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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톈진 폭발 ‘2.9 규모 지진’ 맞먹는 충격적 위력”

    “톈진 폭발 ‘2.9 규모 지진’ 맞먹는 충격적 위력”

    지난 12일 발생한 중국 톈진항 폭발사고를 둘러싼 충격이 아직 전혀 가시지 않은 가운데, 해당 폭발의 충격적인 규모를 다시금 짐작하게 하는 분석이 외신을 통해 공개돼 관심을 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기즈모도(Gizmodo)는 각각 리히터 규모 2.3, 2.9의 지진 활동으로 관측된 두 차례 폭발의 위력을 짐작케 하는 전문가의 분석을 보도했다. 먼저, 발파작업 등 인위적 폭발로 인한 진동이 지진계에 기록되는 것 자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미국 지질조사소(USGS) 소속 지구물리학자 존 벨리니는 기즈모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폭발을 매일 관측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기록은 우리 측에서 사전에 숙지한 위치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지진과는 다른 형태를 띠기 때문에 쉽게 분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폭발과 지진이 서로 다르게 관측되는 이유는 지진과 달리 대부분의 폭파 작업이 폭발 에너지를 여러 지점에서 방출하는 형태로 이루어지기 때문. 폭파전문가들은 통상 다수의 구멍에 폭약을 심은 뒤 폭파를 실시하는데, 이렇게 하면 전체적인 폭발의 여파를 줄여 주변 지역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폭발이 지진으로 인식된 것은 그 폭발 에너지가 여러 지점이 아닌 하나의 근원지에서 발산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톈진 폭발의 더 중요한 특이사항은 이 폭발이 지상에서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지진계에 기록됐다는 점이다. 벨리니에 따르면 지상에서 이루어지는 폭발은 지진계로 쉽게 관측하기 힘들다. 그는 “지표에서 일어나는 폭발의 경우 대부분의 폭발 에너지가 공중으로 분산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관점에서 톈진 폭발이 지진계에 명확히 기록됐으며 그 강도가 소규모 지진에 필적할 수준이었다는 점은 이번 폭발이 얼마나 막대했는지를 짐작케 하는 근거가 된다. 벨리니는 “지진계에 관측되는 폭발은 대부분 지하 광산에서 땅에 폭약을 심고 이루어지는 작업”이라며 “이번 폭발이 지하에서 이루어졌다면 리히터 규모 4 정도의 더 큰 지진으로 관측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인도의 ‘소통·혁신 DNA’… 세계를 움직인다

    인도의 ‘소통·혁신 DNA’… 세계를 움직인다

    알파벳을 모회사로 삼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바꾼 구글이 새 최고경영자(CEO)를 발표한 뒤 인도 출신 CEO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기업과 다국적 기업을 중심으로 인도 출신 CEO들이 발탁된 역사는 오래됐다. 유창한 영어 실력, 우수한 두뇌, 현장 중심 문제 해결력, 소통 능력 등이 흔히 인도 출신 CEO의 강점으로 꼽힌다. 다국적 기업 수장에 오른 뒤 인도 CEO에게 향하는 시선이 꼭 호의적인 것은 아니다. 인도 CEO를 소개한 CNN의 기사에 18일 달린 댓글은 “인도 CEO는 혁신가가 아니라 사장 채용 면접을 통과한 월급쟁이”이란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인도 CEO 중 창업자는 드문 게 사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비를 맞을 때마다 혁신을 시도하고 위아래 동료를 설득하는 역할은 인도 출신이 도맡았다. 이들이 주로 엔지니어로 입사해 소통과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이유다. 최근 주목받는 인도 CEO에 대한 퀴즈를 준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Google 2008년 브라우저 ‘크롬’ 개발… 함께 일하고 싶은 인물 1순위 Q. 2004년 입사해 11년 만에 CEO가 되기까지 구글이 봉착한 난제를 풀어낸 ‘해결사’였다. 입사 직후 구글 툴바를 담당하던 ‘해결사’는 브라우저를 직접 개발하자고 상사들을 설득해 2008년 크롬을 내놓았다. 구글앱스, 안드로이드로 업무 영역을 넓히는 동안 ‘해결사’는 엔지니어로서의 능력뿐 아니라 특유의 공감 능력과 친화력을 인정받아 구글 내부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1순위’로 꼽혔다. 공감 능력은 삼성전자, 협력업체와 협업을 할 때에도 진가를 발휘했다.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해결사’에 대해 “기술에 대한 식견, 제품을 보는 안목, 리더십을 모두 갖춘 드문 인재”라고 극찬했다. A. 순다르 피차이(42) 구글 CEO. ‘해결사’ 피차이는 인도공과대(IIT-KGP)에서 엔지니어링을 공부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 등을 거쳤다. 공부를 더 하고 싶었지만 돈 때문에 석사를 마친 뒤 취직했다. ■ Microsoft 9인치 디바이스서 윈도 무료 허용… MS 관행·한계 깨트리는 ‘학습자’ Q. 1992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 합류해 지난해 2월 CEO가 된 ‘학습자’는 취임 3개월 만에 행사에서 애플 제품을 쓰지 않는 금기를 깼고, 9인치 이하 디바이스에 윈도 라이선스를 무료로 허용했다. 이전부터 그는 2008년 MS의 ‘윈도 라이브 서치’를 ‘빙’(Bing)으로 변환시켜 검색 생태계를 바꾸는 등 거대 소프트웨어 그룹인 MS의 관행과 한계를 깨트리는 조치를 단행해 왔다. ‘학습자’는 MS 홈페이지 소개글에서 “여전히 아침에 15분 짬을 내 신경과학 강의를 듣고, 다 읽을 수 없을 만큼 책을 구입한다”며 학구열이 역발상의 근원임을 고백했다. 심지어 시를 즐기는 이색적인 CEO다. A. 사티아 나델라(47) MS CEO.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고위 공무원 아들로 태어나 인도 마니팔공대를 졸업했다. 미국 밀워키대 유학 시절 “기초 지식이 부족하다”는 교수의 지적을 받자 연구실에서 살며 새벽 3시까지 연구, 2년 만에 석사를 땄다. ■ PEPSI 사업 다각화… 매출 1위 일궈내, 펩시코 사상 첫 여성 CEO 등극 Q. 지난해 포브스 선정 ‘영향력 있는 여성’ 3위에 오른 ‘최초 여성’은 사회의 편견을 실력으로 깨트려 왔다. 인도 출신 외국 여성이 2006년 펩시코의 첫 여성 CEO로 등극할 무렵 펩시의 매출 순위는 2등에서 1등으로 바뀌었다. 재무담당자였던 ‘최초 여성’이 1998년부터 식품회사 인수·합병을 지휘하며 다각화를 추진한 덕이었다. 인도에서 불거진 ‘농약콜라’ 파문 수습을 위해 전략적으로 CEO로 발탁됐다던 수군거림이 경탄으로 바뀌었다. 직원 20만명 중 30%를 여성과 소수인종으로 채우고 여성과 소수인종이 운영하는 기업과 거래하는 구매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A. 인드라 누이(60) 펩시코 CEO. 인도 남부 첸나이에서 태어나 마드라스 크리스천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인도경영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미 예일대에서 또 MBA를 딴 뒤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쳐 펩시콜라에 입성했다. ■ DIAGEO 1997년 합류… 2년전 CEO 올라, 브랜드 재배치 매출 극대화 임무 Q. 영국 대표 주류회사로 조니워커, 기네스 등으로 유명한 디아지오를 이끄는 CEO는 인도 출신이다. 씨티그룹 수석 부회장이었던 10살 터울 형에 이어 글로벌 그룹 수장이 된 ‘용감한 동생’은 1997년 디아지오에 합류해 북미 지역 최고운영책임자(COO),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장,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지역 회장 등을 거쳐 2013년 7월 디아지오 CEO가 됐다. 전임 폴 월시 전 디아지오 CEO가 인수·합병으로 외형을 키웠다면, 인도 시장에서부터 글로벌 시장으로 경험을 확대해 온 ‘용감한 동생’에겐 보유 브랜드를 최적 배치해 매출을 극대화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A. 이반 메네제스(56) 디아지오 CEO. 인도 푸네에서 철도위원회 의장의 아들로 태어났다. 인도 델리의 세인트스티븐스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구자라트주 아흐메다바드대,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MBA 학위를 받았다. ■ Adobe 포토샵 온라인 구독 형태로 전환… 스스로 최고 고객담당자로 불러 Q. 2008년 어도비의 CEO가 된 ‘불도저’는 CD를 100만원에 가까운 고가로 판매하는 대신 매달 1만원 안팎의 사용료를 내고 온라인 구독하는 형태로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판매 방식을 바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론상으로 가능한 일일 뿐”이라며 실패를 점쳤고, 반년 동안 어도비 주가가 60% 이상 급락했다. 하지만 결국 이 결정은 제한적이었던 포토샵 프로그램 사용자 수를 폭발적으로 늘렸고 주가도 회복됐다. 어도비의 플래시를 배척한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공개 논쟁을 벌이고, 스스로를 최고 고객담당자로 부르는 등 매사에 적극적인 행보를 취해 왔다. A. 샨타누 나라옌(52) 어도비 CEO. 인도 하이데라바드 출신으로 인도 오스마니아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버클리대 MBA를 수료했다. 애플을 거쳐 1998년 어도비 상품개발 부사장으로 입사해 2005년 COO가 됐고 2년 뒤 CEO가 됐다. ■ Master Card 열악한 환경 이기는 돌파력 강점… 핀테크 전도사 된 다국적 기업맨 Q. 1981년 인도 네슬레에서 업무를 시작한 ‘다국적 기업맨’은 씨티그룹 CEO를 지낸 뒤 2009년 마스터카드로 이적, 이듬해 마스터카드 CEO가 됐다. 네슬레 사장으로 재임할 때 전기가 들어가지 않는 기온 38도의 마을에 킷캣 초콜릿 판매를 하며 냉장 공급망을 자체 제작한 일화가 유명하다. 열악한 환경에서 돋보이는 돌파력은 집안력으로 ‘다국적 기업맨’의 형인 빈디 방가 전 유니레버 사장 역시 인도 농어촌 여성을 제품 판매 대리점 직원으로 고용해 일자리를 늘리며 신규 판로를 개척하는 발상을 실현해 냈다. 마스터카드 CEO가 된 뒤 ‘현금 없는 세상’을 외쳤고 지금은 핀테크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A. 아자이 방가(55) 마스터카드 CEO. 인도 푸네 외곽의 시크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시크교도는 대표적인 상인 가문으로 꼽히지만 방가의 아버지는 군인이었다. 인도 델리 성스테판 칼리지를 졸업한 뒤 아메다바드 IIM에서 MBA 학위를 땄다.
  • [씨줄날줄] 서초구의 ‘아파트 카페’/이동구 논설위원

    헤밍웨이는 카페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놓고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하는 것을 즐겼다. 친구들과 함께 문학과 예술을 논하며 영감을 얻었던 장소도 카페였다. 카페라고 하면 프랑스 파리를 연상하지만 유럽 최초의 카페는 1652년 런던에서 문을 연 ‘파스카 로제 하우스’로 알려져 있다. 30년 뒤 런던의 커피하우스는 300곳 남짓에 이를 만큼 인기를 끌었다. 런던의 커피하우스가 프랑스로 넘어가면서 ‘커피를 파는 집’이란 뜻의 ‘카페’(cafe)로 불리기 시작했다. 당시 영국이나 프랑스 사회에서 커피를 즐기는 사람은 대개 지식인이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경제적인 부와 함께 시간적인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지식인들이 주류를 이뤘다. 이들이 문학으로, 음악과 미술로 예술혼을 불태울 수 있는 모티브를 얻은 곳 가운데 하나도 카페였다. 문화예술인들이 커피를 좋아했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인 발자크는 하루 60잔의 커피를 마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하루 15시간 이상을 창작 활동에 전념하며 74편의 장단편 소설을 남겼다. 이처럼 많은 작품을 창작해 낼 수 있었던 풍부한 상상력의 근원이 커피였던 셈이다. 평생 5만잔이나 마셨다고 하니…. 작곡가 바흐는 “1000번의 키스보다 황홀하고 마스카트 와인보다 달콤하다”는 가사의 ‘커피 칸타타’를 남겼고, 베토벤은 아침마다 직접 고른 원두 60알로 커피를 만들어 즐겼는데 그의 취향이었던 5g의 커피는 ‘가장 맛있는 커피의 양’으로 통한다. 미국 시인 T S 엘리엇은 한 걸음 나아가 “나는 커피 스푼으로 내 인생을 측량해 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한국인의 커피 사랑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뿐 아니라 작은 도시도 중심 거리는 한 집 건너 한 곳이 커피 전문점이다. 최근 대표적인 문화예술의 거리로 떠오른 경기 파주시 헤이리마을에 줄지어 들어선 카페에도 외지인들로 넘쳐난다. 한강변을 비롯해 경치 좋은 곳에는 당연하다는 듯 카페가 자리잡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규모가 좀 크다고 여겨지는 아파트 단지에서도 한두 개의 카페가 성업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아파트 주민들은 이제 단지 안에서 카페를 만들어 운영하기가 한결 더 쉬워질 것 같다. 서울 서초구가 주민을 위한 아파트 단지 내부의 카페 운영은 행정기관에 신고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유권해석을 받아 냈기 때문이다. 영리가 목적이 아니라 주민 복지를 위한 카페라면 관할 구청에 신고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서울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아파트도 같은 혜택을 받는 것은 물론이다. 여성 구청장이 앞장서 유권해석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의 카페가 문학과 예술을 논하는 곳은 아닐지라도 단절된 이웃 간 대화를 되살리는 공간이 되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27) 고려 은제 광명대의 보주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27) 고려 은제 광명대의 보주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보주를 통해서 비로소 연꽃과 만나는 감격을 누릴 수 있었다. 연꽃에서 양쪽으로 발산하는 조형은 수없이 많다. 그러나 용의 입에서 양쪽으로 발산하는 것과 같으므로 생략하기로 하고, 바로 보주의 영기문 발산으로 들어가려 한다. ‘연꽃의 실상은 보주’라는 것만 확실히 파악하면 되는데 지금까지 연재를 재독 삼독해 보면 알 수 있지만, 다음 기회에 더욱 충분하고 분명히 해석하기로 한다. 그렇다면 보주에서 영기문이 발산하는 것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회화에서 보주로부터 우주의 바다와 수미산이 나오는 장관을 보여주었음을 이미 알고 있다. 모든 보주에 구멍이 있어서 보주들이 한없이 생겨 나오는 것도 살펴보았다. 그런데 조각 작품은 딱딱한 보석으로 만들므로 구멍이 없어서 참으로 난처하다. 조각품이나 금속 공예품에서 고차원의 세계와는 동떨어지게 보석을 단지 귀금속이라고 알고 있는 것을 보주라고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더구나 서양은 보석(Jewel)이란 말은 있어도 보주에 해당하는 말조차 없다. 만일 보석에서 영기문을 발산시킬 수 있다면 보주라고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고려시대 은제 촛대가 있다. 정식명칭은 고려 은제 보주 영기문 음각 광명대(光名臺)이다. 여래 앞에 봉안한 촛대는 단지 어두운 법당을 밝히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진리의 광명을 발하는 여래를 상징하므로 광명대라 불러야 한다. 모든 여래는 결국 온 누리에 평등하게 비추는(光明遍照·광명편조) 비로자나불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크기는 높이 86㎝, 아래 판 지름 48㎝, 위판 지름 38㎝이다 ①. 고려불화나 조선불화에서 보다시피 법당의 불탁(佛卓) 위에 놓이는 향로 산호 보주 광명대 등은 공양물이라 알고 있으나, 그렇지 않고 여래나 보살을 현신시키는 성스럽고 영력(靈力)이 있는 신물(神物)로 보아야 한다. 이 작품은 지금까지 보아온 것과 비교해 빈틈없는 비례감각과 완벽한 주조기법으로 이루어낸 형태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상징성이 심오하여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이라 할 만하다. 각 부분을 하대 중대 상대로 나누어 보면, 하대에는 추상화된 용의 입에서 제3영기싹이라는 만물의 근원적 형태가 나와 세 다리를 이루고 있는데 바로 가장 밑에 있는 이 생명력이 강한 다리에서 광명대라는 영적 존재가 화생하는 것이다. 하대 둥근 판 위에는 반구형 보석 여섯 개가 있는데 보석들로부터 각각 강력한 대생명력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무늬, 즉 영기문이 사방으로 발산하는 것이 더이상 보석이 아니라 보주임을 입증한다 ②. 그런데 실은 고대부터 옥을 ‘대지의 정물(精物)’로 간주하여 옥의 성질이 불변하듯이 그것을 지닌 사람도 영생하리라고 믿은 적이 있다. 즉 옥이나 기타의 다른 보석들은 영력이 있다고 믿었으므로 인류의 시작부터 보석을 보주로 인식하여 왔으나 점차 세속적인 귀금속으로 폄하된 셈이다. 필자는 보석을 ‘대지의 정령(精靈)’으로 부르고자 한다. 갖가지 색의 수정 보석으로부터 발산하는 것을 채색분석한 다음 다시 간략화해보면 전체가 제1, 제2, 제3 영기싹으로 이루어진 장엄한 영기문임을 알 수 있다 ③. 중대에도 아름다운 층층의 조형에 각각 여섯 개의 보주로 장엄하고, 상대의 둥근 판에도 6개의 보주에서 강력한 영기문이 발산하고 있으며 맨 위의 연꽃모양에도 꽃잎마다 영기문이 발산하는 여섯 개의 보주로 장엄하였다. 이 작품은 만물생성의 근원인 보주를 층마다 장엄하여 역시 만물생성의 근원을 상징하고 있어서, 영적인 존재가 되므로 경배의 대상이 된다. 즉, 석가여래를 진리 자체로 해석한 비로자나, 즉 ‘광명, 곧 진리가 우주에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상징하므로 이 작품이 바로 비로자나여래라는 경배의 대상이 된다. 그래서 여래상을 만들 듯이 심혈을 기울여 고귀하고 아름답고 장엄하고 완벽한 조형을 창작한 것이다. 이 작품에는 ‘고려국내관국강정원년7월일’高麗國內官局康定元年七月日)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내관국이라는 부서에서 강정원년, 즉 1040년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두 작품의 명문 끝에는 각각 1, 2(一, 二)라고 새겼으니 한 쌍임을 알 수 있다. 이 작품 하나로 고려 초기 조형예술의 수준이 얼마나 높았는지 가늠할 수 있다. 이 광명대와 쌍벽을 이루는 통일신라시대 것이 삼성미술관 리움이 소장한 금동 수정감장 촛대 한 쌍(국보 174호, 높이 36. 8㎝)이다. 폴란드의 천주교 성구(聖具)인 쟁반과 쌍잔을 살펴보자. 작가는 미하엘 마이어(1677~1714년 활동)이며, 바르샤바 대교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④. 갖가지 형태와 색으로 찬란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사람 눈에는 고가의 보석만 보인다. 쟁반의 중심에 있는 자색의 큰 보석으로부터 사방으로 발산하는 영기문을 그려서 채색하여 보니 그 전개원리가 한국 것처럼 뚜렷하지는 않으나 그 나름의 원칙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⑤. 제작 시기는 다르나 폴란드 보석이 보주라는 것을 영기문을 분석하며 증명할 수 있어서 기쁘기 한이 없다.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 北, 대학병원 해킹… 8개월간 몰랐다

    국내 한 대형 대학병원 전산망이 북한으로 추정되는 해킹 세력에 완전히 장악된 채 8개월이나 방치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관계자는 12일 “북한이 지난해 8월 서울의 A대학병원 전산망을 해킹한 후 사이버테러를 준비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킹 공격의 근원지가 북한 평양 소재 인터넷프로토콜(IP)로, 2013년 3월 20일 방송·금융 전산망 사이버테러 당시 공격 IP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찰이 해당 대학병원 해킹을 인지하고 통보한 시점은 지난 4월이어서 8개월 동안 해킹당한 상황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셈이다. 경찰 조사에서 북한은 대학병원의 중앙통제시스템과 관리자 PC를 악성코드로 장악해 사실상 전산망 자체를 원하는 대로 제어할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로서는 A대학병원의 정보유출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찰은 전했다. 해당 병원 해킹은 이 대학병원이 쓰던 백신업체인 하우리 보안제품이 북한에 의해 해킹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 3월 하우리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문서를 발견했고, 하우리 측 업무용 PC 1대가 해킹된 것도 찾아냈다. 경찰은 북한이 하우리를 해킹해 ‘국방부 보안시스템 구축사업 관련 제안서’ 등 국방부에 납품한 보안제품 관련 문서 14종을 탈취한 것으로 파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해외여행 | 뱃길 따라 유유자적 산둥성山東省 산책

    해외여행 | 뱃길 따라 유유자적 산둥성山東省 산책

    인천에서 위동페리에 몸을 실은 지 17시간, 칭다오靑岛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물길 따라 건너온 칭다오. 산둥성은 기다린 시간만큼이나 여유로웠다.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처음 가본 인천국제여객터미널, 이름도 생소하고 가는 길마저 낯설었다. 배에 오르기 직전까지 ‘배를 타면 이렇다, 저렇다’ 말했던 경험자들의 얘기가 머릿속에서 엉키기 시작했다. 배 멀미에 대한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오른 페리. 왕복 34시간을 바다 위에서 지내 본 소감을 말하라 한다면 한마디로 ‘예스’다. 화려하고 고급스럽진 않더라도 물 위에서 오고 가는 시간만큼은 바다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또 오랜 이동시간이 지루하지 않을 만큼 충분한 부대시설도 있다. 드디어 도착한 칭다오. 칭다오 주민들이 칭다오를 표현하는 여덟 글자가 있으니 藍天남천, 碧海벽해, 紅瓦홍와, 綠樹녹수. 푸른 하늘과 옥색 바다, 빨간 지붕 그리고 청색 나무라는 뜻인데 그만큼 위아래, 앞뒤로 볼 것 많고 자연이 아름다운 지역이라는 의미다. 작은 어촌에 불과했던 칭다오는 40여 년간 독일의 식민 지배를 받으며 중국의 주요 무역항으로 변화했고 당시 지어졌던 독일풍 건물들이 대표적인 볼거리로 남았다. 붉은색 지붕을 갖춘 고풍스런 건물들은 그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지금은 중국 고위 간부나 부유층의 저택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독일 식민시대 당시의 옛 건물들은 칭다오 구도시에서 볼 수 있다. 구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샤오위산小魚山·소어산공원이다. ‘작은 고기를 말렸던 산’이라는 의미의 샤오위산은 중국 정부에서 공원을 조성하고 누각을 세운 덕분에 칭다오 주민들뿐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전망 좋은 공원으로 알려졌다. 공원 곳곳에는 물고기 모양의 조각이 있으며 정상에서는 구도시의 전경은 물론 칭다오에서 가장 큰 제1해수욕장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주말이면 중국의 예비 신혼부부들이 웨딩촬영을 위해 찾아온다. 과거 칭다오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구도시와 다르게 신도시는 세련되고 깔끔하다. 새롭게 개발한 도시답게 깨끗한 도로와 높은 빌딩들은 또 다른 매력을 뽐낸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라오산 물이 좌우하는 맥주의 맛 칭다오에서 놓치면 안 되는 한 가지, 칭다오맥주靑岛啤酒다. 독일인이 남긴 또 하나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는 칭다오맥주는 독일의 맥주 양조법과 칭다오의 맑은 물이 결합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덕분에 현재 칭다오맥주는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60개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칭다오에서는 매년 8월, 독일의 최대 맥주축제인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 못지않은 성대한 칭다오 국제 맥주축제青岛国际啤酒节를 개최한다. 아시아 최대의 맥주축제로 인정받는 것은 물론 세계 4대 맥주축제로도 꼽힌다. 칭다오맥주가 세계적인 맥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는 맥주 맛을 결정짓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수원水原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칭다오맥주를 생산하는 공장은 중국과 타이완을 포함해 19개의 성省에 54개가 있는데, 산둥성에 무려 17개의 공장이 있다. 칭다오맥주가 처음 생산된 곳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물맛이 가장 좋다고 알려진 곳이 산둥성이기 때문이다. 맥주 맛의 근원은 칭다오맥주의 수원인 라오산崂山산맥의 지하수에서 찾을 수 있다. 라오산은 칭다오의 동북부에 위치한 산으로 당나라 시인인 이백이 “중국 동해바다 위에서 보는 라오산의 자주색 노을이 최고로다”라는 시구를 읊었을 만큼 경관이 아름다운 산이다. 지형이 복잡하고 하천의 길이가 짧은데다 물살까지 세지만 이곳의 지하수만큼은 중국 그 어느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보다 맑다고. 덕분에 라오산의 지하수를 수원으로 만든 칭다오맥주는 다른 그 어떤 지역 맥주보다 시원하고 상쾌한 맛을 낸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칭다오맥주 박물관青岛啤酒博物馆 독일 식민지 시절 독일이 가장 처음1903년 세운 칭다오 맥주공장은 현재 ‘박물관’으로 재설계해 칭다오맥주의 역사를 기록했다. 100여년 전 첫 맥주를 생산할 때의 생산라인을 그대로 재현했고 당시 사용했던 당화糖化 기계 등을 전시했다. 맥주의 공정 과정은 물론 원액 그대로의 칭다오맥주와 생맥주, 두 가지를 모두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 1층 상점에서는 기념품도 구입할 수 있다. 56 Dengzhou Rd, TaiDong ShangQuan, Shibei, Qingdao +86 0532 8383 3437 www.tsingtaomuseum.com 염원을 담은 발걸음 칭다오까지 갔으니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중국 도교의 성지로 불리는 타이산太山까지는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칭다오에서 타이산이 있는 타이안泰安시까지는 고속도로를 이용해 약 5시간. 대구 사투리를 섞어가며 구수하게 타이안에 대해 설명하던 가이드는 “5시간이면 가까운 거리”라며 일행을 다독였다. 산둥성 중부에 위치한 타이안은 평원이 발달해 곡류의 생산량이 풍부하다. 강수량도 적어 과일의 당도도 높다고. 그래서인지 길옆에서 돗자리를 펴고 앵두를 팔고 있는 상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어디에서 사 먹어도 상큼달달해 더운 날씨에 사라진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다. 타이산은 타이안의 평원지대에 홀로 우뚝 솟아 있다. 중국 5대 명산을 칭하는 오악五岳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동악東岳으로, 웅장한 봉우리로 둘러싸인 자연경관과 도교의 문화유적을 품고 있다. 유네스코에서도 세계자연유산과 세계문화유산을 동시에 지정했다. 중국에서도 관광지 등급 중 최고 등급인 5A급 관광지다. 타이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외국인 관광객보다 중국인 관광객이 훨씬 많다. 평일인데도 발 디딜 틈이 없었으니, 그들이 생각하는 타이산의 의미를 다시금 실감할 수 있다. 중국인들에게 타이산은 쉽게 오를 수 없는 성스러운 산이다. 과거 황제들도 타이산의 봉선제封禪祭에서 제사를 지내야만 진정한 황제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을 정도. 때문에 진시황제를 비롯해 중국 역사상 72명의 황제가 타이산에 올라 봉선의식을 치뤘다고 한다. 공자, 사마천, 두보, 이백, 제갈량 등 수려한 역사 속 인물들도 타이산에 올라 경치에 감탄해 그 아름다움을 시로 표현해 남기기도 했다. 케이블카와 버스가 없었던 시기에는 1,545m의 높이를 7,000여 개의 돌계단으로 모두 걸어 올라야만 했다. 정상까지 최소 1박 2일은 소요되는 거리였기에 중국 사람들에게도 타이산을 한 번 오르는 것은 오랜 숙원이었다. ‘타이산을 한 번 등정할 때마다 10년은 젊어진다’는 말도 있다. 타이산을 오를 수 있는 코스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부분의 관광객이 이용하는 코스는 남천문南天門 코스. 가장 먼저 관광지로 개발된 코스로 산문의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하고 순환버스를 이용하면 중간 지점인 중천문中天門까지 20분 남짓이면 도착한다. 중천문에서 정상에 가까운 남천문까지는 케이블카로 이동이 가능해 한결 쉽게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남천문에서 정상인 옥황정玉皇頂까지는 도보로 여유 있게 둘러봐도 채 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날씨가 맑은 날 옥황정을 오르면 타이산을 둘러싼 능선은 물론 타이안 시내까지 한눈에 담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물의 도시라 불러다오 산둥성에서 성도인 지난濟南은 ‘물의 도시’라고 불린다. 지난에만 크고 작은 샘물이 3,000개에 달하고 지난시 중심에만 140여 곳의 천이 흐르고 있다. 때문에 지난에는 지하철이 없고 지상으로 전기를 이용해 이동하는 전동차가 다닌다. 높은 건물이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워낙 물이 많이 흐르는 곳이라 지반이 높은 건물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서 대부분 낮은 건물이 줄지어 있다. 오전 8시가 채 되지 않은 이른 아침에 찾은 표돌천趵突泉은 이르다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활기 넘친다. 삼삼오오 모여 태극권으로 아침을 맞이하는 어머님들부터 아침 햇볕 아래 홀로 운동을 즐기는 어르신도 보인다. “여기서 이러시면 안 돼요”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소리에 돌아보니 가방 한 가득 물통을 담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표돌천의 물맛이 달달해 청나라의 건륭제가 베이징의 옥천수玉泉水를 표돌천의 샘물로 바꿔 갔다는 이야기도 있다더니, 어르신들 역시 물을 담아 가기 위해 식수대 옆에 모여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의 수많은 샘물 중에서도 유명한 곳은 72개 정도. 그중 제일로 치는 샘물이 표돌천이다. ‘표돌趵突’이라는 한자 그대로 스스로 솟구쳐 오르는 샘이라는 의미로 중국에서는 ‘천하제일천天下第一泉’이라고도 불린다. 표돌천을 중심으로 공원을 조성했고, 공원 역시 5A급 관광지로 인정받았다. 물론 공원의 한가운데에 세 갈래로 올라오는 표돌천이 자리했다. 표돌천 물줄기는 평균 수온이 18도로 겨울이면 물 위에 수증기가 가득하다고. 공원 안에는 표돌천 외에도 금선천, 수옥천 등 20여 개의 천이 샘솟는다. ▶travel info SHANDONG FERRY 위동페리 뉴 골든 브릿지 V New Golden Bridge V 인천-칭다오 항로를 오가며 이동시간은 약 17시간. 선내에는 노래방과 레스토랑, 커피숍, 편의점, 면세점 등이 입점해 있다. 단체 여행객의 경우 미리 예약하면 시원한 바닷바람을 느끼며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선상 칵테일 파티’가 가능하고, 기존 식비에 1인 1만원씩 추가하면 별도의 레스토랑에서 신선한 회와 새우튀김 등 해산물을 재료로 한 편안한 식사도 즐길 수 있다. 승무원들의 다양한 이벤트는 덤이다. 인천에서 칭다오를 가는 길에는 바다 한가운데서 펼쳐지는 불꽃놀이를, 칭다오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매직쇼와 노래자랑, 부채춤 등을 선보인다. 인천에서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 출발하고 칭다오에서는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출발해 이튿날 인천항에 도착한다. 위동페리 www.weidong.com 032-770-8000 객실종류 딜럭스로열(2인실), 로열(2인실), 비즈니스(2층 침대, 4~8인실), 이코노미(2층 침대·다다미, 11~17인실), 이코노미침대(2층 침대, 50인실), 이코노미다다미(2층 침대·다다미, 64인실) HOTEL 칭다오 더블트리 바이 힐튼호텔Qingdao Doubletree by Hilton Hotel 칭다오를 여행하는 여행자의 피로를 확실하게 풀어 줄 수 있는 호텔. 세계적인 체인 호텔인 만큼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물론 국제공항에서도 멀지 않다. 매일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호텔-공항 무료 셔틀 버스도 운행한다고. 수영장, 헬스클럽 등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조식도 알차다. 객실에서 와이파이WI-FI 사용이 유료라는 점은 아쉽지만 로비에서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Yanqing 1st Class Hwy Jimo Section, Jimo, Qingdao doubletree.hilton.co.kr +86 532 8098 8888 RESTAURANT LINDEN BBQ炭火良田 지난에서 칭다오맥주를 양꼬치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숯불구이 꼬치 전문 체인점. 실내의 벽은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가득하고 깔끔한 디자인에 서비스 역시 만점이다. 양꼬치는 물론 닭날개, 생선꼬치 등 다양한 종류의 꼬치를 맛볼 수 있다. 여행자들을 위한 무료 와이파이WI-FI도 제공한다. 17 Longitude 11th Rd, Lixia, Jinan 11:00~01:00 +86 0531 8266 1548 글·사진 양이슬 기자 취재협조 위동페리 www.weidong.com 032-770-8000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씨줄날줄] 상선약수/주병철 논설위원

    물이 인간에게 귀중하고 고마운 존재로 인식된 것은 기원전부터라는 건 잘 알려져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는 “물이 만물의 근원”이라고 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만물의 근원은 땅, 물, 공기, 불”이라고 했다. 사람이 물 없이 살아갈 수 없는 건 제쳐 두더라도 몸의 60~70%가 물인데 무슨 말을 또 할 수 있을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물 예찬론’에 인색하지 않은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순자의 유좌 편에는 ‘물의 덕성’을 일깨우는 대목이 나온다. 공자가 동쪽으로 흐르고 있는 물을 바라보고 있는데, 자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군자가 큰 강물을 보면 반드시 관찰해야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공자가 이내 대답했다. “모든 생물과 함께 하면서 하는 일이 없는 것, 이것은 덕(德)과 같은 것이다. 그 흐름이 낮은 곳으로 흐르고 모나거나 굽은 것에는 반드시 그 이치를 따르는 것, 그것은 의(義)와 같다. …구덩이에 물을 받아도 반드시 평평한 것은 법(法)과 같다. 수만 번 굽혀도 반드시 동쪽으로 가는 것, 이건 의지(意志)와 같다. 그래서 군자는 큰 강물을 보면 반드시 관찰하는 것이다”. 논어(語) 옹야 편에도 비슷한 구절이 있다.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한다. 지혜로운 자는 움직이고, 어진 자는 고요하다. 지혜로운 자는 즐기고, 어진 자는 오래 산다.” 조선시대 고산 윤선도는 유배지인 전남 해남에 은거할 무렵 지었다는 ‘오우가’(五友歌)에서 “물이 가장 으뜸가는 벗”이라고 했다. “내 벗이 몇인고 하니 수석(水石)과 송죽(松竹)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긔 더욱 반갑구나…좋고도 그칠 뉘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물 예찬 시인도 적지 않다. 도종환은 ‘멀리 가는 물’에서 “…그러나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물을 보라…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 가는 물이 있지 않은가”라며 물의 아름다운 본성을 노래한다. 임의진의 ‘마중물’, 김영랑의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등도 물의 고마움과 변함없음을 전한다 . 사실 우리에게 물은 자연의 혜택과 이치를 넘어 문화 그 자체다. 물은 선비다운 기품, 유유자적한 관조, 청아한 지조 등 유교사상과 맞닿아 있고, 생명력과 풍요의 원리, 정화력으로 여겨지며 민속신앙으로까지 뿌리내려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엊그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상선약수’(上善若水) 휘호를 선물했다고 한다. 노자 도덕경의 구절로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의미다. ‘물은 세상의 만물을 다 이롭게 하는 훌륭한 일을 하면서도 그 누구와도 다투거나 경쟁하는 법이 없으며 모든 이가 싫어하는 자리로 흘러간다’는 구절이 이어진다. 복잡한 국제 정치와 국내 상황을 물의 이치처럼 슬기롭게 헤쳐나가길 바란다는 뜻일 게다. 상선약수의 지혜를 정작 본받고 새겨들어야 할 대상은 우리나라 지도자들이 아닌가 싶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소비자물가 상승 0%대인데… 체감물가 고공행진

    소비자물가 상승 0%대인데… 체감물가 고공행진

    8개월째 0%대의 소비자 물가가 이어지는 것과 달리 서비스 요금과 ‘밥상 물가’는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통계청이 4일 내놓은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는 1년 전보다 0.7% 올랐다. 지난해 12월(0.8%) 이후 8개월째 소비자 물가가 0%대에 머물고 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전년 같은 달 대비 2.0% 상승했고 생활물가지수는 0.1% 올랐다. 경제 주체들이 향후 1년간 기대하는 인플레이션율도 2.6%였다. 그러나 체감 물가는 이와 달리 고공행진이다. 밥상 물가의 ‘바로미터‘인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3.7% 올랐다. 파는 73.5%, 무 63.6%, 양파 57.3%, 마늘 33.9%, 배추는 24.0%나 뛰었다. 한우도 4.7%, 돼지고기도 2.9% 상승했다. 서비스 요금도 전년 같은 달 대비 2.0% 오른 가운데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시내버스 요금이 8.8%, 전철 요금이 15.2% 올랐다. 기획재정부는 수도권의 시내버스 요금과 전철 요금 인상이 전체 물가를 0.15% 포인트 올리는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전세 가격은 3.7%, 월세는 0.3% 올라 집세 전체로는 2.6% 상승했다. 학교급식비(10.1%)와 구내식당 식사비(5.5%), 공동주택 관리비(4.2%), 중학생 학원비(3.2%) 등도 올랐다. 반면 도시가스(-20.1%)와 전기요금(-6.7%), 휘발유(-15.0%), 취사용 액화석유가스(LPG, -15.0%) 등은 내렸다. 기재부 관계자는 “7월 물가가 올랐다고 느껴지는 요인은 지방자치단체의 대중교통요금 인상과 가뭄 등에 따른 농축수산물의 가격 상승”이라면서 “서민 생활과 밀접한 체감 물가를 철저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 하반기로 갈수록 석유류의 기저 효과가 사라지고 실물 경제가 점차 개선되면 물가 상승 압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한 장씩 넘길수록 한 뼘씩 자라난다

    한 장씩 넘길수록 한 뼘씩 자라난다

    독서를 통한 성장 에세이 두 편이 나란히 나왔다. 소설가 김형경의 ‘소중한 경험’(위·사람풍경)과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일본 문학계의 거장 오에 겐자부로의 ‘읽는 인간’(아래·위즈덤하우스)이다. 전자는 독서를 통해 타인이 성숙해 가는 과정을, 후자는 독서를 통해 작가 자신의 인생을 만들고 새로운 길을 내며 살아온 발자취를 담았다. ‘소중한 경험’은 작가의 여섯 번째 심리 에세이다. 첫 심리 에세이 ‘사람 풍경’ 출간 이후 10년간 ‘독서모임’을 통해 독자들과 나눈 대화와 소통의 경험을 토대로 썼다. 작가는 독서모임에서 후배 여성들에게 자기 마음을 비춰 볼 수 있는 책을 소개해 주고, 시간을 내어 함께 이야기하고, 그들이 보지 못하는 마음을 읽어 주면서 통찰과 지혜를 주고받았다. 그 특별한 시간 속에서 후배 여성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전체 5장으로 구성됐다. 첫 장은 독서모임의 기본 성격, 책 읽고 대화하는 법 등 독서모임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이 참고할 만한 내용을 다뤘다. 2~4장은 후배 여성들에게 받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수록했다. “생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나요” “내면 아이는 몇 살인가요” 등 변화와 성장을 꾀할 때 품게 되는 질문들에 대한 탐구가 들어 있다. 마지막 장은 독서모임에서 읽은 도서 목록을 실었다. 작가는 “이 책은 독서 모임에서 구성원들과 나눈 이야기이며, 주고받은 질문과 답변이며, 그들로부터 촉발된 영감과 통찰 모음”이라고 소개했다. ‘읽는 인간’(위즈덤하우스)은 오에 겐자부로가 읽은 ‘내 인생의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고전부터 현대문학까지 그가 접한 수많은 책들을 보여 주면서 독서로 만들어 간 작가 인생 50년을 담담하게 펼쳐 보인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그래 좋다, 나는 지옥으로 가겠다”는 한 구절을 삶의 지표로 삼았던 소년 시절 이야기, 엘리엇과 오든, 포의 시집을 읽으며 언어에 대한 감각을 훈련했던 기억, ‘신곡’과 ‘오디세이아’ 같은 고전과 수많은 문학작품을 읽으며 생의 고뇌를 승화시켰던 여정들이 담겨 있다. 작가는 자신의 감성과 생각을 만들어 준 책들이야말로 진정한 스승이라고 말한다. 출판사는 “작가가 읽은 책들이 그의 삶을 어떻게 결정지어 왔고 그의 소설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자세히 그려져 있으며 ‘인간은 왜 읽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데이터 저널리즘은 시작되었다/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데이터 저널리즘은 시작되었다/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최근 서울신문에 게재된 기사 중 가장 돋보인 뉴스는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 특집이다. 특별기획팀이 병무청을 대상으로 행정정보 공개 청구를 활용해 4급 이상 공직자와 직계 비속의 병역 이행 자료를 분석, 기획기사로 구성했다. 이번 특집은 다른 신문과는 차별화된 뛰어난 기획기사로 평가된다. 독자 대부분이 이번 기사를 통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리더들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이번 특집을 통해 서울신문이 지향해야 할 전략적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출입처나 보도 자료에 의존하지 않고 신문 독자적으로 사회 환경 감시 기능을 극대화한 것이다. 이미 뉴스의 신속 보도나 검색 기능은 포털에 자리를 넘긴 지 오래다. 신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뉴스 보도의 방향과 깊이를 제대로 갖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변에 산재해 있는 다양한 데이터 분석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들 데이터를 통해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쟁점에 대한 객관적 분석이 곁들여진 차별화된 뉴스 생산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이미 미국의 주요 신문사들은 데이터 저널리즘을 통해 국가 재정 지출에서부터 지역 사회 안전 등 다양한 쟁점을 독자적으로 분석해 다루고 있다. 이들 신문사가 사회적 영향력을 배가할 수 있었던 근원적 힘은 기자와 신문사의 시각에서 확보된 의미 있는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다. 게다가 데이터가 매년 업데이트될 때마다 신문사들은 웹페이지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시계열적인 변화 추세를 분석해 보도한다. 디지털 시대에 신문사의 환경 감시 기능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데이터 기반의 취재 보도는 새로운 쟁점이나 상징어를 만들어 내는 데도 효율적이다. 가령 서울신문은 이번 공직자 병역 자료 분석을 통해 캥거루 군 복무라는 말을 만들어 내거나 상피제 재검토 필요성을 보도했다. 그동안 추정은 가능했지만 모호했던 쟁점들이 데이터 분석을 통해 명확하게 설명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었다. 다만, 이번 특집 기사들에서도 몇 가지 보완해야 할 부분이 보였다. 예컨대 기사 대부분 평면적으로 공직자와 직계비속의 병역 현황을 나열하는 데 그쳐 그 이상의 추가 분석이나 원인을 탐색하는 설명력이 부족했던 것은 아쉽다. 데이터 분석 결과들을 시각적으로도 눈에 띄는 방식으로 재구성해 보는 작업도 필요할 것이다. 서울신문의 새로운 시도가 반가운 이유는 기존의 탐사 저널리즘과는 별개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사를 취재, 작성했다는 점이다. 데이터는 물리적 숫자에 불과하지만 정확한 기획 및 분석이 이루어질 때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생산되는 매력이 있다. 서울신문 역시 이번 특집 기사를 통해 그동안 사례별로 접근됐던 병역 관련 쟁점을 총괄적으로 분석해 다양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안을 모색했다. 데이터 저널리즘은 뉴스를 다루는 신문사의 미래를 좌우하게 될 중요한 영역이다. 신문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확하고 분석적인 뉴스 생산을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쟁점을 기획하는 작업에서부터 이를 보기 좋게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작업, 뉴스 이용자와의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추가하는 방법 등 과제는 많다. 그럼에도 신문이 포털 중심 뉴스 유통의 지배적 틀을 깨고 새로운 영향력을 갖기 위해서는 더 적극적으로 데이터 저널리즘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 앞으로 6개월...토성의 두 얼음위성 ‘생명체’ 밝혀낼까

    앞으로 6개월...토성의 두 얼음위성 ‘생명체’ 밝혀낼까

    -탐사선 카시니 호, 마지막 관측 앞으로 6개월 동안 미항공우주국(NASA)의 토성 탐사선 카시니 호는 토성의 두 얼음 행성에 대한 마지막 관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두 위성 중 하나는 유명한 엔켈라두스이고, 다른 하나는 덜 알려진 디오네이다. 간헐천을 분출하는 엔켈라두스에 대해서는 세 차례 근접비행을 실시하며, 역시 얼음 입자를 분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디오네에 대해서는 한 차례 근접비행을 하며 관측할 예정이다. 카시니 호가 지구를 떠나 7년 동안 날아간 끝에 토성에 도착한 것은 2004년 7월 1일이다. 그후 카시니는 10년 넘게 이 거대 가스 행성의 궤도를 돌면서 토성과 그 위성들에 대한 인류의 지식을 획기적으로 확장시켰다. 이제 연료가 바닥을 보임에 따라 토성 미션의 마지막 단계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것은 토성의 고리들 사이를 누비는 최근접 궤도 비행을 하는 대담한 미션으로, '카시니 그랜드 피날레'로 불린다. 엔켈라두스는 60여 개에 이르는 토성의 위성 중 하나로 지름이 500km 정도에 불과한 아주 작은 위성이다. 연구팀은 10년 전 카시니 호의 탐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위성 남극에서 염류를 포함한 얼음 결정이 분출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중력을 이용한 측정에 따르면 엔켈라두스 남극에 있는 바다는 얼음 표층으로부터 30∼40km 아래에 있으며, 바다의 깊이는 약 10km다. 이 같은 얼음 행성이 과학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태양계 내 생명의 존재를 발견할 확률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얼음 행성들은 거의 그 내부에 바다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토성과의 강력한 중력 상호작용으로 인해 바다는 액체 상태에서 미생물들을 포함하고 있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엔켈라두스는 우주 생물학자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천체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디오네에 대한 마지막 관측은 8월 17일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력 이용 관측법으로 정밀하게 실시될 이 관측에서는 디오네를 둘러싸고 있는 두꺼운 얼음 표층 속에 대해 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디오네의 내부에서도 엔켈라두스와 같은 형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힌트를 갖고 있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찾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고 나사의 카시니 팀 과학자 린다 스파일커 박사가 밝혔다. 엔켈라두스에 대한 마지막 세 차례 근접비행은 2015년 중으로 잡혀 있다. 10월 14일에는 북극, 10월 28일에는 간헐천 분출지역, 12월 9일에는 남극을 각각 근접비행하며 기후환경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엔켈라두스의 남극은 지금 겨울철로, 표층의 호랑이 무늬로부터 나오는 열기를 포착하기에는 적기다. 이 지역이 바로 간헐천이 분출하는 곳이다. 북극 근접비행 때는 광각 렌즈를 사용해 간헐천 분출을 정밀하게 조사할 예정이다. 가장 극적인 근접비행은 간헐천 분출 지역으로 깊이 뛰어드는 것으로, 분출 가스와 입자의 성분을 분석해서 그 근원을 밝혀내는 일이다. 분출에 대한 가장 유력한 이론은 엔켈라두스 바다의 해저에서 위성 암석 핵과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상승된 수온이 물을 치솟게 해 표층의 차가운 물과 뒤섞이면서 분출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분출 물질 중에 나노실리카 입자가 발견되기도 했다. 토성 미션 중 가장 장관을 이룰 최종 단계는 토성 최대 위성인 타이탄의 중력을 이용해 토성의 가장 안쪽 고리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거기에서 카시니는 22차례 궤도비행을 한 후 2017년 9월 15일 토성 대기층으로 뛰어들어 최후를 맞음으로써 13년에 걸친 토성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카시니가 토성 대기와의 마찰로 불타기 전까지 토성의 대기 성분을 지구로 전송하는 것이 마지막 미션이 될 것이다. "카시니를 토성에 충돌시켜 최후를 맞게 하는 것은 위성의 바다를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라고 스파일커 박사는 설명했다. 카시니를 궤도상에 그대로 방치하다가 혹 엔켈라두스에 떨어지면 연료로 쓰이던 방사능 물질이 바다를 오염시켜 생물들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지난 2003년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 호가 최후를 맞은 것과 똑같은 방법이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아하! 우주] 그곳 바다에는 과연 생명이 있을까?

    [아하! 우주] 그곳 바다에는 과연 생명이 있을까?

    -토성탐사선 카시니의 마지막 근접비행 앞으로 6개월 동안 미항공우주국(NASA)의 토성 탐사선 카시니 호는 토성의 두 얼음 행성에 대한 마지막 관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두 위성 중 하나는 유명한 엔켈라두스이고, 다른 하나는 덜 알려진 디오네이다. 간헐천을 분출하는 엔켈라두스에 대해서는 세 차례 근접비행을 실시하며, 역시 얼음 입자를 분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디오네에 대해서는 한 차례 근접비행을 하며 관측할 예정이다. 카시니 호가 지구를 떠나 7년 동안 날아간 끝에 토성에 도착한 것은 2004년 7월 1일이다. 그후 카시니는 10년 넘게 이 거대 가스 행성의 궤도를 돌면서 토성과 그 위성들에 대한 인류의 지식을 획기적으로 확장시켰다. 이제 연료가 바닥을 보임에 따라 토성 미션의 마지막 단계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것은 토성의 고리들 사이를 누비는 최근접 궤도 비행을 하는 대담한 미션으로, '카시니 그랜드 피날레'로 불린다. 엔켈라두스는 60여 개에 이르는 토성의 위성 중 하나로 지름이 500km 정도에 불과한 아주 작은 위성이다. 연구팀은 10년 전 카시니 호의 탐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위성 남극에서 염류를 포함한 얼음 결정이 분출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중력을 이용한 측정에 따르면 엔켈라두스 남극에 있는 바다는 얼음 표층으로부터 30∼40km 아래에 있으며, 바다의 깊이는 약 10km다. 이 같은 얼음 행성이 과학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태양계 내 생명의 존재를 발견할 확률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얼음 행성들은 거의 그 내부에 바다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토성과의 강력한 중력 상호작용으로 인해 바다는 액체 상태에서 미생물들을 포함하고 있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엔켈라두스는 우주 생물학자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천체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디오네에 대한 마지막 관측은 8월 17일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력 이용 관측법으로 정밀하게 실시될 이 관측에서는 디오네를 둘러싸고 있는 두꺼운 얼음 표층 속에 대해 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디오네의 내부에서도 엔켈라두스와 같은 형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힌트를 갖고 있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찾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고 나사의 카시니 팀 과학자 린다 스파일커 박사가 밝혔다. 엔켈라두스에 대한 마지막 세 차례 근접비행은 2015년 중으로 잡혀 있다. 10월 14일에는 북극, 10월 28일에는 간헐천 분출지역, 12월 9일에는 남극을 각각 근접비행하며 기후환경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엔켈라두스의 남극은 지금 겨울철로, 표층의 호랑이 무늬로부터 나오는 열기를 포착하기에는 적기다. 이 지역이 바로 간헐천이 분출하는 곳이다. 북극 근접비행 때는 광각 렌즈를 사용해 간헐천 분출을 정밀하게 조사할 예정이다. 가장 극적인 근접비행은 간헐천 분출 지역으로 깊이 뛰어드는 것으로, 분출 가스와 입자의 성분을 분석해서 그 근원을 밝혀내는 일이다. 분출에 대한 가장 유력한 이론은 엔켈라두스 바다의 해저에서 위성 암석 핵과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상승된 수온이 물을 치솟게 해 표층의 차가운 물과 뒤섞이면서 분출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분출 물질 중에 나노실리카 입자가 발견되기도 했다. 토성 미션 중 가장 장관을 이룰 최종 단계는 토성 최대 위성인 타이탄의 중력을 이용해 토성의 가장 안쪽 고리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거기에서 카시니는 22차례 궤도비행을 한 후 2017년 9월 15일 토성 대기층으로 뛰어들어 최후를 맞음으로써 13년에 걸친 토성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카시니가 토성 대기와의 마찰로 불타기 전까지 토성의 대기 성분을 지구로 전송하는 것이 마지막 미션이 될 것이다. "카시니를 토성에 충돌시켜 최후를 맞게 하는 것은 위성의 바다를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라고 스파일커 박사는 설명했다. 카시니를 궤도상에 그대로 방치하다가 혹 엔켈라두스에 떨어지면 연료로 쓰이던 방사능 물질이 바다를 오염시켜 생물들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지난 2003년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 호가 최후를 맞은 것과 똑같은 방법이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독일에서 찾은 용의 기운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독일에서 찾은 용의 기운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용의 입에서 무엇이 나오는가’라는 물음을 보주에도 다시 던진다. 조각 작품에서는 보주를 보석으로 나타내므로 구멍이 없다. 하지만 회화 작품에서는 구멍에서 무엇인가 나오는 표현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보주는 만물생성의 근원이므로 그 광경을 어떻게 나타내야 할 것인가. 괘불(掛佛)부터 살펴보려 한다. 계룡산 신원사에는 길이 11.2m, 폭 6.9m의 큰 불화가 있다. 괘불이라고 부르는 이런 큰 불화는 세계에서 우리나라밖에 없다. 1664년 작품인 노사나불탱으로 괘불로는 꽤 이른 시기의 것이다. 임진왜란 이후 괘불이 제작되기 시작해 중요한 불사(佛事) 때 대웅전 앞에 드높이 달아서 야단법석(野壇法席)을 떨었다. 괘불에 그려진 거대한 부처님은 조형언어로 설법하고 계신데 중생은 알아듣지도 읽어내지도 못한다. 이 괘불에서는 석가여래가 직접 설법하지 않고 노사나불이란 보신불(報身佛)로 나타나 설법한다. 흔히 여래나 보살이 머리에 보관(寶冠)을 쓰고 있다고 한다①. 동양의 미술사학자 모두가 그렇게 말한다. 기독교 미술의 보관도 서양의 미술사학자들은 그렇게 설명한다. 하지만 신원사 괘불은 물론 모든 불화의 보관은 보관이 아니다. 자세히 채색 분석하면 보주의 구멍에서 무수한 보주가 줄줄이 이어 생겨나는 극적인 광경을 볼 것이다(②, 부분 확대한 ③). 여래의 얼굴에서 사방으로 제1영기싹 다발이 나오고 다시 제1영기싹이 연이어 돋아나는 것을 보주가 줄줄이 나오는 모습으로 나타낸 것이다. 중간중간 큰 꽃 같은 것이 보인다. 이것도 꽃이 아니라 중앙의 보주가 무한히 확산하는 모습이다. 꽃잎처럼 표현했지만 그 작은 꽃잎 같은 것에 반드시 작은 흰 점을 찍었다. 구멍에서 나오는 작은 보주다. 중앙에는 보주도 있지만 제1영기싹도 있어서 두 가지가 같은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큰 꽃 같은 모양도 무량보주다. 그 사방에서 제1영기싹에 이어 보주가 나오기도 하고, 바로 보주가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연이은 잘디잔 보주들이 멀리서 보면 마치 줄 같다. 실제로 작은 작품에서는 줄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데 연이은 보주로 읽어야 함을 알 수 있다. 부분 확대한 것을 보면 분명히 보인다. 사람들은 이 부분을 영락장식(瓔珞裝飾), 즉 구슬 장신구라 부르지만 결코 장신구가 아니다. 여래의 본질을 깨달으면 보관이란 갖가지 영기문, 특히 제1영기싹들과 보주들이 여래의 머리에서 발산하는 장엄한 광경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래가 무슨 호화스런 보관을 쓰겠으며, 온몸을 값비싼 보석으로 장식하겠는가. 모두가 온몸에서 발산하는 강력한 영기문이다. 식물 모양 영기문도 많지만,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크고 작은 무량한 보주의 엄청난 확산이다. 온몸 전체에서 발산하는 영기문을 이 글에서는 보여 주지 못하니 상상하기 바란다. 어느 교수가 독일 여행을 하다가 필자에게 사진을 보냈다. 독일 뮌헨의 작은 박물관에서 찍었다는 ‘성모마리아와 아기 예수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④. 크기가 30×40㎝ 정도인 17세기 작품으로 온통 보주가 가득 차 있지 않은가. 광배는 갖가지 형태와 색의 큰 보주를 둘렀는데 보주들에서 영기문이 발산하고 있다. 광배 윗부분에서는 화려한 보석들로 이루어진 세 군집의 보주가 세 방향으로 발산하고 있다. 마리아의 머리는 가운데 보라색 큰 보주를 중심으로 수많은 흰색 보주로 가득 찼으며, 양쪽 어깨에서도 흰색 보주들이 내려온다. 신원사 여래상의 줄줄이 이어져 내려오는 보주들의 전개와 같지 않은가. 아기 예수도 머리와 온몸이 보주에 파묻힐 지경이다. 마리아상 배후의 식물 모양 영기문은 고구려 벽화 영기문과 같다. 프레임 내부는 흰색 보주로 둘러서 마리아 모자상의 ‘보주화생’을 보여 준다. 넓은 테두리의 네 귀와 각각의 중간에 우리의 무량보주처럼 꽃 같은 무늬가 자리잡고 있는 것도 놀랍다. 꽃으로 보이나 무량보주를 압축해 보여 주는 매우 중요한 조형이다. 회를 달리하여 설명해야 하는 중요한 주제다. 나아가 그 무량보주에서 발산하는 덩굴 모양 영기문이 우리의 영기문 전개와 똑같지 않은가. 서양의 기독교미술 역시 동양의 불교미술에서 보이는 영기문의 전개 원리와 똑같다는 것을 파악하고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⑤. 그런데 동서양의 학자들은 보주를 화려한 값비싼 보석으로 알고 있으니 이 동서양의 두 작품을 전혀 올바르게 해석할 수 없는 것이다. 두 작품에 그치지 않고 모든 불화와 성화가 그러하니 새로운 해석은 세계의 조형을 올바로 밝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지난해 필자는 로마의 시인 루크레티우스(BC 99~BC 55)의 철학적 서사시 ‘사물의 본성에 대하여’를 흥미 있게 읽었다. 그는 에피쿠로스(BC 341~BC 270)의 철학을 미묘한 점에 이르기까지 시로 재현하려 하였다. 그는 사물은 원자로 이루어졌으며, 더이상 쪼갤 수 없는 작은 조각들이 빈 공간을 떠다니는 것이라고 믿은 원자론자였다. 이 서사시는 매우 난해하여 만일 보주를 밝히지 못했다면 정독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책이 르네상스를 일으킨 원동력이 됐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린 블랫의 ‘1417년, 근대의 탄생-르네상스와 한 책 사냥꾼 이야기’란 책은 30대 후반의 인문주의자 포조 브라촐리니가 남부 독일의 구석진 수도원의 서가에서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발견하여 필사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서술한다. 저자는 당시로는 가장 위험한 사상인 무신론이 숨어 있는 이 책의 극적인 발견이 기독교 교리에 의해 인간의 사상과 자유가 속박당한 암흑의 중세를 마감하고, 재생의 르네상스 태동의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근대의 탄생’은 원래 제목이 ‘일탈’(Swerve)이었다. 책의 발견과 필사가 시대를 뜻밖의 방향으로 일탈하게 만들어 르네상스가 태어났다는 의미다. 무릇 일탈하지 않으면 위대한 시대는 오지 않는다. 에피쿠로스는 원자를 입자라고 부르며 설명했다. 신원사 괘불의 보주에서 보는 작은 입자의 전개가 요즈음 물리학에서 밝힌 원자의 구성 원리와 매우 흡사하다. 여래와 보살이 보주의 집적이라는 놀라운 진실을 알아낸 필자는 원자의 구조는 물론 백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목걸이의 무량보주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⑥. 바로 핵의 구조와 같지 않은가. 왕이나 왕비 역시 신적인 존재였으므로 역시 모두가 보주의 집적이었던 것이다. 가야 지방에서 출토된 금제 용 아기와 보주도 마찬가지였다⑦. 세계는 하나였다.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 조국 교수 “혁신안에는 의원수 증원을 요구한 것이 없다”

    조국 교수 “혁신안에는 의원수 증원을 요구한 것이 없다”

    조국 교수 조국 교수 “혁신안에는 의원수 증원을 요구한 것이 없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위원회 활동을 둘러싼 당내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혁신위는 4·29 재보선 참패 이후 쇄신을 통한 당 혼란 극복을 목표로 출범했지만 혁신안이 발표될 때마다 친노(친노무현)-비노, 주류-비주류 간 갈등이 커지는 양상이다. 이런 양상은 외형상 혁신안에서 비롯됐지만 근원에는 내년 총선을 앞둔 새정치연합의 고질병인 계파 간 힘겨루기와 주도권 다툼이 자리잡고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29일에도 혁신위가 발표한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과 국회의원 수 증원 문제를 놓고 하루종일 시끄러웠다. 390명 증원론을 거론했다 비난의 표적이 된 이종걸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의 만류로 이틀째 ‘신중 모드’였지만 비주류 조경태 의원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혁신위를 정면 겨냥했다. 조 의원은 “혁신위는 국민의 뜻에 반하는 국회의원 숫자 늘리기,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최고위원회 폐지 등 논란거리만 제공하고 있다”며 비례대표제 폐지, 의원정수 축소, 혁신위 폐지를 요구했다. 조 의원은 문재인 대표를 향해 “더이상 공천권에 연연하지 말고 즉각 당 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이 내년 총선에 승리할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라면서 “지역주의를 극복하려면 문 대표부터 모범을 보이라”며 총선 불출마 선언을 접고 부산에 출마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조 의원은 최고위원까지 하신 분이라 당이 이런 사태로 온 데 책임이 있다. 그런 발언은 경망스럽다”고 비판했다. 다만 혁신위 의원정수 증대안에 대해서는 “369명이라는 숫자도 선관위의 (지역구 대 비례대표) 2:1을 지역구로 맞추면 그렇게 된다는 것”이라면서 “의원 정수를 늘리자는 게 아니라 충분히 고심해보자는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교수도 “혁신안에는 증원을 요구한 것이 없다”면서 “(혁신안에는) 지역구 수를 유지하면 늘려야 하고, 동결하면 어떻게 한다는 두 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혁신안 중 권역별 비례대표제 대신 정수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비난을 받는 상황에 대한 억울함을 표현한 것이지만 당시 발표안에는 ‘의원 정수 증대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촉구한다’는 문구가 있었다. 대의원 강모 씨 등 당원 333명은 당 윤리심판원에 “조 의원이 한 라디오에 출연해 혁신위를 문 대표의 친위부대라고 폄하했다”며 징계를 청원했다. 또다른 당원 10명은 “문 대표가 세월호 동조단식을 해 선거참패의 원인이 됐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박주선 의원에 대해서도 징계를 요구했다. 일부 혁신위원은 의원 수 증원을 고리로 야당에 맹폭을 가하는 새누리당을 향해 반격에 나섰지만 당의 내분 탓에 별로 힘을 못받는 형국이다. 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교수는 트위터 글에서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택하지 않으면 망국적 지역주의가 계속된다”, “농어촌 지역구를 유지하려면 비례대표를 대폭 줄여야 하고, 여성, 청년, 장애인 등을 위한 자리는 사실상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혁신위원인 최인호 부산사하갑 지역위원장도 페이스북 글에서 “새누리당이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거부하는 것은 대선 때 영남 표 잠식을 싫어하는 ‘정권유지용 표계산’이 작용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혁신위가 조만간 인화성이 강한 사안인 공천제도 개혁안을 발표하면 주류, 비주류 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당의 원심력이 가속화할 공산이 커보인다. 이달초 호남인사들을 주축으로 한 당직자 출신 당원 등 100여명이 탈당과 함께 신당 창당을 선언한데 이어 이날에는 작년 지방선거 때 포항시장 후보로 출마한 안선미씨 등 영남 당원 115명은 탈당과 함께 민주당 입당을 선언했다. 신당 창당 작업을 준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8월말쯤 구체적 계획을 밝히겠다며 “어느 순간에 가면 현역 정치인들 중에도 함께 하실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신당론에 군불을 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2seoul.co.kr
  • “북한 인신매매 최악” 13년째 최하 등급 지정…우리나라는? “최소한의 조건 충족”

    “북한 인신매매 최악” 13년째 최하 등급 지정…우리나라는? “최소한의 조건 충족”

    북한 인신매매 최악 ”북한 인신매매 최악” 13년째 최하 등급 지정…우리나라는? “최소한의 조건 충족” 미국 정부가 북한의 인신매매 방지활동과 관련해 최하 등급인 3등급(Tier 3)으로 다시 지정했다. 미국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연례 인신매매 실태(TIP) 보고서를 발표해 북한을 ‘최소한의 기준도 충족하지 않고 개선의 노력도 보이지 않는 나라’를 뜻하는 3등급 국가로 지정했다. 북한이 3등급에 지정된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13년째로, 3등급으로 지정된 국가는 북한을 비롯해 러시아, 시리아, 이란 등 23개국이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는 “북한은 강제 노동, 성매매를 당하는 남성, 여성, 아동의 근원이 되는 국가”라면서 “5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국외 북한 노동자들 중 상당수가 강제노동 환경임을 시사하는 조건에서 노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8만~12만명의 정치범이 수용소에 갇혀 있다”면서 “강제노동은 체계화된 정치적 억압의 체계”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은 13년 연속 1등급(Tier 1)을 유지했다. 1등급 국가는 ‘(미국의) 인신매매 피해자 보호법(TVPA)에 정해진 최소한의 조건을 완전히 충족하는 나라들’이다. 보고서는 한국에 대해 “성매매, 강제노동 피해자인 남성, 여성, 어린이들을 공급하는 곳이자 경유지이고 최종 목적지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특히 유흥업소에서 강제로 성매매에 내몰리는 여성과 장애를 가진 남성이 염전 등지에서 강제 노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일부 한국 남성이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몽골, 필리핀에서 아동 성매매 관광에 관여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한국 정부가 인신매매 예방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형법에 따라 인신매매 행위자를 조사·처벌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선제적으로 인신매매 피해자를 구별해낼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제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인신매매 최악” 미국 국무부 13년째 북한 지목

    “북한 인신매매 최악” 미국 국무부 13년째 북한 지목

    ‘북한 인신매매 최악’ 북한이 ‘인신매매 최악’ 등급으로 13년째 지정됐다. 미국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북한을 인신매매 방지 활동과 관련해 최하 등급인 3등급(Tier 3)으로 다시 지정했다. 미국 국무부가 이날 발표한 연례 인신매매 실태(TIP) 보고서에서 북한이 3등급에 속한 것은 2003년 이후 13년째다. 반면, 한국은 13년 연속 1등급(Tier 1)을 유지했다. 3등급 국가는 인신매매 방지를 위해 ‘최소한의 기준도 충족하지 않고, 이렇다 할 개선 노력도 보이지 않는 나라들’을 뜻한다. 이에 비해 1등급 국가는 ‘(미국의) 인신매매 피해자 보호법(TVPA)에 정해진 최소한의 조건을 완전히 충족하는 나라들’이다. 보고서는 “북한은 강제 노동, 성매매를 당하는 남성, 여성, 아동의 근원이 되는 국가(source country)”라며 “5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국외 북한 노동자들 중 상당수가 강제노동 환경임을 시사하는 조건에서 노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대해 국무부 보고서는 “8만∼12만 명의 정치범이 수용소에 갇혀 있다”며 “강제노동은 체계화된 정치적 억압의 체계”라고 비판했다. 특히 보고서는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머무는 많은 북한 여성들이 인신매매에 취약하다”며 “일부 탈북 여성이 중국인이나 한국계 중국인에 의해 성노예로 전락한다는 보고도 있다”고 적시했다. 그럼에도, 북한 정권은 “인신매매 예방을 위한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고 있으며, 정권의 억압 때문에 다른 나라로 탈출한 북한 사람들이 인신매매에 취약한 상태에 놓이고 있다”고 국무부 보고서는 우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5대 해병생활신조 제정, 대체 무엇?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5대 해병생활신조 제정, 대체 무엇?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5대 해병생활신조 제정’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해병대사령부가 최근 예하 2사단에서 발생한 구타·가혹행위 등의 재발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사령부 창설 이후 처음으로 ‘5대 해병 생활신조’를 제정, 예하 부대에 하달했다. 해병대사령부 관계자는 지난 25일 “최근 2사단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구타·가혹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5대 해병 생활신조를 제정해 23일부터 일선부대에서 철저히 시행하도록 하달했다”고 밝혔다. 5대 해병 생활신조는 ▲해병대는 해병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는다 ▲해병은 선임을 존경하고 후임을 사랑한다 ▲해병은 해병을 때리거나 다치게 하지 않는다 등이다. 또 ▲해병은 약자를 보호하고 힘든 일에 앞장선다 ▲해병은 전우를 지키며 끝까지 함께한다 등이 이번에 제정된 생활신조 내용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모든 해병부대는 매일 아침 5대 생활신조를 낭독하고 일과를 시작하도록 했다”면서 “모든 해병 부대원이 이 생활신조를 암기하고 실천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병대가 병영에 뿌리내린 악습을 강력히 뿌리 뽑자는 취지에서 해병대 창설 이래 5대 생활신조를 처음 제정해 내렸지만, 일각에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병대는 23일 병영생활 행동강령을 철저히 이행하라는 내용의 ‘일반명령 15-04호’를 일선 부대에 내렸다. 각 군에도 공통으로 적용되는 이 행동강령은 ▲병 상호 간은 명령하거나 복종하는 관계가 아니다 ▲병 상호 간에는 명령이나 지시를 할 수 없다 ▲병영에서 구타, 가혹행위, 인격모독, 집단 따돌림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 등이다. 해병대는 이 행동강령에 ‘사령관의 명령’으로 지시한 두 가지 사항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병영생활 행동강령을 위반하면 소속을 변경하고 현역복무 부적합 심의에 넘기는 등 전원 인사 조처를 하고, 이 강령을 위반한 부대의 지휘관과 간부는 엄중히 지휘문책 조처를 하겠다는 내용을 추가했다고 해병대 관계자는 전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이상훈 해병대사령관이 20일 긴급 지휘관회의를 소집해 병영 악습이 뿌리 뽑힐 때까지 특별부대관리를 하도록 명령했다”면서 “앞으로 사소한 병영 악습 행위라도 적발되면 엄중하게 다루겠다는 인식을 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병 2사단에서 구타·가혹행위 사례가 반복되는 것과 관련, 한 해병 예비역 장교는 “2사단은 경계책임구역이 다른 사단의 2~3배(책임구역 250여㎞)로 경계 피로도가 지속적으로 가중되는 현상이 있고, 숙영지역도 김포와 강화에 넓게 분산되어 있어 시설 보수를 책임지는 공병부대도 병력 규모에 비해 과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려면 부대 구조와 임무를 조정해 장병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근원적인 대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5대 해병생활신조 제정, 대체 무엇?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5대 해병생활신조 제정, 대체 무엇?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5대 해병생활신조 제정’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해병대사령부가 최근 예하 2사단에서 발생한 구타·가혹행위 등의 재발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사령부 창설 이후 처음으로 ‘5대 해병 생활신조’를 제정, 예하 부대에 하달했다. 해병대사령부 관계자는 지난 25일 “최근 2사단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구타·가혹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5대 해병 생활신조를 제정해 23일부터 일선부대에서 철저히 시행하도록 하달했다”고 밝혔다. 5대 해병 생활신조는 ▲해병대는 해병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는다 ▲해병은 선임을 존경하고 후임을 사랑한다 ▲해병은 해병을 때리거나 다치게 하지 않는다 등이다. 또 ▲해병은 약자를 보호하고 힘든 일에 앞장선다 ▲해병은 전우를 지키며 끝까지 함께한다 등이 이번에 제정된 생활신조 내용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모든 해병부대는 매일 아침 5대 생활신조를 낭독하고 일과를 시작하도록 했다”면서 “모든 해병 부대원이 이 생활신조를 암기하고 실천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병대가 병영에 뿌리내린 악습을 강력히 뿌리 뽑자는 취지에서 해병대 창설 이래 5대 생활신조를 처음 제정해 내렸지만, 일각에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병대는 23일 병영생활 행동강령을 철저히 이행하라는 내용의 ‘일반명령 15-04호’를 일선 부대에 내렸다. 각 군에도 공통으로 적용되는 이 행동강령은 ▲병 상호 간은 명령하거나 복종하는 관계가 아니다 ▲병 상호 간에는 명령이나 지시를 할 수 없다 ▲병영에서 구타, 가혹행위, 인격모독, 집단 따돌림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 등이다. 해병대는 이 행동강령에 ‘사령관의 명령’으로 지시한 두 가지 사항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병영생활 행동강령을 위반하면 소속을 변경하고 현역복무 부적합 심의에 넘기는 등 전원 인사 조처를 하고, 이 강령을 위반한 부대의 지휘관과 간부는 엄중히 지휘문책 조처를 하겠다는 내용을 추가했다고 해병대 관계자는 전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이상훈 해병대사령관이 20일 긴급 지휘관회의를 소집해 병영 악습이 뿌리 뽑힐 때까지 특별부대관리를 하도록 명령했다”면서 “앞으로 사소한 병영 악습 행위라도 적발되면 엄중하게 다루겠다는 인식을 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병 2사단에서 구타·가혹행위 사례가 반복되는 것과 관련, 한 해병 예비역 장교는 “2사단은 경계책임구역이 다른 사단의 2~3배(책임구역 250여㎞)로 경계 피로도가 지속적으로 가중되는 현상이 있고, 숙영지역도 김포와 강화에 넓게 분산되어 있어 시설 보수를 책임지는 공병부대도 병력 규모에 비해 과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려면 부대 구조와 임무를 조정해 장병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근원적인 대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5대 해병생활신조 제정…근본해결책 될까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5대 해병생활신조 제정…근본해결책 될까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5대 해병생활신조 제정’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해병대사령부가 최근 예하 2사단에서 발생한 구타·가혹행위 등의 재발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사령부 창설 이후 처음으로 ‘5대 해병 생활신조’를 제정, 예하 부대에 하달했다. 해병대사령부 관계자는 25일 “최근 2사단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구타·가혹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5대 해병 생활신조를 제정해 지난 23일부터 일선부대에서 철저히 시행하도록 하달했다”고 밝혔다. 5대 해병 생활신조는 ▲해병대는 해병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는다 ▲해병은 선임을 존경하고 후임을 사랑한다 ▲해병은 해병을 때리거나 다치게 하지 않는다 등이다. 또 ▲해병은 약자를 보호하고 힘든 일에 앞장선다 ▲해병은 전우를 지키며 끝까지 함께한다 등이 이번에 제정된 생활신조 내용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모든 해병부대는 매일 아침 5대 생활신조를 낭독하고 일과를 시작하도록 했다”면서 “모든 해병 부대원이 이 생활신조를 암기하고 실천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병대가 병영에 뿌리내린 악습을 강력히 뿌리 뽑자는 취지에서 해병대 창설 이래 5대 생활신조를 처음 제정해 내렸지만, 일각에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병대는 지난 23일 병영생활 행동강령을 철저히 이행하라는 내용의 ‘일반명령 15-04호’를 일선 부대에 내렸다. 각 군에도 공통으로 적용되는 이 행동강령은 ▲병 상호 간은 명령하거나 복종하는 관계가 아니다 ▲병 상호 간에는 명령이나 지시를 할 수 없다 ▲병영에서 구타, 가혹행위, 인격모독, 집단 따돌림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 등이다. 해병대는 이 행동강령에 ‘사령관의 명령’으로 지시한 두 가지 사항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병영생활 행동강령을 위반하면 소속을 변경하고 현역복무 부적합 심의에 넘기는 등 전원 인사 조처를 하고, 이 강령을 위반한 부대의 지휘관과 간부는 엄중히 지휘문책 조처를 하겠다는 내용을 추가했다고 해병대 관계자는 전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이상훈 해병대사령관이 지난 20일 긴급 지휘관회의를 소집해 병영 악습이 뿌리 뽑힐 때까지 특별부대관리를 하도록 명령했다”면서 “앞으로 사소한 병영 악습 행위라도 적발되면 엄중하게 다루겠다는 인식을 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병 2사단에서 구타·가혹행위 사례가 반복되는 것과 관련, 한 해병 예비역 장교는 “2사단은 경계책임구역이 다른 사단의 2~3배(책임구역 250여㎞)로 경계 피로도가 지속적으로 가중되는 현상이 있고, 숙영지역도 김포와 강화에 넓게 분산되어 있어 시설 보수를 책임지는 공병부대도 병력 규모에 비해 과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려면 부대 구조와 임무를 조정해 장병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근원적인 대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5대 해병생활신조 제정…근본해결책 될지 의문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5대 해병생활신조 제정…근본해결책 될지 의문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5대 해병생활신조 제정’ ‘해병은 해병을 때리지 않는다’ 해병대사령부가 최근 예하 2사단에서 발생한 구타·가혹행위 등의 재발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사령부 창설 이후 처음으로 ‘5대 해병 생활신조’를 제정, 예하 부대에 하달했다. 해병대사령부 관계자는 25일 “최근 2사단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구타·가혹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5대 해병 생활신조를 제정해 지난 23일부터 일선부대에서 철저히 시행하도록 하달했다”고 밝혔다. 5대 해병 생활신조는 ▲해병대는 해병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는다 ▲해병은 선임을 존경하고 후임을 사랑한다 ▲해병은 해병을 때리거나 다치게 하지 않는다 등이다. 또 ▲해병은 약자를 보호하고 힘든 일에 앞장선다 ▲해병은 전우를 지키며 끝까지 함께한다 등이 이번에 제정된 생활신조 내용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모든 해병부대는 매일 아침 5대 생활신조를 낭독하고 일과를 시작하도록 했다”면서 “모든 해병 부대원이 이 생활신조를 암기하고 실천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병대가 병영에 뿌리내린 악습을 강력히 뿌리 뽑자는 취지에서 해병대 창설 이래 5대 생활신조를 처음 제정해 내렸지만, 일각에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병대는 지난 23일 병영생활 행동강령을 철저히 이행하라는 내용의 ‘일반명령 15-04호’를 일선 부대에 내렸다. 각 군에도 공통으로 적용되는 이 행동강령은 ▲병 상호 간은 명령하거나 복종하는 관계가 아니다 ▲병 상호 간에는 명령이나 지시를 할 수 없다 ▲병영에서 구타, 가혹행위, 인격모독, 집단 따돌림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 등이다. 해병대는 이 행동강령에 ‘사령관의 명령’으로 지시한 두 가지 사항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병영생활 행동강령을 위반하면 소속을 변경하고 현역복무 부적합 심의에 넘기는 등 전원 인사 조처를 하고, 이 강령을 위반한 부대의 지휘관과 간부는 엄중히 지휘문책 조처를 하겠다는 내용을 추가했다고 해병대 관계자는 전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이상훈 해병대사령관이 지난 20일 긴급 지휘관회의를 소집해 병영 악습이 뿌리 뽑힐 때까지 특별부대관리를 하도록 명령했다”면서 “앞으로 사소한 병영 악습 행위라도 적발되면 엄중하게 다루겠다는 인식을 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병 2사단에서 구타·가혹행위 사례가 반복되는 것과 관련, 한 해병 예비역 장교는 “2사단은 경계책임구역이 다른 사단의 2~3배(책임구역 250여㎞)로 경계 피로도가 지속적으로 가중되는 현상이 있고, 숙영지역도 김포와 강화에 넓게 분산되어 있어 시설 보수를 책임지는 공병부대도 병력 규모에 비해 과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려면 부대 구조와 임무를 조정해 장병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근원적인 대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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