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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자문위원 칼럼] 사건 분석의 입체화

    매일매일 발생하는 사건을 신속하게 보도하는 것은 언론의중요한 기능이다. 그러나 중대한 이슈를 단순한 사건으로처리하지 않고 그 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경은 물론,다각도로 미치게 될 파장과 의미에 대해 신속하게 분석함으로써사회의 파수꾼 역할을 하는 것이 참다운 언론의 기능일 것이다.물론 그날의 사건 기사를 다루기에도 편집국의 하루는무척이나 짧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사건에 대해서만큼은 그 배경과 전망에 대해서둘러 알고 싶은 욕구가 있다는 것을 언론이 고민해 주었으면 한다. 이런 측면에서 연말을 맞이해 이웃돕기 모금법의 불합리성을 지적하고 이를 이슈화한 것은 그동안 이웃돕기라는 허울좋은 너울에 가려져 뚜렷한 원리원칙과 객관적인 기준없이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져 온 관행을 정확히 꼬집는 바람직한 기사라 생각된다.이웃돕기라는 선의의 목적 때문에 이를비판의 잣대로 언급하는 것조차 터부시돼온 과거관행을 비추어 봤을 때,이 기사는 우리 사회의 ‘선(善)’이 제대로자리잡을 수 있도록 일침을 가하는 매우 용기있는 것이었다.나아가 합리적이고 투명한 이웃돕기를 정착시킴으로써 더많은 온정의 손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또한,지난 73년 중앙정보부에서 의문사한 최종길 교수 사건을 취재하면서 당시의 사진자료나 최 교수 아들의 인터뷰등을 다양하고 심층적으로 분석한 점은 중대 사건에 대한진실규명이라는 언론의 의지와 노력이 엿보였다는 점에서의미있다고 생각된다.반대로 이번주 내내 쟁점이 되었던 진승현-최택곤-신광옥씨의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분석적이면서 입체적인 기사에 대한 아쉬움이 든다.이 사건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정치 브로커들의 위세나 그 활동반경이 상상을초월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알게 됐으며,정치 경제적 선진화를 위해서는 이러한 사회의 환부를 도려내야 함을 공감하게 됐다.언론은 정치적 권력부조리에 대해서는 입체적이면서 치밀한 분석을 통해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건을 근절하는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주한미군기지의 아파트 건설문제도 단순 보도 이상의 근원적인 배경과 현실적인 대안이 부족해 아쉬웠다.사실 용산주한미군기지의 반환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닌 만큼이번 사안을 통해 주한미군기지에 대해서 보다 근본적인 이해와,현실적인 대안을 검토해 보는 노력이 필요했던 것으로생각된다. 경제면에서 소비자의 피해가 우려되는 오피스텔 분양에 대한 보도나 환율관리,그리고 IT 분야에서 M-Commerce에 대한심층보도는 시의적절했다고 본다.그러나 특정 사건에 대한분석이 오히려 객관성과 다양성을 잃어서는 안된다고 생각된다.KT 이상철 사장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기사는 전반적으로 KT에 우호적인 입장으로 치우침으로써 보다 다양하고 객관적인 보도에서 빗겨갔다는 인상을 주었다. 독자는 어떠한 사건에서도 그 배경과 뿌리를 알고 싶어한다.또한 단편적인 시각보다는 다양하고,분석적인 언론의 시각을 요구한다. 신속한 보도와 함께 심층적이면서 객관적인보도는 언론이 풀어가야할 숙제인 것이다. 이금룡 옥션 대표이사
  • 집중취재/ 정치브로커 이대로 둘건가

    ‘정치 브로커들의 불법 활동을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 사회가 날로 다양화되고 이익집단의 제몫 챙기기 행태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최택곤(崔澤坤)씨의 진승현(陳承鉉)사건 불법 구명활동을 계기로 정치권에 기생하는 정치 브로커들의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 관련 법령을 만들어 강력히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7일 민주당 관계자는 “정당한 절차와 내용을 갖고 기대하는 결과를 얻으려는 로비와,부당하고 탈법적인 청탁은 다르다”면서 “이를 구분하려면 여론수렴 및 개념정립을 위한공론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어 “학계에서는 세미나를 열고 정치권은 이를 토대로 적법한 활동은 법안을 통해 양성화시키되 탈법적 행태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마련,근원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성신여대 손혁재(孫赫載)교수는 “로비과정에서 벌어지는검은 거래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면서 “각 직능단체 등이 로비스트를 통해 정당하게 자신들의 정치적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해당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 로비스트로서 활동할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참여연대는 지난해 ‘린다김 로비사건’때 ‘공익로비에 관한 법률’(가칭)을 국회에 입법청원했었다.이와 함께 정몽준(鄭夢準·무소속)의원 등 48명의 국회의원들은 현재 외국당사자들이 국내의 정부 정책결정 과정이나 국회의 입법과정에서 건전한 로비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외국대리인 로비활동 공개에 관한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한 국회의원 보좌관은 “미국의 ‘로비스트 공개제’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철두철미하게 학연·지연 등 각종연줄이 끈이 되는 우리나라에서는 실효를 거두기 어려워 보인다”면서 “감사원 감사와 내부자고발제 활성화 등 행정부 감시의 힘을 강화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참여자치시민연대 박재율(朴在律)사무처장은 “예산관련 사업이나 지구 용도변경 같은 사안에는 관련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로비가 전방위적으로 존재한다”면서 “린다김 사건이나 용인 난개발 등이 간접적증거”라고 지적했다.그는 “‘3급 이상 공무원으로 퇴임 뒤 5년이 지난 사람’식으로 엄격한 요건의 로비스트 기준을 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있다”고 말했다. 주현진 박록삼기자 jhj@
  • “공인회계사 뽑아놓고 방치…정부서 책임져라”

    지난 9월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뒤 수습기관을 확정하지 못한 수습회계사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이에 대한 대책을 놓고 정부와 이들간에 의견차이가 커 난항을 겪고 있다. 정부는 회계의 투명성을 높이고 부실감사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의 하나로 지난해에 비해 2배 가량인 1,014명의 회계사를 선발했다. 그러나 제도적인 뒷받침 없이 시행된 확대방침으로 인해16일 현재 200여명의 합격자들이 수습기관을 찾지 못하고있다.이들은 ‘제36회 수습공인회계사 미지정자 대책위원회(위원장 김정수)’를 최근 결성,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는 창업투자회사 등 수습기관을 확대하고 한국공인회계사회 산하 회계연수원에서 실무수습을 받도록 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공인회계사는 2∼3년간의 실무수습을 받아야만 개업할 수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에 대해 대책위는 “실무연수제도를 개선하지 않은 채금융감독위원장이 독단으로 당초 선발예정인원보다 250여명 많은 1,000여명을 뽑아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면서 “정부가 발표한 수습기관들은 수습회계사를 뽑을 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으며 회계연수원제도는 정부가 정책실패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급조한 미봉책”이라고 반박했다.공인회계사회 관계자도 “고육지책으로 회계연수원에 ‘특별연수제도’를 마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매년 이런식으로 대처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회계 전문 인력을 확대하기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김영중기자 jeunesse@. ■정부입장-합격자들 정부서 고수익 보장못해. 올해 공인회계사를 많이 뽑은 것은 회계사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이전에는 회계사를 적게 뽑으니까 대부분급여수준이 높은 회계법인으로만 갔다.일반회사나 정부투자기관에서는 회계사를 구할 수가 없었다. 이에 따라 정부의 공인회계사 확대 방침은 올바른 정책이다. 앞서 규제개혁위원회에서도 회계사를 장기적으로 확대해야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전문인력을 확대,회계의 투명성을제고한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올해의 경우 경기침체에다 시행초기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마찰요인이 생겼지만 언제가는 겪어야 할 불가피한일이다. 수습기관을 확정하지 못한 수습회계사들을 위해 수습기관을 확대하고 공인회계사회 산하 회계연수원에서 실무수습등록을 받아 현장 실습 및 특별연수교육을 받도록 했다. 정부가 수습회계사들이 특정 취업기관에 취업하도록 해주는 것은 자율경영을 침해하는 것으로 강제하기는 어렵다. 인사채용에 대해 정부가 관여할 수는 없는 것이다. 현재 마련된 제도로도 합격자들이 개업할 수 있게 길을 열어 주고 있다.공인회계사 문제도 이제는 취업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기본적으로 실무수습과정이 고용시장에 맡겨져야 한다. 물론 수습회계사들이 회계법인 아닌 일반회사로 찾아가야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가된 것이다. 실무수습을 반드시 고수익이 보장되는 회계법인에서만 받도록 법이 보장할 수는 없다.회계법인을 제외하고도 외부감사기관이 9,000여개나 달한다.수습회계사들이 이곳에 취업,월급을 받으려 실무수습을 받아도 된다. 공인회계사 시험은 사법고시처럼 공직임용의 절차가 아니고 전문자격증을 주는 것이다.앞으로 공인회계사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이러한 점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수습회계사들 “일시적 무급교육 절대 받을수 없어”. 정부의 안은 문제의 근원적인 해결이 아닌 미봉책이라고판단,최근 열린 미지정자 총회에서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현재 수습회계사들은 대부분 회계법인에서 실무수습과정을 이수하고 있고 지난 5년간 자료를 분석해도 90% 이상이 수습기관을 회계법인으로 했다. 미지정자들이 현재 고시된 실무수습기관(7,700여개의 실무수습대상)에서 수습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그러나회계법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관들은 수습회계사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먼저 수습회계사의 수요 창출에 앞장서야 한다. 수요가 없는 곳을 실무수습기관으로 지정하는 것보다 수습회계사의 필요성을 인식하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한다. 정부가 회계투명성 제고를 통해 부실감사와 분식회계 방지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는 정책을 실현하는 길이 되기도 한다. 수습회계사들은 수습기관을 등록하지 못하면 수습기간이정지돼 같은 해에 합격해도 공인회계사로서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시기가 다른 합격생보다 늦어진다. 정부에서는 이를 막기 위해 ‘특별실무수습과정’이라는변형된 형태의 ‘회계연수원제도’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의 조치는 단순히 이번 사태에서 정치적 부담을 벗어나려는 방안에 불과하다. 특별과정은 사법연수원처럼 사법시험 합격자 전원이 들어가서 2년간 교육을 받는 게 아니라 올해와 같이 미지정자들이 무더기로 발생하면 수습기관을 지정받을 동안만 일시적으로 무급 교육을 받는 형태여서다. 정부는 특별실무 수습과정 같은 단기적인 처방에 의존하지 말고 진지한 검토와 연구를 통해 사법연수원 형태의 회계연수원이나 회계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 등 중장기적 계획을 하루빨리 세워야 한다.
  • 사이버 대학생도 병역연기 혜택

    내년부터 사이버(원격대학) 대학생들에게도 병역연기 혜택이 주어지고 인터넷을 이용해 입영부대(훈련소)와 입영일자를 선택할 수 있게 되는 등 병무행정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병무청은 12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병무행정 및 정보종합시스템을 구축,내년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병역 의무자들에게 전공에 따른 폭넓은 선택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원병 모집규모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육·해·공군의 지원병 모집업무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병무청으로 일원화된다. 입영이 연기된 대학생들이 재학도중 입영을 원할 경우 병무청 인터넷 홈페이지(www.mma.go.kr)에 접속,희망 입영일자와 부대를 선택할 수 있다. 아울러 징병검사 대상자의 신체 부위별 검사결과가 실시간으로 컴퓨터에 입력돼 인터넷을 통해 전국 어디에서나 판정결과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 징병검사 결과 등 29종의 병무민원 처리결과가 결재 단계별로 인터넷에 공개된다. 또 내년 1월 서울에 초음파검사기 등 첨단의료장비를 갖춘중앙신체검사소가 가동돼 지방병무청의 징병검사에서 면제판정을 받거나 1차 검사결과에 이의가 있는 사람 등에대한 재검사를 전담하게 된다. 이밖에 ▲무인 민원발급기를 통한 병적증명서 발급 ▲전국단위의 병무민원 상담 콜센터(1588-9090) ▲국외여행 연장허가 처리기일 단축(20일→3일) 등이 새로 시행된다. 최돈걸(崔燉傑) 병무청장은 “인터넷 병무행정 체계구축으로 병무행정이 유리알처럼 투명화돼 병역비리를 근원적으로차단할 수 있게 됐다”면서 “민원인의 불편을 줄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장세동씨 “수지김 사건 기억 안난다”

    ‘수지김 피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외사부(부장朴永烈)는 11일 지난 87년 안기부의 사건 은폐·조작 경위와 관련,장세동(張世東) 당시 안기부장을 소환,조사한 뒤이날밤 돌려보냈다. 검찰은 장 전 부장을 상대로 사건의 은폐·조작 경위와전두환(全斗煥) 대통령에게까지 사건 내막을 보고했는지등을 추궁했으나 장 전 부장은 “오래된 사건이라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 전 부장은 이날 오후 1시 45분쯤 변호인과 함께 검찰에 출두하면서 “한 조직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종국적인 책임은 그 조직의 장(長)에 있다”면서 “조직의최고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일은 근원과 처리과정과는 관계없이 나의 불찰”이라면서 “피해자 유가족이 겪은 고통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이무영(李茂永·구속) 전 경찰청장의 비서관을 소환,국가정보원 김승일(金承一·구속) 전 대공수사국장이 사건 은폐를 요청하기 위해 지난해 2월15일 이 전 청장을 찾와왔을 때의정황을 조사했다. 검찰은 14일쯤 이 전 청장과 김 전 국장을 구속기소하면서 87년의 사건 은폐 부분을 포함한 수사 결과를 발표할예정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김대통령 “e유라시아 실현하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1일(한국시간)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로 연결하는 초고속 정보통신망으로 ‘정보화 실크로드’를 구축, ‘e유라시아’를 실현하고 한국과 유럽을 육로로 직접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를 완성해야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저녁 유럽의회 본회의장에서 ‘세계평화와 한·EU간 협력’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이같이말하고 “‘e유라시아’ 구축과 ‘철의 실크로드’가 완성되는 날 아시아와 유럽은 실질적인 하나의 대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EU가 한국을 기반으로 중국과 일본등 동아시아의 거대시장에서 동반자적 협력을 확대시켜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김 대통령의 유럽의회 연설은 아시아 국가원수로는 처음이다. 김 대통령은 “빈곤과 문화적 갈등의 확대가 각종 과격주의의 원천이며 정보화와 세계화가 21세기의 세계평화를 해칠 수도 있다”면서 “EU 등 선진국들이 개도국의 정보화인프라 구축을 지원해야 하며 한국도 이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대통령은 “햇볕정책은 남북이 평화공존과 평화교류를 이룩하자는 정책”이라며 “우리 민족의 통일염원이살아 있는 한,그리고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세계의 성원이 계속되는 한 민족통일은 머지않은 장래에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심화되고 있는 빈부격차와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해나감으로써 테러발생의 근원을 해소시켜야 한다”면서 “내년의 월드컵 대회를 세계평화와 인류의 안전을 입증하는 일대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이어 12일 새벽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과 한·EU 정상회담을 갖고 내년 9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제4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계기로 한·EU 정상회담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회담에서 김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EU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EU의 대한 투자 증대 및 한·EU 교역확대를 위한 집행위원회측의 협조를 요청했다. 김 대통령은 10박11일간의 유럽순방을 마치고 12일 오후귀국한다. 스트라스부르 오풍연특파원 poongynn@
  • 김대통령 유럽의회 연설 의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1일 오후(한국시간) 아시아 정상으로선 최초로 유럽의회에서 연설을 함으로써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 관계는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발전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이번 순방과정에서 ‘유럽과의 전면적 협력관계' 구축 필요성을 언급한 데 이어 이날 연설에서도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로 연결하는 21세기 ‘정보화실크로드’, 즉 ‘e-유라시아’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해유럽을 중시하는 외교 행보를 펼쳤다. 두 대륙을 잇는 ‘철의 실크로드’를 완성해야 한다고 역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지난 6일 노벨평화상 심포지엄에서 강조했던 정보화 격차 해소 및 빈곤 타파를 또다시 화두(話頭)로 던진 것은 김 대통령의 향후 행보와 맞물려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유럽의회가 아시아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김 대통령에게본회의 연설 기회를 부여한 것도 EU가 한국을 그만큼 중시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선진국과 개도국의 정보화 격차는 바로 빈부격차로의 확대를 말한다.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 각국은 미국 일변도의 수출 의존도를 줄이면서 별도의 활로를 열어야 되겠다.그 하나가 내수를 진작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EU 여러 나라를 위해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한국과EU 모두가 오늘의 경제적 불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번영을위해 힘차게 활로를 개척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한반도의 통일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우리 민족의 통일염원이 살아있는 한,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여러분과 세계의 성원이 계속되는 한,우리는 민족통일을 머지않은 장래에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확신한다. 테러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반인륜적,반문명적범죄다.테러를 근절하지 못한다면 국제질서는 무너지고 말것이다.종교간·문명간 대화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날로 심화되고 있는 빈부격차와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해 나감으로써 테러발생의 근원을 해소시켜야 되겠다. 스트라스부르 오풍연특파원 poongynn@
  • 수능성적 총점 비공개 큰 혼란

    교육인적자원부가 올해부터 수능성적 총점 누가성적분포표를 공개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입시전문기관들이 서로 다른 추정치를 내놓아 수험생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중앙교육진흥연구소(중앙)와 대성학원(대성)은 4일 올해 수능원점수·변환표준점수의 성적분포를 추정,발표했으나 점수대별 누가 인원에 큰 차이가 났다.더욱이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10일부터 시작되는 대입 원서 접수를 앞두고 갈피를잡지 못하겠다며 교육부에 총점 누가성적분포의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누적 인원= 차이 원점수 360점의 경우,중앙측은 인문계 967명,자연계 1,789명인 반면 대성측은 인문계 2,035명,자연계 3,531명으로 추산했다.또 원점수 290점도 중앙측은인문계 5만2,293명,자연계 5만5,336명인데 비해 대성측은인문계 5만3,180명,자연계 5만6,547명로 각각 887명과 1,221명이 차이났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교육과정평가원에서 발표한 5개 영역별 누가성적분포표 등을 토대로 총점 분포를추정했다”면서 “추정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설명했다. ●대학 지원 가능점수 차이= 서울대 인문계 상위권 학과의경우 대성측은 364∼375점을 예상한 반면,중앙측은 361∼368점을 점치고 있어 3∼7점의 차이를 보였다. 연고대 인문계 중위권학과는 대성측은 330∼366점을,중앙측은 322∼343점을 예상해 8점까지 차이가 났다.지방 국립대 인기학과는 대성측은 인문계 293점,자연계 318점으로낮게 전망한 반면,중앙측은 인문계 316점,자연계 329점이었다. ●수험생·교사 항의 봇물= 교육부 홈페이지에는 총점 분포표를 공개하라는 항의가 100여건 이상 쏟아졌고 입시 담당과에도 전화가 줄을 이었다. ‘수험생’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석차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대학별 줄세우기가 당장 없어질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서울 Y고의 한 교사는 “교육부가 총점 자료를 공개했으면 큰 혼란은 없었을 것”이라고 흥분했다. ●교육부 방침= 교육인적자원부는 4일 올 수능 총점을 비공개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교육부는 “수능 총점을 전형기준으로 활용하는 것은 특기와 적성을 개발하는 교육과정 운영을근원적으로 어렵게하고 사교육비를 증가시키며 대학의 서열화를 부추긴다”고 지적했다.또 “대학별로 영역별 성적 반영이 다른 상황에서 총점을 일률적으로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강조했다. 허윤주 김소연기자 rara@
  • 현대미술 꿰뚫은 ‘9인의 눈’

    주목받는 현대작가 기획전이 잇따르고 있다. 하나는 지난 23일 호암갤러리에서 개막된 ‘Artspectrum2001’.내년 1월27일까지 열린다. 또 하나 기획전은 28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성곡미술관에서 열리는 ‘2001 한국미술의 눈’. 두 전시회는 국내외 미술 현장에서 괄목할만한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으로 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펴보고 그미래를 가늠해보기 위해 각각 9인전으로 기획됐다. 또한 출품작가들이 30,40대의 비슷한 연령이고 장르도 설치,영상,사진,회화 등을 망라하고 있다는 점에서 닮았다. 전시기간도 대부분 겹친다.게다가 9명의 큐레이터가 각기한 명의 작가를 선정했다는 점도 같다.차이점이라면 삼성미술관이 자체 선정한 데 반해 성곡미술관은 외부의 평론가들에게 선정을 의뢰했다는 정도이다. △ ‘Artspectrum 2001’. 삼성미술관이 올해부터 격년제로 여는 기획전으로 현대미술의 복잡,다양한 양상들을 이 미술관 큐레이터들의 프리즘을 통해 살펴보려는 것이다.특정 주제를 정하지 않고 작가 개개인의 특징을 부각시키고자 했다.출품작가는 홍수자·오인환ㆍ김범ㆍ김종구ㆍ유현미(설치),김아타(사진),이동기(회화),박화영ㆍ조승호(영상).이 가운데 김아타ㆍ김종구ㆍ이동기 3인을 빼고는 모두 뉴욕 유학파이다. 홍수자는 실타래에서 풀려나오는 실이 전시기간 동안 천천히 도는 인물상의 몸을 감싸 실로 된 옷을 짠다.실로 감싸이는 인물상은 작가가 생각하는 존재의 근원이자,어머니의 상이다. 김종구는 쇳가루를 바닥에 쌓아 글씨를 쓴 뒤 이를 폐쇄회로 카메라로 찍음으로써 한 폭의 산수화를 수직화면에반영하는 작품을 내놓는다.촉망받는 비디오 아티스트 조승호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6개의 천장모니터와 바닥 스크린 이미지로 이뤄지는 설치작업으로 제기한다.부대행사로 12월 6일 오후 4시30분에 홍수자,김아타,김종구가참여하는 ‘작가와의 대화’가 마련된다.(02)771-2381∼2 △ ‘2001년 한국미술의 눈’. 성곡미술관은 올해 이 전시를 시작,미술사적 관점과 학술적 무게를 실은 전시로 연례화 할 계획이다. 출품작가는 김병직(설치),김성희ㆍ배준성ㆍ장명규ㆍ정현숙(회화),유대균(조각),이정진·민병헌(사진),장지희(영상). 성곡미술관은 지난 98년 서울미술관이 기획한 ‘1980년대문제의 작가’전에서 이번 기획의 원형 모델을 찾았다고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 정준모 학예실장은 “리얼리즘에 대한 이해와 이를 소화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춘 작가로 유대균을선정했다”고 밝혔다.이주헌 아트스페이스 관장은 “창문을 통해 걸러진 풍경이 미묘한 울림과 뉘앙스를 준다”며이정진을 선정한 사유를 밝혔다.(02)737-7650. 유상덕기자 youni@
  • [가자! 교통월드컵] 음주운전 이대로 안된다

    올 들어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와 사망자가 크게 줄었지만 교통선진국을 자처하기엔 아직 이르다.올 상반기중 경찰에 단속된 음주운전자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이상 늘어났다는 사실이 이를 뒷바침한다. 경찰의 전방위 단속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셈이다.더욱이 모임에는 으례 술이 따르게 마련이라는 국민정서를 감안할 때,지구촌의 축제인 내년 월드컵이 자칫 음주운전으로 얼룩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음주운전에 나이·직분 따로 없어=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인기가수 김완선(32·여·본명 김이선)씨를 음주운전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운전면허 100일 정지처분을 내렸다.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후9시 쯤 술을 마신 뒤 에쿠스 승용차를 몰고 집으로 가다 혈중 알콜농도 0.051%로 적발됐다. 김씨는 경찰에서 “맥주 두병을 동생과 나눠마셨는데 별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김씨처럼 생각하다가 낭패를 당한 인기인은 한둘이 아니다.지난 9월에는 영화배우 유오성(33)씨와 프로농구선수서장훈(27)씨가 음주운전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됐다.6월에는 탤런트 원미경(41)씨가 혈중알콜 농도 0.208% 상태에서 차를 몰다 운전면허를 취소당했다. 올들어 경찰 단속에 적발된 음주운전자는 나이와 직분을초월한다.면허증도 없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없는 10대가 있는가 하면,술에 취한 여대생·교수·가정주부·할아버지 등도 거리낌없이 핸들을 잡았다가 망신을 당했다.뿐만 아니라 솔선수범해야 할 현직 경찰,검사,판사등이 음주단속에 걸려 물의를 빚었다. ◆음주운전자 매년 급증 추세=음주운전에 대한 법적 처벌규정과 경찰의 단속이 날로 강해지고 있으나 음주운전자들은 해마다 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운전자가 지난 92년 8만5,292명에서 지난해 27만4,400명으로 연평균 2만명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한 교통사고도 92년 1만319건에서 지난해 2만8,074건으로 크게 늘었고 사망자도 483명에서 1,217명으로 급증했다. ◆음주로 적발돼도 반성 대신 재수 탓=음주단속에 적발된이들의 대부분은 힘(?)이없고 재수가 없어서 단속에 걸렸다고 말한다.술은 마셨어도 운전엔 별지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더욱이 일부 특권층은 음주단속도 받지 않고,적발되더라도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는이들도 있다.실제로 경찰이나 검찰 직원의 경우 음주단속에 적발되더라도 ‘직원(경찰관)’임이 확인되면 그냥 보내준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 단속에 걸린 뒤에도 음주사실을 쉽게 인정하지 않거나 더러는 경찰에 강력 반발하기도 한다.지난달 충북 괴산경찰서는 음주단속에 걸린지 이틀만에 또다시 적발되자 음주측정을 거부하고 경찰관에 흉기를 휘두르며 자살소동을 벌인 이모(36)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의 행정편의적 단속도 문제=음주단속에 적발된 이들이 억울하다고 믿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경찰 단속이 근원지가 아닌 도착지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술을마시긴 했지만 집앞까지 아무 탈없이 운전했다는 게 음주운전자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실제로 음주단속의 대부분은 근원지가 아닌 주택가 입구나 간선도로 등 ‘길목’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행정편의적 단속으로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더러는 음주운전을 단속하기 위해 모든 차량을 세운 뒤 운전자에게 음주측정기를 들이대는 원시적 단속은 인권침해의 소지가 많다고주장하기도 한다. ◆처벌 강도 높이고 운전자 인식 바꿔야=음주운전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사회적 범죄행위인 만큼 경찰의 단속과 법적 처벌 강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음주운전을 방지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운전자 스스로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고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단속과 처벌보다는 운전자들의인식 전환이 선진 교통문화를 만들어내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교통과학연구원 이원영(李元榮) 수석연구위원은 “음주운전 단속체계를 객관화·과학화하고처벌 규정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운전자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줄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 ■음주운전, 서울 올 3만2,100건 적발. 서울시내에서 음주운전 적발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어디일까. 19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까지 서울시내31개 경찰서에서 모두 3만2,100건의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이 가운데 강동경찰서가 가장 많은 2,138건을 적발해 가장 적었던 중부경찰서 287건의 7.4배에 달했다. 이어 송파경찰서가 1,728건,중랑경찰서가 1,689건,도봉경찰서가 1,695건 등의 순이었다.유흥가 밀집지역인 강남 일대를 단속하는 강남경찰서는 1,695건으로 평균치인 1,035건을 웃돌았다. 하지만 강남 유흥가 밀집지역인 방배경찰서와 여의도 일대를 단속하는 영등포경찰서의 적발건수는 각각 961건과 967건에 불과해 주택가가 밀집한 서초·수서·용산·마포경찰서 관내보다 오히려 적발건수가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유흥가의 경우 상시 단속이 이뤄져 음주운전자가 적은 반면 단속이 허술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택가나 한적한 도로의 경우 상대적으로 음주 운전이 많다”면서 “이는 아직도 자신의 안전보다는 단속에 연연하는‘눈치 음주 운전’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음주운전 적발건수는 서울이 3만2,10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이어 경기(2만9,796건),충남(1만7,674건),경남(1만3,743건),부산(1만2,867건),전남(1만1,555건)등의 순이었다. 조현석기자 hyun68@ ■음주실험으로 본 인체공학. 알콜 섭취의 가장 큰 문제는 대뇌를 비롯한 중추신경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술을 마신 뒤 기분이 좋아지거나 침울해지는 등 정신적변화가 생기는 것은 알콜이 중추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알콜섭취량이 과다한 경우 감각이 둔해지거나 판단력이흐려지고 만취상태에서는 신경체계가 마비돼 심신이 따로노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미국의 겔린과 워렛마크가 음주운전자 12명을 대상으로운전기능을 실험한 결과 일부 운전자들은 혈중알콜농도 0. 03% 이하의 낮은 주취 상태에서도 운전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콜에 대응하는 능력이 개인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그간실시된 많은 실험 결과들은 혈중알콜농도가 0.05%를 넘어서면 운전기능이 손상되거나 운전형태가 평소와 달라진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미국의 드류가 40명의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음주 후 운전기능을 측정한 결과 알콜농도 0.08%에서 운전기기의 오작동률이 16%를 넘어선 것으로 측정되는 등 사고수반율 및기능저하율이 급속히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하인과 뮬러가 각각 300명과 10명의 운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음주실험 결과도 대다수 표본이 혈중알콜농도 0.1%에서 도로상황에 반응하는 시간이 지연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시야가 좁아져 좌·우회전 신호변화에 따른 운전조작 능력이 평소보다 10∼15%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광삼기자. ■음주운전 외국선 어떻게. 먹거리를 중시해온 중국에서는 숙박업소를 ‘반점’(飯店)이라고 불렀다.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쉬고 잠자는 곳을‘주막’이라고 부를 정도로 술과 친근한 문화였다.우리나라만큼 술에 대해 관대한 나라도 드물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술 취해 흥청거리는 것자체가 용납되지 않는다.더욱이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살인행위로 간주,엄격한 처벌이 뒤따른다.더욱이 선진국일수록 음주운전 관련 규제가 강하고 강도가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검찰은 지난달 22일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낸 한인 20대 여성에게 법정 최고형인 징역 13년8개월을 구형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LA 검찰은 이날 패서디나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음주운전으로 앞차를 들이받아 2명을 숨지게 한 곽모(27)씨에게 과실치사 및 상해혐의로 이같이 중형을 구형했다. 곽씨는 지난해 12월 송년 모임에서 술을 마신 뒤 LA 동북부 글렌데일 고속도로를 이용해 귀가하던 중 마운틴 스트리트 인근에서 4명을 태운 승용차를 들이받아 앞차에 타고 있던 35세 남자와 15세 소년을 숨지게 했다. 뉴욕 주정부도 얼마전 한 경관이 음주상태에서 차를 몰다 일가족 4명을 치어 숨지게 한 사건을 계기로 음주운전에대한 처벌 강도를 높이는 쪽으로 관련법을 개정할 방침인것으로 알려졌다. ‘페나-헤라리법안’으로 불리는 이 개정안은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내면 최고 25년의 징역형을 구형하고 혈중알콜농도가 0.2%를 넘을 경우 최고 징역 4년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개정안은 또 음주사고로 두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면 검찰이 가해자를 가중처벌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아울러 법원이 음주사고 운전자에게 보석결정을 내리면 검찰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일본 정부도 지난 10일 음주·과속 운전으로 사람을 숨지게 한 경우 최고 15년의 징역을 구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처벌규정을 대폭 강화한 형법 개정안을 마련,중의원을 거친 상태다.
  • 기업 체감경기 급락세 진정

    기업인들의 경기 체감지수가 4개월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그러나 급락세는 일단 진정됐다.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 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1월 BSI(전달 기준 100) 전망치는 85.0으로 지난 8월 이후 4개월째 100을 밑돌았다.하지만 10월의 75.9보다는 다소 호전됐다.월별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전달보다 호전될 것으로 여기는 기업인이 많다는 것이고 100 이하이면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인이많다는 뜻이다. 전경련은 11월 BSI가 전달보다 다소 나아진 데 대해 각국의경기부양책 공조 노력과 정부의 내수진작책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소비심리가 다소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인들이 늘었기때문이라고 분석했다.그러나 경기불황의 근원인 수출과 투자의침체가 이어져 국내 경기사이클이 회복국면에 진입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분야별로는 내수 BSI가 106.5로 전달보다 조금 좋아질 것으로 나타난 반면 수출 BSI는 96.4에 머물렀다.기업의 투자전망 BSI는 93.7로 나타나 설비투자 위축이이어질 것임을 예고한 반면 자금사정 BSI는 105.7을 기록,9개월째 100을 웃돌았다. 박건승기자 ksp@
  • 아프간 전장에서/ 50년전 한국모습 그대로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을 보았다. 피부색과 말,생김새,자연환경은 다르지만 이들의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의50년 전과 너무 비슷하다. 호자바우딘이나 다슈테칼라 등 우리의 옛 ‘읍내 장터’를 떠올리게 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구걸을 하는 어린이들이 있다.흙과 먼지로 뒤범벅된 얼굴에 누더기를 걸치고 “돈이나 먹을 것을 달라”면서 때가 낀 손을 내민다.구걸을 해서 연명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 우리의 전쟁고아들과 다를 것이 없는 모습이다.외국의 원조 의복과 식량을 받기위해 길게 줄을 선 모습도 우리의 기억 속에 아련한 정경이다. 난민촌 캠프도 TV를 통해 본 6·25때의 ‘판잣집’을 떠올리게 한다.여남은살의 계집아이들이 어린 동생을 돌보면서 하루해를 보내고 사내아이들은 연날리기,굴렁쇠놀이,제기차기를 한다.이제 막 걸음마를 배운 두세살배기들은 아랫도리를 아예 벗어젖힌 채 흙바닥을 뛰어다닌다. 마을의 모습도 우리를 너무나 닮았다.진흙과 지푸라기를섞어 지은 것 하며 천장을 가지런히 떠받들고 있는 어른허벅지 굵기의 통나무들도 우리의 한옥과 너무 흡사하다. 반뼘 너비의 나무를 엮어 어른 키 높이로 만들어 놓은 대문도 마찬가지.아궁이에 큰 솥을 걸어놓고,장작을 때 밥을 만드는 것도 똑같다. 책이 없어도,책상과 의자,번듯한 건물이 없어도 작은 칠판과 선생님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공부하는 모습은 6·25때 우리의 ‘천막학교’를 옮겨 놓은 듯하다.책가방이 없어 보자기에 책을 싸가지고 다니는 것도 그렇다. 아프간 사람들은 정성을 다해 손님을 대접한다.손님에게“차라도 한 잔 해라.점심은 먹었느냐”고 자상하게 묻는다.나그네에게 물 한 그릇이라도 대접하려 했던 우리네 옛 심성과 다를 것이 없다. 50년 전의 우리와 너무도 닮은 아프간의 모습을 보면서‘한강의 기적’이 빈말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다.돈도,자원도,기술도 없이 전쟁의 폐허 위에서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나라로 발전한 것은 정말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 우리를 놀라게 했던 것은 스웨덴의 작가 얀 뮈르달이라는 사람이 50년대 자신의 중앙아시아 여행기에 “아프간은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주변에서 가장 강력한국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썼다는 점이다. 이 지역의 신흥 강호가 될 수도 있었던 아프간이 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됐을까.종파와 부족들 사이의 분열과 싸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자신을 지켜낼 힘이없어 옛 소련 등 주변국의 침입도 이어졌다. 바다로 가는 길을 확보하기 위해,석유 파이프라인의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주변의 모든 나라가 아프간을 호시탐탐노렸던 것이다.탈레반도 정권을 잡기 전 파이프라인을 가장 먼저 점령했다. 아프간 이곳저곳을 돌아다닐수록 지연과 학연,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죽기 아니면 살기’식의 정쟁을 거듭하고있는 우리의 정치인들이 생각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또 탈레반과 북부동맹의 젊은 군인들을 보면서 155마일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남과 북의젊은이들이 생각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호자바우딘 전영우 이영표 특파원 anselmus@. ■북부동맹 모히블라장군 “카불 탈환 시간 걸릴것”. “미국이 계속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 핵심세력에 대한정확한 타격을 하지 못하면 오히려 탈레반의 결속만 더욱굳게 할 겁니다.” 쿡차,다쉬테칼라,호자가르 등 아프가니스탄 북부 전선을책임지고 있는 북부동맹의 모히블라 장군(49)은 미국의 공습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미국의 공습은 북부동맹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있다”면서 “정작 필요한 것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폭탄이아니라 자금과 무기 등 현실적인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탈레반만 무너뜨리면 테러의 근원이 뿌리뽑힌다고 오판하고 있는 듯하다”면서 “파키스탄은 탈레반이 축출돼도 또 다른 ‘탈레반’을 육성·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탈레반과의 연립정부 설립 가능성에 대해서는“정치인들이 추진해도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26년전 장교로 군 생활을 시작,러시아군과도 싸운 모히블라 장군은 “러시아와 싸울 때는 ‘이슬람 국가 방어’라는 대의(大義)아래 국민들이 완전히 하나로 뭉쳤다”면서“탈레반과의 싸움은 같은이슬람이라는 이념 혼란을 다스려야 하고,파키스탄 등 다른 나라와의 싸움도 병행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따라서 수도 카불의 재탈환에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안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대테러 전쟁을 위한 단기 체류는 괜찮지만 미군 기지를 건설해 오랫동안 머무르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밝혔다.외국군대가 장기간 국내에 머무르면 독립국가의 위상이 손상된다는 설명이다. 모히블라 장군은 “우선 마자르 이 샤리프를 탈환해 아프가니스탄 북부 지역을 완전히 장악한 뒤 남부 공격의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면서 “탈레반을 축출하고 아프가니스탄 전역을 장악하기 위한 장기적·포괄적 계획이 이미 마련됐다”고 말했다. 다슈테칼라 이영표특파원 tomcat@.
  • 밝아진 공무원…민원인도 ‘방긋’

    “우리의 밝은 표정이 민원인을 기분좋게 합니다.” 서울의 몇몇 자치구에서 펼쳐지고 있는 ‘직장문화운동’이 민원인들로 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강북구는 최근 ‘직장문화운동’을 선언하고 전직원과 민원인을 대상으로 한달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민원인을 상대하는 공무원들부터 밝고 명랑한 생활이 가능토록 직장내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운동이다. 이를 위해 강북구는 직원들의 모임인 직장협의회와 친절봉사 추진팀이 분기별 실천과제를 만들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요즘은 4·4분기의 주제인 ‘직원간 인사 잘하기’ 캠페인을 펼치며 ▲모르는 직원 이름을 알기 위해 공무원증 패용▲직원만날때 인사나누기▲직장내 칭찬말·존대어 사용하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 광진구의 경우도 지난 9월 ‘신바람 직장’을 선언하고 전직원을 대상으로 밝고 명랑한 성격형성을 유도하는 교육을실시하고 있다. 노원구도 지난 7월부터 용모 단정한 밝은 표정의 남·녀 민원 도우미를 민원실에 배치하는 등 일선 자치구들이 종전 무뚝뚝하고 굳은 표정의 관공서분위기를 밝고 명랑하게 바꾸려는 노력이 역력하다. 자치구의 이같은 변화에 대해 구청을 찾는 민원인들은 “공무원이 이웃처럼 점점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한결같은 반응이다. 이에 대해 장정식(張正植) 강북구청장은 “구청 등 행정기관의 공무원들이 명랑하고 즐겁게 일하는 것이 민원인에 대한 친절서비스의 근원”이라며 직장분위기 개선에 적극적인지원을 강조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김삼웅 칼럼] 낙엽지는 계절에 정치인들에게

    단풍철인가 했더니 어느새 낙엽이 진다.가을이 저문다.기온도 뚝 떨어졌다.이맘때면 사념과 사유가 깊어간다.음수사원(飮水思源),물을 마실 때는 근원을 생각하라 했던가. 저문 계절에 낙엽이 흩날린다.쾌청한 날씨로 올 단풍은 색깔도 선연하더니 소슬바람에 우수수 진다.짓밟혀도 소리치지 않고 태워지면서도 향기를 잃지 않는 낙엽의 순수는 신록이나 단풍이 따르지 못한다.사명을 다하고 미련없이 떠나는 낙엽귀근(落葉歸根),생명 순환을 보여준다. 정치인들의 광기어린 공방전도 재·보궐선거가 끝나면서멈칫한다.하지만 언제 또 재발할지 국민은 불안하다.국회의원들이 정기국회는 팽개치고 비어있는 1% 남짓한 국회의석을 차지하고자 벌인 추태와 격돌은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말한다.오죽하면 외국회사가 한국정치인들이 국회에서 멱살을 잡고 싸우는 장면을 TV셔츠광고에 사용했을까. 잎새를 떨군 나무들은 겨울채비를 서두는데 정치인들은 그동안 나라살림 챙기고 갈수록 벅찬 국제파고에 대비하는 노력을 해왔는가.오로지 당파심에서 극렬하고 소름끼치는성명서란 이름의 ‘크루즈 미사일’을 상대 진영에 날리면서국민을 실망시키지 않았는가.‘공존’의 대상끼리 면책특권이란 이름의 언어테러를 일삼고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의 탄저균을 살포하지 않았는가.정치인들은 민생이나 국가장래는안중에 없고 자나깨나 차기대권이다. 부끄러운 정치의 현주소이고 자화상이 아닌가. 미 테러사태로 세계경기의 위축과 함께 우리 경기도 크게위협받고 있다.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주요 선진국가들의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우리 주력수출품목에 대한 통상압력이 거세진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자국 철강산업 보호란 이름으로 수입철강에 대한 산업피해 판정을 내렸다.미국정부와 의회는 한국이 자동차 관세율을 현재 8%(자동차기준)에서 2.5%까지 내리지 않으면 보복하겠다고 압박한다.유럽연합은 한국 조선업체들이 정부보조금을 받는다며 철회하지 않을 경우 국제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협박한다.일본기업들도 4개 반도체 업체가 한국기업들의 메모리반도체 덤핑수출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반(反)덤핑관세를 본국정부에 신청할 방침이라고 한다. 우리의 주력업종을 둘러싼 통상마찰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성장한국’의 상징으로 수출의 효자노릇을해온 삼성전자 반도체가 3·4분기에 3,8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미국 백악관까지 침투한 탄저균 테러는 결코 남의 일만은아닐지 모른다.미국의 테러보복공격 이후 일본의 재무장 움직임이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공중조기경보통제기 4대와 7,000t급 이지스함 4척을 이미 실전에 배치한 일본은 자위대의 활동범위를 제3국 영토나 영공으로까지 확대하려는 ‘테러지원 특별조치법’을 서둘고 있다. 미국 부시대통령 집권 이후 햇볕정책에 의한 남북간의 자주적 평화정착 노력은 계속 겉돌고 있다.이를 빌미로 남북관계를 냉전시대로 되돌리고 화해협력 노력을 좌경으로 매도하는 도전이 거세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2.2%로 낮춰잡고 내년에도 3.3%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김용운씨(한양대명예교수)는 최근 ‘생명 패러다임의 눈으로’ 21세기를 전망하는 7가지를제시했다.(‘불교와 카오스’)①유전자 조작으로 질병에 강한 새로운 인간형 등장②새로운 식량 또는 슈퍼 품종으로 생태계 크게 변화,품종의 소수화,환경의 격변으로 인류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 봉착 ③종교와 과학이 서로 접근 ④이론보다는 현실을 중시하는 여실지견(如實知見)의 사조가 강하게 나타난다 ⑤영어의제 2국어화와 한자 복권 ⑥한반도 통일정부수립 ⑦한반도영세중립과 한·중·일 중심의 아시아 공동체형성. 정치인들은 권력싸움에 앞서 국가장기발전의 전략수립과정책수행에 노력해야 한다.뿌리로 돌아가 생명순환의 밑거름이 되는 낙엽이 거룩해 보이는 계절이다. 김삼웅 주필 kimsu@
  • [CLEAN 3D] 울산 화학·폐기물 업체 르포

    ‘우우웅,우우웅…’ 울산시 남구 용연동 화학제품 제조업체들이 밀집해 있는공단지역의 한 페인트 제조업체.150여평 남짓한 허름한 공장 입구에 도착하자 기계 돌아가는 시끄러운 소리와 메스꺼운 기름냄새가 보통이 아니었다.고막을 때리는 소음에다 콧속으로 파고드는 기름냄새 때문에 곧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띵해졌다. 그러나 공장 건물안에서 일하는 4∼5명의 근로자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페인트 원료를 휘젓고 갖가지 색을 섞어 완성된 페인트를 용기에 담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모두 40대 중반이 넘는 근로자들이었다.20년이 넘게 페인트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이모씨(56)는 “수십년동안 온종일 기름냄새를 맡다보니 이제는 아무렇지 않다”며 “하루일이 끝나면 온통 기름과 페인트로 범벅이 되지만 막노동보다는 힘이 덜 드는 편이며 아직까지 건강에도 별 문제가없다”고 말했다. 부사장 정모씨(51)는 “영세한 페인트 제조업체에서 화공관련학과 출신의 젊은 인력을 구하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보다 어렵다”며 “요즘은 기술을 배우려고 취직하는 청년층은 아예 없다”고 말했다. 정씨는 페인트 제조업의 경우 영세한 업체들끼리 한정된판매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가격경쟁을 하다보니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지만 30년 넘게 해온 업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고 했다. 같은 공단 안에 있는 모 폐기물처리업체.폐유,페인트,합성수지 등 각종 화학제품 폐기물을 고열로 태워 재로 만든 뒤 지정된 매립장에 묻어 처리하는 소규모 업체다.이같은 폐기물처리업체도 작업환경이 열악한 업종 가운데 한곳으로꼽힌다. 200여평쯤 되는 공장안으로 들어서자 고약한 냄새가 코를찔렀다.작업복을 입은 근로자 5∼6명이 소각로시설 주변에서 지저분한 폐기물을 태우기 쉽게 기름과 섞고 소각로로보내 태운뒤 차에 싣는 일을 하고 있었다.작업복도 얼굴도온통 시커먼 모습이었다. 소각로시설 주변은 자주 물로 씻고 청소를 한다고 했지만군데군테 남아있는 시커먼 찌꺼기와 소각로 앞에 풀어놓은온갖 종류의 폐기물에서 고약한 냄새가 풍겼다. 소각로를 비롯해 폐기물 처리시설은 3∼4명의 근로자들이하루 3교대를 하며 24시간 가동한다.근로자들은 30대 후반에서 50대 후반까지의 고령층이다. 이 공장이 생겼을 때부터 지금까지 10년째 일을 하고 있다는 최모씨(44)는 작업환경이 지저분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신 힘이 많이 드는 일은 아니라 그런대로 할 만하단다. 소각로가 가동되면 섭씨 1400도가 넘는 고열이 발생하기때문에 특히 무더운 여름철은 일하기가 좀 벅차다고 했다. 이 공장 근로자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박모씨(55)는“20∼30대 젊은사람들이 일하러 왔다가 며칠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벌어 먹고 사는 데 어찌 편한일만 있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처음에는 어렵지만 참고 버티다 보면 곧 견딜 만해 진다고 했다. 관리부장 장모씨(39)는 “폐기물 처리업체의 일 자체가 각종 지저분한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규모가 큰업체라 하더라도 지저분한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대기업체보다야 못하지만 그런대로 대우를 해주고 있기 때문에 40대 후반이 넘는 근로자들은 들어오면 오래근무를 한다”고 말했다. 울산지방노동사무소 산업안전과 변원수 감독관은 “규모가 큰 석유화학제품 제조업체의 경우 장치산업으로 대부분의공정과정이 자동으로 진행돼 작업환경이 좋지만 영세한 일부 화학제품 제조업체는 자동화 설비를 갖출 수 없기 때문에,또 폐기물처리업체는 일 성격상 작업환경이 열악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전문가 대책 제언/ 화학물질 취급·응급조치 지식 필요. 우리나라의 50인 미만 화학제품제조업의 현황은 1만3,925사업장에서 11만5,659명의 근로자가 종사하고 있다.전체 화학제품제조업에 대해 50인 미만이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은사업장수는 93.4%,근로자수는 46.5%에 달한다. 또한 50인 미만의 화학제품제조업에서의 재해율이 1.16으로 50인 이상의 화학제품제조업에서의 재해율 0.28보다 무려 4.1배나 높다.이는 전국의 평균 재해율보다도 1.6배 높은 수치다. 50인 미만의 화학제품제조업에서 일어나는 재해를 유형별로 분석하면 협착 45.1%,전도 9.7%,충돌 8.5%,추락 7.6% 및낙하·비래(飛來) 5.3% 등 후진국형의 단순 재해가 76.2%를 차지하고 있다. 동종 사업장에서의 사망재해의 원인을 분석하면 화재폭발20%,협착 16%,추락 12%를 차지하고 있다.이는 화학제품제조업은 화학물질을 취급함으로써 화재 폭발에 의한 사고가 매우 높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재해를 근원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사업주의 입장에서는 보유하고 있는 설비가 갖고 있는 위험요인을 철저히 분석해 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이는 현재 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공단에서 추진하고 있는클린 사업장 조성 및 안전보건 기술지원사업을 활용하면 필요한 자금도 보조받을 수 있고 또한 이에 필요한 기술 지원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둘째로 근로자는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주위에는 항상 위험한 요인이 함께 하고 있다는 의식을 가지고 본인 스스로가 안전과 건강을 위해 항상 주의하고 안전·보건에 필요한 기본 수칙을 철저히 지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셋째로 이런 사업장에서의 재해는 설비의 유지·보수시 많이 일어나므로 이러한 작업 시작전에 안전조치를 철저히 실시하고 확인해야 하며 또한 근로자에게 안전수칙을 교육,철저히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근로자가 취급 물질의 유해성을 제대로 파악하도록 근로자에 대한 사전 안전교육의실시와 작업장에는 물질안전보건정보(MSDS) 시트를 항상 비치,위험물질의 취급·응급조치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안전사고는 근로자와 사업주가 작업전에 안전을 조금만 신경쓰면 예방할 수 있는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작업 중에는 사소한 사항이라도 안전매뉴얼에 따라 행동하고 작업 후에는 작업장을 정리정돈하는 등 가장 기본적인 수칙을 준수할 때 산업현장에서의 안전은 유지될 수 있다. 김기영 산업안전공단울산지도원장
  • 환절기 감기 깔보면 큰코 다쳐

    ■환절기 감기 비상.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감기 비상이 걸렸다. 직장이나 가정 등에서 본인이나 가족,동료 등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급격히 늘어나는 등 환절기 감기를 특히 주의할때가 요즘이다. 김세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나목 등의 점막에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가 옮겨 붙어 일어나는 급성 염증성 질환이 감기”라면서 “환절기나 겨울철 감기에 쉽게 걸리는 이유는 공기가 건조하고 일교차가 심해우리 몸이 외부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만큼 저항력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기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초가을과 늦봄의환절기에는 ‘리노 바이러스’가 많고 추운 한겨울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많다”고 덧붙였다. 정희재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교수는 “감기는 바람,온도,습도 등 환경변화에 대한 인체의 생리적 적응기능이 저하돼나타난다”면서 “연령과 신체의 강약에 따라 발생 빈도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증상] 바이러스 감염 후 대개 이틀 뒤부터 콧물,재채기,인후통 및 미열이 생긴다.감염 후 자가치료가 되기 때문에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으나 ‘감기는 만병의 근원’이란말이 옛부터 전해 내려오듯 감기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인체의 저항력이 약해져서 중이염이나 폐렴 등의 합병증을유발시키거나 이미 가지고 있는 질환의 증세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감염 및 예방] 감기 환자가 기침할 때 나오는 호흡기 분비물에 원인균인 바이러스가 함께 묻혀 나와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감으로써 전파되는 경우가 많다. 김 교수는 “한 가족의 감기전염 경로를 보면 특히 만 6세미만의 아동들이 놀이방이나 유치원에서 감염된 뒤 집에 돌아와 형제나 부모에게 전염을 시킨다”면서 “어린이에 대해 귀가후 손발 씻기 등 위생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녀의 면역력이 약할 경우 특히 부모들도 감기 유행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되도록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고,외출했다 돌아오면 항상 얼굴과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하는것이 좋다. “이같은 위생관리가 가족들간의 감기전염 예방에 지름길”이라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특히 노약자,만성질환자,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과로와 무절제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감기에 잘 걸릴 확률이 높으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치료] 원인 바이러스를 죽이는 약제가 없으므로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이 이용된다. 정 교수는 “한의학의 감기 치료법은 계절에 따라,남녀노소에 따라,신체건강에 따라 다르다”면서 “감기는 피로와관련이 깊기 때문에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부족해진 양기(陽氣)와 음기(陰氣),혈(血) 등을 보충하면서 사기(邪氣)를없애는 치료를 한다”고 말했다.그는 “몸에 열이 나고 오슬오슬 추우면서 목구멍과 온몸이 아프고 노란 가래가 나오는 경우를 풍열형(風熱型) 감기라고 한다”면서 “이때는도라지와 귤껍질,감초를 넣고 다린 물을 목을 적시는 기분으로 천천히 삼키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도라지는 폐와 목구멍의 염증을 치료하는 작용을 하며 귤껍질은 기운을 잘 돌게 해 몸살기를 없애고 감초도 목안의염증을 치료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정 교수는 “전신이 아프면서 재채기,콧물,발열감·오한감을 호소하는 경우 풍한형(風寒型) 감기라 한다”면서 “파,생강,대추를 넣고 끓인 물에 꿀을 타서 자주 마시는 것이좋다”고 말했다.그는 “파는 몸을 따뜻하게 해 몸이 쑤시고 아픈 증상을 누그러뜨리며,생강은 가래와 기침을 치료하는 작용을 하고,대추는 기운과 피를 보충하고,꿀은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기운을 회복케하는 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감기에 걸렸을 때 흔히 땀을 내서 치료하는 발한법(發汗法)이 많이 사용되나 지나칠 경우 피로나 염증이 더욱 심해지거나 소화기 장애가 나타나는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이 방법을 사용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한편 세브란스병원 김 교수는 “비타민 C를 많이 섭취하면감기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과도하게 섭취할경우 개인에 따라 설사 및 요로 결석 등을 불러올 수 있고그 효과도 아직 뚜렷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상덕기자 youni@. ■독감·폐렴백신 효과는. 우흥정 한림의대 한강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늦가을과 겨울에는 노인들과 심장병,당뇨병 등의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독감의 후유증으로 많이 입원하고 심할 경우 사망에이른다”면서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독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면 된다”고 말했다. [독감예방주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기 위한것으로 매년 가을철에 접종한다. 이혁표 인제대 상계백병원 내과 교수는 “독감 백신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사멸시켜 만든 것으로 그 해에 유행할독감을 얼마나 잘 예측해서 만들었는가에 따라 예방 효과가달라지나 보통 70∼90%”라고 말했다. 예방주사 후 생성되는 항체는 평균 6개월 정도의 효과가있으므로 가을에 한번 접종하면 가을,겨울,초봄에 유행하는독감을 예방하게 된다. 우 교수는 “독감에 의해 입원하거나 사망 가능성이 높은사람들을 위험군이라 한다”면서 “65세 이상의 노인,폐·심장·신장·면역억제 질환자,당뇨병 등 성인병 환자 등이해당된다”고 말했다. 이들이 백신 주사를 맞으면 사망률을 50∼60% 낮출 수 있다. [폐렴백신] 폐렴구균에 의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접종하는 백신이다.백신 접종을 권장받는 사람들은 65세 이상노인,각종 질환자,면역 저하자 등 독감예방 주사 대상자와 거의유사하다. 비장 적출수술 환자나 알콜중독자,간 질환자 등은 백신 주사가 특히 중요하다.효과는 56∼81%로 알려져 있다. 유상덕기자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실리콘밸리 아버지’ 터먼

    얼마 전 필자는 벤처기업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벤처기업의 발상지라 할 수 있는 실리콘밸리에 관한 문헌들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실리콘밸리 이야기들은 오늘의 실리콘밸리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열정과 노력이 낳은 역사적 산물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필자는 이 자리를 빌려 ‘실리콘밸리의 아버지’라고불릴 정도로 존경받았던 터먼 교수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할까 한다. 터먼 교수(Frederick Emmons Terman)는 우리나라 KIST 설립시 자문역을 맡기도 했던 인물이다.스탠퍼드대를 졸업한터먼은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영국 케임브리지대에 갈계획이었으나, 불의의 질병 때문에 고향에 주저앉게 되는데,이것이 실리콘밸리와의 운명적 만남이 된다. 스탠퍼드대 무선통신연구소장을 맡게 된 터먼은 뛰어난제자들이 일자리 때문에 동부로 떠나야 하는 현실(그는 이를 망명이라고 표현했다)을 안타까워 했다.그래서 그는 학생들에게 산학협동과 창업 마인드를 강조했으며,스탠퍼드를 중심으로 상아탑과 산업현장이 결합된 ‘현대적 과학기술 집적지’를 구축하려는 노력에 평생을 던졌다. 2차대전 중에는 MIT대 지도교수의 추천으로 미국 정부가하버드대에 설치·운영하던 무선통신연구소 소장을 맡아정부의 군사연구 프로젝트와 실리콘밸리를 연결하는 가교역에 적극 나섰으며,이러한 노력은 종전 후 다시 스탠퍼드로 돌아와서도 계속되었다.그는 성공적인 산학협력 모델로 평가받는 스탠퍼드산업단지(Stanford Industrial Park)조성에도 결정적 기여를 했으며,그의 노력에 힘입어 스탠퍼드대는 1952년에 설립 후 최초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스탠퍼드대가 세계적 기업들인 SUN,Cisco 등의 출발점이된 것도 이러한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특히 제자인 휴렛과 팩커드의 창업을 적극 후원하여 휴렛팩커드사를 탄생시킨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필자는 실리콘밸리 이야기를 통해 벤처 육성은 ‘모래성쌓기’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게 되었다. 지금 우리는 벤처 열병을 앓고 있으며,그 근원은 지나친조급증이 아닌가 싶다.우리 벤처의 발전 역사가 일천한 만큼 앞으로도 적지 않은 우여곡절을 겪게 될 것이다.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왜 벤처가 필요하며,제대로 된 벤처를 만들어내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라는 점이다. 다소 진부한 말일지 모르겠지만,정책당국,벤처기업가,투자가들에게 정작 요구되는 것은 바로 벤처 육성의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어떻게 하면 벤처를 좀더 내실있게 가꾸고 살찌울 것인가라는 점에 우리 사회의 힘과 노력을 모아야 할 때이다. 김덕배 중기특위 위원장
  • IACS誌 발간 “亞 진보학자 지적 연대 도모”

    아시아의 진보적 학자·문화운동가들이 지역적 경계를 뛰어넘어 아시아의 문화·사회현상을 주체적으로 해석하고이를 통해 지적 연대를 도모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조한혜정(연세대)·강명구·박명규(이상 서울대)·조희연(성공회대)·김성례(서강대)·김소영(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강내희(중앙대) 교수 등은 18일 서울 태평로 세실레스토랑에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학자들의 문화연구 잡지 ‘인터아시아 문화연구’(Inter-Asia Cultural Studies·약칭 IACS)에 대한 소개모임을 가졌다. 이 잡지는 96년 미국에서 개최된 아시아학회 참가자들이아시아의 지역적·인종적 경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대화를모색해보기 위해 ‘무브먼트’(운동)차원에서 지난해 4월창간,연3회 발행되고 있다.이날 모임에 참석한 첸관싱 대만 칭화대학 교수와 추아 벵 후앗 싱가포르대 교수가 공동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아시아 학자들의 주체적인 ‘비판적문화연구’와 범아시아적 ‘지적 네트워크 구성’ 등을 창간정신으로 삼고 있다. 편집위원은 한국 중국 대만 필리핀 홍콩 싱가포르 일본인도 태국 호주 말레이시아 등의 대표적인 인문사회 및 문화연구 학자들을 망라했다.단순히 문화‘연구’ 잡지가 아니라 비판적이고 대안적인 문화운동 잡지를 지향하고 있다.한국측 편집위원인 강명구 교수는 “영어권 중심의 지식생산·유통의 식민지적 구조를 근원적으로 해결해 보려는것”이라고 설명했다.편집자문위원인 조한혜정 교수는 “‘아시아는 없다’는 전제에서 아시아를 찾는 운동”이라며 “인권·여성문제,반전운동 등 특정이슈는 물론 ‘네트워킹’을 통해 아시아지역의 다중적 협력관계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현재 5호까지 발행됐으며 영국의 대표적 인문사회과학 출판사인 루트리지가 발행을 맡고 있다.이 잡지는 또 한국의 ‘창작과 비평’ 등 아시아의 22개 잡지와 자매관계를 맺고 상호게재 및 번역출판을 추진하고 있다.지난해 12월 발행된 제3호에는 한국의 IMF 경제위기문제를 특집으로 다루기도 했다.일본국제교류재단,대만 칭화대학 등에서 경비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정운현기자 jwh59@
  • 경북도, 비업무용 사이트 차단

    경북도는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비업무용 인터넷 사이트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음란,오락,주식투자등 업무와 관계없는 사이트를 봉쇄키로 했다. 이같은 선포는 올들어 1인당 개인용 컴퓨터 1대가 공급돼근무 여건이 크게 향상됐으나 일부 직원들이 ‘나홀로’ 비업무용 사이트를 이용,업무 효율을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는 전세계 3,000여만개의 인터넷 도메인 중 650만여개의 비업무용 사이트를 차단했다.‘유해정보 차단시스템’을 설치해 업무와 연관성이 없는 유해 정보 사이트를 봉쇄시킨 것이다. 비업무용으로 지정된 사이트는 주로 음란,오락,주식투자,게임 사이트 등으로 근무 시간에 이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근원적으로 차단됐다. 도는 내년에는 23개 시·군과 읍·면·동에도 유해정보차단시스템을 확대 설치,근무시간에 딴짓하는 공무원들을 원천 봉쇄할 방침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 [CLEAN 3D] 대구 섬유업체 르포

    ‘쓱쓱 싹싹,철컥 철컥 철컥…’ 한 순간도 쉴새없이 기계소리가 마구 귓전을 때린다.50여평 공장 안에는 10여대의 제직기가 토해내는 소음만 가득할 뿐 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공장 벽에는 ‘귀마개 착용’이라는 빨간색 글씨가 선명하다. 영세 섬유업체가 밀집한 대구시 달서구 장기동의 K섬유공장.쏟아지는 기계음 속에서 10여명의 근로자가 작업복도 입지 않은 채 분주하게 손을 놀리고 있었다. 폴리에스테르를 이용해 차광막을 생산하는 공장 안에는 낡은 제직기가 쉴새없이 돌아가고 방글라데시에서 온 산업연수생 만란씨(24)가 기계를 지키고 있었다. 4개월째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는 만란씨는 “하루종일 기계 소음에 시달리는 것이 가장 힘들다”며 “귀마개를 하지만 저녁만 되면 귀가 멍멍하고 머리도 아프다”며 소음성난청 증세를 호소했다. 제직공장의 소음 정도는 대략 100∼110㏈(소음노출 기준치 90㏈).귀마개를 하면 20㏈ 정도 줄일 수 있다는 게 공장측 설명이다. 황모 사장(43)은 “영세업체는 조립식 가건물에다 작업장이 좁아 직기소음이 더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며 “소음을 줄이기 위해 직기 가동속도를 줄이면 생산성이 떨어져 수지를 맞출 수 없다”고 말했다.이 공장의 근로자는 모두가50대 아니면 60대의 장년층. 제직기만 30년을 만졌다는 이모씨(53)는 “직기 소음으로이젠 귓구멍에 못이 박혀버렸다”며 “젊은 사람들은 한달도 못버티고 도망가 버린다”고 말했다. K섬유공장과 나란히 붙어 있는 D봉제공장은 마치 먼지 생산공장 같았다.이불 안감과 커튼을 만드는 이곳에서는 직원들이 마스크를 한 채 먼지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반지하 공장과 맞대고 있는 도로변 창문에 먼지때가 덕지덕지묻은 환풍기 2대만이 힘겹게 돌아갈 뿐 사방을 둘러봐도 시원스런 환기구는 보이지 않았다.정모씨(48·여)는 “아침에 출근해 퇴근할 무렵이면 눈썹에 하얀 먼지 서리가 내린다”며 “한겨울에도 문을 열어놓고 작업을 한다”고 말했다. 경북 칠곡군 왜관읍 금산리 왜관지방산업단지내 O섬유공장도 사정은 마찬가지.회사 간부는 다짜고짜 “직원들 인건비 대기도 빠듯한데 작업환경 개선은꿈도 못꾼다”고 잘라말했다. 불황으로 일감이 부족한데다 선뜻 일하겠다는 인력도 제때 구하지 못해 56대의 기계중 26대만 가동되고 있었다.이곳에서 3년째 근무하고 있다는 조모씨(28·여)는 “소음과 냄새로 고통을 겪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스크나 귀마개도 착용이 불편해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경북 영천시 망정동 갑을공업단지내 A섬유공장.공장 입구부터 직기 소음과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작업장내 20여명의 근로자는 보호장구인 마스크와 귀마개를 전혀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그래도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요즘은 일하기가 좀 낫다는 것이다.종업원 최모씨(29·여)는“여름에는 제직과정에서 실을 안 끊어지게 하기 위해 작업장내 습도를 80% 정도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여간 고통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산업안전공단 대구산업안전기술지도원 이명철 보건지원부장은 “섬유업체는 직기의 소음과 제직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고온다습한 작업환경이 문제”라며 “대부분의 업체가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장기 불황으로 환경개선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칠곡 한찬규·영천 김상화·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전문가 대책 제언- 청력 보호기구 착용 시급. 섬유업종은 한때 우리산업의 중심이었지만 최근엔 국제경쟁력 약화 및 인력난의 이중고로 산업재해 예방활동에 대한 투자가 미흡한 대표적 직종이다. 중국·동남아 국가의 제직 및 염색기술의 발전으로 국제경쟁력이 약화된 사업장에서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근로형태를 12시간 2교대 근무체제 또는 일용직 채용 등 변형근로조직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이 때문에 근로자들의 누적 피로·미숙련으로 인한 산업재해 발생위험이 높은 실정이다. 이러한 섬유산업은 전국적으로 1만8,900여개 사업장에 35만4,700여명의 근로자가 종사하고 있다.대구지역의 경우 4,293개 사업장에서 7만7,395명의 근로자가 종사,대구가 섬유산업 도시임을 알 수 있다. 섬유 사업장의 주요 유해·위험요인은 제직 및 연사공정등에서 발생하는 강렬한 소음과 제직 준비공정,염색 및 가공공정에서 발생하는 협착,이상온도 접촉을 통한 화상,화재·폭발,감전이 있다. 이들 업종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발생현황을 보면 올 8월말 현재 전국적으로 약 1,800명의 재해자 및 약 3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재해율은 타 업종에 비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나 재해자 수,사망자 수가 많아 한국산업안전공단에서는재해다발 업종으로 분류하여 전국의 섬유업종에 대해 특별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섬유업종에서의 유해·위험요인을 제거하기 위한방안으로는 다음과 같이 몇 가지의 대책이 요구된다. 먼저 소음성 난청 등 청력손실의 예방을 위한 보호구의 지급과 착용이다.생산과정 중에 소음을 근원적으로 예방하는것이 재해를 근원적으로 막는 길이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있으므로 사업주는 귀마개 등 관련 보호구를 반드시 지급하고,근로자는 이를 철저히 착용하고 작업에 임해야 한다. 둘째는 정련기,정경기,원심탈수기 등의 작업공정상 필요한 고온,고열 등의 작업을 할 때에는 반드시 정해진 안전수칙의 준수는 물론 개발된 안전장치를 부착하여 사용하여야 한다.산업안전공단에서는 이러한 시설에 대해 안전장치를 부착하고자 하는 경우 시설자금을 융자 또는 보조해주고 있다. 셋째,섬유산업의 경우 산업의 특성상 물을 많이 사용하는경우가 있어 이로 인한 감전 재해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정련 및 세척 등의 작업을 할 때에는 전기기계·기구에 대한접지를 하는 것은 물론 누전 차단기를 설치하여 안전한 작업을 하는 등 근로자 안전확보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다. 김교열 산업안전공단 대구지도원장. ●알림/대한매일은 다음 ‘클린 3D’코너에서 경기 부천지역 가구공장들의 열악한 작업환경과 개선대책을 알아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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