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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가사관리사 급여지급방식 변경·10시 귀가 의무도 폐지

    필리핀 가사관리사 급여지급방식 변경·10시 귀가 의무도 폐지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밤 10시 귀가 의무와 급여지급방식이 바뀐다. 무단이탈 등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중 나타난 문제점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서울시는 이 같은 개선방안을 마련해 이달부터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개선안은 지난달 가사관리사 2명의 무단이탈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일 정책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와 서비스 제공기관 등 관계기관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마련됐다. 개선안 주요 내용은 급여 지급방식 선택제(월 1회 또는 2회) 및 이동 거리·시간 최소화 배치, 밤 10시 귀가 확인 폐지, 시범사업 종료 후 심사를 거쳐 체류 기간 연장(3년 이내) 추진, 체류관리 특별교육, 필리핀 대사관과의 협조체계 강화 등이다. 먼저 희망자에 한해 매월 임금을 10일과 20일에 분할해 월 2회 지급한다. 현재는 20일에 급여를 지급하는 월급제를 시행 중이다. 격주급제는 근로계약서 변경 절차를 거쳐 이달부터 시행된다. 또 하루에 2가정 이상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이용 가정을 최대한 근거리로 배치해 이동시간을 줄이고, 쉴 수 있는 장소도 제공한다. 야간에 하던 귀가 확인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밤 10시에 귀가 여부를 확인해왔으나 가사관리사들의 완화 의견이 있어 지난달 26일부터 귀가 확인제를 폐지하고 전면 자율 운영으로 전환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고용노동부는 시범사업에 참여 중인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체류(비자) 기간을 현행 고용허가제(E-9)에 따라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이들의 체류 기간은 시범사업 기간에 맞춘 7개월로 고용에 대한 불안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 [추신]중대재해법 2년 넘었는데, 산업재해는 늘었다고요?

    [추신]중대재해법 2년 넘었는데, 산업재해는 늘었다고요?

    <편집자주> ‘추가로 신문에 내주세요’를 줄인 ‘추신’은 편지의 끝에 꼭 하고 싶은 말을 쓰듯 주중 지면에 실리지 못했지만 할 말 있는 취재원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산업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중대재해를 줄이고자 마련한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이 시행된 지 벌써 2년 8개월이 지났습니다. 경영책임자가 안전 확보 의무를 지키지 않아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1년 이상 징역형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하는 법이죠. 올해 1월 27일부터는 상시 근로자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도 중처법이 적용됐습니다. 그렇다면 중처법 입법 목표인 ‘산업재해 감소’는 달성되고 있을까요. 2년 8개월이라는 기간이 길지 않아 효과가 불분명하지만, 아직은 속 시원한 결과가 나오진 않는 것 같습니다. 산업재해를 겪은 근로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 둔화에 따른 건설공사 감소, 제조업 가동률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지난해 산업재해를 겪은 근로자가 10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중처법 시행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점검하고 입법 보완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2023년 산업재해 13만 7000명 육박올해 재해자는 6월 기준 6만 8413명사업장 규모 작을수록 산업재해 많아 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재해 재해자 수는 총 13만 679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법 시행 직전인 2021년(12만 8379명)과 비교하면 11.4% 증가했습니다. 2014~2017년 9만명 안팎을 오가던 산업재해자는 2018년 처음으로 10만명을 넘겼습니다. 최근 4년간 연도별 재해자는 2020년 10만 8379명, 2021년 12만 2713명, 2022년 13만 348명, 2023년 13만 6796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입니다. 올해 산업재해자는 6월 기준 6만 8413명입니다. 하반기에도 비슷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산업재해 통계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종사자(3만 2967명)가 가장 많았습니다. 건설업(3만 2353명)과 운수·창고·통신업(1만 4937명)이 뒤를 이었습니다.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은 5만 6514명, 5인 미만 사업장 3만 8480명 등 규모가 작은 사업장일수록 산업재해자가 많았습니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강원을 포괄하는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이 5만 379명으로 1위였습니다. 그 뒤로 부산지방고용노동청(2만 3625명), 서울지방고용노동청(1만 8295명) 순이었습니다. 지난해 산업재해 사망자는 2016명으로 전년(2223명)보다 9.3% 줄었습니다. 중처법 시행 이후에도 산업재해 점점 느는 중“실질적 예방 대책과 안전관리 방안 마련해야”“사업주들 안전 강화보단 처벌 피하기에 집중”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중처법 시행 이후에도 산업재해자가 점점 늘고 있으니 말입니다. 처벌을 강화해 안전사고 예방 효과를 높이는 입법 목표가 달성되지 않고 있는 셈입니다. 김소희 의원은 “중처법 시행 이후에도 산업재해가 지속해 늘어나고 지난해 재해자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면서 “매년 증가하는 산업재해를 막을 실질적인 예방 대책과 안전관리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처벌을 강화해 중대재해를 예방하는 것이 이 법의 핵심인데,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사업주들이 안전 확보 의무를 지키지 않고 비용을 들여서라도 처벌을 피해 가는 방식을 찾고 있다. 산업재해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업이 빠져나갈 수 없도록 법을 보완해 중대재해 예방 효과를 높여야 한다. 기업도 ‘어떻게 하면 처벌을 피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지 말고 안전 체계를 촘촘하게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 필리핀 가사관리사, 격주급제 전환·통금 해제…“추가 이탈자 막아야”

    필리핀 가사관리사, 격주급제 전환·통금 해제…“추가 이탈자 막아야”

    지난 추석 연휴 숙소를 이탈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이 붙잡힌 가운데, 가사관리사들이 월급을 두 번 나눠서 받을 수 있게 됐으며 통금도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운영 중인 서울시와 고용부는 희망자에 한해 월급을 두 번 나눠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고용부는 지난달 24일 서울시와 함께 개최한 간담회에 참석한 후 임금 지급 주기와 관련해 “월급을 한 달에 한 번 받을지 두 번 나누어 받을지 근로자들의 선호도를 확인해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선호도 조사 결과 이탈한 2명의 가사관리사를 제외한 98명 중 30명이 월급을 나눠 받고 싶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의 통금도 해제될 전망이다. 지난 간담회에서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은 통금시간을 최소 자정까지 늘려줬으면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시간을 어떻게 쓸지 자유가 주어져야 하는데 제약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에 고용부 관계자는 “저희는 통금으로 보지는 않았고 안전 차원의 권장 귀가시간이었다”며 “이제 권장 귀가시간도 12시로 하고 별도로 인원확인도 하지 않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격주급제 전환과 통금 해제는 추가적인 이탈자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15일 숙소를 이탈한 뒤 연락이 끊긴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이 전날 부산에서 검거됐다. 이들 2명은 서울시의 외국인 가사 관리사 시범 사업으로 지난 8월 6일 입국한 이후 관련 교육을 받고 지난달 3일 처음 출근했다. 이후 추석 연휴를 맞아 지난달 15일 숙소에서 나간 뒤 18일 복귀하지 않고 연락이 끊겼었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은 경찰과 함께 이들의 소재를 추적하던 중 부산에서 불법 취업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숙소에서 신병을 확보했다. 법무부는 검거된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을 관련 법에 따라 조사한 뒤 강제퇴거하겠다는 입장이다.
  • “이사도 못 가 위장전입”… 결국 국회청원까지 간 ‘차고지증명제’

    “이사도 못 가 위장전입”… 결국 국회청원까지 간 ‘차고지증명제’

    # “국민 기본권 침해하는 차별적 정책 전면 폐지해야” 청원 올려 서민만 울린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제주 ‘차고지 증명제’가 국회전자청원에까지 등장했다. 차고지증명제의 국민청원은 지난 2일 이 모 씨가 국회 전자청원 홈페이지에 등록했으며, 단 3일 만에 100명의 찬성을 받아 청원 요건을 갖췄다. 국회에 제출된 청원은 ‘청원법’에 의해 등록된 후 30일 이내에 100명의 찬성을 받으면, 그 날로부터 7일 이내에 국회가 청원 요건에 대한 검토를 마치게 돼 있다. 이후 청원 요건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공개되고, 다시 30일 동안 국민들로부터 5만 명의 동의를 받으면 정부에 공식적으로 접수된다. 청원인은 “차고지증명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에서만 실시하고 있는 제도로 17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실효성이 없다”며 “주민 불편과 헌법에서 보장하는 국민의 기본권을 현저히 침해하는 차별적 정책이므로 반드시 전면 폐지를 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차고지 증명제가 ▲다른 도시로의 위장전·출입을 통해 허위신고를 하거나 서류만으로 차고지를 증명하는 경우, 혹은 차량장기렌트 등 편법과 불법적인 사례를 조장한다는 점 ▲ 차고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주택 소유자는 집을 팔기 어렵다는 점 ▲차고지 증명을 위해 돈을 받아놓고 실제 주차는 못하게 하는 민영주차장이 있다는 점 등을 들며 이 제도가 폐지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 2007년 첫 시행… 2022년 전 차종으로 확대차고지증명제는 자동차 소유자가 자기 차고지를 확보하도록 해 주거지역 도로의 기능회복 및 긴급 자동차 접근로 확보, 주차환경 개선 등을 위해 도입했다. 도는 2007년 대형차량을 대상으로 제주시 동지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된데 이어 2017년부터는 제주시 동지역 중형차로 확대했다. 2019년엔 도 전역 제1종 저공해자동차(전기차 등)를 포함한 중형자동차 이상으로, 2022년부터는 전 차종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제주도민이 새로운 차를 구입하거나 혹은 주소지를 변경하는 등의 경우 의무적으로 차고지를 확보하도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차량 등록을 위해선 거주지에 차고지가 조성돼 있거나, 혹은 주소지로부터 반경 1㎞ 이내 공영 및 민영 주차장의 주차면을 임대해 차고지를 확보해야 한다. 특히 차고지가 없으면 차량 상속도 받을 수 없고, 이사도 갈 수 없는 등 도민의 재산권은 물론 거주이전의 자유까지 침해한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제주도 신문고에는 ‘폐지’를 거론하며 항의가 빗발쳤다. #중형차 주인은 자동차세 60만원… 경차 주인은 공영주차장 등록만 90만원지난달 30일 제주도의회에서 열린 ‘차고지증명제의 명과 암’을 주제로 열린 집담회에서도 “사설 주차장에서 연간 약 70만~80만원의 비용을 받고 ‘차를 세우지 않는 조건’으로 차고지증명을 위한 주차면수만 대여해주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성 제주시 삼도2동 주민자치위원장은 “대한민국 국민은 어디든지 자유롭게 이사할 수 있는데 차량으로 이 자유가 제한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제주도의 현실”며 “서울시에 등록하고 제주에서 운행하는 등 꼼수까지 양산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도연 서귀포시 동홍동 통장협의회장은 “차고지 증명을 하게 되면 제일 문제 되는 게 위장전입”이라며 “지인들을 연결해서 차고지 증명 부탁을 하면 들어줘 범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황국 의원은 “어떤 사람은 3000cc급 비싼 승용차를 갖고 있는데, 이 분은 자동차세를 60만원을 채 안낸다”며 “근데 경차를 타고 다니는 분이 공영주차장에 차고지등록을 하려고 하면 동지역에서는 1년 90만원을 낸다”고 꼬집었다. 정민구 환경도시위원회 위원장은 “현재 제주연구원에서 용역 중인데, 우리 위원회에서 한 번 정도 더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여기서 나온 내용을 집행부에 전달해서 용역결과를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차고지 증명제 실태조사와 실효성 확보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올해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 한미, 방위비 협상 개시 5개월 만에 타결…美대선 전 ‘속전속결’

    한미, 방위비 협상 개시 5개월 만에 타결…美대선 전 ‘속전속결’

    한미가 2026년부터 5년간 적용할 제12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를 지난 4월 협의를 공식 개시한 지 5개월 만에 타결했다. 2025년 말로 종료되는 11차 협정의 만료 기간을 2년 가까이 남기고 일찍 협상에 들어가 차기 미 대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는데 다음달 5일 대선을 한 달 남짓 앞두고 ‘속전속결’로 타결에 이르렀다. 미국의 리더십 교체에도 주한미군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안전장치’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미는 지난달 25~27일과 지난 1~2일에 걸친 8차 협상을 통해 2026년 한국이 낼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2025년 1조 4028억원보다 8.3% 늘어난 총 1조 5192억원으로 결정했다고 외교부가 4일 밝혔다. 이후 2030년까지 매년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적용해 방위비 분담금이 인상된다. 매년 증가율이 5%를 넘지 못하도록 상한선도 두기로 했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제12차 특별협정이 현행 11차 특별협정 유효기간 안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타결된 것은 특별협정의 안정적 이행을 담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지난 4월 협상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현재 SMA 협정이 만료되기까지 아직 2년 가까이 남은 시점이라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고, 차기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등 미국 대선과 관련 있다는 해석이 이어졌다. 지난 트럼프 1기 시절 SMA 협상은 난항을 거듭했다. 2019년 10차 때는 1년짜리 협상을 하는 데 그쳤고 다음 11차 협정 때도 트럼프 정부 측에서 막대한 인상폭을 제시하는 등 공전이 계속돼 협정 기한이 끝난 공백 상태도 이어져 당시 주한미군 근로자들이 무급휴직하는 일도 벌어졌다. 결국 2021년 3월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고 가까스로 타결됐다. 이러한 ‘학습효과’로 협상을 서두르고 미 대선 전에 결론을 지으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양측은 4월 23~25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첫 회의를 가진 뒤 매달 한두 차례씩 서울과 워싱턴을 오가며 협상을 이어갔고, 미 대선을 한 달 남짓 남긴 지난 2일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협상 과정에 대해 “한미동맹에 대한 기여와 포괄적 글로벌 전략동맹으로서의 한국의 역할 등에 자세히 설명했다”며 미측에서도 이를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전 트럼프 정부에서 요구한 바 있는 전략자산 전개 비용 등 추가항목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기로 한 것도 협상이 속도를 낼 수 있던 요인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는 특별협정을 통한 지원항목(인건비, 군사건설, 군수지원)의 틀 안에서 미측이 제기한 소요에 기반해 방위비 분담금 규모를 협의하자는 것을 초기에 원칙으로 정했다”며 “협의가 더 집중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행 11차 SMA에 적용된 분담금 증가 기준을 국방비 증가율이 아닌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적용하기로 한 것과 증가율 5% 상한선을 두기로 하는 등 이전 8,9차 협정의 틀을 복원한 것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지난 8,9차 협정에서는 CPI를 기준으로 방위비 증가율을 적용했는데 트럼프 정부 시절 매년 국방비 증가율에 비례해 분담금이 늘어나도록 하면서 현행 11차 협정에서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6.2%에 달했다. 2021년 방위비 분담금이 전년보다 13.9% 올린 1조 1833억원으로 결정됐고, 이후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전년도 국방비 증가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그 결과 2022년 5.4%, 2023년 3.4%, 2024년 4.4%, 2025년 4.2% 등 매년 4%대 안팎의 국방비 증가율이 적용된 총액이 결정됐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에 따른 소비자물가지수는 2%대인 만큼 물가상승률 전망을 적용해 보면 12차 협정에서의 방위비 분담금 상승률을 상당히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가율 상한선도 8,9차 때까지 있다가 이후 사라졌던 제도다. 방위비 분담금 총액의 연간 증가율이 5%를 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고위 당국자는 “8, 9차 협정 때 상한선이 4%였던 것에 비하면 이번에는 5%로 과거보다는 조금 높지만 협정의 기본 메커니즘을 복원시키는 것이 향후 협정 운영에도 유익하고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급격한 분담금 증가를 막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는 또 그동안 국회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한 미군 역외자산 정비지원 폐지를 포함한 다양한 제도개선 조치에도 합의했다. 다만 국회 비준 동의를 받아야 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SMA가 행정 협정이라 차기 대통령이 협상을 뒤집을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그러나 외교부 당국자는 “협약이 발효하면 국제적으로 구속력 있는 조약의 지위를 갖게 돼 미국이나 한국에서 국내법과 같은 효력이 된다”며 “법적 안정성이 확보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 국회에서 비준까지 한 협정을 차기 행정부가 뒤집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너무 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더라도 쉽게 뒤집을 순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트럼프 정부 이후 한미 간 협상 환경이 녹록지 않았는데도 인상률을 11차 협정에 비해 줄이고 국방비가 아닌 소비자물가지수로 연동 인상률을 적용하기로 한 것은 중요한 성과라고 볼 수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도 끝나가는 입장에서 동맹을 훼손하는 ‘트럼프 변수’를 알기 때문에 최대한 동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생각이 있다”며 비교적 성과를 낸 협상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더라도 방위비 협정을 흔드는 것이 아니라 전략자산 배치, 연합 훈련 등에 대한 ‘추가 비용’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고 그 비용은 방위비가 아닌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을 개정해야 할 부분이라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중구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도 “한국으로서는 원활한 한미동맹 관계를 토대로 합리적 수준의 합의에 이른 것 같다”며 “바이든 정부 입장에서도 한국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 지지하고 연합방위태세 구축을 위한 노력과 기여를 인식하고 있는 만큼 보다 안정적인 연합방위태세 구축을 위해 전반적으로 협상에 잘 협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비닐하우스서 외국인 근로자 2명 숨져…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비닐하우스서 외국인 근로자 2명 숨져…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4일 오전 6시 49분쯤 강원 평창 진부면 간평리의 한 비닐하우스 안에서 60대 태국인 근로자 남녀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119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비닐하우스 안에서는 난방용 LP가스가 작동하고 있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사설] ‘필리핀 이모’도… 불법체류 ‘주먹구구’ 대책 어쩌나

    [사설] ‘필리핀 이모’도… 불법체류 ‘주먹구구’ 대책 어쩌나

    올해는 고용허가제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를 들여온 지 20년이 되는 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04년 이후 고용허가제를 통해 입국한 비전문취업(E-9) 외국인 근로자는 96만 1347명이다. 초저출생 위기 속에 정부는 올해 고용허가제 쿼터를 역대 최대인 16만 5000명으로 늘렸다. 올해 이미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까지 고려하면 누적 입국 외국인 근로자는 100만명을 넘어선다. 저출생 고령화 속에 산업현장의 빈 일자리를 메우기 위한 외국인 근로자 입국은 갈수록 느는 추세다. 그런데 비전문취업(E-9) 외국인 근로자 5명 중 1명꼴로 불법체류자 신분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스럽다. 그제 법무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 근로자(E-9 기준) 31만 825명 중 불법체류자는 5만 6328명이었다. 불법체류율은 18.1%다. 2020년엔 19.9%, 2021년 23.4%, 2022년 20.6%로 해마다 20% 수준을 유지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3일 입국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 가운데 근무지를 이탈한 2명도 결국 불법체류자 신세가 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한 달 동안 임금체불, 오후 10시 통금 등 ‘인권침해’ 논란까지 제기됐다. 제도 도입 당시부터 최저임금 차등적용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무단 이탈 가능성이 예견됐지만 정부와 서울시는 시범사업을 강행했다. 추가로 무단 이탈자가 나오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불법체류자를 관리와 통제 대상으로만 여기고 단속만 되풀이하고 있다. 비자 기간이 짧아 불법체류자가 나온다는 지적에 대해 정부는 E-9 체류 기간을 3년에서 4년 10개월로 늘렸다. 앞으로는 재입국 없이 10년까지 늘리겠다고도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불법체류자 42만 3675명 중 단속된 인원은 3만 9038명으로 단속률이 9.2%에 그쳤다. 단속의 한계가 명확한 만큼 근본적인 정책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고용허가제는 사업주 허가 없이 사업장을 쉽게 변경할 수 없는 제도적 한계가 있다. 외국인 근로자의 무단 이탈에는 임금체불이 발생하거나 인권침해를 당해도 사업장을 변경할 수 없는 경직된 제도 탓도 있을 것이다. 반면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다른 사업장으로 가기 위해 태업을 일삼는 외국인 근로자도 업주 입장에서는 골칫거리다. 외국인 근로자의 선택권과 허용 업종을 늘리는 방안 등 제도의 유연성을 확보하되 이들을 안정적으로 국내에 정착시킬 수 있는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병행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늘어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이민청 신설도 서둘러야 한다.
  • [지방시대] 부산 추락 막으려면 글로벌허브법 서둘러야

    [지방시대] 부산 추락 막으려면 글로벌허브법 서둘러야

    얼마 전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의 연 소득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보다 709만원 많다는 통계청의 조사 결과를 봤다. 다만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은 부채가 더 많으면서도 주거 면적은 좁았고 장시간 근로·번아웃 경험 비율이 더 높았다. 돈을 더 벌지언정 삶의 질은 떨어지는 것이다. 지방소멸이 현실화하지만 지방도 살아남을 힘이 아직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물론 일자리가 있다는 조건이 붙겠지만. 노인과 바다라는 비아냥을 들은 지 오래된 부산은 청년을 붙잡아 둘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스친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에서 18~39세 청년 8만 441명이 순유출됐다. 같은 기간 전체 순유출 인구 17만 1707명의 46.8%다. 다행히 2018년에 1만 3000명이 넘었던 청년 인구 순유출이 지난해엔 5900여명으로 줄었다. 그래도 올해 기준 지역 청년 인구는 80만 6000명 수준으로 비중이 24.6%에 그친다. 청년을 떠나게 하는 원인은 일자리 부족이다. 지난해 부산지역 사업체 수가 전년보다 500여개, 비율로는 고작 0.1% 느는 데 그쳤다. 그러면서도 종사자는 0.3%인 5000여명이 줄었다. 지난 2일 ㈔지역사회노동연구소가 연 ‘지역 청년 일자리 및 유출 현황과 과제’ 세미나에서는 부산 청년의 구직 기간이 9.6개월로, 전국 평균 8.3개월보다 길고, 첫 직장에 정규직으로 입사한 비율이 전국 38.4%보다 낮은 33.7%라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삶의 질을 따지기 이전에 청년이 부산에서 살아갈 방법을 찾는 것만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날로 고령자만 늘어간다. 올해 부산지역 65세 이상 인구는 75만 6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3.2%다. 2035년이면 고령자가 101만 9000명으로 늘어 전체 인구의 34.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10년 뒤면 부산 시민 3명 가운데 1명이 고령자인 셈이다. 추락하는 부산을 살릴 방법은 무엇일까. 부산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 제정에 기대를 걸게 된다. 부산 전역을 신사업 추진을 위한 규제 완화와 특례 부여, 세금 감면, 인프라 지원 등 유인책을 줄 수 있는 특구로 만들겠다는 게 법안의 골자다. 부산에 와 달라고 기업에 매달리는 게 아니라 알아서 찾아올 만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땜질 처방을 넘어 지역 경제와 산업의 근본부터 바꾸는 것이다. 이 정도 특별한 조치가 없다면 기업과 사람이 모든 게 다 갖춰진 서울, 수도권을 버리고 부산에 올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부산시가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시민 92.3% 가 특별법 제정이 부산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응답할 정도로 시민의 기대도 크다. 다만 파격적인 혜택을 부여하는 만큼 부산 특혜법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인천 글로벌경제거점도시 특별법, 경기북부특별자치도법 등 지역 이름을 내건 특별법이 다수 발의된 것도 이런 우려를 더 짙게 한다. 지역 이해관계가 충돌하면 법 제정을 미루거나, 이것저것 덜어내 특별하지 않은 특별법이 될 수도 있다. 다행히 정치권은 다른 시도와 협력해 각 특별법 통과를 추진하겠다고 한다. 법안마다 해당 지역에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으므로 경쟁할 이유가 없어서다. 부산 글로벌허브 특별법 제정 촉구 서명운동이 33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해 138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마무리됐다. 부산에서 있었던 서명운동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였다고 한다. 부산을 살리기 위해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시민의 뜻으로 받아들여 특별법 제정을 서둘러 주길 바란다. 정철욱 전국부 기자
  • [마감 후] AI 시대 오답 노트

    [마감 후] AI 시대 오답 노트

    추석 연휴를 앞둔 9월 초 삼성전자 경영진이 ‘패밀리데이’ 폐지를 검토한다는 ‘받은글’(찌라시)이 인터넷 상에서 돌자 직원들이 착잡해했다고 한다. 이 글은 ‘경영진이 임원에게 구체적 수치를 물었는데 답을 못해 실무자를 찾았더니 마침 그날이 패밀리데이여서 담당자가 출근을 안 했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그렇게 ‘라떼’(나 때는 주말에 쉬는 것도 눈치 보였는데)가 소환되고, 불똥이 ‘요새 직원들’로 튀면서 근무 기강 강화를 위해 패밀리데이를 없애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다. 회사 측은 폐지 검토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추석 연휴 직후였던 ‘9월 패밀리데이’는 무사히 지나갔다. 지난해 6월부터 시행 중인 패밀리데이는 직원이 월 필수 근무시간을 충족하면 월급날이 속한 주 금요일에 연차를 내지 않고 쉴 수 있는 제도다. 일종의 ‘근로시간 저축제’로 직원 만족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반도체(DS) 부문은 패밀리데이, 세트(DX) 부문은 ‘디벨롭먼트데이’로 부른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도 비슷한 제도(해피 프라이데이)를 운영 중이다. 당직 등 초과 근무로 8시간 이상을 미리 채워 놓으면 매달 두 번째 금요일에 대체휴무 개념으로 쉴 수 있게 한 제도다. 포스코는 한발 더 나아가 직원들이 스스로 근무 일정을 짤 수 있도록 했다. 첫째 주와 둘째 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하루 9시간 근무하고 첫 주 금요일 8시간 일하면 80시간을 채울 수 있기 때문에 두 번째 금요일은 휴가를 안 쓰고도 쉴 수 있다. 이 회사가 올 초 이런 내용의 격주 4일제형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할 수 있었던 건 2018년부터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운영하면서 경험이 쌓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도 일이 되는구나’라는 암묵적 공감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일종의 자신감이다. 적어도 이제는 사무실에 직원이 안 보인다고 ‘왜 자리를 비웠지’, ‘어디 갔느냐’고 다그치는 상사는 없다. 어차피 자율과 책임은 한 세트다. 인공지능(AI) 기술 기업 업스테이지로 이직한 15년 차 대기업 직원은 사무실이 없는 회사 생활에 적응하면서 재택 근무에 대해 오해했었다고 털어놨다. 재택은 복지가 아닌 업무 형태 중 하나라는 것이다. 이 회사는 직원들이 한데 모여 있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업무를 공유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고 한다. ‘나, 이만큼 일했어’가 아니라 ‘이렇게 진행되고 있는데 네 생각은 어때’라고 물으며 맞춰 가는 작업이 바로 공유다. 자신이 하는 일의 중간 과정을 공개하니 거짓 보고의 함정에 빠질 위험도 없다. 이 직원은 “내가 하는 일은 누군가에게 보고하기 위한 게 아니라 직접 책임지고 끌고 가는 것이란 걸 느꼈다”고 말했다. 정해진 틀을 깨도 생산성이 올라갈 수 있다는 성공 경험이 있다면 위기가 닥쳐도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 예전의 성공 방정식이 AI 시대에는 ‘오답 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틀릴 수 있다는 유연함이 위기를 돌파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 김헌주 산업부 기자
  • [단독]불법체류 양산과 인력난 해소 사이… ‘E-9’ 외국인 근로자 5명 중 1명 이탈

    [단독]불법체류 양산과 인력난 해소 사이… ‘E-9’ 외국인 근로자 5명 중 1명 이탈

    해마다 비전문취업(E-9) 외국인 근로자 5명 중 1명꼴로 불법체류자 신분이 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구절벽 위기 속에 정부는 내국인이 꺼리는 저임금 일자리를 채우고자 올해 들어 E-9 비자 발급 규모를 역대 최대인 16만 5000명으로 늘렸다. 하지만 당국은 이들을 관리·통제 대상으로만 여긴 채 단속만 되풀이하고 있어 정책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는다면 불법체류 노동자 규모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 근로자(E-9 기준) 31만 825명 중 불법체류자는 5만 6328명이었다. 불법체류율은 18.1%에 이른다. E-9 외국인 근로자들의 불법체류율은 해마다 20% 수준 안팎이다. 2020년 19.9%, 2021년 23.4%, 2022년에 20.6%였다. E-9 불법체류 신규 발생은 2021년 9295명, 2022년 9804명, 2023년 9340명에 달했다. 시범사업 2주 만에 ‘잠수’를 탄 필리핀 가사관리사도 행정절차를 거쳐 이달 중 불법체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비자 기간이 짧아 불법체류자가 늘어난다는 지적이 나오자 정부는 E-9 체류 기간을 3년에서 4년 10개월로 늘렸고 앞으로는 재입국 없이 10년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여전히 9000명이 넘는 불법체류자가 나오는 상황이다. 정부는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한계는 분명하다. 지난해 말 불법체류자 42만 3675명 중 단속된 인원은 3만 9038명으로, 단속률은 9.2%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력 정책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창원 이민정책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불법체류자를 찾으려고 모든 사업장을 들여다보는 건 한계가 있다”면서 “인력을 급급히 데려올 게 아니라 한국어 능력이 뛰어나고 문화에 익숙한 결혼이민(F-6), 재외동포(F-4) 등 정주 인구를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취업 범위가 확대된 재외동포는 주방보조원이나 호텔서비스원으로 일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E-9 근로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설업과 제조업 등에선 일할 수 없다. 이 실장은 “해외에서 데려오는 인력만 늘리면 불법체류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국내에 있는 정주 인구를 대상으로 허용 업종을 늘리고 취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사업주 허가 없이 사업장을 쉽게 변경할 수 없는 등 고용허가제가 가진 근본적 문제를 간과했기 때문이란 지적도 나온다. 최정규(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이주노동팀장) 변호사는 “임금 체불이 발생해도 바로 사업장을 바꿀 수 없을 만큼 선택권이 제한된다. 외국인 노동자의 이탈 사유에는 제도적 문제점도 분명 있다”고 말했다.
  • [숫자로 읽는 세상]상경한 청년, 지방보다 소득 35%↑… 행복감은 낮아

    [숫자로 읽는 세상]상경한 청년, 지방보다 소득 35%↑… 행복감은 낮아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19~34세)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보다 소득이 35% 더 많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삶의 행복감은 더 낮고 ‘번 아웃’(소진) 경험도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일 통계청의 ‘통계플러스 가을호’에 소개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과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의 삶의 질 비교’ 연구를 보면 2022년 기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의 연간 총소득은 2743만원이었습니다. 이는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의 소득 2034만원보다 34.9%(709만원) 더 높았습니다.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의 취업 비율도 72.5%로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66.4%)보다 6.1% 포인트 높았습니다. 이는 수도권에 남은 청년(70.7%)과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떠난 청년(70.6%)의 취업 비율이 큰 차이가 없는 것과 대조됩니다. 다만 ‘삶의 질’은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이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보다 더 높았습니다.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의 1인당 주거 면적은 32.4㎡로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36.2㎡)보다 3.8㎡ 좁았습니다. ‘최근 1년 동안 업무·학업·취업 준비 등으로 소진됐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42.0%로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29.7%)보다 12.3% 포인트 높았습니다. 건강이 나쁘다고 응답한 비율도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10.9%)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6.1%)보다 높았습니다. 향후 결혼계획에 대해서는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79.2%)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76.0%)보다 3.2% 포인트 높았습니다. 2020년 기준 기혼자의 평균 초혼 연령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27.5세로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26.8세)보다 높았습니다. 평균 총 출생아는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0.84명으로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1.02명)보다 적었습니다. ‘삶의 행복감’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6.76점으로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6.92점)보다 낮았습니다. 비수도권 청년이 다양한 일자리와 높은 소득 등을 이유로 수도권으로 이동했으나, 장시간 근로와 좁은 주거 면적, 긴 통근 시간 등으로 삶의 행복감은 더 낮아진 모습이라는 게 연구진들의 분석입니다. 심채연 동남지방통계청 울산사무소 팀장과 정준호 주무관은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고 이는 결혼 지연과 출산 기피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들의 실제 생활이 마냥 행복한 것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이병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 서울교통공사 자회사 현장 방문

    이병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 서울교통공사 자회사 현장 방문

    이병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국민의힘·동대문1)은 지난달 27일 제326회 임시회 폐회 중 서울교통공사 자회사의 관리 및 운영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서울교통공사 자회사 5개사를 방문했다. 이날 현장방문은 이 위원장이 서울교통공사 자회사인 ㈜서울메트로환경, 서울도시철도ENG㈜, 지티엑스에이운영㈜, 서해철도㈜, 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을 직접 방문해 각 자회사 대표 면담 및 사업 추진사항을 확인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서울교통공사는 명실상부한 서울의 교통 분야 대표공기업으로서 자회사를 통해 청소 및 환경관리, 설비와 기술관, 운영사업 등의 업무를 위탁해 전문성과 운영 효율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하루 700만명이 넘는 시민이 서울교통공사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지하철 이용 대중교통수단 분담률은 45%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하며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지하철을 이용하는 데는 자회사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소속 근로자의 안전 또한 보장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이번 현장 방문 결과를 검토해 자회사 운영에 개선이 필요한 사항들을 꼼꼼하게 살피겠다”라고 말했다.
  • [사설] 불어나는 ‘장기 백수’ 청년들… 경제 역동성 되살려야

    [사설] 불어나는 ‘장기 백수’ 청년들… 경제 역동성 되살려야

    2030세대 ‘장기 백수’가 늘고 있다. 올 1~8월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 실업자가 월평균 9만 858명이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층(15~29세)이 32.4%로 가장 많고 30대가 23.3%로 뒤를 이었다. 30대 이하가 장기 실업자의 55.7%나 된다. 장기 실업자가 전체 실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다.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1999년 8월(20.1%) 이후 25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전체 실업자 수는 지난 7월부터 줄어들고 있는데 장기 실업자는 지난 3월부터 6개월째 되레 증가세인 상황이다. 청년 실업이 늘어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고학력 청년층은 대기업을 선호하는데 지방 중소기업들은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양분되는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는 ‘철옹성’ 노조에 막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경제산업구조는 고용유발 효과가 낮은 반도체 등 첨단산업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반면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많은 서비스업은 각종 규제에 막혀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기득권을 중심으로 정년 연장 요구가 터져 나오지만 근로시간 유연화, 임금체계 합리화 등에는 입을 다문다. 장기화되는 청년 실업은 저출산·고령화로 구조적 저성장의 늪에 빠진 우리 경제에 더욱 치명적이다. 청년 실업률이 1.0% 포인트 높아지면 잠재성장률이 0.21% 포인트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청년 세대를 더 많이 수용하는 세대 공존의 고용시장이 만들어져야 한다. 유연하고 다양한 고용형태, 호봉제가 아닌 생산성에 기반한 합리적인 임금체계, 노사 합의에 따른 자율적이고 생산적인 근로시간 운용 등 노동개혁이 시급하다.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그제 “낡은 경제구조를 그대로 두고 조금씩 수리하며 경제를 이끌어 가는 데 한계에 다다랐다”고 함께 지적했을 정도다. 역동 경제의 발판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방위적 구조개혁이 절대적으로 시급하다.
  • 공무원 4만 7000명 ‘육휴’… 업무 분담 해법은 아직도 ‘공석’

    공무원 4만 7000명 ‘육휴’… 업무 분담 해법은 아직도 ‘공석’

    6개월 이상 결원 때만 대체 충원이른 복직 땐 계약직은 갈 곳 잃어그나마 충원 늦어 야근 부담 늘어“가해자 없는데 피해자만…” 한숨 “육아휴직은 당연히 해야죠. 하지만 남겨진 사람들에게 업무가 많이 몰린다는 게 문제입니다. 대체인력 확보도 쉽지 않아요. 휴직하는 사람도, 업무를 분담해야 하는 사람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공무원 육아휴직 제도를 개선해야 합니다.” 공직사회의 팔다리 격인 젊은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육아휴직자가 늘면서 부처들이 인력 운용에 애를 먹고 있다. 1일 인사혁신처 인사혁신통계연보에 따르면 중앙부처 공무원 중 출산휴가·육아휴직자는 지난해 4만 7357명이다. 전체 현원(76만 8067명)의 6.2%다. 장기 요양, 해외 유학, 가족 돌봄 등으로 휴직하는 인원을 포함하면 해마다 10%가량이 장기간 자리를 비우는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전체 인원의 12%(168명)가 육아휴직과 출산휴가를 썼고, 고용노동부는 588명이 출산·육아 휴직 등으로 자리를 비웠다. 지방노동청 등을 포함한 총원 8600여명의 6.8%다. 업무 분담은 남은 자의 몫이다. 사회부처 공무원 A씨는 “자유롭게 육아휴직을 쓰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는 데 백배 공감하지만 야근이 늘다 보면 불만이 쌓이기 마련”이라며 “최근 업무량이 급증하면서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6개월 이상 육아휴직 땐 ‘결원’으로 인정해 대체 충원으로 업무 부담을 더는 게 원칙이다. 문제는 제때 충원이 드물다는 것이다. 사회부처 과장 B씨는 “정기 인사 때 채워 주거나 적임자가 생기면 넣어 주는 사례가 잦아 공백이 길어질 땐 난감하다”고 했다. 경제부처 과장 C씨는 “육아휴직에 들어간 직원 숫자만큼 충원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라며 “예를 들어 교사 1명이 육아휴직을 하면 기간제 교사 1명을 충원하지만 중앙부처는 같은 숫자로 충원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설명했다. 충원 인력 고용을 해당 부처에서 직접 하는 게 아니라 인사혁신처에서 하다 보니 대체인력 충원에도 시간이 걸린다. C과장은 “부처 인력난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보니 직원들이 이젠 해탈했다”며 “그래도 육아휴직자가 있는 부서는 먼저 충원해 주는데 질병휴직 등 다른 휴직자가 있는 부서는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육아휴직 기간이 6개월 이상일 때만 결원을 보충할 수 있는 현 제도는 당사자에게도 부담이다. 경제부처 공무원 D씨는 “6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내야 빈자리를 충원해 주니 불필요하더라도 6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쓴다. 그러다 보니 6개월을 신청했지만 4개월째에 빈자리가 나면 커리어나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 복직해 버리는 사례도 허다하다”고 했다. 그는 “넉 달 만에 복직한 육아휴직자 때문에 그 자리를 메우던 계약직 근로자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기도 한다”면서 “갈수록 계약직 근로자 뽑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3월 대체인력 확보 기준을 현행 6개월에서 3개월로 완화하고 퇴직자 등을 대체인력으로 활용하는 대안을 마련해 인사혁신처, 행정안전부 등에 권고했지만 아직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 경제부처 공무원 E씨는 “더 유연하게 인력 충원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으면 한다”고 했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갑자기 육아휴직자가 생길 땐 더 속수무책이다. 경제부처 과장 F씨는 “보통 1~2월, 7~8월에 인사를 하고 그 전에 육아휴직자가 있을지 미리 확인하지만 100% 예측할 순 없다. 예상치 못한 육아휴직자가 나오면 다음 인사 때까지 6개월간 팀원들은 과중한 업무를 견뎌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기업보다는 사정이 한결 낫지만 업무 공백을 동료들이 떠안는 구조는 공직사회도 마찬가지다. 한 공무원은 “가해자가 없는데 피해자가 있는 구조다. 육아휴직 독려 정책을 펴면서도 휴직자가 늘 것에 대비해 왜 미리 인력 운용 개선안 등을 마련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며 “정부 부처도 이런데 중소기업들은 오죽하겠나”라고 했다. 휴직 대신 쓰는 육아기 단축 근무 제도도 업무 분담 동료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회부처 과장 G씨는 “아예 육아휴직이면 인력을 채우면 되는데 단축 근무는 충원이 없어 과장들이 더 힘들다”며 “국정감사나 예산 시즌이 되면 누구는 오후 4시에 퇴근하고 누구는 밤 10시까지 야근하는 일이 생긴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부처 육아휴직자는 3만 6132명으로, 2022년(3만 7432명)보다 줄었다. 육아기 단축 근무 이용자가 늘었기 때문이란 게 인사처의 설명이다. 인력 운용의 어려움은 업무의 질 저하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회부처 과장 H씨는 “예전에는 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공부 모임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럴 여력이 안 된다. 닥친 일을 처리하는 데에도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 [사설] 불어나는 ‘장기 백수’ 청년들… 경제 역동성 되살려야

    [사설] 불어나는 ‘장기 백수’ 청년들… 경제 역동성 되살려야

    2030세대 ‘장기 백수’가 늘고 있다. 올 1~8월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 실업자가 월평균 9만 858명이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층(15~29세)이 32.4%로 가장 많고 30대가 23.3%로 뒤를 이었다. 30대 이하가 장기 실업자의 55.7%나 된다. 장기 실업자가 전체 실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다.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1999년 8월(20.1%) 이후 25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전체 실업자 수는 지난 7월부터 줄어들고 있는데 장기 실업자는 지난 3월부터 6개월째 되레 증가세인 상황이다. 청년 실업이 늘어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고학력 청년층은 대기업을 선호하는데 지방 중소기업들은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양분되는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는 ‘철옹성’ 노조에 막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경제산업구조는 고용유발 효과가 낮은 반도체 등 첨단산업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반면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많은 서비스업은 각종 규제에 막혀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기득권을 중심으로 정년 연장 요구가 터져 나오지만 근로시간 유연화, 임금체계 합리화 등에는 입을 다문다. 장기화되는 청년 실업은 저출산·고령화로 구조적 저성장의 늪에 빠진 우리 경제에 더욱 치명적이다. 청년 실업률이 1.0% 포인트 높아지면 잠재성장률이 0.21% 포인트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청년 세대를 더 많이 수용하는 세대 공존의 고용시장이 만들어져야 한다. 유연하고 다양한 고용형태, 호봉제가 아닌 생산성에 기반한 합리적인 임금체계, 노사 합의에 따른 자율적이고 생산적인 근로시간 운용 등 노동개혁이 시급하다.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그제 “낡은 경제구조를 그대로 두고 조금씩 수리하며 경제를 이끌어 가는 데 한계에 다다랐다”고 함께 지적했을 정도다. 역동 경제의 발판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방위적 구조개혁이 절대적으로 시급하다.
  • [단독]지방대학 졸업생 3명 중 2명 일자리 찾아 떠났다

    [단독]지방대학 졸업생 3명 중 2명 일자리 찾아 떠났다

    전북에 있는 한 대학의 경영학과를 졸업한 박정연(34·가명) 씨는 고향을 떠나 부산에서 생활하고 있다. 공공기관 취업을 희망했지만 고향에선 채용 인원이 적어 지역을 가리지 않고 원서를 냈다. 수년 간의 도전 끝에 부산의 한 공공기관에 취업한 박씨는 “취업에 성공해 기쁘면서도 친척 한 명 없는 타향살이가 고달픈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한 대형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 중인 이은경(29·가명) 씨도 고향인 대구를 떠나 수도권에 취업했다. 이 씨는 “수도권 병원의 경우 인력 수준이나 의료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데다 해외 연수 등 자기계발의 기회도 더 많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비수도권 대학 졸업생 3명 중 2명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 등 타지로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청년들마저 지역에 정착하지 못하면서 지방 소멸 문제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이에 기업과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과 지역인재 의무 채용 확대 등 청년층을 붙들기 위한 노력들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서울신문이 한국교육개발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대학 졸업자 중 취업이 확인된 71만 8836명 가운데 87.5%인 62만 8775명이 수도권을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비수도권 대학은 102만 5402명 중 36만 5963명만 대학 소재지에 취업해 정착했다. 비율은 35.7%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졸업생 숫자 자체가 적은 세종 및 제주를 제외하고 충남의 대학 소재지 취업 비율이 20.7%로 가장 낮았다. 이어 ▲충북 27.2% ▲경북 28.3% ▲강원 28.7% 등의 순으로 수치가 낮았다. 지역의 산업 기반이 비교적 탄탄한 경남(51.6%)과 부산(47.7%) 등은 정착 비율이 높았다. 청년층의 수도권 쏠림 현상은 다른 수치로도 확인된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청년층의 이동과 지역의 인구유출’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수도권으로 유출된 20~39세 청년인구 규모는 63만명에 달한다. 경남의 경우 같은 기간 총 11만 2153명의 청년들이 순유출됐다. 이는 지난해 기준 전체 청년인구 중 55.8%인 712만명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되는 결과를 낳았다. 청년들을 타지로 내모는 현상은 지역의 좁은 취업문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전주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2022년 국내 매출액 기준 1000대 기업 중 74.2%(742개)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2021년 중소기업 숫자 역시 수도권에서 전년 대비 25만여개 늘었지만 비수도권에서는 18만여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경민 전북대 취업지원처 부처장(회계학과 교수)은 “매년 학생 설문조사와 상담을 해보면 지역 학생들은 급여만 큰 차이가 없으면 고향에 남길 원한다”면서 “경기가 나쁠수록 집값, 생활비 등의 부담에 고향에 머무는 걸 선호하지만, 취업을 위해 수도권으로 떠나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청년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은 지역 소멸을 앞당기는 주 원인이 되는 만큼, 청년들을 다시 회귀시키는 게 지역 인구문제를 해결하는 단초가 된다. 주상현 전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청년층 이탈은 지역 출산율 하락의 근본 원인”이라면서 “공공기관의 추가 지방 이전과 지역인재 의무채용 비율의 확대 시행 등 청년층을 붙잡는 노력들이 강화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회입법조사처 역시 비수도권 대학 졸업자들을 지역에 안착시키는 해법으로 ‘지역인재 의무채용제도’의 폭을 넓히는 개선안을 제시했다. 현재 이전지역 출신으로 그 지역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고 타지역에서 대학교를 졸업했거나 졸업 예정인 경우는 지역인재 의무채용제도에서 제외돼 ‘역차별’ 논란이 있기 때문이다. 조사처 관계자는 “기관 이전지역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다른 지역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거나 타지에서 일정 기간 근로 후 귀향해 취업 및 정착하려는 사람도 지역인재에 포함하는 유연성이 필요하다”면서 “지역인재 풀이 좁은 지역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지역인재 공간적 기준을 비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하는 등 기관이나 지역의 특성에 따라 세분화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관악 “이동노동자 쉬어 가세요”

    관악 “이동노동자 쉬어 가세요”

    서울 관악구가 신림동에 이동노동자 쉼터 ‘관악 포레스트’를 조성했다고 30일 밝혔다. 관악구 관계자는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이 62%로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고, 신림동의 경우 배달 서비스 앱 접속 건수가 서울시 최대 규모로 이동노동자 수요가 큰 지역”이라며 “배달·택배·대리 기사, 학습지 교사, 보험설계사 등 직업 특성상 이동이 잦은 데다 고정 휴게 공간도 마땅치 않아 어려움을 겪는 이동노동자들을 위해 신림역 인근에 쉼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쉼터는 14.8㎡ 규모의 공간으로 별빛내린천 도로변의 봉림교 자전거수리센터 인근에 문을 열었다. 지난 27일 개소식을 개최했다. 개소식에는 박준희 관악구청장과 국회의원, 시·구의원, 배달 라이더 관계자, 지역 주민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쉼터에는 이륜차 등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냉난방 시설을 갖춘 내부에는 휴대전화 충전기, 와이파이, 냉온수기 등을 설치했다. 출입 인증기, 폐쇄회로(CC)TV 등 보안 시설도 갖춰 연중 24시간 안전하게 쉼터를 이용할 수 있다. 박 구청장은 “이동노동자 쉼터는 현재 가속화되는 기후변화로 여름철에는 폭염과 장마, 겨울철에는 한파가 극심해지는 상황에서 꼭 필요한 시설”이라며 “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동노동자들의 휴식권 보장과 안전한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 “장사 힘들어”… 취업자 중 자영업 비중 첫 20% 붕괴

    “장사 힘들어”… 취업자 중 자영업 비중 첫 20% 붕괴

    올해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 20% 아래로 떨어졌다. 1963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산업구조 변화로 노동시장에서 비임금근로자 비중이 줄어들고 임금근로자 비중이 커지는 데 따른 영향이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8월 월평균 자영업자 수는 563만 6000명으로 전체 취업자 2854만 4000명의 19.7%에 그쳤다. 자영업자 비중은 1963년 37.2% 이후 줄곧 하향 곡선을 그렸다. 1989년(28.8%) 30% 선이 무너졌고 지난해에는 20.0%를 기록했다.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임금을 받지 않고 자영업자의 사업체에서 일하는 가족·친척)를 합한 비임금근로자는 651만 8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22.8%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1963년 68.5%에서 지속적으로 줄어 올해 22.8%로 쪼그라들었다. 반대로 임금근로자 비중은 1963년 31.5%에서 올해 77.2%까지 늘었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는 여전히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23.2%로 관련 통계가 있는 OECD 30개국 중 5번째로 높았다. 콜롬비아(46.6%), 멕시코(31.4%), 칠레(24.5%), 코스타리카(24.4%) 다음이었고 일본(9.5%)의 2배가 넘었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자영업자 중에서도 농림어업 종사자가 크게 줄어드는 구조적인 흐름에 최근 내수 부진이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며 “1963년 전체 취업자 중 농림어업 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63%에 달했으나 2020년 5.4%까지 줄었다”고 설명했다.
  • “외국인 노동 1% 늘자 청년 고용 확률 7%p 증가…중장년은 감소”

    “외국인 노동 1% 늘자 청년 고용 확률 7%p 증가…중장년은 감소”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 발표“고성장 지역 내국인 고용 확률 9%p 늘어”“저성장 지역 임금 감소…새 일자리 못 만들어” 외국인 노동자가 늘어나면 청년층 고용 확률은 증가하지만 중장년층 고용 확률은 조금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은 노동시장의 생산성을 높여 고용 기회를 창출하지만, 지역의 성장성이나 노동자의 연령에 따라 그 영향은 다르게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30일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외국인 근로자 유입이 지역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영호 한은 지역경제조사팀 과장과 오태희·이장연 인천대 교수가 2015~2022년 전국 광역시·도 단위별로 내국인 내비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1% 증가했을 때 그 지역 내국인 고용과 임금에 미친 영향을 추정했다. 연구 결과, 외국인의 유입은 청년층과 고성장 지역에서 고용을 늘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노동공급 1% 증가시 지역 청년(25~39세)의 고용 기회는 7.35% 포인트 증가하며, 고성장(GDP 성장률 상위 25%) 지역에서는 내국인의 고용 기회가 9.29% 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장년층(40~54세)에서는 오히려 고용 기회가 2.1% 포인트 감소하는 등 부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저성장(GDP 성장률 하위 25%) 지역에서는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외국인 근로자가 유입되면 일반적으로 내국인은 기존에 하던 일을 외국인에게 맡기고 다른 일자리를 찾아 직무를 전환하게 된다. 이때 청년층과 고성장 지역에서는 외국인 노동력을 활용해 생산성 증대, 사업 확장, 투자, 일자리 창출 등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냈다. 하지만 중장년층이나 저성장 지역에서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직무 전환이 쉽지 않았을 거란 분석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외국인 노동자의 증가가 내국인의 임금에도 영향을 미쳤다. 고성장 지역에서는 내국인의 임금이 8.32% 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지만, 반대로 저성장 지역에서는 내국인 임금이 15.46% 포인트 줄어든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과장은 “고성장 지역은 외국인 근로자 유입에 대응해 좀 더 특화된 직무로 전환할 기회가 많은 반면, 저성장 지역은 확장성이 없다 보니 외국인이 들어와도 새로운 직무를 전환하지 못하고 현상을 유지하는 데 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역별 외국인 비중을 보면, 경기(5.5%)와 충청(충남 6.2%·충북 4.9%) 등 고성장 지역의 외국인 비중이 전국 평균(4.4%) 대비 높게 나타났다. 한편, 국내 외국인 고용률은 지난해 기준 64.5%로, 이들의 일자리는 대부분 직무 수준이 낮은 저숙련 일자리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광·제조업(44.6%), 도소매·음식숙박(18.4%), 건설업(12.1%)에서 주로 일했다. 한은은 “향후 외국인 인력 활용시 내국인과의 보완관계를 가진 인력을 중심으로 유입이 촉진될 수 있도록 정교하게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 김문수 “필리핀 가사관리사 최저임금 차등 적용…이탈 심해질 것”

    김문수 “필리핀 가사관리사 최저임금 차등 적용…이탈 심해질 것”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외국인 가사관리사에게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파트너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상반되는 평가다. 오 시장은 필리핀 가사관리사 비용이 현실적이지 않다며 금액을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장관은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 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필리핀 가사관리사에게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하면 지금보다 몇 배의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최저임금 낮추는 것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내가 검토한 바로는 (임금을 낮추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싱가포르는 100만원 이내로 하는데 왜 비싸냐고 하는데 한국과 싱가포르는 전혀 다른 나라”라며 “싱가포르는 우리보다 소득이 높고 작은 도시국가여서 (가사관리사 이탈 문제를)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라진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은 임금 조건이 좋은 데로 옮겼다고 본다. 커뮤니티도 잘 발달해 있어서 우리 사회에선 (불법체류자를) 찾아내기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이 최저임금을 차등적용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데 대해선 “(오 시장은) 수요자들 말씀을 많이 듣고, 나는 국제노동 기준이나 근로기준법 관련된 것들을 봐서 (각자) 서 있는 위치가 다르다”며 만나서 대화할 의사를 밝혔다.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근로기준법 적용과 관련해선 “(5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된) 1989년 이후 35년 동안 한발짝도 앞으로 못 나갔다. 고용부 책임이 크다고 본다”며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불 능력이 없는 영세 사업장을 더 빨리 문 닫게 할 것이냐는 비판도 있어 고민이 많다. 점진적, 단계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저출생 해소가 우선 순위라는 사회적 합의가 있는 만큼 근로기준법 조항 중 출산·육아 부분부터 먼저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15시간 이상 근무하는 노동자에게 주는 주휴수당에 대해선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밖에 없는 부작용 많은 제도”라고 재검토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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