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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바위 글발/72년 김일성의 60회생일부터 등장(북한백과)

    ◎금강산 등에 4만자 찬양문구 새겨져 명산이나 명소에 있는 자연바위에 새겨놓은 김일성·김정일부자를 찬양한는 문구들을 말한다. 72년 김일성의 60회 생일무렵부터 등장했으며 현재 북한 전역에 약 4만자의 찬양문구가 새겨져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가장 많이 새겨져있는 곳은 금강산과 묘향산으로 금강산지역의 경우 주요등산로인 만물상 삼일포 만폭동등의 주변 63곳에 자연바위글발이 새겨져있다.묘향산에도 상원동 만폭동주변등 25곳에 있다. 북한은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자연바위글발을 「기념비서예의 한분야」로 규정하고있다.자연바위글발을 새기는 원칙은 ▲글의 내용이 처음으로 세상에 발표된 날짜를 새길것 ▲글의 내용에 맞게 글자의 크기와 필체를 선택해 대규모로 만들것 ▲우리글 붓글씨체의 고유한 서법을 잘 살려 바른 글씨체를 기본으로 할것 ▲눈에 잘 띄는 곳에 새길것 ▲주위의 색깔을 고려할것등 5가지다.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자연바위글발이 『기념비건립 창조에 근원을 두고 기념비 건립의 요구를 철저히 구현하여 새겨지고 있다』며 ▲김일성의 혁명업적을 칭송한 집약화된 언어표현 형식 ▲글의 내용에 있어서 간결하고 심오한 사상성 ▲역사주의적 원칙구현등을 그 특징으로 들고 있다.
  • 「발해 2백년사」 책으로 나왔다

    ◎송기호교수,서울신문 연재 글 정리 「발해를 찾아서」 발간/만주­연해주 현지답사… 민족자취 서술/인접국들 역사왜곡 바로잡는 지침서 될듯 우리는 발해를 우리역사의 한부분이라고 배워왔다.그러나 고구려의 옛장수 대조영이 세웠다는 사실등 몇가지를 제외하면 발해에 대해 아는 것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잊혀진 역사였던 셈이다.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발해가 위치해 있던 만주와 연해주가 그동안 우리에게는 갈수없는 땅이었기 때문이다. 서울대 송기호교수(국사학과)가 펴낸 「발해를 찾아서」(솔출판사간)는 중국과 구소련과의 수교 이후 그 잊혀진 역사를 되살리자는 역사학계와 언론계의 노력이 결실을 거두는 최초의 성과이다. 「발해를 찾아서」가 나오게 된 근원은 지난 19 90년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서울신문사는 중국과 구소련의 문이 열리자 발해유적조사단을 구성했다.송교수는 바로 이 조사단의 일원으로 만주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모두 네차례에 걸쳐 만주와 연해주를 찾아 발해의 역사를 추적했던 것.송교수는 그 답사기록을 서울신문에 92년9월부터 지난 7월까지 30회에 걸쳐 「발해2백년사 현장탐구」라는 제목으로 연재했고 그 글들을 정리, 이 책을 냈다. 「발해를…」은 우리에게 잊고있던 발해를 다시 일깨워주는 이상의 의미가 있다.그것은 우리가 발해사 연구에 한계를 가질수 밖에 없던 사이 인접국들의 역사왜곡이 심각하기 때문이다.중국은 발해 유적과 유물에 접근하는데 절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서 70년대말 본격화된 발해연구를 통해 「발해는 속말말갈주이 세운 당왕조에 예속된 일개 지방정권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또 러시아 역시 발해사를 소련 원동의 소수민족인 말갈족의 역사,나아가서 러시아 역사의 한부분으로 파악하려하고 있다. 이 책의 머리부분 「발해는 우리의 역사인가」에서도 송교수는 이 문제를 낙관하지 않는다.만주에는 발해 역사의 현장이 널려 있지만 교과서에서 배워온 것처럼 우리역사의 전유물로 인정하기에는 난관들이 가로놓여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송교수는 어떤 주장을 펼치기보다는 발해의 역사에서 차분하게 한민족의 숨결을 찾으려하고 있다. 송교수는 발해건국자 대조영이 처음으로 도읍했다는 동모산을 한국인으로는 처음 오르고 흑수말갈의 고향을 찾아 그들의 후예인 나나이족을 만나는 등 만주와 연해주의 유적 곳곳에서 우리 민족의 체취를 확인하는 과정을 감격속에도 차분하게 서술하고 있다.이 책은 또 충실한 지도와 다양한 원색사진을 함께 실어 발해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과 함께 점차 늘어날 이 지역에 대한 답사여행의 지침서로도 손색이 없다. 송교수는 『앞으로의 발해연구는 북한과의 협조가 필연적』이라면서 『가까운 시일내에 북한지역의 발해유적답사가 이루어져 이 책을 증보할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밝혔다.
  • 책임행정구현의 교훈삼도록

    서해훼리호 침몰사고의 책임을 물어 교통부장관과 해운항만청장이 경질되고 내각이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심기일전의 결의를 다짐했다.우리는 정부의 이러한 조치가 3백명 내외의 희생자를 낸 이번 사고수습의 마무리가 아니라 다시는 이런 일이 정말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실질적인 해결노력의 첫걸음이 되어야한다고 믿는다. 지난 8개월간 이런 대형사고로 희생된 인명은 4백여명을 넘는다.세차례의 사고 모두 안전소홀,적당주의,무사안일이 부른 원시적 인재였다.철도및 항공기 사고등 두차례 사고후에도 근본적인 대책은 나온게 없다. 우리사회의 후진성은 해항청뿐 아니라 사망한 선장을 지명수배한 검찰,성급한 오보를 밀고 나간 언론,인양된 사고선박을 침몰케한 대책본부 등 어느 한 분야만의 일이 아니다.민관의 총체적 낙후성과 전사회적 방만성이 위험수준에 이르렀다는 적신호다.이제 차분히 진단과 처방,실천에 국민 모두의 각성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점에서 정부가 민심수습차원의 상징적 개각카드대신 책임행정 구현의 문채 인사에서 접근한 것은 실질적인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행정의 몫에서부터 풀어가겠다는 당연한 선택이다.일부 다른 부처의 장관까지 경질대상으로 하는 것은 내각의 안정을 깨고 문제의 초점을 흐릴뿐 올바른 해결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통관계 행정의 새로운 책임자들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철도 항공 해운 운영체계의 근원적 정비와 근본대책을 마련해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은 문제의 심각함에 비추어보면 지극히 작은 부분일 수밖에 없다.아무리 돈을 투자하고 사람을 갈아도 의식이 변하지 않으면 실효가 없다.먼저 행정이 달라져야 하고 언론이 함께 달라져야하고 그리고 국민 모두가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행정만해도 가장 큰 병폐가 언론이 다루지 않으면 흐지부지 잊어버리는 망각증이다.이번만큼은 보지않는 구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눈을 떼지 않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통령이 아무리 안전을 강조해도 그때 뿐이 되고 만다.장관들이 기업체의 회장처럼 아예 일주일에 몇번씩은 현장으로 출근해봄직도 하다.선진국의 내실을 갖추려면 먼저 문제를 끝까지 잡고 늘어지는 치열함과 과학적 조직적 접근자세가 있어야 한다.채임행정이 바로 그런 것이다. 아울러 종합적 안목에서 모든 법규와 관행 의식의 선진화를 위한 특별한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그중에서도 부끄러운 국민성으로까지 고착되고 있는 후진의식을 바꿔야 한다.관계장관의 문책은 공동체의 안전문제를 사회운영의 큰 우선순위로 끌어올려 정부와 사회의 모든 역량을 모으는 의식개혁 운동의 계기가 되어야 할줄로 안다.
  • 「알과 탄생」전/“생명의 신비 발산” 눈길

    ◎“한국적 정서 담은 명상과 사색의 자리” 한국적 정서를 근간으로 하는 명상과 사색의 전람회. 청명한 가을빛에 어울리는 한 전시가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544­8481)에서 열리고 있어 미술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시는 뉴욕에서 활동하고있는 중견화가 이병용씨의 「알과 탄생」전(15∼29일). 전시장 공간을 들어서면 조용히 다가오는 그림들이 번잡한 일상에 지친 관객의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게한다. 참선과 무상의 세계. 이 작가가 과연 미국 뉴욕에서 캔버스를 메워나가는 작가인가를 상상키 힘들게 하는 화면들이 관객에게 묘한 동질감과 아울러 쾌감을 안겨준다. 대형 한지를 매재로 하여 생명의 근원이며 상징인 「알」을 표현하고있는 작가는 마치 서구미학이 난립하는 요즘 화단풍조를 질타하듯 독특한 한국인의 감성이 깊이 밴 여유있고 구수한 화폭을 제시하고있다. 연한 바탕의 화면속에서 「알」이 살아있는듯 생명의 본질을 뿜어내는 이씨의 작업을 두고 미국의 저명한 미술평론가 엘레노어 하트니는 『그의 작품 하나하나에서 보여지는 기분좋은 평정감과 여백의 미는 무상의 세계로 귀속돼진다』고 평했다.
  • 백화점별 소비자보호 개선책을 보면

    ◎환품·환금 처리 판매원에 일임/신세계/고객 불만 찾아내 사전에 예방/롯데/배달약도 전산화시스템 도입/현대 올들어 백화점들이 날로 높아져가는 소비자 권리의식에 부응해 획기적인 소비자보호개선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이제 소비자상담창구의 운영을 비롯해 서비스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모니터요원 운용,소비자 제안함 설치 등은 백화점 소비자보호책의 고전적 방법에 속한다.보다 신속한 해결과 근원적인 해결이 최근 백화점업계가 고심하여 연구해 내놓은 소비자보호책의 핵심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7월 고객의 불만을 원인부터 찾아내 사전 예방하는 「고객 컴플레인 제로화팀」을 운영하며 소비자보호에 앞장서고 있다.구매자가 원하면 구입한 상품을 교환해주거나 대금을 반환하는 환품·환금제도의 책임을 판매사원에게 일임해 환품·환금처리 시간을 단축해온 신세계백화점은 「소비자 중역제」를 도입,백화점의 명예점장으로 근무한 소비자의 제안을 적극 받아들여 소비자보호에 반영하고 있다.이밖에 대부분의 백화점에서도 간부가 상담에 직접 참여하거나 고객과의 핫라인(긴급전화)을 설치해 고객의 불만이 즉시에 접수,처리되도록 하고있다. 이같은 백화점의 소비자보호책은 비단 기본적인 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식의 획기적인 대고객서비스의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는게 요즘의 추세다.이같은 적극적인 대고객서비스 개선노력은 대외적으로는 유통시장 개방에 앞선 경쟁력확보,대내적으로는 경쟁이 치열한 백화점업계에서의 차별화 필요성등 환경적 여건과 무관하지 않다. 각 백화점들은 고객을 위해 어린이놀이방·주부노래방·여성전용 주차장·우체국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거나 구청 민원업무를 대행해주기도 하는등 갖가지 방법으로 고객들의 쇼핑 편의를 돕고있다. 첨단시설의 이용도 최근의 대고객서비스 개선노력에서 크게 눈에 띄는 점.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 8월부터 첨단 POS(판매시점)시스템을 이용,카드 결재를 생략함으로써 카드결재시간을 단축시키고 있다.또 컴퓨터 스캐너로 배달약도를 입력,등록된 고객은 다시약도를 그리지 않더라도 정확한 배달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배달약도 전산시스템을 도입,고객의 편의를 돕고 있다.롯데백화점도 지난 2월부터 POS수표자동조회시스템을 도입,자기앞수표의 즉시 조회가 가능토록 했으며 전기·전자제품을 구입한 고객에게 1년간 컴퓨터가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애프터서비스를 실시하는 전산시스템도 개발,운영하고 있다.
  • 해직교사 「일괄복직」 결정 배경 전망

    ◎전교조 「현실노선」 선회 4년 갈등 매듭/대정부 졍면대항전략 “무리수” 판단/경력인정·사면복권·합법화 과제로 전교조가 15일 해직교사 일괄 복직신청을 결정하게된 배경은 「정부에 대항한 정면돌파 방식으로는 더 이상 승부수가 없다」는 냉엄한 현실인식에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정해숙위원장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많은 것을 유보하거나 양보하면서까지 정부의 태도변화를 기다려 왔으나 실망만이 거듭될 뿐』이라고 소감을 밝힌데서 알 수 있듯이 전교조는 최근들어 현실의 장벽을 새롭게 감지했던 듯하다. 이에따라 새정부들어 현실과 명분,기대와 실망 사이를 여러차례 넘나들었던 전교조는 정부의 「탈퇴조건부 복직」방침에 아무런 변화가 있을 수 없음을 간파,「백기투항」형식을 피한 측면돌파방식으로 해직교사 문제를 매듭지었다고 볼 수 있다. 정부 역시 해직교사문제가 개혁과 화합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도 정책의 일관성이라는 대명제 앞에서 운신의 폭이 극도로 좁을 수밖에 없어 요지부동의 자세를 견지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전교조측으로부터 이른바 「낭보」를 접한 교육부는 오랜 기다림의 보람이 있었다는 듯이 밝은 분위기였으나 전교조의 화해제스처에 대해서는 『들어줄 것과 못들어 줄 것은 분명히 가릴것』이라며 한계를 긋는등 앞으로의 실무 타협을 겨냥했다. 교육부측의 이같은 반응은 복직에 응하는 전교조의 현실적 판단은 크게 환영하지만 경력인정과 호봉산정,사면복권,시국관련 해직교사 복직등의 문제에는 양보하지 못할 마지노선이 있다는 뜻이다. 지난 4월8일 오병문교육부장관과 정위원장이 처음으로 쌍방의 공식회동을 한 이래 한동안 「밀월」관계에 접어드는 듯 했던 전교조 문제는 7월24일 교육부가 「선탈퇴 후복직」방침을 천명한 이래 다시 냉각상태에 접어들었다가 이번에 다시 해결의 돌파구를 만든 것이다. 그러나 해직교사 문제는 실마리가 풀려가고 있지만 교육개혁문제,전교조의 실체인정을 통한 합법화,복직이후 학교현장에서의 전교조 공식활동,해직교사의 원상회복 문제등은 여전히 어려운 숙제로 남아있다. 전교조는 『동료교사·학생·학부모들과 더불어 교육개혁을 실천하고 합법화와 원상복직을 앞당기기 위해 학교로 돌아간다』고 밝혀 일단 「작전상 우회전법」을 구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문제의 해결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며 투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일단 유사시를 유념한 예비포석인 것이다. 전교조는 이날 발표된 특별담화문에서 『교육제도의 개혁과 함께 교육계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및 총체적인 물갈이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전교조결성과 해직 당시의 노선을 계속 추구할 의사임을 강조했다. 교육부와 전교조측이 현재 표명한 바는 어찌됐든 해직교사 문제는 정부와 전교조 쌍방의 적당한 후퇴선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매우 다행스런 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4년 이상의 갈등,1천4백90여명에 이르는 해직교사,1백여명의 구속 등으로 점철된 전교조문제는 곧 우리 교육의 부조리한 현실이 빌미가 되었던 것임이 틀림없어 앞으로 과감한 교육개혁을 위한 하나의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게 교육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정부와 교육계·국민 모두에게 큰 상처를 남길 수 밖에 없었던 문제의 근원을 찾아 상처를 아물게 하는 일이 이제부터 착수해야 할 과제이다.
  • 대형사고/감독 공무원 구상권 행사/정부,안전사고 예방대책 마련

    ◎국가배상 책임때 재산 압류 방침/관리 소홀도 해당… 인사조치 병행 정부는 부안 앞바다 여객선침몰사고와 같은 대형참사를 근원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과거의 수습책과는 다른 특단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대책을 마련중이다. 특히 이같은 대책은 김영삼대통령의 강력한 지시에 의해 강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가 주목된다. 김대통령은 여객선사고가 일어난뒤 기관장문책인사나 개각으로 민심을 수습하던 과거의 선례를 답습해서는 국가적 대형참사를 방지하기 힘들다고 지적하면서 전 공무원들이 안전사고예방에 총력을 기울일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15일 전해졌다. 정부는 이에따라 대형사고와 관련된 공직자의 경우 인사조치뿐 아니라 국가가 가지고 있는 구상권을 최대한 행사,직무유기 공직자에게 재산상 불이익을 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제까지는 공무원이 직무유기로 국가에 배상책임을 지웠다하더라도 중대한 과실이 없으면 인사조치로 끝내는 것이 관례였다.그러나 이제부터는 이번 여객선사고에서 나타났듯이 단순 관리소홀이라하더라도 철저히 구상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국가배상법 6조에 의하면 공무원이 잘못해 국가가 배상책임을 지게 됐을 때는 국가나 자치단체가 해당 공무원에 대해 구상권을 가지도록 규정하고 있다.구상권이 발동되면 해당자의 재산을 가압류하거나 퇴직금의 절반까지 압류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이와 함께 대형사고가 발생하면 지위가 높은 인사를 문책,분위기를 쇄신하는 것으로 끝내던 전례에서 탈피,책임이 있다고 판단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과감히 인사조치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여객선사태부터 말단 직원에서 관계장관까지 계통을 따라 일제히 책임을 묻는 선례를 세워 사고가 일어난데 연관된 공무원은 인사조치,재산상 불이익 나아가 사법처리에 이르기까지 강력히 책임을 묻기로 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과거 총리나 장관 몇몇을 바꿔 국민의 관심을 다른데로 돌리는 식의 수습책으로는 대형참사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다』면서 『여객선참사를 계기로 모든 공직자가 눈을 부릅뜨고 대형사고를 예방하겠다는 결의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고병우장관에게 듣는 건설행정(국정탐방)

    ◎“그린벨트규제 완화 틈탄 투기 봉쇄”/22년만의 대개편… 주민불편 해소 역점/간접자본 확충위해 73개법령 정비중/국토관리는 보전·개발 조화 이루도록… 도시 녹지공간 늘릴터 □대담=정신모경제부장 ○여론수렴 거쳐 결정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제도가 지정된 이후 22년만에 처음으로 대대적인 손질이 가해졌다.그동안 끝없는 논란 속에서도 보호해야 한다는 당위성 때문에 감히 손대지 못했던 것이 그린벨트이다.제도의 개선을 진두지휘한 고병우건설부장관을 서울신문 정신모경제부장이 만나 앞으로의 제도운영 및 전반적인 건설정책 방향을 들어 보았다. ­최근 발표한 그린벨트 규제완화 방안을 마련하느라 고충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이번처럼 많은 토론을 거쳐 나온 개선안은 없을 것입니다.대통령으로부터 공약사항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은 뒤 잠을 자다가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일어나 일을 하기도 했고 차 안에서도 메모를 하면서 준비했습니다.개발제한구역은 당초의 취지대로 확고히 유지한다는 기본 방침아래 원주민에게 최대한의 혜택이돌아 가도록 했습니다.구역내 주민을 규제대상에서 정부의 지원 대상으로 인식을 바꾸도록 관련 부처에도 협조를 구했습니다. ­개선안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현재 사용하는 총 대지의 범위에서 주민의 불편을 최대한 해소한다는데 초점을 맞춰 주거 및 생활환경 개선,일상생활 불편 해소,주민 소득증대 지원,기타 건축 및 형질변경 관련 불합리한 사항 개선,행정절차 간소화에 주력했습니다.정부가 그린벨트 훼손에 큰 책임이 있다는 비판을 수용,정부도 주민의 생활과 무관한 공공시설의 설치 등 개발행위를 최대한 자제키로 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여전히 불만이 있는 것 같습니다. ○토지거래 심사 강화 ▲모든 일을 시장·군수에게 맡기도록 관리제도를 개선할 계획입니다.집단취락 정비사업을 비롯해 시장과 군수의 판단으로 합당하다고 생각되면 과감하게 허가해 주고 책임도 동시에 지도록 할 생각입니다.국방시설 등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중앙 정부는 각 시·군에서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는지 여부를 감시하는 역할만 하겠습니다. ­규제를 완화할 경우 땅값 폭등이나 녹지훼손 등 부작용이 우려되는데요. ▲이번의 개선으로 구역내 주민의 불편사항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고 일반 국민에게는 개발제한구역이 철저히 보존되는 녹지공간이라는 인식을 갖게 될 것입니다.주민의 생활 불편을 해소해 주는 기준을 현재의 총 대지 범위로 제한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일부 불가피하게 녹지를 이용할 경우에도 이전 지역에 녹화의무를 부여,녹지의 총량을 유지하기 때문에 녹지나 자연환경의 훼손은 없을 것입니다.또 토지거래 행위에 대해서는 일반 지역보다 심사를 강화하고 허가내용을 국세청에 통보,철저히 봉쇄하겠습니다. ­건설행정 쇄신을 위해 「게시판 행정」을 주창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건설 행정은 그동안 보존 위주의 국토관리와 부동산투기 억제 등 규제적 성격이 지나치게 강했습니다.그 결과 불필요한 민원을 야기하고,사업을 하고 싶은 마음을 위축시키는가 하면 집값을 폭등시키는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가져왔습니다. 게시판 행정은 규제 위주의 행정으로인한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고 미래에 대비한 국토개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새로운 메커니즘입니다.인·허가를 신고·등록제로 전환하는 등 규제보다는 자율,보호보다는 경쟁,타율보다는 책임을 존중하는 것이 그 기본개념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건설행정 풍토를 조성하는 것입니다. ­「신경제5개년계획」에 따라 국토이용계획법을 대폭 손질,토지이용 규제를 크게 완화하는 작업은 지금까지의 국토 관리 방향과 정반대의 정책이지요. ▲지금까지의 국토관리 정책은 「선보전·후개발」 원칙에 따라 보전가치가 별로 없는 토지까지 포함해서 전 국토의 대부분을 보전용도로 지정한 후 조금씩 개발을 허용하는 정책이었습니다.그 결과 가용토지가 전 국토의 4.5%에 불과,토지수요 증가에 공급이 따르지 못하고 지속적인 경제·사회 발전을 저해하며 지가상승 및 부동산 투기의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따라서 보전과 개발이 조화를 이루도록 국토이용 제도를 개편하는 것입니다. ­우리 경제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가 많습니다.경제 회생을 위해 건설부 차원에서뒷받침할 방안은 없을까요. ○기업경쟁력 뒷받침 ▲건설행정은 국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주 요인입니다.주택이나 토지 시장의 안정은 민생경제의 안정은 물론 기업의 부동산 비용 절감 등 경제발전의 기본 전제이기 때문입니다.특히 도로와 용수 등 사회간접자본은 기업의 생산여건과 경제의 효율성에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건설부는 토지이용과 관련한 불합리한 규제의 완화를 통해 기업활동 여건의 개선과 기업의 경쟁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충분한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기업활동 활성화를 위해 새정부 출범 이래 73개의 법령의 제정 및 개정을 추진 중이고 공장용지 확대,도로와 용수시설의 정비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일반 국민들은 삶의 질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지금까지는 도로난이나 도시 과밀화 등으로 쾌적한 환경 조성은 크게 뒤떨어져 있습니다.신통한 방안이 없습니까. ▲지금까지 도시생활에 필수적인 시설의 양적 공급에만 바빴던 것이 사실입니다.앞으로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역점을 두고 도시개발 시책을 펴나가겠습니다. 우선 도로 등 기반시설에 대해서는 부족한 시설을 공급하고,공급이 여건상 곤란할 경우 기반시설의 용량에 맞도록 도시개발을 유도하는 두가지 접근방법을 병행할 계획입니다. 신시가지를 조성할 때는 간선도로 변에서부터 소도로까지 체계적으로 배치하고,자전거 도로나 보행자 도로망을 확대하는 한편 충분한 공원과 녹지를 확보,개발 밀도를 낮춰 건강한 도시환경을 조성할 계획입니다.기존 시가지는 도심지 재개발 사업과 주택개량 사업을 적극적으로 시행,도시 환경을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대도시 도심지의 토지공급 한계를 극복하고 도심과 부도심에서의 지상과 지하간의 도시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지하공간의 개발과 이용 방법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과밀부담금제 도입이 서울시의회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건설부의 생각은 어떤 것입니까. ○지하공간 개발 검토 ▲우리나라는 인구의 44%,제조업의 57%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습니다.수도권의 인구와 산업의 과도한 집중을방지하기 위해선 규제가 불가피하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고 봅니다.그러나 현행 물리적 규제는 시책의 실효성이 없고 여러가지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에 건설부는 경제적 규제방식으로 전환을 택했습니다. ­행정구조 개편 작업의 일환으로 교통부와 건설부의 통·폐합설이 나돌고 있는데요. ▲현재의 행정조직은 오랜 기간에 걸쳐 가장 합당하다는 결론에 따라 구성된 것입니다.기능이 일부 공통점이 있다고 해서 모으다 보면 또 다른 불균형이 생기게 마련입니다.물 한가지만 가지고도 공급은 건설부,수요는 상공자원부,수질은 환경처가 맡아 하듯이 목적에 따라 여러부처가 업무를 분담하는 것이 효율적인 경우도 많습니다.
  • 연안해운체계 근원적 정비를(사설)

    2백여명의 귀중한 인명을 앗아간 「서해 훼리」호 침몰참사는 시일이 지날수록 어처구니없는 인재요,원시적 사고였음이 밝혀져 유족들과 국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곧 밝혀지겠지만 구조적으로 연안여객선의 운영및 관리의 불실이 빚어낸 참사였다고 할 것이다. 국내 연안항로는 1백8개,이중 적자를 면하고 있는 항로가 55개,나머지 53개 항로는 정부가 결손액 전액을 보조해주는 항로로 지정되어 있다.이같은 항로에 취항하고 있는 여객선 56척에 대해 정부가 지난 1년동안 지급한 보조금은 80억1천만원에 불과했다.그나마 매달 지급되어야 할 보조금이 3∼5개월씩 늦어져 가뜩이나 영세한 선박회사들의 경영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한다. 연안여객선들은 해마다 섬주민들의 감소로 승객이 줄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따라서 정상적인 운항으로는 적자를 면할 수 없기 때문에 정기운항횟수를 줄인다거나 정원초과나 화물의 과적등 불법을 다반사로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또 이번 경우처럼 운항을 중단해야 할만큼 악천후임에도무리한 운항을 감행하게 된다. 연안여객선의 이러한 비리와 탈법은 오랫동안 관행으로 묵인되어왔으며 그 결과 여객선의 운항관리나 단속은 완전히 무방비상태로 방치되고 있었다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도대체 승선인원이 몇명인지도 모르고 있다니 그게 어디 말이나 되는 일인가.또 항해사 대신 갑판장이 키를 잡는다는 것이 있을 법이나 한 일인가.운영관리의 허점과 함께 연안여객선들의 노후도도 큰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연안여객선 1백53척중 15년 이상된 낡은 선박이 30%가 넘는 48척이나 된다고 하니 잠재적 위험성을 싣고 다니는 셈이다.선박보험회사에서 보험가입을 거절할 정도라고 한다. 1백8개 연안항로의 연간 이용객은 1천만명,이들은 정원초과나 여객선의 노후,선박관리의 부실등 온갖 위험 앞에 대책없이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선박회사의 영세성과 해운당국의 정책부재 틈바구니에서 언제까지 국민들은가슴조이면서연안여객선을타야할것인가. 당국은 오랫동안 해상교통문제를 소홀히 해왔다.특히 연안항로에 대해 투자를 외면해왔다.이제 연안여객선에 대한 근본적이고 완벽한 안전대책을 세워야만 한다. 현재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연안항로는 민간에게 맡기지 말고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운영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만하다.일반 연안해운업체계에 대한 근원적인 정비와 지도·감독을 통해 선진형 여객선 운영의 터전을 세워야만 할 것이다.다시는 절대로 이런 사고가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 당국만 탓하고 끝나선 안된다(김호준 정치평론)

    2백여명의 고귀한 인명을 앗아간 위도 여객선침몰사건은 우선 교통부장관과 해운항만청장 등에 대한 문책으로 정치적·행정적 수습책을 찾을 모양이다.불과 몇달사이에 육·해·공에서 고루 대형참사가 일어났으니 주무부서로선 그 책임을 모면할 길이 없을 것이다.더구나 새정부 출범후 대형사고가 났을 때마다 국민생명을 중시하는 행정과 안전조치의 철저 점검을 당부했던 대통령으로선 사건의 재발을 막고 행정의 기강을 세우기 위해서도 마땅히 관계기관의 책임 소재를 가려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지금 시중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말해 어수선하다.다음번 대형사고는 땅속에서 일어날 것이라는 근거없는 풍문이 나도는가 하면 올해는 역술적으로 볼때 나라의 운세가 험난한 해이기 때문에 대형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미신 같은 풍설도 들린다.새정부 출범후 개혁과 사정의 지속으로 사회불안이 진정될 틈이 없었던데다가 냉해와 대형사고가 잇따랐으니 민심이 흔들리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더욱 허무맹랑한 풍설들이 나도는 것같다. 민심이 흔들리고있다면 수습하고 안정시켜야 한다.물론 그런 일도 이젠 문민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인식과 발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민심수습을 위해 필요하다면 각료의 인책이나 개각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문제해결의 시작이어야지 전부가 되어선 안된다.과거 권위주의 정부가 되풀이했던 적당주의론 아무것도 성취할수가 없다. 이젠 차원높고 진지한 진단을 통해 문제의 핵심을 파악해야 한다. 작금의 잇단 대형사고의 근본원인은 규정무시,적당주의,무질서,부패구조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총체적 후진성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그런 근본적인 틀과 의식구조가 바뀌지 않는한 장관을 몇백명 갈아치우더라도 대형사고는 얼마든지 재발할수 있다.뿌리는 그대로 두고 가지만 치는 식의 적당주의는 문제점만 누적시킬 뿐 근원적인 치유책이 될수 없다. 그동안 우리는 정부나 당국,그리고 권력만 잘하면 만사가 다 잘되는 것으로 여겨왔다.또 책임은 모두 정부나 정치,권력 탓으로 돌리는 고정관념속에 살아왔다.물론 큰「인재」의 경우 그 책임의 상당 부분이 합리적인 정책수단의 결여라든가 잘못된 정치에 기인하고 있다는 걸 부인하긴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그 이외의 부분,즉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이라든가 국민들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한 책임에 눈을 감는 것도 정도는 아니다. 이번 여객선 침몰사고에서도 우리는 행정당국의 많은 문제점을 발견한다.여객선의 안전운항을 감독해야 할 행정체계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았을 뿐더러 사고발생시 긴급구난체제도 허술하기 짝이 없음이 드러났다.배의 정원도 멋대로 늘려주고 적자 항로에 대한 보조금도 제때에 지급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그렇다고 민쪽에서 반성해야 할 문제가 없는게 아니다.무엇보다도 먼저 머리에 떠올릴수 있는 건 서해훼리호가 무리한 출항을 하지 않았다면 이번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란 점이다.또한 정원을 지키고 과적하지 않았다면 참사피해도 지금보다 훨씬 작았을 것이다. 서해훼리호가 악천후에 무리한 출항을 감행한 이유도 따져보아야 한다.한푼이라도 더 벌어야한다는 승무원들의 강박관념과 월요일아침에 출근해야 하는 공무원·군인·경찰관들의 성화가 그 배를 죽음의 격랑으로 밀어넣었는지 모른다.인명과 안전을 중시하고 법과 수칙을 존중하는 가치관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렸다면 상황은 크게 달랐을 것이란 얘기다. 만일 위도가 미국이나 일본,프랑스에 속해있었다면 이런 무모한 사고는 나지 않았을 것이다.관은 관대로 감독기능을 다하고 민은 민대로 안전수칙을 준수함으로써 악천후속의 무모한 출항이라든가 갑판장의 미숙한 조타,불법적인 정원초과등이 애초부터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올해 바다에서 우리와 같은 대형참사사고가 난 나라는 방글라데시·필리핀등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이땅에 근대화의 기치가 오른지 30년이 넘었는데도 우리가 여전히 후진국형 사고로 시달리고 있다는건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고후 유족들이 보이고 있는 행태도 선진국형은 아니다.졸지에 가장이나 자녀를 잃은 그들의 충격과 슬픔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사고수습에 나선 도지사와 군관계자들에게 손찌검을 하고 현지의 국정감사장을 한때나마 난장판으로 만든 처사는유감이 아닐 수 없다.1등국민이 되자면 분노와 슬픔도 절제할줄 알아야 한다. 지금 시대적 과제는 경제성장·정치발전에서 국민의식과 제도의 선진화로 초점이 옮겨졌다.총체적 선진화만이 이 치열한 국제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관도 민도 모두 달라져야 한다.민은 아무런 혁신노력도 하지 않은채 관만 탓하고 행정만능주의에 의존하려는 풍조는 바뀌어야 한다. 윗물맑기운동에 이어 자율적인 국민의식개혁운동이 강조되고 있는 이유를 다시한번 음미할때가 아닌가 싶다.
  • 가을,상실의 순간/김정란 시인·상지대교수(굄돌)

    다시 가을이 온다.내 마음속에서는 조그마한 짐승이 우우 하고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한다.그것은 아주 움직이기 싫어하는 게으른 짐승인데,가을이 되면 비로소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그것은 이제 제 철을 만났다는듯이 눈을 반짝인다.언제였던가,나는 그렇게 썼었다.『가을은 언제나 그곳에 있다.가을이 겨울과 봄과 여름을 거쳐 우리에게 돌아온것이 아니라,우리가 겨울과 봄과 여름동안 헤매다니다가 가을에게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가을은 그렇게 나에게 어떤 원초적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이 계절은 누구에게나 조금씩 어떤 귀환,본질로의 회귀,그리고 삶의 근원적인 상실에 대해 숙고하게 만든다.모든것은 일년의 성장을 끝마감하고 열매를,한해살이의 싸움과 환희와 인내의 결과물을 세계앞에 고요히 내민다.그러나 그 열매맺음은,이제 얼마나 임박한 조락의 징후 앞에 내맡겨져 있는가.그래,그렇게 살아갈 수만 있다면.힘껏,나의 삶의 장소에서 삶이 삶이 되게하는 모든 요건들에 성실하게 대답한 뒤,그리고 조용히 스러지는 것. 가을이 영감을 불어넣는 상실에 대한 자각은 어쩌면 거의 선험적인 것인지도 모른다.너무나 명랑하고 끝내주는 유희인간인 우리 둘째놈은 가끔 엉뚱한 시를 써서 어른들을 놀래키는데,이 놈이 다섯살때 글씨도 쓸 줄 몰라서(요즘 아이들은 서너살이면 한글을 다 깨우치는 모양이니까) 아줌마에게 「구술」시킨 시가 이랬다. 「가을입니다/나뭇잎이 하나둘씩 떨어져요/떨어지는 나뭇잎을 보고 멍멍이가 컹컹 짖어요/멍멍이는 가을이 무섭지도 않은가봐요」 분석을 하려고 덤벼든다면 이「시」에 등장하는 가을­낙엽­멍멍이­공포는 완벽하게 설명된다.어린아이들이 쓴 시는 때로 어른들이 쓴 시보다도 더욱더 완벽한 상징적 통일성을 가지고 있다.그애들은 전략적으로 사고하지 않기 때문이다.그래서 가짜 이미지들이 끼어들지 않는다.내가 놀랐던 것은,어째서 저 어린 놈이 가을을 「무섭다고」 생각하게 되었을까 하는 점이었다.저 명랑한 영혼의 무엇이 벌써 가을에 드러나는 삶의 결핍의 징후를 알아차리게 만든 것일까.그리고 아이는 왜 그것을 「무섭다고」 느낀 것일까. 지혜로운영혼은 환희보다도 우울의 징후에 민감하다.상실의 순간에 비로소 삶은 숨겼던 신비를 드러내기 때문이다.사는게 즐거워 죽겠어서,오 껍데기만을,화려한 껍데기만을 쫓아 달려가는 어떤 경박한 정신들에게 그런 막연하고 모호한 깊이에 관한 이야기는 씨도 먹히지 않을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 원인 규명하고 엄중 문책토록(사설)

    악천후 속 무리한 출항과 무모한 회항이 빚어낸 참담한 결과였다.위도앞바다 여객선 침몰사고는 우리의 연안항해업,입출항관리,더 나아가 우리의 산업경쟁력이 고작 그정도라는 냉엄한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제도와 법규,기본원칙과 안전수칙 어느것하나 지키지 않은 예고된 사고였다.바로 인재인 것이다. 올들어서 이런 대형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지난 3월 부산 구포역 부근에서 대형 열차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7월엔 목포비행장 부근 야산에 아시아나항공기가 추락했고 이번에는 해상에서 여객선 침몰참사가 일어난 것이다.불과 몇달 사이에 충격적인 사고가 잇따른 것이다.도대체 어떻게 해서 이런 원시적인 대형참사가 한번도 아니고 몇번씩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게다가 승객을 마구잡이로 승선시키고 항만당국에 보고조차 하지 않아 아직도 정확한 승객수 조차 제대로 파악치 못하고 있다.당혹감을 넘어 분노심마저 갖게된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이번 사고는 기상상태를 무시한 무리한 운항과 선박회사의 안전대책무방비,해상교통의 안전체계미흡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난 것으로 볼수 있다.그렇다면 사고 여객선은 그동안 승객의 안전은 뒷전에 두고 멋대로 승객을 태워 운항해 왔고 감독관청은 이를 점검하거나 단속하는등 안전조치를 제대로 해오지 않았다는 말 밖에 되지 않는다.여객선 운항책임자는 말할 것도 없고 감독기관들의 무책임과 무신경에 놀라움을 금할수 없다. 더욱 경악할 일은 사고선박측은 휴가를 떠난 항해사 대신 갑판장에게 키를 잡게했다는 사실이다.당시 사고여객선은 정원을 초과한데다가 사고해역에는 파고가 3∼4m로 일고 있었다고 한다.그런 상황에서 자격도 없는 갑판장에게 키를 잡혀 배를 회항시키게 했다니 결국 참화를 자초한 셈이나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개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정원초과나 기상을 무시한 연안여객선의 무리한 운항은 비단 사고여객선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거의 모든 여객선이 「위험」을 싣고 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특히 정부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명령항로 여객선의 경우는 심각하다.해난사고 세계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다시는 이런사고가 나지 않게끔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그러나 그보다도 이번 기회에 잘못된 제도와 법규를 뜯어고치는 근원적인 대책이 있어야할 것이고,그러기 위해서도 감독관청에 대한 책임은 고위당국자에게까지 물어야 할 것이다.아울러 공직자들의 기강해이와 원칙을 지키지 않는 국민의식도 사고의 원인임을 간과해선 안된다.
  • 경제 난맥상/작년 물가 20배 올라 파탄직면(러시아는 어디로:4)

    ◎보수파 유혈진압 이후의 정국전개/옐친 사유화 “충격 요법” 빈부차 확대/시장경제 토대 전무속 무리한 개혁/기업도산·실업자 급증 해결책 없어 고민 러시아의 권력대결을 흔히 서방에서 치부하듯 정치적 선악의 대결로만 보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이 대결의 밑바탕에 정치적 이해타산외에 러시아의 경제회생책에 대한 첨예한 의견대립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불행히도 지금 러시아의 경제는 대립중인 이들중 어느 한쪽에 의해 쉽게 치유되기 어려운 중병에 걸려 있다. 벤츠승용차를 타고 달러숍에만 다니며 입고 먹는 계층이 날로 느는가 하면 휴지나 다름없는 10루블짜리 한장을 구걸하는 사람이 지천에 깔린게 러시아의 현실이다.빈부격차,인플레,관료부패,의료·교육제도의 붕괴 등 개혁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문제들은 다수의 국민들을 극도의 절망속으로 몰아 넣었다.지난 한해동안 평균물가는 20배가 올랐다.이로 인해 월급생활자인 대다수 국민들의 생활은 파탄직전에 이르렀다. 이 마당에 쇼크요법식 경제개혁을 추진해온 옐친대통령은 「선」이고 대신부작용들에 대해 보완책을 마련하며 점진적인 개혁을 하자는 의회보수세력은 「악」이라는 도식적 이해는 현실을 너무 도외시한 것이다.이런 관점에서 이번 유혈사태도 불만세력을 양산시킨 옐친대통령에게 원인제공의 근원적인 책임이 있다는 지적은 설득력을 갖는다. 옐친개혁의 선봉장인 가이다르부총리가 추진하는 개혁의 요체인 사유화에 대해서도 일반의 지지는 저조하다.많은 국민들은 국가재산의 사유화는 주로 마피아인 신흥부자들과 결탁한 고위관료,공장책임자들의 주머니만 채워주었을뿐이라고 믿고 있다.이번 사태직전 러시아 여론조사들을 보면 조사 대상자의 3분의 2가 『사유화가 국가재산을 극소수 사람들의 수중에 모아주었다』고 답했다. 옐친대통령은 7,8일 연이어 부실기업에 대한 보조금철폐 기업파산법 등을 선포,쇼크요법식 개혁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러시아기업의 70%는 종업원 1천명이상을 거느린 대기업들이다.참고로 미국에서 종업원 1천명이상의 기업비율은 26%에 불과하다.옐친대통령은 생산성은 낮고 고용원만 많은 이들 거대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기 전에 개혁은 불가능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반면 보수파들은 오히려 이 공장들에 보조금을 주어 먼저 생산을 늘리고 실업자는 최소한으로 줄여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옐친의 또다른 고민은 충격요법식 경제개혁을 소화해낼 시장경제의 하부구조가 전무하다는 점이다.70년의 중앙통제체제로 시장경제의 바탕은 모두 파괴됐고 게다가 모든 기업은 경쟁이 필요없는 독점체제이다.「실업자가 없는 사회」를 건설한다는 사회주의 이념은 모든 공장·사업장들을 필요없는 인력들로 득실거리게 만들었다.여기서 생겨난 노동자들의 나태,무책임성은 지금도 바뀔 기미가 없다.시장경제의 주축이 돼야할 소규모 소비재,서비스업의 토대는 거의 없다. 전문가들은 옐친개혁의 단기승패는 생산량하락과 인플레를 막을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한다.지난 1년간 GNP는 15% 하락,인플레는 지난 8월 한달 30%에 달했다.부실기업의 문을 닫게하고 국가보조금을 없애다보니 생산량이 전혀 늘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이에 대해 가이다르부총리는 긴축정책을 계속할 경우 95년말쯤 생산량이 바닥을 치고 그 다음부터는 상승곡선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도 결국 하나의 가설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러시아의 토양에는 맞지 않는 가설이라는 반박도 있다.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생겨날 대규모 기업도산,실업자문제에 대한 대책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들 부작용들에 대비하다간 대규모 재정소요로 개혁구도 자체가 흔들릴게 뻔하고 반대로 이를 무시할 경우 또다시 엄청난 사회·정치적 혼란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옐친개혁이 처한 딜레마는 깊다.양자중 한쪽을 택해 밀고 나가는 수밖에 없겠지만 위험부담은 결국 마찬가지인 셈이다.
  • 노벨문학상 수상 소설가 모리슨의 생애와 작품세계

    ◎「흑인여성」 이중 소외 형상화/섬세한 문체에 주변이야기 담아/흑인사회의 과거·현재 집중 조명/버지니아 울프 연구로 석사학위… 극작가로도 명성 금년도 노벨문학상수상자인 미국의 흑인여류작가 토니 모리슨(62)은 흑인여성들의 섬세한 심리묘사를 통해 소리없는 인종갈등을 그린 미국최고의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토니 모리슨의 수상은 흑인여성으로는 첫 수상이며 여류작가로는 8번째,미국인으로는 10번째이다. 모두 6편의 소설을 쓴 토니 모리슨의 대표작이자 최근작인 「재즈」(92년작)는 1920년대 미국 할렘가를 배경으로 재즈음악의 깊은 슬픔과 변덕스러움을 바탕으로 한 흑인부부와 다양한 주변인물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섬세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그린 작품이다.베스트셀러가 된 이 소설은 화장품외판원인 「조」가 아내몰래 사귀던 18살의 소녀를 총으로 쏘아 죽이면서 전개된다.이 사실을 알게된 아내 「바이올렛」이 소녀의 장례식에 찾아가 소동을 벌이지만 작가는 단순한 치정사건을 화해의 정신으로 아름답게 승화시키고 있다.또 자신의 조카를 살해하고 모욕했던 부부를 용서하는 「멘프레드」,남편과 정을 통하다 죽임을 다한 처녀를 결국 용서하고 연민을 보내는 여주인공 「바이올렛」등 인물을 통해 삶의 고통과 황폐함을 뛰어 넘는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토니 모리슨은 지난 70년 데뷔작인 「가장 푸른 눈」의 출판으로 첫 성공을 거둔 재능과 운을 겸비한 작가.이 작품은 금발에 푸른눈이 사회의 규범이 되고 있는 사회에서 한 흑인어린이가 겪는 소외감을 묘사해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이어 74년에 발표한 「술라」「솔로몬의 노래」(77년),「타르베이비」(81년)등 일련의 작품에서도 일관되게 흑인사회의 과거와 현재 이야기에 천착해왔다. 그녀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안겨준 것은 87년 퓰리처상 소설부문 수상작인 「소중한 사람」(Beloved).흑인노예 어머니의 고통스런 삶을 그린 이 소설은 미국 남북전쟁후 186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한 흑인 노예 어머니가 딸에게마저 노예의 굴레를 안겨주지 않기위해 자신의 손으로 딸을 숨지게 한뒤 겪는 고통이 줄거리를 이룬 이 작품은 노예제도의 비인간성을 폭로한 것으로 출간하자마자 대단한 화제를 모았다. 퓰리처상 수상이전 토니 모리슨의 높은 명성에도 불구하고 전국서적상,비평가상등 각종 문화상을 받지 못한데 격분한 저명한 흑인작가및 비평가 48명이 항의성명을 발표하는 소동을 빚는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소설가이자 명문 프린스턴대학 고전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토니 모리슨은 뮤지컬 「뉴올리언스」,「꿈꾸는 에미트」등을 쓴 극작가로도 유명하며 미국 유수출판사인 랜덤하우스편집인직도 맡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로레인에서 흑인노동자 가정의 4남매중 둘째로 태어난 모리슨의 올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지난91년 남아공의 네이딘 고디마,92년 영연방 세인트루시아의 데릭 월코트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인종및 흑인문제를 다룬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돼 세계문학조류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 토니 모리슨은 지난 88년 「소중한 사람」이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선정되면서 국내에 알려진 이후 지금까지 「솔로몬의 노래」「재즈」등 3편이 번역·출판돼 있다.「재즈」는 동시출간된 또다른 흑인여류작가 앨리스 워커의 「은밀한 기쁨을 간직하며」와 함께 흑인문학의 진수를 보였다는 평을 얻으며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흑인이라는 불리한 장벽을 뛰어넘고 미국최고의 작가로 이름을 떨친뒤 노벨문학상마저 거머쥔 토니 모리슨은 현재 3자녀의 어머니이자 이혼녀이다. 모리슨은 이번 수상으로 6백70만 크로네(미화 82만5천달러)를 받는다.시상식은 오는 12월10일 열린다. ◎모리스 연보/「소중한 사람」으로 88년 퓰리처상 ▲31년 미국 오하이오주 로레인 출생.어릴때 이름은 클로에 앤터니 워포드 ▲49년 워싱턴D.C. 하워드대 입학.재학중 자메이카출신의 건축학도 해럴드 모리슨과 결혼 ▲55년 포크너와 버지니아 울프 연구로 코넬대에서 석사학위 취득 ▲64년 이혼한뒤 뉴욕으로 가 출판사 「랜덤 하우스」의 편집인이 됨.이후 권투선수인 무하마드 알리를 다룬 책을 펴내 베스트셀러기록 ▲70년 첫소설 「가장 푸른 눈」출간 ▲74년 두번째 소설 「술라」출간,「내셔널 북 어워드」의 후보작이 됨 ▲77년 「솔로몬의 노래」출간,미국 비평가협회상 수상 ▲81년 「타르 베이비」출간 ▲83년 뮤지컬을 위한 희곡 「뉴 올리언스」출간 ▲88년 「소중한 사람」출간,퓰리처상 수상 ▲89년 프린스턴대 교수 ▲92년 「재즈」출간 ◎수상 소감/“영광이다… 열악한 환경이 밑거름” 대학동료로부터 이날 아침(미국 시간) 수상소식을 전해들은 모리슨씨는 『뭐라 말할 수 없이 기쁘다.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도 노벨문학상이 이제서야 미국의 「흑인작가」에게 돌아가게 된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그녀는 또 『이렇게 큰 상을 받게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이 기쁜 소식을 연로하신 어머니와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녀의 작품들은 현재 세계 14개국어로 번역,출판돼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그녀는 지난 81년 소설「타르 베이비」발표 당시 자신의 이야기가 미국의 권위있는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커버스토리로 다뤄지자 『이같이 편견이 심한 사회에서 중년의 흑인여성을 주간지의 표지로 내세운 것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었다.그녀는 또 『나는 흑인 작가 또는 흑인 여성작가라고 지칭되는 것을 상관하지 않는다.왜냐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흑인 여성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의 폭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훨씬 깊고 광범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흑인여성작가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밝힌 바 있다.그녀는 『내가 「흑인 여성」이기 때문에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오히려 「흑인 여성」으로서 백인위주의 남성사회에서 처해있는 이중삼중의 열악한 환경이 보다 폭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이것을 작품속에 그려낼 수 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선정 이유/“독특한 구성·시적 표현들 높이 사” 한림원은 7일 미국의 흑인소설가 토니 모리슨씨가 미국사회 현실의 가장 근원적인 단면들을 마치 환영을 쫓는듯한 강한 힘과 시적 표현들로 뛰어나게 형상화시켜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한림원 관계자는 『그녀가 문학을 통해 인종의 족쇄로부터의 해방을 추구해 왔으며 특히 이런 강한 주제를 시적인 언어들로 표현해냈다』고 밝혔다. 한림원 관계자는 또 『그녀는 윌리엄 포크너 등 미국 남부출신 소설가들로부터 영향을 받았지만 특유의 독자적인 서술법을 발전시켜 왔다』면서 『특히 작품에 따라 서술방식을 달리하고 있는 점이 독특하다』고 덧붙였다. 한림원 관계자는 그녀의 작품들은 무엇보다도 인간,좁게는 흑인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심오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표현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모리슨은 92년에 출간한 자신의 수필집에서 『나는 작품을 쓸때마다 내가 성과 인종차별이 심한 사회에서 미국의 흑인여성으로서 얼마만큼 자유로울 수 있는가를 끊임없이 천착해 왔다』며 자신의 작품관을 밝혔었다.
  • 유상옥 수필집 「60에도 화장한다」 출간

    ◎정년에 회사창립 성공 체험집/55세 창업,월 100억원이상 매출 올려/일화 중심으로 전개… 교훈·재미 듬뿍 정년퇴직할 나이에 회사를 창립해 성공을 거둔 한기업인의 이야기가 한권의 책으로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코리아나화장품 창업자겸 대표이사 유상옥씨(60)가 최근 펴낸 자전적수필집 「나는 60에도 화장을 한다」(크리간)가 그것. 유씨는 55세에 집을 저당잡혀 전화기 두대와 책상 세개로 창업한지 5년만에 매월 1백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려 불경기에 재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화제의 인물이다. 그는 동아제약 공채1기로 입사해 「박카스」신화를 창조하고 적자회사인 라미화장품을 떠맡아 2년만에 흑자로 전환시키는등 능력을 발휘하다 어느날 한직인 계열사의 회장으로 밀려났다.그가 1년만에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던 것은 순전히 일이 하고 싶었기때문.88년에 1억원의 자본금으로 출발한 회사는 매년 2백%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더니 창업 4년째인 지난해 화장품업계 10위권,국내 1천대 기업권으로 성장시키는 작은 신화를 다시 창조했다. 유씨가 월급쟁이에서 전문경영인으로 한회사의 울타리에서만 30년을 보냈던 것은 고려대 재학시절 『한우물을 파라』는 유진오총장의 교훈을 실천했기때문.이어 퇴직할 나이에 창업자로서 인생과 사업을 꾸려온 과장없는 이야기는 특히 눈앞의 조그마한 이익에 흔들리는 젊은이들과 정년을 앞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 「경험적 경영수필집」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또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경영의 성공비결을 일화중심으로 전개함으로써 교훈과 함께 재미를 주고 있다. 유씨는 이 책의 제목처럼 요즘도 로션을 바르고 머드팩을 하며 가끔은 손톱에 매니큐어도 바른다고 한다.그는 자신이 화장을 하는 이유를 『그쪽 방면의 사업을 하고있다는 사실 때문이지만 그보다 훨씬 중요하고 근원적인 이유는 화장을 하는 인간의 순수한 본능을,그 고운 마음을 잃지않고 간직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쓰고 있다.
  • 일의 쌀시장개방 “신호탄”/20만t 긴급수입 결정 안팎

    ◎미·유럽등 국제압력 갈수록 커져/자국여론도 점차 “열자”쪽 기울어 일본정부의 긴급 쌀수입결정을 계기로 식량관리제도의 개선론과 쌀시장개방론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정부는 지난달 30일 식품가공용으로 20만t의 쌀을 연내 긴급 수입하기로 정식 결정했다.일본정부는 이번의 쌀수입은 식량관리법에 의한 「긴급특별조치」로 쌀시장개방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등 외국으로부터의 개방압력이 더욱 강화되어 이번 조치가 쌀시장개방의 전단계가 될지도 모른다고 예측하고 있다. 일본이 대규모로 쌀을 수입하는 것은 지난 84년 한국으로부터 15만t을 수입한후 9년만의 일이다.일본의 올 쌀수확은 평년작을 1백으로 가정할 때 작황지수가 80으로 전후 최악의 흉작이다.1천여만t의 당초 예상보다 2백여만t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최대원인은 저온등 이상기온과 태풍의 영향 때문이다. 그러나 또다른 근원적인 문제가 있다.지난 70년도부터 실시하고 있는 「경지면적제한제도」이다.일본정부는 쌀이 너무 많이 생산될 경우 보관에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장려금을 지급하며 경지면적을 제한해 왔다. 일본은 우선 20만t을 수입하기로 했으나 내년 10월까지 주식용을 비롯,1백수십만t의 쌀을 수입할 것으로 예상된다.수입상대국은 한국을 비롯,태국·미국등이 거론되고 있다.일본의 이같은 대규모 쌀수입으로 주식만은 자급자족하여야 한다는 「자급체제」가 무너지기 시작하고 있으며 「식량안보론」도 설득력을 잃고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적한다.이들은 쌀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식량관리제도를 개선하고 쌀시장을 개방하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쌀시장개방은 일본의 최대 현안중의 하나로 정권의 운명과도 직결될지 모르는 미묘한 문제이다.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총리는 개방론자이긴 하지만 농민의 반발과 연립정부내의 반대론등으로 결단을 내리기가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난항을 겪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농업교섭이 타결될 경우 일본도 어떤 형태로든 쌀시장을 개방할 가능성이 높다.
  • 국감/쟁점사안 즐비/불꽃공방 예고/내일 개막…상위별 주요이슈 점검

    ◎실명제·중기대책 최대현안 부각/재무위/율곡사업등 「3대의혹사건」잠복/국방위/한­약분쟁·전교조복직·노동법개정도 불씨로 올 국정감사가 오는 4일부터 20일동안 3백55개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이번 국정감사는 새정부 출범후 첫번째 국감으로 정치환경의 급격한 변화속에서 국회가 얼마만큼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정기국회 개회후 20여일 동안의 준비기간이 주어졌기 때문에 어느해 보다도 뜨거운 추궁과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의원들 사이에 「일하는 의원상을 보이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과거 「바람막이」로까지 비하됐던 여당의원들도 정부의 적당주의를 엄하게 추궁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개혁의 방향과 속도를 둘러싼 여야간의 인식 차이가 여전한데다 지난 7월 임시국회에서 부각된 국정조사 증인채택 문제가 아직 말끔히 정리되지 않았으며 금융실명제 실시와 경기회복,노동법 개정여부,전교조 교사복직문제등 쟁점사안들도 즐비하다. ○대체입법 설전 예상 ○…재무·경제과학·농림수산·상공자원·교통체신·건설위원회등 경제관련 상임위의 주요쟁점은 단연 금융실명제. 실명제 승인을 위한 8월 임시국회후 여러차례 보완대책이 나왔고 국정감사 기간동안 가·차명예금의 실명전환 의무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이번 국감에서 다룰 부분이 많다. 게다가 야당은 긴급명령의 대체입법을 주장하고 있어 이를 반대하는 여당과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위에서는 또 세법개정문제가 계속 쟁점화될 것으로 보이며 영세사업자의 과표 노출을 유도하는 방안을 놓고 공방이 예상된다. 이밖에 일관성을 잃은 자금출처조사의 문제점,가·차명예금의 변칙 실명화,중소기업 지원대책,자본의 해외유출증가,2단계 금리자율화 등이 주요 논쟁거리. 경과위 등에서는 새 정부 출범후 야심작으로 내놓은 신경제 1백일 계획과 5개년계획의 졸속성과 부처간 혼선,사회간접자본·교육개혁등을 위한 재원조달의 방법,통화팽창등이 이슈로 부각되고 있고 교체위에서는 고속전철 선정문제등에 대한 설전이 예상된다. ○고속철도 논쟁 상자위에서는 삼성승용차 기술도입의 적정성등 각종 특혜의혹과 입찰부정등이 추궁될 전망. ○…국방,외교통일·행정위원회 등에서는 이기택민주당대표가 과거청산을 유예하고 민생문제에 치중하겠다고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정조사에서 흘러온 율곡사업,12·12사태,평화의 댐등 3대 의혹사건이 계속 주요 쟁점으로 거론될 전망이며 최근 야당이 의욕을 보이고 있는 김대중씨납치사건 진상규명문제가 여야간에 뜨거운 감자로 부각될 전망이다. 특히 야당측은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김종필민자당대표와 이후락전중앙정보부장등의 증인채택을 요구하고 있어 원만한 국감진행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장관퇴진 요구할듯 ○…내무·교육·문화체육·보사·노동위원회등 사회분야에서도 쟁점은 적지 않다. 우선 최근 커다란 사회문제로 떠오른 한·약분쟁이 보사위의 최대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야당이 보사부장관의 퇴진과 근본 대책 수립을 요구하며 만만치 않은 공세를 펼 것으로 보인다. 교육위에서는 전교조교사의 복직 문제,한의대생 집단유급문제등이 현안이다. 여당은 전교조문제에 대해서는 정부 입장을 빈틈 없이 지원하겠다는 자세이고 야당은 새 정부의 개혁이 「근원적 개혁」이 되기 위해서는 전교조 교사의 복직이 필요하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위에서는 최근 정부가 밝힌 노동법 개정 보류의 당위성 여부를 놓고 야당의원들과 정부사이에 설전이 벌어질 전망. 야당의원들은 어차피 노동법 개정문제가 내년 3월 국제노동기구(ILO)에 정부답변을 보내기 전에 매듭이 지어져야 하기 때문에 조속한 개정이 필요하다고 추궁 할 예정이다. 또 연속 세계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산업재해 예방대책과 조선소를 비롯한 중공업분야에서 새로이 발생되고 있는 각종 직업병등에 대한 산업안전대책도 중점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 “비만치료에 위절제수술 효과적”/미 크랠박사 주장

    ◎음식 섭취량 줄여 근원적으로 체중감량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위절제수술이 효과적이라는 임상보고가 국제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벨기에의 앤트워프에서 열리고있는 비만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미국 뉴욕주립대학의 일반외과 존 크랠박사는 『비만의 적극적인 치료로 이러한 수술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이어트는 효과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지금까지 확실한 효과가 증명된 것은 수술뿐』이라고 강조했다. 크랠교수는 위 절제수술을 받은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수술 5년뒤 60%가 체중이 줄었으며 10년후에는 그 비율이 53%로 다소 떨어졌다고 밝혔다. 의학전문가들과 비만환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작성된 한 통계에 따르면 다이어트로 체중을 줄인 사람들중 90∼98%가 2∼5년안에 다시 체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크랠교수는 지난10년동안 비만환자 2백70명에게 위 절제수술을 해주었다면서 미국에서는 이 수술이 매우 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체중을 줄이기 위한 위수술이란 음식섭취를 근원적으로 제한하기 위해위를 축소한 다음 장과 연결하는 과정을 말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술이 설사,구토,피로감등 부작용을 동반한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이스라엘 하이파의 라밤 메디컬센터의 내분비 전문의인 요람 칸테르 교수는 『위수술은 위험이 따르는 모험이며 자연적이고 생물학적인 현상에 대한 인위적인 파괴』라고 지적했다.
  • 증시/관망세속 낙관론 “고개”/「실명전환 시한」이후 주가 전망

    ◎거래량 감소·경기 불투명 국면 여전/통화량 여유·실물투기 불가능 호재/“연말엔 7백60∼8백선 무난” 조심스런 예상 실명제 이후 약 열흘 동안 급등락을 거듭하던 주가가 한달째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6백80∼7백선에서 지리한 횡보를 계속하고 있다. 실명제 초기 급등세를 보이던 고객예탁금도 한달 동안 약 1천5백억원이 이탈하며 약보합세에서 관망하는 분위기다.실명제로 인한 중압감과 막연한 불안감 등이 겹쳐 선뜻 「배팅」을 할 엄두를 내지 못하면서도 실명제 충격만 해소되면 「한탕」할 수 있다는 기대로 시기만 노리는 게 현 증시의 모습이다. 2천만주를 밑도는 거래량,경기회복 불투명,고객예탁금 감소세 등 각종 증시주변 여건이나 기술적인 지표는 여전히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음에도 향후 장세를 비관하는 시각은 드물다.실명제 이후 시중 자금이 풍부하게 공급된데다 연내 단행될 2차 금리자유화,실명제 충격완화 등 정부정책의 기조를 볼 때 당분간 통화를 죌 조짐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지난 24일 정부가 발표한 실명제 보완책에서나타났 듯이 실명제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우선 순위를 둔다는 암시도 장세에는 긍정적이다. 대우증권의 김서진 상무는 『최소한 연말까지는 시중의 자금사정이 그 어느 때보다 나을 것으로 보인다』며 『실물투기라는 대체 투자수단이 봉쇄된 이상 자금이 수익률을 찾아 자연스럽게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진단했다. 한신투자증권의 조병철 투자분석부장도 『정부도 실명제의 문제점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다』고 전제,『증시의 격언처럼 노출된 악재는 더이상 악재가 아니다』라면서 10월12일 이후의 금융교란설 등 악재발생 가능성을 부인했다.삼성증권의 조진형 상무도 『우리 증시는 정부 정책에 실제 이상으로 민감한데,최근 정책이 증시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흐를 것이라는 조짐이 곳곳에 보인다』며 『더구나 정책이 다소 미흡하더라고 최소한 일관성 만큼은 유지하기 때문에 불안심리가 해소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단언했다. 이같은 전망 속에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빠르면 추석 이후부터,늦어도 실명 의무전환 기간이 끝나는 오는 10월12일부터증시로 자금이 급격히 유입돼 돈이 장세를 부추기는 금융장세가 나타나리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금고나 지하로 숨어든 자금은 보다 고수익을 선호하는 「핫 마니」적 성격을 지녔기 때문에 증시로 흘러들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논리다. 한진투자증권의 유인채 상무는 『실명제의 악재는 이미 모두 노출된데다 향후 정책추진 방향을 감안하면 더이상 시장을 교란시킬 악재는 없는 것 같다』며 『검은 돈은 근원적으로 「끼」가 있기 때문에 가장 투기성이 강한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엄길청 한국증권연구소장은 『실명제로 중·소형주가 가장 큰 피해를 본 만큼 앞으로 있을 증시회복 국면 또는 금융장세를 겨냥,중·소형주에 관심을 기울여 볼 만 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경기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한데다 물가자극을 우려,정부가 통화환수에 나설 경우 침체국면이 의외로 장기화되리라는 견해도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부터 움직이기 시작한 주가가 연말에는 최소한 7백60에서 8백선까지 오르리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이산가족교류」 핵떠나 협의하자(사설)

    명절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흩어져 있던 가족의 모임과 상봉에 있다.살아있는 부모형제는 말할것 없고 돌아가신 조상들과도 대하는 날이 설이요 추석이다.추석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은 일찍부터 즐거운 상봉의 기대에 부풀어 있다.사람사는 즐거움이요 도리이며 흐뭇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을 누리고 다할수없는 불행한 이웃이 있다면 어떻겠는가.1천만 이산가족의 아픔을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안타깝고 송구스러워지는 마음 금할수 없게된다.「이제나…저제나…」하며 지낸 세월 보낸 추석이 얼마인가.금년에도 임진각 망향단을 찾아 북녘하늘만 바라보며 절하고 눈물짓는 안타까운 모습밖에 볼수없는 현실이다. 온세계가 화해와 공존인데 왜 우리만은 무엇을 잘못했길래 화해는 커녕 인간생활의 기본욕구요 도리인 가족상봉마저도 이렇게 거부당하며 살아야하는지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를 느끼게된다.누구의 책임인지 따지며 북이 어떻고 남이 어떻고 해보았자 시간낭비일뿐 감정만 상하고 일만 더 어려워질 뿐이다.독일 예멘 인도차이나 그리고 중동을 보자.우리의 현실을 더욱 부끄럽게 만드는 교훈은 가까운 중국과 대만의 교류일 것이다. 우리는 왜 안되는가.인간양심의 근원으로,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분단은 참을수있고 핵문제까지도 접어둘수 있을지 모른다.그러나 이산가족 교류만은 그래선 안되며 그럴수 없다.그것은 국가체제와 이념을 초월하는 기본인권의 문제다.누구도 어떤 이유로도 거부할수 없고 해서도 안되는 인도주의의 문제이기 때문이다.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것은 시간이 없다는 점이다. 도덕정치와 인권외교를 지향하는 김영삼대통령도 일찍부터 남북이산가족의 고통을 덜어주고 해소하는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인바 있다.취임직후 이인모노인을 무조건 송환하는 결단도 내렸다.이산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선 모든것을 초월할수 있다는 깊은 뜻의 호소일 것이다. 한완상통일원장관도 최근 1천만 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 주최의 「세계 한민족화합과 만남의 장」행사에서 이산가족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측의 간절한 소망을 피력했다.이산가족문제만은 북한의 핵문제와 연관시키지 않고있다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고향이나 판문점에서 그것이 어려우면 제3국에서라도 만날수 있게 하고 우선 서신교환부터라도 주선하자고 촉구했다. 북한당국도 이문제에서만은 모든것을 초월해야 할것이다.북한이 듣지 않는다면 이문제야말로 핵보다 우선해서 유엔에도 제기하고 세계에도 호소해야할 일이라 생각한다.그것은 우리만이 아닌 세계의 보편적 가치인 기본인권과 인도주의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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