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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life & culture] 마라톤 열풍

    우리가 사회 곳곳에서 느끼는 급격한 변화의 물결은 공무원사회라고 예외가 아니다.시대가 바뀌고,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공직자들의 생활과 문화,사고방식에도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 권위주의로 무장하고,책상머리에 앉아 탁상공론을 일삼다 복지부동하던 고리타분한 공무원의 모습은 사라져야 하고,또 사라지고 있다고 믿는다. 그들은 국민의 심부름꾼으로서 열심히 일을하지만 틈틈이 운동도 하고 정서를 살찌우기 위해 취미생활과문화생활에도 열심이다.대한매일은 행정뉴스면을 통해 공직자들의 삶과 문화를 다양하게 조명하고 화제의 인물도 집중 발굴키로 했다. ***국민 곁으로 그들이 달려온다. 공무원들이 ‘복지부동’을 떨치고 지축을 박차고 달리고 있다.2∼3년 전부터 사회적 붐을 일으키고 있는 ‘마라톤 열풍’이서울 세종로와 과천 정부청사,각 지방자치단체로까지 번지고 있다.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공무원 생활의 애환을 닮아서 좋다는 이도 있고,뇌물에 대한 유혹을 뛰면서 해소한다는 공직자도 있다. 골프는 돈도 돈이지만 눈치가 보여서어렵고,다른 운동도 시간과 돈이 만만찮다.모든 일을 ‘조직적’으로 해야 하는 공직 사회 특유의 상명하복식 업무에 지친 공무원들에게 ‘고독한 러너’가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가왔을 거란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 1월 현재 행정자치부 복지과에 공식 등록된 중앙부처 마라톤 동호회는 12개 277명.하지만 지난 5월 인천공항 개항 기념 마라톤대회때 이미 30여개가 넘는 기관이 참가를 신청하는 등공무원 마라톤 인구는 올 들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오는 11일로 예정된 중앙부처 마라톤대회에는 기획예산처·건설교통부·노동부·감사원·보건복지부 등 40여개 기관이 참가를 신청했다.외청까지 포함해 모두 55개 중앙기관의 70%가 넘는 참여율이다. 마라톤 동호회가 가장 활발한 부처는 기획예산처와 공정거래위원회. 예산처는 김병일 차관 주도하에 마라톤 동호회를 만든 뒤 자체 마라톤대회를 두 차례나 주최했다. 전체 직원 400명의 공정위는 마라톤 동호회원만 55명.일부 열성파 회원들은 자비를 들여 뉴욕마라톤에 참가하는 열의를 보였다.수십년 역사를자랑하는 등산회·테니스회도 회원 수가 30∼40명인데 생긴 지 1년도 채 안된 마라톤 동호회의 성장은 놀랍기만 하다.매주 수요일 퇴근 뒤 회원들은 인근 서울대공원의 2㎞ 순환코스를 다섯바퀴씩 돌면서 화합을 다진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5㎞,10㎞로는 성이 차지 않는다는 ‘선수급’ 동호회원이 속출하고 있다.최근 각 신문사 주최로 열린 마라톤 대회에는넥타이를 풀어헤친 공무원들이 42.195㎞를 완주한 사례가 속출했다. 지난달 21일 춘천마라톤에서 생애 첫 완주를 일궈낸 노동부 장신철(38)공보과장은 “35㎞ 지점에서 ‘사점(死點)이 찾아와 포기할 뻔했지만 완주하고 나니 세상이 달라보였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이날 마라톤에 참가한 8명의 노동부 직원중 4명이 풀코스를 완주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지난 5월 총리실 파견근무 시절 10㎞ 달리기에 도전해 공직생활 11년 만에 처음으로 ‘뛰어’본 장 과장은 이후 두 차례의하프코스 도전에 성공한 뒤 마라톤 마니아로 변신했다.생활이유독 불규칙한 공보관실 근무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1주일에 2∼3번씩 집 근처 보라매공원에서 5㎞ 야간 구보를 실시한다.요즘은 아예 사무실에 정장을 걸쳐놓고 퇴근은 뛰어서 한다.관악구 신림동 집까지는 13㎞.차로 가도 막힐 때는 1시간30분이 걸리는 거리지만 묵묵히 뛰어가다 보면 1시간 남짓이면 집에 도착한다.“정력을 엉뚱한 데 낭비한다”는 부인의 눈총이 성가시기는 하지만 “이제 뛰지 않고는 일을 못할 지경”이 돼 버렸다. 최고 기록 3시간14분을 자랑하는 공정위 최정열(47)하도급2과장은 벌써 풀코스 완주만 10번을 소화한 베테랑 마라토너.지난춘천마라톤에는 직원 45명과 함께 출전해 5명이 완주하는 ‘쾌거’를 이룩했다.최 과장은 “돈과 시간이 절약되고 다른 사람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마라톤은 공무원에게 가장 알맞은 운동”이라면서 “지난 5년동안 시간만 나면 달리다 보니 매사에적극적이고 업무에도 의욕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공무원 마라톤 마니아들은 “공무원이라고 해서 특별히 마라톤에 매료될 만한 이유를 찾기는 힘들다”면서도 “밖에서 보기보다 야근과 휴일 근무가 많아 시간이 없다는 점이 마라톤 인구가 느는 주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목표를 정해 놓고앞만 보고 뛰다 보면 지나온 생활도 정리되고,어느새 ‘공무원근성’이 배어 수동적이 돼 버린 내 모습을 털어 버릴 수 있다”고 마라톤 예찬론을 폈다. 류길상기자 ukelvin@. ■강계두 기획예산처 국방예산과장. ***“뛰고나면 몸은 녹초가 돼도 정신은 더없이 맑아져”. “지구력과 전략,프로정신이 필요하고 목표지점이 확실하다는점에서 마라톤은 예산편성하는 일과 비슷합니다.” 기획예산처 국방예산과 강계두(姜啓斗·47)과장은 마라톤을 시작한 지 5개월밖에 안된 ‘초보’지만 누구 못지 않은 마라톤예찬론자가 됐다. 강 과장은 주말이면 예산처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과 양재천변을 달린다.잠실운동장까지 달려 갔다 돌아오면 가뿐하게 10㎞다.땀은 비오듯 흐르고 몸은 녹초가 되지만 정신은 더 없이 맑아진다. 과다체중인 강 과장을 괴롭혀온 허리 통증도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가 마라톤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지난 6월 예산처에동호회가 조직되면서부터. “체중 조절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지만 혼자하려니 힘도 들고 몸에 무리를 느꼈습니다.전문적인 지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부내에 결성된 동호회를 통해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가며 훈련하고 있습니다.” 한국체육대학 김복주 교수(86년 아시안게임 800m 금메달)가 시간날 때마다 동호회 모임에 나와 페이스 조절법과 달리는 요령을 지도해 준다. 동호회 총무를 맡고 있는 강 과장의 열성 덕분에 예산처 마라톤 동호회는 부처 가운데 가장 늦게 출범했지만 회원 수가 60명에 육박했다.오는 4일 열리는 중앙마라톤대회에는 강 과장을 포함,53명이 출전할 정도로 활발하다.강 과장은 이번 대회에서 10㎞에 도전한다. “가장 짧은 시간에,가장 싸게,정신적·육체적으로 가장 높은효과를 거둘 수 있는 운동이 마라톤입니다.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달리다 보면 성취감을 느낍니다.사고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동호회 활동을 통해 직원들간 화합도 자연스럽게 다져집니다.” 마라톤이야말로 모든 운동 가운데 ‘꽃’이라고 자신하는 강과장은“말로는 마라톤의 매력을 다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큰 맘 먹고 마련한 마라톤화 끈을 단단히 조이고 바람처럼 달려 나가며 그가 남긴 한마디.“한번 달려 보세요.”함혜리기자 lotus@
  • ‘검찰희망 싹틔우기’ 이런 검사들도 있다

    시민 곁에서 묵묵히 본분을 지키고 봉사하며 ‘검찰 신뢰의 싹’을 틔우고 있는 검사들이 있다. 인천지검 부천지청 조호경(趙鎬敬·37) 검사는 지난 6월부터 ‘부천 신문고’(myhome.netsgo.com/oksagol)라는 홈페이지의 운영을 맡아 전자우편을 통해 시민들의 고민에 답하고있다. 홈페이지 개설자인 최득신(崔得信·36) 검사가 지난 2월 근무지를 옮기면서 같은 청에서 근무하던 김현채(金眩采·38)검사가 이어 받았고,김 검사가 지난 6월 다시 인사 발령을받자 조 검사가 나서 ‘릴레이 봉사’를 하고 있다.최 검사는 99년 10월 ‘정직한 사람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작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홈페이지를열었다. 조 검사는 시민들로부터 전자우편을 받은 뒤 사건을 분류,민사 사건은 공익법무관의 도움을 받도록 안내하고 형사는직접 답을 해 준다.홈페이지를 맡은 이후 4개월 동안 200여건의 전자우편을 받아 100여건을 직접 상담했다.형사 사건은 대부분 수사과정의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형사 사건 처리 절차를 묻는 내용이다.법전과 판례를 뒤적이며 씨름해야 하는 까다로운 상담도 있지만 조 검사는 가슴을 활짝 열고 있다.‘시민의 어려움을덜어주는 것이 보람있고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임내현(林來玄) 대검 공판송무부장은 충북 제천지청장으로재직하던 89년 지역 유지들과 ‘의림장학회’를 설립했다.제천을 떠난 지 10년이 넘었지만 임 부장은 지금까지 장학회고문 자격으로 1년에 한번씩 제천을 찾아 격려한다.그는 98년에도 순천지청장으로 일하면서 복지시설인 조례복지회관후원회를 결성,장애인과 불우 청소년 등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임 부장은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시민들과 호흡을 함께하는 것이 검사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서울지검 동부지청 정옥자(鄭玉子·32·여) 검사는 지난 5월 복잡한 무고사건을 조사하면서 10여일 동안 집에도 제대로 가지 못하고 때론 식사도 거르면서 정성을 다한 끝에 최근 고소인 김모씨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았다.김씨는 편지에서 “철야의 피로도 잊고 정성을 다하는 태도를 보며 그동안 검찰을 보던 부정적인 시각을 고치게 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이재명(李在明) 간사는 “대부분의검사들이 본분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최근 각종 사건으로 실추된 검찰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시민의 입장에서 시민의 고충을 듣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사표 던지는 농촌 교사들

    이달 하순쯤 공고될 올해 초등학교 임용시험을 앞두고 시·군지역 초등교사들이 잇따라 사표를 제출,초등학교 교실이 공동화 현상을 빚고 있다.교육인적자원부는 이같은 교사사직러시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초비상이다. 교사의 사표가 많은 지역은 주로 벽지이며,전남·충남·강원·경북·충북 등에서 심각하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6일 현재 도 단위에서 모두 450여명이 사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벽지 초등학교 교사가 이처럼 줄줄이퇴직하는 것은 내년도임용시험 공고 1년 전에 교사를 그만 두어야 새로 시험을보고,도시지역에서 근무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교육부는 최근 학급당 학생수를 35명까지 낮추기 위해 올해 2,540명을 증원한데 이어 내년에 7,250명을 충원하는 ‘7·20 교육여건 개선안’을 확정했었다.따라서 벽지근무 교사들은내년을 광역시나 수도권으로 옮길 절호의 기회로 여기는 것이다. 올들어 사직한 교원들은 충남 103명,전남 100명,경북 80여명,강원 40∼50명,충북 50∼60명,전북 11명,경남 20명 등으로잠정 집계됐다.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교사들이다. 이 때문에 벽지초등학교의 교사난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계약직인 기간제들도 거의 대부분이 대도시 학교를 지원해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일례로 교원이 23명인 A초등학교의 경우 최근 4명이 한꺼번에 사표를 내,학교측이 수업시간을 줄이는 등 어려움을겪고 있다. 경남 안동교육청 박창한(朴昌漢·47)장학사는 “초등학교교사들의 사표 붐을 막기 위해 교육청과 교장들이 매달리다시피 교사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면서 “별다른대책이 없어 애만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완도 교육청 초등교육계 이동운(李東運·53) 장학사는 “시·도 교육감 협의로 1년 전에 사표를 쓰지 않으면시험을 못보게 하는 제한 조항이 있지만 그 기간 중에도 계약직인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기 때문에 생계 등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아 무용지물인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도교육청 인사담당들은 사표를 낸 교사들의임용 응시 제한 기간을 현재 1년에서 2∼3년으로 늘리는 등의조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박홍기 대구 김상화 광주 남기창기자 hkpark@
  • 공익요원 무단이탈 8명중 1명

    서울시에 배속된 공익근무요원들의 기강해이가 위험수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시가 국회 행정자치위 전갑길(全甲吉·민주당)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 98년 386건이던 근무지 무단이탈 행위가 99년 853건,지난해 911건으로 증가했다. 서울시에는 현재 총 7,591명의 공익근무요원이 경비,행정업무 지원 등의 분야에서 근무중인 점을 감안하면 이는 지난해의 경우 8명에 1명꼴로 무단이탈 경험이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전 의원은 “병무청에 따르면 공익근무요원 범죄가 전국적으로 98년 670건,99년 721건,지난해 682건 발생하는 등 사회문제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들의 범죄 예방과 근무기강 확립방안을 서둘러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조승진기자
  • 보호요청 北간호사 송환 ‘논란’

    지난해 리비아에서 북한의 파견 간호사가 근무지를 이탈, 우리 교민들에게 신변보호를 요청했으나 현지 한국 대사관의 중재로 북한으로 인계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을 빚고 있다. 이와 관련, 외교가에서는 현지 대사관이나 외교부가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간 외교마찰을 피하기 위해 북한 주민의 인권을 소홀히 다룬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의 외교소식통은 9일 “지난해 8월 중순 리비아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20대 중반의 북한 여성이 근무지를 빠져 나가 열흘 가까이 우리 교민들의 보호를 받다가 북한 대사관에 넘겨졌다”고 말했다.이 외교소식통은 “그 과정에서 한국대사관이 사태해결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여성은 지난해 11월 북한으로 귀국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문제의 여성이 우리 공관에 한국행 의사를 전달하지 않은데다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보복납치 등 우리 교민의 안전위협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당시 한국대사관이 인계장소를 주선한 것은 문제의 여성이 복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고 주장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軍장교 근무지 변경

    앞으로 초·중·고교생 자녀들을 둔 군 장교들의 경우 방학기간 동안에 근무지 변경 인사가 이뤄진다. 국방부는 6일 잦은 근무지 이동에 따른 자녀교육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올 겨울부터 장교들의 보직인사를 방학기간에 맞춰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교들의 보직변경 인사는 여름과 겨울 방학등 1년에 두차례 실시된다.고등학생 이하의 자녀와 함께살거나 동거할 예정인 장교들중 희망자는 누구에게나 적용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장교의 보직이동은 계급과직책에 관계없이 각 군의 인력운영 계획에 따라 연중 3∼6개월 단위로 일률적으로 이뤄짐으로써 자녀교육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해왔다”고 “이번 조치로 안정적인 가정생활과 직업성 보장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서울시 공무원 2,000명 인사이동

    서울시의 6급 이하 공무원 2,000여명이 자리를 옮긴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직원들의 근무의욕을 높이고 조직을 활성화하기 위해 오는 8일 이와 같은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다. 인사규모는 승진자 490명과 시청에서 구청,구청에서 본청,구청간 이동 등 교류·전보 1,000여명,인사 고충자 300여명 등 모두 2,000여명선에 이른다. 이 가운데 본청과 구청간의 이동이 각각 20%씩 800여명에 달하고 자리 이동자의 60%에 해당하는 1,200여명이 구청간의 이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교류·전보자 1,000여명은98년 인사 때 이동한 4,200여명 가운데 30%를 우선 대상자로 선정하고 3,200여명은 앞으로 인사 때마다 비슷한 비율로 자리 이동시킬 계획이다. 승진자 490명은 승진심사위원회를 거쳐 이미 지난달 31일내정된 상태다. 특히 이번 인사에는 장거리 출·퇴근으로 고충을 겪고 있거나,적성에 맞지 않는 부서 근무,장애로 인한 불편 등을호소하고 있는 인사고충자에 대해서는 최대한 희망근무지로 배치할 방침이다. 시의 이같은 대규모 인사에도 불구하고 당초 본청과구청간의 이동 또는 구청간의 이동을 희망하는 직원의 30%만이희망 근무지로 배치 받게 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상당수 직원들은 “본청과 구청간의 교류 비율이 너무 낮아 이동에 10년 넘게 걸린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상설(李相卨) 인사행정과장은 “이번 인사는 직원들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직원들로 구성된승진·전보심사위원회를 통해 마련된 기준에 따라 공정하게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대법원, 확정 판결 “심재륜씨 면직부당”

    지난 99년 검찰 수뇌부의 사퇴를 촉구해 이른바 ‘항명 파동’을 일으켰다는 이유로 면직된 심재륜(沈在淪·57·사시 7회) 전 대구고검장의 면직처분은 부당하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내려졌다. 대법원 특별2부(주심 李康國 재판장)는 24일 심 전 고검장이 법무부를 상대로 낸 면직처분취소 청구소송 상고심에서원고승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가 근무지를 무단 이탈하고 검사로서의 체면과 위신을 손상한 점은 징계 사유에 해당하지만 그동안의 경력과 기자회견 내용 등의 사정을 종합해 볼때 면직처분은 재량권을 남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심 전 고검장은 99년 1월말 ‘대전 법조비리 사건’ 처리과정에서 수뇌부로부터 사표를 내라는 요구를 받자 기자회견을 열고 수뇌부를 공개 비판한 뒤 동반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법무부가 ‘검사로서 체면과 위신을 손상했다’는 이유로 면직시키자 같은 해 5월 소송을 냈다. 법무부는 이날 복직 판결에 따라 심 전 고검장을 ‘비보직 고검장’으로 발령하고 서울고검에 집무실을 마련해 주기로 했으며 심 전 고검장도 복직해 일정기간 동안 근무하겠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경찰 독수리문양 흉장 내일부터 마패문양으로

    경찰의 상징인 독수리 문양의 흉장이 오는 15일부터 태극무늬와 무궁화가 새겨진 마패문양으로 바뀐다. 경찰청은 13일 “지난 67년부터 사용해온 독수리 문양의흉장은 미국 경찰의 흉장을 모방했다는 비판과 함께 근무지역과 계급이 표시돼 있어 인사이동이나 승진 때마다 반납,재교부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며 흉장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경찰은 “새로운 흉장은 지난 반세기를 이어온 경찰사의힘찬 맥박과 새시대 개혁완수를 다짐하는 한국경찰의 혼을담았다”면서 “흉장에 계급과 근무지 표시를 없애는 대신뒷면에 ‘경찰 개인별 고유번호’를 넣어 교체없이 신분증대용으로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청은 14일 오전 10시 경찰청 대강당에서 ‘새로운 흉장부착식’을 갖는다. 조현석기자 hyun68@
  • “공무원 평가기준 객관성 미비”

    지방공무원들의 근무성적 평정(評定)에 대해 경남도내 공무원들은 객관적인 평가기준이 미비하고,평가도 정실에 치우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10일 경남 마산시에 근무하는 김우성씨(50)가 발표한 행정학 박사학위논문 ‘한국 지방공무원의 승진제도에 관한 실증적 연구’에서 나타났다.김씨는 최근 도내 공무원 989명(일반행정직 804명,교육행정직 1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근무성적 평정의 문제점에 대해 344명(34.8%)이 객관적 평가기준의 미비를,268명(27.1%)이 학연·지연 등에 의한 정실평가를 꼽았다. 다음으로 평가결과의 비공개 172명(17.4%),장기근속자 위주의 우대평가 135명(13.7%),실적위주 평가 36명(3.6%),평가요소 분포비율의 부적절 34명(3.4%) 등으로 답했다. 그러나 일반직은 정실평가에,교육직은 장기근속자 위주의우대평가에 상대적으로 큰 불만을 나타냈다. 승진기준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교육훈련에 대해 477명(48.2%)이 ‘직급별 훈련내용이 다양하지 못하다’고 답했으며,221명(22.3%)이 ‘교육훈련내용이 업무와 관련이 적다’고 지적했다.그리고 ‘배점비율이 너무 높다’ 170명(17.2%),‘성적 평가방법이 부적절하다’ 121명(12.2%)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특수근무지 가점제도에 대해 6급 이하 하급직은 부활의 필요성을 제기했으며,표창 가점제에 대해서는 5급이상 간부들이 반대의견을 보였다. 김씨는 “최근 구조조정 등으로 정원이 동결·축소돼 승진기회가 줄어 공직사회가 침체돼 있다”며 “지방공무원의사기진작과 지방행정의 효율화를 위해 공정하고,합리적이며,객관성을 갖춘 인사관리체제의 확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마산 이정규기자 jeong@
  • 어느 공중보건의 반성의 편지

    “학창시절 바른 길을 걷겠다던 신념을 다시 일깨워 채워주었습니다.” 감사원이 최근 실시한 경북 김천시 관내 ‘공중보건의 근무실태’ 감사에서 결근지적을 받은 한 공중보건의는 이같은반성의 글을 최근 감사원 홈페이지를 통해 보냈다. 그의 글은 “처음엔 감사에 대한 반감이 컸다”는 말로 시작했다.그러나 생각한 것보다 치밀했던 감사에 놀랐고,개인으로서나 의사로서 흐트러진 몸가짐을 추스르는 계기가 됐다며 글의 끝을 맺고 있다. 그는 이번 감사에서 토요일 두번의 무단 결근을 이유로 감사원의 징계 통보를 받았다.동료 10여명도 무단 결근과 근무지 이탈로 같은 지적을 받았다. “산간 벽지로,특별한 의료진료가 없는 토요일에는 ‘적당히’ 결근,개인 일을 보았다”고도 털어놓았다.의무 복무하는 ‘공중보건의’였지만 평소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다는 솔직한 말도 덧붙였다.공직에서 하는 일이 ‘다그렇고 그렇겠지’란 생각에서 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감사가 진행될수록 묘할 정도로 신뢰가 더했다고 밝혔다.감사관들의 집요한 ‘들추기’는 변명의 틈을 주지 않았고 근무 전후사정을 속속들이 알고와 내밀더라는 것이다. 그는 ‘위험할지도 모를’ 이 글을 올리면서 고민도 많이했다고 밝혔다.그러나 감사관들의 ‘업무 소신’에 ‘작은감동’의 글을 올린다고 적었다.징계는 달게 받겠다는 말과함께-. 정기홍기자 hong@
  • [한국에 산다] “”태권도 1년 배우고 푹 빠졌어요””

    “아름다운 바다의 나라 포르투갈의 문을 두드리세요.다양한 장학 프로그램도 이용해 보세요” 서울 종로구 원서동 현대그룹 본사 건물 뒷편에 위치한 포르투갈 문화원에서 실무책임을 맡고 있는 페드루 비에이라드 모라 보좌관(27·Pedro Vieira de Maura)은 원장을 겸하고 있는 페르난두 하무스 마샤두 대사와 함께 양국 문화교류 일선에서 힘쓰고 있다. “65세 할아버지부터 16세 고교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도,어린 아들 손을 잡고 축구 유학상담을 하러 온 한국인 아버지를 만나는 것도 무척 흥미롭습니다” 한국외국어대 조교수이기도 한 그의 문화원내 주업무 중 하나는 포르투갈어 강의.초·중·고급의 3단계 어학강의에 참여하는 학생 70여명은 국내 유일의 포르투갈 출신 강사로부터 살아있는 언어를 배우는 특전을 누리고 있다. 수강료라 해야 고작 한 학기(3개월 과정)에 3만원 정도이다. 포르투갈 관련 학술 세미나와 영화제,전시회 등 문화행사를 기획하는 일도 빠뜨릴 수 없는 그의 업무이다.요즘은 11월로 예정된 피아노와 클라리넷 연주회 섭외로 한창 바쁘다.유럽에서 정평이 난 포르투갈 예술영화의 상영과 일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포르투갈 그룹 마드레데오슈의 한국공연도 적극 추진중이다. “현대 예술의 교류야말로 상호 문화를 이해하는 첩경”이라고 믿는 그는 틈만 나면 서울의 갤러리와 영화 관련 기관을 돌아다니며 카탈로그 등을 구입,포르투갈에 보내고 있다. “포르투갈은 한국을 한복과 판소리의 나라로,한국인은 포르투갈을 음악 ‘파두’의 나라로 아는 정도입니다.한국에살고 있는 포르투갈인은 12명에 불과하구요.현재는 문화교류도 소규모에 그치지만 언젠가는 큰 결실을 맺게 될 것으로확신합니다” 문화는 상대적인 것이어서 개인적 평가는 자제하고 싶다는그는 한국인들이 연령,성별에 따라 사람을 다르게 대하는 경향이 짙다며 조심스럽게 꼬집는다. 그에게 서울은 첫 외국 근무지다.포르투갈 전체 인구(해외이주자 포함 1,400만명)보다 많은 인구가 모여사는 서울 생활에 처음엔 질식할 것 같았지만 지금은 푹 빠져있다.특히 1년전 시작한 태권도는 그에겐 커다란 즐거움이다.두 달뒤엔검은띠 승단 시험을 치른다. 번데기를 빼곤 어떤 음식도 입맛에 맞아 행복하다.“한국의 대표음식 김치의 주재료인 고추를 아시아에 전해준 주인공이 포르투갈 선조라는 걸 강조하고 싶다”는 그는 한국과 포르투갈의 협력과 이해의 인연을 ‘고추’에서 찾았다. 포르투갈 문화원 (02)3675-2282.www.portugal.or.kr김수정기자 crystal@페드라 모라 포르투갈 문화원 실무책임자
  • 룸살롱·골프장 출입 공무원 대대적 단속

    정부가 룸살롱,골프장,고급 음식점 등 호화 사치업소 출입 공무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 및 점검에 나선다.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는 26일“노동계 파업 등으로 경제·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인데 일부 공직자들이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행위를 하는 등 공직기강 해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 등 전 행정기관에대해 공직기강 확립 특별 지시를 내렸다. 정부는 또 집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인사 청탁 등이 성행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인사 및 각종 이권과 관련된접대성 향응 및 수뢰행위는 엄벌키로 했다.반면 투명한 인사시스템을 통해 우수 공무원에 대해서는 과감한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어 근무시간 중 근무지 무단 이탈이나 무사안일한 근무태도 등 근무기강을 확립하고 일선 공무원들의 문서 유출 관련 보안관리대책도 수립,시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총리실을 중심으로 공무원들에 대한 공직 감찰활동에 착수하고 각급 기관의 공직기강 확립 추진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지적사항 2건’…감사원의 초미니 독도감사

    “감사라기보다는 격려차원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방문이었습니다.여느 감사와는 달리 무척 반겼습니다” 감사원 개원 이래 첫 ‘독도 감사’를 다녀온 홍성탁(洪性鐸) 7국 2과장은 “감사란 본연의 일도 중요했지만 무인도에 첫발을 디딘 느낌이었다”며 단 하루의 감사 소회를 말했다. 독도 감사는 ‘울릉도 개발실태’ 점검사항 중의 하나로 지난 5일 16명의 감사관이 투입됐다.현재 40여명의 경비대원만이 ‘외딴섬’인 독도를 지키고 있다. 지적 사항은 단 2건으로,초미니 성과(?)였다.접안시설에서장병들의 근무지까지 100m의 난간이 부식과 노후화로 추락위험이 있고,동도 헬기 착륙장 철골받침이 부식돼 붕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감사 도중 경찰청은 곧바로 안전진단 예산 6,000여만원을 배정했다. 감사요원은 감사에서 이종남(李種南) 원장의 격려금과 친서도 전달했다. 정기홍기자 hong@
  • 美, 동해 軍부지 무상임대 요구

    미군이 주둔시설 확충을 명목으로 동해안 해병대 소유일부 토지를 무상 임대해 줄 것을 우리 정부에 요구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21일 “미군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 제3원정군 일부 병력이 훈련중 사용할 수 있도록 해병대 기지의 일부를 무상 임대해 줄 것을 요청하고있다”고 밝혔다.이 부지는 해병 부대안 미 해병대 훈련캠프인‘무적캠프’이며 이 캠프는 현재 미군측이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이 소식통은 또 “미군은 수년 전부터 정부에 이같은 요구를 해왔으나,정부는 미측의 요청을 거듭 거절해왔다”면서 “그러나 최근 미측은 점유중인 국내 다른 토지중 일부를 대토(代土)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해왔다”고 말했다. 만약 해병부대 기지내 무적캠프가 미군에 무상 사용이 가능하도록 허용될 경우 우리측은 주둔군지위협정(SOFA) 규정에 따라 부대가 주둔할 수 있는 관련 시설을 건설,지원해야 한다. 미군은 현재 이 캠프에 25명의 해병과 1명의 의료요원으로 구성된 근무지원 부대를 배치시켜 놓고 있으며,이 부대는한·미 연합훈련시 한국에 파견되는 미군부대를 지원하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 114 안내직원 “분사 반대”농성

    한국통신의 114안내 직원 450여명이 회사의 분사 방침에반발,지난 3일 오후부터 경기도 분당 본사 앞에서 농성에들어갔다. 이들은 114안내 업무 분사방침이 확정 발표된 직후 근무지에서 이탈,본사에 집결해 분사반대를 주장하며 농성을했다. 이때문에 114안내전화의 통화완료율이 평상시 80∼85%에서 3일 오후 75%로 떨어졌으며,안내원과의 통화연결 시간도지연되고 있다. 농성 참가가 늘어날 경우 서비스에 차질이 예상된다. 114안내업무는 정규직 963명과 계약직 3,300여명이 맡고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병역비리 박노항 검거/ 박노항 죄목과 형량

    국방부 검찰단은 26일 박노항 원사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수뢰죄를 적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 원사는 그동안 검·군 합동수사 결과, 이미 99년 6월대법원에서 징역 8년에 추징금 4억8,110만원이 확정된 원용수씨(56·전 육본 모병연락관·준위)에게서 1억7,000만원을 받고 12명의 병역을 불법 면제시켜준 것을 비롯,140여건에 달하는 병역면제,보직조정 등 비리를 저지르고 수십억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수뢰죄 적용이 불가피하다. 박 원사가 병역비리 청탁과 함께 다른 군인이나 군무원에게 금품을 주었다면 제3자 뇌물공여죄가 더해지고 다른 공무원을 알선해주고 돈을 받았다면 특가법의 알선수재죄가추가된다. 특가법상 수뢰죄의 경우 형량은 무기 또는 징역 10년 이상,제3자 뇌물공여와 특가법상 알선수재죄는 각각 징역 5년 이하다.박원사가 98년 5월 이후 국방부 근무지를 이탈한 데 대해서는 군형법상 군무이탈죄(징역 2∼10년)가 적용된다. 다만 2개 이상의 범죄를 저지른 경우 경합범으로 분류,법정형이 가장 높은 죄의 형량에 그 죄의 2분의 1까지 가중해 처벌하도록 돼 있어 박 원사는 최고 무기징역 또는 징역 22년6월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 노주석기자
  • 도난당한 돈 총액 집중 수사

    문일섭(文一燮·58·육사23기) 전 국방차관집 거액 도난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국방부 합동조사단은 23일 신병을 이첩받은 운전병 이모(구속·22·국방부 근무지원단) 상병을 상대로 훔친 돈의 총액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합조단은 특히 도단당한 돈의 출처를 놓고 문 전 차관의말이 엇갈리고 있는 점을 중시,출처조사 여부를 검토중이다. 또 ‘거액이 들어 있는 종이상자를 아파트 베란다에서 훔쳤다’는 이 상병의 진술에 대해서도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있다. 문 전 차관은 분실한 3,700만원 중 미화 1만7,000달러의출처와 관련,당초 “고교동창 등이 준 돈”이라고 말했다가다시 “예정돼 있던 터키출장에 보태 쓰라고 국방부 차관보급 간부 등이 8,000달러(1,000여만원)를 만들어 줬고 나머지는 지난 2∼3년동안 6∼7회의 해외출장때 쓰고 남은 돈”이라며 말을 바꿨다. 합조단은 또 이 상병의 범행이 문씨가 국방차관 재직 당시인 지난달 24일 이뤄졌으며,이 상병이 수사기관에서 “신고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점 등으로 미뤄 드러난 돈 이외에 또다른 도난사고가 있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노주석기자 joo@
  • 충남 서산 웅도, 바지락·낙지·석화굴의 ‘천국’

    소달구지가 덜컹대지 않는다. 흙먼지 이는 황토길이 아니고 갯벌을 누비니 당연한 일이었다.간간이 터져나오는 ‘이랴이랴’ 소리만이 갯벌의 침묵을 깨뜨릴 뿐이었다. 충남 서산군 대산면 웅도. 봄인가 싶었는데 갯벌에는 여름이 곧장 달려와 있었다.내비치는 햇살이 그렇고 살랑거리다 못해 후덥지근한 더위를선사하는 바람이 그렇고. 웅도는 꼭 곰이 웅크리고 있는 것 같다.큰 섬은 아니다.물이 빠지면 폭 3m,길이 300m의 유두다리를 통해 섬으로 건너갈 수 있다.배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므로 물때를 잘 맞추어야 한다. 80가구 정도가 띄엄띄엄 사는 이 섬은 부자마을이다.가로림만 덕이다.바지락과 낙지,석화굴의 천국이니 갯벌이 섬사람들의 논이요 밭이다. 눈에 확 띄는 절경이나 장관은 없지만 자분자분 아름다움이 섬마을에 충일하다.인적이 뜸하다.모두 갯벌에 나간 탓이다.섬 진입로에서 3㎞쯤 걸어들어가자 지평선인지 수평선인지 가물거리는 곳에 소달구지 행렬이 보인다.갯벌의 길이또한 3㎞.하도 달구지가 다닌 탓에 길 자국이 선명하다. 소리가 먼저 달려온다.‘이랴이랴’소리에 힘든 노동을 마친 이들의 탄식이 숨겨져 있다.40가구 쯤이 한꺼번에 나가작업한다.따라서 소달구지 40대 정도가 거뭇거뭇한 갯벌을따라 바지락을 가득 싣고서 돌아온다. 생각밖으로 40대 젊은 부부들이 눈에 많이 띈다.수입이 짭짤해서다.아침 8시에 나가 오후1시 조금 넘어 돌아오는데뭍에서의 일당 못잖은 4∼5만원을 손에 쥔다. 하루 바지락 채취량은 모두 합쳐 3t 정도.겨울 한창때는 6t을 캐냈단다.3t이면 400만원을 웃도는 돈으로 가구당 10만원이다. 마을 이장인 조상호씨는 “바지락에도 산란기가 있시유.이제 쫌 있으믄 추석때 꺼정은 바지락을 안 캐내유.대신 6월부터 낙지를 건져올리는 디 참 재미있지유”한다.그럼 마을주민들이 한동안 빈손으로 노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조씨는 “석화굴 까는 재미로 이때를 난다”고 설명한다.풍요로운 가로림만을 끼고 있는 덕에 이 마을엔 쉴틈이 없다. 소달구지 대신 한때 경운기나 트랙터를 몰고 들어가기도했으나 바닷물에 부식되는 일이 잦아 다시 소달구지를 이용하게됐다. ‘전통’으로 돌아간 덕에 사진작가 등이 종종 찾고 방송사 취재팀도 여러번 다녀가 주민들을 귀찮게 했다.그래서인지 마을 인심이 강퍅하다고 오해할 수도 있다.하지만 말을조금만 더 주거니받거니 하면 예의 느릿한 충청도 사투리에섞인 넉넉한 인심을 들여다보게 된다. 6개월쯤 뒤인 가을녘에는 머리를 처박는 시뻘건 해님을 등에 진 채 돌아오는 소달구지들을 만나는 낭만을 맛볼 수도있단다. 웅도 갯벌을 찾을 때는 한평생을 바다에 바치며 살아온 할아버지의 웃음도 울음도 다 넘어선,바다를 닮은 얼굴을 만나볼 일이다. 서산 임병선기자 bsnim@. *충남 서산 여행 가이드. 〈가는 길〉 서해고속도로 서해대교가 개통되면서 서산가는 길이 빨라졌다.당진 나들목을 빠져나와 32번 국도를 이용,서산까지 간 다음 29번 국도를 타면 대산읍까지 간다.대산읍에서 오지리 방향으로 좌회전해 3㎞ 가면 대산초등학교웅도분교 표지판이 보인다.이길로 접어들어 역시 3㎞ 진행하면 웅도가 바로 보인다. 서울로 되돌아올 때에는 서산으로 들어가지 말고 오히려위쪽으로 올라가 대호방조제를 건너 당진으로 들어간다.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에서서해고속도로를 경유, 서산까지 가는 버스가 20분간격으로있다.2시간 소요. 서산에서 웅도가는 버스는 하루 세차례뿐이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는 불편하다. 웅도에는 숙박시설은 물론,식당,구멍가게도 없기 때문에단단히 준비해야 한다.웅도어촌계(041-663-8903)에 물때나민박문의를 할 수 있다. 〈먹거리〉 서산 하면 어리굴젓이 떠오를 정도로 유명하다. 소금에 절여 젓을 담근 뒤 고춧가루 등 양념을 넣어 무친어리굴젓은 간월도 산이 가장 이름높다.하지만 웅도 어리굴젓은 간월도 것보다 더 맛이 뛰어나다. 염장하지 않고 생굴로 양념해 무친 것이라 맛이 살아 있다. 짜지 않으면서도 매콤새콤한 향이 진득하다.양념도 갖가지다.생굴,생밤,태양초,쪽파,육쪽마늘 등이 들어가니 맛이 뛰어날 수밖에.어리굴젓 1㎏ 1만5000원.택배도 가능.(041)663-8898서산 낙지는 다른 지역 낙지에 비해 다리가 굵고 실하다.삶으면 외려 부피가 커진다.육질도 부드럽다.서산 특산물인박과 함께 끓여내는 박속낙지탕은 청양고추와 바지락을 넣어 칼칼하게 끓여내 속을 확 뒤집어놓을 정도.대산읍 웅도식당(041-663-8497) 등 잘하는 집들이 많다. * 충남 서산 '백제의 미소' 마애삼존불. 서산에 가면 우선 ‘백제의 미소’부터 영접할 일이다. 당진 거쳐 서산군에 들어서자마자 운산면이 나온다.마애삼존불 입간판을 보고 왼쪽으로 돌아 7㎞ 더가면 용현계곡.이계곡을 10분 정도 거슬러 오르면 마애삼존불의 넉넉한 미소를 만날 수 있다. 세 부처님을 모시고 있어 삼존불이다. 관리인이 조명을 비쳐준다.중앙에는 여래입상,오른쪽에는 반가사유상,왼쪽에는보살입상이 화강암에 돋을새김돼 있다. 본존불인 여래입상의 높이는 2.8m.6세기 중엽의 백제작품으로 모두 밝은 미소를 짓고 있어 본존인 여래와 왼편의 보살, 오른편의 반가상모두 조명에 따라 신비한 미소를 머금는다.마애삼존불 관리사무소(041-663-3675) 조명 각도에 따라 미소가 순간적으로 변할 정도로 정교하고 신비해 국보 제 84호로 지정됐다.본존불의묵직하면서당당한 체구에 둥근 맛이 감도는 윤곽선이나 보살상의 세련된 조형감각 등이 당시 중국과의 해상교통로로 각광받은 태안과 부여를 잇는 서산의 지정학적 위치와 함께 중국 문화의 흔적이 짙은 것으로 평가된다. 근처 개심사도 넉넉하고 안온한 백제사찰의 멋을 만끽하기에 손색 없다. 해미읍성에는 5∼6월 해당화가 피어 색다른 정경을 자아낸다.성종 22년(1491년)축성된 이 석성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군관시절 근무지로,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당한 곳으로이름높다.또한 1866년 병인박해때 천주교 신도 1,000여명이순교한 곳이다.석성으로 높이가 5m,총길이가 1,800m에 이르고 성 면적이 6만평에 달한다. 교통이 전체적으로 불편한 게 흠.서산읍에서 택시 타면 1만5,000원.서산버스터미널 (041)-665-4808 마애삼존불 앞까지 시내버스 2시간 간격 하루 5회 운행,40분 소요. 개심사나 해미읍성을 돌아본 뒤 18㎞ 떨어진 덕산온천에들러 온천욕을 즐기는 것도 좋다.서산시청 문화공보담당관실(041-660-2224)
  • [공직인맥 열전](44)국방부·군②

    대한민국 공직 인맥의 최고봉은 어디일까. 각종 지역맥과 학맥 등 사람에 따라 엄지를 세우는 기준이 다르겠지만 육군사관학교 군맥(軍脈)을 빼놓을 수 없다.육사의 군맥은 3공화국 이후 6공화국까지 군부통치시대의한국을 움직인 총본산이었다. 박정희(2기) 전 대통령에 이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11기) 등 3명의 대통령이 육사출신이다. 육사의 영향력은 ‘문민정부’를 거쳐 ‘국민의 정부’들어서도 여전하다.중앙부처 1∼3급 고위직 1,804명중 육사출신은 ▲서울대(571명,31%) ▲고려대(145명,7·9%)에 이어 당당히 3위(128명,7%)에 올라있다.지난 76년 육사 25·26기출신 장교들이 이른바 ‘유신사무관’으로 관계에 진출한 이래 37기까지 이어진 결과이다. 올해 임관한 57기생까지 1만6,000여명의 장교를 배출한육사인맥의 핵심은 문민정부이후 청산된 TK(대구·경북)중심의 ‘하나회’였다.하나회는 지금도 실존하고 있고 명단속의 인물들이 현역에 남아있지만 한때 무소불위의 권력을휘둘렀던 하나회는 전·노 두 전 대통령의 구속, 문민정부의 하나회 숙정과 함께 ‘전설’이 되었다.이후 만나회,나눔회,알자회(알짜회) 등 하나회의 빈 자리를 채우는 육사기수 중심의 사조직이 감지됐지만,공식적으로 군내 사조직은 실존하지 않는 것으로 돼있다.공개된 하나회원은 여전히 선별진급 대상자이다. 출신학연으로 살펴본 육군의 군맥은 육사-학군(ROTC)-3사-갑종(사병 및 하사관출신이 장교로 임관) 등 4개로 나눠진다.하지만 이는 편의상의 분류일 뿐,군 전체는 사실상육사 대 비육사(해사,공사 포함)의 구도로 압축된다.‘국방부는 육방부’‘육군본부는 육사본부’로 불릴 정도로육사출신이 완벽한 독점체제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해사와 공사는 각각 해군과 공군에서는 독보적인 지위를누리고 있지만 국방부,합참 등 지휘부에서는 아직 소외되어 있다. 70만 대군을 거느리고 14조원의 국방예산을 사용하는 국방부 장·차관 등 모든 핵심요직은 육사 선후배가 기수순으로 포진해 있다.얼마전 중앙인사위원회가 조사·발표한공무원들이 선호하는 국장급 이상 정부부처 30개 기관 120개 자리중 국방부의 5개 직위(차관보,기획관리실장,획득실장,인사복지국장,정책기획국장)의 주인은 예외없이 육사출신 예비역 및 현역 장군들이다. 이밖에 정책보좌관,획득정책관,장관보좌관,대변인 등 나머지 핵심보직도 육사출신이 대물림한다.기무사령부 등 직할부대와 군인공제회 등 굵직굵직한 산하기관의 주요 보직도 ‘육사 성골’들의 독무대이다. ROTC와 3사,갑종은 구색용으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갑종의 경우 조영길 합참의장(172기)과 모 군단장,모 부사령관이 남아있다.ROTC도 홍순호 합참 정보본부장(4기)과 모군단장 등 3명이 ‘견제’와 ‘배려’ 사이에서 생존했다. 3사는 사단장(소장급) 6명이 야전부대에 나가있고 국방부근무지원단장,국방부 기무부대장 등 준장급 자리를 맡고있다.국방부의 현역 장성 국장 15명중 비육사는 유병구 사업관리관(공군소장·공사 19기) 1명 뿐이다. 비육사출신 국방부 장관,합참의장은 눈을 씻고 찾아야 할정도다. 공군출신중 김정열(사관후보 1기)·주영복(사관후보 8기)·이양호씨(공사 8기) 등 3명이 국방장관에 올랐을뿐이다. 이양호씨는 합참의장을 거쳐 장관에 기용된 유일한 비육사출신이다.55기생을 배출한 해사는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을 단 1명도 내지 못했다.그나마 하나회 제거후의권력 공백기라는 특수성 덕분에 군정권과 군령권을 차례로쥐는 영예를 누린 이양호씨는 무기로비와 관련, 결국 구속됐다.육사와의 ‘파워게임’에서 희생됐다는 설이 당시 파다했다. 노주석기자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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