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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 얘기가 아쉬운 발레리나 강예나 “애증의 ‘백조’… 모두 털어내고 ‘졸업’하니 홀가분”

    은퇴 얘기가 아쉬운 발레리나 강예나 “애증의 ‘백조’… 모두 털어내고 ‘졸업’하니 홀가분”

    머리에 깃털 장식을 하고 새하얀 튀튀를 입은 백조의 춤을 보면 숨이 멎을 듯한 황홀경을 맛보지만, 조명 속에서 춤추는 무용수에게는 희열과 함께 온몸에 가시를 두르고 춤추는 듯한 고통이 따른다. 발레 ‘백조의 호수’는 무용수들에게 참 혹독한 작품이다. 늘 어깨와 팔을 뒤로 젖힌 채로 움직이기 때문에 어깨 연골은 거의 닳아서 찾아보기 어렵다. 또 유연하게 맺고 끊는 동작을 만들려면 어깨와 팔, 등, 대퇴부 등 모든 근육을 다 사용해야 한다.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예나(38)는 ‘백조의 호수’를 두고 “애증의 관계에 놓인 작품”이라고 말한다. 처음 전막 주역을 맡은 작품이 ‘백조의 호수’였고, 이 작품 덕분에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해 최연소 수석무용수라는 영예를 얻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첫 미국 투어 때 이 작품으로 맨해튼 시티센터 극장에 올라 한국인 최초로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무용수가 되는 길이 열렸다. 20대 초반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수술하고 한동안 무대에 서질 못하는 아픔을 겪은 그에게, 다시 무대를 열어준 것도 ‘백조의 호수’였다.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그는 백조로서는 마지막 공연을 끝낸 뒤 “백조의 모든 것을 다 털어버려서 이제는 정말 홀가분하고 행복하다”고 했다. 은퇴 얘기가 나오던 터라 서운함이 더 클 줄 알았는데 그의 표정은 마치 자신에게 사랑을 약속한 지크프리트 왕자를 만난 오데트처럼 환했다. “십자인대 수술 후 줄곧 왼쪽 무릎이 문제였는데, 지난해 11월에는 골 부종(뼈 주위가 붓는 증상) 3기 진단을 받았어요. 이제 슬슬 ‘준비’할 때가 왔다고 느꼈죠. 여한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아무래도 제 나이에는 근력이 약해지니까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달고 운동하고, 무거운 밸런스 보드(균형을 잡기 위한 기구)를 들고 다니면서 체력을 길렀죠.” 노력을 했지만,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공연 일주일 전 의사의 진단을 듣고 대성통곡을 했다. “저 이거 꼭 해야 한다고, 살려 달라고까지 했었는데 완치됐다는 말에 감정이 폭발해버린 거예요.” 공연 전날에는 긴장감에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러나 지난 11일 공연에서, 그의 백조는 정말 아름다웠다. 백조 오데트는 우아하고 가련했고, 32바퀴 푸에테(회전)를 소화해야 하는 매혹적인 흑조 오딜은 에너지를 뿜어냈다. 쓰러진 지크프리트 왕자 곁에서 슬퍼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세상의 모든 비통함과 처절함이 객석까지 전달됐다. “다 쏟아내서 더는 아쉬운 것도 없다”는 그는 ‘은퇴’라는 말 대신 ‘졸업’이라는 표현을 썼다. “은퇴 시기를 아는 건 무용수로서는 시한부 삶을 사는 것과 같다”는 그는 “내가 섰던 무대를 하나씩 졸업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의미를 찾았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신체 비율과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그였지만 너무 이른 시기에 찾아온 부상으로 끊임없이 고통과 싸워야 했다. 그는 어느 무용단에 있을 때나 가장 먼저 연습실에 들어서고, 가장 늦게 나가는 무용수였다. “고통을 극복하는 길은 노력뿐이었고, 무용을 사랑하는 힘으로 버텨 왔다”고 되새겼다. 발레를 ‘완전히 졸업’하는 시기는 그의 마음속에만 있다. 5월엔 ‘심청’, 7월엔 ‘오네긴’ 무대에 선다. 인생 2막은 디자이너이자 사업가로 시작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무용복 브랜드 ‘예나라인’을 선보였다. “무용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뭔지 알고 있기 때문에 가장 잘 맞는 일”이라고 생각해서다. 4개월 동안 재봉 기술을 배우고, 새벽에 동대문시장 다니면서 원단을 흥정하고 구청과 세무서에서 행정 절차도 척척 해내고 있다. “새로운 경험은 힘들지만, 매우 즐겁죠. 매번 도전을 해 왔기 때문에 두렵지는 않습니다. 발레나 인생이 괴로운 후배들에게 말하고 싶어요. ‘지금 뭘 느끼든지 그게 결국 네가 갖게 되는 힘’이라고요. 그걸 바탕으로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믿으면 돼요.”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3) 통영 도다리쑥국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3) 통영 도다리쑥국

    파닥파닥. 경남 통영 앞바다에 내려앉은 금속성 볕은 사람을 무장해제시키기에 충분했다. 근육을 푼 흙, 툭툭 터져 오르는 기운들. 남녘은 완연한 봄이다. 이즈막, 납작모자에 옷깃을 닭 벼슬처럼 세우고 통영 거리를 어슬렁거린다는 것은 잠시 묻어놓았던 내면의 풍류와 객기를 끌어내는 것이며 가슴속에 낭만을 채우는 일이다. “도다리 쑥국 한 그릇 먹어야지.”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봄은 통영 도다리쑥국에서부터 시작됐다. 된장 살큼 푼 말간 국물에 통영의 그 푸른 기운처럼 동동 뜬 쑥과 도다리의 흰 살점. 국에서 파란 바다냄새가 난다고 해두자. 딱 두 달이다. 이때를 놓치면 다시 한 해를 기다려야 하는 애타는 봄 국. 그래서 통영의 봄은 가게마다 폼 잡고 양반글씨로 써 내려간 ‘입춘대길, 도다리쑥국’이 팔자걸음처럼 내걸리며 활기를 얻는다. 첫새벽. 시락국 집은 밤새 다찌에서 술을 마셨거나 서호시장 4시 경매를 끝낸 사람들이 아린 속을 움켜잡고 몰려드는 ‘해장 성지’다. 서성서성 포장마차에서 콩국과 빼대기로 허기를 때우는 모습도 흔히 만난다. 그 먹먹한 서민의 시간. 도다리쑥국과 멍게 비빔밥을 시켜놓고 객지의 아침을 맞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주방 노란 냄비에서는 국물이 새벽잠처럼 끓고 토막 친 도다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국물 속으로 던져진다. 쑥을 넣고 한 소큼 끓여 익숙하게 퍼내는 손놀림이 재봉틀 실 땀처럼 빈틈없다. 앞자락에 김 모락모락 오르는 도다리쑥국이 놓였다. 잠시 눈을 감아본다. 향긋한 해쑥 향이 멀미처럼 올라온다. 쑥을 수저로 지그시 누르고 국물부터 떠먹는다. 입 안 가득 향긋한 초록이 넘실댄다. 봄이다. 어느 한 곳으로 치우치지 않는 담박함이 온몸을 편안하게 다스려준다. 여린 쑥은 씹히는가 싶더니 목젖으로 넘어가고 수저로 편편하게 뜬 도다리 살점은 달다. 절로 시원하다는 소리가 나온다. 이래서 통영 사내들은 복이 많다. 종일 술독을 끼고 살아도 속 다스려 줄 해장국이 넘쳐나니까. 두부와 무쳐낸 톳나물이며 통멸치 젓갈, 간이 센 남도 김치가 국에 밀려 그대로 남았다. 30년간 맑은 국을 끓여왔다는 사내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음식을 추억하기에 바쁘다. “도다리쑥국은 말 그대로 도다리와 쑥만 들어가야 합니다. 콩나물이나 묵은지를 헹궈서 넣기도 하는데 재료의 향긋한 맛을 즐기는 것이 봄 밥상이잖아요? 쌀뜨물에 된장을 약간 풀기도 하지만 도다리가 비린 생선이 아닌데다 향긋한 쑥이 들어가니 맨 물에 끓여도 비리지 않아요. 바다와 육지의 오묘한 향이 어우러집니다.” 말마따나 통영 도다리쑥국은 바다를 건너온다. 봄이 이른 욕지도나 한산도, 소매물도 등 섬에서 해쑥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격도 제법 나가서 한 그릇에 1만원을 훌쩍 넘는다. 하지만 맛을 아는 토박이 미식가들은 “2월 쑥국은 이르다”고 말한다. 도다리 살이 얇기 때문이다. 먼 바다 살집 두터운 도다리로 끓여야 국물 맛이 깊은데 2월 도다리는 뼈째 썰어먹는 ‘세꼬시’용이다. 육지에서 늦은 쑥이 나오는 4월 초순 도다리가 더 뭉근한 맛이 나온다는 얘기다. “살갗이 거칠거칠한 옴도다리가 최고지요. 지금은 비싸기도 하거니와 구하기 힘들어요. 바닥부터 싹 쓸어 올리는 고대구리 배로 조업할 때는 싸고 많았는데, 이 옴도다리로 끓인 쑥국의 깊은 맛은 궁중음식 부럽지 않습니다.” 4월로 가야 하는 이유 중 또 하나는 멍게 때문이다. 이때가 돼야 멍게가 속이 차기 시작하니 도다리쑥국과 더불어 멍게 비빔밥을 맛봐야 통영이 시리게 다가올 테니까. 거개는 멍게 비빔밥이 생물인 줄 알지만 제법 알려진 주방에선 속과 향이 그렁그렁한 ‘그해 5월 것만’ 쓴다. 숙성해놓고 1년을 사용한다. 그러지 않으면 특유의 향이 적다. 갓 건져낸 멍게는 미끌미끌하여 밥과 겉돌아 비벼지지 않는다. 간을 하여 숙성시키면 참기름만 얹어 내도 그 향이 몇 시간 입안에 머문다. 멍게 비빔밥에 유곽을 넣는 곳도 있다. 유곽 얘기가 나오자 커피 집에서 만난 최진혁(62)씨의 눈빛이 촉촉해진다. 어머니 손맛이 떠올랐던가 보다. “유곽은 손이 많이 가서 예로부터 제법 사는 집이 아니면 해먹지 못하던 음식이에요. 개조개를 다져 된장에 물기 없게 볶아 내지만 본래는 개조개 외에도 돼지고기나 소고기, 게살을 함께 썰어 넣었어요. 여기에 방아이파리가 들어가야 합니다. 다시 개조개 뚜껑에 담아 숯불에 구워 낸 것이 정통이에요. 그런데 그렇게 해내는 집이 없어요.” 도다리쑥국 나오는 집은 어김없이 졸복국을 낸다. 졸복은 크기가 작아 독을 손질하려면 애통 터지는 생선이다. 한 입 크기다. 하지만 속 달래는 데 미나리 넣고 시원하게 끓여낸 졸복국만한 것이 없지 싶다. 또 통영 대표음식 시락국은 장어머리를 푹 고아 시래기와 된장을 넣고 끓여낸 건강식이다. 방아이파리나 부추를 듬뿍 얹어 먹는다. 500원에서 시작한 시장밥상이었으나 지금은 4000원이다. 밥 말아 뚝딱 비우게 되는데, 혼자라도 외롭지 않은 밥상이다. 서호시장의 시락국 전통은 반찬이 뷔페식이다. 찬 통에서 스스로 덜어 먹는데 가짓수가 10여개는 된다. 그 외에도 어부들의 점심이었던 충무김밥이며 우짜, 꿀빵 등 종일 입에 달고 다닐 만한 ‘한 끼형 간식’이 수두룩하다. 먹을 것 천국이다. 배를 꺼트리기 위해 산책을 나선 길은 곳곳이 ‘꽃 편지’다. 통영의 바람은 너무나 달아서, 동백꽃처럼 붉어서 사랑도 피우게 되었으니 먼저 간 풍류객들 동선을 따라 가는 것도 봄날의 애상이지 싶다. ‘미역오리같이 말라서 귤껍질처럼 말없이 사랑하다 죽을 듯’한 그녀 ‘경련’을 기다린 백석의 시가 핀 충렬사 계단이나 청마 유치환이 ‘정운’의 맘을 얻기 위해 5000여통의 시를 부쳤다는 중앙우체국에서 ‘행복’이라는 시비를 읽어보는 일은 애잔한 즐거움이다. 잠시 스쳐간 사랑의 상처로 동네사람들에게 미움을 사 끝내 명정동에 안기지 못한 박경리의 아리고 쓸쓸한 이야기들이 골목마다 숨어있는 곳이 통영이고 보면 도다리쑥국 한 그릇에도 연정이 묻어난다고 우겨도 될 법하다. 해는 길어지고 도다리는 살찌고 있다. 글· 사진 손현주 음식평론가 marrian@naver.com
  • 다빈치가 그린 ‘인간 해부도’ 실제와 비교해보니…

    다빈치가 그린 ‘인간 해부도’ 실제와 비교해보니…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천재적인 미술가이자 과학자인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가 그린 인간 해부도가 현대 의료인까지 깜짝 놀라게 할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영국 왕립자선단체인 ‘로열 컬렉션 트러스트’(Royal Collection Trust) 측은 다빈치가 남긴 30여점의 인간 해부도와 인간의 신체를 MRI(자기공명영상)와 CT로 스캔해 비교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오는 8월 열리는 에든버러 국제축제에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인 이번 결과에서 500년 전 그려진 다빈치의 인간 해부도가 놀랍도록 사실적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로열 컬렉션 트러스트’ 측은 “다빈치가 해부도를 그린 1510년은 의료 지식 뿐 아니라 과학기술도 수준이 낮았다.” 면서 “놀랍도록 정교하고 사실적으로 그린 해부도에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역사가들에 따르면 다빈치는 이 해부도를 1510년 부터 다음해까지 20구의 시체를 샅샅이 해부해 근육, 뼈까지 생생히 그려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큐레이터인 마틴 크레이튼은 “다빈치는 인간의 혈관, 심장의 움직임, 척추, 심지어 자궁 속의 아이까지 정교하게 그려냈다.” 면서 “이 해부도는 당시 의료계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8월 500년 전 다빈치의 해부도와 현대 기술로 촬영된 인체 사진을 처음으로 비교해 전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학생 2차성징, 바른 습관이 예쁜 가슴 만들어

    여학생 2차성징, 바른 습관이 예쁜 가슴 만들어

    아이들의 2차 성징이 해마다 빨라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부모들의 특별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남학생보다 신체 발육이 빠른 경향을 보이고 있다. 성장이 빠른 경우 ‘성조숙증’ 증상이 의심되기도 하는데, 성조숙증은 2차 성징이 너무 일찍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여아는 8세, 남아는 9세 이전에 나타나면 성조숙증으로 진단한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성조숙증으로 확진 받은 어린이(여 9세, 남 10세 미만)를 분석한 결과 2004년 194명에서 2010년 3686명으로 7년 새 19배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2차 성징에서 여학생은 가슴의 발달을 시작으로 신체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 시기에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사춘기 이후 많은 양이 분비돼 가슴의 유선이 발달하기 때문에 신체 발달에 신경써줘야 한다. ▲2차 성징 가슴 관리, 모양이나 크기 영향 미쳐 2차 성징에 가슴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인이 됐을 때 가슴 모양이나 크기가 영향을 받으며 이때 자신의 사이즈와 맞지 않는 속옷을 입게 되면 정상적인 가슴 발육이 힘들고 모양도 나빠질 수 있다. 2차 성징이 이뤄질 때 예쁜 가슴 모양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본인 사이즈에 알맞은 속옷 착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학생들 중에는 가슴이 발달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며 몸에 딱 밀착되는 브래지어를 착용하거나, 혹은 좀 더 큰 사이즈로 보이고 싶어 패드를 넣기도 한다. 가슴의 크기는 성호르몬 분비와 관계가 있다. 작은 속옷은 가슴을 고정시켜 가슴의 움직임이 적게 하는데 이는 가슴에 전달되는 자극을 줄이고 성호르몬의 분비를 감소해 가슴 발육을 저해한다. 또한 혈액순환에도 장애를 줘 건강에도 좋지 않다. 이와 달리 큰 사이즈 속옷은 가슴을 지지해주는 역할이 미비해 처지거나 양쪽으로 벌어지는 등 가슴 모양에 좋지 않게 돼 예쁜 가슴을 위해서는 본인에게 맞는 사이즈의 속옷을 입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 속 바른 자세가 가슴 처짐 예방 바른 자세로 앉는 것도 중요하다. 어깨를 웅크리고 있으면 호르몬 분비와 흐름이 나빠져 가슴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어깨와 팔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평소 바르고 곧은 자세를 유지하며 앉는 것이 예쁜 모양의 가슴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허리를 일으켜 근육이 펴지면 위축됐던 가슴이 도드라져 모양도 바로 잡힌다. 도움말을 준 그랜드성형외과 서일범 원장은 “여성의 가슴의 처지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중력과 탄력이다. 성장기나 젊은 시절에는 중력이나 탄력에도 강한 저항을 보이지만, 청소년기에도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거나 장기간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는 것은 가슴 처짐을 유발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번 처진 가슴은 원상태로 회복하기 어려우며 향후 ‘유방하수교정술’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사전에 가슴이 처지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유선 발달 돕는 음식섭취, 마사지도 중요해 또한 2차 성징 시 가슴 발달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유선 조직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가슴의 유선 조직이 잘 발달하기 위해서는 여성호르몬 생성에 도움을 주는 이소플라본을 다량 함유한 음식과 호르몬을 생성하는 주요 영양소인 단백질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소플라본이 함유된 음식으로는 콩, 사과, 감자, 마늘, 당근, 석류, 보리 등이 있으며, 단백질이 함유된 음식으로는 우유, 달걀, 치즈 등이 있다. 그 밖에 혈액 순환을 위해 가슴 부위의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슴 상단부와 하단부에 아로마 오일이나 혹은 마사지 크림을 적당히 발라 양 손으로 가슴의 라인을 따라 둥글게 원을 그리며 10~20분 정도 마사지 한다. 가슴 위 겨드랑이 부위부터 가슴과 가슴 사이 안쪽까지 손으로 쓸어내리듯 마사지 해주는 것도 예쁜 가슴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2일 TV 하이라이트]

    ■전파 제2편(KBS1 밤 11시 40분) 태초에도, 그리고 인류가 멸망한 후에도 전파는 살아있다. 불과 30년 만에 세계 최강의 IT 강국으로 부상한 대한민국. 그 뒤에는 무선국 검사관들의 뛰어난 전파 관리 기술이 있었다. 1956년 최초의 TV 방송부터 휴대전화, 항공기, 선박, 지하철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전파 기술의 진화, 그 연대기를 따라가 본다. ■1대100(KBS2 밤 8시 50분) 스마일 퀸 골프 선수 이보미, 씨엔블루의 꽃미남 드러머 강민혁이 각각 1인에 도전한다. 1인에 맞서는 막강한 100인 군단으로는 연예인 퀴즈군단,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청년단, 이집트 단편영화 제작원정대, KBS 공채 신입 성우들, 대학생 창업학회 ‘보이라’, 자원순환밴드, 그리고 70인의 예심통과자들이 함께한다. ■아침드라마 사랑했나봐(MBC 밤 오전 7시 50분) 명철(김동현)은 깨어난 뒤 재헌(안재모)을 계속 찾는다. 선정(김보경)은 수미(박정수)에게 동정심을 유발하여 자신의 딸 예나를 지키려고 한다. 윤진(박시은)은 현도(황동주)를 찾아가 장미를 도와달라고 말한다. 한편 윤진은 장미와의 친자 확인 검사 결과를 확인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올해 열다섯 살의 새미는 혼자서는 일어나 앉을 수도, 밥을 먹을 수도 없다. 새미는 온몸의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근이영양증을 앓고 있다. 이제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꼼짝할 수 없게 된 새미. 하지만 한창 꿈 많은 소녀는 오늘도 꿈꾸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엄마 없이 살아보기(EBS 밤 8시 20분) 학원과 공부가 전부라는 공부벌레 아이들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떠나 특별한 여행길에 오른다. 학교를 마치고 밀려드는 학원 스케줄에 숨 쉴 틈 없는 아홉 살 선우와 책 읽기가 제일 재미있는 놀이라는 책벌레 여덟 살 지원이. 과연 낯선 시골마을에서 어르신들의 놀이보따리가 선우와 지원이에게 책보다 재미있을까. ■멜로다큐 가족(OBS 밤 11시 5분) 14년째 새마을 지도사로 활동하며 마을의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는 진봉씨. 이 마을에서는 진봉씨 모르면 간첩일 정도다. 한겨울에도 반소매차림에 맨발로 동네를 활보하며 일을 한다. 아내 형정순씨는 이런 남편의 발을 볼 때마다 속이 상한다. 프로그램은 이들 부부의 알콩달콩 러브하우스로 들어가 본다.
  • [중국통신] ‘몸짱’ 모델에 흔들린 ‘여심’

    ‘세계 여성의 날(8일)’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여성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 가운데 다양한 의류브랜드 매장에서 ‘몸짱’ 남성 모델을 배치해 여심 사로잡기에 성공했다. 충칭완바오 9일 보도에 따르면 주룽포(九龍坡)구 양자핑(楊家坪) 인근 거리의 의류매장들은 여성의 날 동안 ‘근육질’의 서양 모델을 대거 배치해 여성고객들과 사진을 찍게 함으로써 눈길을 끌었다. 매장이 밀집한 시청(西城) 톈제먼(天街門)에는 8일 오후 2시경부터 근육질의 남성 모델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러시아, 브라질, 미국 등지 출신의 이들 모델들은 잠시 후 청바지 차림에 상의는 탈의한 채 ‘울끈불끈’한 상반신 근육을 뽐내며 매장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잠시 후, 불과 십여 분 만에 천여 명의 시민이 모여들었다. 이들 모델은 매장에 들어가는 여성들과 다정한 포즈로 사진을 찍거나 대화를 주고 받는 등 ‘남자친구’ 역할을 하면서 여성고객의 쇼핑을 도왔다. 현장에 있던 쉬(徐)양은 “이번 행사를 한다는 광고를 보고 며칠 전부터 기대하고 있었다. 잠깐이었지만 잘생긴 남자와 쇼핑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눈도 마음도 행복했다.”며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Weekly Health Issue] 담낭 질환

    [Weekly Health Issue] 담낭 질환

    결석과 암으로 대표되는 담낭 질환이 빠르게 늘고 있다. 주변에 쓸개병을 고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담낭의 문제를 가볍게 알거나 문제를 알면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큰 문제는 식생활의 서구화와 비만에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인에게는 많지 않았던 콜레스테롤 담석을 가진 사람과 담낭염 등에서 비롯되는 담낭암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문의들은 “지금이야말로 담낭 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은다. 이런 담낭 질환에 대해 순천향대병원 외과 최동호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먼저, 담낭 질환이란 무엇인가. -흔히 쓸개로 불리는 담낭은 간 밑에 붙어 있는 장기로, 간에서 생산되는 1일 약 1000㎖의 담즙을 받았다가 담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배출한다. 이때 담낭으로 들어온 담즙은 보통 6∼8배로 농축되는데 특히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면 호르몬의 작용으로 담낭 근육이 수축되고 담낭 괄약근이 이완되면서 농축된 담즙이 일시에 장으로 배출돼 음식의 분해를 돕는다. 담낭 질환은 이런 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담낭에 용종 등 혹이 생겨 암성 변화를 보이는 상황을 말한다. →여기에 포함되는 구체적인 질환은 무엇인가. -담낭의 결석과 염증·용종·암 등이다. 담낭에 돌이 생긴 담낭결석(담석)은 국내 인구의 4%가 가졌으며 성분에 따라 콜레스테롤 담석과 한국인에게 많은 색소성 담석으로 구분하는데, 근래에는 식생활의 서구화로 국내에서도 콜레스테롤 담석이 점차 느는 추세다. →발병 추이는 어떤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담석증 환자는 2009년 10만 3000명으로 2005년의 7만 9000명보다 2만 4000명이나 늘었다. 연평균 6.8%에 해당하는 증가세다. 전체 진료비도 2009년 1384억원으로 2005년보다 13.7% 늘었으며 증가 폭도 갈수록 가파르다. 검진이 일상화돼 잘 찾아내는 것도 원인이지만 역시 주요인은 식습관의 서구화에 따라 콜레스테롤 섭취량이 늘어난 데 있다. →담낭 질환에 취약한 사람이 따로 있나. -남성보다 여성이 취약하다. 여성 호르몬이 담즙 성분 중 콜레스테롤의 분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여성 중에서도 다산부와 40대, 비만자와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사람에게 발생 위험이 높다. 비경구 영양요법 환자, 저지방 식이를 하는 사람이나 임산부도 취약한 편이다. 또 색소성 담석은 흑색 색소성과 갈색 색소성으로 구분하는데 흑색 색소성은 적혈구가 과다하게 파괴되는 용혈성 질환자와 비장기능항진증 환자에게서 잘 생기며 갈색 색소성은 담도협착·간흡충·총담관낭 환자에게 많다. →구체적인 원인과 발병 경로를 짚어 달라. -콜레스테롤 담석은 비만 등으로 늘어난 콜레스테롤이 서로 엉겨 붙으면서 생기고, 색소성 담석은 담즙의 정체나 감염과 관련된 염증반응 때문에 빌리루빈과 탄산칼슘·인산칼슘 등이 잘 녹지 않는 게 원인이다. 이렇게 생긴 결석이 담즙 배설을 막으면 염증이 생기게 된다. 담낭암도 주로 담석이 원인인데 국내에서는 담낭암 환자의 30%에서 담석이 발견되고 있다. 이 밖에 선천적인 췌담관 합류이상증도 담낭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담석을 가졌어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절반에 불과하며 이 중 절반은 전형적인 담도산통을, 나머지는 상복부 불쾌감, 소화불량 등의 비특이적 증상을 보인다. 또 담석이 총담관을 막아 황달이 생기기도 한다. 흔히 과식이나 고지방식 후에 잘 생기는 담도산통은 담관이 담석에 막혀 발생하는데 우상복부의 심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며 어깨와 등으로 통증이 퍼지거나 메스꺼움·구토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구토증은 담석의 흔한 증상이다. 위경련이 주요 원인인 만성 담낭염은 담관이 담석에 막혀 생기며 평소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명치나 우상복부에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우상복부 통증은 오른쪽 어깨죽지까지 퍼지기도 하며 환자가 뒹굴 정도로 심한 통증이 짧게는 수분에서 길게는 몇 시간씩 지속된다. 급성 담낭염도 통증 발생 부위와 양상은 만성과 비슷하지만 고열과 오심·구토·황달을 동반하며 우상복부에 달걀 같은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담낭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주로 담석 치료 과정에서 발견되는데 암이 담관 등으로 전이되면 오른쪽 상복부 통증이나 황달이 나타날 수 있다. →검사와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담석 진단에는 초음파검사가 주로 활용되는데 진단율이 95%에 이른다. 경구 담낭조영술도 있지만 만성 담낭염으로 담낭이 손상됐거나 담낭관이 막혔거나 간 질환이 있으면 담낭을 관찰하기 어렵다. 이 밖에 방사성 핵종주사법이나 내시경적 췌담관조영술로 총담관이나 담낭관의 상태를 확인하기도 한다. 담낭암은 초음파검사나 CT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치료는 어떻게 하며 예후는 어떤가. -작은 콜레스테롤 결석에는 담석용해제를 투여하는데 이 경우 6개월 이상 약을 투여해도 완전용해율이 50%를 넘지 않으며 담낭에 용해제를 직접 주입하는 방법 역시 콜레스테롤 결석에만 효과가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담도산통이 잘 생기는 데다 간혹 급성 췌장염이 생겨 사용을 꺼리는 편이다. 이런 치료는 복강경 담낭절제술이 활성화된 이후에는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담석이나 담낭염은 담낭절제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라고 할 수 있다. 물론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증상 없는 담석이 있다면 관찰을 하는 편이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보다 젊은 환자라면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5년마다 10%씩 높아지는 데다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담낭과 총담관 담석을 함께 가진 경우도 복강경을 이용한 괄약근절개술로 총담관 결석을 제거한 뒤 1∼2일 후에 다시 복강경 담낭절제술로 담낭을 제거하는 게 일반적이다. 담낭용종은 1㎝ 이상이면 담낭 전체를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며 1㎝ 미만이면 주기적으로 추적 관찰하되 담석이 있거나 담낭염 등의 증상이 있으면 제거하는 것이 좋다. 담낭암은 예후가 나빠 일단 진단이 되면 수술을 시행한다. 그러나 환자 대부분이 수술을 못 할 정도로 악화된 상태에서 발견돼 극히 일부만 수술이 가능하며 재발도 잘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형진이의 ‘기적’처럼 학생들에 보탬되고 싶다”

    “형진이의 ‘기적’처럼 학생들에 보탬되고 싶다”

    “형진이는 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희망이에요. 공부하고 싶은 젊은이들이 어려움 없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전신마비 장애를 이겨내고 연세대 대학원 컴퓨터과학과 석·박사 통합과정을 밟는 ‘연세대의 스티븐 호킹’ 신형진(왼쪽·30)씨의 부모가 아들의 학교에 6억원을 기부한다. 연세대는 신씨의 아버지 신현우(65·불스원 부회장)씨와 어머니 이원옥(오른쪽·67)씨가 최근 정갑영 총장을 만나 이런 의사를 밝혔다고 8일 밝혔다. 신씨는 생후 7개월부터 온몸의 근육이 마르는 희귀질환인 척추성 근위축증을 앓아 목 아래가 마비됐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공부에 매진해 2002년 연세대 컴퓨터과학과에 정시 특별전형으로 합격했다. 휠체어를 탄 채 수업을 듣고 안구 마우스(눈의 움직임을 읽어 컴퓨터를 작동시키는 장치)로 리포트를 쓰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2011년 우수한 성적으로 학부를 졸업했다. 선후배들과의 술자리며 과 모임, 학교 축제 등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 친구들도 많다. 아들의 학창시절을 바로 옆에서 지킨 어머니 이씨의 모정도 감동을 샀다. 이씨는 아들의 대학생활 9년간 매일 함께 통학하며 강의내용을 꼼꼼히 받아적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덕분에 아들의 졸업식 때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아버지 신씨는 “숨도 제대로 못 쉬는 형진이가 학부를 졸업하고 석·박사 통합과정까지 들어간 것은 기적”이라면서 “학교가 강의실 간 이동을 돕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은 덕에 학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세대 측은 신씨 부모의 뜻에 따라 기부금 6억원 중 5억원은 컴퓨터과학과 발전기금으로, 1억원은 캠퍼스 중심길인 백양로 재창조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올해 척추성 근위축증을 앓는 고은준군과 한혁규군이 각각 컴퓨터공학과와 사회학과에 입학하는 등 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진학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경복궁 야간 지킴이로 새 삶 사는 ‘시라소니 이후 최고 주먹’ 방동규 씨

    [김문이 만난사람] 경복궁 야간 지킴이로 새 삶 사는 ‘시라소니 이후 최고 주먹’ 방동규 씨

    “나를 주먹, 건달, 협객, 뭐라고 해도 상관없지만, 그냥 뜨거운 내 인생을 찾아 자유로운 삶을 추구했을 뿐이오.” 이 시대의 낭만 협객이라고나 할까.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시라소니 이후에 최고의 주먹, 한번에 17명과 맞서 싸운 전설, 백기완, 황석영과 함께 조선의 3대 구라”라고. 본명 방동규, 아니 ‘방 배추’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1935년 개성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각종 운동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중·고교 시절, 뜻하지 않게 여러 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시라소니 이후 최고의 주먹’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1954년 체육특기생으로 홍익대 법학과에 입학했고 백기완(통일문제연구소장), 구중서(문학평론가) 등과 함께 나무를 심고 계몽운동을 펼쳤다. 30살에 독일에서의 광부생활, 4년 동안 파리에서의 유랑생활, 양장학교 수업, 중동 파견, 긴급조치와 ‘말지’사건으로 구속수감 등 실로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겪었다. 2006년 경복궁 관람안내 지도위원으로 있다가 잠시 그만둔 뒤 2011년 다시 경복궁으로 돌아와 야간지킴이 일을 하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낭만 협객이 80살을 바라보는 나이에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경복궁의 파수꾼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지난달 22일 저녁 경복궁에서 방씨를 만나 사진 촬영을 한 다음 인근 막걸리 집으로 장소를 옮겼다. 등산복 점퍼에다 청바지 차림이었다. 백발이긴 한데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걸음걸이가 경쾌하다. 말할 때는 “이봐, 이 사람” 등을 섞어가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자리에 앉으면서 “내가 2003년 서울시장배 보디빌딩 대회(장년부)에서 6등을 했거든, 나이 80 되는 내년에는 꼭 우승하려고 그래. 그런 각오로 하루 1시간씩 꼭 운동을 하고 있지. 허허허”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단단한 팔뚝 근육을 잠깐 보여준다. 요즘 근무하고 있는 경복궁 야간지킴이 활동에 대해 먼저 물었다. “말 그대로 야간에 경복궁을 지키고 경비하는 일이여. 물어볼 것도 없어. 경복궁에는 오랫동안 내려오는 정기 같은 것이 있잖아. 그런 정기를 받고자 하는 사람도 있고 또 무작정 담을 넘어오는 사람도 더러 있어. 참 내원. 거 머시기야. 남대문에 불을 지른 사람도 창경궁에 불을 지르려다가 붙잡혔잖아. 당시 초범이고 노인이어서 풀어줬는데 결국 남대문에서 사고 쳤거든. 야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신경을 바짝 곤두세워야 해.” 경복궁 주변에서 막무가내로 버티는 사람도 많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친절하게 대해 주다가 정 안 되면 강제로라도 끌고 나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런 힘은 어디서 나올까. 방씨는 아직은 괜찮다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방씨는 오후 5시 30분에 출근해서 그 다음 날 아침 8시 30분에 퇴근한다. 15시간을 근무하는 셈이다. 어떤 인연으로 경복궁에서 일하게 됐을까. “유홍준씨와 각별히 친하지. 긴급조치법 2호 때 독방에 있었어. 유홍준씨가 학생들과 데모하다가 감옥 옆방에 들어왔어. 통방이라고 하거든. 벽을 똑똑 두드리면 옆방에서 반응을 해. 귀에다 대고 말을 하면 서로 통화가 잘돼. 그때부터 형·동생으로 지내게 됐고 감옥에서 나와 같이 술 마시면서 아주 친해졌어. 또 이때 같이 수감된 이호철, 임헌영, 장준하, 백기완 등과 인연을 맺었어. 아주 각별하지.” 이후 노무현 정권이 들어서고 유홍준씨가 문화재청장으로 재직 시 방씨에게 경북궁에서 일하도록 배려를 해 줬다. 이에 대해 방씨는 “아마 왕년의 주먹이자 몸짱 할아버지라는 이미지와 ‘경복궁 지킴이’의 역할이 썩 잘 어울렸는지 이곳저곳에서 인터뷰를 해 화제의 인물로 부각됐다”고 했다. 그는 지인들에게 사발통문을 날려 인사동에서 송년회를 겸해 ‘배추 취직 축하연’ 자리를 가졌다. 이때 임재경 전 한겨레신문 부사장, 시인 신경림, 정치인 김태홍과 이부영, 춤꾼 이애주, 불문학자 최권행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 또한 언론에 보도돼 또 한번 화제가 됐다. 그렇다면,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과 인연이 된 긴급조치법 2호와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큰딸 이름은 방그레, 둘째는 방시레이다. 웃는 행렬로 지었단다. 방씨가 강원 철원 노느메기밭에서 일할 때였다. 둘째 딸 출산을 위해 서울 어머니네 집에 들러 병원을 가기로 돼 있었다. 그런데 점퍼 차림의 두 사람이 느닷없이 나타나 권총을 들이대면서 철원에서 대구 경찰서 대공분실로 연행했다. 이유는 서울에 아는 사람이 많고 정치와 문화계통에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 취조를 해야 겠다는 것이었다. “당시 심문 내용은 이런 것이었어. 뭐, 다짜고짜 김일성과 무전 친 암호를 대라고 했어. 나는 무전기도 만질 줄 모르고 집에 그런 것도 없다고 했지. 그때 산에서 농사를 지을 때 아는 사람이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하나 줬어. 그걸로 트집을 잡는데 참 황당하더라고. 그렇게 6개월 동안 고문받으며 지내다가 나왔어.” 1986년 ‘말지’ 사건 때도 수감됐다. 김태홍 전 국회의원과 형·동생하면서 지냈다. 제5공화국 시절 언론 보도지침이 나왔을 때 김 전 의원이 수배 대상이 돼 고향인 광주로 피신해야 했다. 방씨는 그런 사정을 알고 김 전 의원과 함께 광주로 동행했다. 이런 이유가 나중에 밝혀져 서울 용산구 남영동 대공분실에 가서 고문을 받았던 것. “그때 고문기술자 이근안씨를 만났어. 고문실에 들어가면 옆방이나 옆옆방 정도에서 비명 같은 것이 들려. 진짜 고문해서 나는 비명인지 하여간 그런 소리 들리면 맥이 쫙 풀려. 그런데 이근안씨는 때리지는 않고 아주 상당한 기술이 있더구먼(웃음).” 화제를 돌렸다. 왜 ‘배추’라는 별명이 붙었을까. 6·25전쟁 혼란기 때였다. 방씨는 당시 경신·대광고와 정신여고 등 기독교 계열의 학교들이 합쳐진 전시 연합학교에 다녔다. 전쟁 혼란기라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평소 자유분방한 성격이라 군복 등 입을 수 있는 것이라면 아무거나 걸쳐 입고 다녔다. 특히 방씨는 6·25 때 부산과 호남에서 장사하던 옷차림 그대로였다. 여학생들은 이런 방씨의 모습을 보고 ‘쟤가 싸움 잘하는 배추장수’라고 했고, 결국 ‘배추’로 굳어졌다. ‘시라소니 이후의 최고의 주먹’이라는 별명은 어떻게 얻었을까. 방씨는 1950년대 학생 주먹으로 유명했다. 고등학생 때 대학가의 주먹들과 붙는 일이 자주 있었다. 1953년과 1954년에는 대학생 건달로 악명을 떨치던 ‘춘하’의 패거리들과 싸웠고 전국 씨름왕의 도전을 받아들여 이기기도 했다. 창경원에서 특수부대 군인 출신인 깡패들과 맞짱을 뜨면서 ‘양배추’의 이름이 장안에 알려졌다. 당시 신문기사 제목이 ‘군인 깡패, 학생에게 혼쭐나다’였다. ‘시라소니 이후 최고의 주먹’이라는 근원지는 소설가 황석영이었다. 그럴 것이 1960년대를 거쳐 1990년대까지 잊을 만하면 한두 번씩 ‘맞짱의 전설’을 만들어냈다. 국내뿐만 아니라 파리와 스페인 등 해외에서도 그랬다. 문단의 화제였고 술자리의 단골 주인공이었다. 특히 방씨는 재야 세력의 주먹으로 반독재 민주화를 기치로 내건 문화운동패의 문인, 화가, 그리고 지식인들과 두루 친했다. “내가 말야. 한창 주먹으로 이름을 날릴 무렵 이정재가 제3자를 보내 은근히 영입의사를 밝힌 적이 있어. 당시 이정재는 유지광을 전면에 내세워 동대문시장과 평화시장 일대를 주무대로 하는 ‘화랑동지회’라는 단체를 조직했거든. 이 조직의 후신인 반공청년단 등을 만들어 사회적 이권과 정치세계에까지 개입하고 있었지.” 그러나 방씨는 이정재의 제안을 단호하게 뿌리쳤다. 이유는 간단했다. ‘중국무협사’에 주가(朱家)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그는 첫째, 가난하고 빈천한 사람부터 도왔다. 둘째, 의협을 행하면서도 남이 알게 되는 것을 두려워해 굳이 대가를 바라지 않았다. 셋째, 가난하고 청빈하여 집에 재물이 없었다. 적어도 사나이라면 이러한 의기는 지녀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시 말하면 정치깡패들과 한통속이 된다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방씨는 운동가 집안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육상 등 각종 운동을 했고 막내 삼촌은 승마, 고모는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였다. 방씨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육상과 높이뛰기, 넓이뛰기, 수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수로 발탁됐다. 고등학교 때에는 역도와 합기도를 했다. 그는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중국, 중동 국가 등에서 생활했던 경험이 있어 지금도 6개 국어를 구사한다. ‘조선의 3대 구라’라는 말 또한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다시 지나온 세월을 반추한다. “돌이켜보면 가난하더라도 ‘마음 부자’에 ‘친구 부자’로 지냈어. 비록 별 볼 일 없이 살았지만, 친구들은 하나같이 모두 멋진 사람들이야. 정말 복 받은 사람이지. 그 복을 보디빌딩 장년부 우승으로 갚아 주려고 해. 세상이 뭐라 하든 나의 길을 가는 것이 원칙이야.” 너털웃음과 함께 ‘배추의 호방함’이 향기롭다. 헤어지면서 “앞으로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좋은 친구가 되면 어떠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세상은 좋은 친구들이 많아야 해”라며 다시 웃는다. 선임기자 km@seoul.co.kr ■방동규씨는 누구 1935년 황해도 개성에서 태어났다. 1948년 월남 후 경신고와 대광고, 정신여고 등이 합쳐진 기독교 계통의 연합학교를 나왔다. 중학교 시절부터 ‘시라소니 이후 최고의 주먹’으로 유명했다. 1954년 체육특기생으로 홍익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이때 백기완, 구중서, 김태선 등과 함께 나무를 심고 계몽운동을 펼쳤다. 30세에 독일에서 광부생활을 했고 4년여 동안 파리에서 유랑생활을 했다. 고국으로 돌아와서 양장점 ‘살롱드방’을 운영했고 1973년에는 강원도 철원의 ‘노느메기밭’에서 공동체 생활을 했다. 이때 간첩 혐의로 수감되기도 했다. 1979년부터 2년 동안 중동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건설노동자로 근무했고 1986년 ‘말지’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다. 1991년 서해화성 경영자(CEO)로 취임했고 3년 뒤에는 중국 공장 대표이사를 지냈다. 2001년에는 헬스클럽 강사로 깜짝 변신했다. 2006년부터 경복궁 관람 안내 지도위원으로 활동하다 2008년 그만둔 뒤 2011년부터 경복궁 야간 지킴이로 근무하고 있다.
  • [영화 프리뷰] 2011 베니스 화제작 ‘킬러 조’

    [영화 프리뷰] 2011 베니스 화제작 ‘킬러 조’

    크리스는 도박빚을 갚지 못해 사채업자들에게 쫓긴다. 아버지와 이혼한 엄마가 5만 달러짜리 생명보험을 들어 놓았다는 얘기를 듣고선 음모를 꾸민다. 무능한 아버지와 이참에 한몫을 챙기려는 새엄마, 백치미가 넘치는 여동생 도티까지 크리스의 계획에 선뜻 동의(혹은 방관)한다. 현직 경찰이지만 살인청부업자로 ‘투잡’을 뛰는 킬러 조는 크리스에게 선금을 요구한다. 땡전 한 푼 없는 크리스는 여동생을 바라보는 킬러 조의 뜨거운 눈빛을 눈치채고 담보로 내건다. 킬러 조는 약속대로 엄마를 제거한다. 하지만 웬걸. 생명보험 수혜자가 도티가 아닌 엄마의 애인이란 사실이 드러나면서 일이 꼬인다. ‘킬러 조’는 2011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경쟁부문에 오른 화제작이다. 이탈리아 온라인매체 기자들의 투표로 뽑는 골든마우스상도 받았다. 지금껏 전설로 남은 걸작 ‘프렌치커넥션’(1971), ‘엑소시스트’(1973)를 연출했지만, 그 후 30년간 졸작을 쏟아내 온 특이한 이력의 노 감독 윌리엄 프리드킨이 오랜만에 내놓은 논쟁적인 작품이다. 질퍽한 폭력 묘사는 물론 주노 템플과 지나 거손, 매커너히 등 쟁쟁한 배우들이 전라로 나오고 음식을 이용한 성적 행위 묘사까지 곁들여진 탓에 북미에서는 NC17(17세 미만은 보호자를 동반해야 관람 가능) 등급을 받았다. 폭력과 성적 표현의 수위가 절정으로 치닫는 건 킬러 조가 크리스 집안을 지배하는 새로운 가장으로 대체되는 후반부다.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크리스와 새엄마를 조는 무참하게 뭉개 버린다. 서사의 흐름상 불가피한 건 맞다. 하지만 비위가 약한 관객이라면 고개를 돌릴 만큼 농도가 짙고 시간도 지나치게 길다. 영화를 보고 나면 한동안 치킨을 먹고 싶은 생각이 뚝 떨어질지도 모른다. ‘혹시나’ 했던 프리드킨 감독에 대한 기대는 ‘역시나’로 끝났다. 캐릭터는 하나같이 비현실적이고, 인물들의 관계는 지나치게 생략됐다. 그럼에도 스크린 앞에 관객을 붙잡아 두는 힘은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청부 살인자 역할을 맡아 광기를 뿜어낸 매커너히다. 금발 근육질 몸매, 지적인 눈빛까지 겸비한 그는 젊은 시절 로맨틱 코미디로 재능을 허비했지만,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2011), ‘매직마이크’(2012)에 이어 ‘킬러 조’에서도 캐릭터와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인다. ‘어톤먼트’(2007), ‘다크나이트 라이즈’(2012) 등으로 이름을 알린 신예 템플 또한 텅 빈 눈빛과 몽롱한 말투를 지닌 도티 역에 딱 맞는 캐스팅이었다. ‘킬러 조’로 영국 아카데미 라이징스타상을 받았다. 북미에서는 지난해 7월 소규모로 개봉했다. 3개 스크린에서 출발해 75개 스크린까지 늘어났지만, 누적 수익은 198만 달러(약 21억원)에 그쳤다. 전 세계 수익은 366만 달러(약 39억원). 7일 개봉.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WBC] 류 감독 “실패에서 배운 것 많다”

    [WBC] 류 감독 “실패에서 배운 것 많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경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한국대표팀은 3일 타이완 타이중구장에서 훈련을 하며 마지막 점검에 나섰다. 전날 주자와 충돌해 종아리 근육이 아픈 강민호(롯데)를 제외하고는 모든 선수가 구장에 나와 전의를 다졌다. 이날 네덜란드가 타이완에 패하면서 2라운드 진출이 한층 힘들어졌지만 선수들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각오를 굳건히 했다. 류중일 감독은 훈련 전 미팅에서 “잘되는 경기에서는 배우는 것이 없어도 실패에서는 배우는 것이 많다. 앞으로 야구를 하는 데도 많은 공부가 될 테니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잘하자”고 말했다. 류 감독은 4일 호주전에서 라인업 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타격감이 좋지 않던 최정(SK)이 어제 좋은 안타를 때린 만큼 타순을 조정할 수 있다. 이승엽(삼성)이 출전한다면 1루 수비를 맡길 생각”이라고 구상을 전했다. 한용덕 투수코치는 “분위기가 좋을 수는 없겠지만 아직 두 경기가 남아 있지 않으냐”며 크게 가라앉은 분위기가 아니라고 전했다. 전날 선발 등판해 패전투수가 된 윤석민(KIA)은 “국민들이 한국팀 걱정을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그러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한편 외신은 ‘타이중 대참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충격적인 패배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2009년 제2회 대회 준우승 팀인 한국이 충격적인 영봉패를 당했다”며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한 모습과 기대 이하의 마운드, 잦은 실책 등을 지적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닛칸스포츠는 “한국이 B조 1라운드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4안타 빈공과 실책 4개로 자멸했다”고 전했다. 타이중 연합뉴스
  • [Weekly Health Issue] 급성 콩팥손상

    [Weekly Health Issue] 급성 콩팥손상

    ‘웰빙’을 금언처럼 되새기며 생활하는 많은 사람들이 정작 콩팥 건강에는 둔감하다. 한국인이 나트륨 함량이 높은 염장식품을 즐기는 등 섭생의 특성 때문에 콩팥병 발생률이 높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다. 약물 의존도가 높은 것도 문제다. 몸이 조금만 이상해도 약부터 찾는다. 건강에 대해 비상식적으로 조급한 탓이다. 이런 습관이 알게 모르게 콩팥에 부담을 줘 콩팥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는데, 이 중에서도 최근에 주목받는 질환이 바로 급성 콩팥손상이다. 병명에서 보듯 콩팥이 손상을 입어 급성 병증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바로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회복이 빠르지만 그렇다고 결코 가볍게 봐넘길 병은 아니다. 이런 급성 콩팥손상에 대해 대한 신장학회 이사인 강덕희 이대목동병원 신장내과 교수와 대화를 나눴다. →먼저, 급성 콩팥손상이란 어떤 상태인가. -급성 콩팥손상이란 콩팥의 기능이 수시간에서 수일 이내에 갑자기 나빠지는 상황을 말하는데, 최근의 임상지침은 혈액검사상 크레아티닌 수치가 급증하거나 소변량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경우로 정의하고 있다. 이 단계에서 빨리 원인을 찾아 잘 치료하면 원래의 콩팥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급격한 콩팥 기능 저하로 심각한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폐부종에 의한 호흡곤란, 고칼륨혈증, 대사성산증 등이 동반돼 생명을 위협하기도 하며, 일시적으로 투석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새삼 급성 콩팥손상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최근 10년간 급성 콩팥병의 발생률, 특히 투석이 필요할 만큼 심각한 콩팥 손상을 동반한 급성 콩팥병의 빈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의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다. 그러나 각종 만성질환자가 복용하는 약과 CT(컴퓨터 단층촬영)·MRI·혈관촬영 등에 사용되는 조영제, 심한 근육운동 등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급성 콩팥손상 환자의 약 10%는 말기신부전으로 발전해 투석이나 신장이식 등 지속적인 신대체요법이 필요하며, 특히 투석이 필요할 만큼 심한 경우에는 콩팥 기능이 회복되더라도 만성 콩팥병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아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 국제학회에서는 올해의 주제를 급성 콩팥병으로 정하기도 했다. →최근의 발병 추이는 어떤가.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급성 콩팥손상 환자의 수가 꾸준히 증가해 2001년 6000명이던 것이 2008년에는 2배인 1만 2000명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진료비는 59억원에서 192억원으로 무려 3.3배로 늘었다. 이는 우리 나라에서 급성 콩팥손상이 얼마나 빨리 증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객관적인 자료이며, 이를 통해 진료비 부담 규모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음을 추정하는 건 어렵지 않다. 이런 급성 콩팥병의 증가는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왜 이런 문제가 초래된다고 보는가. -급성 콩팥손상은 심한 설사나 구토 등으로 인한 체액량 부족으로 발생하는 경우와 콩팥에 손상을 초래하는 독성 약제의 오·남용, 심한 근육 손상, 패혈증 등 심한 감염증, 콩팥 자체의 질병이나 요관 또는 방광이 막히는 등의 질환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또 CT나 혈관조영술 등 첨단 영상검사에 사용되는 조영제가 일부 환자에서 콩팥 기능의 급격한 악화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런 검사를 하기 전에는 반드시 자신의 콩팥기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콩팥 기능에 문제가 있는 만성 콩팥병 환자는 이런 검사를 하기 전에 신장내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거쳐야 한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며, 스스로 인지할 수 있는 증상은 무엇인가. -증상은 원인이나 동반 질환, 콩팥 손상의 정도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갑작스럽게 혈뇨나 갈색 소변이 보이는가 하면 소변량이 줄면서 다리와 발 등에 부종이 생기기도 하고, 쉽게 피로하고 지치면서 구토·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콩팥 이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런가 하면 급성 콩팥손상은 많은 경우 별다른 증상 없이 진행되기도 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검사와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최근의 임상지침에 따르면 혈액검사에서 크레아티닌 수치가 갑자기 증가하거나 소변량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경우를 급성 콩팥손상으로 규정한다. 따라서 환자의 병력 청취와 신체검사 및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어렵지 않게 진단을 할 수 있다. 물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면 콩팥 초음파검사나 콩팥 조직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병증의 단계에 따라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급성의 경우 원인을 빨리 제거할수록 콩팥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원인에 따라 치료 방식은 다르다. 체액량이 부족한 경우 수액요법이 주요 치료법이며, 요관 폐쇄가 원인이라면 막힌 요로를 원래대로 복원하는 처치가 필수적이다. 여기에다 치료 도중 2차적인 콩팥 손상을 방지해야 하고, 합병증에도 적절하게 대처해야 한다. 이처럼 원인을 파악해 적절하게 치료하면 대부분은 콩팥 기능이 점진적으로 회복된다. 물론 합병증이 심각한 환자라면 투석이나 지속적 신대체요법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약물에 의한 콩팥손상이나 면역학적 이상에 의한 혈관염, 급성 사구체신염 등이 원인인 경우에는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치료 예후와 합병증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급성 콩팥손상은 원인에 따라 치료 예후도 매우 다양하다. 체액량 부족이 원인인 경우 콩팥 자체의 질환이나 약제 또는 패혈증 등으로 인한 급성 콩팥손상에 비해 비교적 치료 예후가 좋다. 물론 일시적으로 투석이 필요할 만큼 심한 급성 콩팥손상이라도 적절한 치료를 통해 콩팥 기능을 회복시킬 수는 있지만 이처럼 급성 콩팥손상의 정도가 심한 환자는 회복되더라도 장기적으로 만성콩팥병으로 진행해 결국 이식이나 투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 상태에 이르는 비율이 10%에 이르며, 퇴원 후에도 조기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급성 콩팥손상을 치료해 퇴원한 환자라도 지속적으로 신장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지속적으로 콩팥 기능이 유지·보존되도록 적극적인 관리를 받아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철인 3종 출전 후 붉은색 소변, 근육손상으로 인한 급성콩팥염

    평소 자신의 건강을 믿었던 이재호(31)씨는 운동광이었다. 운동이라면 뭐든 가리지 않는 만능 재주꾼으로 통했다. 그런 이씨가 아마추어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한 뒤 문제가 생겼다. 다음 날, 움직이기 어려울만큼 다리가 아팠고, 평소보다 소변량이 많았던 데다 붉은 색조까지 보였다. 이씨는 ‘경기에 출전하느라 무리해서 그럴 것’이라고 여겨 병원을 찾는 대신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저녁 무렵이 되자 허벅지에서 장딴지에 이르는 부위에 팽창감과 함께 참기 어려운 통증이 몰려왔다. 게다가 소변색까지 더욱 붉어져 핏빛이 완연하자 이씨는 놀라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의료진은 서둘러 뼈주사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양쪽 허벅지 근육에서 동위원소 흡수가 관찰되었으며, 심한 근육 손상이 확인됐다. 병명은 횡문근 융해증(가로무늬 근육이 손상되는 질병)에 의한 급성 콩팥손상이었다. 소변 상태가 심각해 지체 없이 혈액 투석을 시작했다. 다행히 이씨는 이후 일주일간 입원해 치료를 받은 뒤 병세가 일부 호전돼 퇴원했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이후에도 계속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다. 강덕희 교수는 “이씨처럼 평소에 건강을 자신하는 젊은 사람도 급성 콩팥손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면서 “이는 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근육 손상이 급성콩팥병으로 발전하는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심한 근육통과 함께 소변이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보이는 붉은 색 소변은 피가 섞인 것이 아니라 손상된 근육에서 배출된 근육색소가 피에 섞여 혈뇨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강 교수는 “운동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자신의 운동능력이나 신체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근력운동을 하거나 마라톤 같은 운동을 무리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또 운동 중에는 수시로 물을 마셔 탈수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콩팥 손상을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수칙”이라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인공지능 로봇 꿈이 키운 ‘휠체어 소년’

    인공지능 로봇 꿈이 키운 ‘휠체어 소년’

    지난해 12월 7일. 은준(왼쪽·18)이는 아무도 들어오지 말라며 방문을 꽁꽁 걸어 잠갔다. 휠체어를 잡은 손에서는 축축한 땀이 배어 나왔다. 초조한 마음으로 컴퓨터 화면에 다음 창이 뜨길 기다리는 찰나 은준이가 환호성을 질렀다. ‘연세대 컴퓨터 공학과 합격을 축하합니다.’ “합격자 발표가 떡 하고 떴는데 정말 아무 생각도 안 났어요.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만 몇 번을 말했는지 몰라요. 난생처음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됐는데 걱정도 되지만 무척 설레요. 20학점을 신청했는데 너무 빡빡하진 않겠죠?” 올해 연세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한 고은준군은 온몸의 근육이 퇴화돼 손가락만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신경근육계 희귀질환자다. 심장 근육이 약해져 호흡이 힘들 때에는 호흡기를 쓰기도 한다. 그러나 발치에서 고군을 지키는 어머니 김주희(오른쪽·50)씨는 단 한 번도 아들이 하겠다는 걸 막아 본 적이 없다. “다섯 살 무렵 병원엘 데리고 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무시무시한 소리를 하는 거예요. 열아홉 살까지밖에 못 살 테니 애가 하고 싶다는 거나 실컷 들어 주라고요. 우리 애는 그렇게 되지 않을 거라고 몇 번을 부정하고 또 부정했죠.” 매일 집과 병원을 오가는 일상이 시작됐지만 김씨는 희망이라는 단어를 놓지 않았다. 그의 믿음은 아들이 단단한 꿈을 키울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수능시험 때도 김씨는 여느 고3 수험생의 엄마처럼 옆 교실에 앉아 끝까지 아들을 응원했다. “몸이 휠체어에 고정돼 있어 엎드려 잘 수도 없어요. 그러니까 그저 수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거죠. 책을 한꺼번에 넘기는 것도 어려웠는데 엄마와 친구들이 많이 도와줬어요.” 고군은 먼저 대학에 입학한 척수성근위축증 환자 신형진(29·연세대 소프트웨어응용연구소 연구원)씨와 연락하며 많은 조언과 용기를 얻었다. 신씨 역시 생후 7개월부터 척추성근위축증을 앓아 휠체어에 누워서 생활했지만 학업의 끈을 놓지 않고 2002년 연세대 컴퓨터과학과에 합격, 입학 9년 만인 지난해 2월 졸업장을 받은 고군의 선배이자 든든한 멘토다. “형진이 형이 대학원에 진학한 걸 보고 많은 자극을 받았어요. 저도 형처럼 더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해서 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받은 고마운 것들을 나눠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머니 김씨는 “다른 아이들처럼 자기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지 은준이가 요즘 자신감이 넘친다”면서 “‘희망’이라는 게 있어서 그런지 우리 아이가 더 건강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4일부터 본격적인 기숙사 생활을 시작하는 고군은 학교 측의 배려로 어머니와 함께 지낼 수 있게 됐다. 매일 물리치료와 호흡기 치료 등 타인의 손길이 필요한 고군을 위해 학교는 김씨에게 기숙사 방 하나를 제공했다. “제 꿈은 정보산업 관련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되는 겁니다. 저처럼 몸이 불편한 친구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인공지능 로봇을 만들고 싶어요. 이번에 컴퓨터공학과로 입학한 건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거예요. 제 꿈은 이제 겨우 시작인걸요.”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KBS1 밤 11시 40분) 종태씨는 늘 외로웠기에 다복한 가정을 꿈꿨고 식당을 하면서 여러 자녀를 둬 부양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식당은 점점 손해가 늘어나며 빚만 져 사업을 접었다. 설상가상 놀이터 사고로 넷째가 뇌수술을 받은 후 지적장애를 가지게 되면서, 재활치료 비용을 감당하기에 벅찬 형편에 놓인다. ■삼생이(KBS2 오전 9시) 한의대에 합격한 금옥의 바람대로 사기진은 결국 지방으로 내려가고, 금옥은 갑작스럽게 떠난 사기진이 마음에 걸린다. 한편, 폐병으로 서울을 떠나기로 한 삼생(홍아름)은 지성이 군대에 간다는 소식에 한층 더 마음이 심란해진다. 한편, 동우 역시 입영통지서를 받아 삼생에게 소식을 전하러 온다. ■TV속의 TV(MBC 낮 12시 20분) 모든 것이 가짜여야 하는 비밀의 장소 국정원에서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7급 공무원’. 악연으로 다시 만난 인연은 서로 존재를 숨긴 채 국정원 동기가 되지만 서로에게 끌리는 마음은 마치 운명과도 같다. 사랑 빼고는 모든 것이 거짓말인 국정원 요원들의 액션 로맨스를 ‘TV 돋보기’에서 들여다본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밤 8시 55분) 전남 영광에 24시간 늘 떨어지지 않고 찰싹 달라붙어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제보에 찾아간다. 한참을 헤맨 끝에 80대의 노모를 엎은 채 묵묵히 밭을 가는 한 남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마을 사람들의 입을 통해 들은 더욱 놀라운 사실은 남자는 할머니의 사위라는 것인데…. ■건강한 아침(EBS 오전 6시) 몸과 마음을 깨우는 아침운동. 중장년층을 위한 맞춤운동과 실버세대를 위한 9988 체조를 준비했다. 운동전문가 원정혜 박사와 함께 특별한 질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자고 일어나도 개운치 않고 항상 피곤한 사람들을 만나 본다. 이를 통해 근육과 관절을 부드럽게 해서 지친 몸에 활력을 주는 운동법을 소개한다. ■올리브(OBS 밤 11시 5분) 대한민국 인기 연예인들의 유쾌한 토크와 운동, 퀴즈를 통해 그들의 건강한 삶의 비법을 알아본다. 또 각 분야의 명의들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과 음식을 직접 소개한다. 이번 시간에는 목디스크에 대한 유익한 정보와 함께 방송인 임성민이 출연하여 목디스크로 겪었던 고충에 대해 들어본다.
  • 무천도사 실사판 화제…채식주의자라고?

    무천도사 실사판 화제…채식주의자라고?

    최근 해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된 ‘무천도사 실사판’ 사진 속 주인공은 ‘채식주의자’로 유명한 보디빌더 안드레아스 칼링(60)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소셜뉴스 사이트 레딧닷컴은 한 해외 네티즌(아이디 CrazyDrummer)이 사진 공유사이트 임구르 게시판에 올린 흰수염의 근육질의 남성 상반신 사진을 공개했다. 남성의 나이 든 얼굴과 달리 울퉁불퉁 솟은 근육질 몸매는 해외 네티즌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는 사진이 공개된 사이트가 무려 122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네티즌은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시리즈에 등장한 무천도사(혹은 거북선인)과 흡사하다면서 그 근육질 남성이 쓴 선글라스를 검게 칠해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비교한 사진을 함께 공개하기도 했다. 남성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지자 또 다른 네티즌은 그 남성이 과거 보디빌딩 챔피언이었던 안드레아스 칼링이라면서 한 페이스북을 공개했다. 실제로 해당 페이스북을 보면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됐던 남성의 모습이 등장한다. 스웨덴 출신의 이 남성은 1980년 미스터 인터내셔널 석권했고 20년 이상 세계 보디빌딩계의 최상위를 놓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놀라운 점은 그가 채식주의자란 것이다. 그는 채식만으로도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을 수 있다고 몸소 보여주고 있는 사람 중 하나로 유명하다. 사진=임구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스트레스

    [Weekly Health Issue] 스트레스

    스트레스처럼 애매모호한 개념도 없다. 손에 잡히는 실체도 없고, 질병 여부를 가르는 기준도 딱히 없다. 그러면서도 거의 모든 질병의 발병 및 악화에 관여한다. 의료인들은 이런 스트레스를 치명적인 건강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한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더 두렵지만 바쁜 현대인들이 이를 피하거나 스스로 조절하면서 생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스트레스 강박’의 악순환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어떤 질병 못지않게 현대인의 삶을 옥죄고 있는 스트레스를 두고 기선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스트레스란 무엇을 말하는가. -스트레스란 외부 또는 내적인 변화에 대응하는 심신의 반응이다. 심신의 반응을 유발하는 변화란 대개 위협이나 사건 같은 외적 자극들이지만 때로는 실체가 없는 생각이나 회상·감정·기억일 수도 있다. 원인이 너무도 다양하고 개인적이어서 일률적으로 짚기가 쉽지 않다. 살면서 겪는 사건·사고는 물론이고 가사·직무 스트레스가 있는가 하면 두려움·공포·분노·좌절·증오 등 개인 감정이나 소음·공해·기후 등 환경 요인, 신체 질환이나 통증, 망각할 수 없는 정신적 외상 등이 모두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스트레스가 오로지 부정적이기만 한가. -그렇지 않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개인의 성장이나 발전의 계기가 된다. 주어진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은 자신감과 능력을 확장하는 중요한 자산이다. 이런 스트레스를 ‘긍정적 스트레스’(positive stress) 또는 ‘유스트레스’(eustress)라고 한다. 수족관에 상어를 풀어 놓으면 다른 물고기들이 더 건강하게 오래 산다. 이처럼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으며,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어떤 스트레스가 문제가 되는가. -감당하기 벅찬 스트레스에 노출되거나 너무 자극이 없어 심신에 나쁜 반응이 생기는 게 문제다. 이런 스트레스를 ‘부정적 스트레스’(negative stress) 또는 ‘디스트레스’(distress)라고 한다. 보편적으로 심각한 스트레스, 즉 실연이나 사망으로 인한 상실, 전쟁이나 재난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객관적으로는 사소해 보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참기도 어렵고 해결하기도 어려운 스트레스도 얼마든지 심각한 문제를 낳을 수 있다. →인체는 이런 스트레스에 어떻게 반응하는가.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는 등 체내에서 생리적 변화가 일어난다. 위험에 처한 동물이 죽은 듯 움직이지 않거나 쏜살같이 도망치는 것이 이런 기초 스트레스 대처 행동이다. 이런 반응을 보이기 위해서는 신경계 활성화와 함께 생리적 대비가 필요해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올라간다. 또 동공이 확대되고 날카로워진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피로감이 들고,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이 잘 생기며, 짜증과 신경질이 늘어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부신피질호르몬(스테로이드)이 계속 분비돼 면역력도 떨어진다. 여기에서 더 악화되면 멍하게 정신줄을 놓거나 저항·대처를 못 하는 자포자기 상태에 빠지며, 우울증·수면장애·운동 기피·음주·흡연과 폭식 등 나쁜 생활습관에 노출돼 사회생활에도 심각한 문제가 일어난다. →그렇다면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상태가 이상적인가. -그렇지 않다. 자극이 너무 없는 것도 스트레스다.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 무료한 상황은 자신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하는데, 특히 외부의 자극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을 때 더욱 그렇다. 따라서 자신에게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분명히 인식하고 감당할 수 있다면 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 현명하다. 스트레스를 위협이나 위기로 인식하느냐, 발전의 계기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괴로움의 강도와 성질이 달라진다. 물론 모든 문제가 항상 해결 가능한 것은 아니므로 해결할 수 없다면 피하는 것도 좋으며, 편하게 쉬어야 할 때라면 더더욱 스트레스를 끌어들일 이유가 없다. 관건은 스트레스에 맞설 것인지 피해갈 것인지를 지혜롭게 판단하는 것이다. →스트레스 대처 방법을 더 상세히 짚어 달라. -먼저 스트레스에 노출된 자신의 상황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감정 상태와 생각은 어떤지, 상황을 부정적으로만 보거나 막연한 걱정·후회·억울함을 강박적으로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지, 특별한 신체증상은 없는지 등을 짚어 봐야 한다. 주변의 조언도 경청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변화를 정작 자신이 모를 수 있으므로 주변에서 평소와 다른 것 같다거나 말수가 줄었다는 등의 지적을 하면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스스로 버겁게 느끼는 스트레스라도 실태를 알면 의외로 쉽게 해결할 수 있으므로 다양한 각도에서 문제를 살핀 뒤 가능한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 옳다. 해결 방안을 결정할 때는 감정적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가장 합리적이고 이득이 큰 방안을 선택하면 된다. 어려운 상황이라면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런 뒤 결과를 평가해 필요하면 보완책을 더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된다.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이면 치료가 필요한가. -반복적으로 비슷한 문제나 갈등이 생겨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있다면 자신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런 경우 자신에게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며, 이는 대개 성장 과정에서 해결되지 못한 정서적 앙금에서 비롯된다. 이런 감정적인 문제가 마음속에 내재돼 있다가 감정이 자극을 받는 비슷한 상황에서 재현되는 것인데, 이런 문제를 가졌다면 정신분석에 기초한 면담치료가 필요하다. →치료 전에 스스로 취할 수 있는 대응법은 무엇인가. -스트레스가 지속될 때는 잠시 비켜서서 심신을 추스르는 것도 지혜다.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휴식과 일의 안배가 필요하다. 사람이 일만 하며 살 수는 없다. 정신적 긴장과 근육이완이 동시에 이뤄질 수는 없으므로 의식적으로 근육을 이완시켜 스트레스 반응을 완화시켜야 하는데, 이때는 체계적인 근육이완 훈련이나 바이오피드백 치료가 도움이 된다. 명상과 운동도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좋은 방법이다. 감당하기 어려운 불안이나 우울, 수면장애가 있으면 전문의와 상의해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의 목표는 증상을 완화시켜 사회적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므로 약물 치료에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누구에게나 스트레스는 있다. 중요한 점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인식하고 대처하느냐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2세대형 스텐트 종류별 치료효과 차이 없어

    최근 들어 주로 사용하는 2세대형 약물 방출 스텐트가 종류별로 효과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효수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팀은 좁아진 관상동맥 등을 확장시키는 시술에 주로 사용되는 2세대 약물 방출 스텐트 ‘EES’와 ‘ZES-R’의 시술 후 예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치료 효과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2008년에서 2010년 사이에 전국 41개 병원에서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5054명의 환자를 EES 치료그룹(3056명)과 ZES-R 치료그룹(1998명)으로 나눠 1년 동안 사망·심근경색증·재시술 등으로 구분해 예후를 비교했다. 관상동맥중재술이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동맥경화가 생기거나 혈전이 쌓여 좁아졌을 때 스텐트(금속그물망)를 삽입해 혈관을 확장해 주는 시술이다. 그 결과 두 그룹에서 사망 등 문제가 발생한 비율은 각각 7.4%, 7.7%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또 스텐트 시술의 가장 심각한 합병증으로 꼽히는 스텐트 혈전증도 EES 그룹 0.6%, ZES-R 그룹 0.4%로 큰 차이가 없었다. 평가에 사용된 스텐트 2종은 1세대 스텐트의 단점을 보완해 최근에 개발한 2세대형으로, 스텐트 혈전증과 재협착을 줄이기 위해 금속망 두께를 얇게 하고, 장기간 약물을 방출하도록 폴리머 코팅을 개선한 제품들이다. 연구 결과는 심혈관계 권위지인 ‘미국심장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김 교수는 “세계적으로 진료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2종의 스텐트를 대상으로 치료 효과를 비교평가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각기 다른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들의 불안감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鄭 “얻어맞아 아프다” 野 “국민, 더 아프다”

    鄭 “얻어맞아 아프다” 野 “국민, 더 아프다”

    22일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마지막 인사청문회는 다소 싱겁게 출발했다.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가 이날 아침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정 후보자에 대해 “과락을 겨우 면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보고서 채택 가능성이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 눈높이와 바람을 뛰어넘지 못했고, 책임총리로서 소신 있는 모습을 찾기도 어렵다. (정 후보자는) ‘얻어맞아 아프다’고 했는데, 전관예우와 위장전입, 아들 병역비리, 부동산 투기를 지켜본 국민은 더 아프다”고 총평하면서도 낙제 점수를 주지는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최민희 청문위원은 “박 원내대표와 청문위원들의 시각은 차이가 있다. 낙제 점수를 줄 수밖에 없는 대목도 적지 않다”며 강공 의지를 다졌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 아들 재산에 대한 자료가 제출되지 않아 적격 여부를 판단할 근거가 없다며 보고서 채택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과 전관예우 의혹 등 그간 해명이 미진해 보였던 의혹에 대한 검증이 집중됐다. 정 후보자의 아들이 1997년 4월 신체등위 1급으로 현역병 입영 대상으로 판정받은 뒤 대학원 재학을 이유로 입영을 연기했다가 2001년 11월 허리디스크로 제2국민역(5급) 판정을 받아 병역이 면제된 점에 대해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정 후보자의 아들은 (현재 창원지검) 통영지청의 탁구동호회 활동을 활발히 한다”며 허리디스크 증상의 심각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치료를 맡았던 자생한방병원의 신준식 이사장은 “(탁구나 테니스는) 절대로 안 한다. 디스크가 완치돼도 무리한 운동은 삼가길 권한다”고 말했으나,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이춘성 교수는 “요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치료다. 근육이 강하면 디스크에 좋다”고 말해 전문가들도 이견을 보였다. 당시 5급 판정을 했던 심의위원 중 한 명이었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박철기 교수는 “만장일치로 5급 판정을 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가 공직 퇴직 후 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24개월간 10억원가량(세전 기준, 세후 6억 7000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에 대해 당시 로고스 대표변호사였던 양인평 변호사는 “적게 받은 편이다. 다른 변호사에 비하면 많은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가 국민 눈높이에 비춰 많다는 위원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국민이 보기에 적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정정했다. 정 후보자가 로펌에 간 뒤 후배 검사에게 전화한 적이 있다고 전날 청문회에서 진술한 것과 관련, 민주통합당 이춘석 의원이 “선임계를 안 하고 변호하는 것이 위법 아니냐”는 질문에 법무법인 청맥의 최강욱 변호사는 “위법”이라고 답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확하고 빠른 관상동맥 CT 조영제 부작용 있을 땐 금물

    정확하고 빠른 관상동맥 CT 조영제 부작용 있을 땐 금물

    ‘100세 시대’가 현실이 되어 가고 있지만 고령자들이 모두 건강한 노후를 즐기는 것은 아니다. 경제적 이유도 있지만 건강상의 문제가 크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찾아내는 게 중요하지만 정작 건강검진을 받을 때면 무엇을 중점적으로 살필지 막막하기만 하다. 이 때문에 자신의 나이·생활습관·가족력 등을 무시한 채 비싼 검사만 선호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과연 건강검진에서는 무엇을 먼저 고려해야 할까. 뇌질환 MRI·MRA 성격 달라 성인들이 기본적으로 받는 기초검사 및 혈액검사 외에 경동맥초음파나 뇌MRI·뇌MRA 같은 정밀검사는 해마다 받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뇌혈관질환 가족력이나 병력을 가졌거나 두통·오심(매슥거림)·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반복된다면 관련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경동맥초음파검사는 뇌로 가는 혈액의 80%가 통과하는 경동맥의 내·중막 두께와 혈액의 흐름 등을 진단한다. 경동맥에 이상이 있으면 뇌·심장·신장 등 중심혈관에도 동맥경화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뇌MRI와 뇌MRA는 같은 장비를 사용하지만 전혀 다른 정보를 얻는 검사다. MRI는 주로 종양이나 뇌경색 등 뇌 실질에 대한 정보가, MRA는 뇌의 혈관만 촬영해 혈관 기형이나 막힌 부분 등 혈관 관련 정보가 필요할 때 사용한다. 따라서 두 검사를 동시에 실시하거나 목적에 따라 한 가지만 선택해 검사할 수도 있다. 심장질환, 추가 검사는 신중히 일반적으로 기초검사·혈액검사·심전도는 기본검사에 포함되지만 이 검사만으로는 동맥경화 정도나 향후 발생 가능한 협심증·심근경색증 등의 질환까지 파악하기는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비만·흡연자나 고혈압 등 위험인자를 가졌다면 추가로 심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관상동맥CT는 정확하고 빠른 진단법으로,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진단에 주로 활용된다. 하지만 가려움·호흡곤란·혈압저하 등 조영제 부작용이 있는 사람에게는 적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협심증·심근경색 등이 우려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먼저 심장CT로 석회화 정도를 측정한 뒤 추가검사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 소화기질환, 종양소견 땐 복부CT 일반적으로 간·신장·담낭·비장·췌장 등 상복부 장기를 진단할 때는 조영제 부작용이나 방사선 걱정이 없는 복부초음파검사를 실시한다. 하지만 장에 가스가 차있거나 주요 장기에 종양 소견이 있을 때라면 상세한 감별을 위한 복부CT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대장내시경은 대장암과 대장용종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검사로, 보통은 5년마다 받을 것을 권하지만 용종이나 궤양성대장염 등 검진상 특이소견이 있는 경우에는 면밀한 관찰을 위해 검사 기간을 줄일 수 있다. 대장내시경검사를 하지 않는 해에는 대변에 혈액에 섞여 있는지를 분석하는 대변잠혈검사를 하면 된다. 호흡기질환, 분비물도 중요 자료 흉부 X레이는 매년 시행하는 것이 좋다. 폐암 등이 우려되는 흡연자라면 X레이로 놓치기 쉬운 미세한 종양까지 찾아낼 수 있는 폐CT검사가 필요하다. 방사선 노출이 우려된다면 기존 CT의 방사선 피폭량을 50% 이상 줄인 저선량 폐CT검사를 이용하면 된다. 또 기도나 폐 등 호흡기 분비물인 가래는 해당 기관의 건강상태를 살피는 중요한 자료이므로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女질환, 치밀 유방은 X레이 한계 세계 여성암 사망률 2위인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경부(입구)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지만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따라서 여성은 청소년기에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물론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병변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자궁경부암 검사는 자궁경부세포진검사와 인유두종 바이러스검사가 있다. 최근에는 세포진검사의 정확성을 보완하기 위해 인유두종바이러스검사를 병행하는 추세다. 유방암의 1차 진단은 X레이를 이용하는데 미세석회화 병변과 유방종괴 등 유방암 유무를 확인하는 데 적합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여성은 치밀 유방조직이 많아 X레이만으로는 진단이 어려울 때가 많아 초음파검사로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추세다. 종합건강검진 전문 의료기관인 우리원 심규혁 진료과장은 “각 신체부위별 검진항목이 다르기 때문에 매년 동일한 검진프로그램을 반복하는 것보다 개인별 위험요인 및 나이에 따른 맞춤형 검진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면서 “아울러 1회성 검진에 그칠 게 아니라 검진 후 수검자에게 적절한 사후관리를 제공하는 검진기관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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