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로 입맛 돋워볼까
겨우내 언 땅을 헤치고 봄을 알리는 웰빙의 전령사 쑥이 쑥쑥∼ 올라오고 있다.
단군신화에서 곰은 봄나물의 대명사인 쑥을 먹고 여인으로 환생했다. 그만큼 쑥은 특히 여성에게 좋다는 의미. 쌉싸름한 쑥과 함께 봄을 느껴보자. 아직 중부권에서 쑥을 보려면 한달 이상 기다려야 하지만 거문도에서는 벌써 쑥이 한창이다. 거문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쑥이 먼저 나는 곳. 한겨울에도 눈이 쌓이지 않고, 육지보다 평균 기온이 2∼3도 높아 1월 중순부터 쑥을 채취했다. 올해는 비가 많이 오지 않아 작황은 좋지않은 편이다.
거문도에서 포근한 햇살과 미미한 해풍을 받고 자란 쑥은 값도 비싸다. 한관(4㎏)당 1만 9000∼2만원으로 다른 곳의 쑥에 비해 2배이상 비싸다. 여수농협의 김희준씨는 “거문도 쑥은 잎 뒷부분의 하얀색깔과 향이 보통 쑥보다 훨씬 진하다.”고 자랑했다.
뒷동산에 쑥 캐러가던 시절만 그리워할 게 아니라 아파트 부근, 햇볕이 따사로운 곳을 눈여겨 보자. 쑥을 직접 캐다보면 봄의 맛은 물론 추억까지 만들 수 있다.
●쑥쑥 먹어보자
쑥은 이른 봄에 어린순을 따서 삶아 냉동실에 보관하면 일년 내내 이용할 수 있다. 입맛없는 봄에는 향긋한 쑥으로 만든 쑥인절미, 쑥굴리, 쑥전, 쑥단자가 입맛을 돋운다. 된장을 푼 국물에 어린 쑥잎을 함께 넣어 끓인 쑥국은 입맛없는 봄철에 좋은 음식이다. 쑥즙은 잎 5∼10장을 물에 씻어 믹서기에 갈아 하루에 2번 20㎖정도 마신다.
해열, 진통, 해독, 구충, 혈압 강화 등의 작용을 한다. 쓴맛이 싫으면 꿀이나 생강즙을 넣는다. 장기간 다량 섭취는 피하고, 많이 갈아 먹을 때는 쑥잎을 열탕에 살짝 데치는 게 좋다. 쑥술은 가제자루에 믹서기로 간 말린 쑥을 채워 1.8ℓ병에 넣고,25도의 술(소주)을 부어 2달 정도 놔두면 된다. 쑥의 양은 병의 1/3정도가 적당하다. 매일 저녁 20㎖정도 마신다.
●신경통에 좋은 쑥목욕
8∼9월경 쑥의 잎과 줄기를 4∼5㎝길이로 썰어 그늘에 말렸다가 목욕에 쓰면 땀띠, 어깨결림, 요통, 신경통, 류머티즘, 근육통, 통풍에 좋다. 생쑥잎 150g 또는 말린쑥 60∼100g을 베보자기에 넣어 목욕물에 띄우면 된다. 몸이 찬 사람은 쑥목욕을 하면 기초체온이 올라가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사진 이종원·이언탁 기자 jongwon@seoul.co.kr
■ 봄맛이 끝내줘요
● 쑥버무리
재료 멥쌀가루 5컵(한컵은 200㏄), 물 3큰술, 설탕 5큰술, 소금 1작은술, 쑥 70g.
만드는 법 (1)쌀가루, 소금, 설탕을 고운 체에 3번씩 내려 떡이 부드러워지도록 준비한다.(2)체내린 가루에 물과 쑥을 넣어 버무린다.(3)찜통에 베보자기를 깔고 버무린 것을 설탕을 뿌려가며 켜켜이 쌓는다.(4)중불에서 20분찌고,10분 뜸들인다.
팁 쑥향이 강하므로 켜마다 설탕을 뿌리면 맛도 좋고, 떡도 더 잘쪄진다
● 쑥 밀전병
재료 쑥 100g, 물 1컵, 밀가루 1컵, 소금 1/4작은술, 오이채 50g, 당근채 50g, 볶은 고기채 40g, 표고채 50g, 황백 지단채 각 30g, 식용유 조금, 참기름 1작은술,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쑥 100g과 물 1컵을 갈아 즙을 만든다.(2)밀가루 1컵에 쑥즙을 조금씩 넣어가며 전병 반죽을 한다.(3)적당히 달궈진 팬에 숟가락으로 쑥 전병을 부쳐 낸다.(4)당근, 오이, 표고, 고기는 채친 후 볶아둔다.(5)계란은 황백을 분리하여 지단을 부친 다음 식혀서 채를 썬다.(6)그릇에 채를 넣고 양념하여 미리 부쳐둔 전병에 조금씩 넣어 나팔 모양으로 말아 놓는다.(7)쑥 전병말이에 초간장을 곁들여 낸다.
● 애쑥 샐러드
재료 애쑥 30g, 순무 50g, 단감 1/2개, 당근 50g, 파프리카 1개, 마요네즈 4큰술, 설탕 1큰술, 소금 1/2작은술
만드는 법 (1)순무를 1/4크기로 썬다.(2)단감은 껍질을 벗겨 순무 모양과 비슷하게 썬다.(3)당근과 파프리카도 순무 모양처럼 썬다.(4)그릇에 재료를 담고 마요네즈와 설탕·소금을 넣어 버무린다.(5)애쑥을 마지막에 넣고 버무려 접시에 곱게 담는다.
■ 도움말 세종호텔 (02-3705-9141) 최영호 조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