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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해병이 차렷도 못해” 폭행·흉기위협 고참…‘사회 나와 처벌’

    “무적해병이 차렷도 못해” 폭행·흉기위협 고참…‘사회 나와 처벌’

    해병대 군 복무 중 후임병을 상습적으로 괴롭히고 흉기 협박까지 한 20대가 징역 1년의 선고유예를 받았다. 대전지법 제11 형사부(재판장 최석진)는 직무수행 군인 등 특수협박, 가혹행위 등 혐의로 기소된 A(23)씨에게 “A씨는 당시 19세에 불과했고 국방의 의무를 수행 중이었다. 사회에 복귀한 이상 같은 범행을 다시 저지를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선고유예는 일정 기간 형의 선고를 미루고 2년이 지나면 사실상 없던 일로 하는 판결이다. A씨는 2020년 6월부터 같은해 11월까지 경북 포항시 해병대 제1사단 모 부대에서 같은 생활반을 사용하던 후임병 B씨를 여러 차례 폭행하고 흉기 등으로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020년 6월 생활반에서 B씨에게 ‘차렷 자세’를 시킨 뒤 “무적해병이라고 하더니 차렷도 못 한다”고 훈계했다. B씨가 “죄송합니다”고 하자 “대답이 느리고, 그게 맞는 대답이냐”면서 복부를 2차례 가격했다. 그는 이후 B씨를 침상 위에 눕게 한 뒤 올라타 가슴부위를 간질이듯 주무르면서 “간지러움도 참지 못하고 소리까지 내느냐”고 복부와 가슴을 수차례 때렸다. 또 해병대 팔각모를 빼앗은 뒤 B씨가 “돌려달라”고 하자 “기분 나쁘네”라면서 폭행하고 B씨의 팔과 허벅지, 아랫배 부위를 깨물기도 했다. A씨는 2020년 10월 6일 오후 분대장으로 근무하다 기분이 안 좋다는 이유로 손에 들고 있던 흉기를 B씨의 목 부위에 갖다 대고 위협도 했다. 재판부는 “A씨가 선임의 신분과 지위를 악용해 폭행하고 위험한 물건으로 직무수행 중인 후임병을 협박한 죄는 가볍지 않다”면서도 “초범이고, 반성하고, B씨 측과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 [마감 후] ‘세기의 재판’이 남긴 것/임주형 사회부 차장

    [마감 후] ‘세기의 재판’이 남긴 것/임주형 사회부 차장

    무엇이 ‘세기의 재판’인지는 딱히 정해진 답이 없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면 세기의 재판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우리 사회를 한 걸음 나아가게 하거나 법과 정의를 새롭게 구현한 재판이라야 세기의 재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식인들이 일어나 잘못된 판결을 바로잡은 ‘드레퓌스 재판’, 현직 대통령 하야를 부른 ‘워터게이트 재판’, 여성 환경운동가가 부도덕한 대기업과 싸워 이긴 ‘에린 브로코비치 재판’ 등이 세계사에 남은 세기의 재판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에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재판’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등이 있다. 지난 26일 1심 선고가 난 양승태 전 대법원장 ‘사법농단’ 의혹 재판도 세기의 재판으로 불린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전직 사법부 수장이 피고인석에 섰기 때문이다. 기소된 후 무려 1811일이 지나서야 판결이 나왔다. 290번의 재판이 열렸고, 101명이 증인으로 나와 화제를 모았다. 검찰의 공소장은 296쪽에 달했고, 적용된 혐의는 47개였다. 재판부는 4시간 30분에 걸쳐 판결문을 낭독했다. 판결문이 3000쪽이 넘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양 전 대법원장 재판이 남긴 건 숫자놀음 같은 이런 기록이 전부다. 정치권은 선고 후 무죄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와 김명수 전 대법원장의) 무리한 사법부 장악에 대한 정당한 (무죄) 판결”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시 수사 책임자가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3차장검사였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점을 들어 공세를 가했다. 듣고 보니 여야 모두 서로 떳떳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는지 갑자기 ‘쉬쉬’ 모드로 돌변했다. 법조계에서도 논란만 일었다. 재판부는 ‘재판개입’ 의혹에 대해 일부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도 양 전 대법원장이 직접 지시했거나 공모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를 놓고 ‘국정농단’ 사건과 달리 직권남용죄 적용 기준을 엄격하게 해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한 현직 판사는 “(양 전 대법장이) 월권이라 무죄인 거냐. 재판개입 권한이라도 만들어야 직권남용이 되는 거냐”는 취지의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지우기도 했다. 무죄를 선고받은 양 전 대법원장의 반응도 아쉽다. “이런 당연한 귀결을 명쾌하게 판단 내려 주신 재판부에 경의를 표한다”고만 밝힌 뒤 법정을 떠났다. ‘법적인 판단과 별개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말이 있다’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양 전 대법원장 입장에선 ‘억울함’을 풀었다는 후련함이 가슴을 메웠을 것이다. 하지만 사법부 신뢰가 송두리째 흔들린 사건을 보며 허탈함과 분노를 느꼈던 국민에게도 메시지를 냈어야 했다. 그간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면서도 묵묵하게 재판 업무를 수행한 후배 법관들에게도 미안함을 전달했어야 했다. 새로 출범한 ‘조희대 코트’는 유무죄 여부를 떠나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방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특히나 조 대법원장은 ‘김명수 코트’ 시절 축소된 법원행정처 조직을 다시 확대한 터라 사법행정권이 남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행정처에 근무하는 법관이 대법원장의 친위대처럼 활동하고 인사에서 우대받는 현상이 반복돼선 안 된다.
  • 현금만 써도 생활 가능한 ‘아날로그 日’… 전범기업 폭파범 49년 도피 가능했다

    현금만 써도 생활 가능한 ‘아날로그 日’… 전범기업 폭파범 49년 도피 가능했다

    미쓰비시 등 폭파 주도, 8명 사망토목회사 수십 년 가명 근무 ‘무사’지문도 확보 못한 日경찰은 허탈 1970년대 일본 전범 기업을 대상으로 연쇄 폭파 사건을 일으키고도 50년 가까이 경찰의 수배망을 피해 살았던 기리시마 사토시(70)가 29일 오전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 일본 최장기 수배자이자 이 사건과 연루된 유일한 수배자였던 그는 경찰에 자수한 지 며칠 만에 병세가 악화돼 세상을 떠났다. 히로시마현 출신인 기리시마는 일본 사립대인 메이지가쿠인대학 법학부에 재학 중이던 1972년 급진무장단체인 ‘동아시아 반일무장전선’을 결성했다. 이들은 1974~75년 미쓰비시중공업과 미쓰이물산 등 전범 기업을 대상으로 폭파 사건을 일으켰다. 미쓰비시중공업에서는 당시 폭발로 8명이 사망하고 380명이 부상했다. 기리시마가 노린 또 다른 곳은 도쿄 긴자에 있던 한국산업경제연구소였다. 그는 이곳을 전범 기업에 한국 관련 정보를 넘겨주는 거점으로 보고 1975년 4월 사무실 출입문에 폭탄을 설치했다. 폭탄은 한밤중에 폭발하면서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이 사건을 주도한 7명을 모두 검거했지만 기리시마만 잡지 못했다. 테러 직후인 그해 5월 시부야구의 한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한 게 경찰이 확인한 그의 마지막 행적이었다. 지금까지도 열차역과 파출소 등 곳곳에 그의 수배 전단이 붙어 있지만 한 번도 잡히지 않았다. 기리시마가 세상에 드러나게 된 건 1년 전부터 앓아 온 위암 때문이었다. 회사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지난 25일 의료진에게 “내가 기리시마 사토시다. 마지막을 내 본명으로 맞고 싶다”며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본 경시청은 기리시마의 갑작스러운 자수 소식에 긴급 출동했다. 위중한 상태였던 기리시마는 의식을 잃어 가면서도 경찰에 본인만 알 수 있는 사건, 가족 구성 등을 이야기했다. 이 과정에서 그가 ‘우치다 히로시’라는 가명으로 가나가와현 토목회사에서 수십 년 동안 일하면서도 잡히지 않았던 행적도 드러났다. 그는 의료보험증과 은행 계좌를 만들지 않았고, 월급은 모두 현금으로 수령했다. 일본은 현금으로도 생활이 가능했던 아날로그 사회였기에 그가 50년 가까이 다른 신분으로 살 수 있었던 것이다. 일본 언론은 그의 사망을 속보로 띄우며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NHK에서 가장 많이 읽은 뉴스는 기리시마 사망 보도였다. 오랫동안 그를 추적해 온 일본 경찰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건 당시 그의 지문도 확보하지 못했던 상태라 경찰은 그의 친척을 통해 DNA 감정으로 신원을 확인하려던 참이었다. 기리시마 수사를 했던 한 전직 경찰은 NHK에 “법의 심판을 받을 일이 사라져 수사해 온 사람으로서 정말 괴로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 동생 잡히자 형이… 반도체 기술 中 빼돌렸다

    동생 잡히자 형이… 반도체 기술 中 빼돌렸다

    시장점유율 세계 3위인 삼성전자 자회사 세메스의 반도체 세정장비 기술을 중국에 빼돌린 연구원 A씨가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가운데 그의 친형이 기술 유출 범행을 이어 가 수십억원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 범죄수사부(부장 안동건)는 A씨의 친형인 B씨를 포함해 중국 영업총괄과 경영지원팀장, 설계책임자 등 4명을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영업비밀누설 등) 및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아울러 B씨 회사에 근무하며 반도체 장비 외관 변경 총괄 및 설계 등의 업무를 담당한 직원 3명과 법인 2곳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B씨는 2022년 5월 친동생 A씨가 반도체 세정장비 기술을 중국에 빼돌린 혐의로 구속되자 A씨가 대표로 있던 회사를 대신 운영하면서 기존 장비의 외관을 변경해 중국으로 수출하는 등의 방식으로 범행을 계속 이어 갔다. 이를 통해 60억원에 달하는 부당 수익을 취했다. B씨는 검찰이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자 8회에 걸쳐 부품을 나눠 수출한 후 중국 현지에서 조립 및 제작하는 방식을 활용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부품을 쪼개서 수출하면 장비 수출 기록이 남지 않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한편 세메스 연구원 출신인 A씨는 2019년 회사를 설립한 후 세메스의 영업 비밀인 반도체 세정장비 기술 등을 부정 사용해 만든 설계 도면으로 710억원 상당의 세정장비 14대를 제작, 중국 업체 등에 팔아넘긴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최근 항소심에서 형량이 징역 10년으로 늘었다.
  • “공무원 되려는 여성, 軍복무해야” 이준석, 이번엔 ‘병역 의무’ 공론화

    “공무원 되려는 여성, 軍복무해야” 이준석, 이번엔 ‘병역 의무’ 공론화

    “간부 아닌 일반병사로 근무연 1만~ 2만 병역자원 확보”일각 “성별 갈라치기” 비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9일 경찰·해경·소방·교정 직렬에서 신규 여성 공무원을 뽑을 때 군 복무를 의무화하는 공약을 발표했다. 병력 수급 부족을 고려해 향후 여성의 병역 부담을 조금씩 늘려 가자는 취지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헌법 제39조 1항에 따라 모든 국민은 국방의 의무를 부담해야 하며 지금까지 한쪽 성별만 부담했던 병역을 나머지 절반이 조금씩 더 부담해 나가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해경·소방·교정 직렬에서 남녀 모두에게 병역을 의무화하고 군에서 복무한 이력을 호봉에 그대로 반영하는 것을 담은 공약을 내놓았다. 현재 여성은 군에 지원할 경우 장교나 부사관으로만 근무할 수 있지만, 병사 단기 복무도 가능케 하자는 것이다. 단 신체검사에서 병역을 이행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정될 경우 예외를 두기로 했다. 이 대표는 “논쟁이 있을 수 있는 방식”이라면서도 “아무리 감군을 빠르게 진행해도 지금의 병력자원 감소세를 감안하면 병역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했다. 개혁신당은 해당 직렬에서 연간 7000여명의 공무원을 채용하며 경쟁률도 20대1 정도인 점을 들어 연간 1만~2만명의 병역자원을 추가 확보할 것으로 관측했다. 또 군인 자녀 교육을 위해 경기 파주에 세운 기숙형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인 ‘한민고등학교’를 강원 춘천, 경기 용인, 경남 창원 등에 추가 설치하고 중학교도 설립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대남’(20대 남성)에서 지지가 많은 것을 고려해 ‘젠더 갈라치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취지의 비판에 대해 “내가 무슨 공약을 하든 반찬처럼 등장하는 내용”이라며 “어떤 부분이 남녀 갈라치기인가 명확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앞서 65세 이상 노인의 무임승차 혜택 폐지도 공약으로 발표한 바 있다. 기성 정치인들이 특정 계층의 반발이 두려워 만지지 않는 고질적인 사회문제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긍정 평가도 있지만 자신의 지지층만 바라보는 소수 정당의 전략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 [단독] 비어가는 ‘하늘 위 응급실’… 헬기 타려는 의료진이 없다

    [단독] 비어가는 ‘하늘 위 응급실’… 헬기 타려는 의료진이 없다

    1년 새 환자이송 380건 늘었지만8곳 평균 의료진 수 17명 수준체력 소모 커 낮은 인력 충원율중증환자 증가 속도 못 따라가업무 과부하로 이어져 악순환 전국 중증응급환자를 살리기 위한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 활용이 크게 늘고 있지만 전문 의료진 수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를 이송하는 동안 응급처치가 이뤄지는 닥터헬기가 원활하게 운용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011년 인천과 전남에서 처음으로 운행을 시작한 닥터헬기는 중증외상과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 등 중증응급환자들의 신속한 이송과 이송 중 응급치료를 목표로 한다. 2013년 강원과 경북, 2016년 충남과 전북, 2019년 경기, 2022년 제주 등 현재 전국 8개 지역에 닥터헬기가 배치된 상태다. 2011년 76명의 중증응급환자를 이송한 닥터헬기는 2022년 10월 기준 1만 2093명의 환자를 이송했다. 최근 5년간 닥터헬기 이송 건수를 확인해 보면 전남 1249건, 경북 1133건, 강원 987건, 전북 917건, 충남 907건, 경기 806건, 인천 573건, 제주 37건 등 환자 이송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한창 극성을 부렸던 2020년과 2021년엔 이송 건수가 조금 하락했으나 2022년을 기점으로 1167건에서 지난해 1547건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생명을 구하는 닥터헬기의 역할과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닥터헬기 운용의 핵심인 전문 의료진 수는 부족한 실정이다. 29일 현재 전남 25명, 전북 23명, 인천 23명, 경북 16명, 강원 14명, 충남 14명, 경기 13명, 제주 9명 등 8개 지역 평균 17명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의료진 부족은 곧 업무 과부하로 이어진다. 중증응급환자 수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의료진 수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신속한 치료 등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특히 전국에서 유일하게 닥터헬기를 야간에도 운영하는 경기도의 경우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현재 경기도는 전문의는 2교대, 간호사 등은 3교대로 닥터헬기에 탑승하고 있다. 헬기에 탑승하는 당번의 경우 당일 병원 근무에는 투입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과거에는 열악한 상황 탓에 당직 근무와 헬기 탑승이 동시에 이뤄졌다. 지금은 많이 개선됐지만 긴박한 상황이면 어쩔 수 없이 병원 근무를 하다가도 헬기에 탑승해야 한다. 2020년 인력 문제가 심각해지자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의료진들은 “지금 인력으로 당직 근무도 하고 닥터헬기도 타는 건 무리”라며 닥터헬기 탑승 거부 입장을 밝혔다. 당시 아주대병원 외상센터에서 요구하던 추가 인력은 전문의 5명과 간호사 8명 등 13명이었다. 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경기도 닥터헬기 의료진 수는 별 변화가 없다. 닥터헬기를 운영 중인 한 지역의 의료진은 “인력 부족 문제는 어디나 비슷하겠지만 닥터헬기는 탈 때마다 체력 소모가 커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응급 환자를 위해서라도 교대 근무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인력 충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닥터헬기가 생명을 구한다는 것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의료진 문제 역시 운영 초기보다는 어느 정도 진전됐지만 계속해서 나은 방안을 강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서울시, 근무평가 최하위 직원 첫 직위해제

    서울시, 근무평가 최하위 직원 첫 직위해제

    서울시가 지난해 근무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직원 1명에 대해 ‘직위해제’ 결정을 내렸다. 서울시가 근무평가에 따라 직원을 직위해제 한 것은 이번 처음이다. 2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도입한 공무원 평가제도에 따라 가 평정을 받은 직원 중 한 직원에 대해 직위해제 결정이 내려졌다. 이 직원은 가 평점 이후 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맞춤형 교육에 불참해 직위해제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앞서 지난 4월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군무성적평정 수(20%), 우(40%), 양(30%), 가(10%)로 나누는 제도를 도입했다. 업무 태만이나 욕설이나 협박 등 공격적 태도를 보여 다른 직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이른바 ‘금쪽이’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취지였다. 그동안 이 같은 제도는 있었으나 실제로 가 평정을 부여한 사례는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새 근무평정제 도입 이후 이들의 업무태도가 달라져 효과를 보기도 했다. 이번 제도 도입 이후 최종 평가 결과 시는 4명에게 가 평정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직위해제 조치를 받은 직원은 가 평정 부여 이후에도 교육에 불성실한 태도로 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자치단체는 지방공무원법 제65조의3에 따라 ‘직무수행 능력이 부족하거나 근무성적이 극히 나쁜 사람’은 직위해제가 가능하도록 돼 있다. 시는 이 직원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심화교육을 실시한 이후에도 태도 개선이 없을 경우 직권면직을 검토할 계획이다.
  • “공무원 되려는 여성, 軍복무해야”…이준석, ‘女 병역 의무’ 공론화

    “공무원 되려는 여성, 軍복무해야”…이준석, ‘女 병역 의무’ 공론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9일 경찰·해경·소방·교정 직렬에서 신규 여성공무원을 뽑을 때 군 복무를 의무화하는 공약을 발표했다. 병력 수급 부족을 고려해 향후 여성의 병역 부담을 조금씩 늘려가자는 취지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헌법 제39조 1항에 따라 모든 국민은 국방의 의무를 부담해야 하며, 지금까지 한쪽 성별만 부담했던 병역을 나머지 절반이 조금씩 더 부담해 나가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해경·소방·교정 직렬에서 남녀 모두에게 병역을 의무화하고, 군에서 복무한 이력을 호봉에 그대로 반영하는 것을 담은 공약을 내놓았다. 현재 여성은 군에 지원할 경우 장교나 부사관으로만 근무할 수 있지만, 병사 단기 복무도 가능케 하자는 것이다. 단, 신체검사에서 병역을 이행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정될 경우 예외를 두기로 했다. 이 대표는 “논쟁이 있을 수 있는 방식”이라면서도 “아무리 감군을 빠르게 진행해도 지금의 병력자원 감소세를 감안하면 병역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했다. 개혁신당은 해당 직렬에서 연간 7000여명의 공무원을 채용하며 경쟁률도 20대1 정도인 점을 들어, 연간 1만~2만명의 병역자원을 추가 확보할 것으로 관측했다. 또 군인 자녀 교육을 위해 파주에 세운 기숙형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인 ‘한민고등학교’를 춘천, 용인, 창원 등에 추가 설치하고 중학교도 설립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대남’(20대 남성)에서 지지가 많은 것을 고려해 ‘젠더 갈라치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취지의 비판에 대해 “내가 무슨 공약을 하든 반찬처럼 등장하는 내용”이라며 “어떤 부분이 남녀 갈라치기인가, 명확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앞서 65세 이상 노인의 무임승차 혜택 폐지도 공약으로 발표한 바 있다. 기성 정치인들이 특정 계층의 반발이 두려워 만지지 않는 고질적인 사회 문제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긍정 평가도 있지만, 자신의 지지층만 바라보는 소수 정당의 전략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 ‘동생 구속되자 이번엔 형이’…중국에 또 반도체 기술 유출

    ‘동생 구속되자 이번엔 형이’…중국에 또 반도체 기술 유출

    시장 점유율 세계 3위인 삼성전자 자회사 ‘세메스’의 반도체 세정장비 기술을 중국에 빼돌린 연구원 A씨가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가운데 이번엔 그의 친형이 기술 유출 범행을 이어가 수십억 원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 범죄수사부(안동건 부장검사)는 A씨의 친형인 B씨를 포함해 중국 영업총괄과 경영지원 팀장, 설계책임자 등 4명을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영업비밀누설 등),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아울러 B씨 회사에 근무하며 반도체 장비 외관 변경 총괄 및 설계 등의 업무를 담당한 직원 3명과 법인 2곳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B씨는 지난 2022년 5월 친동생 A씨가 반도체 세정장비 기술을 중국에 빼돌린 혐의로 구속되자 A씨가 대표로 있던 회사를 대신 운영하면서 기존 장비의 외관을 변경해 중국으로 수출하는 등의 방식으로 범행을 계속 이어갔다. 이를 통해 60억원에 달하는 부당 수익을 취득했다. B씨는 검찰이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하자 범행 발각을 피하고자 8회에 걸쳐 이른바 쪼개기 방식으로 부품을 나누어 수출한 후 중국 현지에서 조립 및 제작하는 방식으로 수출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부품을 쪼개서 수출하면 장비 수출 기록이 남지 않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또한 B씨는 친동생 아내의 계좌에 범죄 수익금 12억원을 은닉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반도체 기술이 중국에 그대로 유출된다면 국내 반도체 산업에는 회복 불가능한 손해가 발생한다”며 “기술유출 범죄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이 이뤄지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향후 엄중한 처벌을 통해 기술 유출 범죄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메스 연구원 출신인 A씨는 세메스의 영업 비밀인 반도체 세정장비 기술 등을 부정 사용해 설계 도면을 만들어 710억원 상당의 세정장비 14대를 제작, 중국 업체 등에 팔아넘겨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최근 항소심에서 형량이 징역 10년으로 늘었다.
  • 좌천된 ‘미니스커트 여경’ 이지은, 민주당 인재 11호로

    좌천된 ‘미니스커트 여경’ 이지은, 민주당 인재 11호로

    더불어민주당 인재위원회는 29일 오는 4·10 총선에 투입할 11·12호 인재로 이지은(45) 전 총경과 백승아(38) 전국초등교사 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 전 총경은 부산 출신으로 경찰대를 졸업하고 경찰에 입직했다. 재직 중 서울대 사회학 석사, 영국 캠브리지대 범죄학 석사를 수료했으며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한림대에서 법심리학 박사학위도 받았다. 이 전 총경은 22년 경찰 재직 기간 중 상당 기간을 지구대 등 민생치안 부서에서 근무했다. 이 전 총경은 ‘미니스커트’ 경찰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12년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 경감 시절 검사의 경찰 출석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할 당시 선글라스에 미니스커트 차림이었다. 여성 지구대장으로는 드물게 총경 계급으로 승진했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경찰국 신설에 맞선 전국 총경회의를 기획했다가 경정급 보직으로 좌천됐다고 민주당은 소개했다.민주당은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알리고자 현직 검사를 상대로 1인 시위에 나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고, 윤석열 정부의 경찰장악에 맞선 전국 총경회의를 기획하고 참여해 경정급 보직으로 좌천을 당하기도 했다”며 “이 전 총경은 개인의 입신양명이 아니라 치안의 최일선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해왔고 경찰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서도 앞장서 왔다”고 평가했다. 이 전 총경은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안전은 안중에 없고 경찰을 정치화해 정권 유지에 활용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경찰 본연의 숭고한 가치를 회복시키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수사기관 개혁을 완성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인재 12호’로 영입된 백 수석부위원장은 충북 제천 출신으로 춘천교육대 국어교육과 졸업 후 경기도와 강원도에서 17년간 교편을 잡았다. 2020년에는 강원교사노동조합 창립을 주도하고 위원장을 맡았으며 2022∼2023년에는 교사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서울 서이초 사태 당시엔 국초등교사노동조합 부위원장으로서 성역없는 수사와 진상규명을 촉구했고, 현재까지 서이초 사망교사 순직 인정을 위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민주당은 “백 전 교사는 교권 보호를 위한 진정성 있는 행보를 이어왔고 세 아이의 엄마이자 교육전문가로서 질 높은 교육 제공을 위해서도 힘써왔다”며 “민주당과 함께 교육현장에 밀착한 정책과 입법을 만들어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백 수석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교육 전문가인 교사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졸속으로 각종 교육정책을 시행하며 교권을 무너뜨리고 있다”면서 “실질적인 교권 보호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정책 마련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박순범 경북도의원 “소방훈련과 교육은 생명을 지키는 지름길”

    박순범 경북도의원 “소방훈련과 교육은 생명을 지키는 지름길”

    경상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소속 박순범 의원(칠곡2, 국민의힘)이 대표 발의한 ‘경상북도 소방안전관리대상물 소방훈련·교육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25일 건설소방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이번 조례안은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소방훈련·교육 지원과 소방훈련 경연대회 개최에 대한 근거를 마련해, 소방안전관리대상물 관계인의 화재 안전관리 역량 강화를 통해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자 제정하게 됐다. 주요내용으로는 ▲소방훈련·교육 지원계획 수립 ▲소방훈련·교육·정보 등의 지원 및 제공을 위한 지원시스템 운영 ▲소방훈련 경연대회 개최 등을 포함하고 있다. 2022년 12월 1일자로 개정된 ‘화재의 예방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소방안전관리대상물의 관계인 및 소방안전관리자가 그 대상물의 근무자 및 거주자 등에 대해 소방훈련과 교육을 실시하게 되어있다. 박 의원은 “평소 실시한 소방훈련과 교육이 실제 화재 현장에서의 초기대응에 기여하기에, 소방훈련과 교육이 생명을 지키는 지름길이다”며, “이번 조례 제정을 통해 앞으로 소방안전관리대상물에 화재 발생 시 신속한 초기 대처로 인명과 재산 피해 감소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 조례안은 2월 본회의에서 최종적으로 심의 후 공포될 예정이다.
  • 러시아 대사관저 초소에 차량 돌진…경찰관 중상

    러시아 대사관저 초소에 차량 돌진…경찰관 중상

    주한 러시아 대사관 초소에 차량이 돌진에 경찰관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10분쯤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저 앞 초소를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초소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관이 목과 어깨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운전자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운전자는 경찰에 “졸음 운전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 ‘연봉’ 아니고 ‘월급’이 1.1억…초고소득 직장인 3791명

    ‘연봉’ 아니고 ‘월급’이 1.1억…초고소득 직장인 3791명

    지난해 ‘월급’으로 매달 1억 1000만원을 넘게 버는 초고소득 건강보험 직장가입자가 3800명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의원실이 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건강보험 가입자 및 보수월액 보험료 부과자 현황(2019~2023년)’ 자료에 따르면 월급에 매기는 건보료의 상한액을 낸 직장가입자는 3791명(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집계됐다. 직장인이 내는 건보료는 소득 종류에 따라 두 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근로 대가로 받는 월급에 매기는 ‘보수월액(1년 보수 총액을 근무 개월 수로 나눈 것) 보험료’가 대표적이다. 다른 하나는 종합과세소득(이자·배당·임대소득 등을 합친 금액)에 부과되는 ‘소득월액 보험료’(보수 외 보험료)다. 세금과 달리 사회보험인 건강보험은 소득이나 재산이 아무리 많아도 보험료가 무한정 올라가지 않도록 상한액을 정했다. 건강보험법 시행령(제32조)에 따라 임금인상 등 사회경제적 변동 상황을 반영해 지지난해 직장인 평균 보험료의 30배(지역가입자는 15배)에 연동해 1년간 적용한다.2023년도 보수월액 보험료 상한액은 월 782만 2560원으로 월급으로 환산하면 월 1억 1033만원에 달했다. 보수월액 보험료는 직장인이 회사와 반반씩 내기 때문에 실제 개인이 부담한 상한액은 월 391만 1280원이다. 월급으로 1억 1000만원 넘게 버는 초고소득 직장가입자는 재벌총수나, 대기업 임원, 중소기업의 소유주, 전문 최고경영자(CEO) 등이다. 지난해 전체 직장가입자(1990만 8769명·피부양자 제외)의 0.019% 수준이다. 올해 보수월액 보험료 상한액은 65만 8860원이 더 올라 월 848만 1420원이 됐다. 회사와 절반씩 부담하는 원칙에 따라 본인 부담 월 최고 보험료는 424만원 정도다. 이를 월 보수로 환산하면 1억 1962만 5106원이 된다.
  • 손훈모 순천(갑) 예비후보 “방산기업 유치 준비되고 있다”···50만 자족도시 만들 터

    손훈모 순천(갑) 예비후보 “방산기업 유치 준비되고 있다”···50만 자족도시 만들 터

    4월 총선에서 순천광양구례곡성(갑)으로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손훈모 예비후보의 ‘방산기업 유치로 50만 순천시를 만들겠다’는 공약이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손훈모 예비후보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소비’만 이뤄지고 있는 순천에 ‘생산 기반시설’이 들어서야 고용창출과 도시발전을 동시에 이룰 수 있어 방산기업에 관심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손 예비후보가 주목하는 방산기업은 순천시와도 연관이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지난해 순천시 율촌 1산단에 약 500억원을 투자해 우주발사체 단조립장을 2025년까지 건설하기로 한 기업이다. 손 예비후보는 “창원에 있는 한 방산기업체가 인력수급과 부지확장의 어려움으로 이전·확장 계획을 세우고 있어 순천의 입지조건을 설명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며 “당선되면 신속하게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방산기업 87개 중 26개 기업에 입지조건을 설명한 결과 14개소에서 ‘이전 의향’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손 예비후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K9 자주포를 주력 생산품으로 하는 한화디펜스 같은 기업을 유치하면 자주포 궤도를 만드는 LS엠트론이나 포탄을 만드는 풍산, 계측장비를 생산하는 휴니드테크놀러지스 등 연관업체들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며 연관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손 예비후보가 염두하고 있는 한화의 주력 방산 계열사인 한화디펜스는 3공장 쳬제로 1만 5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 8만평 부지를 20만평으로 확장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예비후보는 “방산기업을 유치해 50%의 지역인재를 채용하게 하고 부품·소재를 지역업체에서 일정부분 납품하게 협약하면 청년취업 및 고용창출과 지역 중소기업 성장을 이끌어 갈 것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상권 활성화는 물론 대형병원을 비롯한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게 되는 만큼 전남동부권이 메가시티로 성장하는 단초를 마련하겠다”고 주장했다.
  • 이준석 “여성도 군 복무해야 경찰·소방공무원 지원 가능”

    이준석 “여성도 군 복무해야 경찰·소방공무원 지원 가능”

    개혁신당은 오는 2030년부터 여성도 군 복무를 해야만 경찰과 소방 공무원직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9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헌법에 따르면 모든 국민은 국방의 의무를 부담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대한민국 시민의 절반가량만 부담했다”며 “나머지 절반이 조금씩 더 부담해 나가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경찰, 해양경찰, 소방, 교정 직렬에서 신규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성과 여성에 관계없이 병역을 수행할 것을 의무화하겠다”며 “다만 병역을 수행하기 어려운 일부의 경우 예외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공약과 관련해 “노량진에서 수험생활을 하면서 몇 년을 보내고, 형사법과 경찰학, 영어 능력을 측정해 몇 문제 더 맞고 덜 맞고의 우열을 가리는 경쟁보다는 국가를 위해 군 복무를 자발적으로 한 진정성 있는 사람들로 지원 자격을 제한해 경쟁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경쟁”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군에서 복무한 이력은 호봉에 그대로 반영되고 군 복무 기간에 대한 정년 연장을 통해 경력상 불이익은 최소화할 것”이라며 “여성이 지원을 통해 장교나 부사관과 같은 간부가 아닌 일반 병사로 근무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개혁신당은 인구 감소에 따른 병력자원 감소와 제도의 정착 추이에 따라 다른 직렬에도 점진적인 제도 확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군인 자녀 교육을 위해 설립된 파주의 기숙형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인 한민고등학교를 다른 지역에도 설치하고, 같은 형식의 중학교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장교로 병역을 마치는 매년 2만명 정도의 모든 군 간부 전역자에게 1인당 최대 2000만원까지의 전역 후 학위 취득 학비 지원사업을 약속한다”며 “국가장학금 제도와 결합해 군 전역자들이 학비 걱정 없이 추가적인 자기 계발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양향자 대표의 ‘한국의희망’과 합당 이후 당명을 ‘개혁신당’으로 정한 이 대표는 4·10 총선 후에는 다시 이름을 ‘한국의 희망’으로 바꾸기로 했다. 전날 이낙연 인재위원장이 이끄는 ‘새로운 미래’와 더불어민주당 탈당파(이원욱·김종민·조응천)가 주축이 된 ‘미래 대연합’이 통합당의 이름을 ‘개혁미래당’(가칭)으로 정하자 이 대표는 “옆에 신장개업한 중국집 이름이 조금 알려져 간다고 그대로 차용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 러시아 대사관저 초소로 차량 돌진… 지키던 경찰 ‘중상’

    러시아 대사관저 초소로 차량 돌진… 지키던 경찰 ‘중상’

    30대 남성 운전자가 서울 종로구 러시아 대사관저 앞 초소로 차량을 돌진해 경찰관 한 명이 크게 다쳤다. 29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10분쯤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저 초소를 BMW 소형 SUV 차량이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차량 운전자 30대 A씨를 안전운전 의무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 사고로 초소에 근무 중이던 경찰기동대 소속 경찰관 1명이 목과 어깨에 중상을 입고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반면 차량 운전자 A씨는 음주나 마약 투약은 아니며, 병원으로 이송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순간적으로 졸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 “널핏 널싱화, ‘미국 진출 성공’ 1차 수량 완판”

    “널핏 널싱화, ‘미국 진출 성공’ 1차 수량 완판”

    ‘간호사를 간호하는 브랜드’를 표방하는 슈즈 브랜드 널핏은 론칭 당시 완판을 기록한 새로운 개념의 간호화 ‘널싱화’의 미국 진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고 29일 밝혔다. 널핏 널싱화는 널핏 공식 해외 홈페이지에서 지난 18일에 오픈하자마자, 단 2일 만에 1차로 준비한 수량이 모두 소진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판매는 미국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들의 다수 요청을 받아 시작됐으며, 오픈 시간 문의로 쇄도하는 관심 속에서 미국과 캐나다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오픈 후 뉴욕과 뉴저지, 로스엔젤레스, 애틀란타, 애리조나, 하와이, 미시소거 등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서 구매가 이루어졌으며, 판매 종료 이후 호주를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도 판매 문의가 급증했다. 국내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다. 널핏 널싱화는 현직 간호사로 구성된 간호사 공동개발단 널핏플 OBGY를 만나 임상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갔으며 그 결과, 임상 현장에서 신을 수 있는 간호사 맞춤형 간호화를 만들었다. 하루 1만 보 이상 걷는 간호사를 위해 발바닥의 아치를 서포트하는 인체공학적 설계를 적용하였고 특허받은 수퍼 논슬립 아웃솔로 물과 체액이 묻은 바닥에서도 잘 미끄러지지 않아 간호사가 간호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오성훈 대표는 “널핏 널싱화 미국 진출의 성공은 간호사들의 목소리를 듣고, 환자 간호에 최선을 다하는 간호사에게 더 좋은 환경에서 근무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었던 노력의 결과”라고 말했다.
  • “공직 출산율 높이자”… 지자체들 자녀 양육휴가 잇따라 신설

    “공직 출산율 높이자”… 지자체들 자녀 양육휴가 잇따라 신설

    지방자치단체들이 특별 양육휴가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직원들의 자녀돌봄 걱정을 덜어주면 공직사회 출산율이 향상될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충북도가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개선의 하나로 올해 자녀 양육휴가 신설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대상은 8세 이하 자녀를 둔 직원이다. 자녀가 2명 이하면 연간 7일, 자녀가 3명 이상이면 연간 12일의 특별휴가를 줄 계획이다. 도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충북도 지방공무원 복무조례를 개정해 상반기에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자녀 돌봄 걱정이 출산율 저하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돼 자녀 양육휴가를 만들게 됐다”며 “도청 주차장 30면을 세 자녀 이상 직원들의 우선 주차공간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마련 중에 있다”고 밝혔다. 광역단체 가운데 자녀 양육휴가를 도입하는 것은 충북도가 일곱 번째다. 울산시와 경기도, 충남도, 전북도, 전남도, 제주도 등이 양육휴가를 운영 중이다. 휴가 대상과 휴가일 수는 지역마다 다르다. 경기도는 초등학교 취학 전 자녀가 1명이면 연간 5일, 자녀가 2명 이상이면 연간 10일이다. 울산시는 4세 미만 자녀가 1명이면 연간 3일, 2명 이상이면 연간 6일이다. 전남도는 생후 2년 미만 자녀가 있으면 연간 5일이다. 양육휴가 도입을 바라보는 직원들은 대체로 환영한다는 반응이다. 충북도의 한 직원은 “맞벌이라 어쩔 수 없이 애들을 어린이집에 보내는데 병원 갈 일이 자주 생긴다”며 “연차 대부분을 아이 병원 때문에 쓰고 있어 양육휴가가 생기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공직사회 일각에선 바쁜 업무와 상사 눈치 때문에 양육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직원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 때문에 충북도는 팀장급 이상 정시 출퇴근 솔선, 5세 이하 자녀 육아시간 1일 2시간 의무사용, 유연근무제 활성화 등을 통해 자유로운 사무실 분위기를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는 임신부터 8세 자녀를 키우는 직원까지 누구나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서울형 일·육아 동행 근무제’를 올해부터 도입한다. 이 제도는 누구나 관리시스템에 자동 가입돼 자녀의 연령대별 적합한 근무 유형(유연근무, 단축근무, 시간선택제 전환 등)을 선택해서 근무할 수 있다. 기존의 육아지원 복무제도가 눈치보기로 겉도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 절망의 계단에 갇히다[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절망의 계단에 갇히다[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마음이야 아내와 유치원생 딸내미가 있는 고향 부산에서 살고 싶죠. 하지만 부산에는 이 정도 연봉을 맞춰 주는 회사가 없어요.” 발령 탓 서울행, 비싼 집값에 가족과 생이별 2012년 부산의 한 대학을 졸업한 이승현(40·이하 가명)씨는 임금 격차 때문에 가족들이 있는 부산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씨는 졸업과 동시에 대기업에 합격해 부산 지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아는 대기업인 데다 고향에서 직장생활을 할 수 있어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다. 부산의 다른 기업에 취직한 친구보다 연봉이 1000만원가량 많았다. 덕분에 비교적 빨리 가정을 꾸렸고, 대출을 받긴 했으나 내 집 장만에 성공했다. 남부러울 것 없던 생활에 금이 가기 시작한 건 3년 전부터다. 회사가 부산 지사의 인력 규모를 축소하면서 서울 본사로 근무지를 옮겨야 했다. 이씨는 아내와 어린 딸을 부산에 남겨 두고 홀로 상경해 고시원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 집값이 너무 비싸 세 식구가 살 아파트를 마련할 수 없었다. 주말부부 생활을 피하기 위해 부산에서 새로 일자리를 잡아 보려고도 했다. 경력이 충분해 오라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돈’이 발목을 잡았다. 연봉이 1000만원 가까이 깎이는 걸 감수할 수 없었다. 한 달에 한두 번 가족과 재회하는 이씨는 “아내에게 육아를 전담시켜 미안할 뿐”이라고 했다. 생활고에 부산행, 서울만 못한 연봉에 한숨 이씨의 고향 친구인 문호영씨는 정반대 상황에 처해 있다. 부산에 사는 문씨는 요즘 ‘서울에서 좀더 버틸걸’이라는 후회가 마음 깊은 곳에서 불쑥불쑥 올라온다. ‘낙오자’라는 열패감을 떨칠 수 없다. 서울 회사를 다닐 때 만난 동료들이 승진하고 대기업으로 이직했다는 소식이 자주 들려와서다. 문씨 역시 부산 지역 대학에 진학해 2010년 졸업했다. 고향을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부산에는 눈에 차는 일자리가 없었다. 고민 끝에 서울에 있는 소규모 정보기술(IT) 기업에 취직했다. 회사가 크면서 자신도 성장하는 것 같았다. 대형 프로젝트를 주도하기도 했다. 신접살림도 서울에서 차렸다. 하지만 비빌 언덕이 없는 서울에서의 결혼 생활은 무척 버거웠다. 맞벌이를 했지만 항상 쪼들렸다. 월급만 모아서는 월셋집 신세를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다. 결국 문씨는 7년간의 타향살이를 접고 아내와 함께 2017년 부산으로 돌아왔다.서울에서의 경력은 부산에서 새 직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서울보다 연봉이 수백만원 적었다. 대개 서울과 비교해 부산의 연봉이 1000만원 이상 적지만 ‘서울 물’을 먹은 덕분에 그나마 ‘선방’했다. 하지만 같은 업종이어도 새 직장에서 하는 일은 예전에 비해 ‘구멍가게’ 수준이었다. 서울에서는 대기업이 발주한 수억원짜리 프로젝트에 수시로 참여했지만, 부산에서는 1000만원대 사업도 찾기 어려웠다. 주로 관공서나 대학이 의뢰한 소규모 프로젝트를 맡았다. ‘이 일은 커리어에 도움이 되지 않는데…’라는 생각이 문씨의 뇌리에서 계속 맴돈다. “지방은 좁다.” “할 게 없고 놀 것도 없다.” “한 번은 서울에 살아 봐야 하지 않나.” 상경한 이유를 물으면 지방 사람들이 주로 하는 말들이다. 언뜻 보면 서울살이는 스스로 내린 결정처럼 보인다. 그러나 속내를 보면 지방 사람들은 제 발로 오는 게 아니라 타의로 ‘상경’당한다. 2022년 6월 부산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부산지역 MZ세대 구직자와 기업의 일자리 인식 조사’ 보고서를 보면 2030세대 10명 중 8명이 고향인 부산에서 취업을 희망했다. 구직자 200명에게 설문한 결과 무려 77.5%가 ‘부산 취업 희망’이라고 답했다. ‘수도권’을 선택한 비중은 8.0%에 불과했다. # 서울서 대안학교 취업한 제영씨밥먹듯 야근해도 월급 240만원월세·식비 등 고정비용만 절반늘지 않는 통장잔액이 내 신세# 고향 제주 머문 취준생 지수씨굿즈 팔며 디자이너 꿈꾸지만공부도 전시회도 너무 먼 얘기서울살이 고되다지만 부럽기도 반면 부산지역 중소기업(150개사 응답)의 74.7%가 MZ세대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중 12.6%는 ‘아예 채용 불가능’이라고 답했다. 보고서는 미스매칭의 원인으로 ‘낮은 임금 수준’을 꼽았다. 조사 기업의 39.0%가 낮은 임금수준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는 고향에서도 적정한 임금 수준을 보장하는 일자리가 충분했다면 지방 청년들이 굳이 서울살이를 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뜻이다. 2년여 전 고향 제주도에서 서울 보라매동으로 이주한 고제영(30)씨가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도 일자리 때문이었다. 제주에선 공무원이나 어린이집 교사, 자영업자 말고는 할 일이 없었다. 제주에서 교사로 일하고 싶었지만 임용고시에 붙지 않고서는 교사 자리를 구할 수 없었다. 집안형편상 임용고시를 준비한다고 손 벌릴 수도 없었다. ‘지방엔 답이 없다’는 생각에 상경했지만, 고씨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서울에서 대안학교 교사로 취직했지만 일하는 강도에 비해 벌이가 시원찮다. 잡무가 넘쳐 야근을 밥 먹듯 하지만 정작 손에 쥐는 월급은 240만원 남짓이다. 최저임금(하루 8시간·주 5일 기준 월급여 206만 740원) 수준을 겨우 넘는다. 교통비라도 아끼기 위해 직장에서 가까우면서도 서울에서 그나마 집값이 저렴하다는 관악구에 정착했다. 월세만 50만원이다. 6평 단칸방이지만 그나마 반지하 신세는 면했다. 지금까지는 아끼고 아껴 매월 70만원씩 저축했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어렵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 탓이다. 월세를 포함해 고정비용만 급여의 절반이다. 2021년 처음 서울에 왔을 땐 집 근처 식당에서 7000원이면 끼니를 때울 수 있었지만 이젠 1만원 한 장으로도 부족하다. 집에서 라면 등으로 ‘혼밥’ 하기 일쑤다. 고씨는 “좀처럼 늘지 않는 통장 잔액이 마치 내 신세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씨와 제주에서 초·중학교 및 대학교를 같이 다닌 죽마고우 양지수씨는 고향에 남았다. 되도록 가족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제주의 삶이 만족스러운 건 아니다. 무엇보다 포기할 게 많았다. 먼저 직장이었다. 제주는 일자리가 많지 않다. 양씨는 현재 ‘무직’ 상태로 디자인 공부를 하고 있다. 소득이 없진 않다. 적어서 문제다. 양씨는 뒤늦게 회화를 배운 제주 할머니들의 작품 전시회를 거드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교통비 명목으로 월 20만원 받는 게 전부다. 양씨는 할머니들의 작품을 활용해 ‘굿즈’(상품)를 만들어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다. 당장 벌이는 없어도 언젠가 고향에서 자신만의 디자인으로 경제 활동을 하는 날을 꿈꾼다. 그러나 제주에는 디자인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 양씨에게 디자인의 영감을 불러일으켜 줄 전시회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대형 전시 중 열에 아홉은 서울에서 열린다. 양씨는 “매년 세 번 정도는 서울을 다녀오는데 모두 전시회 때문이다. 고향에선 디자인 공부도, 작품 활동도 모두 어렵다”면서 “제영이의 고단한 서울살이를 누구보다도 잘 알지만 때때로 부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 절망의 계단에 갇히다[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절망의 계단에 갇히다[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마음이야 아내와 유치원생 딸내미가 있는 고향 부산에서 살고 싶죠. 하지만 부산에는 이 정도 연봉을 맞춰 주는 회사가 없어요.” 2012년 부산의 한 대학을 졸업한 이승현(40·이하 가명)씨는 임금 격차 때문에 가족들이 있는 부산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씨는 졸업과 동시에 대기업에 합격해 부산 지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아는 대기업인 데다 고향에서 직장생활을 할 수 있어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다. 부산의 다른 기업에 취직한 친구보다 연봉이 1000만원가량 많았다. 덕분에 비교적 빨리 가정을 꾸렸고, 대출을 받긴 했으나 내 집 장만에 성공했다. 남부러울 것 없던 생활에 금이 가기 시작한 건 3년 전부터다. 회사가 부산 지사의 인력 규모를 축소하면서 서울 본사로 근무지를 옮겨야 했다. 이씨는 아내와 어린 딸을 부산에 남겨 두고 홀로 상경해 고시원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 집값이 너무 비싸 세 식구가 살 아파트를 마련할 수 없었다. 주말부부 생활을 피하기 위해 부산에서 새로 일자리를 잡아 보려고도 했다. 경력이 충분해 오라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돈’이 발목을 잡았다. 연봉이 1000만원 가까이 깎이는 걸 감수할 수 없었다. 한 달에 한두 번 가족과 재회하는 이씨는 “아내에게 육아를 전담시켜 미안할 뿐”이라고 했다. 이씨의 고향 친구인 문호영씨는 정반대 상황에 처해 있다. 부산에 사는 문씨는 요즘 ‘서울에서 좀더 버틸걸’이라는 후회가 마음 깊은 곳에서 불쑥불쑥 올라온다. ‘낙오자’라는 열패감을 떨칠 수 없다. 서울 회사를 다닐 때 만난 동료들이 승진하고 대기업으로 이직했다는 소식이 자주 들려와서다. 문씨 역시 부산 지역 대학에 진학해 2010년 졸업했다. 고향을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부산에는 눈에 차는 일자리가 없었다. 고민 끝에 서울에 있는 소규모 정보기술(IT) 기업에 취직했다. 회사가 크면서 자신도 성장하는 것 같았다. 대형 프로젝트를 주도하기도 했다. 신접살림도 서울에서 차렸다.하지만 비빌 언덕이 없는 서울에서의 결혼 생활은 무척 버거웠다. 맞벌이를 했지만 항상 쪼들렸다. 월급만 모아서는 월셋집 신세를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다. 결국 문씨는 7년간의 타향살이를 접고 아내와 함께 2017년 부산으로 돌아왔다. 서울에서의 경력은 부산에서 새 직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서울보다 연봉이 수백만원 적었다. 대개 서울과 비교해 부산의 연봉이 1000만원 이상 적지만 ‘서울 물’을 먹은 덕분에 그나마 ‘선방’했다. 하지만 같은 업종이어도 새 직장에서 하는 일은 예전에 비해 ‘구멍가게’ 수준이었다. 서울에서는 대기업이 발주한 수억원짜리 프로젝트에 수시로 참여했지만, 부산에서는 1000만원대 사업도 찾기 어려웠다. 주로 관공서나 대학이 의뢰한 소규모 프로젝트를 맡았다. ‘이 일은 커리어에 도움이 되지 않는데…’라는 생각이 문씨의 뇌리에서 계속 맴돈다. “지방은 좁다.” “할 게 없고 놀 것도 없다.” “한 번은 서울에 살아 봐야 하지 않나.” 상경한 이유를 물으면 지방 사람들이 주로 하는 말들이다. 언뜻 보면 서울살이는 스스로 내린 결정처럼 보인다. 그러나 속내를 보면 지방 사람들은 제 발로 오는 게 아니라 타의로 ‘상경’당한다. 2022년 6월 부산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부산지역 MZ세대 구직자와 기업의 일자리 인식 조사’ 보고서를 보면 2030세대 10명 중 8명이 고향인 부산에서 취업을 희망했다. 구직자 200명에게 설문한 결과 무려 77.5%가 ‘부산 취업 희망’이라고 답했다. ‘수도권’을 선택한 비중은 8.0%에 불과했다. 반면 부산지역 중소기업(150개사 응답)의 74.7%가 MZ세대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중 12.6%는 ‘아예 채용 불가능’이라고 답했다. 보고서는 미스매칭의 원인으로 ‘낮은 임금 수준’을 꼽았다. 조사 기업의 39.0%가 낮은 임금수준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는 고향에서도 적정한 임금 수준을 보장하는 일자리가 충분했다면 지방 청년들이 굳이 서울살이를 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뜻이다. 2년여 전 고향 제주도에서 서울 보라매동으로 이주한 고제영(30)씨가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도 일자리 때문이었다. 제주에선 공무원이나 어린이집 교사, 자영업자 말고는 할 일이 없었다. 제주에서 교사로 일하고 싶었지만 임용고시에 붙지 않고서는 교사 자리를 구할 수 없었다. 집안형편상 임용고시를 준비한다고 손 벌릴 수도 없었다. ‘지방엔 답이 없다’는 생각에 상경했지만, 고씨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서울에서 대안학교 교사로 취직했지만 일하는 강도에 비해 벌이가 시원찮다. 잡무가 넘쳐 야근을 밥 먹듯 하지만 정작 손에 쥐는 월급은 240만원 남짓이다. 최저임금(하루 8시간·주 5일 기준 월급여 206만 740원) 수준을 겨우 넘는다. 교통비라도 아끼기 위해 직장에서 가까우면서도 서울에서 그나마 집값이 저렴하다는 관악구에 정착했다. 월세만 50만원이다. 6평 단칸방이지만 그나마 반지하 신세는 면했다. 지금까지는 아끼고 아껴 매월 70만원씩 저축했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어렵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 탓이다. 월세를 포함해 고정비용만 급여의 절반이다. 2021년 처음 서울에 왔을 땐 집 근처 식당에서 7000원이면 끼니를 때울 수 있었지만 이젠 1만원 한 장으로도 부족하다. 집에서 라면 등으로 ‘혼밥’ 하기 일쑤다. 고씨는 “좀처럼 늘지 않는 통장 잔액이 마치 내 신세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씨와 제주에서 초·중학교 및 대학교를 같이 다닌 죽마고우 양지수씨는 고향에 남았다. 되도록 가족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제주의 삶이 만족스러운 건 아니다. 무엇보다 포기할 게 많았다. 먼저 직장이었다. 제주는 일자리가 많지 않다. 양씨는 현재 ‘무직’ 상태로 디자인 공부를 하고 있다. 소득이 없진 않다. 적어서 문제다. 양씨는 뒤늦게 회화를 배운 제주 할머니들의 작품 전시회를 거드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교통비 명목으로 월 20만원 받는 게 전부다. 양씨는 할머니들의 작품을 활용해 ‘굿즈’(상품)를 만들어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다. 당장 벌이는 없어도 언젠가 고향에서 자신만의 디자인으로 경제 활동을 하는 날을 꿈꾼다. 그러나 제주에는 디자인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 양씨에게 디자인의 영감을 불러일으켜 줄 전시회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대형 전시 중 열에 아홉은 서울에서 열린다. 양씨는 “매년 세 번 정도는 서울을 다녀오는데 모두 전시회 때문이다. 고향에선 디자인 공부도, 작품 활동도 모두 어렵다”면서 “제영이의 고단한 서울살이를 누구보다도 잘 알지만 때때로 부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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