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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한권의 책] ‘갈등과 반목’ 칼의 문화를 버려라

    북한의 핵실험, 정치권의 행태, 부동산의 투기 열풍, 대학입시 전쟁, 지하철 출근전쟁까지…. 우리는 매일매일 전쟁 속에서 산다. 지구촌은 어떠한가? FTA, 탄소시장,ODA 등의 세계 관계 속에서 각기 설 자리를 쟁탈하기 위한 세계인들의 삶은 국가의 경계도 없이 발가벗겨져 가고 있다. 힘센 자의 성공 논리로 점철되어온 지배 중심의 사회체제를 비판하고 평화의 대안으로 성배의 문화를 강조한 ‘성배와 칼’. 이 책의 저자인 리안 아이슬러는 인류학, 여성학, 사회학을 두루 아우르며 전쟁과 침략의 역사를 만들어온 지배문화를 ‘칼의 문화’라고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인간이 끊임없이 분쟁을 일삼는 것도 ‘칼’의 역사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단호히 말한다. 마치 펜은 칼보다 무섭다는 말을 실감나게 할 만큼 인류학자 시각에서 지난 역사를 속속들이 분석하여 파헤치고 있다. 반면 대립보다는 협력과 공존을 중요시하는 공동협력 사회체제를 성배의 문화라고 칭한다. 아이슬러는 성배로 상징되는 ‘여신’을 중시한다. 여성의 출산과 자손번창, 심지어 죽음까지 성스럽게 덧입힌다. 남녀가 평등했으며 부자와 가난한 자도 없었고 의사결정이 만장일치로 이루어졌던 신석기시대를 성배문화의 기원으로 잡는다. 또 크레타문명을 재조명하며 “크레타는 역사 기록상 여성과 남성이 서로를 대등한 동반자로서 조화를 이루어 즐겁게 지낸 마지막 세상 같다.”고 극찬하고 있다. 그러나 유목민족의 침략으로 신석기시대는 무너지고, 청동기와 철의 무기를 만들어내면서 인류의 전쟁이 지구상에 등장한다. 텐트만 접으면 삶의 터가 바뀌므로 힘이 약한 여자들을 쉽게 납치, 약탈하여 노예화할 수 있던 유목민사회에서 ‘여신문화’는 철저하게 파괴되었고 야금술과 남성우월성이 자리잡혔다. 저자는 로마제국 시절 저술된 성경에 대해서도 통렬하게 비판하는데, 약자인 여성을 귀하게 섬겼던 예수님의 모습은 가려지고 지배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남성 중심으로 기록되었다는 주장이다. 결국 인류가 평화를 지향하기 위하여 칼의 문화가 짓밟아버린 성배의 문화를 되찾는 새로운 관점을 정립해야 한다고 아이슬러는 강조한다. 죽음이 아닌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피라미드식의 위계질서보다는 연대를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공동협력사회를 이룰 때 인류의 평화가 도래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보여준다. 그런 사회를 지향해갈 때 우리 사회는 21세기 지구촌의 화두인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린다. 이 책을 덮으며 잠시 한국사회 속에 녹아 있는 칼의 문화를 되새기게 된다. 특히 조선시대 이래 600년간 이 땅에 뿌리박아온 부계사회에서 휘두른 칼의 위력에 짓밟힌 여성들의 슬픈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듯하다. 당시 이화고녀를 졸업한 씩씩하셨던 어머니, 온화하고 항상 인내하시던 모습의 외할머니, 그 윗대 할머니들은 또 어떠한 모습이었을까? 그 모습은 모르지만 분명히 가부장적인 가치로 움직이던 사회에서 당신들의 주장은 접은 채 아이들 젖을 먹이고, 밥하고, 시부모님, 남편의 옷을 밤새워 지었으리라! 이제 세상이 많이 변하였다고 하나 곳곳이 아직도 칼의 문화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게 우리들의 현실이다. 이 책을 통하여 인류역사에 숨어 있는 성배적인 속성이 현대사회에 승화된 모습으로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정의감마저 치솟는다. 그래야만 남·녀를 불문하고 현대인 모두의 삶이 편안해 지리라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해졌다. 심리학자 샌드라 뱀의 남성적이거나 여성적인 속성이 아닌, 적응력을 강조하는 ‘양성의 문화’가 중요하다는 주장이 바로 이 저자의 ‘성배문화’와 접목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둘 다 나눔과 섬김의 철학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박은경 대한YWCA연합회장·인류학 박사
  • [사고] 2006 가을밤 콘서트

    [사고] 2006 가을밤 콘서트

    서울신문이 마련한 ‘2006 가을밤 콘서트’가 청중을 찾아갑니다. 올해로 7번째 개최되는 이번 공연에는 동서양의 경계를 허무는 창조적 음악활동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재일동포 음악가 양방언과 뮤지컬 ‘맘마미아’로 널리 알려진 열정적인 무대매너의 소유자 박해미, 한국을 대표하는 바리톤 김동규가 출연합니다. 특히 일렉트릭기타로 ‘캐논’을 연주하여 뉴욕 타임스로부터 극찬을 받은 천재 기타리스트 임정현이 공식 데뷔합니다. 여기에 박상현이 지휘하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서울 필하모닉 합창단이 더욱 화려한 무대를 만들어 드릴 것입니다. ●일시 : 2006년 10월29일(일요일) 오후 7시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입장권 : VIP석 10만원,R석 8만원,S석 5만원,A석 3만원 (티켓링크, 세종 회원 20~10% 및 단체 할인) ●예매처 :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1588-7890) ●공연문의 : 서울신문사 문화사업부(2000-9751~5) ●협찬 : KT&G· KT· KB국민은행
  • [공연+새앨범]

    ■ 심수봉 콘서트 ‘사랑이 시로 변할 때’ 데뷔한 지 2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가수이자 우리들의 영원한 누이인 심수봉. 리드미컬하면서도 한과 흥을 함축한 멜로디와 평범하면서도 가슴을 찡하게 울리는 노랫말 등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심수봉표 노래’들로 팬들의 가슴을 촉촉히 적신다.11월 3,4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02)522-9933. ■ 홍경민 콘서트 ‘Evolution of Rhythm’ 관객이 많건 적건 늘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로서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는 홍경민의 ‘음악으로 꽉 찬’ 콘서트. 흔한 이벤트는 과감히 없애고 오로지 음악으로만 달려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공연이다. 단순하게 보이지만 가수로서의 ‘밑천’이 없다면 함부로 선택하기 힘든 구성. 그래서 이번 홍경민 공연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10월 27∼ 29일. 서울 대학로 질러홀.(02)522-9933. ■ 이지형 콘서트 ‘Unplugged Diary’ 90년대 얼터너티브 록밴드 Weeper를 이끌던 소년이 어쿠스틱 기타와 함께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금년 4월 첫 솔로음반을 낸 신인이지만,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오래된 뮤지션. 홍대앞 클럽에서 활동하던 시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못다한 이야기들이 마치 뮤지컬처럼 펼쳐진다.11월10일 백암아트홀.(02)559-1341. ■ 바이브 콘서트 ‘We Go’ 음악포털 쥬크온이 진행한 ‘연인과 함께 가고 싶은 가을콘서트’ 설문조사결과 1위에 오른 R&B 듀오 바이브의 전국투어 콘서트. 방송출연 대신 음반활동을 위주로 콘서트 무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들은 감미로운 발라드가 매력적인 남성듀오.‘미워도 다시한번’,‘오래오래’ 등 히트곡들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10월28,29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02)542-5903. ■ 김진표 디지털 싱글 ‘사랑따위’ 인기래퍼 JP(김진표)가 1년만에 컴백작으로 내놓은 디지털싱글.‘사랑따위 Part1’ 과 ‘사랑따위 Part2’ 등 2곡을 발표한 김진표는 이번 디지털 싱글 음악을 직접 기획하고 작사, 작곡, 편곡, 녹음까지 모두 혼자 소화해내는 역량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팜엔터테인먼트. 클래식 ■ 2006 가을밤 콘서트 29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재일 한국인 뮤지션 양방언, 뉴욕타임스가 극찬한 기타리스트 임정현, 뮤지컬의 박해미, 바리톤 김동규가 출연하는 4인4색의 콘서트. 박상현 지휘로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서울필하모닉 합창단도 출연.3만∼10만원.(02)2000-9752. ■ 아시아의 실소리 11월1일 오후 7시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한·중·일 아시아 3국의 실로 만든 현악기와 각국의 연주자들을 초청하는 협연무대. 중국의 고쟁 연주로 ‘고산유수’, 한국의 가야금 연주로 ‘돈돌라리’, 일본의 고토 연주로 ‘편곡 침’ 등을 들려준다. 무료 공연.(031)782-5502. 연극 ■ 이상한 동양화 27일∼11월5일 화∼금 7시30분, 토 4시·7시30분, 일 4시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강화도 전등사의 나부상 설화를 모티브로 펀드매니저에서 노숙자로 전락한 기러기아빠 등 천태만상의 인간군상을 조명한다. 이기도 작·연출, 남우성 최홍일 등 출연.1만 5000∼2만원.(02)744-7304. ■ 자객열전 26일∼11월26일 화∼금 8시, 토 4시30분·7시30분, 일 4시30분 우리극장. 민족의 스승인 백범 김구 선생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킨 코믹극. 전쟁의 위험이 상존하는 사회에서 애국과 폭력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박상현 작·연출, 이대연 김학수 등 출연.1만 2000∼2만원.(02)745-0308. 무용 ■ 브라질 그루포 코르포 내한 공연 27일 8시,28·29일 4시 LG아트센터. 발레에 브라질 특유의 열정과 정서를 입힌 현대무용. 원색의 화려한 의상을 입은 여섯 커플이 사랑의 기쁨과 배신, 비통함 등 다양한 감정을 춤으로 풀어낸다.3만∼7만원.(02)2005-0114. ■ 카르멘 28일까지 목·금 8시, 토 5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비제의 음악을 배경으로 한 마츠 에크의 ‘카르멘’과 조지 발란신의 ‘심포니 인 C’를 국립발레단이 공연.5만∼10만원.(02)587-6181. 뮤지컬 ■ 라이온 킹 28일부터 무기한 화∼금 7시30분, 토 2시·6시30분, 일 2시 샤롯데극장. 디즈니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첨단 무대기법으로 형상화한 가족뮤지컬. 일본 최대 극단 시키가 제작하고, 한국 배우들이 참여했다.3만 5000∼9만원.(02)411-5083∼6. ■ 개똥이 2006 11월19일까지 화∼목 7시30분, 금·토 4시·7시30분, 일 4시30분 학전블루 소극장. 곤충의 시각으로 현대 산업문명의 폐해를 고발하는 생태 환경 노래극.1995년 초연에 이은 두번째 공연으로 ‘날개만 있다면’등 주옥같은 노래가 돋보인다. 김민기 작·연출, 김소연 권형준 등 출연.1만 5000∼2만 5000원.(02)763-8233.
  • [피플 명암] 스킬링 ‘탐욕’의 대가

    그가 ‘탐욕’의 대가를 치러야 할 시간이 왔다. 미국 역사상 최대 회계부정 사건으로 에너지 대기업 엔론의 파산을 부른 전 최고경영자(CEO) 제프리 스킬링(52)에 대한 선고공판이 23일(현지시간) 열린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최소 20년, 최대 100년까지 가석방없는 실형이 내려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가 내야 할 벌금 규모는 1800만달러에 이르며 한때 미 경제계의 떠오르는 리더였던 그는 죽을 때까지 감옥에서 살아야 한다. 스킬링은 지난 5월 텍사스 연방대법원에서 금융사기, 내부 거래, 주주 기만 등 19개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엔론 파산의 또 다른 주역이었던 창업주 케네스 레이는 지난 7월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연방법원은 레이에게 내린 사기 등 10개의 범죄 혐의에 대한 유죄평결을 취소했다. 이제 엔론 파산의 모든 책임이 스킬링에게 집중될 것이라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엔론 사건은 미국 경제 시스템 전반을 뒤흔들었다. 시가총액 680억달러의 거대기업은 2001년 예측할 새도 없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시장 전체가 600억달러의 거대한 손실을 입었고, 투자자 2만여명은 130억달러를 날렸다. 수천명의 미국인이 일자리를 잃었다. 의회는 엔론 파산 후 기업 재무구조를 강화하는 ‘사베인-옥슬리법’까지 제정했다. 창업주 레이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최대 정치헌금 후원자여서 백악관을 겨냥한 ‘정경 유착’ 의혹마저 불거졌다. 최고 명문인 하버드 MBA출신의 스킬링은 엔론을 망친 주범으로 꼽힌다. 주력인 에너지 분야가 아닌 광통신 서비스업에 진출한 데 이어 빌딩 관리업을 주력 사업으로 삼았다. 장부를 조작하고 파산 직전 막대한 보유 주식을 팔아 원성을 샀다. 모교인 하버드대는 그를 ‘최고의 자랑스러운 동문’으로 극찬했다. 수많은 인사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의 경영 방식을 배우고자 했다. 스킬링은 하버드대 MBA 지원서의 “당신은 똑똑하냐.”는 질문에 “나는 대단히 똑똑하다.”고 자신만만하게 기재한 야심가였다. 엔론은 세계 최고의 시스템을 자랑한다는 미 경제계와 주식 시장이 탐욕에 젖은 한 ‘경제사범’에게 두 눈이 멀어버린 채 철저히 기만당한 데 이어 시장 기능의 처절한 실패를 확인시켜 준 사건으로 기록된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미리 만난 ‘가을밤 콘서트’ 주역(4)] 모스틀리필오케스트라 지휘자 박상현

    [미리 만난 ‘가을밤 콘서트’ 주역(4)] 모스틀리필오케스트라 지휘자 박상현

    재일 한국인 뮤지션 양방언, 바리톤 김동규, 뮤지컬 박해미, 뉴욕타임스가 극찬한 기타리스트 임정현.29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2006 가을밤 콘서트’무대에 오르는 이들이다. 제각기 다른 분야에서 톡톡 튀는 활약을 보여주는 이들이다. 무대를 아우르는 하나의 테마를 찾아내는 수고를 덜어낸다면, 한자리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멀티 플레이 뮤지션들의 맛깔난 연주를 한꺼번에 그리고 마음 편하게 눈과 귀로 2시간 남짓 감상하는 소중한 자리와 만날 수 있다.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서울 필하모닉 합창단을 이끌면서 이번 공연의 지휘봉을 잡은 박상현(40)은 “각자가 최선의 기량을 보여주는 연주자들인 만큼 이번 공연이 무척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다. 그는 김동규와는 벌써 20회가량 지휘자로서, 혹은 성악가로서 한무대에 서봤던 만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란다. 또한 박해미에 대해서는 “3차례 무대를 같이 해봤는데, 어느 연주자보다도 열의와 성의가 대단해서 더더욱 몰입하게 된다.”고 칭찬했다. 양방언, 임정현과는 처음 호흡을 맞춘다. 진작부터 양방언과는 무대에 서보고 싶었다는 박상현은 이번 공연이 그와의 접점을 만들어 줬다며 그의 입국만을 기다리고 있다.“양방언씨가 ‘프로그램에 없는 피아노 독주곡을 히든카드로 연주하겠다.’고 해 어떤 곡인지 기다리는 즐거움이 있다.”고 한다. 임정현에 대해서는 “온라인상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그가 오프라인상에서, 그것도 큰 무대에서 데뷔를 하는 만큼 그의 팬들이 어느 정도 와줄지 기대된다.”고 했다. 정식 리허설 전에 그와 단독으로 만나 연주에 대해 조율하고 음악선배로서 경험담도 들려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박상현은 지지난주에는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프랑스가곡의 밤’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다. 미국과 불가리아에서 지휘를 배웠지만 출발은 서울대에서 전공한 성악이다. 그의 활동은 클래식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가 3년 전 창단한 모스틀리 오케스트라와 함께 영화 ‘왕의 남자’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녹음했고,MBC의 대하사극 ‘주몽’과 전 세계적으로 팔려나간 게임 ‘리니지’의 녹음도 맡았다. 또한 이번 공연뿐 아니라 여러 무대의 편곡으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는 다재다능한 음악일꾼이다. “한 분야만 전문적으로 파고드는 시대에서 나같은 멀티맨들이 그 중간의 영역에서 소통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박상현은 “이번 무대도 다양한 장르에 연관된 연주자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관객에 즐거움을 주는 콘서트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1부에서는 박해미가 ‘맘마미아 메들리’등 3곡을, 김동규가 ‘그라나다’등 4곡을 부르며 모스틀리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서울필하모닉합창단이 앤드루로이드 웨버 뮤지컬 메들리를 들려준다. 2부에서는 임정현이 파헬벨의 ‘캐논’등 3곡을, 양방언이 ‘Prince of Cheju’ 등 3곡을 연주한다.3만~10만원. 문의 (02)2000-9752~5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한남동 리움서 ‘조선말기 회화전’ 등 수묵화 전시회 잇따라

    이하응의 ‘괴석묵란도’(怪石墨蘭圖)에선 고도의 격조와 고졸미(古拙美)가 동시에 느껴진다. 날아오를 듯한 난초의 선이 괴석의 자연미와 어우러져 수묵의 깊은 맛을 한층 더한다. 현대 동양화가 박병춘의 수묵은 격조 대신 현대적 유희를 담았다. 먹 선이 만들어낸 커다란 풍경 한쪽에 노란 풍선이 둥실 떠 있는가 하면 컬러풀한 패러글라이딩이 난데없이 날아간다. 가을이라서 그런가. 묵직한 수묵의 진수를 보여주는 전시가 잇따르고 있다. 먼저 조선 말기 서화를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조선말기 회화전-화원·전통·새로운 발견’전이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리고 있다. 조선 후기와 일제 강점기에 끼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조선 말기 회화를 집중 조명하는 전시다. 유숙의 ‘홍백매도8공병’, 김정희의 ‘반야심경첩’ 등 보물 2점을 포함하여 당시 회화의 큰 산맥을 이뤘던 서화가인 장승업 허련 김정희 안중식 김수철 홍세섭 등의 대표작 80여점이 ‘화원’과 ‘전통’,‘새로운 발견’ 3주제로 나뉘어 전시된다. 화원은 궁중 도화서에 소속되어 있던 직업화가로 조선시대 회화의 한 축을 이룬다. 이들은 공적인 목적을 띠는 작품에선 화려한 색채와 섬세한 기교를 보여주었으나, 사적으로는 자신만의 예술적 독창성을 보여주는 작품을 많이 남겼다. 장승업은 산수, 인물, 화훼 등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으며, 서양화법으로 초상화를 그린 채용신, 책거리 그림에 두각을 나타냈던 이형록, 기러기 그림에 명성이 높았던 양기훈 등이 눈에 띄는 작가들이다. 문인화가로는 추사 김정희를 필두로 그의 영향을 받은 조희룡·전기·허련·이하응 등이 명성을 얻었다. 특히 이하응은 묵란을 잘 그려 추사가 자기보다 낫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밖에 김수철 김창수 남계우 박기준 등은 독특한 소재와 형식을 도입해 새로운 시대의 미의식을 적극 반영했다. 내년 1월28일까지.(02)2014-6555.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선 수묵화가 박병춘의 ‘흐르는 풍경’전이 26일부터 11월5일까지 열린다. 수묵의 묵직함에 현대적 경쾌함을 가미한 전시. 작가는 수묵채색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오면서도 전통산수 풍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품을 선보여왔다. 화면 가득히 흐르는 절벽과 숲 한편에 패러글라이딩과 헬리콥터 등 현대적 이미지들을 등장시키는 등 전통산수에 현대적 일상풍경을 병치시키는 새로운 산수를 보여준다.(02)720-5114. 인사동 갤러리 상에선 생명의 기운이 충만한 자연의 리얼리티를 세밀한 필치로 담아내온 이영환 개인전이 11월4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이번에 특히 여러겹의 종이를 붙인 뒤 그림을 그리는 독특한 지접준(紙接) 기법을 통해 거친 듯하면서도 깊이 있는 은유가 돋보이는 작품들을 보여준다.(02)730-0030.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오일만 기자의 여의도 프리즘] DJ의 목포방문은 ‘한국판 남순강화’?

    [오일만 기자의 여의도 프리즘] DJ의 목포방문은 ‘한국판 남순강화’?

    역사에서는 극단의 평가를 받는 인물들이 더러 있다. 조선 후기의 집권세력인 노론으로부터 ‘주자의 화신’으로 추앙받았던 유학자 우암 송시열(1607∼1689)도 이런 경우다. 반면 노론과의 권력투쟁에서 패배했던 남인들은 집안의 개 이름을 ‘시열이’라고 부르며 뼈에 사무친 증오감을 표출했다. 조선조 사색당파의 정치구도가 빚어낸 비극이었다. 우리의 동서분열의 지역구도 속에서 이처럼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아닌가 한다. 한반도 냉전구도를 허문 ‘햇볕정책’의 창시자라는 극찬과 함께 북한 핵실험의 ‘군자금 제공자’라는 비난이 공존한다. 유엔 안보리의 강경한 대북제재 결의에 이어 야당에서는 ‘금강산-개성 관광’ 거부운동의 조짐도 거세다. 이참에 김정일 정권의 ‘생명선’을 완전히 차단하자는 논리다. 한마디로 햇볕정책이 사면초가에 몰린 상황이다. DJ에게 햇볕정책의 용도폐기는 60년 민의원으로 시작한 46년간의 정치인생 자체가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셈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DJ는 정치 인생을 건 마지막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햇볕정책 지키기’다.DJ의 28일 고향 목포 방문은 이런 맥락에서 비장한 각오가 엿보인다. 정치적 근원지인 목포에서 평생을 걸쳐 갈고 닦은 햇볕정책과 통일의 ‘초심(初心)’을 확인하고 2차 북핵위기의 해법을 설파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목포 방문의 의미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바로 햇볕정책이란 이념적 구심점 아래 범여권 통합을 하나로 묶는 정계개편의 포석이다.“분당에 여권의 비극이 있다.”는 그의 최근 발언은 곱씹을 대목이다. 국내외적으로 조여드는 햇볕정책 궤도 수정의 압박을 돌파하고 범여권의 통합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목포의 해법’인 것이다. 이 때문에 그의 측근들은 이번 목포 방문을 중국 개혁·개방의 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이 92년에 단행한 ‘남순강화(南巡講話)’에 비유한다. 당시 중국의 개혁·개방 노선은 천안문 사태(89년) 이후 보수파들의 전면공세로 용도폐기의 궁지에 몰렸다.‘부도옹(不倒翁·오뚝이)’ 덩샤오핑은 그의 별명답게 88세의 노구를 이끌고 시장주의 경제체제의 전면 도입을 촉구한다. 중국 인민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보수파를 외각에서 압박하는 ‘정치적 도박’을 감행한 것이다. 하지만 DJ의 마지막 ‘도박’이 성공을 거둘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만큼 대내외적으로 대북 강경노선이 힘을 얻고 있다. 여당 일각에선 전쟁 불사론마저 나온다. 핵실험 자체가 적지 않은 국민들을 ‘안보 보수화’로 돌아서게 할 정도로 충격과 ‘배반감’이 컸다. 그럼에도 당장의 감정적 판단보다는 역사의 긴 호흡에서 한반도의 장래를 냉정하게 바라볼 시간이 필요하다. 한반도의 미래를 책임질 주체는 미국이나 일본 등 우방이 아니다. 바로 우리들 자신이다. oilman@seoul.co.kr
  • [미리 만난 ‘가을밤 콘서트’ 주역(3)] ‘기타의 귀재’ 임정현

    [미리 만난 ‘가을밤 콘서트’ 주역(3)] ‘기타의 귀재’ 임정현

    일에서든 결혼에서든 갑자기 ‘뜬’ 여자를 흔히 ‘신데렐라’라고 부른다. 남자의 경우, 적당한 표현을 찾기 어려우므로 편의상 ‘신데렐라맨’이라 부르기로 하자. 어느날 갑자기 ‘떴다’는 것도 따지고 보면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신데렐라가 가만히 앉아서 왕자를 기다리기만 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왕궁에서 열리는 파티에 성공적으로 데뷔하기에 앞서 신데렐라는 자신 앞에 놓여진 많은 일들을 빈틈없이 해냈고,‘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하늘의 도움마저 얻어 마침내 왕자와의 만남이란 결과를 이끌어 낸 것이다. 이만하면 신데렐라가 능동적이고 열정적인 여인이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요한 파헬벨의 캐논을 록버전으로 연주한 동영상 하나로 하루아침에 유명인이 된 기타리스트 임정현(22). 그에겐 신데렐라맨이란 표현이 무척이나 어울려 보인다. 타이완의 기타리스트 제리 C가 편곡한 캐논을 연주한 동영상이 인터넷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오르자 전세계 네티즌들의 관심이 폭주했고, 그 주인공이 임정현이라는 것을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보도하면서 창졸간에 스타가 된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뉴욕타임스는 임씨를 소개하는 기사에서 ‘연주의 정확성과 빠른 속도가 최고’라고 평가했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기타의 귀재’라고 극찬했다. 국내 언론들의 찬사도 쏟아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를 ‘기타의 신’ 지미 헨드릭스에 견주기도 했다. 임정현이 이처럼 신데렐라맨이 된 이면에는 기타에 대한 그의 열정이 감춰져 있다.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접한 기타는 그후 어느 한순간도 그의 곁을 떠난 적이 없었다.“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기타가 너무나 치고 싶어 ‘경배와 찬양’이라는 복음성가 연주팀에 들어갔죠.2학년 때 뉴질랜드로 유학을 가서도 유학생, 현지인들과 밴드를 조직해 활동했어요.”오클랜드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에도 그의 연주활동은 계속됐다.“아시안 록 페스티벌 행사 때 프로젝트 밴드를 만들어 참가하기도 했고, 지역축제가 열릴 때면 빠짐없이 공연을 펼쳤지요.” 주목받는 스타 임정현이 서울신문이 주최하는 ‘가을밤 콘서트’를 통해 공식 데뷔공연을 펼친다. 연주곡은 캐논 록버전을 포함해 모두 3곡.“크로스오버라는 콘서트의 테마에 맞게 클래시컬하면서도 동양적인 멜로디가 살아있는 곡들로 골랐어요. 오프닝 곡은 일본의 기타리스트가 작곡한 기타연주곡인데, 웅장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저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해 연주할 거예요. 일렉트릭 기타는 시끄럽고 복잡하다는 선입견도 바꿔드릴 겁니다. 강렬하면서도 때론 클래시컬하고 서정적이기도 한 일렉트릭 기타의 다양한 모습을 모두 보여 드리겠습니다.” 가을밤 콘서트는 29일 오후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대극장에서 열린다.(02)2000-9752∼5. 글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터키 파묵 ‘노벨 문학상’

    ‘내 이름은 빨강’‘눈’등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54)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력 후보로 꼽혔던 고은 시인은 아쉽지만 후일을 기약하게 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12일 “(파묵이)고향 이스탄불의 우울한 영혼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문화간 충돌과 얽힘에 대한 새로운 상징들을 발견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지난해부터 유력후보로 거론돼 매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는 예측불허였지만 올해는 좀 달랐다. 파묵의 수상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고, 예상은 적중했다. 지난해 노벨문학상 선정과정에서 불거진 사건 때문이다. 당시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영국 일간지에 매우 이례적인 보도가 나왔다. 심사위원들이 한 명의 유력후보를 두고 심각한 의견대립을 벌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때 언급된 작가가 바로 오르한 파묵이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파묵은 고배를 마신 지 1년 만에 노벨문학상을 되찾아온 것이다. 파묵은 1952년 이스탄불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명문 로버트 칼리지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이스탄불 대학에서 건축과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하지만 스물세살때 전업 작가가 되기로 마음먹고 학교를 그만뒀다. 1982년 첫번째 소설 ‘제브뎃씨와 그의 아들들’로 터키의 대표적 문학상인 오르한 케말 소설상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두번째 소설 ‘고요한 집’으로 마다라르 소설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후 ‘하얀성’‘흑서’‘새로운 인생’‘눈’등을 잇따라 발표했다.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 건 ‘하얀 성’부터다. 뉴욕타임스는 그에게 ‘동양에 샛별이 떠올랐다.’고 극찬했다.‘내이름은 빨강’은 전세계 32개 국어로 번역돼 세계 유수 문학상을 휩쓸었다. 타임지는 올해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100’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 ●현실 문제에도 적극 참여 문학적 성과와 더불어 정치사회적인 발언도 고려하는 노벨문학상의 성향은 올해 수상자인 파묵의 경우에도 적용된다. 파묵 역시 현실 문제를 외면하지 않았다. 지난해 스위스 신문과의 회견에서 터키가 90년 전에 아르메니아인 100만명을 학살한 것과 지난 20년간 분리독립 운동을 벌여온 쿠르드인 3만명을 집단 살해한 사건에 대해 비판했다가 국가모독죄 혐의로 기소됐다. 스웨덴 한림원이 지난해 그의 수상여부를 두고 의견대립을 벌인 이유도 터키 정부의 반발을 우려해서라는 지적이 높다. 파묵의 혐의는 올초 이스탄불의 시슬리법원에 의해 기각됐다. 파묵은 이슬람문명과 서구문명의 갈등을 매혹적인 서사구조 안에 풀어놓는 독특한 작품세계를 견지하고 있다.‘내 이름은 빨강’이나 ‘눈’등을 통해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세속주의와 이슬람주의간 충돌이라는 터키의 당면 과제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했다. 파묵은 지난해 5월 대산문화재단이 주최한 서울국제문학포럼 참석차 방한했을 때 “이모부가 한국전에 참전했었다.”며 남다른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파묵은 “나는 문화적으로는 보수적이지만 정치적으로는 서구적이다. 독자는 작가의 국적이나 종교, 문화에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소설은 현대 사회에서 가장 보편적인 종교”라는 신념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노벨문학상 상금은 1000만 스웨덴 크로네(미화 140만달러)이며, 시상식은 12월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오르한 파묵 ▲ 1952년 터키 이스탄불 출생 ▲ 1982년 첫 소설 ‘제브뎃과 아들들’로 오르한 케말소설상 수상 ▲ 1984년 ‘고요한 집’으로 마다랄르 소설상 수상. 프랑스 ‘유럽 발견상’수상 ▲ 1985년 ‘하얀 성’발표. ▲ 1985∼88년 미국 컬럼비아대 방문교수 ▲ 1994년 ‘새로운 인생’ 발표 ▲ 1998년 ‘내 이름은 빨강’ 발표. 프랑스 ‘최우수 외국문학상’, 이탈리아 ‘그린차네 카보우르 상’, 아일랜드 ‘인터내셔널 임팩 더블린 문학상’수상 ▲ 2002년 ‘눈’ 발표
  • [사고] 2006 가을밤 콘서트

    서울신문이 마련한 ‘2006 가을밤 콘서트’가 청중을 찾아갑니다. 올해로 7번째 개최되는 이번 공연에는 동서양의 경계를 허무는 창조적 음악활동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재일동포 음악가 양방언과 뮤지컬 ‘맘마미아’로 널리 알려진 열정적인 무대매너의 소유자 박해미, 한국을 대표하는 바리톤 김동규가 출연합니다. 특히 일렉트릭기타로 ‘캐논’을 연주하여 뉴욕 타임스로부터 극찬을 받은 천재 기타리스트 임정현이 공식 데뷔합니다. 여기에 박상현이 지휘하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서울 필하모닉 합창단이 더욱 화려한 무대를 만들어드릴 것입니다. 대표적인 가족음악회로 자리잡은 ‘가을밤 콘서트’와 함께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일시 : 2006년 10월29일(일요일) 오후 7시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입장권 : VIP석 10만원,R석 8만원,S석 5만원,A석 3만원 (티켓링크, 세종 회원 20~10% 및 단체 할인) ●예매처 :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1588-7890) ●공연문의 : 서울신문사 문화사업부(2000-9751~5) ●협찬 : KT&G KT KB국민은행
  • “전통·현대 아우를 서울공연 설레요”

    양방언(梁邦彦)의 음악은 편하다.“듣는 순간 머리나 가슴을 잡을 수 있는” 음악을 추구한다는 그의 세계가 오롯이 느껴진다.●`크로스오버´의 대표적 음악가 편함, 그건 마치 어머니의 뱃속에서 들었음직한 선천적 친근함, 그리고 어릴적 뛰놀던 골목길을 문득 떠올릴 때 다가오는 후천적 익숙함이 그의 음악에 녹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아버지의 고향땅을 장중하게 그린 ‘Prince of Jeju’, 혹은 유럽의 고풍스러운 돌길을 걷는 듯한 애니메이션 ‘엠마 영국사랑이야기’의 삽입곡이건, 환상의 세계로 이끄는 온라인게임 ‘AION’의 테마곡이건 장르의 영역을 뛰어넘어 살갑게 눈과 귀에 다가온다.1960년 일본 도쿄에서 고향이 제주인 아버지, 신의주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재일 한국인 2세. 니혼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마취과 의사가 됐으나 의술을 버리고 음악을 선택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배우며 서양음악의 자양분을 섭취한 그는 중학생 때 레드 제플린을 듣고는 “운명이랄까, 음악과 뗄 수 없는 관계가 될 것이라는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서른여덟이 되어 처음으로 밟았던 아버지가 태어난 제주를 접점으로 우리 음악의 유전자를 발견하고, 몽골의 평원을 누비며 아시아를 빨아들인 그의 음악은 그래서 스펙트럼이 넓은지 모른다. 동양적 명상이 있는가 하면, 서양적 현란함이 대조를 이루고, 전통과 현대를 절묘하게 아우르며 청중을 흡인하는 마력이 숨어있다.●프런티어·메두사의 비극 등 선사1999년부터 꾸준히 한국을 찾으며 고국의 음악팬들과 만나온 그가 오는 2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선다. 서울신문사 주최의 ‘2006 가을밤 콘서트’무대에 뮤지컬 스타 박해미, 뉴욕 타임스에서 극찬한 기타리스트 임정현, 바리톤 김동규와 함께 크로스오버의 세계를 선사한다. “영화, 애니메이션의 음악 작업에만 매달려 있는 요즘 다시 연주가 하고 싶어진다.”고 일본 나가노 현 가루이자와의 집에서 전화로 근황을 전한 양방언은 “서울 공연이 무척 설렌다.”고 했다. 이번 공연에선 우리의 전통악기를 잘 버무린 그의 대표곡 ‘프런티어’를 비롯해 클래식에 가깝게 편곡한 ‘메두사의 비극’과 ‘스완야드’를 들려준다. 일본 대중음악계의 신화적 존재인 하마다 쇼고의 프로듀서로 이름을 알린 양방언은 홍콩 최고의 록밴드 ‘비욘드’의 프로듀서, 성룡의 영화 ‘선더볼트’ 등의 음악을 맡으면서 뮤지션으로서 자리를 잡았다. 한국에서도 MBC 드라마 ‘상도’의 메인테마곡,KBS 다큐멘터리 ‘도자기’의 음악을 맡아 그의 이름 석자보다는 그의 선율이 더 친숙하다.●임권택 감독의 `천년학´ 음악도 작곡오는 12월 개봉하는 이성강 감독의 애니메이션 ‘천년여우 여우비’의 음악감독을 했으며, 현재는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작품 ‘천년학’의 음악작업에 여념이 없다.‘서편제’의 속편이 될 이 영화는 “전통의 깊이를 담아야 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부담”이 됐으나 지난해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보러온 임 감독으로부터 직접 부탁을 받고는 작곡을 수락했다.지난 6월 ‘천년학’의 촬영지인 해남을 둘러보고 제주 로케에도 가볼 계획이라는 양방언은 부산국제영화제 특별무대에 초청돼 오는 14일 부산에 올 예정이다.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사고] 2006 가을밤 콘서트

    서울신문이 마련한 ‘2006 가을밤 콘서트’가 청중을 찾아갑니다. 올해로 7번째 개최되는 이번 공연에는 동서양의 경계를 허무는 창조적 음악활동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재일동포 음악가 양방언과 뮤지컬 ‘맘마미아’로 널리 알려진 열정적인 무대매너의 소유자 박해미, 한국을 대표하는 바리톤 김동규가 출연합니다. 특히 일렉트릭기타로 ‘캐논’을 연주하여 뉴욕 타임스로부터 극찬을 받은 천재 기타리스트 임정현이 공식 데뷔합니다. 대표적인 가족음악회로 자리잡은 ‘가을밤 콘서트’와 함께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일시 : 2006년 10월29일(일요일) 오후 7시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입장권 : VIP석 10만원,R석 8만원,S석 5만원,A석 3만원 (티켓링크, 세종 회원 20~10% 및 단체 할인) ●예매처 :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1588-7890) ●공연문의 : 서울신문사 문화사업부(2000-9751~5) ●협찬 : KT&G · KT · KB국민은행
  • [추석연휴 가족이 함께보는 애니] ‘극장판 애니’ 마니아 시선집중

    [추석연휴 가족이 함께보는 애니] ‘극장판 애니’ 마니아 시선집중

    올 추석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브라운관용이 아닌 다른 버전의 애니메이션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다. 바로 극장판이나 OVA(비디오로만 출시되는 작품)의 특집편성이다. 국내 애니팬들의 높아만 가는 수준을 따라잡기 위한 변화다. 유료채널이라 아쉽다. 하지만, 애니가 ‘애들이나 보는 것쯤’으로 취급당하면서 추석다운 특집보다는 기존 프로그램을 한데 모아 재탕하는데 그치거나,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영화에 집중하면서 애니는 구색맞추기용으로 편성하는 상황에선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애니맥스’에서는 ‘에어리어88 1·2편’(7·8일 밤12시)이 눈길을 끈다. 아스란 내전의 용병으로 고용된 전투기 조종사들의 애환을 그린 작품이다. 비행·전투 장면의 역동적인 화면구도와 스피디한 전개가 인상적이고, 일본 만화답게 캐릭터와 그에 맞춘 전투기의 성능 등이 세부적으로 묘사될 뿐 아니라 스토리와도 밀착되어 있어 즐길 거리가 많다. 기체 운용에서부터 항공 전략·전술에 이르기까지, 항공 마니아들은 물론 직업 전투기 조종사들로부터 ‘만화답지 않은 만화’라는 극찬을 이끌어냈을 정도로 충실한 사실성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다 아무런 목적의식 없이 전쟁에 동원된 용병으로서의 고뇌까지 묘사하고 있어 수준도 제법 높다.OVA로는 ‘은하철도999’,‘우주해적 하록선장’ 등으로 유명한 레이지 마쓰모토의 작품 ‘하록의 전설’(3∼5일 오전9시)이 방영된다. ‘애니박스’에서는 5일 오후 10시부터 방영되는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가 눈에 띈다.1인 제작시스템으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첫번째 장편으로 지난해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소개돼 전회매진을 기록하는 등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냈고 우수상까지 받았다.2차세계대전에 패한 일본의 현실과 기묘한 SF적인 상상력을 결합, 알싸한 사춘기 소년의 감성을 잘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유려한 그림과 탄탄한 스토리도 즐길 만하다. 특히 어떤 느낌이나 분위기를 빛으로 표현해내는데 탁월한 작품이어서, 실사영화와 달리 애니에서 빛이 어떻게 표현되고 쓰이는가를 본다면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도 꼽힌다. 이밖에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포켓몬’과 ‘유희왕’의 극장판도 추석연휴기간에 집중적으로 편성, 방영한다.90년대 초 인기를 끈 원작에 바탕을 둔 ‘신북두의권’,‘시티헌터 스페셜’도 눈길을 끈다. ‘챔프’도 추석연휴기간 동안 ‘올림포스 가디언’ 등 극장판 애니 22편을 집중 편성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고] 2006 가을밤 콘서트

    [사고] 2006 가을밤 콘서트

    서울신문이 마련한 ‘2006 가을밤 콘서트’가 청중을 찾아갑니다. 올해로 7번째 개최되는 이번 공연에는 동서양의 경계를 허무는 창조적 음악활동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재일동포 음악가 양방언과 뮤지컬 ‘맘마미아’로 널리 알려진 열정적인 무대매너의 소유자 박해미, 한국을 대표하는 바리톤 김동규가 출연합니다. 특히 일렉트릭기타로 ‘캐논’을 연주하여 뉴욕 타임스로부터 극찬을 받은 천재 기타리스트 임정현이 공식 데뷔합니다. 여기에 박상현이 지휘하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서울 필하모닉 합창단이 더욱 화려한 무대를 만들어드릴 것입니다. 대표적인 가족음악회로 자리잡은 ‘가을밤 콘서트’와 함께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일시 : 2006년 10월29일(일요일) 오후 7시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입장권 : VIP석 10만원,R석 8만원,S석 5만원,A석 3만원 (티켓링크, 세종 회원 20~10% 및 단체 할인) ●예매처 :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1588-7890) ●공연문의 : 서울신문사 문화사업부(2000-9751~5) ●협찬 : KT&G· KT·KB 국민은행
  • 日주니치, LG 이병규에 군침

    ‘일본열도, 적토마를 겨냥한다.’ 올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적토마’ 이병규(32·LG)의 일본프로야구 진출이 강하게 거론되고 있다.26일 일본야구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LG의 자매구단인 주니치 드래건스 수뇌부가 이병규를 내년 외국인선수 영입 대상 최우선 순위에 올려 놓았으며 한신 타이거스도 스카우트를 파견, 계속 체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규에 대한 주니치의 관심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호시노 센이치 전 감독은 99년 한·일슈퍼게임 당시 이병규에 대해 “일본에서도 통할 타자다. 공을 맞히는 능력이 뛰어나 일본 투수들을 상대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고 극찬한 바 있다.현 오치아이 감독도 스프링캠프 당시 LG와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이병규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었다. 해외 진출의 걸림돌이 없는 이병규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현 소속팀 LG는 내년 재도약을 위해선 전력의 핵인 이병규를 붙잡겠다는 방침이어서 치열한 영입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주니치는 선동열(삼성 감독)과 구대성(한화), 이종범(KIA), 은퇴한 이상훈 등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다.라이벌 요미우리가 이승엽을 제외한 정민태(현대)와 정민철, 조성민(이상 한화)을 스카우트해 재미를 보지 못했던 것과 달리 주니치는 한국 투수들을 앞세워 99년 리그 우승까지 일궜던 달콤한 기억을 갖고 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차베스 연설에 촘스키 책 ‘불티’

    지난 20일 유엔총회 연설 도중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악마’라고 비난하며 인용한 미국 언어학자 놈 촘스키의 저서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닷컴(Amazon.com)과 반스앤노블닷컴(Barnes&Noble.com)의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촘스키의 ‘패권인가 생존인가’가 10위권 안에 진입했다고 A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연설 당시 차베스 대통령은 이 책을 들어보이며 “총회에 참석한 사람들뿐 아니라 미국인들이 사서 읽을 만한 책”이라고 극찬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8시20분) 미국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로스앤젤레스 교포사회가 조직적으로 투표를 고통한 힘 모으기에 나섰다. 이는 새 이민법 등 현안에 목소리를 내는 데 선거가 유일한 창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표율이 저조하면 코리안 타운 내 투표소가 폐쇄될 수 있어 후보자 초청 포럼도 계획하고 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몸에 이상이 있을 경우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있지만 웬만해선 민간요법에 의지, 해결하려 하고 또 그 방법이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한방 상식은 정말 믿을 만한 것인가?널리 유포돼 있는 잘못된 한방상식을 바로잡고 정확한 지식은 무엇인지 짚어본다.   ●얼마나 좋길래(MBC 오후 8시20분) 선주와 동수는 여행을 떠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동수는 만복이 자신의 성공을 전제로 선주와의 교제를 허락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다. 동수는 선주를 위해 성공할 때까지 보고 싶은 마음을 참겠다고 다짐한다. 선주는 이런 동수에 대한 믿음과 서글픔으로 눈물을 흘린다.   ●해피투게더(KBS2 오후 11시5분) 어린 시절 너무 이국적인 외모로 모든 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박시연. 남자친구들은 물론 여자친구들에게까지 동경의 대상이었다던 박시연의 초등학교 시절 숨은 친구 찾기가 펼쳐진다. 요절복통 사고뭉치 어린시절을 보냈던 이영자. 구수한 충청도 고향 친구들과의 20여년만의 만남을 지켜본다.   ●도전! 성공시대(SBS 오후 7시5분) 모델이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 끼 중 하나는 리듬감. 간단한 리듬감 테스트에서 천차만별의 댄스실력을 선보인 도전자들. 마스터들은 3주간 댄스실력을 다지도록 특명을 내렸는데 드디어 3주 후인 오늘, 도전자들의 성숙된 댄스실력이 발동한다. 댄서의 기량만큼이나 멋진 무대를 보여줄 도전자는 누구일까?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예로부터 뱃속을 든든하게 하고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한다고 알려진 감자. 괴테가 신의 혜택이라고 극찬했을 뿐만 아니라 독일이나 프랑스에서는 땅속의 사과라고도 불린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요리법으로 즐기는 감자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또 입냄새의 원인과 효과적인 치료법을 알아본다.
  • 양정웅씨 첫 오페라연출 ‘관심’

    양정웅씨 첫 오페라연출 ‘관심’

    성악가들에게 창작오페라는 간 큰 모험이다. 이탈리아말과 언어구조가 다른 우리말로 노래한다는 게 여간 벅찬 일이 아니어서다. 뿐만 아니라,100년 이상 사랑을 받아온 명품 오페라도 아닌 검증되지 않은 초연 오페라를 들고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노출되는 건 대단한 도전 정신을 필요로 한다.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정은숙)이 10월13일부터 1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리는 ‘천생연분’은 국내 초연의 창작오페라다. 오영진의 희곡 ‘맹진사댁 경사’를 원작으로 이상우가 대본을 쓰고 임준희가 작곡한 ‘천생연분’은 연극·뮤지컬에서 잘나가는 양정웅이 첫 오페라 연출을 맡아 관심을 끌고 있는 작품. 3주차 연습에 돌입한 주역 이영화(테너·서동 역) 김은주(소프라노·몽완 역) 오승용(바리톤·서향 역) 박지현(소프라노·이쁜이 역)은 “해 볼만한 도전”이라고 주먹을 불끈 쥔다. 예술의전당에서 연습 중 잠시 휴식하러 나온 이들의 얘기를 들어본다. ▶박지현(이하 박) 한국말은 잘하지만 우리말로 된 오페라는 정말 어려워요(웃음). ▶김은주(이하 김) 언어의 차이이지요. 이탈리아말과 달리 우리말은 자음에 격음이 많이 들어가고 모음계통도 틀려 가사를 전달하기 힘들어요. 강약을 조절하고 적절히 악센트를 넣어야 하는데, 그또한 쉽지 않고요. 유럽에서 보다 우리 무대에서 우리말 노래를 하는 게 힘들다는 데 ‘비극’이 있어요(웃음). ▶이영화(이하 이) 그래도 우리말의 창작오페라를 하는 작업은 반드시 해야 하고, 그런 점에서 뿌듯합니다. 지난 3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우리가 이 작품을 세계 초연할 때 비록 우리말로 공연했지만 관객들이 많이 웃어줬잖아요. ▶오승용(이하 오) 우리 오페라를 그들이 이해해 줄까 걱정도 많이 했는데 코믹 오페라인 점을 알고 관람한 독일분들이 많이 웃고 호응해 줘서 신났습니다. ▶김 모차르트에서 푸치니까지 아우르고 외려 푸치니를 넘어선 작품이라고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 자이퉁 같은 신문에서 극찬해주고 호평해 줬고요. ▶이 오페라가 처음이긴 하지만 양정웅씨가 연출을 맡아서, 오히려 잘 된 것 같아요. 우리 오페라이고, 우리 얘기이기 때문에 세세한 연기를 관객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겠죠. 어떤 날은 “연기가 왜 안되느냐.”고 핀잔도 받지만 몸이 악기인 성악가로선 사실 연기와 소리를 동시에 잘 하기란 쉽지 않죠. ▶박 그래서 더욱 피땀나게 연습을 해서 ‘천생연분’이 계속 무대에 오르고 해외에 들고나갈 수 있도록 해야죠(일동 웃음). ▶이 창작오페라가 그러기 쉽지 않은데, 작곡된 것을 성악가에 맞춰서 수차례 수정을 하면서 계속 진화해 나가는 점도 바람직해요. ▶김 작품에 몰입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지금까지 공연된 숱한 창작오페라 가운데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현대 동양화처럼 여백의 미를 살린 무대나, 한국적 독창성을 부여한 전통 어법도 마음에 듭니다. ●줄거리 돈은 없지만 명망높은 김판서와 조선 최고의 갑부 맹진사는 사돈을 맺기로 한다. 그러나 정략결혼을 싫어하는 김판서 딸 서향과 맹진사 아들 몽완은 각자의 하인인 이쁜이와 서동과 역할을 바꾸어 만난다. 바뀐 신분도 모르는 채 만난 두 쌍이 첫눈에 반하고 혼례를 올리고, 고향을 떠난다는 내용.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리영희 선생 전집 나왔다

    리영희 선생 전집 나왔다

    한국의 대표적 지식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리영희(77) 선생의 50년 저작활동을 결산하는 ‘리영희 저작집’(한길사 펴냄)이 출간됐다.‘전환시대의 논리’(1974년)에서부터 ‘우상과 이성’(77년),‘80년대의 국제정세와 한반도’(84년),‘自由人, 자유인’(90년)과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94년)를 거쳐 ‘대화 : 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2005년)에 이르기까지 모두 12권이다.‘8억인과의 대화’,‘10억인의 나라’,‘중국백서’ 등 많은 영향을 끼쳤지만 독자적인 저술이 아니라 번역 등으로 이뤄진 책은 제외됐다.2000년 병으로 쓰러져 구술로 쓰여진 ‘대화’ 이후 나왔던 단편적인 글들이나, 미발표 원고들은 마지막 12권 ‘21세기 아침의 사색’으로 묶였으니 완전한 전집이다. 57년 육군소령으로 예편한 뒤 합동통신사 공채시험에 합격한 리영희 선생은 박정희 정권의 독재와 세계적인 냉전에 가려진 진실을 찾기 위해 뛰어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스스로 자료를 찾아 기사를 써낸 기자다. 그렇기에 1972년 한양대에 자리잡으면서 인식의 전환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저서들을 쏟아낼 수 있었다. 리 선생은 일련의 저작을 통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우상들로 냉전에 편승한 반공·숭미사상을 지적하면서 이를 비판하는 작업을 계속 해왔다. 이 때문에 박정희·전두환 정권 시절 여러차례 해직·구속을 반복했고 ‘의식화의 원흉’으로도 꼽혔지만, 반대쪽에서는 ‘시대의 양심’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한국언론재단은 18일 프레스센터에서 리영희 선생을 위한 출간기념회도 연다. 시인 고은이 전집 발간 기념으로 쓴 글에서처럼 그는 ‘우리 모두의 기념’이자 강준만 전북대 교수의 표현처럼 ‘한국 현대사의 길잡이’이기 때문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시네마 ‘千國’

    제7회 서울영화제가 8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스폰지하우스 종로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국제경쟁부문인 세네피아06을 비롯해 국내경쟁부문 퍼스트컷, 오버 더 시네마, 마니페스타, 아시아 인 포커스 등 8개 섹션으로 나누어 30개국의 영화 143편(장면 89편, 단편 54편)을 소개한다. 개막작은 터키 출신인 누리 빌게 세일란 감독의 ‘기후(Climates)’. 지난 2003년 ‘우작(Uzak)’으로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세일란 감독의 네 번째 영화로, 경이로운 자연과 두 연인의 감정 변화를 사실적으로 담은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세네피아06에는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받은 스리랑카 영화 ‘버려진 땅’,10대 청소년들이 세상을 열어가는 모습을 비춘 ‘불타는 집’, 인간 존재의 허약함을 해부한 ‘누구도 모르게’ 등 12편을 준비했다. 이 중 대상으로 뽑힌 작품은 영화제 폐막작으로 올린다. 퍼스트컷과 아시아 인 포커스는 올해 처음 배정됐다. 퍼스트컷에서는 ‘용서받지 못한 자’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썬데이서울’ 등 신인감독의 데뷔작 5편을 상영한다. 아시아 인 포커스에서는 한국,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일본 등 영화 전문가들이 뽑은 최고의 아시아영화를 준비했다. 상영시간이 10시간30분에 달하는 ‘필리핀 가족의 진화’를 비롯해 ‘흔들리는 구름’ ‘천국을 향하여’ 등 5편이다. 상징, 비유, 유머로 가득한 현대영화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오버 더 시네마에서는 거장들의 신작을 줄줄이 만날 수 있다. 알렉산더 소쿠로프 감독의 독재자 시리즈 중 세번째 ‘더 선’, 클로드 샤브롤 감독이 그려내는 정치 풍자극 ‘코미디 오브 파워’, 마르코 벨로키오 감독의 소동극 ‘웨딩 디렉터’, 사랑과 종교적 광기에 대해 질문을 던진 아벨 페라라 감독의 ‘마리아’ 등이 눈에 띈다. 마니페스타에서는 일본의 천재 예술가 테라야마 슈지 감독을 집중 조명했다. 그의 배우이자 스태프로 활동한 모리사키 헨리쿠와 관계자가 참석하는 ‘마니페스타-테라야마 슈지 포럼’에서 테라야마의 영화세계를 엿볼 수 있다. 지난 5월15일 막을 올린 온라인 국제영화제 ‘서울넷페스티벌’은 17일까지, 세계 최초의 DMB영화제인 ‘모바일&DMB 페스트’는 30일까지 계속된다.www.senef.net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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