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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등골 휘는 간병비, ‘차등 임금’ 도입 불가피하다

    [사설] 등골 휘는 간병비, ‘차등 임금’ 도입 불가피하다

    한국은행이 그제 간병·육아 등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도입하고 이들에 대한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돌봄 수요는 급증하는데 노동력 공급이 정체돼 대다수 가구가 치솟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다는 이유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요양병원의 평균 간병비가 월 370만원, 가사·육아 도우미 비용은 월 264만원에 달한다. 웬만한 월급쟁이의 한 달 봉급이다. 급속한 고령화와 맞벌이 가구의 증가 추세로 볼 때 돌봄 비용은 더 가파르게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은의 제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은은 2042년이면 돌봄서비스 인력이 최대 155만명 부족할 것으로 분석했다. 인력 공급을 늘리지 않으면 예상되는 수요의 30%밖에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봤다. 따라서 나머지 70%를 메워야 하는데 현재로선 외국인 근로자 도입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정부는 여성들의 경력 단절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시범적으로 필리핀 가사도우미 100명 고용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최저임금(시간당 9860원)을 적용할 경우 주 5일 근무에 월 2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여전히 부담스런 비용이다. 돌봄서비스에 한해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하는 법령 정비가 필요하다. 미국·캐나다 등은 이미 산업별·지역별로 최저임금을 달리 적용한다. 외국인 도우미를 도입한 홍콩·대만·싱가포르 등은 시간당 3000원 미만의 임금을 지급한다. 싱가포르만 해도 가사도우미 비용이 우리의 6분의1이다. 외국인 노동자 차별이라는 비판도 있으나 정작 가사도우미들의 만족도는 꽤 높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간병 및 육아 부담이 줄면서 자녀와 여성의 경제활동 제약이 크게 완화됐다고도 한다. 간병·육아에 등골이 휘는 우리 처지에선 불가피한 선택이다.
  • 걷기 9000보만 채우면 하루 운동량 충분해요[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걷기 9000보만 채우면 하루 운동량 충분해요[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지난 5일은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깰 정도로 봄기운이 완연하다는 경칩이었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몇 차례 더 꽃샘추위가 찾아오겠지요. 아침, 저녁과 달리 낮에는 비교적 포근해 운동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호주 시드니대, 브라질 상파울루연방대 의대, 칠레 자치대, 산티아고대, 스페인 카디스대, 덴마크 남덴마크대, 미국 하버드대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 공동 연구팀은 좌식 생활을 오래 하더라도 하루 9000~1만 보만 걸으면 심혈관 질환(CVD)과 사망 위험을 확 줄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영국 스포츠 의학’ 3월 6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전 세계 최대 의생명과학 빅데이터인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7만 2174명을 대상으로 약 7년 동안 하루 걸음 수와 앉아서 보내는 시간, 사망 원인, CVD 발병률을 추적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 10.5시간 넘게 앉아서 보내는 사람의 경우 각종 사망 위험과 CVD 발병률을 낮추기 위해 필요한 걸음 수는 하루 9000~1만보입니다. 이는 사망 위험을 39%, CVD 발병을 21%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루 1만보를 못 채우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루 4000~4500보만 걷더라도 절반 수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그런가 하면, 이탈리아 라퀼라대, 마우리치오 부팔리니 병원, 피사대 의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채링 크로스병원, 독일 마르틴루터대 공동 연구팀은 신체 활동 수준이 권장 지침에 못 미치더라도 여가 시간을 가진다면 뇌졸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신경학, 신경외과학 및 정신의학’ 3월 6일자에 게재됐습니다. 연구팀은 낮은 수준의 신체 활동으로도 CVD 발병을 예방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메타 분석했습니다. 메타 분석은 특정 주제에 관한 여러 연구 결과를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개별 연구 결과를 수집해 통계적으로 재분석하는 방법입니다. 연구팀은 평균 10.5년 동안 건강을 추적 관찰한 15개의 연구를 분석했습니다. 이들 연구에 포함된 성인은 75만 2050명이었습니다. 분석 결과 평소 충분한 신체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여가 시간을 갖고 저강도의 신체 활동만으로 뇌졸중 위험을 상당히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가 시간을 갖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이 18% 줄었고 여가 중 중간 강도의 신체 활동을 하는 사람은 29%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0교시 등교가 사라지고 주5일,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개선됐다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히 ‘노오력’을 강조하며 휴식 따위는 없음을 강조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메시지와 이메일 알림음도 현대인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해치는 요인입니다. 휴식 시간 없이 ‘열심히’만 조장하는 풍토가 계속된다면 건강한 창조적·혁신적 사회가 되기보다는 건강하지 않은 비능률적·권위적 사회가 될 겁니다.
  • 부산 워케이션 거점센터, 독일 국제 디자인상 수상

    생활인구 증가를 통해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부산시가 조성한 워케이션 거점센터가 국제 디자인상을 받았다. 부산시는 부산 워케이션 거점센터가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4’에서 인테리어 부문(사무공간) 본상에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iF는 독일 하노버에 있는 iF 인터내셔널 포럼 디자인이 주관하는 국제 디자인상으로 독일 레드닷, 미국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iF 인터내셔널 포럼 디자인은 거점센터에 관해 “탁 트인 바다 전망과 효율적인 실내 업무공간 배치로 일의 효율성을 높이고, 사용자의 재충전도 가능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고 평가했다. 시는 지난해 2월 인구 감소지역인 동구 아스티 호텔 최상층인 24층에 거점센터를 개소했다. 워케이션 활성화를 통해 생활인구를 유입시켜 지역 소멸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거점센터는 부산항이 내려다보이는 시원한 전망이 최대 장점이며 1인형, 회의형 업무공간 50석, 화상회의가 가능한 회의실, 이용자들의 네트워킹을 위한 이벤트 라운지 등 시설을 갖췄다. 시는 구글과 네이버 등 워케이션 근무하는 대기업에 조언을 구하고, 기업을 대상으로 수요조사한 결과를 반영해 시설물을 구성했다. 그 결과 운영한 지 1년이 되기 전에 이용자가 1200명을 넘어섰다. 이용자는 대부분 수도권에 본사를 둔 기업 소속으로, 정보통신기술 분야 기업의 20, 30대 임직원이 주를 이룬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부산이 워케이션에 적합한 도시라는 인식을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출산 지원합니다” 비과세 반긴 기업들

    정부가 기업이 지급한 출산장려금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지 않기로하자 부영 이후 다른 기업들도 출산장려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6일 “정부에서 기업이 직원에 지원한 출산장려금 전액에 대해 세금을 물리지 않는 방안을 추진하는 만큼 기업의 출산장려금 지급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지난달 열린 시무식에서 2021년 이후 출산한 직원 자녀 70명에게 출산장려금 1억원씩 총 70억원을 지급했다. 부영은 근로자가 아닌 그 자녀에게 1억원의 출산지원금을 증여 형식으로 제공한 것이어서 원칙적으로 이번 세제 혜택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당국은 이 역시 증여금이 아닌 근로소득으로 간주하는 쪽으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영 이후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도 올해부터 자녀 1인당 최대 1억여원 규모의 출산·육아 지원금을 도입하기로 했고 쌍방울그룹도 올해 1월 1일 이후 자녀를 출산한 5년 이상 근속자에게 첫째 출산 시 3000만원, 둘째 출산 시 3000만원, 셋째 출산 시 40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의 이번 조치가 ‘소득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과세 원칙을 파괴하는 것은 물론 일부 대기업 직원만 혜택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그럼에도 출산 장려 효과가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김상우 한미글로벌 전무는 “정부의 세제 혜택 추진은 고무적인 결정”이라며 “이런 변화가 기업의 출산장려 욕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A그룹 관계자도 “출산율 감소에 따른 인구 감소는 국가적 차원의 문제인데 기업도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측면에서 출산지원금과 같은 제도 도입을 더욱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반겼다. 반면 B그룹 관계자는 “회사가 출산장려금 지급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순간 감당이 안 될 수도 있다”면서 “반드시 일시금 지불 형태가 아닌 어린이집 운영, 근무시간 조정 등 실질적으로 육아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쪽으로도 더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비수도권 국립 의대 중심 ‘파격 배치’… 교육인프라 신속 확충해야

    비수도권 국립 의대 중심 ‘파격 배치’… 교육인프라 신속 확충해야

    교육부가 이달 안에 전국 40개 의대 정원 배정을 끝내기로 한 가운데 늘어난 정원이 지역 필수의료의 마중물이 되려면 비수도권 국립대 의대 중심으로 배치하고 교육인프라를 두텁고 신속하게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위 ‘빅5 병원’(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과 수도권 대형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사립대 의대 정원을 늘려 주면 수도권 의사 쏠림만 부추기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위원장은 6일 “국공립대 중심으로 정원을 파격 배정해 명실상부한 지역 거점 병원으로 자리잡게 해야 지역 의료가 살아나고 인근 병원들과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며 “울산대 의대, 건국대 충주의대 등 대학은 지방에 있는데 실습은 서울병원에서 하는 사립대에는 정원을 배정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울산대는 지난 4일 의과대학 정원을 기존 40명에서 150명으로 증원해 달라고 교육부에 신청했다. 울산대 의대는 서울아산병원, 강릉아산병원, 울산대병원 등 3개 수련병원을 갖고 있지만, 실제 수련은 서울아산병원이 담당하고 있다. 의료계에선 무늬만 ‘울산대 의대’이고 실상은 ‘서울아산 의대’란 말도 나온다. 서울에서 수련받은 졸업생이 지역에서 일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보건복지부가 2020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울산대 의대 졸업생 중 단 7%만이 지역에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충주)도 무늬만 ‘지방의대’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충북 충주에 의대를 두고도 서울 건국대병원에서 사실상 교육과정을 운영해 왔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해 10월 “이 대학 의대 정원을 늘려도 지역 의료공백 해소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정부는 지역 의대가 정원을 배정받고도 학생 교육을 서울에서 한다면 다음 학년도에 배정 정원을 회수할 방침이다. 그러나 정 위원장은 “울산대 의대와 건국대 충주의대는 정부가 지역으로 내려가 교육하라는 시정 명령을 내렸을 때도 듣지 않았던 곳”이라고 꼬집었다. 정부는 비수도권의 국립대 의대, 소규모 의대, 사립대 의대 순으로 비중을 둬 정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수도권 의대는 우선순위가 아니다. 정부는 2027년까지 국립대의대 교수진을 1000명 증원하기로 했지만, 사립대 의대가 늘어난 정원에 걸맞은 인프라를 이른 시일 내 확충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교실이나 장비는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지만 교수 충원은 쉽지 않다. 김원영 울산대 의대 응급의학교실 교수는 “정원이 지금의 4배 가까이 늘면 학생들을 교육하기 어렵다. 이렇게 되면 온라인 수업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 의과대학 보직교수 12명은 이날 의대 정원 증원 신청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학장, 학과장 등의 행정 보직을 사임하는 보직 사직원을 제출했다.
  • 尹 “전문의 중심으로 개편·PA 간호사 활용”… 의료체계 칼 댄다

    尹 “전문의 중심으로 개편·PA 간호사 활용”… 의료체계 칼 댄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대형병원이 젊은 전공의들의 희생에 과도하게 의존해 왔다”며 의료인력 구조를 전공의에서 전문의 중심으로 바꾸고 진료지원(PA) 간호사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빅5’(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성모병원) 등에 대해선 경증 환자에 대한 보상을 줄이겠다고 밝혀 의대 정원 확대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형적인 의료전달체계에도 ‘메스’를 대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세종에서 잇따라 주재한 국무회의와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의료계 파업을 강하게 비판하며 의료개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현재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수련하는 전공의가 8724명으로, 전체 의사 2만 3284명 중 37.5%를 차지하고 있는 매우 기형적인 구조”라며 “또한 전공의 근무시간이 주당 77.7시간으로 지나치게 긴데, 지금까지 대형병원이 젊은 전공의들의 희생에 과도하게 의존해 왔음을 알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이러한 병원 운영구조를 반드시 바로잡고 개혁해야 한다”며 “전문의 중심의 인력 구조로 바꿔나가는 한편 숙련된 PA 간호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근본적인 의료전달체계 개편도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소위 빅5 병원은 중증, 희귀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중증 진료에 대한 보상을 확대하고 경증 환자에 대한 보상은 줄이겠다”고 밝혀 의료개혁 드라이브를 상급종합병원 문제 등으로 확대할 뜻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수련 과정 전공의가 이탈했다고 해서 국가적인 비상의료체계를 가동해야 하는 이 현실이 얼마나 비정상적이냐”라며 의대 증원 필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이어 “건강보험이 처음 도입된 1977년 이래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116배, 국민 의료비는 511배나 증가했는데 이 기간 동안 의사 수는 7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의대 정원이 1380명에서 3058명으로 겨우 2.2배 증원됐기 때문”이라고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하며 의대 증원 반대 논리를 직접 반박했다. 또 대규모 의대 증원으로 의학 교육의 질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정원이 평균 1.6명에 불과해 법정 기준인 8명에 비해 전임교수 수가 넉넉한 점 등을 예로 들며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의료개혁은 한시도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라며 집단행동에 나선 의료계와 타협할 뜻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권을 침해하는 불법적인 집단행동은 절대 허용될 수 없다”며 “의료행위에 대한 독점적 권한은 그에 상응하는 책임과 함께 부여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정부 비상진료 예비비 1285억 투입… 의료공백 장기전 대비

    정부 비상진료 예비비 1285억 투입… 의료공백 장기전 대비

    정부가 집단행동에 나선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메우는 데 1200억원대 예비비를 투입하기로 했다. 복귀 시한을 제시했는데도 대다수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자 장기전 포석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6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의료현장 혼란을 줄이기 위해 1285억원 규모의 예비비 지출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1254억원, 국가보훈부 31억원 등이다. 예비비는 용도가 정해져 있지 않은 일종의 ‘비상금’으로, 복지부가 지난달 수립한 비상진료대책을 실행하는 데 쓰인다. 예비비의 절반에 가까운 580억원을 상급종합병원의 응급·중증환자 진료 기능 유지를 위해 교수·전임의 등 당직 근무자와 비상진료인력 인건비로 쓸 예정이다. 상급종합병원·지역거점병원 등 인력난이 가중되는 의료기관에 공중보건의와 군의관을 파견하는 데 59억원을 투입한다. 국립중앙의료원, 지방의료원 등 지역 내 공공의료기관 의료진의 평일 연장 진료, 주말·휴일 진료에도 393억원을 지원한다. 고위험·신생아 통합치료센터와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 등 특별히 보호가 필요한 분야에도 12억원을 쓴다. 최근 복지부 피해 신고 센터에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제때 진료를 못 받아 유산했다는 사례가 접수되기도 했다. 종합병원 등 2차 의료기관이 상급종합병원 전원 환자를 진료하면 추가 인센티브를 주기 위해 40억원을 확보했다.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은 중증 환자 입원·수술에 집중하고, 심하지 않은 환자는 지역의 일반 병원을 이용하도록 환자 전원 체계를 강화하는 비상진료체계를 가동 중이다. 응급실이 북적이지 않도록 전국 권역응급의료센터 42곳은 중증 응급환자와 고난도 수술 중심으로 운영하고, 경증이나 응급하지 않은 환자는 지역 응급의료기관으로 보내 치료받도록 하는 데도 68억원을 쓰기로 했다. 앞서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비상진료체계를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기준 전체 상급종합병원 수술은 50%가량 감소했으나 주로 경증·중등증 환자 수술이었고, 신규 환자 입원은 24%, 외래 환자 수는 30% 줄었다. 이에 따라 8개 상급종합병원의 진료비 수입이 전년 대비 247억원(16%) 감소했다. 이탈 전공의들에게는 전날부터 의사 면허정지(최소 3개월) 행정처분 사전통지서가 발송되고 있다. 발송 대상은 8000명 안팎이다. 대상자가 많아 발송에만 한 달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 보훈병원 지키는 전공의 9명 남았다

    전공의들의 업무거부 여파로 전국 6개 보훈병원도 남아있는 전공의가 9명 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령 환자가 대부분인 보훈 대상자 치료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중앙보훈병원(서울), 인천보훈병원, 대전보훈병원, 대구보훈병원, 부산보훈병원, 광주보훈병원 등 6개 보훈병원에 소속된 전공의 68명 가운데 59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근무지를 이탈했다. 병원 한 곳에 전공의가 2명도 채 안되는 셈이다.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인력 충원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훈병원에선 지난달 20일부터 이탈 전공의 대신 전문의들이 병동과 응급실에서 당직 근무를 서는 등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향후 보훈병원엔 군의관 등이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훈병원은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 등 주로 보훈대상자를 진료하지만, 일반 시민도 이용할 수 있다. 보훈대상자의 경우 보훈병원을 이용하면 진료비 등을 감면받을 수 있다. 보훈병원 전공의들은 보훈병원에서 수련할 뿐, 다른 대학병원의 인턴·레지던트 등 전공의들과 신분은 같다.
  • 공고는 주 5일, 채용되니 주 6일 근무 요구…불공정 채용 281건 적발

    공고는 주 5일, 채용되니 주 6일 근무 요구…불공정 채용 281건 적발

    “월 300만원, 주 5일 근무 공고를 보고 지원했는데 채용되니 ‘주 6일’ 근무를 요구했다”. 이처럼 구직자를 채용한 후 정당한 사유 없이 근로 조건을 변경하는 등 현장의 불공정 채용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6일 지난해 하반기 ‘워크넷’ 구인 공고와 건설 현장, 청년 다수 고용 사업장 등 627곳을 점검해 281건의 위법·부당 채용 사례를 적발해 과태료와 시정 권고 등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워크넷에 대한 점검은 이번이 처음으로, 추가 위반이 의심되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현장 점검도 이뤄졌다. 채용절차법은 거짓 채용 광고와 채용 광고 내용 및 근로 조건 변경, 부당한 청탁·압력 등 채용 강요, 채용 심사 비용 부담을 금지하고 채용 서류 요구 시 반환토록 하고 있다. 거짓 채용 광고 위반 시 5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 채용 강요 등은 과태료 3000만원, 근로조건 변경이나 출신 지역 등 개인정보 요구 등은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A사는 주 5일 근무로 공고한 뒤 계약 시 주 6일 근무를 요구했고 B 협동조합은 지난해 채용공고 8건에 직무 수행과 무관한 개인 정보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C사는 채용 탈락자 수십 명의 이력서를 파기하지 않았고, D 시니어클럽은 채용 공고에 ‘제출된 서류는 반환하지 않는다’라고 명시했다 점검에서 적발됐다. 제빵업체와 도매업체는 각각 보건증 발급 비용과 신체검사 비용을 구직자에게 부담시켰다. 고용부는 근로 조건 변경 등을 위반한 17건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채용 심사 비용 등을 전가한 21건에 대해서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또 최종 합격 여부를 합격자에게만 알린 243건에 대해서는 개선을 권고했다. 나아가 워크넷에 위법한 공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이달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사업주에게는 구인 광고를 등록할 때 법 준수 사항을 안내하고, 구직자에게도 직무 수행과 무관한 구직자의 개인정보 금지, 채용서류 반환 및 파기 절차 등을 알린다. 특히 부적절한 개인정보 수집 관련 키워드가 포함된 구인 광고는 자동 차단키로 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법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온라인 채용 공고가 채용절차법을 준수하도록 관리를 강화하겠다”라면서 “청년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공정채용법’의 국회 통과에 적극 나서겠다”라고 밝혔다.
  • ‘치명적 바이러스’ 우편으로 보낸 중국계 생물학자…캐나다 뒤집은 사건의 전말 공개 [핫이슈]

    ‘치명적 바이러스’ 우편으로 보낸 중국계 생물학자…캐나다 뒤집은 사건의 전말 공개 [핫이슈]

    캐나다의 국립연구소에 근무하던 중국계 부부가 우편을 통해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중국으로 보내는 등 국가 안보에 위협적인 행위를 한 사실을 담은 기밀 문건이 최근에서야 공개됐다. 미국 뉴욕타임스, 캐나다 국영 CBC방송 등의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국립미생물학연구소(NML)에서 근무하던 중국인 과학자 부부는 연구소 자료를 중국 기관에 빼돌리고 바이러스 샘플을 유출하는 등의 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았다. NML은 에볼라와 마르부르크. 라싸열 바이러스 등과 같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캐나다 유일의 연구소다. 캐나다 안보보안청(CSIS)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는 2020년 당국이 작성한 것으로, 현지에서 최고 시설의 연구소로 꼽히는 NML에서 근무했던 추샹궈-청커딩 부부가 2019년 정직되기 전까지 중국 정부의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과학 지식과 자료를 빼돌렸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당시 캐나다 경찰은 이들 부부의 사례가 공공의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었지만, 현지에서는 이들 부부가 중국인 유학생 등을 동원해 스파이 행위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쏟아졌다.언론과 대중은 추-청 박사 부부와 관련한 보고서를 당국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당국은 보고서 공개를 보류해왔다. 특히 캐나다공중보건국과 안보정보청은 이들 부부가 연구소에서 해고된 이유를 자세히 담은 문건의 제출을 거부하면서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CBC방송 등 언론과 의회, 시민단체 등은 수년 간 정부에 이 사건과 관련한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해달라고 요구했고, CSIS가 작성한 60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 일부가 최근에서야 공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국립미생물학연구소에서 근무할 당시 증세가 매우 심각하거나 치명적일 수 있고 예방 및 치료가 어려운 질병의 병원체를 다루는 ‘BSL-4 실험실’을 이용할 권한을 지니고 있었다.보고서는 “추-청 박사 부부가 NML의 BSL-4 실험실을 중국이 고변원성 병원체에 맞서는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기지로 활용했으며, 훌륭한 결과를 달성했다”면서 “특히 중국에 에볼라 유전자 염기서열을 제공함으로써 편의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의 행동은 중국 기관이 관리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인재 유치 프로그램’과 연관이 있었다”면서 “해당 프로그램은 중국의 국가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경제 스파의 활동과 지적 재산 절도 등을 장려함으로써 정부 연구시설을 포함한 여러 연구기관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해당 보고서에는 추-청 박사 부부가 상관에게 알리지 않은 채 중국과학원 소속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도 소통했다는 내용과, ‘살아있는’ 에볼라 바이러스와 헤니파 바이러스 샘플을 우편을 통해 해당 연구소로 보냈다는 사실도 언급됐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바이러스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중국 유일의 BSL-4 실험실 보유 연구소이며, 전 세계를 팬데믹에 빠지게 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최초로 확인된 지역인 우한에 위치해 있다. “정부가 고의로 정보 공개 반대...국가 안보 실패” 이번 보고서는 추-청 부부가 연구소에서 해고된 이후, 캐나다 당국이 이미 두 사람의 행동이 스파이 활동과 연관되어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국가와 조직에 위협이 된다는 결론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CBC는 해당 문건(보고서) 내용을 자세히 공개하며 “캐나다공중보건국(PHAC)은 당시 수많은 증거를 들어 추-청 박사 부부가 조직에 위험이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안보보안청 역시 두 사람이 연구소와 국가의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야당이 이 사건에 대한 정부 문서의 접근을 허가받는데 수 년이 걸렸다. 결국 정부는 지난달 28일 수백 장의 분량 중 일부를 발췌한 보고서를 공개했다”면서 “정부는 당초 국가 안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정보 공개를 반대했다”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보고서가 일부가 공개된 뒤 캐나당 야당인 보수당의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대표는 성명을 통해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그의 자유당 정부가 중국이 캐나다에 ‘침투’하도록 허용했으며, 문서 공개 지연을 통해 이를 은폐했다”면서 “국립연구소와 중국의 협력이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 보고서는 트뤼도 총리와 자유당의 대규모 국가 안보 실패를 의미한다”면서 “트뤼도 총리가 국민과 국가를 안전하게 지킬 것이라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마크 홀랜드 캐나다 보건부 장관은 “(중국계 과학자 부부가 활동할 당시는) 캐나다 과학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현재만큼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이며 추-청 부부는 연구와 업적이 잘 알려진 저명한 과학자들이었다”면서 “당시 보안 프로토콜이 느슨하게 준수된 것은 사실이며, 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 박사는 중국 톈진 출신의 의사로 1996년 대학원 공부를 위해 캐나다로 건너갔다, 이후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 ‘지맵’(ZMapp) 개발에 참여한 저명 바이러스 학자이자, 국가미생물연구소의 ‘특정 병원체 프로젝트’ 백신개발 분야 등의 책임자를 맡고 있었다. 남편 청커딩도 국가미생물학연구소 소속 생물학자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등에 대한 논문을 쓴 바 있다. 논란이 된 추-청 박사 부부는 캐나다 정부에 차별과 명예 훼손, 심리적 피해 등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소송은 모두 이미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당 사건 이후 중국으로 다시 이주했다는 설이 있으나 정확한 정보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 [마감 후]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의 이면

    [마감 후]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의 이면

    최근 의료대란과 관련해 현장에 있는 의사 몇 명과 통화했다. 모두 익명을 요구한 이들의 공통된 의견은 “현장에 의사가 부족한 것은 맞다. 하지만 무작정 의사를 늘린다고 이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 문제란 소아과나 외과, 신경외과 등 필수의료 분야의 인력난을 뜻한다. 피부과와 안과, 성형외과 의사들은 많지만 정작 우리가 아플 때 꼭 치료를 받아야 하는 곳에서는 의사가 줄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역대 최저 출생률을 연일 경신하고 있지만 소아과 진료 대기 시간이 계속 늘어나는 기현상은 우리 의료 시스템 문제의 심각성을 대변한다. 한 소아과 의사는 “소아과 진료 한 번의 수가가 1만 5000원”이라면서 “대부분 진료 수입인 소아과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야간, 주말 가리지 않고 진료를 봐야 수익이 보전되는 것이 현실인데 어느 인턴이 소아과로 오겠느냐”고 한탄했다. 서울 공공병원에서 수십 년간 근무한 다른 의사는 “치료 기술은 쫓아가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는데 진료 보험수가는 제자리에 멈춰 있다”면서 “힘들게 치료 기술을 배워 수술을 집도하다 작은 문제라도 발생하면 어김없이 소송이 들어와 몇 년 동안 법정 싸움에 시달려야 하는 과가 전공의들에게 외면받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며 한숨 쉬었다. 이들의 말대로라면 정부의 계획대로 의대 정원이 2000명 늘어난다 해도 필수의료의 인력난은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의대 정원이 늘어날 것이 확실시되자 이미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의대를 보내기 위한 영재학교와 전국 단위 자율형사립고 준비반의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증원에 편승해 의대를 가려는 학생들에게 의사의 사명감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이들이 고난을 감수하고 필수의료 분야를 전공으로 택할까. 당장 문제는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강대강으로 치달으면서 사명감을 가진 의사들마저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또 다른 공공병원의 내과의는 “공공병원 소아과나 내과 등 힘들고 고된 과에 여전히 적지 않은 인턴들이 지원한다. 힘든 걸 뻔히 알면서 이곳에 오는 이유는 사명감이 아니고선 설명하기 어렵다”면서 “그런데 최근 의사들이 모두 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이들처럼 매도되면서 사명감을 가진 후배들마저 병원을 떠나려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서울아산병원은 응급실에서 내과계 중환자실(MICU) 환자를 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고, 세브란스병원은 심근경색과 뇌출혈 등 생명이 오가는 응급환자들마저도 부분적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공지했다.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의 전공의 비율은 최대 46% 달한다. 응급실 문턱에서 의사가 없으니 돌아가라는 말을 들어야 하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의대 증원 숫자와 필수의료 패키지 내용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정부와 의료계가 한발씩 물러나야 할 때다. 의사들은 우선 현장으로 돌아와야 한다. 정부는 의대 정원 증가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보험수가 조정을 비롯해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위한 의료 시스템 개혁에 대한 논의도 시작해야 한다. 죽어 가는 사람부터 살려야 하지 않겠는가. 박재홍 전국부 기자
  • 대통령 한마디에… 아르헨 국영 뉴스통신사 하룻밤새 폐쇄

    대통령 한마디에… 아르헨 국영 뉴스통신사 하룻밤새 폐쇄

    80년 역사에 직원이 800명인 아르헨티나 국영 뉴스 통신사가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하룻밤 사이 폐쇄됐다. 4일(현지시간) 텔람(Telam)통신 직원들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는 이날 0시부터 아르헨티나 경찰들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텔람통신 본사 입구에 울타리를 치고 건물 통제에 들어갔으며 주말에 심야 당직 근무 중이던 기자와 직원들은 느닷없이 건물 밖으로 내쫓겼다는 글이 올라왔다. 뉴스 통신사 전체 직원들은 최소 일주일간 업무를 중단하고 휴가를 가라는 공지를 받았으며, 텔람통신 온라인 홈페이지에는 흰 바탕에 ‘수리 중’이라는 메시지만 떴다. 모든 기사 검색도 차단됐다. 한밤중 아무런 예고 없이 이뤄진 이번 조처는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 따른 것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 1일 의회 연설에서 텔람통신을 “좌파 성향 페론주의 정당의 홍보 수단”이라고 비판하며 폐쇄 방침을 재확인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충격적인 승리를 거두고 12월 취임한 아웃사이더 경제학자 출신 밀레이 대통령은 각종 규제를 철폐하는 내용의 이른바 ‘메가 대통령령’을 발표하면서 공기업을 없애고 민간 회사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정부 비용을 절감하고 대규모 구조조정도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텔람통신은 1945년 설립된 공기업으로 이번 조치가 텔람통신의 간판을 완전히 내린 것인지, 일시 폐쇄 후 다시 문을 열게 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통신사 건물 앞에 모인 텔람통신 직원들과 시민들은 시위를 벌이며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직원은 현지 언론 라나시온과의 인터뷰에서 “법에 따라 설립된 회사에 대해 아무런 근거 없이 문을 닫게 하는 이런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성토했다. 아르헨티나 외신기자협회도 성명을 내고 “해결돼야 할 문제가 있다면 개혁이 필요하지만, 국영 통신사가 완전히 폐쇄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檢 ‘딸 채용비리’ 송봉섭 前선관위 사무차장 구속영장

    檢 ‘딸 채용비리’ 송봉섭 前선관위 사무차장 구속영장

    선거관리위원회의 부정 채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송봉섭(60) 전 중앙선관위 사무차장(차관급)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섰다. 송 전 차장과 함께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을 받는 박찬진(61)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장관급)도 조만간 소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김종현)는 5일 송 전 차장과 전직 충북선관위 관리과장 한모씨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송 전 차장과 한씨는 2018년 1월 송 전 차장의 딸 송모씨를 충북선관위 경력직 공무원으로 채용토록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송 전 차장으로부터 청탁을 받은 당시 인사 업무 담당자 한씨는 채용 절차가 진행되기도 전에 송씨를 합격자로 내정했고 이후 형식적으로 채용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결과 충남 보령시청에서 8급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송씨는 면접위원 3명으로부터 모두 만점을 받아 선관위 경력직으로 합격했다. 당시 송 전 차장은 중앙선관위 고위직인 기획국장으로 근무 중이었다. 또 한씨는 자신의 고교 동창의 딸 이모씨를 충북 괴산군 선관위 공무원으로 채용하고자 이씨의 거주지역을 경력 채용 대상 지역으로 결정하고 이씨를 합격자로 내정한 채 채용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전날 송 전 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구속 수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5월 국민권익위원회는 선관위 안팎에서 ‘아빠 찬스·친족 찬스’ 의혹이 확산하자 과거 7년간의 선관위 경력 채용을 전수조사했다. 권익위는 28명을 고발하고 가족 특혜나 부정 청탁 여부 등 사실관계 규명이 필요한 312건은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논란이 일자 당시 송 전 차장과 박 전 총장은 동반 사퇴했다. 박 전 총장의 자녀는 2022년 광주 남구 9급 공무원에서 전남 강진군 선관위 경력직으로 채용된 후 6개월 반 만에 8급으로 승진해 논란이 일었다.
  • [단독] 방사청 ‘무혐의’ 군복 업체에 배상 요구 갑질

    [단독] 방사청 ‘무혐의’ 군복 업체에 배상 요구 갑질

    기준 미달의 군 장병용 여름 운동복을 납품했다는 이유로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받던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들이 모두 무혐의를 받은 데 이어 법원도 잇달아 제한 처분을 취소하라는 판결을 선고했다. 하지만 방사청은 불량 운동복으로 인한 손해배상 약 29억원을 중증장애인시설들에 청구해 과도한 횡포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손해배상금 독촉을 받는 중증장애인시설 관계자들은 5일 “애초에 입찰참가 자격 제한 조치가 부당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마당에 수십억원이나 되는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건 문을 닫으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반발했다. 중증장애인시설은 총근무인원의 50~77%를 중증장애인으로 고용한 업체를 말한다. 방사청과 중증장애인시설들이 법정공방을 벌이기 시작한 건 2021년부터다. 육군 장병용 여름운동복이 불량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방사청은 11개 중증장애인시설을 포함해 여름 운동복을 납품하는 13개 업체를 대상으로 성능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를 근거로 13개 업체에 입찰참가자격제한 처분을 내리고 수사도 의뢰했다. 이에 중증장애인시설들은 제재처분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초기엔 4곳이 원고 패소하며 방사청 손을 들어주는 듯 했다. 하지만 그 뒤 7곳은 내리 원고 승소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2022년 7월 검찰이 불량품 납품 혐의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한데다, 방사청의 평가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영향을 미쳤다. 논란 이전까지 납품업체들은 공인 검사기관한테서 품질보증서를 받은 원단을 사용해 운동복을 제작했다. 하지만 ‘원단 바꿔치기’ 의혹이 제기되자 방사청은 평가 대상을 원단에서 완제품으로 바꿨다. 하지만 이에 대해 중증장애인시설들을 대리하고 있는 법무법인 소울 김지민 변호사는 “애초에 방사청의 전수조사 자체도 부실했다. 육군에 납품했던 제품에 하자가 있었다는 방사청 주장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판결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만약 13개 납품업체들이 모두 불량원단을 사용했다면 품질검사에서 유사한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그런 경향성이 있다고 볼 근거 자체를 방사청에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법무법인 소울 오승민 변호사는 “원단 바꿔치기와 관련한 형사사건 역시 불기소로 사건이 종료됐다”고 덧붙였다. 강동훈 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 사업단장은 “우리가 납품했던 운동복은 2019년 장병 만족도 조사에서 최고점수를 받은 적도 있다”면서 “중증장애인시설들은 공공계약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운영된다. 변호사비용 지불하는 것도 힘에 부치는데 하자보수금까지 납부하라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방사청의 행태는 지난 2월 8일 민생토론회에서 나온 ‘형식적인 법집행을 하지 말라’는 대통령 지시와도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행정처분 면제 위해선 사법기관 판단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정부 관계자 발언에 대해 “집행정지도 변호사를 선임하고, 소송도 제기해야 하는데 중소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행정 당국에서 ‘법대로’ 하니까 억울하면 변호사 구해서 집행정지 신청하라는 것은 검경에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 ‘트럼프 리스크’ 의식했나… 한미, 방위비 분담금 조기 협상 나선다

    ‘트럼프 리스크’ 의식했나… 한미, 방위비 분담금 조기 협상 나선다

    한미 정부가 2026년부터 적용될 제12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협상대표를 임명했다. 양국은 조만간 방위비 분담 협상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예상보다 이른 협상에 대해 ‘트럼프 리스크’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외교부는 5일 방위비 분담 협상대표로 이태우 전 주시드니총영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 협상대표는 북핵외교기획단장, 북미국 심의관, 주미국대사관 참사관 등을 지낸 ‘베테랑’ 외교관이다. 외교부는 “한미동맹의 다양한 분야에 걸친 업무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외교부, 국방부, 기획재정부, 방위사업청 등 소속 관계관들이 포함된 우리 측 협상단을 이끌게 된다. 지난달 19일부터 업무를 시작해 태스크포스(TF)를 꾸리며 협의를 위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막중한 책임을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한미 연합방위 태세의 중요한 축인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 여건을 마련하는 데 있어 합리적 수준의 방위비 분담이 이뤄지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미국 국무부도 이날 린다 스펙트 선임보좌관 겸 안보협정 수석대표가 국무부, 국방부 관계관들로 구성될 미국 측 방위비 협상단을 이끈다고 밝혔다. 스펙트 보좌관은 국무부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며 정치, 군사, 경제 분야 직책을 두루 역임했다. 양측은 곧 각각의 정부 대표단을 꾸려 협상에 착수한다. SMA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에서 한국이 부담할 금액을 규정하는 협정으로, 11차 SMA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간 적용된다. 아직 종료 기한을 2년 가까이 남겨 둔 상황에서 양측이 협상을 본격화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11월 미 대선 결과를 염두에 두고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어느 한쪽의 요구만으로 협상이 이뤄지지는 않는다”며 “지난 11차 협상 때 1년 6개월 남짓 소요된 만큼 협상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하자는 한미 간 공감대가 이뤄져 협상대표를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11차 때 협정 만료 기한을 넘겨 ‘무협정 상황’까지 1년여를 보내게 된 데는 ‘트럼프 리스크’ 요인이 컸다. 2019년 9월 협상에 착수한 양측은 그해 12월 총액 기준 13%를 인상하는 합의안에 동의했지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기존 분담금의 5배 수준인 50억 달러(약 5조원)를 요구하며 합의안 승인을 거부했다. 2021년 3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뒤에야 가까스로 새로운 협정에 서명했다. 따라서 대표단은 연내에 최소 4년 이상 적용하는 다년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행정부로서도 재선 시 핵협의그룹(NCG) 등 한미 간 안보 협력을 제도화할 필요성이 있어 선거를 앞두고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 밤엔 당직, 낮엔 외래… 한계점 온 ‘쪽잠 사투’

    밤엔 당직, 낮엔 외래… 한계점 온 ‘쪽잠 사투’

    전임의마저 속속 재계약 포기업무 과부하 시달려 피로 누적“자는 시간 빼고 계속 병원 상주”서울대병원, 병동 통폐합 검토 전공의 집단사직이 2주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전임의마저 병원을 떠나기 시작하면서 의료대란이 설상가상으로 악화하고 있다. 밤엔 당직 근무, 낮엔 외래 진료를 보며 ‘쪽잠 사투’ 속 환자를 마주하는 남은 의료진의 번아웃(탈진)으로 병원 운영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한 전문의는 “계약 만료된 전임의는 재계약 포기 각서를 쓰고 출근하지 않아 사직 처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약 만료된 전임의 외에 계약 기간 중 사직한 전임의도 있다. 체감상으로는 절반 넘게 그만뒀다”고 말했다.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실습생도 “근무하는 과에 전임의가 9명이었는데 지금은 2명밖에 없다”며 “나처럼 외국에서 온 실습생들은 수술 보조를 잘 안 한다고 알고 있는데, 지금 인력이 없어서 투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임의는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이후 세부 진료과목을 진료하는 의사로 펠로나 임상강사로 불린다. 지난달 집단사직한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전문의와 함께 메워 왔다. 하지만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에서만 전임의 약 1080명 중 절반 정도가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빅5 병원 전체 의사 가운데 전임의는 16%, 전공의는 36%를 차지한다. 전공의에 이어 전임의까지 이탈하면서 전체 의사의 절반이 병원을 떠난 것이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전임의 129명 중 지금 근무하는 인원은 절반 정도”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악화하면서 병원은 물론 남아 있는 의료진도 한계에 봉착했다. 병원들은 수술 축소와 진료 연기뿐 아니라 병동 통폐합에까지 나섰고 남아 있는 전임의와 전문의들도 “더는 버티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암 단기병동 등 일부 병동을 축소 운영 중이었던 서울대병원은 병동 통폐합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전날 당직을 서고 이날 수술실에 들어갔다는 한 전문의는 “외상을 치료하는 과라 잠자는 시간 빼고는 계속 병원에 있다”며 연신 붉게 충혈된 눈가를 만졌다. 공공병원에서 만난 한 전문의도 “중환자가 있으면 밤을 꼬박 새우고 아침에 내시경 등 외래 진료를 본다”며 “졸면서 환자 30~40명을 보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만난 한 전문의도 “일주일에 10건 하던 수술이 2~3건으로 줄었지만, 당직을 서고 외래도 보고 있다”며 “진료가 미뤄진 환자들한테 연락을 돌려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 3401명 증원 신청… 대학이 더 원했다

    3401명 증원 신청… 대학이 더 원했다

    충북대 250명 등 의대 40곳 요구정부 ‘2000명 증원안’ 힘 실릴 듯 전국 40개 대학이 2025학년도 입시에서 의대 정원을 총 3401명 늘려 달라고 신청했다. 정부 증원 목표인 2000명은 물론 지난해 각 대학 수요조사 결과(최대 2847명)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의료계의 증원 신청 자제 요청에도 대학 총장들이 앞다퉈 증원을 신청하면서 정부의 연간 2000명 증원 계획은 힘을 받게 됐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5일 브리핑에서 “교육부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4일까지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신청을 받은 결과 총 40개 대학에서 3401명 증원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서울 소재 8개 대학 365명, 경기·인천 소재 5개 대학 565명 등 수도권 13개 대학에서 모두 930명 증원을 신청했고 비수도권 27개 대학은 2471명 증원을 요구했다. 전체 신청 인원의 72.7%를 비수도권에서 신청했다. 각 대학은 교수와 시설 충원 등 의대 운영 계획도 함께 제출했다. 정부는 이를 종합 평가해 이달 말까지 배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전체 신청 규모가 2000명을 웃돌 것이란 얘기는 발표 전부터 흘러나왔지만 대학들이 3000명 넘게 신청할지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의대 교수들과 달리 대학본부 측은 증원 필요성에 공감해 왔다. 의대 규모가 커지면 학교의 위상 또한 달라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의대 정원 배정을 기점으로 대한민국 의대 순위가 바뀔 것’이란 말도 나온다. 교수 충원 비용 역시 대학 수련병원의 고유목적 사업준비금 등을 활용하면 되기 때문에 대학본부 입장에선 증원이 ‘남는 장사’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과 명예교수는 “의대 정원을 늘리면 대학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가 “신청하지 않은 대학은 임의로 증원해 주지 않겠다”고 못박은 데다 1998년을 마지막으로 26년간 의대 증원·신설이 없었던 만큼 ‘이번이 다시 못 올 절호의 기회’라는 절박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교육역량, 지역과 필수의료 지원 필요성, 소규모 의과대학 교육역량 강화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되 각 대학이 신청한 증원 규모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정원을 배정할 방침이다. 가령 50명을 신청한 대학에 51명을 배정하진 않겠다는 얘기다. 정부 관계자는 “만약 대학이 배정만 받고 정부에 제출한 교육역량 상향 계획을 이행하지 않으면 다음 학년도에 배정 인원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40개 의대 대부분은 지난해 수요조사 때보다 더 많은 인원을 적어 낸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대가 기존 정원 49명보다 5배 많은 250명을 신청했고 서울아산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는 기존 정원 40명보다 4배 가까이 많은 150명을 요청했다. 건국대(충주)는 기존 정원(40명)의 3배인 120명을, 강원대도 현재 정원(49명)보다 3배 가까이 많은 140명을 늘려 달라고 했다. 대구가톨릭대(40명)는 80명, 동아대(49명)는 100명, 부산대(125명)는 250명으로 각각 기존 정원의 2배 수준 인원을 신청했다. 다만 연세대는 지난해 수요조사 때보다 적은 인원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는 강력 반발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브리핑에서 “정부의 압박에 의한 무리한 신청”이라고 주장했다. 이종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정책연구소장도 “어렵게 만들어 놓은 양질의 의료 수준이 붕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국 33개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정부를 상대로 의대 증원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행정처분 절차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일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신규 인턴을 제외한 레지던트 1~4년차 9970명 중 8983명(90.1%)이 근무지를 이탈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업무개시명령 불이행 여부를 확인하는 현장점검을 이날 마치고 행정처분 사전통지서 발송을 시작했다. 박 차관은 “전공의 가운데 주동세력을 중심으로 경찰 고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임의(펠로) 일부가 임용을 포기하고 전날 경북대병원 외과 교수에 이어 이날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사직하는 등 반발이 확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교수님들은 끝까지 환자 곁을 지켜 주실 것으로 믿는다”면서 “(보도와 달리) 전임의 재계약률은 상당히 많이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진료체계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로 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동탄의 스피커” 이준석, 현대차·삼성전자 출신과 대결

    “동탄의 스피커” 이준석, 현대차·삼성전자 출신과 대결

    “동탄의 스피커가 되겠다”며 경기 화성을 출마를 선언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국내 굴지의 대기업 현대차와 삼성전자 출신 인사와 맞붙게 됐다. 국민의힘은 5일 화성을에 당 영입인재인 한정민 삼성전자 연구원을 깜짝 공천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을 공천한 데 이어 국민의힘이 한 연구원을 공천하면서 화성을 선거 구도가 형성됐다. 화성을은 전통적으로 보수의 험지로 꼽히는 곳이지만 국민의힘은 화성을이 전략적인 후보 배치가 필요하다고 여겼다. 1984년생으로 고려대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한 연구원의 공천은 이런 고민의 결과물이다. 나이로는 이 대표와 비슷하고 전문성 면에서는 공 전 사장과 겨룰 인재라는 분석이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한 연구원에 대해 “10년 이상 삼성전자에 근무했고, 지역 봉사활동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곳 유권자 평균 연령이 34세 정도 된다고 해서 아무래도 젊은 전문가를 공천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게 구도인데 한 연구원이 가장 유리하게 싸워 줄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주요당 후보들이 결정되면서 화성을에서는 격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빗대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에서 누군가가 동탄을 외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이 대표는 현대차, 삼성전자 출신 인재와 맞붙는 상황이 됐다. 굴지의 기업 출신 이력은 없지만 이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당 대표까지 지낸 바 있다. 여야 모두 ‘반도체 벨트(경기 수원·화성·용인·평택 등)’에 공을 들이는 데다 화성을이 인구 대비 노인수가 적은 젊은 도시라는 점에서 격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 전공의 집단 사직 불똥… 병원, 직원들에 ‘무급휴가’ 시행

    전공의 집단 사직 불똥… 병원, 직원들에 ‘무급휴가’ 시행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진료·수술이 축소되고 환자 수가 줄자 전국 곳곳의 병원들이 직원 무급휴가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전날 직원들에게 한시적인 무급 휴가를 허용한다는 공문을 전달했다. 공지문에는 사무·보건·기술·간호직 등 일반직 직원 중 희망자는 부서 상황을 고려해 최대 1개월간 신청할 수 있으며 정상 진료 전까지 시행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대병원 역시 전날 병동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1주일 단위 ‘단기 무급 특별휴가 제도’를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아직 휴가에 들어간 근무자는 없지만 일부 병상이 축소되면서 희망자에 한해 무급 휴가를 쓸 수 있게 한 것이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무급휴가 강요’로 인한 피해 신고가 전국에서 계속 접수되고 있다. 간호사들이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정작 간호사들만 애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협회는 “최근 병상 회전율이 떨어지고 수술을 하지 못해 인력이 남다 보니 무급휴가 강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휴가를 쓰지 않겠다고 하면 다른 부서 지원인력으로 보내겠다고 들은 간호사도 있다”고 밝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의료 공백이 커지고 병상이 더 많이 비면서 이미 연차 사용을 강요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무급휴직을 강요하는 사례가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병원들의 무급휴가 시행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인한 병원 수익 악화를 의료공백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 애꿎은 간호사나 일반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 완성을’ 창원시 의대 신설 총력전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 완성을’ 창원시 의대 신설 총력전

    경남 창원시가 지역 간 의료불균형 해소·의료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목표로 ‘의과대학 신설’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5일 시는 정부가 ‘의대 신설을 계속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모든 역량을 집중해 창원 의대·부속병원 신설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시는 창원 의과대학 신설이 지역 의료인력 양성, 의료격차 해소, 의료·바이오산업과 연계한 미래 신산업 육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인재를 창원에 정주하게 함은 물론 외부 우수 인재 유입 효과도 바라봤다.시는 수도권 집중화·진료과목 쏠림현상으로 필수 공공의료 분야 의료인력 확보가 어려운 경남도 상황도 앞세웠다. 인구 10만 명당 의대 정원이 전국 최하위이고, 인구 대비 의사 수는 전국 평균보다 한참 낮다는 점도 강조하며 의대 신설 당위성을 확보했다. 시는 “지역 간 의료격차와 의료서비스 불평등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려면 지역에 필요한 의사를 선발·교육·배치하는 일련의 절차가 지역 내에서 완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2017년 전문의 자격 취득자의 2020년 근무지역을 분석한 결과, 비수도권 의대를 졸업하고 수련하는 경우 비수도권에 남는 비율이 82%나 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협 의료정책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의사의 근무 지역 선택에 있어 출신 지역과 의대 졸업지역, 전문의 수련지역에 따라 같은 지역에 근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결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는 지역·필수의료 기반을 강화하려면 의대가 없는 지역에 의대를 설립하고 그 지역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수련 과정을 거쳐 정주하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재차 강조했다.시는 오는 6~7일 의대 신설 염원을 담은 서명부(74만명 참여)와 청원서를 대통령실, 국회,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조명래(창원시 제2부시장) 창원 의과대학 유치 기획단 총괄단장은 “인구 100만 대도시의 의료 수요와 30년간 염원이 더해진 준비된 도시 창원에 의과대학이 신설돼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가 완성되어야 한다”며 “높은 수준의 의료환경을 기반으로 시민이 살기 좋은 건강한 도시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국 40개 대학이 2025학년도 대입에서 총 3401명의 의대 증원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 의대 930명·비수도권 의대 2471명으로, 이는 지난해 수요 조사 결과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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