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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증시 ‘버냉키 효과’

    코스피지수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온건한 발언에 힘입어 40포인트 이상 급반등, 단숨에 1260선을 회복했다.`버냉키 효과´로 일본 닛케이지수가 3% 가까이 오르는 등 아시아증시도 2∼3%대의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2.79포인트(3.51%) 오른 1262.19로 마쳤다. 이날 증시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일부 완화된 데다 미 증시의 급반등으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16억원,2307억원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2307억원 순매수했다. 전업종 지수들이 상승한 가운데 건설업종이 5.21%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철강(4.70%), 은행(4.36%), 증권(4.49%) 등의 업종들도 4% 이상 올랐다.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3.25% 올라 나흘만에 57만원선을 회복했다. 사흘째 오름세인 POSCO는 4.74% 급등하며 23만원대에 올라섰다. 코스닥지수는 11.40포인트(1.98%) 오른 587.08에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주가 오름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미 FOMC의 불확실성 해소, 하반기 기업실적에 대한 자신감 회복 등이 필요하다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탈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408.58포인트(2.82%) 오른 1만 4879.34에 장을 마쳤으며, 토픽스지수는 48.73포인트(3.28%) 오른 1534.71을 기록했다. 타이완증시의 가권지수도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반등에 나서 149.38포인트(2.32%) 오른 6675.77을 기록했다. 한편 버냉키 의장은 이날 시카고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현 시점에서 높은 에너지 가격과 원자재 가격이 근원 인플레이션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존의 강경한 태도를 다소 누그러뜨렸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공포영화 “ 더위야~ 레드카드를 받아랏”

    공포영화 “ 더위야~ 레드카드를 받아랏”

    영화 장르에도 유행이 있다. 제작자들도 관객들도 온통 액션물에 ‘필’이 꽂혀 있을 때가 있는가 하면, 코미디 쪽에 일제히 목을 빼고 있을 때도 있다. 그런데 공포물만큼은 예외이다. 수은주 눈금이 20도 어름으로 올라가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여름 극장가의 고정 레퍼토리. 올해는 어떤 납량물이 기다리고 있을까. 월드컵 열풍에 대작들도 멀찌감치 물러서 있는 6,7월 극장가를 국내외 공포영화들이 암팡지게 공략해보겠다는 태세들이다. 월드컵 열기보다 더 무서운(?) 영화가 도대체 뭘까. [1] 환생(8일 개봉) 공포에도 ‘색깔’이 있게 마련. 평소 “공포드라마는 뭐니뭐니 해도 동양식이 최고”라고 생각해왔다면 서둘러 봐두자(8일 개봉).‘주온’의 일본감독 시미즈 다카시가 윤회를 소재로 다듬어낸 공포물. 억울하게 살해됐던 사람들이 35년 뒤에 환생하는데, 이들이 전생에 어떤 인연으로 다시 엮이게 됐는지의 과정을 더듬는 미스터리 드라마 구도가 밀도 높다. [2] 오멘(6일 개봉) 1976년 리처드 도너가 선보였던 공포영화의 ‘원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리메이크했다. 리처드 버튼, 리 레믹이 분했던 중년의 손 부부는 젊은 리브 슈라이버와 줄리아 스타일스가 연기했다. 테러리즘, 기온변화 등 종말의 전조로 동원한 소재도 현대적이다. 공포 강도 자체는 원작보다 덜하지만, 전반적으로 세련되게 리메이크됐다는 호평. 존 무어 감독. [3] 착신아리 파이널(22일 개봉) 왕따의 한을 소재로 한 학원공포물로,‘착신아리’ 시리즈의 완결편.22일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개봉될 예정.‘링’‘주온’ 등을 제작한 일본 가도카와 헤럴드 픽처스와 CJ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 전체의 70%를 부산에서 촬영했다. 왕따를 못 견뎌 자살을 기도한 여학생 아스카는 수학여행에 동참하지 못하고 친구들에게 저주를 내리기로 결심한다. 한국배우 장근석, 일본의 인기 여배우 호리키타 마키 출연. [4] 아랑(28일 개봉) 장화홍련전의 근원설화이자 억울하게 죽은 여인 아랑이 원귀가 되어 나타나 원한을 푼 뒤 사라졌다는 내용의 고전 ‘아랑전설’에서 모티브를 따온 공포. 끔찍한 살인사건을 수사하던 두 형사가 억울하게 죽은 소녀의 원혼을 만나 그녀의 한을 대신 풀어준다는 내용.‘조신한’ 이미지의 송윤아가 터프한 형사로 변신했다는 점도 주목거리. 네티즌들 사이에서 올여름 가장 기대되는 공포로 꼽히고 있는 중. 안상훈 감독. [5] 크립(15일 개봉) 한정된 지하철 공간을 무대로 펼쳐지는 살인 추격전. 모처럼 만날 수 있는 영국산 공포스릴러. 늦은 밤 마지막 지하철을 기다리다 깜박 잠이 들어버려 지하철 역사에 갇혀버린 여주인공이 살인마에게 쫓기며 필사적 탈출을 시도하는 하룻밤의 이야기. 제한된 공간, 단조로운 인물 구도인데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드라마 덕분에 지루할 겨를이 없다. [6] 아파트(7월6일 개봉) 이웃과 단절된 공간 아파트가 섬뜩한 공포소재가 됐다. 혼자 사는 세진(고소영)은 매일 밤 정확히 9시56분이면 건너편 아파트의 불이 동시에 꺼지는 이상한 광경을 목격하는데….‘분신사바’‘폰’ 등 공포영화 잘 만들기로 소문난 안병기 감독이 톱스타 고소영을 무려 4년만에 스크린으로 불러들인 화제작. 포스터에서 겁에 질린 고소영의 큰 눈망울만 봐도 공포의 강도가 그대로 전해오는 듯.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오세훈 당선자의 ‘서울시정 청사진’

    오세훈 당선자의 ‘서울시정 청사진’

    서울시가 오는 7월1일이면 오세훈 당선자를 민선 4대 시장으로 맞는다. 오 당선자는 사상 첫 40대 시장인데다가 변호사·국회의원·시민단체 임원·시사토론 진행자 등 다양한 이력을 지녔다.‘클린후보’라는 별칭도 있다. 그가 서울시에 새 바람을 불어 넣을 것이라며 잔뜩 기대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경험이 일천해 복잡한 시정을 어떻게 이끌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1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1가 16 금세기빌딩 4층에 있는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오세훈 당선자를 언론으로는 처음 서울신문이 만났다. 앞으로 거대도시 서울시정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청사진을 들어봤다. ▶직접 서울시의 보고를 받는데. -이명박 시장 인수위 시절 대변인을 한 경험이 있다. 그때를 거울삼아 직접 나섰다. 직접 들으니 공무원들의 사기가 진작되는 것 같다. 업무파악이 용이한 것은 물론 분과위마다 따로 회의를 하는 등 의욕이 넘친다. ▶리더십은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공직사회 리더십의 요체는 리더가 일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다. 방향설정이 불투명하면 따라오는 사람이 힘들다. 행정은 예산과 인적자원 등 모든 것이 한정돼 있는 만큼 우선순위를 명확히 설정해 줘야 한다. 그 다음이 리더의 솔선수범이다. 리더십에 왕도는 없다고 생각한다.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한 게 있나. -선거단계에서 도심화 프로젝트가 부각됐다. 선거때는 보다 쉽게 포장해서 시민에게 전달하기 위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 시정을 맡으며 그런 식으론 안된다. 서울을 세계 일류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 추상적이지만 중요한 말이다. 서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모든 희생을 감수하겠다. 서브 개념으로 도심화 프로젝트, 문화의 개념을 응용하는 것이다. 서울시 공무원에게 비전을 제시할 것이다. ▶이명박 시장과 차별화는. -지금까지 내세운 정책과 공약들을 열의를 가지고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차별화가 된다.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1년반 정도 지나면 ‘확실히 다른 새로운 것을 하는구나.’ 할 것이다. 별도로 차별화를 위해 노력할 생각은 없다. ▶전임자의 문제점 치유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동대문시장 노점상 문제 등을 예로 드는데 그런 몇가지가 있다.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 동대문 풍물시장 사람들은 권리자가 아닌데 권리자로 대우하는 문제가 있다. 그걸 원상으로 돌리려면 어렵다. 적극적으로 현대화하고 선진화하면 서울시민이나 외국인이 오고, 보고 싶은 거리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곳에 수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동대문운동장을 복합문화센터나 녹지시설공간으로 조성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그것과 어울릴 수 있다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그런 것을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다. ▶공약 가운데 안되는 것은 어렵다고 솔직히 이해를 구할 생각은. -선거에서 매니페스토 운동이 펼쳐졌다. 매니페스토는 추진일정과 재원마련 등을 평가, 과거처럼 무리하거나 과장된 정책을 최소화시킨 장점이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역기능이 있는 공약도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시민들에게 바로 고백하고 방향수정과 폐기 등을 고려할 계획이다. 아직 불가능한 공약은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잘못 알려진 공약도 있다. 뉴타운을 50개 하겠다는 것은 소규모 단위 사업지구를 광역화 하다보면 50개도 될 수 있다는 의미였다. 도심 편의시설의 부족 등을 해결하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뜻이다. 대기질 개선 프로젝트도 마치 돈만 쏟아부으면 된다고 전달됐다. 자발적인 시민의 이해와 불편 감수, 동의가 성공을 좌우한다. 그 얘기를 하고 싶은 데 기회가 없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인센티브를 주어 시민이 동참을 이끌어 내면 된다.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얘기였다. ▶민생문제가 중요하다. 강남북 불균형이나 세금 등은 어떻게 대처하나. -구별로 재정수준의 차이가 많이 난다. 강북과 서남권 등등…. 구 공동세안은 탄력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 동의를 얻으면 실현 가능성이 높은 안이라고 보면 된다. 처음에 35%로 한다고 하지만 욕심을 내면 50∼60%가 될 수도 있다. 유연하고 탄력적인 안이라는 측면에서 한나라당안이 좋다. 장담을 못 하지만 계속 설득할 생각이다. 재산세 문제는 조세저항의 문제다. 중앙정부의 업무지만 지방정부가 개입할 여지도 있다. 보다 합리적인 방향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고민할 것이다. 지방정부도 사회적 일자리 창출을 하는데 파급과 시너지 효과가 큰 정책이 아닌 것은 맞다. 보다 근원적인 처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제가 돌아가야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이다. 기업이 많이 벌어야 서민에게 간다. 먼저 선후를 잘 따져 보겠다. ▶인수위 구성을 두고 말이 많다. 정체성을 문제 삼기도 하는데.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표심의 가장 중요한 것은 현 정부에 대한 실망이다. 현 정부에 대한 실망의 가장 큰 원인은 이른바 ‘코드 인사’다. 골고루 쓰지 않고 나와 같은 생각을 낼 수 있는 사람만 쓰는 것이다. 지난 3년간 국정운영을 그렇게 했다. 그래서 민심이 떠났다. 이렇게 답변하겠다. ▶수도권 광역단체와의 과제 해결은. -예산상의 문제다. 경기도와 인천,3개 수도권 단체가 협력할 수 있는 것은 환경과 교통분야이다. 하지만 쉬운 문제는 아니다. 대승적인 관점에서 서울시와 경기도가 어떻게 편하고 행복한 도민으로서의 도정과 시정을 만끽할 수 있을까의 고민이다. 대(大)수도론 등으로 포장하는 건 아니다. 실무차원에서 더 고민해야 한다. 환경과 규제 철폐를 위해서 중앙정부와 토론을 통해서 해야 한다. 지난 5월17일 수도권 한나라당 후보들끼리 MOU 성격의 각서를 만들어 잘해 보자고 했다. 실무차원에서 가시적 협의가 곧 있을 것이다. ▶문화도시에 대한 복안은. -한가지 풀 오해는 시민의 상당수가 문화를 얘기하면 먹고 사는 문제 다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내가 말하는 문화는 ‘경쟁력 강화’와 ‘시민이 즐기는 문화’로 구분된다. 두가지가 다른 것이 아니다. 경제형편이 어렵고 서민이 먹고 살기 힘든데 무슨 문화 얘기를 하느냐는 생각은 고쳐야 한다. 결과적으로 문화가 경제인 시대가 왔다. 그런 메시지가 전달이 돼야 한다. 문화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관광은 취업유발지수가 다른 산업의 2배 이상이다. 우리나라 관광객수는 OECD 가운데 가장 최하위다. 현재 연 1000만명 들어야와 OECD의 평균이 된다. 관광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돈을 남겨야 하는데. 그 열쇠를 문화에서 찾아야 한다. 이런 정책을 이미 마련했으며, 취임초 가시화될 것이다. 대담 박선화 지방자치뉴스부장 정리 박지윤 사진 유재림기자 jypark@seoul.co.kr ■ 약력 ▲출신 및 나이 서울(45) ▲경력 대일고·고대졸,26회 사법시험(사법연수원 17기),16대 국회의원(환경노동위원, 예결위원, 운영위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한나라당 간사), 한나라당 청년위원장, 법무법인 지성 대표변호사, 환경운동연합 중앙집행위원 ▲가족관계 부인 송현옥씨와 2녀 ▲종교 가톨릭 ▲기호음식 된장국 ▲주량 맥주 1병 ▲애창곡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취미 MTB(산악자전거) ▲존경하는 인물 정약용 ▲좌우명 추사유시(趨舍有時)(사람의 진퇴에는 각각 그 시기가 있다)
  • [韓·美의 금리운용 방향은] 韓銀 “인플레 대응” 추가인상 시사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가 세계적인 추세인 저(低)물가 현상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유동성의 과잉 공급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총재는 12일 한은 창립 56주년 기념사를 통해 “2000년대 들어 나타나기 시작한 세계적인 저물가 현상이 점차 자리잡아 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이는 우리에게 물가 안정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종래의 시각으로 물가안정 문제에 접근할 경우 자칫 유동성의 과잉 공급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 상승세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남아 도는 부동자금으로 인해 자산가격 상승 등 ‘거품’이 생길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이어 “앞으로도 경기 동향에 유의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 “현재의 정책금리는 여러가지 금융 상황으로 미뤄볼 때 여전히 경기 상승세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밝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또 “경상거래보다 자본거래가 더욱 빠르게 확대되면서 금리, 환율, 주가 등의 국제적 동조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변동성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면서 “통화정책 운영에 있어 독자성이 크게 제약을 받게 된 한편 해외 요인을 보다 면밀히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사실상 ‘무용지물’이 아니냐는 논란을 빚어온 물가안정 목표치도 가능한 빨리 손질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 총재는 내년부터 적용될 새로운 물가안정 목표에 대해서는 “정책의 파급 시차 등을 감안할 때 빠른 시일 안에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지난 수년간의 제도운영 경험과 물가 여건의 구조적 변화를 감안해 대상 지표와 목표 수준을 합리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의 현재 물가안정목표는 2004∼2006년까지는 가격변동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이 기준으로, 목표범위가 2.5∼3.5%로 최근 몇년간 목표치를 벗어나는 예가 거의 없어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6)한국 최고의 목조 성당 강화읍 성당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6)한국 최고의 목조 성당 강화읍 성당

    강화대교를 건너 강화읍에 들어선 뒤 고려궁지로 향하다가 오른쪽 좁은 골목길을 끼고 구릉 정상에 오르면 만나게 되는 강화읍성당(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관청리). 북산과 남산의 가운데 지점에 한옥으로 잘 지어진 이 성당이 바로 개항기 최대의 선교 거점이었음을 아는 이는 드물다. 전통 목조 중층 한옥의 성당은 정면 4칸, 측면 10칸의 총 40칸 규모. 팔작지붕을 얹고 목골 벽돌조로 외벽을 두른 한옥이지만 내부공간을 전형적인 삼랑식(三廊式) 바실리카 양식으로 연출한 동서양의 정교한 만남이 이채롭다. 지금은 관할 사제 1명에, 불과 100여명의 신자가 적을 두고 있는 작은 교회지만 1900년 세워질 때만 하더라도 강화에선 기독교를 통틀어 가장 먼저 세워진 큰 교회였다. 성공회 최초의 한국인 사제 김희준을 배출한 성당이고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철범 주교도 이 성당 출신. 이 성당보다 조금 늦게 강화에 세워진 온수리 성당은 현재 강화에서 교세가 가장 크지만 여전히 강화읍성당은 이 지역 12개 교회와 기관을 대표하는 중심 성당이다. 성당의 모습은 세워질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남산을 향해 외삼문, 내삼문, 성당, 사제관이 늘어서 마치 배의 형상을 연상케 한다. 선교사들이 “세상을 구원하는 방주가 되자.”는 뜻을 세워 배의 모양으로 지었다고 한다. 우선 성당의 바깥 출입문인 외삼문은 뱃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강화읍내를 훤히 내려다보고 있다. 외삼문에서 3계단을 더 올라 내삼문을 지나도록 돼 있는데 여기에는 종각이 들어서 있다. 원래 이 종각에는 1914년 영국에서 들여온 종이 매달려 있었는데 서울대성당의 것보다 조금 작지만 음색이 아름답고 소리가 4방 30리까지 울려퍼졌다고 한다.1945년 일제에 의해 징발되었으며 지금의 종은 1989년 신자들이 모금해 다시 매단 것이다. 종각 중간에 서서 배의 선복에 해당하는 성당의 팔작지붕을 올려다보면 가장 먼저 ‘천주성전(天主聖殿)’이란 현판이 눈에 들어온다. 성당이나 예배당에서 일반적인 ‘당(堂)’ 대신 성전으로 쓴 것이 독특하다.‘천주성전’ 현판 밑 4칸 벽면에 주련이 걸렸는데 이 주련 위에 연꽃 무늬를 장식한 것도 인상적이다. 출입구인 전실과 회중석, 통로, 지성소(대제대), 감실(소제대), 예복실로 구성된 성당의 내부는 바깥에서 보기와는 영 딴판. 모두 20개의 큰 나무기둥이 천장을 받치고 있는데 전실에서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면 3번째 기둥 중간에 세례할 때 쓰이는 화강암 성천대가 있다.6번째 기둥부터 북쪽으로 지성소와 제대가 들어서 전체적으로 이 곳에 시선이 집중되도록 꾸몄다. 지성소 안에는 회중석 마루보다 높은 계단 위에 돌판을 깔고 그 위에 화강암 제대를 고정했다. 이 제대는 의식을 거행할 때 신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신성한 곳으로 성당 전체적으로 가장 정성을 들였음을 알 수 있다. 제대 뒤 가운데 기둥에 하느님 야훼를 뜻하는 ‘만유진원(萬有眞原)’이라 쓴 현판은 당시 선교사들이 선교의 근원으로 삼았다고 한다. 지성소 북쪽 1칸을 2계단으로 높이고 제대를 놓은 후 정면에 성체를 봉안하는 성막을 안치했는데 이곳이 작은 예배가 이루어지는 집회공간. 성당의 구조상 미사때 사제가 신자들에게 등을 보인 채 집전하는 형식이 살아 있는 유일한 성당이기도 하다. 나름대로 초기 교회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 유배지 강화에 이처럼 큰 성당이 세워진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초기 선교사들이 이곳을 영국의 이오나(Iona) 섬처럼 신앙의 성지로 삼으려는 꿈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국 북부 스코틀랜드 서안에 있는 이오나 섬은 6세기쯤 콜롬바(Colomba)가 들어가 교회를 개척하고 수도원을 세운 성공회의 뿌리. 유배지 강화도도 당시만 해도 소외와 핍박의 땅으로 교회가 전혀 없었다. 선교사들은 강화외성 출입문인 진해루 밖 나루터에서 한옥 한 채를 마련해 처음 선교를 시작했는데 바로 이곳이 강화 최초의 교회인 셈이다. 당시 조선정부가 해군을 육성하기 위한 해연총제아문을 설치해 그 직속으로 조선수사해방학당을 1893년 이곳에 설립했던 것도 성공회가 이곳에서 가장 먼저 선교를 시작할 수 있었던 요인. 당시 영국인 해군장교와 포병교관이 임명되고 통역으로 고용된 성공회 교인이 영어를 가르쳤다고 한다. 강화읍성당이 축성된 것은 성공회 3대 주교인 조마가(트롤로프) 신부때.1899년부터 터닦기를 시작,1년간의 공사를 거쳐 1900년 11월15일 축성식이 열렸다. 조마가 신부가 신의주에 직접 가서 백두산 원시림 적송을 뗏목으로 강화까지 운반했으며 도목수는 경복궁을 신축할 때의 도편수였다고 전해진다. 조마가 신부는 지금도 80세 이상의 고령자들에게 회자될 만큼 강화도 지역에서 그의 치적은 곳곳에 담겨있다. 기와와 석재는 모두 강화산을 썼으며 성당내 석물과 담장 기단은 인천에서 온 중국인 석공들이, 담장 미장은 강화 주민들이 맡았다. 강화읍성당이 축성된 뒤 감리교, 장로교 등 개신교와 천주교가 앞다투어 선교에 나서 교회들을 세우면서 그야말로 강화는 종교 각축장이 되어갔다. 지금 강화읍성당 주변에 감리교 중앙교회, 장로교 성광교회, 천주교 강화성당 등 강화지역에선 가장 큰 교단의 중심 건물들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어 당시 선교전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강화읍에선 지금 이 교회들과 주변의 고려궁지, 용흥궁 등을 연결하는 문화벨트 조성공사가 추진중이다. 강화읍성당 관할사제이자 성공회 강화교무국 총사제인 김준배(57) 신부는 “성공회는 구한말 열강의 각축과 맞물려 경쟁적으로 진행됐던 기독교 선교양태와는 사뭇 다르게 한국문화와의 접목을 시도했고 강화읍성당은 그 토착화의 전형”이라면서 “기독교계에서 한국 초기 선교의 역사와 토착화된 교회 양식을 담고 있는 이 성당을 원형대로 보존할 것”이라고 밝혔다. kimus@seoul.co.kr ■ 강화도 의병운동과 교회 1907년 강화도에서 기독교 인사들을 중심으로 번졌던 정미 의병운동은 지금까지 큰 아픔으로 남아있다. 정미 의병운동이란 정미조약 직후 강제해산당한 군대 출신들이 의병을 조직해 무력투정을 전개한 사건. 이동휘 연기우 지흥윤 유명규 등이 주도한 의병들이 일본인 순사와 일진회 강화지부 총무였던 강화 군수 정경수를 살해했는데 이와 관련해 일본군 수비대가 의병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많은 교인과 주민들이 희생되었다. 강화 의병운동의 핵심인 이동휘는 강화 진위대장 출신으로 1905년 강화읍에서 감리교로 개종한 인물. 강화읍교회의 권사로서 강화 지역을 순회하며 선교사들로부터 ‘강화의 바울’이란 별명을 얻었다. 이동휘가 감리교 권사였다는 사실 때문에 감리교회는 민족주의 단체로 인식됐고 큰 희생을 치러야 했다. 이에 비해 성공회는 직접적인 무력투쟁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중도적인 입장을 택해 많은 주민들을 구한 공을 강조하고 있다. 당시 주민들이 전란을 피해 강화성공회 성당이나 수녀원에 모여들었는데 성공회 단 아덕(터너) 주교가 일본군 대장과 두차례 담판하여 일군을 물러나게 함으로써 화를 면했던것. 성공회는 “일군의 공격을 사전에 막아 주민들의 희생을 줄였지만 일본군의 무력행동에 대한 비판없이 사태수습에 나선 것은 아쉬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 [코드로 읽는책] 진정한 ‘녹색의 길’을 찾는다

    생태주의는 18세기 ‘인간의 이성’을 발견함으로써 근대를 열었던 계몽주의를 넘어,21세기 ‘자연의 이성’을 중심으로 근대를 재구성하는 제2의 계몽주의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생태의 눈으로 돌아본 한국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한국도시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단국대 조명래(52)교수가 지은 ‘개발정치와 녹색진보’(환경과생명 펴냄)는 이런 질문부터 던지며 진정한 ‘녹색의 길’를 찾는다. 한국의 경제규모는 세계 11위. 이만큼 달려오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우리 국토 환경을 유린해 왔던가. 가까운 일본과 비교해보자. 한국 인구는 일본의 3분의1, 국토 면적은 4분의1,GNP는 12분의1 정도다. 그러나 아황산가스 발생 밀도는 8배,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배출량은 20배에 이른다.2005년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세계 각국 환경지속성 지수 평가에서 한국이 146개국 가운데 122위를 차지한 사실은 우리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런 현실에서 저자는 신개발주의, 녹색국가, 녹색진보라는 세 가지 화두를 제시한다. 책은 먼저 참여정부의 ‘얕은 진보주의’와 포퓰리즘적 신개발주의의 폐해를 지적한다. 저자에 따르면 ‘녹색색맹’인 참여정부의 개혁실험은 하나같이 신개발주의 정치로 변색돼 우리 사회에 그나마 남아 있던 ‘진보의 샘물’마저 고갈시키고 있다. 신개발주의 아래서 환경은 개발의 포로다. 저자는 이 지점에서 개발주의에 경도된 국정 시스템을 혁파하고 녹색국가의 길로 나아갈 것을 주창한다. 날로 심각해지는 생태환경의 훼손을 근원적으로 막기 위한 생태친화적 대안사회를 이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국가, 그것이 바로 녹색국가다. 환경친화적 정부, 녹색정부, 생태국가, 자연국가, 녹색사회 등도 모두 녹색국가와 같은 맥락에서 쓰이는 말이다. 저자는 생명의 지속성을 유지해주는 ‘생태조절자’로서 국가가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녹색국가성(green statehood)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왜 녹색진보인가. 이른바 ‘위험사회’가 전면화돼 가고 있는 오늘날 환경문제의 엄중함을 생각하면 진보는 마땅히 녹색성을 띨 수밖에 없다. 저자는 녹색의 정치화를 거쳐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발전의 상태를 녹색진보로 본다. 녹색진보는 생태적인 순환과 호혜·평등·진화의 원리에 부응하는 변혁을 추구하는 것으로, 사람 중심의 구(舊)진보와는 뚜렷이 구분된다. 녹색진보라는 관점에서 볼 때 한국 사회는 장차 어떻게 변해야 할까. 요컨대 녹색진보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해방후 지금까지 추구해온 산업적 근대화를 생태적 탈근대화로 전환시키는 것, 즉 ‘발전의 문법’을 바꾸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1만 60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13)몸은 소리,음악,문자를 기억한다

    ■ 생각열기 어떤 이미지가 제일 마음에 들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육각형의 선명한 결정체와 모양을 알 수 없는 입자들의 형태를 가진 이미지 중에서 호감이 가는 것은 투명하며 매끄럽고 색감이 아름다운 결정체다. 일본인 에모토 마사루는 8년간의 연구결과 끝에 눈(雪)의 결정이 모두 다르다는 사실에 착안해 물을 얼려 사진을 찍었다. 클래식과 헤비메털을 들려주거나 천사와 악마가 쓴 단어를 보여 줄 때 물의 결정은 모양을 달리해서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것은 물이 정보를 기억하고 파동에 따라서 다르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 생각에 날개달기 사람의 몸은 70%가 물로 구성 되어 있다.2% 정도 물이 부족하면 갈증을 느끼고 5% 부족하면 죽음에 이른다고 한다. 인간의 몸에서 물은 제일 중요한 요소다. 물은 생명이다. 다른 동물이나 식물들에게도 물은 생명을 지탱하는 근원이다. 물이 문자, 소리, 음악을 기억하며 반응한다는 과학적 실험 결과는 우리의 생활태도를 반추해보는 기회를 마련해줬다. 일상 언어생활에서 ‘감사합니다’,‘고맙습니다’,‘미안합니다’의 의사표현을 하면 물은 6각의 결정체로 반응한다. 이렇게 물의 결정체는 우리의 몸과 마음의 형질을 아름답게 바꿔 놓는다. 선한 말이 우리의 몸에 반응을 일으켜서 화사한 얼굴과 행복한 미소를 입가에 머금게 한다. 이렇게 축복의 한마디 말은 상황을 변화시키고 어긋났던 관계를 우호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자신의 입에서 나온 말이 상대방의 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럼 요즘 언어생활을 그대로 물에 비추면 어떤 결정체가 될까? 정답은 일그러진 모습이다.‘너 가만히 안 둬, 죽여 버릴 거야’,‘× 새끼’,‘젠장’,‘좋아 죽겠다’ 등의 소리는 일정한 결정을 가지지 않고 흩어져 있으며 혼란한 모양으로 나타나며 색깔도 탁하다. 이런 의미에서 선인들은 ‘말이 씨가 된다’,‘말만 잘 하면 천 냥 빚도 가린다’는 속담에서 말이 가진 파괴력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를 잊지 않았다. 이것은 말에 따라서 한 사람의 흥망성쇠가 좌우될 수 있다는 말의 철학을 담고 있는 것이다. 소리로 들은 말은 몸에 기억되어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과학적 분석이 아닌 일상에서 체득된 몸의 현상으로 읽어 낸 것이다. 우리가 부정적인 언어생활보다 긍정적인 언어생활을 영위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비단 소리뿐만 아니라 텍스트도 우리 몸에 영향을 준다. 어떤 책을 읽고 있으며, 자신이 집중하고 있는 단어가 무엇인가에 따라서 긍정과 부정의 신체적 반응을 일으킨다. 증오, 미움, 시기, 질투, 싸움의 옷을 걸친 책을 읽으면 우리의 몸은 그대로 반응을 할 것이다. 나의 손에 잡혀 있는 책의 내용을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내가 인터넷에서 읽는 텍스트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으며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가를 살펴봐야 한다. 한 발 더 나아가서 영상 텍스트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마우스의 클릭이 움직이는 순간 몸은 반응한다. 파괴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을 담은 영상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를 학문적이거나 거대한 담론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반응하는 몸에서 답을 얻어야 한다. ■ 생각 주머니 넓히기 1. 클래식 음악과 헤비메털을 들었을 때 맥박수를 측정해보고, 마음의 상태를 자연 사물에 비유해서 그려본다. 2. 음란물에 접했을 때와 아름다운 영화 한 편을 보고 난 후의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돌아가며 말하기 구조로 이야기한다. 3.‘당신은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와 ‘ 당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의 들었을 때 각자의 느낌을 말해보자 이규철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성문고 교사
  • 儒林(620)-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3)

    儒林(620)-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3)

    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3) 퇴계가 특히 이 돌우물을 사랑하고, 그 샘물의 맛을 ‘달고 맑다.’고 극찬하고,‘서로의 마음을 얻었다.’고 노래하고 있는 것은 바로 맹자의 말처럼 자신의 학문이 아홉 길이나 팠으나 아직 수맥에 이르지 못하였으며, 남은 인생을 바로 이 돌우물이 위치한 도산서원에서 제자들을 가리키며 진리의 근원에 이를 때까지 여생을 거경 궁리할 것을 결심하는 단심가(丹心歌)였던 것이다. 분황(焚黃). 조선시대에 있었던 사후의식으로 죽은 사람에게 벼슬이 추증되면 조정에서 추증된 관직의 사령장과 황색종이에 쓴 부본(副本)을 주는데, 이를 받은 사람은 추증된 선조에게 고하고 황색종이 부분을 그 자리에서 태우는 의식을 분황이라고 하였다. 퇴계는 이미 59세의 나이 때 이 분황의식을 치렀었다. 넷째형 해(瀣)가 사화에 휩쓸려 유배 도중에 장독으로 급사하게 되었으며, 훗날 조정으로부터 억울하게 죽어 사후에 벼슬을 받게 되었으므로 퇴계는 자신이 직접 분황의 제사를 올려 주었던 것이다. 그 때 퇴계는 가장 사랑하였던 형 온계의 무덤에서 조정에서부터 내려온 황색부본을 태우며 울면서 생각하였다. 이 종잇조각이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죽은 후에 ‘정민공’이란 시호가 내려지고 추증으로 ‘대사헌감사’란 벼슬이 내려진다한들 그게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퇴계가 67세 때 명종이 승하하고 인산이 끝나기도 전에 고향으로 내려가서 여론이 분분하였음에도 끝내 이를 물리치고 서당에만 머물러 있었던 것은 이미 자신에게 내려지는 벼슬이 죽은 사람에 내려지는 분황에 불가하다는 자의식 때문이며, 여생동안 진리의 원천인 수맥에 도달하기까지 계속 한 우물을 파겠다는 결심 때문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도 남아 있는 도산서원 앞마당에 있는 돌우물,‘열정’은 퇴계의 마음을 닦는 심경(心鏡)이었던 것이다. 노인은 돌우물 곁에 내려진 두레박을 천천히 들어올려 우물 속으로 집어 던졌다. 첨벙― 바위틈을 뚫고 지표로 솟아오른 샘물의 깊이는 아득하였다. 두레박 가득 물을 담은 노인은 끈을 잡아 당겼다. 이윽고 노인은 두레박에 입을 대고 벌컥벌컥 들이키기 시작하였다. 갈증이 해소된 듯 남은 두레박의 물로 손과 얼굴을 씻고 있는데, 갑자기 서당에서부터 인기척이 있었다. 갓 쓴 유생 하나가 서당 쪽으로부터 물동이를 들고 걸어오고 있었다. 아마도 마실 물을 떠갈 요량 같았다. 우물가에서 더러워진 손과 얼굴을 씻던 노인은 화들짝 놀라서 물러서며 물어 말하였다. “여기가 도산서당이 맞습니까.” “그렇습니다만.” “퇴계 선생님이 계시오신 서당이 맞습니까.” “그렇소이다.” 유생은 의심쩍은 눈빛으로 남루한 차림의 노인을 쳐다보면서 심드렁한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 儒林(617)-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53)

    儒林(617)-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53)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53) 그러고 나서 율곡은 ‘퇴계 선생을 곡하다(哭退溪先生)’란 추도시를 지어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다. “좋은 옥 정한 금처럼 순수한 정기 타고 나시어, 참된 근원은 관민(關)에서 갈려나왔다. 백성들은 위아래로 혜택 입기를 바랐건만, 자신의 행적은 산림에서 홀로 몸을 닦으셨네. 호랑이 떠나고 용도 사라져 사람의 일 변했건만, 물결 돌리고 길 열으시니 저서들이 새롭구나. 남쪽 하늘 아득히 저승과 이승이 갈리니, 서해 물가에서 눈물 마르고 창자 끊어집니다.” 만사(輓詞)에 나오는 관민(關)은 각각 관중(關中)과 민중(中)을 가리키는 것으로 송나라의 유학자인 장재(張載)와 주희가 각각 여기에서 거주하였기 때문에 전의되어 장자와 주자를 가리키는 것이다. 이는 스승 퇴계가 바로 장자와 주자의 학통을 이어받았음을 가리키는 것이며, 또한 ‘백성들은 위아래로 혜택입길 바랐건만 자신의 행적은 산림에서 홀로 몸을 닦으셨네.(民希上下同流澤 迹作山林獨善身)’라고 노래함으로써 ‘위기지학’으로서의 스승을 칭송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율곡의 만사는 율곡이 질풍노도의 시절 2박3일의 짧은 만남을 통해 방황의 길을 저버리고 옛 학문의 길로 다시 나아갈 때 퇴계가 내려준 잠언의 내용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인 것이다. 이때 퇴계는 율곡에게 ‘거경궁리’란 유가적 화두를 결택해 주는 한편 ‘소자가 평생 좌우명 삼을 수 있는 잠언(箴言)을 한 말씀 내려주십시오.’하고 율곡이 청원하자 다음과 같은 유명한 잠언을 율곡에게 주었던 것이다. “마음가짐에 있어서는 속이지 않는 것을 귀하게 여기고 벼슬자리에 올라서는 일을 좋아하기를 경계하라.(持心貴在不欺 立朝當戒喜事)” 이 잠언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퇴계는 유학의 본원을 위기지학인 ‘입언수후(立言垂後)’에 두고 있고, 율곡은 유학의 본령을 ‘위인지학’인 ‘출세행도(出世行道)’에 두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퇴계가 율곡에게 남긴 잠언은 어찌 율곡에게만 국한된 일일 것인가. 그 잠언이야말로 천고에 빛나는 영원불변의 대진리일 것이니. 퇴계가 죽자 율곡은 제문에서 ‘아아, 물어볼 데를 잃고 부모를 잃었도다. 물에 빠져 엉엉 우는 자식을 뉘라서 구해줄 것인가.’하며 슬퍼하는 한편 ‘아아, 슬프도다. 나라의 원로를 잃으니 부모가 돌아가신 것 같고, 용과 호랑이가 망했으며 경성(景星)이 빛을 거두었도다.’라고 탄식하였던 것이다. 이처럼 율곡에게 비친 경성, 퇴계의 상서로운 별빛은 23세 때 율곡이 지은 ‘천도책’의 명문장에서 그대로 이어지고 있음이니, 퇴계야말로 우리나라가 낳은 가장 위대한 사상가이자 참스승인 것이다.
  • [가슴 속 그림 한폭] 막스 에른스트 ‘신부의 옷차림’

    [가슴 속 그림 한폭] 막스 에른스트 ‘신부의 옷차림’

    한국의 처음이자 마지막 히피? ‘물 좀 주소’ 와 ‘행복의 나라’의 싱어송라이터? 영화배우? 문화비평가? 혹은 사진가? 광풍에 비까지 추적이는데 벤치에 앉아 큰소리로 대답에 열중하는 그는 오히려 기인에 가깝다. 게다가 이건 또 무슨 괴이한 그림인가. “막스 에른스트의 ‘신부의 옷차림´이란 그림이죠. 1966년 봄에 미국의 한 미술관에서 우연히 보았는데 잔인한 표현에 충격을 받았죠. 상상도 못하는 어두운 부분을 순결한 신부로 표현하다니….” 여자란 보통 구원을 주는 존재로 표현되지 않는가. “여자는 구원을 주는 동시에 상처도 줍니다. 이중적이죠. 그림처럼 관능적인 몸매로 아름다움을 보여주지만 독수리같이 매서운 존재이기도 하죠. 그 양면성은 남성에게 근원적인 두려움을 품고 살게 합니다. 전 아내와 이혼했을 때 그걸 깨달았죠.” 하지만 양면성은 모든 사람이 가진 특질이 아닐까. “맞아요. 하지만 사람들은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을 가르죠. 모두가 선악을 품고 있는데…. 일단 자신의 양면성을 인정하면 최소한 양호한 삶을 살려고 노력할 수 있어요.” 인터뷰 동안 ‘양호하다’는 단어가 많았다. 내 젊은 나이도, 금연도, 음악이나 그림을 좋아하는 것도, 권력욕을 경계하는 것도 그는 ‘양호한데∼’라고 대답했다. “그림을 보면 뒤에 거울이 있는데 거울이 여인의 뒷모습이 아니라 앞모습을 그대로 비추죠. 저 관능적이지만 무서운 여인은 그 자체로 솔직한 거죠. 뒤에 아무것도 숨긴 것이 없어요. 착한 척하며 이라크 전쟁을 일으키지도 않고 앞에선 웃으며 권력욕에 사람을 학살하지도 않죠. 문제는 나쁜 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악의를 뒤에 숨기고 다른 이를 속이는 겁니다.” 비단 사람만 양면성이 있을까. 손톱에 바른 은색 에나멜과 해골 목걸이가 눈에 들어온다. “우리 사회도 그런 면이 있습니다. 예전엔 기득권이 폭력으로 대중을 억압하더니 지금은 신용카드로 대중을 속이더군요. 앞에선 도와주는 척 돈을 빌려주고, 뒤로는 3%의 부자에게 15%의 이자가 고스란히 가죠. 쉽게 번 돈으로 비싼 바그너 축제를 즐기러 가고.” 아무리 세상이 좋아져도 계층은 존재하고 물건의 희소성 때문에 모두가 즐기지는 못할 텐데. “같이 노력해야죠. 난 우선 누드사진을 하려고. 범람하는 포르노 덕에 대중은 진짜 누드의 아름다움을 접할 기회가 없잖아요. 내 노래가 인정받는데 30년이 걸린 것처럼 세상은 점점 나아질 거요. 우선 사회가 착한 편, 나쁜 편 가르는 데만 열중하지 않고 선악이 공존하는 모습을 투명하게 공개하면, 그 다음은 같이 노력해야죠.”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노성두 이주헌의 명화읽기

    “서양미술사라는 게 한마디로 카오스입니다. 어쩌면 정리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일인지도 모르죠. 그렇다고 넋놓고 있을 순 없는 일 아닙니까. 일반 대중이 읽을 만한 미술교과서를 쓰고 싶었습니다.”(노성두) “노 선생이 미술로부터 대중을 향해 글을 쓴다면 나는 대중으로부터 미술을 향해 글을 쓴다고 할 수 있어요. 두 사람이 공동으로 쓰면서도 서로의 개성과 시각을 살렸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이주헌) 미술 분야의 대중친화적인 글쓰기로 잘 알려진 노성두, 이주헌 두 인기 저자가 의기투합해 ‘노성두 이주헌의 명화읽기’(한길아트 펴냄)란 책을 내놓았다. 중세·르네상스시대부터 카라바조가 문을 열고 렘브란트와 루벤스에서 절정을 이룬 바로크, 귀족주의 미학이 풍미했던 로코코와 부르주아의 시대적 감성이 꽃피운 신고전주의, 추상미술의 발원으로 혁명적인 변화가 시작된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78점의 명화를 골라 소개한다. 작품이 탄생하게 된 시대적 배경과 관련 예술사조, 뒷이야기들을 도판과 함께 곁들여 읽을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하다. 노성두는 중세와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의 작품을 다뤘고 이주헌은 로코코와 신고전주의, 인상파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작품을 다뤘다. 공동 저작인 만큼 두 사람의 서로 다른 글쓰기 스타일을 비교해보는 것도 이 책의 독서 포인트다. 노성두의 글이 날 것 그대로의 거칠면서도 섬세한 감성과 화려한 지적 유희를 특징으로 한다면, 이주헌은 그림을 읽어가는 시선에서 삶의 교훈과 지혜를 이끌어내는 따뜻한 글쓰기가 특징이다. 예컨대 이주헌은 추한 모습의 이솝을 그린 스페인의 궁정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를 이렇게 소개한다.“이 화가는 인간의 근원적인 슬픔과 삶의 애환에 대한 관심을 결코 놓은 적이 없었다. 세속적인 출세욕과 뜨거운 인간애가 동시에 녹아들어 있는, 매우 근대적인 인간이었다.” 무엇보다 벨라스케스의 인간적인 풍모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모든 책이 다 그렇지만 미술사 쪽은 특히 발로 뛰지 않으면 좋은 책을 낼 수 없다. 그런 맥락에서 노성두는 “미술동네에는 글발로만 책을 쓰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서양미술사로 박사를 한 사람이 100명이나 되지만 일년에 한번 외국의 미술현장을 방문하는 사람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비판한다. 일년에 수차례씩 유럽의 미술현장을 오간다는 그는 “이주헌 선생은 진짜 ‘발심’으로 글을 쓰는 분”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미술 에세이’라는 이름의 감상적인 글쓰기가 유행하는 오늘의 미술 출판시장에서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이 책은 과연 어떤 평가를 받을까. 미술의 본류를 파고드는 미술교양서의 전형으로 자리매김할지, 대중에 영합하는 또 다른 형태의 ‘미술 상업서’가 될지 관심을 모은다.2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여 “호남권 불씨살려 대반격”

    여 “호남권 불씨살려 대반격”

    열린우리당이 ‘광주발’ 훈풍을 일으켜 지방선거 대반격의 회오리로 몰아가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나섰다. 빛고을 광주에서 출정식을 치른 뒤 주말과 다음주 내내 전국 유세현장에서 ‘광주 정신’을 강조하는 한편 요동치는 호남 민심을 잡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아직은 표심을 다잡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19일 “여야 모두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현재 호남 민심이다. 그러나 전략적 선택을 위한 고민이 시작된 것 같다.”는 판단을 내놓았다.‘광주 정신’을 재해석한 결과는 ‘평화·민주세력의 대결집’이다. 정동영 의장은 전날 지방선거 출정식에서 “서울에서 제주까지 계엄세력의 후예들이 장악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물론 5월 정신의 적자를 강조해 온 열린우리당이 평화민주세력의 보루인 광주에서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반성이 기저에 깔려 있다. 오는 25일 마지막 여론조사 발표 이전에 최소한 광주·호남을 중심으로 서부 라인에서 지지층의 대결집을 이루어내야 한다는 절박감이 배어 있다. 따라서 지도부와 광주 정신의 수혜자인 386의원들이 선거운동 기간 거듭 호남을 찾아 맴도는 민심을 끌어당기고 이를 동력으로 대반격의 구심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당 관계자는 “광주호남은 전략지 차원이 아니라 선거 승패를 펌프질하는 근원지”라고 해석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4월주택지수 12년만에 최저

    미국 주택시장이 냉각되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CNN머니 등 미 언론들은 이로 인한 충격은 미국 경제 전반에서 감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4월 주택착공과 건축허가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건축업체들의 신뢰지수도 12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미국 부동산시장은 지난 한 해 동안 12.2% 올랐으나 올 1·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3% 이상 하락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149개 지역을 대상으로 주택가격을 조사한 결과,1분기 미국 집값(중간치)은 전분기 22만 5300달러에서 21만 7900달러로 3.3%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의 -1%에 이어 2분기 연속 가격이 하락했다.NAR는 올해 미국 집값 평균상승률이 6.4%로 지난해(13.6%)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망이 옳다면, 가격 상승세의 둔화폭은 사상 최대치에 이르게 된다. CNN머니는 주택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거품이 붕괴되지 않더라도 최근 가격 상승세의 둔화는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미 경제정책연구센터(CEPR)의 딘 베이커 공동 책임자는 “부동산 가격이 조정단계에 들어섰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주택가격 상승에 힘입어 소비를 지탱해왔기 때문에 상승세가 끝난다면 소비가 상당히 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 악화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된다.16일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4월중 주택착공은 7.4% 줄어든 185만호(계절조정후 연율환산)로 2004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축 허가는 5.4% 감소한 198만호로 2004년 2월 이후 최저치였다.15일 발표된 주택건설업협회(NAHB) 5월 주택지수도 10여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여기에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5월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까지 감안하면 앞으로 경기가 후퇴할 가능성이 더 커진 셈이다. 때문에 관심은 17일(현지시간) 발표될 4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쏠려 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부고]

    ●신용균(전 한국자산관리공사 부사장)씨 별세 옥정원(현대백화점 문화센터 강사)씨 상부 신성균(전 송덕건설 회장)진균(전 국제우체국)씨 아우상 15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392-3499●홍완기(전 롯데제과 생산본부장)윤기(성우설비엔지니어링 사장)덕기(자영업)씨 모친상 조한걸(자영업)김승배(롯데제과 생산본부장)씨 빙모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30분 (02)3410-6902●채기석(영종발전협의회장)기문(사업)기열(〃)씨 모친상 김근원(사업)씨 빙모상 15일 인하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32)890-3199●하선욱(성일요업 부사장)씨 별세 강형진(만도기계 차장)이승화씨 빙부상 15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30분 (02)392-0299●오문순(전 중일석재 대표)씨 별세 재항(중일엠엔지 대표)씨 부친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30분 (02)3010-2262●이재명(소망교회 장로)재권(남덕교회 장로)재록(미국 거주)재길(계명대 교수)씨 부친상 이수산(변호사)씨 빙부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3410-6914●이경호(전 KBS 중계소장)전호(전 KBS 비즈니스 총무부장)광호(KT한국통신 국제국 과장)건호씨 모친상 15일 국립의료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2262-4820●손진옥(전 연합뉴스 문화부 차장)씨 모친상 15일 대구동산의료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53)250-8145●이삼봉(전 공정거래위원회 예산조정작업단장)씨 모친상 15일 대구 모레아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8시 019-260-1616●임종은(전 문화관광부)종진(교통안전공단 서울지사장)종윤(전 제일은행)종록(한국증권업협회 상무)석주(진도 금성초등학교 교사)씨 모친상 허일욱(전 한국전기안전공사)정경달(전 나주시청)씨 빙모상 14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7일 오전 5시 (02)590-2660●양충현(동아일보 편집부 기자)석현(강서 양천신문 〃)씨 부친상 신경준(한국유기농협회 주임)씨 빙부상 14일 제주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64)756-1470●소하영(전 조달청 국장)씨 별세 병억(여주 명성피부비뇨기과 원장)병천(LS전선 상무)병만(자영업)씨 부친상 강완구(자영업)씨 빙부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3010-2230●김헌영(바람기획 대표)인영(현대하이닉스 북경주재 부장)주영(재미)씨 부친상 신현덕(경인TV컨소시엄 대표·한국산업기술대학교 교수)씨빙부상 15일 서울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2072-2033
  • “근원으로 돌아가면 그대들이 부처”

    “근원으로 돌아가면 그대들이 부처”

    불기(佛紀)2550년 부처님오신날인 5일 서울 조계사와 북한 평양 광법사를 비롯한 전국 2만여 사찰·암자에서 봉축 법요식이 일제히 봉행됐다. 오전 10시 서울 조계사에서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과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비롯한 스님과 신도, 이명박 서울시장, 각 정당 대표, 각계 인사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법요식에서는 참석자들이 부처님 탄신의 뜻을 되새기며 나라와 민족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했다. 법요식은 삼귀의례부터 시작해 부처님을 목욕시키는 관불, 지관 총무원장의 봉축사, 대통령 봉축메시지 낭독, 법전 종정의 법어, 헌화, 헌등 순으로 진행됐으며, 어린이날을 겸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2명의 어린이가 순수한 세상에 대한 염원을 담은 발원문도 낭독했다. 그리고 남한 불교계와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이 함께 마련한 공동발원문이 낭독되기도 했다, 법전 스님은 법어에서 “번뇌 속에 푸른 눈을 여는 이는 부처를 볼 것이요, 사랑 속에 구원을 깨닫는 이는 예수를 볼 것”이라면서 “미혹(迷惑)하면 야차(夜叉)와 보살(菩薩)의 길이 달라지고, 근원(根源)으로 돌아가면 그대들이 부처”라고 설파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불교는 우리 국민에게 매우 각별하다.”며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고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했던 역사의 중심에 늘 불교와 불자 여러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태고종·천태종·진각종 등 각 불교종단도 서울 신촌 봉원사와 충북 단양 구인사 등 소속 사찰에서 일제히 법요식을 열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儒林속 한자이야기] (120) 燎原(요원)

    儒林(586)에는 ‘燎原’(화톳불 료/들판 원)이 나오는데,‘燎原之火’(요원지화)의 준말이다.燎原之火는 원래 ‘무서운 기세로 타고 있는 들판의 불길’을 뜻하였으나 오늘날은 ‘오랫동안 억눌린 勢力(세력)이나 主張(주장)이 걷잡을 수 없게 퍼져나가는 狀態(상태)’를 말한다. ‘燎’자는 불 위에 엮어 세운 나무와 흩어지는 불티의 象形(상형)으로 ‘화톳불’ ‘불을 놓다.’의 뜻을 나타냈다.用例(용례)에는 ‘薪燎(신료:땔감),燎亂(요란:흩어져 어지러움),燎衣(요의:옷을 불에 쬐어 말림) 등이 있다. ‘原’은 벼랑 밑에서 솟기 시작한 샘의 뜻에서 ‘근원’의 뜻을 나타냈다.原産地(원산지:본디 생산된 땅),原始(원시:시작하는 처음, 처음 시작된 그대로 있어 발달하지 아니한 상태),原則(원칙:어떤 행동이나 이론 따위에서 일관되게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규칙이나 법칙. 다른 여러 명제가 도출되는 기본 논제),抗原(항원:생체 속에 침입하여 항체를 형성하게 하는 단백성 물질) 등에 쓰인다. 書經(서경)의 盤庚篇(반경편)에 나오는 말이다. 중국 殷(은)나라의 盤庚(반경)은 황하의 홍수 피해에서 벗어나기 위해 首都(수도)를 경(耿)에서 은(殷)으로 옮기려고 하자 반대 輿論(여론)이 들끓었다.雪上加霜(설상가상)으로 일부 반대론자들은 流言蜚語(유언비어)를 퍼뜨리며 수도 이전을 반대하였다. 이에 반경은 유언비어를 捏造(날조)하여 流布(유포)하는 사람은 地位高下(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벌할 것을 闡明(천명)하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너희들이 나에게 알리지도 않고서 뜬소문을 퍼뜨려 백성들이 공포와 혼란에 빠져 있다. 유언비어가 번지는 것은 마치 넓은 벌판에 화톳불을 붙여 놓은 것과 같아 너희들 가까이 접근해 와도 끌 수 없을 것이다. 이는 곧 너희 스스로 조성한 불안일 뿐, 내 잘못은 없다.” 우리나라는 오래된 義兵(의병)의 歷史(역사)와 특유한 義兵精神(의병정신)으로 외침에 처할 때마다 決死抗戰(결사항전)을 마다하지 않았다. 의병의 역사에서 가장 현저한 활동을 보여준 때는 壬辰倭亂(임진왜란)과 丙子胡亂(병자호란),朝鮮(조선) 末期(말기)의 의병이었다. 특히 壬辰倭亂(임진왜란)에는 전국에서 신분이나 계급에 관계없이 義兵(의병)이 蹶起(궐기)하였다. 乙巳勒約(을사늑약)으로 우리의 外交權(외교권)을 침탈한 日帝(일제)는 강제로 韓日合邦(한일합방) 조약을 체결하여 植民(식민) 統治(통치)를 시작하였다. 폭압적인 武斷統治(무단통치)가 거세질수록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憤怒(분노)와 抵抗(저항) 또한 高潮(고조)되었다. 高宗(고종)의 因山日(인산일)인 1919년 3월1일, 민족대표 33인의 主導(주도)로 서울을 비롯한 各地(각지)에서 獨立宣言式(독립선언식)을 거행하였다. 독립선언식은 만세시위 운동으로 이어졌다.1907년 2월 중순 大邱(대구)에서는 일본에서 도입한 借款(차관) 1300만원을 갚자는 國債報償運動(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되었다. 신분과 지위를 초월하여 담배를 끊어 저축한 돈, 장롱 속의 佩物(패물)까지 快擲(쾌척)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았다.2개월 남짓 기간 동안 補償金(보상금)을 義捐(의연)한 사람의 수가 4만을 넘었고 모금액도 230만원을 상회했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스포츠 돋보기] 쇼트트랙 파벌파문 조사위 활동종료

    쇼트트랙 파벌 파문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채환국) 활동이 ‘예상대로’ 용두사미로 끝났다. 당초 대한빙상연맹은 박성인 회장이 국민들 앞에 머리까지 조아리며 철저한 조사와 개혁을 다짐했지만, 결국 무의미한 활동끝에 조사위 간판을 내려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조사위는 최근 보름 동안의 활동을 끝냈지만 파벌문제의 본질에 접근조차 못하고 오히려 의혹만 부풀렸다. 열쇠를 쥔 두 명의 코치가 모두 조사에 불응한 탓이다. 한 명은 아직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고, 다른 한 명은 “나중에 이야기하겠다.”며 역시 조사를 기피했다. 이들의 비협조로 한계를 절감한 조사위는 결국 비디오테이프 분석이라는 수박겉핥기식으로 파벌 파문의 빌미가 된 세계선수권 남자 3000m 레이스를 분석했고, 예상대로 ‘고의성 없음’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다만 다른 종목 등 대회 전반 분석에서 한국선수끼리의 레이스 방해 가능성이 엿보여 연맹에 문제를 제기했다. 채 위원장은 조사위 활동과 관련,“강제권이 없어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었다.”면서 “바보가 된 느낌”이라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파벌 조사가 흐지부지된 데는 조사대상자의 비협조 외에도 연맹의 의지부족도 한몫했다. 지난달 초 문제가 불거졌을 때만 해도 연맹은 온갖 호들갑을 떨면서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역설했다. 그러나 조사위의 활동에 비추면 “소나기를 피하고 보자.”는 일종의 ‘쇼’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조사위가 강제조사권 등 권한 강화를 요구했지만 연맹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그저 시간이 흘러 언론과 국민들의 관심이 줄어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연맹 내부도 파벌 사태와 얽혀 있다는 의혹을 부풀리는 대목이다. 쇼트트랙은 불모지 동계올림픽에서 유일한 금메달로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겼다. 때문에 언론에서도 작은 허물은 덮어주기 일쑤였다. 그러나 파벌 싸움이 곪을 대로 곪아 한국선수끼리 레이스를 방해할 정도라면 차라리 종목을 없애는 것이 낳을 듯싶다는 생각이다. 이번 눈가리고 아웅식 조사위 활동은 쇼트트랙을 사랑하는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나 마찬가지다.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충분한 조치를 거듭 요구한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20&30] “쌓이면 병”…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20&30] “쌓이면 병”…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먹는다, 잔다, 하루종일 TV를 본다, 쇼핑을 한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일반적으로 돌아오는 답이다. 하지만 요즘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자기만의 비법을 정해두고 찾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한다고 스트레스가 풀리겠느냐.”고 반문하지만 남들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다.2030들의 색다른 스트레스 해소법을 들여다 봤다. ●“나도 대접받고 싶다.” 회사원 한승기(32·가명)씨는 요즘 날마다 들르는 ‘메이드 카페’ 때문에 퇴근길이 즐겁다. 이곳에 들어서면 평민에서 귀족으로 신분상승이 되는 기분이다. 하녀(메이드) 복장의 여종업원이 “다녀오셨습니까, 주인님”하며 미소로 반기고 김씨가 늘 앉는 자리로 안내해 준 뒤 “오늘은 뭘로 하시겠습니까, 주인님”하고 묻는다. 처음엔 꼬박꼬박 ‘주인님’이라고 불리는 게 영 어색했지만 이곳에서만은 나를 주인님으로 ‘모시는’ 사람이 있다니 직장 여자상사에게 쌓인 스트레스는 물론 아내한테 바가지 긁힌 것까지 모조리 풀리는 기분이다. 그렇다고 변태업소는 아니다. 김씨는 다른 동료들이 룸살롱 같은 데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술도 마시지 않고 메이드에게 손을 대거나 사적으로 따로 만나는 일도 없다. 김씨는 “단지 나를 왕처럼 받들어주고 직장이나 가정에서 있었던 일들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니 자꾸 찾게 된다.”고 말했다. 항공사 스튜어디스 6년차인 김수영(26·가명)씨도 비슷하다. 하루종일 승객들에게 서비스를 하다보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번은 외국 승객이 갓난아기를 떡하니 내밀며 “똥기저귀를 갈아달라.”는 것이 아닌가. 승객의 부탁에 화를 낼 수도 없고 웃으며 거절했지만 그럴 때는 “나도 대접 한번 받아보자.”라는 심산으로 동료 직원들과 고급 호텔 레스토랑을 찾는다. 디너 풀코스에 와인까지 주문하면 20만원 가까이 하는 초호화 저녁식사지만 스트레스를 풀기엔 그만이다. 김씨는 “1년에 2∼3차례씩 내가 했던 고급 서비스를 받으면 스트레스가 풀리죠. 서비스를 받는 입장에서 도리어 일을 배우기도 합니다.” ●‘찰칵’ 셔터소리에 심장이 쿵쾅 직장생활 3년차인 하덕천(32·가명)씨는 한달에 1∼2차례 카메라 하나만 달랑 둘러메고 집을 나선다. 유채꽃 한송이, 떨어지는 빗방울 하나라도 앵글에 담다 보면 내가 사진 속으로 들어간 느낌이다. 사진은 모두 개인 홈페이지에 올려 주변 사람들에게 선보인다. 하씨는 다른 동료들이 꺼리는 원거리 해외 출장에도 일부러 손을 든다. 최근 나이지리아, 리비아, 인도네시아에서 찍어 온 사진이 사내 게시판에 올려져 회사에서 유명인사가 됐다. 지난달엔 사내 포토 컨테스트에서 1등을 하기도 했다. 하씨는 “남들은 땀 흘리며 육체적으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하지만 나는 ‘찰칵’하는 셔터 소리에 심장이 떨리고 그 순간 모든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듯 하다.”고 말했다. ●물 흘러가듯 스트레스도 흘려버리고… 중학교 교사인 차우영(27·여·가명)씨는 최근 집 근처 한강둔치를 찾는 횟수가 늘었다. 학기 초에 학부모 면담 등으로 쌓인 스트레스에 남자친구와의 다툼으로 속이 상할 때면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내려다 본다. 차씨는 “강물 흐르듯 모든 게 잘 풀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1시간 정도 산책을 하고 나면 마음이 차분해진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이석(27·가명)씨는 와인 한잔으로 지친 마음을 달랜다. 홍익대앞 주변에 잘가는 와인바를 정해놓고 마음이 피곤할 때마다 들러 한잔씩 마신다. 김씨는 “돈이 좀 들기는 해도 양주나 소주보다 숙취도 적고 은은한 분위기에서 마실 수 있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했다. 김씨는 “해외출장 다녀올 때 꼭 와인 한 두병씩을 가방에 ‘밀수’해 오는 버릇도 생겼다.”고 말했다. ●음악·아로마·한약 뭐든 다 한다 김민희(23·가명)씨의 철칙은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집에 돌아오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음악부터 튼다. 여기에 한의원에서 처방 받은 향을 맡으며 10여분간 족욕기에 발을 담그면 머릿속 잡다한 생각이 모두 사라진다. 회사에서는 커피 대신 머리를 맑게 해주는 국화차를 마시고 어깨근육이 뭉칠 만큼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칡즙이 든 갈근탕을 한 잔 마신다. 잠들기 전에는 잠자리에 똑바로 누워 “나는 행복하다.”를 20번 되뇐다. 홍씨는 “스트레스가 쌓여 병으로 발전하기 전에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는 건 뭐든지 다 한다.”고 말했다. 휴그린 한의원 김미선(32)원장은 “스트레스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고 목표치를 세워놓고 자기 발전을 성취하는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좋은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이어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만들어 놓고 스트레스가 누적되기 전에 바로바로 풀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스트레스 주범 “직장상사” 86% 스트레스라는 관점에서만 본다면 직업은 있어도 문제, 없어도 문제다. 직업을 구하는 청년실업자에게 취업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www.jobkorea.co.kr)에 따르면 대부분의 구직자(91.6%)는 “현재 자신이 취업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직장이 생기면 문제가 사라지느냐 하면 그게 아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이 직장인 127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5.8%가 상사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상사의 유형으로는 38.8%가 ‘변덕스러운 상사’를 꼽았다. 이 경우 여성(43.8%)이 남성(36.9%)보다 더욱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32.6%가 권위적인 상사를 스트레스의 주범이라고 했다. 권위적인 상사에 대해 느끼는 반감은 남성(35.1%)이 여성(25.8%)보다 높았다. 이어 ‘잘난 척 하는 상사’ 15.4%,‘감시만 하는 상사’ 7.8%,‘완벽주의형 상사’ 5.4% 등 순이었다. 상사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는 ‘그냥 들을 때만 기분 나쁜 정도’가 41.7%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하루 종일 업무가 안될 정도’라고 답한 경우가 34.3%,‘이직을 고민할 정도’가 24.0%로 마음에 오래 담는 경우도 절반이 넘었다. 상사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가 질병으로 발전한 경험이 있는 직장인은 전체 응답자의 24.6%였다. 질환의 종류는 ‘소화불량’이 40.3%로 가장 많았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안 중 1순위는 ‘직장동료와 술자리에서 안주를 삼는 것’으로 40.8%의 응답률을 보였다. 그 외에 ‘그냥 참는다.’ 39.8%,‘상사를 모르는 지인에게 털어 놓는다.’ 14.7% 순이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안보수사권 국정원이 가져야”

    김승규 국가정보원장은 27일 국정원 개혁 방안으로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수사권 폐지와 관련,“북한과 대치 중인 안보상황을 고려해서라도 수사권은 반드시 국정원이 보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지난 45년 간의 안보수사 경험과 대북 정보력 등을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안보수사를 전담할 수 있는 기관은 국정원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과거의 인권침해 시비가 수사권 폐지를 주장하는 한 요인이지만, 김대중 정부 이후 국정원에 의한 인권침해 시비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김 국정원장은 또 휴대전화와 인터넷에 대해 합법 감청을 허용토록 한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통신사업자의 협조를 받아 합법적으로 감청업무를 수행하게 되면 불법감청의 소지를 근원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오늘의 눈] 민주당 길거리 정치의 허실/오일만 정치부 기자

    민주당은 ‘DJ 정권’을 뒷받침했던 집권 여당이었다. 지역감정 타파와 개혁정치를 표방해 국민들에게 열화같은 관심과 지지를 받았던 기억이 새롭다. 지난 17대 총선을 거치면서 현재 원내 11석의 미니 정당으로 전락했지만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창당 초심은 변치 않았을 것이란 바람이었다. 이런 민주당이 최근 조재환 사무총장의 ‘4억원 수수 파문’으로 공천 비리당 대열에 오르게 됐다. 한화갑 대표는 국고보조금 19억원과 중앙당 당사 보증금 5억원이 차압될 위기에 직면해 어쩔 수 없이 받은 ‘특별 당비’라고 항변한다. 더욱 근원적인 이유로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갚지 않은 빚 때문에 벌어진 사태’라는 주장에도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하지만 ‘수단이 목적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공감대와 함께 당 내부에서조차 ‘꼬마 차떼기당’이란 자조 어린 비난이 거세다.‘4억원 수수 파문’ 대처 방식도 눈총을 받고있다. 사건 직후 당 지도부는 ‘민주당 죽이기’로 반발했다가 여론이 좋지 않자 대국민 사과로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특히 당 내부에서 적극 검토되고 있는 당사의 국회 주변 노천 이전, 즉 ‘길거리 정치’ 모색도 민주당의 본질을 의심케 하는 발상처럼 비친다. 17대 총선 직전인 2004년 3월 한나라당은 대선자금 비리와 관련,‘차떼기당’이란 비난이 거세지자 당사를 ‘천막’으로 옮겼다. 총선 와중에 당사는 ‘언론 사진용’으로 악용됐고 동정표 결집이란 소기의 목적을 거뒀다. 민주당 역시 자신들의 ‘처참한 현실’을 알려 호남표 결집과 ‘텃밭’ 지키기에 활용하려는 전략이 담겨 있다. 민주당이 꿈꾸는 길거리 정치는 한국 정치에 거세게 부는 ‘이미지 정치’의 어두운 그림자와도 겹쳐 있다. 본질보다 ‘겉포장’을 중시하고 정치의 ‘코미디화’를 가속화시키는 느낌이다. 공천 비리는 국가를 좀먹는 ‘현대판 매관매직’이다.“아무리 어려워도 정당한 방법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는 교훈을 배웠다.”는 한화갑 대표의 자성처럼 새롭게 거듭나는 민주당을 기대해 본다. 오일만 정치부 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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