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근시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운용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품질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시민 역량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1분기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96
  • [脫경제적 문화] 문화계 전문가들이 말하는 脫경제 해법

    [脫경제적 문화] 문화계 전문가들이 말하는 脫경제 해법

    문화계가 자본 논리에 잠식됐다는 건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문화도 소비를 통해 이뤄지고 그 과정에서 돈이 오간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불가피한 일이다. 결국 최근의 탈(脫)경제 문화 현상이란 엄밀히 ‘덜 경제적인 움직임’으로 말하는 게 옳다. 다만 경제 논리에 과도하게 잠식된 문화적 흐름을 어떻게 세련되게 다듬는가가 관건이다. 보통 이런 경향을 ‘문화 복지’라 일컫는다. 문화분야 각계의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지금 탈경제적 문화 현상이 얼마나 진척됐을까. 또 자본 논리를 벗어나기 위해 어떤 게 선행돼야 할까. 이경분 서울대 일본연구소 HK 연구교수는 공연계와 자본논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설명한다. 이는 비단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 현상이다. 다만 이 교수는 상업주의를 ‘근시안적 상업주의’와 ‘멀리 보는 상업주의’로 분류한다. 전자가 눈앞의 자본 논리로 인해 문화계의 발전을 저해한다면 후자는 경제 발전과 문화계의 발전을 함께 추구할 수 있는 형태다. 결국 돈을 벌기 위해 자극적인 콘텐츠를 포함하거나 기존 인기 있는 문화 상품을 재탕하는 근시안적 상업주의를 벗어나야 한다는 것. 이 박사는 “공연계가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문화 발전으로 이어지고, 문화가 무작정 자본에 종속됐다는 식의 말이 수그러든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의 공연계에서 수요자의 역량이 크지 않은 측면은 아쉽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은 비싼 공연은 가면서도 싼 공연은 초대권이 있어도 가지 않는다.”면서 “큰 게 아니라 작은 것을 찾는 문화, 은연 중 과시욕을 버리고 돈에 따라 공연의 가치를 따지지 않는 수요자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대안으로 수요자의 인문학적 소양을 들었다. 그는 “관객의 자생적인 노력이 있어야 하고, 그 핵심엔 인문학이 있다.”면서 “문화의 질이 아니라 돈놀이를 하는 일부 공연 공급자들을 정당하게 심판하는 ‘제대로 된 청중’이 있다면 폐해를 막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박사는 일본의 사례를 들며 “청중 문화가 발전된 일본은 수용자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한국도 이런 노력을 선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영화계에서는 다시 대형 배급사의 교차상영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한·일 월드컵 당시 남·북 군인들의 축구 이야기를 다룬 ‘꿈은 이루어진다’가 개봉 1주일도 안 돼 교차상영되거나 조기에 종영된 것. 돈이 되는 영화를 밀어주는 대형 배급사와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문제는 철저히 자본 논리에 종속돼 있는 영화계의 실태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실태에 대해 정지욱 영화 평론가는 “배급사 횡포 문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설명한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수년 전부터 독립영화 지원 방안을 내놓고, 일부 멀티 플렉스들도 독립영화 전용 상영관을 만들긴 했지만 이는 탈경제논리의 지엽적인 부분에 불과하다. 특히 정 평론가는 탈경제 논리를 위해서는 부율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율이란 관람료를 제작사와 극장이 나눠 갖는 비율을 뜻한다. 한국의 경우 절반은 제작사와 투자자, 배급사가 나눠 갖고 나머지 절반을 극장이 가져간다. 정 평론가는 “할리우드의 경우 처음엔 제작사가 80%, 극장이 20%를 가져가고 상영 기간에 따라 점차 극장의 몫을 늘려간다.”면서 “영화의 장기 상영을 유도하면서 제작사엔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마케팅 능력보다 작품성이 있는 영화들이 살아남게 되는, 즉 문화논리와 자본논리를 조화시킬 수 있는 방책인 셈이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예술위원회의 보조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한국작가회의의 경우 문학계 탈경제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구중서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은 “지금 문학계 흐름 전반이 물질 중심주의로 나가면서 문화적 소양을 고갈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바람직한 방향은 물질이 아닌 문화가 토대가 돼 사회가 운영되고, 지성을 통해 인간 존엄이 실현되는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정치적 민주화, 더 나아가 문화적 민주화가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학 수요자들의 올바른 자세도 강조했다. 구 이사장은 “문학에 대한 판단은 가치의 문제고 세계관의 문제인데, 우리 수요자들이 이 같은 감수성을 지녔는지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면서 “한국이 어느 정도 경제적 문제가 해결됐으니 기존의 수출로 나라를 세우자는 뜻의 ‘수출입국’ 혹은 ‘경제입국’의 개념을 탈피해 문화입국 국민으로서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도 했다. 구 이사장은 또 문화로 복지를 이룰 수 있다는 사례로 강원도 영월의 ‘박물관 고을’을 들었다. 단순히 복지가 물질적인 수혜로 규정되는 것이 아닌, 문화 수혜도 일종의 복지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화계의 탈경제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 구 이사장은 “강원도 영월은 16개의 박물관이 들어서 ‘박물관 고을’로 지정돼 있다.”면서 “결국 소외된 농촌도 문화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는 선례를 보여 줬다.”고 설명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씨줄날줄]도시고속도로 유료화/노주석 논설위원

    일본에서 차를 몰아본 사람들은 살인적인 통행료에 질린다. 도쿄에서 오사카까지 거리는 약 500㎞인데 14만원 정도의 편도 통행료를 물어야 한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오지 않자 일본 정부는 지난해 3월 수도권을 제외한 고속도로의 주말 통행료를 1000엔 미만으로 내렸다. 고속도로변 유명 음식점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한다. 요즘은 더 재미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른바 ‘고속도로 무료화 실험’이다. 일본 집권 민주당이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다. 지난달 28일 0시부터 오는 2011년 3월 말까지 일본 전국 37개 노선 50구간에서 통행료를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전체 도로의 20%에 해당한다. 교통량이 60% 정도 늘어나는 등 경기활성화 낌새가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야당인 자민당은 세금의 수익자 부담원칙에 어긋나며, 23조원의 증세가 불가피하고, 자동차 배출량이 늘어나고, 항공과 철도교통량이 줄어든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특이한 사례지만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에는 차량정체나 교통사고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도시 전역에 혼잡통행료 징수 시스템을 갖춰놓고 통행료를 자동부과하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총량을 정해놓고 자동차 구매를 제한한다. 자동차를 사려면 폐차의 차량등록증을 비싼 웃돈을 주고 공매방식으로 사들여야 한다. 차량은 오토바이를 포함해 80만대 선을 유지하고 있다. 차를 운전하려면 대가를 단단히 치러야 한다. 서울시의 싱크탱크인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어제 내놓은 보고서가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다. 이름하여 ‘도시고속도로 유료화 정책 도입방안 및 효과분석 연구’이다. 요약하면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유료화해 정체를 줄이고, 유지관리 재원도 마련한다는 내용이다. 1㎞당 통행료를 401원으로 잡으면 평일 출근시간대 두 도로의 총통행량이 32~35% 준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통행속도가 21~24% 빨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연간 200억원 이상의 순수입은 덤이다. 반발의 목소리가 높다. 서울시는 “내부 연구보고서에 불과할 뿐”이라며 정책 추진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냄새가 난다. 떠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결코 효과만 계산해서 추진할 사안이 아니다. 두 도로의 유료화가 주변도로와 시내교통에 미칠 치명적인 악영향을 두루 고려해야 한다. 싱가포르식 철벽통제가 불가능하다면 차라리 일본의 고속도로 무료화 배경을 생각해 보라.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절약 모범’ 충북 청원군

    충북 청원군이 청사 에너지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귀감이 되고 있다. 청원군은 2일 군청 에너지 사용량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정부가 올해 제시한 전기절약 목표치는 10%. 지난 3월 조사된 전국 지자체 본청 청사들의 평균 에너지 절감률은 5%에 그쳤다. 청원군이 타 자치단체보다 에너지 절감 성적이 좋은 것은 직원들이 불필요한 전등 끄기 등에 적극 동참하고 에너지절약을 위한 각종 시책에 사업비를 아끼지 않고 있어서다. 청원군은 4억 3000여만원을 들여 옥상에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해 운영 중이고 직사광선으로 인한 내부온도 상승을 막기 위해 유리창에 자외선차단 필름막을 붙였다. 군은 청사 전체 에너지사용량의 10%를 태양광으로 해결하고 있다. 청사 최대전력 사용량이 360를 초과하면 자동으로 단전되는 전력제어시스템도 설치했다. 컴퓨터 전원을 껐지만 플러그를 뽑지 않을 경우 발생할수 있는 전력손실을 막기위해 대기전력 차단기도 마련했다. 청사내 전등은 모두 LED 조명등으로 교체했다. 청원군 읍·면사무소도 에너지 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다. 14개 읍·면사무소 가운데 6곳에서 10용량의 태양광 발전설비가 가동 중이다. 나머지 9곳은 올해말까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퇴근시간 이후 모든 전력을 차단하는 시스템은 모든 읍·면사무소에 설치했다. 청원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서울 구청장 새꿈 새구정] ① 김영종 종로구청장

    [서울 구청장 새꿈 새구정] ① 김영종 종로구청장

    “역사와 전통을 발전시켜 새로운 고부가가치 문화를 창출하겠다.” 김영종(56) 서울 종로구청장의 취임 첫마디는 “살맛나는 종로, 문화와 역사가 깃든 종로, 참여와 소통의 종로”이다. 김 구청장은 “종로는 서울의 역사와 정치 일번지인 만큼 도심개발도 우리 문화를 발전 계승하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로를 서울의 중심으로, 세계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도심으로 가꾼다.”는 각오를 다졌다. 또 “역사·문화·건축·지역 주민 등이 전문가들로 참여하는 가칭 70인 종로비전 위원회를 꾸리고 종로발전의 큰 그림을 그리겠다.”고 강조했다. 26년 동안 건축사로 일한 도시·건축 전문가답게 종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랐다. 종로구청장 선거에 두 번 출마한 경험이 있어 일반 행정 문제에도 해박하다. ●26년 건축사 경험 살려 구정 일신 개발과 보존의 논란은 항상 그림자처럼 따라 다닌다. 특히 가회동 한옥마을 등 한옥보전 지역으로 도심개발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종로는 특히 논란의 중심에 있다. 도심개발에 있어 김 구청장의 생각은 남다르다. 그는 “전면철거 방식의 재개발이 아니고 지역 사정에 맞는 ‘맞춤형 개발’을 하겠다.”면서 “뜻있는 주민들이 작은 단위로 재개발을 하겠다면 구청이 나서서 각종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즉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해 크고 높은 건물이 우후죽순 들어서는 마구잡이 개발이 아니라 전통과 예술성을 갖춘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이다. 김 구청장은 종로 도심이 전통과 현대가 함께 어울리지 못하고 현대만 강조한 나머지 ‘종로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을 안타까워 했다. 그래서 새로운 개념인 ‘수복 재개발’도 제안했다. 이를테면 겉은 놔두고 내부를 수리하거나 앞은 놔두고 뒤를 증축하는 등의 방법으로 옛날 종로의 모습을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프랑스 파리처럼 200~300년된 옛 건물을 수리해서 문화재적 가치를 살리는 동시에 내부는 사람이 주거용으로 쓸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그는 “수 백년동안 서울 서민들 삶의 애환이 녹아있던 피맛골이 사라져 너무 안타깝다.”면서 “앞으로는 다양한 방법으로 역사와 전통을 지키면서 도심을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로써 개발로 인한 주민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근시안적인 행정이 아닌 종로의 미래 발전을 위한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수 십개에 달하는 축제도 통합 정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종로에는 해마다 수 십개의 축제가 열린다. 하지만 정말 서울 시민들이나 관광객이 찾을 축제는 없다.”면서 “각종 축제를 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라 합치고 키워서 작지만 대표적인 축제를 만들겠다.”고 했다. 머지않아 세계적인 축제 한 두개를 내놓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장애인복지관·권역별 도서관도 건립 고려시대부터 왕궁 가까이는 장애인 등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구휼기관이 있었다. 때문에 지금도 청와대 인근인 신교동에 서울맹학교와 서울농학교가 있다. 하지만 종로에는 이들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관이 하나도 없다. 김 구청장은 “문화시설을 겸비한 장애인 복지관을 꼭 건립하겠다.”면서 “이는 청와대 등이 있는 종로에 상징적인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복지행정 강화에도 관심이 많다. ‘복지순찰단’을 꾸려 책상에 앉아서 찾아오는 주민을 돕는 행정이 아니라 직접 지역을 돌아다니며 정말 주민들이 원하는,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종로에 젊은 주민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교육’부분도 대폭적인 지원에 나선다. 김 구청장은 “종로에서 좋은 학교들이 떠나면서 젊은 인구도 많이 줄었다.”며 “4년동안 공교육을 최대한 지원해 사교육 없는 종로, 학생들이 안전한 종로를 꼭 만들겠다.”고 했다. 어린이·청소년 도서관도 권역별로 만들기로 했다. 김 구청장은 “구청장이 혼자서는 할 수 있는 아무 것도 없다.”면서 “17만 종로주민의 관심과 참여만이 우리 지역을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김영종 종로구청장 1983년 건축사에 합격, 서울시 공무원을 그만 두고 건축사의 길을 26년 동안 걸었다. 1989년 종로구 동숭동으로 이사오며 종로와 인연을 맺었다. 김 구청장은 전공을 살려 구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위원으로 활동하며 종로 도심개발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또 구 생활체육탁구연합회 회장, 수자원공사 이사를 했다.건축가답게 치밀하면서도 예술적인감각이 뛰어나고 합리적인 리더십을 갖췄다.
  • 기업도 직원들에 16강 보너스

    기업도 직원들에 16강 보너스

    축구 국가대표팀이 첫 원정 16강에 진출하며 선수와 코치진이 두둑한 보너스를 받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기업들도 직원들에게 ‘작은 혜택’을 제공했다. 우선 대표적인 예가 23일 근무시간 조정. 나이지리아전이 오전 5시20분쯤 끝났기 때문에 밤을 새우다시피해서 응원을 한 직원들을 위한 배려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하루만 ‘플렉서블 타임제’를 실시했다. 근무시간 8시간을 기본적으로 채우되 각자 자율적으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다. 오전 10~11시에 출근한 직원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체 LIG넥스원이나 IBK기업은행의 자회사인 IBK캐피탈의 경우 평소보다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출근하도록 허용했다. 아예 파격적으로 출근시간을 늦춘 곳도 있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은 전 직원의 출근시간을 오후 1시로 늦췄다. 음원 서비스업체 KT뮤직도 오전 9시30분에서 낮 12시로 조정했다. 반면 네이버나 다음 등 인터넷 포털 업체들은 평소 출근시간이 오전 10시 안팎이어서 특별히 근무시간을 조정하지 않았다. 이날 ‘16강 진출 특식’을 제공한 곳도 있다. 현대중공업은 돼지 600마리를 잡아 울산 공장단지 내 직원 4만여명이 이용하는 식당 50여곳에 녹차삼겹살볶음을 점심 특식으로 내놨다. 점심시간에 경기 후일담을 나누며 천천히 즐기라는 뜻에서 점심시간도 평소보다 30분 연장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가 직원들을 위해 돼지 600마리를 잡았다는 말을 듣고 모두 행복하게 웃었다.”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직장인들 새벽 나이지리아전 응원 묘수찾기 백태

    ‘야근에 월차에 찜질방, 밤샘족까지….’ 23일 새벽 3시30분에 열리는 우리나라 축구대표팀과 나이지리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길거리응원을 계획하고 있는 직장인과 학생들이 응원 묘수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그리스, 아르헨티나 전과 달리 새벽 시간대에 벌어지지만 16강행을 결정짓는 빅 이벤트이기 때문에 거리응원을 포기할 수 없다. 때문에 이들은 회사에서 야근을 자청하거나 찜질방 등에서 쉬다가 응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아예 출근시간을 한두시간씩 늦추기로 했다. 아침 출근을 늦춰 달라는 직원들의 건의가 쏟아지자 ‘오전 휴무’를 적극 검토하는 회사도 있다. 이런 ‘고마운 회사’를 제외하고는 각 회사마다 23일 월차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회사원 박모(27·여)씨는 “회사에서 월차를 쓰려는 사람이 많아 월차경쟁이 치열했지만 다행히 월차를 내기로 한 만큼 맘 편하게 한국팀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월차 경쟁에서 밀린 최모(42)씨는 사우나를 이용할 생각이다. 회사가 서울시청 근처여서 길거리 응원을 한 뒤 사우나에 들렀다가 바로 출근하기로 했다. 최씨는 “연차는 있어도 막상 쓰려니 눈치 보인다.”면서 “집에서 자는 것보다 피곤하겠지만 경기를 이긴다면 하루 정도 힘든 것은 상관 없다.”고 말했다. 길거리 응원을 포기하고 아예 찜질방에서 응원을 하는 경우도 있다. 회사원 김모(32)씨는 “다음날 출근 부담도 줄어들어 찜질방에서 응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친구나 연인들과 날밤을 새우고 응원에 나서려는 사람도 적지 않다. 퇴근 뒤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다 함께 길거리 응원에 나서거나 심야영화를 보고 극장에서 응원전을 펼치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일찍 잠을 자고 일어나 집에서 경기를 볼 예정”이라는 주부 박모(32)씨처럼 새벽 TV시청을 위해 전날 일찍 잠자리에 드는 ‘정통파’ 응원단도 적지 않다. 이번 나이지리아 전 길거리응원의 중심 무대는 서울신문 주변 태평로 일대와 서울광장, 코엑스, 반포지구 플로팅아일랜드 앞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화보]”대~한민국!”…월드컵 밤샘 응원풍경 김효섭·이민영기자 newworld@seoul.co.kr
  • 나비, 티저영상 공개…키스신만 2시간 촬영

    나비, 티저영상 공개…키스신만 2시간 촬영

    가수 나비가 신곡 ‘우리 정말 사랑했어요’ 뮤직비디오에서 데뷔 후 첫 키스신에 도전했다.18일 공개된 ‘우리 정말 사랑했어요’ 티저 영상에서 나비는 연극배우 조형진과 서울 한강 변 한 대교 위에서 실제 연인과 같은 분위기로 애절한 키스신을 선보였다.나비의 소속사 아이티엠 엔터테인먼트 관계자 측은 “퇴근시간 많은 유동인구로 인해 자꾸 NG가 나서 키스신만 무려 2시간 이상을 촬영했다.”며 “심지어 키스신을 촬영하던 날이 우연하게도 지난 14일인 ‘키스 데이’였다. 이 때문인지 촬영할 당시 주변의 지나가던 연인들이 촬영 중인 나비와 상대배우에게 많은 응원을 해주어 감정 연기가 배가되었다.”고 전했다.티저영상 마지막 장면에 ‘우리 정말 사랑했어요 (with...)’ 라는 메시지는 이번 신곡이 듀엣곡인 것을 암시했다. 한편 나비는 그동안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가창력으로 차세대 R&B 발라드 디바로 손꼽히며 2PM, 2AM, 크라운제이, 언터쳐블 등 인기 남자 가수들의 피처링 행진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앨범은 오는 21일 발매예정.사진 = 아이티엠 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르헨전 패배가 월드컵 신드롬 불댕겼다

    “졌지만 잘 싸웠다.” 17일 밤 열린 아르헨티나전에서 대표팀과 함께 고배를 들이킨 국민들은 마음을 굳게 먹고 응원의 열기를 더 높였다. 패배감에 젖어 자포자기하기보다는 16강을 결정짓는 나이지리아전을 충실해 대비해 16강에 진출하자는 것이다. 아르헨티나전 패배로 월드컵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열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패배가 내부 결속효과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18일 오전 대한민국은 월드컵 얘기로 들끓었다. 집에서, 사무실에서, 학교에서 대다수 국민들은 온통 경기 관전평을 쏟아냈다. 유명 포털사이트 등 온라인에서도 아르헨티나전 후폭풍이 거셌다. ‘오범석’ ‘박주영’ 등 선수들 이름과 박주영 미니홈피, ‘박주영 눈물’, ‘이청용 골’, ‘이과인’ 등 관련 검색어가 대부분 상위를 독점했다. ‘월드컵 복근녀’, ‘16강 경우의 수’, ‘B조 순위’, ‘나이지리아 퇴장’, ‘그리스 나이지리아전’ 등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포함됐다. 대화의 단골소재도 아르헨티나전이었다. 학생·회사원·주부 너나 할 것 없이 경기를 본 소감들을 밝혔다. 대학생 정원호(27)씨는 “기말고사 시험기간임에도 짬을 내 아르헨티나전을 봤는데 져서 무척 아쉬웠다.”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대표팀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주부 강효정(34)씨는 “이길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막상 점수 차가 많이 나니 너무 속상했다.”면서 “나이지리아전은 반드시 이겨서 16강에 올라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사원 송형섭(52)씨도 마찬가지였다. 근무 중에는 물론 출근시간·점심시간 할 것 없이 아르헨티나전으로 동료들과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토록 아르헨티나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열기가 뜨거운 것은 지난 12일 열린 그리스전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이 도화선이 됐다. 관심도가 증폭돼 아르헨티나전에도 많은 기대를 했지만 지고 말았다. 그러자 많은 국민들이 포털 등에 의견을 쏟아내며 나이지리아전 관심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가수 나비, 생애 ‘첫 키스신’ 도전한 티저 공개

    가수 나비, 생애 ‘첫 키스신’ 도전한 티저 공개

    가수 나비가 신곡 ‘우리 정말 사랑했어요’ 뮤직비디오에서 데뷔 후 첫 키스신에 도전했다. 18일 공개된 ‘우리 정말 사랑했어요’ 티저 영상에서 나비는 연극배우 조형진과 서울 한강 변 한 대교 위에서 실제 연인과 같은 분위기로 애절한 키스신을 선보였다. 나비의 소속사 아이티엠 엔터테인먼트 관계자 측은 “퇴근시간 많은 유동인구로 인해 자꾸 NG가 나서 키스신만 무려 2시간 이상을 촬영했다.”며 “심지어 키스신을 촬영하던 날이 우연하게도 지난 14일인 ‘키스 데이’였다. 이 때문인지 촬영할 당시 주변의 지나가던 연인들이 촬영 중인 나비와 상대배우에게 많은 응원을 해주어 감정 연기가 배가되었다.”고 전했다. 티저영상 마지막 장면에 ‘우리 정말 사랑했어요 (with...)’ 라는 메시지는 이번 신곡이 듀엣곡인 것을 암시했다. 한편 나비는 그동안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가창력으로 차세대 R&B 발라드 디바로 손꼽히며 2PM, 2AM, 크라운제이, 언터쳐블 등 인기 남자 가수들의 피처링 행진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앨범은 오는 21일 발매예정. 사진 = 아이티엠 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40~50대 황반변성 환자 급증

    주로 60세 이상 노년층에서 많았던 황반변성이 최근 들어 40∼50대 중년층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망막학회(회장 김하경)는 서울의 강남성심병원·경희대병원·삼성서울병원 등 3개 대학병원의 최근 10년간 환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새로 발생한 진행형 황반변성 환자가 2000년 64명에서 2009년 475명으로 무려 7.4배나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특히 이 기간 40∼50대 환자는 21명에서 187명으로 9배나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녹내장·당뇨병성망막증과 함께 3대 실명질환으로 꼽히는 황반변성은 비정상적으로 생성된 혈관에 의해 망막 중앙의 황반이 손상돼 발생한다. 처음에는 직선이 휘거나 굽어보이는 증상을 나타내다 점차 사물이 중앙으로 뭉쳐 보이고, 결국 암점이 시야를 가려 실명에 이르게 된다. 학회는 황반변성 환자가 느는 원인으로 고지방·고열량의 서구식 식습관과 장시간 컴퓨터 사용에 따른 고도근시를 꼽았다. 학회 강세웅(삼성서울병원 안과) 홍보이사는 “황반변성은 60대 이상의 노년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대표적인 노인성 망막질환이었으나 최근 조사 결과 40∼50대 중년층에서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는 황반변성의 원인과 관련해 매우 의미있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학회는 이에 따라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 생활습관을 바꿔줄 것을 당부했다. 학회 유승영(경희의료원 안과) 홍보간사는 “평상시 고지방·고열량 식사와 과도한 자외선 노출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시원한 전철 안 천국 같아요”

    “시원한 전철 안 천국 같아요”

    지난 8일 필리핀 마닐라 수캇 전철역. 3량짜리 전동차가 역사에 들어서자 탑승객 수십명이 우르르 올라탔다. 우리나라 경춘선 간이역보다 한적했던 이곳은 최근 주변 부지가 개발되고 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마닐라 중심가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고 한다. 밖의 날씨는 30도가 넘고 후텁지근하지만 노상전철 안에 들어서니 쾌적한 분위기에다 에어컨 덕분에 그야말로 ‘살 것’ 같았다. 마닐라 남쪽 알라방에서 북쪽 칼루칸을 잇는 통근열차 구간(34㎞)은 대우인터내셔널이 2007년 공사를 시작해 9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거의 전 구간이 개통됐고 마무리공사를 거쳐 10월에 완공된다. 2시간 걸리던 통근시간이 절반으로 단축되고, 시민 16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속도는 시속 40~50㎞. 마닐라 시민들은 대부분 낡은 버스나 군용 지프차를 개조한 ‘지프니’를 타고 다닌다. 경제 성장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심각한 교통체증을 겪고 있다. 그런 곳에 새 전차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존재다. 탑승객 리카 산토스(21·여)는 “버스를 타면 수캇에서 에사까지 1시간이나 걸리지만 전차를 타면 20분 만에 갈 수 있다.”면서 “낡고 무더운 버스 등에 비하면 전차 안은 천국”이라고 말했다. 전차의 기본요금은 10페소로 시내버스 7.5페소에 비하면 조금 비싸지만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란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한진중공업, 현대로템과 컨소시엄을 맺고 마닐라와 인근 지역을 연결하는 4900만달러 규모의 통근열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로템이 제작한 전동차는 우리나라 지하철과 비슷한데, 여성전용칸도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알라방에서 칼람바까지 2차 사업을 추진한 뒤 3차 사업 구간도 검토하고 있다. 박석용 대우인터내셔널 마닐라지사장은 “지난해 7월에 열린 개통식에는 아로요 대통령까지 참석할 정도로 국가적인 관심사였다.”고 전했다. 글 사진 마닐라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광역버스는 무늬만 좌석버스?

    경기도와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의 출퇴근시 입석승객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이용객들 사이에서 ‘무늬만 좌석버스’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일부 버스들은 상습적으로 입석 승객을 태운 채 고속도로를 불법 운행, 교통사고시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0일 경기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도내에서 서울로 진출입하는 111개 광역버스 노선의 승객을 분석한 결과, 도내에서 서울 방면으로 운행하는 94개 노선 버스에서 하루평균 9045명을 입석상태로 수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근 시간대인 오전 7~9시에는 입석 승객이 7566명에 달했다. 이같은 입석 승객수는 하루 평균 상행선 이용승객 20만 1500여명의 4.5%다. 버스들은 45명이 정원인데도 불구하고 운행할 때마다 평균 56명을 태운 것으로 조사됐으며, 정원을 초과한 채 운행하는 횟수도 하루 평균 829차례로 전체 운행 횟수 7762차례의 10.7%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행 버스 역시 하루 평균 입석 승객이 5879명(전체 승객 대비 2.9%), 정원 초과 운행 횟수가 792차례(전체 운행 횟수 대비 10.2%)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원초과 승객은 고양방향이 가장 많고, 다음이 수원방향과 성남 방향이었으며, 시간대별로는 오전 7~9시와 오후 6~8시 등 출·퇴근시간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해당 광역좌석버스 노선 가운데 58%가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 고속도로를 이용하고 있고, 나머지는 고속화도로와 국도 등을 이용하고 있다. 상당수 광역좌석버스가 정원을 초과한 입석 승객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주행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도로교통법에 위배되는 것으로 적발 시 운전자에게 7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되는 것은 물론 형사입건까지 가능한 불법 운행이다. 더욱이 사고 시 안전벨트를 착용할 수 없는 입석 승객들의 대규모 인명피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9일 내년 상반기부터 전세·고속버스와 택시에서 안전벨트를 매지 않으면 탑승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상태다. 도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입석 승객을 해소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운행 버스를 늘리는 것인데 서울시와 증차 문제에 대한 협의가 잘 되지 않고 있다.”며 “도 나름대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의료인 폭행 가중처벌법안 논란

    의료인 폭행 가중처벌법안 논란

    진료와 관련해 의료인을 폭행할 경우 가중처벌하도록 한 의료법 개정안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환자들과 시민사회단체는 “늑장진료·의료사고 등 폭력을 부르는 1차적인 원인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9일 의료계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 전현희·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은 지난해 말 의료인이나 의료기관 종사자를 폭행·협박하거나 이를 교사·방조한 경우 5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지난 4월26일 복지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 현재 상임위 상정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암시민연대·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는 “의사의 불친절, 불충분한 설명, 반말, 면담 회피, 의료사고 등 환자의 불만이나 민원사항이 의료인 폭력을 부른다.”며 근시안적인 대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범죄예방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안기종 한국백혈병환우회 대표는 “병에 걸린 죄인이기 때문에, 혹시 의사나 병원으로부터 환자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염려돼 (의사가 제때 진료를 오지 않는 등 상황에도) 어금니를 꽉 깨물고 참는다.”면서 “이것이 현재 우리 의료현장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대통령 폭행보다 무거운 형량” 형법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순폭행·협박죄는 2~3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등의 처벌을 받는다. 또 이번 개정안과 달리 피해자가 원할 때만 처벌하는 ‘반의사불벌죄’로 규정하고 있다. 직무집행 중인 공무원을 폭행·협박해도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고 있어 의료법 개정안보다 처벌 수위가 낮다. 김태현 경실련 사회정책국장은 “대통령 멱살을 잡아도 5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데, 병원에서 의사의 멱살을 한 번 잡으면 5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면서 “반의사불벌죄도 아니어서 홧김에 멱살만 잡아도 처벌을 피할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가중처벌은 범죄예방 효과를 확실히 얻을 수 있을 때 제한적으로 허용되어야 한다.”면서 “더 많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응급실 전공의 67% 폭력경험” 반면 의료계는 병원에서 의료인 폭행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생명을 다루는 의료의 특수성을 고려해 가중처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대한전공의협의회가 2007년 응급실 전공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629명 가운데 67%가 폭언이나 폭력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2008년 6월에는 김모(41) 충남대의대 비뇨기과 교수가, 이듬해 3월 경기 부천에서는 비뇨기과의원의 박모(68) 원장이 각각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의해 살해됐다.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은 올 초 기자회견에서 “외과의사들 치고 한두 번 안 맞아본 사람이 없다. 나도 전공의 시절에 폭행 당한 경험이 있다.”며 의료법 개정을 촉구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직장인 절반이상 거리응원 나선다

    직장인 절반이상 거리응원 나선다

    남아공 월드컵 서전이 열리는 12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을 비롯해 전국이 붉은 물결로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절반 정도가 월드컵 거리응원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것도 주목할 만하다. 다만 붉은 악마가 서울광장 사용 허가권을 딴 SK와의 갈등으로 서울광장 응원전을 보이콧하기로 해 흠으로 남는다. 그리스와의 첫 경기가 열리는 이날 서울광장 인근에서는 서울신문을 비롯한 주요 언론사 대형스크린을 통해 대표팀 경기가 생생하게 중계된다. 청계광장 일대에서도 기업체가 후원하는 대규모 응원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그리스전은 오후 8시30분, 아르헨티나전은 17일 오후 8시30분에 열리기 때문에 주말 및 퇴근시간과 맞물려 대규모 인파가 운집, 2002년의 열기가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인크루트가 직장인 741명을 대상으로 월드컵 거리응원 참여 의향을 물은 결과, 전체의 49.7%가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직장인 박진성(33)씨는 7일 “첫 경기일이 토요일이어서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응원에 참여할 생각”이라며 “이기든 지든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거리응원의 상징인 붉은 악마와 SK의 갈등 재연은 풀어야 할 과제다. 최승호 붉은악마 의장은 “6일 전국 47개 붉은 악마 단체장이 모여 의논한 결과, 기업을 배제하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순수한 거리응원을 펼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 의장은 “SK텔레콤 측 대행사가 ‘오필승! 코리아’나 ‘렛츠고투게더’ 같은 기존 응원가 대신 ‘발로차’ 같은 노래만 사용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면서 “가수도 업체와 관련된 사람만 초대하려고 해 단독응원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 측은 “(붉은 악마에) 그런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하면서도 “아직 협상 기회는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정현용 김양진기자 junghy77@seoul.co.kr
  • 부분휴업·파행운영… 개성공단기업 비명

    부분휴업·파행운영… 개성공단기업 비명

    천안함 사태에 따른 남북 긴장국면이 지속되면서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부분 휴업에 들어가거나, 상근 직원 없이 출퇴근 인력으로만 가동하고 있는 등 공장 운영이 파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의 한 입주 업체는 지난달 24일 우리 정부의 ‘대북 제재 조치’ 이후 북측 근로자 850명 가운데 500명에 대해 휴직을 실시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업체 관계자는 일거리 주문 감소로 인력을 그대로 운용할 경우 임금뿐 아니라 간식비·식대 등 인건비도 부담이 된다면서 휴직자에게 정상 급여의 60% 정도를 지급하더라도 휴직을 시키는 게 더 이익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북측 근로자들은 70달러 정도의 임금에다 잔업수당·특근비·식비·출퇴근비 등을 합치면 월평균 110~140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업체들은 상근 직원들이 개성공단 체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점을 감안, 상근자를 없애는 대신 직원들을 매일 출퇴근시키면서 공장을 ‘파행’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개성공단에 대한 불안감이 장기간 지속되면 주문 감소 등 피해가 본격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입주 업체들은 정부에 신변안전 보장과 경협보험 보장 확대 등 대책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개성공단 유지’라는 방침만 밝혔을 뿐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남북경협 관련 민간단체인 남북포럼 김규철 대표는 “개성공단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주문량 감소 등으로 개성공단이 경쟁력 없는 공단으로 전락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북 위탁가공업체 대표 30여명은 간담회를 갖고 피해대책 방안을 논의했다. 한 참석자는 회의 직후 “지난달 24일 대북조치가 갑자기 발표되면서 위탁가공업체들이 존폐 위기에 놓였다.”며 “완제품 반입에 대해 정부에 요청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지금 북한에 있는 원·부자재를 반입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오늘 처음으로 모였기 때문에 결정한 것은 없지만 앞으로 정부에 호소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업체는 대북 완제품 반입이 전면 불허됨에 따라 주문량 취소, 중국·베트남 등 생산지역 변경에 따른 원가상승 등으로 경영상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부는 위탁가공업체의 완제품 반입을 사안별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뒤 피해규모 등 현황을 파악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개성공단기업협의회도 3일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정부에 개성공단 관련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제재 조치 이후 북측에서 위탁가공을 통해 생산된 완제품에 대한 첫 반입 승인이 이뤄졌다. 통일부는 이날 깐마늘, 의류, 전선 단자 등 4개 대북 위탁가공업체가 신청한 물품 반입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4개 업체 가운데 2곳은 개성 인근 지역에 통마늘을 보내 위탁가공한 깐마늘을 각각 11t과 9t을 들여왔다. 나머지 업체 2곳은 북한 남포항을 출발해 지난달 29일 인천항에 입항한 의류(2000만원)와 전선단자(3억 1000만원) 등의 물품을 들여왔다. 통일부의 ‘사안별 반입승인’에 따라 지난달 24일 대북조치 이후 북측 지역에서 선적된 위탁가공 완제품의 반입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지방선거 D-14]단체장선거는 ‘텃밭 싸움’ 교육감 선거는 ‘색깔 싸움’

    [지방선거 D-14]단체장선거는 ‘텃밭 싸움’ 교육감 선거는 ‘색깔 싸움’

    6·2 지방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의 일상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주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장이다. 그러나 특정지역이 특정 당의 후보만 지지하는 지역주의는 풀뿌리 지방선거에서조차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단체장선거…정책경쟁 사라진 ‘텃밭’ 특정 정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텃밭’ 지역에서 정책 경쟁이 실종됐다. 강세를 보이는 지역패권정당 소속 후보자는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안일한 인식 때문에 공약 준비에 소홀하고, 약세를 면치 못하는 다른 정당 소속 후보자들은 ‘해봤자 안 된다’는 패배의식에 젖어 경쟁에 소극적으로 참여하는 탓이다. 하지만 이런 후진적 정치풍토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이달 초부터 16개 광역단체장 후보자 58명에게 지방자치에 대한 철학, 우선순위별 10대 공약의 내용 및 재원조달방법 등 구체적인 계획서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가운데 15명은 선거를 불과 보름 남긴 18일에도 답변을 보내오지 않았다. 15명 중 5명은 다른 정당의 지지 기반인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이른바 ‘약체 후보’들이었다. 영남권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의 한 광역단체장 후보는 “준비할 여력이 없다.”고 답해 왔다. 후보의 홈페이지와 언론보도 등을 살펴봐도 무상급식 시행과 청년실업 해소 등의 대략적인 내용만 나올 뿐 언제까지, 어떻게 이런 약속들을 지킬 것인지에 대한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호남지역 광역단체장에 출마한 한나라당 소속 후보도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았다.충청권에 출마한 한나라당 소속 후보 역시 “아직 준비중”이라는 답만 하고 있다고 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전했다. 반면 강세지역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특정 정당 소속 후보자들의 10대 공약은 대규모 행사 유치, 시설 신축, 기업투자 유치 등 성장 위주의 근시안적 개발 방안이 대다수였다. 텃밭에서는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선거운동도 횡행하기 일쑤다. ‘핫바지’, ‘푸대접’ 등의 용어가 선거전 전면에 등장한다. 스스로 자기 지역을 비하함으로써 유권자들의 감정을 자극, 표심을 얻자는 전략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교육감선거…정당色 칠하기 vs 지우기 지자체장 후보와 특정 교육감 후보 간 물밑 합종연횡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정당 지지도에 의존하려는 교육감 후보들이 정당 행사 등에 얼굴을 내미는 일이 흔해졌다. 역으로 특정 정당의 ‘내락’을 받지 못한 후보들은 입장을 바꿔 정당색이 강한 후보들을 비난하며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김영숙 서울시교육감 후보 캠프는 지난 11일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전화를 받고 이날 오후 예정된 서울 송현동 덕성여중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김 후보는 당초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자신이 교장을 맡았던 덕성여중을 찾을 계획이었던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이와 관련, 선관위 관계자는 “지자체장 후보와 교육감 후보가 정책적으로 지지선언을 하거나 함께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런 유권해석도 은근슬쩍 정당과의 관련성을 드러내려는 후보들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실제로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보수측 권영준·김성동·김영숙·남승희·이상진·이원희 후보 등은 모두 한나라당의 상징인 파란색 홍보물을 사용했다. 이에 비해 노무현정부 시절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이었던 곽노현 후보의 상징색은 노란색이다. 박명기 후보는 민주당 고유 색인 초록색 홍보물을 쓴다. 교육감 후보들끼리의 이념적 단일화에 실패한 뒤에는 ‘색깔 지우기’로 차별화에 나선 후보도 생겼다.김성동 후보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원희 후보를 겨냥, “정치권과 야합하려는 행태를 보면 교육감을 맡기에 부족하다.”고 공세를 폈다. 시민들은 “교육감 선거의 정치적 중립성을 교육감 후보들이 훼손하고 있다.”며 못마땅해하고 있다. 홍희경 최재헌 임주형기자 saloo@seoul.co.kr
  • 형 유언따라 형수와 부부생활

    형 유언따라 형수와 부부생활

    [선데이서울 73년 4월 29일호 제6권 17호 통권 제 237호] 4년 전이었다. 金二柱(김이주·29·가명)는 그때 26살. 군에서 제대하고 직장을 구하던 때라 용돈에도 궁색하기 짝이 없었다. 형님집에 얹혀 지내며 세끼 밥을 얻어먹는 것조차 미안하기만 했던 그는 그래서 감히 용돈 얘기를 꺼내지도 못했다. 그런 눈치를 잘 알고 있던 형수 姜淑子(강숙자·31·가명)는 가려운 곳을 골라 긁어주듯 시동생에게 가끔 용돈을 쥐어 주곤 했다. 몇푼 되지 않았지만 형수의 그 자상한 배려는 김이주에게 눈물이 날만큼 고마운 것이었다. 어느 회사의 자가용 차를 몰고 다니는 형 金一柱(김일주·34·가명)는 대범하고 인간미 넘치는 사나이였다. 그러나 그에게도 고민은 있었고, 비극은 일어났다. 그는 성불구자였던 것이다. 『총각시절에 고약한 성병을 앓았던 모양이에요. 수술 끝에 겨우 완치되긴 했는데 결국 성불구자가 되었던 거예요. 물론 임신도 시킬 수 없는…』형수가 이주에게 들려 준 말이다. 이주가 겨우 취직이 되어 출근하기 시작한지 열흘쯤 되던 어느 날이었다. 거래처에 나갔다가 돌아와 보니 책상위에는 청천벽력의「메모」지가 있었다.「형수의 전화. 형이 사망했으니 즉시 집으로 와달라고」「메모」지에 적힌 간단한 내용이었다. 허둥지둥 달려 집으로 돌아왔다. 집안은 의외로 조용했다. 집문을 박차고 들어서자 형수는 형의 시신 앞에 앉아 있었다. 시신에는 담요가 덮여져 있었다. 『형님』하고 이주는 시신 위에 엎어졌다. 걷잡을 수 없는 오열이 엄습해 왔다. 그에게는 형이자 부모이기도 했다. 어려서 부모를 모두 잃고, 형제가 천애고아로 어려운 세상을 살아 왔었다. 형이 사망한 그날 아침,출근시간이 되도록 일어나지 않고 있던 형은 9시쯤에서야 아침식사를 하고 아내에게 목욕을 하고 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든 그녀는 함께 목욕을 가자고 했으나 어제 저녁 목욕을 했노라면서 어서 다녀오라고 했다. 1시간만에 돌아와 본즉, 이미 형은 죽은 뒤였다고 했다. 『여보, 당신을 사랑하오. 사랑하기 때문에 결심을 내렸소. 비록 내가 먼저 간다고 하지만 항상 지하에서라도 당신을 보살피겠소. 도무지 견딜 수가 없어 마지막 수단을 택하오. 용서하시오. 이주에게 따로 남긴 유서는 한 달 뒤쯤 당신과 이주가 함께 읽어보시오. 그리고 꼭 그대로 실행하시오. 절대로 유서에 당부한 것을 위반하면 안되오. 안녕. 당신의 영원한 사람으로부터』 형수가 보여준 유서였다. 사흘만에 장사를 모두 치른 이주는 형이 재직했던 회사에 나가 퇴직금 20만원과 위로금 10만원을 받아다가 형수에게 주었다. 『형수님, 얼마 되지 않는 돈이지만 이걸 받아주세요. 그리고 아직 젊으시니까 개가하실 수 있잖아요? 지금 당장에는 안되겠지만 일단 그렇게 마음의 준비는 해두세요』 『도련님, 개가 문제는 우리 당분간 입에 올리지 말기로 해요. 그리고 이 많은 돈을 나는 쓸 데도 없으니까 도련님 이제 막 취직해 어려울 게 아니어요? 10만원쯤 가져다가 쓰세요』 그로부터 한 달 뒤였다. 형수 숙자와 이주는 형이 남기 유서를 개봉했다. 『이주야, 우리 외롭게 살다가 내가 먼저 간다. 너무도 너를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에 윤리에 어긋나는 부탁이지만 들어다오. 형수는 아직 젊다. 개가를 해야만 한다. 그러나 나는 형수가 나의 뜻을 받들어 너와 결혼해 주었으면 한다. 우리 집안의 혈통은 이제 너에게 달렸다. 형수를 아내로 삼아 우리 혈통을 이어주기 바란다. 형수와 너를 너무도 사랑하기 때문에 나는 이런 부탁을 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형수나 네가 거절하면 할 수 없지. 그러나 가능할 것이다. 나의 마지막 부탁이니 들어다오. 내가 편한 잠을 잘 수 있도록 부탁한다』 형수와 이주는 서로 고개를 떨어뜨렸다. 이 실현 불가능한 부탁, 그러나 고인이 죽으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지금까지 이주는 형수를 형처럼 존경해 왔다. 다정다감했고, 경우가 밝았으며 가려운 곳을 척척 알아 긁어주던 눈치 빠르고 인정 많은 여자였다. 만약 결혼을 한다면 『형수같은 여자를 얻겠다』고 농담처럼 뇌까리기도 했었다. 하지만 어떻게 두 사람이 결합한단 말인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인간으로서 그것은 안 될 일이었다. 도덕이 있고, 남의 이목이 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두 사람의 마음은 묘하게 변화되어 가고 있었다. 형의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마음과 그리고 형을 비롯한 3명은 어떤 관계를 초월한 한 덩어리가 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형과 동생, 동생과 형수 등의 그런 현실적인 명칭과 관계 따위를 벗어난 혼연일체가 되어 버린 묘한 느낌. 그리하여 1973년 1월, 형수 숙자는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숙자와 이주라는 이 기묘한 부부는 단란하게 생활을 꾸려 나가고 있었다. 도덕이니 법률의 문제는 관심둘 바가 아니었다.그러나 출생신고가 문제였다. 이 엄청난 고민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엔] 사실혼 확인 소송먼저 우리나라 민법상 아무리 형의 유언 사항이라도 해도 형수와의 부부관계를 인정해주지 못합니다. 그러나 귀하의 경우는 이미 가정사실화 되었으므로 事實婚(사실혼)이라 보겠습니다. 출생신고를 어떻게 하느냐는 문제인데 우선 강숙자 여인과 김이두씨 사이의 사실혼을 인정받는「사실혼 확인청구의 소송」을 제기하시어 사실혼 관계임을 인정받고, 이에 따라서「친생자 확인 청구의 소송」을 하셔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두 사람은 법적으로 부부관계는 인정받지 못하겠지만 사실혼 관계임을 확인받고 아울러 새로 낳은 아이의 출생신고도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龍太暎 변호사
  • [사설] 김무성·박지원 구태벗은 소통정치 하기를

    천안함 참사를 겪고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에 여야의 원내사령탑이 모두 바뀌었다. 한나라당 김무성·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어제 국회에서 상견례를 가졌다. 여야가 근시안적 당리에 사로잡혀 강퍅한 대치를 일삼던 구태에서 벗어나 긴 안목으로 생산적 경쟁을 펼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공교롭게도 두 원내대표는 김영삼·김대중 두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치를 배운 인물들이다. 이들은 각기 한국 정치사에서 오랜 세월 뿌리를 내려온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출신으로 평소 호형호제하는 사이라고 한다. 그래서 공개든, 물밑 대화든 소통의 통로가 확보되었다면 퍽 다행한 일이다. 걸핏하면 무한정쟁으로 치닫곤 하는 척박한 정치 풍토를 일신할 수 있는 기회라는 차원에서다. 두 원내대표가 첫 회동에서 이달 중 원포인트 국회 본회의를 열어 시급한 민생법안을 처리키로 합의한 대목도 그런 기대를 갖게 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개인적 친분만으로 상생 정치나 생산적 국회를 낙관하기에는 한국 정치가 정상 궤도에서 너무 멀리 벗어나 있다. 순수한 정책적 판단문제조차 선악 개념으로 쉬이 대치해 버리는 악습이 체질화돼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출신 원내사령탑의 동시 복귀가 이른바 ‘적대적 공생’을 기반으로 한 ‘양김 정치’의 부활이어선 안 될 말이다. 지역 맹주를 중심으로 한 패거리 정치, 깜짝쇼가 상징하는 밀실 정치의 재연은 그야말로 한국정치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일이다. 박 원내대표의 “대통령이 성공해야 나라가 산다.’는 취임 일성에 김 원내대표는 어제 “통 큰 정치를 하자.”고 화답했다. 부디 이런 덕담이 공치사가 아니길 바란다. 제발 그런 초심을 잊지 말고 허심탄회한 소통과 대국적 절충으로 우리 정치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 그런 절차상의 민주적 의정 구현 이상으로 내용 면에서도 상대 당에 대한 낙인찍기나 말꼬리 잡기식 비방전이 아니라 정책 콘텐츠 경쟁을 통해 국민적 지지를 모으는 선진 정치를 펼치기 바란다. 독주하는 여당이나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야당 모두 국가의 진운과 국민의 복리 증진을 가로막는 걸림돌임을 명심해야 한다.
  • [한·일 100년 대기획] (15) 日 거품붕괴 현주소

    [한·일 100년 대기획] (15) 日 거품붕괴 현주소

    │도쿄 이종락특파원│일본 최대의 번화가인 도쿄 긴자에 위치한 세이부백화점 유라쿠초점. 10일 오후 퇴근시간 무렵인데도 1층부터 8층을 오르내리는 동안 종업원들만 간간이 눈에 띌 뿐 손님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여성들이 잘 찾는 화장품이나 인테리어 매장도 물건을 구입하기보다는 그냥 둘러보는 쇼핑객들만 눈에 띄었다. 일본의 대표 유통업체 ‘세븐&아이홀딩스’가 소유한 이 백화점은 ‘80년대 패션 1번지’로 주목을 받았지만 판매 부진으로 연내에 문을 닫는다. 이런 분위기는 전자상가가 밀집된 아키하바라도 마찬가지다. 화려한 조명이 번쩍이는 겉모습과 달리 아키하바라 상가 안은 썰렁했다. ‘금리 1% 12개월 할부’ ‘최저가 할인’ 등 고객들을 끌기 위한 선전문구가 요란하게 나붙었지만 정작 물건을 구입하는 고객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움츠렸던 세계 경제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체감경기는 여전히 싸늘하게 얼어붙어 있다. 일본 경제는 버블 붕괴 여파로 1990년대 후반부터 심각한 디플레이션(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활동이 침체되는 현상) 국면에 빠졌다. 2008년에는 회복 기미를 보이기도 했으나 이후 침체를 거듭, 지난해 11월20일 간 나오토 일본 부총리 겸 경제재정담당상이 “일본이 다시 디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후생노동성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올해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취업 내정률은 80.0%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 낮아졌다. 후생노동성이 조사를 시작한 1997년 이후 최악의 상태다. 고교 졸업 예정자의 취업 내정률도 88.1%로 전년도에 비해 6.4%가 줄었다. 언론은 경기악화로 대졸자의 취업이 가장 어려웠던 2000년 전후의 ‘취직 빙하기’가 다시 엄습했다며 경기불황의 심각성을 전하고 있다. 임금은 지난 2월까지 21개월 연속 하락, 2003년 이후 최장 연속하락 행진을 이어나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번듯한 직장에 다니는 정규 회사원 중에도 임금 감소나 불안한 장래에 대한 대비로 ‘야간부업’을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구직 사이트인 DODA가 지난해 말 20~40대 회사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업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30.8%로, 2007년 조사 때의 17.1%에 비해 급증했다. 고도경제성장을 이어온 일본은 세계 경제가 불황에 직면하더라도 1억명에 이르는 내수시장과 뛰어난 기술력, 근면한 국민성으로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인구감소와 고령화 문제로 저성장의 장기화를 가져왔고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했던 일본경제도 활력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진 결과 국내총생산(GDP) 세계 2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 한 정부출연 경제연구기관 관계자는 “일본 경제는 장기불황 이후 단기적 정책 과제에 치중하면서 인구 고령화 등 중장기적인 과제에 대응하지 못했다.”며 “이런 악순환이 되풀이되면서 일본은 세계에서 외면당하고 있으며 일본인, 기업들도 세계 속에 진출하겠다는 의욕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 정부가 발표한 각종 경제지표는 장밋빛으로 돌아섰다. 수출경기와 산업생산 등의 경제지표들이 가파른 회복세를 타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BOJ)의 시라카와 마사아키 총재가 지난달 30일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해 일본 경제는 착실하게 나아가고 있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고무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일본 수출은 다섯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3월 중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43.5% 늘었다. 같은 달 가계소비지출은 전년 동월대비 4.4% 증가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출호조세와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이 효과를 내면서 소비를 뒷받침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미국발 신용위기와 글로벌 경기후퇴의 충격은 대략 아물었지만 급반등하는 지표에 현혹되어선 곤란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경기가 안 좋았던 데 따른 착시효과가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국가부채와 재정적자 때문에 일본 정부가 부양책을 지속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영백 한국은행 도쿄사무소장은 “최근들어 일본의 경기지표 회복세가 매우 빠르지만 여전히 글로벌 경제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에는 좀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jrlee@seoul.co.kr
  • 유연근무제 출발 좋다

    공직 사회에 유연근무제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했다. 행정안전부는 공직 생산성 향상과 사기 진작을 위해 이달부터 2개월간 28개 기관 공무원 1425명이 유연근무제 시범 실시에 들어간다고 10일 밝혔다. 3~4월 진행된 예비수요조사에선 중앙 25개 기관 등 총 55개 기관 5948명이 유연근무를 신청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공무원들은 “업무 효율 향상은 물론이고 남성 공무원도 눈치를 덜 보고 가사·육아에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반기고 있다. 유연근무제란 근무 형태와 시간, 장소, 방식, 복장 등을 자유롭게 하는 시간제 근무다. 시범실시에서 공무원들이 가장 많이 신청한 근무유형은 시차 출퇴근제다. 1일 8시간 근무체제를 유지하면서 출근시간을 자율 조정하는 시스템이다. 국가보훈처(100명)와 교육과학기술부(93명), 여성가족부(29명), 부산 동래구청(592명) 등 8개 기관, 총 901명이 신청했다. 시차출퇴근제는 총괄기획업무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무에서 도입이 가능하다고 행안부는 판단하고 있다. 1일 8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근무시간을 자율조정하는 근무시간 선택제에도 통계청(261명), 환경부(26명), 경기도(7명), 복지부(5명) 등 4개 기관에서 299명이 몰렸다. 국가보훈처(21명), 서울 동대문구(8명), 행안부(4명), 소방방재청(2명) 등 5개 기관은 재택·원격근무제를 시범 도입한다. 주 40시간을 채우되 주5일 이하로 근무하는 집약근무제는 산림청(20명)과 국토해양부(9명), 행안부(6명), 기상청(3명) 등 4개 기관이 활용한다. 이 밖에 업무수행 방법과 시간을 기관과 개인이 합의한 시간으로 간주하는 재량근무제는 환경부(1명)와 충북도(1명) 등 2개 기관이 도입했다. 재택근무를 신청한 행안부 복무과의 곽대철 주무관은 “인천 집에서 광화문 청사까지 하루 출퇴근 시간만 4시간이 걸렸다.”면서 “주1~2회 재택근무로 업무능률도 올리고 남는 시간에 외국어 공부도 할 생각”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성태 행안부 윤리복무관은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선 유연근무제가 자리잡았다.”면서 “건국 이후 정부조직에 처음 도입되는 유연근무제가 생산성도 높이고 출퇴근 등 교통혼잡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