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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명자 회고록]비화3共의 실세들(10.끝)육여사에 대한 회고

    68년 말 존슨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퇴임을 며칠 앞두고 있을 때 미세스존슨의 비서실장 엘리자베스 카펜터가 나를 불렀다. “미세스 존슨이 이것을 주리(문명자씨의 미국명)에게 주라고 했어” 그것은 대통령 휘장이 새겨진 나전칠기 상자에 들어있는 사진첩이었다.67년 존슨 방한때 육영수 여사는 존슨 여사가 청와대에서 찍은 사진들을 ‘사진첩’으로 꾸며 선물한 모양이었다.미세스 존슨은 그것을 내게 선물하고 고향텍사스로 돌아갔는데 뒷날 자신의 회고록에서 육 여사를 ‘가장 완벽한 퍼스트 레이디’라고 극찬했다. “나는 세계 각국을 방문해 각국 퍼스트 레이디들의 접대를 받아봤지만 한국의 미세스 박(육 여사)이 세계 최고다.그녀는 내가 폐경이 되지 않았다는것까지 알아보고 숙소인 워커힐 호텔 에메랄드룸 내 방 서랍에 경도대(생리대)까지 준비해 놓았다” 뒤에 청와대에서 육 여사를 만났을 때 내가 물었다. “미세스 존슨이 왔을 때 경도대까지 준비해 놓으셨다는데 그런 아이디어가 어디서 나왔어요? 미세스 존슨은 나이도 많은데” “나이오십이 넘어도 나오는 사람이 있잖아요? 그런데 그걸 어떻게 아세요” “미세스 존슨이 (회고록에)그렇게 썼어요” 내가 육 여사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유신헌법’에 따라 박정희가 제8대대통령으로 선출돼 72년 12월 27일 취임식을 가질 무렵이었다.당시 나는 서울에 와 있었는데 대통령 취임식장인 장충체육관으로 초대를 받아 갔다.박정희와 육 여사는 단상 위에 높이 앉아 있었다.그들은 가슴에 훈장을 줄줄이달고 오른쪽 어깨에서 왼쪽 옆구리로 휘황한 휘장을 걸치고 있었다.전에 못보던 모습이었다. 취임식이 끝난후 나는 육여사에게 “두분은 드디어 덴노헤이카(천황폐하),고구헤이카(황후폐하)가 되셨군요”라고 말했다.그것은 물론 죽을 때까지 대통령을 하게 된 박정희의 유신체제를 빗대 한 말이었는데 육여사는 내 말뜻을 못 알아듣는 눈치였다. 그즈음 나는 육여사에게 이후락의 주선으로 박정희가 야릇한 여흥을 즐기는 안가(安家)를 제보한 일이 있다.내가 그 안가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신진자동차 사장 김창원(金昌源·작고)의 부인 이필련(李畢連)씨 덕분이었다.60년대말부터 이후락의 후원으로 승승장구하던 신진자동차는 그 여세를 몰아 69년 4월 경향신문 경영권까지 장악했는데 그때 나는 경향신문 워싱턴특파원으로 일하고 있었다.그래서 이필련씨는 워싱턴에 오면 우리집에 찾아와 자곤했다.한번은 그녀를 워싱턴 한국대사관 파티에 데려갔는데 그녀를 본 경제담당 이 모 공사 부인이 나를 쿡쿡 찌르는 것이었다.그녀는 부산출신이었다.한 구석으로 나를 데려간 이공사 부인이 나에게 물었다. “문 기자님,저 여자를 어떻게 알아요?” “왜요? 우리 회사 사장 부인인데” “이상하네….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술장사하던 여자가 틀림없는데요” 나는 그날 저녁 이필련에게 ‘자갈치시장’얘기를 꺼냈다.그런데 그녀는 전혀 스스럼없이 대답하는 것이었다.“맞아요,나 그때 술장사했어요” 나는 이 시원시원한 여성이 마음에 들었다.그녀는 자신의 지난 날에 대해 거침없이얘기해주었다.내용인즉,전 남편이 허구헌 날 야당 국회의원으로 출마해 떨어지자 먹고 살 길이 막막해 자갈치시장에서 술장사를 했는데 거기서 당시 자동차사업을 하고 있던 김창원에게 더러 돈을 빌려주고 하는 과정에서 친해졌고,그 뒤 김창원의 끈질긴 구혼으로 전 남편과 이혼하고 김창원과 재혼했다는 것이었다.듣고보니 기막힌 로맨스였다. 당시 김창원의 집은 세검정에 있었다.72년 서울에 갔을 때 이필련씨의 점심초대로 나는 그 집을 방문했는데 들어가보니 집 규모가 어마어마했다.정문쪽에 사랑채격인 영빈관같은 건물이 있고 정원 건너 안쪽에 가족들이 거처하는 안채가 있었는데 이 두 건물은 정원 밑의 지하통로로 연결돼 있었다.지하에는 심지어 실내 골프 연습장까지 있었는데 후암동 이후락의 집을 본떠서 지은 집인 듯했다.이필련씨는 점심식사를 하면서 여러가지 얘기를 털어놓았다. “이후락이는 정말 나쁜 사람이에요” “아니,이후락씨가 봐줘서 신진이 그만큼 큰 것 아닙니까? 김 사장은 나이도 아래인 이후락씨를 ‘형님,형님’하면서 깍듯이 모신다던데…” 이필련씨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창문을 열고 나를 불렀다. “저기 담장이 둘러쳐진 저 집이 뭐하는 집인줄 아세요?” “뭔데요?” “저 담벼락 안에 주말이면 기생·탤런트들을 불러놓고 노는 안가가 있답니다.저 집은 대문부터 안방까지 자동장치로만 돼 있답니다” “저 집을 언제 지었답디까?” “이후락씨가 비서실장때 지었답니다” “어떤 여자들이 드나드는데요?” “죽은 정인숙도 왔었고 ○○○도 드나들고 스튜어디스도 불러다 즐긴답니다” 그녀는 그 이야기를 남편에게 들었다고 했다.나는 집에 돌아와 육 여사에게 전화를 걸었다.“육 여사님,꼭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그런데 청와대는 안되니 다른 데로 좀 나오시지요” 육 여사는 내게 어린이회관으로 나오라고 했다.나는 육 여사에게 자초지종을 들려주고 “저하고 세검정에 가 보십시다”하고 차를 타고 세검정으로 향했다.현지에 도착한 육 여사가 내게 물었다. “그 집이 어디예요” “저 담벼락 보이시죠? 그 안이 안가랍니다” 그때 ‘어쩌면 이럴 수가…’하는 비애에 찬 표정으로 담장을 바라보던 육여사의 모습을 나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정리 정운현기자 jwh59@
  • 다시보는‘게임같은 인생’

    ‘재밌다’고 입소문난 개봉영화는 극장에서 못보더라도 조만간 비디오로 볼 수 있지만 ‘잘나가는’연극이나 뮤지컬은 한번 놓치면 꼼짝없이 앙코르 공연만을 기다려야 한다.이런 점에서 1일 국립극장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갬블러’(연출 한진섭)는 많은 이들에게 반가운 선물이 될 듯하다. ‘갬블러’는 에피소드 중심의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달리 진지한 주제의식과 장중함이 돋보이는 유럽 뮤지컬로,지난 5월 초연 당시 작품성과 상업성에서 모두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원작자 겸 작곡가인 그룹 ‘알란 파슨스프로젝트’의 전 멤버 에릭 울프슨도 한국판 ‘갬블러’를 보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 도박장을 무대로 음모와 사랑,갈등 등 게임같은 인생의 다양한 면모들이 개성 강한 인물들을 통해 형상화한다.카리스마가 넘치는 카지노 보스역의 허준호,도박에 목숨을 거는 젊은 도박사역의 남경주를 만나는 재미가 각별하다. 더욱이 모든 사건의 열쇠를 쥔 백작부인역에 윤복희가 새롭게 가세해 한층기대를 갖게 한다.10일까지.월·수·목 오후8시,화·금 오후 4시·8시,토·일 오후 4시·7시,첫날 낮공연 없음.(02)576-2211이순녀기자 coral@
  • 金대통령 외교 국민평가 왜 높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국정운영 능력 가운데 특히 외교에 대한 국민평가가 높게 나오는 것은 탁월한 국제감각과 풍부한 식견,그리고 부지런함이 빚어낸 ‘합작품’이다. 여기에 오랜 민주화 투쟁과 인권지도자로 각인된 그의 개인적 이미지도 한몫 하고 있다.한국에서 50년만에 여야간 평화적 정권교체를 일궈낸 정치활동의결과가 경쟁력을 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외국 정상들과 언론들은 김대통령의 투쟁 역정과 민주화 노력에 많은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다섯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도 집권후 모든 것을 용서한 데 대해 감탄한다.지난 16일 호주 윌리엄 딘 총독 주최 국빈만찬에서도 김대통령은 “한때 생명의 위협이 없는 호주에서 살고 싶었던 적이 있어 대통령선거에서 또다시 낙선하면 호주에서 살려고 했다”며 가슴에 묻어뒀던 얘기를 했다. 이어 “대통령에 당선돼 올 필요가 없게 됐고,또 모든 것을 용서했다”고 말해 딘총독으로부터 세계적인 민주·인권지도자라는 찬사를 받았다. 또 취임 1년만에 외환위기를 극복한 우리의 경제개혁도 외국정상들의 시선을 붙잡게 하는 대목이다.지난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서는 클린턴 미대통령이 직접 아·태지역의 최고 경영자들에게 우리의 경제회복을 실례로 들면서 김대통령의 개혁노력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우리의 경제회복 정책은 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의 처방과 대비돼 상품성을 더한다.김대통령도 이를 의식,미국의 크루즈먼교수의 분석을 곧잘 인용한다. “말레이시아가 잘하고 있는 것 같으나 풍부한 자원에 힙입은 단기적인 성과다.마하티르총리의 장기집권과 개혁노력 부재가 후에 큰 짐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한국의 국정개혁이 아시아에서 보편적,민주적 가치 실현의 시험대가 된다는 게 김대통령의 신념이다. 이러한 요인들은 외교무대에서 김대통령의 ‘카리스마’로 작용한다.실제로 다자회의에서 김대통령이 얘기를 꺼내면 모든 정상들이 조용히 경청한다고한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과거에는 미·일·중의 정상들이 무슨 얘기를 할까 노심초사했었는데,이제 우리 정상이 무슨 얘기를 하는가를 귀담아 듣는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외교무대에서 적지않은 성과를 도출해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지난 APEC정상회의에서도 지난해 서울투자박람회에 이은 ‘서울포럼’ 개최를 끌어냈다. 또 국제금융체제의 개선 논의와 역내(域內)국가간 투자활성화,그리고 회원국간 경제·사회적 불균형 완화를 통한 사회적 화합 추구 등을 유도했다. 동티모르 파병문제도 김대통령이 제기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큰 반향을 일으키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21세기 초일류 전문기업] (3) 현대자동차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전문기업. 창사 30여년만에 세계 10대 자동차사 진입을 노리며 일본차보다 좋은 최고의 차를 만드는 게 바로 현대자동차의 목표다. 벤츠,도요타,포드…세계 일류 자동차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게 현대자동차의 꿈이다. 초일류가 되는게 정녕 꿈만은 아니다.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품질혁신으로 세계 정상권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세계 처음으로 올해 출시한 대형차 ‘에쿠스’에 얹은 8기통급 가솔린 직접분사(GDI)방식의 엔진을 양산해 냈다. 연비를 20%나 높인 린번 엔진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고효율 엔진이다. 기술자립 8년만에 얻은 성과물이다.자동차 기술의 핵심인 엔진과 트랜스미션의 독자 개발에 성공한 것은 91년.지금 현대는 소형에서 대형까지 모든 엔진의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세계도 현대의 기술력에 주목하고 있다.미국 USA투데이지는 현대의 중형차EF쏘나타를 한면에 걸쳐 소개하면서 ‘최고를 목표로 만들어졌으며 거의 달성했다’고 호평했다.미국 자동차전문지 ‘카 앤 드라이브’도 ‘중형차량의 결승전에 나갈 준비가 끝났다’는 제목으로 EF쏘나타를 극찬했다.독일의 한 자동차 전문지는 소비자 조사를 통해 27개 업체 가운데 차량 결함률이 가장 낮은 3개 메이커로 현대를 선정했다.혼다,벤츠,포드사도 끼지 못했다. 생산규모면에서 현대가 세계 10대 자동차 기업에 진입할 날도 그리 멀지 않다.목표는 2002년.현대차의 생산대수는 기아차의 생산량을 합쳐 지난해 130만6,000여대로 세계 12위권이다.생산능력만으로 보면 288만대로 이미 ‘톱10’에 속해있다.현대·기아를 합치면 97년 기준 수출 실적이 8위이다.앞으로생산규모를 일본 도요타 수준인 400만∼50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요즘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다.미국에서 89년이후 10년만에판매량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호주에서는 ‘엑센트’가 4년 연속 최다판매 자리를 지켰다.경차 ‘상트로’는 인도 유력일간지 비즈니스 스탠더드에‘올해의 차’로 뽑혔다.도요타를 물리치고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후원업체로도 뽑혔다.내수와 수출의 호조로 현대차는 올 상반기에 매출액이 지난해보다41% 증가한 6조547억원에 1,101억원의 흑자를 냈다.상장법인 8위의기록이다.그것도 순익 상위 10개사 가운데 매출증대로 이룬 유일한 회사다. 올해 순이익이 2,219억원에 이를 것으로 한 증권사는 내다봤다. 이계안(李啓安) 현대자동차 사장은 “올 매출이 14조원,수출도 83억∼8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현대의 당면과제는 ‘한국차는 싸구려차’라는 이미지를 벗는 것이다.아직도 ‘성능은 떨어지지만 가격이 싸서 한국차를산다’는 외국인들이 많다. 결론은 품질이다.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 1조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한다.6,000여명의 연구원들을 각 분야에서 전문가로 만든다는 복안이다.이 사장은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첨단기술을 상품화하고 연구개발 부문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성진기자 sonsj@
  • 열두살 꼬마소녀가 판타지소설 펴냈다

    최근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 장편 판타지소설을 펴내 화제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 오마초등학교 6학년 황유진양(12).2권짜리 판타지 동화 ‘수정목걸이’를 10개월만에 썼다.1권은 183쪽이고 2권은 177쪽.유진양은출판사 민미디어가 실시한 어린이 청소년 원고 공모전에 원고를 출품했고,심사결과 높은 평가를 얻어 책으로 출판된 것. “많은 친구들이 내 소설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유진양은 어머니 신명희(41)씨가 “공부나 하라”며 말리는 바람에 학교에서 쉬는 시간을 이용해 공책두권에 빽빽하게 연필로 써내려갔다. 출판사에 작품을 낼 때도 어머니 몰래친구 집주소를 적었다. 유진양은 이미 친구들 사이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이 높다.글을 쓰고있으면 친구들이 “주인공을 내 이름으로 해달라”고 졸라대기 일쑤였다. 공책을 친구들이 돌려보며 환성을 올렸다.두살 위 오빠 현준(14·중2)도 동생의 팬이다. 줄거리는 지하세계의 공주인 김수정과 평범하지만 모험심이 강한 소년 박성민이 사악한 지배자 펄에 맞서 싸운다는 내용.신비한 지하세계와 이성에 대한 호기심 등 어린이의 꿈을 한눈에 보여준다.특히 인물 설정과 구성이 탁월하다.모두 13명의 주인공과 각종 동물들이 나오는 데 성격과 행동이 저마다뚜렷하다. 심사위원장인 정후수 한성대 국문과 교수 등은 “열두살짜리가 쓴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구성력과 상상력이 뛰어나다”면서 “문단의 큰 별이 될 장래성이 있는 어린이”라고 극찬했다.민미디어의 이능표실장은 “내용과 구성,맞춤법,인용부호 등을 그다지 고치지 않았다”면서 감탄사를 연발했다. 유진양이 글쓰기에 나선 것은 지난 97년 일본에서 국제학교를 다니면서 부터.일본친구와 교환일기를 쓸 때 글솜씨가 좋다는 칭찬을 받았다. 이에 힘을얻어 지난해 본격적으로 ‘집필’에 나섰다. 유진양은 출생직후부터 일본에서 살다 93년 귀국,서울 송파구 방산초등학교에 다니던중 4학년 때 아버지 황철관씨(45)가 회사에서 일본근무를 명령받자다시 일본으로 건너갔다. “재미있게 읽은 책은 ‘내 마음의 풍금’하고 ‘영웅문’이고요,특별히 글쓰기를 공부한 적은 없어요.그렇지만 일기 쓸 때 생각을 많이 해요.또 절대로 공부시간에는 소설생각을 하지 않아요.공부를 못하면 훌륭한 작가가 될수 없잖아요” 당찬 ‘어린이 작가’ 유진양은 벌써 새 작품의 집필에 들어갔다.“SF물로우주에서 일어나는 일”이란 말 이외에는 일체가 비밀이다.앞으로 꿈은 “어린이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는 초등학교 선생님과 작가”이다.각권 6,000원. 허남주기자 yukyung@
  • 박지은 LPGA 첫 정복길

    프로데뷔 이후 처음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나서는 박지은(20·사진)이 4일부터 3일동안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레일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스테이트팜레일클래식에 김미현(22·한별텔레콤) 펄 신(32·랭스필드)과 함께 출전한다.세계 정상급 144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 총상금은77만5,000달러(우승상금 11만6,000달러). ‘코리아 트리오’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초청선수인 박지은.밤8시40분 인코스에서 출발하는 박지은에게는 이번 대회 결과가 향후 스폰서계약에 큰 영향을 미치게 돼 그 의미가 남다르다.박지은은 올시즌 2부 퓨처스투어에서 5승을 거둬 내년 LPGA투어 풀시드를 확보하면서 스타대열에 올라섰다.미국의 월간 ‘골프 매거진’ 최근호는 박지은을 ‘최고의 장타자’로극찬했고 일간 유에스에이 투데이도“LPGA투어 사상 가장 전망이 밝은 선수”라고 치켜 세웠다. 펄 신과 같은 조로 5일 새벽 1시 아웃코스에서 출발하는 김미현은 강력한신인왕 후보이면서도 우승기록이 없어 첫우승에 한층 목말라 있다.그러나 올시즌 ‘톱10’ 진입률이 29%나 될 정도로 상위권을 맴돌고 있어 8번째 ‘톱10’은 물론 우승도 노려볼만 하다. 펄 신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우승한 챔프로서 2연패를 노린다.코스에 익숙하다는 게 게 상대적 강점이다.박세리는 삼성월드챔피언십(9∼12일 미네소타주 메이플 그로브)출전을 위해 이번 대회에는 불참한다. 김영중기자
  • [인터뷰] ‘-사랑의 형식’ 주연 뮤지컬 배우 임선애씨

    내달 2일 문예회관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바보각시-사랑의 형식’에서 주연을 맡은 뮤지컬 배우 임선애(29). 그녀는 요즘 해질무렵부터 새벽 3∼4시까지 혜화동 지하 극단연습실에서 날밤을 샌다.‘바보각시’등 4개 작품을 동시에 진행하는 연출자 이윤택의 바쁜 스케줄 탓에 이시간에야 비로소 연습이 가능하다. “데뷔 6년만에 처음 출연하는 정극인데다 이전보다 주인공(바보각시)의 비중이 커져서 부담이 많이 돼요”‘바보각시’는 우리 전통의 살보시 설화를 모티브로,자신의 모든 것을 세상에 베푸는 바보각시의 순수한 사랑을 통해 세기말적 구원을 그린 작품. 이윤택의 우리극 형식 3부작중 하나로,93년 초연당시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으나 관객들에게는 외면받았다.이 작품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던 이윤택은 올초 부산과 서울에서 재공연을 가졌고,매회 객석을 가득 메우는 대성공을 거뒀다. 이번 공연은 1일 개막하는 제23회 서울연극제 공식초청작으로 다시 띄우게된 것.작곡가 원일의 음악을 보강하고,초연때 구음(口音)을 맡았던 김민정이 출연하는 등 미학적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바보각시역에 뮤지컬 배우인 그녀를 캐스팅한 것도 음악적인 측면을 고려해서다. “지난 봄 리어왕 시연회에 갔다가 바보각시 이미지에 어울린다고 하시길래선뜻 하겠다고 했어요”이윤택과는 지난해 ‘눈물의 여왕’이후 두번째 만남.연출스타일이 너무 꼼꼼해 연습할때는 힘들지만 극중 배우의 장점을 가장 잘 드러나게 하는 연출자여서 마음이 든든하단다.하지만 무게가 만만치않은 꼭두각시 인형을 처음부터 끝까지 손에 들고 연기해야 하는데다 우리 고유의 음악인 정가(正歌)를 익혀야 하는 등 어려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맑고 순수한 바보각시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그리고 이 작품을 계기로 ‘뮤지컬 배우’가 아닌 그냥 ‘배우’로 기억되길 바랍니다”94년 ‘코러스라인’으로 데뷔한 그녀는 96년 한미합작 뮤지컬 ‘브로드웨이42번가’오디션에서 주인공으로 뽑혀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이후 ‘웨스트사이드스토리’‘하드록카페’‘바리’등에 출연했다.15일까지.(02)763-1268이순녀기자 coral@
  • 「국민의 정부 1년6개월」외국언론들의 평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취임 1년반 동안 한국개혁에 대한 외신들의 평가는대단히 긍정적이었다.민주주의와 인권옹호자로서 김대통령의 상징성과 시장경제원칙에 입각한 과감한 경제개혁이 후한 점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게일반적 평가이다. 초기에는 미국과 유럽,일본 등 세계언론들이 주로 김대통령의 불굴의 의지와 어려운 민주역정 속의 당선에 초점을 맞췄다.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은 사설에 “김대통령의 불굴의 정신을 본받고 싶다”고 쓸 정도였다. 이어 우리 경제가 점차 IMF 늪에서 회생의 조짐을 보이고 대북 햇볕정책을추진하자,재벌·금융 등 경제개혁과 안보·화해협력의 병행 추진을 기초로한 대북정책을 평가하는 보도가 주류를 이뤘다.심지어 러시아 언론까지 ‘되살아나는 한국경제,경제개혁의 청신호’ ‘한반도 상공에 빛나는 태양,최상의 햇볕정책’ 등으로 극찬을 아까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외국언론들의 보도에는 초기와 달리 재벌의 저항과 국내정치의 불안에 대한 강한 우려를 담고있다.‘한국의 경제개혁이 재벌들의 저항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LA 타임스)’ ‘대우사태 해결이 갈림길이 될 것(독일 디 차이퉁지)’ 등이 그것이다. 양승현기자 **
  • 광고협찬 겨냥한 변신 ‘유죄’…EBS ‘대학가 중계’

    건전 방송프로그램은 설 땅이 없다? 교육방송(EBS)은 매주 일요일 오전 일반성인층을 겨냥해 내보내고 있는 프로그램 ‘대학가중계’의 내용을,다음달부터 고교생에 맞추기로 했다. 이 프로는 지난 3월부터 대학가의 특성과 문화를 다양하게 보여줘 시청자로부터 극찬을 받아왔다.그동안 ‘농성중인 수배자들’(6월20일),‘시간강사이야기’(7월18일),‘박종철 출판사’(7월18일)등을 다뤘으며 지난 2일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에 의해 ‘이달의 좋은 방송’에 선정됐다. 그러나 EBS는 이 프로를 광고나 협찬을 받기 쉬운 내용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프로를 만드는 제작팀 5명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프로의 제작을 상업성이 짙은 외주 프로덕션 2곳에 넘기기로 했다. EBS의 한 관계자는 “재정난 때문에 대학으로부터 협찬광고를 받는 형태로진행을 바꿀 예정”이라면서 “조만간 외주사와 협의를 갖고 내용을 확정하겠지만 주로 대학홍보,진학정보 등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가중계’의 이같은 포맷 변경에 시청자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유경 간사는 “‘대학가중계’는 대학프로그램의 새장을 연 프로”라고 전제하고 “이같은 프로가 사라질 경우 대학의 건전문화를 TV에서 보기는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다른 관계자는 “대학을 소재로 한 프로가 대부분 오락에 치중하고 있는 것과 달리 ‘대학가중계’는 대학생의 목소리와 문화를 풍성하게 담아 볼 것이 많았다”면서 “좋은 프로라면 방송사가 계속 내보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6개월간 ‘대학가중계’를 맡아온 김현 프로듀서는 “이 프로에는 열렬한 팬들이 있다”며 “프로의 내용을 바꾸는 것은 그들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 [義烈 독립투쟁] (1-1) 역사적 의의와 성과 전문가 좌담

    대한매일은 광복 54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에 의열투쟁에 몸바친 의사·열사들의 독립투쟁 활약상과 애국정신을 되새기는 ‘의열 독립투쟁’을 주간 특집기획물로 연재한다.의열투쟁은 주로 개인차원에서 전개됐으나 중국의 장개석이 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두고 ‘중국 군인 30만이 못하는 일을 고려청년한 사람이 해냈다’고 할 정도로 그 성과는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의·열사가운데 상징적인 몇 분을 제외하고는 낯선 이름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연재에 앞서 전문가 좌담을 통해 의열투쟁의 의의,성과 등을 짚어보기로 한다. 김삼웅 주필 지난해 ‘대한매일’로 제호를 바꾼 이래 민족사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본지는 친일파들의 반민족행위를 고발한 ‘친일의 군상’에 이어이번에 새로 일제강점기 의열투쟁에 몸바치신 의사·열사들의 일대기와 항일정신을 되새기는 연재물을 기획하였습니다.그동안 이 분야에 대한 학계의 연구성과는 더러 있었다고 생각됩니다만 언론매체에서 이를 집중 조명한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이번 좌담모임은 독립운동사에서 중요한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의열투쟁사 연재에 앞서 의열투쟁의 성과나 역사적 의의 등을 짚어보기 위해 마련하였습니다.먼저 역사학계에서 내리고 있는 의사·열사의 용어 정의부터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동양의 고전에서는 열사는도덕적 행위,의사는 사회적 행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조동걸 교수 우선 ‘의열투쟁’이라는 용어나 개념은 1975년 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에서 ‘의열투쟁사’를 편찬해낸 이후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의·열사를 정의한 것을 보면,의사는 ‘정의를 위해 목숨을 던져 행동으로 실천한 분’으로 대표적으로 안중근,윤봉길 의사같은 분을 들 수 있겠지요.반면 열사는 ‘절개를 지키기 위해 자결로 저항한 분’으로 이준 열사가 대표적인 분이라고 할수 있죠. 채영국 연구원 의·열사 구분은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보이는 특이한 형태가 아닌가 합니다.중국에 갔을 때 ‘혁명열사기념탑’ 같은 것은 봤습니다만 ‘의사’라는 용어는 거의 사용치 않는 것으로 압니다.두 용어를 구분하는것은 우리만의 특이한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신용하 교수 의암 유인석 선생이 선비의 저항정신으로,첫째 무기를 들고적과 싸우는 유형,둘째 외국으로 망명,몸을 깨끗이 보존하는 유형,셋째 국내에서 자결,자정(自靖)하여 지조를 지키는 유형 등 세 유형을 들고는 그 가운데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첫번째 유형이라고 하였습니다.바로 이 저항정신이 의·열사의 정신으로 계승됐다고 봅니다.그 중에서도 의사는 개인차원이나혹은 집단적으로 특공작전을 한 분으로 개인 차원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안중근 의사를,집단적인 차원으로는 의열단,한인애국단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김 주필 그러면 이같은 의·열사들의 의열투쟁은 언제,무슨 사건을 계기로 시작됐으며 어떠한 행태를 띠고 있었는지,또 의병과는 어떤 점에서 차이가있는지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어떤 책에서는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격분을 참지 못해 현지에서 자결한 주영공사 이한응(李漢應)선생의 순국을 의열투쟁의 효시로 보는 견해도 있더군요. 조 교수 1904년 ‘한일의정서’가 체결된 이후부터 의열투쟁이 산발적으로 나타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의열단체로는 1905년 ‘을사조약’ 체결 이후에 등장한 ‘오적(五賊)암살단’이 최초라고 봅니다.본격적으로 의열투쟁은 1908년 전명운·장인환 의사의 친일 미국인 스티븐스를 처단한 것이며 본 궤도에 오른 것은 아무래도 1909년 안중근 의사의 의거부터라고 봅니다. 신 교수 의열투쟁의 계보는 1906년 나철(일명 나인영)·오기호(일명 오혁)등이 ‘오적’ 암살을 모의한 것이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물론 이들의 오적 처단계획은 도중에 발각돼 좌절됐지만 이를 계기로 1909년 민족종교인 대종교가 탄생하였죠.전명운·장인환 두 의사의 의거는 국내의 민족지 ‘대한매일신보’는 물론 미국 신문에도 대대적으로 보도돼 당시 세계적인 반향을불러 일으켰습니다.흔히 일제하 의사들의 의거를 ‘테러’로 규정하는 경우가 없지 않은데 이는 옳지 못하다고 봅니다.왜냐하면 제국주의 하에서 약소민족이 국가가 없는 상태에서 행한 의열투쟁은 일종의 ‘특공작전’으로 봐야한다고 봅니다. 조 교수 미국이나영국 같은 나라들이 약소국의 그런 행위를 ‘테러’로규정하는 것은 온당치 못합니다.미군의 OSS작전 같은 것도 그렇게 따진다면‘테러’지요.주임무가 주요기관 파괴·요인 처단 아니었습니까? 채 박사 의열단이나 한인애국단의 ‘선언서’나 ‘격문’ 등에 나타난 의열투쟁 정신은 근본적으로 생존권 획득과 인류의 자유·행복추구를 목적으로 했다는 차원에서 피지배민족으로서는 정당한 투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제가 한국인 독립운동가를 ‘불령선인(不逞鮮人)’이라고 불렀듯이 우리입장에서 보면 일제는 ‘강도(强盜)’나 다름없었지요. 김 주필 일제하 의열투쟁은 개인차원에서 결행된 것이 대부분이지만 독립진영에 미친 그 성과는 대단했다고 생각됩니다.안중근 의사의 의거나 윤봉길 의사의 의거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지요.의열투쟁의 전개양상과시기별 특성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오. 신 교수 무기를 사용한 의열투쟁은 군사작전의 일환으로 볼 수 있으며 ▲전쟁적 성격 ▲유격전 성격 ▲특공작전 등 세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의병전을 전면전이라면 유격전은 전쟁중 적을 기습공격한 후 재빨리 빠져나와 계속 작전을 하는 방식입니다.반면 특공작전은 강대한 적의 목표물을 공격,치명타를 입힌 후 특공대원 자신도 자폭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조 교수 의열투쟁의 원칙 가운데 하나가 특공대원 자신의 죽음을 전제로결행한다는 신 교수의 주장에 동의합니다.반면 일제말기 ‘가미가제(神風)’의 경우 자기의 의사와 무관하게 죽음을 강요했다는 점에서 이는 학살로 봐야 한다고 봅니다. 신 교수 의열투쟁의 경우 거사의 성공여부에 관계없이 효과가 있다는 점이 또 하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여러 의사 가운데는 의거에 성공한분도 있지만 더러는 사전에 정보가 누설돼 거사 전에 좌절됐거나 또 거사는결행했지만 실패한 분들도 있습니다.그러나 ‘살신성인’의 정신은 어느쪽할 것 없이 모두 파급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채 박사 1910년대에 작성된 한 문건에 따르면,안중근 의사의 의거 이후 간도지역에서는 조선동포들이 안중근 의사의 위패를 만들어 모시고 아침 저녁으로 절을 하면서 신(神)처럼 받들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시기별 의열투쟁의 특징으로는,우선 1910년 경술국치 이전에는 대개 ‘국권수호’를 내걸었습니다.1910년대의 의열투쟁은 의병의 세력이 쇠퇴한 상황에서 만주에서 의열투쟁을 준비한 기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본격적인 의열투쟁은 1920년대 들어 의열단 결성으로부터 시작됐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3·1의거후 고조된민족의식과 의열투쟁의 여건이 성숙됐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독립운동이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있던 1930년대에는 중국을 무대로 활동한 임시정부 산하한인애국단의 활동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겠죠. 김 주필 끝으로 의열투쟁이 독립운동사 측면에서의 의의나 평가 등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일제강점기를 통틀어 보면 의열투쟁은 독립운동이 침체기에 빠져있거나 또는 일제의 통치가 전환점을 맞을 때마다 주로 터져나왔습니다.이로써 일제에게는 큰 타격을 준 반면 우리 민족진영에는 활력과 생명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보여집니다. 조 교수 일제하 독립운동은 처음에는의병이나 계몽운동의 형태로 출발했다가 점차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는데 의열투쟁은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그런데 의열투쟁은 개인차원의 독립운동치고는 성과가 컸고 또 다른 형태의 독립운동에 활력을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가장 바람직한 형태의 독립운동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1909년 안중근 의사의 의거후 외국인들이 한국인을 가리켜 ‘안중근과 같은 나라 사람’이라고 부른 경우라든지 또 윤봉길 의사의거후 중국의 장개석 정부가 임정을 주목,물심양면으로 지원하기 시작한 것은 수 백명이 일본군과 맞서 싸운 것보다 훨씬 효과가 큰 것이었지요.백범김구 주석이 환국후 그 복잡한 정치상황 하에서도 의·열사들의 유해봉환을중대사업으로 취급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신 교수 안의사와 윤의사 두 분의 의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안의사가이토(伊藤博文)를 처단한 후 일본과 러시아의 만주분할 계획이 좌절되자 중국의 언론과 지사들은 안의사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였고 이것이 인연이 돼만주와 중국땅이 우리 독립운동가들의 활동무대가 됐습니다.또 ‘만보산사건’으로 생겨난 한·중 간의 적대감은 윤의사의 의거후 곧바로 봄눈 녹듯이사라지고 말았으며 당시 장개석은 ‘30만 중국군대가 못한 일을 고려청년 한 명이 해냈다’며 극찬했습니다.‘김구-장개석회담’이 바로 윤의사 의거 직후에 처음으로 성사됐으며 중국측의 지원도 이 때부터 공식 시작됐지요.제국주의자들의 이론을 극복하고 의열투쟁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는 이론정립이필요하다고 봅니다. 김 주필 일제하 선열들의 의열투쟁정신은 해방후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일부 계승된 점도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은 요즘과 같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의열투쟁의 정신이 더욱 값진 교훈으로 다가온다고 하겠습니다.오늘 좌담에 참석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정리=정운현기자 jwh59@
  • 포항, 고정운-이동국 “우리가 구해낸다”

    ‘4연패의 사슬을 끊는다’-.프로축구 신·구세대 스트라이커의 대명사 고정운(33)과 이동국(20)이 연패의 늪에 빠진 포항 스틸러스의 해결사로 나선다. 30일 울산 현대와의 바이코리아컵 프로축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 선발 투톱으로 나설 이들은 정규리그 4경기에서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한 팀에 첫승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장기부상(고정운)과 올림픽대표팀 차출(이동국) 등으로 등한시했던 팀에 대한 공헌을 연패의 사슬을 끊는 것으로 대신하겠다며 어느 때보다 의욕이 강하다. 특히 고정운의 각오가 남다르다.지난해 11월 FA컵 대회에서 얻은 왼쪽 무릎부상에서 헤어나지 못한 그는 지난 28일 안양 LG전 후반에 교체투입돼 시즌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뒤 30일 경기부터 본격 출장하는 만큼 감회가 특별하다. 사실 그는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던 98프랑스월드컵 예선전때 만해도 한국최고의 스트라이커라는 극찬이 아깝지 않았다.비록 감독과의 불화로 본선무대에는 서지 못했지만 탱크같이 측면을 파고드는 돌파와 슈팅,드리블 등은아직도 팬들의 뇌리에 남아있다.“정상 컨디션을 되찾은 만큼 모든 것을 쏟아부어 팀 승리를 이끌겠다”며 자존심을 곧추세우고 있다. 그와 함께 투톱에 설 신세대 스타의 대표주자 이동국 또한 필승의 각오에서는 고정운에 못지 않다.올림픽 예선에서는 해트트릭을 세우는 등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였지만 정작 정규리그에서는 1득점 1어시스트에 그친 그는 특히새달초 올림픽팀의 재소집을 앞두고 있어 30일 현대전 승리에 더욱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민족정신회복운동 나선 시인 金芝河 특별인터뷰

    요즘 김지하(金芝河·58)시인의 화두는 ‘단군(檀君)’이다.구체적으로 말하면 ‘개방적 주체’를 표방한 단군사상이다.서울대 미학과 학생이던 지난 63년 한일회담 반대투쟁으로 첫 투옥된 이래 반독재·민주화 투쟁으로 청·장년기를 보낸 그가 ‘긴 여행’에서 돌아와 90년대 중반에 안착한 자리는 인간중심의 ‘생명사상’이었다.이제 다시 한 단계 도약하여 ‘단군’을 만났다.지난해 전통 풍류도를 되살리는 문화운동단체인 율려(律呂)학회를 발족한이래 김지하의 사상적 행보는‘담론부재’의 현 시점에서 또 하나의‘담론’으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오후 안국동 로타리 그의 사무실을 찾았다.서북쪽으로 탁 트인 창,양식사무실 한켠에 한식으로 꾸민 응접실은 그의 사상을 대변하는 듯 했다. 김지하가 임시대표를 맡아 지난 21일 발족한 민족정신회복시민운동연합(약칭‘민족정신’)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민족정신’이 표방하는 것은 종교운동입니까,사상·정신운동입니까. 한마디로 동학사상과 그동안 내가 주창해온 생명사상,그리고 단군사상을 하나로합쳐 민족정신 회복의 구심력을 되찾자는 겁니다.근대 이후 우리 지식인들은 밖(서양)으로만 관심을 돌려 민족의 사상적·문화적 정체성을 상실하였습니다.종교 차원이 아니라 문화운동 차원에서 민족의 정체성과 뿌리를 찾아 줏대를 바로세우자는 거죠. 정신공황·경제파탄에 담론부재까지 겹쳐 오늘의 형국은 마치 ‘적막강산’과 꼭 같습니다.한마디로 21세기는 ‘문화담론’시대입니다.미학적 생산성,영적 창조력을 키워나가려면 예술가들의 깊은 명상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시인이 갑자기 ‘단군’을 거론하는 것은 뜻밖이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돌이켜보면 내 청춘은 ‘뿌리를 찾는 여행’이었습니다.4·19후에는 탈춤·판소리·민요 등 민족문화 운동에 탐닉하였고,동학사상을 거쳐‘오적(五賊)’을 발표한 직후에는 가톨릭에 귀의해 내적 평화를 추구하기도 했습니다. 14년전 강증산(姜甑山)동네에 갔다가 단군그림을 보고 영적 충격을 받았습니다.일종의 ‘정신적 환상’이었죠.그런데 당시 나를 치료하던 의사가 집단무의식,즉 조상문제가 그 원인이라고 했습니다.그 때 처음 ‘단군’을 깨달았습니다. ■‘단군’을 모체로 한 운동은 자칫 배타적·국수주의적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아는 프랑스 음악가가 우리의 영산회상을 듣고는 ‘하늘의 음악’이라고 극찬한 적이 있습니다.문화는 인간이 만든 최고의 열매입니다.네것 내것하는 식으로 나누지 말고 단군사상을 ‘타자(他者)를 흡수하는 주체’로 승화해 세계화 시대의 지구적·세계적 사상으로 키워보자는 거죠.민주주의는서양만 해온 것이 아닙니다.이미 단군시대에도 신시·화백과 같은 직접민주주의가 있었습니다. ■김 시인이 주장하는 ‘개방적 주체’란 구체적으로 무얼 얘기합니까. 우선 각 문화권이 ‘나와 다른’문화를 인정하고 이를 토대로 ‘뿌리’를 찾아야 합니다.서양 지식인들은 지적으로 한계에 이르면 고대로 돌아갑니다.이들이 마르크스,니체,푸코,하버마스 등 대표적인 현대 서구 사상가들을 뛰어넘어 안착한 곳은 바로 그리스 시대입니다.‘고대로 돌아가는 큰 물결’을이룬 셈이죠.그런데 우리 학자들은 모두 서양사람들을 베껴올줄만 압니다.IMF이후 우리도 지구시대의 민족주의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우리는 우리 스스로 서야 합니다. ■단군의 실존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학계에서도 논란이 있습니다만. 단군의 실체는 고구려 고분의 묘지(墓誌)나 광개토대왕비(碑)등 명문(銘文)을 통해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입니다.통감부시절 일제는 총 51회에걸쳐 상고사 관련사료 23만건을 몰수했습니다.그런데 그 사료를 파기한 것이아니라 모처에 비밀리에 보관해 두고는 식민사학자들이 이를 참고하여 단군사 등 상고사를 이 지경으로 왜곡하였습니다.우리가 곰의 자식이라니 말이나되는 얘깁니까. ■‘선언’보다는 ‘행동’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계획한 사업은 어떤 것들입니까. 왜곡된 상고사 교육을 중지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새로운 상고사 연구붐을 일으켜나가면서,남북·재외교포를 망라한 ‘민족역사교육 문화회의’를 소집할생각입니다. 아울러 일제가 탈취해간 상고사,특히 단군 관련사료 반환운동을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남북문제도 쌀·비료만 가지고 될 일이 아닙니다.남북이 동일한 담론인 ‘단군’으로 만나서 정신적 통합을 먼저 이룩해야합니다.당장 통일은 못해도 화합은 이뤄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가 한마디를 던졌다.“내후년이면 환갑입니다.일생의마지막 과업으로 알고 이 일에 매달리고 있습니다.생전에 ‘문화국가’건설을 소망했던 백범(白凡)의 영(靈)이 요즘 나를 이끄는 듯 합니다.그러고보니올해가 백범 50주기지요”정운현기자 jwh59@
  • 행정개혁보고회의 안팎

    17·18일 이틀동안 진행된 대전·충남 지방행정개혁보고회의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진심을 담아 얘기했다.서해 교전사태로 보고회의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일부의 건의에도 불구,예정대로 강행한데서도 알 수 있듯이 군에 돈독한 신뢰의 메시지를 보냈다.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에 대해 극찬에가까운 언사(훌륭한 인격과 탁월한 판단력을 갖추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정치지도자)와 함께 공동정부가 차질없이 운영되고,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또 “충청도에 대해 인사등용이나 예산 배정에 어떤 차별도 없다”면서 “과거에 느꼈던 소외감이 절대로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가는 곳마다 “윤봉길의사 등 충청도는 애국열사가 나온 충절의 고장”이라면서 “대전·충남에 진심으로 존경과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있다”고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머지않아 개통될 서해안 고속도로에 많은 기대와 희망을 담았다.“서해안 고속도로는 충청도의 앞날을 양양하게 개척할 중요한 조건”이라고 지적하면서 “서해안 시대의 전진기지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18일보고회의때도 심대평(沈大平)충남지사의 2002년 안면도 꽃박람회와 2001년전국체전 지원 건의에 예산지원을 약속하고 성공을 기대했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마음 씀씀이는 라스포사 옷사건,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 등으로 이반된 민심 추스리기로 보인다.‘충청도 다독거리기’는 오는 8월내각제 해결과 정치개혁 등도 염두에 둔 것으로 관측된다. 대전 양승현기자 yangbak@
  • [기고] 韓·러 새 출발을 향하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은 한·러 관계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는 게 러시아 내 여러 사람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같은 낙관의 주된 이유는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인의 심대한 존경심과 신뢰 때문이다.과거 우리는 러시아에 대해 많이 알지도 못하고 단지 러시아 커넥션을 북한을 고립시키거나 적어도 평양당국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활용하려는 한국의 대통령들을 보아왔다. 러시아인들은 김 대통령이 전임자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알고 있다.러시아인들은 김 대통령에게서 세계적 통찰력과 러시아 정국 및 문화에 대한깊은 이해를 갖춘 위대한 정치가를 보고 있다. 러시아 신문들은 러시아와 러시아 인민에 대한 김 대통령의 놀라운 지식을극찬하는 기사들로 가득하다.김 대통령이 러시아 외무부 산하 외교아카데미에서 받은 정치학 박사학위를 갖고 있고,러시아를 여러번 방문해서 정·재계 및 학계에서 개인적이고 헌신적인 친구들을 사귀었다는 점을 언론들은 강조하고 있다.사실 아시아나 유럽에서 김 대통령만큼 잘 알려져 있고 러시아인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는 지도자는 없다. 김 대통령의 인격과 결부된 이같은 철학적 요인은 십중팔구 한·러관계를진전시키는 데 충분하다. 하나 이게 전부는 아니다.경제적 기회들이 또한 양국 관계에서 부상하고 있다.러시아인들이 생각하기엔 한국은 경제위기를 극복했으며 날마다 강건해지고 있다.이는 한국 기업들이 자기 상품을 팔고 투자할 새로운 시장을 더욱더 찾게 될 것임을 뜻한다. 러시아도 나름대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정치안정이 회복됐고 생산 감소도 정지됐으며 국제통화기금(IMF) 차관도 곧 들어온다.러시아 기업과 연방 및 지방 당국은 한국과의 관계 활성화를 염원하고 있으며 한국에 문자그대로 수천건의 사업계획들을 제안하고 있다. 한·러관계의 새로운 출발을 촉진할 정치적 조건도 마찬가지로 무르익었다. 김 대통령 덕분에 서울과 모스크바는 북한에 대한 동일한 접근법을 마침내갖게 됐다. 오늘 러시아에서 여론조사가 이뤄진다면 응답자의 100%가 의심할 여지없이김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인 햇볕정책을 지지할 것이다.러시아 논객들이 지적하듯 김 대통령의 대화,접촉 및 점진적 변화의 정책은 한반도에서 유일한합리적 전략이다.다른 대안적 접근법은 대결과 전쟁 혹은 혼돈만을 가져올것이다. 한반도의 정치적 환경개선을 위해 서울과 모스크바가 공조해야 할 이유가하나 있다.특히 김 대통령은 한반도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다자간 회담에 러시아의 참여를 환영하고 있다. 모스크바와 서울이 밀접하게 협력할 수 있는 다른 영역들도 많다.양국은 아시아 태평양지역,중국,일본 및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의 안보 및 경제제도에 대해 같거나 유사한 생각을 갖고 있다. 러시아는 다극적(多極的) 세계를 지지하고 있고 한국이 이러한 국제체제에서 하나의 축이 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관계증진에 특별히 관심이 있다. 한국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러시아에는 좋다.우리는 한국 통일과 성장의 진정한 지지자이다. 예브게니 바자노프러 외교아카데미 부원장 [모스크바서]
  • [오늘의 눈] 루빈과 李揆成

    올 5월 미국과 한국은 며칠 사이로 각각 재무(재경)장관을 바꿨다.관심을끄는 것은 자리를 떠난 두 사람 다 역대 가장 ‘빛나는’ 재무장관 가운데한 명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지난 12일 사임한 로버트 루빈(61) 전 미 재무장관은 98개월째 이어지는 미국경제 장기호황의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95년 그가 취임할 때 4,000포인트를 가리켰던 다우지수는 11,000대로 치솟았고,미국은 40년 만에 흑자 예산시대를 열었으며 실업률은 4.3%까지 내려갔다. 24일 물러난 이규성(李揆成·60) 전 재정경제부장관은 ‘환란(換亂)’의 수렁에 빠진 경제를 회생시키는 데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1년3개월 전 취임 당시 달러당 1,500원대였던 환율은 1,190원대로 떨어졌고,20%를 웃돌던 시중금리(회사채수익률)도 8%대로 끌어내렸다.570포인트대에서 허덕이던 주가는 한때 800선까지 뛰어올랐다. 두 사람은 적당한 때를 골라 스스로 명예롭게 물러나는 뒷모습도 닮았다.모두 튀지 않는(shy) 스타일이어서 개성이 강한 경제팀을 원만하게 리드했다는 평가도 받는다.루빈이 2,000여만달러의 월스트리트쪽 고액연봉을 포기하면서 국사(國事)를 택했다면 이 전장관은 환란수습에 따른 과중한 업무로 건강을 상했다. 그러나 이같은 유사점에도 불구하고 물러나면서 받는 대접에 있어서는 사뭇 차이가 있는 것 같다.루빈은 퇴임시 지나치다싶을 만큼 극찬을 받으며 떠났다.그에 비하면 이 전장관에 대한 배웅은 좀 초라해 보인다.이같은 예우가‘영웅 만들기’에 인색한 우리 사회 특유의 정서 때문은 아닌지 하는 상념에 잠긴다. 사실 미국정부와 여론이 그렇게 ‘띄웠던’ 루빈도 알고보면 과대포장됐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미국의 호황이 루빈 취임 훨씬 전인 90년대 초부터 시작됐다는 점만 보더라도 충분히 일리가 있는 지적이다. 이 전장관이 재임 중 ‘과(過)’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그러나 ‘공(功)’이 그것보다 클 때는 칭송을 아끼지 않는 문화를 가꾸었으면한다.이제 우리도 ‘스타 장관’‘스타 대통령’을 가질 때가 되지 않았는가. 김 상 연 경제과학팀 기자
  • 이정식의 ‘話頭’는 한국식 재즈

    ‘몽금포 타령’‘꽃밭에서’등 민요와 가요를 재즈식 화법으로 연주하는독특한 무대가 마련된다.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색소폰 주자 이정식의 ‘화두(話頭)’공연이 그것.얼마전 발표한 6집 앨범 기념 공연으로 국악가수 장사익,재즈 보컬리스트 차은주,세션맨 곽윤찬(피아노)이주한(트럼펫)등 녹음에 참여했던 이들이 전부 무대에 오른다. 앨범 수록곡 외에 창작곡 1∼2곡,‘서머타임’등 미국 스탠더드 곡들을 더해 15곡 정도를 연주할 예정.특히 이정식이 ‘영혼이 깃들어 있는 목소리’라고 극찬하는 장사익이 앨범에 담긴 ‘희망가’외에 한곡을 더 선사할 계획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민요 3곡과 가요 7곡을 재즈로 재해석해 수록한 앨범 ‘화두’는 한국적 재즈 스탠더드의 가능성을 보여준 역작이란 호평을 받고 있다.스탠더드는 유행에 관계없이 어느 시대에나 늘 연주되는 명곡들로 ‘마이 발렌타인’‘고엽’등이 대표적이다. “처음엔 가요를 재즈로 연주한다는 게 썩 내키지 않았습니다.자칫 카페 경음악처럼 천박해질 수 있거든요”태평소 주법을 창안하고,4집 앨범에 민요‘뱃노래’를 편곡해 싣는 등 국악과 재즈의 접목을 꾸준히 시도해 온 그도가요를 재즈화하는데는 회의적이었던 모양이다.‘잘해야 본전’이란 생각에한참 망설였는데 결과물이 예상보다 만족스러워 다행이란다. 첫 작업인 만큼 선곡과 편곡에 많은 신경을 썼다.대중음악사적으로 의미가있는지,또 재즈 어법에 어울릴 만한지의 두가지 원칙을 세워 세심하게 곡을골랐고,편곡 작업 때도 행여 영향을 미칠까 봐 연주자들에게는 일부러 원곡을 들려 주지 않았다.“박단마선생의 ‘나는 열 일곱 살이예요’는 한국 최초의 재즈스타일 가요입니다.‘아니 벌써’와 ‘사노라면’‘가리워진 길’은 각각 70∼90년대를 상징하는 곡들이죠” 그는 재즈가 국내에 유입된지 반세기가 지났음에도 좀체 ‘우리 것’으로체화되지 못하고 서양의 스타일을 그대로 답습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해서 재즈의 대중화와 함께 한국식 재즈의 정체성을 찾는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화두’앨범과 공연은 이같은 노력의 첫 결실일 뿐.앨범 부제를 ‘코리안 재즈 스탠더드 1집’이라고 붙인 것도 이같은작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질 것임을 염두에 둔 때문이다.“이번 작업이 우리 스타일의 재즈를 찾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는 그는 이봉조 길옥윤 신중현 등 우리 가요사에 길이 남을 만한 작곡가들의 헌정 앨범을 시리즈로 내는 프로젝트도 고려하고 있다.(02)598-8277. 이순녀기자 coral@
  • 첨단산업메카 지배 꿈꾸는 韓人벤처기업가 2인

    ‘가자!실리콘 밸리로’-돈은 필요없다.아이디어와 기술이 있으면 그만.세계 첨단산업의 메카인 미국 실리콘 밸리.컴퓨터와 인터넷,그리고 억만장자의꿈이 익어가는 곳.이곳에 자랑스런 ‘코리안’의 신화를 뿌리내리고 있는 2명의 벤처기업가를 소개한다. ■‘마이 사이먼’창업자 마이클 양 최근 미국 뉴욕타임즈,워싱턴포스트,월스트리트저널,USA투데이,비즈니스위크 등 유력지들로부터 ‘가장 훌륭한 쇼핑 사이트’‘가장 공정한 가격 비교사이트’라고 극찬받은 인터넷 서비스. 그 주인공 ‘마이 사이먼’(www.mysimon.com)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인터넷 상점들의 물건값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줘 ‘광활한 쇼핑의 바다’에 등대가 되고 있다.미국→한국 배달문제 때문에 국내에는 덜 알려져 있지만 마이사이먼의 창업자 마이클 양(한국명 양민정·37)사장은 인터넷 서비스로 성공한 최초의 코리안으로 통한다. 그래픽보드 제조업체인 ‘재즈’의 전문경영인으로 이름을 심었던 그가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100달러에 산 소프트웨어를 한 인터넷상점에서 훨씬 싼 값에 팔고 있는데 착안했다.2만5,000달러를 들여 고작 6평 남짓한사무실에 회사를 차렸다. 시작은 초라했지만 성공은 순식간이었다.이용자가 하루에 50% 가량씩 뛰면서 기업가치가 5,000만달러로 상승,투자자들이 쇄도했다.사업시작 5개월만에 450만달러를 유치하는데 성공했으며 곧 2,000만달러를 증자한다.현재 직원은 45명.대개 하버드 스탠포드 버클리 등을 나온 수재들이다.양사장도 버클리대 전자공학,컬럼비아대 컴퓨터공학,버클리대 경영학석사(MBA) 출신이다. 마이사이먼의 핵심은 ‘가격 자동학습장치’라는 첨단 검색기능.미국 전역에 있는 인터넷 쇼핑몰의 가격을 초고속으로 비교,화면에 보여준다.때문에다른 상품비교 사이트가 고작 20∼30종 200여개의 물건을 다루는데 반해 130종 1,300여개의 물건을 검색,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수입은 인터넷광고와 상품거래 때 생기는 수수료.특히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가격을 비교,높은 신뢰도를 쌓았다. 양사장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야후’등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인터넷서비스업체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엑스피드'사장 마이클 박 미국의 정보통신업계가 한 재미교포의 통신장비업체에 온 시선을 집중하고있다. 지난해 4월 마이클 박(한국명 박두철·38)사장이 실리콘밸리의 실력파들을모아 설립한 ‘엑스피드’(www.xpeed.com).기존 전화선을 이용해 여러명이동시에 고속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통신장비 ADSL(비대칭 디지털가입자 회선)과 SDSL(대칭〃)카드를 생산하고 있다. 박사장은 17세때 미국으로 이민,하버드대에서 전자공학·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IBM을 거친 실력파.엑스피드는 뛰어난 품질과 낮은 가격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빠르게 데이터를 전송하면서도 값은 경쟁제품의 30%수준.최초로 컴퓨터 안에 꽂는 내장형 제품을 개발했고,업계에서 유일하게 반도체칩과 내장소프트웨어 기술을 동시에 갖췄다.지난 3월 통신서비스의 공룡 루슨트테크놀러지에 공급을 시작한데 이어 현재 시스코,알카텔 등과도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있다. 올 1,0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5,000만달러를 거둔다는 목표. 최근 일본에 지사를 연데 이어 곧 한국진출도 시도할 계획이다.하지만 진짜‘게임’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게 박사장의 말. 전화의 혁명으로 불리는 ‘보이스 오버 인터넷 프로토콜’(Voice over IP)기술의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VoIP는 기존 인터넷 네트워크로 고품질의 음성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현재 퀘스트,윌리엄즈,MCI,스프린트 등 서비스업체와 함께 시스코,루슨트,알카텔,노던텔레콤 등 장비회사들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2003년이면 기존 음성전화시장은 4% 정도로 줄어들고 나머지가 VoIP같은 데이터·음성 시장으로 바뀔것으로 전망돼 21세기의 황금시장으로 불린다. 박사장은 “VoIP가 상용화되면 현재 4,500만달러로 평가받고 있는 기업가치가 수억달러로 급상승하게 된다”며 “내년에 주식시장(나스닥)에 상장을 할계획”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김태균기자 windsea@
  • 대우車 체어맨 뜬다-방한한 英 엘여왕 탑승후 극찬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선택한 차’ 대우자동차 체어맨이 현존하는 국내 최고의 ‘명차’로서 이름값을 드높이고 있다. 지난 19일 방한한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여왕은 자신의 공식 의전용 차로체어맨 리무진을 지정했다.물론 대우차 기술개발의 핵심인 워딩연구소가 영국에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긴 했지만,검은색 체어맨 리무진은 TV방송전파를 타고 전세계의 안방으로 전달됐다.엘리자베스 여왕은 출국전 체어맨에 대해 “세계의 어느나라 차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또 골프여왕 박세리 선수도 지난 14일 체어맨을 샀다.박 선수의 부친인 박준철(朴峻喆)씨는 체어맨 리무진 1대를 박 선수 명의로 구입했다.자동항법장치를 갖춘 5,441만원짜리로 세단형으로는 최고급 모델.박 선수가 국내 체류시마다 이용할 예정이다. 대우 관계자는 “영국여왕이 체어맨을 타고 있는 모습이 영국 전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 방영돼 돈으로 따질 수없는 큰 광고효과를 거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 경남도 행정개혁 보고회의 안팎

    “이제 우리 마음에 화합의 다리를 놓읍시다.지역감정이라는 깊은 골을 건널 수 있는 마음의 다리를 건설합시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2일 신(新)거제대교 개통식에서 지역주민들에게 이렇게 호소했다. 산업물동량의 원활한 수송과 중대형 차량의 통행안전 확보,그리고 지역주민의 불편 해소를 위한 신거제대교 개통식이 영·호남지역간 마음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란 것이다. 경남도 지방행정개혁보고회의에서의 화두(話頭) 역시 국민통합이었다.대통령이 앞장서서 ‘피투성이가 된 심정으로’ 노력하고 있으니 우리 다함께 갈등해소에 나서자고 요청했다.이 지역이 지난 한해 동안 수출·외자유치 등 IMF 위기극복에 노력해준데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은 것도 ‘끌어안기’의 일환으로 이해된다. 김대통령은 이번에도 역시 취임 이후 인사·예산 등 온갖 노력에도 불구,계속되고 있는,‘악마의 주술과도 같은’ 지역감정 해소에 전력을 쏟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정치·문화적인 접근이 특징이었으나 이번에는 정서적인 쪽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김대통령은 “우리에게는 서로 진심을 나누고 정을 나눌 수 있으며,함께 힘을 모을 수 있는 그런 다리가 필요하다”며 “신거제대교가 이 지역의 발전을 기약하듯이 우리들 마음에 건설되는 화합의 다리는 21세기의 발전과 번영의 한국을 앞당길 것”이라고 역설했다.이는 평소 ‘21세기 세계화시대를 앞두고 영남이니,충청이니,호남이니를 따지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느냐’는 지적과도 통한다. “어느 지역 하나 빼놓지 않고 사랑하고 존경하고 위하는 심정으로 내가 앞장서서 화합의 다리의 한 기둥이 되겠다”고 굳게 다짐한 김대통령은 “공정한 인사와 균형있는 지역개발로 주춧돌을 놓겠다”고 거듭 약속했다.지역 주민들에게도 마음을 모아 화합을 위한 벽돌을 한 장 한 장 쌓아달라는 주문을 잊지않고 당부했다. 끝으로 “우리 마음에 화합의 다리가 개통되는 그 날이 올 때 신거제대교의 개통은 의미가 더욱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대통령의 고뇌와 바람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었다. 창원 양승현기자 yangbak@
  • 엘링턴 탄생100주년 ‘재즈 파티’

    ‘재즈의 바흐,우리를 떠나가다’.1974년 5월24일 미국 뉴욕의 한 병원에서 암으로 세상을 떠난 한 흑인 음악가에 대한 세간의 애도는 각별했다. 닉슨 대통령은 “미국 음악사상 그보다 더 높은 위치에 선 음악가는 없었다”고 극찬했고,음악잡지 롤링스톤은 “그가 20세기 음악에서 해낸 업적은 현대 회화에서 피카소의 그것에 버금간다”고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세계적 찬사를 받았던 에드워드 케네디 엘링턴.신사적인 매너로 동료들로부터 ‘듀크’(공작)라는 별칭으로 불린 미국의 유명한 재즈피아니스트 겸 작곡·편곡자였다.오는 29일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1920∼30년대 베니 굿맨,글렌 밀러 등과 함께 빅밴드 재즈를 대표하는 인물이었던 엘링턴은 50여년의 연주생활동안 ‘무디 인디고’‘블랙 브라운 앤베이지’를 비롯해 재즈뿐만 아니라 발레,영화음악,클래식에 이르기까지 총6,000여곡의 다작을 남겼다. 1899년 4월29일 워싱턴 백악관 집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22년 뉴욕에 진출,27년 할렘 제1의 나이트클럽인 ‘코튼 클럽’에 고정 출연하면서 단숨에명성을 얻었다.그는 그저 춤을 위한 반주로서의 재즈가 아니라 클래식처럼연주회장에서 연주할 수 있는 작품을 열망했고,결국 카네기홀,메트로폴리탄오페라하우스,런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까지 진출했다. 재즈비평가들은 루이 암스트롱을 1930년대,찰리 파커를 40년대,마일즈 데이비스와 오네트 콜맨을 각각 50년대와 60년대의 주요인물로 꼽는데,엘링턴은이 시대를 두루 관통해 영향력을 행사한 음악가로 평가되고 있다. 탄생 100주년을 맞아 세계적으로 그를 기리는 행사들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29일 그의 생일을 전후로 런던 사우스뱅크 센터에선 엘링턴 페스티벌이 열린다.미국 워싱턴 국회도서관에서는 제17회 듀크 엘링턴 국제학술대회가 열려그의 음악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6월5일 뉴욕 시티 발레단은 엘링턴의 음악에 맞춰 신작발레를 초연하고,버밍엄 로열발레단은 엘링턴이 재즈로 편곡한 ‘호두까기 인형’을 올 가을 무대에 올릴 예정.트럼펫의 대가 윈튼 마샬리스는 링컨센터 재즈오케스트라와 지난달 10일부터 세계 100여개 도시에서그의 작품 연주회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듀크 엘링턴 소사이어티 의 유일한 한국인 회원인 재즈피아니스트 정성헌씨가 미국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초청,7월말과 8월초 서울 대구 등에서 전국 순회공연을 열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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