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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노인전용 청춘극장’ 2일 개관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서울 미근동 서대문경찰서 옆에 자리한 옛 화양극장이 ‘노인전용 청춘극장’으로 탈바꿈했다. 서울시는 옛 화양극장에 대한 안전 및 편의시설 공사를 마치고 2일 문을 연다고 1일 밝혔다. 건물 2~3층을 합쳐 1288㎡(390평) 넓이인 청춘극장에서는 이날 오후 2시 고 신상옥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스크린에 올린다. 46년 전인 1964년 개관해 낡고 불안감을 안겼던 시설에 미끄럼 방지 시설과 손잡이, 조명 등을 설치하는 등 말끔히 단장했다. 특히 시는 운영인력의 70%를 고령자로 채용해 노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게 했다. 55세 이상 어르신과 동반 가족이 2000원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다. 하루 2차례 영화를 상영하고 매주 화요일 역할연극과 웃음치료 등 문화·복지 프로그램을, 매월 마지막 금요일엔 이덕화(58), 신영균(82) 등 영화인을 초청하는 스타와 만나는 시간, ‘추억의 뮤직박스’, 한국영화 역사전 등 이벤트도 마련한다. 입장객 전원에게 음료와 팝콘을 무료로 나눠준다. 한편 시는 이날 오전 8시30분~오후 4시30분 관악산 만남의 광장에서 ‘사랑을 보내세요’라는 슬로건으로 노인 자살예방운동을 벌인다. 시가 양성한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들도 나선다. KT, 관악우체국 후원으로 엽서 보내기와 안부 전화·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운동을 펼친다. 1000여명에게 플래시와 볼펜을 선물로 준다. 오전 8시30분 목동운동장과 안양천 억새구장에서 열리는 실버축구대회에서는 시 및 18개 자치구 팀, 노인회 연합팀, 노숙인팀 등 500여명이 실력을 겨룬다. 목동 개막식엔 오세훈 시장과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도 참석한다. 황태연 시 정신보건센터장은 “노인은 자살충동을 느껴도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를 꺼려 젊은이에 견줘 자살시도가 사망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5배쯤 높다.”면서 “특성상 다른 사람에게 자살계획을 알리는 사례도 적어 지속적인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도망자’ 오현섭 前여수시장 60일만에 자수

    “18일에 자수하겠습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미근동 경찰청 특수수사과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2009년 4월 야간경관 조명 업체로부터 2억 6000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 6월18일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도피한 오현섭(60) 전 여수시장이었다. 오 전 시장은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6월21일 갑자기 “휴가를 가겠다.”면서 잠적했다. 이때부터 오 전 시장은 60일간의 ‘도망자’ 신세가 됐다. 오 전 시장은 도피 직후부터 5일간 광주에서 지인 이모(57)씨의 도움으로 숨어 지냈다. 이후부터 7월 중순까지 보름은 전남 화순 산속에 있는 지인 김모(59)씨 집에서 보냈다. 그러나 경찰이 들이닥쳤을 땐 이미 달아난 상태였다. 경찰은 이씨 등 2명을 범인 은닉 혐의로 구속했다. 화순에서 빠져나온 오 전 시장은 부산을 거쳐 강릉으로 달아났다. 7월9일에는 강릉터미널에서 버스표를 사는 모습이 터미널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는 내린 모습이 찍혀 있지 않아 경찰은 그동안 오 전 시장이 수도권 인근에 숨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오 전 시장의 자수 편지는 경기 고양에서 보내졌다. 수사를 받던 현직 자치단체장이 도주해 60일간이나 장기 도피 행각을 벌인 경우는 전국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사례다. 오 전 시장의 이례적인 도피에 대해 일부에서는 ‘구속 두려움’으로 해석한다. 행정고시 출신인 오 전 시장은 1998년 11월 광주시 기획관리실장 때 청탁과 함께 주식투자 정보를 입수해 2억 5000만원의 시세 차익을 거둔 혐의로 구속됐다가 무혐의로 풀려났다. 실제 오 전 시장이 자수의사와 함께 자필로 보낸 A4용지 8장 분량의 편지에는 당시 구속됐을 때의 심정과 함께 도피할 때의 심정도 구구절절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정말 죄송하다. 미안하다.”면서 “판단 잘못으로 오욕과 멍에를 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1998년 구속당시를 회상하며 “그때 광주 시장이 보는 앞에서 체포된 적이 있다. 소름이 끼쳤고 무서웠다.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을 듣고 잠적을 결심했다.”고 적었다. 오 전 시장은 경찰에 출두하면서 “여수 시민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사실대로 다 규명하고 시민들에게 사죄하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오 전 시장이 김모(59·여) 전 여수시 국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뒤 사돈인 주모(67·해외 도피중)씨를 통해 시의원 10명에게 수백만~수천만원씩 전달한 사실이다. 경찰은 오 전 시장을 상대로 김씨가 뇌물을 받은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와 김씨가 주씨에게 1억원을 전달한 경위, 주씨가 시의원 10명에게 돈을 살포한 과정, 시의원 10명의 명단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들의 뇌물 수수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무더기 재선거 사태로 이어질 전망이다. 경찰은 이 사건의 중심에 있는 N사가 같은 시기에 비슷한 조명경관 사업을 추진한 전남·광주의 다른 지자체에도 같은 로비를 했을 것이란 정황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5월 해남에서도 현직 군수가 이 회사로부터 1억 9000만원을 받았다가 구속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와는 별도로 오 전 시장이 재임 당시 추진한 2012 여수엑스포 사업에서도 비리 혐의가 드러날 경우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광주 최치봉·서울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색 영화관서 문화욕구 풀어요

    이색 영화관서 문화욕구 풀어요

    영화를 테마로 한 지자체의 주민친화형 행정이 주목되고 있다. 낡은 영화관은 어르신들을 모시는 실버극장으로, 문화센터는 주말이면 ‘공짜’ 영화관으로 변신한다. 세태에 밀려 딱히 즐길거리를 찾지 못하는 노인과 맞벌이 등으로 아이들과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갖기 어려운 가족을 위한 배려이다.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옆에 있던 옛 화양극장과 강남구 대치2동문화센터와 삼성2동문화센터를 소개한다. ■ 강남, 문화센터 ‘주말영화’ 큰 인기 강남구가 문화센터를 영화관으로 활용해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17일 강남구에 따르면 대치2동문화센터와 삼성2동문화센터에서 ‘주말 명작영화 여행’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다. 주말 명작영화 여행은 주민들의 문화욕구 충족과 건전한 여가생활을 위해 2007년 도입했다. 처음에는 영화를 매월 두 차례 유료로 보여 주다가 2008년부터는 무료 상영으로 전환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영화 상영일을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놀토’(매월 둘째·넷째 토요일)로 변경했다.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가족영화, 추억의 고전명화, 최신 흥행영화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이에 따라 2007년 첫해에 572명에 그쳤던 관람객 수는 2008년 659명, 지난해 1708명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회당 최대 관람인원은 대치2동문화센터 225명, 삼성2동문화센터 176명이다. 채영남 구 자치행정과장은 “동문화센터에서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체육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알찬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대문 화양극장 실버전용으로 새단장 서대문구 미근동 옛 화양극장이 노인전용극장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17일 서대문아트홀(옛 화양극장)을 노인들을 위한 문화공간인 ‘실버전용극장’으로 새단장해 오는 10월2일 노인의 날에 맞춰 개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63년 개관한 화양극장은 600석 규모로, 현재 영화 상영과 공연이 가능한 국내 유일 단일관이다. 시가 대관해 운영하는 실버전용극장에서는 매일 두 차례 영화가 상영되며, 노인들이 직접 만들고 참여하는 각종 공연도 열린다. 시는 청년층과 노인층이 함께 하는 세대 통합 공연, 심리 치료 목적의 역할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또 극장 내 부대 공간에는 카페 등을 마련해 노인들의 친교와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용 대상은 55세 이상과 동반 가족이다. 입장료 2000원만 내면 하루종일 모든 영화와 공연, 시설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저소득층 노인은 해당 구청에서 초대권을 받아 무료 입장할 수 있다. 이무영 시 문화정책과장은 “실버전문가가 운영에 참여하고 문화 분야 사회적 기업을 공연팀으로 초청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前 여수시장 오현섭, 잠적 58일째 만에 자수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오현섭 전 여수시장이 잠적 58일째 만에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18일 오후 3시께 오현섭 전 시장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로 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다. 오현섭 전 시장은 경찰에 “여수 시민들께 정말 죄송하다. 사실을 규명하고 시민들에게 사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현섭 전 시장은 여수시청 간부 김 모 씨를 통해 야간경관조명사업 시공업체로부터 2억 6천만원의 뇌물을 받았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특정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류덕환 "’브아걸’ 제아와 욕조에서 9시간…좋았다" ▶ 조수빈 아나, 타이트 미니스커트 뉴스진행 ‘논란’ ▶ 유재석 선글라스→집으로 물물교환 성사될까 ▶ 전세홍, 방송에서 명품 비키니 몸매 드러내 ‘감탄’ ▶ 닉쿤-김소영, 발리서 커플화보 ‘애정돋네’ ▶ ’생일’ 지드래곤, 수영복 휴가…"잔근육이 진리" ▶ ’구하라 닮은’ 신맛 중독녀 화성인, 식초원액 가뿐히 원샷
  • ‘뇌물 혐의’ 오현섭 前 시장, 두 달 잠적 끝에 자수

    뇌물수수 혐의의 오현섭 전 여수시장이 잠적 58일째 만에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18일 오후 3시께 오현섭 전 시장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 나타나 조사를 받았다. 오현섭 전 시장은 경찰조사에 앞서 “여수 시민들께 정말 죄송하다. 사실을 규명하고 시민들에게 사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현섭 전 시장은 여수시청 간부 김 모 씨를 통해 야간경관조명사업 시공업체로부터 2억 6천 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특정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오현섭 전 시장에게 구속영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양악수술’ 김지혜, V라인 등극…’임혁필과 병원동기’ ▶ 손예진, 암스테르담의 ‘팜므파탈’ 변신…"고혹+요염" ▶ 김신영, 경매서 10억 탕진..구매 물품은? ▶ 포미닛, 인지도↓ 충격에 녹화중단 "이정도일 줄은.." ▶ MC몽 ‘몽키펀치’ 법정분쟁 휘말려…’시끌시끌’ ▶ 문채원, 선글라스 민낯 셀카 공개...팬들 시선집중 ▶ 김정은, 매끄럽고 탄력있는 각선미 ‘아찔 매력’
  • [8·8 개각 이후] 벌써 ‘포스트 조현오’ 술렁

    조현오(55) 경찰청장 후보자는 이르면 이달 말쯤 ‘후보자 꼬리표’를 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찰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조현오 이후’가 누구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기 경찰청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말을 책임지는 자리여서 막중하다. 경찰위원회는 9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임시회의에서 조 서울청장을 만장일치로 경찰청장 후보자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 장관은 청와대에 조 후보자의 임명을 제청하고, 이 대통령은 국회에 임명 동의를 요청하게 된다. 조 후보자는 경찰위원회에 출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뒷받침을 잘하도록 하겠다. 또 경찰 개혁 요구가 높은 상황인데 국가와 국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국회 인사청문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조 후보자는 이르면 이달 말쯤 제16대 경찰청장에 임명된다.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영남 편중 인사라는 공격과 함께 조 후보자가 강력하게 추진한 성과주의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도 성과주의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 “우선 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 못다 한 얘기는 취임 뒤에 하겠다.”고 답했다. 경찰 안팎에서는 조 청장의 발탁을 ‘조커’로 분석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 대통령이 임기 2년의 차기 경찰청장에 이강덕(48) 부산지방경찰청장(치안감)을 임명하기 위해 강희락 경찰청장의 하차 시기를 앞당긴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차기 유력 후보군으로는 이 부산청장과 함께 윤재옥(49) 경기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이 꼽힌다. 경남 합천 출신인 윤 경기청장은 경찰대 1기 선두주자이고 이 부산청장보다 한 계급 위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경찰대 입학에서 졸업, 경찰 조직내 승진 과정에서 라이벌인 이 부산청장을 제치고 줄곧 ‘수석’과 ‘1호’를 놓치지 않았다. 이 부산청장은 지난해 청와대 치안비서관으로 발탁되는 등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이 대통령과 동향(경북 포항)이고, 경북 포항경찰서장을 지내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과도 인연이 깊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부산청장이 ‘티 나지 않게’ 경기경찰청장 등을 징검다리 삼아 승진하고나서 차기 경찰청장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이런 조건이 불리하게 작용, 역차별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청장과 이 청장 모두 대구·경북(TK) 출신이라는 점과 함께 ‘경찰대 1기’라는 공통점이 있다. 경찰대 개교 29년을 맞은 올해 ‘경찰대 출신 경찰수장’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라이벌들의 경찰총수 자리 경쟁 2라운드가 사작됐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지구대 경관’ 심혈관 질환 취약

    잦은 야근과 격무에 시달리는 지구대나 파출소 근무 경찰관들이 심혈관계 질환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순직한 지역경찰관 32명 중 절반인 16명이 심근경색이나 고혈압, 심장근육 질환, 뇌졸중, 뇌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순직한 다른 기능 근무자 52명 중 심혈관계 질환자가 13명(25%)인 점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이들 지역경찰관은 장기간 야근을 하는 데다 신고 출동이나 범인 검거, 취객 관리 등 격무에 시달린 탓에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000년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불규칙한 야간 교대근무로 인한 수면장애 등이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해 야간 교대 근무자가 심근경색 등의 질환에 걸릴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이날 오전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한국건강관리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경찰관이 매년 정기 건강검진을 받을 때 심혈관계 질환 정밀검사를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경찰관은 건강관리협회 산하 전국 16곳의 종합검진센터에서 최소 실비만 부담하면서 심혈관계 정밀검진을 받을 수 있고, 공무원 복지 포인트로 검사 비용을 결제할 수 있게 됐다. 건강관리협회는 지역경찰관들이 종합검진센터까지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줄여 주기 위해 경찰서별로 출장검사도 하게 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29일부터 올해에 한해 특별히 경찰병원에서 심혈관계 질환 검진 희망 경찰관 5400명을 대상으로 검진을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경찰병원의 한정된 인력으로는 전 직원 검사에 시간이 걸리고, 지구대·파출소 지역 경찰은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해 건강관리협회의 정기검진이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열린세상] 세계화시대의 역사교육/조광 고려대 한국사학 교수

    [열린세상] 세계화시대의 역사교육/조광 고려대 한국사학 교수

    모든 역사와 문화에는 그 나름대로의 특성이 있다. 지중해 연안 유럽이나 근동 지방의 고대문화처럼 한눈에 들어오는 문화가 있다. 그리고 얼른 눈에 띄지는 않더라도 그 문화를 대면하면 할수록 눈에 들어오고 머리를 끄덕이게 하는 문화도 있다. 우리 문화는 후자에 속한다. 우리 문화는 그 존재 이유를 따져 묻고 배워야 그 의미를 알게 되고 머릿속에 자리잡게 된다. 우리 역사와 문화의 특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 예를 들어 이를 설명해 보자.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유물 가운데에는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과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해인사 장경판전(藏經版殿)이 있다. 노트르담 성당은 1160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1345년에 완성되었다. 그 성당 하나를 짓는 데에 185년이 걸렸다. 이 성당은 고딕 예술의 종합작품이며, 일시에 650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큰 규모를 갖추었다. 오늘날 파리를 찾는 사람들은 그 아름답고 웅장한 성당을 우러르게 마련이다. 이 성당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장경판전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15세기에 세워진 이 장경판전은 남쪽에 있는 수다라장과 북쪽에 있는 법보전을 합쳐서 70칸에 이른다. 장경판전은 숯과 소금, 횟가루와 찰흙 및 모래를 버무린 흙으로 지반을 다졌다. 수다라장의 남향 창은 아래창이 위창보다 네 배나 넓게 되어 있다. 북쪽에 자리잡고 있는 법보전의 창은 아래창보다 위창이 한 배 반 정도 더 크게 설계되어 있다. 이렇게 지세를 감안하여 서로 다른 크기의 창을 배치해서 건물 내 공기의 순환을 돕고, 온도와 습도의 조절 기능을 자연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안에 800여년 전에 만들어진 8만 2258장의 팔만대장경 경판들이 뒤틀림이나 터짐이 없이 보관되어 있다. 이는 그 건물의 과학적 공법과 설계 덕분이다. 해인사를 찾은 사람들은 그 수려한 경치와 정연하고 아담한 가람의 배치에 취하여 이를 바라보게 된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자연의 일부가 된 해인사는 얼른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해인사와 노트르담 성당을 비교할 때, 사람들의 눈을 일시에 끄는 것은 노트르담 성당임에는 틀림없다. 단순히 건물의 크기만을 보자면 해인사 장경판전과 노트르담 성당은 서로 비교도 안 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가 공부를 통해서 해인사 장경판전에 대해서 알게 된다면 이 건물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올바로 파악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 문화에 대한 특성을 이해하게 되고 정당한 자부심도 가질 수 있다. 과학적으로 건축된 해인사의 장경판전을 통해서 볼 수 있듯이, 우리 문화를 알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공부가 필요하다. 거기에는 자연을 존중하면서 살아가는 우리 문화의 흔적이 집약되어 있다. 그러므로 장경판전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인간에 대한 착취를 포기하려는 결의에 찬 판단이 창조한 건물이었다. 돌이켜 보건대 지구상에서는 강력한 정치권력이나 종교적 신념에 의해 세워진 많은 문화유산들이 있다. 그러나 우리 역사는 어떠한 정치권력이나 종교, 신앙의 이름으로도 백성들을 착취하는 일을 자행하지 않았다. 그 인간존중의 정신이 깃든 우리 역사와 문화를 바로 이해할 때, 우리는 노트르담 성당 앞에서도 두 문화의 우열 대신에 차이를 인식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인식은 우리 자신을 당당한 세계 시민으로 설 수 있게 만든다.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기본 지식은 중·고등학교 과정의 한국사 교육을 통해서 주어진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에서 한국사 교육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제9차 교육과정 개정안에 따라 한국사를 비롯한 역사교육이 고등학교 단계에서 선택과목으로 규정된 이후 벌써부터 한국사 교육은 교육현장에서 위축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제9차 교육과정은 개정이 아니라 개악이다. 잘못된 일은 당장 바로잡아야 한다. 그리하여 자라나는 우리 2세들에게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려 세계화시대의 세계시민으로 우뚝 설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어야 한다.
  • 정신병력 경찰관 면직 추진

    경찰이 심한 정신분열이나 우울증을 앓는 경찰관을 ‘직권면직’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19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경찰관으로서의 직무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경우 직권 면직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청장은 “우선 경찰관들의 정신병력 보유 실태를 파악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실태를 파악한 뒤 정확히 분류해 그에 따른 후속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경찰에 들어와서 병을 얻었다면 미안한 일이지만 계속 끌고갈 수는 없지 않으냐.”면서 “더 큰 사고를 치기 전에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평소 우울증을 앓던 부산 남부서의 임모(56) 경위는 16일 부인을 목졸라 살해하고 절벽에 떨어져 중상을 입은 채 별견됐다. 임 경위는 2007년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때문에 경찰은 그를 ‘관심 직원’으로 분류해 총기소지를 제한하고 근무 강도가 약한 치안센터에 배치했다. 경찰관은 5년마다 한번씩 심리적성 검사를 통해 심리상태 등을 검사받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하논 분화구 생태복원 추진

    서귀포시 하논 분화구 생태 복원사업이 추진된다. 5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국비 50억원 지원을 요청, 한반도 최대 마르형 분화구인 하논 일대를 보존·보호하기 위해 복원사업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마르형 분화구는 지하의 가스 등이 지각 틈을 따라 한군데로 모여 폭발하면서 가운데가 움푹 파인 모양이 된다. 제주의 산굼부리가 가장 전형적인 마르형 분화구이다. 하논 분화구는 서귀포 호근동 일대 동서방향 1.8㎞, 남북방향 1.3㎞의 타원형 화산체로 5만~7만6000년 이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탄 습지다. 이탄 습지는 자연 상태에서 생물체를 부패시키지 않고 보존하는 습지로 ‘살아 있는 생태 박물관’으로 불린다. 하논 분화구 바닥에는 하루 1000~5000ℓ의 용천수가 나와 500여년 전부터 벼농사를 짓는 논으로 이용돼 왔다. 시는 하논 토지주, 지역주민 등과 토론과정 등을 거쳐 장기적인 복원전략을 마련하고, 국비를 확보해 내년부터 우선 산책로와 탐방로 등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시는 2005년 하논 생태숲 보존·복원사업 기본계획을 마련하는 등 복원사업에 착수했다가 400억원이 넘는 토지 매입비용 등 예산확보를 하지 못해 2007년 잠정 보류됐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국비지원을 받아 내년부터 생태 복원 등 보존사업에 본격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절도범 잡은 가수 박상철 명예경찰관으로 위촉

    절도범 잡은 가수 박상철 명예경찰관으로 위촉

    경찰청은 몸싸움 끝에 절도범을 붙잡아 경찰에 넘긴 가수 박상철(41)씨를 명예경찰관으로 위촉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위촉식은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다. ‘자옥아’ ‘무조건’ 등 인기곡을 부른 트로트 가수 박씨는 지난달 27일 밤 청주의 한 나이트클럽에 공연을 하러 갔다가 주차장에서 승용차 문을 따고 내부를 뒤지던 김모(38)씨를 발견, 몸싸움 끝에 김씨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경찰개혁 민간위 구성키로

    경찰청이 이명박 대통령의 경찰개혁 지시와 관련, 외부인사로 된 민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고강도 쇄신책을 추진한다. 하지만 비위 사건이 터질 때마다 고육지책으로 내놓는 단기처방이 아닌 근본적인 쇄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12일 서울 미근동 청사에서 전국 지방청장 등 36명이 참석한 ‘전국 경찰 지휘관 회의’를 열고 “경찰관 채용단계부터 재직·교육·퇴직에 이르는 전 과정을 면밀히 분석해 자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복무기강을 확립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경찰청은 외부인사로 구성된 ‘민간위원회’를 구성하고, 경찰청 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기획단’을 구성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 현재 6개월인 신임 순경 교육기간을 연장하고, 자격 미달자에 대해서는 퇴교조치하는 등 졸업심사를 보다 엄격하게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청 감사관을 개방직으로 전환하고, 경찰서 감찰권한을 지방청으로 이양해 비위감찰을 집중적으로 시행하는 방안도 나왔다. 이밖에 파출소장 등 중간관리자에게 실질적인 감독권한을 부여해 근태관리를 강화하고, 관서장 평가에 소속 직원의 비위 여부를 반영, 지휘·감독자의 관리책임을 엄격히 적용하기로 했다. 또 경찰청은 박화진 감찰담당관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 복무점검단’도 출범시켰다. 100명으로 구성된 점검단은 지방청별로 5~6명씩 배속돼 금품수수 등 불건전 경찰관에 대한 첩보수집을 담당할 예정이다. 적발된 경찰관은 지방경찰학교에 입교, 일주일 동안 재교육을 받게 되며 사안에 따라 다른 지방청으로 전출되거나 파면 등 중징계를 받게 된다. 그러나 경찰행정 전문가들은 이번 쇄신안에 대해 대체로 ‘미흡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독일 등 선진국의 경우 경찰의 직업전문성과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간부 후보생에게 총 46개월의 장기 교육을 시키고 있다.”면서 “경찰은 업무 강도에 비해 수당이 낮은 점이 매년 문제로 지적되고 있지만 고질적인 예산문제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선거사범 1위 ‘돈’

    선거사범 1위 ‘돈’

    경찰청은 지난달 22일 전국 경찰서에 ‘선거사범 수사상황실’을 설치한 이후 20일까지 선거사범 1719명을 단속해 10명을 구속하고 27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유형별로 금품·향응 수수가 610명(35.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전선거운동 300명(17.5%), 인쇄물 배부 247명(14.4%), 후보비방·허위사실 공표 155명(9.0%) 등의 순이다. 경찰은 또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강희락 경찰청장 주재로 전국 지방청 수사·정보과장 연석회의를 열어 지방선거사범 단속을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강 청장은 회의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무원의 줄 서기와 선거개입 행위, 경쟁과열 등의 구태가 재연될 우려가 있다.”면서 “경찰의 엄정중립과 함께 선거사범에 대해서는 계속 집중 단속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노인·저소득층 “문화소외는 없다”

    서울시민 중 28.1%는 2008년 한 해 동안 문화예술에 참여한 경험이 전혀 없었다. 여가생활의 대부분은 TV 시청이나 인터넷 게임이고, 그나마 문화를 경험한 시민 중 67%는 영화 관람에 그쳤다. 전체 조사대상 38%는 비용이 과다해서, 30%는 공연전시를 위한 공간이 부족하고 접근성이 떨어져서 문화예술과 거리를 두고 있다.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국민 문화예술향유 실태조사’ 결과다. 서울시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연령과 소득에 관계없이 누구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서울형 그물망 문화복지’ 정책을 마련해 8일 발표했다. 우선 미근동 서대문아트홀에 영화와 가요, 전통 공연 등을 보여 주는 700석 규모의 노인전용 실버극장이 7월 개장한다. 실버극장은 55세 이상 시민들이 직접 운영에 참여하고 운영은 사회적기업에서 맡는다. 서울시는 연간 12만명 이상의 노인 관람객이 실버극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퇴 문화예술인들이 직접 공연을 만들어 올릴 수도 있으며 공연팀은 강북구 삼각산 문예회관, 금천문화체육센터, 강동구민회관 등을 요일별로 순회하며 ‘찾아가는 실버극장’을 운영한다. 경제적 사정으로 공연을 접하기 힘든 소외계층을 위해 7월부터는 구청 문화예술회관이나 구민회관 등에서 1000원만 내면 즐길 수 있는 ‘우리동네 천원의 행복’ 행사도 열린다. 50명 이상의 대상자가 있는 시설은 신청하면 시립미술관에서 직접 방문해 ‘찾아가는 미술관’ 이벤트를 열어 주고, 서울역사박물관 역시 ‘찾아가는 박물관 교실’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저소득층이 예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복지포인트를 지급하는 ‘문화바우처’ 대상자를 지난해 5만 5000명에서 올해 8만명 이상으로 늘린다. 안승일 시 문화국장은 “어려운 경제상황 아래 어떤 연령, 어떤 계층도 문화를 누릴 권리에서 소외되지 않고 문화를 통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촘촘한 그물방 문화복지를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日왜곡교과서 중·고로 확대될것”

    “日왜곡교과서 중·고로 확대될것”

    “소학교뿐 아니라 중학교, 고등학교 교과서에까지 다케시마(竹島) 표기는 확산될 것이 분명하다.” 일본이 소학교 교과서에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표기함에 따라 31일 동북아역사재단 주최로 서울 미근동 재단 사무실에서 긴급하게 대책회의가 열렸다. ‘일본 초등교과서 독도기술과 우리의 대응방안’ 주제의 모임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일본 정부의 방침은 2008년부터 이미 정해져 있었고, 소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단계별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였다. 정재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일본 문부성이 2008년 3월에 소학교 학습지도요령을, 7월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를 개정하면서 ‘학생들에게 영토에 대한 관념을 확실히 해두라.’는 내용을 명문화했다.”고 말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이 공개한 2009년 일본 소·중·고 사회과 교과서 분석내용에 따르면, 소학교 교과서 가운데 20%, 중학교 50%, 고등학교 교과서는 57.3%(일본사 제외)가 이미 독도를 일본 영역으로 표시하는 경계선을 그려놨다. 이신철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는 “근본적 배경은 2000년 이래 진행된 일본교육의 전반적 우경화이기 때문에 내년 검정에는 8종의 중학교 교과서, 내후년에는 28종 이상되는 고교 교과서에도 이런 방침이 적용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국내 독도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번역서를 좀 더 많이 내 해외에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리고 일본 정부에는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반격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산수유 1번지’ 전남 구례

    ‘산수유 1번지’ 전남 구례

    꽃을 보면 눈이 즐겁고 마음이 화사해집니다. 입가에는 보일 듯 말 듯 미소가 번집니다. 어떤 꽃인들 그렇지 않겠습니까마는, 차디찬 겨울을 이겨내고 피어나는 봄꽃의 유혹은 도저히 뿌리칠 수가 없지요. 얼마 전 입적한 법정 스님은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이란 저서를 통해 “우리가 꽃을 보고 좋아하는 것은 우리들 마음에 꽃다운 요소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라며 “일이 바쁜 사람들은 한가해서 꽃구경이나 다닌다고 하겠지만, 어딘가에 꽃이 피었다고 일부러 친구와 함께 꽃구경을 떠난다는 것은 진정 꽃다운 일”이라 했습니다. “산에 살면 산을 닮고 강에 살면 강을 닮는다. 꽃을 가까이하면 꽃 같은 삶이 된다.”고도 했지요. 봄꽃들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습니다. 특히 산수유가 그렇습니다. 매화에 내줬던 봄의 전령 자리를 올해 단단히 꿰찬 듯합니다. 섬진강 자락에 기댄 전남 구례군의 마을마다 노란 산수유가 다투어 피었습니다. 산수유 앞에 서서 고민도 털어 놓고, 세상 사는 이야기도 나눠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꽃으로부터 많은 위로와 가르침을 받게 되지 않을까요. ●앞마당·돌담길·논두렁 온통 꽃구름 산수유는 세 번 꽃을 틔운다. 먼저 꽃망울이 벌어지고, 20여개의 샛노란 꽃잎이 돋아난다. 이후 4∼5㎜ 크기의 꽃잎이 다시 터지면서 하얀 꽃술이 드러나 왕관 모양을 만든다. 열흘 붉은 꽃 없다지만, 산수유가 한 달 가까이 노란 꽃구름을 피워 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봄물에 방게 기어 나오듯, 고샅길과 개울가 곳곳에서 조금씩 얼굴을 내밀던 산수유가 산동면 반곡마을께 이르자 노란빛 선연한 군락을 이루기 시작한다. 3월로 들어서자마자 꽃망울을 터뜨린 산수유 덕에 농가 앞마당과 돌담길, 논두렁이며 산기슭이 온통 꽃구름이다. 게다가 철없이 내린 폭설이 하얀 모자까지 덧씌우며 좀처럼 보기 힘든 빼어난 풍경을 펼쳐 놓았다. 한 관광객은 “흐미, 꽃멀미 나겄소.”라며 벌어진 입을 쉬 다물지 못했다. 반곡마을 위쪽은 국내 최대의 산수유 군락지인 상위마을이다. 꽃망울이 눈과 꽃샘추위 때문에 잔뜩 웅크린 상태. 하지만 따뜻한 훈풍이 보듬기만 하면 금방이라도 팝콘처럼 터질 기세다. 주민들에 따르면 아래 반곡마을과 고도차이는 크지 않지만, 기온차는 제법 커, 이처럼 피는 시기가 다르다는 것. 상위마을 위에 있는 정자 ‘산유정’에 오르면 산수유마을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만복대 자락에서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며 흘러내린 다랑논과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개울, 그리고 대숲과 산수유 군락이 어우러져 영락없는 풍경화를 그려낸다. ●마을마다 같고도 다른 풍경 박미연 구례군 문화관광해설사는 마을의 형상에 따라 산수유를 감상하는 맛이 다르다고 했다. “상위마을 산수유가 산 아래 옴팍하니 넓게 들어서 있다면, 현천마을은 제주도의 밭처럼 돌담 안에 빼곡히 들어서 있지요. 달전마을은 길게 옆으로 펼쳐져 있고요.” 계천리의 현천마을은 산수유마을 포스터의 배경이 된 곳이다. 그만큼 ‘사진발’을 잘 받는다. 마을 뒤 견두산은 모양새가 ‘현(玄)’자형이다. 또 마을 뒤로 옥녀봉의 옥녀가 매일 빨래를 했다는 내(川)가 흐르고 있어 현천(玄川)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마을입구의 현계정을 지나면 돌담을 두른 밭고랑마다 산수유꽃이 내려와 외지인을 반긴다. 돌담길은 미로처럼 구불구불 이어지며 시골정취를 한껏 뿜어낸다. 현천마을 산수유의 밑동은 나이가 300년을 넘겼지만, 꽃을 피운 가지의 나이는 60년이 채 안 된다. 1948년 여수·순천사건 때 토벌대가 산수유를 모두 베어버렸기 때문. 그러나 산수유는 다시 가지를 뻗고 꽃을 피우며 생을 이어왔다. 마을 최고의 풍경 포인트는 마을 공동작업장 오른쪽의 산자락. 개울 위 다리를 건너 10여분 올라야 한다. 산수유와 고즈넉한 산골 풍취가 어우러져 선경을 펼쳐낸다. 근동의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현천마을에서 19번 국도를 타고 남원 쪽으로 5분 남짓 가다 보면 산수유 시목지(始木地)가 있는 계척마을에 닿는다. 근거는 박약하지만, ‘산동’(山洞)이란 지명은 1000년 전 중국 산둥(山東)성의 처녀가 지리산 산골로 시집오면서 가져온 산수유 묘목을 심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계척마을의 산수유 시목(始木)의 수령도 1000년쯤 됐다는 것. ‘할머니 나무’로 불리는 산수유 시목은 세월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지지대에 의지하고 있지만, 여느 젊은 나무 못지않게 해마다 꽃을 활짝 피운다. ‘할아버지 나무’가 있는 달전마을도 잊지 말고 둘러보시라. 고즈넉한 시골 풍경에 더해 아름드리 산수유들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드러내고 있다. ●오늘부터 구례 산수유 꽃축제 구례군은 18~21일 산동면 지리산온천지구 일대에서 ‘제12회 구례산수유꽃축제’를 연다. 축제추진위원회는 지난 겨울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내려 꽃봉오리가 예년에 비해 훨씬 화려하고, 선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수유꽃길 소달구지·마차타기, 홍염염색 장인과 함께하는 염색체험, 산수유 대형 족욕탕, 산수유꽃길 트레킹 등 산수유와 관련된 건강체험 프로그램이 대폭 확대됐다. 상금 1000만원이 걸린 산수유꽃 디카사진 콘테스트와 전국어린이 사생대회, 산수유 건강 학술세미나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곁들여진다. 디카사진 콘테스트 응모는 축제 홈페이지(www.sansuyu.go.kr)에서 받는다. 전남 영암에서 열릴 예정인 ‘2010년 F1대회’ 홍보관도 마련된다. F1대회에 출전하는 경주용 자동차, 이른바 ‘머신’(Machine)도 실제 전시될 예정이다. (061)780-2727. 글 사진 구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서울에서 자가용을 타고 갈 경우 호남고속도로 전주나들목→17번 국도(남원 방향)→춘향터널→19번 국도(구례 방향)→밤재터널→지리산온천랜드 이정표→좌회전→2㎞ 직진→상위마을 순으로 간다. 대전통영간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함양분기점→88고속도로 남원나들목→19번 국도→상위마을. 구례행 직행버스(4시간 소요)가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하루 6회 운행한다. 기차는 하루 14회. 구례구역에서 내린다. 상위마을까지는 구례공용터미널에서 1시간 간격으로 버스가 다닌다. 구례군청 문화관광과 780-2450. →맛집:구례읍내 영실봉은 갈치조림만 40년 넘게 해 온 집이다. 1인분 8000원. 782-2833. 동아식당은 구례 주민들뿐 아니라 외지 식객들도 알음알음 찾아가는 선술집. 가오리찜과 족발탕이 유명하다. 1만원. 구례터미널 인근에 있다. 782-5474. 3·8장이 서는 날이라면 장터에서 팥칼국수 한그릇 먹어도 좋겠다. 3500원. 010-6861-0639. →잘 곳:읍내에서는 새단장한 온천각이 깔끔하다. 3만~4만원. 782-0021. 화엄사 초입의 한화리조트(1588-2299), 마산면의 전통 한옥 쌍산재(www.ssangsanje.com, 011-635-7115) 등도 ‘강추’할 만하다.
  • 성폭력 수배자 200여명 검거령

    경찰이 부산 여중생 납치·살인사건을 계기로 성폭력 수배자의 대대적 검거에 나섰다. 재범 우려가 높은 성폭력 수배자를 겨냥한 ‘검거전담반’을 편성하고, 수사인력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경찰청은 16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 대청마루에서 전국 지방경찰청장 등 83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 ‘전국 지방청장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경찰이 성폭력 미제사건과 수배자 검거에 나선 것은 성폭력 사건의 경우 재범 우려가 높다는 판단에서다. 2월 말 현재 성범죄 관련 기소중지 건수는 643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강간 기소중지 건수도 215건이었다. 복수의 가해자가 존재하는 것을 감안하면 200명 안팎의 강간 피의자가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셈이다. 기소중지는 범죄혐의가 있지만 피의자나 참고인의 소재를 알 수 없을 때 수사를 중지하는 것으로 피의자는 지명수배된다. 부산 여중생 납치·살인 사건 피의자 김길태도 지난 1월 말 22세 여성을 감금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으나 잡지 못해 기소 중지됐다. 결국 수배 중에 납치 살인극을 벌인 셈이다. 아울러 경찰은 초·중·고교 등·하굣길 주변에 경찰관 기동대를 집중 투입, 학생들의 안전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지방자치단체, 아동안전보호 협의회 등과 함께 방법시설 설치 및 합동 순찰도 강화하기로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마장·사근동 등 미래형 도시개발 시동

    서울 성동구의 북동부지역 개발이 본격화된다. 성동구는 2일 그동안 개발 소외지였던 마장·사근·용답지역 등의 체계적인 개발을 위한 ‘2010년 드림프로젝트’를 만들고 구체적인 개발 일정과 밑그림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먼저 냄새나고 비위생적이라며 외면받던 마장동 축산물시장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가꿔 간다. 시장 도시개발법령상 나대지 비율 지침을 충족시킬 수 없어 관광자원화 프로젝트가 한때 고비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이호조 구청장이 법령개정에 매달려온 결과 지난해 7월1일부터 2년 동안 ‘공공기관이 도시정비를 할 때 나대지 비율에 적용받지 않는다.’는 지침을 이끌어 냈다. 현재 SH공사에서 개발방향 등의 타당성 검토용역을 발주했다. 2016년, 새롭게 태어나는 마장동 축산시장은 일본인과 중국인 등 동남아관광객에게 특히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사근동 발전은 어린이 전용 영어도서관이 이끈다. 사근동 190의2 일대에 지하1층, 지상4층으로 만들어질 이 도서관은 영어도서관, 카페, 시네마 등으로 꾸며진다. 특히 한양대와 한양여대, 자율형 사립고인 한대부고 등과 연계, 지역 글로벌인재 양성의 거점으로 키우기로 했다. 용답동 중고차매매센터도 첨단 자동차 판매시설로 변신한다. 현재 사업계획서 작성, 토지소유자 동의서 징구 등의 계획(안)을 마련 중에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2010 우리구 이슈] 이호조 성동구청장

    [2010 우리구 이슈] 이호조 성동구청장

    “서울 성동지역을 공교육과 자기주도학습의 1번지로 만들겠습니다.” 이호조 서울 성동구청장은 10일 마지막 지역과제로 ‘교육’을 손꼽았다. 특히 그는 서울 다른 자치구와 달리 학원거리 조성 등 사교육을 통한 교육발전이 아니라 각종 학교지원사업과 자기주도학습 강화, 장학금 지원 등에 초점을 맞췄다. 이 구청장은 사교육비 절감과 공교육 강화를 위해 지역의 38개 학교를 3번씩 방문했다. 이 구청장은 먼저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30억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해 매년 30 여명의 학생들이 걱정 없이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또 지난 3년 동안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20여억원의 학교 교육경비를 집중지원했다. 인조잔디운동장 8개 조성 25개 학교 공원화사업 추진, 급식시설 개선 등 학교 환경 개선에 투자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하드웨어적 환경이 완성됐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부터는 자기주도학습과 방과후학교 지원, 자율학습 인력지원 등 학습의 질을 높이는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 인문계 고교 확충에도 나섰다. 지난해 3월에는 성수고등학교가 개교했다. 2007년 7월에는 한대부속 고등학교가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 올해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또 2012년에는 왕십리 뉴타운에 고등학교가 새로 개교할 예정이다. 방과후 학교도 인기다. 매년 2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 부족한 학습기회를 보완해 주는 ‘방과후 공부방’에서 학습과 함께 인성교육을 받고 있다. 교사로는 자원봉사자와 신규 임용 직원들이 맡았다. 간식, 학용품, 소풍 등 재정지원 봉사단체 등이 담당해 새로운 민관협력의 복지모델로 자리잡았다. 이 구청장은 “날카롭고 불안했던 눈빛을 가졌던 아이들이 1년 동안 방과후 공부방에서 생활하면서 안정되고 명랑하게 변한 것이 큰 보람”이라면서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거리를 떠돌지 않고 방과후 공부방을 찾을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성동구는 나아가 올해부터 방과후 공부방이 단순히 공부를 가르치는 학원 역할에서 벗어나 수영, 태권도, 독서, 피아노, 미술 등 다양한 특기적성교육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대학진학 우수 고교 인센티브 지원과 입학사정관제 전담 지도교사 배치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교육명문 성동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명문대와 4년제대 진학성적이 좋은 학교에는 학교교육경비로 쓸 수 있는 1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각 학교에 입학사정관제 진학전담 지도교사 인건비도 지원하는 등 교사와 학생들의 성취감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청소년의 영어교육 인프라 확충을 위해 사근동 남이 장군 사당 부지에 어린이 영어도서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친환경 우수 농축산물을 급식재료로 지원하고 지역 19개 초등학교 주변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 학생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커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 구청장은 “앞으로 성동구가 서울에서 제일 공부하기 좋은 자치구가 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폭설대란] “1시간 거리 분당 → 종로 4시간 걸려”

    4일 ‘눈폭탄’에 새해 첫날 출근길은 ‘지옥길’을 방불케 했다. 경기 분당에 사는 신입사원 김인경(25·여)씨는 눈이 2~7㎝가량 온다는 기상청 예보에 평소보다 30분 빠른 7시 정각에 집을 나섰다. 서현역 부근에서 7시15분쯤 버스에 올랐지만 버스는 좀처럼 분당 시내를 빠져 나가지 못했다. 버스가 경부고속도로 판교 인터체인지 부근에서 멈춰 서 버린 것이었다. 회사에 비상연락을 한 버스 기사는 “낮 12시나 돼야 목적지인 종각에 도착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버스에서 발을 동동 구르던 김씨는 결국 8시30분쯤 다른 승객 10여명과 함께 버스에서 내려, 눈 덮인 차도 위를 한 시간가량 걸어 다시 서현역으로 돌아갔다. ●급행전동차 운행안해 발동동 하지만 지하철도 정상이 아니었다. 플랫폼에는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 차 전동차도 ‘막히는’ 사태가 빚어졌고, 김씨는 종로1가 회사 사무실에 11시가 다 되어서야 출근할 수 있었다. 집을 나선 지 4시간 만이다. 눈이 오지 않았다면 한 시간 거리였다. 김씨는 “신입사원으로서 첫출근인데 지각을 해 너무 당황했다.”면서 “평소에 눈이 오더라도 이렇게까지 막히지는 않아 30분 일찍 출발한 것인데 눈 덮인 차도 위를 한 시간 동안 걸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지하철로 부천에서 서울 삼성동까지 출근하는 정모(33)씨도 평소보다 2배 가까운 2시간 반이 걸렸다. 정씨는 동인천~용산 급행열차가 운행하지 않아 일반열차를 타야 했고, 개찰구에서 전동차에 몸을 싣는 데만 20분 넘게 걸렸다. ●퇴근 지하철도 ‘지옥철’ 방불 걷는 게 오히려 빠른 경우도 있었다. 서울 홍은동에서 미근동으로 출근하는 회사원 김모(34)씨는 눈이 오자 승용차 대신 버스를 탔지만 홍제역에서 버스는 멈춰선 채 움직이지 않았고 결국 홍제역부터 미근동까지 3.5㎞를 세차게 내리는 눈속을 뚫고 걸었다. 차들이 무악재를 넘지 못해 홍제역 부근부터 도로가 꽉 막혔기 때문이다. 미끄러져 길가에 세워져 있는 차량도 10대 가까이 됐다. 또 1t 트럭이 길가에서 미끄러지면서 뒤따라 오던 차량들도 줄줄이 멈춰섰다. 차량들이 미끄러운 언덕을 넘기 위해 액셀러레이터를 세게 밟으면서 무악재 정상 부근은 타이어 타는 냄새가 진동할 정도였다. 퇴근길 도로상황도 출근길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퇴근 시간 무렵부터 기온이 영하 8도까지 내려가 눈이 쌓인 도로는 빙판으로 변했고, 차량들은 엉금엉금 기다시피 했다. 지하철은 차를 두고 퇴근하는 사람들까지 몰리면서 지옥철을 방불케 했다. 일부 기업 직원들은 퇴근길이 막막하자 아예 5일 휴가를 내기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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