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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북부 가축 폐사 보툴리눔 독소증 탓

    지난해 9월쯤부터 경기 포천·연천 지역에서 발생한 소 등 가축 322마리의 폐사 원인이 보툴리눔 독소증으로 확인됐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이에 따라 보툴리눔 독소증 B형 백신을 긴급 생산·공급하고 국내에 없는 C·D형은 호주에서 긴급 수입해 접종했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유사 사례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 백신의 추가 확보도 추진된다. 검역검사본부는 포천·연천 일대 17개 농가의 주저앉는 소 70마리에 대해 소해면상뇌증(BSE·일명 광우병)을 포함한 전염병, 대사성 질병 등 12개 항목의 정밀검사를 한 결과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소가 폐사한 농장의 사일리지(비닐로 밀봉한 다즙질 사료), 토양 등 229점을 검사한 결과 사료와 물을 먹는 통에서 보툴리눔 독소와 병원체가 확인됐다. 보툴리눔 독소증은 토양 등에 존재하는 클로스트리듐 보툴리눔이란 세균이 생산한 신경 독소가 신경마비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저앉음,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다 수시간에서 수주 안에 호흡 근육 마비로 폐사한다. 치사율이 35~40%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가축 간 전염성은 없다. 일반 성형외과에서 사용하는 보톡스는 이 독소를 안전 용량으로 희석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독성 물질들처럼 과다 사용할 경우 피부 조직이 썩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장태평 징검다리] 경마의 경쟁력

    [장태평 징검다리] 경마의 경쟁력

    경마하는 날 경마장엔 함성이 이어진다. 탄력이 넘치는 건강한 말들이 갈기를 휘날리며 달린다. 근육이 펄떡이는 움직임과 간발의 겨룸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경주를 하는 10여 마리의 말들이 함께 뭉쳐 질주하면서 뽀얀 먼지 구름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면 장관이다. 거기에 자기가 우승마로 지정한 말이 앞으로 차고 나온다면 감동적이다. 함성이 절로 나온다. 경마는 재미있는 레저스포츠이다. 경마가 사행산업의 일종으로 인식되어 눈총을 받지만, 다소 억울한 점이 있다. 경마가 돈을 걸어 흥미를 더하게 한 것은 사실이나, 어디까지나 ‘말의 경주’가 뿌리이고, 돈을 거는 것은 곁가지이다. 축구시합에 돈을 거는 스포츠토토가 있다고 해서 축구가 사행산업이 아니듯 말이다. 경마는 스피드를 즐기는 스포츠이다. 현대를 스피드의 시대라고 하지만, 스피드는 옛날부터 인간이 좋아해온 속성이다. 개인의 일이나 사업은 물론이고, 국가의 운명도 스피드가 결정한 경우가 많았다. 몽골이 세계를 제패한 것도 말을 활용한 속도전에 근원이 있다. 자동차·기차·비행기가 나오면서 말은 무대의 뒤쪽으로 처지게 되었지만, 스티븐 스필버그가 말한 것처럼 그래도 우리 인간의 DNA 속에는 말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잠재되어 있다. 말의 경주를 보면 시원하다. 경쾌하다. 짜릿하다. 말이 빠를수록 흥미가 증폭된다. 말의 속도가 경마의 재미와 품질을 결정한다. 그러면, 우리 말은 얼마나 빠를까? 1600m를 경주한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말이라도 일반적으로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말들에 비해 50~60m는 떨어진다. 실력 면에서 엄청나게 뒤진다. 그래서 아직 우리 말은 국제대회에 나가기 어렵다. 그만큼 우리 경마는 수준이 낮다. 어떻게 해야 잘 뛰는 말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우선 혈통이 좋아야 한다. 경주에서 많은 우승을 하면서 능력이 입증된 말들이 대를 거듭하면서 반복적으로 선별된 결과가 혈통이다. 그래서 좋은 종마는 수백억원을 넘는다. 또한 잘 키워져야 한다. 생산기술이 축적되어 좋은 자동차를 만드는 것과 같이 말 생산기반도 내공이 있어야 한다. 또 좋은 조련사들에 의해 잘 훈련되어야 하고 이들이 정성을 다해 연구해야 한다. 매일매일 잘 보살펴서 건강하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근로자들도 있어야 한다. 말을 잘 부리는 우수한 기수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관련 제도가 개선되어야 한다. 일례로 경주에서 우승하면 서울경마장은 전체 상금의 54%를 받고, 부산경남경마장은 57%를 받는다. 부산경남이 보다 경쟁적이다. 우승 상금을 높여야 당연히 경기가 치열해진다. 수입되는 말의 가격을 제한하여 좋은 말의 수입을 막고 있는데, 이것도 자율화해서 경쟁을 촉진해야 한다. 말을 보살펴 주는 근로자도 협회에 소속되어 월급을 받는 방식이 있는가 하면, 개별 조련사들에 고용되어 자기가 맡고 있는 말의 성적에 따라 수입이 좌우되는 방식도 있다. 후자의 근로자들은 좋은 말을 만들기 위해 한 번이라도 손길을 더 주고, 약재를 섞어 좋은 사료를 먹이려고 애를 쓰며, 퇴근시간도 넘기기 일쑤이다. 당연히 후자 방식의 말이 잘 달린다. 여기에도 어김없이 경쟁의 원리가 적용된다. 경쟁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된다. 경쟁은 싸우는 개념이 아니다. 강자와 약자의 편 가르기가 아니다. 경쟁은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정성과 노력을 더 하는 개념이다. 정성과 노력을 더한 사람은 그만큼 대접을 더 받아야 한다. 물론 경쟁에서 뒤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들을 도우려면 별도의 지원정책을 써야 한다. 시장에서는 기본적으로 경쟁이 유지되어야 한다. 좋은 상품과 서비스가 더 대접받도록 해야 산업이 발전하고 나라가 발전한다. 경쟁을 없애서 평균적으로 만들어서는 발전이 없다. 우승을 위해 말도, 말의 생산자도, 기수도, 말을 돌보는 근로자들도 땀을 흘리고 경쟁해야 한다. 경쟁이 치열해야 경마도 재미있고 국제화가 될 것이다.
  • 휴스턴 최종사인 ‘오리무중’

    전설이 된 휘트니 휴스턴의 사인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미국 베벌리힐스 경찰 당국은 “휴스턴이 욕조 안 물속에서 의식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고 발견 당시 상태를 13일(현지시간)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당국이 사망 원인과 관련해 정보를 거의 제공하지 않고 있어 약물과다복용설과 익사설·자살설 등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대체로 휴스턴의 사인을 신경안정제인 재낵스와 다른 약품들을 알코올과 함께 복용한 결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독극물 전문가 사이닐 웩트는 “의식이 조금만 있어도 숨이 막히면 몸을 뒤척이는데 물속에 있었다면 약물에 취해 의식이 없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검안 결과 휴스턴의 폐에서 약간의 물이 나왔지만 익사할 수준이 아닌 점으로 미뤄 사고사일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유족인 빌리 왓슨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휴스턴이 하나뿐인 딸을 혼자 두고 자살할 리 없다.”며 자살 가능성을 일축했다. 반면 TMZ와 CBS는 휴스턴의 사망원인이 심장마비일 가능성을 들고나왔다. 코카인 중독이 심장근육을 약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휴스턴은 한때 코카인 중독에 빠진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그러나 시신에 상처가 없는 점으로 미뤄 외부인에 의한 살해 가능성은 배제했다. 시신을 부검한 LA카운티 검시소는 약물이 사망의 결정적 원인일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어 사인은 미궁에 빠졌다. 휴스턴이 투숙했던 힐튼호텔 객실에서 재낵스와 바륨 등의 처방약품과 알코올이 발견됐지만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니다. 경찰은 최종 사인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LA경찰 관계자는 “휴스턴의 사망증명서가 발급됐고 장례를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휴스턴의 시신은 이날 고향인 뉴저지로 운구됐다. 휴스턴이 태어난 뉴어크와 이스트오렌지는 휴스턴의 대형 사진과 꽃, 촛불 등으로 추모 분위기를 연출했다. 장례식의 세부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영결식은 주말에 진행될 예정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휘트니 휴스턴의 가족, 특히 그녀의 딸에게 위로와 애도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휴스턴의 마지막 식사 메뉴는 햄버거와 감자튀김, 샴페인, 맥주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영화프리뷰] ‘더 그레이’

    [영화프리뷰] ‘더 그레이’

    오트웨이는 정유회사에 고용된 월급쟁이 킬러다. 그의 표적은 사람이 아니다. 알래스카 석유 시추현장 노동자를 위협하는 늑대를 제거하는 게 그의 임무. 25주간의 근무가 끝나고 고향으로 가는 비행기에 오른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로 비행기가 설원에 곤두박질친다. 생존자는 예닐곱명뿐. 영하 30도를 밑도는 극한의 추위에다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눈보라가 몰아치고, 설상가상으로 굶주린 늑대 떼마저 그들을 호시탐탐 노린다. 횃불과 나무막대기, 단검이 그들이 가진 무기의 전부. 동료는 하나둘 사라지고, 늑대 무리의 포위망은 점점 좁혀진다. ‘더 그레이’는 나쁘지 않은 조난 액션물이다. 117분의 상영 시간이 지루하지 않은 건 오트웨이 역을 맡은 리엄 니슨(60)의 공이다. 193㎝의 거구이긴 하지만 식스팩의 근육질 몸매와는 거리가 멀다. 무술 고수도 아니다. 그런데도 늑대 우두머리와 ‘맞짱’을 뜨는 마지막 장면에서 니슨의 존재감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한다. 니슨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쉰들러의 리스트’(1993), 베니스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마이클 콜린스’(1996) 등에서 보듯 영국(아일랜드)의 대표적 연기파 배우로 연기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다. 하지만 2008년 터닝포인트가 찾아왔다.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당한 딸을 구하려고 사투를 벌이는 전직 특수요원으로 분한 ‘테이큰’이 성공을 거두면서 블록버스터 액션영화 캐스팅 1순위로 떠오른 것. 부드러운 이미지와 강렬한 액션을 소화할 수 있는 중년 캐릭터란 희소성 덕이다. 올해에만 ‘더 그레이’ 외에도 ‘다크나이트 라이즈’ ‘배틀십’ ‘테이큰2’ ‘타이탄의 분노’ 등 블록버스터 화제작들이 줄지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더 그레이’의 문제점은 조연들의 캐릭터 세공에 품을 들이지 않았다는 데 있다. 탈게트 역의 더모트 멀로니, 헨드릭 역의 댈러스 로버츠, 디아즈 역의 프랭크 그릴로 등은 극장을 나서는 순간 누가 누구인지 구분이 안 될 만큼 밋밋했다. 조난 영화일수록 극한상황에서 인물 군상이 빚는 이기심과 갈등이 긴장감을 불어넣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못내 아쉬운 대목이다. 영화 초반 디아즈가 사사건건 오트웨이에게 시비를 걸지만, 어느 순간 조용히(?) 정리된다. ‘미다스의 손’ 리들리 스콧과 토니 스콧 형제가 제작자로 나선 점을 감안하면 더 아쉽다. 2003년 디트로이트 마약수사대를 실감나게 묘사한 ‘나크’로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후보에 오르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던 조 카나한은 ‘스모킹에이스’(2007), ‘A특공대’(2010)에 이어 또 한 편의 범작을 내놓았다. 북미에서는 지난달 27일 개봉, ‘언더월드 어웨이크닝’을 끌어내리고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다. 하지만 개봉 2주 차인 지난 3~5일에는 ‘크로니클’ ‘우먼인블랙’에 밀려 3위. 제작비 2500만 달러는 회수했으니 ‘치고 빠지기’는 성공한 셈이다.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닷컴은 이 영화의 신선도를 77%로 평가했다. 16일 개봉.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허리 통증 심해지는데 병명 모를 땐

    주부 유모(46)씨는 오랫동안 허리 통증으로 고통을 겪었다. 좀 오래 앉았다 일어서려면 허리가 뻐근해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해야 했고, 30분 이상 운전하기도 어려웠다. 통증을 견디느라 허리를 숙인 채 가사일을 하거나 일이 좀 많았다 싶으면 다음 날 요통이 더욱 심해졌다. 병원을 전전하며 치료를 받았지만 효과는 일시적이었다. X레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도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최근에야 디스크 섬유테 손상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척추강 조영술·CT검사론 확인 어려워 척추에 무리를 가하는 생활습관 때문에 만성 디스크질환을 앓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잘못된 자세로 오랜 시간 일을 하거나 무거운 물건 들기, 사고나 부상으로 충격을 받으면 수핵을 둘러싼 ‘섬유륜’이 갈라지거나 찢어져 ‘디스크 섬유테 손상증’이 발생한다. 훼손된 섬유륜 틈으로 디스크 수핵이 새어들어가 신경과 만나면서 염증 반응을 일으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디스크 섬유테 손상증은 척추강 조영술이나 CT검사로는 확인이 어렵고, 대표적 디스크질환인 ‘디스크수핵 탈출증’에 비해 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병리해부학이 발달하면서 만성 요통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는 대표적 척추 디스크질환임이 밝혀지고 있다. 디스크수핵 탈출증이 주로 엉덩이와 다리 또는 어깨와 팔이 아픈 증상을 보이는데 비해 디스크 섬유테 손상증은 요통·경추통·등배부통과 같은 척추 중심부 통증이 주로 나타난다. 척추 전문 우리들병원 이상호 이사장은 “디스크 섬유테 손상증은 이른바 ‘겉은 멀쩡한데 속이 병든 디스크’”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일반적인 검사로는 찾아내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내시경 디스크 성형술’ 바람직 이 이사장은 “통증을 해소하기 위해 무조건 아픈 부위를 크게 제거하고, 주변의 건강한 조직까지 파괴해버리면 수술 후 합병증이나 후유증 위험이 커진다.”면서 “이런 디스크 섬유테 손상증은 통증을 유발하는 뒤쪽 섬유륜의 병변만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내시경 디스크성형술’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내시경 디스크성형술은 피부와 근육을 절개해 벌리거나 척추뼈를 잘라내는 방법 대신, 볼펜심처럼 가느다란 내시경 관을 삽입해 뒤쪽 섬유륜의 병변만 선택적으로 치료한 뒤 섬유륜을 다시 봉합해주는 치료 방식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프로배구] 삼성화재, 괜히 1위가 아니다

    [프로배구] 삼성화재, 괜히 1위가 아니다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라이벌 현대캐피탈의 6연승을 저지하며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삼성화재는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을 3-1(21-25 34-32 25-21 25-23)로 꺾고 22승(4패)째를 올렸다. 승점 63을 거둔 삼성화재는 2위 대한항공과 승점 7점 차를 유지하고 있다. 가빈(삼성화재)은 41득점(공격성공률 52.9%)하며 언제나처럼 제몫을 다해 줬고 박철우(16점·성공률 63%)가 모처럼 활약하면서 여유 있게 승리했다. 최근 5연승을 달렸던 현대캐피탈은 4세트 후반 외국인 주포 수니아스가 종아리 근육통을 호소하는 등의 악재로 홈에서 전통의 라이벌에 무릎을 꿇었다. 올 시즌 삼성화재와의 맞대결에서도 1승4패의 열세를 이어갔다. 서울에서는 대한항공이 드림식스를 3-1(25-27 29-27 25-22 25-18)로 꺾고 20승(7패) 고지에 올랐다. 드림식스는 4연패 늪에 빠졌다. 여자부 흥국생명은 꼴찌 GS칼텍스에 3-1(22-25 25-17 25-23 25-20)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4연패 탈출, 3위로 올라섰다. 한편 이날 유관순체육관에 올 시즌 최다 관중인 6485명이 입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승부 조작 파문이 있었음에도 입석까지 매진되며 700명의 팬들이 관람하지 못한 채 돌아갔다고 한국배구연맹(KOVO)은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생명의 窓] 청소년이 폭력적인 이유/오동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생명의 窓] 청소년이 폭력적인 이유/오동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렸을 때는 순진하고, 착하기만 하던 애들이 왜 사춘기가 되면서 ‘두 얼굴의 사나이’ 헐크처럼 변하게 되는가? 제일 먼저 테스토스테론이란 남성호르몬이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테스토스테론은 수염을 나게 하고, 남성 성기를 크게 하고, 근육을 발달시키는 등 남성다움을 나타나게 해주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은 성적으로 성숙을 촉진시키는 역할도 하지만 경쟁적이고, 공격적이고, 성취감을 느끼는 활동을 추구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아동기에서 청소년기로 넘어가면서 남성호르몬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이 시기에 얌전하고, 온순하던 아이가 공격적으로 변하게 된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지는 것을 싫어하고, 쉽게 난폭해질 수 있다. 생물학적으로 뇌는 30살 무렵까지 계속 발달한다. 특히 전전두엽이 늦게까지 발달된다. 전전두엽은 상황을 판단하고, 행동을 실행하기 전에 그 결과나 득실에 대해 분석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즉각적인 만족이나 욕구 충족이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되면 동물적인 충동을 참고 억누르는 역할을 한다. 사춘기 아이들의 몸은 이미 어른처럼 성장되어 있지만 그들의 뇌는 그렇지 않다. 동물적이고, 원시적인 뇌는 이미 완성되어 공격적이고 성적인 원초적 본능은 최고조에 이르지만, 그 본능을 억제할 수 있는 전전두엽은 아직 완성되어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 폭력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 우리나라 한 대학병원 정신건강과에서 가해학생의 뇌를 연구했더니 전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져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춘기 현상을 진화심리학적으로 설명해 볼 수 있다. 인간은 군집생활을 하는 동물이다. 군집생활을 하는 동물들은 대부분 서열을 갖고 있다. 물론 현재의 인간 사회는 평등을 기본원칙으로 삼고 있는 국가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어느 집단이든지 서열이 있기 마련이다. 회사에는 회장이 있고, 그 밑에 사장이 있고, 가장 아래에 말단 사원이 엄연히 존재한다. 이런 증거를 볼 때 원시 부족시대에도 분명 서열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 인류는 진화하는 과정 중에 수렵채집 시대를 가장 오랜 기간 겪어 왔다. 약 1만년 전에 농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남자는 사냥감을 쫓고, 영역다툼과 식량문제로 이웃부족과 전쟁을 하면서 생존해 왔다. 사춘기 무렵이 되면서 사냥과 전투에 참가하게 되고, 그때의 용맹성에 따라 서열이 결정되었다. 사냥을 잘하고, 이웃부족과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폭력적 성향이 필요했다. 즉, 싸움을 잘할수록 부족 구성원들로부터 추앙을 받고 높은 서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진화적 잔재가 개인적인 진화과정을 겪고 있는 사춘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우리 아이들의 서열을 결정하는 것은 학업 성적이다. 당연히 성적이 떨어진 아이는 낙오자라는 비참한 기분과 함께 소외감과 분노가 생긴다. 이런 아이들은 두뇌 발달이 더딘 아이일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의 불만을 사회에서 용납되는 적절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도 모른다. 전전두엽의 미숙함 때문에 참을성도 부족하다. 무언가를 성취하고 싶은 욕구는 있는데 이미 꽉 막혀 있는 듯 좌절된 상황이다. 이런 아이들이 폭력적 게임에 빠지거나, 힘없고 사회성이 부족한 피해 학생에게 화풀이를 하면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고 있다. 요즘 학교폭력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정부에서 뒤늦게 나서서 해결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효율적으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해학생의 문제 행동을 이해하고 교정해 주는 근원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가해학생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판단력을 향상시켜 주는, 즉 전전두엽 기능을 업그레이드시켜 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또, 성적 외에 다른 분야에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학업외 활동에서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 [메디컬 팁]

    ●뇌졸중 임상진료프로그램 국제 인증 이화여대의료원(의료원장 서현숙)은 이대목동병원이 뇌졸중 진료 분야에서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의 임상진료프로그램 인증’(CCPC)을 획득했다고 최근 밝혔다. 의료원은 지난해 환자 진료와 시설, 의료진, 환자 안전 등에 대해 JCI 인증을 획득했었다. 의료원 측은 “이번 인증은 뇌졸중에 대한 진료프로그램과 환자의 치료 성과에 대한 우수성을 검증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美 스펙트럼사와 바이오신약 공동 개발 한미약품(대표이사 이관순)은 최근 서울 본사에서 미국 스펙트럼사와 바이오신약 ‘LAPS-GCSF’(호중구감소증 치료제)에 대한 공동개발 및 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LAPS-GCSF는 한미약품의 지속형 바이오신약 개발 기반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치료제로, 기존의 3분의1만 투여해도 투약 주기가 1일 1회에서 3주 1회로 크게 연장돼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 임상 1상을 마쳤으며 이번 계약으로 2상부터는 스펙트럼과 공동으로 수행하게 된다. ●日 당뇨병 치료제 라이선스 계약 한독약품(대표이사 김영진)은 일본 미쓰비시다나베(회장 미치히로 쓰치야)사와 ‘DPP-4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 ‘MP-513’(성분 테네리글립틴)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독약품은 ‘MP-513’의 국내 임상시험 및 허가 등록을 진행하는데 2015년부터는 이를 직접 생산·판매할 예정이다. MP-513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1일 1회 복용하며, 전 임상에서 뛰어난 DPP-4억제 효과를 보였다. ●말레이시아 의료진 인공관절수술 연수 인공관절 전문 웰튼병원(원장 송상호)은 말레이시아 말라야대학병원 의료진 3명이 최근 방한해 ‘최소절개술’을 연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웰튼병원에서 무릎과 고관절의 근육·힘줄을 보존하는 수술법인 ‘최소절개 인공관절수술’을 중점적으로 교육받았다. 이 병원은 앞서 지난해에는 중국·베트남 의료진에도 최소절개 수술법을 전수했었다. ●국가보건의료 상호협력 협약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윤여규)과 서울대병원(원장 정희원)은 최근 중앙의료원에서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연구·진료 및 기관운영, 공공의료사업 개발 및 국가보건의료 정책수행 등의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하는 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협진 교수 자격으로 국립중앙의료원에 파견돼 진료 및 수술을 하도록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윤여규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이번 협약으로 서울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이 활발한 인적·물적 교류를 해 의료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프로축구] ‘더블’ 어렵지 않아요~

    [프로축구] ‘더블’ 어렵지 않아요~

    뜨겁다 못해 따가운 햇볕 아래 ‘녹색 전사들’이 땀을 비오듯 쏟아낸다. 선수들은 패스가 오면 원터치로 트래핑한 뒤 바로 패스를 내보낸다. 아직 몸에 100% 익진 않았지만 템포는 한결 빨라졌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공) 잡고 바로 줘. 전진패스 아니면 하지 마.”라고 다그친다. 작년보다 점유율을 높이고, 중거리슛을 많이 쏘는 게 올 시즌 목표다. 자체 연습경기도 실전처럼 격렬하다. 지난달 10일 브라질에 도착했으니 전지훈련도 벌써 3주가 넘었다. 까만 피부와 쫙쫙 갈라진 근육이 ‘땀’의 증거. ‘디펜딩챔피언’ 전북은 진화하고 있다. 전북은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지난해 K리그를 평정했다. 정규리그 30경기에서 67골(32실점)을 몰아쳤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울산에 2연승을 거둬 2011년의 주인공이 됐다. 화끈했고 매력적이었다. 이동국을 꼭짓점으로 루이스·에닝요·김동찬·이승현·서정진 등 능력 있는 선수들이 쉴 새 없이 몰아치는 공격에 상대는 혼쭐이 났다. 수비도 견고했다. 박원재·조성환·최철순·김상식 등은 안정적으로 ‘뒷일’을 책임졌다.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도 둘 다 결승까지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랬던 ‘닥공’이 더 강해진다. 지난해 우승 멤버의 이탈이 없는 데다 김정우와 이강진이 가세했다는 자체로 이미 ‘올킬’이다. 빠르고 테크닉 좋은 외국인 선수도 곧 영입한다. 다른 팀에 간다면 주전으로 풀타임을 뛸 수 있는 능력자들이 무한 경쟁을 하고 있으니 경기력은 쑥쑥 오른다. 최강희 감독이 국가대표로 떠나긴 했지만 선수들은 흔들림이 없다. 전북은 지난달 31일 상파울루주 1부리그 킨지(Quinze) 피라시카바와의 친선경기에서 김상식·이동국의 골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어느 쪽이 주전 팀인지 알 수 없는 탄탄한 ‘더블스쿼드’가 전·후반을 나눠 뛰었다. 경기력에도 큰 차이가 없었다. 가벼운 골반 통증으로 이날 경기를 쉰 김정우까지 가세하면 중량감이 더해질 게 확실하다. 전북은 이제 웬만하면 지지 않는다. 최인영 골키퍼 코치는 “애들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누굴 만나도 질 거란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선수들은 너나할 것 없이 “올해는 진짜 더블(K리그·챔스리그 2관왕)을 할 거다.”라고 입을 모았다. ‘닥공 시즌2’의 본질은 점유율이나 중거리슛보다 이 기세등등한 자신감에 있는지 모르겠다. 글 사진 이투(브라질)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배구] KEPCO 3위 우뚝 창단 첫 PS 정조준

    [프로배구] KEPCO 3위 우뚝 창단 첫 PS 정조준

    프로배구 KEPCO가 3위로 올라섰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KEPCO에 한층 유리한 상황이 됐다. KEPCO는 31일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상무신협을 3-1(35-33 19-25 25-18 25-20)로 꺾고 15승(9패)째를 챙겼다. 승점 43을 기록한 KEPCO는 현대캐피탈(승점 42)을 4위로 밀어내렸다. 슈퍼루키 서재덕이 1세트 도중 근육이 뭉치는 부상을 당했지만 안젤코(34득점)와 하경민(16득점)이 선방하며 승리를 따냈다. 상무신협은 지난해 12월 27일 KEPCO전 이후 1개월여 만에 겨우 1세트를 따는 데 만족해야 했다. ●황연주 女선수 첫 3000득점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도로공사를 3-1(23-25 25-16 25-20 25-22)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승점 31이 돼 흥국생명(승점 30)을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16득점하며 외국인 브란키차(21득점)와 함께 승리를 견인한 황연주는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통산 3000득점을 돌파하는 대기록도 세웠다. 한편 이날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24일 대한항공-삼성화재전이 끝난 뒤 판정을 두고 언쟁을 벌인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과 김건태 심판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열고 신 감독은 200만원, 김 심판에게는 5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당초 출장정지 징계를 고려했지만 둘의 공로를 감안해 벌금만 물리기로 했다. 하지만 둘의 언쟁이 마이크를 타고 경기장은 물론 안방까지 중계된 마당에 지나치게 가볍고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심판언쟁 신치용감독 200만원 벌금 신 감독은 지난 24일 대한항공과의 4라운드 경기를 풀세트 접전 끝에 내준 뒤 주심이었던 김 심판에게 오심 때문에 졌다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특히 삼성화재가 7-6으로 앞선 5세트에서 세터 유광우가 토스를 올렸을 때 대한항공 곽승석의 손이 네트를 넘어와 유광우의 손을 건드렸다며 네트 오버라고 주장했다. 김광호 상벌위원장은 “비록 오심이 있더라도 경기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승복하는 자세가 전제돼야 한다.”며 “심판의 권위에 도전한 것은 신 감독의 분명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심판 역시 판정으로 말해야 하는데도 (이날 김 심판의) 처신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며 “손가락이 올라가거나 마이크를 잡고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려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징계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육류 공장’ 시대 열린다

    ‘육류 공장’ 시대 열린다

    1932년 윈스턴 처칠은 ‘지금으로부터 50년 후’라는 수필에서 “우리는 지금처럼 닭을 키워 잡아먹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적절한 크기의 가슴살이나 날개만을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풍부한 상상력과 뛰어난 위트로 국정을 운영했고,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만큼 필력을 자랑했던 처칠이 예언했던 1982년은 이미 30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는 양계장에서 닭을 키워 고기와 계란을 얻고 있다. 그러나 처칠의 꿈이 허황되지만은 않았다는 것이 과학자들에 의해 입증되고 있다. ‘공장에서 키워 낸 고기’의 시대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생명이 없는 육류’, 곧 ‘배양육’이 식탁을 차지할 날이 머지않았다. ●비판의 중심 선 축산업 수천년간 육류는 인류가 가장 좋아하는 식량이었다. 육류 소비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영국의 경우 1인당 연간 85㎏의 고기를 먹는다. 이는 33마리의 닭 또는 돼지 한 마리, 4분의3마리의 양, 소 5분의1마리에 해당하는 양이다. 지난 30년간 영국인의 육류 소비는 20% 이상 늘었고 단 한 차례도 줄어든 적이 없다. 그러나 정작 육류를 생산하는 축산업은 논란의 중심에 있다.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감자 1㎏을 얻기 위해 1000리터의 물이 필요한 데 비해 육류 1㎏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그 100배가 필요하다. 또 축산폐수는 환경오염을 낳고, 축산배설물에 의한 메탄가스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의 20%를 차지한다. 물 부족, 환경오염, 지구온난화 등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위기들에 축산업이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때로는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 등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경우도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연일 비윤리적인 동물 사육과 도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축산업은 전 세계 땅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농업에 사용되는 땅의 70%에 해당한다. 축산업에 사용되는 땅이 곡물 경작지를 잠식하면서 전 세계적인 식량부족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보고서도 있다. ‘공장에서 필요한 고기만 생산한다.’는 처칠의 아이디어가 현실에 등장한 것은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다. 살아 있는 소나 돼지, 닭 등에서 필요한 부분의 줄기세포를 떼어내 이를 배양한다면 결과적으로 원하는 부위의 고기를 원하는 크기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만들어진 육류를 과학자들은 ‘배양육’ 또는 ‘실험실 생산육’ ‘시험관 육류’라고 이름 붙였다. 배양육 분야의 선구자인 마크 포스트 네덜란드 마스트리치대 교수는 최근 “올해 말까지 배양육으로 만든 햄버거 패티를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포스트 교수는 돼지나 소의 근육 줄기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하고, 여기에 필수 비타민과 영양소, 지방 등을 심는 연구를 진행해 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햄버거 패티나 소시지, 너겟 등 비교적 균일하거나 갈아서 사용하는 육류 제품을 생산하는 데 유리하다.”면서 “자연에서 얻은 것과 같은 완벽한 육류가 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채소로 만든 소시지보다는 훨씬 진짜 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포스트 교수팀은 수센티미터 길이까지 소 배양육을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히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 역시 포스트 교수의 연구에 30만 달러를 지원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의대 미로노프 교수팀과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 연구진 역시 배양육 개발의 최전선에 서 있다. 현재 이 분야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세계 최대의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PETA)이 진행하고 있는 ‘100만 달러 공모전’이다. PETA는 5년 전 2012년 6월 30일까지 ‘상업용 배양육’을 최초로 생산하는 사람에게 100만 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잉그리드 뉴커크 PETA 창립자 겸 회장은 “처음 이 공모전을 시작했을 때 우리는 단지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의도였을 뿐 아무도 실제로 이 같은 일을 해낼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누군가 정말로 진짜와 같은 배양육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오염·식량위기 대안으로 주목 배양육 개발이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현재의 기술로는 살코기와 근육을 배양할 수 있을 뿐 소화기관 등 내장은 만들 수 없다. 또 마블링 등 지방을 적절한 비율로 배양육에 섞는 등의 기술도 더 발전해야 한다. 그러나 이 같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배양육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배양육이 상업화될 경우 유럽 전역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80~95%가 줄어들고, 99%의 토지사용률 증가와 80~90%의 물사용 감축이 예상된다.”면서 “이는 현재 브라질 전체 숲이 4배로 늘어난 것과 같은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배양육 상업화는 현재의 육류 생산보다 더 싼 가격에 더 많은 생산이 가능하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식량 부족 현상도 크게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유진 박과 시각장애 소녀의 감동 콘서트

    유진 박과 시각장애 소녀의 감동 콘서트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전자 바이올린의 일인자로 칭송받던 유진 박. 국내에서도 수많은 공연을 하며 그 누구보다 유명한 클래식계 스타로 이름 날렸던 그가 돌연 무대에서 사라졌다. 몇 년이 지나 들린 소식은 그가 소속사 문제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수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그는 이제 무대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30일 오후 6시 30분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에서는 유진 박이 시각장애를 가진 보경이와 함께 특별한 공연을 펼친다. 보경이는 이제 막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 14살 소녀다. 선천적으로 양쪽 모두 흰자위만 갖고 태어났다. 각막 이식 수술로 한쪽 눈에 약하게 시력을 찾고 세상을 배워가던 보경이. 하지만 시각장애인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은 제한돼 있어 늘 걱정스럽던 부모는 아이의 손에 바이올린을 쥐어주었다. 악보를 보기가 벅찬 탓에 보경이는 늘 악보를 통째로 외웠다. 그래서 함께 바이올린을 배우는 다른 친구들보다 배우는 속도가 더디다. 그래도 보경이의 바이올린 솜씨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고 있다. 이런 보경이를 위해 유진 박은 자신의 콘서트 초정장을 보냈다. 콘서트 당일, 유진 박이 보경이에게 건넨 깜짝 선물. 연주를 하던 유진 박은 보경이를 무대 위로 불렀다. 즉흥 연주를 권하는 유진 박의 갑작스러운 요청에도 꿋꿋하게 바이올린을 켜며 무사히 첫 무대를 마친 보경이에게 유진 박은 또 하나의 선물을 준비했다. 행복한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는 보경이와 유진 박의 아름다운 여행은 어떻게 이어질까. 또 하나의 이야기. 종석이는 아빠 엄마의 귀한 늦둥이로 태어났다. 근육에 힘이 풀리며 척추가 휘는 희귀병을 가진 채 태어나 생후 5년만 살아도 기적이라는 판정을 받았던 아이는 가쁜 숨을 내쉬며 14년을 살았다. 2년 전 척추를 곧게 펴는 수술을 받은 종석이는 지금 이전보다 숨 쉬는 것이 편안하다. 등이 눌려 압박하던 폐가 제자리를 잡은 덕분이다. 이제는 다른 친구들처럼 숨 쉬는 것도 종석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종석이는 수술 후 세상을 향해 한발씩 조심스럽게 내딛고 있다. 시내에 나가서 영화도 보고, 밥을 먹을 정도로 종석이는 또래 친구들과 일상을 만들어 간다. 서서히 건강을 되찾아가면서 종석이에게 꿈이 생겼다. 엄마는 움직임이 힘든 아이를 위해 사이버 대학에 진학할 것을 권하고 있지만, 종석이는 일반 대학에 가고 싶다. 다른 친구들처럼 캠퍼스를 거닐고 함께 공부하면서 생물학자가 되는 게 꿈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겨울스파’ 잘못하면 피부에 毒 됩니다

    ‘겨울스파’ 잘못하면 피부에 毒 됩니다

    겨울철에 주부들이 즐겨 찾는 곳이 스파다. 스파(Spa)란 온천시설을 갖춘 휴양시설로, 최근에는 지하 광천수를 이용하는 일반적인 온천 외에 해수온천, 약탕 등 다양한 스파가 개발돼 있다. 이런 스파는 체내 독소와 노폐물의 원활한 배출을 돕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좋은 스파도 잘못하면 피부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쉽다. 이유는 간단하다. 피로 해소에 좋은 물의 온도와 피부에 좋은 온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근육을 이완시키고 체내 노폐물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수온이 40도가 약간 넘는 정도라야 하는데, 이는 피부에 좋은 35도보다는 훨씬 뜨겁다. 특히 40도가 넘는 온도에서 장시간 입욕하면 피부 탄력이 떨어져 주름이 생기기 쉽다. 피로도 풀고 피부도 보호하는 스파 이용법을 알아본다. ●수온 너무 높으면 피부에 악영향 열을 받아 피부 온도가 올라가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보다 생생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어느 정도까지는 그렇다. 하지만 스파는 수온이 40도를 넘어 50도에 가까운 곳도 많아 오히려 열에 의한 피부 노화를 초래하기 쉽다. 피부 온도가 올라가면 피부 탄력 성분인 콜라겐을 분해하는 효소가 증가하고, 피부 탄력 섬유의 기둥 단백질이라고 할 수 있는 피브린의 합성이 감소한다. 이 때문에 피부 탄력이 줄어 주름으로 이어진다. 열에 의한 피부 노화는 스파뿐 아니라 찜질방, 사우나 같은 곳에서도 마찬가지로 진행된다. ●바람직한 스파 활용법 스파는 피로 해소에는 얼마간 도움이 되지만 피부에는 독이 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방법을 따를 필요가 있다. 우선, 시간이 중요하다. 너무 오랫동안 탕 속에 있지 않아야 하며 수온은 뜨겁지 않은 정도가 적절하다. 팔꿈치를 물에 담갔을 때 따뜻하다고 느껴지면 35도 정도에 해당한다. 물론 수온이 적절하더라도 입욕 시간은 30분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물의 온도가 약간 뜨거운 정도라면 입욕 시간이 최대 20분이 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실외 스파는 자외선 대비해야 실외 스파를 이용할 때는 강한 자외선에도 대비해야 한다. 눈 덮인 야외는 스키장과 마찬가지로 햇빛의 난반사로 인해 자외선의 강도가 훨씬 세진다. 자외선과 온탕의 열이 함께 가해지면 피부는 더 쉽게 노화한다. 이는 쥐를 이용한 자외선 노출실험에서도 확인된 사실이다. 자외선과 열선에 함께 노출된 쥐는 자외선만 쬔 쥐에 비해 주름살이 20∼30%나 더 많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실외 스파를 이용할 때는 미리 자외선 차단제를 준비하는 게 현명하다. 스파에서 나와서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해 피부 온도를 떨어뜨려 주면 피부의 열노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훈성형외과 우동훈 원장
  • 무려 5000만원 초호화 ‘컴퓨터 게임 의자’ 나왔다

    무려 5000만원 초호화 ‘컴퓨터 게임 의자’ 나왔다

    쾌적한 환경에서 컴퓨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무려 5000만원 짜리 초고가 게임 의자가 나왔다. 이 게임 의자의 이름은 ‘엠퍼러 200’(Emperor 200). 이 게임 의자에는 멀티 터치가 가능한 3개의 24인치 LED모니터가 설치돼 있어 최적의 환경에서 컴퓨터 게임을 할 수 있게 만든다. 또 게이머의 피로를 덜어주고자 고급 가죽의자가 설치돼 있으며 THX 서라운드 사운드로 실감나는 게임을 할 수 있게 돕는다. 그러나 이 게임 의자의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웬만한 고급 자동차 가격인 4만 4,750달러(약 5000만원).        엠퍼러 200 제작사 측은 “업무용이 아닌 순수히 컴퓨터 게임용으로만 만들어진 게임 스테이션”이라며 “게이머의 눈과 근육의 피로를 방지하고 흡연자를 위해 공기정화 시스템도 갖췄다.”고 밝혔다. 이어 “Xbox 360 혹은 PS3의 게임을 엠퍼러 200의 최고의 환경에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빈병위 푸시업도 거뜬히…세계 최강 꼬마 화제

    빈병위 푸시업도 거뜬히…세계 최강 꼬마 화제

    현존하는 ‘세계 최강 어린이’ 줄리아노 스트로에(7)의 깜짝 놀랄 훈련 장면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24일(현지시각) 루마니아 매체 리베르타티아는 ‘리틀 헐크’로 불리는 루마니아 출신 줄리아노의 새로운 훈련 영상을 소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줄리아노는 바닥에 놓인 4개의 빈병 위에 양팔과 양다리를 올린 채 팔굽혀펴기를 하는 경이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무려 10회가 넘게 팔굽혀펴기를 하는 것도 놀랍지만 병위에서 흔들림 없이 균형을 잡아가며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은 보는 이의 눈을 의심케 한다. 줄리아노는 현재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힘센 소년이란 이름으로 기록돼 있다. 그는 지난 2010년, 즉 5살의 나이로 이탈리아의 한 TV쇼에서 물구나무를 선 채 팔굽혀펴기를 20번이나 해내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전년도에 이미 물구나무를 선 채 가장 빨리 달리는 것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워 기네스북에 오른 바 있다. 그것도 두 다리 사이에 무거운 공을 끼운 채였다. 줄리아노는 현재 가족과 함께 이탈리아에서 거주하고 있다. 부친 율리안 스트로에(35)는 격투기 및 보디빌딩 전문가로 5년 전부터 아들을 훈련 시키고 있다. 또한 줄리아노는 지난해 동생 클라우디우(5)와 함께 근육질 꼬마 형제로 영국 언론에 소개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두 어린이는 철봉에 깃발처럼 매달리거나 10kg이 넘는 덤벨을 들어 올리는 혹독한 훈련 영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두 아이의 부친인 율리안은 평소 유튜브에 이들의 훈련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무리한 운동으로 키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다. ▶ 세계 최강 어린이 영상 보러가기  사진=유튜브(위), 더 선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바람의 아들’ 양용은 시즌 출사표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이라면 역시 최경주(42·SK텔레콤)다. 그렇다면 두 번째는? 양용은(40·KB금융)이 올 시즌 미프로골프(PGA) 투어에 모습을 드러낸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골프장에서다. 양용은은 27일(한국시간) 이 골프장 남코스(파72·7569야드)와 북코스(파72·6874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으로 시즌을 연다. 지난해 준우승 한번을 포함해 ‘톱10’에 5차례 올라 240여만 달러로 지갑을 채우는 등 무난한 시즌을 보냈다. 그런데 우승컵이 아쉽다. 지난 2009년 메이저대회(PGA챔피언십) 챔피언임을 감안하면 다시 우승할 때도 됐다. 더욱이 ‘첫째 간판’ 최경주가 지난해 5월 통산 8번째 우승(플레이어스챔피언십)으로 오랜 슬럼프에서 벗어난 것도 자극이 됐다. 다른 때보다 개막전이 늦춰진 것도 철저한 준비를 위해서였다. 마침 출전선수 가운데 세계랭킹 10위 안에는 더스틴 존슨(9위) 한 명뿐이다. 역시 시즌 개막전에 나서는 왼손잡이 필 미켈슨(미국)을 비롯해 카밀로 바예가스(스페인), 리키 파울러와 디펜딩챔피언 버바 왓슨(이상 미국) 등 강적들도 즐비하지만 양용은은 “어느 대회나 난적이 있기 마련”이라며 특유의 느긋함을 잃지 않는다. 지난겨울 집중했던 체력훈련이 숨은 카드다. 양용은은 개막 이틀 전인 25일 대회장에 마련된 이동식 체력훈련장에서 허리근육을 강화하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대회가 열리는 2개 코스 중 남코스는 전장이 긴 데다 그린이 좁아 까다롭기 이를 데 없다. 비거리와 정확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코스 공략에 낭패를 겪을 수 있다. 반면 북코스는 비교적 쉽다. 북코스에서 타수를 줄이고 남코스에서 지켜내는 전략이 필요하다. 양용은은 2008년 마스터스 챔피언인 트레버 이멜만(남아공)과 이틀 동안 동반플레이를 펼친다. PGA 투어에 연착륙한 루키 배상문(26·캘러웨이)과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도 기대를 모은다. 개막전 2개 대회 모두 컷을 통과한 배상문은 이번에도 상위 입상을 노린다. 길고 까다로운 남코스는 국내에서 장타자로 이름을 떨친 배상문, 노승열에게 진가를 드러낼 기회. 앤서니 김(27·김하진·나이키)과 찰리 위(40·위창수·테일러메이드) 등 잠잠하던 재미교포 선수들도 모습을 드러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강원 철원 한탄강 얼음 트레킹

    강원 철원 한탄강 얼음 트레킹

    용암이 식으며 만든 주상절리 협곡 앞에 서보셨는지요. 혹은 물과 시간이 조탁한 화강암 절벽에 손을 대본 경험은 있으신가요. 빼어난 풍경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기란 쉽지 않지요. 예컨대 강원도 철원의 한탄강이 그렇습니다. 강 양쪽에 멋들어진 협곡이 줄곧 이어지지만, 강물 탓에 멀리서 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겨울은 놀라운 선물을 선사합니다. 얼음입니다. 매섭도록 차가운 겨울이 강물을 꽁꽁 얼리고, 좀체 다가갈 수 없었던 풍경 속으로 다리가 놓여집니다. ‘추가령구조곡’이라 불리는 한탄강 협곡은 그제야 스스로의 나신을 아낌없이 사람들에게 드러냅니다. 그 기간은 길어야 1개월 남짓. 스릴 넘치는 ‘한탄강 얼음 트레킹’ 또한 그 기간에만 가능하지요. ●강물을 거슬러 오르다 출발 전 발목과 다리, 그리고 허리 스트레칭으로 꼼꼼하게 몸을 푼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출발지는 장흥리 대교천 협곡이다. 동호회 중심으로 이뤄지는 얼음 트레킹이 직탕폭포에서 시작해 한탄강을 따라 곧장 순담계곡까지 가는, 혹은 그 반대인 것과 대비된다. 정경해 DMZ철원평화관광 대표는 “대교천은 북한 오리산에서 분출된 용암이 맨처음 흘러간 곳”이라며 “한탄강의 이름값에 가려 있지만, 실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은 대교천 협곡”이라고 강조했다. 대교천을 돌아보지 않는다면 온전히 얼음 트레킹을 즐긴 게 아니란 뜻이다. 안내판은 ‘대교천 현무암 협곡’을 천연기념물 436호라 적고 있다. 협곡 초입의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들이 눈길을 끈다. 여러 차례 철원을 찾았지만, 한 번도 보지 못한 장면이다. 한여름, 무성한 나뭇잎에 가려졌을 현무암 주상절리들의 자태가 또렷하다. 강폭은 25~40m, 높이는 30m쯤 된다. 협곡 건너편은 경기 포천 관인면이다. 이런 이유로 포천에서는 대교천 협곡을 관내 ‘한탄강 8경’ 가운데 제 1경으로 올려놓기도 했다. 얼음 트레킹을 안전하게 즐기려면, 신경 써야 할 게 많다. 먼저 숨구멍이다. 물이 어는 과정에서 부피가 커지며 봉긋하게 솟아오른다. 숨구멍과 만났을 땐 우회하는 게 좋다. 여울 지대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얼지 않은 곳이 많기 때문. 대부분 가이드가 안전하게 이끌긴 하지만, 개별 행동은 금물이다. 아이젠은 지참하되, 필요한 경우에만 착용하는 게 낫다. 얇게 눈이 덮여 미끄럽지 않은 데다, 바위를 오르내리려면 외려 불편할 때가 많다. 반면 등산 스틱은 필수품이다. ●수억년의 시간과 마주하다 검은 현무암들이 늘어선 대교천을 1.5㎞가량 걸어 내려가면 양합소다. 한탄강이 금강산에서 발원한 금성천 등과 합쳐진 뒤, 또한번 대교천과 몸을 섞는 곳이다. 이때부터 한탄강은 한껏 몸피를 키우기 시작한다. 도보꾼의 눈이 놀란 토끼눈처럼 커지고, 입에서 나지막한 탄성이 터져나오는 것도 바로 이쯤에서다. 대교천 너머로 근육질의 남성적인 풍경이 떠억하니 버티고 섰는데, 여간 장엄하지 않다. 너른 한탄강은 꽁꽁 얼어붙었고, 양안의 절벽들은 힘줄 튀어나온 거인의 팔뚝처럼 불끈 솟았다. 여기서부터 한탄강 중심을 따라 거꾸로 올라간다. 얕은 대교천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품이 넓은 강. 얼음 아래는 대략 5m 깊이의 물길이다. 머리카락이 곤두서고, 오금이 저릴 지경이다. 눈이 덮여 아래가 안 보이는 게 차라리 다행이다. 종종걸음으로, 하지만 시선만은 주변 풍경에 고정시킨 채 가이드를 따라 걷는다. 목적지인 고석정에 이르는 동안 강 양쪽 절벽은 그야말로 천변만화의 풍경을 내어준다. 잉어바위와 거북바위, 선녀탕 등 명소들을 굴비 두름 엮듯 줄줄이 꿰고 있다. 여름철 래프팅을 즐기며 주‘주’간산(走舟看山) 했다고 만족하지 말길. 거북바위의 콧날을 만져보고, 선녀탕 안쪽까지 들어가 물의 침식을 받아 둥글둥글 해진 바위에 앉아 보는 건 이 계절만의 호사다. ●주상절리가 커튼처럼 둘러친 송대소 고석정에선 다시 뭍으로 올라온다. 고석정부터 승일교까지 얼지 않은 여울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이승만과 김일성의 가운데 글자를 따 이름 지어졌다는 승일교 아래에서 다시 얼음 트레킹이 시작된다. 목적지는 상류의 송대소다. 거리는 4㎞ 남짓. 송대소에서 더 위쪽의 직탕폭포까지 다녀오는 도보꾼들도 적지 않다. 작은 여울 위로 물새들이 ‘차르르~’ 소리를 내며 날아든다. 낭만적인 풍경이다. 이 코스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명소는 마당바위다. 일종의 너럭바위인데, 여인네의 허리께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곡선이 일품이다. 종종 바위 위에서 누드사진 촬영대회도 열린다니, 제대로 장소를 고른 셈이다. 마당바위에서 30분가량 거슬러 오르면 물소리가 굉음처럼 들리는 큰 여울에 닿는다. 송대소의 대문 역할을 하는 곳. 여울 주변은 온통 너덜들이다. 경남 밀양의 만어석(萬魚石) 너덜지대를 닮았다. 너덜지대 너머가 송대소다. 낭만적이던 풍경은 마지막 너덜을 넘자마자 묵직한 풍경으로 돌변한다. 거인들이 어깨를 맞댄 채 얼어붙은 땅에 무엇하러 왔느냐며 윽박지르는 듯하다. 토박이 가이드 박종선씨에 따르면 송대소의 수심은 가장 깊은 곳이 30m가량 된다. 강 가운데엔 강가의 절벽 크기와 견줄 만한 수중 절벽이 있다고 한다. 수심도 절벽을 기준으로 2단 구조를 이룬다. 박씨는 “어렸을 때 이곳에서 자주 수영을 즐겼는데, 상류에서 내려오다 수중 절벽 근처에 이르면 배에 닿는 물이 차게 느껴질 만큼 섬찟한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송대소는 넓다. 무엇보다 주변을 커튼처럼 둘러친 주상절리 절벽들이 압권이다. 오로라에서 초록빛이 쏟아져 내리듯, 형광등 형태의 주상절리 기둥들이 아래로 쏟아져 내리고 있다. 송대소는 위에서 볼 때 새삼 크기와 깊이가 넓고 깊다는 걸 깨닫게 된다. 검푸른 얼음 위로 수백개의 발자국이 찍혀 있다. 그만큼 많은 도보꾼들이 알음알음 다녀갔다는 뜻. 하지만 입춘이 지나면 송대소 쪽 루트는 안전상 출입하지 않는 게 좋다. 박씨 또한 추위가 맹위를 떨치지 않는 이상, 입춘 이후 송대소 루트는 안내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니 꼭 봐야겠거들랑 부디 내년을 기약하시라. 글 사진 철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동부간선도로나 43번 국도 의정부·포천방면→운천→신철원, 또는 올림픽대로→구리요금소→외곽순환고속도로→퇴계원·일동방면→43번 국도 포천·운천방면→신철원 순으로 간다. 민통선은 동절기(11∼2월) 09:30,10:30,13:00,14:00 4회 출입이 가능하다. 신분증은 반드시 지참할 것. 매주 화요일은 쉰다. 철새 탐조는 토교저수지, 평화전망대, 아이스크림고지, 철원두루미관 월정역사에서 할 수 있다. 철원군청 관광문화과 450-5365. 전적지관광사업소 450-5558. 얼음 트레킹: 안전을 위해 반드시 가이드와 동행해야 한다. DMZ철원평화관광에서 패키지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한탄리버스파호텔 온천욕 포함 2만 7000원. 455-8275. 주변 볼거리:소이산 생태숲 녹색길이 일반에 개방됐다. 오래전 궁예와 왕건이 터를 잡았고, 일제 강점기엔 신사가, 군사정권 시절엔 이른바 ‘삼청대’가 세워졌던 사연 많은 산이다. 정상에서 서면 북한 평강고원과 오리산, 피의 능선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노동당사 맞은 편에 있다. 3월이면 철원 지역 일부 민통선 초소들이 현재 위치보다 더 북쪽으로 물러선다. 따라서 양지리나 토교·강산저수지 등 별도 절차를 거쳐야 출입할 수 있던 곳들도 아무 제재 없이 오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맛집:삼정콩마을두부집은 콩음식 전문점이다. 별미 콩비지 5000원, 두부전골(2인) 1만원. 고석정 인근에 있다. 455-9284. 폭포가든은 메기매운탕으로 유명하다. 직탕폭포 옆에 있다. 455-3546.
  • 올림픽공식안마사 된 ‘팔없는 여성’ 인생역전

    양 팔이 없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2012런던장애인올림픽 공식 안마사가 된 한 여성의 인생역전 스토리가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수 켄트(49)는 태아 시절 어머니가 잘못 복용한 약으로 인해 태어날 때부터 양 팔이 없었다. 하지만 꿈을 잃지 않고 3년 전부터 안마사 교육을 받기 시작했고 두 팔이 없는 장애를 이겨내고 2012런던장애인올림픽의 공식 안마사가 되어 유명 선수들을 전담하는 인생역전을 이뤄냈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켄트는 “발을 이용해 선수들의 뭉친 근육과 피로를 풀어주는 마사지가 나의 전공”이라면서 “유럽 전역을 통틀어 발로 안마가 가능한 전문가는 나 하나일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장애 때문에 즐겁고 활기찬 삶을 포기한 적은 없다.”면서 “수영이나 승마, 발레 등을 꾸준히 연습해 왔다.”고 말했다. 장애를 극복한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는 다름 아닌 발레. 발레를 통해 다리와 발의 힘을 키웠고, 발을 이용한 안마교육을 받는데에도 도움을 얻었다. 켄트는 “장애가 있다고 절대 기죽을 필요가 없다. 나처럼 몸이 조금 불편한 많은 사람들이 책상 앞에만 앉아있는 직업이 아닌, 더 다양하고 활기찬 일을 찾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무바라크 일가, 하야 당시 ‘패닉’

    “이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해줘! 제발 보호해줘!” ‘현대판 파라오’로 불렸던 남편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하야를 선언한 지난해 2월 11일, 남편 옆에서 독재 기간 30년 동안 온갖 영화를 누린 아내 수잔은 초라한 최후를 맞았다. 그는 남편의 사임 결정이 난 뒤 자택에서 휴양지인 샤름 엘 셰이크로 떠나기 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소지품 몇개를 주워 담았고, 결국 경비원에 이끌려 자택을 나오며 공황상태에 빠져 “이곳(자택)을 파괴하지 못하게 해줘.”라고 울부짖었다고 한다. 수잔은 또 헬기에 몸을 싣기 전 저택으로 뛰어 들어가 바닥에 엎드려 흐느껴 울었다. 압델 라티프 엘 므나위 이집트 뉴스센터장은 새로 발간한 저서에 무바라크 독재 종식의 마지막 순간을 생생히 담았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책에는 또 무바라크의 마지막 사퇴 연설에 관한 뒷이야기도 실었다. 사퇴를 발표하기로 한 날 무바라크는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스튜디오에 나타나 실수를 연발하며 급하게 연설문을 읽고는 떠나버렸다. 심지어 연설문은 무바라크와 아나스 엘 피키 정보장관이 함께 작성한 원본이 아니라, 아들 가말이 소요사태를 넘길 수 있다는 기대로 사퇴에 관한 내용을 모두 생략한 수정본이었다. 무바라크 일가가 떠나기 전 우마르 술레이만 전 부통령이 무바라크에 외국으로 가야 할 필요가 있느냐고 묻자 그는 “나는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고 여생을 이 나라에서 살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까운 소식통들에 따르면 무바라크는 샤름 엘 셰이크에 도착한 이후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고 주로 녹화된 축구 경기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뉴스는 보지 않았고 신체는 극도로 쇠약해졌으며 한번은 약한 심장마비가 오기도 했다. 그는 음식을 거의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았으며 작은 창문만 딸린 방에서 나오길 거부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편, 무바라크의 주치의이자 암 전문의인 야세르 압델 카데르는 관영 신문 알아람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계속 무바라크가 암에 걸렸는지 확인하고 있지만 (아직 암에 걸리지 않아) 화학요법을 쓰고 있지는 않다.”면서 “하지만 근육이 약해졌고 (몸이 불편해) 이동에 제약이 있다.”고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프로농구] ‘전설’ 주희정 “아직 배고파”

    [프로농구] ‘전설’ 주희정 “아직 배고파”

    주희정(36·SK)은 프로농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6일 현재 어시스트(4836개), 스틸(1334개), 경기 출장 수(750경기) 모두 범접할 수 없는 1위다. 경기마다 역사를 쓰는 셈이다. 지난 14일에는 통산 3점슛 1000개를 돌파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트리플 더블 8회(국내 선수 1위) 기록이란다. 겸손한 건지 도도한 건지 “15시즌 정도 하면 다 그렇게 하는 거 아닌가요?”라고 묻는다. 놀랍게도 주희정은 고교 졸업 때까지 3점슛을 쏘면 림도 못 맞혔다. 당시 동아고 주축 멤버는 주희정·조우현·강대협. 조우현과 강대협이 외곽에서 꽂아주니 주희정은 굳이 3점을 넣을 필요가 없었다. 주희정은 “어시스트나 드라이빙만 했다. 굳이 3점을 안 넣어도 꼬박꼬박 15~20점은 넣었다.”고 돌아봤다. 지금 와서 털어놓지만 주희정은 외곽포를 쏠 수 있는 몸이 아니었다. 주희정의 ‘운동 중독’은 지금도 유명한데, 그때도 벤치프레스 120㎏을 들며 악착같이 몸을 키웠다. 팔과 어깨 근육이 심하게 발달하다 보니 팔이 위로 잘 안 뻗어지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주희정은 “패스나 돌파는 되는데 근육 때문에 슛 자세가 안 나왔다. 그래서 포기했다.”며 웃었다. 고교 때는 외곽슛 없이도 잘나갔지만 프로에서는 한계를 느꼈다. 특히 강동희, 이상민을 슛 없이 스피드로만 막는 건 힘에 부쳤다. 그래서 슛 연습을 시작했다. 그때가 프로 3년 차, 1999년 즈음이다. 림도 못 맞히던 주희정은 지독한 슈팅 훈련을 통해 신무기를 장착했다. KT&G(현 KGC인삼공사) 유도훈 감독 밑에서 2대2 픽앤드롤까지 장착한 뒤로는 거칠 게 없었다. 주희정은 “픽앤드롤에 3점까지 곁들이니까 빅맨들이 수비하러 외곽으로 나왔다. 그럼 쏘는 척하다가 돌파하고, 그러다가 또 어시스트 주고…. 농구에 다시 눈을 떴다.”고 했다. 주희정에게 올 시즌은 가혹하다. 넉넉히 35분을 넘던 출전 시간이 확 준 것이다. 주희정은 “체력도 되고 마음가짐도 됐는데 못 뛰니까 울화통이 터졌다. 30분씩 뛰면서 못하면 마음을 비울 텐데 그게 아니니까 힘들었다.”고 했다. 양동근(모비스)·김태술(KGC인삼공사)·전태풍(KCC) 등 리그 톱가드들과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제대로 부딪치고 싶은 열정도 가득하다. 마지막 말이 귓가에 맴돈다. “원없이 농구하다가 은퇴하는 게 꿈이다. 볼도 더 많이 만지고, 웬만하면 안 쉬려고 한다. 어차피 아쉬움은 남겠지만 덜 남게 하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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