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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대구에선] 東西 29㎞ 안전망 촘촘히… ‘安全鐵’ 달린다

    [지금 대구에선] 東西 29㎞ 안전망 촘촘히… ‘安全鐵’ 달린다

    대구지하철 2호선이 오는 18일 개통된다. 서울 부산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다. 대구도 복수 지하철시대를 맞이한 것이다.2호선은 지난 1997년 1월 첫삽을 뜬 이후 8년9개월의 긴 공사기간동안 사업비 2조 3330억원, 연인원 692만명이 투입된 대공사의 결실이다. 달성군 다사(문양역)에서 수성구 고산(사월역)까지 29㎞구간을 동서로 잇는 대구 지하철 2호선은 앞으로 대구 시민들의 발이 될 전망이다.2호선은 최상의 안전시스템을 갖춘 최첨단 지하철로 1호선에 비해 안전성을 높이고, 이용객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대폭 확충했다. ●안전 강화 200여명이 숨진 1호선 중앙로역 화재 참사를 계기로 2호선은 무엇보다 안전에 심혈을 기울였다. 전동차 차체는 스테인리스 스틸 강재로 제작했고 전동차내 바닥재와 단열재, 차량연결 통로막 등은 모두 불연성 또는 극난연성 재질로 바꾸었다. 또 전동차 1량에 2개의 화재감지기를 갖춰 화재 발생시 자동으로 비상방송과 함께 운전실, 종합사령실에 경보를 울려 즉각 대응토록 했다. 특히 1호선 중앙로역 화재 참사 당시 화재발생후 반대편에서 나중에 들어온 전동차로 인해 인명피해가 컸다는 지적에 따라 기관사가 승강장 진입 300m 앞에서 승강장 상황을 볼수 있는 폐쇄회로 TV(CCTV)가 역사마다 설치됐다. 또 서울지하철 7호선 화재시 기관사와 역무원, 종합사령실간의 다자간 통화시스템이 미비, 신속대처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에 따라 사령실-기관사, 기관사-역무원, 기관사-기관사, 사령실-역무원간 통화가 가능하도록 무선통신장치를 대폭 보완했다. 승강장 선로에 승객이 추락 또는 위험물이 떨어지는 사고발생에 대비, 승강장당 10개의 비상정지 버튼을 설치, 승객과 역무원이 승강장으로 진입하는 전동차를 비상 정지시킬 수도 있다. 승강장내 벽, 바닥, 천장 등 마감재료도 불연재로 모두 바꾸었고 전 구간 승강장에 추락방지 안전펜스를, 다사와 대실역에는 전국 최초로 스크린도어를 각각 설치했다. ●편의시설 확충 2호선은 1호선에 비해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편의시설이 대폭 확충됐다.26개 모든 역사에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외부 인도에서부터 설치, 장애인과 노약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역사 출입구에 음향유도기가 설치됐고, 장애인용 승차권 발매기도 선을 보인다. 여성들을 위해 역사마다 여성용 화장실을 남성화장실과 동일하거나 더 많이 설치했고, 모든 여성화장실에는 에티켓 벨(물 흐르는 소리 음향장치)과 비상호출 버튼을 갖추었다. 용산·두류·범어·대공원역에는 전시장과 공연장을 갖추고 공모를 통해 선정된 대형 조형예술품을 설치, 문화공간으로 활용토록 했다. 또 두류·반월당·봉산역에는 민자유치를 통해 상가와 휴게시설, 주차장 등이 들어서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쇼핑까지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문양·용산·신매역에는 승객용 주차장이, 전 역사에는 자전거보관소가 설치돼 있다. ●개통 효과 2호선의 개통으로 현재 하루 14만명선인 대구 지하철 이용객수는 43만여명으로 늘어나고 수송분담률도 3.4%에서 9.7%로 높아진다. 우선 시민들의 출·퇴근시 이동시간도 크게 줄게 된다. 수성구 신매역에서 도심인 중구 반월당까지 승용차로 31분이 걸리지만 지하철을 이용하면 18분이면 된다. 또 달서구 계명대에서 반월당까지도 승용차로 34분이 걸리던 것이 2호선을 이용하면 17분으로 단축된다. 대학이 밀집한 경북 경산지역으로 등·하교하는 학생들의 교통편의와 함께 경북 성주지역 주민들의 대구시 접근도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2호선 개통의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만도 연간 303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더구나 2호선이 지나는 수성구 시지지역과 달서구 용산, 달성군 다사지역은 2호선 개통으로 역세권 개발에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일부 ‘미흡´ 지적도 지하철 2호선은 당초 9월말 개통 예정이었으나 시험운전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나 대구시가 개통시기를 늦췄다. 실제 개통후 운행과 같은 방식을 통한 ‘영업시 운전’ 과정에서 전동차 출입문을 모두 8012회 여닫는 과정에서 10여차례나 열리지 않았다. 또 전동차가 역에서 25초 정차토록 돼 있지만 일부는 4∼5초 일찍 출발하는가 하면 출발시 안내방송이 제때 나오지 않아 시스템 오류를 바로잡는 막바지 작업을 진행중이다. 또 영업시 운전이 한창이던 최근에는 2호선 대실역 부근 터널안 배전반에서 화재가 발생해 대구시가 부랴부랴 터널내 CCTV와 연기감지기 설치 등의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한동수 대구지하철건설본부 본부장은 “영업시 운전은 기관사가 필요없는 ‘자동’방식을 기준으로 운행하고 있으나 실제 운행 때는 기관사가 수동으로 문을 열고 정차시간도 맞추기 때문에 안전상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한동수 지하철건설 본부장 “국내에서 가장 안전한 지하철이 될 것입니다.” 한동수 대구지하철건설본부 본부장은 “대구 지하철 2호선은 2003년 1호선 중앙로역 화재사고 이후 건설교통부가 수립한 ‘도시철도 종합안전대책’을 100% 반영한 가장 안전한 지하철로 운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호선 중앙로 화재참사 당시 문제가 됐던 전동차의 바닥재와 차량 연결통로막, 의자 등은 모두 불연성 또는 극난연성 재질로 개선했다.”면서 “시험기준도 연기밀도, 화염전파, 연소가스 유해성 등의 항목을 추가해 미국·영국·프랑스 등의 선진국 규격을 엄격히 적용했다.”고 말했다. 개통시기 연기와 관련, 한 본부장은 “영업시 운전 과정에서 드러난 전동차 출입문 개폐와 정차시간 등의 문제는 시설물의 결함이 아닌 프로그램상의 기술적인 문제”라며 “시스템 안정화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있어 개통시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터널구간에서도 화재 등 사고발생시 승객들의 신속한 대피를 위해 40m 간격으로 비상조명등을 설치했고 승강장내 유도등도 비상시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켜지도록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한 본부장은 “지하철 2호선은 교통수단으로서의 기능 외에도 시민들의 문화, 쇼핑 공간으로 꾸몄다.”면서 “반월당·두류·봉산역의 지하 문화쇼핑 시설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등 새로운 지하철 문화를 창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3호선 조기건설에 대해서는 “3호선은 침체된 지역경기 활성화와도 관련이 있다.”면서 “3호선이 조기에 건설돼야만 건설경기 회복 등 대구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3호선 2008년 첫 삽 대구 지하철 2호선 개통으로 3호선 조기건설과 2호선 연장사업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호선은 북구 칠곡에서 수성구 범물간 23.95㎞을 잇게 되며 사업비는 1조 2000여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올 2월 3호선 기본계획 타당성 조사용역을 마치고 기본설계비 30억원을 내년에 국비 지원해줄 것을 중앙정부에 요청해 둔 상태다. 시는 2007년까지 기본설계를 실시하고 2008년 공사에 착공, 북구 칠곡∼중구 건들바위 구간을 2013년 개통할 예정이다. 이어 건들바위 네거리∼수성구 범물구간은 2018년까지 나눠 시공해서 2019년 완전 개통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3호선이 개통되면 수송분담률이 현재 3.2%에서 16%로 높아지는 등 지하철이 대구 대중교통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한동수 대구시 지하철건설본부 본부장은 “칠곡∼범물 구간의 3호선이 조기 건설돼야만 기존 1,2호선과 연계한 도시철도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호선의 종점인 수성구 사월동에서 경북 경산시 대동(영남대)까지 3개역 3.32㎞ 연장사업은 2007년 상반기 착공,2012년 완공될 전망이다. 2호선 경산 연장사업은 최근 KDI에서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실시설계를 앞두고 있다. 사업비 2054억원은 중앙정부 60%와 대구시와 경북도 등 지자체 부담 40%로 조달될 예정이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청와대 2~4급 4명중 1명 병역면제

    병역공개대상인 4급 이상 2급 이하 고위 공직자의 병역이행률이 일반 국민의 평균보다 높고, 아들·손자 등 직계비속의 병역면제율도 일반 국민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청와대 비서실의 경우는 2∼4급 공직자 4명 중 1명이 병역을 면제받아 2∼4급 공직자 병역면제율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드러났다. 병무청은 10일 ‘공직자 등의 병역사항 신고 및 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4급 이상 2급 이하 공직자 1만 8240명(여성 954명 포함)과 직계비속(18세이상 남자) 1만 913명 등 모두 2만 9153명의 병역사항을 공개했다. 이번 병역사항 공개대상자는 4급 이상 공무원, 법관 및 검사, 대령 이상 군 장교,2급 이상 군무원, 총경 이상 경찰관, 단과대학장 이상 및 대학의 처·실장 등이다. 병무청에 따르면 공직자 본인 1만 8240명 가운데 86.4%인 1만 4931명이 현역 또는 보충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으며,13.6%인 2355명은 소집면제 등의 사유로 병역을 이행하지 않았다. 이들의 군 복무 이행률은 같은 연령대의 일반국민 평균 63.5%보다 22.9% 포인트 높았다. 직계비속의 경우, 신고대상 1만 913명 중 징병검사자 817명을 제외한 1만 96명의 93.5%인 9486명이 복무를 마쳤거나 징병검사를 받고 입영(소집)을 기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면제자는 6%인 610명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같은 연령대의 일반 국민 평균 12.7%보다 6.7% 포인트 낮은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의 경우는 모두 170명(여성 13명 제외)의 2∼4급 공직자 가운데 24.7%에 해당하는 42명이 병역을 면제받았다. 특히 비서관인 2급 공직자의 경우 전체 17명(여성 5명 제외) 가운데 7명이 병역을 면제받았다. 이같은 수치는 2∼4급 공직자의 병역면제비율(13.6%)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면제사유는 ‘수형’ 17명, 근시 및 부동시(좌우 눈의 굴절이상) 8명, 생계유지 곤란 2명, 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 2명 등이었다. 총리실에서도 모두 15명이 병역면제를 받았으며, 사유는 질병이 90% 이상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생계유지 곤란, 수형 등에 따른 병역면제도 일부 있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대중교통 환골탈태

    대중교통 환골탈태

    1974년 12월5일자 서울신문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버스 차장(안내양)은 차가 떠나는데도 (승객이 많아서) 문을 닫지 못하자 손으로 문짝을 쳐서 구조 신호를 보낸다. 운전사는 곧은 길인데도 급히 핸들을 꺾는다. 승객들이 차 안쪽으로 쏠린다. 차장은 그 틈에 문을 닫는다.” 콩나물 시루가 된 버스가 미어터지는 승객들로 문을 닫지 못한 채 출발하는 모습이다. 지그재그 운전을 하는 버스 운전기사를 두고 ‘심통이 고약’하다고 욕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승객들의 이런 원망을 듣는 것은 애꿎은 버스 차장의 몫이었다. 하지만 버스의 수송 부담율이 80%에 달했던 시절 어쩔수 없었던 일이기도 했다. 1980년대 본격적인 ‘지하철 시대’가 열리면서 버스 승객 수가 크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80년대 중반부터는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등 국제적인 행사를 앞두고 선진국과 같은 ‘원맨버스’시스템을 만든다는 취지에서 버스 차장은 사라졌고, 버스에는 ‘앞문승차·뒷문하차’라는 스티커가 나붙었다. 소위 ‘자율질서’라는 것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1974년 버스 요금은 35원이었다. 현재 버스 요금이 800원이니 그동안 인상폭이 무려 23배에 달하는 셈이다. 버스 수송분담률은 현재 20%대로 떨어졌지만 승객들의 만족도는 높아졌다.2005년 10월7일. 버스 요금 인상폭만큼 달라진 서울시 대중교통의 삽화를 모아봤다. 글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거듭나는 버스·택시 친절서비스 업그레이드 바야흐로 배려의 시대다. 손님에 대한 배려가 뛰어난 회사가 경쟁에서 살아남는다. 대중교통도 예외는 아니다. 선택의 여지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했던 예전에는 손님에 대한 배려를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택시나 버스 모두 과잉 공급됐다는 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그래서인지 1년 전 할머니가 자리에 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버스가 출발하는 한 이동통신사 광고에 등장했던 장면은 이제 시내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배려를 앞세워 불황을 타개하려는 친절한 택시·시내버스·마을버스를 소개한다. ■ 헤드셋 마이크 착용 메트로버스 늦은 밤 지친 몸으로 273번 버스에 올랐다. 아침부터 현장을 돌고, 기사를 한 보따리 처리하느라 점심도 대충 때운 날. 긴 하루였다. “안녕하세요.”누군가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아는 사람이 탔나.’두리번거리며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찍었다.“힘드시죠. 뒤쪽 자리에 앉으세요.”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였다. 비행기 조종사처럼 헤드셋 마이크를 낀 그가 웃으며 인사했다. 순간 당황스러워 대답을 얼버무리고 말았다. 버스 운전사가 누군가. 무뚝뚝한 표정으로 “빨리 타세요.”란 짜증 섞인 독촉, 얼쩡거리는 차량이 보일라치면 ‘빠앙∼’클랙슨을 마구 울리는 ‘무서운 분들’아닌가. 아저씨의 인사는 계속된다. 손님이 버스에 탑승할 때마다 “어서오세요.”“네, 외대 갑니다. 조심해 올라오세요.”라고. 마이크 덕에 다정스러운 목소리는 또렷하다. 이웃을 대하듯 “잘 지내셨어요.”“네∼,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받는 승객도 눈에 띄었다. 삭막한 도심 한복판에서 만난 낯선 풍경이었다. 메트로버스 소속 버스 운전기사 312명 가운데 10여명은 지난 8월 초부터 헤드셋 마이크를 착용하고 있다. 청계천 4가에서 2만 3000원에 손수 구입한 것이다. 버스운전 경력 12년차인 정상진(54)씨가 주도했다.“올해 초 손님에게 인사하라며 회사에서 핀마이크를 줬는데 잡음이 많더군요.‘이왕 하는데 본때나게 해보자’고 몇 명이 뜻을 모았죠.” 반응은 뜨거웠다. 학교 앞을 지날 때면 학생들이 ‘멋있다.’며 휴대전화 카메라를 눌러댔다. 내릴 곳을 알려주거나, 자리를 안내하면 노인들은 고맙다며 인사를 한다. 실시간 교통방송도 승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도로공사로 교통체증이 심합니다. 여기를 빠져나가는 데 10분 이상 걸리겠습니다.”라고 얘기해 주는 것. 작은 배려가 수십명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버스운전사가 이처럼 여유로워진 것은 출발시간, 도착시간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기 때문. 버스종합사령실(BMS)을 통해 전달받은 앞뒤 차량과의 간격만 유지하면 된다. “예전엔 시간 맞추느라 버스정류장을 그냥 지나치고,2∼3대가 한꺼번에 달리기도 했지요. 급한 마음에 짜증도 내고…. 이젠 아무리 막혀도 차량간격만 5∼7분 유지하면 되니까 마음이 편합니다.”정씨의 설명이다. 앞뒤 간격은 버스내 모니터로 실시간 확인한다. 메트로버스는 또 버스마다 디지털 카메라를 4대 설치했다. 운전석 옆 카메라는 운전기사가 운행중에 휴대전화를 받거나 담배를 피우는지, 승객에게 친절한지를 지켜본다. 매일 직원 4명이 화면을 재생해 보고 점수를 매긴다. 카메라 2대는 버스 안쪽을 비추고, 나머지 1대는 버스 앞쪽 유리에 붙어 있다.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비한 것이다. 접촉 교통사고가 발생하거나, 승객이 버스에서 넘어져 다쳤다고 주장할 때 시시비비를 가리는 증거자료로 쓰인다. 덕분에 보험사기단을 몇 차례나 검거하기도 했다고. 메트로버스 소속 버스는 260번,273번,370번,342번. 마이크 낀 운전기사가 모는 273번은 중랑구차고지를 출발, 외대, 혜화역, 종로를 거쳐 홍대입구에서 돌아온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자동문·TV생방송…달리는 안방 “어랏.” 회사원 김모(31)씨는 최근 택시를 타려고 문을 열려다가 깜짝 놀랐다. 손잡이를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택시 문이 저절로 열렸다. 승차한 뒤에는 더욱 눈이 휘둥그레졌다. 천장에 걸려 있는 모니터에서는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 택시회사인 ‘스타TX’의 튀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택시업계가 불황을 호소는데도 스타TX 소속 택시 100여대만큼은 예외다. 우선 7인치짜리 LCD 모니터에서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 50여개의 채널이 나오는 점이 특이하다. 손님은 좌석 옆에 비치된 리모컨과 채널가이드를 이용, 채널을 선택하면 된다. 일부 비행기에서 개인용 모니터를 통해 영화 등을 보는 데서 착안한 것이다. 택시 역시 장거리 손님의 지루함을 덜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최홍만의 ‘K-1’ 격투기 중계 때 콜센터에는 호떡집에 불난 듯 전화가 걸려왔다.”면서 “주로 생방송되는 월드컵경기 예선전 등의 스포츠경기가 방영될 때에는 30·40대 회사원들이 많이 찾는다.”라고 말했다. 2003년 위성방송 서비스를 시작할 때 대당 400만원의 설치비용이 만만치 않았지만 스타TX는 이를 투자로 여겼다. 실제로 이 서비스를 실시한 뒤로는 지방 출장이 잦은 사람이나 공항 이용객 등 단골손님 200여명이 확보됐다. 이들은 스타TX의 자체 콜센터에 전화를 해서 다시 찾곤 한다. 운전석 시트 뒤편에는 건망증이 심한 사람들을 위해 일일이 기사 이름과 연락처를 새긴 명함이 꽂혀 있다. 친절하게도 ‘명함은 분실물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물론 단골손님 확보를 위한 이 회사 콜택시 전화번호도 적혀 있다. 일본 택시에 달려있는 자동문열림 장치 역시 서울시내 택시로는 유일하다. 운전사가 간단한 조작만으로 자동으로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장치다. 택배 오토바이가 늘면서 택시 문을 여닫을 때 승객이 뒤에 오는 오토바이와 충돌해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자동문열림 장치를 설치한 뒤로는 운전사가 뒤에 오토바이가 오는지 살핀 뒤 문을 열어주기 때문에 사고율이 40%가량 줄었다. 스타TX는 건물도 독특하다. 우면산 자락에 유리로 된 2층짜리 건물이 사옥이다. 깔끔한 인테리어 탓에 배우 하지원이 출연한 영화 ‘폰’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근무 환경도 좋아야 손님들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스타TX 임정빈 부장은 “예전만은 못하지만 여러가지 서비스를 실시하는 덕분에 그래도 다른 회사보다는 경영실적이 나은 편”이라면서 “택시요금은 같아도 서비스에 따라 고객이 천차만별 달라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자동문·TV생방송… 달리는 안방 “꼬마 버스 나가신다.”서울시 성북구 정릉2동 05번 마을버스 정류장. 얼마 뒤 나타난 차량은 다름아닌 ‘10인승 봉고차’다. 구불구불한 골목을 7∼8분 정도 달리니 벌써 종점이다. 이쯤되면 이 버스를 ‘대중교통 수단’이라고 부르기가 무색해진다. 봉고버스를 처음 보는 사람은 “버스에 손님들이 다 탈 수 있냐.”는 질문을 던지며 어리둥절하기 일쑤다. 그럴 때마다 운전사 하일수씨는 “그렇다.”고 자신있게 대답한다. 정릉2동 사무소에서 언덕 꼭대기에 있는 빌라까지 1㎞를 운행하는 봉고버스의 손님은 빌라주민 90여가구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하루 30회가량 운행하면서 100여명을 실어 나른다. 한번에 서너명만 타는 꼴이다. 요금은 500원으로 마을버스와 같다. 손님 전하선씨는 “어지간해서는 최대 승차인원을 넘기지 않지만 퇴근시간에는 한두명 정도 더 타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럴 때에는 바닥에 잠시 쭈그리고 앉아 있으면 어느새 도착하기 때문에 그리 불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봉고버스의 또 다른 특징은 ‘좌석버스(?)’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마주앉은 동네 사람들에게 안부인사를 건네기에도 적당한 장소다. 또 중간에 정류장은 없지만 아무 곳이나 서기도 한다. 물건 꾸러미를 들고 차를 세우는 아주머니를 보면 태울 수밖에 없다는 게 운전사 하씨의 설명이다. 봉고버스는 오전에는 쉬고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만 운행하는 점도 독특하다. 심지어 하씨의 저녁식사 시간인 오후 4∼5시에는 운행을 하지 않는다. 운행 차량도 한 대, 운전사도 한 명이기 때문이지만, 손님들의 불만은 거의 없다. 김희석(40)씨는 “아침에 출근할 때에는 내리막길이라 10∼15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굳이 봉고버스를 탈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순자(67)씨는 “봉고버스가 없다면 늙은 나이에 오르막길을 오르느라 얼마나 고생하겠느냐.”면서 “타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 버스회사에서 기름값이라도 건지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진여객 김갑상 관리실장은 “봉고버스의 하루 수입금은 3만∼4만원 정도라 인건비·차량유지비·기름값까지 감안하면 한달에 50만원 안팎은 손해난다.”면서 “이는 대진여객이 승객이 많은 다른 시내버스도 같이 운행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운전사 하씨의 자부심이 대단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한때 회사에서 젊은 기사를 봉고버스에 배치했지만 시내버스에 비해 월급이 적고 낡은 주택 골목길에서의 운전이 힘들다는 이유로 보름도 못채우고 나가기 일쑤였다는 것이다. 하씨는 “베테랑만이 봉고버스를 몰 수 있는 만큼 남은 기간동안 봉고버스의 운전대를 놓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손품 팔아 혼수 준비 인터넷 쇼핑몰 유혹

    ‘클릭하면, 혼수용품이 쏟아진다.’ 맞벌이 예비 부부는 발품이 아니라 손품을 판다. 점심시간과 퇴근시간 틈틈이 상품을 고르고, 비교하며 혼수를 준비한다. 인터넷 쇼핑몰은 기획행사와 무료쿠폰, 적립금, 무이자 할부로 유혹하고 있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다음달 16일까지 ‘2005 해피 웨딩 페스티벌’을 열고 예물, 신혼집 꾸미기, 신혼여행 상품을 몽땅 모아 전시한다. 한샘, 보루네오, 에이스침대 등을 최고 10%까지 할인하고, 스팀 청소기와 DVD 플레이어를 사은품으로 내걸었다. 아이세이브존(www.isavezone.com)은 다음달 30일까지 ‘2005 웨딩 페스티벌’을 펼친다. 가구, 가전 예물, 여행상품을 최고 30%까지 저렴하게 선보였다. 리바트 10.5자 장롱이 78만 4000원, 한샘 코모 패브릭 소파가 50만 4000원 등. G마켓(www.gmarket.co.kr)은 ‘혼수 가전 빅히트 페스티벌’을 준비했다. 판매량이 높은 냉장고, 세탁기, 김치냉장고, 청소기 등을 저렴하게 판매한다.3000∼2만원짜리 할인 쿠폰을 선착순으로 나눠준다. 클라쎄 나노실버 냉장고(686ℓ) 76만 5000원,LG 뉴싸이킹 청소기 16만 8500원, 삼성 김치냉장고(174ℓ) 54만원. 옥션(www.auction.co.kr)은 디지털 TV, 드럼세탁기, 양문형 냉장고 등 생활가전과 한샘, 올리브데코 등 가전 브랜드를 최고 30%까지 할인, 선보였다. 삼성전자 42인치 DLP TV가 160만 6000원, 지펠 양문냉장고(684ℓ) 137만 8000원, 김치냉장고 딤채(220ℓ) 144만 5000원 등이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혁신 공기업 탐방] (24) 장동규 한국감정원장

    [혁신 공기업 탐방] (24) 장동규 한국감정원장

    국내 대부분의 공기업은 설립 법률에 따라 해당 사업의 독과점이 인정된다. 철도가 그렇고 택지개발·전력사업 등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유일하게 민간 업체와 사업 경쟁을 벌여야 하는 공기업이 있다. 바로 한국감정원이다. 감정원 업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부동산 감정평가. 하지만 감정평가는 독점이 인정되지 않고 민간 업체와 똑같은 조건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일감을 따내야 한다. 그래서 감정원은 겉치레가 아닌 조직의 존립 여부를 위해 혁신을 벌이고 있다. 장동규 한국감정원장은 “다른 공기업은 먹고살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이 뒷받침해 주고 있지만 감정원은 사정이 다르다.”면서 “‘꽃놀이패’가 아닌 조직의 존립 차원에서 ‘사생결단’의 혁신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 원장은 “감정원을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는 세계 일류 부동산 서비스 전문기관으로 성장시키는 동시에 수익 증대와 업무영역 확대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정평가 시장이 더욱 치열해지고 부동산 시장 개방도 확산하고 있는데 감정원의 생존 전략은 무엇인지. -국내 감정평가 수수료 시장은 4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감정원은 28개 대형 민간 법인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일감을 따내고 수수료를 받아 조직을 운영하는 공기업이다. 정부로부터 별도 예산 지원없이 100% 자체 수입으로 운영해야 한다. 일감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고 연간 수입이 고작해야 1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경영 혁신과 구조조정, 성과 중심의 책임 경영 노력 없이는 경영수지를 맞추지 못한다. 결국 경쟁이 치열하지만 감정원은 공신력과 경험으로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어떤 점에서 공신력이 있다는 것인지. -감정원은 감정평가 의뢰를 받으면 다단계 평가를 거친 뒤 최종 감정 결과를 내놓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신뢰를 얻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대부분의 금융기관은 내부적으로 덩치 큰 부동산의 담보 평가가 필요할 경우 감정원을 찾도록 규제하고 있다. 민간 평가업체에 비해 전문가를 많이 확보하고 평가사고가 없는 것이 강점이다. 그래서 추구하는 혁신 역시 어떻게 하면 정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런데도 보상평가 일감은 많이 따지 못하고 있다. 보상평가 시장에서 감정원이 수주하는 일감은 전체 물량의 6%에 불과할 따름이다. 평가사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감을 수주하지 못하는 것은 민간 평가업체에 비해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곧이 곧대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보상평가는 사업 시행자가 추천하는 2개 업체와 땅주인이 추천한 1개의 감정평가사가 평가하도록 돼 있다. 그렇다 보니 땅주인이 감정원을 선호하지 않는다. ▶연간 수수료가 1000억원이라면 200조원의 부동산을 평가한다는 얘긴데, 평가 업무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은. -감정평가사는 국민의 재산을 다루는 전문가다. 감정평가사가 의도적으로 부동산 담보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가 이를 믿고 돈을 빌려준 은행이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다. 만약 보상평가였다면 국가 또는 공공기관의 재정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반대로 낮게 평가한다면 국민들이 재산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 심화는 서비스 경쟁보다는 의뢰자의 요구가격에 접근시키는 사태를 불러와 감정가격을 왜곡, 감정평가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 감정평가에 앞서 윤리성을 확보하기 위해 윤리헌장을 제정, 행동 지침을 마련하고 철저히 실행하고 청렴도 향상 대책반도 운영 중이다. 부패방지위원회에서 실시한 청렴도 측정에서 313개 기관 중 4등을 차지할 만큼 직원들의 윤리의식은 어느 기관보다 높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최고 수준의 윤리경영을 목표를 세웠다. 윤리경영·반부패경영 체제를 상시 가동해 청렴도 1위를 꾀하고 있으며, 고객으로부터 윤리경영 실태를 점검받는 등 모니터링을 통한 피드백도 강화할 계획이다. ▶국민의 재산권을 다루는 직업이라서 투명·책임경영도 중요한데. -경영공시제도를 통해 모든 경영활동을 공개하고 있다. 누구든지 홈페이지에서 예·결산서와 운영계획서, 재무제표, 이사회 회의록 등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고객과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노사화합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책임 경영을 위해 2년 전부터 직급에 관계없이 직책을 부여하는 팀제를 실시하고 있다. 보수 지급과 인사 단행도 능력과 실적을 기준으로 한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고객지원센터, 고객상담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해피 콜’ 제도도 있는데, 감정의뢰서를 받으면 사전에 민원인에게 전화를 걸어 요구사항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해 해결책을 강구하고 민원이 끝나면 다시 불만 여부를 체크하는 등 민원인 입장에서 불편 사항을 체크하는 시스템이다. ▶조직과 직원들에 대한 혁신 추진 방향은. -혁신은 어렵거나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불필요한 것을 없애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 혁신이라고 본다. 더 좋은 제도가 있으면 지체하지 말고 받아들여야 한다. 전화받는 태도와 같은 하찮은 것,‘제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바꾸고 실천하는 것이 혁신이다. 혁신 추진 방향은 ▲전 직원 동참 ▲노조 참여 ▲1인 1제안 제출이 원칙이다. 기관장을 비롯해 모든 임직원이 참여해야 한다. 기존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자신과 동료·회사를 바라보고 창의성과 호기심으로 시스템과 제도,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서로 존중하는 팀워크로 신나게 일하고 싶은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모든 직원에게 ‘1인 1아이디어’를 내도록 했다. 직원이 낸 제안은 대안으로 다듬고 실천 과제로 만들어 낸다.‘혁신 프런티어’를 중심으로 이를 행동으로 옮길 때 비로소 조직의 혁신이 가능해진다. 직원들로부터 853건의 혁신 제안을 받아 실천 과제를 마련하는 중이다. ▶부동산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업무는. -공시지가 조사작업은 물론 주택거래 신고지역 실거래가격 신고를 검증하고 있다. 아파트 기준시가 조사도 감정원의 몫이다. 하지만 감정원이 제공하는 시세는 민간 정보업체와 달리 모니터가 보내준 조사 결과를 그대로 전달하지 않고 전문 감정평가사들의 현장 검증을 거치고 있다. 오랫동안 땅값 조사, 집값 조사를 해온 풍부한 경험도 정확한 시세를 제공할 수 있는 바탕이다. ▶재개발·재건축 컨설팅 의뢰도 늘고 있는데. -현재 20건이 넘는 재건축·재개발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는데 지난 2003년 정비사업 전문관리기업으로 지정된 이후 많은 조합에서 일감이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조합과 시공사 등은 일하기에 녹록한 업체를 찾기 위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영세한 컨설팅사와 손을 잡는다. 이 과정에서 비리가 발생하고 조합원과 일반 아파트 청약자만 골탕 먹는다. 그렇다고 감정원이 로비하면서까지 일감 수주에 달려들 수는 없다. 감정원이 컨설팅을 맡으면 투명하고 조합이나 시공사가 아닌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감정평가 위주의 사업 구조를 재편해 부동산 정보 조사, 컨설팅, 도시 정비관리 등 관련 업무 비중을 20%에서 3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조직 어떻게 바꾸나 한국감정원에는 56명의 ‘혁신 전도사’가 활동하고 있다. 전국 각 지점과 부서별로 선발된 ‘혁신 프런티어’가 그들이다. 부서별로 1명씩 혁신 과제를 발굴하고 시행, 점검하는 일을 맡는다. 직원들에게 혁신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모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들이 해야 할 일이다. 또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 이를 실천토록 하는 가교 역할도 한다. 프런티어 임명은 전 직원이 혁신에 참여한다고는 하지만 혁신을 이끌어가는 추진 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혁신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한다. 혁신 프런티어 대상도 개최해 이들의 활동을 점검하고 용기를 북돋아 준다. 감정원의 혁신 최종 단계는 체질화·시스템화. 체질화는 해야 할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유도해 스스로 동참하고 신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시스템화는 개인·부서가 아닌 모든 직원이 혁신에 참여하고 성과가 조직 시스템에 의해 자연적으로 나타나도록 유도하는 일이다. 이달 중 혁신 매뉴얼이 완성되면 체계적인 조직 혁신 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장동규 원장은 장동규(57) 원장은 건설교통부에서 잔뼈가 굵은 건설 부동산 전문가로 꼽힌다.1972년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7년 동안 군생활을 하다가 78년 건설부에서 새 길을 걸었다. 주로 토지·주택·도시국에서 일하면서 굵직한 부동산 정책을 입안했다. 수송심의관, 주택도시국장과 국토정책국장을 역임한 뒤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2004년 12월부터 감정원장을 맡고 있다. 주택 관련 세제에 관한 논문을 발표할 만큼 부동산 전문가로 통한다. 맡은 일에 대해선 실무자와 맞서 대적할 정도로 업무를 훤히 꿰고 있다. 전문 지식과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고 성격이 호탕하고 선이 굵다는 평을 받는다. 건교부 재직 시절, 고시 출신이 아닌데도 따르는 후배가 많았다. 감정원장에 임명된 뒤 업무영역 확대, 부동산 인프라 구축, 정책지원 강화에 중점을 두어 조직을 이끌고 있다. ▲경남 밀양생 ▲경남 밀양 세종고, 육군사관학교 졸업, 국방대학원 수료 ▲건설부 토지·주택·도시국 사무관 ▲대통령 비서실 근무 ▲건교부 입지계획·택지개발·주택정책·육상교통기획과장 ▲주택심의관·감사관·수송정책심의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건교부 주택도시국장·국토정책국장·기획관리실장
  • 내아이 눈건강 저학년때 잡아라

    내아이 눈건강 저학년때 잡아라

    어린이 시력관리가 의외로 허술하다. 시력교정 대상임에도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지 않아 약시나 고도근시를 초래하는가 하면 안경이 필요없는 가성근시(일시적 근시)가 안경을 사용해 근시를 고착화시키는 경우도 많다. 최근 대한안경사협회 조사에 따르면 시력 교정이나 보완 목적으로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는 초등학생이 전체의 27.9%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교육청에서 실시한 시력검진 결과 시력교정 대상자는 이 보다 훨씬 많은 35.8%나 돼 시력교정 대상 어린이 7∼8%가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시력이 좋지 않은 어린이를 별도의 교정 없이 방치할 경우 교정시력이 0.8이하에 머무는 약시나 고도근시로 진행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새빛안과 박규홍 원장은 “많은 어린이들이 시력교정 시기를 놓쳐 약시나 고도근시가 되는가 하면 안경을 끼지 않아도 되는 가성근시를 안경으로 교정하려다 나빠진 시력이 굳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검사를 통해 시력교정이 필요한 경우 안경이나 LK렌즈같은 시력교정 렌즈를 사용해 근시 악화를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근시, 초기 교정이 중요 어린이 시력 저하의 원인은 원시, 난시, 근시와 같은 굴절이상. 이 중 가장 많은 것이 근시이다. 근시가 많은 것은 어릴 때부터 텔레비전과 컴퓨터를 가까이 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실제로 유전적 요인 말고도 컴퓨터 게임이나 텔레비전 시청이 근시를 초래한다는 연구 결과는 많다. 대부분의 근시는 초등학교 때 시작돼 중학교 때 심해져 20세 전후까지 계속 악화된다. 부모가 고도근시를 가진 경우에는 3세 이전에도 근시가 시작될 수 있으므로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아기라도 검사가 필요하다. 검사에서 근시가 확인되면 근시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는 시력교정이 필요하다. ●가성근시가 안경을… 어린이 시력검사에서 반드시 짚어야 할 부분은 가성근시.‘학교 근시’로 불리는 가성근시는 모양체의 근육 조절력이 강해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눈은 가까운 곳을 볼 때 수정체를 감싼 모양체 근육이 수축돼 수정체가 두꺼워지며, 먼 곳을 볼 때는 반대로 모양체 근육이 이완돼 수정체가 얇아지는데 이 조절력이 너무 강해 문제가 생긴 경우이다. 특히 조절력이 강한 어린이가 오랫동안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어두운 조명 속에서 책을 볼 경우 근육이 수축된 상태에서 이상 경련을 일으켜 다시 먼 곳을 보더라도 쉽게 이완되지 않아 일시적으로 근시현상이 나타나는 것. 이런 가성근시 상태에서 안경을 착용하면 일시적 근시가 평생 근시로 굳어지게 된다. 가성근시는 일반 시력검사나 굴절검사로는 확인하기 어려워 따로 조절마비 굴절검사를 받아야 하므로 전문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전문의들은 “가성근시의 경우 초기에 약물을 투여해 모양체 근육이 정상으로 회복되면 굳이 안경을 착용할 필요가 없지만 진짜 근시일 경우에는 적절한 방법으로 시력을 교정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에는 잠잘 때 착용했다가 아침에 제거하면 낮 동안 안경이나 렌즈 없이도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한 최신 시력교정술이 제시되는 등 시력교정 방법이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이 시력교정 렌즈는 수면 중 착용해 7∼8시간 동안 각막을 눌러 원하는 만큼의 굴절력을 얻는 방법으로,-5디옵터 이하의 근시나 약한 난시, 직업상 안경을 낄 수 없는 경우에 적당하다. ■ 도움말 박규홍·박찬 새빛안과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잠잘때나 쉴때 빛을 멀리하라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은 정기검진이다. 김 박사는 “환자의 80%가 치료시기를 넘긴 뒤에야 병원을 찾는 현실을 감안, 노인 실명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검진 계몽에 나서고 치료에 따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한다. 물론 황반변성의 원인이 되는 심혈관계 질환 등 위험인자를 스스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설령 그런 질환을 가진 경우라도 황반변성을 염두에 두고 검진을 받는 환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김 박사는 “근시성과 습성 황반변성은 치료가 가능하나 여기에서의 치료는 엄밀한 의미에서 시력 저하의 속도를 늦추고, 병증의 진행을 막는다는 의미일 뿐 이미 잃어버린 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건 아니다.”며 “일단 황반에 혈관이 생성되기 시작하면 불과 1달 만에 치료가 무의미할 정도로 빨리 발전하므로 적어도 6개월마다 검진을 받는 것은 물론 안과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암슬러격자를 이용해 수시로 눈을 챙기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면도 중요하다. 쉴 때는 눈도 함께 쉴 수 있도록 빛이 새어들지 않는 곳에서 숙면을 취하거나 안대 등으로 눈 부위를 어둡게 하면 눈의 피로를 해소해 황반변성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Doctor & Disease]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순현 원장

    [Doctor & Disease]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순현 원장

    “아직도 국가나 국민들이 시력을 잃는다는 사실을 구체적인 두려움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적인 사례가 되는 질병이 바로 황반변성입니다. 환자는 늘어나는데 우리나라에는 이 병을 제대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많지 않습니다.65세 이상 노령층의 경우 유병률이 7%에 이르는 데도 말이죠.”우리나라 안과 전문병원의 효시 격인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순현(46) 원장은 일반인에게 생소한 안과 질환인 황반변성의 심각성을 이렇게 경고했다.“황반변성은 노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지금 같은 고령화 사회에서는 정말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데, 지금도 환자의 80%는 치료가 어려운 시기에 병원을 찾습니다.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황반변성이란 어떤 질환인가. -눈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에서도 시력을 결정하는 중심부를 황반이라고 하는데, 이곳의 세포가 변성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출혈, 세포괴사가 잇따라 시력을 잃는 질환이다. ▶원인에 따른 유형도 다양할 텐데…. -크게 고도근시성과 고령자에게 많은 연령 관련성으로 나눈다. 연령 관련성은 건성과 습성으로 다시 구분하며, 고도근시가 아니면서 55세 이전에 발생하는 특발성, 외상 및 염증성도 있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황반변성의 첫 증상은 욕실 등 실내의 타일이나 건물의 창호 및 외곽선, 자동차의 윤곽선 등이 정상과 달리 굽어 보인다는 것이다. 또 특정 부위의 시각장애나 빛이 달려드는 듯한 느낌, 빠르게 시야의 중심부가 보이지 않는 증상이 있으나 이런 증상을 일상적으로 느끼기는 쉽지 않다. ▶원인은 무엇인가. -최근의 노령화와 맞물려 노인 실명을 초래하는 제1 원인인 연령 관련 황반변성이 문제가 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노화,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 심혈관계 질환과 흡연, 직업적으로 햇빛에 많이 노출되거나 장시간 영양상태가 안좋은 경우가 문제다. 특히 유의할 점은 흡연인데, 흡연자는 다른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보다 발병률이 3배나 높다. 김 박사는 특히 현대인들의 일상적인 눈 혹사를 심각하게 우려했다.“피곤해서 쉰다는 사람들도 독서나 TV 시청 등으로 눈의 노동을 강요하는 게 다반사입니다. 또 쉴 목적으로 밝은 곳에서 수면을 취하는 경우라도 눈은 여전히 운동을 합니다. 결국 현대 생활이라는 게 눈의 혹사를 피할 수 없게 하는데, 이런 이유로 눈의 노화가 진행되면 혈류가 부족하게 되고, 인체 방어기전에 따라 혈류가 부족한 곳에는 새 혈관이 생기는데, 바로 이 혈관 때문에 황반변성이 나타납니다.” ▶추세와 경향은 어떤가. -노령화에 따라 걱정스러울 만큼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65세 이상 노인의 6.4%,75세 이상 노인의 17%가 황반변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1000명 당 5명 정도가 환자다. 성별로는 남자보다 여성 발병률이 약간 많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안구 내부의 황반까지 살필 수 있는 세극등 현미경으로 진단한다. 더 정확하게 살피기 위해서 형광안저촬영과 빛간섭단층촬영(OCT)도 활용한다. ▶자가진단도 가능한가. -격자형 투시기인 암슬러 격자를 이용하면 되며, 양쪽 눈을 번갈아가며 가려 보는 습관도 조기발견에 도움이 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황반에 새 혈관이 생긴 경우 비교적 망막 손상이 적은 광역학치료(PDT)가 주류 치료법이다. 황반 혈관세포에 특수 약제를 침착시킨 뒤 여기에 반응하는 레이저를 쏴 혈관을 없애는 방식이다. 그러나 장비가 고가이고,1회 치료비도 보험 적용을 받을 경우 70만원 정도로 만만치 않다. 이전의 레이저치료(LPC)는 주변 망막조직의 손상이 심해 선택적으로만 적용한다. 문제는 어떤 치료를 받아도 재발률이 50%를 넘는다는 점이다. ▶조기발견이 치료에 유효한가. -조기발견 여부가 실명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병원을 찾는 환자 5명 중 4명은 적정 치료시기를 넘긴 경우다. 당연히 치료도 어렵고 성과도 불확실하다. 김 박사는 노인실명이 초래하는 사회적 손실은 상상 이상이라며 예방 및 조기발견 차원의 정책적 접근을 강조했다.“일선 안과에서는 황반변성을 치료할 고가의 외제 장비를 갖출 수 없습니다. 그러니 전국을 권역화해 거점 치료센터를 지정, 자격조건에 해당되는 환자의 진료 및 치료비를 정부가 지원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고, 장님 노인의 양산을 막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기존 치료법이 갖는 부작용이나 문제는 뭔가. -레이저치료는 망막 손상이 커 적용 대상이 제한적이고, 광역학치료는 비용이 비싸며 재발률이 생각보다 높다는 점이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 김순현 박사는 ▲연세대 및 대학원(의학박사) ▲연세대의대 안과학교실 교수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수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부원장 역임 ▲한국 망막학회의 망막 교과서 공동 집필 ▲현, 대한안과학회 보험이사 ▲현,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장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占 즐기는 일본인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占 즐기는 일본인

    일본의 ‘경로의 날’ 휴일인 지난 19일 오후 도쿄 이케부쿠로의 세이부백화점 7층에 있는 5개의 점(占)집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여성 고객들의 모습은 이채로웠다. 긴자·신주쿠 등 번화가에서는 때론 수십명의 거리점술가인 ‘가이센(街占)’이 손님들을 맞는다. 늦은 밤 시장통에서도 거리의 역술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점집들은 주택가에도 산재한다. 점은 일본인들의 일상생활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계층을 떠나 점을 즐기는 사람들. 점치기는 일본인들의 생활이다. 새해 첫날 주변의 신사를 찾아 참배를 한 뒤에는 일년 점을 친다. 대형 서점에 가면 대부분 점 관련 전문서적 코너가 마련돼 있고, 베스트셀러도 많다.TV방송들은 아침 출근시간 전 하루 운세를 다투어 방송한다. 민영방송의 점술 관련 프로그램들은 시청률 1위일 정도로 유행이다. ●점치기로 새해를 맞는 일본인들 일본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일본인의 3분의2 정도가 새해 연휴에 신사를 찾아 참배한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이 100엔 정도를 내고 ‘오미쿠지’라는 것을 산다. 거기에는 1년이나 평생운수가 깨알 같은 글씨로 적혀 있다. 대부분 “말년 운이 좋다.”는 등의 덕담들이 담겨 있다. 신사참배는 휴가 때나 여유가 생기면 한다. 그때마다 점을 친다. 점치기는 일상생활에도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도쿄 동부의 이바라키현 쓰쿠바산 정상 부근에 ‘솥바위’라는 것이 있다. 그 바위의 벌어진 틈에 돌을 던져 들어가면 운수가 좋다는 말이 퍼지면서 산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 인기다. 이케부쿠로 세이부백화점에 점집들이 입주해 있는 것도 이채롭다.7층의 점집들에는 연간 1만 5000여명의 시민들이 점을 치러 온다고 한다. 점 보기가 붐을 이루자 최근 이 백화점에는 또 다른 ‘점코너’가 생겼다. 도쿄 시내 주택가에 가면 어디서든 쉽게 ‘占’이라는 간판들을 볼 수 있다. ●유명한 점술사들은 사회 저명인사 요즘 일본의 최고 유명인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아니고, 점술가 호소키 가즈코(67·여)라는 말이 있다.TBS의 화요일 황금시간대 등 여러 민방에서 그녀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요즘 인기 절정이다. 그렇다 보니 방송사들간 ‘호소키 모시기’ 경쟁이 뜨겁다. 그녀는 방송에 출연, 유명인사 등의 점을 현장에서 봐준다. 그녀가 의상비로만 2억엔 이상을 지출한다는 얘기도 있다. 출연만 했다 하면 시청률이 급상승하고, 방송에 입고 나온 옷은 순식간에 유행한다고 한다. 서점에서도 호소키 열풍은 대단하다. 대형 서점 입구에는 내년도 운세를 알리는 호소키의 각종 저서와 큼지막한 사진이 걸려 있다. 그녀의 무료 점보기 사이트도 대인기다. 관련 웹사이트만도 수만개다. 이처럼 인기를 끌면서 “호소키가 지나치게 상업적인 점보기를 유행시킨다.”는 우려도 있다. ‘신주쿠의 대모’로 유명한 구리하라 스미코(75)는 지난 48년간 신주쿠의 유명 백화점 옆에 있는 점집에서 무려 250만명의 점을 봐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그녀의 점은 ‘심리카운셀링’ 효험이 큰 것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방송에서도 인기다. 지금도 하루 8시간 ‘영업’을 하는 그녀는 20대 중반에 젖먹이 외아들을 친정에 놔두고 상경, 점쟁이가 된 것을 참회하는 마음으로 점을 봐주고 있어 효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점 배우기 열풍 도쿄 시내에는 많은 역술 학원들이 있다. 도쿄역점학원의 경우 기학(氣學)·역학(易學) 기초과정 12회 수강에 입학금이 3만엔, 수강료 4만 950엔, 교재료 5250엔, 친목회 교류비 6000엔 등 모두 8만 2200엔(약 82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이 들지만 인기가 높다. 중등·고등·전공과로 이어지고 통신코스도 개설돼 있다. TA라고 밝힌 42세의 여성은 현재는 취미로 점술을 배우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서양철학보다는 동양철학에 관심이 있었고, 동양철학을 배우는 일환으로 일하는 틈틈이 학원에 다닌 것이 벌써 3년6개월이다. 앞으로도 계속 학원에 다닐 생각이며, 언제든지 점술사가 될 수 있다는 매력에 푹 빠져 있다고 말했다. 학원에 다닌 뒤 직업점술가로 나선 경우도 많다. 이 학원의 주임교사 하세가와 료세이(56)는 출판사에 다니면서 10년간 밤시간에 역술학원에 다녔다. 사주팔자와 풍수에 강하다. 지금부터 십수년 전 역술인으로 전업, 강의도 하고 학원과 집에서 점도 친다. 개업운 등 그에게 점을 보려면 1시간에 3만엔을 내야 한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설명이다. 외교문제도 점을 친다고 말했다. 한국 역술인과도 교류가 깊다. ●요즘은 그저 점을 즐긴다 일본인들은 점에 관대하다. 전직 회사원 와시모리(55)는 과거에는 일본인들이 사업이나 금전운 등을 점치는 점보기가 성행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저 즐기는 점이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젊은이들은 심심풀이로 점을 즐긴다고 했다. 회사원 다카하시(39)도 새해 초 신사에 가서 오미쿠지로 그해 운수를 점치는 정도다. 실제 그가 점을 보기 위해 역술가를 찾은 경우는 없다. 주변 사람들도 비슷하다고 한다. 고독한 현대인들이 익명성이 보장되는 역술가를 찾아가 심리상담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들의 말처럼 대형서점에 가면 알코올·도박, 담배·마약 등의 중독이나 의존증에 대한 연구서적은 많지만 점 의존증에 대한 연구서적은 찾기가 어려웠다. 대신 점을 즐기는 방법에 관한 책들만 홍수를 이루고 있었다. 점의 부작용이 크지 않다는 방증도 된다. 한 여론조사에서 일본인 여성 75.6%, 남성의 56.5%가 점 보기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직접 점을 본 응답자 중 70% 이상이 점이 맞지 않았다거나, 점으로 도움을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결과에는 신경쓰지 않고, 즐길 뿐이라고 덧붙였다. taein@seoul.co.kr ■ 도쿄 역점학원 야가키 기누코 대표|도쿄 이춘규특파원|다양한 점술을 가르치는 도쿄역점(易占)학원 대표 야시키 기누코는 “일본인들은 기본적으로 점 보기를 즐긴다. 하지만 사회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학원에서는 무얼 가르치나. -역학, 관상학, 풍수지리, 사주팔자, 인상학, 수상(手相)학, 성명학은 물론 서양 점성학도 가르친다.27년째 이곳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은 몇 명이고, 어떤 사람들인가. -학생 수는 300여명이다. 매우 다양하다. 가정주부, 술집주인, 증권사 임원, 대학 교수도 있다. 초보자가 많지만 6년 이상 다닌 사람도 있다. 오전에는 주부들이, 밤에는 직장인들이 주로 배운다. 낮에는 프리랜서들이 많다. 미국에 유학한 주부(30대 초반)가 미국에 돌아가 역술가로 활동하기 위해 배우기도 한다. ▶어느 정도가 직업 역술가로 나서나. -20∼30%가 직업 역술가가 된다. 취미로 하는 사람도 많다. 프로로 전향해도 성공 확률은 낮고, 매달 20만∼30만엔 벌기가 힘들다. ▶일본내에 이런 학원은 많은가. -도쿄시내에만도 큰 학원이 많다. 거대 언론사 문화센터에 역술 강의가 있는가 하면 자택에서 개인 교습도 열린다. 학원에 따라 신용도 차이가 나 학원이나 선생들의 책임의식이 매우 높다. ▶일본인의 점에 대한 생각은. -기본적으로 즐긴다. 점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심리상담 수준으로 생각한다. 사회적 문제까지는 아니다. 이성·가족·친구·회사 동료관계 등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심리적 안정을 위해 점을 친다. 신앙으로 해결되지 않을 때 점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인의 종교관과도 연관이 있다. ▶점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 때문에 생기는 문제는 없나. -그 정도는 없다. 예를 들어 몇년 뒤에 집을 살지, 돈을 어떻게 버는지 등 지나치게 상업적인 것은 가르치지 못하게 한다. 그런 것을 가르친다는 소문이 나면 학원은 망한다.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호소키류의 점교육은 시키지 않는다. ▶그럼 심리치료 기능을 하나. -과거에는 돈을 번다든가, 집을 산다든가, 개업 등의 운을 점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심리상담 기능으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이런 경우는 비용도 싸다. 복채는 대개 건당 1000엔이며, 보통 15∼20분간 건강과 운세 등 3건 정도의 점을 치고 3000엔을 지불한다. ▶장기불황 뒤 점 보는 남성들이 늘었나. -학원생 10명 중 2명 정도가 남성이다(실제 한 강의의 경우 학생 11명 중 2명이 남성). 구조조정으로 고민하는 사람이 점을 보러 다니거나, 이런저런 문제로 역술학원에 다닌다. 직장에 다니며 장래에 대비하는 남성들도 있다. 새 일에 도전하고, 정보교환도 하기 위해 학원에 다니기도 한다. ▶언제부터 점이 대유행하고 있나. -주기가 있다. 지금이 대유행의 절정기다. 휴대전화 점이나 인터넷 점이 생기면서 점이 더 유행을 타는 것 같다.(야후재팬 등의 점 보기는 매출이 전년 대비 4∼5배 급신장 중이다.)왕씨 성의 중국인도 점을 배우고 있으며, 서양 사람도 외국에서 (일본어로) 전화를 걸어와 점을 보는 경우도 있다. taein@seoul.co.kr
  • 미스터 주부퀴즈왕-긴장 푼 한석규 너무 힘뺀거 아냐?

    톱스타 한석규가 근육의 긴장을 완전히 풀고 ‘쉬어간’ 코믹 드라마.29일 개봉하는 ‘미스터 주부퀴즈왕’(제작 폴스타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설명은 이렇게 운을 떼야 할 것 같다. 그가 오랜만에 이미지를 뒤집었다. 아내를 살뜰히 내조하며 살림살이에 탁월한 능력을 자랑하는 명문대 출신의 실직 가장. 키를 낮춘 한석규의 유연한 캐릭터 자체가 감상의 핵심 포인트로 설정된 드라마다. 실업 6년째 집안일을 도맡아온 진만(한석규)은 아파트의 이웃 아줌마들에게 살림 노하우를 귀띔해줄 정도의 베테랑 전업주부다. 능력과 미모를 겸비한 방송국 아나운서인 아내 수희(신은경)를 출근시키고 어린 딸(서신애)을 유치원에 보내고 나면, 한낮엔 이웃집 여자들과 고스톱을 치며 시간을 죽이기 일쑤다. 맏아들에 대한 기대가 유난스러운 보수적인 아버지를 속여가며 전업주부로 살아가는 진만의 ‘실업가장 적응기’를 영화는 한동안 경쾌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흐리멍텅하지 않은 뼈있는 코미디로 자기발언을 하는 것은, 사기당한 곗돈 3000만원을 아내 몰래 장만하기 위해 진만이 주부대상 TV퀴즈프로그램에 도전하면서부터. 통념에 갇힌 가정 속 남녀의 역할을 유쾌한 터치로 환치시키려는 영화에서 진만은 여장을 감행하며 주부퀴즈 대회에 나간다. 순제작비 32억원이 들어간 ‘소품’ 코미디로서 고만고만한 웃음과 해프닝으로 드라마의 틀이 짜맞춰졌다. 이미지 관리에 철저하기로 소문난 한석규가 짙은 화장에 치마, 하이힐 차림으로 주부퀴즈 대회에 나서는 ‘깜짝’ 설정은 코미디물의 요철을 일구는 데 결정적인 몫을 했다. 그의 전복적 이미지에 관객이 반응해 주기를 고대한 흔적은 영화 곳곳에서 노출된다. 연기의 영역을 넓혀 놓겠다는 의도를 담은 배우 한석규의 ‘선언적 작품’으로서는 목적을 달성한 듯싶다. 그러나 예민한 관객에게는 오히려 그 부분이 부담일 수도 있겠다. 한석규의 ‘이미지 깨기’에 사심없이 빠져들기엔 일련의 제스처들이 지나치게 생뚱맞고 갑작스럽기 때문이다. 실업문제, 가정과 사회에서의 성 역할 통념 깨기 등 영화의 기본 메시지는 명료하게 드러났다. 회사 일에 매달린 엄마를 늘 목말라 하는 어린 딸, 가정에 대한 책임과 사회적 성취를 놓고 고민하는 수희, 그런 아내와 딸 사이에서 엉거주춤 안타까운 진만이 엮는 드라마는 무난히 관객의 동의를 얻을 만하다. 하지만 캐릭터나 드라마가 전반적으로 참신한 인상을 심어주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한발 늦은 ‘타이밍’이 예민한 관객들에겐 김빠지는 흠집일 듯. 인기 TV드라마(‘불량주부’)의 영화버전이냐 싶게 인물구도나 상황전개 등 닮은꼴 외관은 순수한 감상을 방해한다. 후반부 퀴즈결승전 방송에서 진만 가족이 엮는 화해장면들도 관객을 너무 순진하게 봤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기대치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감상의 만족도가 엇갈릴 듯하다.‘한석규의 선택’에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진 않아야 할 것. 배우가 쉬어간 영화인 만큼, 편하게 쉬어가는 코믹드라마로 기대수위를 맞춘 관객에게 궁합이 맞을 영화다.‘아라한 장풍대작전’의 각본을 쓴 유선동 감독의 데뷔작.12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설] 北, 새 경수로 요구 명분없다

    베이징에서 재개된 제4차 6자회담이 북한의 경수로 건설 요구에 부닥쳐 주춤거리고 있다. 북한이 신포 경수로가 아닌 새로운 경수로를 6자회담 차원에서 건설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고, 미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이후에 논의할 사안이라며 이를 일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어제 있었던 북·미 접촉에서도 양측은 이 문제를 집중 논의했으나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휴회기간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권 보장 문제에 대해 6자가 어느 정도 의견을 접근시킨 마당에 새로운 걸림돌이 등장한 셈이다. 우리는 북한의 새 경수로 건설 요구가 현 단계에서 명분이 없다는 점을 먼저 밝혀둔다. 북측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경수로 건설은 각측의 신뢰구축과 결부돼 있으며, 신뢰구축이야말로 한반도 비핵화의 핵심”이라고 했다고 한다. 한반도 비핵화의 핵심이 신뢰 구축에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경수로 건설이 신뢰 구축과 결부된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 신뢰 구축의 길은 경수로 건설이 아니라 북한의 핵 투명성 확보에 있다.2002년 핵 동결 해제 선언과 함께 핵 개발에 나섬으로써 지금의 북핵 문제를 낳은 당사자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핵 투명성부터 다시 확보하는 일이 국제사회의 신뢰를 쌓는 선결과제인 것이다. ‘새 경수로’ 요구에 담긴 북한의 의도는 국제사회의 에너지 지원 보장과 미국의 체제위협에 대항할 핵 주권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은 달라진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통해 경수로 건설 지원이라는 실리를 챙겼던 1994년 제네바 합의 때와는 국제상황이 판이하게 달라졌다. 제네바 합의를 깨고 핵 개발에 나선 마당에 다시 경수로를 달라는 것은 미국에 두 번 속아보라는 얘기나 다름없다. 이래선 합의가 어렵다. 우리 정부는 이미 북측에 200만㎾의 송전방안을 제시했다. 북한은 경수로 건설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즉각 핵 투명성 확보를 위한 3대 조건을 수용하고 남측의 전력지원 제의에 응해야 한다. 이번이 북핵 해결의 마지막 기회임을 인식해야 한다.
  • KTX·열차·지하철 실내공기 발암물질오염 허용기준 초과

    KTX 경부선, 호남선 열차내 공기 속에 이산화탄소는 물론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농도가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지하철 열차 내에서는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포름알데히드 등의 물질이 기준치의 4∼7배까지 검출되는 등 실내공기 오염도가 위험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조정식(열린우리당·경기 시흥을) 의원은 환경부가 지난 봄과 여름에 전국 지하철,KTX 및 일반열차, 고속·시내버스내 공기질을 측정조사한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KTX 경부선 및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의 경우 이산화탄소(CO3/8) 농도가 각각 최대 2230.0(단위 ppm)을 기록하는 등 평균농도가 1369.5로 측정돼 병원, 철도역사 등 일반 다중이용시설의 허용기준치인 1000을 넘어섰다. 고속버스와 출퇴근시 시내버스 안의 이산화탄소 농도도 1094.0∼2534.5로 모두 기준치를 초과했다. 포름알데히드 평균 농도는 KTX 호남선이 0.174(단위 ), 경부선 0.100을 각각 기록, 다중이용시설 실내기준치(0.1)를 초과하거나 경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새마을호 호남선이 0.130으로 기준치를 넘었고 고속버스도 조사대상 모두가 0.15를 기록한 반면 시내버스는 대부분 0.01∼0.06으로 기준치 이내였다. 지하철 열차의 실내공기 오염도는 더욱 심각해 이산화탄소 농도의 경우 광주를 제외한 전국 13개 노선의 평균치가 다중이용시설 기준치(1000)를 넘어섰다.특히 서울지하철 1,2,7호선 일부 구간에서는 출퇴근시 최대 6000∼7000을 기록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5분 데이트 (17) - 정순자

    5분 데이트 (17) - 정순자

      『보통 퇴근시간이 밤 10시, 10시 반이니까「데이트」할 시간이 없어요.「올드·미스」로 늙기 꼭 알맞죠?』 우선 쾌활하다. 자칫하다간「왈가닥」소리를 들을 정도로. 그러나 정순자(23)양 자신은 『보기하곤 달라서 집에 들어가면 요조숙녀가 되죠』 수산청장 비서실 근무 1년. 고향은 제주도이나 태어나긴 일본의「오사카」. 해방된 다음 다음해, 그러니까 정양이 두 살 때 귀국선을 타고 현해탄을 건넜다. 『일본서 살던 기억, 하나도 없어요. 하지만 어머님이 아직도 순 일본식이라 꽃꽂이며 예의범절, 손님접대 등 어머님께 배우는 게 많죠』 광주여고를 거쳐 수도여사대(首都女師大) 영문과 졸업. 2남 3녀의 셋째. 키 166cm에 54kg의 후리후리한 몸매. 올해엔 결혼을 꼭 해야 할 텐데 아직 애인이 없어 큰일이라는 정양은 『상대방을 이해해 줄 수 있는 남자면 OK. 제 키보다 적어도 상관없어요. 하지만 마음은 커야죠』 끼고 있는 진주반지가 눈에 띄어 누가 선물한 것이냐니까, 『우리 수산청에서 기른 양식진주예요. 예쁘죠?』 하며 슬쩍 PR. 월급을 타면 봉투째 어머님께 상납(上納)하지만 하루 5백원씩 타다 쓰고 또 옷까지 해 입으니 어머님이 항상 적자라고. 「잉그리드·버그만」「제니퍼·존스」등 옛 여배우들이 제일 좋고 음식은 단연 전골. 전골 만드는 솜씨도 1류「쿡」뺨칠 정도라고. 무슨 향수를 쓰냐니까 『아직 젊은데 향수 쓸 수 있나요?「젊음」이란 향수 뿐이죠』 ※ 뽑히기까지 수산청에서 후보로 뽑아놓은 아가씨는 무려 11명. 우선 이중에서 8명을 추려내고 심사위원단을 구성,「엘리베이터」를 타고 12층 건물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면접 채점. 결국 세 아가씨를 선발했는데 이중에서 1명을 고르는 덴 30분을 요했다. 결국은 정양이「눈이 커서」「미스·수산청」의 영광을 차지. [ 선데이서울 69년 1/26 제2권 제4호 통권18호 ]
  • 이젠 ‘돋보기 안경’ 벗으세요

    이젠 ‘돋보기 안경’ 벗으세요

    ‘더 이상 돋보기는 없다.’ 노안 치료에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됐다. 그동안 노안은 노화의 증표처럼 인식돼 시력이 크게 떨어지면 돋보기에 의존하거나 ‘그러려니….’하면서 불편을 감수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교정수술도 한쪽은 근시, 다른 쪽은 원시를 유지하도록 하는 모노비전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이제 노안은 물론 근시, 원시와 난시까지도 부작용 없이 교정할 수 있는 치료법이 국내에서도 선을 보였다. 국제노안연구소 부설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원장팀은 최근 세계 최초로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해 노안을 교정하는 이른바 ‘ASA80’수술법을 창안한 독일의 다우쉬·슈뢰더 박사를 초청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술시연회를 갖고 본격적인 국내 시술에 나섰다. 슈뢰더 박사는 레이저기기 개발자이며, 다우쉬 박사는 각막 절삭 없이 엑시머레이저를 이용한 시력 교정법을 연구해온 석학. 이들은 지난해 미국굴절학회와 세계굴절수술학회에서 발표해 주목을 받은 엑시머레이저 ‘MEL-80’을 이용한 노안교정술을 이날 시연하고 실황을 인터넷(www.eyeloveilove.com)을 통해 중계했다. ●노안의 원인과 증상 일반적으로 40세를 넘기면 신문 등을 볼 때 시야가 침침하면서 읽기 어려워지거나 가까운 곳과 먼 곳을 교대로 볼 때 초점을 맞추기가 어렵게 된다. 이런 경우를 노안이라고 한다. 눈은 가까운 곳을 볼 때 거리를 조절하는 수정체가 모양체 근육의 작용으로 오므라들면서 초점을 맞추게 된다. 그러나 40대 이후에 접어들면 수정체가 딱딱하게 굳고, 수정체 자체가 커져 모양체 근육 사이의 공간을 좁혀 초점을 모아주지 못하는 노안현상을 일으키게 된다. 일반적인 노안 증상은 근거리(25∼30㎝ 안팎) 시력이 떨어지며, 먼 곳과 가까운 곳을 교대로 볼 때 시력의 적응전환이 느리다. 또 책 등을 읽을 때 피로감이 빨리 오며, 시야가 흐려 불쾌감을 느끼며 이런 증상은 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에서 더 심하다. ●ASA80 수술법 0.7㎜ 정도의 미세한 가우시안 빔을 조사하는 MEL-80을 이용한 ASA80 수술법은 시력 상태에 따라 엑시머레이저로 각막의 표면을 정교하게 절삭, 비구면체가 되도록 해 초점 심도를 늘려주는 굴절수술이다. 이 수술은 각막의 최상층 0.1㎜ 정도를 절삭, 각막 중심부를 레이저로 연마한 뒤 특수 냉각술을 적용해 마무리한다. 각막 절삭률이 낮아 수술후 부착하는 콘택트렌즈를 2∼3일 후 제거하면 각막의 상처가 아물고 절삭된 상피세포도 대부분 재생된다. 수술 후에는 2일 정도 눈에 이물감이 있고 더러는 약한 통증을 느끼나 곧 정상으로 회복된다.ASA80은 라식과 확실히 구별된다. 시력이 -11디옵터인 경우 ASA80을 적용하면 약 100마이크론의 각막을 깎지만 라식에서는 두배가 넘는 260마이크론을 깎으며,ASA80은 각막 상층을 보존하나 라식은 이를 절단해야 하며 수술 합병증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시력교정의 범위 ASA80은 원시뿐 아니라 노안이 있는 대부분의 근시, 정시 및 난시에 적용된다. 근시의 경우 일반적으로 -2.0 이상에서 -11.0디옵터 미만을 대상으로 하나 -2.0 이내의 근시도 가능하다. 원시인 경우에는 +4.0디옵터 이내, 난시는 7.0디옵터 이내인 경우 수술할 수 있다. 또 정시안인 경우에는 환자의 희망에 따라 한쪽 눈씩 차례로 수술하면 된다. ●임상으로 본 교정효과 지난 2003년 2월부터 2004년 10월까지 독일에서 근시와 원시, 정시, 난시 환자 30명(53안)을 대상으로 수술한 결과 수술 전 평균 근거리 시력이 0.3, 돋보기량은 +2.21디옵터였던 것이 수술 후에는 돋보기 없이 0.8∼0.9로 개선됐다. 또 2003년 이후 현재까지 300명 이상의 노안 교정수술을 시행해 98%이상의 만족도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치료 결과는 공식 발표된 것이다. 박영순 원장은 “국내에서 이 수술법을 적용한 결과 단 한건의 부작용이나 불만족 사례도 없었다.”며 “ASA80 노안수술은 환자의 시각 굴절상태와 관계없이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시력 교정술”이라고 말했다. ■ 도움말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대전청사 7년 ‘별거아닌 별거’ 공무원들 우울증

    대전청사 7년 ‘별거아닌 별거’ 공무원들 우울증

    “저녁엔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감정이 예민해져 세상 일이 공허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가족과 헤어져 홀로 생활하고 있는 대전청사 ‘나홀로족’ 공무원의 하소연이다. 정부대전청사가 조성된 지 7년이 넘었지만 형편상 홀로 떨어져 생활할 수밖에 없는 공무원들은 외로움으로 인한 우울증까지 호소하고 있다. 특히 혁신에 따른 각종 평가제 도입으로 직원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초조감과 무기력감, 불면증 등에 시달린다는 사례도 부쩍 늘었다. 일각에서는 향후 조성될 행정복합도시나 공기업 지방 이전을 앞두고 이에 대한 사례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우울증세에 혼자만 ‘속앓이’ 맞벌이와 자녀의 학업 등으로 대전청사 이전 때부터 홀로 대전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국철도공사 간부 A씨는 최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가슴이 답답하고 퇴근시간이 가까워지면 왠지 불안감마저 든다. 저녁에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들기조차 힘들다.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매주 가족들이 있는 서울에 올라갈 수도 없는 처지다. 그는 “공사 전환 후 챙겨야 할 일 등 말 못할 고민이 많아졌다.”면서 “집에 가도 입시생 아들 때문에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없어 주말도 주로 대전에 머문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혼자 떨어져 생활하고 있는 통계청 B과장은 “나태하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규칙을 만들어 생활하고 있는 데도 이유없이 살이 빠진다.”며 “요즘은 한번 아프면 잘 낫지도 않는다.”고 건강을 고민했다. 조달청 간부 C씨는 밤에 자다 깨다를 반복,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며 불면증을 하소연했다. 불면증은 대전청사 나홀로족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 가운데 하나다. 김정수 클리닉비신경정신과 원장은 “불면증은 심한 스트레스 등 마음이 불안한 상태에서 발생된다.”며 “오랜 기간 생활이나 수면 패턴에 변화가 지속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공기업 지방이전 앞서 사례연구·대책 필요 이와 같은 증상은 40대를 넘긴 중년 남성 솔로들에게서 특히 많이 나타난다. 조직에서는 중견 간부의 위치지만 최근 공직사회가 급변하면서 권한 행사에 앞서 새로운 역할을 요구받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업무로 스트레스 받고, 집에 오면 빨래며 집안청소까지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것도 큰 부담이다. 특히 나홀로족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외로움이다. 대전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 및 공기업 직원 중 ‘나홀로 아빠·엄마’는 10% 내외로 매년 감소 추세이다. 이들이 경제적 부담에도 불구, 어쩔 수 없이 두 집 살림을 하는 것은 맞벌이 부부이거나 자녀교육 때문이다. 요즘은 자녀는 서울에 남겨두고 부부만 대전에서 생활하는 신풍속도 생겨나고 있다. 향후 조성될 행정복합도시나 공기업 지방 이전 역시 이와 같은 나홀로족 문제가 잠복해 있다. 이전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구성원 가족들이 함께 옮겨갈 수 있는 인프라 구축 등의 지원책 마련이 요구된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남편 또는 아내 근무지로 우선 전보시켜주는 정책적 배려가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일상속 ‘빛공해’ 곳곳 침투”

    “일상속 ‘빛공해’ 곳곳 침투”

    서울시내 일선 구청 공무원이 20년간의 도로조명 업무를 바탕으로 연구서를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최근 ‘서울의 밤 재탄생-조명, 통제 효율적 관리연구’를 발간한 영등포구청 이명기(49·전기6급) 도로점용팀장. 어두운 곳을 밝히기 위한 도구로만 여겨졌던 조명이 이제는 통제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연구서의 요지다. “너무 밝은 인공조명은 수면을 방해하고 시력을 떨어뜨리는 등 건강에도 좋지 않을 뿐더러 에너지도 낭비합니다.‘빛공해’가 일상 곳곳에 침투하고 있는 데도 대기·수질·토양오염과는 달리 가이드라인이 미미한 실정입니다.” 이 팀장은 빛공해의 대표적인 사례로 국제기준치를 많게는 10배 가까이 초과한 동대문 쇼핑타운을 들었다. 건물주들이 경쟁적으로 주변보다 환한 조명을 설치해 빛 공해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로등 높이가 불필요하게 높아 주변 교통 인구에 방해를 주거나, 터널 외부 밝기와 내부 밝기 차이를 감안하지 않아 동공의 명·암 순응을 무시한 사례도 빛공해로 꼽혔다. 그는 네이처지를 인용하며 어린이 497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밤에 불을 켜고 자는 어린이의 34%가 근시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 팀장은 2001년 7월 집중호우 때 수도권 지역에서 19명이 감전사고로 숨지자 비오는 밤 감전사를 방지할 수 있는 ‘가로등 누전 원격제어 장치’를 개발해 특허를 따기도 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잠수교 전면통제

    10일 오후부터 서울·경기,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최고 361.5㎜의 집중호우가 내렸다.이에 따라 서울시 재해대책본부는 11일 오후 4시35분부터 잠수교 양방향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한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오후 11시30분 현재 한강 수위는 6.84m로 이미 잠수교가 물에 잠겼다.”면서 “12일 새벽 3∼4시부터는 통행이 가능하겠지만 출근시간까지도 통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CEO들 단기성과에 집착 기업 장기적 경쟁력 잃어”

    최고경영자(CEO)들이 단기 성과에 과도하게 집착한 나머지 기업의 장기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4일 ‘매니지먼트 마이오피아’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성과주의가 확산되는 등 경영 풍토가 변하면서 CEO들이 근시안적인 경영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매니지먼트 마이오피아(근시)는 근시안적인 경영의 폐해를 이르는 말이다. 보고서는 CEO들이 최근 신규 투자를 소홀히 하면서까지 자산을 극도로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통상 신규 투자를 하면 2∼3년간 저조한 성과를 감수해야 하는데, 단기 실적에 급급한 전문경영인들은 이를 기다릴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기업들이 최근 설비투자를 주저하는 것도 이와 맥이 닿아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투자를 소홀히하는 대신 남는 재원을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등의 형태로 주주들에게 쏟아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CEO들이 성과에 대한 압박 때문에 도전적인 목표 대신 달성하기 쉬운 목표를 세운다고 비판했다.CEO가 근시안적으로 변하게 된 이유로는 외국계펀드의 영향력 확대와 성과주의 풍토 확산을 들었다. 상장기업에 대한 지분율을 높인 외국계펀드들이 단기적인 성과를 경영진에게 요구하면서 CEO들 역시 눈에 보이는 실적에 매달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LG경제연구원 박상수 부연구위원은 “CEO가 근시안적인 사고를 갖게 되면 기업은 결국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잃게 된다.”며 “장·단기 경영 안목을 조화시키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Q여사에게 물어보셔요 (13)

      사연 : 남편이 집안일 너무 거들어 걱정인데요 우리는 결혼 4개월의 맞벌이 부부입니다. 다행히 둘의 직장이 다 출근시간이 엄격하지 않아서 군 일손을 두지 않고 단 두 식구의 살림을 꾸려 나가고 있어요. 남들은 힘이 들 거라고 동정 비슷한 말을 하지만 집이 주부의 활동을 충분히 고려한 구조의「아파트」여서인지 조금도 힘든 줄을 모릅니다. 단 한 가지 불평이 제게 있다면 그것은 남편이 너무 집안일을 거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남편이란 집안일에 초연한 권위있는 남성이라야 한다는 것이 저의 신념입니다. 여성에게 친절해야 된다는 미국식「에티케트」는 저도 찬성이에요. 그러나 제가 혼자서 넉넉히 할 수 있는 일, 즉 방치우기, 설거지, 빨래까지도 남편은 마구 빼앗아서 하는 거에요. 그렇다고 마구 골을 낼 수도 없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서울 이촌동 신금자> 의견 : 미안한 느낌 덜려는 것, 정신건강에 이롭답니다 「즐거운 비명」이란 바로 이런 일을 두고 있는 말이 아닐까요. 아내가 궂은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안타깝고 애처로우면 그러시겠어요. 모르긴 해도 당신의 남편은「나한테 시집와서 고생하는구나」하는 죄책감 같은 것을 품고 있는 모양입니다. 집안일을 거들고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 줌으로써 그 죄책감을 덜자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나 물론 무의식 중에 그렇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미국식의 억지친절이 아니라고 생각되는군요. 설거지는 물론 일체의 집안일을 하고 심지어는 장바구니를 들고 아내의 뒤를 따라다니는 미국영화속의 남편들, 정말 매력 없어요. 이점은 저도 당신과 전혀 동감입니다. 어떤 사람은 이런 남편을 잘「길들여진 개」라고 하더군요. 댁의 남편은 이런 무기력하게「길들여진」버릇으로 집안일을 한다고 생각되지는 않아요. 오히려「아내를 철저하게 호강시키고 가꾸고자 하는」남편으로서의 허영심이 식모 없는 맞벌이 살림으로는 충족되지 않아서 생기는 불만해소작용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나을 것 같군요. 그러니까 집안일 돕기를 완전 거부하는 것은 남편의 정신건강에 그리 이로운 일은 아닐 것 같아요. 눈치 못챌만큼만 남편이 맡은 일을 줄이는 것은 괜찮겠죠. 그러려면 집안에서 하는 남성의 일, 선반달기, 못박기 등의 일을 만들어 내는 한편 재미있는 책이나 잡지를 읽는 동안 부엌일을 재빨리 해치우는 등 책략을 써야겠어요. 그러면 당신이 원하는「집안일에 초연한 권위있는 남편」상으로 멀지 않아 길들여질 겁니다. <Q> [ 선데이서울 68년 12/15 제1권 제13호 ]
  • “인디문화 양지로 유도를”

    “인디문화 양지로 유도를”

    MBC ‘음악캠프’ 성기 노출 사태의 파고가 가요계 전반에 메가톤급 쓰나미로 몰아치고 있다. 비주류 음악계는 인디 음악 전체에 대한 왜곡된 시각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주류 음악계도 불황인 음악 시장이 더욱 더 위축될까 난감해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음지에 숨어 있던 인디 문화를 양지로 끌어내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디 전체 매도 말아야” 사고 직후 인디 밴드와 홍대 앞 클럽가를 바라보는 대중의 싸늘한 시선은 “평소 클럽 공연에서도 이같은 일들이 흔하게 벌어지느냐?”에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인디 음악계와 홍대 클럽가는 한 인디밴드의 돌출 행동을 인디 음악계 전체의 문제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홍대앞 음악인들의 모임인 ‘라이브음악발전협회’ 김영등 대표는 “극히 예외적인 상황”이라면서 “사고 당사자인 ‘럭스’나 ‘카우치’는 홍대 앞 클럽을 주무대로 삼는 수많은 인디밴드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홍대앞에서 6년째 활동하고 있는 한 인디밴드 멤버도 “공연 도중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병을 깨고, 물을 뿌리고, 욕설을 하고, 약간의 노출도 하지만 노골적으로 성기를 노출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음악계 전체 위축돼서는 안돼” 인디 음악은 상업적인 거대 제작 자본과 유통 시스템에 기대지 않는 ‘독립음악’을 일컫는다. 홍대 앞에만 20여개의 ‘라이브클럽’이 있으며, 전국적으로 록·펑크·힙합 등 1000여개팀의 인디밴드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1년에 내는 음반 수만도 200여개로, 대중 음악계 1년 음반 제작 물량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상당한 저변을 확보하고 있다. 음악 관계자들은 인디 음악의 위축이 결국 대중 음악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대중음악 평론가 박준흠씨는 “‘음악적 다양성’측면에서 인디 음악이 위축된다면, 결국 가요시장 전체의 ‘파이’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대중 가요계도 걱정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영향력 있는 지상파 방송의 음악프로그램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우선 그렇다.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가수와 노래를 홍보할 장이 더욱 줄어들어 음반제작사 입장에서 당혹스럽고 안타깝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음반 시장이 더욱 위축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양성화 할 필요도”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인디 음악을 활성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동연 문화사회연구소장은 “프로그램 폐지나 홍대 앞 클럽 단속 등 근시안적 조치보다는, 오히려 인디 음악 관련 프로그램을 늘려 대중과의 교감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인디 문화를 수면위로 끌어 올려 대중에게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재발방지 차원에서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도 1일 ‘프로그램 폐지로 문제해결 못 한다’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해당 프로그램이나 코너를 무조건 폐지하는 식의 대응 보다는 합리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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