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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작구 동행일자리엔 ‘안전’ 있고 ‘스트레스’ 없다

    동작구 동행일자리엔 ‘안전’ 있고 ‘스트레스’ 없다

    서울 동작구가 하반기 동행일자리 참여자를 대상으로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구청장과 함께하는 간담회를 개최 중이라고 2일 밝혔다. ‘동행일자리 사업’은 저소득 취약계층에 직접 일자리를 제공해 가계 안정을 도모하고 지역사회 고용 창출을 위해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동작구는 상반기에 179명, 하반기에 223명을 각각 선발했다. 동작구에 따르면 이번 교육 및 간담회는 참여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소통을 강화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안전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고자 마련됐다. 하반기 참여자 220여 명을 3개 그룹으로 나눠 지난 달 30일 1회차를 진행했다. 오는 9일에는 2회차, 11일 3회차 교육 및 간담회를 한다. 안전교육은 오영덕 대한산업보건협회 인천산업보건센터 보건관리국장이 강연자로 나서 직무 스트레스 예방 및 관리를 주제로 강의한다. ▲근무 중 스트레스 발생 상황 ▲스트레스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직무 스트레스 해소 및 건강 관리 방안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 근로자의 정신 건강 증진을 도모하고 직장 내 안전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다. 강의 시작에 앞서 박일하 동작구청장과 참여자들의 자유로운 소통 시간도 마련했다. 사업 참여 소감을 듣고 여러 애로 및 건의 사항 등을 공유해 일자리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박 구청장은 “이번 안전교육을 통해 동행일자리 참여자들이 직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익혀 건강하게 활동하길 바란다. 앞으로도 동작구만의 차별화된 일자리 창출은 물론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속보] 정부 “4일부터 응급실에 군의관 배치…9일부터는 235명 파견”

    [속보] 정부 “4일부터 응급실에 군의관 배치…9일부터는 235명 파견”

    전국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이달 4일부터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를 진료 제한 응급실에 긴급 배치한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응급 의료 등 비상 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응급 의료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차관은 “군의관과 공보의 등 대체 인력을 조속히 배치하겠다”며 “응급실 운영이 일부 제한된 의료기관에 총 15명의 군의관을 이달 4일 배치하고, 9일부터 8차로 파견될 약 235명의 군의관과 공보의를 위험 기관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응급 의료 인력 유출을 방지하고 후속 진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건강 보험 수가를 조속히 개선하겠다”며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 250% 가산, 후속 진료인 수술·처치·마취 행위에 대한 200% 가산은 이번 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후속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차관은 “지역별로 응급·후속 진료가 가능한 의료 인력을 공유하고, 순환 당직제 대상 확대를 통해 지역의 응급 의료 수요를 적시에 해결하겠다”며 “이달 11~25일을 추석 명절 비상 응급 대응 주간으로 운영해 중증·응급 환자 진료 차질을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전반적인 응급 의료 역량을 볼 때 일각에서 제기하는 ‘응급실 붕괴’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체 409개의 응급실 중 99%인 406곳은 24시간 운영 중이고, 27곳(6.6%)은 병상을 축소해 운영 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신고 기준 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 180곳의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지난해 12월 1504명에서 지난달 26일 기준 1587명으로 소폭 늘었다. 다만 전공의 집단 사직에 따라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전체 의사는 평시 대비 73.4%에 그친다.
  • ‘벤츠 몰며 불륜’ 봐줬더니…“대우 왜이래” 불만 가득 의원에 日경악

    ‘벤츠 몰며 불륜’ 봐줬더니…“대우 왜이래” 불만 가득 의원에 日경악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 소속이었던 히로세 메구미(58) 참의원(상원)이 불륜 의혹에 이어 사기 혐의를 받으며 일본 사회에 충격을 줬다. 히로세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을 바꾸겠다”며 지지를 호소하던 그가 ‘정치인의 대우가 좋지 않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져 또다시 논란이다.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도쿄지검 특수부는 지난달 30일 히로세 의원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히로세 의원은 ‘유령 비서’를 신고해 급여 명목으로 400만엔(약 3646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2022년 12월부터 2023년 8월까지 한 여성을 공설 2비서로 신고해 국가로부터 급여가 지급됐지만, 실제 해당 여성은 근무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7월 30일 특수부가 공금 유용 혐의로 히로세 의원의 사무실과 거주지 등을 압수수색 했으며, 히로세 의원은 지난달 15일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히로세 의원의 부적절한 행동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 3월 외국인 남성과 불륜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면서 문제가 됐다. 당시 일본 매체 데일리신조는 “히로세 의원은 빨간색 벤츠를 몰고 한 남성과 레스토랑에 가 식사를 했다”며 “두 사람은 호텔에 가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후 그대로 국회로 직행, 예산위원회에서 피곤한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덧붙였다. 히로세 의원은 1994년 결혼해 슬하에 2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그는 불륜 의혹이 불거진 뒤 “가족이 이런 나를 용서해줬다”고 사죄하는 한편 의원직 사퇴를 거부했다. 험지서 지지 호소하더니…“대우 안 좋아”이러한 상황에서 히로세 의원이 자민당 험지인 이와테현 의원에 당선된 직후부터 불만을 토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산케이는 관계자 말을 인용해 “히로세 의원은 당선 후 ‘변호사로 일할 때 대우가 더 좋았다’며 주변에 불만을 토로해왔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산케이는 “지역의원의 어처구니없는 정치 활동”이라고 지적했다. 히로세 의원은 선거 기간 “일본을 지키고 이와테현을 바꾸겠다”라며 지지를 호소해왔다. 히로세 의원은 이와테현 출신으로 1999년 사법시험 합격 후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2022년 7월 이와테현 참의원 선거에 출마해 정계 입문했다. 이와테현은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거물인 오자와 이치로 의원의 왕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야당 세력이 강한 지역인데, 여기서 자민당 소속 후보가 당선된 건 30여년 만이다. 때문에 히로세 의원은 정계에서 크게 주목받기도 했다. 한편 이와테현 의원은 “(히로세 의원이) 정치 활동 이외의 곳에 노력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도대체 무엇에 돈이 필요했던 거냐”라고 비판했다.
  • 순천농협 조례지점 김세령 과장보, 2분기 ‘맵시스타’ 선정

    순천농협 조례지점 김세령 과장보, 2분기 ‘맵시스타’ 선정

    순천농협 조례지점 김세령(47) 과장보가 농협중앙회의 ‘맵시스타’로 선정돼 눈길을 끌고 있다. ‘맵시스타’ 는 농협중앙회가 전국 농협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분기 서비스 마일리지 점수와 마케팅 추진실적이 우수한 직원을 대상으로 고객응대에 모범을 보인 우수한 직원을 선정하는 제도다. 김 과장보가 근무하고 있는 조례지점은 상주 인구 5만여명이 거주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 북적거린다. 그는 이들 고객들에게 자칫 발생할 수 있는 금융사기 예방을 통한 고객자산 보호와 어르신들의 이용 불편을 없애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콕뱅크 오픈뱅킹 등 디지털 서비스에 약한 분들을 위해 1대 1 맞춤서비스를 제공해 호평을 받고 있다. 주변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비와 저축 관련 금융교육을 펼치는 등 금융 파트너로서 중추적인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김 과장보는 “고객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지역민과 상생하는 농협으로 다양한 금융서비스와 고객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줍은 미소를 머금었다. 조례지점을 자주 이용한다는 김모(68) 씨는 “김 과장은 항상 웃는 모습으로 정성을 들여 손님들을 맞이한다”며 “상을 받았다는 소식에 이곳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축하를 건네고 있다”고 말했다.
  • 정선군 격주로 ‘쉰금’…기초지자체 첫 ‘주 4.5일제’

    정선군 격주로 ‘쉰금’…기초지자체 첫 ‘주 4.5일제’

    강원 정선군이 전국의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4.5일 근무제’를 도입한다. 직원들의 양육 부담을 덜어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다. 군은 격주로 금요일에 휴무하는 4.5일제를 이달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4.5일제 적용 대상은 7급 이하와 8세 이하 자녀를 둔 공무원, 공무직이다. 이들은 한주는 월~금요일 5일 근무하고, 다른 한주는 월~목요일 4일 근무한다. 7급 이하 직원은 월~목요일 매일 2시간씩 초과 근무해 금요일 휴무하고, 8세 이하 자녀를 둔 직원은 매일 2시간씩 육아시간을 인정받아 초과근무 없이 금요일 휴무한다. 업무 공백을 막기 위해 상시 근무가 필요한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은 4.5일제 대상에서 제외한다. 또 부서별로 4.5일제를 하는 직원은 50%를 넘지 않는다. 군은 4.5일제를 통해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가 높아져 행정 서비스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4.5일제를 시행하는 기초지자체는 전국에서 정선군이 유일하고, 광역 지자체 중에는 제주시가 지난 7월 도입했다. 박익균 군 총무행정담당관은 “4.5일제는 일과 가정의 균형을 통한 업무 효율성 증가 등 조직의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획기적인 변화로 군민에게 보다 나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 공무원은 주 4일 일합니다”…기초 지차체 중 최초 어디

    “○○ 공무원은 주 4일 일합니다”…기초 지차체 중 최초 어디

    강원 정선군이 전국 228개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격주에 4일을 근무하는 방식을 도입한다. 육아를 고민하는 직원들의 양육 부담을 줄이고, 일과 가정의 양립은 물론 유연근무제를 활용한 자기 계발 시간 확보를 통한 업무 효율성 증가와 근무 만족도 향상을 위해서다. 2일 정선군에 따르면 정선군은 격주에 4일을 근무하게 함으로써 주 4.5일제를 추진한다. 한 주는 5일간 정상 근무하고 다른 한 주는 4일을 근무하는 방식의 4.5일제다. 군은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가 있는 공무원, 7급 이하 공무원과 공무직들로부터 신청받아 대상자 선정을 마쳤다.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시범 운영한다. 8세 이하 자녀를 양육하는 공무원은 월~목 정상 근무하되 오후 6~8시까지 육아시간을 근로 시간으로 인정하는 방법으로 격주 금요일에 휴식을 부여한다. 7급 이하 공무원은 월~목 총 8시간의 초과 근무가 발생하면 격주 금요일을 쉬는 방식으로 유연근무제를 적극 활용한다. 단 업무 공백을 예방하고 군민에게 안정적인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서별 신청자의 50%씩 운영한다. 군은 시범운영 기간 월별 분석과 함께 직원 만족도 조사, 의견 수렴을 통해 제도를 보완한 뒤 내년부터 전면 시행한다. 군 관계자는 “인구소멸 위기 등 여러 어려움에 부닥친 상황에서 공직사회가 획기적인 변화를 통해 군민에게 보다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 ‘전문의 부족’ 세종충남대병원 야간진료 중단…시 군의관 2명 요청

    ‘전문의 부족’ 세종충남대병원 야간진료 중단…시 군의관 2명 요청

    세종시는 전문의 부족으로 9월부터 세종충남대병원이 응급실 야간 운영 중단에 따라 군의관 2명을 추가로 파견 요청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전공의 파업 등 의료사태의 장기화에 따라 매주 목요일 성인에 한해 응급실을 축소 운영해 왔다. 9월에는 주간에만 성인응급실을 운영하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 사이 야간진료는 중단한다. 추석 연휴 시민 불편 최소를 위해 연휴 기간인 16일 오전 8시~19일 오후 6시까지는 정상 진료한다. 병원 측은 공지를 통해 “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사직으로 불가피하게 24시간 응급 진료 체계(성인)를 유지할 수 없어 응급의학과 전문의 충원 시까지 한시적으로 야간진료를 제한하니 양해를 부탁한다”고 설명했다. 세종충남대병원에는 지난달부터 군의관 한 명이 파견돼 근무하고 있다. 추가 요청한 군의관의 파견 여부는 이르면 다음 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중증 응급 환자 치료가 제때 이뤄질 수 있도록 소방본부, 충남대학교병원 본원과 중증 환자 우선 이송·치료에 대해 긴밀한 협조 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최민호 시장은 “응급의료 공백이 지속됨에 따라 시민 여러분에게 불편하게 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응급 의료상황이 안정화될 때까지 모든 노력을 다하겠”고 말했다.
  • 기후변화 풀 열쇠는 ‘순환경제’… AI·바이오차로 해법을 찾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함께하는 과학 다이브]

    기후변화 풀 열쇠는 ‘순환경제’… AI·바이오차로 해법을 찾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함께하는 과학 다이브]

    지속 가능성의 한계에 부딪혀플라스틱 빨대·일회용 봉지보다종이빨대·에코백 더 큰 자원 소비‘탄소 상쇄 크레디트’도 효과 미미기업의 ‘그린워싱’ 꼼수로 활용돼대체재 생산·소비 촉진 지양돼야이산화탄소 감축 머리 맞대야매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 177억t‘재생 가능 에너지’는 한국에 불리재활용 통한 ‘순환경제’ 가장 적합기후·환경 AI 기술 적극 활용해야바이오차로 30년간 222억t 감축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날씨, 해수면 상승, 대기오염, 생물다양성 감소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 기업과 시민단체들은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퍼포먼스로서는 훌륭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미미할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 지속 가능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사용 금지된 플라스틱 빨대와 일회용 비닐봉투가 대표적이다. 대체재인 종이빨대와 에코백이 실상 더 많은 자원을 소비한다. 미국 환경보호국(EPA) 분석에 따르면 종이를 생산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플라스틱 빨대 원료인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할 때보다 5배가 더 많다. 덴마크 환경부는 면 재질 에코백은 7100번, 심지어 유기농 면으로 만든 에코백은 2만 번 이상 재사용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비닐봉투보다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며 차라리 비닐봉지를 최대한 많이 재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종이컵 대신 권장되는 개인 텀블러도 마찬가지다. 텀블러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 세척할 때마다 필요한 물 사용량을 고려하면 이것 역시 수백 번 넘게 사용해야 환경적으로 이점이 있다. 그러는 사이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언제 어디서 사거나 받아 왔는지 모르는 에코백과 텀블러가 처치 곤란한 애물단지로 쌓여 가고 있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 기업이 외부의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사오는 탄소 상쇄 크레디트도 이론적으로는 훌륭한 아이디어이지만, 실제로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심지어 기업들이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보다 친환경 기업으로 위장하는 이른바 ‘그린워싱’의 꼼수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는 개인의 노력은 여전히 중요하다. 기후환경 문제가 목소리보다 행동이 필요한 일이라는 점에서 특히 더 그렇다. 하지만 일시적인 유행이나 트렌드로 또 다른 대체재 생산과 소비를 촉진할 일이 아니라 산업의 방향을 지속적으로 전환하는 것이 효과가 더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환경 문제는 눈앞의 현상을 덮는 대증요법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근본적인 원인 제거 아니고는 답이 없다. 기후변화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인간 활동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라는 사실은 이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빌 게이츠의 책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에 따르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발생 비중은 제조업 31%, 발전 27%, 식량 생산 19%, 교통 16%, 냉난방 7%의 순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구의 토양과 바다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60%를 흡수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기 중에 매년 계속해서 추가되는 양이 177억t이다(그림 1).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2022년 보고서에 제시된 자료를 바탕으로 현재 기후변화 대응 주요 기술과 정책별 이산화탄소 기대 감축량 및 소요 비용, 환경적 영향 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재생 가능 에너지’로 연간 약 50억~160억t의 감축이 전망된다. 넓은 면적이 필요해서 우리나라에는 불리한 방법이다. 태양광 패널은 제조 과정, 풍력 발전기는 야생 동물에 대한 영향 등 환경적 영향이 적지 않다. 설치 비용이 높고 토지 비용이 점점 많이 든다는 점도 고려 사항이다. ‘에너지 효율화’ 부문의 감축량 기대치는 연간 20억~45억t이다. 기존에 잘 발달한 인프라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별도의 설치 공간이 필요 없고 환경적 영향도 적다는 게 장점이다. ‘전기차 및 친환경 교통’에 의한 감축량은 연간 최대 30억t으로 예상된다. 소요 비용은 중간 정도. 특히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환경적 영향이 확실히 긍정적이다. 그러나 배터리 생산과 폐기에 따른 환경적 영향을 잘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 ‘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의 감축량은 연간 약 10억t이다. 기대만큼 효과가 크지 않고, 에너지 소비가 많다. 특히 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시설의 장기적인 안전 문제 해결과 이에 따른 지역사회의 수용성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산림 복원’은 감축량도 연간 40억~150억t으로 상당히 크며, 소요 비용도 낮아서 기대가 크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미 산과 숲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새로운 산림 확보가 어려운 만큼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흡수할 수 있는 수종 교체가 필요하다고 한다. ‘농업’ 부문에서의 최대 감축량은 55억t이며, 소요 비용은 중간 정도다. 대규모 재배를 위한 농지가 필요하다는 점, 생물다양성 부문에서 우려가 있다. 이렇게 모두를 합하면 연간 전체 감축량이 135억~450억t이라고 한다. 이 정도면 매년 대기 중에 추가되는 이산화탄소 177억t에 상당히 근접하지만 모두 실행이 될 거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여전히 경제체제 변화, 지역사회 중심의 접근, 개인의 행동 변화를 모두 아우를 새로운 접근법이 절실하다. 새로운 접근법으로, 순환경제는 제품의 수명 연장과 재사용, 재활용을 촉진해 자원 사용을 최소화하는 모델이다. 그렇지만 현재의 경제는 자원을 추출하고 소비한 뒤 폐기하는 선형경제 방식이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 정부는 건물 해체 시 발생하는 폐기물을 새로운 건축 자재로 재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통해 순환경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그림 2). 순환경제를 위해 우리나라가 도입할 수 있는 기술로 기후·환경 인공지능(AI) 기술을 꼽을 수 있다. 이 기술은 에너지 효율화, 대기오염 방지, 재활용, 농업 등에 큰 잠재력이 있다. 예를 들면 AI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을 통해 전력 수요를 예측하고 에너지 공급을 최적화하며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농업에서도 AI 기반의 스마트 관개 시스템은 토양 습도와 날씨 데이터를 분석, 필요한 양의 물을 적시 공급해 사용량을 줄이고 농작물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병충해 발생을 예측하고 새로운 방제 방법을 제안해 환경을 보호한다(그림 3). AI 기반의 드론과 센서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기오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함으로써 산업 활동과 교통량을 조절하게 될 것이다. AI 기반의 로봇은 폐기물 처리장에서 재활용 가능한 물질을 자동으로 분류해 재활용률을 향상시키고 처리 비용을 절감하는 데 효과적이다. 아직 널리 알려진 기술은 아니지만,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저장하는 혁신적인 기술로 ‘바이오차’가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차는 에너지원으로 활용되는 식물, 동물, 미생물 등의 생물유기체를 통칭하는 바이오매스(biomass)와 숯을 뜻하는 차콜(charcoal)의 합성어로, 바이오매스에서 생성된 고탄소의 고형물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공기가 차단된 상태에서 목재를 ‘탄화’해 만들어지는 숯과 유사하게 버려지는 유기물을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고온으로 가열하면 유기물질은 열분해 과정을 거쳐 탄소 함량이 높은 고형물인 바이오차가 된다(그림 4). 바이오차는 기후변화 완화, 토양 개선, 폐기물 문제 해결이라는 세 가지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연간 약 2억t의 바이오차를 토양이나 폐광산에 저장할 경우 감축 가능한 이산화탄소의 양은 7억 4000만t으로 계산된다. 2020년을 기점으로 2050년까지 30년간 총감축량은 약 222억t에 달할 수 있다. 이는 기후변화 완화에 매우 중요하게 기여할 수 있다. 바이오차를 토양에 주입하면 작물 생장을 촉진하고 농업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질소와 인 같은 영양분의 손실을 막고 토양의 산성화를 방지하며, 미생물의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바이오차를 활용해 인도 건조 지역의 토양을 개선하고 작물 생산성을 높이며 물 사용량을 줄이는 데 성공한 사례가 있다. 미국 시애틀에서도 공원과 녹지에 바이오차를 사용해 토양의 질을 개선하고 나무의 생장을 촉진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즉 폐목재, 농업 부산물, 가축 분뇨, 음식 쓰레기 등 폐기물 문제 해결도 바이오차의 중요한 역할이다.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는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하는 시급한 과제다. 이제는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에 대한 안목을 키워야 한다. 왜 기존의 해결책으로는 불충분한지, 어떤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한지를 분석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혁신적인 사고와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부가 변화를 주도하되 중요한 기술적 결정은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검토를 거치도록 해야 한다. 비전문가인 정치인, 국회가 지나치게 개입해서는 안 된다. 이해당사자인 기업의 개입도 결국 부작용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부와 전문가, 이해관계자 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한다. ■정종수 책임연구원은 40년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근무하며 기후환경 분야 연구와 기술 상용화, 기술이전, 연구 행정, 창업까지 모든 단계를 경험해 ‘육각형 과학자’로 통한다. 과학 강연을 통해 대중에게 과학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정종수 KIST 지속가능환경연구단 책임연구원
  • [단독] 딥페이크 가해자 잡은 선생님… “성인 범죄도 위장 수사 절실해”

    [단독] 딥페이크 가해자 잡은 선생님… “성인 범죄도 위장 수사 절실해”

    “저는 텔레그램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당신 사진도 올라와 있는 것 같아서 이 메시지를 보냅니다.” 2021년 7월 어느 날, 초등교사 박승희(27·가명)씨는 모르는 여성에게 ‘딥페이크 성범죄’ 제보를 받았다. 승희씨는 여성이 알려준 텔레그램 ‘지인능욕방’에 들어갔다. 친구들과 소식을 나누기 위해 각종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던 사진과 합성된 성착취물이 자신의 이름, 연락처, 근무 중인 학교 등 신상 정보와 함께 단톡방에서 퍼지고 있었다. 그제야 승희씨는 몇 달간 남성들이 성기 사진을 마구잡이로 자신에게 보낸 이유를 알게 됐다. 승희씨는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9년 임용고시를 앞두고 트위터에서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면서 “두 번째다 보니 놀람보다는 분노가 컸고 이번엔 꼭 잡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회상했다. 그때부터 승희씨는 ‘지인능욕방에서 활동하는 가해자’처럼 위장했다. 자신의 사진을 콕 집어 ‘얘 마음에 드는데 사진 더 없냐’, ‘지인이냐’고 물었다. 낄낄거리던 가해자 A씨가 자신 말고 또 다른 여성의 딥페이크 사진을 올리며 성희롱하는 걸 본 승희씨는 또 다른 피해 여성을 찾아냈다. 두 사람이 지인을 조합해 가며 ‘합동 수사’한 결과 공통적으로 아는 A씨를 특정할 수 있었다. 이렇게 승희씨가 딥페이크 성범죄 가해자를 찾은 데 걸린 시간은 단 5일이었다. 승희씨가 모은 증거에 덜미가 잡힌 A씨는 자백했다. 연신 “죄송하다”는 A씨를 보며 승희씨는 허탈함을 느꼈다. ‘SNS는 수사가 어렵다’며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였던 경찰서도 있었다. A씨는 2022년 말 성폭력범죄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과 모욕 혐의로 징역 1년 2개월에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등에 5년간의 취업제한 명령 등을 받았지만, 텔레그램을 탈퇴한 다른 주범은 잡지 못했다. 승희씨는 “성인 대상 디지털 성범죄 수사도 위장 수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현행법상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 수사에만 경찰의 신분 위장 수사가 허용돼 있어서다. 승희씨는 딥페이크 피해자들에게 “가해자는 텔레그램 밖에선 아무런 행동도 못 하는 사람”이라면서 “수치심에 SNS를 닫기도 했지만 피해자가 숨지 않아도 된다는 걸 깨달았다. 꼭 잡을 수 있다”고 전했다.
  • “반도체 업의 본질은 ‘사람’… 젊은 엔지니어 국가적 영웅… 2억, 3억 연봉 줄 수 있어야” [월요인터뷰]

    “반도체 업의 본질은 ‘사람’… 젊은 엔지니어 국가적 영웅… 2억, 3억 연봉 줄 수 있어야” [월요인터뷰]

    엔지니어 氣 살아야 반도체 산다임원 돼야 억대 연봉? 이젠 안 통해혁신, 결국 기술 해결하는 현장 싸움기술자가 잘나간다는 거 보여 줘야의사·변호사 아닌 ‘엔지니어’가 꿈‘부의 신대륙’ 잡는 건 인재엔지니어끼리 인정하게 소통의 장 사장은 ‘진짜’ 알아보는 눈 있어야인재에 갈급했던 이건희 회장처럼 정예부대 꾸려야 ‘AI 전쟁’서 이겨기술 공격보다 수성의 시대초격차만큼 ‘미래 수요’도 민감해야화웨이 등 中엔지니어 세계적 수준韓, 황금 덩어리 안고도 중요성 몰라稅공제 외 성장 걸림돌부터 치워야“‘열심히 노력해서 임원 되면 억대 연봉 받을 수 있다?’ 요새 젊은 친구들한테 그런 얘기 안 통합니다.” 삼성전자 사원으로 입사해 30대 임원, 40대 사장을 달고 SK그룹에서 부회장을 지낸 ‘반도체 산증인’ 임형규(사진·71) 전 삼성전자 사장은 “엔지니어를 국가적 영웅으로 대접해 줘야 한다”면서 “30대 기술자에게도 2억, 3억 연봉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똑똑한 학생들이 의사, 변호사에 도전하는 현실에 대해 임 전 사장은 “삼성 반도체 연구원이라면 연봉도 많이 받고 엄청 잘나간다는 걸 보여 줘야 욕심 있고 잘하고 싶은 학생들이 엔지니어를 하려고 하지 않겠느냐”면서 ‘반도체 전쟁터’에 나가 일하는 게 힘들긴 해도 치열하게 살고자 하는 이들은 세대를 불문하고 분명히 있다고 했다. 현실을 개탄만 할 게 아니라 ‘엔지니어가 훨씬 재미있고 괜찮은 직업’이라는 꿈을 심어 줘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삼성이라면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반문한 임 전 사장은 “그래야 적당히 열심히 기술을 연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을 고민한다. 진짜 일할 사람 데리고 한 번 해보자”고 했다. 임 전 사장과의 인터뷰는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개인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사무실 한편에 놓인 액자에서 그가 걸어온 ‘반도체 외길 인생’을 엿볼 수 있었다. 2000년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시절 김대중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금탑산업훈장과 같은 해 한국공학한림원의 ‘대한민국 100대 기술과 주역’ 시상식 사진이 눈에 띄었다. 임 전 사장은 낸드 플래시 개발 주역으로 D램, 낸드 등 메모리 기술에 천착해 왔지만 이후 비메모리 사업부를 이끌며 반도체 산업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혔다. 삼성종합기술원장과 삼성 신사업팀장을 맡아 새로운 산업을 찾고 아이템을 발굴하고 키워 주는 ‘산파’ 역할도 했다. 기술과 기술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그는 이례적으로 경쟁사인 SK 정보통신기술(ICT) 총괄 부회장 겸 SK하이닉스 사내이사를 맡기도 했다. 임 전 사장은 그의 저서 ‘히든 히어로스’에서 “삼성에 근무하며 한국 경제를 지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엔지니어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절감했다”면서 “반도체는 경험의 공유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두 시간 넘게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반도체 업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업의 본질은 사람인가. “그렇다. 반도체 업의 본질은 핵심 엔지니어다. 위에서 개발을 밀어붙인다고 되는 게 아니다. 혁신은 현장에서 일어난다. 수많은 기술적 문제점을 현장 기술자가 얼마나 빨리 해결하느냐의 싸움이다.” -엔지니어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려면. “뛰어난 전문 능력을 가진 엔지니어가 전문 커뮤니티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사내 학회와 같은 소통의 장을 활성화해야 한다. 그래야 누가 뛰어난 엔지니어인지 서로 알게 된다. 이들에 대한 특별한 보상은 커뮤니티가 인정해 준다.” -그럼 경영진의 역할은. “반도체 사업은 거대한 기술 조직이 협업을 하는 구조다. 이 기술 집단을 이끌려면 기술에 정통해야 한다. 어떤 기술자가 ‘진짜 기술자’인지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이 사장이 돼야 하는 이유다. 그래야 실력 있는 기술자를 임원으로 발탁할 수 있다. 위에서 자꾸 판단을 잘못하고 엉뚱한 걸 시키면 밑에서 못 견딘다.” -기술자를 뽑고 싶어도 사람이 없다고 한다.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은 사장들에게 ‘당신보다 더 나은 인재를 데려오라’고 다그칠 정도로 인재에 대한 욕심이 많았다. 초일류 인재에 대한 갈급함이 있어야 한다. 엔비디아, TSMC에 가서 잘하는 친구를 데리고 오는 거다. 처음에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어떤 조직이든 그 조직이 마음에 들지 않아 떠나려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인재 전쟁도 불사해야 하나.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신대륙이 계속 떠오르고 있다. 이걸 ‘부(富)의 신대륙’이라고 부른다. 지금 인공지능(AI) 시장을 놓고 기업들이 경쟁하듯이 새 기술이 등장하면 먼저 깃발을 꽂기 위해 각축을 벌인다. 로마 군단처럼 정예 부대를 꾸려야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 -기술자 이동이 보다 자유로울 필요도 있겠다. “기술자가 자유롭게 이동해야 위상도 올라가고 몸값도 올라간다. 실리콘밸리가 발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회사가 어떤 계약 관계에 의해 개발된 기술은 회사 소유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기술자도 공유하는 거다. 반도체 산업의 성장도 자본가와 기술자의 합작품이다.” -삼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말도 나온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한발 늦었지만 전영현 부회장이 비교적 빨리 회복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장기적으로 보면 삼성이 체질 개선을 할 수 있는 기회다. SK하이닉스도 이 기간 HBM 시장을 독점하면서 살아났다. SK하이닉스가 강해지는 게 국내 반도체 생태계에도 도움이 된다. 1, 2위 업체가 서로 경쟁하면 다른 나라가 못 따라온다.” -초격차 전략이 이젠 유효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그 용어를 쓰는 건 조심해야 한다. 기민하게 대응하려면 ‘스테이 헝그리’(Stay hungry·배고픔을 느껴라)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술 자체 혁신도 있지만 실제 혁신은 바깥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고객의 요구 사항, 수요 변화를 잘 읽고 남보다 더 빨리, 성능이 좋은 제품을 내놓는 게 중요하다. 기술 자체에만 집착하지 말고 미래 수요에 민감한 회사가 돼야 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TSMC와의 격차가 여전히 크다. “첨단 파운드리에서 성공하려면 20조원씩 쏟아부어야 하는데 그럴 만한 회사가 TSMC, 삼성 말고는 없다. 인텔도 힘겨워한다. 삼성에도 기회는 분명히 있다. 특정 분야에 집중해서 고객사를 뚫고 이걸 교두보 삼아 차근차근 영역을 넓혀 가면 된다. 파운드리에서 1등을 하지 않아도 메모리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어느 수준까지 끌어올려 시너지를 내면 된다. 파운드리는 1~2년 걸리는 싸움이 아니다. 길게 봐야 한다.” -미국의 대중 제재에도 화웨이가 조만간 AI 칩을 내놓을 거라고 한다. “화웨이가 많이 올라왔다. 중국이 고통스러운 기간에도 막대한 돈을 써서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중국 엔지니어는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다만 미국이 봉쇄를 잘하면 중국이 한국을 따라잡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그저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 같다. “중요한 건 이 기간 동안 우리 스스로 기술로 단단히 무장을 하는 거다. 반도체 전쟁에선 힘의 논리만 통할 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과거 미국이 그랬듯 엔지니어를 안 하려는 나라로 바뀌어 가고 있으니 ‘그래도 되는 건가’라는 걱정이 드는 거다. 통일을 이루고 나라가 안정이 될 때까지는 기술을 무기 삼아 존재감을 키워야 하지 않나. 반도체라는 황금 덩어리를 안고 있는데도 그 중요성을 모르는 것 같다.” -정부와 국회도 반도체 산업 지원을 하겠다고는 하는데. “연구개발(R&D) 세액공제 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될 거다. 그러나 눈에 안 보이는 지연 요소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전력 공급, 인프라 등 가장 기본이 되는 것부터 걸림돌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 -AI 열풍이 거세다. 저서를 보면 삼성 신사업팀장 때 AI 신사업을 발굴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느껴진다. “당시 신정보기술(IT) 분야가 제외돼 AI 쪽을 보진 못했다. 그래도 5대 신수종 사업 중 바이오 CMO(위탁생산)와 전기차용 이차전지는 삼성의 주요 사업으로 성장했다. 이제 삼성은 메모리, 파운드리, 시스템LSI, 디스플레이, 배터리, 전자부품 등 6대 산업 모두를 하고 있다. 초미세(나노) 기술 산업의 가장 넓은 분야를 삼성이 하고 있는 것이다.” -6대 전선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싸우는 형국이다. “이 기술 경쟁에서 메모리처럼 모두 1등을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연합 공격을 받게 된다. 경쟁 상대가 다 다르다. 이 6대 산업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을까. 공격보다는 수성의 시대가 왔다. 지금보다 10배씩 커질 수 있는 씨앗을 갖고 있는 셈이니, 분야마다 핵심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세밀하게 봐야 할 때다.” 임 전 사장은 인터뷰를 마치기 전 인텔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앤드루 그로브의 저서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Only the paranoid survive)를 소개하며 반도체 기술자에게는 편집적인 성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의미 있는 결과물을 내려면 의지를 갖고 끈질기게 파고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드시 이기고 싶다는 결의 없이 누굴 이길 수 있겠습니까.”
  • [단독]‘딥페이크 성범죄자’ 잡은 선생님…“피해자 숨지 않게 위장 수사를”

    [단독]‘딥페이크 성범죄자’ 잡은 선생님…“피해자 숨지 않게 위장 수사를”

    텔레그램방 잠입 5일 만에 연대해 특정‘죄송하다’ 반복하는 가해자 보며 허탈도 “텔레그램 밖에선 아무 것도 못하는 이들”‘SNS 수사 어렵다’는 경찰서도“성인 피해도 위장 수사 절실”피해자에 “우린 숨을 필요 없어” “저는 텔레그램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당신 사진도 올라와 있는 것 같아서 이 메시지를 보냅니다.” 2021년 7월 어느 날, 초등교사 박승희(27·가명)씨는 모르는 여성에게 ‘딥페이크 성범죄’ 제보를 받았다. 승희씨는 여성이 알려준 텔레그램 ‘지인능욕방’에 들어갔다. 친구들과 소식을 나누기 위해 각종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던 사진과 합성된 성착취물이 자신의 이름, 연락처, 근무 중인 학교 등 신상 정보와 함께 단톡방에서 퍼지고 있었다. 그제야 승희씨는 몇 달간 남성들이 성기 사진을 마구잡이로 자신에게 보낸 이유를 알게 됐다. 승희씨는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9년 임용고시를 앞두고 트위터에서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면서 “두 번째다 보니 놀람보다는 분노가 컸고 이번엔 꼭 잡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회상했다. 그때부터 승희씨는 ‘지인능욕방에서 활동하는 가해자’처럼 위장했다. 자신의 사진을 콕 집어 ‘얘 마음에 드는데 사진 더 없냐’, ‘지인이냐’고 물었다. 낄낄거리던 가해자 A씨가 자신 말고 또 다른 여성의 딥페이크 사진을 올리며 성희롱하는 걸 본 승희씨는 또 다른 피해 여성을 찾아냈다. 두 사람이 지인을 조합해 가며 ‘합동 수사’한 결과 공통적으로 아는 A씨를 특정할 수 있었다. 이렇게 승희씨가 딥페이크 성범죄 가해자를 찾은 데 걸린 시간은 단 5일이었다. 승희씨가 모은 증거에 덜미가 잡힌 A씨는 자백했다. 연신 “죄송하다”는 A씨를 보며 승희씨는 허탈함을 느꼈다. “왜 피해자가 스트레스를 받으며 가해자를 잡아야 할까”라는 데서 느끼는 답답함도 컸다. ‘SNS는 수사가 어렵다’며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였던 경찰서도 있었다. A씨는 2022년 말 성폭력범죄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과 모욕 혐의로 징역 1년 2개월에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등에 5년간의 취업제한 명령 등을 받았지만, 텔레그램을 탈퇴한 다른 주범은 잡지 못했다. 승희씨는 “성인 대상 디지털 성범죄 수사도 위장 수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현행법상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 수사에만 경찰의 신분 위장 수사가 허용돼 있어서다. 승희씨는 딥페이크 피해자들에게 “가해자는 텔레그램 밖에선 아무런 행동도 못 하는 사람”이라면서 “처음엔 나도 수치심에 SNS를 닫았지만, 피해자가 숨지 않아도 된다는 걸 깨달았다. 꼭 잡을 수 있다”고 전했다.
  • 檢, ‘사위 특혜채용 의혹’ 전방위 수사…문재인 전 대통령 ‘피의자’ 간주 파장

    檢, ‘사위 특혜채용 의혹’ 전방위 수사…문재인 전 대통령 ‘피의자’ 간주 파장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였던 서모(44)씨의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딸 다혜씨를 압수수색하면서 영장에 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의 칼끝이 문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는 게 사실상 공식화된 것으로, 정국을 뒤흔들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피의자로 적시된만큼 문 전 대통령 소환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한연규)는 지난달 30일 다혜씨의 서울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영장에 문 전 대통령의 혐의를 ‘뇌물 수수’로 적시했다고 한다. 서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뇌물 공여’로 혐의를 구체화했다. 검찰은 서씨가 태국계 저비용 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에 전무이사로 취업하는 데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번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회사다. 이 전 의원이 2018년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오른 이후 4개월 후인 같은 해 7월 서씨가 채용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의혹은 지난 2020년 당시 야당이었던 국민의힘이 처음 제기했고, 2021년 12월 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이 고발하면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에서 통상 고발 대상은 본래 피의자 신분으로 여긴다. 그러나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의원에 대한 혐의를 적시한 건 검찰이 실제 이들에게 범죄 혐의가 있다고 보고 수사 대상으로 올린 것이라서 의미가 있다는게 법조계 평가다. 검찰은 서씨가 2018년 7월부터 2020년 초까지 타이이스타젯 임원으로 근무하며 받은 급여 등 2억원 이상이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 성격인 것으로 보고 있다. 서씨는 채용된 후 다혜씨 등 가족과 함께 태국으로 이주했는데, 매달 급여 800만원과 가족 주거비 350만원 등을 지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서씨가 타이이스타젯 고위 임원으로 취업한 건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것에 대한 대가라고 의심한다. 이 전 의원이 2020년 4월 국회의원 후보 공천(전북 전주을)을 받고 당선된 것도 대가성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특히 검찰은 문 전 대통령에게 ‘제3자 뇌물’ 혐의가 아닌 직접 뇌물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고 보고 법리와 판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뇌물죄는 금품이 공직자의 직접적 이익이 됐을 때 적용할 수 있다. 서씨의 채용 자체가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이익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 부부가 결혼 후 일정한 수입이 없던 다혜씨 가족에게 생활비를 지원해 오다가 서씨가 타이이스타젯에 취직한 뒤부터 생활비 지원을 중단한 만큼, 생활비가 문 전 대통령 부부에게 ‘이익’이 됐다고 보고 있다. 문 전 대통령과 딸 부부를 경제공동체로 볼 수 있는지 여부가 향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이어지고 있다. 검찰은 조현옥 당시 청와대 인사수석이 직권을 남용해 이 전 의원을 중진공 이사장으로 내정하는 데 관여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31일에는 당시 민정수석비서관이었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야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검찰이 문 전 대통령 손자의 교육용 아이패드까지 압수했다는 주장을 놓고도 진실공방도 벌어졌다.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손자라는 이유로 (아직) 학생의 아이패드를 압수하는 게 상식인가”라고 썼다. 이에 전주지검은 입장문을 통해 “(학생 아이패드는) 처음부터 압수한 적 없는 물품이며 다혜씨의 이메일 등이 저장된 다른 태블릿 PC를 압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혜씨는 주거지 압수수색을 받은 후 지난달 3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개구리가 되어 보면, 머리는 빙빙 돌고 몸은 늘어져 가고 숨은 가늘어지는데도 ‘그 돌을 누가 던졌을까’, ‘왜 하필 내가 맞았을까’ 그것만 되풀이하게 된다”고 쓰며 간접적으로 심경을 전했다.
  • 심우정 “김건희 여사 오빠와 친분 전혀 없다”

    심우정 “김건희 여사 오빠와 친분 전혀 없다”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오빠 김모씨와의 인연에 대해 “개인적인 친분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심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이틀 앞둔 1일 국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휘문고등학교 동문인 김씨와의 관계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심 후보자는 자신의 지명에 김씨의 영향이 있었다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씨의 집을 방문했던 적도, 방문해서 김 여사나 모친을 만난 적도 없으며 현재도 연락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자는 윤 대통령과의 친분에 대해서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재직 때 약 3개월간 같이 근무한 것을 제외하고 특별한 근무 인연이 없고, 그 외 개인적 친분도 없다”며 “공식적 업무 관계 외에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여사와도 연락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 역대 대통령 중 6번째 검찰 소환 임박…文, ‘뇌물수수 피의자’ 적시

    역대 대통령 중 6번째 검찰 소환 임박…文, ‘뇌물수수 피의자’ 적시

    ‘항공사 특혜 채용’을 수사 중인 검찰이 주변인 압수수색 과정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함에 따라 문 전 대통령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두환·노태우·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문 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중 6번째 검찰 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3부(한연규 부장검사)는 지난달 30일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의 서울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하면서 영장에 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했다. 혐의는 뇌물수수 등이다. 앞서 지난 2021년 12월 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문 전 대통령 등을 검찰에 고발해 문 전 대통령과 이상직 전 의원은 뇌물수수와 뇌물공여 혐의로 각각 입건된 상태였다. 이번 압수수색은 이상직 전 국회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과 문 전 대통령의 옛 사위 서 씨의 타이이스타젯 임원 취업과의 ‘대가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진행됐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3월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넉 달 후인 7월 서 씨가 타이이스타젯 임원으로 취업했다.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서 씨는 2018년부터 2020년 초까지 전무이사로 근무했다. 서 씨 가족들도 태국으로 이주했다. 타이이스타젯 박석호 대표는 검찰에서 “이 전 의원이 직접 프로필을 주며 서 씨 채용을 지시했고 서 씨에게 월급 800만원과 매월 콘도 렌트비 350만원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검찰은 타이이스타젯이 서 씨에게 준 월급과 주거비 등 2억원가량을 사실상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 성격으로 보고 있다. 문 전 대통령 부부가 결혼 후 일정한 수입원이 없던 딸 가족에게 생활비를 지원해 오다 서 씨가 타이이스타젯에 취직한 뒤부터 생활비 지원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이에 검찰은 문 전 대통령 부부가 딸 다혜 씨 가족에게 금전적으로 지원한 규모 등을 확인하고자 최근 문 전 대통령 부부 금융 계좌도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사건명 역시 ‘항공사 특혜 채용 및 전직 대통령 자녀 해외 이주 지원 사건’으로 이름을 붙였다. 현재 검찰 수사 범위는 정부 기관과 전 청와대 인사라인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미 조현옥 전 인사수석, 최수규 전 중기부 차관, 홍종학 전 중기부 장관, 임종석 전 비서실장, 조국 전 민정수석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수사가 마무리되려면 결국 문 전 대통령을 소환할 수밖에 없다는 게 법조계 시각이다. 검찰 수사에 대해 친문계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자신의 SNS에 “칠순 노모를 찾아가 겁박하는 검찰이 정상인가. 대통령의 손자라는 이유로 초등학생의 아이패드를 압수하는 게 상식인가. 대통령 딸과 고교 동창이라는 이유로 계좌추적을 하는 게 공정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전주지검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 손자의 교육용 태블릿은 처음부터 압수를 한 적이 없다”며 “지난 1월 서씨 주거지 압수과정에서 다혜 씨 이메일 등이 저장돼 사건 관련성이 인정된 태블릿만 충분한 설명 후 적법한 절차를 거쳐 압수했고, 변호사 등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이의신청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서 제기되는 일방적인 음해성 주장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더 이상 사실에 기초하지 아니한 주장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 홀로 생활하던 말년병장 의문사…점호 없어 오후에야 발견

    홀로 생활하던 말년병장 의문사…점호 없어 오후에야 발견

    20대 말년 병장이 외딴 숙소에서 혼자 생활하는 방식의 벌을 받다가 17일 만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당일 점호도 실시하지 않아 뒤늦게 사망을 확인하는 등 해당 부대의 관리 부실이 드러났지만 사건 발생 10개월이 되도록 진상 규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어 군 당국의 접근이 안이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1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1일 국방정보본부 예하 모 부대에서 병장 A(21)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근무 도중에 발생한 일로 징계를 받는 차원에서 피해 병사와 격리돼 10월 26일부터 다른 장소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었다. 그가 생활한 곳은 코로나19 유행 시기 임시 숙소로 쓰인 건물로 부대 막사와는 약 100m 떨어진 거리에 있었다. 군 관계자는 “규정대로라면 A씨를 다른 부대로 전출시켰어야 했으나 전역이 12월로 얼마 남지 않아서 본인 의사 등을 고려해 분리 조치했다”고 말했다. A씨는 식사를 병사들이 마친 후에 혼자 먹는 등 동떨어진 생활을 했다. 사망 전날 저녁에는 다른 병사에게 혼자 있는 것의 외로움과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한다. 또 늦가을 날씨 탓에 너무 춥다고 부대 관계자에게 개선을 건의하기도 했다. A씨는 사망 당일 오후 1시 50분이 돼서야 이불을 뒤집어쓴 모습으로 발견됐다. 인원 관리가 기본인 군부대에서 A씨에 대한 아침 점호조차 없어 오후에야 발견됐다. 그나마도 물건을 찾으러 왔던 간부가 우연히 목격했다. 만약 사망 당일 오전 A씨가 생존한 채 건강이 악화하고 있었다면 점호 등 기본 절차를 통해 포착할 수도 있었던 셈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A씨 사망 원인은 불명이었다. ‘청장년급사증후군일 가능성’이 단서로 달렸지만 청장년이 사망할 만한 병력 없이 돌연히 사망하는 것을 뜻하는 이 표현은 사망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뜻의 또 다른 표현이다. 사건을 수사한 군사경찰은 사망 사건이지만 범죄 관련성이 없다고 보고 민간 경찰에 이첩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망 원인과 경위가 불명확한 가운데 부대가 A씨를 점검하지 않은 잘못이 있고 인원 관리 직무를 방기한 것이 사망과 관련성이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만큼 민간 경찰에 수사를 맡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군사경찰도 부대 관계자 징계의 필요성은 있다고 보고 부대 측에 징계를 요청했다. 하지만 사건 발생 10개월이 돼가도록 아직 징계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부대 측은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만 밝혔다. A씨가 사망하기까지 홀로 17일을 생활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 있다. 부대 측은 정당한 지휘권 행사라는 입장이지만 군인사법은 근신 기간을 15일 이내로 명시하고 있어 지휘권의 무리한 행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은 “제대를 한 달 앞둔 병사가 인권이 보장되지 못한 환경에서 방치되다가 사망한 지 300일 가까이 됐지만 사건 진상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 점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내부 징계 처리 절차를 밟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지금이라도 사건을 민간 수사기관에 이첩해서 제대로 수사가 이뤄져야 하는 것은 아닌지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사무실서 숨졌는데 나흘간 아무도 몰랐다…은행 직원 고독사에 美 ‘발칵’

    사무실서 숨졌는데 나흘간 아무도 몰랐다…은행 직원 고독사에 美 ‘발칵’

    미국 대형 은행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자신의 사무실 책상에서 숨진 지 나흘 만에 발견됐다. 30일(현지시간) 미 NBC뉴스,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0일 애리조나주 템피의 웰스파고 사무실에서 60세 여성 데니스 프루돔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프루돔은 지난 16일 오전 7시 사무실에 마지막으로 출근했으며, 경비원이 책상에서 움직이지 않는 그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사전 조사에서 프루돔의 사망에 범죄 혐의점은 없다고 밝혔으며 현재 구체적으로 그의 사망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프루돔이 어떻게 나흘 동안 직원들의 눈에 띄지 않았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지역 방송 KPNX의 보도에 따르면 프루돔은 3층 사무실 중앙 통로에서 떨어진 칸막이 안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직원은 “정말 가슴이 아프고 ‘내가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무도 나를 확인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프루돔의 죽음에) 아무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사무실에 출근한 몇몇 직원들은 악취를 느끼기는 했으나 배관 문제라고 여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직원은 직원 대부분이 원격 근무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해당 건물은 24시간 작동하는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누구든 프루돔을 좀 더 빨리 발견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는 (회사 측의) 과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웰스파고 측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템피 사무실에서 동료를 비극적으로 잃은 것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템피 경찰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 여유롭게 검찰 출석한 조국…커피 손에 들고 온 ‘진짜 이유’

    여유롭게 검찰 출석한 조국…커피 손에 들고 온 ‘진짜 이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1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가운데, 조 대표 손에 들려 있던 커피가 눈길을 끌었다. 이 커피에는 ‘물음표’ 상표가 새겨져 있었는데, 이는 일종의 메시지 전달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과 연장선에 있는 이상직 전 국회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내정 경위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이날 검찰 소환에 응했다. 여유로운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조 대표는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을 목표로 3년째 수사하고 있다”며 “이게 맞는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때 전주지검 청사로 들어가는 조 대표의 왼손에는 커피가 들려있었다. 그가 든 커피는 지역 프랜차이즈 업체 제품으로, 뒤집어진 물음표를 상표로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 대표 측은 물음표가 새겨진 커피를 들고 출석한 이유에 대해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조 대표와 동행한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검찰에 오기 전에 ‘지역 카페를 가보자’는 제안이 있었다”며 “마침 물음표가 상징인 커피숍을 발견해서 바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게 의미가 있다. ‘검찰은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왜 우리를?’ (불러서 조사하느냐) 이라는 메시지를 커피로라도 던지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한연규)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조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조 대표를 상대로 2017년 말 열린 청와대 비공식 회의에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을 중진공 이사장으로 내정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중진공 이사장 공모 전이어서 미리 이 전 의원을 차관급 인사로 낙점했다면, 대가성으로 볼 수 있다고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이 사건 수사는 2020년 9월~2021년 12월 4차례에 걸친 국민의힘과 시민단체의 고발로 시작됐다. 국민의힘은 이 전 의원이 비공식 회의 이듬해인 2018년 중진공 이사장 자리에 오른 것과 같은 해 그가 설립한 태국계 저비용 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에 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씨가 전무이사로 취업한 게 무관하지 않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서씨는 과거 게임 회사에서 근무한 적은 있으나 항공업계 실무를 맡은 경험이 없어 설립 초기 실적이 빈약한 항공사의 석연치 않은 임원 채용 문제를 두고 안팎에서 잡음이 나왔다.
  • ‘검찰 출석’ 조국 “3년째 전직 대통령 수사, 한심하다”

    ‘검찰 출석’ 조국 “3년째 전직 대통령 수사, 한심하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였던 서모 씨 특혜 채용 수사와 관련해 검찰에 출석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금 이 수사가 최종적으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정권이 출범한 지 벌써 3년이 지났는데 국정 운영에 있어 무능 무책임 이런 문제를 둘러싸고 언제나 전 정부 탓을 하는 것 같아 한심스럽다”고 밝혔다. 전주지검 형사3부(한연규 부장검사)는 31일 오전 9시 30분에 조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번 소환은 서 씨 특혜 채용과 이 전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조 대표는 이날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게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3년째 계속한다는 게 도리에 맞는 일인지 이런 생각이 든다”며 “제 생각으로는 최근에 윤석열, 김건희 두 분에 대한 각종 비리 혐의가 터져 나오고 국민의 공분이 일어나니까 이걸 덮기 위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는 수사를 또 가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2017년 말 열린 청와대 비공식 회의에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내정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임명 과정에서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 모습이다. 검찰은 정부 기관과 전 청와대 인사라인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중기부, 인사혁신처, 한국벤처투자 사무실에 이어 세종시에 있는 대통령기록관, 서 씨 자택 등 전방위적으로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이 전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 과정에서 청와대의 부당한 지시나 개입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당시 청와대 인사라인을 줄줄이 소환했다. 특히 검찰은 지난 2017년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실이 주관한 비공식 회의에서 이 전 의원에 대한 중진공 이사장 임명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청와대·중기부·인사혁신처에 근무했던 핵심 인물들을 상대로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이미 조현옥 전 인사수석, 최수규 전 중기부 차관, 홍종학 전 중기부 장관, 김우호 전 인사혁신처장, 김종호 전 청와대 공직기관비서관,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조국 대표 소환 역시 그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검찰 수사가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대표까지 뻗어가면서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여부가 관심을 끈다. 검찰은 최근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 대한 금융 계좌를 추적하기 위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문 전 대통령 부부가 딸 다혜씨 가족에게 금전적으로 지원한 규모 등을 파악하는 게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이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을 대가로 항공직 경력이 없는 서씨를 타이이스타젯에 특혜 채용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3월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넉 달 후인 7월 서 씨가 타이이스타젯 임원으로 취업했다.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서 씨는 2018년부터 2020년 초까지 전무이사로 근무했다. 서 씨 가족들도 태국으로 이주했다. 그러나 당시 타이이스타젯은 별다른 영업 활동을 하지 않아 ‘유령회사’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 40세 전 아이 낳으면 ‘주 4일’ 출근에 인센티브 준다는 이곳

    40세 전 아이 낳으면 ‘주 4일’ 출근에 인센티브 준다는 이곳

    충남 천안시가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직원들에게 파격적인 출산 혜택을 제시하며, 마흔살 전에 결혼하고 두 자녀 이상을 둘 것을 권장하고 나섰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2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9월부터 5세 이하 자녀를 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주 4일 출근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또 미혼공무원들의 결혼시기를 앞당기고 다자녀 출산을 유도하기 위해 ‘40세 이하, 결혼 5년 이내, 2자녀 이상 출산공무원’에 대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주 4일제 대상 천안시 공무원은 3000여명 가운데 270여명이다. 이들은 주당 40시간의 근무를 유지하면서 주 1일 재택근무를 하거나 주 나흘 동안 10시간씩 근무하고 하루 쉴 수 있다. 주 4일 출근제는 2시간의 육아시간도 병행해 사용 가능하다.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천안시는 주 4일 출근제 대상을 만 2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로 제한한 다른 지자체와 달리, 이를 만 5세 이하 자녀를 둔 공무원으로 확대한 것이 눈길을 끈다. 두 자녀 출산 시 특별 복지포인트를 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올리고 성과 상여금 최상위 등급(S등급)을 부여하는 등 실질적인 금전적 혜택이 제공된다. 아울러 부모와 아이가 함께 휴가를 가도록 ‘특별 휴가’를 신설하고 만 7세까지는 매년 5일간 특별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또 휴양시설도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출산과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워라밸을 실현할 수 있도록 국외연수자 선발, 장기교육훈련 우선권 부여, 승진·전보 등 인사상 우대 조치 혜택도 추진 중이다. 천안시는 지역 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정책도 확대한다. 천안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시민을 대상으로 출생축하금·임산부 교통비·산후조리원비 인상 등 출산 지원 정책 확대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주요 내용은 임산부 교통비 증액, 산후조리원비 인상, 출생축하금 확대(첫째 30만원→100만원, 둘째 50만원→100만원, 셋째 100만원→ 셋째 이상 1000만원) 등이 있다. 천안시는 이번 공무원 출산 장려 인센티브 제공, 출생축하금·임산부 교통비·산후조리원비 인상 등 출산지원 정책 확대 추진이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 일·가정 양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상돈 시장은 “저출산, 인구절벽 등으로 우리나라의 미래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어 저출생 위기 극복 대책을 세우게 된 것”이라며 “시청에서부터 앞장서 결혼과 출산·육아가 행복한 일이 될 수 있는 공직문화를 선도적으로 조성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 “커피 사러 나가는 직원들 회사에 잡아둬야”…‘충격’ 발언한 회사

    “커피 사러 나가는 직원들 회사에 잡아둬야”…‘충격’ 발언한 회사

    호주의 한 광산 회사 사장이 회사 밖으로 나가서 커피를 사 먹는 직원들 때문에 회사가 너무 많은 돈을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호주의 광물 자원 회사 미네랄리소스의 사장 크리스 엘리슨은 지난 28일 재무 실적 발표에서 “직원들을 하루 종일 회사에 사로잡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직원들이 회사 밖으로 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본사에는 레스토랑, 9명의 직원 심리상담사, 체육관 등 여러 시설이 갖춰져 있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재택근무 금지’ 정책을 엄격히 고수하고 있다. 엘리슨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이 집에서 일하는 것보다 효율이 높다는 내 생각을 업계 전체가 공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산 업계는 (재택을 시킬) 여유가 없다”며 “사람들이 주 3일 일하고 주 5일 급여를 받는 것을 허용할 수 없으며 주 4일 급여를 받는 것도 허용할 수 없다”고 했다. BBC는 재택근무 금지 정책을 시행한 사장이 엘리슨이 유일하지는 않다고 전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한 스마트폰 제조업체 대표는 최근 모든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재택근무를 금지한다고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결정이라는 것을 알지만 우리 사업 유형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회사로서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앞서 에릭 슈밋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 또한 구글이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에서 뒤처진 배경으로 재택근무 확산을 지목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는 스탠퍼드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대담에서 “구글이 왜 AI 선두 자리를 오픈AI나 앤스로픽 같은 스타트업에 뺏겼는가”라는 질문에 “구글이 승리보다는 ‘워라밸’(work life balance)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며 “반면 스타트업이 성공하는 이유는 그 사람들은 지옥처럼 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이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메일을 보내 “구글과 그들의 근무 시간에 대해 잘못 말했고 후회한다”며 해당 발언을 철회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노조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대담 동영상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구글은 팬데믹 이후 주 3회 사무실 출근 의무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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