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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카시트 유모차 싸이벡스, 안전 캠페인 실시

    독일 카시트 유모차 싸이벡스, 안전 캠페인 실시

    독일 프리미엄 카시트, 유모차 브랜드 싸이벡스가 카시트의 올바른 사용을 위한 안전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안전 캠페인의 주된 취지는 ‘카시트의 올바른 머리 받침대(이하 헤드레스트) 사용법’을 알리는 것이다. 싸이벡스 브랜드 담당자는 “성인에 비해 신체 비율의 25% 비중을 차지하는 영유아의 머리는 교통사고 발생 시 영유아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부위이다. 카시트의 헤드레스트는 사고 시 영유아의 머리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때문에 정확한 사용법을 숙지하고 이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싸이벡스 카시트만의 혁신적인 충격 완화 시스템도 정확히 숙지하고 사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싸이벡스만의 충격 완화 시스템이 적용된 가장 최신 모델은 회전형카시트 제로나 시리즈 중 ‘제로나 큐 아이사이즈 플러스’ 모델로 가장 최신의 유럽 안전 기준인 ‘아이사이즈(I-SIZE)’ 인증까지 받았다. 해당 모델은 ‘측면 충격 흡수 L.S.P 시스템’, ‘전·후방 충격 흡수 L.S.P 시스템’, ‘헤드레스트 3면 메모리폼 적용’, ‘리바운드바’와 ‘세이프티 쿠션’ 등 싸이벡스만의 충격 완화 시스템이 집약된 모델로 1월 공식 런칭 이후 안전성을 인정받으며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제로나 큐 아이사이즈 플러스’에는 교통사고 비율의 약 60% 이상을 차지하는 측면사고를 대비해 아이의 측면을 보호할 수 있는 ‘측면 충격 흡수 L.S.P 시스템’이 적용됐다. 측면 충돌 시, 외부충격을 L.S.P 라인을 따라서 넓은 등 부위에 고루 분산 시켜 충격량의 25% 가량 감소시킨다. 또한 전 세계 최초로 ‘전·후방 충격 흡수 L.S.P 시스템’을 탑재해 전방이나 후방에서 충격이 있으면, 이 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해 충격량의 30% 가량 감소시킨다. 뿐만 아니라 헤드레스트 3면에 메모리폼을 적용해 치명적인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영유아의 머리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싸이벡스는 충돌 시 충격이 80% 가량 감소하고 ‘전방 보기’ 장착보다 5배 이상 안전한 카시트 ‘후방 보기’ 장착을 최소 15개월까지 권장하고 있다. 이에 걸맞게 싸이벡스 제로나 카시트 시리즈는 후방 보기 시, 카시트 전복과 같은 2차 사고 방지 목적으로 설치하는 ‘리바운드바’ 시스템을 설계해 2차 사고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 시스템이 적용됐다. ‘전방 보기’ 시에는 카시트 내부 자체 벨트 대신 오직 싸이벡스 제로나 카시트에만 적용된 ‘세이프티 쿠션’을 사용해 사고 시 벨트로부터 받을 수 있는 충격량의 최대 40%를 감소시킬 수 있다. 머리 무게가 몸무게의 1/3가량을 차지하는 영유아는 경추와 경추 근육의 성장이 완전하지 않아 전방 보기 시 충돌이 발생하면 목이 쉽게 꺾인다. ‘세이프티 쿠션’은 부풀어진 에어백과 같은 역할로 영유아의 목이 꺾이는 범위를 줄여 경추 및 신경의 손상을 감소시키며, 카시트 자체 벨트 사용으로 인한 심각한 영유아의 부상을 최소화해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싸이벡스 브랜드 담당자는 “안전, 혁신, 디자인 부문에서 250회가 넘는 수상이력이 있는 싸이벡스카시트는 한 해 100건이 넘는 안전 테스트를 통해 싸이벡스만의 독보적인 충격 완화 시스템을 개발했다. 앞으로도 싸이벡스만의 혁신적인 안전 시스템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또한 “싸이벡스의 충격 완화 시스템이 집약된 카시트의 안전 기능과 작동법을 정확히 이해하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안전 캠페인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자세한 카시트 안전캠페인은 싸이벡스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현재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전캠페인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구릿빛 근육미’

    [포토] ‘구릿빛 근육미’

    21일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해운대구청장배 미스·미스터 해운대 피트니스 선수권대회에서 여자 피지크 부문 참가자들이 근육미를 뽐내고 있다. 연합뉴스
  • [와우! 과학] 화성탐사 우주인에게 레드와인 꼭 필요한 이유

    [와우! 과학] 화성탐사 우주인에게 레드와인 꼭 필요한 이유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이 화성 탐사를 추진하는 가운데, 장시간 무중력 또는 미세중력 환경에서 지내야 하는 우주인들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공개됐다. 무중력 상태가 인체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이미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장시간을 보냈던 우주비행사들의 건강상태 비교를 통해 충분히 입증됐다. 이와 관련해 레드 와인 속 성분이 탐사를 위해 최소 6개월에서 8개월 가량 우주 화성에 머물러야 하는 우주인들의 건강에 매우 유익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의학대학의 마리 몽트뢰 박사 연구진에 따르면 우리 몸은 우주에서 3주의 시간만 보내도 근육이 수축되는 등의 변화를 보이는데, 블루베리와 포도의 껍질 등이 이러한 변화를 방지하는데 탁월한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중에서도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포도나 크렌베리, 블루베리 등에 함유된 항산화물질인 레스베라트롤의 가능에 집중했다. 레스베라트롤은 적포도를 이용해 만드는 레드와인에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실험용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각각 14일 동안 안전장치를 이용해 천장에 매달고 무중력 상태, 일반적인 지구 중력 상태에 놓이게 했다. 이중 무중력 상태에 놓인 쥐 그룹의 절반에게는 레스베라트롤을 함유한 물을 마시게 한 뒤 발톱으로 물체를 잡는 악력과 종아리 둘레, 근육의 크기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중력이 약한 상태에서 레스베라트롤을 섭취하지 않은 쥐는 물체를 잡는 악력과 근육의 무게, 종아리 둘레 등이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레스베라트롤을 섭취한 쥐는 악력이 일반적인 무중력 상태에 있던 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종아리 둘레와 종아리 근섬유는 여전히 감소했지만 전반적인 근육량과 근육 손실량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연구진은 “레스베라트롤이 인슐린 민감성을 높여서 근육량을 보존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러한 결과는 인슐린 민감성 및 근육량 등 건강에 영향을 받는 우주비행사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프론티어 생리학회지(Frontiers in phys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 적포도주 한 잔으로 우주인 근골격계 건강 지킨다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 적포도주 한 잔으로 우주인 근골격계 건강 지킨다

    맷 데이먼 주연의 SF 영화 ‘마션’(2015)은 화성에 홀로 남겨진 우주인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식물학자이면서 기계공학자인 주인공이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먹을거리로 탄수화물이 풍부한 감자를 재배하는 장면이 나온다. 앞으로 화성을 여행하거나 탐사하는 사람이라면 적포도주도 챙겨 가야 한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신경과학과 연구진은 적포도주를 비롯해 베리류 식물에 많이 포함된 항산화물질인 레스베라트롤이 우주인의 근육량과 뼈의 밀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생리학의 최전선’ 18일자에 발표했다. SF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화성은 지구와 가장 가까운 행성으로 생명의 존재 가능성도 높아 지구의 첫 번째 식민행성으로 꼽히고 있다. 지구에서 화성까지는 편도로 9개월 정도가 걸리며 화성 중력은 지구의 약 38%에 불과하기 때문에 우주인이 아무리 열심히 운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근육과 뼈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우주인의 근골격계 건강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주탐사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구팀은 포도, 라즈베리, 크렌베리, 블루베리와 같은 베리류 식물에서 흔히 발견되는 레스베라트롤이라는 폴리페놀 물질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24마리의 수컷 생쥐를 화성 표면과 똑같은 지구 중력 대비 40% 수준의 미소중력 환경에 14일 동안 노출시켰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미소중력에 노출돼 있는 동안 한 그룹에는 음식과 함께 레스베라트롤을 섭취하도록 하고 다른 그룹은 음식만 제공했다. 14일이 지난 뒤 근육량과 골밀도를 측정한 결과 레스베라트롤을 섭취한 그룹은 근육량이나 골밀도가 거의 그대로 보존됐지만 그렇지 않은 그룹은 근육량과 골밀도가 3분의1 이상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마리 모르투르 하버드대 박사는 “레스베라트롤의 항염증, 항산화 효과가 근육과 뼈를 보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dmondy@seoul.co.kr
  • ‘나 혼자 산다’ 성훈, 싱가포르서 박나래앓이 “보고 싶다”

    ‘나 혼자 산다’ 성훈, 싱가포르서 박나래앓이 “보고 싶다”

    배우 성훈이 ‘나 혼자 산다’에서 요리 실력을 공개한다. 내일(19일) 방송되는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는 성훈이 쿠킹 클래스에 참석해 진땀을 흘린다. 앞서 성훈은 그늘 한 점 없는 싱가포르 해변에서 프로다운 모습을 보인 화보 촬영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이후 그는 자유 시간을 얻어 시장 견학부터 요리까지 현지식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고. 함께 쿠킹 클래스를 듣는 사람들과 만난 그는 쏟아지는 영어에 정신이 혼미해진다. 요리 선생의 폭풍 질문에 당황하며 말을 더듬을 뿐 아니라 번역기를 써서 질문은 하지만 원하는 답은 정확하게 듣지 못하는 ‘뉴얼’의 면모로 웃음을 선사한다. 또한 그는 온몸의 근육을 사용해서 요리한다고 해 시선을 집중시킨다. 화보 촬영을 끝내고 당분간 운동을 안 하려 했던 그의 다짐과는 무색하게 힘을 써야 하는 특별한 조리 과정으로 땀을 뻘뻘 흘리게 되지만, 선생이 감탄할 정도로 재료를 잘 다듬는 열정 가득한 모습을 보여 빅 재미를 안긴다. 특히 성훈은 요리하는 과정마다 “박나래가 보고 싶다”고 말해 호기심을 유발한다. 재료 손질에도 그를 떠올리고 음식을 먹을 때도 그의 이름을 부른다고. 함께 참여하는 외국인들과 눈이 마주칠 때마다 “두유 노 박나래?”라며 그를 챙겨 그토록 박나래를 간절하게 찾는 이유는 무엇일지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내일 밤 11시 15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밴쯔, “이거 먹으면 살 빠져” 징역 6개월 구형

    밴쯔, “이거 먹으면 살 빠져” 징역 6개월 구형

    ‘먹방’ 유튜버 밴쯔(본명 정만수)가 허위·과장 광고로 징역 6개월을 구형받았다. 검찰은 18일 대전지법 형사5단독 서경민 판사 심리로 열린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위반 사건 마지막 재판에서 밴쯔에게 징역 6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자신이 판매하는 식품을 먹으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된다며 소비자를 기망하거나 오인·혼동시킬 우려가 있는 광고를 했다”고 말했다. 반면 밴쯔 측은 소비자를 속일 의도가 없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밴쯔 변호인은 “해당 식품을 사용한 일반인들의 체험기를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라며 무죄를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밴쯔도 직접 “처음 하는 사업이어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페이스북 글은 광고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는 일반인들의 후기에 기분이 좋아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건강기능식품업체 ‘잇포유’에서 판매하는 식품이 다이어트에 특효가 있는 것처럼 허위·과장 광고를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당초 검찰은 밴쯔에게 사전에 심의를 받지 않은 식품 광고를 한 혐의도 적용했으나 상업광고 사전심의가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이 부분 공소를 취하했다. 밴쯔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2일 열린다. 한편 밴쯔는 구독자가 320만 명에 이르는 ‘먹방’계 스타 유튜버다.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지만 꾸준한 운동으로 영상에서 근육질의 몸매를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JTBC ‘랜선라이프’ 등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중적 인기를 더한 그는 지난 4월 결혼식을 올렸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다이어트 식품 과장광고 혐의…유튜버 밴쯔 6개월 구형

    다이어트 식품 과장광고 혐의…유튜버 밴쯔 6개월 구형

    자신이 판매한 식품이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허위·과장 광고를 한 혐의를 받는 ‘먹방’ 유튜버 밴쯔(본명 정만수·29)에게 검찰이 징역 6개월을 구형했다. 밴쯔는 소비자를 속일 의도가 없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검찰은 18일 대전지법 형사5단독 서경민 판사 심리로 열린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위밥 사건에서 구형량을 밝혔다. 검찰은 “피고인은 자신이 판매하는 식품을 먹으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된다며 소비자를 기망하거나 오인·혼동시킬 우려가 있는 광고를 했다”고 말했다. 반면 밴쯔의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해당 식품을 사용한 일반인들의 체험기를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라며 “광고를 위해서가 아니라 기분이 좋아서 후기를 올린 것”이라고 무죄 선고를 요청했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건강기능식품업체 ‘잇포유’에서 판매하는 식품이 다이어트에 특효가 있는 것처럼 허위·과장 광고를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밴쯔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2일 열린다. 밴쯔는 유튜브 구독자 320만명을 보유한 국내 대표 먹방 유튜버다.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지만 꾸준한 운동으로 영상에서 근육질의 몸매를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광주수영대회 여자선수 불법촬영 일본인 기소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몰래 카메라 용의자인 일본인이 수구와 다이빙 등 12명의 여자선수들의 신체 일부분을 불법 촬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18일 수영대회 경기장에서 카메라를 이용해 불법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일본인 A(37)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4일 오전 11시1분쯤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국제수영장 수구 연습경기장에서 몸을 풀고 있는 타 국가의 여자선수의 신체 일부분을 촬영하는 등 6명의 여자선수들을 총 3회, 2분2초 동안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카메라를 디지털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13일 오후 3시51분쯤 다이빙경기장에서 코치와 이야기하던 다른 나라의 다이빙 선수도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카메라를 이용해 총 12명의 여자선수들을 촬영했으며 20개 영상, 15분36초 분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붙잡힐 당시 A씨는 카메라 오작동으로 촬영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출국정지 이후 조사에서 A씨는 “근육질 여자 선수를 보면 성적 흥분을 느껴 촬영했다”며 범죄 사실을 인정했다. 한편 A씨는 검찰의 청구에 따라 가납 벌과금 납부 명령이 내려져야 출국할 수 있다. 가납명령이란 법원에서 벌금이나 과료,추징 선고를 하는 경우 직권이나 검사의 청구로 미리 벌금을 납부토록 명하는 제도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 사안이 아닐 경우 검찰이 약식 기소한 뒤 내려질 벌금을 납부하면 출국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수영대회 일본인 몰카범 “근육질 몸매에 성적 흥분” 범행 시인

    수영대회 일본인 몰카범 “근육질 몸매에 성적 흥분” 범행 시인

    고성능 디카로 뉴질랜드 女선수들 촬영151개 동영상 중 20개에 민망한 장면피의자 “언제 집에 갈 수 있느냐” 눈물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기장에서 여성 수구 선수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붙잡힌 일본인 관광객이 “근육질 몸매에 성적 흥분을 느꼈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를 받는 일본인 A(37)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18일 오후 검찰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A씨는 13일 오후부터 이틀 동안 광주수영대회 다이빙 경기장과 수구 연습경기장에서 여자 선수 6명의 특정 신체부위를 고성능 디지털카메라로 확대 촬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압수한 카메라 저장 장치 속 151개의 동영상 가운데 20개가 민망한 구도가 담긴 것으로 조사됐다. 증거물로 분류된 음란 영상의 전체 분량은 17분 38초다. A씨는 14일 오전 수구 연습경기장에서 뉴질랜드 선수 가족의 문제 제기로 적발됐다. A씨는 경찰에서 카메라를 잘못 조작했다고 둘러댔으나 3차례 조사가 이어지자 “근육질 여자 선수를 보면 성적 흥분을 느꼈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13일 무안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A씨는 혐의 적발 후 기초 조사만 받고 15일 아침 오사카행 비행기에 오르려다가 당국의 긴급 출국 정지 조치로 귀국이 좌절됐다. A씨는 사건이 검찰로 넘어가고 나서 보증금 성격의 돈을 사법 당국에 예치하면 일본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검찰 송치 후 약식기소로 벌금형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경찰은 예상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인간이 버린 쓰레기에 목 졸린 상어…죽기 직전 구조

    인간이 버린 쓰레기에 목 졸린 상어…죽기 직전 구조

    새끼 때 우연히 플라스틱 고리에 머리가 끼인 뒤, 몸집이 자라면서 점점 고리가 목을 조여와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던 상어의 모습이 공개됐다. 영국 메트로 등 해외 언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해양 과학자인 제임스 술리코우스키와 그의 동료들은 지난주 북동부 메인 주(州) 해안에서 길이 214㎝에 달하는 거대한 비악상어(porbeagle Shark)를 발견했다. 당시 상어의 목에는 플라스틱 소재의 고리가 단단하게 묶여있었고, 이 고리가 목을 조여 머지않아 목이 잘려나갈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상어에게 이러한 고통을 안긴 플라스틱 고리는 인간이 버린 쓰레기였다. 전문가들은 상처 정도로 봤을 때, 문제의 플라스틱 고리가 상어의 새끼 시절부터 목 주위에 박혀 있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몸집이 커질수록 플라스틱 고리가 상어의 목을 더 조여왔고, 상어의 목은 피부뿐만 아니라 근육까지 손상된 상태였다. 이에 술리코우스키 박사와 동료들은 곧바로 상어의 목에서 플라스틱 고리를 제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상처를 간단히 치료한 뒤, 상어가 상처를 잘 회복하고 원활하게 서식하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한 추적기를 부착시키고 다시 먼 바다로 돌려보냈다. 술리코우스키 박사는 “이 상어는 다 자라면 몸 길이가 300㎝를 훌쩍 넘기기도 한다. 몸집이 커질수록 플라스틱 고리가 피부와 근육을 파괴하기 시작했을 것”이라면서 “만약 우리가 늦게나마 이것을 제거해주지 않았다면 머지않아 인간이 버린 쓰레기 때문에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큰 상처를 입었던 상어는 아직까지 별문제 없이 바다를 헤엄치고 있다”면서 “명백하게 유해한 인간의 쓰레기가 해양 야생 동물에게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기 위해 사진을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핑거루트, 홍지민도 30kg 감량 시킨 그 것!

    핑거루트, 홍지민도 30kg 감량 시킨 그 것!

    핑거루트가 재조명됐다. 핑거루트가 17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눈길을 끌고 있다. 핑거루트는 생강의 일종으로 이름처럼 생김새가 손가락을 닮은 것이 특징이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주로 자라며 현지에서는 근육통, 감기, 관절염, 위장장애 등을 개선하기 위한 민간요법으로도 활용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뮤지컬 배우 홍지민이 핑거루트 환으로 30kg 감량에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핑거루트가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이유는 핑거루트에 들어있는 판두라틴 성분 때문이다. 판두라틴 성분은 염증 유발을 억제해 염증성 질환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 대사량을 증가시켜 에너지 소모를 늘리고 지방 생성을 억제해 비만 예방에 도움을 준다.하지만 핑거루트는 생강처럼 열 성질이 강하기 때문에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가려움증이나 두드러기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과다 섭취 시 복통이나 설사 등이 동반될 수 있어 하루 섭취 권장량인 1~3g을 지켜 먹는 것이 좋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이호준 시간여행] 대장간, 풀숲에 묻히다

    [이호준 시간여행] 대장간, 풀숲에 묻히다

    고향에 가면 일부러라도 꼭 들르는 곳들이 있다. 내가 태어나 자란 집 자리, 방앗간이 있던 곳, 징검다리가 있던 냇가, 그리고 키 큰 미루나무가 서 있던 자리…. 어릴 적 하나씩 뼈에 새겨진 뒤, 그리움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내 안에서 숨 쉬는 곳들이다. 또 하나 빼놓지 않고 찾아가는 곳이 대장간이 있던 자리다. 뜨거운 여름에도 메질 소리가 신작로를 달구던 그곳, 소리로 먼저 각인된 그곳은 이제 풀만 무성한 폐허가 됐지만 기억 속에서는 엊그제 풍경인 듯 여전히 생생하다. 어지간한 마을엔 대장간이 있었고, 대개 한갓진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땅땅거리며 마을을 휘젓는 소리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 고향의 대장간도 그랬다. 고개를 넘기 전 외딴곳에 누가 파먹고 버린 게딱지처럼 납작하게 엎드려 있었다. 하지만 그 움막 같은 곳도 막상 들여다보면 쇠를 다루는 데 필요한 건 모두 갖추고 있었다. 그곳에 가면 아내가 달아났다는 홀아비 대장장이가 웃통을 벗어던진 채 망치로 쇠를 아우르거나 치익치익 소리를 내며 담금질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담배 한 대 물고 먼 하늘을 멀거니 바라보는 모습도 낯설지 않았다. 나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대장간에 들르고는 했다. 어린아이가 그곳에 볼 일이 있을 턱은 없었다. 괜스레 좋았을 뿐이다.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쪼그리고 앉아 오랫동안 대장장이가 일하는 광경을 바라보고는 했다. 내 눈 속에 들어온 대장장이는 마술사처럼 신기한 사람이었다. 닳고 찌그러져 못 쓸 것 같았던 낫이나 괭이나 도끼, 쟁기의 보습이 그의 손을 거치면 생생하게 날이 선 새것이 됐다. 나는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게 즐거웠다. 쇳덩이가 괭이가 되고 칼이 되는 과정을 보는 건 산수 문제를 풀고 국어책을 읽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쇠메를 둘러메면 대장장이의 어깨와 팔뚝의 근육들이 아우성치며 일어섰다. 그 순간 누가 장래 꿈을 물었다면 분명 대장장이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화덕에서 달궈진 쇠를 집게로 꺼내 모루 위에 얹고 쇠메를 내리치며 모양을 만들어 나갈 땐 숨조차 참으며 바라보았다. 파란 불꽃을 몸에 들여 빨갛게 달아오른 쇠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대장장이의 작업은 단조롭게 반복됐다. 메질을 어느 정도 하면 물에 담그고, 그것이 식으면 다시 화덕에 넣어 풀무를 돌리고, 달궈진 다른 쇠를 꺼내어 메질을 하고…. 그런 반복 끝에 원하는 모양이 만들어지면 숫돌에 갈아 날을 세우고 자루를 끼웠다. 낫이나 도끼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쇠를 밀가루 반죽 주무르듯 하는 대장장이는 마치 접신한 무당 같았다. 세속의 번뇌를 떨쳐버리고 무아지경 속에 든 선승처럼 거룩한 얼굴이었다. 훗날 고향을 뜬 뒤 그때의 대장장이를 떠올릴 때마다 그는 어쩌면 쇠를 두드린 게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두드리고 담금질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는 했다. 살아도 살아도 헛헛하기만 한, 바람구멍 같은 가슴속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그렇게 쉬지 않고 두드려댄 건 아닐까. 오랫동안 멀리 하던 고향을 다시 찾았을 때 대장간은 흔적조차 지운 뒤였다. 게딱지 같던 움막과 풀무와 모루가 있던 자리에는 풀만 무성하게 자라 바람결에 고개를 내젓고 있었다. 그런 것들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이라도 하듯…. 대개의 시골이 그렇듯 지나다니는 강아지 한 마리 없어 대장간이 언제 사라졌는지 물을 길도 없었다. 산업화에 성공한 이 나라에서 대장간이나 대장장이를 찾기란 바다에서 바늘을 찾는 것만큼이나 어렵겠다는 자각에 유난히 걸음이 무거웠을 뿐이다.
  • 파스쿠찌·할리스 ‘납 범벅’ 텀블러

    파스쿠찌·할리스 ‘납 범벅’ 텀블러

    파스쿠찌와 할리스 등 유명 커피전문점이 판매하는 텀블러에서 유해 물질인 납이 대량 검출됐다. 텀블러 외부 표면을 마감할 때 쓰인 페인트에 중금속이 포함돼 있었다. 이에 해당 업체들은 즉각 제품 회수에 나섰다. ●엠제이씨 ‘리락쿠마’ 기준치의 884배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텀블러 24개 제품의 유해 물질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4개 제품에서 납이 검출됐다고 16일 밝혔다. 납이 나온 제품은 온라인쇼핑몰 엠제이씨가 판매한 ‘리락쿠마 스텐 텀블러’, 생활용품점 다이소의 ‘봄봄 스텐 텀블러’, 커피전문점 파스쿠찌의 ‘하트 텀블러’, 할리스커피의 ‘뉴 모던 진공 텀블러’다. 이 가운데 엠제이씨가 판매한 제품에서는 페인트 1㎏당 7만 9606㎎의 납이 검출됐다. 해외에서 1㎏당 90㎎ 이하로 중금속 함유량을 규제하는 점을 감안하면 기준치의 884배가 넘는 납이 나온 셈이다. 파스쿠찌 제품에서는 1㎏당 4만 6822㎎이, 할리스 텀블러에서는 1㎏당 2만 6226㎎이 검출됐다. 엠제이씨 제품은 한국산이며, 파스쿠찌와 할리스 텀블러는 중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국범 소비자원 제품안전팀장은 “텀블러는 성인뿐 아니라 어린이도 사용하는 제품으로 표면 코팅된 페인트에 납이 함유돼 있을 경우 피부, 구강과의 접촉, 벗겨진 페인트의 흡입과 섭취 등을 통해 인체에 들어올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납은 어린이 지능 발달 저하와 식욕 부진, 근육 약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국제암연구소에서는 인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업체들 즉각 판매 중단·회수 나서 파스쿠찌, 할리스 등은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소비자가 원할 경우 환불 또는 교환 조치할 예정이다.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가까운 매장을 찾아 환불을 요청하면 된다. 소비자원은 텀블러 같은 식품 용기에 대해서도 유해 물질 기준을 정해 달라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요청하기로 했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컬투쇼’ 안성기 “영화 ‘사자’ 액션-복근은 박서준이 다 해”

    ‘컬투쇼’ 안성기 “영화 ‘사자’ 액션-복근은 박서준이 다 해”

    영화 ‘사자’ 개봉을 앞두고 주연 배우 안성기 박서준이 라디오 홍보에 나섰다. 16일 오후 방송된 SBS 라디오 파워FM(서울·경기 107.7MHz) ‘두시탈출 컬투쇼’에서는 코너 ‘특별 초대석’으로 꾸며져 영화 ‘사자’(감독 김주환)에 출연하는 배우 박서준, 안성기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안성기는 “박서준 씨가 ‘사자’에서 굉장히 액션을 많이 한다. 같이 출연한 악의 화신 우도환씨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둘이서 액션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 같은 경우에도 액션을 하려고 했다. ‘사자’ 시나리오 보고 혼자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액션을) 짜서 촬영 첫날 갔다. 무술 감독한테 ‘이렇게 하면 어떨 것 같냐’고 했더니 제게 떨어지는 것만 생각하라고 했다. 누구하고 싸우는 건 박서준씨가 다 하니까 그냥 당하는 것만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나가 떨어지는 것, 목에 졸리는 것 이런 것만 했다”고 웃음을 안겼다. ‘사자’에서 격투기 챔피언 역을 맡은 박서준은 “예전에 드라마에서 격투기 선수 캐릭터를 소화한 적이 있다. 그때 격투기를 배워서 비교적 짧은 시기 안에 준비를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DJ 김태균이 “이번에도 복근을 볼 수 있는 것이냐”라며 기대하자 박서준은 “어쩌다보니 자꾸 작품마다 나오게 돼 부담된다. 예전만큼 근육이 빨리 나오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 보겠다”며 웃었다. 한편 박서준, 안성기가 출연하는 영화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 분)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 분)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로 오는 31일 개봉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유명 커피전문점 일부 텀블러 ‘납 범벅’

    유명 커피전문점 일부 텀블러 ‘납 범벅’

    유명 커피전문점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스테인리스 텀블러 일부 제품에서 유해물질인 납이 다량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서 판매 중인 텀블러 가운데 페인트로 외부를 코팅한 제품 24개를 대상으로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4개 제품에서 다량의 납이 검출됐다고 16일 밝혔다. 조사 대상 텀블러는 커피전문점(9개)과 생활용품점(3개), 문구·팬시점(3개), 대형마트(4개), 온라인쇼핑몰(5개)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운데 용기 외부의 표면을 페인트로 마감 처리한 제품이었다. 우선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엠제이씨의 ‘리락쿠마 스텐 텀블러’와 파스쿠찌에서 판매되는 ‘하트 텀블러’, 할리스커피에서 판매되는 ‘뉴 모던 진공 텀블러 레드’, 다이소에서 판매되는 ‘S2019 봄봄 스텐 텀블러’의 외부 표면에서 다량의 납이 검출됐다고 소비자원은 밝혔다. 납은 어린이의 지능 발달을 저하하고 식욕부진, 근육 약화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국제암연구소에서 인체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금속 재질의 텀블러는 표면 보호나 디자인을 위해 표면을 페인트로 마감한다. 이때 색상을 선명하게 하고 점착력을 높일 목적으로 납과 같은 유해 중금속을 첨가하는 경우가 있다.특히 표면에 납이 함유돼있으면 피부나 구강과 접촉을 통해 벗겨진 페인트를 흡입·섭취해 인체에 납이 흡수될 수 있다. 그러나 식품과 접촉하는 면이 아닌 텀블러의 외부 표면에 대한 별도의 유해물질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다. 소비자원은 국내에서도 어린이 제품과 온열팩, 위생물수건 등 피부 접촉 제품에 대해서는 납 함량을 규제하고 있는 만큼 텀블러와 같은 식품 용기의 외부 표면에 대해서도 유해물질 관리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이를 요청하기로 했다. 또 납이 검출된 4개 제품의 경우, 소비자 안전 확보를 위해 업체에서 자발적으로 판매를 중지하고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각사는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소비자원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해당제품의 판매 중단을 결정하고 이미 구입한 소비자를 상대로 환불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노안’이 아닌 ‘젊은 눈’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노안’이 아닌 ‘젊은 눈’

    눈은 카메라와 닮았다. 눈과 카메라에서 용어가 동일한 구조물이 있는데 우리가 흔히 부르는 렌즈가 그것이다. 사람의 수정체는 영어로 렌즈라 부른다. 어원을 살펴보면 1690년대에 광선을 조절하는 유리를 렌즈라 불렀다고 한다. 해부학적인 렌즈는 그 이후 1710년대부터 사용했는데 수정체의 모양이 앞뒤로 볼록하여 렌즈라 부르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수정체는 빛을 굴절시켜 카메라의 필름 역할인 망막에 빛의 초점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 카메라의 렌즈와 수정체의 차이점은 피사체의 거리에 따라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카메라는 렌즈를 이동시켜 초점을 잡는 반면 수정체는 자체 모양이 변하며 굴절력이 변화되어 초점을 잡는다. 이때 모양체 근육의 수축과 이완으로 이를 조절하게 된다. 수정체의 이런 역동적 기능은 카메라렌즈가 아직 따라잡지 못했다. 수정체는 주로 단백질로 이뤄져 있다. 나이가 들면 단백질의 변성이 오고 탄력성이 떨어지게 된다. 젊을 때에는 수정체의 탄력이 뛰어나 가까운 거리의 물체를 볼 때 모양체가 수축하며 수정체가 두꺼워져 초점을 쉽게 맞춘다. 그러나 40대 이상부터 수정체의 탄력성이 저하되면서 초점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근거리에서 시력장애가 나타나고, 시야가 흐려지고 먼 거리와 가까운 거리 물건을 교대로 볼 때 초점 전환이 느려지는 증상이 발생하는데 이것을 노안이라고 한다. 하지만 40대부터 시작하는 이러한 변화를 노안이라 부르는 것은 초고령화시대에 맞지 않다. 노안은 돋보기 안경이나 다초점 안경으로 교정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돋보기를 불편해한다. 이런 불편함은 의과학기술의 발달로 이어졌다. 흔히 노안수술이라 부르는 백내장 시 다초점렌즈삽입술이 대표적이다. 노화로 혼탁해진 수정체, 즉 백내장을 제거하고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이다. 기존의 단초점 인공수정체에 비해 초점거리를 이중 또는 삼중으로 맞출 수 있어 돋보기 없이 근거리시력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원래 수정체처럼 스스로 모양을 바꾸어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고 빛의 초점을 다중으로 맺히도록 가공한 것이어서 빛전달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수의 기업과 연구소에서 연속초점, 빛손실률 최소화를 향한 광학기술개발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다초점 안경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자동초점 안경도 개발 중이다.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학 연구팀에서 렌즈의 두께를 조절하여 자동으로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렌즈를 개발했다고 한다. 디지털장비 등의 크기 때문에 하드웨어적으로 아직 미비하나, 수술 없이 자동초점 기능을 얻는다면 획기적일 것이다. 노인이 아닌 젊은 40대부터 시작하는 눈의 노화현상을 극복하는 방안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노안이 오기 시작한 필자 또한 기대하고 있다.
  •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첫 금메달은 남자 오픈워터 라소프스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첫 금메달은 남자 오픈워터 라소프스키

    헝가리 남자 오픈워터수영의 ‘간판’ 크리스토프 라소프스키(22)가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라소프스키는 13일 전남 여수엑스포해양공원 오픈워터수영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오픈워터 남자 5㎞에서 53분22초0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프랑스의 로간 퐁텐(20)이 53분32초02의 기록으로 은메달, 캐나다 에릭 헤들린(26)은 53분32초04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픈워터수영에는 남·여 각 5㎞, 10㎞, 25㎞와 혼성 릴레이 5㎞까지 총 7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가장 먼저 치른 남자 5㎞에 출전한 라소프스키는 경기 초반부터 선두 싸움을 펼쳐 첫 바퀴인 1.666㎞ 구간을 18분22초8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통과했다. 경기는 1.666㎞를 한 바퀴로 설정해 정해진 구간을 세 바퀴 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4.086㎞ 구간에서 헤들린에게 잠시 선두 자리를 내줬지만, 라소프스키는 다시 1위로 치고 오르며 경쟁자들을 따돌렸다.라소프스키는 “한국에서의 경기는 처음이었는데, 이번 대회 첫 금메달까지 획득해 기분이 좋다. 모든 것이 좋았다”면서 “약간 비가 내렸지만, 경기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남겼다. 그는 이어 “선두를 지키며 다른 선수들과 몸싸움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두 바퀴째 중국 차오중이(21)가 치고 올라오는 등 위기가 있었지만, 마지막 세 바퀴째에서 공간이 생겨 스퍼트를 올렸다”고 덧붙였다. 한국 대표팀 백승호(29·오산시청)는 57분5초30의 기록으로 60명의 출전 선수 중 48위, 조재후(20·한국체대)는 59분57초08로 52위에 그쳤다. 당초 30위 안쪽을 목표로 했던 백승호는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성적을 받아들고 “훈련량은 충분했는데 실전 경험이 없다보니 초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했다”면서 “한번 차이가 벌어지니 물살 때문에 쫓아가기가 힘들었다”고 전했다.그는 “출발 직후 몸싸움 과정에서 그는 다른 선수의 팔꿈치에 코를 맞았다”면서 “한번 부딪히고 나니 코로 숨이 안 쉬어졌다, 눈물도 핑 돌아서 물안경을 잠깐 벗었는데 바닷물이 눈에 들어와 더 당황했다. 초반에 꼬이니까 근육도 말리고 맥박도 엉켜 페이스가 무너졌다”고 털어놓았다. 프로배구 선수 배유나(한국도로공사)의 남편이기도 한 백승호는 사투에 가까운 경기를 완주한 뒤 벌겋게 부어오른 코를 어루만지며 “가장으로서,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창피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않았다”며 “이런 생각 때문에 끝까지 경기를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광주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옷’만 입었는데도 힘이 불끈…‘입는 근육’ 나왔다

    ‘옷’만 입었는데도 힘이 불끈…‘입는 근육’ 나왔다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아이언맨 수트나 영화 ‘배트맨’의 주인공 배트맨이 착용하는 검은 색 수트는 특별한 능력을 가져다 준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아이언맨이나 배트맨 수트처럼 입기만 해도 근력을 내는데 도움이 되는 ‘의복형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해 화제다. 한국기계연구원 로봇메카트로닉스연구실 연구팀은 옷감처럼 가볍고 접거나 말수도 있어 일상복처럼 만들어 입고 근력을 보조받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실렸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근력보조 로봇은 외골격 로봇으로 모터나 공압구동 방식으로 장치가 크고 무거우며 움직일 때 소음이 발생하기 때문에 활용도가 다소 떨어진다. 그런데 웨어러블 로봇은 착용을 하면 걷기 힘든 사람들의 걸음걸이를 돕거나 무거운 물체를 운반할 때 쉽게 들 수 있도록 기계적 힘을 더해주는 장치이다. 로봇이 인간을 감싸는 형태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이 가능하다.연구팀은 형상기억합금에 전류가 흐르면 수축된다는 점에 착안했다. 연구팀은 직경 0.5㎜ 이하의 가느다란 형상기억합금을 스프링 다발로 옷감형 유연구동기를 만들었다. 옷감형 유연구동기는 무게가 20g 수준으로 가벼우면서도 근육처럼 수축하면 10㎏ 정도의 무게를 지탱하고 들어올릴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옷감형 유연구동기로 만든 의복형 웨어러블 로봇은 배터리, 제어기 등을 모두 포함해서도 약 1㎏ 정도에 불과해 일반 성인이 입는 봄, 가을용 점퍼 수준이다. 근력보조가 필요할 때만 선택해 로봇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전력낭비가 적고 배터리가 방전된 상태에서도 일상복 처럼 입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상체 근력 보조 뿐만 아니라 어깨, 허리, 다리 등 전신을 보조할 수 있는 의복형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다.박철훈 기계연구원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의복형 웨어러블 로봇은 택배, 물류 등 신체 일부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분야의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노동인력 감소문제 해결은 물론 노약자의 일상생활을 보조할 수 있는 재활기구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스달 연대기’ 김원석 감독, 쏟아지는 비판에 “혼돈..즐기시길!”[전문]

    ‘아스달 연대기’ 김원석 감독, 쏟아지는 비판에 “혼돈..즐기시길!”[전문]

    tvN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이 방송 이후 쏟아진 다양한 반응과 비판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첫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김원석 감독은 방송 이후 홍보팀을 통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고 약 한 달 만인 9일 답변을 회신했다. 첫 방송 이후 평가에 대한 생각과 고증에 대한 비판, CG·소품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 다른 작품과 유사성 의혹, 촬영 중 발생한 스태프 장시간 근로 논란에 대한 질문에 답변했다. 김원석 감독은 따끔한 비판도 겸허히 수용하며 “내 탓이다”고 말했다. 현재 ‘아스달 연대기’는 파트1·2를 마쳤다. 남은 파트3은 ‘호텔 델루나’ 종영 이후 9월 7일 방송된다. <이하 김원석 감독의 답변 전문> 1. 드라마 내용 관련 Q. 첫 방송 이후 호불호 평가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셨는지요. A. 시청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장르라 어느 정도 호불호가 갈릴 것은 예상했습니다. 후반작업을 하면서 애정 어린 비판 의견 충실히 반영하여 남은 회차 더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첫 방송 이후 배우들과 나눈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A. 연기자 분들은 고맙게도 드라마에 만족해 하셨고, 약간 어렵다고 전해들은 분들도 있으나 대부분 주변에서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Q. ‘아스달 연대기’가 김원석 감독님이 기존에 연출한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와 같은 드라마와는 규모, 배경, 접근방식이 다른 드라마였을 것 같은데 연출하면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연출할 때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A. 드라마 안의 사람이 보이도록 하는 것, 이것이 어떤 드라마를 연출하든 제 가장 첫 번째 목표입니다. 고대의 인물들에게도 현대의 시청자가 감정 이입할 여지는 충분하고, 그렇게 되어야 아스달 연대기를 만드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은섬, 타곤, 사야, 탄야, 태알하 모두 살아 남기 위해 애쓰는 인물들입니다. 외부의 위협과 내부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살아 내는 모습은 현대인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껏 한번도 다룬 적이 없는 시대의 인물에게 어떻게 하면 시청자가 빨리 감정이입 하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지만, 어렵거나 낯설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은 제 노력이 부족했던 탓입니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쉽습니다. 이름이라든지, 지명, 생소한 단어들이 글이 아닌 말로 전달될 때 훨씬 더 이해하기 어렵게 느껴진다 점을 고려하여, 앞으로의 회차를 수정 보완하고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아스달 연대기 속의 ‘사람’들을 더 잘 알게 될 수록 흡인력 있는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어렵다’는 반응을 우려하셨을 것 같은데 시청자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 연출자로서 고민한 지점이 무엇이었으며, 방송에 등장한 것 중에 예시가 있습니까. A. ‘아스달 연대기’의 연출 계획을 세울 때, 이전에 없던 새로운 세계관을 보여줘야 하는 만큼 초반 이야기의 진행 속도를 빠르게 하기보다 그 세계에 대해 익숙해 지는 시간을 갖고, 대신 그 안의 인물을 따라갈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고자 했습니다. 1회는 사람이 뇌안탈에게 행한 잔인한 짓과 이 때문에 희생자가 된 아사혼과 라가즈의 비극을 시청자가 따라가길 바랐고, 2회는 그런 과정을 통해 멀리 오지에서 살아가게 된 은섬의 아픔과 고민을 순박한 와한족들의 모습과 함께 그리려고 했습니다. Q. ‘아스달 연대기’의 강점과 무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A. 점점 좋게 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 져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 작가님들과 만났을 때 작가님들의 고대사와 문화 인류학에 대한 방대한 스터디와 통찰에 놀랐고, 이것이 인간에 대한 애정과 함께 재미 있는 영웅 이야기 속에 잘 녹아 있는 대본을 읽고는 가슴이 뛰었습니다. 요컨대 매력적인 캐릭터와 흥미진진한 스토리라는 김영현, 박상연 작가 특유의 장점과 함께, 고대 인류사에 대한 작가의 통찰을 느낄 수 있는 대본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한 스탭들과 많은 좋은 연기자들이 이 대본을 잘 표현하기 위해 그 동안 힘을 합쳐 노력해왔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아스달 연대기 속의 ‘사람’들을 알게되고 그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재미와 함께 인간에 대한 작가의 통찰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스케일과 영상미는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토리가 어렵다는 시청자들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아스달 연대기의 공간적 배경은 ‘아스’ 라는 가상의 대륙이고, 시대적 배경은 청동기 시대입니다. 가상의 공간이지만, 청동기라는 시대적인 배경이 있으므로 문명의 단계를 무시하고 아무렇게나 설정할 수는 없다는 것. 연출자로서 이것은 제약이자 기회라고 느꼈습니다.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청동기 문명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수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문명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시기는 태고의 자연 환경과, 발달된 청동기 문명의 화려함을 모두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아스달 연대기의 기본 스토리는 우리에게 친숙한 영웅 탄생 신화와 맥락을 같이 합니다. 세상을 바꿀 운명을 타고난 인물들이 역경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스스로 자신을 증명해 내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자체는 어려울 것이 없는데, 공간과 시간이 이전에 다루지 않았던 설정이다보니 인물의 이름, 지명 등이 생소할 수밖에 없고 이는 글로 읽을 때보다 말로 전해질 때 시청자들이 생경하다고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또, 현대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사랑’ ‘배신’ 등의 개념어들이 과거에 똑같이 사용되지 않았을 거라는 가정하에, 작품 안에서 ‘바라다’’저버리다’와 같이 바꿔 쓰이고 있는데 이런 요소들도 쉽게 알아듣기 힘들게 하는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그동안 꾸준히 보신 분들은 이제 좀 익숙해 지셔서 이해하기 쉽다고 말씀하시지만, 처음 보시는 분들도 쉽게 인물의 감정을 따라갈 수 있도록 소리나, 자막을 더 명료하게 하는 방법을 강구했습니다. Q.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스토리 구상하고 8년 만에 제작 결정됐다고 하던데 영상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작품인 데도 연출 맡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또 예상대로 구현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요 A. 위에서 말씀 드린대로, 연출자로서 표현하고 싶은 인물이 있었고 도전하고 싶은 비주얼이 있었습니다. 다만 모든 것을 잘 해내기 위한 엄청난 제작비를 감당할 용기가 나지 않아 처음에는 고사를 했었습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그 동안 한국에서 언제나 통했던 안전한 장르의 드라마가 아니기에 더더욱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드라마입니다. 하고 싶은 마음과, 해 내지 못할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극중 은섬(송중기)이처럼 두려움을 이겨내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결정을 후회하지 않도록 남은 회차 열심히 후반 작업 하고 있습니다. 애초의 의도가 예상대로 구현이 잘 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씬에 따라 다르다고 말씀드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극의 상황에 어울리도록 잘 되었느냐의 최종 판단은 시청자 여러분들이 내려 주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Q. 배우들의 극중 대사톤이 캐릭터별로 다양한것 같습니다. 연기톤에 있어서 어떤 설정이었는지 궁금합니다. A. 사실 태고시대의 어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누구도 들어본 사람이 없을테니까요. 다만 우리가 조선시대 사극에서 흔히 보는 ‘사극 어투’가 있고 이것을 쓰는가 안 쓰는가의 문제를 질문하신 거라고 생각하여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아스달 연대기의 연기 톤을 잡을 때 연기자들에게 요청한 것은 목소리를 지나치게 긁어서 우렁차게 내는 과장된 사극 어투나, 지나치게 현대적인 말투를 모두 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이의 어느 지점의 말투를 인물별로 각자 어울리도록 준비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지나친 사극 어투와 지나친 현대어 말투 모두 자연스럽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주문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아르크에서 문명과 동떨어진 생활을 하는 와한족 사람들은 격식이 없는 말투를 쓸 것이므로 좀 더 현대어에 가까운 느낌인 반면, 아스달의 정치가들은 격식이 있는 말투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사극 어투에 좀 더 가깝게 들리게 된 것 같습니다. 쌍둥이지만 전혀 다른 곳에서 자란 은섬과 사야는 그런 면에서 다른 어투를 쓸 수밖에 없다는 설정입니다. 시대적, 공간적 배경이 익숙하지 않은데다 뇌안탈어를 포함한 각종 소수부족의 언어들이 등장하는 아스달 연대기에서 아스어(한국어)는 가장 자연스러운 말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뇌안탈어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합니다. 일부 한글을 뒤집어 만든 언어라는 주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 뇌안탈어는 작가님들께서 체계를 만든 것이고, ‘발음’에 있어서는 언어학자의 자문을 받아 만들었습니다. 뇌안탈어의 단어를 만들 때 아나그램이 사용된 것은 사실입니다만, 단어를 그저 거꾸로 뒤집어 모든 언어체계를 만든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단어를 조어하는 과정에서 백워드를 비롯한 아나그램이 사용되었고 문법체계와 규칙, 시제, 인칭, 격식 표현과 비격식 표현, 존비어의 체계 등등을 나름대로 만드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가님들께 구체적으로 여쭤보지 못했지만, 그동안의 작가님들이 공부하신 방대한 양의 문화 인류학 자료를 고려할 때 단순히 편하게 만들기 위해 아나그램을 사용한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피의 색깔, 공동 생활의 유무, 자연을 바라보는 세계관 등 여러 면에서 사람과 반대에 있는 뇌안탈의 언어로 어울리는, 재미있는 설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이 번역기를 직접 만들어 돌릴 정도로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러 모로 어렵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드라마인데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발음은 고대 언어의 느낌이 날 수 있도록 언어학 교수님의 자문을 통해 유럽어 및 아랍어의 목젖소리, 목구멍 소리(uvula, pharyngeal consonant), 마야어 및 아이마라어의 분출음(ejective stops)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했습니다. 듣기에도 어려운 발음이지만 정확하게 내기 위해서 따로 상당 시간 연습을 해야 하는 발음들입니다. 연기자들은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따로 발음 지도를 받았고 저와 함께 수차례 따로 연습했습니다. Q. 고조선의 이야기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대중이 알 만한 신화의 재해석도 있을까요 A. 약간은 유머러스 하게 사용된 쑥과 마늘 이야기로부터, 드라마에서 ‘세상을 끝낼 천부인’으로 등장하는 방울과 칼, 거울 역시 단군신화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십니다. 앞으로도 그러한 재해석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Q. 장르 특성 상 중반 시청자 유입이 다소 어려워 보이는데, 아직 안 본 시청자도 사로잡을 수 있을 작품만의 강점을 꼽아주세요. A. Part1,2가 주인공들이 역경과 고난을 통해 성장하고 각성하는 내용이 주라면, Part3의 내용은 각성한 인물들이 세상을 바꿀 힘을 얻어가는 과정입니다. 가슴 아프고 답답한 이야기 보다 뿌듯하고 감격스러운 이야기가 전개될 것입니다. 이전의 내용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라도 성장한 캐릭터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 해내는 성취의 순간을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방송이 쉬는 동안, 이전의 상황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앞으로의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영상을 준비중입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영웅 신화의 이야기 구조입니다. Part3는 드디어 영웅으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처음 보시는 시청자라도 쉽게 이들의 활약을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껏 보신 시청자분들은 그동안 주인공들의 고난과 역경을 보셨기에, 주인공들의 활약에 더욱 통쾌한 기쁨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Q. 김원석 감독님이 연출자로서 해석한 ‘아스달 연대기’의 파트 1, 2, 3의 세계관은 무엇이며, 앞으로 보여줄 ‘아스달 연대기’의 ‘큰 그림’은 무엇입니까 A. 이번 작품에서도 제가 그리고 싶은 것은 사람이었습니다. 문명 단계에 접어든 지 얼마 되지 않아 원초적인 역동성을 가지고 있고 본능에 훨씬 충실한 태고의 사람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고대의 사람들을 움직이는 감정은 크게 두 가지로 보았습니다. 공포와 사랑입니다. 미지의 적으로부터, 혹독한 자연환경으로부터 사람은 공포를 느꼈을 것이고, 이에 대해 치열하게 대응하면서 잔인한 면모를 갖추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김영현 작가님이 제작발표회에서 말씀하셨듯이, 세상 모든 동물 중에 유일하게 사람만이 아종을 허락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공포로 무장하고, 사랑으로 연대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신과 소통하는 능력에 대한 갈망 역시 바로 공포의 감정에서 출발했다고 봤습니다. 이러한 태고의 인간들이 벌이는 약육강식의 싸움이 아스달의 세계관이고 엄밀한 의미에서 그것은 현대의 사람들도 똑같이 벌이고 있는 중이라는 점에서 태고의 이야기지만 현재가 보이는 재미있고 의미있는 드라마가 되기를 희망합니다.2. 드라마 제작(및 연출) 관련 Q. 각 배우들의 캐스팅 동기, 각각 캐스팅에서 중요한 섭외기준이 궁금합니다 A. 제가 배우를 캐스팅하는 기준은 단 하나입니다. 그 역할에 맞는 이미지와 연기력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다행스럽게도 저와 작가님들이 가장 먼저 생각한 배우 분들이 흔쾌히 참여해 주셨습니다. 큰 돈을 들여 드라마를 찍는다는 것은 실패할 경우의 위험도 커지는 것이므로 배우들에게도 큰 부담입니다. 그 동안 한국에서 잘 되어왔던 검증된 장르의 드라마가 아닐 경우는 더더욱 큰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아스달 연대기의 캐스팅 제의에 응해주시고, 혼신의 연기를 보여주신 아스달 연대기의 모든 연기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Q. 역사적으로 따지면 청동기 시대인데 긴 쇠사슬 같은 무기가 나오고 의상에도 고도의 기술이 들어가서 어색해 보인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전문가의 고증을 거친 것인가요? 일각에서 미드, 영화, 애니메이션 등과 유사성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비슷하다고 느끼는 이유를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A. 아스달 연대기의 공간적 배경은 ‘아스’ 라는 가상의 대륙이고, 시대적 배경은 청동기 시대입니다.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청동기 문명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수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문명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시기는 태고의 자연 환경과, 발달된 청동기 문명의 화려함을 모두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양차가 사용하는 청동추의 사슬은 당연히 청동 사슬이고 끝에 달려있는 것도 청동추 이므로 (당시로 보면 무지 비싼 무기였겠지만) 시대에 아주 불가능한 무기는 아닙니다.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실제로 구약성서를 비롯한 여러 고대 문헌에 청동사슬에 대한 내용이 존재하는 것을 알게되어 드라마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예를 들어, 성서에 삼손을 바빌론으로 끌고 갈때 삼손을 힘을 쓰지 못하도록 묶은 것이 청동사슬입니다) 우리가 본적도 없고, 사료로도 남아 있지 않은 당시의 건축물과 복식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회의를 거쳤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른바 ‘아스 양식’이 필요했고, 이를 시청자가 그럴 법하다고 느끼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논리도 필요했습니다. 아스 대륙은 가상의 대륙이지만, 갑골문 시대의 중국 문자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동양 어딘가의 대륙이었을 것으로 설정했습니다. 기후는 온대기후. 중국풍이나, 우리나라 삼한시대 드라마에 썼던 의상과 건축물이 나온다면 그보다 수천 년 이상 앞선 문명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반면 서양은 이집트 문명이나,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같은 청동기 문명의 건축물과 이미지가 많이 남아있고, 극화된 콘텐츠도 많아 청동기 문명의 모습을 연상할 때 쉽게 위의 문명들이 떠오른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양과 서양 문명 사이 어딘가 존재했을 법한 문명 양식을 찾고 싶었습니다. 화면에 ‘동양 문명과 서양 문명의 초기 모습이 함께 보인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스달 연맹궁은 중국 홍산 문명의 원형 제단과, 터키 괴베클리테페의 T자형 돌기둥, 첨성대 모양의 구조물, 메소포타미아 지구라트의 길고 높은 계단 등 동서양의 건축 양식들이 혼재 돼 있습니다. 괴베클리테페는 문명단계상으로는 신석기 문명이지만 불가사의한 건축기술을 보여주고 있고, 첨성대 역시 기본적으로는 신라시대 건축물이지만 그 이전과 이후로도 비슷한 모양의 건축물이 없다는 점에서 그 원류가 아스달에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상상했습니다. 한자 문명권으로 봐서 연맹궁, 대신전 등의 주요 건축물은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원리 즉 원과 사각형의 기하학적인 조화를 추구하도록 했습니다. 연맹궁에 대해서만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건축물, 의상, 소품, 분장, 미용 등 미술영역에 있어서 동양과 서양의 혼재된 느낌을 위해, 수많은 역사적 자료와, 영상 콘텐츠를 참고했고 위와 같은 회의를 거쳤습니다. 일부 기존 작품과 유사하다는 평에 대한 판단은 시청자 여러분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스달 연대기의 촬영을 준비하면서 본적 없는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매번 위와 같은 조사와 회의를 거쳤고, 그 과정에서 연출자와 스탭은 누구도 쉽게 어떤 콘텐츠를 따라하자는 시도를 한 적이 없다는 점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덧붙여, 위에서 말씀드린 동양과 서양 어딘가에 존재할 법한 ‘아스 양식’에서 아스달 서민들의 옷과 분장에 비해 지배계급의 복식은 조금은 더 서양 쪽의, 시대에 비해 발달된 모습을 띄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동양의 복식에 가깝게 설정한다면 삼국시대를 다룬 기존 우리나라의 사극 양식이 연상되어 그보다 몇 천년 앞선 청동기 시대와 차별화될 것 같지 않았고 그렇다고 중국이나 일본풍의 옷을 입을 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서양 고대 문명의 화려한 복식을 조금 더 참고하고 여기에 동양적인 요소가 조금씩 들어가 있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청동기 시대에 이미 비단 등 다양한 옷감으로 옷을 지을 수 있었고, 청동뿐 아니라 금, 은, 보석 등 다양한 소재의 세공기술이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옷과 장신구의 재단 및 세공수준이나 모양은 어쩔 수 없이 더 아름다운 쪽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어 드라마 배경보다 더 후대에 등장하는 옷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름답고 화려하면서 동양적인, 그러면서도 동양, 삼국 어느 한 나라에 치우치지 않는 ‘아스 지배 계급의 의복 양식’을 만들어 보려 했던 초창기의 목표에서 조금은 익숙한 모습의 복식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특히, 태알하의 의상은 해족이 멀리 레무스라고 하는 발전된 문명세계에서 왔다는 설정으로 조금 더 앞선 단계의 의상과 장신구가 사용되었습니다. 수메르를 거꾸로 읽은 레무스야말로 대표적인 백워드 아나그램입니다. 수메르는 공식적으로 인류 최초의 문명이라 할 수 있는데, 스스로를 검은 머리 사람들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작가님들은 수메르에서 우리나라쪽으로 이동한 어떤 무리들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했고, 그것이 해족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서양에서 왔으나 머리는 검고, 복식은 서양풍인 설정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Q. 큰 액수의 제작비가 계속 회자되었는데 부담스럽진 않으셨는지요 A. 네 당연히 부담스럽습니다. 일단 회자되고 있는 제작비는 맞지 않은 액수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역대 한국 드라마 최고 수준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알려진 제작비가 높으면 ‘들인 돈에 비해 어떻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므로 홍보를 위해 제작비 규모를 알리는 제작사는 없습니다. 스튜디오 드래곤이 상장기업이다 보니 회사의 큰 돈이 움직이는 부분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공개를 해야 하는 과정에서 400억 남짓한 정도의 규모가 알려졌고, 예정된 것보다 촬영 일수가 늘어나게 되면서 여러 사람의 추측을 거쳐 지금의 액수까지 커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큰 돈을 들여서 드라마를 찍는 것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입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장르의 드라마가 아니라 더더욱 위험이 큰 프로젝트입니다. 이 때문에 프로듀싱의 영역이 중요했습니다.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재원을 조달하고, 이를 다시 회수할 방법을 미리 마련해 두어 위험을 최소화 하는 것이 프로듀싱의 기본이고 스튜디오 드래곤의 프로듀서팀들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드라마의 제작비는 18부 전체에 걸쳐 고루 쓰였습니다. 종종 드라마 초반에 많은 물량을 투입하고 이후 용두사미가 되는 케이스도 있는데, 아스달 연대기는 그렇지 않습니다. 끝까지 보시고 판단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제작비에 비해 소품과 CG가 아쉽다는평, 두 부분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지요 A.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알려진 제작비는 업계의 추정치이므로 맞지 않는 액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드라마 최고 수준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에 비해 소품과 CG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저는 아스달 연대기에 참여한 모든 스탭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고여서 같이 할 것을 부탁드렸고, 촬영을 하면서 최고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준비한 미술팀과 VFX팀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렇게 준비하도록 한 연출의 문제입니다. 물론 전문 스탭들은자신의 의견을 가지고 연출자와 이야기해왔고, 저 역시 그분들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많은 것을 믿고 맡겨 왔지만, 기본적으로 큰 틀의 컨셉을 잡은 것은 연출이기 때문입니다. - 소품 아스달에 등장하는 소품은 위에서 말씀드린 회의를 거쳐 소품 스탭들이 일일이 만들어 내거나, 어렵게 구한 것들입니다. 청동기 시대이므로 아스달에 등장하는 청동 무기나 제례의식에 사용되는 도구들 모두 사전 자료조사를 거쳐 디자인 된 것들입니다. 한 세계의 소품을 모두 마련해야 하는 만큼 그 양과 질을 맞춰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정도의 난이도가 높은 작업이었습니다. 소품에 대해 까다로운 제가 보기에도 완성도가 높은 소품을 준비해준 소품팀에게 저는 경의를 표합니다. 그럼에도 시청자 분들이 아쉬움을 느끼시는 부분이 있다면 제가 컨셉을 잘못 잡은 탓입니다. 죄송합니다. 대흑벽을 오르내리는 데 사용한 ‘도르래’ 기술은 지레, 쐐기, 바퀴 등과 함께 단순기계(simple machine)에 속합니다. 단순 기계란 선사시대부터 인류가 이용해온 도구를 말합니다. 동네 마다 있던 우물의 두레박의 원리가 도르래라는 점에서 도르래의 원형이 되는 물건은 청동기 시대에 있었을 것으로 상상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도르래 기술을 이용해 승강기를 만든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고, 엄밀히 말해 우리나라에서 도르래를 사용한 거중기가 만들어진 것은 조선 후기에 정약용에 의해서라는 것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당시에 드라마 안에서 보여진 것 같은 승강기가 존재했을 가능성은 당연히 거의 없다고 생각됩니다만, 가상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고, 해족이 극중 발달된 문명세계에서 넘어온 첨단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는 씨족으로 설정된 만큼 드라마적인 상상력을 발휘하면 드라마 속에서는 가능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 CG 아스달의 CG는 아스대륙과 아스달성, 연맹궁, 거치즈멍 그리고 대흑벽, 소금사막, 신성한 나무, 예쁜 물가, 폭포 등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표현하는 데 쓰였을 뿐 아니라 늑대, 곰, 뱀, 황소, 말 등 동물들의 연기를 표현하기 위해서도 쓰였습니다. 이 중에는 비교적 아쉬운 상태로 방송이 된 부분도 물론 있지만 시청자들께서 CG인 것을 눈치 못 챌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CG들도 많습니다. CG는 단순히 기술이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기획 단계, 촬영 단계, 후반작업 단계에서 연출, 촬영, VFX부서의 스탭들 간에 긴밀한 협의와 부단한 노력, 그리고 충분한 작업 시간을 거쳐야 완성됩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처음 기획단계부터 두 분의 VFX 슈퍼바이저가 헌신적으로 CG업무를 진두 지휘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물에 대해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지만, 그중 일부라도 시청자 여러분께서 만족하시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모두 연출의 탓입니다. 3. 편성 관련 Q. ‘아스달 연대기’는 파트별 6회씩, 총 3파트로 나뉘어 있습니다. 파트3 작업은 얼마나 진행됐는지, 이같이 분리편성을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요? A. 모든 촬영은 첫방송 시작전에 종료되었으며, 현재는 파트3의 후반작업이 진행중입니다. 파트1,2가 아스달 중심의 이야기라면 파트3는 아스 대륙의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미드로 본다면 시즌 2의 시작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분리 편성을 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김영현 작가님께서 말씀하셨듯, 아스달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이 좀더 친숙해진 이후에 더 확장된 공간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더욱 박진감 있는 이야기를 잘 표현하기 위한 후반작업 시간이 더 생긴다는 또 다른 장점도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Q. 시즌2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신가요. 저 역시 궁금합니다.^^ 4. 기타 Q. SNS에 남긴 심경글의 의미는 뭘까요 (첫 방송 직후 SNS에 게재하신 장그래 대사 인용글) ‘나는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는 글을 게재한 것이 실제 ‘아스달 연대기’ 반응에 대한 심경이었는지요 A. ‘아스달 연대기’의 촬영 감독님이 제게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매 씬, 매 컷 쉬운 것이 없네요” 그 동안 스탭, 연기자 모두 힘을 합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찍었고, 이미 촬영은 모두 끝났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드라마 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양도 많은 후반 작업이 남아 있습니다. 이를 더 열심히 잘 해서, 어렵게 찍은 씬들 고생한 보람이 있도록 해야겠다는 결심에서 쓴 글입니다. 드라마의 모든 회차가 끝나고 나서 후회 없도록 하자는 의미였습니다. Q. ‘아스달 연대기’는 김원석 감독님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A. ‘한계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전에 없었던 새로운 작품을 하는 소감, 목표가 있다면 A. 이러한 시도가 앞으로 더 나올 수 있을 정도의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5. Part2, 3 관련 Q. 쿠키 영상이 매우 흥미로워 쿠키영상을 기다리는 시청자들도 많습니다. 쿠키영상을 도입하셨던 이유가 있을까요. A. 내,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언제나 불안했던 아스달 시민들은 신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신의 말씀을 듣기위해서는 제관을 통해야만 했습니다. 제관의 직무를 독점하던 아사씨는 자신들만의 창세신화를 만들어 시민들의 의식을 지배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막강한 권력을 악용해 정적을 무너뜨리고, 부를 축적해왔습니다. 위와 같은 각 씨족의 이해관계라든지, 창세 신화, 리산과 아사신의 이야기, 아라문 해슬라 전설, 칸모르, 뇌안탈 등의 배경 지식을 더 잘 알면 드라마를 좀 더 재미있고 쉽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여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Q. 송중기의 1인 2역(은섬/사야)이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전혀 다른 캐릭터인 은섬과 사야를 연출하는데 있어서 감독님은 어떤 점에 중점을 두셨나요. A. 은섬은 이아르크에서 자연을 맘껏 뛰놀며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랐고, 사야는 필경관의 탑에 갇혀 햇빛도 제대로 못보고 외롭게 자란 인물입니다. 일란성 쌍둥이지만 두 극단의 환경에서 자란, 그래서 너무 다른 인물이 잘 표현 되었다면, 이는 전적으로 송중기씨의 노력 덕분입니다. 우선 은섬 씬을 찍기 위해 송중기씨는 몸의 부피를 키워 근육질로 만들었고, 이를 단기간에 근육을 빼고 사야의 몸으로 만드는 열정을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근육질의 은섬보다 훨씬 말랐을 것이 분명한 사야를 표현하기 위해 몸 대역을 쓸까 고민도 했었지만, 연기자가 깜짝 놀랄 정도로 몸을 다르게 만들어 와서 본인으로 찍을 수 있었습니다. 몸 뿐 아니라 목소리와 말투, 눈빛에 이르기까지 연기자가 너무 디테일하게 다르게 준비해와서 연출자 입장에서는 그저 흐뭇하고 감사하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Q. 파트2에서도 다양한 CG와 시각 효과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또 강렬한 엔딩 또한 많이 회자 되었고요. 감독으로서 파트2 촬영당시 가장 공들였던 씬이나 인상 깊었던 씬이 있다면 어떤 장면일까요 A. 가장 인상깊은 씬은 언제나 가장 힘들게 찍었던 씬인 것 같습니다. 거의 모든 장면이 다 힘들었기 때문에 어느 하나를 꼽기 어렵지만 파트2에서는 12회 엔딩인 신성재판 장면과, 돌담불 촬영이 가장 생각이 납니다. 특히 돌담불 깃바닥씬을 찍을 때는 진흙을 퍼올리는 설정상 세트 내부에 물이 고일 정도의 진흙을 깔아 놓고 찍었는데 물이 고여있다보니 하루만 물을 갈지 않아도 좋지 않은 냄새가 나고, 연기자들 피부에 발진도 나고 해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을 사리지 않고 진흙바닥에 뒹굴어가며 열연을 보여주신 배우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Q. Part2에서 은섬 사야를 비롯해 타곤, 탄야, 태알하 등 각 주인공이 운명적인 변곡점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또 새로운 인물들도 많이 등장했고요. Part 3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인물관계나 연출포인트는 무엇인가요? A. 은섬은 사트닉의 유언을 실행하기 위해 주비놀 산장을 찾았다가 새로운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리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본인 스스로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잠재력과 운명을 깨닫게 되고 탄야와 와한족 사람들을 구하러 갈 수 있는 힘을 키우게 됩니다. 탄야 역시 아스달의 대제관 아사탄야로서 타곤과 태알하 등의 기득권 세력에 휘둘리지 않고 연맹사람들의 마음을 얻어 자신만의 힘을 기르게 됩니다. 두 사람 모두 서로를 구원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타곤과 태알하, 그리고 아스달 부족 연맹이라는 기성 권력에 맞서는 과정이 Part3의 중심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타곤과 태알하는 모두 아버지로부터 이용당하고 학대당한 아픔을 공유하고, 이를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탈출구로서 권력 의지를 키워온 캐릭터입니다. 두 사람은 정치적 동지이자 ‘서로를 위해 죽지 말자’고 맹세할 정도로 서로를 마음에 품은 사이입니다. 아사론과 미홀이라는 구세대 권력이 마지막 발악을 하지만, 타곤과 태알하는 끈끈한 동지애와 팀웍을 바탕으로 굳건한 자신들의 권력 기반을 만들어 나갑니다. 그러나 밖으로는 은섬과, 탄야, 사야의 세력이 성장하면서 위협이 되고, 안으로는 절대 권력을 향한 두사람의 욕망이 충돌하는 위기를 겪게 됩니다. 타곤과 태알하 둘의 관계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봐야할 점은 욕망에 충실한 이 두 캐릭터가 내뿜는 에너지와 이를 표현하는 두 연기자의 혼신의 연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Part3가 9월 7일 돌아오는데요. Part3을 더욱 즐길 수 있는 관전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세상을 끝낼 운명을 타고났다는 것은 결국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상을 열 운명을 타고났다는 말일 것입니다. 은섬, 사야, 탄야가 자신들의 운명에 따라 전설을 쓰기 시작하는 단계가 Part3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껏 스스로 한계에 부딪치며, 시행착오를 거쳐 성장해온 은섬과 탄야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힘을 얻어 가는지, 정치적 동지이자 연인인 타곤과 태알하는 ‘사랑’과 ‘권력욕’ 이라는 양립할 수 없는 두 욕망사이에서 어떤 행보를 할지, 꿈으로 연결된 은섬과 사야는 어떻게 서로를 알아갈지, 대전쟁과 대사냥에서 살아남은 뇌안탈들은 어떻게 ‘사람의 시대’를 살아낼지... 등등 Part1,2에서 시작된 이야기들이 더욱 흥미진진하게 전개됩니다. “혼돈...! 일단 즐기시길! 흔들리는 모든 것은 결국 멈추는 법이니.” 극중 사야가 극도의 혼란을 일으키며 타곤을 위기에 빠뜨리고 한 말입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 직전의 혼란스러운 세상, 그 안에서 인물들이 어떻게 위기를 헤쳐 나가는지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본격 판타지 드라마라기 보다는 가상 역사 드라마에 가깝습니다. 문명의 태동기에 국가와 영웅이 탄생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국가도 영웅도 쉽게 탄생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동안 주인공들이 역경과 아픔을 겪어왔습니다. 이제 그들이 강해져서 우뚝 서는 이야기가 Part3입니다. 이전에 없었던 드라마, 인류 역사의 기원을 다루는 드라마, 고대 인류의 아름다움과 역동성을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라는 가치에 스탭과 연기자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최선을 다해 촬영했습니다. 조금 부족해 보이시더라도 버리지 않으신다면 새롭고 다양한 드라마를 만들고자 하는 시도가 더욱 힘을 얻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6. 제작환경 관련 Q. ‘아스달 연대기’ 현장에서 발생한 제작환경 이슈에 대해 연출로서의 입장이 궁금합니다. A. 질문에도 있듯이 연출로서, 현장에서 나오는 모든 얘기에 대해 책임이 있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어려운 상황의 스탭들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 기울였어야 했는데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한 아스달 연대기의 연출부, 제작부는 현장 스탭들이 제작 가이드 안에서 일하고, 로테이션 할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회사도, 저도 열심히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더욱 철저히 지켜질 것이라 믿습니다. Q. 현재 한국 드라마 제작 환경과 개선 움직임에 대한 김원석 감독님의 생각은 무엇입니까? 현재 제작환경 상황과 향후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A. 반드시 제작환경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저는 주로 한 팀으로만 촬영을 해 왔는데 주당 2회 방송이 바뀌지 않는 한, 한 팀으로 촬영하는 것은 앞으로 쉽지 않은 시스템일 것 같습니다. 앞으로 모든 촬영은 미리A,B팀을 나누어 준비하고, 기술 스탭 뿐 아니라 미술 스탭도 반드시 로테이션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힘든 상황에 처한 스탭이 없는지 철저히 챙기겠습니다. Q. 고발 관련 현재 어떻게 상황이 풀리고 있는 것인지 A.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지부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한 부분에 대해서는 촬영 당시 근로감독관이 현장에 나와 조사했고 현재 심리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촬영 현장에서 뭔가 갈등상황이 드러나게 있었던 적은 없었지만, 매우 힘든 상황에 처했던 스탭이 있었고 그 분 혹은 그분들이 어려움을 호소해서 위 단체가 고발을 한 것이므로 연출로서 당연히 책임을 느끼고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Q. ‘아스달 연대기’ 촬영 중 발생한 스태프들의 촬영환경 제보 이후 촬영현장의 변화는 무엇이었습니까 A. 스탭 제작환경 문제가 불거진 후 더욱 철저하게 A,B팀을 나누어, 하루 촬영시간이 14시간이 넘어갈 경우에는 아예 낮씬과 밤씬을 나누어 하루에도 A,B팀을 돌리도록 했습니다. 로테이션 문제가 제기됐던 미술 스탭에 대해서도 반드시 로테이션이 되도록 권고하고 지원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회사의 구체적인 입장 발표문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긴 답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160분 신들린 록스피릿! 커튼콜까지 폭발하는 ‘흥’

    160분 신들린 록스피릿! 커튼콜까지 폭발하는 ‘흥’

    “우리가 세상에 뮤지컬을 가르쳐 주리라!” 폭주의 시동을 거는 중저음의 베이스 위로 날카롭고 쨍한 일렉기타 리프가 공연장 벽과 천장을 뚫고 나간다. 그 뒤에 포진한 드럼 사운드는 이를 지켜보는 관객들의 혈관과 근육을 깨운다. 1250석 극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저마다 검지와 새끼손가락을 펴고 밴드 이름을 외치며 열광한다. 160분 공연은 ‘뮤지컬’이라는 이름을 빌린 ‘록페스티벌’이었다. 그리고 뮤지컬 거장은 관객을 향해 말한다. “이것이 록이고, 우리가 진짜 뮤지컬을 가르쳐 주러 왔노라.” 세계적인 뮤지컬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작정하고’ 만든 신작 뮤지컬 ‘스쿨오브락’은 뮤지컬 미다스의 손이라는 그의 명성을 100% 입증한다. ‘캣츠’, ‘오페라의 유령’,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을 내놓은 웨버가 “즐기기 위해 만들었다”고 할 만큼 이번 공연은 오프닝부터 엔딩, 그리고 커튼콜까지 쉬지 않고 흥과 즐거움을 쏟아 낸다. 지난 7일 오후 7시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 폭염을 피하고 다가올 ‘월요일 공포’를 잊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어린이 밴드’를 기다렸다. 스마트폰으로 2004년 개봉한 원작 영화 ‘스쿨오브락’을 보거나, 이미 이 뮤지컬을 먼저 본 듯한 ‘N차 관람객’이 관전포인트를 설명하며 친구들을 록과 뮤지컬의 세계로 안내하는 모습이 종종 눈에 들어왔다. 공연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극장의 모든 불이 꺼지자 자막 스크린과 스피커를 통해 제작자 웨버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다들 제게 물어보시더군요. ‘이 아이들이 진짜로 연주하는 건가요?’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진짜로 합니다!” 뮤지컬은 이야기를 끌어가는 ‘듀이’가 삼류 록밴드에서 쫓겨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배우 잭 블랙이 주연한 원작 영화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간다. 가진 거라곤 록에 대한 열정과 기타뿐인 듀이가 명문 사립학교 ‘호러스 그린’에 위장취업해 하버드와 예일 등 오직 명문대 진학만이 꿈인 아이들에게 록을 통해 진정한 꿈을 깨우쳐 주는 과정을 담았다. 여기에 웨버가 뮤지컬에 최적화한 록 음악을 더했고, 교장 ‘로잘리’의 드라마를 더욱 살려 설득력을 높였다. 듀이 역을 맡은 코너 글룰리는 자신만의 표정과 호흡으로 ‘원작의 벽’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지워 낸다. 에미넴급 속사포 대사에 잭 블랙의 눈썹 연기까지 장착해 밴드는 물론 관객 모두를 조율한다. 물론 무대의 주인공은 단연 어린이 밴드다. 리드 기타 잭 무이햄, 베이스 케이티, 드럼 프레디, 키보드 로렌스 역을 맡은 아역 배우들은 마치 록을 위해 태어난 아이들처럼 신들린 연주 실력과 연기를 뽐낸다. 특히 무표정한 얼굴에 삐죽 내민 입술로 ‘록스피릿’을 표현하는 케이티가 자신의 몸만 한 베이스를 튕기는 장면에서는 관객들의 표정도 케이티가 된다. 지금의 경쟁과 노력이 “나를 위한 것인지, 아빠와 엄마의 꿈을 위한 것”인지를 묻는 아이들은 듀이와 록 음악을 통해 내면에 눈을 뜨며 “세상의 모든 권력자에게 맞서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공연의 흥을 극대화한 커튼콜이 끝나고 극장을 빠져나가는 관객들은 아이들이 부르던 노래를 흥얼거리며 발걸음을 옮겼다. 뮤지컬 ‘스쿨오브락’ 서울 공연은 8월 25일까지, 9월부터는 부산과 대구에서 이어진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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