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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셀럽의 품격

    [포토] 셀럽의 품격

    케이티 페리가 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리는 아이하트라디오 뮤직 어워즈(iHeartRadio Music Awards)에 도착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옛 인제농기센터 자리에 생활공원

    옛 인제농기센터 자리에 생활공원

    강원 인제군은 인제읍 남북리 옛 군농업기술센터 청사 부지에 원형극장을 갖춘 도시생활공원을 조성한다고 1일 밝혔다. 군농기센터는 인제읍 덕적리 신청사로 지난해 5월 이전했고, 옛 청사는 올해 초 철거됐다. 공원은 3만5000㎡ 규모이고, 원형극장을 비롯한 소극장, 음악분수, 숲 쉼터 등으로 이뤄진다. 국비 32억원을 포함 총 50억원이 투입된다. 올해 실시설계를 마치고 내년 2월 착공할 예정이다. 최상기 군수는 “주민 삶의 질 향상 및 시가지 활성화를 위한 도시공간 구조 개편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북한 영공, 中 민간 드론에 뚫렸다” (영상) [포착]

    “북한 영공, 中 민간 드론에 뚫렸다” (영상) [포착]

    중국 민간 드론(무인기)이 북한 영공을 뚫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소셜미디어(SNS) ‘레딧’의 한 중국인 커뮤니티에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에서 촬영한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 관련 드론 영상이 게시됐다. 게시자는 “2020년 단둥시에서부터 촬영한 북한 신의주시 항공 사진”이라며 사진 15장과 19초분량의 영상을 실었다.드론 촬영본에는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초상화가 내걸린 평안북도예술극장과 신의주예술학교 건물, 강안역 인근 압록강변에 정박 중인 선박 등 신의주시 전경이 담겨 있었다. 2020년 당시 북한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국경을 폐쇄하고 외출금지령을 내렸는데, 이 때문인지 한낮임에도 신의주 거리는 한산했다. 자전거를 탄 주민과 교통안내원 몇몇이 포착됐을 뿐이다. 부녀로 보이는 성인 남성과 어린이가 마스크를 쓴 채 손을 잡고 거리를 걷다 드론을 올려다 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신의주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접경한 단둥시는 북중 간 교역의 최대 거점으로 꼽힌다. 팬데믹 전까진 압록강대교를 건너 신의주로 반나절 관광을 떠나는 관광객도 많았다. 신의주 영공 촬영에는 고도한계 120m의 중국산 DJI(大疆·다장) 드론이 동원됐다. DJI 상용 드론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각각 개조해 전장에 투입하며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레딧 이용자들은 “나홀로 북한 침공이다”, “민간 드론이 이 정도로 북한을 쉽게 염탐할 수 있다면 미국이 갖고 있는 정보는 얼마나 될지 상상해보라”, “정찰위성에 수억 달러를 쓴 미국 정보부가 고작 500달러짜리 드론에 당황할 것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외교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최근 중국 유튜버가 올린 대만 최전방 부대 영상도 DJI 드론으로 촬영된 것이다.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중국 푸젠성 샤먼시 출신 유튜버는 지난달 29일 오후 1시 10분쯤 DJI 드론으로 대만육군 진먼방어지휘부 산하 얼단다오 수비대대를 촬영한 1분 57초 분량의 동영상을 같은 날 오후 공개했다. 얼단다오는 샤먼시에서 불과 4.5㎞ 거리다. ‘중국 드론에 놀라 도망치는 대만군’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에는 보급 업무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는 대만군의 모습이 담겼다.이와 관련해 대만 육군 진먼 방어지휘부는 중국 드론이 원거리에서 대만군의 보급 및 하역 업무를 촬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드론 뒤에 해가 있는 역광 상황이어서 장병이 이를 제때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사한 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한편 자위권 행사 원칙에 따라 위협 정도에 따른 대응 조치를 통해 전체적인 안전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국방부는 일부 비이성적인 중국 네티즌의 이런 유사한 도발 행위가 자칫 오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의 적절한 통제 조치 없이 대립이 연출될 경우 지역의 평화, 안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올해 한국예술영화관협회 대상에 ‘원주 아카데미와 친구들’

    올해 한국예술영화관협회 대상에 ‘원주 아카데미와 친구들’

    영화 ‘원주 아카데미와 친구들’이 한국예술영화관협회가 주최하고 예술영화관 프로그래머들이 선정하는 한국예술영화관협회 어워드 2회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한예협은 대상을 비롯해 6개 부문 수상작을 1일 발표하고, 오는 5일 서울 종로구 복합문화공간에무에서 시상식을 연다. ‘원주 아카데미와 친구들’은 원주 유일 단관극장 철거 반대 운동을 펼쳐온 이들의 활동을 담았다. 이들의 노력이 영화계에 주는 의미와 예술영화관협회와의 연대의 의미를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낙용 한국예술영화관협회장은 “이번 수상을 통해 ‘원주 아카데미와 친구들’의 활동이 다시 한번 환기가 되고 더욱 많은 사람에게 그들의 의지와 극장의 의미가 알려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국내 작품상은 김미영 감독 ‘절해고도’가 받는다. 현실과 환상, 과거를 오고 가며 인물들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잘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해외 작품상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에게 돌아갔다. 예술영화관에서 장기 흥행을 이어가며 예술영화 관객층 확장에도 의미가 있었던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감독상은 ‘다음 소희’ 정주리 감독, 배우상은 ‘다음 소희’의 배우 김시은이 선정됐다. 배급 홍보상 부문에는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미야케 쇼 감독을 국내에 소개한 디오시네마가 수상한다. 한국예술영화관협회 어워드는 한 해 동안 한국의 예술영화관에서 상영한 국내외 독립예술영화와 독립예술영화계에서 활동하는 영화인 등을 대상으로 작품상, 감독상, 배우상, 배급 홍보상, 관객들이 직접 선정한 올해의 관객상까지 모두 6개 부분의 수상자를 선정한다. 예술영화관 프로그래머들이 직접 선정한 44편의 후보 작품 중 관객들이 직접 투표해 선정하는 관객상은 어워드 당일 발표한다.
  • 액션·힐링·스릴러··· 4월 영화 뭐 볼지 고민된다면 [시네마랑]

    액션·힐링·스릴러··· 4월 영화 뭐 볼지 고민된다면 [시네마랑]

    최근 영화 ‘파묘’가 개봉 32일 만에 1000만 영화를 달성하며 극장가 훈풍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모처럼 지속되는 영화계 활기를 이어갈 4월 개봉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봄 기운이 만연해진 4월, 극장 나들이에서 새롭게 만나볼 수 있는 영화들을 소개한다. 도파민 폭발! 짜릿한 사이다 액션 한 판 : ‘비키퍼’, ‘범죄도시4’ ‘분노의 질주’ 각본을 쓰고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연출한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의 신작 ‘비키퍼’(The Beekeeper)가 오는 3일 개봉한다. ‘비키퍼’는 과거 법 위에 존재하는 비밀 기관 비키퍼에서 활동하며 전설로 불렸던 요원 ‘애덤 클레이’(제이슨 스타뎀)가 유일한 친구인 ‘엘로이즈’(필리샤 라샤드)를 잃고 피의 복수를 시작하는 이야기다. 애덤은 친구 엘로이즈의 목숨을 앗아간 거대 보이스피싱 조직을 무자비하게 소탕한다. 묵직한 주먹 하나로 총기로 무장한 악당 여럿을 때려눕히는 장면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그의 폭주를 막기 위해 FBI까지 개입하며 판이 커지지만, 애덤은 불도저처럼 직진해 끝내 보이스피싱 조직에 통쾌한 한 방을 먹인다. ‘비키퍼’는 지난 1월 북미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한 이후 7주 연속 1위를 석권하며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혔다. 관람객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로튼토마토 팝콘 지수 92%를 기록하며 제이슨 스타뎀의 폭발적인 액션에 화답했다. 일각에서는 “부족한 개연성을 화려한 액션으로 포장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단지 악의 조직을 때려 부수는 시원하고 통쾌한 ‘액션’을 즐기고 싶다면 딱 맞춤 영화가 될 수 있겠다.괴물형사 ‘마석도’가 돌아왔다. 오는 24일 시리즈 ‘쌍천만’을 달성한 ‘범죄도시’ 네 번째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허명행 무술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고 대체 불가 ‘코리아 히어로’ 마동석이 호흡을 맞췄다. 이번 ‘빌런’은 대한민국 온라인 불법 도박 시장을 장악한 특수부대 용병 출신 ‘백창기’(김무열)와 한국에서 더 큰 판을 짜고 있는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이다. 특히 백창기가 잔혹한 살상 행위로 인해 부대에서 퇴출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한층 더 강력해진 빌런의 활약이 기대된다. 지난 11일 열린 ‘범죄도시4’ 제작보고회에서 마동석은 기존 시리즈와는 다른 ‘마석도’를 예고했다. 그는 “경쾌하고 빠른 액션이었던 기존 시리즈와 달리 이번엔 묵직하고 강한 액션을 보여줄 것”이라며 업그레이드된 액션을 강조했다. ‘범죄도시4’는 제74회 베를린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부문에 공식 초청돼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알고 봐도 재밌는 액션 맛집을 기대한다면 ‘범죄도시4’를 놓치지 말자. 가족과 함께 보는 영화 한 잔 : ‘녹차의 맛’, ‘쿵푸팬더4’ 제57회 칸 영화제 감독 주간 개막작으로 선정돼 당시 기립박수와 함께 호평받았던 따스하고 감동적인 가족 영화 ‘녹차의 맛’이 오는 11일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녹차의 맛’은 2004년에 개봉한 일본 영화로 이시이 가츠히토 감독이 4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이다. ‘상어 가죽 남자와 복숭아 엉덩이 남자’, ‘파티 7’과 같이 독특한 매력이 돋보이는 감독의 전작과 달리 일본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가족의 일상을 그린 것이 특징이다. ‘녹차의 맛’은 도쿄 외각의 작은 산간 마을에서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하루노 가족의 이야기다. 여느 가정처럼 평범해 보이지만 가족 구성원을 각각을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진한 독특함이 있다. 전학 간 첫사랑으로 인해 우울한 나날을 보내는 아들 ‘하지메’(사토 타카하로)와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거대한 자신을 마주하는 딸 ‘사치코’(반노 마야). 오래전 그만둔 애니메이터 일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 엄마 ‘요시코’(테즈카 사토미)와 최면술사 아빠 ‘노부’(미우라 토모카즈). 자신을 예술가라고 믿는 괴짜 할아버지 ‘토도로키 아키라’(가슈인 타츠야)와 전 연인의 결혼 소식을 듣게 된 삼촌 ‘아야노’(아사노 타다노부)까지. 엉뚱하고 특별한 하루노 가족의 이야기는 이렇다 할 사건이 없어도 잔잔하고 진하게 우려지는 감동을 준다. 마음을 따듯하게 덥혀줄 차분하고 유쾌함을 우리는 ‘녹차의 맛’을 극장에서 만나보면 어떨까.드림웍스 레전드 시리즈가 마침내 돌아온다. 8년 만에 돌아온 ‘쿵푸팬더4’가 오는 1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쿵푸 고수의 후계자로 성장해 어느덧 쿵푸 마스터가 된 ‘포’(잭 블랙)가 이번엔 자신을 대신할 후계자를 찾아 나선다. 첫 번째 관전포인트는 ‘진짜 포’와 ‘복제 포’의 대결이다. 쿵푸 마스터들의 능력을 복제하는 빌런 ‘카멜레온’(비올라 데이비스)에 맞서기 위해 용의 전사인 스스로를 뛰어넘어야 할 위기에 처한 ‘포’. 포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진정한 변화를 맞이할 수 있을까. 두 번째 관전포인트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쿵푸 고수 ‘젠’과의 유쾌하고 감동적인 케미스트리다. 티격태격하던 포와 젠이 서로를 믿고 의지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소소한 감동 포인트가 될 것이다. 환상적인 모험을 펼칠 ‘쿵푸팬더4’가 기대된다면 극장에서 만나보길 바란다. 등골 오싹한 4월 : ‘마더스’, ‘오멘: 저주의 시작’ 모성의 어두운 이면을 조명하는 심리 스릴러 ‘마더스’가 오는 3일 국내 관객을 만난다. ‘마더스’는 2018년 개봉한 프랑스 영화 ‘마더스 인스팅크트’(Mothers‘ Instinct)의 리메이크작으로 브누아 들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할리우드 배우 앤 해서웨이, 제시카 차스테가 출연한다. ‘마더스’는 ‘앨리스’(제시카 차스테인)가 가족처럼 절친한 이웃 ‘셀린‘(앤 해서웨이)의 아이에게 벌어진 불행한 사고를 목격한 후 미스터리 일들에 휘말리기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추락사한 아이와 사고를 유일하게 목격한 절친. 두 사람의 우정의 징표였던 자식은 결국 믿음을 시험하는 매개로 전락한다. 자식을 잃은 슬픔과 자식을 지키려는 본능이 뒤섞이며 두 엄마는 거칠 것 없이 처절해진다. 팽팽한 긴장감과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 파묻힌 진실은 무엇일까. 앤 해서웨이와 제시카 차스테인이 펼치는 치밀하고 섬세한 연기 앙상블에 빠져보길 바란다.일명 ‘666’ 신드롬으로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린 ‘오멘’(2006)의 프리퀄 영화 ‘오멘: 저주의 시작’이 오는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아르카샤 스티븐슨 감독. 6월 6일 6시에 ‘666’이란 숫자를 몸에 새기고 태어난 아이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기괴한 사건을 그린 영화 ‘오멘’은 1976년 첫 개봉 이후 후속작과 리메이크작까지 잇따라 흥행시킨 레전드 클래식 공포 영화다. ‘오멘: 저주의 시작’은 수녀가 되기 위해 로마에 가게 된 ‘마거릿’(넬 타이거 프리)이 사탄의 아이 데미안의 탄생을 마주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다시 돌아온 ‘오멘’, 소름 돋는 공포의 전설 그 저주의 시작을 파헤쳐보자.
  • 원로배우 남일우 별세…김용림 남편상·남성진 부친상

    원로배우 남일우 별세…김용림 남편상·남성진 부친상

    원로배우 남일우(본명 남철우)가 별세했다. 85세. 31일 소속사 매니지먼트 율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새벽 노환으로 별세했다. 1958년 KBS 성우극회 3기로 방송 활동을 시작한 고인은 배우로 전향해 1964년 KBS 탤런트 공채 4기로 안방극장에 얼굴을 비췄다. 드라마 ‘순애’, ‘내 마음 별과 같이’, ‘제2공화국’, ‘용의 눈물’, ‘명성황후’ 등 여러 작품에서 활약했다. 2000년대부터는 영화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특히 ‘친절한 금자씨’(2005)에서는 주인공 이금자의 복수를 돕는 최 반장 역할로 강한 인상을 남겼고, ‘신과 함께-죄와 벌’(2017)과 ‘신과 함께-인과 연’(2018)에도 출연해 천만 배우로 등극했다. ‘신과 함께-인과 연’은 고인의 마지막 작품이 됐다. 1965년 동료 배우 김용림과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아들 남성진 역시 부모의 뒤를 이어 배우로 활동 중이다. 2004년 남성진이 동료 배우 김지영과 결혼하며 대표적인 연예인 가족으로 자리매김했다.김용림은 지난 1월 방송에서 남일우가 수술 후 회복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KBS2 ‘같이삽시다’에 출연한 김용림은 “남편이 안동에 드라마 촬영하러 가던 도중에 넘어져서 수술 후 회복 중”이라며 “응급실에 실려 가서 석달 동안 병원에 입원했었다”고 말했다. 당시 남일우는 고관절 부상으로 수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사 관계자는 “지난해 사고로 수술을 받으시긴 했지만 무사히 회복하신 상태였다”면서 고인이 지병이나 투병이 아닌 노환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 폐관 결정한 학전, 김광석 추모비는 남긴다

    폐관 결정한 학전, 김광석 추모비는 남긴다

    대학로 학전 소극장 마당에 설치된 ‘김광석 노래비’는 학전 폐관 이후에도 보존될 예정이다. 학전은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런 내용 등이 담긴 향후 운영방침을 밝혔다. 학전은 지난 15일 폐관했다. 이에 따라 소극장 현판은 임차계약이 끝나는 오는 31일 철거된다. 다만 마당에 있는 고 김광석 추모비와 학전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원작 극작가 폴커 루트비히와 작곡가 비르거 하이만의 흉상은 그대로 보존한다. 폐관 이후에도 학전은 사업자등록을 유지하고 김민기 대표와 학전의 저작물을 관리하고 역사를 보존하기 위한 아카이빙 작업을 이어간다. 김광석은 학전이 배출한 대중음악 스타다. 1991년부터 1995년까지 이곳에서 라이브 콘서트를 1000회 이상 열었다. 김민기 대표가 이끄는 김광석추모사업회는 매년 학전에서 ‘김광석 노래상 경연대회’를 열었다. 향후 학전블루 공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건물을 임차,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거쳐 7∼8월부터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장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학전은 “앞으로 김민기 대표와 학전의 콘텐츠가 상업적인 형태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김기동 감독 일침’ 서울 린가드 각성할까…‘국대 정호연’ 광주는 대구 징크스 격파 도전

    ‘김기동 감독 일침’ 서울 린가드 각성할까…‘국대 정호연’ 광주는 대구 징크스 격파 도전

    프로축구 FC서울의 김기동 감독으로부터 “몸싸움도 하지 않고 설렁설렁 뛴다”는 일침을 들은 슈퍼스타 제시 린가드가 각성한 모습으로 팀 연승을 이끌 수 있을까. 3월 A매치 휴식기를 보낸 K리그1이 재시동을 건다. 서울은 31일 춘천 송암경기장에서 2024 K리그1 4라운드 강원과의 원정 경기를 치른다. 16일 홈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김기동 감독의 부임 첫 승을 따낸 서울(1승1무1패)은 강원을 제물로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관건은 린가드다. 제주전에서 후반 12분 류재문과 교체 투입된 린가드는 30여 분 동안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일류첸코와 투 톱처럼 움직였지만 팀원들과 겉돌면서 패스도 7번에 그쳤다. 공을 쫓아가다 심판에게 가로막히자 쉽게 포기했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린가드를 다시 빼야 하나 싶었다. 몇 분 안 뛰는 선수가 설렁설렁 몸싸움도 하지 않았다. 90분을 소화한 선수보다 덜 뛰면 축구선수도 아니다”고 질책했다. 이에 린가드는 23일 경기 구리 구단 훈련장에서 “거의 1년가량 공식전을 뛰지 못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몸 상태는 좋다. 스스로 더 밀어붙여야 한다. 훈련량도 더 늘리겠다”고 다짐했다. 전북 현대, 대구FC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적게 득점하고 있는 서울(3경기 2골)이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린가드의 활약이 필수적이다.광주FC(2승1패)는 같은 날 광주 축구전용경기장에서 대구를 상대한다. 지난 17일 포항 스틸러스에 극장 골을 허용하면서 시즌 첫 패배를 당한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이정효 광주 감독의 묘안이 필요하다. 중원은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정호연이 지킨다. 26일 태국 원정을 치르고 다음 날 귀국해 휴식 시간이 3일밖에 없지만 대체 불가 자원이라 선발 출격할 가능성이 높다.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태국 2연전에서도 교체로 19분 정도만 소화해 체력 문제도 크지 않다. 정호연은 K리그1 3라운드까지 모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23세 이하 대표팀에 포함된 광주 공격수 엄지성도 2024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결승 골을 꽂으며 기세를 높였다. 대표팀은 27일 결승전에서 호주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순위표 가장 낮은 곳에 자리한 대구(1무2패)는 징크스를 바탕으로 탈꼴찌를 꿈꾼다. 대구는 2017년 3월 이후 광주 원정 6경기 5승1무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광주와 통산 7승4무7패로 팽팽한데 유독 원정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3경기째 침묵하고 있는 세징야와 에드가 실바, 고재현이 광주 골문을 정조준한다.
  • 4·3, 영화로 만나다

    4·3, 영화로 만나다

    제주 4·3 관련 영화가 잇따라 개봉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 출신 고훈 감독의 신작 2편과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이 지원한 제주4·3 다큐멘터리 영화가 올 봄 잇따라 전국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고훈 감독의 첫 상업영화 ‘목스박’이 지난 20일 전국에서 개봉됐으며, 4월에는 제주 4·3과 르완다 제노사이드의 비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그날의 딸들’이 상영된다. 고훈 감독은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의 영화 제작교육과 지원을 통해 성장한 영화인으로 2008년 제주영상위의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제주의 풍습인 벌초문화를 소재로 한 ‘소분’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09년 영화진흥위윈회와 제주영상위의 지원을 받아 이 시나리오를 토대로 동명의 영화(임종재 감독)가 제작됐다. 2011년에는 고훈 감독 자신의 어머니를 비롯해 대를 잇는 해녀 문화를 다룬 영화 ‘어멍’을 제작했으며, 2018년 40세를 맞은 이들의 삶과 죽음을 다룬 단편영화 ‘마흔’으로 제71회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받는 등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꾸준히 성과를 거둬왔다. 지난 20일 개봉된 코미디 장르의 첫 번째 상업영화 ‘목스박’은 목사, 스님, 박수무당까지 범상치 않은 과거를 지닌 셋이 힘을 합쳐 폭력배를 소탕하는 좌충우돌 복수극이다. 오대환, 지승환, 김정태 등 배우들이 호연하고 있다.고훈 감독은 4월에는 4·3 희생자 추념일에 맞춰 제주 4·3과 르완다의 제노사이드가 얼마나 닮은 꼴의 비극인지를 말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그날의 딸들’을 한림작은영화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 영화는 지난해 10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문에 초청되어 전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제주 4·3 다큐멘터리 영화 ‘돌들이 말할 때까지’도 4월 17일 제주를 비롯한 전국 극장의 스크린에 오른다. 김경만 감독의 작품인 ‘돌들이 말할 때까지’는 제주 4·3 당시 제대로 된 재판 절차도 거치지 않고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수형인들의 생생한 증언을 담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2020년 진흥원의 ‘제주다양성영화 제작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았으며, 2022년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용감한기러기상을, 2023년 제18회 제주영화제에서 트멍관객상을 수상했다. 또한 제11회 디아스포라영화제, 제18회 일본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27회 인천인권영화제 등 다수의 국내외 영화제에 초청 상영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한편, 지난해 진흥원의 지원으로 제작된 제주를 배경으로 하는 장편영화 2편 ‘약속’(민병훈 감독)과 ‘물꽃의 전설’(고희영 감독)이 전국 개봉을 한 바 있다. 강민부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장은 “올해에도 제주 출신 감독의 상업영화부터 제주의 역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까지 제주 영화의 성장과 활약이 계속될 전망”이라며 “제주의 역사·문화자원이 글로벌 컨텐츠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 본사 신춘문예 당선작 ‘벼랑 위의 오리엔테이션’ 무대에

    본사 신춘문예 당선작 ‘벼랑 위의 오리엔테이션’ 무대에

    “야 이 개×끼들아! 이 와중에도 니들 밥그릇만 챙기냐. 나는 그릇도 없다! 아무리, 아무리 내가 계약직이라지만 사람 목숨까지 일회용이냐!” 어느 회사의 오리엔테이션에서 벌어진 일이다. 비정규직 신입사원 김영수는 임무를 수행하다가 별안간 절벽에 매달리게 된다.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 얼른 구하기도 모자란 시간에 이를 지켜보고 있는 정규직 사원들은 그보다 다른 것에 골몰한다. 누가 구할 것인가. 혹시 저 녀석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가. 28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벼랑 위의 오리엔테이션’의 줄거리다. 극작가, 연출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송천영(35)의 ‘2024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이기도 하다. 비정규직 김영수와 정규직 신 대리, 구 과장, 지 부장 네 사람이 벼랑 위에서 펼치는 블랙코미디다. 인간미가 사라진 비정한 현실을 절박하면서도 유쾌한 언어로 통렬히 꼬집는다. 이 연극은 한국연출가협회가 주최하는 ‘제33회 대한민국 신춘문예 페스티벌’ 참가작 중 하나다.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서울신문을 비롯한 국내 주요 신문사 신춘문예에 당선된 희곡으로 당선자와 기성 연출가가 함께 무대를 꾸린다.
  • 어르신, 양천 복지관에 영화 보러 오세요

    어르신, 양천 복지관에 영화 보러 오세요

    서울 양천구는 영화관 이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집에서 가까운 복지관에서 영화를 보며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2024 찾아가는 청춘극장’을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2012년에 도입된 찾아가는 청춘극장은 올해 신월종합사회복지관 1곳을 추가해 총 10곳의 복지관에서 매월 1회 이상 영화를 상영한다. 60세 이상 어르신이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해 어르신들의 선호도, 취향을 상영작 선정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지역 내 10개 복지관에서 일정표를 통해 상영일을 확인할 수 있다. 무더위 쉼터 운영 기간(6~9월)에는 상영 횟수를 확대하고, 모든 구민이 즐길 수 있도록 전체 연령가 작품을 추가 상영할 예정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어르신들께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활력 넘치는 노후생활을 응원하고자 접근성이 높은 복지관을 활용해 ‘찾아가는 청춘극장’을 운영한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어르신들이 살기 좋은 양천구가 될 수 있도록 아들, 사위의 마음으로 노인 복지 사업을 섬세하게 챙겨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음성 해설 넣고, OST 자막 넣고… 장애인도 설렌 ‘같이 봄’의 가치

    음성 해설 넣고, OST 자막 넣고… 장애인도 설렌 ‘같이 봄’의 가치

    23곳 상영… 비인기 시간대 편성지난해 3만명 넘는 관람객 찾아“장벽 깨 좋아” “흥행작 외엔 부담” “장사 영근은 축문을 읽고 무당 봉길은 북을 두드리고 무당 화림은 신장 칼을 집어든다. 박지용이 삽으로 묘를 내리치자 일꾼들이 묘를 파낸다.” 영화 ‘파묘’의 장면마다 상황을 설명하는 음성이 흘러나오고, 화면에는 대사는 물론 효과음과 배경음악이 자막으로 표시됐다.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CGV 피카디리1958 영화관에서는 올해 첫 1000만 영화가 된 ‘파묘’의 ‘가치봄 영화’(화면해설 및 한글자막 영화) 상영회가 열렸다. 262석 규모인 영화관은 사전 신청에서 전석 매진돼 빈자리가 없었다. 상영 30분 전부터 극장을 찾은 시각장애인 윤석철(44)씨는 “극장에서는 소리나 분위기가 압도적으로 달라 집에서 보는 것과 비교할 수 없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윤씨는 지난해 ‘노량’과 ‘서울의 봄’을 꼬박꼬박 챙겨 볼 정도로 영화를 좋아해 매년 가치봄 영화 상영을 기다리지만 흥행작이 아니면 극장에서 보기는 어렵다. ‘파묘’도 개봉 3주가 넘은 지난 18일에야 부산과 충북 영동에서 첫 가치봄 영화 상영이 이뤄졌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개봉한 ‘파묘’는 전날까지 전국 2367개 스크린에서 누적 관객 수 1029만 9222명을 기록했다. ‘파묘’의 가치봄 영화가 상영되는 스크린은 전체 상영관의 1% 수준인 23개에 불과하고 서울 지역은 CGV 피카디리가 유일하다. 다음달 상영 예정을 기준으로 봐도 전국적으로 13곳 정도 늘어난 36개에 그친다.가치봄 영화 상영은 통상 일회성 행사가 많아 시청각 장애인은 비장애인처럼 원하는 시간대와 장소를 선택하기가 어렵다. 이달 진행된 가치봄 영화 상영회의 70%는 일반적으로 극장을 찾는 시간대가 아닌 오후 1~2시대에 편성됐다. 2021년 CGV와 롯데시네마 등을 상대로 차별구제 청구 소송을 제기한 중증 시각 장애인 김준형(32)씨는 “가치봄 영화는 주로 화·목요일 낮이나 토요일 아침 등 극장을 찾지 않는 시간대에 편성된다”고 말했다. 시청각 장애인의 영화 관람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가치봄 영화 상영회의 관객 수는 코로나19로 극장 방문이 어려웠던 2020~2022년을 제외하면 2019년 4만 874명, 지난해 3만 2404명이었다. 김진각 성신여대 문화예술경영학 교수는 “영화계도 상업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고 흥행작이 아닌 이상 가치봄 영화를 동시에 제작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영화와 같은 대중예술에서도 장애의 장벽을 없애는 ‘배리어프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 ‘서방과의 대결 세계관’에 자가포획된 푸틴

    ‘서방과의 대결 세계관’에 자가포획된 푸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처음 모스크바 총격·방화 테러 공격이 이슬람국가(IS) 소행인 점을 인정하면서도 우크라이나가 배후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지방정부장 등과의 공동 화상회의 뒤 TV 연설에서 “우리는 이 범죄가 급진 이슬람주의자에 의해 자행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크렘린궁이 누가 공격을 지시했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테러 배후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이 사건에서 발생하는 질문은 누가 이것으로부터 이익을 얻느냐는 것”이라며 “이러한 잔혹행위는 2014년부터 전쟁을 벌여온 네오나치 우크라이나 정권 사람들의 일련의 시도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FSB를 동원해 러시아 내 반정부활동가, 서방국 정보기관 요원이 우크라이나 정부 등과 테러를 모의하거나 연계됐을 가능성을 조사했지만, 우크라이나가 공격의 배후에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참사 발생 직후부터 우크라이나는 일관되게 책임을 부인해왔고 IS 아프가니스탄지부 호라산(ISIS-K)이 테러 배후를 일관되게 자처하고, 직접 촬영한 총격 장면을 공개하면서 결국, 물러선 것이다. 참사 발생 15일 전인 지난 7일 러시아주재미국대사관이 모스크바에 체류중인 자국민들에게 “IS가 콘서트홀 등에서 테러를 자행할 날이 임박했다”면서 공개 경고한 사실이 조명되면서 크렘린궁의 ‘안보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우크라이나에 테러 공격의 책임을 전가한 것으로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이번 테러가 러시아 정부의 정보실패를 의미하냐’는 질문에 “러시아와 서방의 대치로 인해 정보 공유가 예전처럼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IS의 테러 가능성을 경고하는 사전징후는 이미 수차례 포착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내전 당시 IS에 맞선 바샤르 알 아사드 독재정권을 지지했다. 2022년 9월 미군 철군 이후 탈레반과 무력 충돌을 벌이던 ISIS는 카불주재러시아대사관에 테러를 자행한 뒤 주범을 자처했다. 지난 2일 러시아 남부 체첸에 인접한 잉구세티아 지역에서 FSB는 IS 소속이자 연방 수배자 명단에 오른 3명을 포함한 무장 괴한 6명을 사살했다. 5일 뒤인 지난 7일 FSB는 모스크바 유대교 회당 테러를 벌이려던 무장 IS 대원을 사살했다. 같은 날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은 미국인들에게 “극단주의자들이 콘서트를 포함해 모스크바에서 대규모 군중이 운집하는 장소에 테러를 자행할 시점이 임박했다는 첩보를 주시하고 있다”는 보안 경보를 발령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최근 몇 달간 프랑스에서 테러를 감행하려는 시도를 수차례 저지했고, 이번 공격의 배후 혹은 주범이 이번 모스크바 총격테러와 연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 국영 언론은 사전에 크로커스 시티홀 현장을 방문한 피의자 한 명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영상을 공개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테러 피의자들이 범행 장소를 사전에 수차례 답사해보지 않고 공격과 도주의 과정이 이토록 일사불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참사 발생 사흘 전인 지난 19일 “이러한 모든 행동은 노골적인 협박과 우리 사회를 위협하고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의도와 유사하다”면서 서방의 사전경고를 일축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미국 등 서방국 정보기관의 사전경고를 간과한 건 만 25개월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이를 지원하는 서방 세력과의 대결 구도로 바라보는 푸틴의 세계관에 스스로 포획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와 미국 등 서방 세력과 실존적 대결 구도로 바라보는 ‘신냉전 세계관’은 더욱 노골화됐다. 니나 크루쇼바 뉴욕 로스쿨 국제문제 전공 교수는 “푸틴의 세계관에 따르면 미국의 사전경고를 위장작전으로 파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위장작전이란 책임의 근원을 위장하여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의도로 행하는 첩보 작전이다. 지하디스트 운동 연구자인 리카르도 발레는 “3월 2일 FSB가 IS 대원을 사살하는 사건에서 경각심을 가졌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FSB가 러시아 내부에 IS가 무기를 입수해 보관하고, 특수부대에 맞서 무장 투쟁을 벌일 수 있는 강력한 네트워크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사실이 모스크바 보안 기관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슬라마바드에 본사를 둔 연구기관 호라산 다이어리(The Khorasan Diary) 발는 “아마 그들은 사전징후를 통해 테러 계획을 알아차렸을 수도 있지만 이번 공격을 막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2022년 카불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포함해 ISIS-K의 이전 성명과 공격을 통해 이 그룹이 러시아에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건 분명했다”고 말했다. 미 국가 정보국(CIA) 국가비밀서비스국에서 근무하는 동안 러시아에서 한동안 복무한 존 시퍼는 “FSB가 푸틴 대통령의 권력을 위협하는 쿠데타 혹은, 정치적 반대파를 숙청하기 위한 작전에 집중하면서 자국민 안보를 위한 테러 위협을 간과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이제 서방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군사작전에 나서는 것 등 을정당화하기 위해 이번 테러 사건을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리티코는 집권 5기를 맞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재임 기간인 지난 25년간 15번의 정치적 테러가 발생했고, 이를 그가 자신의 정치적 권위와 정권의 정당성을 공고히하려는 수단으로 삼았다고 봤다. 307명의 목숨을 앗아간 1999년 아파트 폭탄 테러는 푸틴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초대 수장을 지내던 시기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서 모스크바 번호판이 달린 차량이 발견됐고, 이 차량 내부에 다른 아파트 테러 현장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폭탄이 발견됐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자체적으로 벌인 자작극의 증거로 지목했다. 전직 KGB 장교 알렉산더 리트비넨코는 이 사건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책을 냈다가 두명의 전직 FSB 대원에게 암살당했다. 이듬해인 2000년 모스크바의 한 극장에서 연극 ‘노르드-오스트’ 상연중 최소 130명 이상이 숨진 테러 사건 발생 당시 푸틴 행정부의 부실한 대응을 비판한 언론인들은 푸틴 정권에 보복을 당했다. 이번 테러 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2004년 ‘베슬란 학교 인질 테러’사건 발생 이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89개 지역 모두에서 주지사 선거를 폐지하고, 자신이 임명한 인물을 직접 내려보내 통제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2010년 체첸 반군 소속 자살폭탄 테러범 두 명이 모스크바 중앙 지하철역 두 곳에서 폭발물을 터뜨려 39명이 사망 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당한 일이 발생했다. 러시아 헌법상 임기 제한으로 푸틴을 대신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은 러시아 전역의 대중교통에 대한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 . 이로 인해 모스크바 지하철 시스템에서 안면 인식 시스템을 갖춘 CCTV 카메라가 도입됐다.
  • ‘피아노의 거장’ 마우리치오 폴리니, 하늘 무대로 떠나다

    ‘피아노의 거장’ 마우리치오 폴리니, 하늘 무대로 떠나다

    이탈리아의 거장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가 23일(현지시간) 밀라노 자택에서 별세했다. 82세. 23일 AFP통신에 따르면 고인이 활동했던 이탈리아 오페라하우스 라 스칼라 극장은 성명을 내고 “우리 시대의 위대한 음악가 중 한 명이자 50여년간 극장의 예술적 토대가 된 마우리치오 폴리니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전했다. 건축가인 지노 폴리니의 아들로 1942년 밀라노에서 태어난 그는 5세에 피아노를 시작했고, 1960년 18세의 나이로 세계 최고 권위 쇼팽 국제 피아노콩쿠르에서 만장일치로 우승했다. 당시 심사위원이던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은 “기교적으로 우리 심사위원들보다 더 잘 친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그는 악보에 충실한 정석적 연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1963년 영국 런던에서 데뷔했을 당시에는 “음표, 그다음 음표를 제대로 연주하는 데에만 집착하며 달려간다”고 혹평 받기도 했다. ‘쇼팽의 교과서’로 불릴 정도로 쇼팽 레퍼토리에 강점을 보였고, 베토벤과 슈만, 슈베르트는 물론 쇤베르크, 스트라빈스키 등 현대 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예술계의 노벨상’이라 일컫는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비롯해 일본 프래미엄 임페리얼상, 영국 로열필하모닉협회 음악상, 그래미 어워즈, 디아파종상 등 저명한 음악상을 다수 받았다. 2020년 3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프로젝트의 끝을 장식하는 앨범을 선보였다. 고인은 한국 무대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2022년 5월, 지난해 4월 예술의전당에서 리사이틀을 열 계획이었으나 건강 문제로 잇따라 취소됐다. 그는 당시 한국 관객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해 예술의전당 공연을 고대하고 있었지만 건강상의 문제로 여행할 수 없기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른 시일 내에 한국 관객들을 만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지만 끝내 국내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 20년 만에 러 겨냥 최악 공격… 되살아난 테러 악몽

    20년 만에 러 겨냥 최악 공격… 되살아난 테러 악몽

    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2000년 전후 체첸 분리독립주의자들이 벌인 테러공격 이후 최악의 테러 공격이다. 지난 25년 동안 러시아는 체첸 반군 등 러시아연방에서 독립을 원하는 분리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았다. 이번 테러를 일으켰다고 주장하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는 2015년 시리아 내전에 러시아가 군사 개입을 한 뒤로 적대 노선을 걸어왔다. 러시아는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체첸 반군과 1991~1994년 1차 전쟁을, 1999년 2차 전쟁을 벌였다. 2002년에는 체첸 무장세력이 모스크바 두브로브카 극장을 점거했다. 당시 체첸 무장세력은 인기 뮤지컬 ‘노르드-오스트’ 공연 도중 극장에 침입해 900명 이상 관객을 인질로 잡았다. 러시아 특수부대가 강당에 수면 가스를 방출한 뒤 건물을 급습해 인질범 40명 전원이 사살됐고 약 130명의 인질도 사망했다. 2002년 테러와 이번 콘서트홀 테러는 우크라이나 키이우 오페라하우스에서 수면 가스 등을 사용한 테러를 그린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테넷’(2020년)을 떠올리게 한다. 2010년대엔 모스크바에서 크고 작은 폭탄 테러가 잇달았다. 2010년 3월 출근 시간에 모스크바 시내 지하철역 2곳에서 시차를 두고 연쇄 폭발이 일어났다. 이듬해에는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공항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고, 2017년엔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객차 안에서 폭발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 때마다 최소 10여명, 최대 4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 영화 ‘테넷’과 흡사…다시 시작된 러시아 테러 악몽

    영화 ‘테넷’과 흡사…다시 시작된 러시아 테러 악몽

    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20여년 만에 러시아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 공격이다. 러시아 당국은 총격을 벌인 테러범 4명을 포함해 모두 11명을 테러 관련해 체포했고, 현재 사망자는 133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총격과 화재로 인한 부상자가 145여명인 만큼 사망 숫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5년 동안 러시아는 체첸 반군과 러시아연방으로부터의 독립을 요구하는 분리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았다. 특히 이번 테러를 일으켰다고 주장하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는 2015년 시리아 내전에 러시아가 군사적 개입을 한 이후 극단적인 적대 노선을 걸었다.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체첸 반군과 러시아는 1991~1994년 1차 전쟁을 벌였고, 1999년 2차 전쟁으로 비화한다. 콘서트홀에서 일어난 테러는 2002년 체첸 무장세력이 모스크바 두브로브카 극장을 점거한 사건과 흡사하다. 당시 체첸 무장세력은 인기 뮤지컬 ‘노르드-오스트’ 공연 중 극장에 침입해 체첸에서 러시아 군대의 철수를 요구하며 900명 이상의 관객을 인질로 잡았다.3일간의 협상 끝에 러시아 특수부대가 강당에 수면 가스를 방출한 뒤 건물을 급습해 인질범 40명 전원을 사살했고, 약 130명의 인질이 사망했다. 이때 사용된 가스에 펜타닐 성분이 들어가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사망한 인질도 가스 흡입 뒤 제대로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해 죽음에 이르렀다. 2002년 모스크바 두브로브카 극장 테러와 이번 콘서트홀 테러는 우크라이나 키이우 오페라하우스에서 수면 가스 등을 사용한 테러를 그린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2020년 작 영화 ‘테넷’을 떠올리게 한다. 2002년 모스크바 극장 인질 사건 이후에는 언론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 반테러 법안이 통과됐다. 2004년 북오세티야 베슬란 마을의 한 학교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1100여명이 인질로 잡힌 사건 이후에는 지방 주지사 직접 선거가 철폐됐다. 명분은 테러에 더 잘 맞서기 위해 권력 행정을 합리화한다는 것이었다.2010년대에서 모스크바에서 크고 작은 폭탄 테러가 잇따랐다. 2010년 3월 오전 출근 시간에 모스크바 시내 지하철역 2곳에서 시차를 두고 연쇄 폭발이 일어났다. 이듬해에는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공항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고, 2017년엔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객차 안에서 폭발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 때마다 최소 10여명, 최대 40명 민간인이 사망했다.
  • 모스크바 총격 테러 서방 사전경고 무시한 푸틴의 ‘안보 실패’

    모스크바 총격 테러 서방 사전경고 무시한 푸틴의 ‘안보 실패’

    러시아 역사상 최악의 테러 참사 중 하나로 기록될 이번 테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선을 확정짓고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무엇보다 국가 안보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쥐고 있는 크렘린궁의 ‘정보 실패’와 ‘안보 실패’가 참사를 야기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참사에 앞서 미국 정보기관이 비공식·공식 경로를 통해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의 테러 가능성에 대해 수차례 사전 경고를 보내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몇 주간 러시아 정보당국은 미국 정보기관으로부터 푸틴 대통령 취임 직후 열릴 모스크바 콘서트에서 테러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를 수차례 받아왔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은 “극단주의자들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를 표적으로 한 테러를 자행할 것이 임박했다”면서 이 곳에 거주하는 시민들에게 대규모 운집 행사에 가지 말라는 경고문을 발표했다. 같은 발표는 미국이 ISIS-K가 모스크바에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를 수집한 이후에 나왔다. 하지만 푸틴 행정부는 미국의 경고를 무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9일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연설에서 “서방국이 우리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시도이자 노골적 협박”이라며 미온적 대처를 이어갔다. 친정부 성향의 러시아 선전 평론가들은 “미국이 제공한 사전 경고가 미국이 공격에 개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입을 모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러시아 국가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위협을 간과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아파인 시리아와 이란을 지원해온 러시아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의 테러가 빈번히 발생해왔다. 2002년 뮤지컬 ‘노르드-오스트’ 공연 중 체첸 극단주의자들이 모스크바 극장을 인질로 잡았을 때 최소 128명이 사망했다. 2년 뒤인 2004년 체첸 무장세력이 베슬란의 한 학교를 포위하여 330명 이상이 숨졌고, 그 중 절반 이상이 어린이였다. 최근에는 알카에다와 연계된이슬람국가(IS)가 2015년 10월 31일 이집트에서 이륙한 러시아 항공기를 격추해 탑승객 전원이 224명이 숨지고, 2017년 4월 3일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역에서 테러 공격이 발생해 14명이 숨지고 64명이 다쳤다. 아이러니하게도, KGB 출신의 관료였던 푸틴 대통령을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사건 역시, ‘체첸 테러 참사’에 대한 우수한 대응 덕분이었다. 체첸 반군은 1999년 러시아 부이나크스크, 모스크바, 볼고돈스크의 4개 아파트에서 일련의 폭탄 테러를 가해 300명 이상의 사망자와 1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제2차 체첸 전쟁이 촉발됐고, 이로 인해 당시 총리였던 푸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보리스 옐친 다음으로 러시아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ISIS는 참사 발생 직후인 지난 22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들이 테러 주범이라고 주장했지만, 러시아는 이에 대해 언급 없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이번 테러를 계획한 배후로 사실상 지목했다. 푸틴 대통령은 공격이 발생한 지 19시간이 지난 후 이 비극에 대한 첫 공개 발언에서 극단주의 단체나 범인의 신원을 언급하지 않은 채 ‘국제 테러리즘’을 비난했고, 러시아 국영 언론은 “이번 테러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국의 책임”이라는 근거를 재빨리 만들기 시작했다. 푸틴 대통령은 테러범들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으려 했다고 비난하면서도 미국이 공격에 직접 개입했다고 말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이 범죄의 모든 가해자, 조직자, 지휘자는 정당하고 피할 수 없는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그들이 누구이든, 누가 지시했든, 우리는 테러리스트의 배후에 서 있던 모든 사람을 찾아내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이 피비린내 나는 학살의 배후에 있던 사람들이 새로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영 채널 1의 정치 평론 프로그램에 출연한 전 러시아 최고 정보 장교 레오니드 레셰트니코프는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불리해지자 테러 작전으로 전환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국영언론은 이번 테러가 ISIS의 소행이라는 주장을 대부분 무시하거나 의문을 제기했고, 논평가들은 우크라이나를 비난하는 데 집중했다. 이같은 친크렘린궁 인사들의 비난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자국을 지키지 않고 수십만 명의 러시아인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견한 ‘실체가 없는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테러가 발생한 콘서트홀인 크로커스 시티홀은 2009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문을 연 뒤 가장 화려한 공연장으로 평가받아왔다. 에릭 클랩튼, 시아, 로데 등 세계적인 가수들의 공연과 2013년 도널드 트럼프의 미스 유니버스 대회가 열렸던 곳이기도 하다. 테러 발생 직후 몇시간 만에 거대한 화재가 건물을 집어삼켰고, 모든 불이 꺼졌을 때는 잔해와 먼지, 연기 더미만 남았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주지사는 지난 23일 밤 “구조대가 모스크바 교외 콘서트장에서 생존자 수색을 끝냈다”며 “사망자 수는 여전히 133명으로 남아 있지만 시신 수색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조사위원회에 따르면 “테러범들은 사람들을 총격을 가한 뒤 인화성 액체를 사용해 대형 콘서트홀 건물을 방화했고, 많은 희생자가 유독가스를 흡입한 뒤 숨졌다”고 발표했다. 콘서트에 참석한 일부 생존자들은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연장을 뛰쳐나와 다용도실을 통해 탈출하려 했지만 문이 잠겨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 모스크바 테러 자처 IS 호라산은 어떤 조직일까

    모스크바 테러 자처 IS 호라산은 어떤 조직일까

    지난 22일 최소 133명의 목숨을 앗아간 모스크바 총격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극단주의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호라산’(ISIS-K)이다. 페르시아어로 ‘태양의 땅’을 뜻하는 호라산은 이란의 동쪽 지역 즉, 투르크메니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을 아우르는 옛 지명이다. 8세기 이슬람 제국을 창건한 압바스 왕조의 혁명으로 이슬람 제국에서 비아랍인에 대한 아랍인의 지배를 종식시키며 이슬람 황금기를 연 역사적 사례를 상기시키기 위한 작명으로 알려져 있다. 호라산은 2015년 파키스탄 탈레반에 불만을 품은 조직원들이 이슬람 국가 건설을 위해 더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투쟁을 벌여야 한다는 사상을 받아들여 설립했다. 이 단체는 미국의 공습과 아프간 특공대의 공습으로 많은 지도자들이 숨지면서 2021년까지 전사 수가 약 1500~2000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호라산은 2021년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떠나고 탈레반의 정부를 전복한 뒤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하는 동안 호라산은 2021년 8월 카불 국제공항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일으켜 미군 13명과 민간인 170여명이 숨졌다. 이 공격 이후 호라산은 국제사회의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리면서, 탈레반의 정권 유지를 위태롭게 하는 주요 세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이후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에서 ISIS-K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호라산은 지난 1월 공식 텔레그램 계정에서 는 2020년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숨진 가셈 솔레이마니 장군의 4주기 추도식이 열린 이란 케르만에서 84명이 숨진 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호라산은 지난 5년 간 이란에서 발생한 여러 테러 공격의 배후가 자신들이라고 주장해왔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주장이 신빙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시아파인 시리아와 이란을 지원해온 러시아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의 테러가 빈번히 발생해왔기 때문이다. 2002년 뮤지컬 ‘노르드-오스트’ 공연 중 체첸 극단주의자들이 모스크바 극장을 인질로 잡았을 때 최소 128명이 사망했다. 2년 뒤인 2004년 9월 1일 체첸 무장세력이 베슬란의 한 학교를 포위해 사흘간 330명 이상이 숨졌고, 그 중 절반 이상이 어린이였다. 최근에는 IS가 2015년 10월 31일 이집트의 샤름 엘 셰이크에서 이륙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여객기를 격추해 탑승객 전원이 224명이 숨지고, 2017년 4월 3일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역에서 테러 공격이 발생해 14명이 숨지고 64명이 다쳤다. 또 2022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러시아 대사관을 공격했다. 미국 대테러 연구기관 수판센터의 콜린 클라크 역시 “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이슬람국가 호라산은 지난 2년간 러시아에 집착해왔고, 선전매체에서 자주 푸틴 대통령을 비판했다”면서 이 단체가 테러를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의 보안 전문가인 야신 무사르바슈도 “이번 테러의 배후 주장에 사용된 언어, 내용, 소통 채널 등을 보면 IS로부터 나온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고, 독일의 안보 전문가 피터 노이만은 “자신들의 책임을 주장하는 방법, 테러 수법, 구소련 중앙아시아 출신 무슬림이 개입됐다는 혐의, 미국에서 극단주의자 테러를 경고했다는 사실 등이 모두 이번 테러의 주체가 IS임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 ‘파묘’ 올해 첫 천만 영화 등극…‘서울의 봄’보다 빨랐다

    ‘파묘’ 올해 첫 천만 영화 등극…‘서울의 봄’보다 빨랐다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가 개봉 3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해 첫 ‘천만 영화’다. 24일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파묘’의 누적 관객 수는 이날 오전 1000만명을 돌파했다. ‘파묘’는 역대 개봉작 가운데 32번째 천만 영화가 됐다. 한국 영화만 놓고 보면 23번째이며, 오컬트(초자연) 장르 중에서는 최초다. 이전까지 오컬트 영화 최고 흥행은 나홍진 감독이 만든 영화 ‘곡성’(2016)의 688만명 기록이 최고였다. 지난달 22일 개봉과 함께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파묘’는 단 하루도 1위를 내주지 않고 천만 고지를 향해 달렸다. 국내 극장가에서 천만 영화의 탄생은 지난해 12월 24일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이 누적 관객 수 1000만명을 넘어선 이후 석 달 만이다. ‘파묘’는 ‘서울의 봄’보다 하루 먼저 천만 영화에 올랐다.‘파묘’는 전통적인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을 엮은 오컬트 미스터리로,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 무속인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이 거액을 받고 부잣집 조상의 묘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렸다. ‘검은 사제들’(2015)과 ‘사바하’(2019)로 ‘K-오컬트’를 개척했다고 평가받는 장 감독은 자신의 첫 번째 천만 영화인 ‘파묘’로 한국 오컬트 장르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 배우 최민식에게 ‘파묘’는 ‘명랑’(2014)에 이어 두 번째 천만 영화다. 유해진은 ‘왕의 남자’(2005), ‘베테랑’(2015), ‘택시운전사’(2017)에 이어 네 번째다. 김고은과 이도현에겐 첫 번째 천만 영화다. 이도현은 스크린 데뷔작으로 천만 배우가 됐다. ‘파묘’의 최종 관객 수가 어디까지 갈지도 관심사다. ‘서울의 봄’은 1000만명을 돌파한 뒤에도 뒷심을 발휘하면서 누적 관객 수가 1300만명을 넘어 역대 9위에 올랐다. 국내 제작사 관계자는 “국내 TV나 OTT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장르인 데다가 누구나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게 1000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 악의 끝은 어디일까…대물림되는 인류의 죄를 묻다

    악의 끝은 어디일까…대물림되는 인류의 죄를 묻다

    악을 저지르는 유전자는 따로 있을까. 인간이 아무리 의지를 가지고 선하게 살아가려 해도 악한 사람이 따로 있다면 과연 세계는 더 나아질 수 있을까. 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한 인간은 과연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기록상의 태초부터 이어져 온 이 어려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있다.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다. 작품은 박지리(1985~2016)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한 가문에 대물림된 3대에 걸친 악의 근원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2018년 초연을 시작으로 2019년, 2021년에 이어 네 번째 시즌을 맞은 서울예술단의 대표 레퍼토리다.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최상위 계층이 사는 1지구부터 하위 9지구까지로 분리된 계급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다윈 영은 상위 1지구에 위치한 명문 학교 프라임스쿨의 학생이자 문교부 장관 니스 영의 아들이다. 니스는 절친한 친구였던 제이 헌터의 기일을 항상 기리는데 30주년 추도식에 따라간 다윈이 제이의 조카 루미 헌터가 삼촌의 수상한 죽음을 밝히는 일에 동참하면서 펼쳐지는 일을 그렸다. 제이의 죽음을 밝힌 유일한 단서는 사라진 사진 한 장뿐이다. 다윈과 루미는 사진의 행방을 찾아 9지구로 향하는가 하면 니스의 아이디를 몰래 이용해 국립도서관 디지털 아카이브도 열람한다. 두 사람이 백방으로 애써보지만 좀처럼 진척되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진다.그러나 다윈은 이내 아버지가 제이의 죽음과 연관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제이의 죽음은 니스가 자신의 아버지인 러너 영과 가문을 지키기 위해 벌어졌고, 그렇게 아등바등 지켜온 가문을 지키기 위해 다윈도 아버지와 같은 선택을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아버지가 저지른 죄를 덮기 위해 아들이 또 죄를 저지르고 그렇게 악은 계속 대물림된다. 다윈 집안의 사연을 접하면 악은 유전적 요인인가 환경적 요인인가 고민하게 된다. 범죄 유전자가 따로 있는가 싶으면서도 그런 환경에 놓인다면 제아무리 선한 인간이라도 별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선과 악의 경계는 가까이 맞닿아 있는지라 죄의 문제가 인간의 의지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인지, 인간이 벼랑 끝에 몰렸을 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는지 등과 같은 근원적인 질문을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던진다. 한 사람의 내면에 공존하는 선과 악, 인류가 어쩌면 영원히 해결하지 못할 계급 갈등, 법과 정의, 삶과 죽음의 문제 등 보통의 작품에서는 쉽게 다루지 못하는 영역을 다루면서도 대중성까지 잡았다. 문학적이면서도 서정적이고 시적인 가사와 군모 곳곳에 배치된 유머가 작품의 균형을 탄탄하게 조율한다. 이유리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이 “한국 뮤지컬 시장에 생명력과 모델 가치가 있는 콘텐츠를 선사해주는 작품으로서 의미가 크다”고 말한 대로 국립단체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규모와 구성이다. 앞선 공연들과 마찬가지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23~24일이 마지막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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