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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디찬 저 맥주 알고보니 불가마 출신

    차디찬 저 맥주 알고보니 불가마 출신

    “맥주 한잔 어때?” 일상 속에서 이보다 더 자연스러운 초대의 말이 있을까. 싸고, 어디서나 구할 수 있고, 심지어 어떤 안주와도 잘 어울린다. 동서양 구분 없이 사랑받으며 독일, 벨기에, 체코,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어느 나라 사람이나 자신들의 맥주가 최고라고 자부한다. 하지만 와인을 고르는 것처럼 신중하게 맥주를 고르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발효된 포도 주스가 특별한 그 무엇으로 간주되는 데 반해 사람들은 맥주가 탄생하기까지 들어가는 노력과 뛰어난 기술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음식에 숨어 있는 과학을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한 과학 칼럼니스트 앤디 코넬리는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에 실린 ‘맥주에 담긴 과학과 마법’이라는 글에서 “맥주는 아주 능숙한 솜씨로 손질된 곡물 주스”라고 강조하면서 “우리가 맥주를 통해 누릴 수 있는 엄청나게 다양한 맛과 향에는 경험과 노력에서 비롯된 과학이 숨어 있다.”고 소개했다. 코넬리는 양조업자를 “예술가이자 과학자”라고 표현했다. 양조업자는 예술가로서 재료를 고르고 만들어질 맥주의 맛과 향을 미리 그린다. 마치 장금이가 맛을 그리는 것처럼 말이다. 과학자로서 양조업자는 곡물과 물, 홉, 이스트(효모)가 만들어 내는 화학반응을 이해하고, 처음 그린 방향으로 맛과 향을 조절해 간다. 만드는 법이 지역에 따라 다르게 발달하다 보니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비슷해도 맛과 향, 색이 모두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다. ●와인 제조업자는 꿈도 못 꿀 맥주의 비밀 술을 만들기 위해서는 재료 속에 알코올로 변환될 당분이 있어야 한다. 와인을 만드는 과일(포도, 사과 등)은 동물을 유혹해 씨앗을 퍼뜨릴 수 있도록 당분을 축적하고 있다. 반면 맥주를 만드는 보리와 밀은 당분이 없는 대신 탄수화물로 채워져 있다. 이 탄수화물을 이스트가 변환시킬 수 있는 당분으로 만들어 내는 것, 이 공정이 맥주 제조의 핵심이다. 코넬리는 “곡물에서 당분을 인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은 양조 과정을 복잡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맛과 질감을 아주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면서 “와인 제조자들은 절대 누릴 수 없는 종류의 권한”이라고 소개했다. 맥주를 처음으로 만든 근동지방(이집트,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일대)의 사람들은 곡물이 발아과정에서 스스로 탄수화물 분해효소를 생산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보리의 효소 생산 능력은 월등했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맥주=보리’의 공식이 생겨났다. 이렇게 자연적으로 생겨나는 효소작용을 부추겨 곡물의 탄수화물을 당분으로 바꾸기 위해 양조업자들은 보리를 차가운 물에 며칠간 담가서 발아를 도운 후 건조시키는 작업을 한다. 발아된 곡물(맥아)은 섭씨 80도 이상을 유지하는 가마로 들어간다. 열을 이용해 곡물의 생장은 정지시키면서 술을 만드는 데 필요한 화학작용은 계속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가마의 온도를 높이고 오래 가열하면 맥아의 색은 더 어둡고 진해진다. 150~180도 정도를 유지하면 색이나 맛, 향이 풍부한 흑맥주가 만들어지고 80도를 유지하면 맑고 가벼운 맛의 노란색 맥주가 탄생한다. ●맥주 맛은 ‘물’이 좌우한다 맥아는 이를 갈아서 물과 섞는 ‘매시 턴’이라는 용기로 옮겨진다. 맥아즙은 매시 턴 안에서 가열되면서 효소 활동이 더욱 활발해진다. 맥주의 맛이 지역마다 다른 이유는 바로 맥아즙에 사용되는 ‘물’ 때문이다. 황산염이 풍부한 물을 사용하는 영국 맥주와 부드러운 물을 사용하는 체코 맥주가 전혀 다른 이유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알칼리성 물은 탄산염이 풍부하기 때문에 어두운 빛을 갖게 돼 ‘기네스’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11세기 이전의 양조업자들은 맥주를 만드는 과정에서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 역겨울 정도로 달거나 눈물이 나도록 시게 변해 버리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박테리아가 자라기 때문이다. ‘홉’의 등장은 이 같은 고민을 한번에 날려 버렸다. 대마과의 일종인 홉은 맥주에 쓴맛을 더하는 알파산과 향을 더하는 기름 성분을 갖고 있었고, 무엇보다 어느 곳에서나 잘 자랐다. 살균 효과도 뛰어나 박테리아의 증식을 막을 수도 있었다. 맥아즙을 끓이면서 홉을 빨리 첨가하면 쓴맛이 강해지고, 늦게 첨가하면 향이 강해진다. 맥아즙은 술이 아니다. 알코올이 없기 때문이다. 홉을 첨가한 맥아즙이 식은 후 이스트를 넣어야 발효가 시작된다. 발효는 이스트가 당분을 알코올(에탄올)과 이산화탄소로 바꾸는 과정이다. 이스트는 알코올 이외에도 맥주에서 과일맛이 나게 하는 에스테르, 맵거나 훈제한 향을 내는 페놀 등도 만들어 낸다. 양조업자들은 자신만의 이스트 품종을 사용해 독특한 맛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현재 사용하는 이스트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에일 이스트’는 맥아즙 표면에 거품을 잔뜩 만들고 알코올을 적게 생산한다. 반면 ‘라거 이스트’는 낮은 온도에서도 살아남아 더 많은 당분을 알코올로 바꾸면서 ‘드라이 맥주’를 만들어 낸다. ●라거는 생물학적으로 죽은 술 발효의 마지막 단계는 숙성이다. 이스트 세포들이 쉽게 발효하는 당분을 다 먹어치우고 나면 발효가 느려지고, 더 크고 무거운 당분을 건드리기 시작한다. 이 과정을 통해 맥주의 알코올은 강해지고 향이 다듬어진다. 에일은 심지어 술집의 저장소에서도 발효가 계속된다. 반면 라거는 출하 전 저온살균 과정을 거친다. 우리가 마시는 라거는 사실상 더 이상의 변화가 없는 생물학적으로 죽은 술인 셈이다. 병이나 캔을 딸 때, 또는 호프집에서 생맥주를 받아들었을 때 맥주의 거품을 자세히 살펴보자. 맥주 한 잔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연구가 있었는지를. 코넬리는 “당분도 없고 향도 없고, 바싹 마른 곡물에 불과했던 보리를 경이롭고 다양한 색깔을 가진 액체로 탈바꿈시킨 이들의 노고와 업적에 경의를 표하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시위… 암살… 내분… 중동 ‘핏빛’ 라마단

    시위… 암살… 내분… 중동 ‘핏빛’ 라마단

    이슬람권의 성월(聖月)인 라마단을 맞은 중동 정세가 다시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금식과 금욕 등으로 신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라마단 전날인 31일(현지시간)에 이어 1일에도 유혈진압을 이어갔다. 시리아 정부군은 하마에 탱크를 투입하고 시위대에 무차별 발포해 139명이 숨졌다. 세계 주요국이 합법 정부로 인정한 리비아 반군 내에는 알카에다 세력이 준동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무차별 발포로 최소 139명 숨져 이틀에 걸친 정부군의 유혈진압으로 지난 3월 15일 시위 개시 이후 최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는 반정부 시위의 거점인 하마를 비롯해 주요 도시에서 139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하마에서만 100여명, 동부 원유도시인 데이르 에조르에서 19명, 남부 헤락에서 6명 등이 사망했다. 로이터는 하마 시민들의 말을 인용해 하마 북부를 에워싼 탱크들이 1분에 4번꼴로 포격하는 동안 정부군 저격수들이 국영 전력회사와 교도소의 옥상에 오르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시리아 전문가 앤드루 테블러는 “라마단 기간 동안 시위대를 해산시켜 주요 시위 지역을 장악하려는 것이 정부의 속셈”이라면서 “라마단 전날 이런 행위를 했다는 것 자체가 종파 간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위 기간 4개월 남짓 동안 사망자는 1634명, 실종자는 2918명에 이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 국제사회는 시리아 정부의 민간인 살상을 규탄하며 추가 제재를 경고했다. 유럽연합(EU)은 시리아에 대한 추가 제재의 구체적인 대상과 내용을 2일 발표한다. EU는 알아사드 대통령의 측근 5명에 대한 EU 입국금지, 자산동결 등의 제재를 가할 것이며 시리아군이 시위진압에 이용할 수 있는 무기 및 장비에 대한 수출금지 조치 등도 제재안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AFP가 보도했다. 하지만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시리아에 리비아식 군사개입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U, 시리아 추가 제재 오늘 발표 리비아에서는 지난달 28일 사망한 반군 사령관 압델 파타 유네스 장군이 아군인 반군에 암살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에 반군 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리암 폭스 영국 국방장관이 반군 내 이슬람 무장대원들이 활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하면서 반군이 이끄는 국가위원회를 합법 정부로 인정한 미국, 영국 등이 혼란을 겪게 됐다. 폭스 장관은 이날 BBC 라디오4와의 인터뷰에서 “누가 유네스 장군을 암살했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배후에 이슬람 무장단체가 있을 수 있다.”면서 “리비아 내에서 이들의 영향력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번 기회에 리비아 반군 세력의 존재를 명확히 밝히고 리비아에 대한 각국의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리비아 반군은 벵가지에서 유네스 장군을 살해한 의혹을 받고 있는 친정부 조직의 은신처를 급습해 5명을 죽이고 6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정치적 사건 檢이 수사, 일반 범죄는 경찰이”

    “정치적 사건 檢이 수사, 일반 범죄는 경찰이”

    조현오(56) 경찰청장은 13일 “고도의 법률적인 지식이 필요하거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 등은 검찰이 맡고 (나머지) 일반적인 범죄는 경찰에게 맡겨 두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조 청장의 발언은 검경 수사권의 범위에 대한 경찰총수의 첫 구체적인 입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 청장은 이날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전국 지방청 및 경찰서 수사·형사과장 워크숍’ 인사말을 통해 “경찰이 독자적인 수사권을 갖게 된 지금 검경 간 관계가 재정립된다면 그런 방향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청장은 “앞으로 눈물 나는 노력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 경찰에게 이 정도 수사권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올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조 청장을 비롯한 경찰 수뇌부는 이날 전국 경찰서의 형사·수사과장 등 수사 지휘라인 576명을 전원 소집해 구수환 KBS 프로듀서 등 11명의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 외부 인사들로부터 경찰 수사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한 쓴소리를 들었다. 워크숍은 개정 형사소송법에 따라 수사 주체로서의 자격을 인정받은 경찰이 검사의 지휘 범위를 규정하는 대통령령 제정을 앞두고 국민의 소리를 경청하고 수용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조 청장은 “대통령령 제정 등 수사권 조정 문제는 검찰과 싸워 쟁취한다기보다 제대로 된 수사를 해서 국민에게 인정을 받고 그만큼 수사권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로 참석한 참여연대 박근용 시민위원회 팀장은 “부산 한진중공업 ‘1차 희망버스’ 때 경찰이 월담 등 불법행위자뿐 아니라 얼굴이 찍힌 모든 사람에게 소환장을 보냈더라.”면서 “불법 집회로 규정하면 근처 기지국 전파를 조사해 마구잡이로 감청하고 포털 등에 개인 정보를 요청하는 것도 과잉수사”라고 비판했다. 이 밖에 오승근 한국소프트웨어 저작권협회 팀장 등도 경찰의 잘못된 수사 관행을 지적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청렴교육 받아야 해외 파견

    청렴교육 받아야 해외 파견

    앞으로 모든 공직자는 해외 파견 근무를 가기 전에 청렴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공직유관단체 청렴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앞으로 교육 이수증이 있어야 공직자의 해외파견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법제화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는 고위공직자나 일반 공직자와 함께 공직유관단체 공직자들도 해외 파견근무 때에는 청렴교육을 받드시 이수토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앞서 권익위는 지난 4월 외교관, 주재관 등으로 발령 예정인 자와 일반 공무원으로서 장기 국외훈련 대상자(1년 이상) 등 해외파견 공직자에 대해 청렴교육을 실시토록 관련 기관과 협의를 마쳤다. 또 지난 6월에는 해외근무 예정인 4급 이상 공직자와 외교부 소속 국외교육훈련 대상자를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청렴교육을 실시토록 하는 등 앞으로 모든 공직자들이 해외파견 근무 전 청렴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협의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청렴교육을 이수한 해외파견 근무 예정자는 이수증을 받게 되는데, 앞으로 모든 공직자 및 공직유관단체 임직원은 청렴교육 수료증이 있어야 해외파견이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를 곧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직유관단체 임직원을 상대로 서울 종로구 미근동 권익위 청렴교육관에서 열린 첫 청렴교육에는 KOTRA, KOICA, 한국도로공사 등의 해외파견 인원 50명이 참석했다. 5시간동안 실시된 청렴교육에서는 해외 근무자의 바람직한 근무자세와 특별히 지켜야 할 행동강령, 부패상황에 대한 대처법, 청렴도가 국가경쟁력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내용의 청렴교육이 펼쳐졌다. 권익위는 해외파견 인원이 많거나 정원 2000명 이상의 공직유관단체의 해외파견 예정자를 우선 교육시킬 방침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장기근무 형사 전출안 하루도 못넘기고 번복

    장기근무 형사 전출안 하루도 못넘기고 번복

    조현오 경찰청장은 경찰이 앞으로는 검찰과 대등한 관계로 가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7년 이상 근무한 형사를 전출한다는 내용의 인적쇄신안은 발표한 지 채 하루도 안 돼 번복해 빈축을 사고 있다. 조 청장은 8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진행한 본청 직원과의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형사소송법) 법률 발효와 동시에 검찰과의 관계도 이전과 달라져야 한다.”면서 “기존의 명령·복종 관계에서 상호대등·상호협력 관계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청장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통과된 개정 형소법은 경찰의 수사권을 법제화했다는 점에서 경찰 66년사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이라면서 “경찰은 이제 독립적인 수사주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앞으로 (검사 지휘 범위를 규정하는) 대통령령 제정 때 현장 경찰관이 수사주체로서 제대로 수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수사권 조정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령 제정과정에서 검경 간의 수사권 충돌을 예고했다. 조 청장은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라고 말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 ▲국민중심 경찰활동 ▲인사 정의 실현 ▲부정부패 척결 ▲인권보호 ▲수사공정성 확보 등 5가지를 중점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한편 최근 조 청장의 인사 교류안 발표 뒤 경찰을 범죄집단으로 매도한다는 비판이 터져 나오자, 조 청장은 지난 7일 오후 늦게 전국 경찰을 대상으로 서한문을 보내 “오해가 있었다.”며 한발 물러섰다. 서울은 강남권 3개서로 한정하며, 지방청의 경우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대상자를 정한다는 것이다. 즉, ‘전출한다’에서 ‘전출할 수 있다’로 인사 범위 및 교류 강도를 상당 부분 완화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일선 경찰관들은 “전국을 들쑤셔 놓고 이제 와서 실무착오라니 한심하다.”면서 “개혁도 좋지만, 현장 상황과 분위기를 파악하고 방안을 내야지 보여주기식 이벤트는 비웃음만 살 것”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2부-노인이 행복한 사회 (5)여가를 즐겨라

    [독거노인 사랑잇기] 2부-노인이 행복한 사회 (5)여가를 즐겨라

    “하나, 둘, 셋, 넷! 어이구 김 할머니 잘하시네.” 지난달 29일 서울 중랑구 중화동 중화경로복지관. 노인 20여명이 경쾌한 음악에 맞춰 10가지 체조 동작을 하며 흥을 돋웠다. 복지관이 도입한 ‘도시 노인 9988 건강체조’ 동아리 회원들이었다. 전체 동아리 회원 30명 가운데 15명이 독거 노인이지만 체조를 할 때만큼은 고독감이 말끔히 사라진다고 했다. 연습 시간이 30분 내외로 짧고 박자를 맞추지 못하는 노인도 많았지만 열정만큼은 젊은이들 못지않았다. 서로의 동작을 체크해주고 추임새를 넣으면 흥이 절로 난다고 했다. 김애자(67) 할머니는 “운동을 해서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도 있지만 더 좋은 점은 사람들을 만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서울 중랑구에서 열린 ‘어르신 건강체조 경연대회’에서 시범을 보이는 등 건강체조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자부심도 크다. 정길수 중화경로복지관 과장은 “처음에는 나서기 싫어 하고 체조가 어렵다고 생각해서 참여하는 어르신이 많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서로 독려할 수 있어서 매주 정기적으로 나오는 어르신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우리 주변에는 “시간은 많은데 할 일이 없다.”고 호소하는 노인들이 많지만 눈길을 조금만 집 밖으로 돌리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의외로 많다. 특히 지방자치단체나 복지단체에서 운영하는 ‘복지관’을 찾으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 주민센터나 경로당 등에 여가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 책자도 비치돼 있어 집 밖을 나서면 손쉽게 노후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다. 노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에어로빅과 태극권 등의 운동 관련 프로그램이다. 사물놀이 등 보다 전문적인 문화 활동을 운영하는 곳도 많다. 노래교실, 수공예 등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 밖에 ‘독서 동아리’나 ‘인문학 아카데미’에서는 자신의 전문 지식을 활용해 다른 노인을 도울 수도 있다. 최근에는 노인을 위한 ‘실버영화관’도 생겨났다. 서울 종로구 낙원동 낙원상가 4층 허리우드극장에서는 ‘실버영화관’을 운영하고 있어 주말이면 수백명의 노인들이 몰린다. 6월에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빨간마후라’ 등 추억의 전쟁영화가 상영됐고, 시기에 따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옛 영화도 감상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인근의 청춘극장도 노인들이 좋아하는 추억의 영화를 상영한다. 두 영화관 모두 관람을 원하는 노인에게 2000원만 받고 있다. 부산에서는 이달부터 부산시민회관이 매월 셋째 주 월요일 오후 2시에 실버영화관을 운영한다. 일반 영화 상영을 줄이고 노인에게 특화된 영화 관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시민회관 관계자는 “고령화 대책의 일환으로 노인들의 문화 욕구 충족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충남 아산 온양온천 업소 가운데는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 5000원인 입장료를 4000원으로 할인해주기도 한다. 경로 우대 음식점도 있다. 서울 강동구청 관내 음식점 132곳은 노인이 방문할 경우 20~50%의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준다. 미용실 79곳, 이발소 19곳, 목욕탕 9곳, 사진관 10곳 등도 같은 취지로 할인 혜택을 준다. 최근 부산 중구청은 ‘경로 우대 할인업소’ 표지판이 부착된 관내 음식점 10여곳에서 노인에 한해 5~10%의 할인 제도를 실시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봉사를 원하는 노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다.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에 따르면 서울 시립강동노인종합복지관은 고학력 노인을 대상으로 ‘실버그린환경지도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사회 문제인 자연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고, 어린이집 및 유치원에서 환경생태교육을 담당한다. 부산 동구노인종합복지관은 정기적으로 구의회 의정모니터링 요원을 모집하고 있다. 지역의 정치 현안에 관심이 많은 노인들을 위해 마련한 봉사 프로그램이다. 이 밖에 전북 완주노인복지센터는 지역 저소득층 노인을 위해 간단한 집수리와 청소, 이·미용 등을 담당하는 봉사단원을 모집하고 있고, 강원 강릉종합사회복지관은 군 부적응 병사에게 자아 존중감을 향상시키는 시니어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노인 여가 프로그램 개발에 치중하는 것보다 외로움을 겪는 독거 노인들이 ‘모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와 기관이 나서서 연계해주는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정경희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노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아실현도 있지만 사회적인 연계 부분에서의 여가 프로그램이 독거 노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여경의 날’ 시상식 ‘으뜸여경’ 조은숙 경위

    경찰은 1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 대청마루에서 경찰 지휘부, 본청 여성 경찰관, 여경 경우회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경 창설 65주년 기념식을 열어 유공자를 특진시키고 표창장을 줬다. 범인 검거 실적 등 수사 공적이 뛰어난 경기경찰청 형사과 조은숙(52) 경위는 ‘으뜸여경’으로 선정돼 이날 경감 특진의 영예를 안았다. 조 경감은 2010년 한해 동안 성폭력 사범 96명, 2009년에 성매매 업주 634명을 검거하는 등 강력범죄 분야에서 우수한 실적을 올렸다. 충남청 이순희(42) 경사는 ‘봉사대상’을, 이외에 39명의 여경은 경찰청장과 행정안전부 장관, 여성가족부 장관 표창장을 받았다. 경찰은 여성 경찰관 수를 중장기적으로 1만명으로 늘려 전체 경찰 내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1946년에 경무부 여자경찰과를 신설, 80명으로 출발한 것을 계기로 매년 7월 1일을 ‘여경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경찰 이틀째 ‘신중모드’

     국회 본회의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 절충안이 통과된 다음 날인 1일, 경찰은 이틀째 신중한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검찰의 강한 반발과 관련, 상대적으로 관심이 집중됐던 조현오 경찰청장은 미근동 경찰청사 대청마루에서 열린 ‘여경 창설 6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수사권 조정에 대한 별도의 언급 없이 “여경들이 공정하고 섬세한 수사로 수사 신뢰도를 높여 달라.”는 말만 남기고 단상을 내려갔다.  경찰청 역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수뇌부들도 “이제 (검경이) 서로 분란을 만들지 말고 상호 협의해 대통령령 제정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말을 아끼고 있다. 법 통과 직후 경찰 내부 게시판인 ‘경찰가족 사랑방’에 절충안 통과 환영글이 잇따르면서 접속이 폭주해 1시간가량 ‘접속불능’ 상태가 이어지는 등 일선 경찰들 불만도 점차 누그러드는 모습이다.  경찰 안팎에서는 수사개시권은 물론이고 검찰의 수사 지휘권 문제를 대통령령 규정 사항으로 한다는 ‘실리’를 얻어 낸 경찰이 비난 여론을 의식해 더 이상의 힘겨루기 모양새를 피하고, 향후 대통령령 제정 문제에 대비해 몸 낮추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김준규 검찰총장 등 검찰 수뇌부 측이 사의까지 표명한 마당에 공연히 집단 움직임이나 입장 발표로 검찰 측을 자극해 봐야 좋을 게 없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일선 현장에서도 국민 앞에 더욱 겸손해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다음 주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청장이) 몇 마디할 수는 있지만, 경찰청이 당분간 공식적인 입장을 낼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데스크 시각] 여울목의 물소리/이지운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여울목의 물소리/이지운 정치부 차장

    2300여년 전 알렉산더 대왕은 실로 바람과 같은 속도로 제국을 만들어 나갔다. 기원전 331년 ‘가우가멜라 전투’에서 페르시아의 다리오3세와 최후의 일전에서 승리하고 서쪽으로는 고향 마케도니아에서부터 동쪽으로 인더스강 동편에 걸쳐 ‘헬라’라는 이름의 대제국을 건설했다. 그러나 이후 8년이 못되어 그는 죽고 제국은 나뉘고 사라진다. 헬라제국을 전후해 200~300년, 중동은 대격변기였다.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헬라에 로마까지 수천년 인류사에 족적이 뚜렷한 대제국이 세워지고 쓰러졌다. 이 과정에서 주변의 많은 약소국가들이 제국들의 수레바퀴에 깔려 뭉개졌다. 시리아 지방에 ‘유다’라는 나라도 마찬가지다. 기원전 1050년 왕정국가 체제를 갖추었으나 120년이 지난 기원전 930년부터 남북으로 나뉘어 분단국가로 지냈다. 북은 기원전 722년 아시리아에 멸망당했다. 남유다는 기원전 586년 바빌로니아의 느부갓네살2세의 침공 때 망했다. ‘느부갓네살’은 이라크전 때 사용됐던 이라크 미사일의 이름이기도 하다. 나라의 마지막 전성기를 이끈 남유다 요시야왕은 아시리아의 쇠퇴기를 잘 활용해 국력을 다졌고 잃었던 영토를 회복했다. 이 무렵 신바빌로니아가 신흥 강국으로 등장했는데, 이집트가 이 바빌로니아를 견제해 아시리아를 도우려 했다. 요시야는 아시리아의 회복을 원치 않았다. 동족의 나라를 멸망시키고, 자국을 괴롭혀온 나라의 재기를 원치 않았을지 모른다. 그래서 이집트를 막아선다. 이집트의 파라오 느고는 “내 목표는 바빌로니아”라며 비켜설 것을 종용했지만 요시야왕은 ‘므깃도’라는 곳에서 일전을 감행했다가 전사하고 만다. 바빌로니아의 발흥은 역사의 숙명이었다. 그러나 남유다는 아시리아, 이집트, 바빌로니아 등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고민했다. 바빌로니아가 기원전 608년 아시리아를 무너뜨리고 기원전 605년 ‘갈그미스 전투’를 통해 이집트까지 제압, 중근동의 패권을 장악한 뒤에도 남유다는 쓰러져 가는 옛 강호 이집트에 의지하려 했다. 상황을 오판한 대가는 3차에 걸친 침공과 식민이주, 포로생활이었다. ‘역사의 여울목’에서 약소국은 판단도, 결정도, 처세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천하를 호령하던 쟁쟁한 대제국들이 맞서는 상황, 여울목이 만들어 내는 빠른 물살에 휩쓸려 유다는 저만치 사라지고 말았다. 그리스 아테네에 서서 뜬금없이 2500년 전의 유다를 떠올린 것은,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여울목 때문이다. 다 쓰러져 가던 옆집 중국이 다시 거대 제국의 모습으로 세계 무대에 등장했고, 수십년 경제 대국으로 주름잡던 이웃 일본은 휘청거리고 있다. 세계를 경영하던 미국은 정치, 외교, 군사 등 각 분야에서 하락세가 분명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 러시아의 꿈틀거림도 신경을 자극한다. 한 지붕 다른 집 북한은 그 가는 곳을 알기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12년 우리를 둘러싼 주요 국가가 대부분 리더십의 변화를 겪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각국은 내부의 긴장감이 한껏 높아질 것이고, 자국의 형편이나 다른 이웃나라와의 관계 등으로 주변에 대한 배려는 소홀해지기 쉽다. 천안함 사건·연평도 포격 등에서 중국이 우리에게 보여준 태도는 그 대표적인 예표다. 이해가 겹쳐 맞물리고, 긴장이 쌓여 가면 ‘관리’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도 새 대통령을 뽑는다는 사실이다. ‘국력’이 선거에 몰리다 보면 이 관리는 부실해질 수 있다. 다른 나라들 역시 마찬가지일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래저래 2012년 저쪽 너머로 물살 빨라지는 소리를 안 들으려야, 안 들을 수가 없는 요즘이다. 대권주자들도 이 소리를 충분히 듣고 있으리라 본다. 대통령 특사로 지난 5월 유럽을 다녀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얼마 전 사석에서 “그리스에 다녀오니 (그리스 경제위기가) 남의 이야기 같지 않더라.”고 했다. 박 전 대표도, 다른 후보들도 가급적 더 자주 나가서 그 물살의 소리를 더욱 실감하기 바란다. 아테네를 다녀와서 jj@seoul.co.kr
  • 역사드라마는 무죄?

    역사드라마는 무죄?

    동북아역사재단이 22일 오후 3시 서울 미근동 재단 회의실에서 ‘사극 재조명’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PD연합회와 공동 개최라는 점이 색다르다. 역사 드라마가 사실이냐 아니냐를 두고 말들이 많은 가운데 양측이 직접 무릎을 맞대고 앉는 셈이다. 재단 측 연구위원들은 물론 ‘주몽’을 연출한 이주환 MBC PD와 ‘대장금’ 등 숱한 히트작을 만들어온 이병훈 PD가 토론자로 참가한다. 이런 취지로 볼 때 주창훈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가 발표하는 주제 ‘역사 드라마의 세 가지 상상력 : 강한 민족에서 탈민족으로’와 토론자로 나서는 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의 토론문 ‘사극 전성시대는 역사학의 위기인가, 기회인가’가 눈길을 끈다.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주요 테마로 제시 주 교수는 주제 발표문을 통해 방송 사극이 ‘기록적 역사서술→개연적 역사서술→상상적 역사서술→허구적 역사서술’ 4단계로 발전해 왔다고 지적했다. ‘조선 왕조 500년’ 같은 초기 역사 드라마가 조선왕조실록이라는 기록 내용에 비교적 충실하려고 했다면, ‘용의 눈물’, ‘태조 왕건’ 같은 개연적 드라마는 역사적 사실 위에 강력한 남성 영웅의 이미지를 덧대는 방식이었다. 이어 등장한 ‘허준’, ‘여인천하’, ‘대장금’, ‘이산’ 같은 드라마는 상상적 서술의 비중이 더 높아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드라마들은 대개 의사, 후궁, 궁녀처럼 정사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기 어려운 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사료의 빈곤함을 고증에 기반한 상상력으로 메워 넣은 것이다. 주 교수가 이 부분을 “강한 민족주의에서 약한 민족주의로” 넘어갔다고 정리한 이유다. 허구적 역사 서술은 이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다. ‘대망’, ‘다모’, ‘추노’, ‘짝패’ 같은 드라마는 역사를 배경으로 내세웠을 뿐, 거의 모든 스토리가 창작이다. 상상적 역사 서술이 중인이나 여성들을 전면에 내세웠다면, 이들 드라마는 아예 기록 자체를 찾기 어려운 노비나 왈짜 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이다. 이들은 우리 민족은 하나라고 하지 않고, 민족 안에도 다양한 이해 관계와 갈등이 있었다고 외친다. 주 교수는 이런 변화를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민족보다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주요 테마로 제시”하기 때문에 “가능태(Variation)로서의 역사라는 측면에서 역사 드라마의 효용성이 극대화된다.”는 맥락에서다. ●“사실 여부보다 역사관에 더 관심을” 이주환 PD도 비슷한 맥락 위에 있다. 이 PD는 “정보전달과 대리만족의 측면에서 볼 때 역사 드라마는 대리만족을 위한 판타지를 택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면서 “대신 국적 불명의 오락물로 흐르지 않기 위해 역사관에 많은 신경을 쓰는 만큼 역사 드라마에 대한 비판이 특정 부분의 사실 왜곡보다 제작진들의 역사관, 드라마가 표방하는 주제에 집중됐으면 좋겠다.”고 주장한다. 이런 제작진의 조심스러운 입장을 더 크게 치고 나가는 김 교수의 주장도 흥미롭다. 그는 “사실만이 역사라는 것 자체가 근대역사학의 한계”라고 비판한다. 이어 “인간은 현실과 꿈의 두 세계에 살고 있기 때문에 과거 사실을 재현하는 역사뿐 아니라 ‘꿈꾸는 역사’를 욕망한다.”면서 “사극을 우리 시대의 ‘꿈꾸는 역사’로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사극의 인기란, 결국 역사가들이 사극처럼 꿈꿀 만한 역사를 생산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얘기다. 다시 말해 역사학이란 학문 자체가 다양한 상상력을 북돋우기보다는 문헌 해석과 기존 이론의 무비판적 답습에만 매몰됐던 것은 아니냐는 비판이다. ●“판타지 사극 더 발전시켜야” 그래서 김 교수는 한류를 계기로 사극의 변신이 더 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한다. 한국민을 상대로 한 사극에서는 강한 민족주의가 들어가겠지만, 동아시아나 더 넓은 세계로 뻗어 나가기 위해서는 조금 더 인간의 보편성에 호소하는 방식으로 조정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아예 ‘판타지 사극’을 더 발전시키자는 제안도 내놓았다. 김 교수는 “소설가, 극작가, PD 모두가 사관인 시대에 역사학이 사느냐 죽느냐는 역사학자들이 이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결론지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해산종용 없이 대학생 51명 체포·구금해서야…”

    “해산종용 없이 대학생 51명 체포·구금해서야…”

    “경찰청 대공분실 앞에서 집회를 벌이던 대학생 51명을 제대로 된 설득이나 해산종용 없이 전원 체포해 30시간동안 구금한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십니까?”(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법질서 확립이 안 되면 국가 발전을 가로막습니다. 그래서 집회시위 관리는 제대로 해야 합니다. 한 외신기자는 한국 시위대가 경찰을 공격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합니다. 그만큼 많은 국민들이 혼란을 막고, 엄정히 법집행을 하길 바라고 있습니다.”(조현오 경찰청장) ●“경찰 피의자 조사관행 부적절” 25일 오후 2시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 13층 ‘경찰 수사 신뢰 제고를 위한 토론회’ 현장. 조현오 경찰청장과 각 지방청 수사·형사과장 등 경찰 간부 50명이 국민권익위원회를 비롯해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 경찰 수사로 피해를 본 국민 50명과 마주앉았다. 토론회에는 경찰 수사 및 법집행과 관련된 쓴소리가 쏟아졌다. 오후 2시 10분부터 10분간 방영된 ‘경찰수사 신뢰제고 방안’ 홍보 동영상에 대해서도 “‘이미지’만 있고 내용이 없다.”는 혹평이 이어졌다. 경찰의 피의자 조사 관행이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오영중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이사는 지난달 회원 17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를 들어 “경찰의 피의자 조사관행에 대해 109명(60%)이 ‘부적절한 편’과 ‘매우 부적절’을 선택했다.”면서 “좁고 비위생적인 접견실 환경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천찬기 권익위 경찰민원과 사무장은 피의자의 인권보호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천 사무장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엄마를 끌고 간다든가, 뒤로 수갑을 채우는 등 장구 사용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한다.”면서 “밀양서 성폭행 사건 이후 조사지침을 내렸지만 아직도 피해자와 가해자가 얼굴 맞대게 하며 2차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지구대에서부터 이런 피해를 막는 지침확립과 수사관행이 정착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인권보호에 중점 두는 정책 펼칠 것” 특히 양천서 고문·가혹행위에 관련된 비판이 여러 번 거론되자 조 청장은 “솔직한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 “여죄 수사 점수를 대폭 줄여 피의자를 대상으로 한 무리한 진술확보 등을 막고, 자백이 유일 증거인 경우 평가 점수를 안 주는 등 인권 보호에 중점을 두는 정책을 펼쳐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러 지적 사항들을) 내부적으로 검토해 받아들일 것은 참고하고, 지적내용들은 고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씨줄날줄] 젖동냥/이춘규 논설위원

    “송나라 황주 도화동에 심학규라는 봉사가 곽씨 부인과 살았다. 부부는 소생이 없어 지성으로 불공을 드린 끝에 딸 심청을 낳았다. 곽씨 부인은 산후 조리를 잘못하여 청을 낳은 지 7일 만에 죽고 만다. 심학규는 젖동냥에 나선다. ‘여보시오. 이 자식 젖 좀 먹여주오. 어미 없는 어린 것이 불쌍하지 않소. 댁의 귀한 아기에게 먹이고 남은 젖 좀 먹여주오’ 하면 빨래를 하다가도 먹여준다. 심청은 잔병 없이 성장하여 효행이 근동까지도 자자했다….” 한국의 대표 고전소설 심청전의 일부다. 고려~조선시대가 시대배경으로 추정된다. 그 시절 엄마 없는 젖먹이 아이는 젖동냥이 아니면 키울 수 없었다. 현대처럼 싸고 대중화된 분유·우유도 없고, 모유를 대체해서 먹일 가축 젖도 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60년대 전후 농촌에서는 산후 후유증으로 엄마를 잃은 아이를 젖동냥으로 키운 사례가 적지 않았다. 농사일로 산모가 바쁘거나, 산모가 젖이 적어도 젖동냥은 스스럼없이 이루어졌다. 근래 들어서는 분유 등의 구입이 쉬워져 젖동냥을 하지 않고도 엄마 없는 아이를 키울 수 있다. 1980년대 초반까지 분유회사가 주최하는 우량아 선발대회가 열렸다. 분유가 권장되고, 모유는 한동안 외면받기까지 했다. 상당수 여성들은 미용을 이유로 분유로 아이를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모유가 영양학적, 심리학적으로 좋다면서 권장된다. 그러나 현실은 모유 수유가 어렵다. 직장생활 하느라 분유로 대신하는 여성이 많다. 모유 먹이기가 세계적인 추세가 됐다. 모유 아이스크림까지 등장했다. 영국 런던의 한 아이스크림 가게는 지난달 25일 모유로 만든 아이스크림 ‘베이비가가’를 판매해 논란을 일으켰다. 회사 측은 건강한 산모 15명의 모유이고, 저온멸균처리해 건강에도 좋다며 홍보전을 폈다. 하지만 간염을 포함한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안전 문제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결국 해당 시의회의 결정으로 사흘 만에 판매가 잠정 중단됐다. 최근 수년간 국내에서는 젖동냥이 화제다. 산모들의 각종 인터넷 카페에는 ‘모유 구함’ ‘모유 판매(나누기)’ 등의 글이 오른다. 모유를 구하는 대부분의 여성은 직장에 다니는 워킹맘이다. 직장에서 모유를 짤 여건이 안 돼 수유를 중단했거나, 제때 모유를 먹이지 못해 모유량이 줄어서다. 모유를 구해도 먹이기는 쉽지 않다. 아이 양육이 이렇게 힘들어서야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겠는가. 젖동냥하는 산모가 없도록 양육환경 정비가 시급하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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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키장·빙판길 ‘꽈당’… 인대 부상 조심

    한파가 이어지면서 넘어지거나 스키·스노보드를 타다 발목이나 무릎을 다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대부분 인대 손상이다. 이런 인대 부상은 흔해서 치료를 소홀히 하기 쉬운데, 이 때문에 사소한 부상을 고질병으로 만든 사람도 적지 않다. 무릎인대는 인체에서 가장 큰 관절을 지지하며, 관절의 안쪽과 바깥쪽에 있는 측부인대와 관절 안을 십자 모양으로 잡아주는 십자인대로 구분한다. 측부인대 중 내측부인대는 대퇴골(넓적다리뼈)과 경골(정강이뼈)을 이어 주며, 무릎이 바깥쪽으로 꺾이는 것을 막아준다. 넘어져 무릎 앞쪽에 충격이 가해질 때 손상되기 쉽다. 이 인대가 손상되면 걷거나 서있기가 힘들고, 방치하면 늘어난 상태로 붙은 인대가 뼈를 잡아주지 못해 무릎이 흔들리게 된다. 외측부 인대는 강도 높은 훈련을 하는 군인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무릎에 직접 충격을 받을 때 잘 손상된다. 이때 십자인대나 반월상연골 등이 함께 손상돼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이 뒤로 꺾이거나 정강이뼈가 앞뒤로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인대로, 방향 전환이 심한 축구·농구나 스키·스노보드를 타면서 순간적으로 무릎 체중이 쏠릴 때 잘 끊어진다. 십자인대가 끊어지면 ‘퍽’ 소리와 함께 찢어지는 느낌이 들고, 심한 통증이 온다. 이 상태에서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하기 쉽다.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발목을 삐끗할 때도 쉽게 발목 인대가 손상을 입는다. 발목 관절 인대는 비교적 약해 접질리거나 넘어지면 쉽게 손상을 입는다. 흔히 ‘발목이 삐었다.’고 말하는 발목 염좌는 발목 관절의 인대가 찢어지거나 늘어난 상태를 말한다. 이 상태를 방치하면 지속적으로 미세한 통증이 나타나는 만성 염좌로 악화되며, 같은 곳을 계속 삐면서 발목이 휘는 ‘족근동증후군’이 오기도 한다. 희명병원 관절센터 김정민 진료부장은 “무릎이나 관절 손상을 입었을 때는 빨리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을 겪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한국의 어머니가 꿈속에서 독일어로…”

    “한국의 어머니가 꿈속에서 독일어로…”

    “모어(母語)는 잊혀지는 게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언어의 현장과 떨어져 있어 스스로 자기 운동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시인 허수경(47)이 지난 19일 서울 서교동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꼬박 10년 만의 고국 방문이다. 문학동네 시인선집을 통해 시집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을 낸 데 이어 자전적 성장소설 ‘아틀란티스야, 잘 가’를 조만간 내놓는다. ●독일어는 일상언어… 한국어는 어머니의 언어 1987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허수경은 1992년 독일로 건너가 뮌스터대학에서 고대 근동고고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 4월 잠시 들른 이후 다시 10년이 흘렀다. 그 사이 2005년 시집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을 내놓았고, 6년 만에 다섯 번째 시집으로 돌아왔다. 조국을 떠난 시인은 고향의 안락함을 포기한 대가로 모국어를 사용해 디아스포라(離散)로서 인류 보편의 사유와 시상에 다다를 수 있게 됐다. 그는 ‘빌어먹을’을 통해 고스란히 이를 보여준다. 허수경은 “낯설 줄 알았는데 다들 반갑게 맞아줘서 집에 돌아온 것 같다.”고 경상도 사투리가 여전한 말투로 환국의 감회를 밝혔다. 그의 고향은 경남 진주다. 파격적 형식의 이번 시집에 대해서는 “늘 내 시가 수다스러운 게 마음에 걸렸는데 여기서 구해줬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에게 독일어는 생활 속 일상 언어다. 또한 수메르어와 아카드(메소포타미아 고대어)는 고대의 흔적들과 대화하기 위한 학문의 언어다. 하지만 한국어는 허수경을 비로소 시인이게 하는 어머니의 언어다. 그러나 그가 어느날 꿈속에서 만난 어머니 얘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한국에 살고 있는 어머니는 독일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데, 어느 날 내 꿈에 나타나 독일어로 말하고 있었지요.” ●젊은 후배들 없는 길 가는 사람되길… 판타지와 같은 상황까지 담아낼 수 있는 문학동네 시인선에 대한 칭찬이었건만 그날 새벽녘 문득 잠자리에서 깨어나 허탈해했을 허수경의 모습이 떠올려진다. 사무쳤을 그리움과 먹먹함도 함께 느껴지니 짠함이 앞선다.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이 진짜 있는 길인지, 없는 길인지 스스로 묻곤 합니다. 하지만 이것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죠. 젊은 후배 시인들이 없는 길을 가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불현듯 시단에 등장해 정련된 민족과 민중의 정서를 보여준 뒤 홀연히 독일로 떠난 시인이 젊은 후배들에게 건네는 당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경찰, 내부비리 고발자 특진제 도입

    경찰, 내부비리 고발자 특진제 도입

    전·현직 경찰 고위간부들이 연루된 함바 게이트를 계기로 경찰이 ‘특단의 카드’를 뽑아들었다. 내부 비리 척결을 위해 ‘내부고발자 특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주요 비리 제보자에 대해 경감까지 특진시키거나 희망지로 전보하는 인센티브를 주는 조치다. 반면 문제 있는 상관에 대해서는 지휘권을 박탈한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12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 열린 ‘전국 경찰 지휘부 회의’에서 “상관의 불법·부당한 지시나 업무 이외의 지시에 대해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순경이라도 과감히 거절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내부고발자 특진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말했다. 지방경찰청장 등과의 화상회의 분위기는 비장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승진 등을 미끼로 부하 경찰에게 부당한 지시를 내리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조 청장은 함바 게이트와 관련, “총경급 이상 지휘관 및 참모 560여명을 대상으로 브로커 유상봉씨와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 자진신고를 받은 결과 41명이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들 대부분이 직속 상관인 강희락 전 경찰청장에게서 압력을 받아 유씨를 만났고, 6명은 대기발령 조치된 김병철 전 울산청장과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 박기륜 전 경기청 2차장 등으로부터 유씨를 만나보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진신고자들의 근무지는 경기와 부산, 경남, 호남 등 건설현장이 있는 곳이며, 특히 강 전 청장이 근무했던 곳이 주를 이뤘다. 조 청장은 이들이 유씨를 만났다고 비리경찰관으로 매도당하는 것을 크게 경계했다. 조 청장은 “금품을 받은 이는 유씨가 부탁한 사람과 면담을 주선했지만 함바 운영권 획득이 성사되지 않았음에도 와인을 받은 이와 부탁을 거절했지만 배송돼 온 홍어를 받은 경찰까지 2명”이라고 말했다. 또 “유씨와 저녁식사를 하며 청탁을 받았다가 거절한 이도 있었고, 아예 청탁을 거절했음에도 택배로 물품을 보내와 뜯지도 않고 돌려보낸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조 청장은 “자진신고의 취지는 잘못된 관행을 끊어내는 데 목적이 있다. 신고 내용의 사실관계를 확인해 법과 규정, 관행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선처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검찰 수사과정이나 언론 취재 과정에서 자진신고하지 않은 사람이 새로 드러날 경우 가혹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고가도로밑 ‘파킹’ 대신 ‘파크’

    고가도로밑 ‘파킹’ 대신 ‘파크’

    13일 경기 부천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 나들목 고가도로 아래에서 발생한 화재를 계기로 고가도로 하부공간을 공원이나 문화공간으로 만들자는 여론이 높다. 이번 화재 사고가 안전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민원에도 불구, 무단주차한 대형차량과 유조차량을 그대로 방치한 당국의 관리 부실이 주 원인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부천 구간(3.27㎞)의 경간(고속도 기둥과 기둥 사이)은 총 56곳으로, 이 가운데 41곳을 각종 장애인 단체가 불법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 일부 자차체들이 쓰레기가 나뒹굴고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는 고가도로 공간에 산책로와 벤치를 설치하고 소규모 공원을 꾸미는 등 문화·휴식공간으로 활용해 주목을 끌고 있다. 수원시는 동수원 고가차도와 밤밭 고가차도 아래 공간에 산책로와 소공원을 조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3년전 개통된 길이 1155m의 동수원 고가차도 하부공간은 그동안 각종 자재·컨테이너 등이 쌓여 있어 도시미관을 해쳐왔다. 이런 곳에 시가 10억원을 들여 나무를 심고 산책로 등을 꾸미자 웰빙시대에 걸맞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는 또 효원·장안 지하차도의 안전지대와 교차로에는 녹지를 조성해 소나무를 심었고, 지하차도 입구와 내부 벽면에는 정조대왕의 능행차도인 반차도와 광교산 일출을 그렸다. 과선교 밑에 게이트볼장을 만들어 노인들의 생활체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울외곽순환도로가 통과하는 의왕시는 내손동 갈미∼백운호수 도로변과 계원조형예술대학앞 서울외곽순환도로 하부공간에 ‘문화의 거리’를 조성했다. 갈미∼백운호수 도로 양옆 산사면과 공터 등에는 관람과 휴식을 겸할 수 있도록 조각공원, 야외공연장, 청소년광장, 테마 꽃길, 연못, 산책로 등을 만들었다. 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하부공간에는 나무데크(나무로 깐 바닥)와 조경, 분수광장, 경관조명 등을 설치했다. 안산시는 도심을 통과하는 전철4호선 교각 밑 공간에서 각종 공공미술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에는 ‘버려진 전철 교각하부 문화공간으로 재생’이란 주제로 고잔역 주변 교각 밑에서 사진전·퍼포먼스·음악다방 등 문화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에도 시민공원이 생겼다. 지난 8월 서대문구 미근동 구간에 안개분수 공원, 중구 순화동 구간 하부에는 안개분수 공원이 조성됐다. 서울 강서구 신공항고속도로 방향 방화대교∼개화산 터널 구간 고가도로 아래는 배드민턴 코트가 마련돼 각광을 받고 있다. 서대문구는 9월부터 홍제천 내부순환도로 밑에서 프랑스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 그림 전시회를 열고 있다. 지방에서는 부산광역시가 ‘그린 부산’ 만들기 일환으로 ‘고가도로 하부 녹화사업’을 추진해 중구 영주고가도로와 부산진구 동서고가도로 아래에 친환경 녹지공간을 조성했다. 글 사진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길섶에서] 청춘극장/노주석 논설위원

    김래성의 소설 ‘청춘극장’은 학창시절 로망이었다. 피 끓는 청춘남녀의 순수사랑과 항일 독립운동가의 가시밭길에 몸을 떨었다. 김진규, 김지미, 최무룡, 윤정희, 장동휘 등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출연한 동명의 영화로도 인기를 끌었다. 소설을 읽지 않은 친구들은 따돌림감이었다. 냉천동에 있는 단골 식당을 가던 길에 ‘청춘극장’이라는 극장 간판과 맞닥뜨렸다. 극장 앞에서 한참을 서성거렸다. 서울시내 유일의 단관 극장으로 남았던 미근동 화양극장이 어르신 전용 실버극장으로 바뀐 것이다. “누가 작명을 했는지 참 잘 어울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보(悲報). 지난 10월에 문을 연 극장이 곧 헐리고 그 자리에 24층짜리 호텔이 들어선단다. 단돈 2000원에 흘러간 영화도 보고, 친구도 사귀던 어르신들의 휴식처는 재개발에 밀려 사라질 운명이다. 안타깝기도 하지만 어째 한심하다. 서울시는 불과 몇달 후 재개발추진 사실을 알면서도 리모델링 비용 7억 5000만원을 공중에 뿌린 셈이 아닌가. 괜스레 화가 치민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사이버치안 대상에 이상진 고려대 교수

    사이버치안 대상에 이상진 고려대 교수

    경찰청은 16일 서울 미근동 청사에서 연 ‘제3회 대한민국 사이버치안 대상’ 시상식에서 이상진 고려대 정보경영공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이 교수는 ‘디지털 포렌식’(디지털기기를 이용해 증거 자료를 수집·분석·보존하는 수사기법)의 권위자로 2006년 한국디지털포렌식학회를 만들었다. 또 관련 논문 11편을 발표하는 등 디지털 수사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민생침해형 사이버범죄 근절에 앞장선 공로로 경기 고양서 사이버수사팀장 김선겸 경위가 사이버치안 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경기 분당서 이충원 경위와 인천 서부서 이상일 경장도 각각 행정안전부장관 표창과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청소년 사이버범죄 예방 영상물과 메신저피싱 범죄예방 포스터 제작에 참여한 경찰청 사이버캅 홍보대사인 탤런트 남상미씨는 경찰청장 감사장을 받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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