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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드라마는 OTT, 예능·연예는 TV로 본다…문광연 ‘콘텐츠 이용 동기와 선호 장르’ 보고서 발표

    영화·드라마는 OTT, 예능·연예는 TV로 본다…문광연 ‘콘텐츠 이용 동기와 선호 장르’ 보고서 발표

    우리나라 국민은 영화·드라마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예능·연예·뉴스는 지상파 방송을 포함한 TV에서 주로 소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콘텐츠 소비에서도 성별, 세대별 선호도가 확연히 갈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콘텐츠 이용 동기와 선호 장르’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국 만20세~64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OTT와 TV, 유튜브, 음악, 게임, 웹툰·웹소설, 도서, 극장 영화, 대중음악 콘서트, 뮤지컬 등 10개 분야 콘텐츠의 이용 동기와 선호하는 세부 장르를 분석했다. 영상 콘텐츠의 경우 매체별로 선호 장르가 달랐다.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내러티브 콘텐츠(서사가 있는 콘텐츠)는 OTT에서, 예능·연예, 뉴스와 같은 비내러티브 콘텐츠는 지상파 방송을 포함한 TV에서 선호됐다. 특히 중장년층 여성의 경우에는 선호하는 OTT 프로그램 장르가 어린이·교육 프로그램 등 자녀의 생애주기를 따르는 경향도 발견됐다. 유튜브의 경우 청년층은 재미 중심의 콘텐츠를 선호하는 반면, 장년층으로 갈수록 지식·생활정보 콘텐츠 등 정보성 콘텐츠를 선호해 세대 간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극장영화나 뮤지컬 등에서 남성은 액션·누아르, 공상과학, 스릴러, 여성은 멜로, 로맨틱 코미디, 판타지를 선호하는 등 성별에 따라 선호 장르가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유독 뮤지컬 콘텐츠는 청년층 남성들도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선호해, 데이트를 위한 콘텐츠 소비 등 함께 즐기는 사회적 콘텐츠로서의 특성이 두드러졌다. 웹툰·웹소설의 경우, 남성은 판타지, 무협·사극, 여성은 일상, BL(여성 관점의 남자 동성애) 장르를 선호했다. 음악에선 청년층 남성이 힙합, 여성이 아이돌·댄스를 선호했고, 중년층은 남성은 록과 재즈, 여성은 발라드, 장년층은 남녀 모두 클래식과 트로트를 즐겨들었다. 게임에선 청년층이 액션, 시뮬레이션을 선호한 반면, 장년층은 퍼즐과 소셜게임 등 게임 방식이 간단하면서도 타인과 교류할 수 있는 장르의 게임을 선호했다. 도서에선 청년층이 자기 계발, 장년층은 종교·사상, 가정·건강에 대한 도서를 선호해, 생애주기에 따라 관심 주제가 변하면서 선호 장르도 이를 따르는 경향을 보였다. 문화관광연구원의 이용관 한류경제연구팀장은 “콘텐츠 선호 장르 분석은 소비층별로 어떤 콘텐츠가 소구력을 갖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콘텐츠 창작자와 기업에 유용한 정보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동양인 눈도 안 마주친 로다주·엠마스톤…트로피만 ‘쓱’ 가져가더니 (영상)

    동양인 눈도 안 마주친 로다주·엠마스톤…트로피만 ‘쓱’ 가져가더니 (영상)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동양인 배우를 ‘패싱’하는 장면이 두 차례나 포착되자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제96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조·주연상 시상은 기존과는 달리 전년도 수상자와 역대 해당 부문 수상자 배우 4명이 함께 무대에 올라 후보자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남우조연상 시상은 전년도 수상자인 키 호이 콴이 맡았다. 봉투를 열어본 그는 영화 ‘오펜하이머’에서 루이스 스트로스 역을 맡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호명했다. 다우니의 생애 첫 오스카 수상이었다. 문제의 장면은 다우니가 수상하러 무대에 오른 직후 나왔다. 키 호이 콴은 트로피를 전달하기 위해 환하게 웃으며 다우니에게 다가갔는데, 이때 다우니는 키 호이 콴의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트로피만 받아 갔다. 그러더니 다른 백인 배우 두 명과는 악수를 나누거나 주먹을 치며 인사했다. 키 호이 콴은 다우니의 팔을 살짝 만지는가 하면 인사하기 위해 재차 머뭇거리는 모습도 보였지만, 다우니는 곧바로 마이크 앞에 서 소감을 말했다.여우주연상 시상 때도 비슷한 장면이 포착됐다. 전년도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양자경(양쯔충)이 다른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후보자를 소개한 뒤 영화 ‘가여운 것들’의 엠마 스톤을 수상자로 호명했다. 무대에 오른 스톤은 양자경 손에 있는 트로피를 향해 걸어가 잡는 듯하더니 옆에 있던 제니퍼 로렌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로렌스가 양자경에게 있던 트로피를 잡아 스톤의 품에 안겨줬다. 양자경이 아닌 로렌스가 트로피를 수여하는 모양새가 연출된 것이다. 배우 샐리 필드가 로렌스의 이런 행동을 제지하는 듯한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필드는 로렌스의 팔과 옷을 붙잡으며 말렸다. 스톤은 수상소감 직전에서야 양자경에게 손을 뻗어 짧은 인사를 건넸다.지난해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오스카상을 받은 키 호이 콴과 양자경은 각각 베트남, 말레이시아 출신이다. 동양인 시상자를 패싱하는 듯한 모습이 두 번이나 나오자 국내외에서는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다만 다우니가 수상소감 후 무대를 내려오면서 키 호이 콴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양자경과 스톤이 포옹하는 모습이 포착되자 이들을 옹호하는 의견도 나왔다. 또 스톤이 무대에 올랐을 때 드레스 뒤쪽이 튿어지는 사고 때문에 경황이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양자경은 소셜미디어(SNS)에 스톤과 포옹하는 모습, 로렌스와 함께 스톤에게 트로피를 넘겨주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을 게재하며 “축하해 엠마! 당신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지만, 당신의 절친 제니퍼와 함께 오스카를 당신에게 넘겨주는 영광스러운 순간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적기도 했다.
  • “RM 대신 저 택해 감사” 신화 김동완 오페라 깜짝 데뷔

    “RM 대신 저 택해 감사” 신화 김동완 오페라 깜짝 데뷔

    신화 출신 가수 겸 배우 김동완(45)이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다. 김동완은 다음 달 11~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초연하는 국립오페라단 ‘한여름 밤의 꿈’에서 요정 퍽을 맡았다. 노래 대신 연기하는 역할로 김동완은 4회차 모두 출연할 예정이다. 지난 11일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한여름 밤의 꿈’ 프로덕션 미팅에서 최상호(62) 국립오페라단장은 “퍽 역할은 처음부터 잘 알려진 셀러브리티(유명인)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처음에는 (방탄소년단의) RM을 생각했는데 군대에 가서 이후 내부에서 김동완씨를 강력하게 추천받았다”고 설명했다.‘한여름 밤의 꿈’은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희곡을 바탕으로 영국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1913~1976)이 작곡한 작품이다. 이탈리아어와 독일어가 대세인 오페라계에서 보기 드문 영어 오페라로 요정의 왕 오베른과 그의 아내 티타니아가 이야기의 주축으로, 눈을 뜬 직후 처음 본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마법의 사랑꽃으로 인해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다. 김동완이 맡은 퍽은 실수로 잘못된 이에게 사랑꽃을 배달하는 요정이다. 김동완은 최 단장의 설명에 “제작진이 RM 대신 저를 택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퍽은 엉망진창, 혼돈, 모자람 전문 캐릭터다. (저를 택한 건) 아주 적절한 캐스팅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세계적인 성악가들,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제작진들과 한 무대에 서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거대한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클래식은 잠이 잘 오도록 듣기도 하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음악이라 걱정을 많이 했지만 연습해 보니 변칙적이고 지루할 틈이 없는 음악”이라며 “음악 속에서 대사를 가지고 놀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주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 ‘미달이 아빠’ 충격 과거…“42㎏, 폐결핵, 각혈”

    ‘미달이 아빠’ 충격 과거…“42㎏, 폐결핵, 각혈”

    배우 박영규가 가난했던 연극배우 시절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에는 박영규가 배우 강성진, 윤기원, 김정화를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영규는 1973년 대학로 소극장 무대로 데뷔, 연극배우로 활동 중 1986년 MBC 특채 탤런트에 선발돼 브라운관에 진출했다. 이후 그는 1998년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 박영규는 연극배우 시절인 1981년 이야기를 꺼냈다. 박영규는 “내가 옛날에 아파본 적이 있다. 27~28살 때다. 연극할 때 폐결핵에 걸렸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윤기원은 “폐결핵은 (생활이) 어려우신 분들이 많이 걸리지 않나”라고 말했고, 박영규는 “못 먹어서 그런 거다. 가진 것도 없고”라며 공감했다. 박영규는 “연습장 마룻바닥에서, 맨바닥에서 잠을 자는 게 다반사고 집 없이 떠돌이 생활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찻길 굴다리에서 2년 살기도 했다. 갈 곳이 없으니까. 거기 침낭 안에서 자면 눈이 오면 눈이 침낭 위에 쌓이고 그랬다. 몸이 푹신한 곳에서 편하게 자본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박영규의 몸무게는 42㎏였다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박영규는 폐결핵 투병 당시 고통을 어머니에게 털어놓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각혈도 했다. 내가 피를 토하는데 엄마가 바라보시더라. 피를 토하면서 엄마한테 ‘엄마, 내가 지금 너무 괴로우니까 아침에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 영원히 잠들었으면 좋겠다. 너무 힘들다’고 했더니 어머니가 마음이 아프신데도 걸레로 피를 다 닦으셨다. 신문지에 싸서 버리러 돌아서서 가는데 엄마가 울면서 가시는 게 어깨에서 느껴지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 뒷모습을 보면서 내가 ‘앞으로는 그런 말 하지 말아야겠다.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그 이후로 열심히 치료했고, 스스로 노력해 기적같이 살았다”고 전했다.
  • 미소 똑 닮았네…지성♥이보영 ‘달달 데이트’

    미소 똑 닮았네…지성♥이보영 ‘달달 데이트’

    배우 지성과 이보영 부부가 다정한 데이트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11일 지성과 이보영은 각자의 인스타그램에 “영화관 데이트”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함께 극장을 찾은 지성과 이보영의 모습이 담겼다. 이보영은 카메라를 바라보며 밝은 미소로 브이(V)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성은 은은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지성과 이보영은 지난 2013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 연극 한 편에 심장의 안부를 묻다

    연극 한 편에 심장의 안부를 묻다

    인간의 몸이 할 수 있는 마지막 능력. 그리고 생명이 지닌 최후의 잠재력. 막이 오르면 공연장에는 오로지 소리만이 존재한다. 배우가 나지막이 말을 시작하면 태어난 순간부터 활기차게 뛰기 시작해, 무엇에 어질어질했고 무엇에 녹아내렸는지 묻고, 무엇을 걸러내고 기록하고 쟁여 둔 블랙박스였는지 궁금해하며, 살아 있기 위해 소비한 에너지와 노력 그리고 감정들의 사연을 떠올리는 동안 심장의 안부를 묻고 심장의 박동을 느끼며 심장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정의들이 파도처럼 밀려와 모래 알갱이처럼 쏟아져 내린다. 그렇게 생의 윤곽을 얼핏 잡고 나면 무한한 바다에 마지막으로 심장을 내던졌던 시몽 랭브르의 아름답고 찬란했던 환희가 짧게 떠올랐다 사라진다. 연극의 시작이 이토록 시적이고 황홀할 수 있을까.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시작부터 남다른 방식으로 그간 의식하지 못했던 삶의 신비를 물감처럼 선명하게 풀어놓는다. 나를 지금 살아있게 하는 심장의 일은 과연 무엇인지, 이 모든 것이 휘몰아치고 나면 밀려오는 감정은 또 무엇인지 하는 깊은 여운과 함께.지난 1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막을 내린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장기기증이 이뤄지는 24시간의 일을 다룬 작품이다. 원작은 프랑스 작가 마일리스 드 케랑갈이 썼고 1인극으로 재탄생한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국내에서 2019년 초연해 이번에 네 번째 시즌을 마쳤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친구들과 새벽 서핑을 즐긴 19세 청년 시몽 랭브르가 돌아오는 길에 차 사고로 뇌사 상태가 되고 그의 심장이 다른 사람으로 이식되는 내용으로 짧게 요약된다. 그러나 이 간단해 보이는 과정은 시적인 대사와 연출을 통해 생의 신비와 숭고함을 일깨우는 동시에 삶을 둘러싼 또 다른 삶들의 면면을 다채롭게 펼쳐냄으로써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여운을 남긴다. 이 모든 숨찬 과정을 배우 혼자 감당하고 해내야 하는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배우의 연기력과 색깔이 극대화되는 작품이다. 100여분의 시간 동안 배우에게 요구되는 치밀한 절제와 균형감각, 인물에 대한 집요한 해석이 뒷받침돼야 비로소 완성될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1인극이기에 출연 배우마다 어떻게 표현하는지 궁금증을 낳는다.국립정동극장의 색깔에 맞게 작품이 가진 아우라가 선명하게 발현될 수 있도록 꾸민 탁월한 무대 연출 역시 이 작품의 매력을 살리는 요소다. 검은 상자 형태의 무대와 그 공간을 꽉 채우는 배우들의 연기, 스크린 가득 빛나는 영상과 좋은 사운드 장비를 갖춘 영화관 못지않게 공간을 압도하는 소리 등이 어우러져 장면의 정서와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가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죽음에서 시작된 삶의 이야기를 통해 생명의 의미를 전달하는 작품이다. 초연하고 담담하게 생의 순간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 대로 관객들은 관람을 마친 후 생명의 잠재력과 무한한 가능성과 의미에 대해 한참을 생각하게 된다. 뮤지컬에 비해 연극은 장기 생존하기 어려운 한국 공연시장 환경에서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두고두고 오래 살아남아 사랑받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 놀런의 ‘오펜하이머’ 오스카를 움켜쥐다

    놀런의 ‘오펜하이머’ 오스카를 움켜쥐다

    7전8기 놀런, 생애 첫 작품·감독상“영화의 가능성에 주목해줘 감사”남우주연상은 ‘오펜하이머’ 머피파격 연기 에마 스톤 여우주연상 ‘패스트 라이브즈’는 수상 불발고인된 영화인으로 이선균 소개 이변은 없었다. 크리스토퍼 놀런(54)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13개 부문 최다 후보에 올라 일찌감치 수상을 예고한 영화는 작품상 외에도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 등 7개 부문을 휩쓸었다. 이날은 7차례 수상 후보에 올랐지만 작품상·감독상을 받지 못했던 놀런 감독의 ‘7전 8기’를 축하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앞서 ‘인셉션’(2010), ‘인터스텔라’(2014), ‘덩케르크’(2017), ‘테넷’(2020) 등 내놓은 영화마다 작품성·대중성을 인정받았지만 아카데미 시상식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는 무대에 올라 자신을 호명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포옹하며 “이 영화의 가능성에 주목해줘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오펜하이머’는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린 천재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생을 다룬 전기 영화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 과정을 그렸다. 오펜하이머를 연기한 배우 킬리언 머피(48)와 그의 정적인 스트로스 제독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59)는 각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치켜들었다. 머피는 영화에 대해 “20년간의 배우 생활 동안 가장 창의적이고 만족스러웠던 작품”이라며 “우리는 원자폭탄을 개발한 사람이 만든 세계에서 살고 있지만 이 땅에 평화가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여우주연상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에서 파격적인 연기를 펼친 에마 스톤(36)에게 돌아갔다. 죽음에 이르렀다가 되살아난 벨라가 아기부터 지적 능력이 탁월한 성인에 이르기까지를 연기한 그녀는 ‘플라워 킬링 문’의 릴리 글래드스턴과 ‘추락의 해부’ 잔드라 휠러 등 쟁쟁한 후보를 제쳤다. 스톤의 여우주연상 수상은 ‘라라랜드’(2016)에 이어 두 번째로 세계적인 배우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그녀는 무대에 올라 요르고스 감독을 향해 “벨라로 살게 해줘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유의 영상미를 자랑하는 영화는 의상상, 분장상, 미술상 등을 받았다. 여우조연상은 ‘바튼 아카데미’에서 미 명문 사립고교의 주방장을 연기한 더바인 조이 랜돌프(38)에게 돌아갔다. 한국계 감독 셀린 송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가 각본상을 가져갔다. 장편애니메이션상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수상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2)에 이어 두 번째다. 장편다큐멘터리상은 우크라이나 전쟁 참상을 담은 므스티슬라프 체르노프 감독의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이 받았다. 지난해 시상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살 시도를 다룬 ‘나발니’가 장편다큐멘터리상을 받은 데 이어 반러시아 정서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외 국가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장편영화상은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에 돌아갔다. 시상식에서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영화인들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특히 고 이선균의 영어 이름과 그의 생전 모습이 나와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 ‘음악 무장애 도시’ 서초

    ‘음악 무장애 도시’ 서초

    서울 서초구의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서초한우리오케스트라’가 KBS ‘국악관현악단’과 함께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서초구 오는 4월 9일 저녁 7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서초한우리오케스트라 제3회 정기연주회 ‘클래식과 국악의 만남, 세상과의 조화를 꿈꾸다’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2017년 창단한 ‘서초한우리오케스트라’는 단원 전원이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전문 오케스트라다. 단원들은 모두 연주 활동을 하며 급여를 받는 전문 음악인으로, 현재까지 총 49명의 발달장애 연주자가 활동하며 경제적 자립 발판을 마련했다. 그 동안 100회 이상의 음악회를 진행해 왔다. 특히 ▲제10회 ‘전국장애청소년예술제’ 서양악기부분 최우수상 및 지도자상(2017년) ▲제2회 ‘전국발달장애인음악축제’ 대상(2018년) ▲원니스예술제 대상(2023년) 등에서 수상하는 등 뛰어난 실력으로도 인정받았다. 올해 3회를 맞은 정기연주회는 황수경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으며, 전소영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클래식부터 영화배경음악(OST)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연주회는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최초로 KBS ‘국악관현악단’과의 협연으로 준비했다. 웅장한 오케스트라 음악과 신명나고 활기찬 국악이 만나 이뤄낼 아름다운 하모니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초한우리오케스트라 관계자는 “클래식과 국악이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듯, 장애인들도 편견없이 세상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연주회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관람을 원하는 구민은 11일부터 서초구립 한우리정보문화센터로 전화(070-7209-2932)해 예약하면 된다. 관람료는 전액 무료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제3회 정기공연을 앞두고있는 ‘서초한우리오케스트라’를 응원한다”며 “앞으로도 장애인들이 꿈꿔왔던 직업에 대한 뜻을 펼치고,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마음 무거워진다”…美아카데미에 등장한 ‘故이선균’ 추모 영상

    “마음 무거워진다”…美아카데미에 등장한 ‘故이선균’ 추모 영상

    배우 고(故) 이선균씨가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추모 영상에 등장했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는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시상을 앞두고 지난해 세상을 떠난 영화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추모 공연에는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 마테오 보첼리가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를 선보였다. 무대 위 영상에는 배우 매튜 페리, 마이클 갬본, 제인 버킨, 줄리안 샌즈,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 등 지난해 세상을 떠난 영화인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이씨의 모습은 영상 말미에 나왔다. 영상 속 이씨는 환히 웃는 모습이었다. 중계방송 진행을 맡은 이동진 영화 평론가는 “이선균씨의 모습을 오스카에서 보니 마음이 무척 무거워진다”고 말했다. 그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으로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바 있다. 당시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달성했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27일 세상을 떠났다.
  • ‘오펜하이머’ 감독상·작품상 등 7개 부문 싹쓸이…‘가여운 것들’ 엠마 스톤 두 번째 여우주연상

    ‘오펜하이머’ 감독상·작품상 등 7개 부문 싹쓸이…‘가여운 것들’ 엠마 스톤 두 번째 여우주연상

    이변은 없었다. 크리스토퍼 놀런(54) 감독 영화 ‘오펜하이머’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13개 부문 최다 후보에 올라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영화는 작품상 외에도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 등 7개 부문을 휩쓸었다. 그동안 7차례 수상 후보에 올랐지만 작품상·감독상을 받지 못했던 놀런 감독의 ‘7전 8기’를 축하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앞서 ‘인셉션’(2010), ‘인터스텔라’(2014), ‘덩케르크’(2017), ‘테넷’(2020) 등 내놓은 영화마다 작품성·대중성을 인정받았지만, 그동안 아카데미 시상식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는 무대에 올라 자신을 호명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포옹하며 “이 영화의 가능성에 주목해줘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오펜하이머’는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린 천재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생을 다룬 전기 영화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 과정을 그렸다. 영화에서 오펜하이머를 연기한 배우 킬리언 머피(48)와 그의 정적인 스트로스 제독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59)는 각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치켜들었다. 머피는 영화에 대해 “20년간의 배우 생활 동안 가장 창의적이고 만족스러웠던 작품”이라며 “우리는 원자폭탄을 개발한 사람이 만든 세계에서 살고 있지만 이 땅에 평화가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여우주연상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에서 파격적인 연기를 펼친 엠마 스톤(36)에게 돌아갔다. 죽음에 이르렀다가 되살아난 벨라가 아기부터 지적 능력이 탁월한 성인에 이르기까지를 연기한 그는 ‘플라워 킬링 문’의 릴리 글래드스턴과 ‘추락의 해부’ 산드라 휠러 등 쟁쟁한 후보를 제쳤다. 앞서 ‘라라랜드’(2016)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데 이어 두 번째로, 이번에 세계적인 배우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스톤은 무대에 올라 요르고스 감독을 향해 “벨라로 살게 해줘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유의 영상미를 자랑하는 영화는 의상상, 분장상, 미술상 등을 받았다. 여우조연상은 ‘바튼 아카데미’에서 미국 명문 사립고교의 주방장을 연기한 더바인 조이 랜돌프(38)에게 돌아갔다. 한국계 감독 셀린 송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가 각본상을 가져갔다. 장편애니메이션상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수상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2)에 이어 두 번째다. 장편다큐멘터리상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담은 므스티슬라프 체르노프 감독의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이 받았다. 지난해 시상식에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살 시도를 다룬 ‘나발니’가 장편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미국 외 국가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장편영화상은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에 돌아갔다. 시상식에서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영화인들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특히 고 이선균의 영어 이름과 그의 생전 모습이 나와 장내를 숙연케 했다. 이날 시상식이 열린 LA 돌비극장 주변에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 알몸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오른 존 시나… 왜?

    알몸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오른 존 시나… 왜?

    프로레슬러 출신 배우 존 시나가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나체로 등장해 화제다. 시나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의상상 시상자로 나섰다. 레슬링 선수 출신답게 남다른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그는 197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데이비드 니멘이라는 남성이 수상자 호명 때 발가벗고 무대에 난입했던 일을 흉내 냈다. 이날 지미 키멜은 “쇼킹했던 순간의 50주년”이라며 “1974년 제4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호명하던 중 한 남자가 발가벗고 무대를 가로질렀다. 무대에 홀딱 벗은 남성이 가로지른다면 어떻겠나 정말 놀랍지 않으시겠나”라고 말했다. 이후 무대 뒤에서 시나가 부끄러워하며 얼굴을 드러냈고 키멜은 “네가 할 일을 하라”고 재촉했다.시나는 “마음이 바뀌었다. 하고 싶지 않다”, “이건 옳지 않은 것 같다. 점잖은 자리다”라며 망설였다. 키멜이 “발가벗고 레슬링도 하면서 왜 그러느냐”라고 하자 시나는 “남자의 몸은 웃음거리가 아니다”라며 중요 부위만 수상자가 적힌 봉투로 가린 채 무대에 입장해 웃음을 안겼다.시나는 미국 프로레슬링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 월드 챔피언에 16회 올라 역대 최다 기록을 가진 사나이다.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최근 개봉한 ‘아가일’ 등에 출연했다. 시나의 활약으로 역대급 장면을 남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의상상은 영화 ‘가여운 것들’이 받았다. 천재 과학자의 손에 새롭게 되살아난 존재의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분장상, 미술상, 의상상 등 3관왕에 올랐다.
  • [포토] 아카데미 레드카펫 빛낸 여신들

    [포토] 아카데미 레드카펫 빛낸 여신들

    미국의 핵무기 개발을 주도한 천재과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전기 영화인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올해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주요 상을 휩쓸었다. 한국계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는 아쉽게도 상을 받지는 못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펜하이머’는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한 7개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아 올해 시상식의 최다 수상작이 됐다. 작품상 외에도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이 ‘오펜하이머’에 돌아갔다. ‘오펜하이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핵무기 개발을 위한 맨해튼 프로젝트를 이끈 오펜하이머의 삶을 그린 전기 영화로, 전 세계적인 흥행 성적과 평단의 호평을 등에 업고 올해 아카데미상을 휩쓸 것으로 일찌감치 점쳐졌다. 후보로 오른 부문도 13개로 가장 많았다. 놀런 감독은 이날 생애 처음으로 아카데미 감독상도 품에 안았다. 그는 ‘덩케르크’(2017), ‘인터스텔라’(2014),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 ‘인셉션’(2010), ‘다크 나이트’(2008), ‘배트맨 비긴즈’(2005) 등 화려한 필모그래피에도 유독 아카데미 감독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남우주연상도 ‘오펜하이머’의 킬리언 머피에게 돌아갔다. 그는 오펜하이머의 천재성과 인간적 고뇌를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고 평가받았다. 수상자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합이 치열했던 여우주연상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에서 여자 프랑켄슈타인으로 혼신의 연기를 펼친 에마 스톤이 품에 안았다. 스톤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은 두 번째다. 그는 ‘라라랜드’(2016)로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여우조연상은 ‘바튼 아카데미’에서 미국 명문고 주방장을 연기한 더바인 조이 랜돌프, 남우조연상은 ‘오펜하이머’에서 오펜하이머의 적수 스트로스를 연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수상했다. 한국계 감독의 작품으로 주목받은 미국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작품상과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됐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각본상은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에 돌아갔다. 장편애니메이션상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수상했다. 미야자키 감독의 장편애니메이션상 수상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2)에 이어 두 번째다. 장편다큐멘터리상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담은 므스티슬라프 체르노프 감독의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이 받았다. 지난해 시상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살 시도를 다룬 ‘나발니’가 장편다큐멘터리상을 받은 데 이은 것으로, 러시아에 대한 비판적 정서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외 국가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장편영화상은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에 돌아갔다. 영상미가 뛰어난 ‘가여운 것들’은 의상상, 분장상, 미술상 등 관련 부문을 싹쓸이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시상식에 한국 영화는 노미네이트되지 않았다. 한국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2020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해 주목받았다. 이듬해 시상식에선 배우 윤여정이 한국계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 발레, 피아노를 만나다…두 개의 시선이 된 스무 개의 시선

    발레, 피아노를 만나다…두 개의 시선이 된 스무 개의 시선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선율 위로 무용수가 신비로운 춤을 더했다. 발레와 음악, 같은 것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이 어우러져 음악이 발레로, 발레가 음악으로 형상화된 것 같은 매력을 뽐냈다. 지난 8~1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는 현대음악과 현대무용이 만난 독특한 무대가 펼쳐졌다. 제목은 ‘메시앙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 프랑스의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1908~1992)이 작곡한 ‘아기예수를 바라보는 스무 개의 시선’에 컨템포러리 발레가 만난 시간이었다. 곡은 성부의 시선, 별의 시선, 성모의 시선, 성자의 시선 등 총 20개의 다양한 시선이 등장한다. 장장 2시간에 걸쳐 열 손가락을 모두 사용한 화성과 극을 달리는 악상과 템포를 포함하는 동시에 예측 불가능한 빠른 화음 변화를 요구하는 고난도의 곡이다.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현란한 연주에 무용수 김주원과 김현웅, 김유식, 최낙권, 김소혜, 이창민이 움직임을 더했다. 남녀의 만남, 소통, 소외 등을 몸짓으로 표현했는데 곡의 분위기를 타고 동작들이 아름답게 펼쳐지면서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말 그대로 두 개의 시선(발레와 음악)이 메시앙의 음악을 새롭게 바라본 작품이었다. 이 공연에서 직접적으로 시선을 끄는 건 무용수들이었지만 은은히 더 빛난 건 조재혁의 연주였다. 조재혁은 무대 뒤편에서 지치지도 않은 채 마라톤 연주를 이어가며 곡이 품은 소리의 아름다움과 영적으로 충만한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했다. 특히 마지막에 하얀 종이 꽃가루가 눈처럼 하염없이 내리는 환상적인 장면은 관객들의 마음을 경건하고 숭고하게 만드는 특별한 감정을 선사했다.
  • 레게 전설의 천재성 강조 ‘좋아요’… 사생활 등 현실감 떨어져 ‘글쎄요’[영화 프리뷰]

    레게 전설의 천재성 강조 ‘좋아요’… 사생활 등 현실감 떨어져 ‘글쎄요’[영화 프리뷰]

    양 정당의 대립으로 내전 직전까지 몰린 1976년의 자메이카. 인기 가수 밥 말리가 화해를 위한 콘서트를 열겠다고 하자 괴한들이 집에까지 찾아와 총격을 가한다. 총에 맞은 말리는 붕대를 감고 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군인을 무대에 함께 올리면서까지 콘서트를 마쳤지만 말리는 불안함을 떨치지 못하고 영국 런던으로 향한다. 그는 이곳에서 ‘타임스’ 선정 ‘20세기 최고의 음반’으로 꼽히는 ‘엑소더스’를 제작해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된다. 그런 그에게 자메이카 정부는 고국으로 돌아와 콘서트를 열어 달라고 요청한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밥 말리: 원 러브’는 36세 젊은 나이로 요절한 ‘레게의 전설’ 밥 말리의 전기 영화다. 1976년의 ‘스마일 자메이카 콘서트’와 자메이카를 떠났다가 2년 만에 돌아와 연 1978년 ‘원 러브 피스’ 콘서트를 축으로 그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음악에 대한 철학 등을 그렸다. 슈퍼스타의 전기 영화라는 점에서 얼핏 ‘보헤미안 랩소디’(2018)를 떠올릴 법하다. 다만 앞선 영화가 프레디 머큐리의 사생활과 고민을 집요하게 따라간 것과 달리 이번 영화는 말리를 너무 띄워 버려 재미를 반감시킨다. 영화에선 그가 어린 시절 불타는 옥수수밭을 빠져나오는 장면을 자주 보여 주고 에티오피아의 마지막 황제 하일레 셀라시에를 재림 예수로 섬기는 ‘라스타파리교’로 연결한다. 그가 이 교리를 설파하고자 레게 음악을 도구로 썼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여러 여자와 어울리면서 논란이 됐던 그의 사생활은 제대로 보여 주지 않은 채 그의 부인 리타(라샤나 린치)에 대한 애정만 도드라지게 표현한다. 결국 말리의 천재성과 음악에 대한 철학, 영적인 부분 등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현실감을 잃어버리고 만다. 그럼에도 영화 전반에 가득한 레게 음악은 극장에서 볼 만한 값을 한다. 말리 가족의 직접 참여로 저작권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 ‘밥 말리 & 더 웨일러스’ 히트곡 22곡으로 영화를 꽉 채웠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노 우먼, 노 크라이’를 통해 리타를 향한 애정을 표현하는 장면이라든가 영화 ‘엑소시스트’(1975)의 배경 음악을 듣고 영감을 받아 즉석에서 곡을 만드는 부분 등은 재미가 쏠쏠하다. 말리를 연기한 배우 킹슬리 벤어디어의 탁월한 연기도 한몫한다. 이를 드러내며 능청스럽게 웃다가도 음악에 대해 설명할 때면 진지한 면모를 보여 준다. 다소 가냘프면서도 허스키한 음색으로 노래하고 리듬에 맞춰 즉흥적으로 춤추는 모습을 보면 서른여섯 요절한 말리가 그리워진다. 107분. 15세 이상 관람가.
  • 이경규가 ‘내돈내산’ 칭찬한 이 뮤지컬 뭐길래?

    이경규가 ‘내돈내산’ 칭찬한 이 뮤지컬 뭐길래?

    밴드에서도 쫓겨나고 일자리도 잃고 집세까지 밀렸다. 이 정도면 ‘나락퀴즈쇼’ 같은 걸 풀지 않아도 이미 나락에 간 인생이지만 이 남자의 마음은 도무지 꺾일 줄 모른다. 부당한 세상일지라도 그가 그럴 수 있는 건 락 스피릿이 충만하기 때문. 이 답 없는 남자의 치명적인 매력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함께 외치게 된다. “스쿨 오브 락!” 오는 24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는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은 명문사립학교에 위장 취업한 듀이 핀이 모범생들을 이끌고 밴드를 꾸리는 과정을 그렸다. 잭 블랙이 주연했던 할리우드 인기 영화 ‘스쿨 오브 락’(2003)이 원작으로 ‘오페라의 유령’과 ‘캣츠’ 등 세계적 작품을 다수 탄생시킨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손에서 뮤지컬로 거듭났다. 2015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초연 후 토니상 4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에 대한 호평과 함께 흥행 가도를 달린 작품으로 한국에는 2019년 초연 후 5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답 없는 인생을 살던 듀이는 친구 집에 얹혀살던 어느 날 명문 사립학교인 호레이스 그린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는다. 임시 교사를 구하고자 친구 네드 슈니블리를 찾는 전화였지만 듀이는 자신이 슈니블리라 속이고 대신 취업한다. 연간 학비가 5만 달러에 달하는 호레이스 그린은 학생들을 아이비리그에 많이 보내는 학교로 유명하다.묵묵히 열심히 공부하며 부모와 학교가 지시하는 대로 아등바등 사는 학생들은 자기가 정말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게 뭔지도 모른 채 강압적인 집과 학교 분위기에 순응한다. 반항아인 듀이가 보기에 어린 나이에 이런 삶은 옳지 않다. 듀이는 고상한 음악 대신 진짜 살아있는 음악을 학생들에게 전파한다. 처음엔 거부반응을 보이던 학생들도 하나둘 밴드 음악에 빠져들고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찾게 된다. 단체생활이 중요한 한국인들이 보기에 멋대로 행동하는 이기적인 듀이는 단전 깊은 곳에서 한숨이 나오게 하는 구성원이지만 이내 모두가 그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어린 학생들의 수준 높은 연주를 듣다 보면 관객들은 어느새 ‘스쿨 오브 락’의 멤버가 된 것처럼 열광하며 콘서트장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 비수기인 겨울이라 페스티벌이나 콘서트 등에 목마른 이들에게 그야말로 락 음악이 쏟아져 내리는 단비 같은 공연이다. 라이브 공연의 매력을 살릴 수 있던 이유로 듀이 역을 맡은 코너 글룰리(30)와 평균 나이 12.5세의 아역배우 17명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글룰리는 몸도 사리지 않고 온 힘을 다해 극 전체를 이끈다. 그가 개막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은 100% 즐기고 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연할 때마다 모든 걸 쏟아부으려고 한다”고 말한 그대로다. 어린 배우들도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에너지가 엄청나다. 덕분에 관객들의 엉덩이와 손바닥은 좀처럼 쉴 틈이 없다.‘스쿨 오브 락’을 본 많은 유명인이 작품에 반해 극찬을 쏟아냈다. 특히 이경규는 직접 티켓을 사서 보고 아끼는 후배인 이윤석에게 추천했을 정도로 작품을 좋게 평가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에서 ‘스쿨 오브 락’을 “행복한 영화”라고 소개한 이경규는 뮤지컬을 보고 이윤석에게 추천한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공연 관람 후 이윤석에게 “이건 네가 봐야 한다. 혼자 보지 말고 아들하고 같이 봐야 한다”고 전했고 직접 표까지 예매해 줬다.이경규가 “한 가정을 살렸다”고 하자 이윤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내랑 아들이랑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화답했다. 이윤석은 아들이 뮤지컬을 보고 반해 일기까지 썼다며 “덕분에 아빠 노릇 했다”고 흐뭇해했다. 락 음악이 유행하던 시대를 살던 제작진이 애정을 가지고 참여한 덕에 작품의 완성도가 남다르다.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잭 블랙의 존재감이 대단해 과연 대신할 수 있을까 불안도 있었지만 글룰리는 이런 우려를 말끔하게 지웠다. 흥겨운 음악에 감동적인 메시지까지 어우러져 어른이 봐도, 어린이들이 봐도 좋은 작품이다. ‘스쿨 오브 락’은 서울 공연이 끝나면 4월 2~14일 부산으로 공연장으로 옮겨 관객들도 만날 예정이다.
  • ‘레게의 전설’ 음악도 철학도 좋지만, 너무 띄웠나…‘밥 말리: 원 러브’

    ‘레게의 전설’ 음악도 철학도 좋지만, 너무 띄웠나…‘밥 말리: 원 러브’

    양 정당의 대립으로 내전 직전까지 몰린 1976년의 자메이카. 인기 가수 밥 말리가 화해를 위한 콘서트를 열겠다고 하자, 괴한들이 집에까지 찾아와 총격을 가한다. 총을 맞은 말리는 붕대를 감고 콘서트장에 오른다. 군인을 무대에 함께 올리면서까지 콘서트를 마쳤지만, 말리는 불안함을 떨치지 못하고 영국 런던으로 향한다. 그는 이곳에서 ‘타임스’ 선정 ‘20세기 최고의 음반’으로 꼽히는 ‘엑소더스’를 제작하고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된다. 그런 그에게 자메이카는 고국으로 돌아와 콘서트를 열어 달라고 요청한다. 13일 개봉하는 ‘밥 말리: 원 러브’는 36세 젊은 나이로 요절한 ‘레게의 전설’ 밥 말리의 전기 영화다. 1976년 ‘스마일 자메이카 콘서트’와 자메이카를 떠났다가 2년 만에 돌아와 연 1978년 ‘원 러브 피스’ 콘서트를 축으로, 그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음악에 대한 철학 등을 그렸다. 슈퍼스타의 전기 영화라는 점에서 얼핏 ‘보헤미안 랩소디’(2018)를 떠올릴 법하다. 다만 앞선 영화가 프레디 머큐리의 사생활과 고민을 집요하게 따라간 것과 달리, 이번 영화는 말리를 너무 띄워버려 재미를 반감시킨다. 영화에선 그가 어린 시절 불타는 옥수수밭을 빠져나오는 장면을 자주 보여주고, 에티오피아의 마지막 황제 하일레 셀라시에를 재림 예수로 섬기는 ‘라스타파리’ 교로 연결한다. 그가 이 교리를 설파하고자 레게 음악을 도구로 썼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여러 여자와 어울리면서 논란이 됐던 그의 사생활도 제대로 보여주지 않은 채 그의 부인 리타(라샤나 린치)에 대한 애정만 도드라지게 표현한다. 결국 말리의 천재성과 음악에 대한 철학, 영적인 부분 등을 지나치게 강조해 현실감을 잃어버리고 만다. 그럼에도 영화 전반에 가득한 레게 음악은 극장에서 볼만한 값을 한다. 말리 가족의 직접 참여로 저작권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 ‘밥 말리 & 더 웨일러스’ 히트곡 22곡으로 꽉꽉 채웠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노 우먼, 노 크라이’를 통해 리타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든가, 영화 ‘엑소시스트’(1975)의 배경음악을 듣고 영감을 받아 즉석에서 ‘엑소더스’를 만드는 부분 등은 재미가 쏠쏠하다. 종교적인 색채가 뚜렷한 가사를 고민하는 장면 등의 연출도 매끈하게 다가온다. 현재 세계 56개국 기준 1억 5000만 달러(약 2002억원)를 벌어들였다. 미국 ‘포브스’는 “‘보헤미안 랩소디’(수익 2억 1600만 달러)처럼 미국에서 최고 수익을 올린 음악 전기 영화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엔 말리를 연기한 배우 킹슬리 벤어디어의 탁월한 연기가 한몫한다. 이를 드러내고 능청스럽게 웃다가도 음악에 대해 설명할 땐 진지한 면모를 보여준다. 다소 가냘프면서도 허스키한 음색으로 노래하고, 리듬에 맞춰 즉흥적으로 춤출 땐 서른여섯 살 요절한 말리가 그리워진다. 107분. 15세 이상 관람가.
  • 맨발의 집시, 파리를 홀리다

    맨발의 집시, 파리를 홀리다

    올여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2024 파리올림픽은 파리에 있는 유구한 문화유산에서 올림픽 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베르사유궁전 정원에서 승마, 앵발리드에서 양궁, 그랑팔레에서 펜싱과 태권도 경기가 열리는 식인데 그냥 찍어도 그림이 될 풍경에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꿈 같은 일은 많은 이를 설레게 하고 있다. 문화유산이 찬란한 프랑스이기에 가능한 구상이었다. 그런데 이런 파리올림픽에도 아픈 손가락이 하나 있다. 바로 노트르담 대성당이다. 2019년 화재가 발생한 노트르담 대성당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올해 4월까지 복원하고 싶어 했지만 코로나19 확산과 환경 문제 등으로 계획이 미뤄져 올림픽이 끝난 뒤인 올해 12월에나 본모습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에펠탑과 더불어 파리를 상징하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올림픽 기간에 제대로 못 본다는 아쉬움이 크지만 이를 조금이나마 달랠 기회가 있다. 바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통해서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한국어 버전은 6년 만이다.디즈니 애니메이션 ‘노틀담의 꼽추’ 때문에 꼽추인 콰지모도의 이야기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노트르담 드 파리’의 진짜 핵심 인물은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다. ‘백년전쟁’, ‘페스트’ 등으로 사회가 혼란에 빠지고 교회가 타락을 거듭해 프랑스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시대로 꼽히는 15세기를 배경으로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인 콰지모도, 대주교인 프롤로, 파리의 근위대장 페뷔스의 에스메랄다를 향한 욕망을 그렸다. 이들은 사랑은 저마다의 이유로 금지돼있다. 콰지모도는 순수한 영혼이지만 외모가 추하고, 프롤로는 성직자, 페뷔스는 이미 약혼한 몸이다.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럴 수밖에 없는 사랑 때문에 이들이 욕망과 이성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뇌하는 내면이 고스란히 드러난다.중세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원작에서는 에스메랄다가 만 16세의 소녀지만 뮤지컬에서는 30대의 유리아, 정유지, 솔라가 맡았다. 세 배우 모두 농익은 관록으로 세 남자는 물론 파리 전체를 홀리는 치명적인 매력을 뽐낸다. 각자 매력이 달라 빠져들게 되면 ‘노트르담 드 파리’의 회전문 관객이 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할 정도다. 특히 이들이 과감히 맨발로 무대 위에 등장해 춤을 추는 모습은 집시 여인의 신비로움을 더한다. 프랑스 뮤지컬인 ‘노트르담 드 파리’는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루어진 ‘성 스루’(Sung through) 형식이다. 뛰어난 음악성과 운율을 살린 대사 및 가사, 노래와 연기를 하는 배우와 춤을 추는 무용수가 나뉜 점이 특징이다. 초반부터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춤과 마치 서커스 공연을 보는 것 같은 움직임 등으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기에 깊이 있는 철학적 주제를 다뤄 대중성을 추구하는 작품들과는 결이 다른 매력이 있다. 남자들이 먼저 좋아해 놓고는 자기 마음대로 안 되니 에스메랄다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면서 에스메랄다는 비극을 맞는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아름다운 여인이 그렇게 스러져가는 모습은 안타까움과 희극적인 뮤지컬과는 다른 진한 여운을 남긴다.탄탄한 서사와 다양한 볼거리, 아름답고 절절한 넘버, 마음에 전해오는 감동이 어우러져 1998년 프랑스 초연 이후 23개 나라에서 1500만명 넘는 관객을 끌어 모은 명작 뮤지컬의 힘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작품을 대표하는 넘버 ‘대성당의 시대’는 부르는 이마다 다른 감정을 느끼게 하며 몇 번이고 듣고 싶게 한다. 3월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서울 공연이 끝나면 부산(3월 29일~4월 7일), 대구(4월 12~21일), 경기 이천(4월 26~28일) 공연으로 이어진다.
  • ‘파묘’ 700만명 돌파…‘곡성’ 넘어 한국 오컬트 최고 흥행작

    ‘파묘’ 700만명 돌파…‘곡성’ 넘어 한국 오컬트 최고 흥행작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가 개봉 16일째인 지난 8일 누적 관객 수 7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배급사 쇼박스가 9일 밝혔다. 나홍진 감독의 ‘곡성’(687만여명)을 넘어 한국 오컬트 장르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작이 됐다. 지난달 22일 극장에 걸린 ‘파묘’는 개봉 3일째에 100만명을 돌파한 이후 일주일 만에 500만명을 넘어서는 등 흥행 가도를 달렸다. 이날 오전에도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영화는 이번 주말 800만 관객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검은 사제들’(2015), ‘사바하’(2019) 등을 선보인 장 감독의 신작 ‘파묘’는 거액을 받고 수상한 묘를 옮기게 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일을 그렸다.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이 주연했다. 풍수지리·무속신앙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배우진의 뛰어난 연기가 어우러져 호평받고 있다.
  • [주말극장가]‘파묘’ 이번 주 700만명 돌파하나

    [주말극장가]‘파묘’ 이번 주 700만명 돌파하나

    장재현 감독 영화 ‘파묘’가 이번 주 누적 관객 7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묘’는 전날 16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 수 676만 6000여명을 기록했다. 추세대로라면 주말엔 700만명을 돌파한다. ‘파묘’는 최민식·김고은·유해진·이도현 주연 오컬트(무속) 미스터리 영화로, 개봉일인 지난달 22일부터 15일째 1위를 달리고 있다. 27일 개봉하는 손석구 주연 영화 ‘댓글부대’ 외에는 이번 달까지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 첫 번째 천만 영화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할리우드 톱스타 티모테 샬라메가 주연한 SF판타지 ‘듄: 파트 2’는 전날 3만 9000여명이 관람해 2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 99만여명으로, 1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편보다는 흥행몰이가 빠른 편이지만, 제작비에 비해서는 다소 흥행이 더디다는 반응이 나온다. 에마 스톤 주연 ‘가여운 것들’, 이승만 전 대통령 다큐멘터리 ‘건국전쟁’, 한국계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가 뒤를 이었다.
  • 일과 휴식은 제주가 성지… 워케이션 시설 5일동안 이용땐 최대 30만원 지원

    일과 휴식은 제주가 성지… 워케이션 시설 5일동안 이용땐 최대 30만원 지원

    제주도가 워케이션(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 인구 10만명 달성을 위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26년 제주 워케이션 인구 10만명’을 목표로 2024년 제주 워케이션 활성화 추진계획을 마련했다고 7일 밝혔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제 16개사 9760명이 민간워케이션에 참여했다”면서 “이는 가족 최소 1명을 동반하는 것까지 감안하면 2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주 워케이션 참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기 위해 투자 이전 또는 잠재기업을 대상으로 공공 오피스 시설 사용과 여가 프로그램 비용 5만원을 지원한다. 또한 민간 워케이션 시설을 이용하는 기업 등에는 시설이용료 5만원(최대 5일)과 맞춤형 여가 프로그램 비용 5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민간 워케이션 시설을 이용하는 기업이 최소 3일에서 최대 5일까지 이용할 경우 1일 5만원과 여가프로그램 1회 이용료 5만원을 지급한다. 5일 이용자는 최대 30만원까지 지원되는 셈이다. 반면 숙소 기반이 없는 공공오피스의 경우 시설 이용료는 무료이며 여가 프로그램 비용 5만원만 지원한다. 지난해 도는 일과 삶의 균형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내 민간 워케이션 오피스를 이용할 경우 1인 1일 3만원의 오피스 이용 바우처를 14일 까지 지원하고 여가프로그램 바우처를 1인 5만 원 범위 내에서 주 1회, 총 2회까지 지원한 바 있다. 즉, 1인당 총 52만원까지 지원했다는 얘기다. 도는 올해 ▲도외기업 잠재수요 전략적 유치 확대 ▲인프라 조성 및 유휴시설 활용 ▲효율적 운영체계 구축 둥 3대 전략과 15개 중점과제를 설정하고, 공공과 민간 워케이션 유형별로 집중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공공오피스의 경우 제주시 구코리아극장과 서귀포시 혁신도시 등 2곳서 운영하고 있으며 거점 공공형 워케이션 함덕 추가 조성한다. 또한 민간주도형 워케이션 참여업체 공모를 16개소에서 25개소로 확대한다. 이 외에도 사업자로 등록된 디지털노마드, 프리랜서 등 1인기업에게도 바우처사업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민선8기 핵심사업인 워케이션 추진을 통해 분산기업 유치, 워케이션 인구 증대, 지역상권과 연계한 소비진작 등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더 많은 기업이 제주에서 고품질의 워케이션을 즐길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과 홍보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의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제주도가 워케이션 인구 10만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은 직접효과 344억원, 생산유발 약 4300억원, 고용유발 약 26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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