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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다큐] 577.9㎞짜리 인생 스펙 한 줄

    [포토 다큐] 577.9㎞짜리 인생 스펙 한 줄

    37도가 넘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아스팔트 위로 144명의 청춘들이 걷고 있다. 강원도 평창에서 출발해 21일 동안 총 577.9㎞를 걸어 종착지인 전남 목포를 향해 가고 있는 이들은 ‘동아제약 대학생 국토대장정’에 참가한 대원들이다.학기보다 방학이면 더 바빠지는 게 요즘 대학생들이다.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와 학비를 위한 아르바이트까지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서 생활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은 금쪽같은 21일을 국토대장정을 위해 사용했다. 국토대장정 참가도 이력서에 넣을 한 줄의 스펙을 위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고 3일 동안 이들 옆에서 함께 걸어 보았다. 폭우가 쏟아질 때도 뜨거운 땡볕 아래에서도 대장정 행렬에서는 재잘거림이 끊이질 않았다. 이성 친구 이야기부터 미래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소재로 걷는 동안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었다.히잡을 쓰고 참가한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눌자헌(23·구미대) 대원은 “한국 학생들은 개방적이다. 나를 외국인이 아닌 친구로 대해 준다. 이곳에서 많은 친구들이 생겼다”고 말했다. 도보 중 나누는 대화는 힘들어하는 서로를 북돋아 주는 역할뿐 아니라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대원들에게 143명의 동반자를 만들어 주는 듯했다.숙영지가 가까워지자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구호소리가 처진 발걸음에 박차를 가했다. 행진요원이 뿌려 주는 물세례를 맞으며 숙영지에 도착하자 대원들은 다시 활기를 충전했다. 천막으로 만든 간이샤워장에서의 3분간의 짧은 샤워에도 행복해하고 퀘퀘한 땀냄새에 대해 서로에게 장난스럽게 사과하고 발바닥에 잡힌 물집 크기를 자랑했다. 우울한 표정의 대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장정 참가를 위해 미국에서 귀국한 서던유타주립대 항공운항과 2학년 강태림 대원은 “감이 중요한 비행기 조종 연습을 잠시 멈추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조금 천천히 간다고 해서 긴 인생에 지장이 생긴다고 생각하지 않게 됐다”면서 대장정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대원들 중에는 대장정을 스펙 쌓기의 일환으로 생각해서 참가한 경우도 있었다. 한남대 이재열 대원은 방학 동안 계획했던 외국어 공부, 공모전 준비 그리고 12시간씩 하는 주말 아르바이트를 잠시 접어 두고 참가했다. “처음에는 대장정 또한 스펙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으면서도 그 어느 때보다 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이 대원은 말했다. 극한의 상황에서 600㎞ 가까이 되는 거리를 걷는 것이 오히려 ‘삶의 쉼표’가 됐다고 말하는 것이 요즘 청춘이다. 잠깐의 휴식에도 뒤처짐을 걱정해야만 했던 대원들에게 이번 대장정이 한 줄의 스펙보다 더 큰 의미로 기억될 것 같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포토다큐] 577.9km짜리 인생스펙 한 줄

    [포토다큐] 577.9km짜리 인생스펙 한 줄

    37도가 넘는 폭염의 날씨가 계속되면서 전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아스팔트 위로 144명의 청춘들이 걷고 있다. 강원도 평창에서 출발해 21일 동안 총 577.9 km를 걸어 종착지인 목포를 향해 가고 있는 이들은 ‘동아제약 대학생 국토대장정’에 참가한 대원들이다.학기보다 방학이면 더 바빠지는 것이 요즘 대학생들이다.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와 학비를 위한 아르바이트까지 시간을 분단위로 쪼개서 생활해야 한다. 하지만 대장정에 참가한 이들은 금쪽같은 21일을 국토대장정을 위해 사용했다. 국토대장정 참가도 이력서에 넣을 한 줄의 스펙을 위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고 3일 동안 이들 옆에서 함께 걸어보았다. 폭우가 쏟아질 때도 뜨거운 땡볕 아래에서도 대장정 행렬에서는 재잘거림이 끊이질 않았다. 이성친구 이야기부터 미래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소재로 걷는 동안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었다. 히잡을 쓰고 참가한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눌자헌 대원(23세 구미대학교)은 “한국 학생들은 개방적이다. 나를 외국인이 아닌 친구로 대해준다. 이곳에서 많은 친구들이 생겼다.”고 말했다. 도보 중 나누는 대화는 힘들어하는 서로를 북돋아 주는 역할 뿐 아니라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대원들에게 143명의 동반자를 만들어 주는 듯 했다. 숙영지가 가까워지자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구호소리가 쳐진 발걸음에 박차를 가했다. 행진요원이 뿌려주는 물세례를 맞으며 숙영지에 도착하자 대원들은 다시 활기를 충전했다. 천막으로 만든 간이샤워장에서의 3분간의 짧은 샤워에도 행복해하고 서로에게 나는 퀘퀘한 땀냄새를 장난스럽게 사과하고 발바닥에 잡힌 물집크기를 자랑했다. 우울한 표정의 대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장정 참가를 위해 미국에서 귀국한 서던유타주립대 항공운항과 2학년 강태림 대원은 “감이 중요한 비행기 조종 연습을 잠시 멈추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조금 천천히 간다고 해서 긴 인생에 지장이 생긴다 생각하지 않게 됐다.”면서 대장정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대원들 중에는 대장정을 스펙쌓기의 일환으로 생각해서 참가한 경우도 있었다. 한남대학교 이재열 대원은 방학동안 계획했던 외국어 공부, 공모전 준비 그리고 12시간씩 하는 주말 아르바이트를 잠시 접어두고 참가했다. “처음에는 대장정 또한 스펙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힘든 21일을 보내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나는 쉬고 있다.”고 이 대원은 말했다. 극한의 상황에서 600km 가까이 되는 거리를 걷는 것이 오히려 ‘삶의 쉼표’가 됐다고 말하는 것이 요즘 청춘이다. 잠깐의 휴식에도 뒤쳐짐을 걱정해야만 했던 대원들에게 이번 대장정이 한 줄의 스펙보다 더 큰 의미로 기억될 것 같다.
  • 577.9km짜리 인생스펙 한 줄

    577.9km짜리 인생스펙 한 줄

    37도가 넘는 폭염의 날씨가 계속되면서 전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아스팔트 위로 144명의 청춘들이 걷고 있다. 강원도 평창에서 출발해 21일 동안 총 577.9 km를 걸어 종착지인 목포를 향해 가고 있는 이들은 ‘동아제약 대학생 국토대장정’에 참가한 대원들이다. 학기보다 방학이면 더 바빠지는 것이 요즘 대학생들이다.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와 학비를 위한 아르바이트까지 시간을 분단위로 쪼개서 생활해야 한다. 하지만 대장정에 참가한 이들은 금쪽같은 21일을 국토대장정을 위해 사용했다. 국토대장정 참가도 이력서에 넣을 한 줄의 스펙을 위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고 3일 동안 이들 옆에서 함께 걸어보았다. 폭우가 쏟아질 때도 뜨거운 땡볕 아래에서도 대장정 행렬에서는 재잘거림이 끊이질 않았다. 이성친구 이야기부터 미래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소재로 걷는 동안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었다. 히잡을 쓰고 참가한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눌자헌 대원(23세 구미대학교)은 “한국 학생들은 개방적이다. 나를 외국인이 아닌 친구로 대해준다. 이곳에서 많은 친구들이 생겼다.”고 말했다. 도보 중 나누는 대화는 힘들어하는 서로를 북돋아 주는 역할 뿐 아니라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대원들에게 143명의 동반자를 만들어 주는 듯 했다. 숙영지가 가까워지자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구호소리가 쳐진 발걸음에 박차를 가했다. 행진요원이 뿌려주는 물세례를 맞으며 숙영지에 도착하자 대원들은 다시 활기를 충전했다. 천막으로 만든 간이샤워장에서의 3분간의 짧은 샤워에도 행복해하고 서로에게 나는 퀘퀘한 땀냄새를 장난스럽게 사과하고 발바닥에 잡힌 물집크기를 자랑했다. 우울한 표정의 대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장정 참가를 위해 미국에서 귀국한 서던유타주립대 항공운항과 2학년 강태림 대원은 “감이 중요한 비행기 조종 연습을 잠시 멈추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조금 천천히 간다고 해서 긴 인생에 지장이 생긴다 생각하지 않게 됐다.”면서 대장정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대원들 중에는 대장정을 스펙쌓기의 일환으로 생각해서 참가한 경우도 있었다. 한남대학교 이재열 대원은 방학동안 계획했던 외국어 공부, 공모전 준비 그리고 12시간씩 하는 주말 아르바이트를 잠시 접어두고 참가했다. “처음에는 대장정 또한 스펙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힘든 21일을 보내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나는 쉬고 있다.”고 이 대원은 말했다. 극한의 상황에서 600km 가까이 되는 거리를 걷는 것이 오히려 ‘삶의 쉼표’가 됐다고 말하는 것이 요즘 청춘이다. 잠깐의 휴식에도 뒤쳐짐을 걱정해야만 했던 대원들에게 이번 대장정이 한 줄의 스펙보다 더 큰 의미로 기억될 것 같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섭씨 41도’…폭염 속 건강 악화된 굴뚝 농성 노동자들

    ‘섭씨 41도’…폭염 속 건강 악화된 굴뚝 농성 노동자들

    “온도계 눈금이 섭씨 41도를 가리킵니다. 더는 버틸 수 없는 극한의 상황입니다.” 폭염이 계속된 22일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 75m 높이의 굴뚝에서 253일째 농성 중인 파인텍지회 노동자를 찾은 의료진 3명은 이렇게 전했다.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홍종원 의사, 길벗 한의사회 오춘상 원장, 심리치유공간 와락의 하효열 치유단장 등 3명은 이날 농성 중인 파인텍지회 소속 홍기탁 전 지회장, 박준호 사무장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의료진은 뜨겁게 달궈진 철제 난간을 붙잡고 굴뚝 주변 계단과 사다리를 30여분 동안 올랐다. 기온은 섭씨 32도였지만 체감 기온은 이보다 훨씬 높게 느껴졌다. 의료진을 마주한 농성 노동자 2명의 건강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굴뚝 위 좁은 공간에서 활동하다 보니 허리디스크와 목디스크 등의 질환이 생겼다. 게다가 최근 폭염이 잇따르면서 온열 질환 증세도 일부 보이고 있다. 의료진들은 채혈과 혈압 체크를 한 뒤 침술 시술을 병행했다. 의료진은 “농성자들이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다 보니 목이나 허리 등 근골격계 통증이 심하고 근력이 약화하고 있다”면서 “식사도 제한적이고 건강을 유지하기가 쉬운 상태가 아니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의료진의 굴뚝 농성장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1월 14일과 4월 15일에 방문했다. 이번에는 스트레스 치료를 위해 처음으로 심리치료사까지 동행했다. 신체적 질환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신이 무너지면 몸도 함께 무너지기 때문에 심리적인 상태를 체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두 농성 노동자는 파인텍 공장 모기업인 스타플렉스가 노조와 약속한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촉구하며 지난해 11월 12일부터 굴뚝에 올라 농성을 시작했다. 모회사의 공장 가동 중단과 정리해고에 반발해 2014년 5월 27일부터 2015년 7월 8일까지 408일간 고공농성을 벌인 차광호 지회장에 이은 두 번째 농성이다. 농성자들에겐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5시 두 차례 간단한 식사와 물이 담긴 도시락 가방이 줄에 매달려 제공된다.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찬물을 마시고 배탈이 날까 봐 얼음물은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408일간 고공농성을 벌인 바 있는 차 지회장은 “파인텍 노동자들은 2006년부터 13년간 정리해고, 위장 폐업 등에 맞서 거리에서 싸웠지만, 회사는 2015년 공장 정상화, 단체협약 체결을 약속한 뒤 또 약속을 어겼다”면서 “김세권 사장은 지금껏 단 한 번도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차 지회장은 이어 “문재인 정부가 ‘노동존중’을 내걸고 탄생한 정부인 만큼 정부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도시공원 탁월한 ‘그늘 효과’

    도시공원 탁월한 ‘그늘 효과’

    폭염 시 도시공원이 열 스트레스를 낮추는 녹색 인프라로 폭염·열섬과 같은 열 재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13일 제주대와 공동으로 지난 8월 3일부터 40시간 동안 경기 수원시 인계동 효원공원 일대에서 측정한 ‘열 쾌적성 지표’(PET)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PET는 여름철 야외공간에서 인간이 느끼는 열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지수다. 약(23∼29도)·중(29∼35도)·강(35∼41도)·극한(41도 이상) 등 4단계로 구분한다. 조사 기간 수원의 최고 기온은 33.7~33.9도로 폭염주의보 상태였다. 8월 4일 오후 1시 기준 효원공원의 PET는 평균 35도로 중간 단계로 측정됐다. 반면 인근 저층아파트(48.6도)와 상업지구(47.8도), 고층아파트(45.3도)는 극한 스트레스 상태를 나타냈다. 공원 내부 차광 효과를 분석해 보니 그늘은 양지와 비교해 11.6도 낮았다. 특히 시멘트블록과 등나무파고라가 있는 그늘에서는 14.9도 차이가 났다. 또 야간(오후 7시∼익일 오전 6시)에는 공원에서 ‘냉섬 현상’이 발생해 인근 지역이 약한 열 스트레스 단계까지 낮아졌다. 약한 단계에 도달하는 시간은 공원이 오후 6시 30분, 저층아파트 오후 7시 30분, 고층아파트·상업지구 오후 8시 등으로 공원에 인접할수록 더 빨리 약한 단계로 떨어졌다. 오래된 나무가 조성된 저층아파트는 공원과 유사한 열 환경 양상을 보였고 수목보다 건물 용적이 많은 고층아파트는 상업지구와 유사해 야간에도 복사열이 식지 않는 등 변화가 적었다. 박진원 국립환경과학원장은 “도시지구단위계획 등에 열 쾌적성을 높일 수 있는 적정 근린공원 비율 산정에 관한 연구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의족으로 사하라 사막 마라톤 완주한 英 남성

    의족으로 사하라 사막 마라톤 완주한 英 남성

    두 다리를 절단하고도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 ‘불가능이란 없다’는 사실을 직접 실천한 남성이 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더썬은 두 다리를 잃은 참전 용사 던칸 슬레이터(38)가 ‘지구상에서 가장 힘든 경주’를 통해 역사에 남을만한 족적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전 영국 공군 중사였던 던칸은 2009년 아프가니스탄에서 군복무 당시, 폭발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다. 의사는 그에게 다시는 걷지 못할 거라고 말했지만, 그는 두 다리를 절단한 뒤에야 걸을 수 있게 됐다. 이후, 장애 군인 재활 자선단체(Walking With The Wounded)의 활동가로 일하며 자신과 같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기적을 보여주고 싶었던 그는 지난 9일 동료 크리스 무어와 함께 정신질환을 가진 전 장병들의 기금 마련을 위해 마라톤 데 사브레(Marathon des Sables)에 참여했다. 그가 참가한 마라톤 데 사브레는 매년 3월 말에서 4월 초 열리는 마라톤 대회로, 모로코 남부 사하라 사막 156마일(251km)을 6일간 쉬지 않고 횡단해야 하는 극한 경기다. 이 마라톤을 한 번 완주하는 것은 일반 마라톤을 6회 완주하는 것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 수준의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던칸은 체감 온도가 섭씨 50도에 달하는 폭염 아래, 대회 동안 섭취할 음식과 필요 장비들은 지고 다니며 끝없는 사막을 가로 질렀고, 6일 후 무사히 마라톤을 완주했다. 덕분에 목표였던 2만 파운드(2849만원)이상을 모금했다. 던칸은 “나는 두 다리를 절단한 사람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도전에 임했다”며 마라톤에 참가한 취지를 밝혔다. 이어 “나의 노력으로 인해 군대에서 그리고 다른 사회에서 상해를 입은 부상자나 환자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들에게 언제나 도움의 손길이 열려있다고, 또 부상을 넘어서는 삶이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의 놀라운 성취에 대해 소셜 미디어에서도 많은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관련 자선단체는 “던칸이 이룬 것을 통해 부상을 당한 다른 많은 이들 역시 아직 놀라운 일들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고, 윌리엄 왕자와 캐서린 왕비 부부의 관저인 켄싱턴 궁전 측도 “던칸 슬레이터는 커다란 영감을 주는 사람, 마라톤 데 사브레 완주는 경이적인 성과다!”라며 칭찬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한편 그의 마라톤 대회는 이번이 두 번째 시도다. 지난해 의족이 망가지는 바람에 대회에서 철수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했다. 이는 그의 노력이 더 높이 칭찬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3년 던칸은 부상을 입은 12명의 군인과 첫 탐험을 시도했고, 양족 절단 용사로 남극에 처음 발을 내딛기도 했다. 또한 자선단체를 후원하고 있는 영국 해리왕자와 친구이기도 하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임신 첫 7주 폭염 노출된 산모, 조산 위험 20%↑(연구)

    임신 첫 7주 폭염 노출된 산모, 조산 위험 20%↑(연구)

    임신했을 때 너무 덥거나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아이를 조산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일(현지시간) 산모들이 임신 첫 7주 동안 극도로 덥거나 추운 환경에 노출되는 것과 조산이 관련해 있다는 것을 미국의 연구자들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아동보건인간개발연구소(NICHD) 연구진은 임신 첫 7주라는 시기 대부분을 극도로 더운 곳에서 보낸 여성일수록 출산 예정일 이전에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더 컸지만, 왜 이런 급격한 온도가 조산을 유발하는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산모가 너무 덥거나 추운 환경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태반의 발달을 방해하거나 자궁 혈액 흐름을 바꿔 조산을 유발한 것으로 추정한다. 연구를 이끈 NICHD의 폴린 멘돌라 박사는 “이번 결과는 임신한 여성들이 극단적인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를 최소화하는 게 현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조산은 임신 37주 이전에 아이가 태어나는 것으로 영아 사망과 천식, 폐 질환, 장기적인 장애의 위험을 높인다. 참고로 만삭은 임신 39~40주 사이로 여겨진다. 연구진은 2002~2008년 사이 미국의 의료기관 12곳에서 출산을 한 여성 22만 3375명의 의료 기록과 이들 여성이 거주한 주변 지역에 관한 시간별 온도 기록을 비교 분석했다. 물론 사람마다 장소에 따라 덥거나 춥다고 느끼는 기온은 다르다. 따라서 연구진은 모든 지역의 평균 온도를 계산하고 나서 10번째 백분위수 이하를 극도로 낮은 ‘강추위’ 온도, 90번째 백분위수 이상을 극도로 높은 ‘무더위’ 온도로 정의했다. 그 결과, 임신 첫 7주 동안 ‘무더위’ 온도에 노출된 여성은 임신 34주 이전에 출산할 위험이 1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7~38주에 출산할 위험은 4% 더 높았다. 또한 임신 전반적인 기간 ‘무더위’ 온도에 노출된 경우 34주와 36~38주에 출산할 위험은 각각 6%와 21% 더 높았다. 반면, 임신 첫 7주 동안 ‘강추위’ 온도에 노출된 여성은 임신 34주 이전에 출산할 위험은 20% 높았다. 34~36주에 출산할 위험은 9%, 37~38주에 출산할 위험은 3% 더 높았다. 단, ‘강추위’ 온도는 임신 7주 이후부터 조산 위험과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추운 날씨 동안 사람들은 주거지에 더 머물게 돼 추위 영향을 더 쉽게 피할 수 있어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폭염 동안에는 사람들이 에어컨 등 냉방기기를 사용할 수 없는 환경에 놓였을 경우, 불가피하게 견뎌야만할 가능성이 더 컸다는 것. 또 연구진은 기후 변화로 인해 극도로 더운 날의 수가 늘어나 미숙아가 태어날 가능성이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는 임신한 여성들이 극한 온도에 노출되는 경우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결책을 고안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한다. 연구진은 극한 온도가 조산 위험을 증가하는 방법을 이해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건강전망 연구’(Journal 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추경 진통에 경제부처들 “앞날 더 걱정”

    추경 진통에 경제부처들 “앞날 더 걱정”

    정부가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이 여야 정쟁으로 통과가 지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일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를 둘러싼 극한대치 양상까지 나타나면서 정국은 한층 더 경색되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경제부처 공무원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 37일 동안 계류 상태에 있는 이번 추경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다손 치더라도 앞으로 놓인 입법과 예산 통과의 첩첩산중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암담하다는 정서가 지배적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일 “이번 추경 문제는 앞으로 펼쳐질 여소야대 정국에서 하나의 ‘전초전’에 불과하다”며 “예산안과 세법 개정안 등 어떤 법안도 진통 없이 국회를 통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2일 내년도 예산안과 예산 부수법안 등을 국회에 제출한다. 세법 개정안과 19대 국회에서 무산됐던 규제프리존특별법 제정안,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안,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포함한 노동4법 개정안 등 경제 관련 법안들도 줄줄이 국회에 다시 제출되거나,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여름 폭염으로 이슈가 된 전기요금 개편안과 고준위방폐물관리절차법 제정안도 국회의 벽을 넘어야 한다. 이 가운데 국회를 무난하게 통과할 가능성이 있는 이른바 ‘무쟁점 민생법안’은 규제프리존특별법이 전부다. 나머지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과 첨예한 대립이나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다. 우선 예산안은 누리과정 예산 편성 여부를 둘러싸고 끝까지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작년과 재작년처럼 법정기일인 12월 2일 안에 정부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행복한 상황’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이번 추경과 같은 혼돈의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세법 개정안이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정의당이 한목소리로 법인세 인상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야당이 제출한 법인세 인상 법안은 예산 부수법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야당 출신 국회의장이 예산안과 함께 직권상정해서 통과시킬 수도 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그걸 제지할 방법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밖에 없다”면서 “그 이후의 정국은 완전한 파국인데, 상상조차 하기 싫다”고 말했다. 정부는 야당이 일제히 반대하는 노동4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이미 기대를 접었다. 한 경제부처 관계자는 “총선 이후에 이미 대부분이 개정이 불가능하다고 보는 분위기였다”고 털어놨다. 의료민영화 논란에 부딪혀 19대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던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도 20대 국회에 다시 제출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의료 분야 서비스산업이 제일 중요한 부분인데, 이걸 반대하는 상황이니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을 계획인 전기요금 체계 개편과 관련해서도 야당은 누진제 폐지에 가까운 전면적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또 고준위방폐물관리절차법 제정안은 부산, 경남, 울산 지역구의 야당 의원들이 반대하고 있다. 경제부처의 한 실장급 간부는 “사실 법안이나 정책의 내용을 놓고 논쟁을 벌이는 것이라면 힘들지만 접점을 찾을 수 있다”면서 “그런데 청문회가 쟁점이었던 이번 추경처럼 정치적 요소 때문에 법안이 국회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지면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장급 간부는 “정책, 법안을 만드는 과정부터 야당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이도 저도 안 될 때를 대비해 항상 ‘플랜B’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함부로 가혹하게… 제품들의 ‘극한 도전’

    함부로 가혹하게… 제품들의 ‘극한 도전’

    ‘함부로 가혹하게.’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에 기진맥진한 사람들과 다르게 기계들은 잘 버텨 주고 있다. 길에 퍼지는 자동차도, 더위 먹고 과부하가 걸려 고장나는 선풍기나 에어컨도 없다. 퍼진 자동차를 상상하는 자체가 ‘옛날 사람’임을 인증한다. 1980년대 이후 태어난 세대에게 폭염 때문에 ‘메이드 인 코리아’가 고장날 수 있단 생각은 낯설다. 이유는 ‘한국 제품 좋다’는 6글자로 쉽게 압축되지만, 이면을 보면 그 바탕에 깐깐한 품질·제품 안전성 시험 과정이 숨어 있다. 다 만든 제품에 불을 지르는가 하면, 제품을 모듈별로 분해해 혹한·폭염·소금물에 방치하는 과정들이다. ●고문하듯… 칼로 긁고 침수시키는 스마트폰 대부분은 스마트폰을 애지중지하지만, 유독 스마트폰에 냉담한 이들도 있다. 제리릭은 ‘제리릭에브리싱’이란 계정으로 유튜브에 신형 휴대전화 테스트 영상을 올린다. 애플의 아이폰,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LG전자의 최근 모델인 G5 등이 모두 제물이 됐다. 제리릭은 스마트폰 화면과 카메라 렌즈를 면도칼로 긁어 보고, 화면에 라이터를 대 보고, 있는 힘껏 구부러뜨린다. 이런 영상들이 아이폰의 휨 현상(밴드게이트) 논란을 부른 적도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제리릭보다 더 높은 강도의 시험을 통과한 제품을 출고한다. LG전자는 “낙하 시험, 고온·저온 시험, 습기 시험, 터치스크린 시험, 키 프레스 시험 등 다양한 조건에서 각종 내구성 관련 시험을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몇 년 전 갤럭시 시리즈에 가하는 신뢰성 시험 4종류를 뉴스룸에서 전격 공개했다. 1㎏ 하중의 압력으로 0.5초에 한 번씩 홈키를 20만번 눌러 보고, 100㎏ 몸무게의 사람이 깔고 앉았을 때를 가정해 100회 깔아 보고, 좌우로 25차례 이상 비틀어 보고, 작은 세탁기통 같은 곳에 날카로운 실리콘과 스마트폰을 함께 넣고 돌려 흠집이 나는지 파악하는 ‘극한 4종’의 영상은 금세 입소문을 탔다. 여기에 더해 소비자가 시간당 60㎖ 빗속에서 최소 1회 이상 통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침수 기준에 따른 시험, 10여분간 비를 맞힌 스마트폰을 정상 작동시키는 시험, 12ℓ의 물을 35초간 스마트폰에 쏟아붓고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시험이 진행됐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S7과 19일 시판된 갤럭시노트7은 방수폰으로 이보다 더 가혹한 침수 시험을 거쳤다. 갤럭시노트7에 대해 삼성전자는 물속에서 사용하는 체험 행사를 진행, 소비자들에게 갤럭시노트7을 함부로 다룰 기회를 줬다. 스마트폰을 대하는 소비자 태도가 가혹해질수록 부품사는 긴장한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공급업체인 LG이노텍과 삼성전기의 안전 테스트가 경쟁하듯 진화하는 이유다. LG이노텍은 누군가가 손을 부들부들 떨며 스마트폰 셀카를 찍는 상황, 하필 카메라 렌즈 쪽이 바닥에 닿게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때, 정전기로 무장한 먼지가 렌즈에 찰싹 달라붙었을 때 등을 ‘머피’처럼 생각하고 시험을 설계한다. LG이노텍 측은 “업계 최초로 손떨림 테스트 장비를 자체 개발해 수십대 검사 장비 안에 카메라 모듈을 넣어 스마트폰을 6개 방향에서 수백번씩 흔들며 촬영하는 가혹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여러 기후를 가정해 이런 시험을 반복하고, 낙하·분진 내구성도 다양하게 시험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 생산라인에 버금가는 ‘10존 클린룸’을 운영하는데, 10존이란 2800㎤의 공간에 0.0005㎜ 크기의 먼지가 10개 이하인 상태를 뜻한다. ●극한 환경… 80도 고온·영하 40도 살아남고 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 역시 극한 환경을 모두 경험하고도 제 모습과 기능을 유지했을 때 스마트폰·태블릿·자동차 등에 탑재된다. 탑재되는 기기뿐 아니라 브랜드별로 천차만별인 시험 조건을 모두 충족했을 때 제품이 되는 것이다. 삼성전기에서도 가혹한 상상은 필수다. 요즘 같은 날씨에 밀폐된 차에 휴대전화를 방치했을 경우를 생각해 80도 고온에서 4일(96시간) 보관해 보고, 사우나를 생각해 60도·습도 90% 환경에 4일간 카메라 모듈을 두기도 한다. 역으로 극지방 날씨인 영하 40도에 4일 보관해 본다. 영하 40도에 30분간 모듈을 둔 뒤 즉시 80도로 온도를 높여 30분간 보관하는, 지구 멸망의 날이나 우주로 로켓을 발사하는 환경처럼 이례적인 상황을 감안한 듯한 시험도 이 회사는 감행한다. 낙하 시험은 8㎝ 높이에서 전·후면 합쳐 5000회 실시되고, 1.5m 높이에서 12차례 떨어뜨리는 시험도 이뤄진다. ●시련의 질주… 신형車 세계 각지서 극한 주행 가전제품들이 실내에서 ‘고문’을 당한다면, 자동차는 아주 척박한 곳에서 ‘시련’에 처한다. 현대·기아차는 세계 각지의 다양한 주행시험장에서 차량 테스트를 진행한다. 특히 독일 프랑크푸르트 서쪽으로 약 170㎞ 떨어진 ‘뉘르부르크링 서킷’은 20.8㎞의 코스에 총 73개의 코너와 급경사가 반복되는 가혹한 도로로 현대·기아차뿐 아니라 벤츠, BMW, 포르셰 등의 테스트센터가 모여 있다. 지난해 출시된 현대차의 ‘제네시스 EQ900’은 이 서킷을 하루 30바퀴씩 달리며 주행 성능을 시험했다. 미국에 있는 현대·기아차의 ‘모하비주행시험장’도 험난한 환경으로 명성이 높다. 사막 한가운데 여의도 면적의 6배인 1770만㎡ 규모로 2005년 완공된 이 시험장에서 2013년 출시된 2세대 제네시스가 단련됐다. 여름 기온이 39~54도에 이르고, 폭풍이 오면 비와 눈이 몰아치는 환경이 특징이다. 현대·기아차는 요즘 ‘감성 품질’ 향상에 매진 중이다. 고객의 편안함을 극대화시키는 게 ‘감성 품질’의 핵심이지만, 정작 차량엔 한결 엄격한 시험이 실시되고 있다. 지난 3월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 설립된 시트개발연구소인 ‘시트 컴포트랩’에서는 전선·센서가 달린 옷을 입은 연구원들이 개발 단계 시트에 앉아 주행 시 진동·충격을 확인하는 시험을 한다. 남양연구소의 ‘소음진동개발센터’에서는 이른바 ‘소리 디자인’이 한창인데 시동 거는 소리, 문 여닫는 소리, 방향지시등 소리까지 아름답게 만드는 시험이 반복되고 있다. ●가혹의 끝… 관통하고 불내는 전기차 배터리 미래 자동차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안전성 시험은 가혹함의 끝을 보여 준다. 삼성SDI의 울산사업장에 설치된 배터리 내구성 시험장인 ‘안전성 평가동’에서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적용되는 중대형 배터리 성능을 집중 테스트한다. 이 안에서 배터리는 압축, 관통, 낙하, 진동, (자동차) 급정거, 전복 사고 시 회전, 높은 전류로 충전하는 과충전, 고열, 열충격 등을 시험받는다. 그러니까 1t 이상 무게로 눌러 보고, 긴 못으로 배터리를 찔러 관통시키고, 일부러 충전 단자도 잘못 꽂아 보고, 가끔 배터리에 불도 낸다. 삼성SDI 관계자는 “차량 사고가 나거나 전복됐을 때 배터리가 폭발해 2차 사고가 발생한다면 그 자체로 비극일 뿐 아니라 전기차 산업 자체가 수요를 잃을 수도 있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안전한 배터리를 만드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종 시험을 토대로 삼성SDI는 튼튼한 알루미늄 케이스에 배터리 소재를 넣는 ‘캔 타입’ 기술, 내부 가스 방출 기술 등을 개발했다. 다양한 제품의 ‘가혹 테스트’는 얼마나 자주 시행될까. 제조사들은 “시간과 비용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많이”를 외쳤다. 예컨대 올레드TV를 생산하는 LG전자 구미사업장의 시험실은 포장까지 끝난 제품 창고 앞에 있다. 이 시험실에서 무작위로 선택한 올레드TV의 포장을 뜯어 72시간 동안 껐다 켜기부터 고온에 방치하기까지를 반복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폭염보다 뜨거운 자부심…도로의 얼굴 ‘오토바이 캅’

    폭염보다 뜨거운 자부심…도로의 얼굴 ‘오토바이 캅’

    한여름 부츠 신고 내외빈 경호 순찰대 40% 경력 10년 이상 대원 111명 중 여경 2명 근무 “선글라스에 부츠 신고 ‘폼’나게 오토바이를 타는 것 같지만 비 오듯 흐르는 땀 때문에 하루 세 번씩 근무복을 갈아입어야 하는 고된 직업입니다.”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순찰대 앞에서 만난 ‘오토바이 캅’ 김태준(34) 경장은 “이런 폭염에는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와 오토바이 엔진의 열기가 뒤섞이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땀에 흠뻑 젖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구로구와 관악구 일대에서 교통순찰을 돌고 복귀하던 터였다. 김 경장은 “오전에 과속하는 택배 운전 기사를 단속했다가 벌컥 화부터 내는 것을 보았는데 더울수록 단속하는 사람도, 단속당하는 사람도 힘들다”며 “요즘에는 하루에 물을 2ℓ 정도 마시고 하루 4~5번의 샤워는 기본”이라고 전했다. 교통순찰대의 임무는 대통령을 포함한 주요 내외빈의 경호와 도심 교통정리, 순찰로 나뉜다. 팀별로 서울을 5개 권역으로 나눠 교통 순찰에 나서는데 ‘3시간 근무·2시간 휴식’을 원칙으로 한다. 가장 큰 부담은 259㎏에 달하는 오토바이 BMW ‘R1200 RT’(배기량 1170㏄)를 다루는 것이다. 종전 모델이었던 할리데이비슨의 ‘일렉트라 글라이드 폴리스’(배기량 1690㏄)가 389㎏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무게는 130㎏이나 줄었고 출발부터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도 5.86초에서 3.6초로 빨라졌지만 폭염 속에서 운행하다 보면 체력이 금방 소진된다. 경호 임무도 사흘에 한 번꼴로 주어진다. 교통순찰대는 지난해 약 800차례의 경호에 나섰다. 자세마저 함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폭염 속 경호는 극한의 인내를 요구한다. 예전에는 화려한 복장과 고가의 오토바이 때문에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최근에는 기피 부서가 됐다. 업무 강도가 높고 여름에는 탈수, 겨울에는 저체온증과 싸워야 한다. 1년을 못 견디고 다른 부서로 떠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경력 13년차인 박상수(45) 경사는 “그럼에도 교통순찰대 대원 111명 중에 약 40%가 10년 이상 경력자”라며 “자부심에 하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국빈을 제시간에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에스코트하면 임무 완수의 짜릿함도 느낍니다. 2014년 방한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근접 경호 대원 10여명 중 가톨릭 신자에게 묵주를 선물하고 대원들의 자녀에게 세례명까지 지어 주었죠.” 교통순찰대에는 2명의 여경이 근무하고 있다. 6개월 전에 교통순찰대에 들어온 허승현(33) 경장은 “2종 운전면허도 없었지만 너무 멋있어 보여 면허를 따고 4주간의 고된 교육을 받았다”며 “여성 대원이 드문 탓인지 근무를 나가면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는데 감사하면서도 어깨가 무겁다”고 전했다. 그는 “순찰대가 급하게 이동하면서 사이렌을 울리고 비켜 달라고 요청할 때 운전자들이 조금만 신경을 써 주시면 좋겠다”며 “교통법규를 위반하고는 도리어 단속 경찰에게 짜증을 내는 시민도 꽤 있는데, 마음은 이해되지만 경찰도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온난화 가속… 쯔쯔가무시증 발병 19년새 43배 급증

    지구를 살아있는 생명체로 보는 가이아 이론의 창시자이자 영국 과학자인 제임스 러브록은 지구 온난화를 ‘지구의 복수’로 봤다. 지난겨울 미국에서 발생한 살인 한파, 슈퍼 태풍으로 인한 필리핀 대참사 등의 기상이변은 기후 재앙이 결코 영화 속 일만은 아님을 보여준다. 한반도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한국의 온난화는 전 지구적 온난화 추세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난 100년간 세계 평균기온이 0.74도 오르는 동안 우리나라의 평균기온은 2배 수준인 1.5도 가까이 상승했다. 현재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은 11도지만 21세기 후반부(2171~2100년)에는 16.7도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상했다. 16.7도는 제주도 남단의 평균 기온으로, 전국이 제주도와 비슷한 기후를 갖게 되는 셈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온난화 여파로 우리나라도 아열대 기후로 전환되면서 동남아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는 모기, 진드기 등에 의한 감염병이 점점 북상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털진드기 유충을 매개로 전염되는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1994년 238명에서 2013년 1만477명으로 20여년 만에 1만명 이상 증가했다. 대표적인 열대성 전염병인 뎅기열 환자도 크게 늘어 지난해 264명이 뎅기열로 진료를 받았다.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세균성 식중독인 살모넬라증이 5~10%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백신도, 치료제도 없어 확진 환자의 절반가량이 사망하고 있다. 이 밖에 황사·미세먼지에 의한 만성질환, 폭염·한파 등 극한 기온에 영향을 받는 심혈관 질환도 늘고 있다. 지구의 역습이 현실로 닥쳐오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대응 수준은 아직 초보적 단계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환자 감시체계도 불과 3년 전에 구축됐고, 감염병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도 전국에 3곳뿐이다. 정부는 2016년까지 감염병 감시센터를 16개로 늘리고 재해지역 보건응급조사 체계를 구축하는 등의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보다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귀신잡는 해병대, 미국 해병대와 맞붙어 보니…

    귀신잡는 해병대, 미국 해병대와 맞붙어 보니…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8개국이 참여하는 인도적 연합훈련인 ‘2014년 코브라골드’ 훈련이 11일 시작됐다. 코브라골드 훈련은 무력 침략국에 대응한 다국적군 군사활동 수행과 분쟁 종식을 위한 각종 작전 절차를 익히는 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이다. 미국 태평양사령부와 태국 군사령부의 공동 주관으로 1981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 미국, 태국,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등 8개국에서 함정 10척과 병력 7800여명 등이 참가한다. 한국은 해군 170명, 해병대 216명 등 병력 380여명과 2600t급 상륙함(LST) 향로봉함, 상륙돌격장갑차(KAAV) 1개 소대(8대) 등으로 구성된 훈련전대(전대장 박양순 대령)를 파견했다. 오는 21일까지 태국만 일대에서 해상공급, 전술기동, 상륙돌격, 야외전술 등이 진행된다. 한국군은 연합 고공강하, 해안침투, 타격 훈련 등 활동을 벌이게 된다. 특히 해병대는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과 모기, 전갈, 뱀 등 극한의 상황에서 미국, 태국 등의 해병대와 함께 실사격, 급조폭발물 처리, 도시지역 전투 등을 실시하게 된다. 정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는 코브라의 피를 마시고 전갈, 벌레 등을 먹는 등 가혹한 체험도 해야 한다. 최정예 군인으로서 자부심이 강한 해병대의 특성 때문에 서로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기 위해 치열한 전투 능력과 무술, 담력 등 경쟁을 벌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막힌 정국 앞에서 대화 형식 따질 때인가

    여야의 대치 정국을 풀기 위한 논의가 좀처럼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여야와 청와대가 저마다 대화를 외치고 있으나 그 형식을 놓고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논란을 풀자면서 논란을 만들고 있으니 지루한 장마와 폭염에 시달리는 국민들로선 더 짜증나고 지치는 형국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은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제안한 5자 회담을 거부하고 박 대통령과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양자 회담을 거듭 요구했다. 지난 3일 김 대표가 처음 이를 제안한 뒤 이튿날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박 대통령과 자신 및 김 대표의 3자 회담을 제의했고, 뒤이어 그제 박 대통령이 자신과 여야 대표·원내대표가 참여하는 5자 회담을 제의한 데 대해 다시 박-김 회담을 주장한 것이다. 60여년간 총부리를 겨누며 적대 관계로 지내온 남과 북도 아닐진대 어찌 이리도 정치권의 돌아가는 품새는 남북 간 대화를 빼닮았는지 딱한 노릇이다. 진정성 있는 대화 의지가 있다면 민주당이 양자 회담을 고집하는 것은 적절하지도 온당하지도 않다. 김 대표는 어제 노웅래 비서실장을 통해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담판으로 정국을 푸는 것이 여야의 책임 있는 지도자로서 마땅한 일”이라고 말했다. 노 비서실장은 “(박 대통령의 5자 회담 제의는) 야당 대표에 대한 무시이자 깔보기로, 저잣거리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지하다시피 이번 대치 정국은 국가정보원 국정조사를 둘러싼 여야 정치권의 이견으로 촉발됐다. 마땅히 정치권이 풀 일이고, 이를 위해 여야 대표가 먼저 머리를 맞대는 것이 온당한 일이다. 과거처럼 대통령이 여당 당수를 맡고 있다면 김 대표의 주장에 수긍할 대목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 대통령은 여당의 당원일 뿐이다. 대통령이 당원들의 투표로 선출된 여당 대표를 제쳐두고 야당을 상대한다면 그 자체로 의회정치의 근간을 허무는 일이다. 김 대표의 위상을 높여줄 회담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면 원내 현안을 지휘하는 원내대표와 함께 회담하는 것이 왜 대표를 무시하는 일인지도 민주당은 설명해야 한다. 민주당이 박-김 회담을 요구하는 것은 박 대통령을 끌어들여 국정원 대선 개입의 책임을 지우고자 함일 것이다. 그러나 이는 정쟁을 푸는 게 아니라 오히려 키우는 회담이 될 뿐이다.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해도 그것이 여당 대표를 회담에서 배제해야 할 이유는 되지 못 한다. 청와대도 차선의 길을 열어두기 바란다. 국정에 무한책임을 지고 있는 만큼 의회정치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야당과 적극 대화하는 것이 온당하다. 5자 회담이 여의치 않다면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 회담이 대안일 것이다. 극한대치라 해도 야당은 국정의 동반자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 [열린세상] 말은 마음의 거울이다/문흥술 서울여대 교수·문학평론가

    [열린세상] 말은 마음의 거울이다/문흥술 서울여대 교수·문학평론가

    딸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대학에서 여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요즘처럼 참담할 때가 없다. 국민의 대표로 높으나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공개 석상에서 서슴지 않고 여성을 비하하는 욕설을 하고, 문제가 되자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놓는 ‘분’. 그런 ‘분’을 두둔하는 또 다른 높으신 ‘분’들. 나아가 이 사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여성 지도자라 자처하는 ‘분’들. 가관이 아닐 수 없다. 여름 방학을 시작할 때마다 제자들에게, 여름에 피서 가지 말고 도서관에 틀어박혀 열심히 책 읽으면서, 어떻게 하면 사회에 나가 옳고 그름을 분명히 구분할 수 있는 비판적 지식인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라고 늘 말한다. 그러면서 2학기 개강할 때 시커멓게 탄 모습으로 나타나면 피서 간 것으로 생각하고 엄청난 과제를 낼 테니 각오하라고 엄포를 놓는다. 그러면 학생들은 눈빛을 반짝이면서 큰 소리로 ‘예’하고 답한다. 나는 흐뭇한 마음으로 그렇게 1학기를 끝낸다. 그런데 이제 그런 엄포도 놓지 말아야 할 듯하다. 앞서 언급한 그런 높으신 ‘분’들이 한국 사회의 지도자로 있는 한, 제자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사회에 나간다 한들 욕먹는 여성밖에 더 되겠는가. 박완서의 소설 ‘친절한 복희씨’에는, 반신불수가 된 상태에서도 자신의 성욕을 채우려고 할머니를 무던히도 괴롭히는 추악한 할아버지가 등장한다. 그런 할아버지 밑에서 평생 고통스럽게 살아온 할머니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버팀목으로 늘 비상약을 품고 있다. 남성의 폭력에 전면적으로 노출된 여성이 비상약으로 자신을 보호할 수밖에 없는 극한 상황이 소설에서나 일어나면 좋으련만, 이번 일을 보면서 현실에서도 그런 상황이 충분히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여성에게 욕을 하고, 또 그런 행위를 두둔하는 이들의 행동의 이면에는 남성중심주의에 침윤된 무의식이 강하게 작동하고 있다. 지난 시절만 하더라도 한국 사회에서 여성은 남성 중심의 사회를 번영시키는 데 필요한 도구처럼 여겨져 왔다. 여성 직원에게 커피를 타게 하는 일, 회식 자리에서 술 시중을 들게 하는 일 등과 같이 여성을 폄훼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 것도 다 남성 중심의 사고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21세기 선진 한국 사회에서 여성을 남성의 도구로 보는 시선은 많이 사라져 가고 있다. 여성은 집에서 밥하고 빨래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지금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여성과 남성의 사회적 역할에 따른 성 차별은 더는 한국 사회에서 통용되지 않는다. 여성과 남성 모두 고귀한 인간 존재로 존중받으면서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열린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다. 그런 인식 덕분에 오늘날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한국 사회를 이끌어갈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회적 분위기가 이러한데도 불구하고, 어찌하여 사회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은 이 분위기를 역행하는 것일까. 혹시나 이 사람들은 우리 사회의 올바른 변화를 전혀 감지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오정희의 소설 ‘옛우물’을 보면, 여성으로서의 어머니는 모든 생명체의 근원이자 탄생의 신비로움과 부활의 풍요로움을 지닌 위대한 존재로 규정되고 있다. 그렇지 않은가. 우리 모두 어머니 뱃속에서 생명을 부여받은 존재가 아닌가. 폭염으로 정신마저 혼미해지는 이번 여름, 졸업을 앞둔 제자 두 명으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한 명은 교사가 되려고 도서관에 틀어박혀 시험 준비를 하고 있고, 다른 한 명은 12월의 신춘문예를 위해 집에서 밤 새워 소설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두 학생 모두 자신이 꿈꾸는 바를 이루고자 청춘의 끓는 피를 공부와 습작에 쏟아붓는 것이다. 이들의 열정과 노력이 뿌린 만큼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사회야말로 21세기 한국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이다. 말은 마음의 거울이다. 여성을 폄하하는 말이 횡행하는 사태를 지켜보면서, 진정으로 뜯어고쳐야 할 것이 너무 많은 듯해 심히 개탄스럽다.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하드 아이스께끼’

    6교시였으니 오후 3시쯤이었을 것이다. 장마 끝 ‘쌩볕’이 가시처럼 살갗에 박혔고, 아스팔트가 내뿜는 지열은 숨을 턱턱 막았다. 애들은 오와 열을 맞춰 그 길을 뛰었다. 코로 빨려드는 더운 바람이 화덕의 열기 같았다. 밑창이 닳은 운동화로 감싼 발바닥이 이내 뜨거워졌다. 그렇게 3∼4㎞쯤 갔을까. 뒤쪽에서 첫 낙오자가 나왔다. 자전거를 탄 교련 선생이 신경질적으로 호루라기를 불어댔다. 얼마 안 가 또 한 놈이 나자빠졌다. 대열을 세운 교련 선생은 쓰러진 애를 군화발로 냅다 걷어차며 “그따구 정신으로 뭘 하겠냐.”고 눈을 부라렸다. 항상 정신이 문제였다. ‘침략의 무리들이 노리는 조국’을 지키기 위한 대오의 전면에는 군대, 2선에는 예비군, 3선에는 학생이 있었다. 그러니 학생이라고 군사훈련을 피할 수 없었다. 애송이 고등학생들이 뭘 알까만 목이 터져라 ‘진짜 사나이’를 불러댔다. 그런 교련으로 멍이 드는 것은 몸보다 마음이고 정신이었다. ‘반공’ ‘승공’ ‘멸공’으로 이어지는 날선 구호들이 좀벌레처럼 정신을 갉아댔다. 그 집요한 세뇌는 국민정신 개조로 이어졌다. 뉴스 앞자리에 ‘영도자’ 소식이 나오지 않으면 이상했고, 챔피언이 된 복싱선수가 대통령을 먼저 외치지 않으면 불경스럽다고 쳤다. 요즘 우리가 보는 북한 선수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불과 얼마 전의 우리 자화상이었다. ‘교련대회’라는 이름으로 고등학생들에게 M-1총 들리고, 배낭 지워 달리게 해 충성의 강도를 겨뤘던 그 덥고 길었던 시절. 목이 타고 침이 말라붙어도 물을 찾지 않았다. 그런 나약함으로는 ‘호국의 간성’이 될 수 없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그 날, 행군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와서도 낙오자들은 ‘쪼인트’가 까이는 가중처벌에 식은땀을 흘렸고, 하굣길 구멍가게에서 산 ‘하드 아이스께끼’를 빨며 무력한 청춘을 위로해야 했다. 어느덧 나이 들고말았을 교련 세대들은 그때 온몸으로 더위의 무서움을 배웠다. 정신만으로는 감당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는 극한의 폭염 속에서 몸을 자빠뜨리며 정신을 지켜냈던 세월. jeshim@seoul.co.kr
  • 도돌이표 코스… 선수엔 ‘독’ 관중엔 ‘꿀’

    도돌이표 코스… 선수엔 ‘독’ 관중엔 ‘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은 마라톤으로 시작해 마라톤으로 끝난다. 오는 27일 오전 9시 여자가 스타트를 끊고, 새달 4일 오전 9시 남자가 대미를 장식한다. 기원전 490년 그리스의 승전보를 알리기 위해 휘디피데스라는 병사가 마라톤에서 아테네까지 달린 것이 시초라지만 42.195㎞는 선수라도 웬만한 정신력으로는 완주하기 힘든 ‘위대한’ 종목이다. 두 시간 넘는 레이스라 자칫 지루하게 느끼기 쉽지만 알고 보면 재밌다. 이번 대회 마라톤의 관전 포인트는 뭘까. ●코스 코스는 변형 루프코스(도돌이표 코스)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출발해 청구네거리~수성네거리~두산오거리~수성못~반월당네거리를 돌아 다시 출발점으로 오는 15㎞ 구간을 두 바퀴 돌고, 같은 구간을 단축해 12.195㎞를 더 달려 순위를 가린다. 관중은 선수들을 무려 세번이나 응원할 수 있다. 팬 입장에서는 흥미로울 수 있지만 사실 선수들에게는 ‘독’이다. 같은 코스를 반복해 뛰는 선수들은 생소한 코스를 새롭게 뛰는 것보다 더 심한 스트레스를 느낀다. 출발점을 지날 때마다 순간순간 포기하고 싶은 욕구를 견뎌내야 한다. 레이스가 치러질 코스는 경사가 심하지 않고 평탄하다. 그러나 이것도 주의해야 한다. 황영조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경보 기술위원장은 “쉬운 코스에서는 선수들이 오버페이스를 범하기 쉽다. 극한의 체력을 요구하는 특성상 페이스 조절은 레이스 성패와 직결된다.”고 경고했다. ●폭염 대구의 더운 날씨는 유명하다. 높은 기온과 낮은 습도, 게다가 후끈 달궈진 아스팔트를 뛰기 때문에 체감하는 더위는 상상 이상이다. 지난 12일 실전코스에서 훈련을 마친 마라톤 대표팀은 ‘폭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황 위원장도 “무더위가 변수가 될 것 같다. 오사카 대회처럼 기권자도 꽤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07년 오사카 대회 때 마라톤은 ‘혹서(酷暑)의 서바이벌 레이스’로 불렸다. 조직위에서는 더위를 식혀줄 안개 샤워구간을 10m 정도 마련했지만 소용없었다. 피니시 지점의 기온은 33도로 역대 최고였다. 참가자 85명 중 무려 28명이 중도 기권했다. 루크 키베트(케냐)는 2시간 15분 59초로 우승했지만 이는 1983년부터 개최된 세계육상대회 사상 최악의 1위 기록이었다. 당시 박주영-김영춘-이명승으로 구성된 무명(?)의 한국팀은 완주를 한 덕분에 단체전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팀 응원하는 ‘내 팀’이 있으면 보는 재미는 곱절이 된다. 한국선수 중 가장 좋은 기록(2시간 8분 30초)을 보유한 지영준이 불참하지만, 정진혁(최고기록 2시간 9분 28초)·김민(2시간 13분 11초·이상 건국대), 황준현(2시간 10분 43초·코오롱) 등 5명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세계 정상권과는 기록 격차가 있지만 메달 획득 가능성이 없진 않다. 개인전도 가능하고 특히 단체전은 기대할 만하다. 나라별 출전선수 5명 가운데 기록이 좋은 상위 3명의 성적을 합산, 순위를 매기는 번외종목이다. 2007년 오사카 은메달을 딴 경험도 있다. 정윤희(2시간 32분 09초)·최보라(2시간 34분 13초)·박정숙(2시간 36분 11초·대구은행) 등으로 구성된 여자팀도 단체전 시상대에 서는 게 목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기고] 한파에 고통 받는 서민/전병성 기상청장

    [기고] 한파에 고통 받는 서민/전병성 기상청장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하지(夏至)가 지나도록 비가 오지 않으면 왕은 비가 오기를 하늘에 비는 기우제를 지냈다. 기우제 효과가 있든 없든 흉년으로 피폐해진 민심을 다독거리기 위해서라도 왕은 기우제를 지내며 백성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농경사회의 핵심은 농업이었고, 농업은 날씨, 특히 일조량과 비에 전적으로 의존했으니 가뭄은 오늘날로 치면 경제파탄이나 다름없었다. 산업이 복잡해지고 다양화한 오늘날도 날씨의 영향력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더욱 막강해졌다. 비뿐만 아니라 눈, 기온, 바람, 황사, 지진 등 대부분의 날씨 현상이 거의 모든 분야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 겨울 한반도 전체가 꽁꽁 얼어붙었다. 서울에서는 최저기온이 영하 17.8도까지 떨어져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고, 부산은 영하 12.8도로 96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였다. 수도관·계량기 동파사고가 속출했고, 한파에 시동이 걸리지 않은 차들도 부지기수였다. 폭설까지 겹쳐 서해안과 제주도 등에서는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서민과 사회적 약자가 폭우나 폭설, 한파나 폭염과 같은 재해기상에 가장 취약하다는 사실이다. 손님의 발길이 뚝 끊어진 재래시장 상인이나 노점상들, 폭설로 비닐하우스가 주저앉아 얼어붙은 채소를 보며 망연자실하는 농민들, 잦은 강풍과 눈보라로 배를 띄우지 못해 애태우는 어민들, 손님이 없어 사납금도 맞추기 힘든 택시기사들…. 이러한 연유로 기상청의 예보정확도가 높아졌다는 일각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재해기상을 예보하는 예보관의 마음은 불편한 것 같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던 서민들의 얼굴들이 쉬 잊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하루 빨리 평온한 날씨로 돌아와 서민 활에 불편이 없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하지만, 폭설과 한파는 겨울의 일부분이다. 겨울에 춥고 눈이 내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어느 한곳에 혹한이 몰아치면 다른 한편에서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지구는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혹한, 폭염, 집중호우, 대설과 같은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앞으로도 더욱 잦고, 그 원인이 지구 온난화를 초래한 인간에게 있다는 점이다. 기상이변과 기후변화의 원인이 인간에게 있고, 그 피해도 고스란히 인간에게 되돌아 온다는 것은 명백하다. 당연히 해결책도 인간이 찾아야 한다. 기우제를 지내는 지극한 정성은 물려받되, 방법은 미신이나 주술이 아닌 ‘과학’에서 찾아야 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장기 기후변화 추이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현재의 대기상태를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미래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과학적으로 생산하여 대비할 충분한 시간을 확보함으로써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방안을 찾는 것, 바로 ‘기후변화과학’이 기상청이 추구하는 가치이다. 지구가 따뜻해지고 있다. 그런데 한반도를 포함한 북반구는 한파와 폭설로 시달리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자연의 조정 현상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재해기상이나 기후변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일이다. 비닐하우스 붕괴, 수도관 동파 등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시설 기준을 강화하고 기상재해에 대한 보험제도의 도입 등 다양한 대응책이 필요할 때다.
  • [11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잊혀진 지상낙원 스리나가르를 가다>(KBS1 오후 11시30분) 영국 언론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 20’에 속하는 카슈미르. 도심 한복판에서 경찰과 무장세력이 총격전을 벌이고 대규모 폭탄 테러가 일어나는 스리나가르는 한때 지상낙원이라 불렸던 최고의 관광지였다. 분쟁과 테러로 얼룩진 카슈미르 지역의 실상을 보도한다. ●엄마도 예쁘다(KBS2 오전 9시20분) 우진은 순진의 말처럼 정수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란 마음에 복잡해지지만 정수의 꿈을 이루게 하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 믿으며 영준이 지지엔을 인수하는 데 힘을 싣기로 결심한다. 한편 순진은 규탁을 지극 정성으로 간호한다. 규탁은 순진의 간호를 받으며 그가 마음을 되돌려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은연중 내비친다. ●볼수록 애교만점(MBC 오후 7시45분) 첫 데이트를 하게 되는 여진과 규한. 여진은 깔끔한 성격의 규한에게 잘보이기 위해 매사에 신경을 쓰는데 규한은 집에 가자는 얘기만을 되풀이한다. 옥숙에게 선물을 사 주고 싶은 하룡. 그러나 수중에 가진 돈이 턱없이 부족하다. 하룡은 집과 병원을 오가며 자잘한 비품들을 이용해 푼돈을 모으기 시작한다. ●진짜 한국의 맛(SBS 오후 6시30분) 무더운 여름, 제철 맞은 복숭아의 진한 맛을 찾기 위해 강원도 원주를 찾은 맛 탐험대. 원주에서는 복숭아를 팔팔 끓여 먹는다. 한 번 먹으면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다는데, 끓이면 끓일수록 진가를 발휘한다는 삶은 복숭아. 과연 그 맛은? 복숭아의 모든 것, 훈훈한 시골의 정을 담아 강원도 원주의 ‘진·한·맛’이 방송된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경기 김포시에 위치한 주철공장. 30도를 웃도는 더위, 연일 폭염주의보가 한창인 가운데도 1500도 이상의 쇳물을 붓는 작업이 한창이다. 나무와 스티로폼을 이용해 형태를 만들고 특수 모래를 부어 틀을 완성하는 등 자동차 부품뿐만 아니라 1톤이 넘는 공작기계 부품을 만드느라 잠시도 여유가 없다. ●이슈추적 10(OBS 오후 10시5분) 2010년 FIFA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축구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대표팀. 한국축구에 새 역사를 쓴 자랑스러운 태극낭자 김나래 선수와의 만남을 통해 척박한 국내 여자축구 환경 속에서도 국가대표의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한 열정과 투지, 그리고 몰라보게 향상된 기량과 태극소녀들에 대한 속 깊은 얘기를 들어 본다.
  • [21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오후 10시) 지구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동물의 산란현상 ‘아리바다’가 펼쳐진다. 8월에서 11월 사이, 반달이 뜨는 날이면 수만 마리의 바다거북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육지를 오른다. 현지어로 ‘아리바다’는 ‘도착’이라는 의미다. 5만 마리의 바다거북이 산란하는 코스타리카 오스티오날의 아리바다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한밤의 문화산책(KBS2 밤 12시45분) 왜구의 침범과 일제 강점기에 강탈당했던 우리의 옛 그림이 50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500년 만의 귀향- 일본에서 돌아온 조선 그림전’은 일본에 빼앗겼던 옛 그림 중 조선 초기부터 후기까지의 회화를 전시하고 있다. 왜 이 전시회가 특별할까. 옛 그림 속 한류와 일본과 얽힌 뒷이야기도 들어본다. ●개인의 취향(MBC 오후 9시45분) 입 맞춘 다음날 아침, 개인은 아무 기억이 안 난다는 진호의 말에 서운한 마음이 든다. 진호는 상고재에서 나오려고 결심하고, 인희에게서 진호의 고민을 듣게 된 개인은 진호를 위해 음식을 만든다. 인희 대신 어머니에게 함께 가달라는 창렬의 부탁에 개인은 흔들린다. 진호는 개인의 방 앞에 장미 한 송이를 놓아둔다. ●괜찮아U(SBS 오후 6시25분) 구수한 떡의 매력을 파헤치기 위해 삼형제가 강원도 양양으로 떴다. 본격적인 떡 만들기에 앞서 양양 떡의 비밀이 공개된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떡. 요리해서 먹으면 더 맛있다. 배일집, 남희석 팀 VS 성대현, 황찬빈 팀의 숨 막히는 요리 대결도 펼쳐진다. 대한민국의 특산명품에 숨겨진 비밀 찾기 대탐험이 시작된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늘 입고, 덥고 사용하는 직물들을 염색하기 위해 365일 궂은 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고된 육체노동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색을 정확하게 표현해낼 수 있는 탁월한 미적 감각까지 갖춰야 하는 염색공들. 실내온도 30~40℃, 사시사철 폭염과 맞서는 염색공들의 귀한 땀의 현장을 찾아가 본다. ●리얼메디컬 다큐 병원(OBS 오후 11시) 남편의 병간호로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했던 수미자 씨가 연골이 마모돼 수술을 받은 사연이 공개된다. 남편과 함께 꽃집을 운영한 수미자씨는 10년 전 남편의 간암 판정 이후, 간병을 혼자 도맡았다. 하지만 간암 완치 후에도 전립선암 등 남편은 병치레는 계속됐다. 그러는 사이 수미자씨의 무릎 연골은 점점 마모됐다.
  • [25일 TV 하이라이트]

    ●산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대흥리 마을에 영화 바람이 분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농촌을 배경으로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겠다며 마을 어르신들에게 영화 출연 제의를 하고, 양산댁은 마을 사람들에게 영화 홍보를 하는 열의를 보인다. 춘봉과 은자는 양산댁을 만류하지만, 양산댁은 카메라 테스트를 받으러 마을 회관을 찾아간다. ●미워도 다시 한번 2009(KBS2 오후 9시55분) 명인은 첫사랑 유석이 아버지에게 살해됐을지도 모른다는 충격에 그의 납골당을 찾아가다 교통사고를 당할 뻔한다. 정훈은 혜정이 명인에게 접근하며 서로에게 상처를 받자 모두에게 좋지 않다고 자신의 입장을 확실하게 한 뒤 헤어지자고 한다. 혜정은 그럴 수 없다며 그 앞에서 자살을 시도한다. ●해외건강다큐 몸(MBC 오후 6시50분) 인간의 온몸을 뒤덮고 있는 장기이지만 단순한 관리대상에 불과한 피부의 기능과 역할을 재발견한다. 앨리스 교수는 혹한과 폭염의 온도에서 피부가 인간의 생명을 지켜주는 첨병임을 실험으로 보여준다. 또 인간의 생각과 감정, 지적능력뿐 아니라 인체종합 정보 분석을 담당하는 뇌를 분석해 본다. ●아내의 유혹(SBS 오후 7시15분) 강재는 지수로부터 은재가 살아있고 직접 만났다는 말을 듣는다. 이어 강재는 사실 여부를 다그치고, 이에 지수는 자신이 근무하던 산부인과와 바다에서 벌어진 일들을 하나씩 들려준다. 특히, 당시 지수는 자신이 촬영한 동영상, 그리고 이를 둘러싼 3억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는 재빨리 자리를 뜬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산과 들에서 평화롭게 노닐던 야생동물에게 밤이 찾아오면 어느새 날카로운 긴장감이 감돈다. 바로 이들을 노리는 밀렵꾼 때문이다. 불법도청, 밀렵감시단을 사칭하는 조직화된 밀렵꾼까지 갈수록 지능화되는 밀렵현장, 야생동물을 불법 포획하는 밀렵꾼을 소탕하기 위해 최일선에 선 밀렵감시단을 만나본다.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본인의 히트곡 70곡과 전통가요 30곡 등 ‘세상과 함께 부른 나의 노래 101곡’이라는 뜻깊은 음반을 발표한 가수 이미자씨. 그는 반세기 동안 2000여곡을 부른 한국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4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을 시작으로 전국투어와 해외투어를 앞두고 있는 그를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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