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근원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조언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527
  • 현대의학은 수술만능 넘어서야(박갑천 칼럼)

    얼마전 한 유명연예인이 주재한 밤프로에 암을 호박죽 등 식이요법으로 다스려 건강해진 사람이 나와서 그 실상을 얘기했다. 그런데 그 주인공이 현대의학자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사람의 경우와 비슷하게 암을 이겨낸 사례는 가끔 알려지지만 현대의학은 대체로 무시해 버리는 경향 아닌가 한다. “야생동물에는 질병이 없다. 그들은 대자연의 법칙에 따라 먹이를 생식하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 소크라테스가 했던 말이다. 야생동물들은 자연의 품속에서 자연이 점지해 놓은 먹이를 먹으며 자연법칙에 따라 산다. 그러므로 천재지변이나 인간이 만드는 공해가 없는한 천수(天壽)를 누린다. 본디는 인간의 삶도 이와 같았다. 한데 문명을 쌓아오는 사이 반자연적인 식생활을 하게 된다. 따라서 자연식이요법은 대자연의 이치에 순응하자는 뜻이다(엄밀한 뜻에서는 원천적 공해 때문에 어려워진 터이지만). 여러가지 검사를 거친 끝에 암이라고 밝혀지면 “째자”는 것이 현대의학의 결론이다. 물론 도려내서 좋아진 경우야 많다. 그렇지만 그것이완전한 치료법이냐는 점에서는 문제가 있다. 유기적으로 얽혀있는 오장육부 가운데 취약해진 부위에서 생겨난 것이 암이라 할때 그 요소는 다른 부위에도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식생활하며 생활환경에 변화가 없을때 더욱더 그럴 밖에 없다. 식이요법은 암과의 공존 속에서 겨루는 가운데 이겨나가자는 뜻을 갖는다. 그래야만 ‘원천적으로’ 다스릴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 발상은 동양적이다. 그리고 여기에도 동양과 서양정신의 차이가 어린다. 정적(靜的)인 동양에 비해 동적(動的)인 서양. 당연히 서양은 적극적이고 동양은 소극적이다. 수술과 자연치유의 논리도 그 바탕에서 풀린다. 정복의 논리 따라 거추장스러운 것은 쳐서 없애자는 것이 수술이다. 그렇긴 해도 수술의 약점은 질병부위의 제거일뿐 근원적으로 다스리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어떤 눈병은 간이 나빠서 왔는데 눈쪽만 다스린다고 해서 완전히 낫지 않는것 같이. 선진국 의학계에서 수술만능사상에 대한 자성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 아닌가 하다. 진작부터 저명한 국내외 의학자들이 거기 발길을 돌려놓고 있기도 하다. “바람은 동양으로부터 불어온다”고 한 A.토인비의 말뜻은 깊다. 비과학의 표본 같이 비친 침구술(鍼灸術)이 왜 현대의학의 주목을 받는가. 동서양정신의 교류는 어느 분야에서고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 이존수씨 꿈의 세계전

    작가 이존수씨가 24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예화랑(02­561­2170)에서 작품전을 갖는다. 이씨는 우리 민족의식의 밑바닥에 공유하고 있는 근원적인 집단무의식의 원형적 표상들을 자유롭게 표출해오며 특히 샤머니즘적 토속성을 근간으로 원초적 생명태를 화면에 옮겨온 작가. 이번 전시에서 이씨는 그가 가진 원초적인 꿈의 영역을 가시화하는 등 꿈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에게 존재의 고향으로 회귀시키려는 느낌을 주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가 보여주려는 것은 생명의 자유로움과 한없는 기쁨으로 충만한 꿈의 세계이다.하늘로 날아오르는 나뭇잎,나비로 변한 꽃잎들과 꽃잎으로 날리는 눈물방울들,무지개를 그리며 환상의 새떼들,용의 비늘로 변한 빛나는 햇살,산과 무지개 사이로 솟구쳐 오르는 물고기,거대한 대지의 여신 등등… 이씨는 이같은 꿈의 세계를 통해 사물을 생영으로 보는 눈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내면에 잠재한 진실의 영역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 美 특별검사제법 영구 폐지

    ◎내년 시효만료… “특정인만 기소… 심각한 결함”/의회연구위 3년 검토 끝에 결정/‘법무장관 임명검사’ 대안 제시 【워싱턴 AP 연합】 미국 의회 특별검사제법 연구위원회는 최근 내년 시효가 만료되는 특별검사제법을 영구히 폐기시키기로 했다. 공화·민주당이 함께 참여한 이 위원회는 3년간의 검토 끝에 특별검사제법이 심각한 결함을 갖고 있다고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최종 보고서에서 특별검사제 법이 대상 피고에게 모든 형사 피의자가 누릴 수있는 ‘보호장치’를 인정하지 않고 있고 특정인을 기소하기 위해 또다른 작은 규모의 법무부를 만드는 결과를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안으로 대통령과 부통령,법무장관이 범죄 혐의에 연루됐을 경우 법무장관의 관여를 배제하고 법무장관이 외부의 독립 검사나 법무부 관리를 임명,수사를 맡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별검사제는 대통령과 부통령,연방판사 등 49명의 고위 공직자에 대한 형사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채택되었고 특별위원회 의장은 레이건 대통령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하워드 베이커와 카터 대통령 행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그리핀 벨이 공동으로 맡았다. ◎특별검사제 장단점/‘외압’ 벗고 공직자 권력형 범죄 단죄 큰공/3권 분립 위배­막대한 예산·시간 낭비도 미국의 언론에서 ‘특별검사’란 말이 등장하는 시기는 정부의 고위 권력형 범죄가 고발되고 본격적인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면서 부터다. 78년 법 제정이후 모두 16명의 검사가 임명돼 활동했다. 특별검사들은 79·80년 카터 대통령의 비서실장 해밀턴 조던과 선거참모장 팀그래프트를 각각 마약복용 혐의로 조사했다. 81년 레이건 정부의 레이먼드 도노번 노동장관이 수뢰 및 조직범죄 관련혐의로,84년 법무장관 내정자인 에드위 미즈가 연방형법 위반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이밖에도 이란 콘트라 사건 등 수많은 공직자들의 권력형 범죄가 특검의 칼날에 휘둘렸다. 공직자의 연방 형법 범법사실이 고발되면 법무장관은 연방 항소심에 특별검사 임명을 요구하고 연방 항소심의 3인 배심원이 특별검사를 임명한다. 이렇게 탄생하는 특별검사는 권부의 압력,이른바 ‘외압’에서 자유로운 수사를 할 수 있다. 선진 민주정치의 표본으로 비춰져온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폐해 또한 만만찮아 법 제정이래 존폐 내지 수정·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3권분립’정신 위배라는 근원적인 비판과 함께 예산과 시간,뉴스만 낭비한다는 말을 들어왔다. 특별검사들이 휘두르는 무소불위의 권력남용은 가장 주된 비판대상이었다. 클린턴 대통령 부부의 ‘화이트워터’사건을 수사해온 케네스 스타검사의 경우는 극에 달했다. 그가 4년동안 쓴 비용은 4,000만달러. 게다가 화이트 워터 사건 자체의 불법혐의를 찾아내지 못한채 성추문으로 문제를 변질시켰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 도널드 스몰츠 특별검사로부터 뇌물수수 등 30여가지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아온 마이크 에스피 전 농무장관이 이달 초 완전무죄 평결을 받았다. 여기에도 4년동안 2,000만달러의 예산이 들었다. 의회가 특별검사제법을 영구히 폐기키로 결정한 이유는 바로 이런 데서 나왔다. ◎특검제 연혁/행정부로부터‘독립적’ 수사 기소/78년 워터게이트사건때 정착/아르헨·伊·일본도 한때 실시 미국의 특별검사제는 행정부로부터 독립된 변호사가 ‘독자적인’ 수사와 기소를 하는 제도다. 78년 워터게이트 사건을 수사하던 검사가 닉슨에 의해 해임되자 사법부가 특별검사를 임명하도록 의회가 ‘독립 변호사법’을 제정한 게 제도적으로 정착되면서 오늘날의 모습을 갖췄다. 대통령과 부통령,연방판사,연방수사국(CIA)국장 등의 범죄 혐의를 수사대상으로 한다. 특별검사제는 그러나 이란 콘트라 사건의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갖가지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92년에는 일시 폐지되기도 했지만 94년 지금의 민주당 정부와 공화당 주도의 의회가 들어서면서 부활됐다. 특별검사제가 미국에서만 운용된 게 아니다. 아르헨티나나 이탈리아,일본도 한시적으로 실시했다. 83년 집권한 라울 알폰신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특별검사를 임명,과거 군사정부에 의해 76년부터 8년간 자행된 인권탄압 사례를 수사토록 했다. 군정을 주도했던 대통령 3명 등 370명을 기소했다.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 검사는 92년부터 2년동안 불법 정치자금 사건을 파헤쳐 부패한 정치인과 기업인 공무원 등 3,000명을 기소,1,000명에게 유죄판결을 받도록 했다. 또 일본의 검찰 특수부는 76년 다나카 전 수상을 록히드 사건과 관련한 외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 늑골아래 병/이병화 인천의료원 원장(굄돌)

    올 겨울은 유난히 추울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혹시 예년보다 춥지 않더라도 IMF한파로 인한 체감온도는 벌써부터 영하를 밑돈다. 의사인 필자의 경험에 미루어 봐도 만병의 70%이상이 그 마음과 직간접으로 연계되어 있음이니 마음의 근원을 무시한 치병은 근치를 기대할 수가 없다. 올해 마음을 앓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이 늘었다.살기 좋은 사회란 경제적 풍요가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니라 푸근한 사람이 많은 사회가 그 기준이 된다. 내 어릴 적 고향은 가난에 찌든 세월을 살았지만 겨울은 따뜻했다.문고리를 잡으면 금방 손에 쩍쩍 달라붙는 추위에도 얼굴은 붉게 타오르고 마음은 마냥 푸근하였다.그런 인심 속에서 추위를 잊었고 풍요를 느꼈었다. 요즈음은 어디를 가나 어디를 살펴보나 사람들의 얼굴이 살벌하고 사람들 속에서 더 삭막하다.그래서 더욱 춥다.더욱 슬프고 뜨악하다.그 알량한 교육풍토와 그 황량한 정치환경에서 우리 마음은 날로 황폐해지고 거칠어졌다.더불어 환경과 생태계도 무너져갔다. 의학용어 중에 ‘히포콘드리아(Hypochondria)’가 있다.직역하면 ‘늑골아래 병’이 된다. 심기가 모이는 곳을 일컬음이다.이를테면 심기병,건강염려병, 화병 등 심인성 질환의 총칭이다.올해는 그 ‘늑골아래 병’이 모든 질병 중에서 으뜸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그런데 어쩌랴,이 병은 혼자서 치료할 수 있는 병이 아니다. 정치·경제·사회가 두루 나서서 고쳐야 할 병이다. 아무리 좋은 약도 효험이 없다.좋은 정치란 마음 앓는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요,좋은 경제란 나눔의 논리가 덕목이 되는 것이요,좋은 사회란 푸근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란 평범한 진리가 통용될 수 있다면 '늑골아래 병'은 이미 처방을 얻은 셈이다. ‘늑골아래 병’이 사라질 날은 언제일까?그 병을 고칠 명의는 이 시대에 어디서 찾을 수 있을 것인가?
  • 경제청문회­각계의 목소리

    ◎예정대로 열어 환란원인·책임 규명”/재발방지 시스템구축에 목적둬야/국론분열·갈등증폭으로 가선 안돼/시민단체 ‘청문회 운영’ 감시활동을 오는 8일부터 열릴 예정인 경제청문회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아직 청문회 명칭,대상,특위구성,증인선정 등 어느 것 하나 합의된 게 없다.모두가 여야의 당리당략 때문이다.반면 IMF로 고통을 겪고 있는 대다수 국민들은 청문회를 예정대로 열어 환란(換亂)을 불러온 원인과 책임자가 누구인지를 가려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민심(民心)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金潤煥 경실련 공동대표 경제청문회는 경제위기에 대한 철저한 책임규명과 재발방지 시스템 구축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꼭 열어야 한다.과거 정권에 대한 ‘정치재판’식으로 해서는 안된다.경제위기를 불러온 부실의 내용과 원인을 밝혀서 시장경제의 제도적 인프라를 구축,새로운 시장경제 메커니즘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청문회는 정치성이 개입되면 안된다.정치적 희생양을 찾는 식으로 운영되어서도 안된다.사람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사업단위별로 접근해야 한다.각 사업단위별로 발생한 부실사안을 조사하는 것으로 출발해 그 부실의 원인을 규명하고 부실이 발생한 원인을 제공한 책임자들을 밝혀내는 접근방법을 써야 한다. ●崔容碩 변호사 여야는 경제위기에 처한 원인을 규명하고 경제개혁의 교훈을 얻기 위해 경제청문회 개최에 합의했다.그러나 청문회 개최를 위한 국정조사 특위위원의 배분,위원장 선임 및 증인의 범위를 놓고 난항을 거듭한다.더욱이 새해 예산안도 경제청문회의 협상 테이블에서 ‘볼모’로 표류하는 것을 볼 때 심히 유감이다. 경제청문회는 국민에게 이처럼 고통을 안겨준 데 대한 사실규명을 위한 과정이고 합의이다.아픔을 딛고 일어서려는 우리 국민의 결연한 의지를 실행할 수 있는 초석이 되고,이런 국민의 뜻이 관철돼야 한다. 여야는 대승적 차원에서 청문회를 하는 목적과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해야 할 것이다. ●孫鳳淑 정치개혁연대 의회발전시민봉사단 공동대표 경제청문회를 열어 문민정부의 경제정책실정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정치권에서 경제청문회를 열기로 합의를 해놓고 열지 않는다면 과연 국민들이 납득을 하겠는가.그런데도 정치권은 金泳三 전 대통령을 부를 것인가,말 것인가 등 지엽적인 문제로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金전대통령을 증언대에 세우는 문제가 중요한 본질은 아니다.청문회를 열어 정책의 난맥상을 따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경제청문회가 정치권의 일정을 발목잡는 것으로 가서는 안된다.청문회를 구실로 중요 민생법안이나 개혁입법 등의 처리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된다. ●金榮培 경영자총협회 상무 경제청문회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총체적 경제위기의 근원을 짚어내고,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 현 경제위기 극복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데 개최 목적이 주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국민에게 경제위기의 원인에 대한 실상을 알리는 것만큼이나,진상규명이 위기의 진단과 처방에 사용되도록 하며,책임자 규명이나 처벌에 경도되어 또다시 국론분열과 갈등 증폭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청문회가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국민적 여망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진력해 주길 바란다. ●趙己淑 이화여대 교수(정치학) 이번 경제청문회는 역사적 선례를 남긴다는 차원에서 반드시 열려야 한다.결과 자체에 큰 기대를 걸지 않지만 ‘책임정치’라는 측면에서 역사의 준엄한 심판대가 돼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정치권이 “경제청문회를 반드시 열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한 상태에서 진통을 거듭하는 것은 정치력 부족 때문이다.선거법 개정이나 선거소송 취하 등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걸린 사안에 대해서는 하지 말래도 정치적 야합과 ‘뒷거래’에 능숙하지만 민생이나 정치현안에 대해서는 협상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국민들을 무서워하지 않는 우리의 정치문화가 주된 이유다.따라서 여론과 시민단체들이 합심해서 이번 청문회가 반드시 열리게 하고,또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감시활동이 필요하다.
  • 세미나 주제발표 내용(IMF시대의 자화상:14­1)

    ◎국민들 경제회생 정부역할 큰 기대/소비·광고패턴도 바꿔야 25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매일 주관으로 열린 ‘IMF시대의 한국인 자화상과 진로’라는 주제의 학술세미나는 학계·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대학생 등 150여명이 참석,열기를 띠었다.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IMF체제 1년을 맞아 국민의식과 경제생활 전반에 걸친 변화상을 진단하고 한국인이 나아갈 방향을 다각도로 제시해 관심을 끌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서울대 洪斗承(사회학),고려대 李斗熙 교수(경영학·마케팅연구센터 연구소장),한양대 趙炳亮 언론정보대학장(광고홍보학)의 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국민의식 변화/소득계층간 격차 갈수록 심화/재벌에 대한 부정적 시각 많아/난국 극복할 국민적 활기 시급/洪斗承 서울대 교수 우리나라가 IMF관리체제하에 들어간 지 이달로서 1년이 되었다.마이너스 경제성장,수출 감소,기업 도산,실업률 증가 등 경제 현실과 관련된 수없이 많은 문제점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물론 이와 같은 사태가 앞으로 더 큰 도약을 위한 교훈을 얻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스스로 위로해 보지만 현재 겪고 있는 고통은 가까운 장래에 쉽게 경감될 것 같지 않다.그동안 우리는 내실을 함께 기하면서 성장해 왔다기보다는 앞만을 보고 허겁지겁 달려온 감이 있고,이 때문에 지금 우리에게 가해지는 충격과 좌절감의 강도는 더욱 큰 것이다. ○국민경제 생활 크게 위축 IMF관리체제의 영향은 일차적으로 국민의 경제생활 위축으로 나타나고 있다.우리 국민 대다수는 우리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지금이 ‘IMF시대’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우리 사회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로 무엇보다도 실업이 손꼽히고 있다.IMF 이후 물가가 크게 상승하였음을 체감하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호전될 기미가 없는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다수 국민은 이 사태로 인해 여가활동을 억제해야 하고 재산 증식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사태 파급효과는 계층별로 달리 나타나고 있다.최근 통계청은 소득 계층이 낮을수록 실질소득 감소율이 높아 소득 계층간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이러한 현상은 이번 조사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특히 IMF 이후 빈부 격차가 심화되었다는 점을 체감하고 있으며 스스로 평가한 자신의 사회계층적 지위에서 IMF 전과 비교하여 지위 하강을 겪고 있는 사람이 무려 46%에 달하고 있고,반면 상승되었다고 보고한 사람은 5%에 불과하다. ○“계층 지위 낮아졌다” 46% 이와 같은 상황으로부터의 탈출을 위해 정부에 기대를 걸어보았다.경제회생을 위해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듯하다.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신정부 출범 당시보다 지금은 그 기대가 낮아졌음을 밝히고 있다.정부의 정책 역시 이들을 만족시키기에는 크게 역부족이다.현정부의 정책수행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그 평가를 유보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신정부 출범 후 아직 10개월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단정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을 것이다.결국 현재의 위기상황이 어떻게 극복되느냐에 따라 그 과정의 정당성과 합리성이 평가될 수밖에 없는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이 조사를 통해 볼 수 있는 것은 정치권,기업인을 포함한 사회지도층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명료하게 드러난다고 하는 사실이다.이들이 사회적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또한 사태를 지금 상태로까지 이르게 한 원인 제공자라는 생각도 떨쳐버리지 못한다. 그 중 하나는 재벌에 대한 부정적 견해로 나타나고 있다.재벌은 소수의 주력기업으로 재편성되어야 한다거나,기업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어야 한다거나,기업간 빅딜 과정에서 정부가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 등은 모두 이러한 의식 표출이라 볼 수 있다.민간 부문의 자율적 조정을 통해 스스로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기업의 자유의사에 맡겨두는 일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사회적 통합·화해 열망 지녀 경제적 어려움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사고 폭을 크게 좁혀 놓았다.지금까지 우리가 그나마 지녀왔던 여유로움이 더욱 왜소화해가는 듯한 안타까움이 있다.국가적 어려움에 봉착해 있으면서도 사회적 통합과 화해에 대한 열망은 모두 지니고 있다.이는 정치적 수사(修辭)로서가 아니라 사회적 와해의 개연성에 대한 국민적 우려의 표현이기도 하다.현재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과연 일시적이고 일과적인 것인가,아니면 보다 심층적이고 근원적인 것인가.이를 판단하기에 아직은 이르다.그러나 일시적 현상이기를 바라고 있으면서도 여기에는 본질적이고 구조적 장애가 내재되어 있다는 점에 우려를 보이고 있다.크게 상처를 받은 민족적 자긍심과 자신감을 되살리고 현재의 좌절을 미래의 발전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국민적 활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구된다 하겠다. ◎경제주체로서의 체감과 반응/“4∼5년후나 경기안정” 비관적 전망/70%가 실직불안감에 시달려/임금 깎여도 정리해고 최소화 바라/李斗熙 고려대 교수 ○가구당 월소득 20% 줄어 IMF 구제금융을 초래한 경제위기를 지난 1년간 겪으면서 국민이 경제주체로서 체감하고 있는 것을 한마디로 요약하면‘극도의 불안감과 무기력에 따른 위축’이다.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데 98%의 국민이 공감하고 있으며 많은 국민은 4∼5년또는 그 이후라야 경기가 안정될 것으로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이러한 불황 영향으로 우리나라 가구의 15.8%가 실직한 동거가족이 있으며 70%의 국민이 실직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고,실업자와 정리해고문제를 가장 심각한 문제로 80.2%의 국민이 인식하고 있다.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약 20%가량 감소함으로써 가정경제에 대한 불만족도는 매우 높아졌다.설상가상으로 대부분 국민은 물가가 인상되어 생활필수 항목의 지출이 더 많아졌다고 체감하고 있으며 내년 물가 역시 어둡게 전망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41%에서 급격히 줄어든 33.5%의 국민만이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인식하고 있다.이러한 인식은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최근에 두드러진다는 느낌과 맞물려 상당수 국민에게 자기 비하와 패배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제위기를 초래한 원인 제공자는 정치인,대통령 및 경제각료순으로 인식하고 있는가 하면 현재 가장 덜 고통받고 있다고 느끼는 계층도 아이로니컬하게도 바로 이들이다.그리고 경제회생을 위해서는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는 데 국민 과반수 이상이 동의하고 있으며 정리해고를 반대하는 노조의 시위는 외국자본 유입의 저해요인으로 생각하고 있다.이렇게 볼 때 난국의 원인 제공자와 피해자는 다르다는 인식과 함께 사회에 대한 신뢰는 약해져 국민은‘무기력한 자의 외로운 생존’을 절박하게 체감하고 있다. ○정치권의 솔선수범 있어야 이렇게 절박한 상황하에서 국민은 우선 모든 지출을 줄이고 대외 활동을 극도로 자제하면서 뾰족한 대안이 별로 없는 가운데 좋은 상황이 올 때까지 관망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대다수 국민은 임금이 삭감되더라도 정리해고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으며 의류 구입비,술값,경조사비,선물비 등 순으로 지출을 줄이고 있다. 지출의 절제는 대인관계 횟수와 유형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사람들은 각종 모임 등 사회활동을 자제하고 음주행위도 줄이고 있다.친구들과 만났을 때 비용을 각자 부담하는 비율이 급격히 늘어 개인주의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사회생활의 감소와 아울러 가정에서의 행동도 전과 다르게 변화하고있다. 가족과의 외식횟수도 줄었으며 여가활동에 사용하는 시간과 비용이 현저히 감소되었다.즉 국민은 경제적·심리적 부담으로 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과의 원만한 대화시간이 늘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었다.국민은 전에 없이 가정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나 화목한 대화보다는 단지 텔레비전 시청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비디오테이프를 빌려 보는 것조차 절약하고 있어 여가활동의 일환이라기보다는 수동적으로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는 상태로 보인다.이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는커녕 심리적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아 사회 전체의 무기력으로 나타나거나 오히려 우발적인 돌출행위로 나타날까 우려가 된다. ○자기비하·패배의식 늘어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 열쇠는 경제 회복에 있다.국민이 기대하고 있는 것은 공적인 구조조정과 정치권과 정부의 솔선수범이다.위정자들은 국민이 행동으로 보이는 이 조용한 외침에 귀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경제 회복은 시간이 걸리는 사안이다.문제는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국민이 이러한 극도의 심리적 불안상태를 어떻게 안정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이론에 의하면 사람이 느끼는 삶의 질은 경제적 상황보다 가정생활의 만족도에 의해 더 많이 결정된다고 한다.따라서 지금부터 우리는 가족구성원간의 대화를 촉진하고 가족활동을 장려하고 협동정신을 함양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갖추어주는 데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사회 각층이 참여하고 언론도 동참하는 이벤트와 캠페인을 제안한다. ◎소비패턴과 광고/‘현명한 지출’ 추세… 알뜰쇼핑 늘어/실속구매전략에 과학적 대처 시급/趙炳亮 한양대 학장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1년,이 기간 동안 가장 큰 변화를 겪은 부문 가운데 하나가 민간소비 부문의 급격한 침체이다.불과 몇년 전만해도 소비가 미덕이던 시대에서 무조건 안사고 안쓰고 보자는 소비억제시대로 접어들면서 “이제는 더 줄일 것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소비가 위축됐다.먼저 IMF 1년을 보내면서 국민이 겪은 가장 큰 변화는 소득과 소비의 감소라고 할 수 있다.이번 조사에 따르면 IMF 이전에 비해 월평균 소득이 약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감소 폭은 소득이 낮은 계층일수록 커 빈부 격차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의 소득감소율이 35.9%로 300만원 이상 가구의 11.5%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난 것이 단적인 예다. ○저소득층 수입 급감 소득 감소에 비해 소비 지출은 더 크게 줄었다.저축·보험·곗돈이 32.7%로 가장 많이 줄었으며 옷값,문화·레저비 등 순으로 감소했다.부문별 지출 감소를 보면 경조사비는 IMF 이전의 건당 4만∼5만원에서 3만원 이하로 줄었고,여름 휴가는 아예 가지 않았다는 응답이 46.6%였다.휴가를 가지 않은 이유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가 1위로 나타나 지난해의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와 대조적이었다.승용차 이용률은 30% 정도 감소했고 10명 중 7명은 승용차 유지비에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했다.과외교육 형태는 개인과외 및 보습학원을 통한 과외가 줄어든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학습지 교육이 증가해 1위를 차지했다. 쇼핑 및 구매 형태의 변화를 보면 충동구매보다 알뜰구매가 우세해졌다.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이 세일기간을 기다렸다가 상품을 구입하고 있으며 가격 비교 구매도 거의 과반수에 달했다.거품시대의 감성구매나 충동구매 대신 신중구매,실속구매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 습관 크게 달라져 쇼핑비는 의류 구입비(47.2%),술값,식사비 등 순으로 줄어들었으며 남자는 술값과 의류비에서,여자는 의류비와 화장품 구입비에서 지출을 줄였다.가족과의 외식횟수 역시 지난해 월평균 2회에서 1.4회로 줄었으며 특히 월 3회 이상 외식을 하던 층은 절반 이하로 감소되었다.음주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크게 늘었고 주 2∼3회 이상의 잦은 음주빈도는 크게 감소해 많은 사람들이 음주횟수를 줄인 것으로 조사되었다.가장 많이 마시는 술 종류도 맥주 소주 순으로 바뀌었다. 그런 속에서도 광고에 대해서 자세히 보는 층은 TV광고가 20%,신문광고가 19.2% 정도로 비슷하게 나타났는데 20대와 30대,대학생층,미혼자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관심있게 보는 광고 종류로는 TV광고에서 식품 음료,정보 통신,관광 레저 영화,화장품 등 순이었고 신문광고에서는 관광 레저 영화,정보 통신,부동산 주택,의류 패션,도서 출판,기업PR 등 순이었다.도움이 되는 정도에서는 TV광고가 40.7%,신문광고가 40.4%로 비슷하게 긍정적 대답이 나왔으며 특히 젊은층이 광고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케이블 TV를 이용해 상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가 39.2%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며 30대 여자들은 62.2%가,주부들은 56.7%가 홈쇼핑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다른 부문과 대조를 이루었다.이밖에도 이번 조사는 우리 국민들이 1년 사이에 얼마나 크고 급격한 변화를 겪었는가를 세부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무조건 안쓰는 것보다 현명하게 쓰는 지혜가 필효한 시점이라는 점을 말해준다고 하겠다. ○‘거품’시대 벗어날때 소비지출,소비패턴 등 소비생활과 내수시장 전 부문에서 전례없는 침체와 변화를 가져온 IMF 1년,과거 거품시대의 거품소비를 주도해온 광고역시 새롭게 전개되고 있는 실속구매시대에 걸맞도록 과학적인 메지시전략과 매체전략으로 재무장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건전한 소비확대를 통한 내수진작이 국내외적 과제로 등장한 시점에서 소비에 대한 인식변화는 물론 광고도 좀더 적극적인 역할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 李會昌 총재의 청문회 딜레마(金在晟의 정가산책)

    경제청문회는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에게 ‘피하고 싶은 쓴 잔’인가.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이 한나라당내 민주계의 시각이다.민주계는 “李총재가 경제청문회를 YS와 민주계를 희생양으로 삼아 ‘IMF의 원죄’로부터 벗어나려 한다”고 의심한다. 민주계가 그렇게 의심을 갖는 데는 나름대로 근거가 있다.李총재가 11·10 여야 총재회담 과정에서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과 관련된 문제들,그리고 정치인 사정 등에 보인 집착에 비해 경제청문회는 선선히 받아들인 점,경제청문회 대상을 환란(換亂)에만 국한시키려 하고 있다는 것 등이다.즉 경제청문회를 통해 IMF의 원인을 YS정부의 외환관리 실책으로 한정지음으로써 李총재와 한나라당의 입지를 넓히려 하고 있다는 시각에서다. 실제로 경제청문회를 앞두고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나라를 망친 세력은 민주계인데 당 전체가 덤터기를 쓰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다.5년 동안 굴러온 돌에게 자리를 내주었던 화풀이성 불만이다. 그러나 李총재가 민주계를 마냥 홀대하지는 못한다.민주계의 파괴력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李총재가 청문회 대상을 ‘환란’에만 국한시키면서도 YS의 증언을 거부하는 것은 민주계를 결정적으로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李총재의 딜레마를 간파한 민주계는 더 적극 공세로 나온다.민주계는 “金전대통령의 어떤 형태의 증언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는 한편 경제위기에 대해서도 “문민정부의 개혁이 성공했으면 IMF는 오지 않았을 것이며,개혁의 발목을 잡은 사람들은 수구세력이었다”는 반론을 편다. 민주계의 주장은 “IMF의 직접적인 원인은 문민정부의 실책에 있지만 근원적으로 해방 이후부터 누적된 총체적 모순의 결과”라는 국민회의 분석과도 상통하는 점이 있다.국민회의는 청문회를 통해 제2건국에 대한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다.李會昌 총재도 서명한 총재회담 발표문에 ‘경제위기의 원인을 규명하고 경제개혁의 교훈을 얻기 위하여…’라고 못박은 것도 이 때문이다.경제위기의 책임이 YS의 실정만인지,수구세력에도 있다고 보는지 李총재의 속마음이 궁금하다.
  • 줄어든 조정교부금 탓에 파경?/행자부 “싸움말릴 묘수없다”

    ◎대전시 “유성구 수입 늘어 교부금 10% 삭감”/유성구 “아예 반납… 市위임업무 손떼겠다” “부부싸움 한번 했다고 이혼하자는 꼴이다” 대전시 유성구가 내년도 조정교부금이 올해보다 줄었다며 조정교부금을 대전시에다 아예 반납하고 시 위임업무를 내년부터 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에 행정자치부 관계자들이 보인 반응이다. 행정기관간의 다툼으로 행정서비스를 받아야 할 주민들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대전시 유성구는 최근 전체 조정교부금 983억원 가운데 동구·중구·서구 등 3개구는 지난해보다 더 많이 받았으나 유성구와 대덕구만 10% 이상 삭감됐다며 불만어린 표정이다. 조정교부금은 특별시와 광역시 산하 자치구간의 재정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교부금 재원은 시세인 취득세와 등록세로 자치구는 이 재원 가운데 50­70% 정도를 조례에서 정한 산정방식에 따라 나눠 받는다. 유성구의 경우,올해 117억5,500만원에서 내년에는 102억1,100만원으로 책정됐다. 15억여원이 준 셈이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97년도유성구의 수입액이 당초보다 52억원이 증가해 내년 교부금이 올해보다 적게 책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행자부는 이에 대해 뾰족한 묘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전시가 교부금 산정방식대로 교부금을 줬다면 문제삼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성구에서 이번에 보인 반발은 궁극적으로 자치구 제도의 존폐여부에 대한 의문점을 던지는 것이어서 향후 지자체 발전에 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행자부는 도와 도 산하 시·군에는 교부세를 각각 지원한다. 그러나 유성구처럼 특별시와 광역시 산하 자치구에는 별도 지원을 하지 않는다. 대신 자치구는 특별시와 광역시로부터 조정교부금을 따로 받는다. 이는 도 산하 시·군지역과 다른 도시행정의 특성을 감안한 것이다. 자치구의 경우,주민들의 생활반경이 본청 관할영역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등 행정의 중심이 사실상 본청이기 때문이다. 자치구세가 면허세·재산세·종합토지세·사업소세 등 4가지뿐인 것도 이 때문이다. 행자부 관계자들은 다른 자치구가 유성구와 같은 돌출행동을 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조정교부금이 적을 경우,특별조정교부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들은 이같은 문제시비 가능성을 근원적으로 없애기 위해서는 자치구 제도를 폐지하거나 자치구세목을 시·군세목처럼 늘려주는 방안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방안들은 정치·경제적으로 쉽게 결정할 성질의 것이 아닌 만큼 기초 및 광역자치단체간의 대화와 타협이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세목 추가방안의 경우,현실성이 없다는 반응이다. 서울시 산하 서초·강남구 등 일부 자치구의 경우,현재의 4가지 세목만으로도 재정상태가 풍족한데 여기에 또다른 세목이 추가될 경우,자치구간의 재정불균형 상태만 더 기형적으로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대학의 역사/이석우 지음(화제의 책)

    ◎정체성 위기 맞은 대학의 나갈길 제시 대학은 중세의 산물이다. 대학은 십자군 전쟁에 따른 동·서간의 활발한 문물교류,도시의 출현,유랑하는 지식인의 등장 등이 겹치면서 12세기부터 200∼300년간에 걸쳐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원형은 아무래도 수도원에서 찾아야 한다. 비록 도시의 출현과 함께 교육의 기능이 도시성직자 또는 재속성직자들에게 넘어갔지만 중세 초기의 혼란 속에서도 고전과 고대사상,학문과 종교적 전통을 보전해왔던 수도원은 대학의 밑거름이라고 할수 있다. 현재 대학은 중대한 전환기에 처해 있다. 진리와 자유라는 상아탑적 전통은 취업이라는 현실적 목적에서 위협받고 있다. 저자는 정체성의 위기를 맞아 대학 출발의 근원을 살펴봄으로써 해법을 찾을수 있다고 말한다. 한길사 1만8,000원
  • 등록·신고제 확대 비리 차단/규제개혁 내년엔­계획서

    ◎인허가 사항 등 대폭 폐지/양적인 감축서 품질관리로/규제 신설 심사강화해 억제/국민만족도 수시평가 반영 정부는 내년 규제개혁의 수준을 ‘품질관리’단계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올해는 규제개혁의 첫해였기 때문에 규제총량의 대폭 감축이라는 수량적 접근법을 선택했지만 내년부터는 ‘양보다는 질’에 주력하겠다는 뜻이다. 정부는 우선,내년 규제개혁의 주된 방향을 ‘부정부패 방지’쪽으로 정했다.건축,소방,토지이용,위생,보건 등 비리발생의 소지가 많은 건설교통부와 보건복지부 소관사항들이 중점대상이다.인·허가 사항을 등록제나 신고제로 낮춰 비리의 온상을 근원적으로 없애겠다는 발상이다. 이를 위해 이행 준수율이 낮은,유명무실한 규제를 정리하고 단속기준을 객관적이고 명확하게 고쳐놓겠다는 계획이다.또 법령에 근거하지 않고 하위규정에 의해 시행되는 규제를 철저히 단속할 방침이다.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내년도 핵심규제 정비계획’에는 ▲핵심금융산업의 진입과 제2금융권 경영 관련 규제완화 ▲기업의 준조세 정비 ▲주택공급 자율성 확대 ▲학원 및 과외교습 규제 개선 ▲의료전달체계 및 지정진료제도 관련규제 정비 등이 포함돼 있다. 수도권 관련 규제 정비와 산업안전관리체계 합리화,항운노조의 독점화 등 정책적이고 복합적인 판단의 필요성 때문에 올해 일단 유보했던 ‘핵심 덩어리 규제’에 대해서도 재차 해결에 도전한다. 이와 함께 신설규제에 대한 심사를 강화한다는 목표 아래,정부는 부처의 규제심사를 담당하는 규제개혁추진기구에 외부 민간전문가와 개혁적인 인사를 대폭 보강할 계획이다.그리고 각 부처의 소관규제를 전산으로 등록,각 부처가 규제를 신설할 때 이에 상응하는 기존규제의 감축을 요구하기로 했다. 아울러 규제정비와 관련한 사후대책도 재점검한다.규제정비에 대한 국민들의 체감지수를 높이기 위해 일선 행정기관의 규제집행 방식을 개선할 예정이다. 특히 모든 일선행정기관이 ‘민원행정의 원스톱 서비스(One stop service)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생각이다. 또 각 기관별로 규제개혁 성과에 대한 국민들의 만족도를 정례적으로 평가하고 관련연구기관과 민간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규제개혁에 적극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유흥업소 영업시간과 공중위생법 폐지 등 올해 개혁한 일부 규제에 대해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에서 과소비 조장과 청소년 유해업소의 난립과 같은 우려를 제기한 것과 관련,내년중 대체입법을 마련하는 등 보완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 3차원 그래픽의 진짜같은 만화영화

    ◎어른용 애니메이션 ‘개미’­‘난 이상한 사람과 결혼했다’ 곧 개봉 ‘만화영화는 아동용’이라는 고정관념을 깰 만한 애니메이션 2편이 내달 선보인다.7일,14일 각각 개봉하는 ‘개미’와 ‘난 이상한 사람과 결혼했다’는 소재와 주제,기법 등에서 기존 애니메이션과 차별되는 작품들이다. ‘개미’는,드림웍스 공동 설립자인 애니메이션의 대부 제프리 카젠버그의 첫 야심작.‘인어공주’‘미녀와 야수’‘라이온 킹’ 등 어린이 취향의 전작들과 달리 ‘사회와 자아의 대립’이라는 성숙한 주제를 다룸으로써 성인층을 겨냥했다. 여기에 ‘토이스토리’에서 한단계 발전한 3차원 컴퓨터 그래픽의 효과는 혀를 내두레 한다.눈꺼풀의 미세한 움직임을 생생히 잡아내는데다 흰개미와의 전투씬 등은 실사를 방불케할 정도로 정교하다. 뉴욕 센트럴파크에 사는 일개미 ‘Z’는 평생 땅 파고 흙이나 옮기며 살기보다는 개성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삐딱한 개미.술집에 몰래 놀러온 ‘발라’ 공주에게 첫눈에 반해 전투개미 사열식날 친구 ‘위버’대신 참석했다가얼떨결에 전쟁영웅이 된다.그러나 신분위장이 탄로나 체포될 위기에 처하자 발라공주와 함께 바깥세상으로 빠져나와 ‘곤충천국’을 찾아간다. 우디 앨런 특유의 유머와 재치를 그대로 따온 듯한 Z,샤론 스톤의 오만한 섹시함이 묻어나는 발라공주,실베스타 스탤론의 근육질을 연상시키는 전투개미 위버를 통해 대배우의 목소리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이 영화의 큰 매력이다. 이에 견줘 올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후보에 오른 ‘난 이상한 사람과 결혼했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영되는 성인 애니메이션.성인용답게 섹스와 폭력이 주 메뉴다. 첫 장면에 ‘고상한 취향은 상상력의 적’(파블로 피카소),‘고상한 척하면 쏴버리고 싶다’(헤르만 괴링)는 경구가 떠오르는데 이것이 바로 영화의 주제다.기발한 상상력을 표현하는데 애니메이션만큼 적당한 장르가 없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신혼인 그랜트는 어느날 TV를 보다 위성수신 안테나에서 발생한 레이저광선을 맞은 뒤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이상한 능력을 갖게 된다.TV토크쇼의 카메라 모니터를 통해 초능력의 근원이 목덜미에 난 혹임이 밝혀지면서 이를 빼앗으려는 방송재벌 일당과 그랜트간의 쫓고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진다. 애니메이션계의 악동 빌 플림튼 감독은 군인을 도마뱀으로,미사일을 햄버거로 둔갑시키는 것은 기본이고 탱크들을 흥분시켜 교미하게 만드는 황당한 유머감각을 발휘한다. 그로테스크하고 희화화한 폭력과 섹스장면이 난무하지만 고상한 척하지 않고 새로움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다.
  • 北 석유 공동개발 성사 된다면…/現代,시추보다 지분참여 유력

    ◎남포 앞바다 1곳만 매장 확인/50억∼400억 배럴 규모 추정/자료 공개안해 신빙성 의문 남북한 공동의 석유개발사업이 실현될 것인가. 현대그룹 鄭周永 명예회장이 27일 북한 방문에 앞서 북한의 석유개발사업 참여 의사를 밝힘에 따라 그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의 석유개발 현황=북한에는 현재 석유 매장 가능지역이 3곳 있다. 서해안의 안주 분지와 남포 앞 서한만 분지,동해안의 원산과 흥남 사이인 동한만 분지 등이다. 이 가운데 동한만 분지는 호주의 비치사가 참여,2개 공을 시추했지만 아직 석유를 발견하지 못했다. 캐나다 소코사가 개발에 뛰어든 청천강 앞 안주 분지도 해상에서 3개 공을 뚫었으나 석유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청천강 유역의 육상에서는 유징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은 남포 앞바다인 서한만 분지로 50억∼400억 배럴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북한측 주장이다. 50억 배럴은 남한이 1년간 수입하는 원유량(8억 배럴)의 6배를 웃도는 막대한 규모다. 그러나 이는 정밀탐사를 거치지 않은 것이어서 정확한 매장량은 불확실하다. 북한측 주장도 석유 매장 가능성이 있는 근원암이 있다는 정도다. 85년 이후 13개 공을 시추한 결과 2개 공에서 하루 450배럴의 석유가 나오고 있다. 스웨덴의 타우루스사가 93년부터 개발에 참여해 있다. ◇현대 참여 가능성=鄭 명예회장을 수행하고 있는 金潤圭 현대건설 사장이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업은 아니다”고 말했듯이 아직은 검토단계로 보인다. 북한은 유전과 관련한 자료를 일절 외부에 제공하지 않고 있어 현 단계에서 현대가 면밀한 사업분석에 필요한 자료를 입수했을 공산은 크지 않다. 다만 鄭 명예회장 방북을 계기로 북한이 전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가능성은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무엇보다 북한의 유전 개발이 자금 부족으로 지지부진한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현대가 유전개발사업 참여를 결정한다면 독자적인 시추능력이 없는 만큼 개발자금을 지원하는 지분참여 방식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직접 개발을 맡을 제3의 업체가 필요하고,이미 개발사업에 뛰어든 외국회사들과 협의를 벌여야 할 사안이다. 국내에선 공기업인 한국석유개발공사가 유일하게 시추능력을 갖추고 있어 이 회사의 참여 여부도 주목된다.
  • 국감 일일 베스트5

    ▷법제사법 咸錫宰(자)◁ ◇정책제언=공무원 범죄 실형위주의 처벌 필요. ­공무원 범죄의 1심 선고유예율이 일반 형사범죄의 13배에 달하고 항소심에서는 25배에 가깝다. 공무원 범죄에 대한 처벌이 결국 솜방망이 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또 선고유예나 벌금형 등은 범죄예방에 대한 효과가 전혀 없다. 공무원 범죄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실형위주의 처벌이 필요하다. ▷법제사법 趙洪奎(국)◁ ◇정책제언=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 강화. ­이 운동이 검찰의 생색내기 위주의 일과성 행사로 흐른다는 비판적 견해가 있다. 폭력을 당하는 학생들은 아직도 공포에 떨며 자기가 당한 일을 숨긴다. 단순히 신고전화만 설치하고 신고만 받아서는 안된다. 검찰과 경찰,학교와 학부모 등이 보다 긴밀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이 운동을 강화해야 한다. ▷행정자치 朴九溢(자)◁ ◇정책제언=대구 밀라노 타운 위한 섬유산업특별법 제정해야. ­부채 1위의 불명예를 벗고 침체된 대구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대안이 필요하다.그 중의 하나인 ‘밀라노 프로젝트’는 기존의 계획 보다 훨씬 더 획기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10년,20년 앞을 내다볼 수 있도록 섬유산업특별법 제정을 통해 확고한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문화관광 李敬在(한)◁ ◇정책제언=문화예술진흥원 고누진율퇴직금 폐지하라. ­2년전 ‘고누진율 퇴직금’이 문제되자 96년 10월31일 관련 규정을 개정해 96년 11월1일부로 구지급을 규정의 적용을 정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구지급율을 계속 적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국감자료에 따르면 7년 남짓 근무한 사람에게 무려 4억원을 지급한 사례가 있다. ▷건설교통 李龍三(국)◁ ◇정책제언=철도청 외부 전문기관 경영평가 받아야. ­사업(경영)부서가 아닌 기관도 기획예산위원회의 권유에 따라 경영진단을 외부에 의뢰하고 있다. 그러나 철도청은 내부의 경영평가만 있을 뿐 외부에 의한 경영평가나 경영진단이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특히 경영과 정책이 혼재되어 있는 철도청은 즉시 경영평가를 받아야 한다.
  • 은행주식 10%까지 취득 허용/정부 내년부터

    ◎동일인 보유한도 폐지방침은 철회 정부는 내년부터 은행주식을 10%까지는 아무 제한없이 보유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그러나 동일인의 주식 보유한도 폐지방침은 철회된다. 26일 금융감독위원회와 은행감독원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주 열린 은행법 개정 관련 공청회에서 동일인의 은행주식 보유한도의 원칙적인 폐지방안이 제시됐으나 산업자본의 금융지배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보유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그러나 실질적인 ‘은행 주인 찾아주기’ 일환으로 동일인 은행주식 보유한도를 현행 4%에서 10%로 높여 10%까지는 감독당국에 신고하는 등과 같은 절차 없이 자유롭게 취득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지금은 4% 이상 보유하려면 감독당국에 신고해 사전 수리 절차를 거치게 돼 있으며 25%와 33%를 초과할 때에는 감독당국의 승인을 얻게 돼 있다. 정부는 또 은행주식 취득과 관련한 내·외국인 역차별 조항을 없애 동일인 보유한도를 초과할 경우 내국인이 외국인보다 먼저 취득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지금은 내국인은 외국인이 한도초과 신고 또는 승인을 얻은 경우에 한해 사후적으로 취득할 수 있게 돼 있다. 정부는 아울러 현행 은행법에 있는 은행장후보 추천위원회제를 폐지,정관규정에 의해 은행 자율로 은행장을 선임할 수 있게 하기로 했다.
  • 부패한 경영마인드가 공무원 비리 키웠다/민간기업의 책임

    ◎‘공무원 유착이 기업발전 첩경’ 인식/‘주택분양 40단계 절차’ 규제도 한몫/기업자체 부패지수 동반하락 절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공직비리 책임은 과연 공무원에게만 있는가. 비리를 저지른 주체는 공무원이라 할지라도 그러한 행태의 원인(遠因)은 우리 국민,특히 기업들의 그릇된 공무원관과 규제 일변도로 짜여진 행정구조에 있을지도 모른다. 지난 70년대 초부터 우리나라가 고도성장기에 돌입하면서 기업들은 90년대 중반까지 브레이크 없는 성장을 해왔다.그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공무원들의 도움은 큰 작용을 했고 공무원들을 등에 업지 않으면 사업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공무원과의 유착은 기업발전의 필수적 요소가 돼버렸다. 공무원들이 원해서 이뤄진 측면도 있지만 기업들의 필요에 의해 부정을 유도하고 조장해온 부분도 크다. 여기에다 ‘조장행정’이 아닌 철저히 ‘규제행정’으로 이루어진 우리 행정구조도 공무원비리를 부추키는 요인이 됐다.‘잘 되게 하는 행정’이 아니라‘어떻게 하면 못하게 만들까’하는 행정체계이다 보니 ‘급행료’가 따라붙고 ‘대가성행정’이 만연하게 된 것이다. 비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업종이 건설업이다.이번에 문제가 된 서울시 주사의 비리도 결국 재개발 등 건설사업과 관련된 것이다.건설업을 예로 공무원비리를 조장하는 행태를 살펴보자. 건설업 중 대규모 토목사업이나 플랜트사업의 경우 워낙 단위가 큰 데다 중·하위직 공무원의 개입 소지가 없어 오히려 정치권 등 상층부와 연계되는 수가 많다.최근 문제의 초점인 중·하위직 공무원비리는 대부분 주택건설사업이나 민간 건축사업에 관련된 것이다. 주택건설사업 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면 토지매입에서 분양승인까지 최소 4∼5단계 절차를 거쳐야 하며 이 과정에서 무려 16∼17개 부서 30∼40개 담당을 거쳐야 된다. 많은 단계를 거치다 보니 법령이나 지침에 미비한 사항이 발생하게 마련이고 이를 풀기 위해서는 당연히 뒷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건설 관련 공무원들은 주택건설업 자체가 ‘돈 놓고 돈 먹기 사업’‘말뚝만 박으면 떼돈 버는 사업’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웬만한뒷거래는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특히 관련 법규마다 단서나 예외조항이 붙어있어 공무원 재량권을 한껏 높여 당연한 행정절차를 해주고도 대가를 바라게 하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안되면 되게 하라’‘돈으로 해결해버려’‘밀어붙여’‘이 사업 한건에 이익이 얼마인데 그 정도를 아껴’하는 60∼70년대식 기업경영마인드가 공무원비리를 조장하는 것이다.이를 테면 공무원의 부정은 민간기업의 부정과 불가분관계에 있고 공무원의 부정을 근원적으로 없애기 위해서는 민간기업들의 경영마인드 변화와 부패지수의 동반 하락이 필요한 것이다. 민간기업들의 부정은 공무원사회의 부정에 못지않다.누구나 알만한 모 그룹 회장이 몇년 전 사장단회의를 개최하면서 “도둑놈들아 월급 많이 줄테니까 회사돈 그만 좀 떼먹으라”고 일갈했을 정도다.
  • 서울시 ‘비리 뿌리’ 도려낸다

    ◎중하위직 부패 파문 계기로 ‘전쟁’ 선포/규제철폐·제도개선·처벌강화 요체로/對民 접촉은 제한… 뇌물고리 근원 제거 高建 서울시장은 요즘 일선 민원부서의 비리척결을 유독 강조한다.민선 이후 공무원 비리가 많이 줄었지만 하위직 비리 만큼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생각에서다.그래서 공·사석을 가리지 않고 “권력형·정경유착형·압력형 비리는 거의 사라졌지만 민원현장의 하위직 비리는 아직도 걱정할 수준”이라고 우려를 표시한다.그가 여기서 말하는 하위직은 주로 위생,주택·건설,세무,소방,건설공사 분야라는 것이 시청 직원들의 분석이다 高시장은 얼마전 사회문제화된 위생직 공무원들의 공짜술 파문과 전 서울시 주사의 200억원대 축재건을 계기로 마침내 ‘비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전쟁의 중심에는 물론 高시장이 서 있다.그는 ‘백벌백계론’을 외치고 있다.과거에도 숱하게 공직자 사정과 비리 척결론이 있었지만 일벌백계의 훈계성 방법론 때문에 비리의 내성만 키워왔다는 판단에서 방향을 튼 것이다. 이같은 高시장의 엄포는검찰 등 시 외부의 사정움직임과 맞물린 탓인지 직원들에게 먹혀들고 있다. 요즘 시의 분위기는 살벌하다. 시는 최근 시장의 백벌백계론을 뒷받침할 비리근절 대책을 내놓았다. 골격은 역시 高시장의 머리에서 나왔다. 대체의 요체는 규제철폐 및 제도개선,신고체제 강화,처벌 강화 등으로 요약된다. 과거 소리만 요란했던 비리단속 강화에서 비리의 원인 되는 각종 규제와 제도를 없애고 신고체제를 대폭 강화했다. 비리의 사후단속에서 사전봉쇄로 비리대책의 틀을 바꾼 것이다. “사실 공직비리의 주범은 사람이기보다 각종 규제 등 권한이라고 봐야 옳아요. 규제가 많으면 비리의 토양 역시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민원부서 모과장이 밝히는 비리관(觀)이다. 그의 지적처럼 서울시의대책은 여기에 맞춰져 있다. 사람의 문제도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시스템이라고 진단한다. 때문에 불필요한 규제는 모두 없앨 방침이다. 일종의 원인요법이다. 인·허가를 대부분 없애고, 생명·보건·안전 등 시민의 생명과 관련된 분야에 대해서만 주기적으로 점검을 하도록 하고 있다. 법령에 근거가 없는 규제는 이달중에 모두 업애고 근거한 규제는 高시장이 직접 나서 폐지 또는 완화할 방침이다. 제도개선 역시 비리의 연결고리를 차단하는데 맞춰져 있다. 이미 연결고리가 되는 담당구역제를 없앴다. 현장방문도 없앴고 부득이 방문을 할 때는 상관의 허락을 받거나 교차단속,시민단체와의 합동단속 등을 하도록 했다. 취약분야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하는 ‘순환보직제’도 도입했다. 감사방식 역시 개편했다.몇개 구청이나 사업소를 정해 하던 ‘샘플감사’에서 항상 지속적으로 감사를 하도록 했다.샘플감사를 하다 보니 징계시효가 2년을 넘겨 처벌을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처벌은 가혹하다.과거에는 금품수수행위에 대해 금액에 따라 징계수위를 달리했지만 앞으로는 무조건 중징계대상이다.또 서류상 부조리에 대해서는 3회 적발되면 ‘3진아웃제’가 적용돼 공직을 떠나야 한다.상급자도 역시 연대책임으로 책임을 면치 못한다. 시는 이밖에 다양한 신고체제로 직원들을압박하고 있다. 신고는 전방위적이다.인허가를 신청한 모든 민원인에게 공무원들의 부조리 여부를 묻는 신고엽서가 보내진다.이 엽서는 시장이 직접 받아본다.부조리신고센터가 설치되며,신고전용전화(120#13),서울신문고,인터넷(www.metro.seoul.kr내 민원실 시민신고센터),PC통신 등으로도 신고받는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공무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모든 공무원들이 범죄자 취급을 받는다고 생각한다.구조조정 등 공직자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모함성 투서나 신고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시는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한 듯 무기명 투서나 신고는 받지 않기로 했다. 감사에 참고를 하겠지만 직접 감사대상으로 삼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金燦坤 시 감사과장은 “강도높은 감사활동이 이뤄지겠지만 억울한 피해자는 없을 것”이라며 “더 이상 서울시가 복마전이란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공무원들 떡값에 관대/감사원 1,197명 의식조사

    ◎“10만원 내밀면 10명중 4.3명이 받을것”/61.4% “떡값 용인범위는 10만∼20만원” 이른바 ‘떡값’은 어느 정도며 공무원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감사원이 실시한 공무원 의식조사에 따르면 ‘직무와 상관없는 10만원 정도를 떡값으로 제공받았을 때 이를 받는 공무원이 10명 중 몇명이나 된다고 보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공무원(1,197명)들의 답변을 평균해보면 ‘4.3명이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교육공무원이 다른 어느 집단보다 높은 10명 중 5.2명이 받을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세무공무원은 비슷하게 4명 정도라고 답했다. 또 ‘떡값이 우리 사회에서 용인되는가’에 대한 질문에 64.6%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 61.4%는 떡값 범위로 10만∼20만원을 들었다.특이한 것은 세무공무원의 경우 5만원 미만이나 50만원 이상이라고 답한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공무원들이 이처럼 ‘떡값’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데 대해 감사원도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감사원은 의식조사보고서에서 “(공무원의)떡값 반응에 대해 이를 ‘넉넉한 인심’으로 수용해야 할지 아니면 직무와 무관한 떡값이라도 근원적으로 금지시켜야 할지에 대한 결정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감사원 감사 결과 금품수수 등으로 적발된 사례들은 어떤가. 서울시 중구 보건·위생담당 공무원은 2개 단란주점 등으로부터 평소 지도점검시 선처에 대한 사례비로 5회에 걸쳐 105만원을 받아 징계됐다.1회에 21만원을 받은 셈이다. 또 경기도 화성군 ○○읍에서는 건설업체로부터 사례금으로 25회에 걸쳐 670만원을 받아 비위 관련자가 파면됐다.역시 1회당 26만원 정도 받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같은 금품수수의 1회 사례금액들은 공무원들이 떡값으로 용인 한 범위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감사원이나 검찰에서 공무원 비리감사나 수사가 나올 때마다 콧방귀를 뀌는 분위기다.수십회에 걸쳐 몇백만원 받은 것에 대해 공무원들도,국민들도 놀라지 않는 분위기다.사회 전반에서 ‘떡값’이 용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 상환 연기 기간 정책자금 못받아/농가 부채 대책안 요약

    ◎부당 사용·부실 경영 잔액 500만원 미만 수혜대상서 제외 농가부채 탕감안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98년 10월 1일∼99년 12월 31일까지 상환해야 하는 정책자금 대출원리금을 선별해 2년간 상환을 연기한다. ▲정책자금 부당사용 등 부실경영의 문제가 있는 농업인이나 고액자산 보유 등 상환능력이 충분한 농업인은 상환연기 대상에서 제외한다. ­상환도래일 현재 대출잔액 총액이 500만원 미만인 농업인 ­관계기관의 감사 수사 조사 점검에서 농림사업자금 집행관리기본규정에 의한 부당사용 등으로 적발된 농업인 ­대출잔액이 1,000만원 이상인 농업인의 경우 본인이나 동거인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중 1주택 외의 부동산 가액이 3,000만원이 넘는 농업인 등 ▲정책자금을 정상 상환하는 농업인에 대해서는 99∼2000년 중 신규정책자금을 우선지원하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한편,상환연기자에 대해서는 연기기간중 중장기 정책자금 지원대상에서 제외한다. ▲정책자금 연기대상자의 엄격한 선정을 위해 대출잔액 1억원 이상인 경우는 시·군 심사위원회에서,1억원 미만인 경우는 구·읍·면 심사위원회에서 심사해 대상자를 선정한다. ▲정책자금 금리는 현재의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전 수준으로 인하하도록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정부가 노력한다(6.5%→5.0%). ▲상호금융은 협동조합이 자율적으로 조성해 운영하는 자금이므로 협동조합이 자체 구조조정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해 금리를 2% 인하하고,99년 12월31일까지 상환해야 하는 상호금융 자금의 원금은 2년간 상환을 유예한다. ▲특히 어려운 농업인에 대해서는 농업생산 목적으로 사용된 상호금융 자금을 엄격하게 선별해 연차적으로 정책자금 금리 수준의 저리자금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강구한다. ▲농업인의 소득안정을 통한 농가부채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 유통개혁 및 직접지불제와 농업경영종합자금제의 조기 확대 실시,농업투융자제도개혁 등의 대책을 동시에 강구한다.
  • 산자부 ‘규제혁파팀’ 구성/소관규제 50% 철폐키로

    산업자원부는 13일 국장급 인사를 팀장으로 한 ‘규제혁파팀’을 구성,소관 규제의 50%를 철폐하기로 했다. 朴泰榮 산자부 장관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부조리의 원천을 근원적으로 없애기 위해서는 규제를 혁파해야 한다”고 전제,“국리민복 차원에서 기존 규제를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50% 혁파방안을 마련하라”며 이같이 지시했다.
  • 외환위기 뿌리는 지식인 출세주의/金容洛 희곡작가(발언대)

    서울대학교를 지망하는 문과계열 학생 중 80%는 궁극적으로는 사법고시나 행정고시를 보려는 의도에서 서울대를 지망한다고 한다.사법고시나 행정고시 합격은 권력의 길로 나아가는 첩경으로 알려져 있다.그리고 권력은 곧 부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부귀’와 ‘영화’를 동시에 누릴 권한이 주어지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만약 고시를 통해 임용되는 판·검사와 고위 공무원의 위력이나 권한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았더라면 나도 법과대학을 지망했을지 모른다.그런데 부모가 안 계셨을 뿐만 아니라,주변에 고시와 관련된 사람이 없었고,또 당시의 급한 상황에서 월급이나마 제대로 받는 직업이 은행원과 선생뿐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범대학을 선택했다. 요즘 나는 내 인생을 결정한 것으로 두 가지를 꼽고 있다.하나는 서울대 사대를 나왔다는 것과 대학교수가 되었다는 것이다.우리 사회는 ‘학벌사회’라 나는 이 두가지만으로도 대우받고 살아온 셈이다. 그러나 나는, ‘학벌사회’에서 인정받은 것이 아니라 ‘실력사회’ 즉 실력이 대우받는 세상에서 인정받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 실력사회란 실력을 갖춘 사람이 인정받는 사회이다.이는 당연하며 바람직한 일이다.그러나 학벌사회란 특권이 개입되고,‘정직한 성공주의’가 아닌 ‘출세주의’가 끼어들어 실력사회가 타락한 것이다.못 배운 자들의 출세주의는 기껏해야 범죄를 저지르는 등 개인적인 비극으로 끝나지만 배운 자들의 출세주의는 사회 전체를 부패하게 만든다.더욱이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배운자들이 권력·재벌과 야합하면 나라가 망하게 될 위험도 있다. 따라서 지식인 또는 지성인의 ‘출세지향주의’는 권력자나 재벌의 욕심 이상으로 부도덕한 것이다.출세주의 지식인들은 사회적 책임보다는 개인적인 욕심을 우선하며 투명한 사회를 만드는데 소극적이다. 지식인의 책임의식은 ‘버려서는 안될 양심’이다.지식인과 지성인의 타락이나 부패는 사회전체를 비리와 부정부패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외환위기로 촉발된 IMF관리체제는 재벌과 정치인의 부정부패에서만 유래된 것이 아니다.사회 엘리트들의 출세지향적인사고를 배경으로 한 ‘타락’이 보다 근원적인 이유는 아닐까?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