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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두 괴물, 끝 없는 ‘시련의 계절’

    [프로야구] 두 괴물, 끝 없는 ‘시련의 계절’

    에이스 수난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약속이나 한 듯 부침이 길어진다. 한화 류현진(왼쪽)과 SK 김광현(오른쪽) 얘기다. 류현진은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다시 빠졌다. 류현진이 한 시즌 두 차례 2군에 내려간 건 처음이다. 같은 날 SK 김광현은 일본에서 돌아와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 둘이 모두 2군에 머물고 있다. 시즌 시작 전만 해도 아무도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 이례적이고도 낯선 광경이다. ●류현진 다른 부상 우려… 엔트리 말소 애초 한화 한대화 감독은 “류현진이 4일 대전 롯데전 혹은 5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라고 했었다. 사실 마음속 점 찍고 있던 날짜는 4일보단 5일이었다. 류현진이 LG에 강한 데다 이날 등판하면, 2일쯤 짧은 중간계투 등판도 가능하다. 한번 더 시험가동의 의미도 있고, 팀을 위해서도 나쁜 선택은 아닐 터였다. 실제로 2일, 3-3 동점 상황이 되자 류현진이 등판했다. 그런데 이게 악수였다. 갑자기 통증이 재발했다. 한달 이상 쉬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렸지만 처음으로 돌아갔다. 다 나았다고 생각한 순간 통증이 찾아오면 선수는 심리적으로 불안해진다. “또 아프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사로잡는다. 이러면 몸은 움츠러들고 밸런스는 불안정해진다. 가뜩이나 몸이 안 좋은데 다른 부상의 위험까지 높아진다. 악순환이다. 한 감독이 류현진의 엔트리 말소를 결정한 이유다. 한 감독은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완전히 낫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아직 한화는 4강 희망을 버리지 않았지만 한 감독은 에이스 없이 남은 시즌을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 ●돌아온 김광현 “내일을 위해” 지난 3주 동안 일본 후쿠오카 베이스볼클리닉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그러는 사이 국내에선 뇌경색 파문이 터졌다. 어린 투수로선 흔들릴 만했지만 묵묵히 재활에 몰두했다. 밸런스를 맞추고 근력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사실 주력 투수가 시즌 도중 해외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그만큼 올 시즌 부진이 깊고도 길었다.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공은 이리저리 흩어졌다. 차라리 고장 부위가 분명했다면 오히려 대응하기가 편했을 테다. 그게 아니라서 심리적으로 더 부담이 컸다. 현재 김광현은 당장 등판이 가능한 몸 상태다. 지난 6월 24일 2군으로 내려갈 때도 구위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SK 김성근 감독은 “계속 이렇게 흔들려선 안된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을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당시 팀은 순위 다툼으로 힘겨웠지만 김 감독은 ‘김광현의 미래’를 택했다. 그러곤 일본까지 보냈다. 리그 3위를 달리는 지금도 김광현을 무리해서 마운드에 올릴 생각이 없다. 그는 “김광현의 지금보다는 미래를 봐야 한다.”고 했다. 류현진과 김광현이 함께 그라운드로 돌아올 날은 언제일까.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亞~’ 멀다… 박태환 男자유형 100m 준결승서 탈락

    ‘亞~’ 멀다… 박태환 男자유형 100m 준결승서 탈락

    박태환(22·단국대)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100m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박태환은 27일 오후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48초 86을 기록, 전체 16명 중 14위에 머물렀다. 1위로 결승에 진출한 제임스 매그너슨(호주)의 기록(47초 90)과는 0.96초 차. 오전 예선 때의 기록(48초 91)보단 빨랐지만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한국 신기록이자 개인 최고기록(48초 70)에는 0.16초 뒤졌다. ●박태환 “런던서는 세계新 깨겠다” 박태환은 “호흡을 한 번만 덜 했더라면 기록을 더 줄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하지만 올해 개인 최고기록이고, 이 기록만으로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영 인생을 끝내기 전에 세계신기록을 꼭 깨고 싶은 욕심이 있다. 런던에서는 (세계기록을) 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부진 결심도 내비쳤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사상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결승 진출을 노렸던 박태환은 결국 체격 조건의 불리함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 종목은 오랫동안 ‘그들만의 잔치’였다. 언제나 유럽이나 미국, 호주 선수가 메달을 차지했다. 1973년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제1회 대회가 열린 이후 14회째가 되도록 단 한 명의 아시아인도 톱 8 안에 들지 못했다. 올림픽에서는 단 한 번, 무려 79년 전 금메달이 나왔다. 1932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일본의 미야자키 야스지가 처음이자 마지막 금메달을 땄다. ●기술보다는 체격 조건이 큰 영향 가장 큰 이유는 신체 조건의 차이다. 자유형은 빠르게 헤엄치는 종목이라 기술보다는 체격이나 힘이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단 신장과 팔 길이, 다리 길이 등 몸의 프레임에서 아시아 선수들은 불리하다. 물을 잡아당겨 추진력을 내는 스트로크에서도 서양인의 체격 조건이 훨씬 유리하다. 체육과학연구원 정진욱 박사는 “세계 정상급 수준에서는 노력이나 훈련만으로는 극복하지 못하는 유전적 한계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단거리일수록 체격 조건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근육의 차이도 있다. 유전적으로 완전히 결정돼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서양인은 대개 동양인보다 속근이 많다. 속근은 스피드를 내게 해주고, 지근은 지구력을 발휘하는 데 쓰인다. 속근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 산소 없이 완전히 백색을 띠는 속근 B타입과 산소가 있어 분홍빛을 띠는 속근 A타입이다. B타입은 완전히 근력 위주의 근육이고, A타입은 근력과 지구력을 적절히 쓰는 데 이용되는 근육이다. 동양인보다 서양인에게 많은 것이 이 B타입으로, 이 근육량은 유전적으로 어느 정도 타고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단거리에서 아시아 선수보다 미국이나 유럽 선수들이 유리하다. 아시아 선수들은 은근하게 지구력을 발휘하는 데 강점이 있다. 박태환 역시 신체적인 열세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나 부력과 스퍼트, 강한 승부욕으로 이런 단점을 커버해 세계 정상급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모든 일정을 마감한 박태환은 폐막식에 참가한 뒤 새달 1일 귀국, 9월부터 마이클 볼(호주) 코치와 함께 내년 런던올림픽을 향한 담금질을 시작한다. ●펠프스·쑨양 이번 대회 첫 한편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남자 접영 200m 결승에서 1분 53초 34로 우승,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 사상 첫 남자 접영 200m 3회 연속 우승이다. 펠프스의 세계선수권 금메달도 총 23개(은 5, 동1)로 늘었다. 쑨양(중국)은 자유형 800m에서 7분 38초 57로 우승했다. 여자 접영 200m에 출전한 최혜라(전북체육회)는 준결승에서 전체 13위(2분 08초 81)에 머물러 결승행에 실패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돌핀킥 6회·잠영거리 12m ‘스프린터’ 태환 200m 예약

    ‘선택과 집중’이 박태환에게 금메달을 가져다줬다. 박태환은 지난 1월 자유형 1500m 포기를 공식 선언하고 ‘스프린터’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직후 마이클 볼(호주) 코치가 박태환에게 결단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볼 코치는 “우사인 볼트에게 장거리를 하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박태환은 15분 레이스가 아닌 1~3분간 총력을 기울이는 레이스에 능한 선수”라고 했다. 박태환은 아쉬워했지만 볼 코치의 말을 따랐다. 1월 호주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기자간담회에서 박태환은 “나는 장거리를 위한 체격 조건이 나쁘다. 1500m에 투자할 시간과 열정을 200m에 쏟는다면 세계 수준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와 멕시코에서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박태환은 스피드를 내는 속근을 발달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원래 박태환은 속근이 지근보다 더 발달한 스타일이었지만 훈련을 통해 장거리에 적합한 지근과 속근을 적절히 갖췄었다. 이번 대회에 나온 박태환의 상체를 보면 잔근육이 세밀하게 발달한 것을 볼 수 있다. 근육의 크기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물살의 저항은 더 받지 않는다. 박태환 전담팀의 권태현 체력담당관은 “박태환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견줘 최대근력이 5~10%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향상된 근력은 근 지구력과 파워로 전환되기 때문에 빠른 영법을 구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장거리를 과감히 포기하면서 아직 미흡한 턴 동작과 잠영 거리 보완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유연성을 향상시킨 것. 박태환은 이전에는 3~4차례에 불과했던 돌핀킥을 많게는 6번까지 늘렸고 잠영 거리도 12m 안팎까지 늘릴 수 있게 됐다. 그동안엔 세계적 선수들에게 5~6m 뒤지는 7~8m밖에 가지 못했다. 몸의 좌우 밸런스도 계속 다듬었다. 박태환은 상체 왼쪽, 하체 오른쪽이 상대적으로 약해 좌우 불균형이 심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박태환은 단거리에 자신이 붙었고, 지난달 미국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 수영대회 자유형 100m에서 48초 92를 기록해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를 꺾고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볼 코치의 선구안과 전담팀의 과학적인 훈련을 통해 박태환은 단거리에 특화된 몸으로 거듭났다.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100m에도 참가한 것이 단적인 예다. 펠프스와 맞붙는 200m는 물론 100m에서도 박태환에게 승산이 충분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자신만만 박태환, 믿는 구석은 ‘근력’

    22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 ‘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의 얼굴에는 가벼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제 보여 줄 일만 남았다.”는, 준비를 마친 사람 특유의 표정이었다. 박태환이 24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 출전한다.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세계랭킹 1위인 쑨양(중국)을 제치고 파울 비더만(독일)이 갖고 있는 세계신기록(4분 40초 07)까지 경신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태환은 자신감이 넘친다. 전날 기자들과 만나 “자유형 400m에서 신기록이 나오면 쑨양 아니면 내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할 정도다. 마이클 볼(호주) 코치와 전담팀 관계자들도 해 볼 만한 분위기라고 판단한다. 박태환의 체력담당관 권태현씨는 “박태환의 근력이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보다 5~10%가량 더 좋아졌다.”고 했다. 근력은 근지구력과 파워를 내게 해줘 강할수록 좋다. 근지구력은 레이스 막판 스퍼트를, 파워는 순발력과 스피드를 좌우한다. 박태환은 그동안 몸 안의 근육인 속근을 단련했다. 근육의 크기는 늘지 않아 물살의 저항은 그대로지만 파워가 늘어났다. 유연성도 크게 향상돼 잠영 거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킥 능력이 좋아졌다. 그동안 세계적 선수들에게 5~6m 뒤지는 7~8m밖에 가지 못했지난 지난달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대회에서는 12m 안팎까지 늘었다. 여기에 좌우 밸런스도 다듬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할 때 박태환은 상체 왼쪽, 하체 오른쪽이 상대적으로 약해 좌우 뷸균형이 심했다. 자유형 400m는 박태환에게 의미가 큰 종목이다.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따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광저우에서 비더만이 가진 세계기록에 불과 1초 46 뒤지는 3분 41초 53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24일 오전 10시 예선이, 오후 7시 12분 결승전이 치러진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마운드 선 장영석 변신에 성공할까

    마운드 선 장영석 변신에 성공할까

    프로야구 넥센 장영석(21)은 지난 19일까지 내야수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프로필에 그렇게 기록돼 있다. 이제 그 기록을 바꿔야 할 것 같다. 20일부터 장영석은 투수로 변신했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앞으로 장영석은 100% 투수로만 나설 것”이라고 했다. 타자에서 투수로 변신이다. 시간을 되돌려보자. 그동안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성공한 선수는 많았다. 롯데 이대호-오릭스 이승엽-클리블랜드 추신수 모두 프로 데뷔 당시 투수였다. 그러나 반대 경우는 드물다. 이유가 뭘까. 장영석의 투수 전환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성공 사례 자체가 드물다 프로에서 일정 기간 야수로 뛰다 투수로 전향해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 전 한화 권준헌과 넥센 황두성 정도가 전부다. 권준헌은 1990년 야수로 입단해 1999년까지 야수로 뛰었다. 1995년엔 3할 타율도 기록했다. 2000년에야 투수로 전향했고 2001년에 첫승을 기록했다. 2004년엔 마무리투수로 뛰면서 17세이브도 올렸다. 타자와 투수로 모두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황두성은 1997년 포수로 해태에 입단했다. 어깨가 워낙 좋았다. 직구 최고구속 150㎞를 넘나들었다. 1999년 투수로 전향했지만 별다른 두각은 못 보였다. 그러다 2001년 현대로 이적하면서 실력이 늘기 시작했다. 통산 기록은 방어율 3.94에 36승 33패 19세이브다. 나름대로 자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외에는 딱히 성공사례가 없다. 실패 사례만 많다. 대부분 투수 전향 뒤 부상에 시달렸다. 1999년 투수로 전향했던 넥센 심재학(당시 LG) 코치가 대표적이다. 그해 3승 3패만 기록한 뒤 타자로 돌아갔다. 1996년 현대에 입단했던 장정석은 2003년 KIA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당시 30세. 너클볼을 잘 던졌지만 실전용은 아니었다. 최근엔 2003년 포수로 KIA에 입단했던 임준혁이 있다. 2004년 투수로 전향했고 이후 어깨 부상으로 두 번 수술을 받았다. ●어깨 근육에 차이가 있다 투수로 전향한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도 대부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이유가 뭘까. 투수와 타자의 근육 차이 때문이다. 투수와 타자는 중심 이동-유연성-신체 각 부문 근력에서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어깨 근육에서 차이가 난다. 투수의 어깨 근육이 타자보다 훨씬 정밀하고 내구력이 좋다. 겉으로 보이는 사이즈엔 별 차이가 없다. 둘 다 크고 단단하다. 문제는 어깨 대부분을 구성하는 큰 근육이 아니라 미세한 내측근육이다. 이른바 이너머슬(Inner Muscle). 겉으로 보이는 근육 밑에 자리 잡은 기본근육을 말한다. 큰 근육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발달시킬 수 있다. 그러나 내측근육은 그것만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 오랜 시간 공을 던지면서 세심하게 발달시켜야 한다. 대부분 투수로 전향한 선수들은 이 근육이 제대로 자리 잡기 전에 부상을 당한다. 심재학 코치도 “당시 어깨가 너무 아파 진통제를 달고 살았다. 그 시간을 견뎌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더라.”고 했다. 투구는 단순히 공을 던지는 행위가 아니다. 멀리 강하게 던지는 송구와는 매커니즘 자체가 다르다. 볼끝이 살아야 하고 무브먼트도 만들어내야 한다. 섬세한 제구력도 필요하다. 큰 근육보다 미세한 내측근육의 밸런스가 중요한 이유다. 그러려면 긴 시간 고통과 반복 훈련이 필요하다. 이제 장영석은 그 길을 가려한다. 김 감독은 “장영석이 공을 던진 뒤 팔근육 회복이 잘 되더라.”고 했다. 일단 희망은 보인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골수이식 환자 폐이식 국내 첫 성공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백효채·함석진 교수와 혈액내과 김유리 교수팀은 지난해 9월 백혈병으로 골수 이식에 이어 양쪽 폐 이식수술을 받은 남성(22)의 건강에 지금껏 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골수를 이식한 백혈병 환자의 폐 이식수술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며, 외국에서도 보고 사례가 희귀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병원 측에 따르면 백혈병을 앓는 이 환자는 2008년 6월 골수이식 이후 지난해 8월 폐쇄성세기관지염이 발병해 면역억제제를 투여받았으나 다른 치료에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환자는 몇개월간 인공 폐와 인공호흡기에 의존했지만 상태가 계속 악화되자 의료진은 지난해 9월 이미 기능을 잃은 양쪽 폐를 제거한 뒤 기증자의 폐를 이식했다. 집중적인 치료를 받아온 환자는 현재 퇴원해 근력 향상을 위한 재활치료 과정에 있다. 재활이 끝나는 올 가을쯤에는 일상생활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유리 교수는 “골수이식 뒤 환자의 50% 이상에서 ‘만성 이식편대 숙주반응’이라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환자의 경우 폐에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해 급속히 폐 기능을 잃었다.”면서 “특히 혈액암으로 타인의 골수를 이식한 환자의 폐를 이식하는 수술이어서 신중한 판단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의료팀은 이 사례를 국내 학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SK 김광현 올 시즌 왜 부진한가 했더니…

    김광현에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시즌 초부터 부진했다. 지난달 24일엔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두 번째다. 2군에 내려간 뒤에도 투구 연습은 안 했다. 몸 만들기에만 주력했다. 지금은 일본 후쿠오카 베이스볼 클리닉에서 근력과 유연성 강화 훈련을 하고 있다. 부진에 대한 분석은 분분했지만 정확한 답은 없었다. SK 김성근 감독은 “밸런스가 문제”라고 했었다. 여기에 힌트가 있다. 결국 지난해 갑자기 찾아온 뇌경색이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신체와 정신, 양쪽 밸런스 모두에 미묘하게 작용했다. ●투수의 신체는 민감하다 투수는 기본적으로 예민하다. 투구 메커니즘이라는 게 그렇게 생겨 먹었다. 한 발 끝으로 온 체중을 지탱하고 몸 전체를 회전시킨다. 앞으로 넘어지듯 움직이면서 손가락 끝으로 공을 조절한다. 위태위태한 작업이다. 아주 미세한 흔들림으로도 밸런스는 무너진다. 올 시즌 김광현을 보자. 전문가들은 김광현 밸런스의 여러 지점을 지적했다. “키킹 동작이 약해졌다. 상·하체 중심이동이 좋지 않다. 팔에 힘이 너무 들어간다.”고 했다. 왜 그랬을까. 원인은 복합적이었다. 의료진은 “한 번 마비가 왔던 몸과 오지 않은 몸은 엄밀하게 말해 다른 몸”이라고 했다. 지난해 10월 김광현은 안면이 아니라 상반신 오른쪽이 마비됐었다. 이후 스스로 오른쪽과 왼쪽 균형에 미묘한 차이를 느꼈을 수 있다. 실제 김광현은 공수 교대 때 혼자 투구 자세를 잡아 보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 줬다. 몸에 익은 자세가 마음먹은 대로 안 나올 때 보이는 행동이다. 자신의 투구 자세에 약간의 위화감이 있다는 얘기다. 실제 운동 능력에 문제가 없더라도 이러면 밸런스에 미묘한 영향이 간다. 완벽한 투구를 하기 힘들다. 거기에다 뇌경색 이후 훈련량이 적었다. 실전 적응력과 제구력이 떨어졌다. 기본적으로 김광현이 경기 운영 능력이 그리 뛰어난 투수는 아니란 걸 감안하면 부진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신체가 정신에 영향을 미치다 올 시즌 마운드에서 김광현은 특징이 있었다. 표정이 좋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전에 당당했던 김광현의 모습이 아니다. 심리적인 부담이 커 보인다.”고 했다. 역시 여러 가지 분석이 나왔다. 어린 나이에 얻은 에이스라는 수식어. 전지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해 구위가 떨어진 점. 시범경기 때부터 통타당하면서 사라진 자신감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일단 다 맞는 말로 보인다. 그러나 하나를 추가해야 한다. 뇌경색 경험 뒤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불안감. 현재 김광현의 운동 능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한 의료인은 “관리만 잘하면 된다. 정상적으로 운동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재발의 위험이 완전히 없는 건 아니다. 현재도, 앞으로도 처방받은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투수의 멘털은 작은 것에도 민감하다. “내가 아프기 전처럼 잘 던질 수 있을까. 혹시라도 재발하진 않을까.” 하는 식으로 생각이 많아지면 구위에도 영향을 미친다. 마운드에선 생각을 줄여야 하는데 그게 안 됐다.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얽혔다. 주변의 기대는 큰데, 시즌 초부터 경기는 잘 안 풀렸다. 이닝이터가 돼야 한다는 책임감과 에이스로서 자각은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훈련량이 부족해 구위도 저하됐다. 머릿속이 복잡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이런 것들이 마운드에서 자신감 결여로 이어졌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책꽂이]

    ●주식투자, 주가조작부터 배워라(안형영 지음, 미르북스 펴냄) 우직한 개미들이 농간을 부리는 주식시장의 작전 세력에 맞서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주가 조작의 각종 방법부터 배우는 수밖에 없다. 오랫동안 검찰에 출입하며 여러 주가 조작 사건을 파헤친 기자가 쓴 책이다. 속지 않고 대처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절반은 주식시장의 승자가 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셈이다. 딱딱하거나 골치아픈 주식 얘기가 아닌 실제 있었던 구체적 사건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주식투자 노하우가 쌓인다. 1만 8000원. ●법의 재발견(석지영 지음, 김하나 옮김, W미디어 펴냄) 저자는 지난해 37세의 나이에 아시아 여성 최초로 하버드 로스쿨 종신교수가 됐다. 현대사회 형법과 관련된 많은 문제들을 집이라는 공간 안에서 풀어냈다. 성 역할 담론과 집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이 담겨 있다. 하버드 로스쿨 과정을 이수하기 전에 예일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옥스퍼드대에서 불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기에 문학적 마인드와 법적 마인드의 조화가 가능했다. 사생활의 가장 깊숙한 공간인 집과 법을 통한 국가의 보호 사이의 긴장과 협력 관계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1만 9800원. ●한 걸음 내딛는 용기(구리키 노부카즈 지음, 한혜정 옮김, 문예출판 펴냄) 스스로 니트족(Neet·구직하지 않은 채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 젊은이들)이라 칭하는 한 일본 청년의 에베레스트 등정기다. 꿈도 이상도 없이 하루하루 살던 그는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서 도전의 가치, 꿈과 목표의 의미를 스스로 깨닫게 된다. 성인 남성 평균 이하의 체력과 근력으로 6개 대륙 최고봉 등정, 히말라야 8000m 3개봉 무산소 등정, 일본인 최초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까지 잇따라 성공한다. 담담하면서도 생생한 기록이 돋보인다. 1만 1000원.
  • [프로야구] KIA 로페즈, 완벽 싱커… 밸런스 굿

    [프로야구] KIA 로페즈, 완벽 싱커… 밸런스 굿

    KIA 아퀼리노 로페즈가 최고 용병으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많이 부진했었다. 시즌 뒤엔 퇴출설도 돌았다. 그러나 재계약에 성공했고 준비를 많이 했다. KIA의 선택이 옳았다. 올 시즌엔 다시 2009년 같은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리그 최고 이닝이터에 승리의 보증수표다. 지난 5일 군산 넥센전에서 9승째를 올렸다. 다승 공동선두. 지난 시즌과는 수치상으로나 내용상으로나 완전히 달라졌다. 어떻게 얼마나 달라졌을까. ●숫자가 증명한다 가장 단순한 것부터 비교해 보자. 지난해 딱 이 시점(7월 5일)까지 로페즈는 15경기에 나서 1승에 그쳤다. 극단적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엔 역시 15번 경기에 나서 9승을 거두고 있다. 페이스가 완전히 다르다. 수치를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자. 두드러지는 점이 있다. 홈런이 줄었다. 지난해 같은 시점까지, 로페즈는 홈런 19개를 맞았었다. 당시 피홈런 1위였다. 올 시즌엔 현재, 9개 홈런만 맞고 있다. 좋은 징조다. 로페즈의 트레이드마크는 싱커를 이용한 땅볼 유도다. 지난 시즌엔 이 싱커가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땅볼보다 뜬공이 많아졌다. 지난 시즌 땅볼/뜬공 비율은 1.20이었다. 올 시즌엔 1.40이다. 땅볼이 많이 나오고 있다. 구위가 정상으로 돌아갔다는 얘기다. 땅볼이 많아지니 홈런 수도 줄고 장타도 적게 허용한다. 지난 시즌 로페즈의 피장타율은 .466이었다. 올 시즌엔 .361로 줄었다. 이닝이터로서의 능력도 좋아졌다. 지난 시즌 평균 6이닝을 책임졌다. 올 시즌엔 7이닝으로 늘어났다. 15번 선발 등판 가운데 5회를 책임지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온 적이 한 번도 없다. 완투도 3번 기록했다. ●무엇이 달라졌나 2009시즌 맹위를 떨쳤던 주무기를 찾았다.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떨어지면서 휘는 싱커가 부활했다. 지난 시즌엔 이 공이 밋밋했다. 싱커가 밋밋하면 장타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치기 좋은 몸쪽 공에 불과하다. 이러면서 악순환이 시작됐다. 싱커가 통하지 않자 승부를 바깥쪽으로 옮겼다. 바깥쪽 직구와 슬라이더로 승부했다. 그러나 직구의 위력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직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슬라이더는 힘을 쓰지 못한다. 수싸움은 단순해졌고 위력은 떨어졌다. 장타를 많이 맞을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엔 싱커가 완벽해졌다. 빠르고 예리하다. 알고도 못 치는 수준이다. 전담 포수 차일목은 “안타를 많이 맞아도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 싱커가 제구되면 다음 타자를 병살로 잡으면 그만”이라고 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 시즌 전 훈련을 많이 하면서 투구 밸런스가 좋아졌다. 상체와 하체 중심이동이 자연스러워졌다. 체력과 근력도 완벽한 상태다. 조범현 감독은 “로페즈의 근육은 공을 던지기에 최적화된 상태다. 투구 수 100개를 넘어가도 구위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자기조절을 못해 스스로 무너지던 모습도 사라졌다. 지금 로페즈는, 리그 역사상 최고 용병 자리를 향해 달리고 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독야청청’ 22세 청야니, 최연소 메이저 4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새로운 여제(女帝)가 등극했다. 젖살이 남아있는 통통한 얼굴에 개구쟁이 소년 같은 미소를 지닌 청야니(22·타이완)가 주인공이다. ‘타이완의 박세리’로 불리던 청야니는 27일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남녀 통틀어 가장 어린 나이에 메이저대회에서 4승을 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청야니는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힐 골프장(파72·6506야드)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에 보기 2개를 곁들여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2위 모건 프레셀(미국·9언더파 279타)을 10타 차로 따돌렸다. 2008년 LPGA에 입회한 뒤 그해 맥도널드 챔피언십, 지난해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제패, 메이저 4승을 채웠다. 22세 5개월 3일째 되는 날이었다. LPGA 투어에서 역대 최연소는 24세 때인 2002년 4승을 기록한 박세리다. 남자는 타이거 우즈(2000년)로 당시 24세. 청야니는 다음 달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4대 메이저 대회를 휩쓰는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한다. ‘90년대의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LPGA의 새로운 얼굴”이라고 인정한 청야니의 독주 비결은 뭘까. 우승 직후 인터뷰에 힌트가 있다. 청야니는 “코스에 집중한 게 좋은 드라이버샷을 치는 데 도움을 줬다. 드라이버로 (전체 홀 길이의) 60~70%를 쳐 되도록 그린 가까이 붙였기 때문에 버디 기회가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 말처럼 마치 남자같이 호쾌하게 때리는 장타가 장기다. 168㎝로 작은 편이지만 근력운동으로 다져진 하체에 유연성까지 겸비했다. 궤도가 큰 스윙을 하는 청야니는 코킹을 임팩트 전까지 풀지 않은 채 다운스윙하고, 릴리스할 때까지 클럽 페이스가 하늘을 바라보는 긴 피니시를 한다. 이른바 남자 프로들이 즐겨 하는 ‘플라잉 웨지’ 스타일이다. 폭발적인 비거리에 방향성까지 생기지만 받쳐주는 다리 힘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다른 여자 선수와 달리 다운스윙 직후 힙을 타깃 방향으로 밀어 넣고 배를 쑥 내미는 ‘배치기’도 그만의 장타 비결이다.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270.5야드로 LPGA 투어 5위. 최근 버디 등의 볼거리를 강조하는 LPGA 투어의 흐름 때문에 러프는 짧게, 페어웨이는 넓게 만들어지면서 장타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대회가 치러지는 게 그에겐 호재다. 한편 신지애(23·미래에셋)와 최나연(24·SK텔레콤)은 각각 공동 34위와 43위로 처졌다. 특히 신지애는 시즌 9개 경기에 나서 우승이 없고, 톱10 안에 든 것도 3번밖에 되지 않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인도기러기, 히말라야 8시간이면 넘는다

    인도기러기, 히말라야 8시간이면 넘는다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이동하는 새들을 아시나요? 세계 최고 극한의 이주를 하는 인도기러기(학명 Anser indicus)의 최근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인도기러기는 따뜻한 곳을 찾아 히말라야 산맥을 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이 하늘을 나는 새로 알려져 있다. 최근 영국 뱅거대학 루시 호크스 연구팀은 인도기러기에 GPS 달아 이들의 이동 경로를 조사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도기러기는 불과 8시간 만에 히말라야 산맥을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도기러기는 바람을 타고 히말라야 산맥을 넘는 것이 아닌 자신의 근력 만으로 넘어 눈길을 끌었다. 연구팀의 GPS 기록에 의하면 인도기러기는 최고 고도 6,437m, 이동기간 2개월, 이동거리는 최대 8000km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을 이끈 호크스 교수는 “인도기러기는 낮이 아닌 밤에 히말라야를 넘는다” 며 “아마 오후에 부는 강풍을 피해 안전하게 산맥을 넘기 위해서 인것 같다.”고 밝혔다. 인도기러기가 히말라야를 넘을 수 있는 것은 신체적 특징 때문. 인도기러기는 다른 새에 비해 모세혈관과 미토콘드리아의 수가 많아 과도의 호흡이 일어나도 혈액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할 수 있다. 이러한 신체적·생리적 특징이 극한의 환경인 히말라야 산맥을 넘을 수 있는 조건이 된 것. 그렇다면 왜 인도기러기는 히말라야 산맥을 우회하지 않고 넘어서는 것일까? 이에 대해 호크스 교수는 “인도기러기는 오래된 종으로 수천년 전부터 이 히말라야 코스를 건너고 있었다. 옛날에는 히말라야 산맥이 현재보다 낮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지난 7일 발행된 학술잡지(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프로야구] ‘장타실종’ 홍성흔 스윙궤적 찾아라

    [프로야구] ‘장타실종’ 홍성흔 스윙궤적 찾아라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 롯데 지명타자 홍성흔. 올 시즌 장타가 실종됐다. 물론 장타뿐만은 아니다. 타율을 비롯한 타격 전 부문 성적이 다 안 좋다. 그러나 이상하다. 통계적으로 타율은 시즌별로 혹은 컨디션에 따라 변동이 심하게 마련이다. 올라갈 때도 있고 내려갈 때도 있다. 그러나 경기당 볼넷·삼진·장타 등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쉽게 안 바뀌는 타자 개인의 특성이라는 의미다. 올 시즌 홍성흔은 이런 고유의 특징이 변해 버렸다.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고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는지 짚어 보자. ●유별난 올 시즌 장타율 저하  사실 홍성흔은 여러 번 변신을 거듭했던 선수다. 2할 7~8푼대 평범한 타자에서 3할을 훌쩍 넘기는 고타율 타자로 업그레이드됐다. 지난 시즌엔 장거리 타자로 다시 한번 진화했다. 변신에 능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동안 장타 비율은 일정한 패턴을 보여 왔다. 장타율이 .601로 치솟은 지난 시즌을 빼면 홍성흔의 장타율은 데뷔 뒤 내내 4할 언저리를 왔다 갔다 했다. 지난 시즌을 뺀 통산 장타율은 .433이었다. 지난 시즌을 포함하면 .449다.  그런데 올 시즌엔 .337을 기록하고 있다. 통산 장타율보다1할 이상 낮아졌다. 올 시즌 타율(.274)과 비슷한 성적을 기록했던 2005년(.273)에도 장타율은 .398로 4할 언저리였다. ‘똑딱이 타자’ 시절이던 지난 2008~09시즌에도 각각 장타율 .442와 .533을 기록했다. 분명 올 시즌 장타율 저하는 유별나다. ●타구가 멀리 가지 않는다  다른 수치를 보면 현상은 더 분명해진다. 사실 장타율은 타율이 올라가면 같이 올라가는 구조다. 통계상 허점이 있다. 대안으로 나온 게 ‘순수 파워’(ISO·Isolated Power)다. 순수 장타율이라고도 부른다.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다.  현재 홍성흔의 ISO는 .063으로 리그 최하 수준이다. 규정 타석을 채운 45명 타자 가운데 40위다. 콘택트 히터인 KIA 김선빈(.070)과 두산 정수빈( .077)보다도 낮다. 현재 이 부문 1·2위인 삼성 최형우(.283), 롯데 이대호(.282)와는 차이가 한참 크다.  문제는 타구 자체가 멀리 날아가질 않고 있다는 점이다. 뜬공 대 땅볼 비율이 0.83이다. 뜬공(43개)보다 땅볼(52개)이 더 많이 나오고 있다. 타율이 높고 낮고를 떠나 일단 공을 띄워야 장타도 나온다. 지금은 그것조차도 안 되고 있다. ●어퍼스윙 궤적을 찾아라  왜 갑자기 공이 멀리 안 나가는 걸까. 롯데 김무관 타격 코치는 “스윙 궤적을 잃어버린 게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했다. 홍성흔은 지난 시즌 어퍼스윙 형태의 풀스윙을 보여 줬다. 대신 테이크백에서 임팩트까지 동작은 간결하고 빨랐다. 이후 팔로스로는 길고 크게 가져갔다. 스윙이 크면서도 스피드를 잃지 않은 이유다. 올 시즌엔 이 어퍼스윙 궤도를 못 찾고 있다. 레벨 스윙도, 어퍼 스윙도 아닌 어정쩡한 궤도로 방망이가 돌아 나온다.  이러면서 마음먹은 대로 타구가 안 뻗기 시작했다. 이걸 만회하려다 보니 상체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독이었다. 김 코치는 “상체에 힘이 들어가면 허리와 하체의 회전력은 줄어든다. 장타는 더 안 나온다.”고 했다. 연쇄적으로 문제가 생겼다. 힘이 들어가면서 스윙은 커진데다 간결했던 테이크백 동작도 거칠어졌다. 자연히 배트는 몸에서 떨어져 나오고 왼손은 늦게 빠지게 됐다. 타격 메커니즘 전체에 문제가 생겼다.  마음도 점점 조급해지고 있다. 홍성흔은 전체 투구 수 가운데 52.3% 확률로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리그 1위다. 볼카운드 0-2 0-3 1-3인 경우, 즉 히팅 찬스에선 37.5% 확률로 배트를 낸다. 리그 3위. 김 코치는 “안 맞으니까 안 좋은 볼에도 막 속는다. 악순환이다.”고 했다. 노쇠화 영향은 없을까. 이진오 트레이너는 “그건 아니다. 체력과 근력은 젊은 선수들보다 낫다.”고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유연 창용’ ‘파워 현준’ 닮은 듯 다른 두 남자

    ‘유연 창용’ ‘파워 현준’ 닮은 듯 다른 두 남자

    돌풍. 다른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다. 프로야구 LG 사이드암 투수 박현준. 지난 3일 잠실 두산전에서 9이닝 무실점했다. 시즌 4승(1패)째를 거뒀다. 다승 공동 1위다. 본격적인 사이드암 선발 시대를 열었다. 사이드암은 기교파에 불펜 요원이라는 고정관념을 깼다. 스타일만 보면 정통파 투수에 가깝다. 최고 구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기본 메뉴로 삼는다. 힘으로 상대를 누른 뒤 완급조절을 가미한다. 이쯤 되면 일본 프로야구 100세이브 기록을 세운 야쿠르트 임창용이 떠오른다. 별명도 ‘제2의 임창용’이다. 스스로도 “임창용 선배가 우상이다. 닮고 싶다.”고 했다. 여러모로 비슷하다. 박현준은 임창용의 길을 가려 한다. 둘의 투구 자세를 비교해 보자. ●일반 사이드암 투수들과 메커니즘 구별 둘 다 특이한 투구 자세를 가졌다. 큰 특징만 보면 놀랍도록 유사하다. 가장 도드라지는 특징은 테이크백이다. 오른팔을 완전히 접어서 밑을 향한 채 뒤로 이동시킨다. 손목은 팔꿈치보다 한참 밑에 있다. 그 후 중심을 이동해 팔을 앞으로 뻗는다. 활시위와 비슷한 원리다. 어깨를 최대 가동 범위로 젖힌 뒤 팽팽하게 힘을 끌어모은다. 이때 어깨가 젖혀지는 각도는 정상인의 범주를 벗어난다. 글러브 낀 팔과 오른팔의 각도가 알파벳 ‘W’ 형상을 이룬다. 그런 뒤 모은 힘을 릴리스포인트까지 끌고 나간다. 일반적인 사이드암 투수들과는 메커니즘이 완전히 다르다. 보통 사이드암 투수들은 테이크백 때 손목이 팔꿈치보다 위에 있다. 출발은 스리쿼터와 별 차이가 없다가 팔로스로 때 팔 각도가 내려오게 된다. 임창용과 박현준은 투구 자세 출발이 오히려 언더스로에 가깝다. 와인드업은 가장 높은 곳에서 시작해 가장 낮은 곳으로 팔을 이동한다. 그런 뒤 다시 사이드암의 팔로스로로 각도를 끌어올린다. 역동적이다. 둘만의 역동적인 투구 자세가 가능한 이유다. ●박현준 딱딱한 자세 근력으로 극복 세세하게 들여다보면 차이점이 여럿 발견된다. 마지막 릴리스포인트의 차이가 특히 크다. 임창용은 공을 뿌린 뒤 내딛는 발끝이 1루 쪽을 향한다. 고무를 꼬았다가 푸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하체가 한번 뒤로 뒤틀렸다가 반대 방향으로 완전히 돌아간다. 온몸의 탄력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자세다. 자연히 릴리스포인트도 타자 쪽을 향해 쭉 앞으로 당겨진다. 박현준은 상대적으로 딱딱하다. 내딛는 오른발 끝이 타자 쪽을 향하고 있다. 가동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자연히 릴리스포인트는 임창용보다 뒤에서 형성된다. 유연성의 차이다. LG 권명철 투수코치는 “임창용의 유연성과 중심 이동은 독보적이다. 박현준이 따라가려야 따라갈 수가 없다.”고 했다. 릴리스포인트의 차이는 제구력의 차이도 가져왔다. 임창용은 앞에서 공을 놓는 만큼 제구력도 안정된 편이다. 박현준은 상대적으로 제구력이 나쁘다. 상대적으로 유연성이 떨어지다 보니 오른발 축이 무너지는 경우도 생긴다. 역동적인 자세를 오른발이 못 버텨 내는 거다. 권 코치는 “이러면 공이 높게 형성된다.”고 했다. 다만 힘은 박현준이 낫다. 무리한 투구 자세를 타고난 상체와 하체의 근력으로 버텨 낸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하루 3㎞·주 3~4회 걷기 ‘효과’

    하루 3㎞·주 3~4회 걷기 ‘효과’

    많은 운동 중에서도 걷기는 특별한 소질이나 기술이 필요 없는데다 장소도 가릴 필요가 없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유산소운동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사전 지식이 없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기 쉽다. 걷기, 알고 하면 효과도 좋고 재미도 있다. ●지속시간 45분부터 늘려가야 걷기 전에는 간단한 맨손체조 등 준비운동을 통해 몸이 운동에 적응하도록 해야 한다. 준비운동은 5∼10분이 적당하다. 정지한 상태에서 힘을 가하는 스트레칭은 허리-무릎-다리-발목-목-어깨-팔-손 등의 순서로 하되 한 동작을 15∼30초 정도 유지하면 된다. 걷기는 속도보다 지속 시간이 중요하다. 대략 45분 이상, 거리는 3㎞ 정도를 일주일에 3∼4회 정도 걷다가 익숙해지면 서서히 속도와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당뇨·심혈관계 질환 예방 효과 효율적인 운동을 위해서는 운동의 효과를 알 필요가 있다. 걷기는 다리근육과 관절을 단련하며, 골밀도를 높여준다. 군살을 없애고 성인병을 예방하는 점도 매력이다. 비만한 사람은 걸을 때 정상 체중인에 비해 훨씬 불편하다. 따라서 이런 사람은 관절에 무리가 안 가도록 가볍게 걷거나 자전거·수영 등으로 체중 감소와 근력 강화 단계를 거친 뒤 고강도 운동을 해야 무리가 없다. 체중 감소를 위한 걷기는 회당 최소 30분 이상을 지속해야 효과가 있다. 또 걷기는 혈당과 중성지방을 낮추며, 인슐린의 민감도를 높여 제2형 당뇨병도 예방해 준다.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규칙적인 걷기는 혈압을 5∼10㎜Hg 떨어뜨리며, 고밀도지단백은 높이고 중성지방은 낮춰 심혈관계 질환에 도움이 된다. ●바른 걷기 vs 잘못된 걷기 -바른 걷기= 앞발의 볼에 체중이 실리도록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이며, 팔은 앞뒤로 비슷하게 흔든다. 각도는 15∼20도가 적당하다. 무릎은 앞으로 부드럽게 굽힌 정도, 발은 5∼10도 바깥쪽으로 벌어지게 걸으면 된다. 발은 뒤꿈치 중앙으로 디딘다. 걸음의 정상 여부는 신발의 닳은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신발의 뒤쪽 바깥 면과 앞 안쪽 면이 고루 닳았다면 체중이 고루 분산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잘못된 걷기= 가슴을 너무 내밀거나 들어 올리는 자세는 몸무게를 발뒤꿈치에 쏠리게 해 척추에 무리를 준다. 또 체중을 엉덩이에 얹고 걸으면 머리가 앞으로 쏠려 어깨가 구부정하게 된다. 무릎을 너무 곧게 펴고 걷거나 오래 서 있으면 다리 근육이 약해질 수 있다. 특히 평발인 사람에게 자주 나타나는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어지는 자세는 무릎 관절에 큰 부담을 주므로 피해야 한다. ●걸은 뒤에는 정리운동을 운동 후 찬물에 발을 담그면 피로도 풀리고 통증·부종도 예방된다. 여기에 스트레칭을 곁들이면 더욱 좋다. 허리스트레칭은 의자에 앉듯 걸터앉아 팔을 ‘만세’ 자세로 올린 뒤 서서히 머리·목·경추·허리를 앞으로 한껏 구부렸다가 반대로 서서히 펴주면 된다. ‘하이힐을 신는 여성은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벽 앞 1m 지점에 서서 벽을 짚고 팔굽혀펴기를 하면 된다. 이때 몸을 곧게 세우고 뒤쪽 발바닥이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박윤길 교수
  • [Weekly Health Issue] (57) 대상포진

    [Weekly Health Issue] (57) 대상포진

    최근 들어 대상포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주로 노약자에게서 발병해 ‘노인질환’으로 알려진 대상포진이 10∼40대에서 급증하고 있는 것. 전문의들은 이에 대해 젊은 층의 체력 저하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운동 부족으로 체력이 약해져 인체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데다 일상적으로 강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체내에 잠복해 있는 수두바이러스가 다시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재발이 잦고 평생 고통을 주는 후유증을 얻을 수도 있는 대상포진에 대해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통증센타 문동언 교수로부터 듣는다. ●대상포진이란. 어려서 앓았던 수두의 원인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멸하지 않고 척수나 뇌신경절 등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성화해 피부발진과 통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이다. 수두에 걸렸던 사람의 25%에서 나타나며 정상인 5명 중 1명이 일생에 중 한번은 감염될 만큼 유병률이 높다. 한번 걸린 사람이 또 걸릴 확률도 5%나 된다. ●유형별로 구분해 달라. 대상포진은 흉부신경의 피부분절에서 50∼70%가 발생하고, 이어 뇌신경·경부·요부 등에서도 흔히 발생한다. 이 밖에 드물지만 바이러스가 안신경에 침투한 안구대상포진, 람제이 훈트증후군, 천골대상포진, 제3 천골신경절, 전신에 수두형 발진이 돋는 범발성 대상포진 등이 있다. ●대상포진의 최근 유병률 변화나 발생 추이의 특이점은 무엇인가. 과거에는 나이 든 사람이 앓는 병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젊은 층은 물론 소아에서도 발병하고 있다. 2004년 조사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는 2000년에 비해 46%가 증가했다. 60세 이상에서는 발생률이 준 반면 10∼40대 환자는 50%나 늘었다. 젊은 층이 각종 스트레스와 과음, 운동부족에 노출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원인은 무엇인가. 원인은 과거 수두를 앓았던 사람이 면역력이 떨어지면 체내에 숨어있던 바이러스가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따라서 노약자나 암·에이즈·당뇨환자, 항암·방사선치료 환자나 면역억제제(스테로이드)를 투여받는 사람, 장기이식 등 큰 수술을 받았거나 만성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 등이 취약하다. ●증상을 단계별로 설명해 달라. 가장 먼저 보이는 증상은 피부발진과 통증을 포함한 가벼운 감기증상인데, 이때 흔히 피부분절 통증·가려움증·저린감·이상감각·피로감·두통·전신쇠약 및 미열을 동반한다. 이 단계를 지나면 붉은 발진이 가슴이나 등에 띠 모양(대상포진)으로 나타나며, 이 띠를 따라 통증이 나타난다. 이어 12∼24시간이 지나면 수포가 생기고, 3일째가 되면 고름이 차며(농포), 7∼10일이 경과하면 딱지가 형성된다. 특히 1주일이 지난 후에 다시 새로운 물집이 잡히는 경우에는 면역 결핍을 의심할 수 있다. 통증은 대부분 발진이 없어지면 감소하지만 조기치료가 안 된 경우에는 피부발진이 없어진 뒤까지 통증이 남는 ‘대상포진후신경통’으로 발전해 평생 고통을 겪는다. ●일반인이 대상포진임을 알 수 있는 특징적인 징후나 증상은. 피부발진이 생기기 1주일쯤 전부터 통증을 동반한 유사 감기증상이 나타나고, 피부발진과 통증이 몸의 한쪽에만 보이며, 피부발진 부위에 옷깃만 스쳐도 발작적으로 통증이 느껴지는 이질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면 수두와 대상포진은 어떻게 구분하는가. 수두와 대상포진은 같은 바이러스가 원인인데, 이 바이러스는 1차 감염 때는 수두를 일으킨다. 특징적인 증상은 양측성·대칭성 피부발진이 나타나며, 통증보다 가려움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비해 대상포진은 수두에 한번 걸렸던 사람에게서 피부분절에 따라 몸통이나 안면의 한쪽에 띠모양의 발진과 통증을 보이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또 수두는 쉽게 낫지만 대상포진은 간혹 난치성인 대상포진후 신경통으로도 이행하며, 수두는 3∼5세 유아에게 많지만 대상포진은 노약자에게 많다. 또 수두는 한번 감염되면 평생 면역이 되지만 대상포진은 5%가량의 환자에게서 재발한다. ●대상포진은 어떻게 검사, 진단하나. 앞서 말한 특징적인 증상이 중요하며, 판단이 애매하거나 발진이 없는 대상포진의 경우 바이러스 배양검사나 가장 정확한 검사로 알려진 PCR검사(유전자검사), 면역학적검사, 혈청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치료 방법과 관련 합병증도 설명해 달라. 1차적인 치료 목표는 통증을 줄이고 대상포진후 신경통을 예방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바이러스는 물론 통증도 신경 손상을 일으키므로 항바이러스제나 진통제 투여 외에 신경차단치료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항바이러스제·항경련제·삼환계 항우울제와 국소마취제 등을 사용한다. 이런 치료를 3주 정도 지속하는데, 그래도 이 중 10∼20%, 특히 60대의 47%, 70대의 73%가량은 대상포진후 신경통으로 이행한다. 이 대상포진후 신경통이 가장 흔한 합병증이다. 또 증상이 눈에 나타나면 실명, 안면신경에 오면 안면신경마비, 골반에 오면 방광 기능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런 병증이 잘 나타나는 부위로는 흉부(55%), 뇌신경(20%), 요부(15%), 천추부(5%) 등의 순이다. 눈에서 발병하는 대상포진은 각막염·포도막염·녹내장·시신경염 및 시력 손실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안과 전문의의 자문을 받아야 한다. 또 천추부 대상포진은 빈뇨·요저류·변비·설사를 초래할 수 있고, 수의근에 침범하면 근력 감소와 복부팽만 등을, 안면신경·청신경에 침범하면 안면신경마비와 통증을 호소하는 람제이훈트(Ramsey Hunt)증후군을 초래할 수 있다. 또 드물게는 바이러스가 신경계와 내장계에 침범하여 척수염·뇌수막염·폐렴·간염·심내막염·방광염 등을 일으키는데 이 경우 사망률이 6∼17%에 이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국립공원 순찰직원 체력강화 나섰다

    “국립공원의 탐방안내·구조 인력은 힘이 부족하면 보강 프로그램을 통해 체력을 길러야 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엄홍우)이 직원들의 체력증진과 업무능력을 높이기 위해 체력개선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직원들의 산업 재해율이 전체 산업계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데다 근골격계 질환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공단 직원들의 연간 평균 산업재해율은 1.40%로 전국 평균 산업재해율인 0.69%의 2배를 웃돌고 있다. 공단은 먼저 체력개선 프로그램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 확보 차원에서 올해 1억원을 들여 체력검사를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설악산·지리산 등 국립공원 관리 현장에서 탐방객 안전과 탐방안내 담당자에 대한 체력실태 조사에 나선다. 대상은 29개 공원사무소 직원 2000여명으로 체형과 근력, 근지구력, 심폐지구력, 유연성 등을 측정한다. 현재 현장 직원 1명이 관리하는 국립공원 면적은 3.3㎢로, 순찰 직원의 경우 하루 보행거리만 28㎞나 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 해 평균 산업재해도 36건이나 발생한다. 산재 인정자 71%가 관절염이나 골절 등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국립공원 현장 근무자들은 산악지역이 많은 데다 이동거리도 많아 항상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면서 “체력검사 결과를 토대로 체력 미달자는 개선 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하는 등 직원들의 체력 증진에 힘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550 ‘남성호르몬’

    [Weekly Health Issue] (550 ‘남성호르몬’

    대부분의 남성들은 성기능을 고민한다. 자신의 성적 역량이 정상이든 비정상이든 관계없이 더 나은 방법 찾기에 몰두한다. 본능의 발현이기도 하지만 문화적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욕구를 부추기는 것은 노화라는 자연스러운 변화에 대한 반동적 심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런 욕구를 모두 죄악시할 필요는 없다. 건강하게 생활하는 것이 곧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남성의 성기능을 지배하는 남성호르몬은 그래서 중요하다. 이런 남성호르몬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송영기 교수로부터 듣는다. ●남성호르몬이란 무엇인가. 남성호르몬이란 고환에서 생산되어 남성의 2차 성징을 발현시키고 생식능력을 갖게 하는 호르몬이다. 그러나 부신에서 생성되는 호르몬 중 일부도 이런 남성호르몬의 성질을 조금 가져 넓은 의미에서는 이런 호르몬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남성호르몬의 기능은 무엇인가. 남성호르몬은 사춘기에 2차 성징을 나타나게 한다. 즉 어깨가 넓어지고, 근육이 발달하며, 목소리가 굵어지고, 수염이나 체모가 나는 등의 변화가 그것이다. 또 고환에서의 정자 생성도 남성호르몬의 자극이 있어야 가능하다. ●남성호르몬이 인체에서 생성되는 경위는. 남성호르몬은 고환에서 생성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외하수체 호르몬의 자극이 필요하다. 따라서 고환에 이상이 있는 경우는 물론 뇌하수체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남성호르몬의 분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남성호르몬과 관련, 최근 양상이나 추이는. 여자 아이의 경우 성조숙증이 뚜렷한 것과 달리 남자는 이런 조짐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여자는 월경처럼 분명한 현상이 있는 데 비해 남자의 사춘기는 완만하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남자의 조발 사춘기는 식생활이 주요인인데, 특히 지방 섭취가 많아지고 체지방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연령대별로 남성호르몬 분비량이 어떻게 다르며, 인체에서 어떤 반응을 나타내는지 설명해 달라. 남성호르몬은 20대 초반에 가장 왕성하게 분비되며, 이후 조금씩 감소해 70세에 이르면 젊을 때의 반 정도가 된다. 이런 남성호르몬의 감소는 노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노화의 지표로 인식되는 근력 및 근육량 감소, 골밀도 저하, 인슐린 저항성, 체지방 증가, 혈관 탄성의 감소 등이 남성호르몬 투여로 일부 개선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실제로 노화를 막아 주는지는 분명치 않다. 연령 증가에 따른 성욕과 발기력 감소 역시 호르몬 투여로 일부 개선되지만 이는 호르몬 수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에만 해당된다. ●이런 호르몬 변화는 어떻게 검사, 진단하는가. 남성호르몬 분비에 병적인 이상이 있는 경우 혈중 남성호르몬 수치와 함께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성선자극호르몬(LH) 등을 동시에 측정한다. 이렇게 해 시상하부 뇌하수체의 문제인지 고환 자체의 문제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남성호르몬의 분비는 시간마다 다르기 때문에 한번 측정치만으로는 부정확할 수 있어 반복 측정하며,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원인질환을 찾기 위한 검사를 수행하게 된다. ●노화에 따라 분비체계는 어떻게 변하며 문제는. 노화와 남성호르몬의 상관성은 분명하지 않다. 연령 증가에 따라 남성호르몬이 조금씩 줄지만 이것이 노화의 원인인지, 결과인지는 분명치 않다. 실제 남성호르몬을 젊은 사람 수준으로 높여도 호르몬 수치가 현저하게 낮아진 사람에서만 일부 증상이 개선될 뿐이다. 마찬가지로 노인에게 남성호르몬을 투여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도 단언하기 어렵다. 물론 호르몬 부족이 심해 단기간 호르몬요법을 적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특히 젊은 사람에게 남성호르몬이 부족하다면 당연히 치료해야 한다. 사춘기 전에 남성호르몬이 부족하면 성장기에 어린이 체형을 유지할 뿐 아니라 목소리 변성이나 수염 등 남성의 2차 성징이 나타나지 않는다. 또 사춘기 후에 남성호르몬이 부족하면 성욕 및 발기력 감소가 나타나며, 수염이 덜 자라거나 체지방량이 늘고 근육량과 골밀도가 줄어드는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남성호르몬 치료로 대부분 정상화된다. 그러나 연령 증가에 따른 변화가 전적으로 남성호르몬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이런 변화가 남성호르몬을 투여하는 것만으로는 모두 좋아지지도 않으며, 실제 정상적인 노화에 따른 변화를 인위적으로 조절하려는 시도가 옳은가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이런 호르몬의 문제는 어떻게 치료하는가. 남성호르몬 결핍이라면 남성호르몬을 투여해 주면 된다. 남성호르몬제는 먹는 약이 없기 때문에 주사제 또는 피부에 바르는 젤이나 패치형 제제를 사용한다. 특히 치료 대상이 젊은 남성이라면 치료에 따른 부작용도 거의 없고, 효과도 좋아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각 호르몬 치료법에 따른 득실을 상세히 짚어 달라. 정상적인 노화에 따른 문제를 두고 호르몬 치료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분명한 답이 없다. 여기에다 치료의 부작용도 감안해야 한다. 이런 점을 두고 보면 일률적인 호르몬 치료는 문제가 있다고 여겨진다. 호르몬 치료가 전립선을 크게 하기 때문에 전립선암이나 전립선비대증이 심한 경우라면 당연히 치료를 하지 않아야 한다. 또 유방암이나 심한 울혈성 심부전, 적혈구 증다증 등이 있는 경우에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치료에 따른 가장 큰 문제는 전립선암이다. 남성호르몬의 과잉이 전립선암 발생과 관계가 있는지는 불분명하나 전립선암세포가 남성호르몬에 의존해 성장하고, 남성호르몬을 없애는 치료를 하면 암세포의 성장이 더딘 점으로 미뤄 어느 정도 관련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만큼 이미 전립선암으로 진단받은 경우는 물론이고 혈중 PSA(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3ng/㎖ 이상인 경우에도 남성호르몬을 투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의료계의 정설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다이어트, 이젠 직장에서

    강남구는 지역 내 직장을 찾아가 다이어트를 돕는 ‘찾아가는 비만관리’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강남구 보건소의 운동처방사와 영양사가 근로자 100인 이상 사업장을 찾아가 12주 동안 종합 건강 체력 검진과 운동처방, 영양관리 등을 집중 관리해 주는 것이다. 서비스를 받으려면 신청자 30명 이상에 운동프로그램 운영 공간을 갖춰야 한다. 1인당 검진비용 8000원만 내면 종합 건강·체력검진 등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종합 건강·체력 검진은 혈당과 혈압, 콜레스테롤 등 기초 의학검진부터 심폐지구력, 근력 등 체력 측정과 체중, 체지방량 등 비만도까지 꼼꼼하게 측정해 준다. 이어 운동처방사의 효과적인 비만관리법 강의와 건강체조, 밴드운동, 오피스건강체조 등을 함께 실습하는 운동프로그램과 영양사가 진행하‘‘‘는 올바른 식생활 형성을 위한 강의, 참가자가 직접 작성한 식사일지 피드백을 통해 관리하는 영양프로그램 등으로 비만을 관리한다. 이향숙 의약과장은 “다이어트를 혼자 하기 힘들었던 직장인들은 이번 프로그램을 이용해 건강도 챙기고 즐거운 직장 분위기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동계아시안게임]남자계주에 여자 출전 ‘진풍경’

    어,종목은 남자 계주인데 여자 선수가 뛰네!”2011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새로 선보인 종목인 스키 오리엔티어링 남자 계주가 펼쳐진 5일 알마티 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 스키장.  개최국 카자흐스탄과 이란,몽골,키르기스스탄의 건장한 남자 선수들 사이에 태극 마크를 단 여자 선수가 출발선에 섰다.  이날 한국 남자 계주팀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손윤선(29.국민대)이 주인공이다.  엄연히 같은 시각에 여자 계주가 시작했음에도 남자 경기에 여자 선수가 참가하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이다.  혼합 종목이 없는 스키 오리엔티어링에서는 남자 경기의 팀원이 부족할 때 여자 선수로 교체해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근력이나 체력에서 차이가 있기에 갑작스러운 사고가 생기지 않는 이상 실제로 여자가 뛰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손윤선이 남자들과 경기를 치른 것은 대표팀이 애초에 남자 계주는 참가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지에서 훈련하면서 경쟁국의 전력이 예상보다 강하지 않다고 판단한 대표팀은 남자 계주에서도 입상을 노리기로 전략을 바꿨다.  문제는 대표팀에 남자 선수가 장광민(22.경희대) 한 명뿐이라는 것.  대표팀은 급히 홍병식(42.대한오리엔티어링연맹) 코치를 선수로 바꿔 등록했고,4명으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에서 손윤선까지 끌어와 필요한 3명을 채웠다.  졸지에 남자 대표로 변신한 손윤선은 풋 오리엔티어링 선수 출신이라 스키를 배운 지 두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스키 기술이 뒤처져 여자 계주 출전이 힘들었던 손윤선은 덕분에 한 종목에 더 나설 기회를 잡았다.  손윤선은 “기대하지 않았는데,남자 계주팀에서라도 뛸 수 있게 돼 다행이다.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면서 “건장한 남자 선수들이 많았지만 열띤 응원 덕에 주눅 들지 않고 즐기며 탈 수 있었다.다른 나라 선수들도 격려를 많이 해 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학에서 스포츠생리학을 공부하는 손윤선은 “풋 오리엔티어링과 스키 오리엔티어링 모두 색다른 매력이 있는 종목이다.앞으로도 취미로 병행하면서 나중에는 전공을 살려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한편,한국이 여자 선수까지 동원해 메달을 노린 반면,이란은 아예 다른 종목을 포기하고 스키 오리엔티어링에 집중해 관심을 끌었다.  이란은 입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크로스컨트리 선수들을 모두 오리엔티어링에 내보냈고,남자 계주에서 몽골과 키르기스스탄을 제치고 아시안게임 역사상 첫 은메달을 손에 넣었다.  5위에 그친 한국으로서는 이란이 갑자기 스키 오리엔티어링에 올인한 탓에 한 팀만 제쳐도 동메달을 딸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셈이다.  손윤선은 “성적까지 괜찮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오리엔티어링이 더 많이 알려져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연합뉴스
  • ‘살아있는 전설’ 가네모토 기로에 서다

    ‘살아있는 전설’ 가네모토 기로에 서다

    2008년 10월 1일은 오릭스 버팔로스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이 열린 날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승패를 기억하고 있는 이는 거의 없을것이다. 그도 그럴게 이 경기가 정규시즌 1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합도 아니었고 더군다나 소프트뱅크는 이미 리그 꼴찌가 확정된 상황에서 치른 경기였다. 모처럼만에 리그2위에 오른 오릭스로서는 1위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워밍업에 불과한 소프트뱅크전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 쏠린 관심은 전일본을 떠들썩하게 했음은 물론, 야구팬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을 텔레비젼 앞으로 끌어모으기에 충분했던 이슈가 있었다. 바로 ‘일본프로야구의 반쵸(대장)’인 기요하라 카즈히로(오릭스)의 마지막 경기이자 은퇴식이 거행된 시합이었기 때문이다. 기요하라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스즈키 이치로(시애틀)가 태평양을 건너왔다는 사실로 미루어볼때 이건 단순한 은퇴식이 아니었다. 이날 경기에는 가수 나가부치 츠요시가 직접 경기장을 찾아 기요하라의 응원가이자 자신의 노래인 ‘톰보’를 직접 라이브로 부르며 대타자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그때 눈물을 흘러던 기요하라 앞에 꽃다발을 들고 나타난 선수가 있었다. 바로 ‘오사카의 호랑이’이자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가네모토 토모아키(한신)였다. 기요하라의 은퇴는 동시대를 함께 해온 가네모토 입장에서도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항상 옆집 아저씨와 같은 포근한 인상의 가네모토지만 그리고 철인으로 불리울 정도로 의지가 뛰어난 그였지만 어느새 가네모토의 눈가에도 이슬이 맺혀 있었다. 가네모토의 눈물은 어떤 의미였을까. 가네모토 토모아키라는 이름보다는 김박성으로 더 유명한 재일교포 3세인 그 역시 이러한 날(은퇴를 하는)이 멀지 않았다는걸 예감하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기요하라가 야구계의 대장이라면 가네모토는 간사이 지방을 대표하는 ‘서쪽의 반쵸’다. 젊은시절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가네모토는 아마츄어때부터 유명했던 기요하라를 동경해왔다. 고교시절 가네모토는 1년 선배격인 기요하라와 구와타의 PL학원(오사카 가쿠엔고교)이 고시엔대회에서 상종가를 달리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을때 기요하라의 모습을 구경하러 갔을정도로 엄청난 팬이었다고 한다. 또래들에 비해 야구에 소질도 없었을뿐더러 힘든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야구를 그만두기를 거듭했던 가네모토 입장에서는 고시엔 스타로 명성이 자자했던 기요하라가 동경의 대상이 된건 어쩌면 당연한 일. 프로지명을 받지 못했던 가네모토는 지인의 도움으로 어렵게 대학(동북복지대학)에 들어간 후 뼈를 깎는 자기 성찰을 통해 일취월장의 기량을 선보이게 된다. 일본대학 야구선수권에서 3년연속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그는 마지막 기회였던 4학년때 관서대학을 결승에서 물리치며 결국엔 우승을 차지한다. 별볼일(?)없었던 그의 야구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순간이었다. 1992년 고향팀인 히로시마 토요카프에 입단한 가네모토는 탄탄대로를 달릴것 같던 기대와는 달리 공격과 수비 모든면에서 함량미달이란 평가를 받는다. 하체를 이용하지 못하는 타격폼, 그리고 부정확한 송구능력은 외야수로서 매리트가 없었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이 당시 관련자료를 찾아보면 그때 가네모토의 별명이 ‘두더지 죽이기’ 였다고 한다. 송구만 하면 어깨에 힘만 들어가 공을 땅바닥에 패대기쳤기 때문이다.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한 그는 이후 하체의 근력강화는 물론 타격시 하체를 이용하는 방법에 온 힘을 쏟았다. 그리고 1994년을 기점으로 히로시마의 주전선수가 된 가네모토는 이후 에토 아키라(히로시마의 전설적인 강타자)의 요미우리 이적을 기회삼아 2000년부터 팀의 4번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이해에 생애 처음으로 30-30클럽을 달성하기도 했다. 2001년에는 1,002 타석 연속 무병살타의 일본신기록까지 작성한 그는 공수주 3박자는 물론 찬스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타자로 우뚝서게 된다. 2002년을 끝으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한 가네모토는 이적 첫해인 2003년에 한신을 18년만에 리그 우승으로 이끄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비록 다이에 호크스(현 소프트뱅크)에게 일본시리즈 패권(3승 4패)을 내주긴 했지만 3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총 4개의 일본시리즈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원할것 같았던 가네모토의 전성기는 2005년 리그 MVP를 끝으로 기록이 하향세에 있다. 물론 연속 경기 풀이닝(1,492경기)출전이란 대기록을 수립하며 기네스북에도 그 이름을 올리는등 ‘철인’으로서 존경의 대상이긴 하지만 말이다. 올해 야쿠르트와의 개막전에서 어깨부상을 당한 가네모토는 결국 4월 18일 경기(요코하마전)를 끝으로 연속 경기 무교체 출전기록도 중단됐다. 가네모토는 올해 전경기에 출전했다. 144경기를 뛰고도 규정타석에 들지 못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12년연속 전경기 출전 기록을 이어가기 위해 대타로 출전한 경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선수가 은퇴를 하는 경우는 크게 두가지 이유때문이다. 하나는 체력적인 저하로 인한 노쇠화 그리고 뜻하지 않게 찾아오는 부상. 내년이면 한국나이로 44살(1968년생)이 되는 가네모토에겐 이 두가지 악재가 동시에 찾아왔다고 볼수 있다. 2년연속 1억엔씩 연봉이 감소한 가네모토의 내년 몸값은 3억 5천만엔. 한번 더 날기 위한 가네모토의 선수생활은 어쩌면 내년시즌이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기요하라의 은퇴식에서 눈물을 보였던 가네모토 역시 영원할수만은 없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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