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근무지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이기재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김범수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경북도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집중력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64
  • 공공기관 감사, 억대 연봉만 감사

    공공기관 감사, 억대 연봉만 감사

    공공기관인 건설근로자공제회는 2010년 8월 1급(지사장급)직 공모에서 자격 미달자를 채용했다가 올 초 고용노동부 감사에서 적발됐다. 해당 인물은 14년의 유관경력이 필요한데 경력이 11년 8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2010년 4급(대리급)→3급(차장급) 승진시험을 봐야 하는데도 이를 생략했고, 이사장은 퇴직금 중간정산 요건이 안 되는데도 미리 당겨서 받았다. 경영이 이렇게 파행적으로 이뤄졌는데도 내부 감사는 아무런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이곳 감사의 연봉은 성과급을 포함, 2억 1856만원에 이른다. 2008년 1억 5423만원에 비해 41.7%가 올랐다. 19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올해 공공기관 감사의 평균 연봉은 1억 635만원이다. 2009년 공공기관 방만 경영을 이유로 임원의 임금을 대폭 삭감했던 2009년 9637만원과 비교해 10.4% 증가했다. 임원 임금 삭감 직전인 2008년(1억 444만원) 수준을 넘어섰다. 코스콤이 2억 790만원으로 감사 연봉이 가장 많았고 건설근로자공제회(1억 8345만원), 한국예탁결제원(1억 8114만원), 한국과학기술원(1억 5132만원) 순이었다. 감사 평균 연봉은 2008년부터 올해까지 감사 연봉을 공개한 87개 공공기관의 성과급 외 연봉(기본급+고정수당+실적수당+급여성복리후생비)을 기준으로 산정했다. 성과급까지 치면 2억원을 가볍게 넘기는 기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들이 적발하는 감사 결과는 극히 빈약하다. 올해 알리오에 등록된 감사원 및 주관부처의 지적건수는 789건이었다. 반면 공공기관의 자체 감사 실적은 186건으로 감사원 등의 지적건수의 4분의1도 안 됐다. 한전KPS의 한 직원은 2010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근무시간 중 경마를 하기 위해 근무지를 이탈했다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여수광양항만공사 경영본부장은 휴가 기간에도 관용차량을 운영한 것으로 일지가 작성돼 있어 경고를 받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직원 4명은 지난해 10월 21일부터 8일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면세박람회 출장을 갔다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백화점 브랜드 숍 운영 현황을 조사한다는 명목으로 2일을 추가했다. 총 출장비는 3207만 2050원에 달했다. 감사원은 2011~2012년 인천공항공사에서 출장 목적 외에 비공식 일정을 추가한 출장이 37건이라고 밝혔다. 한 정부부처의 감사실 관계자는 “감사를 다녀보면 주인 없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기관장과 직원들이 한편이 돼 방만하게 경영을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면서 “감사의 역할 이전에 감사실 직원이 턱없이 부족한 곳도 많다”고 말했다. 내부 감사가 견제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감사의 낙하산 임명 ▲감사직의 명확한 자격조건 미비 ▲감사실 직원의 순환보직 관행 등을 꼽는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전교조 전임자 78명 ‘운명의 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임자 78명에게 ‘운명의 날’이 임박했다. 전임자 78명은 이르면 13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행정법원의 ‘법외 노조’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전임자 업무로 재복귀하거나 교단으로 돌아가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지난달 24일 전교조는 고용노동부가 ‘노조 아님’(법외노조)을 통보하자 바로 다음 날 ‘법적 근거가 없다’며 가처분 신청을 냈다. 만약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같은 날 제기한 ‘법외노조 통보 취소 소송’ 선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한시적으로) 전교조는 이전처럼 합법적인 교원노조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반면 신청이 기각되면 전교조는 교육부가 학교 복귀 기한으로 정한 오는 25일까지 복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전교조는 현재 전임자 부분 복귀, 전원 복귀, 전원 미복귀 등 다양한 입장을 놓고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특히 전국 16개 시·도지부 위원장 등 22명이 참여하는 월례 중앙집행위원회 모임을 매주 열어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전교조의 한 관계자는 11일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더라도 일련의 상황에 따라 전임자의 학교 복귀 논의는 계속돼야 하는 부분”이라면서 “(전임자들이 현장에) 복귀하지 않으면 각 시·도교육청에서 근무지 이탈에 따른 직권면직 등의 징계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책임 있는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의 결과는 다음 주 초쯤 발표된다. 경기·강원·전북·광주 등 진보성향인 4개 시·도교육청의 향방도 관심을 모은다. 진보 교육감들은 전교조가 법외노조가 된 후에도 파트너로 인정하겠다고 밝혔으나 전임자들이 다음 주로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학교 미복귀 결정을 내린다면 근무지 이탈 등을 이유로 전임자들에게 징계를 내릴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이들은 앞서 교육부가 17개 시·도교육청 국장들을 소집해 전임자들에게 30일 이내에 복직하도록 안내하라는 후속조치 이행도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오는 이번 주 이후로 미뤄왔다. 진보 성향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복귀를 하지 않으면) 전임자들이 근무지 이탈로 명백한 징계사유를 적용받게 되니까 고민이 되는 게 사실”이라면서 “전교조 내부적으로도 복귀 여부에 대해 논쟁이 있는 걸로 아는데 이 문제만큼은 교육감 재량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 부담이 된다”고 털어놨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중국 18기 3중전회 내일 개막] 공안, 최고 경계령… 3중전회 테러 비상

    “멈춰 서지 말고 빨리빨리 지나가라!” 7일 18기 3중전회(18기 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 개최지인 베이징 양팡뎬시루(羊坊店西路) 인근 징시(京西)호텔 일대는 무장경찰들이 대거 진을 치고 경계를 최고 수준으로 강화한 모습이다. 호텔 일대는 행인 전체가 무장경찰, 공안, 교통경찰, 공산당 자원봉사자 등 치안유지 관계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물샐틈없는 경비가 이뤄지고 있다. 기자는 이날 징시호텔 전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호텔 건너편에 잠시 멈춰섰을 때 당국자로 보이는 요원으로부터 바로 물러나라며 제지를 당했다. 회의가 열리는 징시호텔 인근은 물론 최근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한 톈안먼(天安門)광장, 중난하이(中南海·최고 지도부의 집단 거주·근무지), 베이징 각 역사 등 3중전회를 맞아 민원인과 시위대가 노릴 만한 핵심 지역들을 중심으로 경계 태세가 강화됐다고 중화권 언론들이 보도했다. 베이징 당국은 최근 연일 3중전회 안보 관련 회의를 열고 질서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명보는 궈성쿤(郭聲琨) 공안부장(장관)이 최근 저녁 시간에 사복을 입고 톈안먼과 각 지하철역을 순시하며 몸소 경계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톈안먼 차량 돌진 사건 이후 보안 수준을 최고 등급으로 높인 민족 분쟁지 신장(新疆)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는 안전검사가 날마다 시행되고 있다. 시짱(西藏·티베트)에서도 경계 수준을 고도로 유지하라는 지침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진다. 헤이룽장(黑龍江)성, 간쑤(甘肅)성, 구이저우(貴州)성 등에서도 칼과 총기류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충칭(重慶)시 정부는 거리마다 보초를 강화한 것은 물론 일선 학교에서도 가위, 자 등을 위험물로 단속하며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이날 산시성 연쇄 폭발 사고 발생 직전 범인이 검정색 소나타에서 내려 폭발물이 든 가방을 당 위원회 청사 인근 정원에 내려놓는 정황이 포착됐다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타이완 경찰대 둥리원(董立文) 교수는 “이번 사고는 분배를 강조하며 화해(和諧·화합)사회를 내세운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이 지난 10년간 누적된 사회 갈등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라며 “이는 시 주석의 3중전회가 보여줘야 할 개혁의 난이도가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공기업 탐방-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관리공단 입사조건은

    [공기업 탐방-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관리공단 입사조건은

    공원공단의 신입사원 선발은 ‘자연 가치를 극대화하는 인재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력·성별 구별 없이 자연과 사람을 연결하는 역량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신규채용은 청년, 지방인재, 이공계, 장애인 등 사회적 형평성도 고려된다. 매년 공개채용을 통해 일반직 4개 직종(공원행정, 레인저, 자원조사, 공원기술)의 인력을 뽑는다. 절차는 서류전형과 필기시험, 면접, 신체검사 순이다. 서류전형에서는 지원분야 자격증, 어학성적, 자원봉사 실적을 평가한다. 필기는 일반상식, 한국사, 논술 등 세 과목이다. 인재상에 부합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별도의 인성검사도 실시한다. 최종적으로 전문성과 문제해결 능력, 발전 가능성 평가를 위해 지원분야 부서장과 실무진을 중심으로 꾸려진 면접관의 심층 면접을 통과해야 한다. 공원공단 직원은 전국 28개 국립공원 사무소와 연구원, 기술원, 연수원 등에 배치된다. 대부분 근무지가 산간 오지여서 과거에는 이직률도 높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찾아가는 캠퍼스 리크루팅, 근무 예정지별 채용, 신규직원 5단계 교육 등을 통해 이직률이 크게 낮아졌다. 한편 취업 취약계층 배려와 학력 인플레 억제, 직업교육 정상화를 위해 매년 채용 인원의 20% 이상은 고졸자로 선발한다. 고졸자 채용은 성적 위주의 획일적 채용에서 벗어나 지성·인성·감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일반직 8급으로 4년이 지나면 대졸자와 동등한 6급에 진급하게 된다. 또한 국립공원에 관심 있는 청년 구직자에게 직장체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청년 인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29세 이하 구직자는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5~8개월 동안 청년인턴 과정을 수료하면 정규직 채용에서 가산점이 주어진다. 홍보실 관계자는 “공원공단은 자연을 사랑하는 열정과 전문성을 가진 인재라면 누구에게나 문호가 열려 있다”면서 “앞으로는 세계의 중요한 이슈가 된 생물다양성 증진에 관심 있는 인재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공기업 탐방-국립공원관리공단] “내년 10월 원주로 청사 이전땐 직원복지 향상”

    [공기업 탐방-국립공원관리공단] “내년 10월 원주로 청사 이전땐 직원복지 향상”

    “국립공원관리공단(이하 공원공단)은 출범 26년 만에 숙원이던 단독청사를 갖게 됐다. 직원들이 더욱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처우 개선에 신경을 쓰겠다.” 국내 21개 국립공원을 관리하는 공원공단 박보환 이사장은 재임기간 동안 본부의 차질없는 지방 이전과 직원들의 복지 향상에 힘쓰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취임 한 달(10월 25일)을 맞은 박 이사장을 서울 마포구 공덕동 공원공단 본부 집무실에서 만나 대담을 가졌다. 취임 후 국립공원 현장을 둘러봤지만 아직도 못가 본 곳이 더 많다며 바쁘게 보낸 일상도 소개했다. 한 해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이 4000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재임 중 탐방객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잘못된 탐방문화를 바로잡는 데도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무등산이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추가로 또 어떤 곳이 될 수 있고,국립공원이 되면 어떤 장점이 있나. -현재 광양 백운산, 대구 팔공산, 강화 갯벌 등에 대한 국립공원 지정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립공원은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생태 지역이면서 국민들이 즐겨찾는 여가·휴양 장소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탐방객이 늘어나고 정부 차원에서 탐방 기반시설을 확충하게 된다. 지역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게 되고 사회·경제적인 수익 창출도 활발해진다는 이점이 있다. →지리산국립공원에 ‘입산시간 지정제’를 시행 중인데 효과는. -탐방객의 안전과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1998년부터 국립공원의 야간 산행을 금지했다. 과거에는 일몰부터 일출 두 시간 전까지 출입을 금지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탐방로 구간별로 왕복시간과 숙박이 가능한 대피소까지의 이동 시간을 고려해 입산 시간을 정했다. 특히 고산지대에 위치한 대피소를 예약하지 않은 탐방객들에게는 입산 제한시간이 더욱 빨라졌다. 지난 3년간 지리산에서 연평균 28건의 안전사고가 야간에 발생했다. 그런데 입산시간 지정제 덕분에 올해는 현재까지 7건에 그치고 있다. →전체 국립공원의 사고 발생 건수와 예방대책은 무엇인지. -국립공원은 험준한 산악 지형이 많아 사고 위험이 높다. 지난해 전국 국립공원에서 248건의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발생했고, 이 중 16명이 사망했다. 체력을 생각하지 않은 무리한 산행으로 탈진과 부상 사고도 많다. 사망사고의 주요 원인은 추락사와 심장마비였다. 설악산이나 지리산과 같은 험준한 곳을 안전하게 탐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와 일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달부터 전국 국립공원 탐방로 1700여㎞에서 ‘탐방로 등급제’를 시행하고 있다. ‘매우 쉬움’부터 ‘매우 어려움’까지 5단계 등급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니 사전에 참조하면 좋다. 지리산 천왕봉이나 설악산 대청봉처럼 탐방객이 몰리는 고산지대 69곳에는 갑작스러운 심장마비 환자를 소생시킬 수 있는 ‘심장제세동기’를 설치했다. 또한 사고 발생 시 신속한 구조를 위해 추락 위험지구나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구간에 안전요원을 집중 배치하고 있다. 올가을부터는 안전 모니터 봉사단도 운용 중이다. 탐방객들이 산행 중에 위험 요소를 발견해서 신고하게 되면 봉사시간으로 인정해 주는 제도이다. 공원공단 직원들이 순찰 중에 발견하지 못한 위험 요인을 찾아내고 대처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원공단 본부가 지방으로 이전한다고 들었는데 언제 어디로 가는지. -현재 계획으로는 내년 10월까지 강원도 원주로 이사를 할 예정이다. 전국 20개(한라산 제외) 국립공원에 28개 사무소를 두고 있는 공원공단 조직이 창립 이래 처음으로 단독 청사를 마련하게 됐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자긍심도 크다. 원주 혁신도시 1만 2200㎡ 부지에 연면적 9300㎡의 건물을 세워 165명의 본부 직원이 근무하게 된다. 단독청사는 직원들의 복지·휴식 공간도 충분히 확보돼 근무 여건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준정부기관 가운데 공원공단의 평균 임금이 하위권인데 개선 방안은. 전국 국립공원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임금 수준도 낮지만 자녀 교육이나 생활 문제 때문에 고민이 많다. 가족들은 주변 도시에 거주하고 본인만 근무지 근처에서 방을 따로 얻어 생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두 집 살림을 하기 때문에 주거비 지출이 많아져 급여가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다. 따라서 급여를 인상하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별도 생활비 지출을 줄이기 위한 전용관사를 늘리는 것도 절실하다. 오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처우 개선을 재임기간 중 최우선적으로 할 생각이다. →‘생태나누리 사업’은 무엇이고 수혜 대상은 어떤 사람들인가. -국립공원은 모든 국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열려 있지만 생활에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찾기란 쉽지 않다. 생태나누리 사업은 저소득층이나 다문화가정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이 국립공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생태복지 서비스의 하나이다. 이 사업은 숙식이나 이동에 따른 교통비 등을 기업이 후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2009년 처음 제도가 시행될 때 2300만원으로 시작했는데, 올해는 후원금이 9억원을 넘어섰다. 지금까지 131개 기업이 18억원을 후원했고 5만명이 넘는 사람에게 혜택을 주었다. →연차적으로 ‘생태탐방 연수원’을 건립한다는 계획은. -청소년들이 국립공원의 자연생태를 체험하고 환경성 질환자(아토피 등)들이 자연 치유의 기회를 갖도록 주요 국립공원에 생태탐방 연수원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미 2011년에 북한산 도봉지구에 연면적 3000㎡ 규모로 연수원이 완공돼 문을 열었다. 올해 9월에는 지리산 화엄지구에 두 번째 연수원을 착공했다. 2015년까지 설악산과 소백산, 한려해상 거제·통영 지구에도 연수원을 건립할 예정이다. →국립공원 지정 명품마을이 여러 곳 있는데 어떤 효과가 있나. -명품마을 조성은 국립공원 지역 주민들에게 자연을 잘 보전하면 이익이 된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도록 하기 위한 차원에서 시작된 사업이다. 과거에는 규제 중심의 공원관리 행정으로 인해 국립공원 직원들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컸던 게 사실이다. 명품마을 지정을 통해 주민들이 국립공원에 살면 자랑스럽고 소득도 올릴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해 주고 있다. 2010년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관매도 명품마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9곳을 조성했다. 2017년까지 명품마을을 18곳까지 늘릴 예정이다. →국제적으로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노력이 활발한데 공원공단의 역할은. -생물다양성 확보는 자연환경보전이 절대적이고 국경을 초월해서 국제적인 협력도 필요하다. 공원공단은 2004년 코스타리카 공원관리청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핀란드, 뉴질랜드, 호주, 인도네시아 공원관리청과도 협약을 맺었다. 외국의 공원관리청과 활발한 교류를 위해 각 나라의 공원관리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명품마을 조성이나 종 복원사업 등과 같은 업무에 대해서도 협력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유엔환경개발기구(UNEP)에 직원을 파견해서 생물다양성 업무를 지원하고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과도 협약을 맺었다. 올해부터는 세계적으로 우수한 생태 보호지역을 인증해 주는 ‘녹색목록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국내 멸종위기 동물들에 대한 복원 사업은 어떻게 돼 가나. -2004년 지리산에서 처음으로 대형 포유류인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이 시작됐다. 2020년까지 자체적으로 서식이 가능한 개체수인 50마리까지 늘리는 것이 1차 목표인데, 현재 새끼를 포함해 29마리가 잘 적응하며 살고 있다. 방사된 반달곰들의 자연 출산이 이어지면서 나름대로 성공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이어 산양 복원 사업은 설악산, 오대산, 월악산 등 백두대간을 따라 자유롭게 왕래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서식지 보호와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역 간 교환·방사도 하고 있다. 여우 복원사업은 지난해 처음으로 한 쌍을 소백산에 방사했는데 실패했다. 올해 다시 세 쌍을 방사했고, 자연 적응 상태를 모니터링 중이다. 한 번 멸종된 생물종을 복원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는 점을 이해하고 인내하며 기다려줄 것을 당부드린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박보환 이사장은 ▲1956년 경북 청도 출생 ▲경북고,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18대 국회의원(경기 화성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원내 부대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문화분과 위원
  • [주말 인사이드] 미·중·유엔 ‘빅3’는 출세코스… 중동 파견땐 컨테이너 생활도

    [주말 인사이드] 미·중·유엔 ‘빅3’는 출세코스… 중동 파견땐 컨테이너 생활도

    외교관 하면 떠오르는 우아하고 화려한 이미지 뒤에는 그늘도 깊다. 해외 근무지의 90% 정도가 한국보다 생활 여건이 떨어지는 데다 일반인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만큼 외교관의 ‘프리미엄’은 많이 상쇄된 상황이다. 우리나라 외교부 정원은 2194명. 이 중 외교관은 9월 현재 1880명으로, 그 중 3분의2가량인 1200여명이 전 세계 178개 공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어느 국가로 발령이 나느냐는 외교관들에게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다. 인생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좌우하는 ‘만사’(萬事)나 진배없다. 어느 공관에서 일했는지는 외교관 경력의 꼬리표가 되고, 생활 여건이 극도로 열악한 험지(險地) 근무는 평생 잊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기기도 한다. 인사철마다 안테나를 곧추세우고, ‘복도 통신’에서 누가 줄을 댔다는 식의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외교관 인사 제도에는 ‘냉·온탕’ 원칙이 있다. 누구나 선호하는 해외 근무지(온탕)와 험지(냉탕)를 거의 예외없이 번갈아 근무해야 한다. 재외 공관은 치안, 기후, 물가, 풍토병 등 주요 생활 요인에 맞춰 <가>, <나>, <다>, <라> 4등급으로 구분된다. 똑같은 공관 같아도 내부적으로는 ‘자릿값’이 있는 셈이다. 가급(19개)은 미국, 중국, 일본 등 한반도 핵심 연관국과 서유럽국들이다. 전체 공관의 10.6%인 가급 지역 공관들은 인사철마다 경합이 불붙는다. 나급(58개)은 기타 유럽국과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 다급(42개)은 러시아와 남미 국가들이 해당된다. 러시아는 과거 가급이었지만 치안 불안과 물가 상승 등으로 기피 지역이 돼 다급으로 조정됐다. 이른바 ‘특수지’(험지)로 분류되는 라급(59개)은 아프리카와 중동, 서남아시아, 남미 고산 지역이지만 다급 지역도 상당수는 험지와 매한가지다. 신참 외교관은 통상 입부 15년까지 본부-해외연수 2년-온탕 3년-냉탕 2년-본부 근무의 수련기를 거쳐 중견 외교관으로 성장한다. 외교부는 내년부터 근무 패턴을 온탕-본부-냉탕-본부로 단순화하기로 했지만 험지를 피해 갈 수는 없다. 외교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외부 청탁이나 연줄까지 동원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빽’을 쓰면 찍혀서 불이익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더 나은 공관 자리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경쟁은 사라지지 않는다. 특히 대부분이 선망하는 미국 워싱턴, 뉴욕 유엔대표부, 중국 베이징은 ‘열탕’이다. ‘빅3’ 공관은 생활하기도 좋지만 요직으로 가는 ‘출세 코스’로 통한다. 지난 7월 베이징 주중대사관에 자리 하나가 났는데 경쟁률이 10대1까지 치솟았다. ‘빅3’ 근무는 사주를 타고나야 한다는 푸념까지 나올 정도다. 느긋하게 온탕에 몸을 담갔다 나오면 험지가 기다린다. 외교관들이 갈 때는 울고 갔다가 돌아올 때는 고생한 기억에 또 울고 온다는 데가 이곳이다. 험지 근무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병역 의무’로 표현하는 외교관들이 많다. 험지는 근무도 생활도 열악하다. 2008년 주콩고 공관 창설 요원이었던 임상우 인사운영팀장의 회고담. 미국 근무 후 홀로 부임한 그의 첫 1년은 암울했다. 현지 전기 공급이 자주 끊겨 밤이면 자체 발전기를 돌려야 했지만 하루 유류비만 100달러씩 나오다 보니 발전기 가동을 포기하고 손전등만 켠 채 살았다. 임 팀장은 “냉장고도 안 쓰고 현지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밤마다 숙소 안에서 손전등으로 말라리아 모기를 때려 잡는 게 일과였다”고 말했다. 상수도가 없어서 물도 직접 길어 날랐다. 임 팀장과 같은 시기에 주카메룬 공관 창설 임무를 수행한 참사관은 1년 만에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1972년 이후 각국에서 순직한 우리 외교관은 이범석 외무부 장관 등 아웅산 폭탄테러 희생자 5명을 빼고도 35명에 이른다. 아프리카의 말라리아와 서남아시아의 뎅기열 같은 풍토병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예방이 불가능하고 후유증도 심하다. 2010년에는 원인 불명의 풍토병에 걸린 외교관이 서울까지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은 사례도 있다. 모 대사 부인은 말라리아 후유증으로 신체 일부에 평생 장애를 갖게 됐다. 외교관 중 어린 자녀를 풍토병으로 여읜 가슴 아픈 사연도 적지 않다. 이라크에서는 한때 우리 외교관도 납치에 대비해 자살용 권총을 휴대해야 한다는 말도 있었다. 지난해 해발 2000m 이상의 남미 고산지대 공관에 근무하는 한 외교관은 뇌출혈로 사무실에서 쓰러졌다. 산소 부족으로 인한 고산병이 원인이었다. 콜롬비아, 볼리비아 등의 고지대 공관은 예전부터 대당 4000달러가 넘는 산소발생기를 지원해 줄 것을 본부에 요청했지만 아직 그 민원은 다 해결되지 못했다. 후진국일수록 치안이 좋고 전기·상수도 등이 갖춰진 주택의 임차료가 선진국보다 비싸다. 본부에서 지원하는 임차료는 턱없이 부족해 한국 외교관들은 대개 변두리에 살거나 공동주택에 모여 산다. 중동 지역의 경우 단신 부임한 외교관이 집을 구하지 못해 장기간 컨테이너 생활을 한 적도 있다. 주한 카자흐스탄 외교관들은 서울 한남동의 고급 빌라촌에 살지만, 카자흐스탄 주재 한국 외교관들은 옛 소련 시절 지어진 낡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식이다. 험지의 경우 금전적 보상은 있다. 현 ‘공무원 수당 규정’에 따르면 고위공무원단은 체재비(재외근무수당) 외 매달 880~2500달러를, 4~7급은 매달 720~2300달러의 특수지 수당을 받는다. 전쟁·내전 지역은 추가 수당이 더해진다. 하지만 2011년 다·라급 101개 공관 중 특수지 수당이 지급되는 공관이 52개로 대폭 조정돼 해당 지역 외교관들에게 금전적 손실을 떠안겼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국 외교의 뼈아픈 점은 5인 미만의 ‘미니 공관’이 전체의 61%를 점유할 정도로 많다는 점이다. 한정된 예산으로 글로벌 외교를 해야 하는 ‘집중과 선택’의 결과물이지만 여건이 나쁘다 보니 서울에 가족을 남겨둔 채 홀로 부임하는 ‘역기러기’ 외교관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는 외교관 자신과 가족이 감내해야 하는 몫으로 떠넘겨졌다. 젊은 외교관들은 “애국심과 소명감만 강조하는 시대가 아니지 않으냐”라고 말하기도 한다. 재외 공관 숫자는 1991년 141개에서 현재 178개로 20여년 동안 26.2% 증가했지만 외교 인력은 20년 전보다 불과 250여명 늘었다. 외교관 1~2명이 주재국 및 겸임국의 정무·영사·통상·문화·자원외교 등 실무 전반을 일당백으로 해야 한다. 특히 미니 공관일수록 험지에 분포해 혹사하지만 사기나 성과는 높지 않다. 매년 급증하고 있는 여성 외교관은 변화의 주체다. 여성 외교관은 2007년 전체 합격자의 67.7%로, 남성 합격자를 처음 추월한 후 올해 마지막 외무고시에서도 59.5%를 차지했다. 지난 9월 현재 외교부 전체의 여성 비율은 32.68%(703명), 외교부 본부의 여성 비율은 47.83%(530명)이다. 여초(女超)가 굳어지면서 험지 근무는 남녀 차별을 두지 않는다. 남성 외교관의 영역으로 인식됐던 미·중·일·러 4강 외교, 북핵, 군축, 안보 분야 등에도 여성들이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 외교관의 임신·출산·육아 장벽은 여전히 두텁다. 요즘 같은 맞벌이 대세 시대에 외교관 가족들은 대다수가 별거한다. 21년차 외교관 김효은(외시 26회)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대외협력국장은 “해외 출장이 잦아 기혼 여성 외교관들 상당수가 친정이나 시댁에 얹혀 산다”며 “한 명의 여성이 일하기 위해 다른 한 명의 여성(시어머니, 친정어머니)이 희생하는 구조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 외교관일수록 결혼 시기를 놓친 경우가 많다. 신붓감으로서의 외교관을 기피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2010년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30대 후반 외교관의 미혼율이 23%로, 일반 여성의 3배가 넘는다는 통계까지 인용됐다. 이 같은 세태가 작용한 것인지 ‘사내 커플’은 크게 늘었다. 1987년 ‘부부 외교관’ 1호로 기록된 김원수 유엔 사무차장보와 박은하 전 개발협력국장 이후 외교관 커플은 현재 15쌍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올해 공인중개사 시험 난이도 전문 강사들에게 물어보니

    올해 공인중개사 시험 난이도 전문 강사들에게 물어보니

    지난 27일 제24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제1, 2차 시험이 동시에 시행됐다. 올해 출제된 문제를 놓고 학원가에서는 제1차 시험은 대체로 평이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반면 제2차 시험은 풀기 만만치 않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제2차 시험 전 과목 곳곳에 지엽적인 문제가 나와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합격자는 다음 달 27일 발표된다. 먼저 ‘부동산학개론’의 경우 기본 개념을 묻는 문제가 다수 나와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하선 공인단기 강사는 “지난해 시험과 난이도가 유사하다”면서 “특히 계산 문제는 기본 공식만 알아도 답을 구할 수 있을 만큼 평이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부동산학개론에서 어려운 영역으로 꼽히는 ‘부동산 투자론’ 관련 문제가 지난해보다 난도가 낮았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무난했다는 평가 속에서도 수험생들을 당혹스럽게 만든 난제가 더러 있었다. 김 강사는 “한국표준산업분류표상 부동산업 해당 사항을 고르는 문제는 그동안 시험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개념을 활용한 문제”라면서 “메자닌 금융(mezzanine financing·리스크가 큰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위해 금리 외에 성공 보수를 받는 금융상품)에 관한 문제는 금융상품에 대한 질문이어서 체감 난도를 상승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강사는 앞으로 기본 수험서 외에 일반 시사상식 및 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학습도 추가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민법 및 민사특별법 중 부동산 중개에 관련되는 규정’ 과목을 놓고 정동근 공인단기 강사는 “지난해에는 문제가 어렵다기보다 지문이 깔끔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지문이 나름대로 괜찮았다”면서 “난이도도 지난해와 비슷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공인중개사 시험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평소 3개씩 출제됐던 주택임대차보호법과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관련 문제가 올해는 오히려 각 1개로 줄면서 “의외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정 강사에 따르면 올해 시험에 새로 등장한 개념은 없었지만 신선한 지문은 발견할 수 있었다. 44번 문제(A형 기준)는 갑이 을에게 토지를 매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일을 지문으로 제시했다. 정 강사는 “착오와 오표시 무해의 원칙(비록 표시가 잘못됐다 하더라도 의사표시를 한 사람이 원래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상대방이 이해한 경우 해가 되지 않는다는 원칙), 이중 양도 개념을 묶은 복합적인 사례를 활용한 문제”라면서 “이는 이제까지 다른 시험에서도 보기 힘든 고급스러운 문제”라는 평을 내렸다. 신준선 공인단기 강사는 올해 ‘공인중개사의 업무 및 부동산 거래신고에 관한 법률(공인중개사법령)과 중개 실무’ 과목에 대해 “그동안 다른 제2차 시험 과목에서의 저조한 점수를 만회할 수 있도록 해주면서 이른바 ‘효자 과목’으로 불려왔는데 올해는 그런 부분을 최대한 억제하려는 출제자의 의도가 엿보였다”면서 “최근 몇년 동안 출제된 문제들과 비교했을 때 올해 시험 문제는 매우 어려웠다”고 판단했다. 신 강사는 지엽적인 문제가 난도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주택거래 신고와 관련해 신고 위반 기간과 실제 거래가격에 따른 과태료 부과기준금을 물은 27번 문제(A형 기준)는 법령 세부규정을 다룬 만큼 수험생들에겐 낯선 영역의 문제다. 4번 문제(A형 기준)는 법령 용어 사이의 상관관계를 이해해야 풀 수 있던 문제였다. 단순한 조문 암기로는 한계가 있었다. 신 강사는 “올해 문제가 만일 출제 경향으로 굳어진다면 세부규정 학습은 물론 법 조문을 사례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내다봤다. ‘부동산 공시에 관한 법령 및 부동산 관련 세법’ 과목에서도 익숙지 않은 개념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헌진 박문각공인중개사 랜드스타(이하 박문각) 강사는 “상속세, 증여세 등을 아우르는 세법 영역에서 서류 송달 중 공시송달(상대방의 주소 또는 근무지 등을 몰라 서류를 보낼 수 없을 경우 일정 기간 동안 법원 게시판에 게시하는 송달 방법)을 물은 78번 문제, 양도소득 과세표준을 계산하는 70번 문제, 취득세 관련 내용을 조목조목 질문한 79번 문제(이상 A형 기준) 등은 지금까지 출제되지 않아 수험생들이 많이 당황스러웠을 것”이라고 총평했다. 하지만 이는 최근 출제 경향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것이 하 강사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 2009년 제20회 시험까지는 세법에서 단편적인 문제가 출제된 반면 제21회 시험부터는 종합적인 내용을 묻는 추세로 변했다”면서 “계속 문제가 어렵게 나온다면 앞으로는 지엽적인 문제를 제외한 기본 문제에서 누가 실수하지 않느냐가 고득점 획득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공법 중 부동산 중개에 관련되는 규정’(부동산 공법) 과목을 담당한 김희상 박문각 강사는 선택지 중 ‘옳은 것’을 고르는 문제가 많이 나왔다는 점을 올해 시험의 특징으로 꼽았다. 그는 “부동산 공법에서 가장 큰 출제 비중을 차지하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과 함께 건축법, 주택법 등 나머지 출제 대상 법률에서도 ‘긍정형’ 문제가 주로 나와 지난해보다 정답을 고르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공법은 다루는 법률 수가 많은 만큼 시험 범위가 방대하다. 그런데 법 조문뿐만 아니라 시행규칙까지 나온다면 수험생 입장에서는 문제를 풀기 녹록지 않다. 이번 시험에서 나온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상 관리처분계획 내용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김희상 강사는 “기본에 충실한 공부만으로도 70점 이상은 도달할 수 있다”면서 “범위가 많다고 해서, ‘공포의 공법’이라고 해서 포기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커버스토리] 요즘은 ‘회사팅’ 주선해야 좋은 장관·CEO

    지난 7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남녀 직원들이 서울 이태원에서 단체 미팅을 했다. 추경호 기재부 제1차관과 박원식 한은 부총재가 합심해 만든 행사였다. 기재부에서는 여자 사무관 5명, 남자 사무관 3명이 나왔다. 반대로 한은에서는 남자 5명, 여자 3명이 나왔다. 근무지가 각각 세종시와 서울이다 보니 일회성 만남에 그치고 ‘연애’로 발전하지는 못했지만 직원들의 반응은 좋았다. 기관 대 기관의 단체 미팅은 최근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단체 미팅은 1980~90년대에나 유행하던 것이지만 결혼이 어려워진 최근 세태가 이를 다시 불러왔다. 특히 지방으로 이전하는 정부 부처와 공기업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6월 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과 세종·대전시 교육청, 대덕연구단지에서 근무하는 연구원들 간 단체 미팅이 열렸다. 앞서 4월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근무하는 미혼 남녀들이 단체 맞선을 봤다. 한국전기안전공사, 대한지적공사도 커플 매칭 행사를 가졌다. 모두 세종·대전시, 전주·완주 혁신도시 등으로 이전했거나 이전할 기관들이다. 세종시에 근무하는 여성 공무원 김모(31)씨는 “지방으로 내려오니 사람 만날 기회가 더 없는 것 같다”면서 “다음에도 단체 미팅 행사가 있다면 참여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단체 미팅이 워낙 인기가 있다 보니 요즘은 이른바 ‘회사팅’(회사 차원의 단체 미팅)을 물어와야 좋은 장관, 좋은 최고경영자(CEO)라는 소리를 듣는다. 앞서 열린 세종청사 공무원의 미팅 행사는 정홍원 총리까지 관심을 가졌을 정도다. 기재부도 현오석 부총리 겸 장관이 직접 나서 다른 정부 부처 공무원과 소개팅을 주선하기로 했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도 계획을 설명해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들만 단체 미팅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은행권의 경우 노조원 단체 미팅이 약 2년 전부터 활성화됐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노조는 지난 6월 행원 미팅 행사를 열었다. 우리은행 노조는 KB국민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부산은행 등과도 미팅 행사를 가졌다. 2010년에는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에서 부부가 탄생해 우리은행 강당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공직사회 직장 내 성추행 위험 수위

    공무원들의 직장 내 성추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공직사회의 그릇된 성의식과 흐트러진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24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남성 공무원들이 부하 여직원이나 비정규직 여성을 성추행해 징계를 받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성추행 사건을 쉬쉬하며 덮으려 하거나 재발 방지대책 마련도 형식적이어서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전북도는 최근 도립미술관에 근무하는 5급 공무원 채모씨를 직위 해제했다. 채씨는 회식 자리에서 비정규직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채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변명했으나 정직 이상의 중징계 처분이 요구됐다. 지난 3월에는 민간단체에서 파견 나온 여성을 성추행한 6급 직원이 해임됐고 5월에도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한 5급 중간 간부가 해임됐다. 하지만 강력한 처벌에도 성추행 사건이 반복돼 방지대책이 겉돈다는 지적이다. 도는 성추행 근절을 위해 가해 공무원의 상급자도 연대 책임을 묻기로 했으나 이번에도 가해 공무원만 처벌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대책도 구호에 그치고 형식적이란 지적이다. 조선희 전북여성단체연합대표는 “고위 공무원들이 성추행 예방 교육을 받고 직장 내 문화를 바꿔 나가야 하는데 예방 교육은 일이 터질 때만 하위직 위주로 1회성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공무원 성추행 사건은 표면화되지 않았을 뿐 전국 지자체에서 수시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청주시는 잊을 만하면 터지는 성추문으로 망신을 당하고 있다. 한범덕 청주시장이 시정목표로 삼은 ‘여성친화도시’를 무색하게 한다. 시 출연기관인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직원 A씨는 지난 10일 사표를 제출했다. A씨는 청주 옛 연초제조창에서 열린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에 파견된 뒤 상습적으로 계약직 여직원들에게 과도한 신체접촉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시청 사무관(5급) B씨가 부하 여직원을 7년여간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나 강등처분을 받았다. 2011년에는 사무관 C씨가 방송국 여직원을 성추행했다가 6급으로 강등됐다. “직원들이 여성친화도시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전남지역 모 소방서장은 지난해 8월 신임 여자 119구급대원을 성희롱한 혐의로 직위 해제됐다. 해당 서장은 술자리에서 폭탄주를 거부하자 ‘내 말 안 들으면 보내버린다’, ‘네가 이쁜 줄 아냐. 여자가 가슴도 없는 게’ 등 막말하고 성희롱했다. 충남 공주시 40대 김모 계장은 2010년 9월 말 축제 관련 회식자리에서 20대 여자 신입 A씨를 성추행했다. 저녁 먹은 뒤 2차 노래방에서 술에 취한 A씨의 몸을 더듬는 등 강제 추행했다. 특히 주변 상사와 동료들은 ‘참아야 되지 않겠느냐’며 김 계장을 고소한 A씨를 도우려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 계장은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되자 항소를 포기했고, 지난해 4월 파면됐다. 정신적 충격에 빠진 A씨는 지난해 7월에 인근 지자체로 근무지를 옮겼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공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삼성, 美 코닝 최대주주가 된 까닭은

    삼성, 美 코닝 최대주주가 된 까닭은

    삼성이 특수 유리와 세라믹 소재 부분의 세계적 기업인 미국 코닝사의 최대주주가 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3일 미국 뉴욕주에서 코닝사와 포괄적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3억 달러(약 2조 4400억원)를 투자해 코닝의 전환우선주를 취득하고, 코닝은 양사의 합작사인 삼성코닝정밀소재의 단독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취득하는 코닝의 전환우선주는 7년 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즉, 7년 후면 지분율이 7.4%가 돼 삼성디스플레이가 코닝의 최대주주가 된다. 단, 최대주주가 되더라도 삼성디스플레이는 코닝의 경영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계약서상에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추가로 주식을 사더라도 9%를 넘을 수 없고 코닝의 경영에도 참여하지 못한다는 단서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지분 43%를 코닝에 매각한다. 1995년 설립된 삼성코닝정밀소재는 액정표시장치(LCD) 기판유리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이다. 코닝이 50%, 삼성디스플레이가 42.54%,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7.32%의 지분을 각각 보유 중이다. 코닝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외 홍 회장의 지분까지 모두 사들여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지분 100%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포괄적 사업협력 계약은 미래 사업을 준비하는 삼성과 현재 시장을 공고히 하려는 코닝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에서 기인한다. 관련 업계에선 삼성이 중장기적으로 하락세가 예상되는 LCD 산업에서 손을 떼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분 정리로 만들어지는 현금은 차세대 LCD로 꼽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의 신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코닝은 삼성코닝정밀소재의 단독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회사 운영의 재량권을 갖게 됐다. 코닝 관계자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생산시설을 통합 관리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코닝정밀소재는 삼성그룹과의 지분관계가 없어 삼성그룹에서 떨어져 나가게 된다. 이날 박원규 삼성코닝정밀소재 사장은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비록 주주가 바뀌게 되었지만 경영진은 그대로 유지되고 경영활동 역시 현재와 동일하게 이루어질 예정”이면서 “임직원에 대한 고용은 물론 인사제도·보상·복리후생 등 모든 인사 관련 시스템도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실제 삼성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방침이다. 삼성코닝정밀소재는 3개월 전인 지난 7월부터 ‘전체 직원의 10%를 삼성 계열사로 이동시킨다’는 계획 아래 직원들의 근무지 이동 신청을 받아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분을 정리하지만 삼성코닝정밀소재에서 앞으로 10년간은 LCD 유리기판을 공급받기로 했다. 아직 주류인 LCD 기판의 공급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OLED에 집중해야 하는 삼성이 미래 투자금을 확보하면서도 LCD 공급라인은 당분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항우연, 작년 출장비만 53억 ‘펑펑’…규정 무시하고 비즈니스석 이용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소속 임직원의 지난해 출장 횟수가 1만 4011회(국내 1만 3456회, 국외 555회)로 모두 52억 8230만원의 출장비를 쓴 것으로 집계됐다. 항우연 직원은 733명으로 1인당 연평균 19회 출장을 가고 출장비 721만원을 쓴 셈이다. 나로호 발사를 위해 외나로도 출장이 잦은 탓도 있지만 국외 여비 규정을 무시한 사례도 적발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재천 민주당 의원은 21일 “한 선임급 직원은 7~12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대전에서 외나로도로 국내 출장을 갔다”면서 “이 정도면 근무지를 옮기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책임급 연구원이 3박 5일 캐나다 출장 여비로 1200만원을 신청했는데 이 직원은 960만원인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면서 “책임급 직원은 항공기 이코노미석을 이용하게 돼 있는 연구원 여비 규정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여비 자료만 봐도 예산이 얼마나 방만하게 운영되는지 알 수 있다”면서 “국가 기초과학 연구개발(R&D)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2957억 800만원이던 항우연 예산은 올해 3923억 5600만원으로 32% 증가했고 새 정부의 ‘달 탐사 공약’ 등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더 증가할 전망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예비력 527만㎾… 전력수급 방어선 ‘아슬아슬’

    예비력 527만㎾… 전력수급 방어선 ‘아슬아슬’

    한국수력원자력이 신고리 원전 3, 4호기 제어케이블을 전면 교체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 여름철 전력난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냉방영업 과태료 부과와 대기업 조업시간 단축 등 ‘쥐어짜기 전력정책’을 통해 올여름 전력 대란 위기를 간신히 넘긴 전력 당국은 내년에는 신고리 원전 3호기 가동을 통해 이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신고리 원전 3호기가 생산할 전력 140만㎾가 빠지면서 내년 여름은 물론 겨울철 전력 공급도 힘겨울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올 초 발표한 제6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르면 내년 여름철 설비용량은 8699만㎾로 최대전력수요는 8032만㎾, 예비력이 667만㎾가량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신고리 3호기 140만㎾를 빼면 예비력은 527만㎾까지 떨어진다. 전력당국은 예비력 500만㎾ 유지를 전력수급의 방어선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름철 원전이나 화력발전기 한두 대만 고장나도 당장 수급경보 1단계인 ‘준비’(예비력 400만∼500만㎾) 단계로 떨어지게 된다. 원전업계에서는 업체 선정, 기기검증, 제작 등을 고려하면 1~2년 원전 준공이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교체가 결정된 신고리 3, 4호기 제어케이블은 2010년부터 설치가 시작돼 마무리 작업까지 1~2년이 걸렸다. 산업부와 한수원이 최대한 빨리 진행하겠다고만 할 뿐 구체적인 시기는 내놓지 못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김재남 의원은 “빨라야 2017년 이후에나 준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력 공급 차질 말고도 휘발성을 담고 있는 화약고는 또 있다. 신고리 원전 3, 4호기 준공 지연에 따라 거세지는 밀양 송전선로 건설 반대 여론도 당국이 풀어야 할 과제다.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한수원의 긴급 브리핑이 끝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밀양 송전탑 공사가 시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만큼 정부와 한전은 지금 당장 공사를 중단해야 하며 공사가 중단될 때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산업부는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는 신고리 원전과 관계없이 계속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김준동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원전보다는 송변전 시설이 먼저 설치돼 있어야 한다”며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은 없으며 예정대로 차질 없이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밀양 송전탑 공사현장에서 보호근무를 하는 경찰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공사가 재개된 지난 2일부터 경찰 25개 중대 3000여명이 투입됐다. 경남은 물론 서울·부산·대구에 있는 경력이 소속 중대와 밀양을 오가며 1주일씩 근무한다. 산속 철야 근무가 보름째 이어지면서 피곤이 쌓인 것은 물론 근무지를 오가는 경비도 만만찮다. 공권력 투입으로 주민들의 인권이 침해되고 있다며 철수를 요구하는 주민, 시민단체 등의 움직임도 관건이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당분간 공사현장 주변에서 근무를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언제까지 대규모 경력을 투입해야 할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서울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셀프 스마트’ 송파구, 생활정보 안내 등 SW 20여개 직접 개발

    ‘셀프 스마트’ 송파구, 생활정보 안내 등 SW 20여개 직접 개발

    송파구 전입신고를 마치면 스마트폰으로 상쾌한 환영인사를 받는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꼭 100일을 맞았다. 단순 환영인사였는데도 주민 반응이 좋았다. 해서 ‘전입주민 생활정보 안내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반상회 일정이나 논의 주제, 지역 소식지 정보 가운데 도움 될 만한 것을 추려서 보내주는 것이다. 빠른 정착을 도우려는 조치다. 업그레이드된 뒤 지난달 전입주민 3330명에게 정보가 보내졌다. 반응이 좋자 안전행정부는 지방자치단체가 먼저 추진하면 좋을 ‘지방3.0 선도과제’로 선정했다. 이런 송파구의 스마트 행정이 눈길을 끈다. 10일 구에 따르면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은 20여 가지를 웃돈다. 민원행정이 손쉬워졌다는 게 가장 큰 이득이다. 가령 ‘인력관리 시스템’은 일일이 손으로 기록하거나 엑셀프로그램을 활용해야 했던 공공근로사업이나 희망근로사업 관리를 대체했다. 임금, 근무지, 근무기간 등 정보를 한번 등록해 두면 각종 증명서를 바로 발급받을 수 있다. 국민권익위원회 권고에 따른 간부청렴도 평가도 자체개발 프로그램으로 대체한 덕분에 외부 용역비용 2000만원을 아끼고, 19개 다른 기관에 팔아 3900만원의 수익까지 올렸다. 이젠 ‘체납차량 알리미 시스템’ 개발이 한창이다. 주차장의 차량번호 자동인식시스템을 체납차량 데이터베이스에 연결해 자동차세, 과태료 체납차량을 번호판 영치부서에 자동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모든 것은 프로그램 개발을 장려하는 분위기 덕택이다. 현장공무원이 낸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한다. 박춘희 구청장은 “전문개발자 출신 직원이 맞춤형 시스템을 개발한 데 힘입어 업무 효율성과 주민편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알뜰한 구정 살림 환경도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시스템 개발 및 보급에 꾸준히 애쓰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강남권에서 전국교통망 ‘흥덕 IT밸리’ 10월 중 입주 앞둬

    강남권에서 전국교통망 ‘흥덕 IT밸리’ 10월 중 입주 앞둬

    아파트 등 주거시설과 매일 출퇴근으로 왕복해야 하는 근무지역은 주변지역과의 교통망 연계 정도가 중요한 입지조건으로 작용한다. 특히 인구밀집도가 높은 서울-수도권에 위치한 지식산업센터의 교통 여건은 기타 지역에 비해 중요하다. 수도권의 업무지구는 인구가 많은 만큼 출퇴근 시간대 유동 인구도 많다. 주거지 방향이 같더라도 이동경로가 다양하게 확보된다면, 빠르고 안정적인 출퇴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이 시공을 맡아 이달 중 입주를 앞둔 용인시 기흥구의 ‘흥덕 IT밸리’가 뛰어난 교통여건과 브랜드 파워 등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사통팔달의 뛰어난 교통여건을 갖춘 지식산업센터가 10월 중 입주를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이 침체된 요즘 투자의 기본을 유념해 우수한 교통 여건을 갖추고 시세 흔들림이 덜한 대형 건설사의 지식산업센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흥덕 IT밸리’는 강남을 비롯한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으로 뻗어나가는 광역교통망을 자랑한다. 고속도로로는 경부고속도로 수원 IC 및 서울외곽순환도로, 영동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음성-평택간 고속도로 등으로의 진출이 쉽다. 특히 인근의 흥덕IC를 이용한 용인~서울고속도로를 통해 강남권까지 빠르게 연결되며, 판교와 광교 등 수도권 남부 지역에 위치한 대규모 주거단지로의 진출 역시 용이해 고급인력의 수급이 원활하다는 평이다. 여기에 올해 중 완공 예정인 분당선 영덕역이 인접해 있어 강남, 수원, 분당 등 대도시로의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또 영덕역을 경유하는 다양한 노선의 광역버스까지 이용할 수 있어 기업 및 직장인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지하 3층~지상 40층과 지하 3층~지상 14층 등 총 2개 동으로 구성된 ‘흥덕 IT밸리’는 중∙소규모 공급이 주를 이루던 그간의 지식산업센터 시장 분위기와 달리 높이만 해도 40층 173.8m 로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지어진 지식산업센터 가운데 가장 높다. 타워동과 컴플렉스동, 2개 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중 타워동은 지식산업센터 위주로 구성된다. 또한 대지 면적은 약 3만 6천㎡, 연면적은 약 21만 3천㎡로 강남구 삼성동의 코엑스의 연면적 11만9000㎡를 훌쩍 뛰어넘으며, 63빌딩과 비교해도 1.3배 가량 넓어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급 건물로 꼽힌다. 최근 연구센터 R5가 입주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과 가까워 삼성 관련 협력업체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 등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분양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 연구센터 R5가 수원사업장에 입주하자 삼성전자 관련 협력사들의 분양 문의가 훨씬 더 많아졌다”며 “500여 개 입주업체에서는 상주근로자 1만 여명 이상의 풍부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지식산업센터가 될 ‘흥덕 IT밸리’는 10월말까지 10,000㎡ 이상 분양 받은 수분양자에게 1년 6개월간 임대수익을 보장하는 ‘책임 임대 수익보장제’를 한시적으로 시행 중이어서 눈독을 들이는 기업체들이 많다는 것이 분양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편 컴플렉스동의 지하 3층~지상 2층은 판매시설, 주차장 등이 들어서고 이 중 지하 1층~지상 2층에는 약 2만㎡ 규모의 대형상가가 위치한다. 나머지는 지식산업센터로 구성돼있다. 분양단위 면적은 전용 약 25~480㎡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태평양화학 건너편 현장에서 분양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공기업 탐방-안전보건공단] 탈 스펙-직무역량 중점… 20%는 고졸 채용

    안전보건공단은 ‘열린 채용’을 통해 신입직원을 뽑는다. ‘탈 스펙-직무역량기반 채용시스템’을 통해 산업안전보건에 대한 열정과 실력을 갖춘 실무형 인재를 선발한다. 채용 모집분야는 사업장 직접 기술지원과 운영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안전, 보건, 건설, 경영분야로 각각 나뉜다. 지난 6월 실시한 2013년 신입직원 채용에서는 75명 선발에 5268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70대1이나 됐다. 지원자들은 서류심사, 필기시험, 면접심사로 이어지는 3단계 전형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했다. 입사지원서는 외국어 성적, 학점, 자격증 등 이른바 ‘스펙’ 작성란을 없앴다. 관심업무, 희망근무지역 등 기본적인 사항만 입력하도록 했다. 자기소개서를 대신해 지원 동기와 문제해결 능력 등을 기술하는 ‘직무수행 계획서’를 제출토록 했다. 제출된 직무수행 계획서를 통해 지원자의 역량과 경험, 능력을 판단해 선발했다. 필기시험은 응시자의 직무능력과 발전가능성을 염두에 두었다. 전공분야(안전, 보건, 건설, 경영)와 관계없이 논리력, 추리력, 창의력, 상황판단력, 비판사고력 등 응시자의 직무역량 및 보유역량을 확인하는 직무종합수행능력평가를 실시했다. 면접은 1차에서는 실무전문가가 지원분야의 전문지식, 공단업무연계성과 현장 활용가능성, 보유역량의 발전가능성 등 직무역량 중심으로 평가했다. 2차는 공단의 고위 간부진이 공직자로서 기본자세와 태도, 안전보건에 대한 관심과 열정, 조직적응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포괄적인 가치적합성을 살폈다. 특히 공단은 지난해부터 사회적 균형을 고려해 전체 채용인원 중 약 20%를 고졸자 중에서 채용하고 있다. 올해는 산업재해예방기관이라는 공단 특성을 고려해 산재사고 사망 근로자의 유자녀 2명을 채용하기도 했다. 공단이 원하는 인재상은 ‘전문성, 창의, 화합, 공공성을 갖춘 재해예방전문가’다. 안전보건 중심역할 수행에 필요한 총체적 역량과 함께 고객에 대한 헌신적인 노력, 끊임없이 도전하는 정신, 신뢰와 배려를 통한 성과, 윤리의식에 기초한 성실한 업무자세 등을 본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역세권에 사통팔달 도로망 갖춘 오피스텔 ‘마곡 우성르보아Ⅱ’

    역세권에 사통팔달 도로망 갖춘 오피스텔 ‘마곡 우성르보아Ⅱ’

    마곡지구 황금 입지에 지하철 9호선 근접해 도심 진출입 용이 근무지와 빠른 접근성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의 특성상 오피스텔은 주로 역세권에 자리 잡는 경우가 많다. 근접 역세권 오피스텔은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투자자나 임차인에게 언제나 관심대상 1순위로 꼽힌다. 임대인의 입장에서는 지하철역과의 도보거리가 짧아짐에 따라 임대수요 확보가 쉽고 좀 더 높은 월 임대료를 받을 수 있으며, 출퇴근길 소요시간에 민감한 직장인 수요층의 경우 높은 지하철접근성과 함께 역 주변으로 다양한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지하철역과 도보 2분 권인 단지와 비교하면 5분 권은 5만 원, 10분 권은 10만 원 가량 월세가 싼 편”이라며 “같은 역세권이라도 도보로 소요되는 몇 분의 차이에 따라 월 임대료 책정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서울의 첨단 R&D 도시로 탈바꿈하는 마곡지구에서 역세권 오피스텔이 9월 분양을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상가 오피스텔 전문건설기업인 우성건영㈜이 시공하는 ‘마곡 우성르보아Ⅱ’ 오피스텔은 서울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을 불과 5미터 이내의 거리로 이용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역세권 오피스텔이다. 오피스텔 규모는 지하 5층부터 지상 13층 총 348실이며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50~63㎡(계약면적 기준)가 공급된다. 역세권뿐만 아니라 사통팔달의 입지도 자랑한다. 9호선과 5호선,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김포공항은 5분, 인천공항은 35분, 도시 및 강남권은 30분 내 쾌속으로 연결된다. 또 공항대로, 방화대로 등이 가까이 위치해 여의도나 일산 등의 진출입도 쉽다. ‘마곡 우성르보아Ⅱ’ 오피스텔이 속한 마곡지구는 앞으로 임대수익이 풍부할 곳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상암 DMC의 6배 규모로 LG, 롯데, 코오롱, 이랜드 등 대기업 위주의 미래 지식산업단지로 조성되는 서울의 마지막 대형 개발지다. 또한 마곡지구는 롯데, 신세계 복합몰, 대우조선해양, 이랜드, 이대병원 등 앞으로 약 40만 명의 산업단지 근무 수요가 확보되는 곳이며, 여기에 글로벌비즈니스의 관문역할을 할 김포공항이 5분 거리에 있어 앞으로 신 성장 산업 유치를 통한 서울 대표 산업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전 세대 모두 탁 트인 조망권을 확보했으며 최근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가구 완비 시스템으로 천정형 에어컨, 전기쿡탑, 식탁 등이 제공돼 입주자의 생활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게 했다. 가격 또한 경쟁력 있다. 348실 모두 700만 원대다. 서울 오피스텔 분양가가 3.3㎡당 평균 1,100만 원대 인 것을 고려하면 35% 이상 저렴하다. 여기에 4·1부동산대책으로 오피스텔도 양도세 감면 대상이다. 견본주택은 서울지하철 5호선 발산역 5번 출구(서울시 강서구 내발산동 648-4번지) 40m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9월 하순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면도, 아이패드 안돼!” 이슬람 판사 이색 근무지침

    “면도, 아이패드 안돼!” 이슬람 판사 이색 근무지침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직 판사가 이색적인 근무지침을 내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리야다 남부지방법원의 이 판사가 내린 시정명령-금지령은 9건에 달한다. 복장은 물론 용모와 대화주제에 대한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 판사는 함께 근무하는 사법공무원들에게 면도를 하지말라고 명령했다. 공무원이라면 이슬람교 신앙에 따라 수염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근무시간에 스포츠에 대한 대화도 금지했다. 특히 축구팀이나 축구선수를 주제로 한 잡담을 엄금했다. 일을 하면서 슬쩍 최신 IT제품을 사용하거나 시간을 떼우는 사법직원들에게도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 판사는 근무시간 중 아이패드 사용, 점심시간 후 늑장 복귀 등도 만연된 태만행위로 지적하고 시정을 명령했다. 법원의 기본질서 확립을 위한 조치도 발동됐다. 판사는 가짜 진료확인서를 슬쩍 받아주거나 소송과 관련된 정보를 몰래 제공하는 등 부정행위도 성행하고 있다며 적발 시 엄중처벌을 경고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군 임산부의 죽음] 만삭의 몸, 한달 50시간 초과근무 이 악물고 버티다…

    [여군 임산부의 죽음] 만삭의 몸, 한달 50시간 초과근무 이 악물고 버티다…

    전방 부대에서 근무하던 여군이 제대로 된 산부인과 진료를 받지 못한 채 격무에 시달리다 출산 다음 날 사망했다. 유가족의 순직 처리 요구에 군은 전례가 없다며 버텼다. 결국 국민권익위원회가 나섰고 군은 순직 처리키로 방침을 바꿨다. 지난 2월 3일 사망한 이신애(28·여군 사관 55기) 중위 이야기다. 사건은 일단락된 듯 보이지만 현재의 여군에 대한 인식이나 열악한 군 의료체계가 지속되는 한 제2, 제3의 이 중위는 언제든 나올 수밖에 없다. 도대체 무엇이 이 중위를 죽음으로 내몰았는가. ‘악바리’ 이 중위는 지난 2월 2일 679g의 사내아이 봄봄이(태명)를 세상에 선물하고 이튿날 오전 7시 47분 숨을 거뒀다. 그토록 기다리던 아기 손 한번 잡아 보지 못했다. 임신 7개월의 몸으로 한 달 내내 초과근무하며 준비했던 혹한기 훈련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사망 원인은 임신성 고혈압에 의한 뇌출혈. 육군본부는 4월 11일 “군 복무와 사망의 연관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순직이 아닌 ‘일반 사망’으로 결정했다. 아버지 재학씨와 남편 연두봉씨는 6월 16일 강원 횡성군 봉안소에서 유해를 인수했다. 육군 대위 출신의 할아버지, 중령으로 예편한 부친에 이어 3대째 군인의 길을 걷던 이 중위의 마지막은 쓸쓸했다. 그대로 묻히는 듯했던 이 중위의 죽음은 권익위가 지난 10일 과로로 인한 순직으로 인정할 것을 육군본부에 권고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 1월 초 마지막 산부인과 검진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던 이 중위는 왜 죽었을까. 산부인과 전문의 3명은 과로에 따른 극심한 스트레스가 임신성 고혈압을 악화시킨 것으로 권익위에 자문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대대 지휘관이 교체되고 직속 상관인 부대 운영과장이 1월에 전출된 후 업무량이 급격히 늘었다. 후임자도 배치되지 않았다. 혹한기 훈련 준비까지 겹쳐 정보작전 임무를 맡은 이 중위는 오전 7시에 출근해 밤 11시가 넘어 퇴근하는 일상을 반복했다. 이 중위의 죽음에는 군의 상명하복 문화와 낮은 모성 보호 인식, 낙후된 의료체계가 복합 작용했다. 근무지였던 인제군에는 산부인과 병원이 없다. 가장 가까운 속초까지 왕복 두 시간, 춘천은 왕복 세 시간 거리다. 두 곳 모두 위수지역 밖이어서 지휘관 승인을 받아 휴가를 내야 한다. 서상원 권익위 조사관은 “지금 같은 상황이면 ‘제2의 이신애’가 또 나올 수 있다”며 “군의 시스템과 제도가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3월 말 현재 장교·부사관으로 근무하는 여군은 8448명, 전체 군인의 4.7%이다. 2007년 말(4959명)보다 58% 늘었다. 주로 전방에 배치되는 전투병과는 전체 여군의 36%(3120명)에 이른다. 군은 2015년까지 여군을 1만명 이상까지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여군 대책은 이중적이다. ‘기계적 평등’을 강조할 뿐 일과 가정의 병립을 위한 지원은 인색하다. 공공연하게 여군을 전투력 저하 요인으로 꼽는 가부장적 지휘관들도 적지 않다. 육군 관계자는 “일부 지휘관들은 결혼한 여군 장교를 노골적으로 꺼린다”면서 “육아휴직으로 인한 결원이 제때 충원되지 않기 때문에 짐을 떠안는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낙후된 의료지원 체계도 문제다. 16개 국군병원 중 산부인과가 설치된 곳은 국군수도병원, 국군서울지구병원, 국군대전병원, 항공우주의료원(청주), 해양의료원(진해) 등 5곳뿐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산부인과 군의관 증원이 필요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임신한 여군의 경우 산부인과 진료는 민간에서 받고 진료비를 지원받고 있지만 전방 지역의 경우 민간 산부인과 병원이 전무해 이 같은 원칙은 사실상 무용지물인 셈이다. 늦었지만 육군은 이달 중 재심의를 열어 이 중위를 순직 처리키로 했다. 이 중위의 유골은 국립묘지에 안장될 때까지 부친의 집에 임시로 보관돼 있다. 엄마의 부재 이유를 알 수 없는 아들 봄봄이는 그동안 건강하게 자라 체중이 6㎏이 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근무 중 경마 공무원·교사 무더기 적발…2억대 횡령 출납공무원은 파면 요구

    근무 시간에 경마장을 출입한 공공기관 직원, 공무원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또 직원 보수출납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거나 자신이 관할하는 지역 기관의 위탁 운영자로 가족을 부당하게 선정하는 등 공직자 부패 행위가 대거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11월 5일~12월 7일 대선을 앞두고 비리 발생 가능성이 큰 중앙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전환기 공직 기강 특별 점검을 한 결과 이 같은 비리를 찾아냈다고 5일 밝혔다. 공무원의 복무규정 위반으로는 경마장 출입이 가장 많이 징계 대상에 올랐다. 한국농어촌공사 본사의 직원은 동료 직원에게 “전문 제도용품 등을 사 오겠다”고 말한 뒤 경마장으로 갔다. 경인교육대의 한 교수도 금요일에 강의가 없는 점을 악용해 금요일마다 전화 자동응답시스템(ARS)을 이용하거나 직접 경마장에 가서 경마를 했다. 이 교수가 최근 7년여간 평일 근무 시간인 금요일에 경마한 횟수는 305차례에 이르며 경마를 하는 데 쓴 돈은 1억 5000여만원이다. 충남 예산군의 공무원은 구제역 비상근무 명령 중에 구제역 현장을 무단 이탈해 경마를 했다가 정직을 요구받았고, 서울메트로의 부역장은 근무지인 신림역을 벗어나 장외 발매소와 경기 과천 경마공원을 출입했다가 징계를 받았다. 중앙전파관리소 직원도 무선국 검사 출장을 갔다가 경마장으로 향했고, 제주도의 한 교사는 수업 시간에 학교를 빠져나와 경마를 했다. 서울 용산구청과 경기도청, 한전KPS주식회사, 제주교육청 등 곳곳에서 근무 시간에 경마장을 출입한 직원들이 속속 적발됐다. 감사원은 각 기관장에게 이들에 대한 징계, 처분을 요구했다. 이번 감사에서는 또 직원의 보수를 적정하게 운영해야 하는 출납 공무원이 보수를 부풀러 정산한 뒤 지급하고 남은 금액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해 횡령한 사실도 밝혀졌다. 산업통상자원부 기술표준원에 근무하는 A씨가 이런 방식으로 빼돌린 금액이 2억 6000여만원에 이른다. 감사원은 이 공무원의 파면을 요구했다. 충남 청양군의 서기관급 공무원 B씨는 딸을 자신이 관할하는 지역으로 전입시켜 공립어린이집 위탁 운영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B씨는 다른 후보 2명에게 “이미 내정자가 있으니 다른 어린이집으로 신청하라”고 압력을 넣고 자신의 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심사 배점을 조정하도록 지시하기까지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안마방 출입 세븐·상추 ‘영창 10일’

    안마방 출입 세븐·상추 ‘영창 10일’

    안마시술소 출입 등으로 ‘연예병사’(국방홍보지원대원)제도 폐지를 촉발시킨 이상철(왼쪽·가수 상추)·최동욱(오른쪽·가수 세븐) 일병을 포함한 ‘연예병사’ 7명이 영창에 들어간다. 국방부 관계자는 25일 “연예병사의 소속 부대(국방부 근무지원단 지원대대)에서 징계대상 8명 중 7명에게 영창 처분을, 1명에게 근신 징계를 결정했다. 오늘부터 근지단 내 영창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춘천 수변공원에서 열린 ‘위문열차’ 공연이 끝난 뒤 마사지를 받으려고 숙소를 무단이탈한 이상철 일병과 최동욱 일병은 근무지 이탈에 따른 성실의무 위반으로 영창 10일 처분을 받았다. 강모 병장 등 휴대전화를 영내로 반입한 5명은 복종의무 위반으로 영창 4일 처분을 받았다. 이모 상병은 춘천 공연이 끝난 뒤 영화를 보려고 부적절한 시간에 외출했다는 이유로 10일 근신 징계를 받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안마시술소를 출입한 2명의 병사는 처음에 마사지를 받으려고 중국식, 태국식 시술소를 차례로 갔으나 문이 닫혀 심야에 영업하는 안마방 2곳을 방문했지만, 퇴폐 업소임을 인지하고 바로 나왔다”면서 “성매매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영창 처분을 받은 병사는 재판 절차를 거쳐 형사 처벌을 받은 구속자들과 같은 장소에 별도로 구금되고 그 날짜만큼 복무기간이 늘어난다. 다만, 전과 기록은 남지 않는다. 앞서 국방부는 일부 연예병사들이 군인으로서 품위를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지난 18일 연예병사 제도를 폐지하고 15명의 연예병사 중 복무기간이 3개월 이상 남은 12명을 경기·강원 소재 야전부대로 재배치하기로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