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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장강박’ 어르신 돕는 금천… “공동체 복원”[현장 행정]

    ‘저장강박’ 어르신 돕는 금천… “공동체 복원”[현장 행정]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금천구 독산3동의 한 골목길 어귀에서는 청소 차량이 분주히 오가고 있었다. 어느 순간 퀴퀴한 쓰레기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냄새의 근원지인 3층 주택에 다다르고 보니 환경미화원과 자원봉사자 등 50여명이 쓰레기를 치우는 데 여념이 없었다. 한 봉사자는 “오전부터 치우는데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혀를 내둘렀다. 봉사자들 사이에서 목장갑을 끼고 쓰레기가 담긴 마대를 옮기던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이웃집이 쓰레기를 방치하고 있다’는 민원이 접수돼 나왔더니 실제로는 문제가 더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5일 구에 따르면 유 구청장이 이날 찾은 현장은 저장강박증이 의심되는 독거 어르신의 집이었다. 1~3층과 옥상, 집 왼편 마당엔 플라스틱 바구니와 빈 생수통, 장판 등이 가득 차 있었다. 어르신이 수년간 짐수레로 골목길을 돌며 실어 나른 쓰레기였다. 심지어 집 앞까지 각종 상자와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는 상태였다. 집 안에 들어서니 집인지 쓰레기장인지 구별하기 어려웠다. 이날만 2.5t 청소 트럭 9대가 동원됐다. 한 환경미화원은 “쓰레기들 사이에서 어르신이 쭈그리고 주무셨다고 한다”면서 “대부분 삭아 버려 재활용조차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민원도 빗발쳤다. 한 주민은 지난 1월 구청장 직통 문자상담 번호로 “어르신 옆집에 살면서 5년째 창문을 열어 본 적이 없다. 사람이 죽어 나가야 해결이 되겠냐”고 토로했다. 이에 유 구청장은 어르신을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어르신의 집이 사유지에 해당하는 데다 과태료를 부과하면 오히려 상황이 악화할 수 있어서다. 결국 다른 가족들이 설득한 끝에 어르신이 수거를 수용하면서 이날 구청이 나설 수 있었다. 저장강박 어르신 문제는 단순히 쓰레기를 치우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저장강박이라는 병리적 현상이 나타난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비슷한 사례가 재현될 수 있어서다. 금천구의 1인 가구 비율은 2021년 기준 43.6%로 서울시 자치구 중 3위에 해당한다. 1인 가구 중 40대 이상은 52.5%, 65세 이상 비중은 17.9%에 달한다. 급속한 고령화 추세를 고려하면 금천구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독거 어르신에 대한 다방면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유 구청장은 “저장강박 증세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당 어르신이 사회적 일자리에 동참하도록 설득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거 어르신 문제는 사회 병리적 현상인 만큼 행정력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면서 “이웃들이 서로 관심을 갖고 교류를 활성화하도록 지역 공동체 복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나도 몰래 튀어나온 ‘윗배’… 소리 없이 줄어드는 ‘수명’

    나도 몰래 튀어나온 ‘윗배’… 소리 없이 줄어드는 ‘수명’

    체지방·혈압·혈당 종합적 이상상태심뇌혈관질환 등 유발… 사망 위험위험요소 비만… ‘윗배’ 관리 중요과식·불규칙 식사 내장지방 쌓여인슐린 저항성 촉진 ‘당뇨병’ 불러평소보다 500~1000㎉ 섭취 줄여야 분명 건강한 상태는 아닌 것 같지만 그렇다고 병이나 질환이라고 부르기 애매한 상태들이 있다. 비만, 내장지방, 염증, 만성피로, 고혈압 같은 상태들이다. 대사증후군은 이 같은 몸의 상태와 밀접하게 관련 있는 용어다. 대사증후군 그 자체가 질병인지에 대해선 이론이 있을 수 있으나 치료 또는 관리가 필요한 단계는 분명하단 뜻이다. ●당뇨병 위험 10배… 평균 수명 12년 줄어 박정환 한양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4일 “대사증후군이란 심근경색증,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 및 당뇨병의 위험을 높이는 체지방 증가, 혈압 상승, 혈당 상승, 혈중 지질 이상 등과 같은 상태들의 집합을 말한다”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방치할 경우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며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이 발생하면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지며 당뇨병 발생 위험은 10배 이상 증가시킨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이어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 증가는 사망 위험을 높이는데 일반인과 비교하면 (심뇌혈관질환자의) 평균수명이 12년 정도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반적으로 남자 허리둘레가 36인치(90㎝), 여자 허리둘레가 32인치(82㎝) 이상을 넘는 복부비만이면 대사증후군을 의심하게 된다. 대사증후군에서 심뇌혈관질환 발생 비율을 셈하고, 여기에서 나아가 질환자의 평균 수명을 가늠하는 의학계의 설명은 ‘뱃살을 보고 수명을 계산하는 게 옳으냐’는 반발을 살 수 있지만 ‘비만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속설의 맥락에서 보면 과하게 틀린 이야기도 아니다. 특히 대사증후군 자체는 대개 무증상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뱃살이 늘어나는 만큼 건강에 대한 염려를 늘려 가는 게 합리적인 판단이라 하겠다. 특히 대사증후군이 야기하는 만성질환은 일단 걸리면 되돌리기 쉽지 않기 때문에 다소 과도하게 염려할 필요가 있다고 의사들은 조언한다. 역으로 살이 쪘다고 반드시 대사증후군은 아니다.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국내에서는 복부비만, 혈중 중성지방 증가, 고밀도 콜레스테롤 감소, 고혈압, 공복혈당 장애 등 다섯 가지 항목 중 정상범위를 벗어난 항목이 3개 이상일 경우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고 했다. ●꾸준한 운동과 식사조절 필수 대사증후군은 왜 생길까. 안 교수는 “대사증후군의 발생기전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슐린 저항성과 만성 염증이 주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으로 내장지방이 증가하면 혈중 지방산이 증가하고 간에도 지방이 쌓여 포도당이 간이나 근육에서 충분히 일하지 못하게 된다”면서 “결국 넘치는 포도당을 저장하기 위해 인슐린 분비가 늘고 나중에는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이 생겨 고혈압 및 당뇨병, 고지혈증을 유발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대사증후군이 야기하는 질환 중 대표적인 질환인 당뇨병은 국내에서 계속 발병이 늘어나는 상태다. 민세희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불과 몇십 년 전과 다르게 지금은 30세 이상 성인 약 7명당 1명꼴로 당뇨병을 앓고 있을 만큼 흔한 질병이 됐으며 특히 65세 이상에서는 27.6%의 유병률을 보일 정도로 고령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중요한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영양 과잉,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에 더해 각종 공해와 스트레스가 당뇨병 유병률을 높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민 교수는 “심각한 점은 10명 중 3명꼴로 본인이 당뇨병을 갖고 있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무증상 당뇨병이 오래 방치되면 돌이킬 수 없는 당뇨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증상이기에 놓칠 수 있는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선 생활습관을 바꾸는 게 최선이다. 박 교수는 “대사증후군의 주요 위험요소 중 하나가 비만이므로 비만을 해결할 수 있는 꾸준한 운동과 식사조절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윗배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식을 자주 하거나 식사 습관이 불규칙한 사람의 경우 아랫배보다는 윗배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윗배가 나온 사람은 장에 지방이 쌓이는 내장지방에 의한 비만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내장지방이 혈중 유리 지방산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높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을 촉진해 당뇨병 발생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랫배의 경우 내장지방보다는 피하지방이 쌓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안 교수는 “비만을 예방하려면 평소 섭취 열량보다 500~1000㎉를 덜 섭취한다는 마음으로 전체적인 칼로리 섭취를 줄여야 한다”면서 “칼로리가 높고 달거나 기름진 음식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 식이섬유 섭취를 늘려야 한다”고 했다. 흰쌀밥보다 잡곡밥이 권장되며 탄수화물 섭취 조절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조언이다. ●무증상인데 치명적… 단일 치료법 없어 대사증후군으로 판정됐다면 치료를 해야 한다. 중앙대병원 내분비내과 측은 “현재로서는 대사증후군을 만족스럽게 치료하는 단일 치료법은 없고 각 구성 요소에 대한 개별적 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심뇌혈관 질환 증세에 대한 개별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비만으로 인한 대사증후군이라면 체중 감량 또한 치료의 일환이 된다. 역시 칼로리 섭취를 덜하는 한편 운동을 통해 감량체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대사증후군의 위험성을 평소에 얼마나 인식하는지도 대사증후군 예방 및 치료의 관건 중 하나다. 예컨대 ‘저탄고지 다이어트’나 ‘흑당 열풍’과 같은 각종 유행 국면에서 대사증후군 위험성을 떠올리면 스스로 생활습관의 균형을 잡기 용이해진다. 저탄고지 식사의 경우 탄수화물 섭취가 줄면서 체중감소 효과가 생기지만 궁극적으로 지방 함유량이 많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건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흑당 열풍 역시 흑당이 설탕과 같은 단순당이며, 단순당이 곡물과 같은 다당류 탄수화물보다 더 빠르게 우리 몸에 흡수돼 지방 축적의 원인이 된다는 점을 떠올리면 자신만의 섭취량 기준을 세우는 길을 선택할 여지가 더 커지게 된다. 무증상이지만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 대사증후군이란 다섯 글자와 함께 꼭 떠올려야 할 점이다.
  • 3월 물가 상승폭 줄었지만… 유가·공공요금 등 ‘곳곳이 지뢰밭’

    3월 물가 상승폭 줄었지만… 유가·공공요금 등 ‘곳곳이 지뢰밭’

    올해 3월 물가 상승률이 4% 초반대까지 떨어졌으나 장기적 추세를 보여 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산유국 감산에 따른 유가 급등,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까지 물가 상승을 압박할 수 있는 요인들이 산적해 있어 고물가 상황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를 보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 주는 근원물가가 4.8% 상승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4.2%보다 0.6% 포인트 높다. 근원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높은 것은 2021년 1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4월 4.8%, 5월 5.4%, 6월 6.0%, 7월 6.3%까지 가파르게 치솟은 뒤 점차 둔화하고 있으나 물가의 기조적 흐름은 여전히 높다는 얘기다.물가에 영향을 미친 것은 석유류 가격 이슈가 컸다. 3월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14.2% 내려 2020년 11월(-14.9%)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이 내린 영향으로 3월 물가상승률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조치는 이 같은 물가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앞서 정부와 한국은행은 조만간 물가 상승률이 3%대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유가 상승으로 4~5%대 고물가 상황이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도 이날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큰 폭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 갈 것”이라면서도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폭 및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의 기습 감산이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겨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변수로 떠오른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3월 소비자 물가에서 석유류는 내렸지만 전기·가스·수도는 1년 전보다 28.4%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 2월과 같은 상승폭으로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이어 갔다. 개인서비스도 5.8% 올라 전월(5.7%)보다 상승폭을 높였다. 올해 2분기 전기·가스요금 인상은 잠정 보류됐지만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의 경영 악화를 고려할 때 공공요금 인상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 [속보] 3월 물가 상승률 4.2%… 채소값 13.8%↑, 전기·가스 28.4%↑, 외식비는 여전히 7%대 고공행진

    [속보] 3월 물가 상승률 4.2%… 채소값 13.8%↑, 전기·가스 28.4%↑, 외식비는 여전히 7%대 고공행진

    지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2%를 기록했다. 지난 2월 4.8%에서 0.6% 포인트 내려갔다. 지난해 3월 4.1%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1년 만의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기름값 내림세가 물가 상승 폭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56(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올랐다. 전월 상승률 4.8%에서 0.6% 포인트 내렸다. 물가 상승세는 지난해 4월 4.8%, 5월 5.4%, 6월 6.0%, 7월 6.3%까지 가파르게 치솟은 뒤 점차 둔화하는 양상이다. 공공요금 인상으로 지난해 10월 5.7%, 올해 1월 5.2%를 기록하며 상승 폭이 반짝 확대됐으나, 최근 두 달 새 1% 포인트 낮아졌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건 석유류 가격이 내린 영향이 컸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4.2% 내리며 2월에 이어 두 달째 내림세가 이어졌다. 2020년 11월 -14.9%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가공식품은 9.1% 오르며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전월 10.4%보단 1.3% 포인트 둔화했다. 공업제품은 2월 5.1%에서 3월 2.9%로 상승률이 내렸다.반면 농축수산물은 3.0% 올라 전월 1.1%에서 상승 폭이 커졌다. 농산물이 4.7% 올랐다. 특히 채소류 가격이 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13.8% 올랐다. 축산물은 1.5% 내려 전월 -2.0%에 이어 내림세가 이어졌다. 수산물은 7.3%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28.4% 올라 전월 28.4%에 이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이어갔다. 개인서비스는 5.8% 올라 전월 5.7%에서 상승 폭을 더 키웠다. 외식비 상승률은 7.4%로 전월 7.5%에서 0.1% 포인트 둔화하는 데 그쳤다. 외식 외 개인서비스는 4.6% 올라 전월 4.4%에서 상승 폭이 커졌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8%로 전월 4.8%와 같았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0%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 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4.4% 올라 전월 5.5%에서 상승세가 둔화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소비자 물가 상승 흐름이 둔화하고 있고, 지난해 상반기에 많이 상승한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가 안정화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면서도 “다만 공공요금 인상 요인과 석유류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 서비스 부문의 오름세가 아직 높은 수준을 유지해서 여러 불확실한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기본권으로서의 ‘호흡권’/김세연 전 국회의원

    [열린세상] 기본권으로서의 ‘호흡권’/김세연 전 국회의원

    봄과 함께 미세먼지가 돌아왔다. 코로나 이후 일상이 회복되며 마스크를 벗는가 싶더니 마음껏 숨쉬기가 다시 조심스럽다. 폭염이 더 자주 오면 숨쉬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다. 인체는 음식물 섭취 없이 한 달, 물을 마시지 않고는 사흘을 버틸 수 있으나 공기 없이는 3분도 버티기 어렵다. 건강뿐 아니라 생명까지 해칠 수 있는 환경 조건에서는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호흡권’(呼吸權)을 기본권의 하나로 정의할 때가 됐다. 다음 개헌에서는 생명권, 환경권, 건강권, 평등권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호흡권’을 헌법상 기본권으로 격상시키는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지금까지 호흡권과 관련된 논쟁은 대부분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가’, 즉 ‘공기의 질’에 관한 것이었다. 중국 사막에서 편서풍을 타고 오는 모래바람, 즉 자연현상인 ‘황사’도 문제였지만, 이후 봄가을에 국내외에서 공히 자주 발생하는, 인체유해 성분이 뒤섞인 오염 물질인 ‘미세먼지’는 우리의 건강을 근본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성인에게도 문제지만 청소년ㆍ영유아에게 더 해롭고, 임신부가 들이마신 미세먼지의 인체유해물질은 혈관을 타고 태아에게까지 바로 전달돼 뇌 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미세먼지 습격에 대한 대응으로 집안과 교실, 사무실에서 공기청정기는 점차 필수품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대기 정체 상태에서 오염물질로 인해 하늘이 보랏빛으로 보이는 현상은 서울에서도 종종 관측된다. 그런 현상이 극심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는 주민들이 천식 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곤란 증세를 겪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 이 지역의 ‘남부해안대기오염관리기구’(AQMD)라는 공공기관에서 2018년 제작한 ‘숨쉴 권리’(the Right to Breathe)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에서는 ‘나쁜 식습관은 섭취하는 음식물을 변경해 개인이 통제할 수 있으나 숨쉬는 공기는 개인이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책임의 공공성을 강조한다. 나아가 조만간 ‘깨끗한 공기로 숨쉴 수 있는 권리’를 넘어 그저 ‘숨쉴 수 있는 권리’ 이슈의 비중도 커질 것 같다. 기상청에 따르면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수는 1970년대 8.3일이었으나 2010년대 14.0일로 늘었다. 밤 동안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열대야는 1970년대 4.2일이었는데 2010년대 9.0일로 늘었다. 기온 관측치 중 세계 최고기록은 2013년 미국 데스밸리, 2016년 쿠웨이트 미트리바에서 각각 관측된 섭씨 54도다. 지구온난화 추세를 고려할 때 최고기온 기록은 계속 경신돼 갈 것이다. 기온이 체온을 넘어설 때 호흡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어느 정도까지 기온이 올라가면 생명에 지장을 초래할까. 예년 기온보다 연 최고기온이 섭씨 10도 이상 올라갈 때 오존량 증가와 함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유의미하게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호흡권과 인접한 권리로 ‘냉방권’, 즉 ‘열기로부터 생명이나 건강을 침해당하지 않을 권리’를 들 수 있다. 역으로 혹한기의 ‘난방권’ 개념도 성립된다. 이렇게 ‘에너지복지’ 개념이 구체화되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 보장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존 그 자체를 보장하기 위해 폭염, 혹한 상황에서 냉방권, 난방권 개념이 포함된 안정적 주거권 보장 논의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 시간이 갈수록 정부의 규모는 점점 비대해지면서 자원을 낭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21세기형 정부의 기능을 백지에서 새로 설계한다면 기후위기 시대에 인간이 가져야 할 가장 근원적인 권리가 무엇인지 짚어 보고 그것을 제대로 보장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 그에 맞게 기능을 구현해야 함은 물론이다.
  • [양희철의 新해양시대론-바다를 읽는 코드] 넓이 10㎡ 암초로 태평양 넘보는 日… 우리도 최외곽 도서 거점화해야/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양희철의 新해양시대론-바다를 읽는 코드] 넓이 10㎡ 암초로 태평양 넘보는 日… 우리도 최외곽 도서 거점화해야/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패권이라는 말이 일상화된 시대다. 혹자는 신냉전이라고 한다. 그러나 작금의 세력 간 충돌은 기존의 냉전과 분명히 다르다. 상대를 궤멸할 수 있는 첨단 무기와 기술, 경제를 갖춘 세력 간의 대립이다. 필요하면 군사적 대결도 피할 생각이 없고 이를 제어할 외부적 역량도, 조정자도 보이지 않는다. 군사와 안보, 경제, 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자국 주도의 동맹을 기꺼이 강요하는 걸 보면 상대의 모든 것을 무력화시킬 때까지 지속될 과격한 질서의 충돌이다.●중국, 대양 진출 길목 오키노도리 주시 충돌의 무대는 모두 해양을 향하고 있다. 기존 질서를 구축한 규범과 힘의 근원이 바다에 있으니 당연한 귀결이다. 패권경쟁의 주체는 미국과 중국이지만 지역해를 둘러싼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형국이다. 전통적으로 미국은 철저하게 해양을 매개로 동북아 동맹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중국의 성장으로 더이상 일방적 질서는 유지되기 어려워졌다. 중국의 질주는 거침없다. 지역해를 넘어 대양 진출의 대로를 확보하려고 한다. 중국의 해양 진출은 필연적으로 미국이 구축한 해양동맹의 균열을 의미한다. 중국은 이어도에서 댜오위다오(조어도)→대만해협→남중국해→대양(태평양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군사적 통로를 구축했다. 해양 활동과 지역해 통제를 위해 남중국해 7개 산호초를 매립하고 군사거점화 작업도 완료한 상태다. 그러나 중국의 전략적 활동 공간은 여전히 근해에 국한돼 있을 뿐으로, 대양으로의 접근은 한계가 있다. 넓은 육지에 비해 좁은 해양을 가진 중국의 비극이다. 문제는 태평양이다. 태평양은 중국이 미국의 동북아 진입을 차단하고 새로운 국제적 세력으로 안착하는 데 필요한 최전방과도 같은 곳이다. 그러나 태평양에 아무런 육지 연고가 없는 중국에 고정적 거점은 불가하다. 유일한 방법은 대규모 함정을 동원해 상시적 활동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외부세력을 근해로 진입시키지 않고 외부에서 차단하는 또 하나의 마당이 필요한 셈이다. 공교롭게 중국이 주시하는 곳은 일본의 오키노도리의 주변 수역이다.●태평양 사통팔달 군사상 중요한 암석 오키노도리는 서태평양에 있는 두 개의 작은 암초다. 1543년 스페인 선박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이후 1931년 일본 영토로 편입됐다. 오키노도리는 도쿄도에 속하는 기타코지마(北小島)와 히가시코지마(東小島)로 구성되며, 수면 위로 노출된 면적도 10㎡에 불과하다. 지리적으로는 북위 20도 25분 32초, 동경 136도 4분 52초에 위치하며 도쿄에서 1740㎞, 오키나와에서 1100㎞, 괌에서 1100㎞의 거리에 있다. 대만에서는 약 1500㎞, 상하이에서는 약 1700㎞의 거리다. 가장 가까운 주변 섬과도 600㎞ 이상 떨어져 있다. 이는 오키노도리가 태평양의 모든 곳을 연결하는 사통팔달의 기능이 있다는 것과 태평양 군사전략의 축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오키노도리가 일본 영토라는 것에는 논쟁이 없다. 그런데 중국이 이곳을 특히 주목하는 이유는 오키노도리의 국제법적 해석 때문이다. 유엔해양법협약은 제121조를 통해 섬과 암석을 규정하고 있는데, 섬이 200해리의 배타적경제수역과 대륙붕을 가지는 것과 달리 암석은 12해리 영해만을 가질 수 있다. 협약은 ‘인간이 거주할 수 없거나 독자적인 경제활동을 유지할 수 없는’ 지형물을 암석으로 본다(제121조 제3항). 저명한 미국의 해양법 학자였던 밴 다이크 교수는 오키노도리를 “킹사이즈 침대” 크기의 영해만 가질 수 있는 암석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오키노도리가 암석일 경우 사실상 오키노도리 주변의 12해리를 제외한 모든 바다는 주인 없는 공해가 된다. 일본으로서는 전략적 공백이 발생하고 중국에는 태평양 전략을 구상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는 셈이다. 중국이 2001년부터 이 지역을 대상으로 해양조사와 수로조사, 군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중국은 오키노도리가 영해만 가질 수 있는 암석에 해당한다는 태도다. 우리나라 역시 암석으로 해석한다. 일본은 오키노도리가 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뿐 아니라 그 바깥으로 대륙붕을 추가로 가질 수 있는 섬이라고 주장한다. 일본은 2009년 배타적경제수역 외측으로 대륙붕이 연장됐다는 신청서를 유엔대륙붕한계위원회에 제출했으나 권고를 채택받지 못했다. 오키노도리가 유엔해양법협약이 규정하는 암석에 해당할 경우 12해리 영해(약 1550㎢)를 갖는 데 머물지만 섬의 지위를 인정받을 경우에는 43만㎢의 배타적경제수역과 그 외측의 25만 5000㎢의 추가 대륙붕까지 확대될 수 있다. 그러나 국제법과 2016년 남중국해 중재재판소의 해석에 비추어 볼 때도 오키노도리가 섬이라는 일본의 해석은 납득하기 힘들다. 기타코지마와 히가시코지마는 각각 수면 위 1m, 0.9m만 돌출돼 있을 뿐이다. ●암석 보호하려 9900개 방파블록 투입 오키노도리를 섬으로 개조하려는 일본의 작업도 고집스럽다. 암석 보호를 위한 9900개의 철제 방파블록 투입(1989년), 무인 기상관측소 설치와 등대 설치(2006년)에 이어 2010년부터 약 10조원을 투자해 항만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앞서 2008년과 2009년에는 총 5만주의 산호를 오키노도리에 이식하기도 했다. 탁초형 산호초에 해당하는 오키노도리 정상부의 둘레 길이가 약 11㎞인 점에서 오키노도리를 국제법상 섬으로 개조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비록 산호초 이식이라는 인위적 조치는 개입됐으나 산호초의 성장과 그 파편에 의한 자연적 퇴적상을 강조하려는 의미인 듯하다. 그러나 섬과 암석에 대한 국제법적 판단은 인공적으로 변형되기 전의 자연적 지형물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에서 수용되기 힘들다. 물론 해수면 상승 등으로부터 암석의 수몰을 막기 위한 보전적 조치는 영토관리 측면에서 수용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원형이 암석이었던 지형물의 법적 성질을 섬으로 변경시킬 수는 없다. 국제법위원회(ILC)와 유엔총회 제6위원회에서도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에 따른 다양한 의제를 검토 중이나 일본의 접근에 호의적이지는 않은 듯하다.●기후변화 연구 거점으로도 매우 중요 해양을 둘러싼 패권경쟁과 함께 도서와 암석을 거점화하려는 각국의 시도는 확대되고 있다. 일본의 오키노도리 거점화 역시 협소한 육지의 가로축 방위 종심(縱深)을 최외곽 도서를 이용해 확대시키려는 전략이다. 오키노도리가 안정된 거점으로 정착될 경우 일본의 방위종심은 약 2000㎞까지 확대된다. 중국의 태평양 진출, 근해와 대양을 연결한 군사활동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최외곽 도서의 거점화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반도는 신냉전이라는 국제환경과 남북관계의 복잡한 환경이 동시에 작동하는 지역이다. 외부로부터의 해양 위협을 억지하고 국민의 해양활동을 확장시키기 위해 최외곽 도서의 거점화만큼 전략적이고 유용한 것은 없다. 당장 서해의 서격렬비도와 소흑산도는 대표적 후보지로 손색없다. 국가주도형으로 구축된 공적 도서 거점은 ①해양영토 수호(군사, 해양경비, 어업지도) 기능을 시작으로 ②해양과학연구(기후변화와 해양병원체) 거점 ③해양활동(어업, 광물) 거점 등으로 기능을 복합화할 수 있다. 육지 영토와 최외곽 도서 사이의 해양활동을 중개할 뿐 아니라 무인화 위험에 있는 섬의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어려울수록 근원적 실력 키워야” 삼성, 208개 협력사와 함께 성장

    “어려울수록 근원적 실력 키워야” 삼성, 208개 협력사와 함께 성장

    생산 혁신 등 우수 협력사 시상ESG 경영 교육·컨설팅 지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협력사와의 상생 의지를 담은 ‘상생협력데이’ 행사가 23일 경기 수원 라마다호텔에서 4년 만에 다시 열렸다. 삼성과 협력사가 소통하며 동반성장 의지를 다지기 위해 2012년 처음 개최된 이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2019년 이후 중단됐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한종희 부회장과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등 삼성 측 주요 경영진과 김영재(대덕전자 대표) 협력회사협의회(협성회) 회장을 비롯해 208개 회원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3년간의 팬데믹 상황을 떨쳐 내고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세계 경제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등으로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명확한 전략 아래 함께 철저히 준비해 나간다면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울 때일수록 움츠리기보다는 실력을 키워 근원적 경쟁력 확보에 노력해 달라”며 “공급망 전체의 생존을 위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도 동참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 협성회 회장은 “삼성전자와의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혁신 활동과 기술 개발로 위기를 극복하자”면서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팩토리와 저탄소 녹색 성장에 기초한 ESG 경영을 중장기 계획에 따라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소 협력사와의 상생과 협력을 강조해 온 이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협력사 지원을 이어 오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중소·중견기업들의 가장 큰 당면 과제로 떠오른 ESG 경영과 관련해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전담 조직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협력사 고충을 해결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부터 협력 회사 대상 교육을 지원하는 상생협력아카데미 교육센터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공급망 실사법 대응, 공정거래 정책 등 ESG 경영과 관련한 22개 과정을 신설해 관련 현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현안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품질·생산 혁신, 신기술 개발, 기술 국산화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협력사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삼성전자 휴대폰의 모듈 설계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협력사 엠씨넥스는 카메라 패키징 라인과 자동 떨림 보정 기능의 공정 자동화로 원가와 생산성을 개선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삼성전자에 반도체 설비를 납품하는 협력사 테스는 반도체 설비 가동 최적화와 주요 부품 신규 개발을 통해 생산성을 2배 이상 향상시켜 최우수상을 받았다.
  • 가난·건강·외톨이 걱정 없다… 지역활력타운서 ‘인생 이모작’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가난·건강·외톨이 걱정 없다… 지역활력타운서 ‘인생 이모작’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베이비부머, 전체 인구 30% 차지은퇴자 대부분이 노후 준비 부실장수가 미래 위협하는 리스크로일자리·병원 때문에 도시 못 떠나정부, 지역활력타운 조성 총력전귀촌 희망자에 타운하우스 제공노인 돌봄케어·복지시설 등 갖춰지자체 통해 일자리 얻을 수 있어 요즘 핫하다는 챗GPT에 물었다. “한국 지방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한국 지방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인구 감소입니다. 인구 감소는 지방에서 다양한 문제를 야기합니다. 인구 감소로 인한 일자리 부족, 소비 감소, 기업 이탈 등이 발생하면서 경제적·사회적 약화가 생겨나게 되고….” 인공지능(AI) 이놈, 꽤 똑똑하다. 하지만 뭔가 부족하다. 나는 원인을 물었다. 인구 감소는 ‘현상’이지 ‘원인’은 아니다. 질문이 여기에 머물면 지방 위기의 해결책은 ‘떠난 이들을 돌아오게 해야 한다’로 귀결된다.문제 해결을 돕는 가장 좋은 처방은 ‘현상을 만드는 근원적 힘’을 알아내는 것이다. 이럴 때 유용한 게 ‘꼬리에 꼬리는 무는 질문’이다. 이어지는 질문 끝에 복잡해 보이는 사회적 난제들이 하나의 원인을 공유하고 있다는 걸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지방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산업구조의 변화’다. 산업은 그 시대에 맞는 적합한 터에서 싹튼다. 농경과 목축이 주를 이루는 농업사회에선 토지와 노동이 중요했다. 농지가 흩어져 있으니 노동 인력도 흩어져 사는 게 효율적이었다.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넘어가며 자본과 노동이 중요해졌다. 산업사회에선 기계와 호흡을 맞출 대규모 인력이 필요했다. 자본이 특정 공간에 집중됐다. 이 과정에서 거점도시가 만들어졌고 도시로 향하는 거대한 인구 흐름이 만들어졌다. 정보사회에서는 산업 기능이 다시 도시 근교의 외곽으로 빠져나갔다. 그러면서 도시의 외연이 팽창했다. 지금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첨단 기술이 세상을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지능정보사회로의 전환이 진행 중이다. 지능정보사회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건 ‘인재’다. 첨단 기업은 자신들의 존망을 결정하는 부가가치의 원천인 ‘아이디어’를 청년 인재로부터 얻는다. 이런 젊은 인재를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곳은? 수도권이다. 기업이 수도권을 고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만 청년들 역시 일자리를 좇아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다. 기업과 청년이 서로를 좇으며 수도권만 성장하는 모양새다. 4차 산업혁명은 대도시 중심으로 일자리를 재편하게 하고 공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베이비부머 60% “귀촌하고 싶어” 수도권 쏠림으로 인해 수도권은 아귀다툼의 생존 경쟁이 벌어지는 공간이, 지방은 일자리 감소로 장밋빛 미래를 그릴 수 없는 공간이 돼 가고 있다. 수도권 젊은이와 지방 젊은이 모두 아이 낳길 꺼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계속 신기록을 깨며 0.78명까지 내려갔다.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자 증가율과 맞물리고 있다. 고령자 증가율도 전 세계 최고인 이유는 베이비부머라는 거대 인구 덩어리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베이비부머는 1955~1974년의 20년 동안 태어난 이들이다. 무려 165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할을 차지한다. 58년 개띠가 올해부터 65세 이상의 고령인구로 편입됐다. 앞으로 17년 동안 매년 약 85만명의 인구가 고령자가 된다. 앞으로는 더 적은 수의 젊은이들이 더 많은 수의 노인을 부양해야 한다. 문제는 베이비부머가 처한 경제적 현실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은퇴자의 적정생활비는 부부 기준으로 280만원 정도다. 이 정도의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은퇴자는 극소수다. 허리띠를 졸라매면 200만원 정도를 쓸 수 있다고 한다. 이걸 최소생활비라고 부른다. 최소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은퇴자도 그리 많지 않다. 55세에 은퇴한 사람이 30년을 더 산다고 치자. 매월 200만원을 쓰려면 단순 계산으로도 7억원이 넘는 돈이 필요하다. 요즘은 85세를 훌쩍 넘어 장수하는 이도 많다. 그러려면 10억 이상은 있어야 한다. 이 정도 자산이 있는 이들이면 전국 상위 10%에 들어간다. 장수가 자신의 미래를 위협하는 가장 큰 리스크로 떠올랐다. 수적으로 우세한 고령인구는 정치적 목소리를 키울 것이다. 정년이 연장될 것이다. 그러면 청년의 취업 기회는 줄어든다. 설상가상으로 젊은이들은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하고 지금보다 고통스러운 시기를 맞이할 수 있다. 청년들에게 짐을 지우지 않기 위해 베이비부머는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베이비부머가 도시에서 청년들과 밥그릇 싸움을 하는 한 두 세대는 윈윈할 수 없다. 다행히도 이들 중 도시를 떠나고 싶어 하는 이들이 꽤 있다. 여러 설문조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듯 베이비부머의 60%는 농촌으로 이주할 의향이 있다. 도시를 떠나 인생 이모작을 구체적으로 설계하는 이들도 10~15%나 된다. 실제로 통계청 인구이동 통계에서도 베이비부머의 귀촌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젊은 세대와는 반대 방향의 움직임이다. 하지만 너무 낙관하진 마시라. 이들의 움직임이 거대한 흐름으로 자리잡은 건 아니다. 시골로 향하는 결정이 망설여지는 건 주위의 만류 때문이다. “돈이 없을수록, 나이 들어 힘이 빠질수록, 외로울수록 도시를 떠나면 안 된다”는 말, 꽤 설득력이 높다. 돈이 없으면 소일거리라도 해야 하고, 쇠약해지면 병원 출근 도장을 찍어야 하고, 친구가 없으면 복지관에라도 나가야 한다. ●수도권에 사람 몰려 모두 힘들어 베이비부머가 귀촌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가난’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베이비부머 대부분은 충분한 노후 대비 없이 은퇴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잠시 은퇴했다가 다시 일을 시작한다. 우리나라의 ‘실질 은퇴연령’은 72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무려 7년이나 길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건 은퇴자의 노후 준비가 그만큼 부실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니 조그만 일거리라도 잡을 수 있는 곳에 붙어 있어야 한다. 농촌으로 떠나지 못하는 이유다. 베이비부머가 귀촌을 망설이는 두 번째 이유는 ‘건강’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병원을 자주 간다고들 하는데, 이건 실제 의료 통계로도 확연히 나타난다. 1인당 병원 진료비는 30대나 40대나 별반 차이가 없다. 하지만 50대 중반부터 로켓 상승한다. 질병의 수도 똑같은 패턴을 보인다. 그러니 나이가 들면 병원 옆에 붙어 사는 게 좋다. 대도시를 벗어나면 의료인프라가 부족하다 보니 이 또한 도시를 떠나기 힘든 이유로 자리잡았다. 귀촌을 실행하지 못하는 세 번째 이유는 ‘외톨이’가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은퇴자들은 빠르게 끊어지는 인적 네트워크에 당황해한다. 오랜 세월 함께 일했던 동료들로부터 연락이 줄어들면 배신감마저 느끼는 이도 많다. 나이 드는 것도 서러운데 할 일도 없다. 시간은 많고 관계는 빈곤하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오늘은 뭘 해야 할지’를 생각하는 삶이 정신 건강에 좋을 리 없다. 그런데 귀촌하면 그나마 남아 있던 관계의 약한 고리마저 끊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든다. 자, 이제 중간 정리를 해 보자. 산업구조의 변화가 70년대 당시 젊은층이었던 베이비부머의 이동을 촉진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또 다른 형태의 산업구조 변화는 MZ세대가 선호하는 일자리를 수도권 중심으로 재편시키고 있다. 수도권으로만 사람이 몰리니 수도권과 지방 모두가 힘들어졌다. 젊은이들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고 있고 베이비부머는 가난과 실업의 공포에 두려워한다. 해결책은 오히려 단순하다. 베이비부머를 대도시에서 탈출시키는 것이다. 이게 쉽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베이비부머가 가진 세 가지 두려움만 해결하면 된다. 베이비부머의 귀촌을 장려하려면 지방에서도 부족한 생활비를 메울 수 있는 환경뿐만 아니라 주기적으로 건강도 체크하고 친구와 함께 노닥이거나 무언가를 함께 도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올 상반기 지역활력타운 7곳 지정 최근에 베이비붐 세대의 인생 이모작을 돕는 사업을 정부가 내놓았다. 일명 ‘지역활력타운’ 사업으로, 귀촌이나 귀농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주거, 문화, 복지 기능을 모두 갖춘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역활력타운은 베이비부머와 청년 모두를 타겟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세대별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인구 이동의 흐름을 고려한다면 베이비붐 세대가 이 사업에 더 크게 호응할 가능성이 크다. 귀촌을 희망하는 베이비부머가 가장 먼저 고민하는 건 ‘집’이다. 지역활력타운에는 주로 타운하우스 형태의 주택이 제공된다. 분양 주택도 있고 임대 주택도 있다. 주변엔 입주민들을 위해 도서관이나 체육시설도 짓는다. 노인을 위한 돌봄케어 시설과 복지시설도 갖춘다. 이뿐만 아니다. 입주민을 위해 일자리를 제공한다. 머물고(live), 놀고(play), 건강을 챙기는(care) 데 더해 입주자가 원한다면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일자리(work)의 기회까지 얻을 수 있다. 이 많은 걸 하나의 부처에서 하긴 힘들다. 지역활력타운 조성을 위해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등 7개의 정부 부처가 손을 잡았다. 역대급 규모의 협업 사업이다. 이 사업에 추가적인 재정이 들어가는 건 아니다. 각 부처에서 이미 진행 중인 사업 중 일부를 주거단지 조성을 위해 활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조금은 지루하겠지만 잠시 각 부처가 지역활력타운 조성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열거해 본다. 지역활력타운은 인구감소 위기지역을 대상으로 추진한다. 행안부는 ‘지방소멸대응기금’을 마련해 매년 1조원의 규모로 인구감소지역을 지원하고 있다. 이 기금의 일부는 지역활력타운 조성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국토부는 지역개발사업과 도시재생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이 사업을 통해 지역활력타운 내 주택을 공급하고 기반시설을 지원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기존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문화여가체육 인프라 확충을 위한 국민체육센터 건립을 지원하고,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지역에 필수적인 농촌공동아이돌봄, 사회적농장 등 연계사업을 마련한다. 보건복지부는 노인맞춤돌봄, 응급안전안심서비스, 노인 일자리 사업 등을 지원하며, 해양수산부는 어촌 지역을 대상으로 숙박시설, 해양산책로 등 경제생활 기반시설 구축사업을 연계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주자들이 직업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일자리 연계사업을 마련한다. 이렇게 많은 사업이 하나의 장소에서 서로 연계돼 진행될 예정이다. 한번 상상해 보자. 하나의 단지에 필요한 게 다 갖춰진 ‘올인원’(allin one) 마을의 모습을. 직주락 기능이 섞이며 만들어 내는 활기찬 시너지가 느껴지지 않는가. 베이비부머의 상당수는 시골 출신으로 1970년대부터 거대한 이촌향도의 흐름을 만든 주인공들이다. 마음 깊숙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자리잡고 있다. 대도시의 경쟁적 인간관계에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싶어 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처럼 두 번째 인생을 새로운 곳에서 시작하고자 하는 이가 많아지고 있다. 새소리를 들으며 아침을 시작하고 텃밭을 가꾸거나 여가생활을 하는 두 번째 인생. 반나절 정도 일한 뒤 저녁에는 이웃과 바비큐 파티를 하는 삶. 상상만으로도 가슴 벅차지 아니한가. 올해 상반기에 7곳의 지역활력타운이 지정될 예정이다. 인생 이모작의 두 번째 농사를 지방에서 지으려 하는 많은 이가 지역활력타운에 큰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삼성 “어려울수록 함께 성장”...4년 만에 다시 열린 협력사 상생협력데이

    삼성 “어려울수록 함께 성장”...4년 만에 다시 열린 협력사 상생협력데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협력사와의 상생 의지를 담은 ‘상생협력데이’ 행사가 23일 수원 라마다 호텔에서 4년 만에 다시 열렸다. 삼성과 협력사가 소통하며 동반성장 의지를 다지기 위해 2012년 처음 개최된 이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2019년 이후 중단됐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한종희 부회장과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등 삼성 측 주요 경영진과 김영재(대덕전자 대표) 협력회사협의회(협성회) 회장을 비롯해 208개 회원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3년간의 팬데믹 상황을 떨쳐내고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라면서 “세계 경제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등으로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명확한 전략 아래 함께 철저히 준비해 나간다면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려울 때일수록 움츠리기보다는 실력을 키워 근원적 경쟁력 확보에 노력해 달라”며 “공급망 전체의 생존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동참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 협성회 회장은 “삼성전자와의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혁신활동과 기술개발로 위기를 극복하자”라면서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팩토리와 저탄소 녹색 성장에 기초한 ESG 경영을 중장기 계획에 따라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소 협력사와의 상생과 협력을 강조해온 이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협력사 지원을 이어오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중소·중견기업들의 가장 큰 당면과제로 떠오른 ESG 경영과 관련해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전담 조직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협력사 고충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부터 협력회사 대상 교육을 지원하는 상생협력아카데미 교육센터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공급망 실사법 대응, 공정거래 정책 등 ESG 경영 관련 22개 과정을 신설해 관련 현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현안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품질·생산 혁신, 신기술 개발, 기술 국산화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협력사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삼성전자 휴대폰의 모듈 설계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협력사 엠씨넥스는 카메라 패키징 라인과 자동 떨림 보정 기능 공정 자동화로 원가와 생산성을 개선한 공로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삼성전자에 반도체 설비를 납품하는 협력사 테스는 반도체 설비 가동 최적화와 주요 부품 신규 개발을 통해 생산성을 2배 이상 향상시키며 최우수상을 받았다.
  • 예스비, 중국 허마셴셩과 협약으로 K-브랜드 퍼스널 케어 상품 판매

    예스비, 중국 허마셴셩과 협약으로 K-브랜드 퍼스널 케어 상품 판매

    디지털 무역 플랫폼 예스비(yesbee)를 운영중인 아이오앤코코리아가 최근 중국에서 위드코로나 정책 변화 이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플랫폼 기업과 손잡고 K-브랜드의 중국 오프라인 수출 확대를 모색한다고 22일 밝혔다. 예스비는 중국 ‘신유통’의 근원지라 불리는 알리바바의 오프라인 마켓 브랜드인 허마셴셩과 협약을 맺고 K-브랜드 퍼스널 케어 상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B2B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가 2015년에 설립한 허마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물류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으로, O2O 플랫폼의 선두주자이다. 설립한지 3년만에 중국인들의 식품 구매 패턴을 바꾸고 허세권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허마는 온-오프라인에 구애받지 않고 주문 즉시 고품질의 신선 식품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배송해주는 시스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상하이에서 첫 오픈한 허마 매장은 22년 기준 중국 전역 250여개 매장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허마 배달 가능 지역 여부에 따라 부동산 금액이 달라진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예스비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누적 매출 1,3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올해 초 B2B 플랫폼 예스비 2.0에 이어 B2C 플랫폼 신디픽 글로벌 출시를 통해 K-브랜드의 디지털 수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이와 관련해 안성에 위치한 하이브센터를 통해 국내외 B2C, B2B 물류와 글로벌 유통을 연계한 풀필먼트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올해 상반기 허마셴셩에 K-브랜드 퍼스널케어 상품 입점을 시작으로 식품, 뷰티 카테고리 상품도 순차적으로 입점시키고 온-오프라인 유통과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으로 관련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예스비 관계자는 “이번 허마셴성과의 협약을 시작으로 중국 세일즈 파이프라인을 기존의 온라인 시장 위주에서, 엔데믹 이후 활성화가 예상되는 오프라인 시장으로 발빠르게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중국의 더욱 다양한 오프라인 채널에 K-브랜드 소비재 상품들을 입점시켜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 앙숙 佛·獨, 화해·고난의 역사 대화… 새로운 미래 연 ‘오월동주’ 지혜[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앙숙 佛·獨, 화해·고난의 역사 대화… 새로운 미래 연 ‘오월동주’ 지혜[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올해 1월 22일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프랑스 파리의 엘리제궁에서 만났다. 프랑스와 독일의 화해와 협력 조약인 ‘엘리제조약’ 체결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나치의 침공으로 받은 어마어마한 재산과 인명 피해로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프랑스의 샤를 드골은 1963년 1월 22일에 서독과 양국 관계에서 신기원을 확립한 조약을 체결했다. 민족주의자 드골은 그 직전까지도 독일이 지난 145년 동안 프랑스를 일곱 번 침략하고 파리를 네 번 점령했음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곤 했다. 그러나 그는 식민지 국가들의 독립과 같은 어려운 국제 여건 속에서 ‘위대한 프랑스’의 재건이라는 국익을 위해 적과의 동침을 선언했다.●‘마지막 수업’과 아르테(ARTE) 프랑스의 작가 알퐁스 도데가 쓴 ‘마지막 수업’을 기억하는가? 이 단편소설은 아멜 선생님이 ‘오늘 수업이 프랑스어로 하는 마지막 수업입니다. 내일부터는 독일어를 공부하게 됩니다’라고 말한 후 교실 칠판에 ‘Vive La France!’(프랑스 만세)라고 적으면서 끝을 맺는다. 소설의 배경은 1870년에 벌어진 프로이센·프랑스전쟁의 승리로 독일이 프랑스로부터 빼앗은 알자스로렌 지방이다. 두 나라 접경지에 있는 이곳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영토 분쟁에 휘말렸다. 독일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하면서 이곳을 프랑스에 반환했다가 1940년에 무력으로 다시 합병했다. 여기서 태어난 청년들은 제1차 세계대전 때는 독일군으로 소집 명령을 받았고, 1940년에는 프랑스 군복을 입고 나치 군대에 대항해야 했다. 주민들이 자신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국적을 여러 번 바꿔야 했던 웃지 못할 희비극이 연출된 것이다. 독일과 프랑스가 자국 언어를 사용하라고 강요했던 알자스로렌 지역의 중심 도시는 스트라스부르로, 지금은 여기서 독일과 프랑스 합작 공영방송 아르테(ARTE)가 운영되고 있다. 1992년부터 주로 예술·영화·역사·시사 등 문화 콘텐츠를 제작해 동일한 프로그램을 독일어와 프랑스어로 동시에 송출한다. 그야말로 격세지감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지난 두 세기 동안 서로 원수처럼 여겼던 두 국가가 협력해 공영방송 설립이라는 유례없는 시도를 할 정도로 신뢰하는 동반자가 된 것이다. 양국은 줄곧 서로에게 최대 교역 파트너 가운데 하나이기도 했다.●미래 세대로 이어진 엘리제조약 효과 엘리제조약 이후 양국의 동반자 관계는 1970년대 발레리 지스카르데스탱·헬무트 슈미트, 1980년대 프랑수아 미테랑·헬무트 콜을 거치면서 더욱 공고해졌다. 이는 양국 관계의 정상화 못지않게 우호 협력 관계를 지속하려는 의지가 더 중요했음을 의미한다. 우파와 좌파의 정권 교체라는 국내 정치에 따라 양국의 대외 관계가 변하지 않고 정권 차원의 문제를 넘어섰음을 말한다. 회복된 쌍방의 상호 신뢰는 통일독일의 핵무장을 우려했던 프랑스가 1990년 독일 통일에 동의하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기성세대의 이러한 오랜 노력은 미래를 책임질 청년세대로 이어졌다. 엘리제조약 체결 40주년을 맞은 2003년에 양국 청소년들은 ‘무지에 따른 선입견을 줄이기 위해 같은 내용의 역사 교과서 도입’을 제안했고, 이 요청을 두 나라 정상이 받아들이면서 같은 내용으로 구성된 독일·프랑스 공동 역사 교과서가 2006년에 출간됐다. 이는 사상 초유의 국가 간 공동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독일·프랑스 교과서 협력을 위해 독일 측에서는 게오르그 에커트 국제교과서연구소(GEI)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 연구소는 1970년대부터 독일과 폴란드의 역사 교과서 개선 활동 실무도 맡고 있었다. 폴란드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에게 폴란드계 유대인 200만명을 포함해 전체 인구의 5분의1인 600만명이 살해당했다. 더욱이 역사 대화가 시작될 무렵 폴란드는 공산 정권의 서슬이 시퍼다. 이러한 최악의 상황에도 양국 학자들은 상호 신뢰 아래 민족적 편견을 극복하며 역사 대화를 지속해 나갔다. 그 결과 같은 내용을 각각 독일어와 폴란드어로 기술한 총 네 권으로 된 공동 역사 교과서가 편찬됐다 공동 교과서가 만들어지려면 해당 국가들의 정치적 화해와 상호 이해가 전제돼야 했다. 엘리제조약은 물론 1970년 서독과 폴란드가 맺은 바르샤바조약이 국가 간 관계 정상화의 토대를 마련했다. 종교계·학계·문화계도 교류를 활성화하면서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화해 분위기가 다양한 형태로 조성됐다. 엘리제조약 이후 독일과 프랑스 청소년 900만명 이상이 교류 사업으로 상대방 국가를 방문했고, 2000개 이상의 도시가 자매결연을 했다. 한때 원수지간이었던 프랑스·독일·폴란드는 이제 유럽이라는 같은 배에 몸을 싣고서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가라앉히고 서로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 준다. 공동 역사 교과서는 미래세대에게 지속가능한 공존과 번영의 항로 표지 구실을 한다.이를 위해 독일·프랑스, 독일·폴란드 공동 역사 교과서는 ‘자국 중심의 역사서술에서 벗어나 다자적 관점과 교차적 접근을 통한 역사서술’을 시도했다. 학습자에게 상대방 관점에서 역사를 읽는 역지사지의 방법론이 이 교과서들의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흑백논리가 아닌 ‘두 가지 시각’에서 자신을 바라볼 기회를 얻은 것이다. 사건을 서술할 때 상대 국가의 교과서에 실린 내용을 소개함으로써 다른 나라 학생들은 그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 주고자 했다. 이렇게 해서 학습자가 편협한 민족주의적 관점이나 불관용적 태도에서 벗어날 수 있게 했다. 흑백논리는 문제의 해결점이 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역사 해석의 양자택일적 논리를 지양하고자 했다. 기존의 역사 서술은 유사성보다는 차이점을 드러내면서 상대편을 모든 고통의 근원이자 악마적 존재로 묘사했다. 이웃 나라 역사의 부정적 측면만 따진다면 상대방에 대한 불확실성과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역사 교육의 중요한 임무이다. 처음부터 이웃을 적으로 규정하면 상대방 처지를 이해하려는 역사 대화는 불가능해진다. 그리고 쌍방향적 기억의 복원은 국가적 자부심만 강조하지 않고 자신의 폭력적 역사를 반성하고 회개하는 계기를 만든다. 독일·프랑스, 독일·폴란드 역사 교과서 협의는 합의가 어려운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상이한 해석을 병렬적으로 서술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비록 두 가지 다른 시선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 역시 지속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한 쌍무적 교과서 협력의 결과였다. 동일한 대상도 관찰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듯이 하나의 사건도 서로 다르게 해석됨을 인정한 것이다. 독일·프랑스, 독일·폴란드 역사 대화는 현재의 관심이나 관점에서 과거를 이해하고 재단하려는 현재주의적 태도를 지양했다. 현재의 렌즈로 과거를 보면 역사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 제정된 법률로 소급 적용해서 과거를 단죄하는 ‘소급 적용의 오류’는 역사 전쟁의 종식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적에게 늘 화해의 문 열어 놓아라” 역사 교육은 학생들에게 획일적인 국가적·민족적 정체성을 길러 주는 수단이 아니라 자성적 관점을 길러 준다. 그러려면 역사 교육은 일국사(一國史)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역사 교과서는 국가 정책을 홍보하는 관용(官用) 역사책이 아니다. 국경을 초월한 상호 교섭에 주목해 국가 간의 정치·경제·사상·문화 등 다양한 영역의 상호 관계사와 교섭사를 가르쳐야 한다. 국가 간의 역사가 만나고 충돌하며 공생하는, 즉 서로 얽혀 있었음을 보여 주어야 한다. 양국 간 또는 삼국 간 역사 대화는 자국의 어두운 과거를 인정하는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다. 유럽의 교과서 협력이 주목을 많이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상대방의 관점을 빌려 자국 역사를 비판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다. 역사 대화는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화해의 문이자 동시에 고난의 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당신의 적에게 늘 화해의 문을 열어 놓아라”라는 명언처럼 갈등을 해소하고 협력을 촉진하려면 적의를 품고 지금껏 한배에 올라탄 적이 없는 사람들도 필요에 따라 서로 도울 수 있다는 오월동주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아무리 원수 사이라도 어려운 처지에 놓이면 서로 단결하게 된다는 오월동주가 적을 옆에 두고 잠들었다가 언제 상대한테 기습당할지 몰라 불안해하는 ‘적과의 동침’보다는 낫지 않을까? ‘Contraria sunt complementa’(대립하는 것은 상호 보완적이다)라는 라틴어 문구에 더욱 공감이 가는 3월이다. 중앙대 교수·작가
  • [단독]“사형수 1명 유지비가 9급 공무원 초임 연봉보다 많다”

    [단독]“사형수 1명 유지비가 9급 공무원 초임 연봉보다 많다”

    대전고법 제1-3형사부(재판장 이흥주)는 지난 1월 26일 살인을 한 무기수로 교도소에서 또다시 살인을 저질러 살인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모(27)씨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대법원 판단만 남은 항소심 선고여서 민간인이 마지막 사형 확정을 받은 2015년 이후 8년 만에 사형수가 나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재판부는 “가석방을 받아 밖에서 살인을 저지른 사례는 있지만 살인죄로 복역하던 재소자가 교도소에서 또 살인한 사건은 전례가 없다. 교화 가능성이 의문스러워 법정 최고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런 흉악범을 다룬 뉴스마다 “내가 낸 세금으로 이런 놈들 밥 먹이고 싶지 않다”는 댓글이 줄을 잇는다.사형수 연간 수용경비 3000여만원, 9급 초임 공무원 연봉보다 200만원 많아밥값이 가장 많이 든다 18일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재소자 한 명을 관리하는데 밥값 등으로 3000만원이 넘게 든다. 반면 9급 1년차 공무원 연봉은 2831만원이다. 사형수 수용비가 9급 공무원 연봉보다 200만원 더 많은 셈이다. 이는 재소자 평균 수용비로 사형수는 독거수용 비율이 높고, 죽기 전까지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증가 등으로 이보다 더 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수용경비는 인건비, 시설개선비 등 간접비용과 재소자에게 직접 쓰는 피복비, 의료비 등 직접경비로 나뉘는데 직접경비 중 급식비가 가장 많이 차지한다”고 말했다. 현재 확정 판결을 받은 민간인 사형수는 모두 55명이다. 연간 수용비로 총 16억 5000만원이 든다는 얘기다. 하지만 1997년 12월 30일 확정 사형수 23명의 형이 집행된 이후 장기간 집행하지 않아 판사들이 사형 선고를 꺼리면서 이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마다 3~10건씩 사형 확정 판결이 나오다가 미집행 10년이 흐른 2007년 국제앰네스티가 ‘실질적 사형 폐지국’으로 분류한 이후 뚝 떨어진 뒤 2015년 판결 이후 완전히 끊겼다. 마지막 사형수는 대구에서 전 여자친구의 부모를 살해한 장모씨다. 지난 1월 항소심에서 사형이 선고된 이씨는 2021년 12월 21일 오후 9시 25분쯤 충남 공주교도소에서 같은 방 A(20·징역 14년)씨, B(28·징역 12년)씨와 함께 감방 동료인 박모(당시 42세)씨를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2019년 12월 밤 충남 계룡시에서 “금을 사고 싶다”는 자신의 인터넷 글을 보고 금을 팔려고온 남성(당시 44세)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하고 금 100돈(당시 2600만원 상당)이 들어있는 크로스백을 빼앗아 달아나 무기징역이 확정돼 공주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이었다. 사형수는 법에 따라 독거수용이 원칙이지만 자살방지와 교화를 위해 혼거수용도 가능한데 이씨는 혼거수용 상태에서 교화는커녕 살인을 저질렀다. 2000년대 초반 전화방 여성 등 20여명을 살해한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의 수용형태에 대해 법무부는 ‘공공기관 정보공개법’에 따라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이씨는 지난해 7월 대전지법 공주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김매경)가 심리한 1심에서 “이유 없이 또 생명을 짓밟았지만 처음부터 살해 의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또다시 무기징역을 받았었다. 현재 무기수는 1300여명에 이른다. 전체 재소자 5만 2000여명의 2.5%로 매년 390억원이 넘게 든다.헌법재판소 3번째 ‘사형제 위헌’ 재판, 사형구형 범죄인이 헌법소원한동훈 장관 “국민·인권보호 위해 (폐지) 신중해야” 사형 찬성론자들은 피해자와 유족의 인권 보호, 흉악 범죄 예방 등도 있지만 사형수 유지비 절감을 거론하기도 한다. 범죄인의 생명보다 전체 국민의 생명과 재산 가치가 더 중요하다는 주장도 한다. 2019년 리얼미터가 실시한 국민여론조사에서 답변자의 51.7%가 사형을 실제로 집행하는 것에 찬성했다. 법무부도 ‘사형제도가 일반 국민에게 위해를 가할 범죄를 예방하고, 집행함으로써 사회악의 근원을 영구히 제거해 사회를 방어하는 공익적 목적이 있다. 사형제는 미국 등 선진국도 유지하고 있고, 야만적 제도가 아니다’는 입장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사형집행 요구 민원이 매년 끊이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이런 가운데 헌법재판소의 세 번째 사형제 폐지 재판이 진행 중이다. 2018년 부모를 살해한 A씨가 1심에서 사형을 구형받자 “사형제는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냈다. 헌재는 1996년과 2010년에 두 차례 모두 ‘사형제 합헌’ 결정을 내렸었다. 최근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사형폐지·대체형벌 입법화 청원’을 국회에 제출했다. 위원회는 청원서에서 “살인 행위를 범죄로 금지하면서 국가가 인간의 생명을 박탈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허용한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천주교의 사형폐지 국회 청원은 2006년부터 다섯번째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 8월 취임 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법무부는 흉악범으로부터 국민 보호 내지 인권 보호 등을 감안한 (사형제 유지)입장을 견지했다. 신중하게 검토할 문제”라고 밝혔다.
  • 美 고물가·SVB 영향… 한은 ‘금리 동결’ 무게

    美 고물가·SVB 영향… 한은 ‘금리 동결’ 무게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긴축 발작을 막기 위한 기준금리 동결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미국의 높은 물가상승률에 꺾였다.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상) 단행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은행은 다음달에도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달 대비 6.0%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 1월(6.4%)보다 상승폭이 둔화됐으나 전년 같은 달 대비 5.5% 오른 근원CPI는 전월인 1월(0.4%)보다 상승폭을 키우는 등 미국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연준이 오는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당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새해 들어 매파 발언을 이어 가면서 빅스텝(0.50% 포인트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지만 SVB 파산 사태가 연준의 고강도 긴축의 부작용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5월에 한 차례 더 0.25% 포인트 인상한 뒤 기준금리 인상을 종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SVB 파산 사태가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지 않는다면 연준의 물가 중심 금리 인상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은은 숨통이 트이게 됐다. 연준이 베이비스텝에 그칠 경우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는 현재의 1.25% 포인트에서 1.50% 포인트로 벌어진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한미 금리 격차가 기계적으로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선을 그어 온 만큼 시장에서는 한은이 다음달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은행 예금금리 등이 내리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달 3.53%으로 집계돼 1월(3.82%)보다 0.29%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 갔다.
  • [속보] 美 PPI 예상밖 하락에 소매판매 감소

    [속보] 美 PPI 예상밖 하락에 소매판매 감소

    새해 들어 다시 고조되던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잇따랐다. 미 노동부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0.1% 하락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0.3% 상승할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월스트리트저널 집계)과 달리 예상외로 하락 전환한 것이다. 지난 1월 상승률 0.3%(최초 발표 0.7%에서 하향조정)보다도 완화한 수치다. 2월 PPI는 전년 동월보다 4.6% 상승해 역시 1월(5.7%)에 비해 오름폭을 크게 줄였다. 도매 물가인 PPI는 일정 부분 일반 소비자 물가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날 발표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적으로 고착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상당 부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보다 0.2%, 전년 동월보다 4.4% 각각 상승해 오름세를 이어갔다. 근원 P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1월(0.5%)보다 낮아졌지만, 전년 대비 상승률은 1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인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사실도 데이터로 확인됐다. 미 상무부는 2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0.4%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1월 깜짝 증가세(3.2%)에서 크게 뒷걸음질한 결과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다. 휘발유와 자동차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5% 증가했으나 1월(2.3%)보다는 오름폭이 줄었다. 소비는 미국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버팀목이자 종합적인 경제 건전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미국의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는 이날 발표는 경기침체 우려를 가중하고 향후 인플레이션 기대를 다소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
  • 연준 ‘금리 동결’ 기대 꺾여... 연준 ‘베이비스텝’에 한은 동결 가능성

    연준 ‘금리 동결’ 기대 꺾여... 연준 ‘베이비스텝’에 한은 동결 가능성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긴축 발작을 막기 위한 기준금리 동결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미국의 높은 물가상승률에 꺾였다.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상) 단행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은행은 다음달에도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 2월 CPI 예상치 부합하나 근원 CPI는 상승 폭 키워 1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달 대비 6.0%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 1월(6.4%)보다 상승폭이 둔화됐으나 전년 같은 달 대비 5.5% 오른 근원CPI는 전월인 1월(0.4%)보다 상승폭을 키우는 등 미국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연준이 오는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당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새해 들어 ‘매파’ 발언을 이어 가면서 빅스텝(0.50% 포인트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지만 SVB 파산 사태가 연준의 고강도 긴축의 부작용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5월에 한 차례 더 0.25% 포인트 인상한 뒤 기준금리 인상을 종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SVB 파산 사태가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지 않는다면 연준의 물가 중심 금리 인상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 ‘베이비스텝’-한은 ‘동결’ 가능성 대두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은은 숨통이 트이게 됐다. 연준이 베이비스텝에 그칠 경우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는 현재의 1.25% 포인트에서 1.50% 포인트로 벌어진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한미 금리 격차가 기계적으로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선을 그어 온 만큼 시장에서는 한은이 다음달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은행 예금금리 등이 내리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달 3.53%으로 집계돼 1월(3.82%)보다 0.29%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 갔다.
  • 美 2월 소비자물가 6.0%↑…고민 깊어진 연준

    美 2월 소비자물가 6.0%↑…고민 깊어진 연준

    1년 반만에 최소폭 상승이자 시장전망치 부합 6%대 유지에 연준 금리완화 속도 고민할 듯미국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대비 6.0% 올랐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1월 물가상승률(6.4%)보다 하락했고,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물가상승률다. 반면 시장전망치인 6.1%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깜짝 하락’은 없었다. 지난해 6월 최고점인 9.1%에서 빠르게 하락하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6.5%)부터 하락 폭이 더딘 상태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로는 0.4% 올라 역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5.5%, 전월보다 0.5% 각각 올라 전월(전년동월대비 5.6%·전월 대비 0.4%)과 별 차이가 없었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예금 전액 보호’를 실시하며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등의 ‘파산 도미노’를 멈춰 세웠지만 위기설에 휩싸인 중소은행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여진이 이어지면서 연준의 긴축 의지가 꺾일 수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이날 나온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6%대를 유지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둘러싼 연준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전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이번 달에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49.8%로 관측했지만 이날 물가상승률 발표 직후 8.5%로 급락했다. 반면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확률은 50.2%에서 91.5%로 급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6월 정점에서 냉각되었지만 완고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최근 실리콘밸리은행 등 금융기관의 붕괴는 (연준의) 결정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연준은 금융 시스템의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보다 신중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 [단독] “원가 미달 전기요금 정상화 늦출수록 국민 부담 더 커져”… 한전, 독일식 전기효율 요금제 검토

    [단독] “원가 미달 전기요금 정상화 늦출수록 국민 부담 더 커져”… 한전, 독일식 전기효율 요금제 검토

    ㎾h당 196.7원 사서 120.5원에 팔아원가 70% 수준… 팔수록 적자 구조원가 미달 지속시 적자 메우기 쉽지 않아“에너지 소비 효율 높이는데 집중해야”獨요금제+주택용 차등요금제 절약 유도 기재부 “이달 국민 참여 에너지 절약안 발표”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올해 2분기 전기요금 인상 속도조절론과 관련, “전기 생산 원가의 70%만 요금으로 회수하고 있는 상태에서 전기요금 정상화를 늦추면 늦출수록 국민에게 돌아오는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면서 “적정 속도의 전기요금 정상화는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하며 요금 부담을 완화시키면서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을 유도하는 독일식 전기효율 요금제(Price Brake Act) 사례를 도입할 만하다”하고 밝혔다. 정부와 한전은 독일식 전기효율 요금제의 국내 도입 방안을 비롯해 다양한 신규 요금제를 검토하고 있다. 전기 사오는 가격 파는 가격 일치해야 정 사장은 지난 6일 전남 나주 한전 본사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정부와 요금 조정 시기와 규모를 협의하겠지만 올해 1월에 모두 반영돼야 할 45.4원의 기준연료비가 4분의 1인 11.4원만 반영되고 인상요인 4분의 3이 남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전은 글로벌 에너지 수입 가격이 급등한 지난해 33조원이라는 사상 최악의 적자를 냈다. 정 사장은 “한전은 전력을 사와서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전력 판매회사로 사오는 가격과 판매하는 가격의 차이가 한전 수익의 근원”이라면서 “지난해 영업 비용의 90%가량을 차지하는 연료비가 폭등해 전력 시장에서 전기를 사오는 전력도매가격(SMP)은 지난해 ㎾h당 평균 196.7원인데 반해 소비자에게 파는 전력 판매 가격 평균은 120.5원이니 누가 경영을 한다 해도 적자를 안 낼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 요금 인상 없이) 원가 30% 미달 상태가 지속된다면 자구 노력을 최대한 한다해도 그 적자를 메우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오는 가격과 판매하는 가격을 일치시켜 나가는 속도에 따라 한전 재무구조 정상화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판단했다.요금 정상화로 시장에 신호 효과 복원합리적 소비 유도… 지속가능 사회로 한전은 지난해 세 차례(4·7·10월) 전기요금 인상을 통해 판매단가를 11.5% 올리면서 전체 매출(71조 2719억원) 중 전기판매수익이 66조 1990억원으로 전년보다 15.5% 증각했지만, 연료 가격 급등(56.2%)에 따른 영업비용이 104조원에 육박하면서 32조 6034억원의 적자를 냈다. 정 사장은 “에너지소비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면서 “요금 정상화로 시장에 에너지가격 신호 효과를 복원해 합리적 소비를 유도하고, 고효율기기 교체 등을 지원해 에너지소비를 줄이면 경쟁력 있고 지속가능한 건강한 사회로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기 사용량의 일부(70~80%)는 낮은 단가를 적용하고 이를 초과하는 사용량에는 정상단가를 적용해 에너지 절감을 유도하는 독일의 전기효율 요금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독일의 전기효율 요금제는 최근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또 전력수요가 낮은 밤과 새벽시간대는 저렴한 요금을 적용하고 수요가 몰리는 오후와 초저녁 등 피크시간에는 높은 요금을 적용하는 시간대별 차등요금제를 주택용 전기 요금에 중장기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2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는 이르면 다음 주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10일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이달 안에 전 국민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효율 혁신 및 절약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강력한 절약 운동으로 확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열린세상] 교육의 영역을 채우는 법에 대한 우려/박준영 변호사

    [열린세상] 교육의 영역을 채우는 법에 대한 우려/박준영 변호사

    학교폭력심의위원회 심의 건수가 코로나19로 원격 수업이 진행된 2020년에는 8350여건이었지만 대면수업을 재개한 2021년에는 1만 5650여건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지난해는 더 늘어 2만건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2022년 1학기 심의 건수 9796건). 학폭 사건의 심의 절차에 법률 전문가가 심의위원 또는 대립하는 일방의 대리인으로 관여하게 되는데, 이에 따라 ‘학폭 전문’을 내세워 사건을 유치하려는 변호사가 부쩍 늘었고, 홈페이지에 ‘학폭 성공 사례’를 모아 놓고 홍보하기도 한다. ‘학폭 시장’이 변호사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자리잡았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아이들이 성장과정에서 겪는 크고 작은 갈등들을 법의 잣대로 해결하려 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선택인지 고민이 깊어진다. 변호사가 학폭 사건에 관여하는 건 분명히 긍정적인 면이 있다. 억울하게 가해자로 몰렸던 학생을 구제하기도 하고, 증거수집에 어려움을 겪는 피해자를 도와 가해자에게 합당한 책임을 묻기도 한다. 그리고 최근 학폭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사이버 폭력, 비대면 폭력 등 학폭 유형이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전문가의 적절한 조력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법률적 해결에 익숙한 변호사가 학폭에 대한 안목과 식견이 부족한 상태에서 증거법칙과 소송기술을 접목시켜 유리한 결론을 이끌어 내는 데만 집중할 경우에는 피해 학생의 보호뿐만 아니라 가해 학생에 대한 교육, 선도와도 멀어지게 된다. 바람직한 해결책, 근원적 치유책이 되지 못한다. 사건을 의뢰하는 학부모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 자녀에 대한 의심보다는 믿음을 우선하고 싶고, 사건의 사실관계가 불분명할 경우 법적 절차를 통해 이를 명확히 할 필요도 있다. 그리고 장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과하지 않은 징계를 해 달라는 요구가 정당한 경우도 드물지 않다. 최근 3년간 학폭 가해 학생 측의 행정소송 승소율이 17.5%에 이른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시간을 끌기 위해 법적 절차를 악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해 학생 측이 불이익을 우려해 ‘맞고소’와 유사한 ‘맞학폭’을 제기하고 형사고소까지 병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과정에서 피해 학생의 고통은 가중된다. 아이들 문제가 학부모의 감정대립으로 확대되는 경우도 있다. 학부모가 가해자의 반성, 피해자의 회복, 이들의 화해를 돕기는커녕 원만한 해결을 가로막는 장벽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답답해하는 교사들이 많다. 교육당국은 학폭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강화 등 ‘엄벌주의’ 처방을 거론한다. 큰 사건이 불거졌을 때 뭔가를 내놓으라는 사회적 요구는 늘 시급하다. 엄벌은 상대적으로 쉽게 내놓을 수 있는 방안이다. 엄벌로 학교폭력이 줄어드는 측면도 있겠지만 가해 학생의 학부모 입장에서는 자녀에 대한 엄벌이 가혹하다고 생각되면 소송을 마다하지 않으므로 오히려 소송이 더 많아질 거라는 지적도 있다. 자녀를 더 감싸고돌게 만들어 처벌을 받아들임으로써 재발을 방지하게끔 교육하기는 어렵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 학교폭력 조사 과정에서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하는 경우도 있다. 성심껏 가해 학생을 훈계하고 피해 학생을 보호하려다 한쪽으로부터 이의제기를 당하면 민원이 부담돼 학생 간 갈등을 조정하기보다 정해진 처리 절차에 따른 기계적 처리로 대응하게 된다. ‘교육’이 설 자리를 잃고 중립적이라는 인상을 주는 일만 중요해진다. 교사들이 무력감과 허무주의에 빠지고 학부모가 교사를 믿지 못하며 적대시하는 현실을 둔 채 이상적인 모습으로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사회의 갈등과 대립이 경제적 이해관계 중심으로 형성되는 상황에서 이해와 공감 그리고 배려를 가르치기는 어렵다. 하지만 사과와 반성, 양보와 화해의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들은 커가기 마련이다. 우리는 오랜 역사 속에서 이러한 교육을 해 왔다.
  • 정진석 “여야, 강제동원 특별법 논의”

    정진석 “여야, 강제동원 특별법 논의”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해법에 대해 “여야가 지금이라도 ‘문희상 안+α’를 놓고 새로운 특별법을 제정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자”고 야당에 제안했다. ‘문희상 안’은 2019년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추진한 안으로 한일정부와 기업, 국민이 참여하는 재단 설립을 통해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대위변제하는 방식이 담겼다. 정 위원장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정부가 발표한 ‘제3자 변제’ 해법이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문 전 의장의 안과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하며 “강제징용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한 특별법 제정(안) 마련을 위해서 지금이라도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밀도 있게 시작하자는 말씀을 야당에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전 의장이 특별법을 발의했는데 당시 문재인 청와대에서 거들떠보지도 않아서 여야 간 논의로 이어지지 않았다. 당시 민주당에서도 이게 현실적 대안이라고 평가한 의원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정부 해법을 ‘최악의 굴종 외교’라고 비판하는 민주당에 대해 “예상했다”면서 “민주당이 정부 의견을 비판하는 건 좋은데 그러면 대안을 좀 제시해 달라고 호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안 없이 계속 반일 감정만 부추겨서 정파적 이해를 도모하는 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삼전도의 굴욕, 계묘늑약까지 나왔는데 조금 침착하고 차분해졌으면 좋겠다”고 비꼬았다. 정 위원장은 현재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 정진석, 민주당에 “강제징용특별법 논의 시작하자”

    정진석, 민주당에 “강제징용특별법 논의 시작하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해법에 대해 “여야가 지금이라도 ‘문희상 안+α’를 놓고 새로운 특별법을 제정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자”고 야당에 제안했다. ‘문희상 안’은 2019년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추진한 안으로 한일정부와 기업, 국민이 참여하는 재단 설립을 통해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대위변제하는 방식이 담겼다.정 위원장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정부가 발표한 ‘제3자 변제’ 해법이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문 전 의장의 안과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하며 “강제징용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한 특별법 제정(안) 마련을 위해서 지금이라도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밀도 있게 시작하자는 말씀을 야당에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전 의장이 특별법을 발의했는데 당시 문재인 청와대에서 거들떠보지도 않아서 여야 간 논의로 이어지지 않았다. 당시 민주당에서도 이게 현실적 대안이라고 평가한 의원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정부 해법을 ‘최악의 굴종 외교’라고 비판하는 민주당에 대해 “예상했다”면서 “민주당이 정부 의견을 비판하는 건 좋은데 그러면 대안을 좀 제시해 달라고 호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안 없이 계속 반일 감정만 부추겨서 정파적 이해를 도모하는 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삼전도의 굴욕, 계묘늑약까지 나왔는데 조금 침착하고 차분해졌으면 좋겠다”고 비꼬았다. 정 위원장은 현재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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