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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기호 “북괴 지령 놀아나는…” 세월호 참사에 ‘색깔론’…장군 출신 맞나?

    한기호 “북괴 지령 놀아나는…” 세월호 참사에 ‘색깔론’…장군 출신 맞나?

    한기호 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패닉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한기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부적절한 ‘색깔론’을 꺼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기호 최고위원은 2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디어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 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육군 장성 출신인 한기호 최고위원은 이어 “국가 안보 조직은 근원부터 발본 색출해서 제거하고, 민간 안보 그룹은 단호히 대응해 나가야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가뜩이나 더딘 구조·수색과 오락가락 발표로 정부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해 있는 상태에서 나온 여당 최고위원의 색깔론에 일제히 비난을 퍼붓고 있다. 네티즌들은 “새누리당 폭탄주 먹은 것도 모자라 이제 실종자 가족들을 빨갱이로 모는구나”, “정부를 비판하면 무조건 종북이냐” “군단장까지 지낸 장성 출신의 인식 능력이 겨우 이 정도 밖에 안되다니” 등의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한기호 최고위원은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북한이 이번 참사 수습을 무능한 정부 탓이라고 비난한 것이 사실 아닌가요? 여기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는 데 문제가 있나요?” 라고 반박했지만 파문이 점차 커지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기호 새누리 최고위원, 세월호 침몰 사고에 무리한 ‘색깔론’ 들이댔다가 결국…

    한기호 새누리 최고위원, 세월호 침몰 사고에 무리한 ‘색깔론’ 들이댔다가 결국…

    한기호 새누리 최고위원, 세월호 침몰 사고에 무리한 ‘색깔론’ 들이댔다가 결국… 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패닉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여당인 새누리당 한기호 최고위원이 ‘색깔론’을 꺼내들고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육군 장성 출신인 한기호 최고위원은 2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디어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 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입니다”라고 썼다. 한기호 최고위원은 이어 “국가 안보 조직은 근원부터 발본 색출해서 제거하고, 민간 안보 그룹은 단호히 대응해 나가야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가뜩이나 더딘 구조·수색과 오락가락 발표로 정부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해 있는 상태에서 나온 여당 최고위원의 이념적 주장에 대해 일제히 비난을 퍼붓고 있다. 네티즌들은 “새누리당 폭탄주 먹은 것도 모자라 이제 실종자 가족들을 좌빨로 모는구나”, “정부를 비판하면 무조건 북한 짓이냐” “군단장까지 지낸 장성 출신의 인식 능력이 겨우 이 정도 밖에 안되나” 등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격앙된 네티즌들의 반응에 한기호 최고위원은 “북한이 이번 참사 수습을 무능한 정부 탓이라고 비난한 것이 사실 아닌가요? 여기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는 데 문제가 있나요?” 라는 글로 재반박했으나 파문이 점차 커지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기호 새누리 최고위원, 세월호 침몰 사고에 이념 공세 폈다가 ‘색깔론 부메랑’ 맞아

    한기호 새누리 최고위원, 세월호 침몰 사고에 이념 공세 폈다가 ‘색깔론 부메랑’ 맞아

    한기호 새누리 최고위원, 세월호 침몰 사고에 이념 공세 폈다가 ‘색깔론 부메랑’ 맞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패닉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여당인 새누리당 한기호 최고위원이 ‘색깔론’을 꺼내들고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육군 장성 출신인 한기호 최고위원은 2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디어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 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입니다”라고 썼다. 한기호 최고위원은 이어 “국가 안보 조직은 근원부터 발본 색출해서 제거하고, 민간 안보 그룹은 단호히 대응해 나가야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가뜩이나 더딘 구조·수색과 오락가락 발표로 정부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해 있는 상태에서 나온 여당 최고위원의 이념적 주장에 대해 일제히 비난을 퍼붓고 있다. 네티즌들은 “새누리당 폭탄주 먹은 것도 모자라 이제 실종자 가족들을 좌빨로 모는구나”, “정부를 비판하면 무조건 북한 짓이냐” “군단장까지 지낸 장성 출신의 인식 능력이 겨우 이 정도 밖에 안되나” 등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격앙된 네티즌들의 반응에 한기호 최고위원은 “북한이 이번 참사 수습을 무능한 정부 탓이라고 비난한 것이 사실 아닌가요? 여기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는 데 문제가 있나요?” 라는 글로 재반박했으나 파문이 점차 커지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긴장 너무 지속 땐 공황장애…상황 못 바꾸면 수용이 최선

    긴장 너무 지속 땐 공황장애…상황 못 바꾸면 수용이 최선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뇌의 가장 중요한 중추를 과도하게 자극하고 몸의 면역기능과 내분비기능,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깨뜨리기 때문이다. 시험을 앞뒀을 때의 정상적인 스트레스는 성취 동기를 부여하는 등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정신적 자극은 불안증, 불면증, 긴장성 두통, 신경성 고혈압, 신경성 소화기 장애, 성불능증 등 다양한 질환을 일으킨다. 성인병의 약 70%가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라는 의학 보고서까지 나와 있을 정도다. 강한 스트레스는 긴장상태를 지속시켜 범불안장애, 공황장애, 강박증 등 불안과 연관된 정신적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범불안장애는 별일이 아닌데도 신체 증상까지 동반하며 과도하게 걱정하는 것이다. 걱정의 대상이 건강, 가족들의 불행, 경제적 문제, 취직이나 실직 등 구체적인 경우도 있지만 무엇인가 두려운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막연한 불안도 있다. 마치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까봐 걱정한 나머지 먹고 자는 일을 멈췄다는 중국 기나라 사람에 대한 고사처럼 말이다.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불안 때문에 항상 긴장한 상태에 있다 보면 자율신경이 지나치게 흥분돼 가슴 두근거림, 떨림, 근육 긴장과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또 피로, 입이 바짝 마르는 느낌, 목에 덩어리가 걸려 있는 느낌, 소화 불량, 만성 변비와 설사, 불면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범불안장애가 계속되면 공황장애로 발전할 수도 있다. 공황이란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로 무서운 상황에서 겪게 되는 갑작스러운 공포감을 말한다. 이런 공황이 실제로 별로 위협적이지 않는 상황에서 온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고 가슴이 답답해 곧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 처럼 말이다. 뇌속 공포반응을 조율하는 편도핵이란 경보장치가 지나치게 예민해지면 사소한 자극이나 심지어 아무런 자극이 없는데도 오작동을 하게 돼 몸에 과민반응이 일어나는 데 이게 공황발작으로 이어지게 된다. 공황장애 환자라면 이런 경우 응급실을 찾아도 증상을 찾기 어렵다. ‘신경성’이라는 말을 듣거나 동반되는 신체 증상 때문에 고혈압, 부정맥, 뇌졸중 같은 질병으로 오진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후에도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야 하는 상황이 오면 이전 경험이 떠오르면서 불안해져 자꾸 회피하게 된다. 이런 증상이 또 나타날까봐 일에도 집중할 수 없게 된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힘들어지고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 류승형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공황장애의 합병증으로 가장 흔한 것이 우울증인데, 40~80%에서 합병되며 심한 경우 자살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공황장애는 대단히 흔하다. 평생 한번 이상 공황발작을 경험하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30%라는 보고가 있을 정도다. 이 가운데 공황장애로까지 이어지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약 3% 정도다. 자신이 정해놓은 규칙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불안해 견딜 수 없는 강박증도 불안에서 오는 질환 중 하나다. 채정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회피하면 회피할수록 불안장애는 심해진다”면서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변화시키되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은 피하지 말고 받아들도록 하는 게 최선의 치료”라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뿜어야 낫는다”…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 아토피포럼서 해법 발표

    “뿜어야 낫는다”…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 아토피포럼서 해법 발표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지난 4월 11일 사단법인 아토피협회와 오제세 보건복지위원장의 주최로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실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아토피 비관자살 관련 포럼>에 참석해 ‘아토피 치료해법’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 1월, 아토피에 걸린 딸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부산 모녀 사건’을 계기로 관련 부처와 의료계, 학계 등의 전문가들이 아토피 치료법을 함께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포럼을 주최한 오제세 보건복지위원장은 “현명한 전문가들이 지혜를 모으면 아토피 환경을 바꾸는 변화가 가능하다. 이번 아토피 포럼이 긍정적인 아토피 치료 환경을 조성하는 하나의 대안이 되기를 바란다”며 축사를 통해 포럼의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주제발제에는 ‘아토피 피부염 대책: 그 해법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을 비롯하여 성모병원 피부과 김태윤 교수와 서울대 수의대학 강경선 교수가 각각 발제자로 나섰다. 세 번째 발제자로 나선 서효석 원장은 “아토피란 병은 피부가 쓰레기를 버리지 못해서 생긴 병이다. 털구멍과 땀구멍이 막혀 피부 밑에 노폐물이 쌓이면 피부가 가렵고 건조해진다”라며 아토피 원인을 설명했다. 이어 “털구멍과 땀구멍을 활짝 열면 오랫동안 갇혀있었던 아토피 쓰레기가 시원스럽게 나온다”며 아토피 환자 5만여 명을 치료한 경험에서 얻은 ‘아토피 치료해법’을 밝혔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의 환우인 정승하 군의 어머니 장경신 씨는 토론에서 “수십 번을 포기했지만, 10년간 앓던 승하의 아토피를 치료했다. 승하처럼 근원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아토피를 극복한 사례가 있음을 부산의 어머니도 알았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서 원장은 “편강한의원이 제제한 약을 복용한 반려견(부산 호영, 호동)의 아토피가 치료된 사례도 있다. 이러한 사례들이 더 알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편강한의원은 과학적 근거 확보를 위해 건국대 수의학과와 함께 스테로이드 중독 견의 해독에 관해 공동연구 중에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사설] 北 무인기 위협 속 군 기강해이 방치 말라

    북한 무인기에 영공 뚫린 우리 군이 연일 갈지자 걸음을 걷고 있다. 추상같은 군기를 갖추고 있어야 할 군에서 각종 사건·사고가 연이어 터지고 있는 것이다. 총체적 기강해이라고 할 만하다. 북한은 4차 핵실험을 비롯해 각종 도발을 공언하고 있는데 이래서야 어떻게 그들의 위협에 대처할 수 있을지 국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북한 무인기 침투 이후 육군 선임병들의 사병 폭행 사망사건, 해군 함정의 함포 오발사건에 이어 육군사관학교 교수들의 연구비 횡령 의혹까지 군기를 생명처럼 여겨야 할 군에서는 있어선 안 될 일들이 잇따르고 있다. 오늘은 또 무슨 일로 국민들을 경악시킬지 하루하루가 걱정스러울 정도다. 북한 무인기에 맥없이 영공을 뚫린 것은 너무도 치명적이긴 하지만 다시 거론하지 않겠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군은 그제 ‘송골매’와 ‘리모아이006’ 등 우리 군의 무인기 운용 실태와 작전능력 등을 속속들이 까발렸다. 그러면서 사진을 찍어 복귀한 뒤 수거해야 하는 북한 소형 무인기와 실시간 전송 기능을 갖춘 우리 무인기의 성능을 비교하는 등 호들갑을 떨기까지 했다. 마치 장난감 자랑을 하는 친구에게 “나도 갖고 있다”며 우쭐대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방공망이 뚫렸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우리 군의 무인기 작전 능력을 서둘러 공개한 것이겠지만 “나가도 너무 나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군사기밀인 무인기 정보까지 공개할 정도로 우리 군의 판단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국방부 장관의 북한 무인기 평가를 대변인이 뒤집는 등 국민 판단에 혼선을 주는 행태도 문제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국회에서 “더 발전하면 자폭 기능까지 갖출 수 있다”며 북한 무인기의 잠재적 위협을 강조했지만 사흘 만에 김민석 대변인은 “큰 유해는 끼칠 수 없다”며 평가절하했다. 무슨 고도의 전략적 판단이 개재된 건지는 모르나 국민을 헷갈리게 해선 곤란하다. 국방 분야는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원 보이스’가 필요한 곳이다. 여하한 위기 상황에서도 잘 조율된 목소리로 국민에게 신뢰를 줘야 한다. 지난 4일 발생한 해군 함정의 함포 오발사고도 이해하기 어렵다. 전남 목포의 해군 제3함대 사령부 기지에서 정비 중이던 1800t급 호위함 서울함의 함포가 옆에 정박돼 있던 충남함 방향으로 발사돼 충남함 함미를 스쳐 근처 산에 떨어졌는데 이는 ‘군기 사고’로 볼 수밖에 없다. 포탄이 들어 있는 줄도 모르고 정비한 것도 모자라 발사장치까지 건드렸다는 점에서 기강이 제대로 잡혀 있기나 한 건지 의심스럽다. 하물며 개인 화기를 정비할 때도 탄알 유무를 확인하는 건 군인의 기본 아닌가. 나이 어린 네티즌들조차 “나사 풀린 군”이라며 조롱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정예 간부들을 양성하는 육사 교수들까지 비리 대열에 합류한 것도 볼썽사납다. 위탁과제 연구비 수천 만원을 착복했다는 의혹이 수사 결과 확인되면 육사의 연이은 추문 시리즈에 또 하나의 오점이 더해지는 셈이다. 군의 기강해이는 안보 불안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조기에 바로잡아야 한다. 군 내부적으로 ‘신상필벌’, ‘일벌백계’의 강력한 원칙을 적용해 기강해이의 근원을 잘라내야 한다. 군 통수권자인 박근혜 대통령도 인적쇄신을 포함해 군 기강확립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주문하길 바란다. 위기는 방심하는 사람만을 겨냥한다는 말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
  • 고음악, 하모니

    고음악, 하모니

    첼로의 전신인 비올라 다 감바(비올)는 아랍의 현악기 레밥을 기원으로 한다. 레밥이 유럽으로 건너가 작고 가벼운 음을 내는 현악기 레벡이 됐고 비올을 거쳐 첼로로 변화했다. 현대 악기의 근원이 된 아랍 악기의 고색창연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오는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고음악의 거장 조르디 사발(73)이 1974년에 창단한 고음악 연주 단체 ‘에스페리옹 21’과 함께 올리는 ‘동양과 서양: 영혼의 대화’다. 옛 스페인 음악사를 조망해 온 사발에게 이번 공연은 “평생 추구한 예술 세계의 압축판”이기도 하다. 이준형 음악칼럼니스트는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유대교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생성된 이베리아반도의 음악 전통을 거슬러 올라가 마침내 아르메니아,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동방으로 향한, 자연스러운 여정”이라고 풀이했다. 동서양의 음악적 화합을 시도하는 이번 공연에는 아랍 전통악기 연주자 3명도 함께한다. 이들은 레벡, 레밥을 비롯해 카눈(손으로 뜯는 현악기), 모레스카(무어인들이 사용하던 기타), 산투르(나무망치로 철선을 두드리는 타악기)를 연주한다. 아랍·세파르디(사라예보) 곡들은 기교가 많고 다양한 즉흥성을 보인다. 살타렐로 같은 이탈리아 곡은 밝고 간결하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이들 사이에 공통적으로 흐르는 감성은, 비록 민족과 종교로 나뉘었지만 “음악으로는 얼마나 밀접했는가”다. 3만~9만원. 고음악을 즐기는 또 하나의 공연이 30일 같은 무대에서 이어진다. 올해 가장 기대되는 클래식 공연 중 하나로 꼽히는 카운터테너 필리프 자루스키(36)와 베니스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협연이다. 자루스키는 빈틈없는 기교와 감미로운 음색으로, 안드레아스 숄 이후 최고의 카운터테너로 평가받는다. 1999년 데뷔 후 매번 흥미로운 테마와 구성으로 바로크 오페라와 콘서트 무대를 누벼 왔다. 이번 첫 내한 공연에서 펼치는 주제는 ‘전설의 배틀’이다. 두 라이벌 카스트라토인 파리넬리(카를로 브로스키), 조반니 카레스티니를 지지한 작곡가 포르포라와 헨델의 곡을 대결 구도로 선보인다. 그는 아름다운 오페라 아리아의 절정으로 꼽는 포르포라의 ‘위대한 조베여’(Alto Giove, 오페라 ‘폴리페오스’)와 헨델의 ‘부정한 여인’(Scherza Infida, 오페라 ‘아리오단테’)을 노래하면서 “그때(18세기)를 상상하고 그 분위기를 재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4만~11만원. (02)2005-0114.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존파이퍼, 조용기 목사 비판 “그리스도 욕되게 했다”

    존파이퍼, 조용기 목사 비판 “그리스도 욕되게 했다”

    ‘존파이퍼 조용기’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복음주의 설교가 존 파이퍼(68) 목사가 “조용기 목사가 그리스도를 욕되게 했다”고 비판했다. 존 파이퍼 목사는 지난 5일 자신의 팟캐스트 ‘존 목사에게 물어보세요’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오순절교회 설립자인 조용기 목사가 1200만 달러(약 131억원)를 횡령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사실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 방송에서 “그리스도를 공공적으로 욕되게 함과 그 분의 말씀과 그 분의 복음, 또 그 분의 교회를 욕되게 해 매우 화나고 슬프다”라고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이는 미국 최대의 웹 커뮤니티 사이트인 ‘토픽스(topix)’가 존 파이퍼 목사의 팟캐스트 방송을 기사화 한 크리스천 포스트와 프리리퍼블릭의 기사를 링크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크리스천 포스트는 “존 파이퍼가 세계에서 가장 큰 오순절교회 설립자인 한국의 조용기 목사가 1200만 달러 횡령죄로 유죄를 선고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미국에 있는 ‘돈을 사랑할지도 모르는’ 목사들에게 경고를 보냈다”고 전했다. 또 횡령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조용기 목사의 집행유예 판결을 언급하며 “세계 최대의 교회라 자랑하는 순복음교회가 전세계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파이퍼 목사의 이러한 발언은 보수적인 기독교계에 만만치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주임 목사인 조용기 목사는 지난 2월 배임 등의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50억 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존 파이퍼 목사는 “나는 목사들이 자기 스스로를 끊임없이 돌아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목사들이 돈의 유혹을 피하기 위해 ▲부자가 되거나 부를 축적하려는 생각을 버려라 ▲수입이 늘어나기 시작하면 따로 관리자를 두라 ▲동료들에게 당신의 수입의 근원을 완전히 공개하라 ▲당신의 보물이 땅이 아니라 천국에 있음을 증명할 만큼 검소하게 살아라 ▲다수의 장로들이 공동으로 지도하는 구조를 만들라 등의 다섯 가지 메시지를 전했다. 존 파이퍼 목사는 “예수는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말씀하셨다. 마음속에 그런 욕망이 보이거든 그 욕망을 단칼에 없애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파이퍼 목사는 복음주의 교계에서 ‘기독교 희락주의자’, ‘탁월한 기쁨의 신학자’로 불리며 “예수 그리스도를 최고로 높이는 순수하고 강력한 복음 선포를 전하는 이 시대 최고의 설교가”로 꼽힌다. 그는 ‘하나님을 기뻐하라’, ‘하나님이 복음이다’, ‘예수님의 지상명령’, ‘삶을 허비하지 말라’, ‘말씀으로 승리하라’ 등의 저서로 한국 교회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진 주민교양강좌 10일부터

    광진구가 오는 10일 인문·교양 강좌인 ‘천원의 행복-2014 광나루 아카데미’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무료다. 2010년부터 사회 각 분야의 저명 인사를 초청, 인문·경제·문화·자기계발 등 전문적 소양을 쌓을 기회를 제공하는 개방형 특강이다. 11월(8월 제외)까지 매월 1회씩 2시간 동안 구청 대강당에서 진행한다. 10일 오후 3시부터 시작하는 올해 첫 강의에선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용우 원장이 ‘회춘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구민들에게 알찬 정보를 알려 준다. 박 원장은 강북삼성병원과 비만클리닉 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성균관의대 외래교수 및 리셋클리닉 대표원장을 맡고 있다. 박 원장은 ▲식이조절과 운동을 통해 건강 나이를 줄이는 법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 ▲행복한 노후를 위한 건강 유지 비법 등 건강을 회복시켜 원래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비법을 알려 줄 예정이다. 구는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자 강의장 입장 때 ‘천원의 행복’ 기부금 모금을 통해 지역 저소득층 어린이 교육사업에 지원할 계획이다. ▲내 삶에 힘이 돼 주는 한마디(정호승 시인) ▲재미있게 풀어보는 생활법률(이인철 변호사) ▲우리 역사 다시 보기(허성도 서울대 교수) ▲웃픈(말 자체는 웃기나 내용이 슬플 때 쓰는 용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방송인 김미화) ▲뇌 속의 행복씨앗, 세로토닌 건강법(세로토닌연구소 이시형 이사장) ▲문화 DNA, 아리랑의 힘(가수 이안)이라는 주제의 강의도 마련된다. 김기동 구청장은 “모두에게 평생 공부하고 배우는 자세로 삶을 살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이영탁 미래와 세상] 규제박람회를 열자

    [이영탁 미래와 세상] 규제박람회를 열자

    새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하는 일이 몇 가지 있다. 그중의 하나가 규제개혁이다. 지금은 규제개혁이지만 전에는 규제완화, 규제혁신, 규제혁파 등으로 같은 내용을 두고 부르는 이름만 해도 여러 가지였다. 정책당국은 마치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다는 듯이 결연한 자세인데 정작 현장에서는 이번에도 또 그렇겠지 하고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모습이다. 왜 이런 일이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을까. 우선 규제가 없어지지 않는 이유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겠다. 언제부터 생긴 규제인지, 지금까지 역대 정부가 한 노력은, 그런데도 없어지지 않는 이유는, 이런 것들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 규제를 두고 ‘옳다, 그르다’식의 판단부터 할 게 아니라 지금까지 살아있는 규제의 내력부터 진지하게 살펴야 한다. 수도권 규제는 지역균형발전 정책이기도 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피 규제자 입장에서는 부당하지만 공익적 입장에서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규제는 무조건 나쁜 것, 그걸 움켜 쥐고 있는 사람 또한 나쁜 사람, 하는 식으로는 안 된다. 보다 근원적이고 종합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지금까지 규제문제를 주로 규제자 입장에서 다루는 바람에 피 규제자의 입장 반영이 미흡했다. 또 기존 규제에 치중하느라 특정 사안을 이유로 새로 만들어지는 규제에 대한 감시가 소홀했다. 때문에 규제 관련 당사자가 아닌 제3자의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 규제에 대한 갑과 을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한 후 최종적으로 공익적 입장에서 판단해야 한다. 많은 경우 문서상 규제가 없어져도 실제로는 달라진 게 없다고 한다. 사람이 바뀌지 않고는 전통적 갑과 을의 관계가 얼마나 변하겠는가. 결과적으로 지금 방식으로는 전례를 되풀이하는 모양이 돼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규제개혁 회의를 진행하는 방식도 그렇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아 정책 추진의 실효성을 높이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질책하고 지시하는 모양새가 미덥지 못하다. 앞으로 일을 해 나갈 사람들을 격려하고 도와주는 형식이 아니기에 규제개혁에 대한 위에서의 의지가 아무리 강해도 제대로 추진되기 어렵다.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명령해서는 밑에서 책임지고 자발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추진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각 분야 관계자들이 참여해 함께 만들어가도록 유도하는 게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규제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규제박람회를 열자고 제안하고 싶다. 6개월 정도 커다란 전시장을 마련해 거국적인 규제박람회를 개최하자. 여기에는 모든 정부 부처가 참가하여 규제 현황을 낱낱이 공개하고 규제개혁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는다. 기업이나 피 규제자도 참가하여 규제에 대한 고충과 대안을 제시한다. 동시에 국민 누구든 참여해 정부계획에 대해 평가하고 자기 입장을 발표한다. 특정 주제를 두고 정부 인사와 시민들이 모여 토론의 장도 마련한다. 규제에 관한 모든 것을 드러내놓고 끝장토론도 한다. 한마디로 규제의 주체와 객체가 함께 만나 서로의 입장을 개진하면서 답을 찾아나가는 새로운 플랫폼이다. 이러한 모든 과정을 온라인을 통해 시민들에게 알린다. 소셜 픽션(social fiction)이라는 말이 있다. 오늘날 과학이 상상(science fiction)을 통해 발전했듯이 우리 사회도 상상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여러 사람의 상상이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신념하에 규제도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모여 현실의 벽을 넘어 미래 세상을 함께 그려나가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많은 경우 성과가 나지 않는 것은 답이 틀려서가 아니라 제대로 실천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규제 박람회가 문을 닫을 때쯤이면 우리도 규제에 관한 국민적 공감대를 토대로 규제에 대한 멋진 청사진과 함께 추진 동력도 확보하게 될 것이다. 우리 스스로 IT선진국을 만들어냈듯이 규제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규제 후진국에서 벗어나 탈규제 선진국을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하는 바이다.
  • [산림경영 길을 찾다] (상) 세계 최대 단일조림지 뉴질랜드 카인가로아 경영림을 가다

    [산림경영 길을 찾다] (상) 세계 최대 단일조림지 뉴질랜드 카인가로아 경영림을 가다

    우리나라는 산림 면적이 전 국토의 64%(637만㏊)에 달하는 산림국가다. 2012년 기준으로 임목 축적(나무의 양)이 1㏊당 126㎥로 산림 녹화 시작 전인 1960년대 초반(10㎥)과 비교할 때 12배 이상 성장했다.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총 109조원, 국민 1인당 연간 216만원의 ‘무형의 혜택’을 제공한다. ‘숲’이라는 건강 자산을 활용한 산림복지가 실현되는 등 선진국 수준의 그린 인프라도 갖췄다. 숲의 기능과 역할은 확대됐지만 경제성은 상대적으로 외면받았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목재 수요량(2815만㎥)의 83%(2325만㎥)를 수입했다. 목재 자급률이 하위국 수준인 17%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수요 증가와 자국 산업 보호, 원목세 도입, 수입 쿼터제 등 환경의 변화로 해외에서 목재를 들여오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목재 자립을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목재 공급이 가능한 ‘비축 기지’(경제림) 확보가 시급하다. 다행히 우리 산림은 60% 이상이 30~40년생의 성숙기 나무들이라 자원화 기반은 마련돼 있다.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과제인 셈이다. 임업을 기반 산업으로 육성한 뉴질랜드의 산림경영을 2회에 걸쳐 조명한다. 뉴질랜드 최고의 관광도시인 로토루아 인근에는 단일 조림지(라디에타 소나무)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카인가로아 경영림(19만 7000㏊)이 있다. 제주도 면적(18만 4800㏊)에 가까운 평지에 숲이 조성돼 장관을 이룬다. 한국에서 50년 이상 키워야 가능한 지름 40㎝ 이상의 라디에타 소나무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숲을 통과하는 도로와 임도가 셀 수 없이 많은데 도로 곳곳에서는 벌채한 나무를 싣고 어딘가로 향하는 대형 화물차들이 끊임없이 나타난다. 뉴질랜드의 산림경영 방식은 다양하다. 카인가로아는 땅 주인(마오리족)과 투자자, 관리 운영자가 서로 다르다. 운영 관리는 숲 관리 전문 기업인 ‘팀버랜드’가 맡고 있다. 카인가로아에서 생산되는 목재는 연간 400만㎥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원목 생산량(490만㎥)과 맞먹는다. 1년 평균 재조림 면적이 6000㏊인 점을 감안할 때 숲 전체 벌채가 이뤄지려면 30년이 소요된다. 목재 1㎥란 가로와 세로, 높이가 각각 1m인 나무인데 지름이 46㎝, 높이가 15m 되는 나무를 벌채해야 생산할 수 있다. 30년생 라디에타 소나무는 직경이 최대 70㎝, 높이가 45m에 이른다. ‘돈이 되는 목재 생산’으로 관련 산업이 발전했고 750~1000명의 고용도 창출됐다. 평지이고 면적이 넓다 보니 나무를 자르고 운반하는 과정이 기계화됐다. 팀버랜드는 자체 양묘장과 나무공장(KPP), 생산된 목재를 철도로 인근의 타우랑가 항구까지 이동시키기 위한 야적장을 보유하고 있다. 숲을 중심으로 한 경영단지가 형성돼 있는 것이다. KPP는 1990년대 만들어진 세계 유일의 나무공장으로 나무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한다. 현장에서 가지치기한 목재가 이곳으로 옮겨지는 순간 운명이 결정된다. 컨베이어벨트에 올려진 나무는 나무껍질이 제거된 뒤 레이저로 형상과 밀도를 측정하고 등급·길이별로 절단하는 과정을 거쳐 자동 분류된다. 가장 좋은 나무는 현장에서 방부 처리하고 용도가 떨어지는 목재는 톱밥, 제거된 껍질은 파쇄해 합판이나 바닥용으로 재분류해 가공공장에 보내진다. 벌채된 나무에서 버려지는 게 하나도 없다. 앤드류 패디 팀버랜드 부사장은 “목재산업은 생산 및 물류 비용을 낮추는 것이 경쟁력”이라며 “카인가로아에서 생산된 목재가 항구로 이동해 수출 선적되는 데 7일이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한솔이 뉴질랜드에서 처음 조림사업을 시작했다. 한솔은 마오리족과의 합작 사업을 통해 1996년부터 2003년까지 기스본의 마오리족 토지(1만㏊)에 260만 그루의 라디에타를 조림했다. 한솔이 목재 생산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하고 벌채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다. 벌채 가능 지역은 8000㏊로 올 하반기 시범 벌채가 예정돼 있어 관심이 높다. 본격적인 벌채는 2017년부터 2031년까지 진행될 계획인데 2017년 9만㎥를 시작으로 총 550만㎥를 생산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원목 수입량(375만㎥)의 1.5배에 달한다. 특히 카인가로아와 달리 일부 산악 지형에 조림이 이뤄져 간벌과 가지치기, 벌채 과정이 우리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다. 석필선 한솔홈데코 뉴질랜드 법인장은 “기스본 지역은 한국에 비해 나무 성장 속도가 5배 이상 빠르고 우수한 육종 기술과 선진화된 임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면서 “30년 이상 장기 투자로 국내 목재 자원 및 탄소배출권 확보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뉴질랜드의 산림산업이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오랜 연구와 투자, ‘선택과 집중’에 의한 결과다. 목재 수출액은 연간 45억 달러(이하 뉴질랜드 달러·약 4조 1364억원)로 뉴질랜드 전체 수출액의 10%를 차지한다. 2012년 기준 목재 생산량이 2745만 3000㎥로 우리나라의 1년 수요와 맞먹는다. 이 중 50%는 원목으로 수출하고 나머지는 뉴질랜드에서 가공해 소비하거나 수출한다. 2025년까지 연간 3500만㎥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목재 생산은 전체 산림(812만㏊)의 21.2%인 인공림(172만㏊)에서 이뤄진다. 보존 산지는 철저히 관리하되 목재 생산을 위한 경영림은 최적의 생산이 가능하도록 체계화했다. 연간 5만㏊ 조림이 이뤄지는데 4만㏊는 벌채지 조림이고 1만㏊가 신규 조림이다. 조림 수종은 라디에타 소나무가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라디에타는 원래 미국 캘리포니아가 원산지로 1860년에 도입됐다. 형태가 좋지 않고 가지와 송진이 많아 경제성이 떨어지는 수종이라 용재수가 아닌 방풍림으로 심었다. 이 과정에서 직경이 크고 빨리 자란다는 점에 주목했다. 뉴질랜드는 1950년대 라디에타 개량을 위한 육종 연구에 나서 ‘뉴질랜드산 소나무’를 탄생시켰다. 이를 발판으로 뉴질랜드는 세계 최대 라디에타 생산국이자 임업 선진국으로 도약했다. 벌채가 가능한 라디에타의 ‘벌기령’은 30년으로 26~32년 사이에 벌채한다. 산림청 산하 녹색사업단의 공영호 글로벌사업본부장은 “뉴질랜드 임업은 정부가 육종 연구와 조림 등의 기반을 갖춘 뒤 민간에서 경영하는 방식으로 관련 시설이 집적화돼 있다”면서 “삽목이나 클론묘목 조림이 이뤄지면서 생산량을 예측할 수 있는 과학적 임업 체계도 갖춰졌다”고 평가했다. 뉴질랜드는 육종부터 조림, 가지치기 등 전 과정이 우리나라와 차별화된다. 팀버랜드 양묘장(20㏊)에서는 1년에 700만 그루의 묘목을 생산하고 있다. 70%는 우수한 어미목에서 올라오는 새순을 잘라 땅에 심는 삽목 방식으로 생산하고 30%는 씨를 뿌려 묘목으로 키운다. 1000그루 기준 씨앗 식재 때 600~700달러(55만~64만원)가 들지만 삽목은 300~400달러로 경제성이 높다. ‘클론묘’는 품질을 담보할 수 있지만 비용이 높아 별도 관리한다. 양묘장에서 1년을 키운 묘목들은 조림목으로 사용하는데 삽목은 수직근이 없는 대신 좋은 목재의 조건인 굵은 근원경과 여러 개의 뿌리를 가지고 있어 이식을 하더라도 협착력이 뛰어나다. 조림 후에는 나무 주위에 스프레이형 제초제(릴리스)를 뿌린다. 풀이 자라 어린 나무의 성장을 방해하는 걸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초기 관리 부담을 최소화했다. 우리나라는 환경 논란 속에 조림 후 3년간 사람이 투입돼 풀베기를 해 주는데 비용과 시간이 엄청나기 때문에 “조림보다 관리가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환경에 대한 규제가 심한 뉴질랜드에서 문제 제기가 없는 것을 고려할 때 검토해 볼 만한 과제다. 목재 품질 향상을 위해 나무가 어릴 적에 가지치기를 한다. 옹이가 생기는 것을 차단해 수형이 곧고 성장이 잘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기후 조건 등을 감안하더라도 1㏊당 연간 목재 생장량(MAI)이 24㎥로 우리나라보다 최대 8배나 많다. 산림과 목질계 재료 및 바이오 소재 등을 연구하는 사이언의 존 무어 연구원은 “나무를 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형질이 좋은 육종을 생산하는 것이 핵심 가치였다”면서 “라디에타 육종 연구과 함께 조림, 간벌, 생산까지 일련의 과정이 체계화됐다”고 소개했다. 국립산림과학원 황재홍 박사는 “여건과 환경이 우리와 다르지만 (뉴질랜드는) 연구 개발 성과가 현장에 그대로 적용되는 등 유기적인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산림의 생육 환경이 좋아졌기에 목재 생산을 위한 ‘한국형 나무’ 개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로토루아(뉴질랜드)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불교계 최고 지성 가르침 책으로 배운다

    불교계 최고 지성 가르침 책으로 배운다

    한국불교계의 대강백과 조계종 최고 입법기관의 수장이 보기 드문 역저를 나란히 내놓아 불교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통도사·범어사 승가대학장, 조계종 승가대학장·교육원장을 지낸 무비 스님과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인 향적 스님이 주인공. 무비 스님은 불교 최고의 경전으로 통하는 ‘화엄경 강설(80권본)’ 1차분 5권을 펴냈고, 향적 스님은 선시 해설서 ‘선시,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를 내놓았다. 무비 스님의 ‘화엄경 강설’은 스님이 올해부터 2022년까지 8년 결사를 통해 매년 10권씩 완간할 ‘화엄경 강설’의 1차분으로 세주묘엄품(世主妙嚴品) 1·2·3·4·5를 마무리했다. 그동안 탄허 스님과 월운 스님이 화엄경 번역서를 낸 적은 있지만 화엄경 해설서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그간의 해설서도 ‘보현행원품’, ‘입법계품’ 등의 부분 번역·해설에 그쳤던 데 비해 화엄경 전체를 강설하기는 한국불교사 최초의 일이다. 무비 스님은 이와 관련해 2010년부터 부산 범어사에서 매월 첫째 주 월요일 화엄산림대법회의 법사를 맡아 화엄경 강의를 이끌어왔다. 강의마다 전국 각지에서 200여명의 스님이 범어사로 집결하고 있다고 한다. 원제 ‘대방광불화엄경’의 화엄경은 원래 산스크리트로 된 경전으로 한국불교 소의경전(所依經典) 중 하나. 현재 ‘40권본’, ‘60권본’, ‘80권본’과 ‘티베트어로 된 ‘장역화엄’ 등 총 4종이 유통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동진 시기에 번역된 ‘60권본’은 주로 일본에서 보고 있으며 695∼699년 번역된 ‘80권본’은 한국에서 널리 보고 있다. 특히 ‘80권본‘은 선재동자의 구법 이야기로 유명하며 문장이 아름답고 내용도 이해하기 쉽게 구성된 게 특징이다. 무비 스님은 ‘화엄경 강설’을 사실상 마지막 강설 작업으로 여겨 ‘화엄경’에 집중하고 있다. ‘80권본’이 완간되는 2022년은 스님의 팔순이기도 하다. 향적 스님의 선시 해설서 ‘우리는’은 해인사 지족암 법회 때 신도들과 읽던 선시들에 향적 스님 특유의 해설을 더해 책으로 엮은 것이다. 향적 스님은 해인사에서 출가해 교(敎)를 배우고 선(禪)을 참구해 온 스님. 월간지 ‘해인’을 창간한 주역이고 프랑스 가톨릭 수도원에 머물며 불교와 천주교의 수행법을 비교하기도 했다. 이번 선시 해설서는 해인사 지족암에 주석하며 법회 때마다 신도들과 선시를 읊는다는 스님의 선에 대한 생각과 궤적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 “선시야말로 선사의 정신적 사리이자 언어의 근원”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던 스님이다. 그 지론은 책 곳곳에 스며 있다. ‘문을 여니 꽃이 웃으며 다가오고 광명이 천지게 가득 넘치는구나.’ 은사인 일타 스님의 오도송을 회상하면서는 이런 말을 떠올린다. “선방 앞 화단에 조그마한 목단 꽃봉오리를 보고 들어가 입선 죽비를 치고 방석에 앉았는데 눈을 뜨고 방문을 열고 나오니 목단 꽃이 활짝 피어 미소 지으며 달려 왔다”고. 소림사 달마 스님 앞에서 칼로 왼팔을 잘라 가르침을 청한 중국 선종의 2대조 혜가 스님를 묘사한 청매 인오(1548~1623) 스님의 시 구절 ‘눈 쌓인 빈 뜰에 떨어진 붉은 잎’을 놓고는 이렇게 해설한다. “팔이 잘려 눈 위에 피가 흐르는 모습을 ‘눈 쌓인 빈 뜰에 붉은 잎이 떨어진다’고 묘사한 청매 스님이야말로 ‘선시의 시성’이다.” 책의 감수를 마친 정휴 스님은 이 선시집을 향해 이렇게 극찬하고 있다. “오랜 수행을 통해 얻은 값진 체험과 깊은 사색으로 걸러낸 언어, 그리고 깨달음의 정서로 풀어놓은 선적 통찰력들이 비우고 내려놓아야 자유스러워질 수 있음을 깨우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끌로드 레비 스트로스의 ‘슬픈열대’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끌로드 레비 스트로스의 ‘슬픈열대’

    한곳에 오래 살다 보면 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무엇이 있었다가 없어지기도 하고 바뀌기도 한다. 좋은 것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다. 바뀐 것들 대부분은 되돌릴 수 없다. 이런 사실들이 모여 역사가 될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도 해본다. 역사가 중요하다고들 한다. 과거를 알아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이런 명분 아래 그냥 배워 왔다. 그래서 우리는 이 사실을 매우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슬픈 열대’의 저자 끌로드 레비 스트로스는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동안 의심 없이 받아들였던 사실들에 대해 불편함을 느꼈다. 직무 수행을 위한 준비를 하고 사회의 기능 체계 속에 이미 한 자리를 확보했다는 느긋함으로 학교에 다닐 수 있었지만 그는 자신의 특수한 성격이 그것을 견디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우리 시대의 많은 청춘들이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모르고 있는 것처럼 그도 청년기에는 방향을 잡지 못한 채 있었다. 고3 때 선생님이 법률 공부가 적성에 맞을 것이라고 권하자 2주간의 요점 정리만을 공부하는 것으로 쉽게 법학시험을 끝낼 수 있어서 법학부에 등록하고 철학 학위도 준비했다. 학위를 받고 그리 어렵지 않게 최연소로 철학교수 자격시험을 한 번 만에 통과했다. 전도유망한 철학교수로 안착할 수 있었으나 철학에서 배우고 훈련했던 논리들이 철학적 논리의 완성도를 위해서만 쓸모 있다는 생각에 철학과 멀어지게 됐다. 그가 철학과 멀어졌다 해도 그의 사상적 토대가 철학에서 온 것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자신의 세 스승이라고 표현한 지질학, 정신분석학, 마르크스주의에서 체험과 실재 사이의 통로는 불연속적인 것이며 실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객관적 총합 안에서 우선 체험을 거부해야 한다고 배웠다. 하지만 이에 대한 회의를 통해 체험이 더욱 중요하다고 느끼게 됐다. 이런 생각은 미국의 민족학자 로버트 로위가 쓴 ‘미개사회’를 읽고 확고해졌다. 철학적 훈련에 갑갑함을 느끼던 레비 스트로스는 이 책에서 철학적 지식이 아닌 관찰자의 직업적 참여가 있어야만 그 의미를 보존할 수 있는 원주민 사회의 실제 체험과 만나며 자신의 길이 민족학에 있음을 확신하게 됐다. ‘슬픈 열대’는 그가 42세 되던 해(1950년)에 출판됐다. 자신이 어쩌다 민족학의 길을 가게 되었는지에서부터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으며 전쟁과 문명의 광기에 소심하지만 집요하게 저항했던 것을 거쳐 브라질 원주민과의 만남에서 보고 듣고 생각한 것, 그리고 유네스코 문화사절로 파키스탄과 인도를 여행한 내용 일부를 정리한 방대한 책이다. 출발에서 귀로에 이르기까지 총 40장으로 구성된 목차만 보면 지구 사방을 여행한 경험담처럼 보인다. 인생을 여행에 비유한다면 여행기로 보아도 좋지만 그가 사람들의 뇌리에 던진 충격은 제2차 세계대전을 마감하게 한 원자폭탄과도 같아 사상서라 부르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KDC 분류 체계 중에서 기호 985대 남아메리카 지리에 분류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문명과 야만을 임의대로 구분하여 자기들이 속한 곳을 문명이라 부르고 그렇지 못한 곳을 야만이라 칭하며 맘껏 짓밟아도 된다는 생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던졌다. 두 번의 세계대전은 인류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물리적 파괴와 인간 살상을 목도하며 인간 존재에 대해 회의를 품은 지식인들은 인간에 대한 근원적 탐구를 자신의 특성에 맞게 시작했고 이로 인해 생겨난 결과물들은 지금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사유를 끊임없이 생산해 내고 있다. 스트로스는 유대계 프랑스인으로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점령했던 프랑스를 떠나야 했다. 미국의 록펠러 재단이 유럽 학자들을 구해 내기 위해 계획한 ‘신사회 조사 연구원’의 초청을 받는 형식으로 브라질에 가게 됐다. 민족학에 대한 열정으로 브라질 탐험을 떠난 것 같지만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다. 많은 영화와 다큐, 체험기, 사진, 회화 들을 통해 유대인들의 박해와 고통을 잘 알고 있기에 그가 브라질로 향하는 여정이 순탄하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가 처해 있던 당시의 위기 상황을 생각하노라면 그가 현상 너머에 있는 심층에서 보편적 구조를 발견하고, 인간의 우열을 가르는 것이 매우 잘못됐다고 결론짓게 된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스트로스는 인간정신의 무의식에 존재하는 구조적 측면을 통해 인간정신을 탐구하고자 했다. 인간이 구조라 불리는 계획된 회로에 따르는 존재라는 주장은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가 제시하는 구조들이 무의식의 표현이라 하더라도 이 구조를 특정 문화집단이나 특정 개인의 속성으로서가 아니라 인간 전체의 속성으로 간주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실존주의에서 탐구하는 인간이 구조주의에 의해 주체를 상실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이 인간을 평가하고 차별하는 행위가 여전히 존재하는 지금 현실에서 차별하는 것이 잘못일 수도 있다는 주장은 여전히 필요하고도 절실하다. 그래서 비판의 여지에도 불구하고 스트로스의 ‘슬픈 열대’는 우리 시대의 고전이라 불릴 자격을 얻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경험과 사유를 정리해 저장한 것을 손쉽게 들여다보는 것이다. 우리는 스트로스가 자신의 경험과 마주하기 위해 20년 걸린 이 책을 존중하며 읽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한꺼번에 다 읽으라는 말은 아니다. 브라질 원주민 부족의 낯선 생활을 신기하게 들여다보고 놀라움을 느끼고 싶다면 해당 부분만 읽으면 된다. 목차를 보면 쉽게 고를 수 있다. 스트로스의 문학적 자질을 음미하고 싶다면 선상 노트만 보아도 된다. 물론 꼼꼼하게 전체를 읽는다면 장마다 빛나는 문장들 속에서 지금 여기의 나에게 꼭 필요한 여러 의미를 만날 수 있다. 그가 묘사하는 원시세계를 머릿속에서 동영상화하며 읽으면 더욱 흥미롭게 읽힌다. 스트로스는 엘리트의 길을 무리 없이 간 사람이었다. 철학 교수 자격을 얻는 데 어려워하지도 않았고 철학을 가르치는 일을 즐거워하기도 했다. 그러나 새 학기를 맞아 다시 반복해야 하는 일에서 불안을 느꼈다. 불안을 다독이며 살아갈 수도 있었으나 자신이 품었던 회의를 간과하지 않았다. 의심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인류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였고 인문학뿐 아니라 사회과학 전체에 인식론적 전환을 가져왔다. 자신의 내부에서 신호를 보내는 사인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를 위한 지적 탐색에 게으르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는 행복하게 자신의 길을 갔다. 나이 든 사람들은 청춘을 가능성이 많은 세대라 부러워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불안하다고 한다. 불안한 청춘이 불안을 달래기보다는 불안과 마주했던 사람의 궤적을 보며 미지의 세계를 향해 용기를 내어 보았으면 좋겠다.
  • 서늘한 두 여자 장화, 홍련

    서늘한 두 여자 장화, 홍련

    2012년 11월, 서울 남산 자락에 있는 국립극장에 으스스한 기운이 찼다. 연극연출가 한태숙과 극작가 정복근이 국립창극단과 만나 펼친 스릴러 창극 ‘장화홍련’은 귀신보다 더 무서운 인간의 이야기로 관객들을 서늘하게 했다. 극장을 떠나는 관객들은 한결같이 “창극이 이렇게 바뀌었구나”라고 했다. 말은 하나인데 해석은 양 갈래였다. 파격을 극찬한 류와 창극인지 연극인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은 류, “이걸 창극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라는 의견과 “변화를 시도하면서 창극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어내는 게 마땅하다”는 견해가 부딪쳤다. 창극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에 불을 붙인 ‘장화홍련’이 다음 달 1~5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오른다. 극장 안에 있는 산아래 연습실에서 미리 본 ‘장화홍련’은 소리가 많아져 더 창극다워졌고 배우들의 연기에는 더욱 소름이 돋았다. 고전소설 ‘장화홍련전’의 틀은 그대로다. 배 좌수의 두 딸 장화, 홍련이 계모의 흉계로 죽는 이야기다. 이것을 현대로 옮겼다. 장화, 홍련의 죽음은 단순히 계모의 탓이 아니라 아버지 배무룡을 비롯한 주변의 이기심과 무관심이 빚어낸 결과라고 풀어냈다. 소리와 음악은 촘촘해졌다. 배무룡의 내재(內在), 장화의 심경 등을 드러내는 소리가 추가됐고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효과음에 변화를 줬다. 조금 더 친절해졌고 작품의 메시지는 더욱 확연해졌다. 2년 사이 출연진에도 변화가 생겼다. 초연에서 연극배우가 맡았던 배무룡 역은 창극단의 이시웅이 연기하면서 소리가 풍부해졌다. 장수 역할을 맡은 윤제원은 이제 대학생이 돼 더 밀도 높은 연기와 소리를 뿜는다. 많은 변화 중에서도 백미는 신구(新舊)의 대결이다. 원조 ‘장화·홍련’인 김미진·김차경에 두 신예 정은혜(30), 민은경(32)이 가세했다. 이들은 초연 때 인턴단원 신분으로 음산하게 “모르는 척, 못 본 척…”을 읊던 앙상블이었다. 그새 정단원이 돼 민은경은 창극 ‘서편제’(2013)의 송화로 존재감을 알렸고 정은혜는 최근작 ‘숙영낭자전’에서 매월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이번 작품에서는 동시에 주역을 꿰찼다. “그때(초연)는 새로운 창극이 관객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 더 궁금했죠. 지금은 철저하게 배우로서, 장화와 홍련에게 일어난 비극을 관객에게 어떻게 전달할까, 어떤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을까라는 것으로 관점이 옮겨 갔어요.”(정은혜) 창극은 소리뿐만 아니라 손동작과 걸음에서 발림과 까치채라는 독특한 박자감과 움직임이 있다. 소리꾼에게 익숙하지만 연극에서는 필요하지 않은 것이고, 창극단 단원들에게도 어색할 수밖에 없다. 초연 때 느껴진 이질감의 근원이었다. “선배들은 그 낯섦을 줄이기 위해 애를 많이 쓰셨고 그것을 우리가 잘 받아 흡수했다”는 이들은 “선배들의 연륜와 깊이, 우리 젊은 소리꾼의 에너지와 열정, 신선함이 즐겁게 혼재돼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더불어 자신들만의 다름도 추구하고 있다. “우리가 오랜 공연 경험을 가진 선배들의 소리와 태를 따라갈 수는 없잖아요. 우리는 가장 좋은 파트너십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야 관객들이 자매의 비극을 더 절절하게 느끼지 않겠어요? 무대에 오르기 전에 꽉 한번 안아주고, 사소한 눈빛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하죠.”(민은경) “동생을 아끼는 표정, 그의 안위를 걱정하는 눈빛 같은 거죠. 관객들은 무심히 넘어갈 수도 있지만 저희는 세세하게 끄집어내려 하고 있어요.”(정은혜) “관객을 몰입시키고, 극에 대한 확신을 주는 것은 배우들의 숙제예요. 그러려면 차곡차곡 이미지를 쌓아 가야죠. 그 과정이 꼼꼼하게 이뤄지면 진짜 장화와 홍련이 되고 극의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요.”(민은경) 연기와 소리 재능은 물론이요, 열정과 감각까지 더한 이들이 ‘장화홍련’에 대한 기대감을 더 키운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동안 미모’ 단아하고 입체감 있는 ‘이마 성형’으로 완성

    ‘동안 미모’ 단아하고 입체감 있는 ‘이마 성형’으로 완성

    최근 여성들 사이에 아름다움의 기준이 ‘동안’이 되면서 어려 보이기 위해 얼굴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적당한 너비의 볼록하고 시원한 이마가 얼굴 전체에 입체감을 주기 때문에 생기 있고 어려 보이는 얼굴로 보이기에 요즘 ‘이마 성형’이 유행이다. 어려 보이는 얼굴이 되기 위해서는 상안면부, 중안면부, 하안면부가 1:1:0.8의 비율을 이루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마가 좁고 밋밋하거나 과도하게 넓은 경우, 인상이 답답해 보이거나 얼굴이 커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이마 성형을 통해서 비율이 조화롭고 입체감 있는 얼굴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연예인 지망생인 L(22세)는 프로필 사진을 촬영할 때마다 밋밋하고 넓은 이마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질 때가 많았다. 넓은 이마를 가리기 위해 앞머리를 내리고 사진 촬영을 하지만 막상 오디션에 도전하면 서류 전형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어쩌다 한 번 실제 오디션 단계까지 올라가더라도 얼굴이 커 보인다는 이유로 번번이 탈락의 아픔을 겪어, 결국 L씨는 넓은 이마 콤플렉스를 없애기 위해 성형외과 상담을 받기로 했다. L씨와 같은 고민으로 이마 성형을 위해 성형외과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예쁜 이마는 정면으로 봤을 때 굴곡 없이 매끄럽고 부드러우며, 볼록하고 동그란 이마를 갖고 있다. 옆에서 볼 때도 동그랗게 튀어나와 있고 가장 높은 이마의 높이가 눈 사이 콧대보다 최소한 5mm 이상 높아야 이마와 코의 연결부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 이마 성형술의 경우 이마가 넓어 보이는 원인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있다. 그 중 스마트 이마축소술은 지방이식으로 이마의 꺼진 부위에 볼륨을 채워주는 수술이며, 이외에도 사선미세절개, 내시경 눈썹위치 교정술 등이 있다. 특히 지방이식의 경우 밋밋한 이마에 입체감을 주는데 큰 효과가 있는 수술이다. 자신의 몸에서 채취한 자가지방의 셀파워를 강화해 이마에 지방 세포의 근원에 작용해 층층이 주입하는 셀파워지방이식을 적용하면 납작한 이마를 볼록하게 만들 수 있어 얼굴의 입체감을 살리고 한결 어려 보이는 이미지를 기대할 수 있다. ‘사선미세절개법’의 경우는 헤어라인을 축소하는 수술로, 헤어라인을 앞으로 당겨 이마를 축소한다. 헤어라인을 사선으로 절개해 앞머리의 모근을 살려둔 채 두피를 앞당기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상안검 때문에 눈썹이 쳐져 이마가 넓어 보일 경우에는 ‘눈썹위치교정술’을 통해 눈썹과 눈의 위치를 상부에 고정하여 이마가 좁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페이스라인 성형외과 이태희 원장은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이마 라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첨단 진단 장비로 현재의 얼굴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풍부한 임상 경험을 통해 세심하게 수술을 진행하는 성형외과 전문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며, “이마 성형의 경우 얼굴 뼈를 축소하는 양악수술이나 V라인 수술, 광대뼈 축소술 등의 안면윤곽수술과 병행할 때 얼굴 축소의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스안전관리 종합대책 추진으로 사고예방에 만전

    가스안전관리 종합대책 추진으로 사고예방에 만전

    지난 12일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서 도시가스 누출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폭발사고로 빌딩 2동이 무너지며, 8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국내 가스안전관리 실태와 가스안전관리 대책을 긴급 진단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 가스사고 인명피해율(백만가구당 인명피해자 수)은 7.5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인 일본(5.5명)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5년 577건에 달하던 가스사고는 가스소비량이 4배 가까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1건으로 1/5 수준으로 줄었고, 인명피해도 1995년 711명(사망 143명, 부상 568명)에서 지난해 161명(사망 17명, 부상 144명)으로 크게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그간 가스사고로부터 국민의 안전한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정부와 가스안전공사의 각종 가스안전관리 대책 추진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시가스의 경우, 이번 맨해튼 사고와 같은 대형참사가 국내에서는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이 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미국의 경우 가스사용 역사가 100년이 넘어, 공급배관의 재질이 상수도를 공급하는 것과 유사한 주철관을 사용하는 경우가 흔하나, 국내의 경우 가스배관 재질은 △내식성과 내진성능을 가진 폴리에틸렌배관이 대부분이며, 더 나아가 △도시가스배관 손상사고 예방을 위한 굴착공사정보지원센터 운영 △가스누출시 자동으로 감지하여 가스를 차단하는 자동차단장치 및 지진감지장치 등 안전장치 보급 및 △연2회 도시가스사의 안전점검 실시 등을 비롯한 체계적인 안전관리제도가 정착되어 있다. 따라서, 미국의 경우, 낡은 가스배관 사용으로 맨해튼에서만 가스누출신고가 6년간 10만 5천건에 달하나, 우리나라는 10년간 누출신고건수가 343건에 불과하며, 실제 사고발생 건수 역시 전년기준 연간 20건에 그치는 등 안전점검과 관리체계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가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고발생 위험이 높은 LP가스시설의 경우도 △불량 LP가스용기 유통 근절대책을 비롯, △퓨즈콕 보급사업 △서민층 가스시설 무료 개선사업 △타이머콕 보급사업 등 안전장치의 개발 보급을 적극 추진하였고, △가스레인지 과열방지장치 설치 및 LPG용기밸브 오조작이나 고의사고예방을 위한 차단기능형밸브 설치를 법으로 의무화함으로써 취급부주의등 인적 오류로 인한 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아울러, 법정검사 대상 시설이 아닌, 재래시장등 영세소규모 시설에 대한 안전관리 대책의 일환으로, △이․미용업소, 건강원, 사무실 등 소규모 시설에 대해서도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검사대상 확대 추진 △취약시설에 대한 특별점검 실시 △안전점검의 날을 통한 공급자와 합동점검 실시 △안전공급계약제를 통한 공급자의 사용자시설 점검 강화 등 안전관리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서 노력해 왔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앞으로도 가스사고로부터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보다 체계적인 안전관리 활동은 물론, 근원적이고, 선제적인 가스사고 예방활동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관리체계 구축에 앞장 설 계획이다. 한편, 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의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 따르면 가스안전공사의 가스안전관리활동이 약 3조원(2011년 기준)의 사회․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국가와 국민의 안전확보는 물론 가스제품생산기업의 기술경쟁력 제고, 해외수출 증대에도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가스안전공사 전대천 사장은 “빈틈없는 가스안전관리와 사고예방 활동으로 국민들의 안전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용어 클릭] 퓨즈콕 : 비정상적으로 가스가 샐 때 자동으로 가스를 차단하는 안전장치 가스시설 무료개선사업 : 고무호스로 설치된 시설을 금속 가스배관으로 무료교체 타이머콕 : 일정시간 경과후 자동으로 가스를 차단하는 안전장치
  • [TV 하이라이트]

    ■황금어장 라디오 스타(MBC 밤 11시 15분) 인기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상 신혼부부로 활약 중인 남궁민·홍진영 커플과 정유미 없이 홀로 나온 외기러기 정준영, 그리고 연상연하 커플 장우영·박세영이 게스트로 초대됐다. 이들은 MBC 장수 예능의 대표주자 ‘우리 결혼했어요’에 얽힌 뒷얘기들을 허심탄회하게 풀어 놓는다. 한편 정준영은 이상형을 공개하면서 MC들을 혼돈에 빠지게 하는데…. ■오 마이 베이비(SBS 밤 11시 15분) 배우 리키 김의 아내 류승주의 요리 실력이 공개된다. 류승주는 호텔 경영을 전공한 언니에게 계란프라이를 만드는 정통 방법을 배웠다며 자신감을 내비친다. 하지만 그녀는 조리 과정에서 계란 노른자를 터뜨리는 등 어설픈 요리 실력을 선보인다. 그 외에도 아내 김소현의 마음을 풀려고 노력하는 손준호의 모습과 할아버지 임현식의 특별한 손자 사랑도 공개된다. ■코스모폴리스(씨네프 밤 10시) 천문학적인 돈을 주무르는 뉴욕의 최연소 거물 투자가 에릭 패커의 하루는 뉴욕 도심의 초호화 리무진에서 시작된다. 강박증에 시달리는 그에게 찾아오는 회계 전문가, 투자 전문가들과 부인은 그의 고민을 전혀 해결해 주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세계 공황으로 충격에 빠진 뉴욕 시민들은 그를 문제의 근원이라고 지목한다.
  • [사설] 장애인 정책 돌아보게 한 ‘염전노예’ 유턴

    지난달 드러난 전남 신안의 ‘염전노예’ 사건은 부실한 사회안전망을 다시금 되돌아 보게 했다. 그런데 들끓었던 공분이 채 가시기 전에 우리를 당혹하게 한 일이 생겼다. 경찰청이 사건 직후 확인했더니 염전 등지에서 발견된 장애인 49명 중 10명이 자신이 일했던 곳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가족이 만남을 원하지 않거나, 그곳에서 나와도 맞는 일자리가 없다는 것이 이유란다. ‘염전 노예’ 사건의 근본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게 한다. 이들은 왜 염전을 등지지 못할까. 3급 지적장애인 박모(40대)씨의 사례는 우리 사회의 일과성 분노와 당국의 단속은 근본 해결책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는 신안 염전에서 일하다가 8년 전인 2006년 ‘노예사건’ 때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반 년 만에 염전으로 다시 돌아갔다. 그가 먼저 염전 주인에게 전화했다고 한다. 최소한으로 기대했던 따뜻한 잠자리와 식사를 해결할 일자리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자활 의지도 있었지만 정책적 도움을 받지 못했다. 우리 사회가 이들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를 제대로 만들지 못한 것이다. 지난해 장애인 경제활동 실태조사에서 보듯이 장애인 고용률은 36.0%로, 전체 고용률 60.4%보다 훨씬 낮다. 현실적으로 장애인의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지만 “밥 먹고 살기 위해서”라는 그의 말이 귓전을 세게 때린다. 우리 사회는 장애인 착취 사건이 터질 때면 그들의 열악한 노동 여건에 분노한다. 착취한 고용주에 대한 질책만 늘어놓는 데 머물고 만다. 그 관심마저 시간이 지나면서 식어 버리고 잊고 지낸다. 악덕 고용주의 인권 유린에 대한 분노와 감시·감독 기능의 강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하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이들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아주는 일이다. 그토록 외쳐대는 복지도 이런 잘못된 구조를 고치고 지원해 나가는 것이어야 한다. 장애인의 말이 어눌하고 행동은 느리지만 이들에게 가능한 단순한 노동은 적지 않다. 이런 고용체계를 갖추면 이들에게 맞는 임금체계도 생기게 된다. 이미 장애인들을 고용한 기업들의 성공담도 많다. 정부는 장애인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확충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한다. 이번만은 장애인의 노동 착취 악순환을 끊는 근본적인 지원 체계를 갖추기를 바란다. 부처와 기관에 분산된 지원 체계를 재점검하고, 이들만의 생산공동체를 마련해 주는 방안 마련도 시급하다. 정부가 검토 중인, 사회적기업과 지자체 등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장애인과 수익을 나누는 방안은 정부 지원이 우선돼야 하겠지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장애인들이 자활할 수 있는 일터를 더 많이 만들어 주는 게 ‘염전노예’ 사태의 재발을 막는 근원적 처방이다.
  • [구본영 칼럼] 통일 준비, ‘가슴은 뜨겁되 머리는 차갑게’

    [구본영 칼럼] 통일 준비, ‘가슴은 뜨겁되 머리는 차갑게’

    세상에 열정 없이 이뤄지는 건 없을 터. 한 쌍의 청춘 남녀가 결혼에 골인하는 데도 가슴 설레는, 끈질긴 프러포즈는 필수다. 하물며 오랜 세월 분단된 남북을 하나로 합치는 일임에랴. 남북 구성원들의 열망을 한데 모으지 않고는 언감생심일 뿐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회견에서 제기한 통일대박론이 국민들의 마음속을 헤집어 꺼져가는 통일 열망의 불씨를 되살렸다면 다행일 것이다. 최근 십수년간 우리 사회에 평화공존으로 포장된 분단고착화 논리가 횡행한 인상이다. 예컨대 ‘통일은 남북이 교류·협력을 열심히 하다 보면 먼 훗날 저절로 이뤄진다’는 식의 주장이 판을 쳤다. 이산가족의 상호 방문을 포함한 보통 주민 간 접촉면 확대는 시도조차 되지 않았다. 훈련된 요원 이외 북의 보통 주민은 그림자도 보기 어려운 금강산의 관광이나 북한당국이 쳐 놓은 철조망 속 개성공단에서 제한된 남북 인력이 만나는 게 전부였다. 심지어 북한 정권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게 평화를 지키는 일인 양 호도하는 축도 있었다. 말이 교류·협력이었지 속내를 들여다보면 남측의 일방적 지원에 불과했다. 그 과정에서 ‘지상락원’의 허구성을 알게 될 주민들의 동요를 우려하는 북한 지도부의 의중을 ‘배려’한 결과였다. 통독 전 동독과 달리 북한의 개혁·개방이 지체된 이유다. 모쪼록 통일대박론이 이런 분단고착화 흐름을 끊어내는 묘약이기를 바란다. 알렉산더 대왕이 단칼에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잘라냈던 것처럼. 그러나 준비 없는 통일은 큰 재앙을 부를 수도 있다. 통일로 가는 길엔 뜨거운 가슴과 함께 차가운 머리도 필요한 이유다. 박근혜 정부가 구성하려는 ‘통일준비위’도 그런 기능을 해야 한다. 다만 통일 논의와 준비는 구심점이 있는 가운데 이뤄져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배는 산으로 가고 만다. 북한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북한 세습체제의 폭압성을 방조하는 일을 구분하지 못한 소치일까. 벌써부터 그런 조짐이 보인다. 서독의 동방정책을 잘못 이해해 대북 지원을 무조건 늘리자는 주장이 분출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야권만 그러는 게 아니다. 지난주 친박 중진인 홍사덕 상임의장이 이끄는 민화협이 대북 비료 100만 포대 지원안을 성급히 내놓았다가 제동이 걸렸다. 대북 지원을 늘리는 일 못잖게 제대로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음수사원’(飮水思源:물을 마시며 그 근원을 생각한다)이라고 했다. 북 주민들이 우리의 선의를 알게 될 때 남측과의 통합에 기꺼이 호응하려 하지 않겠는가. 동독주민들이 그랬듯이. 하지만 북한 정권이 김정은과 이설주 사이의 아들이 수령노릇을 하는 4대 세습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사람은 진성 주사파 외에는 아무도 없을 게다. 세습정권의 반인권적·독재적 속성이 연장되는 만큼 북한의 보통 사람들의 질곡은 더 깊어지는 탓이다. 얼마 전 공개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를 보라. 1990년대 중반 기근으로 함경도 변방에서 주민들이 죽어가는 순간에도 평양의 핵심계층은 호의호식했다고 한다. 김정일 정권이 외부 구호단체들의 인도적 지원 덕에 남은 식량구입비를 당간부들의 충성심을 유도하는 사치품 구입에 썼다는 것이다. 스스로 개혁·개방을 할 의사도 능력도 없는 북 세습체제를 연장시키는 일이 될 무조건적 퍼주기 주장을 펴는 이들을 경계해야 할 듯싶다. 그들이야말로 꼭 종북주의자는 아니겠지만 일찍이 레닌이 비웃은 ‘쓸모있는 바보들’일 확률은 작지 않다고 봐야 한다. 레닌의 소비에트혁명에 박수를 쳐댔지만 그로부터 조롱당한 서방의 얼치기 좌파들처럼 말이다. 결국 대북 지원도 북한체제의 정상화를 견인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인도적 지원은 알곡보다는 전용이 어려운 분유나 밀가루 형태의 ‘영양지원’이 바람직할 것이다. 현금 지원 등 대규모 경협 시에는 동서독식 상호주의 사례를 원용, 북한체제의 대외 개방과 인권개선 등 내부 개혁과 연계해야 한다고 본다.
  • 술맛·입맛 돋우는 석쇠구이 안주, 어디가 맛있을까?

    술맛·입맛 돋우는 석쇠구이 안주, 어디가 맛있을까?

    우리나라는 상고시대부터 육류를 구워 먹었기 때문에 고기를 굽는 도구 또한 일찍부터 발달됐다. 철사나 구리를 가로와 세로로 그물처럼 얽어 만든 석쇠 또한 고기를 장작이나, 숯불, 연탄불 위에 직화로 구워 먹을 때 쓰는 조리 도구로 오래전부터 사용해 왔다. 튀기거나 볶는 것에 비해 석쇠에 구운 요리들은 기름기가 빠진 대신 육즙이 살아있고 불에 직접 구워 고소한 맛과 담백한 식감이 뛰어나 지금 같은 환절기에 입맛과 기운을 돋우기에도 좋다. 에너지 충전이 필요한 나른한 봄날에 훌륭한 밥 반찬이자 술 안주로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아 온 석쇠구이를 제대로 구울 줄 아는 맛집에서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숯불요리와 국수까지 맛볼 수 있는 ‘인사동 석쇠구이’=옛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인사동 입구에서 화장품 가게를 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면 맛있는 냄새가 가득 번져 나오는 곳이 있다. ‘맛을 모르면 찾기 어려운 집’이란 글귀를 간판에 달고 있는 ‘인사동 석쇠구이’가 바로 그 맛있는 냄새의 근원지다. ‘인사동 석쇠구이’는 돼지간장 석쇠구이, 돼지고추장 석쇠구이, 닭고추장 석쇠구이가 골고루 인기 있는 곳으로 눈에 잘 뛰지 않는 자리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 소문을 타고 석쇠구이 맛집으로 제법 알려진 곳이다. 석쇠구이를 주문하면 제공되는 멸치국수와 비빔국수 또한 일품이라 찾는 이들의 만족도가 높다. △연탄불과 향긋한 파의 궁합 ‘왕십리 한량석쇠집’=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왕십리 한량석쇠집도 맛집 블로거들의 칭찬이 자자한 곳으로 저녁 시간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석쇠구이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이 집 메뉴들은 연탄불에 초벌된 삼겹살과 고추장 불고기, 매운 불족발 위에 파를 올려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은은한 숯향이 배인 고기와 향긋한 파, 이 집에서 만든 간장소스의 절묘한 궁합이 살얼음을 얼려서 나온 소주 안주로 안성맞춤이다. △옛 생각에 절로 잠기는 ‘석쇠구이 전문점 구(舊)노(路)포차’=’골목길의 이슬 같이 마음을 달래주는 행복한 가게’란 의미를 담고 있는 구(舊)노(路)포차는 70,8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복고풍 콘셉트의 포차로 잘 알려졌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봤음직한 그 시절의 모습이 잘 구현된 실내 인테리어도 인상적이지만 석쇠구이 전문점답게 닭발, 불고기, 제육구이, 오돌뼈구이, 꼼장어구이, 삼치구이, 고등어구이 등 육해공을 아우르는 다양한 석쇠구이를 맛볼 수 있다. 석쇠에 올려져 숯불에 노릇노릇 구워져 나오는 석쇠구이의 고소한 맛과 더불어 미치겠닭, 도마 계란말이, 야족발, 골뱅이홍합탕도 푸짐한 양과 맛을 자랑하며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이 집의 인기메뉴다. △보양식의 대명사 장어구이집 ‘풍천민물장어 도소매 직판장’=신도림역 인근의 풍천민물장어 직판장은 셀프장어구이 전문점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직판장에서 막 잡은 100% 국내 장어를 즉석에서 직접 굽는 전문점이라 신선도를 유지하는 담백한 장어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숯불에 셀프로 구워먹는 장어구이란 것도 독특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무한 리필이 된다는 점도 이곳을 찾은 이들이 맛집으로 적극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다. 기운이 빠지고 나른해지는 봄날, 은은하게 코끝으로 스미는 숯불향이 맛의 풍미를 더하고 느끼한 기름기는 빠져 담백함이 가득한 석쇠구이로 술맛과 입맛을 돋우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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