어거스틴은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한 다음날인 13일(현지시간) 현지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도시 전체에 제대로 남아 있는 건물이 없다는 얘기다. 날이 밝으면서 아이티의 처참한 모습은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구조 작업이 시작됐지만 무너진 건물 잔해와 아무렇게나 방치된 시신들이 거리를 메우면서 접근조차 어려운 곳이 많다. CNN 등 주요 외신이 전하는 동영상에는 붕괴된 건물에 갇혀 공포에 질린 목소리와 구조대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맨손으로 가족과 친지를 구하려는 이들의 울부짖음이 섞여 있다. ●트럭으로 부상자 후송 간신히 목숨을 건진 사람들도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병원 대부분이 무너져 과다 출혈 등 위험한 상태에 있는 사람들조차 기본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부상자들은 구급차 대신 트럭에 실려 무너지지 않은 작은 의원이나 각국 의료진들이 세운 ‘천막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치료를 받기 위해 국경을 넘어 도미니카공화국으로 가는 사람들까지 나오고 있다. 레오넬 페르난데스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은 국경 인근 병원을 아이티인에게 개방할 것을 지시했지만 불법 이민자를 우려, 입국 심사는 오히려 더 강화됐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음식은커녕 마실 물조차 기대할 수 없다. 의료진을 돕고 있는 지미트리 코키옹은 “이건 허리케인이 지나갔을 때보다 훨씬 심하다.”면서 “물도, 아무것도 없다. 사람들은 목말라 죽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공항 관제탑은 무너졌지만 활주로가 다행히 기능을 할 수 있는 상태여서 이날 항공편으로 구호 물자가 속속 도착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도로가 파괴된 상태라 이재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일부 구호단체가 구조 및 복구 작업을 위해 긴급 인력을 전날부터 파견했지만 장비가 없어 막막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미국 아이티 특별대사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뭔가 지원을 해주고 싶다면 헬리콥터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전기가 끊겨 버린 도시에 또다시 밤이 찾아오면서 시민들은 더욱 몸서리쳤다. 여진이 일어날 때마다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총소리도 들렸다. 지진 속에서 집이 무너지지 않은 사람들도 추가 붕괴를 우려해 거리에서 밤을 지새웠다. 시신 덮을 천조차 없는 이들에게 담요나 제대로 된 텐트는 사치일 뿐이었다. ●중·스페인등 구조단 속속 도착 스페인, 이스라엘, 중국 등 각국 정부가 파견한 구조단은 각종 장비, 구조견과 함께 14일 새벽 도착했다. 이들은 날이 밝는 대로 참사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의 엘리자베스 비르 대변인은 “최우선 과제는 생존자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의 경우 파견 직원 17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실종 상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TV 생중계 연설을 통해 신속한 지원을 약속한 뒤 선박과 헬리콥터, 수송기, 2000명의 해병대를 아이티로 파견했다. 버지니아의 노포크 기지에서는 미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출발, 14일 오후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호주 정부는 920만달러의 자금 지원 계획을, 브라질은 1000만달러 원조 및 식량 14t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유엔은 1000만달러를 지원하고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도 1억달러 규모의 재정 및 인력 지원을 약속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유경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보면 엄마 생각 나”

    유경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보면 엄마 생각 나”

    MBC 월화드라마 ‘파스타’의 유경(공효진 분)이 ‘버럭쉐프’ 현욱(이선균 분)에게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에 얽힌 남다른 과거를 털어놨다. 11일 방송분에서 유경은 주방에서 쫓겨난 후 포장마차에서 우연히 현욱과 마주치게 되고, 고 3 때 말기 암에 걸린 엄마에게 맛있는 ‘파스타’ 한 그릇을 사드리지 못해 속상했던 지난날을 얘기하며 소주잔을 비웠다. 유경은 “고 3때 엄마가 가출을 했다. 그런데 3일 후 엄마가 갑자기 나타나더니 ‘언제 이런데서 너랑 먹어보겠냐’ 라며 (레스토랑에) 가자고 했다.”면서 “하지만 면이라면 징글징글하다며 당시엔 가지 않았다.”고 회한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이후 뒤늦게 유경은 엄마가 병원비 때문에 자신의 대학등록금을 준비하지 못할까봐 일부러 가출을 했다는사실을 알게 됐고, 엄마가 돌아가신 뒤 머리에 흰 근조 리본을 꽂고 홀로 ‘라스페라’ 를 찾았다는 것. 당시 유경이 “제일 싼 걸로 달라” 며 주문한 파스타가 바로 ‘알리오 올리오’다. 유경은 현욱에게 “‘이 맛있는 걸 엄마도 먹어봤음 더 살고 싶지 않았을까’ 싶었다.” 고 말하며 울먹였다. 눈물의 ‘알리오 올리오’ 는 보는 이들의 심금도 울렸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파스타를 먹으며 엄마 생각에 우는 장면을 보고 감동했다.” “자연스러운 연기에 빠져들었다.” “먹먹연기는 역시 공효진이다.” 라면서 공효진의 연기에 격려와 박수를 보냈다. 사진 = MBC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화 ‘걸프렌즈’서 팔색조 연기 ‘강혜정’

    영화 ‘걸프렌즈’서 팔색조 연기 ‘강혜정’

    마냥 귀엽고 예쁘고 깜찍발랄할 것만 같은 그는, 예상과 달리 차분하고 진지하고 조근조근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물론 특유의 유쾌함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팔색조(八色鳥) 연기로 갈채를 받는 강혜정(27)이다. ●“송이역 본래 제모습도 있어요” 영화 ‘걸프렌즈’의 17일 개봉을 앞두고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세 여자가 한 남자를 ‘공유’하는 독특한 설정의 본격 로맨틱 코미디를 섭렵한 그는 촬영 당시의 즐거움이 진하게 남아 있는 표정이었다. 현실에 찰싹 달라붙은 캐릭터인 ‘송이’를 연기했기 때문이다. “이전 작품들에서는 미리 짜여진 계산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설정을 버리고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연기를 했지요. 저를 잘 아는 분이 ‘혜정씨, 이번에는 혜정씨 본래 모습을 많이 활용했네요.’라고 하셔서, 어떤 모습이 그렇냐고 되물었더니, ‘신경질 내는 모습이요.’ 하시던데요. 호호호.” 그가 보기에 ‘걸프렌즈’의 주인공 송이는 서른을 앞에 두고, 자기 일에 만족하지 못한 채 ‘선 봐서 결혼이나 할까’ 하는 고민이 있는 캐릭터다. 같은 회사의 ‘킹카’와 우연치 않은 키스로 짜릿한 연애를 시작했으나, 알고 보니 이게 웬걸. 남자에게는 이미 2명의 여자가 있었다. 송이를 비롯한 세 명의 여자는 갖가지 사건을 겪으며 서로에게 점점 다가가게 된다. “송이와 저는 말투나 뉘앙스가 비슷하지만 사고 체계나 인생 철학은 완전히 달라요. 송이는 쿨한 면이 있는 반면, 저는 상당히 보수적이죠. 실제 제가 송이의 상황이라면 ‘너 죽고 나 죽자’였을 것 같아요. 한 남자를 공유하며 다른 여자들과 친해진다는 설정이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세 여성이 함께 사회적 성과를 이뤄내기 때문에 여성 입장에서는 통쾌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연기 12년… 출연작 4편 올해 개봉 연기를 시작한 지 12년이 됐다. 배우의 길을 걷게 된 배경이 재미 있다. 아버지, 어머니의 칭찬을 받으려고 시작했다고 한다. “오빠는 공부를 잘했고, 동생은 손재주가 남달랐어요. 저만 할 줄 아는 게 없었죠. 학교에 반성문도 자주 내고, 학교에 안 가겠다고 투정부리기도 했죠. 어느 날 아버지가 지나가는 투로 탤런트나 한 번 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하셨죠. 지금 돌아보면 그래도 깡다구는 있으니 무엇인들 못하겠냐는 뜻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늦깎이로 TV에 나오게 된 게 1997~98년 사이에 방영됐던 시대극 ‘은실이’였다. 주인공을 괴롭히는 이복 누이를 연기했다. 아버지는 인천과 일산을 오가며 촬영하는 내내, 차가 끊겼을 때를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데려다 주거나, 데려 오지 않았다고. “강하게 자라서인지 그런 에너지가 영화에 담겨 강혜정하면 저돌적이고 다듬어지지 않은 이미지로 인식되어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연기를 했는데 ‘진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욕망이 생긴 것은 영화를 하면서부터지요.” 또래 여배우 사이에서 가장 연기를 잘해 러브콜이 많다는 주변 평가를 전하며 치켜세우자 손사래를 쳤다. “옷도 제 눈에 예뻐야 만족해요. 남들이 예쁘다고 하면 인사치레는 아닌지 걱정하죠. 연기 때문에 칭찬을 받아도 그 말에 취하지 않아요. 그래서 다음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걸프렌즈’까지 올해 개봉한 작품이 무려 4편이다. 잦은 작품 출연이 연기 경력에 마이너스가 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강혜정으로서는 ‘억울하고 안타까운’ 부분이다. 가장 먼저 개봉했던 ‘킬미’는 2년 전에 촬영한 작품. 그 뒤를 이은 ‘우리 집에 왜 왔니’도 지난해 가을에 찍었다. 지난달 개봉한 ‘트라이앵글’은 원래 안방 극장을 겨냥한 TV용 영화였다. 올해 전력투구로 촬영한 뒤 개봉하는 작품은 ‘걸프렌즈’가 유일한 셈. ●임신 5개월 “좋은 여자, 아내, 엄마 될래요” ‘나비’, ‘올드보이’, ‘웰컴 투 동막골’ 등의 초창기 작품과 비교하면 최근 들어서는 로맨틱 코미디까지는 아니더라도, 연애 이야기를 앞세우고 웃음을 버무린 작품이 잦았다. 강혜정은 선입견을 깨뜨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내년이면 영화 배우로 데뷔한 지 꼭 10년째되는 해. 지향하는 ‘롤 모델’을 꼽아달라고 했더니, ‘피도 눈물도 없이’의 이혜영을 가장 먼저 꼽았다. “멋진 선배들과 동시대를 산다는 것 자체로 만족하지만 누구를 닮고 싶지는 않아요. 흉내내기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죠. 제가 갈 길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혜정은 인기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와 결혼한 지 두 달이 채 안 됐다. 결혼 생활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들이 왜 반쪽, 반쪽하는지 알게 됐어요. 둘이 있으면 하나된 느낌이죠. 결혼 전 ‘우리 집에 왜 왔니’ 시사회 때는 가볍게 안아주더니, 이번 ‘걸프렌즈’ 시사회 때는 키스를 해 주더라구요. 너무 행복해요.” 임신 5개월째인 그에게 내년에 약속된 역할은 세 가지. 강혜정이라는 한 여자, 타블로의 아내,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다. 앞으로 맡을 그 어떤 역할보다 중요하고 소중한 역할이라고 했다.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는 지혜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그. 이 모든 경험에서 양질의 거름을 얻어 더 좋은 연기자가 될 강혜정을 기대해 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개선을 열망하는 種… 그래서 사람이다

    개선을 열망하는 種… 그래서 사람이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실험에 많이 사용하는 쥐 역시 숙고를 한다. 심지어 구더기도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곰곰이 생각을 한다니 ‘숙고’, 그 자체를 인간의 특성으로 보기는 곤란해보인다. 그럼 흔히 얘기하는 ‘도구 사용’은 어떨까. 인간과 가장 가까운 존재라는 침팬지는 물론이거니와 까치도 먹이를 낚기 위해 철사를 구부릴 줄 안다니 도구를 이용한다는 것을 결정적인 차별점으로 내세우는 것도 정확하지는 않은 듯하다. 동정심, 애정, 증오와 같은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은?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머, 내가 얼마나 슬픈지 아는거야? 네(개든 고양이든)가 날 위로해 주는구나.’ 그럼 대체 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서 특별히 여겨지는 이유를 어디서 찾아야 하는 것일까. “우리가 지금 행동하는 것은 우리의 뇌가 그렇게 생겨먹었기 때문입니다.” 이게 무슨 속 시원하지 않는 대답이란 말인가. 그러나 저명한 뇌신경학자인 마이클 가자니가(70) 캘리포니아대(샌터바버라 캠퍼스) 교수는 실제로 이렇게 말한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뇌신경의 복잡성과 연결 ‘인간이 다른 동물과 얼마나, 어떻게 다른지’, ‘왜 인간을 유일무이한 존재로 보는지’에 대한 연구를 해온 가자니가 교수는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열쇠를 ‘뇌’에서 찾고, ‘왜 인간인가?’(원제 Human:The Science behind What Makes Us Unique, 정재승 감수, 박인균 옮김, 추수밭 펴냄)에서 다른 동물과 질적으로 다른 뇌를 증명해낸다. 저자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척이라는 침팬지의 사회성, 정보전달, 감정교류 등을 비교하면서 비교적 쉬운 방법으로 뇌과학을 풀어내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어 사회적 관계, 윤리성, 예술, 직관, 특별한 감정, 이원론적 사고 등 수많은 요소와 ‘뇌’를 연관시켜 인간의 유일성을 설명한다. 저자가 말하는 인간과 동물의 가장 중요한 차이는 ‘복잡성’과 ‘연결’이다. 인간의 뇌신경 시스템에는 모든 모듈(module)이 세밀하고 복잡하게 연결돼 조정된다. 모듈 구조 경로는 뇌 전체에서 일어난 분화로 만들어지며, 숙고와 억제를 가능하게 하고 자기인식과 의식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 감정과 직관도 어떤 행동을 두뇌에 저장했다가 외부 자극을 받으면 자동적으로 즉시 표출시키는 인간 뇌의 특징이다. 특히 인간의 뇌에는 ‘윤리 모듈’이라는 독특한 부분이 있어 대부분의 인간이 살인, 절도 등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꺼리게 된다는 것이다. 또 인간은 즐거움과 행복, 동정, 슬픔, 창피함, 수치심, 죄책감, 혐오감, 경멸 같은 복잡미묘한 감정을 구분할 줄 안다. 애완동물에게도 분명 감정은 있다. 그러나 슬픔과 동정의 차이를 구분하는 것은 인간뿐이다. 예술 행위나 작품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미소를 머금게 되는 것도 “뇌가 예술적인 자극을 쉽게 처리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가 ‘그렇게 생겨 먹었다’는 것은 결국 “독특한 모듈들로 구성된 인간의 뇌가 다양한 자극에 반응해 수준 높은 인간의 행동을 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인간다운 로봇’을 제작하는 연구를 거듭하지만 인간의 의식을 그대로 반영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 길은, 그렇기 때문에 아직 멀다. 로봇이 인간처럼 보고 듣고 움직여도, 진정 인간처럼 섬세하게 반응할 수 있는 로봇이 나오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인간의 감정과 반응을 코드화해서 로봇에게 입력했다고 해도 진짜 감정을 드러낼 것이라는 데 회의적이다. ●인간의 경이로움 재발견 저자는 “그러니까 인간이 가장 우월하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어쩌면 인간의 능력은 인간을 가장 과소평가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보다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더 나아지기를 소망하거나 상상하는 능력만큼은 매우 뛰어나다. 본래 모습보다 나아지기를 열망하는 종은 없다. 아마도 인간만이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저자의 말은 책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경이로운 존재인지 깨닫기만 해도 충분하다는 겸손함으로 해석해도 좋을 듯하다. ‘뇌신경학’을 다룬 책이니 얼마나 어려울까 하며 미리 두려워 마시라. 저자는 매 장마다 친절하게 결론을 내려주고 ‘생각해보자.’로 시작하는 다양하고 쉬운 가정을 들어주며 조근조근 설명하듯 풀어놨다. 간혹 집중력과 해독력을 필요로하는 부분도 있지만 결국 ‘인간의 뇌는 그렇게 타고났고 진화했다.’는 뜻이다. 2만 5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황제’를 보내기 싫다는 사실을 일깨운 111분[동영상]

    ‘황제’를 보내기 싫다는 사실을 일깨운 111분[동영상]

     그의 손이 그리 큰지 예전에 미처 몰랐다.  지난 6월25일 세상을 떠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마지막 공연 리허설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이 28일 25개국과 나란히 국내에서도 그 비밀스러운 모습을 드러냈다.예고편이나 미공개 작품 ‘디스 이즈 잇’ 동영상이 공개돼 조금씩 팬들의 갈증을 풀긴 했지만 전모(?)가 드러난 것은 처음.    ●큼직한 그의 손,큼직한 그의 족적  스크린에 그의 춤사위와 노래가락이 수놓아지는 111분(외신에서는 117분이라고 보도) 내내 기자는 그의 유달리 길다란 손에 주목했다.얼굴을 통째로 가릴 만한 크기의 손,길다란 손가락이 어딘가를 가리킬 때마다 저릿한 감동과 함께 한켠으로 그를,더이상 그만한 탤런트를 지닌 인물을 팝 역사에서 다시 갖기 힘들 것이라는 사실이 아프게 되새겨졌다.  통상 일주일 전쯤 언론 시사회를 갖던 여느 영화와 달리 이 영화는 이날 낮 1시로 예정된 일반 공개를 앞두고 오전 10시 서울 왕십리CGV에서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기자나 음악산업 종사자가 대부분의 관객인 것으로 짐작되는 시사회 내내 음악 관계자들의 좌석으로 보이는 왼쪽에서 간간이 박수 갈채가 터져나오며 ‘팝의 황제’에 대한 오마주가 쏟아진 점이 이채로웠다.  사실 언론 시사회를 앞두고 오전 8시30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노키아 극장에서 배우 포레스트 휘태커와 제니퍼 러브 휴이트,제니퍼 로페즈,패리스 힐턴과 래퍼 스눕독,리얼리티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의 폴라 압둘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레드 카펫을 밟는 장면이 세계 12개 도시와 함께 이 극장 스크린에 중계했던 터.  그런데 스크린에 비쳐진 고인의 유달리 큰 손이 계속 시선을 붙들어맸다.팝의 역사를 바꾼 황제란 별칭과 케니 오르테가 감독이 영화 속에서 날린 ‘로큰롤 교회의 교주’란 표현이 어색하지 않았다.잭슨이 나직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자 이를 지켜보던 백업 댄서 등이 무대 밑에서 박수를 보내며 더욱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를 것을 부추기자 잭슨이 “목을 보호하려고 그래요.나를 부추기지 마세요.”라고 간청한 대목, “잔소리하는 게 아니야.잘 해보자는 거지.” “이어폰이 안 맞아 귀에 주먹을 쑤셔 넣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 대목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알려진 대로 영화는 고인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뜨기 며칠 전(월드투어 첫 장소인 영국 런던으로 떠나기로 예정됐던 날로부터 8일 전까지)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100시간 이상 생의 마지막 불꽃을 태웠던 고인의 생애 네 번째 월드투어 ‘디스 이즈 잇’의 준비과정을 담았다.마치 그의 공연을 현장에서 지켜보는 듯한 감동이 오롯했다.    ●버릇처럼 내뱉던 “가드 블레스 유”  영화,더 정확히 말하면 리허설 내내 그는 오르테가 감독을 비롯한 여러 스태프들에게 “탱큐”라는 의례적인 표현 대신 “가드 블레스 유”를 연발했다.팝과 음반산업을 주무르던 황제가 남긴 불멸의 기록들과 어울리지 않는 그의 겸손하고 소박한 면모에 대해선 익히 알려진 바였지만 그는 리허설 내내 “가드 블레스 유”란 인사를 되풀이했다.  영화에 등장한 그는 항상 연주자,백업댄서,코러스 등과 조근조근 음악에 대해 얘기하고 공연의 극적 효과를 강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나붓하게 얘기하는 협력자였다.항상 원곡과 똑같이 연주하도록 하고 백업 댄서의 춤사위 하나하나까지 세심한 신경을 쏟았지만 그의 말은 한없이 부드럽고 나직했다.그리고 지시를 하더라도 분명한 때를 파악해 전달하는 천부적 능력을 지녔음을 보여줬다.    ●다큐란 선입견 깨뜨린 지루하지 않은 영화  다큐 영화 또는 메이킹 필름이란 선입견을 갖고 영화를 보면 조금 곤란한 측면이 있다.무엇보다 공연을 빈틈없이 준비하는 황제의 일거수일투족을 좇다보면 영화가 끝나감을 쉽사리 예감하기 힘들 정도로 박진감이 있었다.‘Beat It’ ‘Thriller’ ‘Man in the Mirror’ 등 16곡과 ‘잭슨 5’ 시절의 ‘I want you back’ ‘The love you save’ ‘i’ll be there’ 등을 차례로 선보였다.형제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른 뒤 부모의 이름을 부르며 사랑한다고 말하는 대목에선 눈물샘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다.  ‘디스 이즈 잇’은 마지막에 두 가지 버전으로 나오는데 나중 것은 오케스트라 버전이다.  특히 감동적이었던 것은 ‘Earth song’.고인은 “사람들은 ‘그들이 해결하겠지.’라고 생각한다.하지만 우리들이 나서지 않고서야 어떤 문제든 해결될 수 있겠느냐?”고 되물으면서 환경 보호의 메시지를 전한다.그저 의례 하는 게 아니라 정색을 하고 한다.마지막으로 ‘디스 이즈 잇’이 흘러나오기 전에 오르테가 감독 등 리허설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렸던 스태프들이 어깨동무하며 둘러선 가운데 고인은 진정어린 목소리로 말한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지구를 구할 일에 동참하도록 우리가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는 대목은 그가 단순한 팝 스타가 아니라 환경보호 운동의 전도사였음을 확인시켜준다.  그리고 불도저.이 노래의 마지막 대목에 불도저가 무대 뒤에서 쑥 모습을 내민다.고인은 불도저가 등장할 때 피아노의 음 하나하나까지 짚어주는 세심함으로 엔터테이너 자질이 하루 아침에 완성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미리 알고 보아야 할 다섯 가지  영화는 딱 2주만 상영한다.야후! 무비스의 블로그 ‘무비 토크’는 영화를 보기 전 알고 있어야 할 다섯 가지를 짚었다.앞에서 언급한 19곡의 리스트가 첫째이고 고인의 세 자녀가 이날 LA의 소니 픽처스에 별도로 마련된 시사회장에서 영화를 보며 부모들은 조금 나중에 보게 될 것이라는 사실,사전 예매된 영화 가운데 가장 잘 나가는 판매 기록을 남겼다는 점,DVD가 새해 1월20일 출시된다는 점,고인의 부친 조가 암시한 것으로 소문난 것과 달리 고인의 대역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 등이다.  국내에서도 인터넷 예매가 시작된 지난 12일에 동시 접속자가 폭주,예매 사이트의 서버가 다운되는 등 홍역을 치렀다는 것이 홍보 관계자의 전언이다.서두를 일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주말 데이트]간암 딛고 제2의 인생 사는 피아니스트 조치호 교수

    [주말 데이트]간암 딛고 제2의 인생 사는 피아니스트 조치호 교수

    그는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지난 10년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 힘든 세월이었다. 이겨 낸 것이 너무 놀랍고, 스스로에게 고맙기까지 한 마음은 이제 “앞으로 생을 정말 잘살아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커지고 있다. “사람들에게 아주 유익한 것을 주고 싶을 따름이죠. 연주를 하며 들려 주고, 학생들에게는 쉽고 정상적이면서 흔들리지 않는 길을 가르쳐 줘야죠.” 피아니스트 조치호(56) 중앙대 교수의 말이다. ●새달2일 예술의전당 ‘가을밤콘서트’ 지난 20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만난 조 교수는 피곤한 기색이 엿보이는데도 음악 얘기에는 눈을 반짝였다. 새달 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가을밤 콘서트’를 앞둔 그는 “연습을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몸이 힘들까봐 잘 조절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근황을 털어놓았다. “이 작품은 그야말로 화려하면서도 즐거움이 들어가 있고 박력이 넘쳐요. 그러면서 2악장은 얼마나 우수에 젖어 호소력이 있는지….” 그가 독일의 테데스코 앙상블과 협연하는 슈만의 피아노5중주 작품 44번에 대한 설명이다. 그는 ‘잘나가던’ 피아니스트였다. 한양대 음대를 4년 장학생으로 졸업했다. 재학 시절에는 동아콩쿠르에서 우승하고, 쇼팽 에튀드 전곡(24곡)을 연주하는 독주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전도유망한 피아니스트의 길을 차곡차곡 밟는 듯했지만, 자신에게서 문제점을 느끼기 시작했다. “동아콩쿠르에서 연주할 때 ‘이게 아주 자연스럽고 타당한 연주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악보를 읽고 떠올린 표정들을 연주하려면 굉장히 불편한 거예요. 손이 말을 안 듣는 듯했죠.” ●손등 펴는 스카를라티 주법으로 훨훨 독일 뮌헨 국립음대에서 수학하며 최고연주자 과정을 밟아도 문제는 여전했다. 결정적인 해결책은 오스트리아의 빈 국립음대에서 만난 미하엘 크리스트 교수의 한마디에서 찾을 수 있었다. “굉장히 잘하지만 손 모양이 이상하다.”는 아주 단순한 말이었다. 그때까지 손을 동그란 모양으로 만든 바흐식 주법을 썼지만, 그에게는 손등을 곧게 펴는 스카를라티 주법이 정답이었다. 남들은 국제 콩쿠르를 준비할 28살에 그는 기본부터 다시 했다. 지겹게 했던 하농을 매일 연습하고, 잘 때나 걸을 때도 손 모양을 잡았다. 문제가 해결되니 거칠 것이 없었다. 중앙대 교수직을 맡으면서 연구를 계속하고, 국내외 오케스트라 협연과 해외 연주회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훨훨 날았다. 탄탄대로를 달리던 그의 발목을 잡은 건 건강이었다. 간암 판정. 선천적으로 간 기능이 좋지 않았지만, 하루 12시간씩 연습을 하고 책상 앞에 앉았던 것이 병을 키웠다. 결국 그는 1998년 독주회를 마지막으로 무대에서 사라졌다. ●책도 집필 하고 소품집 음반 낼것 항암 치료를 받고, 수술을 몇 번씩 받는 힘겨운 시간 동안 그는 지금까지 연구한 것들을 정리했다. 피로가 몰려와 기껏 써봤자 하루에 두 줄 석 줄 정도였다. 무너질 듯한 몸을 일으켜 피아노 앞에 앉아 이론과 실전을 확인했다. 그렇게 5년 만에 ‘자동 피아노 테크닉과 호흡의 비밀’(2007년)을 냈다. 오랜 기간을 기다려 간 이식 수술도 받았다. 몸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느끼며 독주회를 준비했다. 그러나 여전히 힘들다. 지난해 9월 독주회 후 무려 6개월 가까이 활동에 지장을 받았다. 지난 8월에는 각혈을 하고 다시 입원을 했다. 하지만 연주회를 그만둘 수는 없다. 무대에서 연주하고 싶은 열망과 음악을 통해 치유를 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간 이식 수술을 받을 때 마지막 연주회 음악을 들으며 에너지를 얻었죠. 활기가 넘치는 드뷔시의 ‘기쁨의 섬’, 라흐마니노프의 회화적 연습곡 작품 39번 전곡을 들으며 음악의 에너지를 직접 느낄 수 있었거든요. 음악이 가진 치유의 힘을 믿게 됐죠..” 할 것이 너무 많다. 전작에 이어 책을 한 권 더 집필하고, 소품집 음반도 낼 계획이다. “다 알려 주고 싶은데 아이고, 모르겠어요.”라며 툴툴거리면서도 그는 계획을 조근조근 풀어 놓는다. “많은 연주자가 음악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한다는 것을 마치 당연한 것처럼 여기지만, 연주자는 작곡가가 작품에 담은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려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공연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음악을 통해 작곡가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들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중국 건국 60주년] 차세대 ICBM ‘둥펑-31A’ 등 첨단무기 과시

    ■ 현장에서 본 경축식 │톈안먼 광장(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은 건국 60주년 기념일인 1일 전 세계를 상대로 포효했다. 더 이상 150여년 전 서구가 멸시했던 ‘아시아의 병자’가 아니었다. 건국 60년 만에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슈퍼파워’로 성장한 중국의 모습에 세계는 긴장하면서 베이징을 주목했다. 이날 톈안먼(天安門) 광장은 하루종일 중국인들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1949년 신중국 건국을 선언한 마오쩌둥(毛澤東) 당시 주석이 그랬던 것처럼 중산복을 입고 톈안먼 성루를 지켰다. 후 주석은 경축기념 연설을 통해 “60년 전 오늘 바로 이곳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했다.”며 “지난 60년 동안 중국은 거대한 발전과 진보를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일국양제(一國兩制)의 방침에 따라 흔들림 없이 평화통일을 이룩할 것”이라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실현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어 “우리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길을 걸으며 60년 동안 이룩한 성과를 바탕으로 인류에 새로운 공헌을 할 것”이라며 “위대한 중화인민공화국, 위대한 중국공산당, 위대한 중국인민 만세”를 외쳤다. 경축행사는 오전 9시57분쯤 군악대의 연주 속에 후 주석과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그리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8명의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톈안먼 성루에 모습을 나타내면서 시작됐다. 중국 56개 민족이 건국 60주년을 축하한다는 뜻에서 56문의 대포에서 60발의 예포와 함께 광장의 국기 게양대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五星紅旗)가 오르자, 후 주석은 도열해 있던 군대를 분열하기 위해 중국산 최고급 승용차 홍기(紅旗)에 올랐다. 차 번호는 ‘경(京)V-02009’였다. 후 주석은 열병지휘관의 보고를 받고 큰 소리로 ‘카이스(開始·시작)’를 외친 뒤 분열식을 시작했다. 창안제(長安街) 동쪽으로 죽 이어진 각종 부대 행렬을 분열하면서 후 주석은 각 부대 앞을 지날 때마다 “퉁즈먼(同志們·동지들) 하오(好·안녕)!”와 “퉁즈먼 신쿠러(辛苦了·고생이 많다)!”를 외쳤고, 장병들은 “웨이런민푸우(爲人民服務·인민을 위해)”로 화답했다. 이어 진행된 열병식에서는 8000여명의 장병과 500여대의 장비, 150여대의 비행기가 중국의 최첨단 군사력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3군 의장대에 이어 육·해·공군과 여군 순으로 열병이 진행됐다. 이어진 기계화부대 열병에서는 육중한 캐터필러 소리와 함께 탱크, 장갑차, 자주포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뒤이어 관심이 집중됐던 신형 핵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둥펑(東風)-31A’ 등이 첫선을 보였다. 그러자 중국이 자체 개발한 조기경보기를 필두로 12개 비행편대가 형형색색의 연기를 내뿜으며 동쪽에서 톈안먼을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새벽까지 비가 내린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하늘은 맑게 개어 있었다. 관람대에 자리한 각국 무관을 비롯한 외교사절과 세계 각국의 취재진 4000여명은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분주했다. 후 주석은 이따금 감격에 찬 모습으로 열병식을 참관했으며 옆자리의 장 전 주석과 환담을 나누는 모습 등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열병식에 이어 마오의 초상화를 앞세운 대형 축제차량 60대와 10만여명의 학생, 시민들이 함성과 함께 국민대행진을 곧바로 시작했다. 오후 1시쯤 행사가 마무리된 뒤 30여만명의 참여 인원이 톈안먼 일대를 빠져나가는 데만 2시간여가 소요됐다.행사 참가자들은 이날 새벽 4~5시쯤부터 톈안먼 광장 부근에 집결하기 시작했으며, 중국 정부는 전날 밤 11시가 돼서야 외신기자들에게 행사 취재허가증을 발급했다. 앞서 행사를 위해 도심은 전날 밤부터 철저히 통제돼 지도부와 출연진 및 초대받은 일부 시민 대표단을 제외하고는 접근조차 불가능했고, 보안과 통제가 계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강화돼 일각에서는 ‘인민이 소외된 축제’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stinger@seoul.co.kr
  • [토요 포커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신종플루 콜센터’를 가다

    [토요 포커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신종플루 콜센터’를 가다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 첫 환자가 발생하고 5개월이 흘렀다. 환자수가 1만5000명을 넘고 사망자가 두 자릿수를 기록한 가운데 신종플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말 그대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국민들의 온갖 항의를 받고 궁금증을 풀어주는 콜센터는 밤낮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운영된다. 신종플루 콜센터는 보건복지가족부가 운영하는 희망콜센터(☎129), 응급의료정보센터(☎1339), 국민건강보험공단 콜센터(☎1577-1000),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588-3790) 등 모두 네 곳이다. 콜센터에서는 신종플루 관련 치료거점 의료기관 이용과 진단·처방·검사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의학적 전문지식을 다루는 곳도 있다. 신종플루 상담으로 정신없이 일하고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를 찾아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들이 느끼는 신종플루 불안 체감지수는 얼마일까. “네~네~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한 옥타브 높은 목소리로 ‘고객님’을 찾는 콜센터가 아니다. “보험 상품 좋은 게 나왔는데요~.” 휴대전화, 보험, 신용카드 등 상품을 파는 콜센터도 아니다. 정신없이 시끄러울 것이라는 예상은 여지 없이 무너졌다. ‘타닥타닥’ 자판 소리와 ‘조근조근’ 응답하는 목소리만 가득했다. 신종플루 콜센터 4곳 중 가장 많은 문의를 받는 서울 마포구 염리동에 위치한 건강보험공단 콜센터와 보건소·의료기관을 상대로 전문상담을 하는 은평구 녹번동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를 23일 찾았다. 개인위생 수칙만 지키면 된다지만 시민들의 불안감과 궁금증은 끝이 없다. ●사망자 발생하면 문의전화 폭증 지난 1일부터 신종플루 업무를 담당한 건강보험공단 콜센터는 신종플루 상담 외에도 매일 평균 30만통의 상담을 소화한다. 이쯤되면 ‘공룡 콜센터’라고 불러도 될 듯하다. 사망자가 연이어 발생한 9월 초에는 하루 700통이 넘는 문의가 쇄도했다. 당시에는 콜센터 4곳을 합쳐 문의전화가 한주 동안 6400여통에 육박했다. 사망자가 발생한 당일과 다음날엔 문의전화가 평소보다 10%이상 늘어난다. 언론 보도가 많은 날에도 문의가 증가한다. ‘뉴스에 이렇게 나왔는데 괜찮은거냐.’며 불안을 호소한다. 상담원들이 ‘특별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안심시켜도 소용 없다. 30, 40대 엄마들의 문의가 다른 연령대보다 많은 편인데 아들딸 걱정이 주를 이룬다. 4년째 상담원으로 일하고 있는 양은선(27·여)씨는 “전화를 받다보면 사람들의 불안감이 목소리에서 바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양씨는 “신종플루 초기보다는 전화문의가 줄어들었고, 불안감도 잦아졌다.”며 “현장에서 국민들과 접촉하는 상담원으로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문의’ 아닌 ‘항의’하는 고객 난감 건강보험공단 콜센터는 본래 건강보험관련 각종 문의를 받는 곳이다. 서울에 자리한 본부와 각 지역 지사의 상담원을 모두 합하면 1223명에 이른다. 대다수가 노련한 상담 전문가들이지만 ‘문의’보다 ‘항의’가 많은 날은 지치게 마련이다. ‘나한테는 타미플루 처방을 왜 안 해주냐.’ ‘치료거점병원 갔더니 엉망이더라.’ ‘우리동네에는 치료거점병원이 없다.’ 는 식의 각종 항의가 빗발친다. 건강보험공단 고객지원실 김미경 차장은 “항의 전화는 더욱 친절하게 응대하려고 노력한다.”며 “몇십분씩 실랑이를 하다 보면 금세 피곤이 밀려온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하루 평균 530통 정도 문의를 받는다. 처음보다는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많은 수치다. 시민들의 걱정이 끊이지 않자 건강보험공단은 추석연휴에도 콜센터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의학 지식 물어봐도 문제 없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는 보건소·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전문상담을 하는 곳이다. 신종플루가 발생하기 전, 질병관리본부에는 콜센터가 없었다. 상담원은 모두 15명. 공중보건의 15명도 순환하며 근무해 의학 자문을 돕는다. 모니터링센터 시절부터 근무하고 있는 주형진(22)씨는 “매일 비행기 1대를 채울 만한 분량의 검역질문서를 검토했다.”며 “그에 비하면 콜센터 업무는 훨씬 수월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건강보험공단 콜센터와 달리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질문이 많다. 투약이나 검사 지침이 바뀔 때마다 문의가 빗발친다. 문의 대상이 특수한 만큼 밤 10시까지 근무한다. 보건소의 경우 ‘타미플루를 5일동안 투약했는 데도 차도가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 병원은 ‘환자 발생 보고 방법을 알려달라.’는 질문이 많다. 일반 상담도 받는다. 전문적인 상담을 해주는 까닭에 예상치 못한 질문도 꽤 있다. 류위선 공중보건의는 “‘신종플루 이름은 왜 H1N1이냐, 신종플루 유행이 언제 끝나냐는 개인적인 궁금증을 물어보는 사람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의사로서 국민들이 과도한 불안감에 떨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위생지침만 지키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가장 많이하는 질문은 신종플루 콜센터로 걸려오는 전화 내용은 가지각색이다. 상담원들이 질문별 대응 매뉴얼을 갖고 응답하고 있지만 의외의 질문에는 당황하기도 한다. 건강보험공단 콜센터의 도움을 받아 가장 많이 묻는 질문 1, 2, 3위를 선정했다. 아래 9가지 내용만 알면 신종플루에 관해 모르는 게 없는 고수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 ●1위 확진 검사 →고위험군 환자는 급성열성호흡기 질환이 없어도 확진검사 보험 적용이 되나? -고위험군 환자대상이어도 급성열성호흡기질환이 있는 경우에 한해 확진검사를 급여 대상으로 인정한다. →확진검사 3종 모두 인정되나? -확진검사법 3가지(real-time RT-PCR, conventional RT-PCR, multiplex RT-PCR) 중 1종에 대해서만 급여가 인정된다. →신종플루 확진검사 급여 대상자에 적용돼 검사했는데, 음성으로 나오면 어떻게 되나? -신종플루 확진검사 급여대상자에 해당되면 검사결과에 상관없다. ●2위 예방접종·백신 →신종플루 예방접종은 언제 받을 수 있나? -현재 신종플루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청 허가·심사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르면 10월말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3살배기 딸이 있는데, 먼저 접종할 수 있나? -우선접종대상자는 확정되지 않았다. 의료종사자가 최우선이며 영유아, 노인, 만성질환자가 우선 접종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백신이 안전한가? -모든 백신은 검정 과정에서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고 출하된다. ●3위 고위험군 →신종플루에 걸렸을 때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큰 위험집단은 무엇인가? -다음 사항에 해당되는 사람이라면 신종플루 예방에 더욱 철저해야 한다. ▲천식, 기관지염, 폐기종을 포함한 만성 호흡기계 질환을 가진 사람 ▲심장병, 당뇨병, 만성적 대사질환, 신장·신경계·혈액계에 질환이 있는 사람 ▲면역이 억제된 환자(암이나 에이즈 환자) ▲임산부 ▲비만인 사람 ▲흡연자 →고위험군에 해당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의심증상이 나타났거나 환자와 가까이 접촉한 후에는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고 의사의 판단에 따라 타미플루를 복용한다. 복용은 증상이 시작된 후 40시간 내에, 감염자와 접촉 이후 48시간 내에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급성열성호흡기질환은 있는데 집에서 쉬고 있는 어른(노인)의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니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아야 한다. ▲열이 떨어지지 않고 지속된다 ▲가슴 부위가 아프다 ▲숨쉬기가 곤란하다 ▲어지럽거나 의식이 없다 ▲탈수 증상이 나타난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정교함을 포기한 무시무시한 타자 라이언 하워드

    정교함을 포기한 무시무시한 타자 라이언 하워드

    순수 파워로만 놓고 볼때 지구상에서 가장 파워풀한 스윙을 가진 타자는 누구일까? 여러명의 선수가 떠오르지만 이 부분에서 라이언 하워드(필라델피아)를 빼놓고 이야기할수 없다. 현역 메이저리거 중 올시즌 포함 최근 4년동안 가장 많은 190개의 홈런을 쏘아올린 하워드는 전형적인 홈런타자다. 풀타임 빅리거 4년차인 하워드는 이미 두번씩이나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적이 있는 선수다. 2006년에 기록한 58개의 홈런숫자는 그를 첫 홈런왕 타이틀 수상자로 등극하게 했으며 작년시즌에도 48개의 대포를 쏘아올리며 30살 이전의 나이로 두번째 타이틀을 획득했다. 하워드를 바라보는 시선은 모두 일치되는 경이로움만 있는건 아니다. 홈런수와 비교해 극심할 정도로 비례하는 그의 엄청난 삼진숫자는 ‘공갈포 타자’ 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2006년 기록한 타율 .313은 앞으로 그가 성장하는데 있어 부족했던 정교함을 깨우치는듯 했지만 이후 그의 타율은 3할 근처에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 공을 쪼개버릴 정도로 무지막지한 스윙과 한눈에 보기에도 힘이 넘치는 시원한 파워히터지만 투수입장에서는 하워드만큼 상대하기 쉬운 타자도 없다. 타격의 정통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하워드는 정말로 헛점이 많은 타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기록하고 있는 타점 기록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타율이 가진 가치는 무의미해진다. 3년연속 130타점 이상(2006-2008) 을 쓸어담았을 뿐만 아니라 올시즌도 현재까지(4일) 112타점을 기록하며 프린스 필더(밀워키)와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의 뒤를 쫓고 있다. 정교하지 못한 타격만큼이나 다소 출루율이 떨어지지만 4번타자로서 하워드만큼 독보적인 현역 선수는 없다고 봐도 될정도로 엄청난 타점 생산력이다. 정교함을 포기한 하워드의 타격스타일. 하워드의 타격을 유심히 보면 여타의 슬러거들에 비해 아주 독특한 스타일의 스윙을 하고 있는걸 발견할 수 있다. 보통 다리를 내딛으면서 타격을 하는 타자들은 스트라이드(앞발 내딛기)시 배트를 쥐고 있는 그립부분을 뒤로 가져가며 파워를 장전하지만 하워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스트라이드가 끝난 후(지면에 착지) 배트가 발사를 하는 여타의 타자처럼 배트가 스타트 되는 것이 아니라 하워드는 뒷팔꿈치를 한번 더 위로 치켜들며 스윙을 시작한다. 이런 타격방법은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게 공존하는데 위로 들어올려졌다가 나온 뒷팔꿈치의 각도 만큼이나 백스윙(Take-Back)이 커지게 돼 배트스피드가 느려질수 밖에 없다. 어느정도 제구력이 동반된 빠른공이 왔을시 대처할수 있는 자신의 타이밍이 흐트러질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당연히 정교함은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파워배팅을 하기엔 이만큼 좋은 타격방법도 없다. 선천적인 파워를 지닌 그가 크게 돌아나오는 배트 각도만큼이나 파워의 도움닫기까지 더해지는 이런 타격은 제대로만 맞으면 그만큼 타구를 멀리보낼수 있기 때문이다. 보편적인 타격 기술론으로만 놓고 보자면 빅리거 답지 않은 하워드지만, 자신이 지닌 신체적인 조건과 독특한 스윙방법으로 색다른 홈런타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하워드의 통산 타율은 .278이다. 한시즌 162경기를 모두 뛴다고 가정하면 평균 49홈런, 141타점이란 무시무시한 기록이 나온다. 현역 선수들중 하워드만큼 홈런 및 타점생산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타자는 없다. 비록 한시즌 200개에 육박하는 엄청난 삼진갯수와 정교함이 떨어지는 타격스타일이지만 중심타자로서 팀 승리에 절대적인 역할이 필요한 홈런과 타점은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하워드는 몰아치기에 특출난 재능을 가진 타자다. 그래서 후반기로 갈수록 그가 뿜어내는 홈런포는 공포감이 배가된적이 많았다. 올시즌 현재 하워드는 홈런 37개로 선두 푸홀스와는 5개차이로 3위, 타점 역시 113개로 선두 필더(120타점)에 이어 푸홀스와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홈런과 타점 모두 하워드가 따라잡을수 있는 가시권에 놓여 있는 상태다. 하워드가 무서운 점이 바로 이것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프로야구통신원 윤석구 rock7304@hanma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진보와 보수, 위기의 남북관계를 말하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 북측의 조문단 파견을 계기로 개성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이 논의되는 등 모처럼 남북관계의 긴장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대북 강경정책 기조와 북한의 2차 핵실험 강행으로 야기된 남북 위기 상황은 여전히 심상치 않다. 진보 성향의 계간지 ‘역사비평’과 뉴라이트 계열 ‘시대정신’이 가을호에서 각각 남북관계의 현 지점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기획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먼저 ‘역사비평’은 특집 ‘위기의 남북관계와 10대 현안’에서 남북관계의 평화적 재구축을 위한 전문적이고 실리적인 방안을 살펴 본다. 박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교수는 현재 진행되는 남북관계 위기의 원인을 남북한 당사자의 상호인식에 심각한 충돌이 있기 때문으로 본다. 즉 남한 당국자들은 북한 정권이 비정상적인 권력이기 때문에 대화의 상대로 인정할 수 없고, 북한 당국자들은 이명박 정부가 ‘보수반동’ 정부이기 때문에 대화의 상대가 될 수 없다고 인식한다. 이런 상황에서 “남과 북, 양자의 인식을 바꾸기보다는 정치적·민족적 의미를 뛰어 넘는 경제적·실용적 접근만이 현재의 실타래를 푸는 유일한 방안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박 교수는 지적한다. 경제적 접근은 북한에 대한 실용적 접근조차 반대하는 보수세력을 잠재우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는 주장이다.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부교수도 “핵 없는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으로 향하는 최후의 열쇠는 남북한 당사자들이 쥐고 있다.”면서 “남북문제의 해법은 흡수통일이 아니라 실리중심의 평화공존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역사비평’은 이와 더불어 남북 합의의 지속과 단절, 한반도 비핵화의 해법, 이산가족문제, 문화교류 등을 10대 현안으로 꼽고, 분야별 전문가가 각 문제에 대한 현황과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글을 실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시대정신’은 특집 ‘북한의 선군정치, 핵개발, 붕괴 및 대책’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선군정치가 어떻게 핵 개발로 이어지고, 필연적으로 북한의 붕괴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가를 분석한다. 오경섭 세종연구소 연구원은 기고문 ‘선군정치와 강성대국 건설’에서 “경제정상화를 포기하고 핵무기 보유를 선택한 것이 북한 선군정치 노선의 본질인 만큼 교류협력을 통해 김정일 정권의 비핵화와 개혁·개방을 유도할 수 있다는 가설은 잘못됐다.”면서 “대북정책은 김정일 정권의 변화가 아닌 약화로 설정하고, 이에 부합하는 다양한 정책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안병직 시대정신 이사장은 ‘북한의 붕괴와 재건’에서 “북한은 밖으로 드러난 몇가지 사실만을 가지고도 이미 붕괴단계에 들어섰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체제가 붕괴됐고, 재정체계와 관료체계가 무너졌으며, 통치체계와 사회기반 시설이 거의 마비됐다는 것이다. 안 이사장은 이어 북한이 붕괴하는 경우 혼란과 통일비용을 줄이고, 북한의 국제분쟁지화를 회피하는 한편 북한 주민의 주권을 보장하기 위해 북한을 당분간 지금과 같은 독립적인 정치경제단위로 존치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장진영 별세⑥] ‘국화꽃 향기’ 박해일 “슬픔 말로 표현할 수 없어”

    [장진영 별세⑥] ‘국화꽃 향기’ 박해일 “슬픔 말로 표현할 수 없어”

    故 장진영이 생전 위암 환자로 분해 애절한 사랑을 그린 영화 ‘국화꽃 향기’의 상대 배우 박해일이 고인의 장례식장을 찾아 애도를 표했다.1일 오후 침통한 표정으로 황급히 빈소에 들어선 박해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고인의 영정 앞에서 넋을 위로할 뿐 극도로 슬픔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국화꽃 향기’에서 암 투병 중인 희재(장진영)의 곁을 마지막까지 지킨 ‘인하’ 역을 연기한 박해일의 충격은 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박해일의 소속사 관계자는 “지금 박해일은 누구보다 고인의 마지막을 슬퍼하고 있다.”며 “하지만 고인을 떠나 보낸 지금,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고인을 두고 슬픔을 표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며 노코멘트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그 밖에 이덕화, 이병헌, 김주혁, 전도연, 송혜교 등 동료 배우들의 조문도 줄을 잇고 있으며 현재 빈소 입구는 밀려드는 근조 화환과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한편 영화 ‘국화꽃 향기’에서처럼 실제 위암으로 투병 중이던 고 장진영은 1일 오후 4시 3분께 서울강남성모병원에서 신부전을 동반한 호흡부전으로 인해 사망했다.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4일 오전 발인 예정이다.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 / 사진 =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장진영 별세④] 故장진영, 서울아산병원에 안치…조문객 줄이어

    [장진영 별세④] 故장진영, 서울아산병원에 안치…조문객 줄이어

    故 장진영의 시신이 1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영안실에 안치됐다.이날 오후 6시 45분 임종을 맞이한 서울강남성모병원에서 출발한 고 장진영의 운구 차량은 오후 7시를 넘겨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에 도착했다.운구 차량에는 소속사 관계자 등이 탑승해 고인의 곁을 지켰으며 장진영의 부모님과 남자친구 김모씨는 별도 차량으로 이동해 장례식장에 들어섰다.이에 앞서 빈소에는 7시경부터 동료 배우들의 조문이 먼저 시작됐다.장례식장에는 탤런트 송일국이 근조 화환을 보내온 것을 시작으로 김민종, 안재욱, 차태현, 박철, 이병헌, 안재욱 등이 차례로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한편 위암 투병 중이던 고 장진영은 9월 1일 4시 5분께 심부전을 동반한 호흡부전으로 끝내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 / 사진 =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지빈 “키도 연기력도 하정우 선배처럼 크겠죠” (인터뷰)

    박지빈 “키도 연기력도 하정우 선배처럼 크겠죠” (인터뷰)

    출중한 아역배우들 사이에서 박지빈은 단연 눈에 띈다. 15살, 중학생이라는 나이에 어울리게 장난기 넘치는 미소 속 성인배우 못지않은 신중함이 엿보인다. 영화 ‘안녕 형아’와 드라마 ‘이산’ ‘꽃보다 남자’ 등 다양한 연기 경력을 갖춘 박지빈의 또 다른 장기는 목소리 연기다. 스페인 애니메이션 ‘마법의 세계 녹터나’에서 주인공 소년 팀의 한국어 목소리를 연기한 박지빈을 서울 명동 롯데 에비뉴엘에서 만났다. ◇ 팀, 너 외롭니? 나도 때론 그래 27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마법의 세계 녹터나’의 한국어 목소리 연기를 선보인 박지빈은 호기심 많은 주인공 소년 팀과 꼭 닮았다. “팀은 독특한 아이에요. 그래서 고아원의 외톨이죠. 소위 말하는 ‘왕따’는 아니지만 저도 친구들과의 대화에 잘 공감하지 못할 때가 있거든요.” 어린 나이부터 배우의 길을 걸어서일까. 외관보다 속내가 먼저 커버린, 그래서 또래보다 훨씬 조숙한 박지빈은 팀의 외로움을 한층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극중 팀이 사랑하는 단 하나의 별 애드하라가 있는 것처럼 저에겐 연기라는 길이 있어요. 이것만으로도 팀과 저는 서로 통하는 거죠.” ◇ 조숙하기 때문에, 나는 연예계 마당발 학교보다는 촬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던 만큼 박지빈에게는 특별한 친구들이 많다. “기자님들 저한테 항상 똑같은 것만 물어보시잖아요. ‘꽃남’ 형들하고 친한지 동방신기 형들하고 친한지.” 장난스럽게 공격해오는 박지빈. 얼마 전 그의 미니홈피는 동방신기, SS501, ‘꽃남’ 출연진 등 화려한 스타들과 함께한 사진으로 화제에 올랐던 바 있다. 그런 질문도 싫지만은 않은지 넓은 인맥을 조근조근 일러준다. “특히 동방신기의 영웅재중 형, 최강창민 형이랑 친해요. 재중 형은 ‘너랑 얘기하면 동생이 아니라 친구랑 있는 것 같다.’면서 애늙은이라고 놀리기도 하구요.” ◇ 내 꿈은 ‘추격자’ 하정우 같은 배우 앞으로 또 어떤 작품에서 어떤 모습의 박지빈을 만나 수 있을까. 중학교 3학년 2학기에 접어든 박지빈은 당분간 학교 생활에 충실하려 한다고 답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구요. 드라마든 영화든 목소리 연기든, 중요한 건 ‘마법의 세계 녹터나’처럼 내게 꼭 맞는 좋은 작품을 만나는 거죠.” 가장 잘 할 수 있는 역할 속에서 차근차근 실력을 쌓고 싶다는 박지빈의 꿈은 하정우 같은 배우가 되는 것이란다. “다른 작품들도 훌륭하지만 ‘추격자’에서 하정우 선배는 소름끼치도록 실감나는 연기를 하시잖아요. 그런 배우가 되는 것이 바로 제 목표에요.” 연기력도 키도 꼭 하정우처럼 크고 싶다는 박지빈의 꿈은 멀지 않은 미래의 현실이 될 것이다. ‘마법의 세계 녹터나’의 팀이 두려움을 극복하듯, 박지빈도 일련의 과정들을 차근차근 밟아나가고 있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늘의 눈] 기자 초년병이 본 DJ 서거/오달란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기자 초년병이 본 DJ 서거/오달란 사회부 기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폐렴으로 서울 연세대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뒤 병세가 위중했던 지난 7일부터 서거한 날까지 매일 아침 병원 앞 벤치에서는 ‘현대사 특강’이 열렸다. 김 전 대통령 측의 최경환 비서관이 ‘강사’였고 기자 생활 1~3년차의 사회부 기자 10여명이 ‘수강생’이었다. 이 시간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이 한국 현대사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인물이었음을 깨달았다. 그가 겪은 5번의 죽을 고비, 그 가운데 1973년 도쿄 피랍사건과 1980년 사형선고의 비화를 생생히 전해듣는 것만으로도 기자 초년병들에게는 살아 있는 역사공부가 됐다. 취재를 하며 만난 김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젊은 기자들이 김 전 대통령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핀잔했다. 한 측근은 “어떤 기자는 신군부가 김 전 대통령에게 내란음모죄로 사형을 선고한 것을 두고 ‘신군부가 누구예요?’라고 묻더라.”며 실소했다. 1980년 이후에 태어난 기자들에게 현대 정치사는 낯설고 무겁다. 국장이 치러진 6일 동안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훌륭한 역사 선생님이었다. 1987년 평민당 대선후보였던 김 전 대통령이 연설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를 들쳐 업은 채 서울 수유리 집에서부터 버스와 지하철을 3번 갈아타며 보라매공원으로 향했다는 중년 여성과 1980년 광주항쟁을 목격한 뒤 김 전 대통령을 정신적 지주로 삼아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는 50대 부부의 사연도 마찬가지다. 국회 빈소에서 조문객들에게 근조 리본을 달아주던 30대 여성 자원봉사자는 “서점에 가거나 인터넷 블로그를 뒤져 보라.”고 조언했다. ‘인간 김대중’을 몰랐던 젊은 기자들이 그를 통해 암울했던 한국 현대사를 공부하게 된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이 마지막 일기에서 언급했듯 그의 삶은 민주화와 남북 화해를 위해 혼신을 다한 일생이었다. 김 전 대통령을 통해 한국 현대사를 다시 발견한 젊은이들이 늘어날수록 그 노력은 헛되지 않으리라. 고인의 명복을 빈다. 오달란 사회부 기자 dallan@seoul.co.kr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우리의 소원~” 울려 퍼진 서울광장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우리의 소원~” 울려 퍼진 서울광장

    ■운구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치러진 23일 오후. 막바지 여름햇볕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열기만큼이나 뜨거웠다. 영결식이 치러진 국회 주변과 운구행렬이 지나간 서울 동교동 사저, 서울광장, 서울역은 오전부터 김 전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배웅하기 위한 추모 인파로 가득 찼다. ●동교동 사저 도착 사저 주변에서는 시민들이 모여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오후 3시47분쯤 운구차가 사저에 도착하자 고인이 평소에 다녔던 서교동성당 성가대 20여명이 ‘고통도 없으리라’ ‘불의가 세상을 덮쳐도’ 등 15곡의 성가를 이어 부르며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안숙선 명창은 사저 정원에서 이희호 여사의 마지막 편지를 토대로 만든 추도창을 했다. 김 전 대통령의 사저 옆집에 살고 있는 주부 황영이(59)씨는 30년 이웃사촌을 떠나보내는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황씨는 “김 전 대통령은 우리 집 아저씨와 같은 이발소에, 나는 이희호 여사와 같은 동네 미용실에 다녔다.”면서 “소박하고 겸손한 이웃이었고 모든 동네 사람들이 존경했는데 이제 영영 떠나신다니 믿을 수가 없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대중·이희호라는 부부 공동문패가 붙은 대문이 열리며 손자 김종대씨가 영정을 들고 사저 안으로 들어가 고인이 주로 시간을 보냈던 1층 거실과 3만여권의 장서로 채워진 2층 서재, 투석치료실 등을 차례로 들렀다. 서재에는 ‘윤집궐중’(允執厥中·진실로 그 가운데를 취하라)이라는 백범 김구의 친필 휘호가 적힌 족자가 유리 액자로 걸려 있었다. 밖으로 나온 김 전 대통령의 영정은 사저 정원을 돌아 조금 떨어진 김대중도서관으로 향했다. 김대중도서관에는 고인의 파란만장한 85년의 삶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과 친필 원고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영정은 도서관 5층 집무실과 2층 전시실을 일일이 돌아본 뒤 서울광장으로 향했다. ●서울광장 도착 운구행렬은 오후 4시25분쯤 추모문화제가 열리는 서울광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이희호 여사는 국장 기간 내내 분향소를 찾아준 국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 여사는 눈물 젖은 얼굴로 연단에 올라 “남편은 일생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피나는 고통을 겪었다. 그 과정에서 권력의 회유와 압력이 있었지만 한번도 굴하지 않았다.”면서 “남편이 평생 추구해온 화해와 용서,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키며 살겠다. 이것이 남편의 유지”라고 말했다. 약 1분간의 이 여사 인사말이 끝나자 시민들은 김 전 대통령의 평생 숙원이었던 남북통일의 마음을 담은 노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김 전 대통령을 기렸다. 시민들은 운구차량이 서울광장을 떠나자 노란색 풍선을 일제히 날려 보냈다. ●국립현충원 도착 서울광장 분향소의 방명록이 놓여진 곳에 마련된 게시판에는 시민들이 달아 놓고 간 검은 근조 리본과 메모지에 적힌 추모 글귀가 빽빽이 달려 있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서울광장 추모객은 누계 8만 6870명을 기록했고 방명록 700여권이 동났다. 서울역은 특히 고인이 야당 시절 여의도광장, 효창운동장과 함께 즐겨 찾았던 연설장소여서 각별한 추억이 서린 곳이다. 운구행렬이 별도 정차하지 않고 서울역을 그냥 지나치자 지켜 서 있던 시민들은 아쉬운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주부 정윤순(56)씨는 “72년 대선후보 연설 때 형형한 눈빛으로 서민 가슴을 적셔 주던 연설에 ‘김대중’ 석 자를 연호하던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김 전 대통령 운구행렬은 동작대교를 건너 오후 4시57분쯤 영면 장소인 국립현충원에 도착했다. 이재연 오달란기자 oscal@seoul.co.kr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고인이 ‘남긴 꿈’ 이으려… 끝없는 조문

    그들은 꿈을 찾고 있었다, 잃어 버린 혹은 아련한. 꿈과의 이별을 겨워하면서도, 마음으로는 그 꿈을 놓으려 하지 않았다. 검은 옷의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21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국회 본청 앞.조문객들은 늦더위에 땀을 흘리면서도 차분히 순서를 기다렸다. 국회에 빈소가 마련된 지 이틀 만에 근조리본 2만개와 국화 1만여 송이가 쓰였다. 이들은 빈소에서 울려 퍼지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과 ‘그날이 오면’을 들으며 고인이 남긴 꿈을 생각했다. ●방명록에 다짐 적고 또 적고 조문객들은 빈소 한 쪽에 놓여진 방명록에 그 마음을 고스란히 담았다. 고인의 뒤에 남겨진, 민주주의와 통일의 과제를 이어 가겠다는 다짐이 이어졌다. “못다 이루신 통일의 염원을 후손들이 이룩하겠습니다.”, “지난 10년 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돌아갑니다. 앞으로도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더욱 더 열심히 살아가는 젊은이가 되겠습니다.”, “대통령님 때문에 숨쉬고 살았습니다. 저의 무임승차가 부끄럽습니다.”, “고귀하신 말씀과 가르침을 명심하겠습니다. 겨레와 대한민국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남북통일을 이루는 날 인사드리겠습니다.” 한 줄 한 줄, 애틋함이 묻어났다. 오전 11시 10분쯤에는 최재성·백원우·서갑원 의원,임종석·오영식 전 의원 등 386출신 정치인이 합동으로 조문했다. 김영춘 전 의원은 “고인이 이룩한 민주화의 길이 다시 거꾸로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애통해했다. ●“살아계신 것만으로도 힘이었는데…” 본청 앞 잔디광장에는 민주당과 국회 도서관,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등에서 내놓은 고인의 사진들이 전시됐다. 조문객들은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고인의 생전 모습을 마음에 담았다. 서울에 산다는 강대봉(50)씨 부부는 이희호 여사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고인 사진에서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1980년 5월18일 광주 유혈 사태를 현장에서 목격한 뒤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던 강씨 부부는 “살아 계신 것만으로 힘과 위로였던 큰 산이 무너진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부부는 “그분이 평소 가장 힘주어 말씀하셨던 대로 우리 각자가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 평화 통일, 민주주의 정착 등 남은 과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문 행렬이 길어지자 자원봉사자들도 속속 늘어났다. 지난 19일 고인의 쾌유기원 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을 찾았다가 서거 소식을 듣고 자원봉사를 시작한 정성희(34·여)씨는 빈소를 국회로 옮긴 뒤에도 고인을 따라 왔다. 정씨는 “재임 시절에는 민주주의와 자유가 공기처럼 당연한 것으로 느껴졌다.”면서 “그 분이 퇴임하고 보니 그 가치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새삼 깨닫는다.”고 말했다. 한 60대 여성은 조문하러 왔다가 식수를 나눠 주는 자원봉사 일손이 모자른 것을 보고 바로 가방을 내려 놓고 ‘자원봉사’ 비표를 달았다. 지난 13일 병문안 했던 어린이 환경운동가 조나단 리(12)도 이날 고인의 영정 앞에 섰다. 국회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정치인이든, 자원봉사자든, 일반 시민이든 하나 같이 ‘꿈과의 재회’를 꿈꾸고 있었다. 허백윤 오달란기자 baikyoon@seoul.co.kr
  • DJ 추모열기 서점가에도 후끈

    DJ 추모열기 서점가에도 후끈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에 대한 대한 추모열기가 서점과 인터넷 서점 등에서 뜨겁게 일고 있다. 이들 서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많은 사람들이 관련 책을 찾으며 반응을 보였던 것과 마찬가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21일 교보문고와 인터넷서점 예스24·인터파크 등에 따르면, 독자들이 가장 많이 찾고 있는 책은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이다. 2005년 4월에 김영사에서 출간한 책으로, 14대 대선에서 패한 뒤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영국에 있는 동안 DJ가 직접 쓴 자전적 에세이이다. 예스24에 따르면 “일평균 0.3권 판매되던 이 책20일 현재 114권이나 팔렸다.”고 말했다. 인터파크 측도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김대중 잠언집 배움’ 등 에세이가 하루 동안 모두 100여권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현재 DJ 관련 책은 모두 25권이다. 이중 직접 집필한 책은 ‘다시~’와, ‘내가 사랑한 여성’, ‘배움’, ‘21세기와 한민족’ 등 4권. ‘대선주자들의 출판문화 정책’,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나’ 등 나머지 21권은 언론사 정치부나 DJ의 측근, 정치평론가 등이 집필한 책이다. 교보문고 측은 “서거 이후 25권에서 71부가 팔렸다.”면서 “재고가 확보되면 더 많이 팔릴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3개 온·오프라인 서점에 따르면 주로 판매가 이뤄지는 책은 ‘다시~’ 외에 ‘동행’(이희호 여사 자서전), ‘해태타이거즈와 김대중’, ‘누구를 위한~’, ‘배움’, ‘김대중 정권의 흥망’, ‘김대중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 ‘21세기와 한민족-김대중 전 대통령 주요 연설· 대담’과 ‘김대중 대통령의 시스템사고’ 등이다. 책들은 에세이 3종을 제외하면 정치·사회계열의 책으로 쉽게 손이 가는 책이라고 할 수 없는 만큼 추모열기가 느껴진다는 평가다. 한편, 교보문고는 서울 광화문점 노벨상 수상자들의 초상화를 전시해 입구 쪽에 마련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초상화에 근조 장식을 하고, 관련 도서를 기획전시할 예정이다. 인터넷 서점들도 DJ 관련 서적 20여권을 소개하는 별도의 기획전을 마련해 운영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DJ 일기장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DJ 일기장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올 들어 생애 마지막으로 기록한 일기 가운데 일부가 21일 공개됐다.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라는 제목의 소책자로 만들어졌다. 40쪽 분량이다. 여기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대북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인식은 물론 인간적 면모를 보여 주는 내용들이 망라돼 있다. 소책자는 전국의 분향소에 배포됐고, 내용은 www.근조김대중대통령.org에도 올라 있다. 고인의 일기를 분야별로 간추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월18일=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와 인척, 측근들이 줄지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노 대통령도 사법처리될 모양. 노 대통령 개인을 위해서도, 야당을 위해서도, 같은 진보진영 대통령이었던 나를 위해서도, 불행이다. 노 대통령이 잘 대응하기를 바란다. ▲5월23일=자고 나니 청천벽력 같은 소식 ─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했다는 보도. 슬프고 충격적이다. 검찰이 너무도 가혹하게 수사를 했다. 노 대통령, 부인, 아들, 딸, 형, 조카사위 등 마치 소탕작전을 하듯 공격했다. 매일 같이 수사기밀 발표가 금지된 법을 어기며 언론플레이를 했다. 노 대통령의 신병을 구속하느니 마느니 등 심리적 압박을 계속했다. 결국 노 대통령의 자살은 강요된 거나 마찬가지다. ▲5월29일=영결식에 아내와 같이 참석했다. 이번처럼 거국적인 애도는 일찍이 그 예가 없을 것이다. 국민의 현실에 대한 실망, 분노, 슬픔이 노 대통령의 그것과 겹친 것 같다. 앞으로도 정부가 강압일변도로 나갔다가는 큰 변을 면치 못할 것이다. ●북핵과 대북문제 ▲4월14일=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의장성명에 반발해 6자회담 불참, 핵개발 재추진 등 발표. 예상했던 일이다. ▲5월25일=북의 2차 핵실험은 참으로 개탄스럽다.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 오바마 대통령의 태도도 아쉽다. 북의 기대와 달리 대북정책 발표를 질질 끌었다. 이러한 미숙함이 북한으로 하여금 미국의 관심을 끌게 하기 위해서 핵실험을 강행하게 한 것 같다. ●부인 이희호 여사에 대한 사랑 ▲1월11일=점심 먹고 아내와 같이 한강변을 드라이브했다. 요즘 아내와의 사이는 결혼 이래 최상이다. 아내를 사랑하고 존경한다. 아내 없이는 지금 내가 있기 어려웠지만 현재도 살기 힘들 것 같다. ▲2월7일=하루 종일 아내와 같이 집에서 지냈다. 둘이 있는 것이 기쁘다. ●약자에 대한 관심 ▲1월20일=용산구의 건물 철거 과정에서 단속 경찰의 난폭진압으로 5인이 죽고 10여 인이 부상, 입원했다. 참으로 야만적인 처사다. 이 추운 겨울에 쫓겨나는 빈민들의 처지가 너무 눈물겹다. ▲1월26일=설날이다. 수백만의 시민들이 귀성길을 오고 가고 있다. 날씨가 매우 추워 고생이 크고 사고도 자주 일어날 것 같다. 가난한 사람들, 임금을 못 받은 사람들, 주지 못한 사람들, 그들에게는 설날이 큰 고통이다. ●인생과 정치, 역사 ▲1월7일=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 ▲1월16일=역사상 모든 독재자들은 자기만은 잘 대비해서 전철을 밟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 전철을 밟거나 역사의 가혹한 심판을 받는다. ▲3월18일=21세기 들어 전 국민이 지식을 갖게 되자 직접적으로 국정에 참가하기 시작하고 있다. 2008년의 촛불시위가 그 조짐을 말해 주고 있다. ▲4월27일=이 세상 바랄 것이 무엇 있는가. 끝까지 건강 유지하여 지금의 3대 위기─민주주의 위기, 중소서민 경제위기, 남북문제 위기 해결을 위해 필요한 조언과 노력을 하겠다. 정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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