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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보기도 역시나 맛깔나는 국립창극단의 소리

    맛보기도 역시나 맛깔나는 국립창극단의 소리

    맛보기였지만 맛깔나는 소리는 명불허전이었다. 국립창극단이 짧지만 알차게 구성한 ‘작창가 프로젝트’로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국립창극단은 지난 8~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작창가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작창은 한국 전통음악의 다양한 장단과 음계를 활용해 극의 흐름에 맞게 소리를 짜는 작업이다. ‘작창가 프로젝트’는 지난해 국립창극단이 차세대 작창가를 발굴하고 성장 발판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했다. 올해는 신진 작창가로 이연주, 이봉근, 강나현, 신한별이 지난 10개월간 이뤄낸 창작 결과물을 공개했다. 하는 공연마다 매진 행렬을 이어가는 국립창극단의 인기를 보여주듯 하늘극장 객석이 빼곡했다. 아직 완성된 게 아니라 콘서트 같은 형태로 선보였지만 공연 양식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작품마다 30분 남짓한 시간뿐이었지만 창극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먼저 선보인 이연주의 ‘금도끼 은도끼’는 익숙한 소재에서 오는 편안함이 있었다. “할머니 말고 하모니”처럼 언어유희를 활용했고 산신령이 오리발 장비를 신고 등장하는 장면에선 폭소가 터져 나왔다. 산신령이 착한 나무꾼에게 했던 말을 나쁜 나무꾼에게 반복하려 할 때 중간생략한 것도 시간 제약의 묘미를 잘 살린 대목이었다. 결말을 아는 뻔한 이야기지만 ‘금도끼 은도끼’는 정직하게 벌어서는 먹고 살기 힘들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시대상을 담아냈다. “돈이 예수요”, “성실은 비트코인 앞에 한 방의 먼지”란 대사가 결코 가볍게만 들리지 않은 이유다. 이런 말을 내뱉는 나쁜 나무꾼을 마냥 미워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은 우리가 그렇게 아득바득 살아야만 겨우 버틸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이다.이봉근의 ‘두메’는 그리스 신화의 메두사 이야기를 한국적으로 풀어냈다. 눈을 마주치는 사람마다 모두 돌로 변하게 만드는 메두사의 외로운 마음을 다시 들여다봤다. 두메는 자신이 악귀라는 세간의 평가에 고민이 크고 돌이 된 사람들에 미안해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숨어서 살 수는 없는 법. 두메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눈을 가리고 용기를 내서 세상으로 나선다. 자신을 죽이려는 인물인 페와 만나지만 두메는 페에게 자신이 그렇게 태어난 것을 어쩌느냐고 하소연한다. 두 인물의 인간적인 고뇌에 집중한 이야기는 서양 신화지만 배경을 한국으로 바꾼 덕에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다가오는 매력이 있었다. 서로 다른 결을 지닌 서사들을 탄탄하게 엮은 덕에 30분이란 제약이 아쉬웠던 ‘두메’는 이번에 못다 한 이야기들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앞선 두 작품이 서양에서 전해오던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면 신한별의 ‘도깨비 쫄쫄이 댄스복 아줌마!’는 전래동화 ‘도깨비감투’를 소재로 했다. ‘도깨비감투’는 머리에 쓰기만 하면 다른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도깨비감투를 얻은 아저씨의 이야기인데 작품에서는 감투가 쫄쫄이가 된다. 특별한 능력을 얻은 인물은 대개 권선징악의 용도로 활용되지만 ‘도깨비 쫄쫄이 댄스복 아줌마!’는 그런 정의감보다는 아줌마의 솔직한 욕망에 집중한다. 투명인간이 될 수 있다면 과연 정의를 위해 행동할 것인가. 실은 누구나 품게 되는 음흉하고 솔직한 마음들이 있을 터. 작품은 그런 내면을 과감하고도 유쾌하게 펼쳐내면서 시종일관 웃음을 선사했다. 한껏 띄운 분위기를 요즘 유행하는 슬릭백 댄스로 화려하게 마무리한 것은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강나현의 ‘눈의 여왕’은 ‘인어공주’, ‘성냥팔이 소녀’ 등을 쓴 덴마크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이 1845년 발표한 동명의 창작 동화를 원작으로 한다. 다음 해에 피어날 장미를 기다리며 사랑을 속삭이는 카이와 겔다는 서로 둘도 없는 소중한 친구다. 어느 날 카이의 눈에 세상이 일그러지게 보이도록 만드는 악마의 거울 조각이 박힌다. 마음이 차갑게 변한 카이가 눈의 여왕과 사라져버리고 겔다가 카이를 찾아 멀고 험난한 모험을 떠나는 것이 이야기의 줄거리다. 겔다가 모험 중에 만나는 인물들은 이기적이지만 겔다는 진실한 마음을 끝까지 지킨다. 카이의 눈에 박힌 거울 조각마저 녹아내리게 만든 겔다를 보며 관객들의 마음은 한없이 따뜻해졌다. 동화가 원작이다 보니 위기감을 주는 대단한 악당이 등장하진 않았지만 신비로운 분위기 속에 어떤 장르와도 융합할 수 있는 창극의 매력과 가능성을 돋보이게 했다. ‘작창가 프로젝트’에서 맛보기로 선보인 작품들은 향후 평가를 통해 정규 레퍼토리로 발전시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지난해 개발된 ‘옹처’와 ‘덴동어미 화전가’는 각각 70분 길이로 2024년 12월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첫해의 성과를 보며 재능 있는 젊은 창작자들이 작품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고, 창극 제작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라며 “다채로운 창극 스펙트럼 확장을 위해서 작창가 외에도 작가·연출가 등 여러 분야의 차세대 예술가를 꾸준히 발굴·양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마감 후] 영화관, 관객 맞을 준비는 되었습니까?/김기중 문화체육부 차장

    [마감 후] 영화관, 관객 맞을 준비는 되었습니까?/김기중 문화체육부 차장

    최근 한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제발 영화 보러 오지 마세요’라는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영화관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최근 ‘서울의 봄’이 대박 나서 입장객 어마어마하게 들어오는데 왜 직원은 없나 하셨을 거다. 상영관은 더럽고 매점에서 주문하면 오래 기다리셨을 것이다. 직원이 없어서 그렇다”고 한탄했다. “인력이 작년 대비 반 이상 줄었고, 동시간대 1~2명이 매회차 매진되는 걸 겨우 받아 내고 있다”고 한 작성자는 “예전에는 장사 잘되면 기뻤는데, 지금은 장사 잘되면 어차피 나만 힘드니까 그냥 관객이 안 왔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서울의 봄’ 덕분에 영화관에 훈풍이 부는 듯하다. 그러나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극장을 찾은 누적 관객 수는 1억 1200여만명에 불과하다. ‘서울의 봄’이 흥행 중인 데다 오는 20일 기대작 ‘노량: 죽음의 바다’가 개봉하면 지난해 누적 관객 1억 1280만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특히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누적 관객이 2억 2600여만명이었음을 고려하면 여전히 절반에 머물고 있다. 영화관의 부진 이유에 대해 영화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약진을 이유로 든다. 코로나19로 영화관 나들이를 하지 않고 집에서 영화 보는 문화가 자리잡았다고 한다. 누군가는 영화 제작 업계에 화살을 돌린다. 누적 관객 1000만명을 넘긴 ‘범죄도시 3’, 500만명을 넘어선 ‘밀수’, 그리고 현재 흥행 중인 ‘서울의 봄’ 등을 빼면 올해 크게 성공한 영화가 드물다. 그러나 모든 작품이 항상 대박을 터트릴 수는 없는 일이다. 좋은 작품이 있으면 나쁜 작품도 있고, 관객들에 따라 자연스레 걸러지는 게 이쪽의 이치다. 관객들은 부진의 진짜 이유로 코로나 기간 오른 티켓값을 꼽는다. 코로나 당시 관객이 줄어들자 멀티플렉스 3사는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티켓값을 올렸다. 이에 맞춰 서비스도 좋아져야 했다. 그러나 인력을 줄이고 서비스의 질은 나빠졌다. 거기에 따른 폐해가 이번 ‘서울의 봄’으로 도드라졌을 뿐이다. 티켓값을 올린 영화관의 심정을 십분 이해할 수 있다. 당시 관객이 줄었고, 영화관을 유지하려는 고육지책이었다는 것을 모두가 안다. 그러나 관객은 소비자이고, 소비자는 냉정하다. 가성비를 철저하게 따지고 아니다 싶으면 매몰차게 돌아선다. 영화 관계자들 가운데에는 여전히 “극장에서 볼 영화는 극장에서 본다”고 주장한다. ‘아바타’ 시리즈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처럼 대형 화면으로 봐야 할 영화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범죄도시’ 시리즈처럼 다 같이 웃고 즐기면서 볼만한 영화들도 그렇다. 그러나 사실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제는 극장에서 볼 영화‘만’ 극장에서 보는 시대가 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신작 영화의 홀드백 기간을 의무화하는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OTT나 주문형비디오(VOD)에 가기 전 일정 기간 영화관에 의무적으로 영화를 거는 일을 가리킨다. 문체부가 지원한 한국 영화에만 적용할지, 전체 영화에 적용할지, 그리고 기간은 얼마로 할지 등을 조율 중이다. 분명한 건 홀드백으로는 지금 영화관의 부진을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티켓값에 걸맞은 서비스를 자신할 수 있는지부터 돌아봐야 한다. 관객은 냉정하다는 사실, 영화관들이 다시 염두에 둘 때다.
  • 기구한 복희씨 객석도 울렸다[연극리뷰]

    기구한 복희씨 객석도 울렸다[연극리뷰]

    남은 게 악뿐이어서일까. 가난한 복희는 뻔뻔하다. 실적 미달로 자신을 자르려는 미싱공장 사장에게 “봉사활동 하는 셈 치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나 쫓아내면 신고할 거다”라며 되레 으름장도 놓는다. 복희가 이렇게 처절하게 버티는 건 하나밖에 없는 어린 딸 연아를 지키기 위해서다. 빚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불어나자 복희는 잘못된 선택을 한다. 장기매매. 장기를 적출하기 위해 마취를 받는 순간에도 복희는 당당함을 잃지 않는다. 그러나 장기를 가져간 사람이 약속한 돈을 주지 않자 둘은 한바탕 몸싸움을 벌인다. 그러다 복희는 실수로 상대를 죽이고 만다. 법은 복희의 편이 아니었다. ‘장기매매가 불법인 걸 알고 있었다’면서 우발적 살인에 대해 15년 형을 선고받는다. 하마터면 해외로 입양될 뻔한 연아는 다행히 복희의 친언니 내외가 기르기로 한다. 훗날 복희와 연아는 재회하지만 예전처럼 엄마와 딸로 지내기에는 세월이 너무 많이 흘렀다. 뻔뻔하고 당당하던 복희는 오간 데 없고 그저 체념할 수밖에 없는 중년의 슬픈 여성만 덩그러니 남겨진다. 서울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물빛극장에서 오는 17일까지 공연하는 연극 ‘복희씨’는 부조리한 제도 아래에서도 악착같이 버티는 주인공 복희의 삶을 조명한다. ‘세상에 저런 사람이 있을까’ 할 정도로 절망적이고 기구한 복희의 절규에 객석에서는 훌쩍이는 소리가 새어 나오고 관객들은 휴지로 눈가를 닦는다. ‘복희씨’는 극단 22세기씨어터의 대표인 장명식 연출가의 창작극으로 ‘2023년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마지막까지 구원받지 못하고 외롭게 살아갈 운명의 복희를 앞세워 차갑고 지독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준다. 장 연출은 “따뜻한 세상이 오길 꿈꾸며 이 차가운 이야기를 극장에 올린다”며 “어딘가 우리의 삶과 닮은 그들의 서사를 보면서 관객들의 마음이 위로받고 치유되길 꿈꾼다”고 말했다.
  • 12·12 하루 앞둔 ‘서울의 봄’ 700만 돌파… 정우성 첫 1000만 영화 가나

    12·12 하루 앞둔 ‘서울의 봄’ 700만 돌파… 정우성 첫 1000만 영화 가나

    12·12 군사 쿠데타를 그린 영화 ‘서울의 봄’이 12월 12일을 하루 앞두고 누적 관객 700만명을 돌파하면서 1000만 관객 영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는 11일 ‘서울의 봄’이 7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올해 ‘범죄도시3’, ‘엘리멘탈’에 이은 세 번째 700만 관객 영화다. ‘서울의 봄’은 지난달 22일 개봉해 2주 차에 관객이 급격히 늘어나며 12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460만명을 넘어섰다. 통상 극장가 비수기로 통하는 11월에 개봉했지만 하반기 흥행 기록을 매번 새로 쓰며 대박이 터졌다. 개봉 20일 차에 이르렀지만 관객 수 흐름이 유지되는 상황이다. 특히 12·12를 경험하지 못한 20~30대 관객들의 반응이 남다른데다 평점 역시 올해 개봉작 중 최고 점수를 유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20일 ‘노량: 죽음의 바다’가 개봉할 때까지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는 것도 호재다. 이 추세라면 이번 주말까지 900만명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건 당일인 12월 12일 얼마나 많은 관객이 보는지도 관심사다.7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주연을 맡은 정우성과 황정민 등 배우들은 사진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출연진이 “700만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든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4주 차 무대인사를 시작하는 김성수 감독과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정해인, 박훈은 현장에서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12일에는 CGV 용산아이파크몰, 13일에는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서울의 봄’이 1000만 관객을 달성하면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의 첫 1000만 영화가 된다. 1997년 ‘비트’를 통해 만난 두 사람은 ‘태양은 없다’(1999) ‘무사’(2001), ‘아수라’(2016)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췄지만 이전까지는 ‘아수라’가 누적 관객수 약 260만명으로 최다 기록이었다.
  • 악착같았던 복희씨가 딸 앞에서 체념한 이유…대학로 연극 ‘복희씨’

    악착같았던 복희씨가 딸 앞에서 체념한 이유…대학로 연극 ‘복희씨’

    남은 게 악뿐이어서일까. 가난한 복희씨는 뻔뻔하다. 실적 미달로 자신을 자르려는 미싱공장 사장에게 “봉사활동하는 셈 쳐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나 쫓아내면 신고할 거다”라며 되려 으름장도 놓는다. 복희가 이렇게 처절하게 버티는 건 하나밖에 없는 어린 딸 연아를 지키기 위해서다. 빚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불어가자 복희는 잘못된 선택을 한다. 장기매매. 장기를 적출하기 위해 마취를 받는 순간에도 복희는 당당함을 잃지 않는다. 그러나 장기를 가져간 사람이 약속한 돈을 주지 않자, 둘은 한바탕 몸싸움을 벌인다. 그러다 결국 복희는 실수로 상대를 죽이고 만다. 그러나 법은 복희의 편이 아니었다. ‘장기매매가 불법인 걸 알고 있었다’면서 우발적 살인에 대해 15년형을 선고받는다. 하마터면 해외로 입양될 뻔한 연아는 다행히 복희의 친언니 내외가 기르기로 한다. 훗날 복희와 연아는 재회하지만, 예전처럼 엄마와 딸로 지내기에는 세월이 너무 많이 흘렀다. 뻔뻔하고 당당하던 복희씨는 오간 데 없고 그저 체념할 수밖에 없는, 중년의 슬픈 여성만 덩그러니 남겨진다.서울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물빛극장에서 오는 17일까지 공연하는 연극 ‘복희씨’는 부조리한 제도 아래에서도 어떻게든 악착같이 버티는 주인공 복희의 삶을 조명한다. ‘세상에 저런 사람이 진짜 있을까’ 할 정도로 절망적이고 기구한 복희씨의 절규에 객석에서는 훌쩍이는 소리가 새어 나오고 관객들은 휴지로 눈가를 두드린다. 극단 22세기씨어터 대표인 장명식 연출가의 창작극으로 ‘2023년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결국 구원받지 못하고 외롭게 살아갈 운명의 복희를 앞세워 차갑고 지독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장 연출은 “따뜻한 세상이 오길 꿈꾸며 이 차가운 이야기를 극장에 올린다”며 “어딘가 우리의 삶과 닮은 그들의 서사를 보면서 관객들의 마음이 위로받고 치유되길 꿈꾼다”고 전했다.
  • 깊고 그윽한 울림… 겨울밤 녹인 연광철의 목소리

    깊고 그윽한 울림… 겨울밤 녹인 연광철의 목소리

    백발은 그의 연배를 짐작하게 했지만 노래하는 목소리만큼은 사랑을 꿈꾸는 청년 같았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저음은 단어를 몰라도 소리 듣는 즐거움을 줬고, 그저 무대에 서서 노래했을 뿐이지만 마치 오페라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대가만이 만들 수 있는 특별함이다. ‘세계적인 베이스’, ‘바그너 전문 가수’, ‘독일 궁정가수’. 1993년 파리 국제 플라시도 도밍고 콩쿠르 우승한 이후 세계적인 가수로 명성을 쌓아온 연광철(58)이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인 무대는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가 괜히 붙은 게 아님을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연광철은 최근 내한한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51)가 2019년 베를린 필하모닉 상임지휘자 취임 공연에서 파트너로 선택한 가수다.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81)은 연광철을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 단원으로 선발했고 바이로이트 무대에도 초대했다. 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64)도 2001년 바이로이트 무대에서 연광철에게 영주 역할을 맡겼을 정도로 연광철은 거장들의 선택을 받은 가수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이날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올해 마지막 마스터피스 시리즈의 무대에 함께했다. 바그너 전문가답게 연광철은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아리아를 불렀다. 베이스 가수가 피아노 반주가 아닌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공연은 좀처럼 접하기 어려웠고 그 스스로도 “이런 형태는 별로 본 적이 없어서 고민을 좀 했다”고 걱정했지만 무대는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베이스로서 끝도 없이 가라앉는 저음과 더불어 표정과 몸짓을 곁들인 연광철의 연기는 콘서트를 오페라처럼 만들었다. 바그너 아리아를 제대로 소화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만 연광철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목소리를 선율 위에 얹으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무대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뜨거운 함성과 박수가 절로 터져 나왔다.1부 공연이 끝나고 경기필하모닉은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을 연주했다. 서양음악사상 최고의 문제작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경기필하모닉이 8년 만에 다시 선보였다. ‘봄의 제전’은 고대 러시아의 봄맞이 제사의식을 그린 것으로 풍년을 기원하는 이교도들이 태양신에게 처녀를 제물로 바치는 의식을 담았다. 초연 당시에는 오케스트라의 거친 불협화음과 원시적인 리듬, 타악기 연타 등 파격적인 곡 전개로 관객들이 고함을 지르고 욕설을 퍼부어 경찰이 출동할 정도로 소동을 빚었던 작품이다. 불규칙 속에서도 어떤 규칙성을 내포한 ‘봄의 제전’은 음악이 분명하게 어떤 순간을 묘사하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탁월한 리듬감은 발을 절로 구르게 했고 눈앞에 보이는 어떤 숭고한 의식을 떠올리게 했다. 성대한 의식에 대한 묘사를 글이 아닌 음악으로 옮긴 것 같은 과감한 선율은 악기 연주법이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 보여줬고 평소 듣던 것과는 색다른 매력의 음색을 들려줬다. 웅장한 북소리는 심장을 두드리는 울림으로 다가왔다. 홍석원은 이날 공연에 대해 “서양음악사에서 역사의 흐름을 바꾼 파격적이고 충격적인 작품을 꼽으라면 바그너의 ‘트리스탄 이졸데’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이 절대 빠질 수 없다”면서 “시대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두 작곡가의 가장 혁신적인 작품을 하루에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그의 말대로 이날 공연은 파격적이지만 클래식 음악의 외연을 넓힌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마스터피스 시리즈’의 매력을 제대로 선사했다.
  • 오세훈 “마음 살리는 복지 확대 할 것”

    오세훈 “마음 살리는 복지 확대 할 것”

    “마음을 살피고, 마음을 살리는 복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천원의 행복’ 연말공연인 2023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3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장애인, 자립준비청년, 소외아동, 다문화 단체 등 문화소외계층 2400명과 오페라 콘서트를 관람했다. 천원의 행복은 서울시민이 누구나 저렴한 가격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서울시가 2007년부터 시행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다. 그는 “안타깝게도 우리는 복지 포퓰리즘이 범람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복지의 본질은 ‘마음을 북돋우는 것’”이라며 “형편이 어렵고 그늘에 있는 분들은 마음도 함께 무너져 있다. 사람은 자존심, 자존감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법. 그분들이 다시 서게 하려면 ‘나’를 세워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천원의 행복’, ‘희망의 인문학’ 프로그램과 함께 “쪽방촌 주민들이 물품을 받기 위해 굴욕감을 느끼며 줄서기를 할 필요 없이 마트처럼 이용할 수 있는 ‘온기창고’도 올해부터 만들어 확대하고 있다”며 “적어도 서울에서는 마음을 살피고, 마음을 살리는 복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 영화 ‘오펜하이머’ 일본 개봉 앞두고 네티즌 반응 극과 극 [시네마랑]

    영화 ‘오펜하이머’ 일본 개봉 앞두고 네티즌 반응 극과 극 [시네마랑]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국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일생을 다룬 영화 ‘오펜하이머’가 일본에서 뒤늦게 개봉한다. 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배급사 비터스엔드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 ‘오펜하이머’의 2024년 일본 개봉을 결정했다”며 “영화가 일본인들에게 매우 중요하고 특별한 의미를 갖기에 다양한 논의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개봉 날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오펜하이머’는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핵폭탄 개발 ‘맨해튼 프로젝트’를 이끈 물리학자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1904~1967)의 일대기를 다뤘다. 지난 7월 개봉해 1조2000억원 이상의 수입을 내며 실존 인물을 그린 전기물 중 역대 수익 1위를 기록했다. ‘오펜하이머’가 일본에서 개봉할 수 없었던 이유최초이자 유일한 ‘핵무기 실전 투입’으로 수십만명의 민간인이 희생됐던 일본에선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를 담은 ‘오펜하이머’ 개봉을 꺼려왔다.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에 우라늄 핵폭탄 ‘리틀 보이’가 투하돼 14만명이 사망, 9일에는 나가사키에 플루토늄 원자폭탄 ‘팻 맨’이 떨어져 7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20만명 이상이 사망한 비극적인 사건인 만큼 일본에선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자폭탄을 소재로 삼는 것에 여전히 민감하다. 지난 8월 일본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퍼진 ‘#노 바벤하이머(No Barbenheimer)’ 해시태그 운동을 보면 알 수 있다. 같은 날 개봉했지만, 분위기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오펜하이머’와 ‘바비’를 엮은 이미지가 유행하며 ‘바벤하이머(바비+오펜하이머)’ 밈(meme·온라인상의 유행어나 인기 콘텐츠)이 탄생했다. 밈이 인기를 얻으며 영화 수익으로 이어지자 ‘바비’의 제작사 워너브라더스는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바벤하이머 유행에 동조하는 게시글을 올렸다.이에 일본 네티즌들은 “바비를 보이콧하자”며 거세게 반발했다. ‘바벤하이머’ 밈이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자폭탄 피해를 희화화한다는 것이다. 워너브라더스 일본 지사까지 나서 미국 본사에 항의하자 결국 워너브라더스 본사도 “바벤하이머 밈에 동조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비판을 수용하고 사과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자 미국 영화 제작사 유니버설 픽처스의 일본 배급을 도맡아 온 영화사 ‘도호(東宝)’마저 ‘오펜하이머’를 외면했다. ‘오펜하이머’ 수급한 비터스엔드 배급사, 어떤 곳?‘오펜하이머’의 일본 극장 개봉을 추진한 ‘비터스엔드’는 7일 현지 언론을 통해 ‘오펜하이머’의 2024년 일본 개봉을 발표하며 “많은 논란과 반발이 있었지만 오랜 논의 끝에 배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비터스엔드 측은 ‘오펜하이머’를 “세계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는 동시에 세상을 파괴할 수도 있는 위기에 직면한 한 남자의 알 수 없는 삶을 그린 스펙터클한 실화 드라마”라고 소개하며 반드시 극장의 대형 스크린으로 봐야 한다고 판단한 이유로 “전통적인 스토리텔링을 뛰어넘는 독특한 영화적 체험”을 꼽기도 했다. 비터스엔드는 1994년 4월에 설립된 작은 규모의 영화배급사다. 한가지 특징을 꼽으라면 일본 현지에서 반발이 심한 영화도 망설임 없이 수급하는 뚝심 있는 배급사라는 것.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포로가 된 미군의 비극적 이야기를 담은 ‘언브로큰’(2014)은 당시 일본군의 포로 학대 장면이 나온다는 점에서 ‘반일영화’로 찍혔다. 일부 네티즌들은 ‘일본을 모욕하는 영화’라며 개봉 저지 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이때 ‘언브로큰’의 배급을 맡은 곳도 비터스엔드다. 당시 비터스엔드 측은 일본 현지 언론에 “‘언브로큰’은 전쟁이라는 엄혹한 상황에 놓인 한 인간을 그린 영화”라면서 “일본 관객도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배급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비터스엔드는 영화 ‘기생충’의 일본 배급을 맡아 한국에 알려지기도 했다. 극과 극으로 갈린 일본 반응일본 네티즌 사이에서는 “드디어 볼 수 있어 기대된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전쟁범죄를 다룬 영화”라는 비판적인 반응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오펜하이머’ 개봉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친 한 일본 네티즌은 “미국 젊은 세대는 원폭 투하에 대개 비판적인데 일본인들은 그 사실조차 외면한다”면서 “원자폭탄 개발자의 관점에서 원폭 투하 과정을 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은 “그 비극에 대해 서양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썼다.반면 “원폭 개발은 전쟁범죄가 아니지만 ‘원폭을 민간인을 학살에 사용한 것’은 명확한 전쟁범죄. ‘오펜하이머’는 미국이 ‘개발해 버렸다’라며 자기 연민을 보이는 영화다”, “오펜하이머가 핵무기 개발 참가에 대한 후회는 했어도 핵무기로 인해 사망한 사람들에게 사과 한마디 없었다는 것이 유감스럽다. 영화에선 이걸 어떻게 다뤘는지 모르겠다” 등의 비판적인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 ‘듄2’ 드니 빌뇌브 “모래벌레 괴물 1년 구상”…3편 제작엔 “아직…”

    ‘듄2’ 드니 빌뇌브 “모래벌레 괴물 1년 구상”…3편 제작엔 “아직…”

    내년 2월 개봉하는 영화 ‘듄: 파트2’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한 드니 빌뇌브 감독이 후속편 작업을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1편을 마치자마자 제작에 들어간 것과 다른 모습인 데다, 후속편에서는 ‘듄: 메시아’를 다루겠다고 밝혀 팬들은 이번 편에 이은 마지막편까지 또다시 긴 시간을 기다리게 됐다. ●“전편 비해 남성적, 극장서 봐야 재밌어” 드니 빌뇌브 감독은 8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듄: 파트2’ 내한 기자회견에서 “사색적인 전편에 비해 좀 더 남성적인 영화”라고 소개했다. 그는 “파트1은 새로운 행성, 문화를 발견한 소년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이번 편은 시작하자마자 액션 장면이 나오고 전개 속도도 빠르다”고 설명했다.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해 영상미가 뛰어난 점도 강조했다. 그는 “35~40% 분량만 아이맥스 전용 카메라로 촬영했던 전편과 달리, 이번 편에서는 대부분을 촬영했다”면서 “거대하면서도 방대한 자연의 풍광과 더불어 배우와의 친밀감과 상호작용이 한층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편에서는 전작에서 잠시 모습을 보였던 듄의 ‘아이콘’ 격인 초대형 괴물 모래벌레가 전면에 등장한다. 그는 이에 대해 “폴(티모시 살라메)이 모래벌레를 타는 장면을 위해 거의 1년 넘게 테크닉을 구상했다. 스태프들과 기술적인 면도 논의했는데 그 과정이 정말 길었다. 영화인생에서 가장 구현하기 어려운 시퀀스였다”고 회상했다. ●“듄 영화화 어려워, 이번 편 만족스러워” 프랭크 허버트의 1965년 소설 ‘듄’은 1만 191년을 배경으로 아트레이데스 가문 후계자인 폴이 구원자로 거듭나는 여정을 그렸다. 전편에서 가문이 몰락하면서 아라키스 행성으로 간 폴은 자신의 능력에 대해 각성한다. 이번 편에서는 아버지를 죽인 복수를 위한 여정에 나선다.동서양 신화를 바탕으로 한 데다 배경이 미래 우주여서 영화화가 특히 까다로운 걸로 유명하다. 여태껏 여러 영화가 만들어졌지만, 이렇다할 대표 작품이 없는 이유다. 감독은 이에 대해 “사랑을 많이 받은 소설을 영화화할 때는 책임감을 느낀다. 좋아하는 팬도 있겠지만, 마음에 들어하지 않은 팬들도 많이 있다. 이 소설은 여러 방식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15년 뒤에도 이 소설을 소재로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을 만큼 해석할 거리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파트2에서 과격하고, 열정적인 부분 있어도 그걸 완벽하게 이루긴 힘들다. 선택과 타협을 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파트1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걸 파트2에서 보여준다. 완벽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파트2가 더 만족스럽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개월 전 홍보 “좀 더 빨리 공유하고파” 영화 개봉이 내년 2월인데 벌써 한국을 방문한 것에 대해서는 “애초 11월에 개봉하려 했지만 미국 노조 파업 때문에 몇 달 지연됐다. 그러나 ‘듄’의 세게를 빨리 공유하고 싶어 한국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앞서 2021년 개봉한 ‘듄: 파트1’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 전 세계 박스오피스 4억 2백만 달러(한화 약 5223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162만여명의 관객을 부르는 데에 그쳤다. 제작비나 영화 완성도에 비해선 ‘흥행 참패’에 가까운 성적이지만 ‘듄친자(듄에 미친자)’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매니아층이 생겨났다.전편에 비해 이번 편은 액션을 비롯해 볼거리가 많고 전개가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중적인 접근이 쉬운 만큼, 미리 한국을 찾아 홍보에 주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3부작으로 마무리…마지막은 ‘듄 메시아’ 감독은 이날 3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만약 파트3을 만들면 ‘듄의 메시아’를 후속작으로 삼아 영화화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소설 ‘듄’, ‘듄 메시아’, ‘듄의 아이들’ 3부작 가운데 2부에 해당하며, ‘듄’의 다음 이야기다. 그는 이에 대해 “듄 메시아에서는 경고 메시지가 담겨 있다. 원작자가 정치와 종교가 혼합 됐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경고를 주고 싶은 마음에 소설을 쓴 것으로 알고 있다. 카리스마가 있는 영웅 지도자에 대한 메시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제작 계획에 대해서는 “파트3 계획은 (개인적으로) 있지만, 언제 촬영을 시작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파트3을 찍기 전 다른 작품 촬영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궁극적 목표나 목표는 파트3까지 완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감독은 앞서 미국의 한 영화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듄’을 모두 3편으로 완성하고 싶다며 “마지막 작품을 하기 위해 티모시 샬라메가 좀 더 나이가 들 때까지 몇년을 기다리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 양천구, 겨울 추위 녹일 이색 공원프로그램 운영

    양천구, 겨울 추위 녹일 이색 공원프로그램 운영

    서울 양천구의 공원들이 겨울을 맞아 가족과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양천공원 책쉼터에서는 다육트리 만들기, 달력 꾸미기, 크리스마스 장식물 제작, 가족미니운동회 등 7개의 이색 체험이 진행된다. 매주 목요일에는 유아놀이 공간 ‘키지트’에서 소리탐색놀이에 참여할 수 있다. 파리공원의 이국적인 문화공간 ‘살롱 드 파리’에서는 생화를 활용해 크리스마스 화환 만들기, 루돌프 모양의 방향제와 카드, 천연 크레파스 제작 등 크리스마스에 특화된 4개의 공예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파리공원 내 책쉼터는 극장으로 변신한다. 프랑스를 주제로 한 컬러풀웨딩즈(12월 13일)와 산타앤컴퍼니(12월 27일) 등 가족영화 두 편을 상영한다. 숲속 산장 카페 같은 느낌을 주는 넘은들공원 책쉼터는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목도리 뜨개체험과 비누공예, 가족 달력 만들기를 즐길 수 있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 참여 예약을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구청 공원녹지과에 문의하면 된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겨울의 정취를 품은 도심 정원에서 특별한 연말을 만들어보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 “마약으로부터 나를 지키자”… 용산구민 대상 강연

    “마약으로부터 나를 지키자”… 용산구민 대상 강연

    마약이 우리 일상에 깊이 파고들었다는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 용산구가 마약 예방과 근절에 앞장서고 있다. 구는 지난달 29일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 구민을 대상으로 ‘2023년 마약류 오·남용 예방 교육’을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강사로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를 초청했다. 명강사 초청에 구민, 자율방범대, 숙명여대 학생, 직원 등 550여명이 참석해 교육을 성황리에 마쳤다. 권 교수는 ‘일상 속의 마약범죄와 심리’를 주제로 최근 사회 문제로 떠오른 마약범죄와 심리적 원인, 예방법 등에 관해 이야기했다. 권 교수는 실제 사례를 통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범죄의 유형과 심리를 생생하게 소개했다. 이상동기 범죄뿐만 아니라 점점 진화하고 있는 마약범죄의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웠다. 특히 권 교수는 음식 이름에도 ‘마약’을 붙일 정도로 일상생활 속에 스며들어 가볍게 생각하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마약김밥’, ‘마약 떡볶이’, ‘마약 족발’, 연예인의 마약 투약 뉴스 등 평소에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이 쉽게 접하고 호기심을 갖게 하는 것을 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약으로 인해 경제 범죄, 성착취 범죄, 도박 범죄에 연루되는 등 마약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호기심에라도 시작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요즘 청소년, 일반인, 의료계 등 마약 오·남용 문제가 심각해 경각심을 높이고자 교육을 하게 됐다”며 “혹시라도 마약을 접하게 됐다면 보건소에서 익명으로 검사할 수 있으니 스스로를 범죄로부터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용산구보건소에서 지난 9월부터 마약범죄 피해자를 대상으로 익명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구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견줘 등록 외국인 비율이 높고 일부 마약류가 합법인 국가를 포함해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거주하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이런 특성을 반영해 마약류 범죄로 인한 피해자를 조기에 찾아 지원하기 위해 익명 검사를 마련했다고 구는 설명했다. 검사는 마약류 진단키트를 활용한 소변검사로 진행된다. 검사자는 필로폰·대마·모르핀·코카인·암페타민·엑스터시 등 마약류 6종의 투약 여부를 30분 이내로 확인할 수 있다. 구는 양성으로 확인되면 결과 안내 후 본인 의사에 따라 전문병원으로 연계해 2차 판별검사와 의료복지상담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QR코드 접수 후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비용은 전액 무료다. 법적 조치를 희망하는 마약류 범죄 피해자, 마약 중독·재활 치료자, 직무 관련 검사 희망자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박 구청장은 “급격하게 확산되는 마약류 위협에서 구민을 보호하고 추가 피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우리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포상… 김삼대자·김현곤 ‘은관문화훈장’

    우리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포상… 김삼대자·김현곤 ‘은관문화훈장’

    우리 문화유산을 연구해 온 전문가와 전통 악기의 명맥을 이어 온 장인 등이 훈장을 받는다. 문화재청은 올해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포상 대상자로 김삼대자 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을 비롯한 7명과 단체 4곳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은관문화훈장 수훈자로 선정된 김삼대자 전 위원은 목칠 공예품과 민속품을 연구·조사하며 조선시대 왕실 공예품 연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편종과 편경을 제작하고 태평소와 대금, 소금 등 여러 국악기를 복원해 온 김현곤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 보유자도 은관문화훈장을 받는다. 시상식은 8일 서울 강남구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린다.
  • [문화마당] 보이는 소리, 들리는 움직임, 장벽 없는 예술/장인주 무용평론가

    [문화마당] 보이는 소리, 들리는 움직임, 장벽 없는 예술/장인주 무용평론가

    언젠가부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서 한국 영화를 볼 때 자막을 켠다. 이해가 어려운 외국 영화뿐 아니라 또렷이 잘 들리는 모국어인데도 굳이 자막을 찾게 된다. 콘텐츠 내 모든 소리를 자막으로 보여 주는 ‘폐쇄형 자막’이 입력돼 있으면 특히 반갑다. 폐쇄형 자막은 배경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을 위해 제작된 것이지만 애매한 상황이나 섬세한 뉘앙스까지 놓치지 않을뿐더러 등장인물의 미세한 감정까지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피식’ 하고 흘러나오는 짧은 웃음소리도 단순히 ‘웃는다’는 설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처구니가 없어서 콧방귀 뀐다’, ‘무안한 나머지 웃음이 터져 나온다’, ‘말도 안 된다는 식으로 비웃는다’처럼 등장인물의 심리를 상세하게 묘사해 주니 놓치기 쉬운 극의 흐름까지 완벽하게 공감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새 이런 서비스가 급격히 늘어난 데는 국가 차원의 배리어프리 정책이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배리어프리’는 ‘장벽으로부터 자유롭자’는 뜻으로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사회적 약자가 차별 없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물리적·심리적 장벽을 없애자는 운동이다. 1970년대 건축 분야에서 시작해 지금은 사회 전반에 적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다방면에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애인 화장실을 만들고 주차구역을 설치했다. 횡단보도의 음성안내 장치, 인도 위의 점자블록 등 도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무장애 편의시설이 늘어나고 있다. 장애인 인권운동이 처음 일어난 영국이나 뒤이어 활발하게 추진해 온 미국의 경우 그 역사가 증명해 주듯 일상 속에서 휠체어 탄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기동력이 좋으니 문화예술 활동에도 적극 참여한다. 공연장 찾는 일도 큰 어려움이 아니다. 안전을 이유로 배치한 출입구나 피난 통로가 아닌, 다른 관객들과 동등한 시야가 확보된 공간이 준비돼 있어 작품에 집중하는 데도 전혀 무리가 없다. 비장애인 동행인과의 동석도 가능하다. 무장애 예술은 시설 접근성뿐 아니라 작품 이해도를 높이는 데 필요한 콘텐츠 접근성이 중요하다. 음성해설, 수어통역 등이 특별 서비스가 아니라 필수 정보로 제공돼야 한다. 접근성에 대한 정의도 넓어져 신체뿐 아니라 정신·발달장애 등 장애에 대한 스펙트럼을 포괄한 창작도 활발하다. 아르코·대학로 예술극장이 21~22 시즌 ‘장벽 없는 문화예술 시리즈’로 큰 호응을 얻었고 국립극장도 이에 합세했다. 최근 무장애 음악극 ‘나는 재미있는 낙타예요’가 화제다(12월 6~10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헬렌 켈러와 스승 앤 설리번의 실화를 다뤘는데 연출 기법이 눈길을 끈다. 타악·전자음악·마림바·고수까지 네 명의 연주자가 대사와 움직임을 하고 세 명의 전문 수어통역사가 배우들의 그림자처럼 대사를 전하며 촉지화를 활용한 안무, 음향의 진동을 전달하는 우퍼 스피커 등이 체험의 폭을 넓혔다. 소리를 보이게 하고, 움직임을 들리게 하는 역설적인 시도가 창작의 기본 원리다. 무장애 예술은 새 감각을 이용한 새 영역의 창작이다. 엄청난 시간과 노력, 예산이 필요하지만 사명감을 갖고 도전해야 하는 필수 과제다. 자막으로 영화의 섬세함을 이해하듯 전방위 감각으로 모두가 함께 공연을 즐기는 날이 올 때까지 새로운 장르에 대한 상상력을 무한대로 키워 갔으면 좋겠다.
  • 강등 vs 승격 ‘단두대 매치’… 부산 극장골로 먼저 웃었다

    강등 vs 승격 ‘단두대 매치’… 부산 극장골로 먼저 웃었다

    수원FC 상대 2-1 기선제압 성공라마스, 막판 페널티킥 2개 ‘역전’김포·강원 무승부… 9일 끝장승부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가 페널티킥 2개로 역전 드라마를 쓰며 4년 만의 1부 복귀 꿈을 부풀렸다. K리그2 준우승팀 부산은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수원FC(K리그1 11위)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얻어맞았으나 경기 막판 라마스가 페널티킥 2개를 거푸 성공해 2-1로 이겼다. 2016년 승강 PO에서 수원FC에 패해 기업 구단으로는 사상 처음 2부로 강등된 뒤 2020년 1부로 돌아왔다가 한 시즌 만에 다시 2부로 내려간 부산은 4년 만의 1부 복귀 가능성을 키웠다. K리그 역대 최다인 다섯 번째 승강 PO를 치르는 부산은 처음으로 1차전에서 승리하는 기쁨도 누렸다. 승강 PO는 1, 2차전 합계로 승부를 가린다. 동점이면 2차전 경기장에서 그대로 연장전을 치르고, 연장전에서도 승자를 가리지 못하면 승부차기를 한다. 부산을 제물로 2016년 1부를 처음 경험한 뒤 한 시즌 만에 강등됐다가 2021년 다시 승격한 수원FC는 벼랑 끝에 몰렸다. 특히 이날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에이스 이승우가 2차전에 나설 수 없어 절체절명의 위기다. 두 팀의 2차전은 오는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승격이 간절한 부산이 더 공세적이었다. 무려 18개의 슈팅을 난사했다. 수원FC는 절반인 9개에 그쳤다. 하지만 조기 교체 카드를 적극 활용한 수원FC가 전반 32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장재웅이 페널티 아크 앞에서 왼발 중거리 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2년차 장재웅은 투입 10분 만의 득점으로 K리그 데뷔골을 기록했다. 수원FC는 후반 시작과 함께 장재웅을 빼고 이승우와 로페즈를 투입하는 등 승부수를 띄웠다. 부산은 더 적극적으로 공격을 거듭했지만 라마스와 이한도의 슛이 골문을 거듭 비껴가 속을 끓였다. 후반 22분에는 이승우의 왼발 감아차기가 골대를 때려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패색이 짙던 부산은 이승기가 이승우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 내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2번째 옐로카드를 받은 이승우는 퇴장당했고, 키커로 나선 라마스가 후반 39분 균형을 맞췄다. 수적 우위에 선 부산은 공세를 거듭했고, 후반 추가 시간 김정환이 박스 내 경합 중 김선민에게 걸려 넘어지면서 또 한 번 페널티킥을 얻어 냈다. 부산은 이번에도 라마스가 마무리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PO 1차전에서는 강원FC(K리그1 10위)와 김포FC(K리그2 3위)가 맞붙었으나 득점 없이 비겼다. 두 팀은 9일 강릉종합운동장으로 장소를 옮겨 2차전을 치른다.
  • 극장석, 패션과 권력이 숨쉬는 곳 [으른들의 미술사]

    극장석, 패션과 권력이 숨쉬는 곳 [으른들의 미술사]

    [편집자 주] 12월은 각종 문화 공연이 많이 열리는 달이다. ‘으른들의 미술사’는 연말까지 한달간 미술 작품 속에 재현된 음악 콘서트 그림을 살펴본다.  극장석, 패션과 권력이 숨쉬는 곳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Auguste Renoir, 1841~1919)는 1874년 열린 제1회 인상주의 전시회에서 '극장석'이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모델은 니니 로페즈(Nini Lopez)라는 여성이며, 1874~1879년까지 르누아르의 작품 모델이다. 르누아르는 문학평론가인 자신의 동생 에드몽(Edmond Renoir)을 모델로 프랑스 파리 사교계 사람들의 패션을 선보였다.  르누아르는 ‘극장석’을 통해 파리의 패션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그렸다. 작품은 1870년대 파리지앵들의 저녁이 있는 삶의 한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19세기 중반 파리의 밤은 낮보다 밝았다. 파리지앵들은 물랭루즈의 버라이어티 공연과 서커스, 오페라 공연에 이르기까지 파리의 밤 여가 문화를 즐겼다. 1870년대 파리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1870년대 들어 파리 공연계는 파리지앵뿐 아니라 지방에서 올라온 고객들로 더욱 활발해졌다. 오페라 하우스는 상류층들의 사교 공간으로 더할 나위 없었다. 새롭게 등장한 부르주아지 계급은 어떻게든 귀족들과의 혼맥을 잡아보려 애썼다. 딸을 데리고 나온 아버지들, 돈 많은 여성들을 유혹하러 나온 남성들로 파리의 오페라 하우스는 늘 붐볐다. 따라서 오페라 하우스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옷차림은 늘 화려했다. 그들의 패션을 돋보이게 하는 여러 종류의 패션 아이템들 즉 오페라 글라스, 장갑, 부채, 모자, 드레스 등 호화 패션 산업이 호황을 누렸다.  니니는 여러 줄의 진주 목걸이와 꽃으로 장식된 1870년대 유행한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있다. 그녀가 입은 패션은 데미뚜왈렛(Demi-toilet) 스타일의 흑백 줄무늬가 있는 옷이다. 데미뚜왈렛이란 화려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입을 수 있는 드레스 양식을 말한다. 특히 줄무늬 드레스는 1874년 유행 아이템이었다. 니니의 화려한 옷차림과 짙은 립스틱으로 보아 당시 동석한 남성의 아내라기보다 정부일 확률이 높다. 또한 화려한 화장과 흐트러진 머리가 오페라를 관람하는 매너와 상황에 맞지 않는다. 학자들은 여성이 화려하게 화장하고 사치스러운 옷을 입은 것은 그녀의 보잘것없는 처지를 감추기 위해서라고 했다.  최신 유행 패션을 선도하는 극장석 극장석과 같이 오페라 하우스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은 19세기 부유층들만의 특별한 세상이었다. 북적거리는 플로어 석과 달리 2층에 별도로 마련된 극장석은 타인들과 분리되어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그러나 이 특별 극장석은 한정되어 있어 이를 예매하기는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였다. 이곳은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장소였으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 자리였다. 따라서 이 극장석을 차지하는 여성들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우아한 최신의 패션을 선보였다.  니니는 흰털과 검은털이 섞인 담비털로 만든 외투를 입고 있다. 이런 옷들은 예전에 왕족이 입었던 외투들로 이 담비털을 걸치면 왕족과 귀족이 된 듯한 느낌을 주었다. 니니도 매일 오페라 하우스를 방문하며 오페라 글라스로 여성들의 옷차림을 관찰했다. 처음에 니니는 화려한 옷차림으로 세련된 여성이라는 인상을 주었으나 갈수록 패션에 집착하는 천박한 여성으로 인식되었다. 니니가 바라본 오페라 글라스 속 세상에는 더 이상 자신보다 화려한 패션이 없었다. 그제야 니니는 안경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 지역소상공인 상생 문화예술 프로젝트 ‘추천경로 16분’…종로3가 이색 도보여행 코스 제안

    지역소상공인 상생 문화예술 프로젝트 ‘추천경로 16분’…종로3가 이색 도보여행 코스 제안

    일대 상점·예술가 콜라보레이션 진행 7~30일 다양한 먹거리·볼거리 선보여서울 종로3가역 일대가 상점들과 예술가들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도보여행 코스로 재탄생한다. 문화예술 도보여행 ‘추천경로 16분’은 SGI서울보증 문화예술분야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SGI서울보증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예술후원매개 전문가 양성사업 ‘아트너스 클럽’ 협업 기업으로 참여하여 직접 선정·후원한 프로젝트다. 기획 및 운영은 아트너스 클럽 우수 수강생(권효민, 김병호, 김수임, 박수진)이 담당했으며 주관사로 블루버드씨가 함께했다. ‘추천경로 16분’은 종로3가 탑골공원에서 익선동 골목을 지나 청춘극장까지의 경로 1.1km를 한국 노인 평균 보행속도(1.06m/s)로 걸었을 때 약 16분이 걸린다는 점에 착안해 지은 이름이다. 종로3가의 소상공인 상점들과 예술가들이 공간별 철학을 담아 아트상품과 전시를 선보이며, 보는 경로와 먹는 경로의 두 가지 이색 도보여행 코스를 제안한다. 이번 코스에는 상점 4곳(앞으로의 빵집, 카페 사사, 카페 거처, 청춘극장)과 3인의 예술가(고요손, 김준서, 장서영)가 참여했다. △보는 경로에서는 ‘카페 거처’에서 장서영 작가의 ‘속도와 시간의 상대성’에 대한 영상작품을 감상한 후 ‘청춘극장’에서 청춘과 AI, 노년층의 공생에 대한 김준서 작가의 작품을 체험한다. △먹는 경로에서는 고요손 작가와 각 공간이 제작하여 판매하는 한정판 ‘아트조각(디저트)’을 만나볼 수 있다. ‘앞으로의빵집’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철학을 담아 제작한 비건 아트조각, ‘카페 사사’와 쉼과 전통의 재해석이라는 미학을 담아 제작한 아트조각은 프로젝트 기간 내에만 맛볼 수 있다.이번 프로젝트는 문화예술후원매개 전문기업 블루버드씨가 프로젝트 진행과 후원사 연결, 아트너스 클럽의 교육과정 기획과 운영사로서 전 과정을 함께했다. 블루버드씨 김상미 대표는 “노인 인구수가 높은 종로구에 최근 을지로와 익선동을 중심으로 청년 방문객이 유입되고 있으나 세대간 장벽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트 콜라보레이션이라는 독특한 문화적 경험을 통해 세대간 소통은 물론 지역 상권 활성화까지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업 사회공헌 미션을 문화예술로 해결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연결하는 문화예술후원매개 영역이 널리 알려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기대를 표했다. 블루버드씨는 문화예술후원매개 전문기업으로 2022년 설립됐으며, 예술의 창의성을 통해 공익의 문제해결 방법론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예술을 매개로 개인과 기업, 공공기관, 예술가 간 연대와 나눔의 가치를 이어주는 문화예술후원 매개의 필요 가치를 알리고 있다. ‘추천경로 16분’ 프로젝트는 12월 7일부터 30일까지 운영한다. 별도 예약 없이 프로그램 공식 인스타그램 프로필 링크에 연결된 안내 지도를 보며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 세상을 호령한 이 남자…사랑엔 나약한 한 남자

    세상을 호령한 이 남자…사랑엔 나약한 한 남자

    “프랑스, 군대, 조제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1769~1821)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이 3개의 열쇳말로 그의 생애를 풀어낸 영화 ‘나폴레옹’이 6일 개봉한다. 1793년 프랑스혁명 이후 혼란스러웠던 국가를 휘어잡고 황제에 올라 유럽을 호령하다 유배당해 죽음을 맞기까지 나폴레옹(호아킨 피닉스)의 전쟁과 정치, 아내 조제핀(버네사 커비)과의 관계에 집중해 그의 면면을 비춘다. ●웅장하고 박진감 넘치는 전투 장면 몰입 영국 해군을 격퇴하면서 나폴레옹을 유명하게 한 툴롱 전투, 그가 전성기에 벌인 아우스터리츠 전투, 그를 몰락으로 내몬 워털루 전투 장면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작은 박격포를 들고 성에 올라가 공격하는 모습, 꽁꽁 언 호숫가로 적을 유인한 뒤 도망치는 적에게 대포를 퍼부어 얼음 속으로 수장시키는 장면, 비 오는 날 진흙탕 속 기병대와 보병대의 전투는 웅장하고 박진감 넘친다. ●나폴레옹·조제핀의 심리 묘사 흥미진진 변방 섬 출신 포병 장교가 황제에 오르기까지 정치적 행보를 따라가는 점도 흥미롭다. 사령관으로 승진한 그는 쿠데타를 통해 제1통령이 되고 두둑한 배짱과 번뜩이는 권모술수로 위기를 넘긴다. 때로는 적들에게 쫓겨 허겁지겁 도망치기도 한다. 가장 흥미진진한 부분은 나폴레옹과 조제핀의 관계에 대한 심리 묘사일 터다. 서로에게 강렬하게 이끌려 결혼했지만 조제핀이 바람을 피우고 신문 기사로 이 사실이 공개돼 나폴레옹은 조롱거리로 전락한다. 화가 난 나폴레옹은 전쟁 도중 집으로 돌아와 조제핀을 추궁하다가 다음날 아침 ‘날 떠나지 말라’며 구차하게 매달린다. 알렉산더와 카이사르를 계승하겠다고 호언했던 그가 알고 보면 한 여인에게 집착했던 남자였다는 아이러니를 보여 주는 장면이다. ●조커가 황제로… 호아킨 피닉스 연기 압도 영화 ‘조커’(2019)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한 나폴레옹의 다면적 모습이 그저 감탄스럽다. 군인, 정치인, 황제, 사랑에 쩔쩔매는 나약한 남자를 설득력 있게 오간다. 조제핀 역의 버네사 커비 역시 파격과 우아함을 넘나들며 황제를 사로잡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 준다. ●158분에 몰아넣은 30년사… 뒷맛은 찜찜 실감 나는 전투 장면과 긴장감 넘치는 정치적 행보,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는 영화관에서 볼만한 값어치가 충분하다. 황제 대관식, 이집트 원정에서 스핑크스를 멀찍이 바라보는 모습, 어렵사리 침략에 성공한 러시아 모스크바가 불에 휩싸이는 장면 등은 익히 알고 있던 명화를 그대로 재현해 눈을 시원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158분이나 되는 러닝타임 동안 나폴레옹의 30년사를 오롯이 이해하기는 어렵다. 스콧 감독은 “사람들이 여전히 나폴레옹에게 매료되는 이유는 그가 매우 복잡 미묘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러 면모를 보여 주려 애쓴 탓에 영화 주제가 뚜렷하지 않고 후반부로 갈수록 모호해진다. 극장을 나설 때는 ‘나폴레옹은 도대체 어떤 인물인가’ 하는 물음표가 찜찜하게 남는다.
  • 군인, 정치인, 황제. 그러나 사랑에는 쩔쩔맸던 남자…리들리 스콧 ‘나폴레옹’

    군인, 정치인, 황제. 그러나 사랑에는 쩔쩔맸던 남자…리들리 스콧 ‘나폴레옹’

    “프랑스, 군대, 조제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1769~1821)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이 3개의 열쇳말로 그의 생애를 풀어낸 영화 ‘나폴레옹’이 6일 개봉한다. 1793년 프랑스 혁명 이후 혼란스러웠던 국가를 휘어잡고 황제에 올라 유럽을 호령하다 귀향 당해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나폴레옹(호아킨 피닉스)의 전쟁과 정치, 그리고 부인이었던 조제핀(바네사 커비)과의 관계에 집중해 그의 여러 면모를 비춘다. 영국 해군을 격퇴하면서 나폴레옹을 유명하게 한 툴롱 전투, 그가 절정기에 벌인 아우스터리츠 전투, 그를 몰락으로 내몬 워털루 전투 장면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작은 박격포를 들고 성에 올라가 공격하는 모습, 꽁꽁 언 호숫가로 적을 유인한 뒤 도망치는 적에게 대포를 퍼부어 얼음 속으로 수장시키는 장면, 비 오는 날 진흙탕 속 기병대와 보병대의 전투는 웅장하고 박진감 넘친다. 변방의 섬 출신 포병 장교가 황제에 오르기까지를 정치적 행보를 따라가는 모습도 흥미롭다. 사령관으로 승진한 그는 쿠데타를 통해 제1 대통령이 되고, 두둑한 배짱과 번뜩이는 권모술수로 위기를 넘긴다. 때론 적들에 쫓겨 허겁지겁 도망치기도 한다.가장 흥미진진한 부분은 나폴레옹과 조제핀의 관계에 대한 심리 묘사일 터다. 서로에게 강렬하게 이끌려 결혼했지만, 조제핀은 바람을 피우고 신문 기사로 이 사실이 공개돼 나폴레옹은 조롱거리로 전락한다. 화가 난 나폴레옹은 전쟁 도중 집으로 돌아와 조제핀을 추궁하다가, 다음 날 아침엔 ‘날 떠나지 말라’며 구차하게 매달린다. 알렉산더와 시저를 계승하겠다고 호언했던 그가 알고 보면 한 여인에게 집착했던 남자였다는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영화 ‘조커’(2019)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한 나폴레옹의 다면적인 모습이 그저 감탄스럽다. 군인, 정치인, 황제, 그리고 사랑에 쩔쩔매는 나약한 남자를 설득력 있게 오간다. 조제핀 역의 바네사 커비 역시 파격과 우아함을 오가며 황제를 사로잡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준다.실감 나는 전투 장면과 긴장감 넘치는 정치적 행보, 그리고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는 영화관에서 볼만한 값어치가 충분하다. 황제 대관식, 이집트 원정에서 스핑크스를 멀찍이 바라보는 모습, 어렵사리 침략에 성공한 러시아 모스크바가 불에 휩싸이는 장면 등은 익히 알고 있던 명화를 그대로 재현해 눈을 시원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158분이나 되는 러닝타임 동안 나폴레옹의 30년사를 오롯이 이해하긴 어렵다. 스콧 감독은 “사람들이 여전히 나폴레옹에게 매료되는 이유는 그가 매우 복잡 미묘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러 면모를 보여주려 애쓴 탓에 영화 주제가 뚜렷하지 않고, 후반부로 갈수록 모호해진다. 극장을 나설 땐 ‘나폴레옹은 도대체 어떤 인물인가’ 하는 물음표가 찜찜하게 남는다.
  • 방황하는 발걸음·답정너 ‘한’… 미니멀리즘 아쉬움 남긴 나부코

    방황하는 발걸음·답정너 ‘한’… 미니멀리즘 아쉬움 남긴 나부코

    무대 위에 별다른 장치를 놓지 않고 배우들만 수십명을 올리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당연한 이야기지만 갈 곳 잃은 발걸음들이 어쩔 줄 모른 채 의미 없이 돌아다니게 된다. 다층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이야기에 자막을 띄우면 어떻게 될까. 물어볼 것도 없이 관객들은 상상력을 제한받고 연출이 정한 답에 수긍해야 하는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해) 상황이 된다. 국립오페라단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나흘에 걸쳐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인 ‘나부코’가 그랬다. 미니멀리즘의 극치라는 소개와 달리 미니멀한 무대 미학은 제대로 살아나지 않았고 빤히 보이는 연출 의도는 작품 감상의 해석을 제한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나부코’는 유대인들이 포로로 잡혀 바빌론에서 고난을 겪었던 구약성서 속 ‘바빌론 유수’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국립오페라단이 탄생 210주년을 맞아 준비한 베르디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2년 전에 선보였던 프로덕션을 그대로 가져왔다. 공연이 시작되자 무대에는 밀가루 폭탄을 뒤집어쓴 것처럼 하얗게 분칠한 성악가들이 등장했다. 미니멀리즘을 표방한 ‘나부코’는 중앙 천장에만 장치를 달아둔 채 본무대에는 별다른 장치를 두지 않았다. 1막에서는 팽이 모양의 거대한 추(錘)가 하나, 2막에서는 거대한 지구본이 등장했다.그러나 해당 무대 장치가 작품의 흐름과는 크게 연계되지 않은 느낌이었다. 특히 2막에 등장한 지구본은 ‘아시아=식민지’를 대놓고 드러내겠다는 의미인지 작품의 배경인 중동지역이 아닌 아시아 대륙이 정면에 보이게 설치됐다. 의도가 있는 것인지 지구 자전축을 아예 반대로 설치한 데다 대륙 간 비율도 평소 보던 것과 다른 것은 물론 일본은 아예 지워버린 왜곡도 눈에 띄어 조악하다는 인상을 줬다. 이것 말고는 별다른 장치를 두지 않다 보니 무대 위에 수십명의 성악가가 방황하는 모습도 종종 눈에 보였다. 비디오 게임에서 사람이 조작하지 않는 캐릭터인 논플레이어 캐릭터(NPC)처럼 주역 가수의 아리아가 나올 때 나머지 인물들은 의미 없이 왔다 갔다 하기만 했다. 굳이 무대 밖에 두지 않고 무대 위로 나오게 한 것이 의도한 부분이라면 이게 과연 어떤 의미를 파생시키는지 설득력 있게 와닿지 않았다. 바로 최근에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 ‘노르마’가 종교연출의 진수를 보여줬고 세종문화회관이 선보인 ‘투란도트’가 간결하면서도 신선한 메시지를 담은 연출을 보여줬기에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마찬가지로 최근 공연에서 미니멀리즘한 연출로 독특한 미학을 뽐낸 성남문화재단 ‘나비부인’과도 비교됐다.‘나부코’의 후반부에는 무대 중앙에 한글로 ‘한’을 띄웠다. 유대인들의 이야기를 빗대 우리 민족의 정서인 ‘恨’을 드러낸 것인데 이 연출은 2년 전 공연 당시에도 호불호가 많이 갈린 부분이다. 그런데도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내부에서 누구도 지적을 못 한 것인지 이번에도 그대로 올려 작품을 감상한 관객들 사이에 또다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미니멀리즘은 최소화된 장치에서 다층적인 의미를 빚어내는 게 매력인데 1차원적인 연출로 이게 바로 ‘한’이라고 공지하면서 관객들의 상상력을 원천 봉쇄한 것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평화의 소녀상’을 닮은 수십 개의 조형물이 등장했는데 ‘평화의 소녀상’이나 원래 한복의 치마가 긴 것과 달리 치마를 무릎 위로 짧게 한 것은 세심함의 부족으로 느껴졌다. 최근 선보였던 다른 단체의 오페라보다 무대 연출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성악가들이 들려준 ‘나부코’의 여러 아리아는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국립오페라단이기에 섭외할 수 있는 최정상급 성악가들의 클래스는 명불허전이었고, 성악가들은 2023년을 베르디 오페라로 꽉 채운 국립오페라단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마무리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고 유종의 미를 남겼다.
  • “그리웠던 MC 송해 모습이 그대로…” 안방극장서 ‘부활’했다

    “그리웠던 MC 송해 모습이 그대로…” 안방극장서 ‘부활’했다

    MC 송해가 딥페이크로 부활했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주말드라마 ‘웰컴투 삼달리’에서 고 송해가 등장했다. 이 드라마 1회에서는 1994년 KBS 1TV ‘전국노래자랑’ 제주도 편을 재현했는데, 이때 송해가 그때 그 시절 모습으로 나왔다. 매주 일요일 그가 외치던 “전국~ 노래자랑!”이라는 목소리도 그대로 구현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딥페이크’다. 딥페이크는 딥러닝(deep learning)과 페이크(fake)의 합성어로, 컴퓨터가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조합, 분석하여 학습하는 딥러닝을 활용해 기존 인물의 얼굴이나 특정 부위를 합성한 기술을 일컫는다.송해의 유족들도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는 국민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제안에 응했다고 한다. 제작진은 1년 가까이 유족들과 소통하며 해당 장면의 의도와 딥페이크 기술을 설명하고, 테스트 영상을 사전에 공유하며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제작진은 “그리웠던 송해 선생님을 다시 무대로 모실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이를 가능하게 해주신 유족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라며 “시청자들도 잠시나마 그때 그 시절의 추억과 그리움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었길 바라며, 유족분들께서 좋은 마음으로 허락해주신 만큼 해당 장면은 ‘웰컴투 삼달리’를 통해서만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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