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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극·뮤지컬 갈라쇼까지… 용산서 즐기는 ‘가을의 선율’

    음악극·뮤지컬 갈라쇼까지… 용산서 즐기는 ‘가을의 선율’

    서울 용산구는 ‘공연의 계절’ 가을을 맞아 이달부터 11월까지 용산아트홀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오는 7일 오후 3시 용산아트홀 소극장 가람에선 제13회 용산구립소년소녀합창단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심full’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장르의 합창곡은 물론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 속 하이라이트 음악들을 구성한 음악극을 펼칠 예정이다. 12일 오후 7시 30분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선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우리동네 음악회(포스터)가 열린다. 구에서 특별히 초청한 자리다. 대극장 미르에선 또 다음달 22일 오후 7시 30분 제18회 용산구립합창단 정기연주회, 11월 1일 오후 7시 30분 트리니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영화 속 클래식’ 공연이 예정돼 있다. 11월 26일 오후 7시 소극장 가람에서는 세종문화회관 예술단 초청 ‘뮤지컬 갈라쇼’가 진행된다. 공연 예약 등 자세한 사항은 용산구 문화진흥과로 문의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앞으로도 구민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양질의 예술 공연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코파 6경기 80분 뛰며 극장골’ 수아레스, 우루과이 국대 은퇴 “이젠 떠날 때”

    ‘코파 6경기 80분 뛰며 극장골’ 수아레스, 우루과이 국대 은퇴 “이젠 떠날 때”

    우루과이 A매치 역대 최다 69골의 주인공 루이스 수아레스(38·인터 마이애미)가 17년 만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는다. 수아레스는 3일(한국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센테나리오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 대표팀 기자회견에 참석해 “스스로 고민하고 분석한 결과 지금이 대표팀에서 물러나야 할 때가 맞다”고 울먹이며 국가대표 은퇴를 알렸다. 2007년 2월 8일 콜롬비아를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수아레스는 지금까지 142경기에 출전해 69골을 터트려 우루과이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갖고 있다. 한발 앞서 은퇴한 동갑내기로 역대 2위 에디손 카바니(58골)와는 10골 차다. 수아레스의 A매치 고별전은 7일 파라과이와 치르는 2026 북중미월드컵 남미 예선 7차전이다. 이 경기를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반납하는 수아레스는 “2007년 2월 대표팀의 첫 경기 때와 같은 열정으로 치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1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에서 4골을 터트리며 우루과이의 통산 15번째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던 수아레스는 지난 7월 5번째 출전한 코파 아메리카에서 8강전까지 우루과이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2경기는 벤치만 데우고 나머지 2경기는 각각 후반 막판 8분과 3분을 뛰는 등 세월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콜롬비아와 4강전에서 24분을 소화하더니, 캐나다와의 3·4위전에선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되었고, 추가 시간 극적인 2-2 동점골을 터뜨려 경기를 승부차기로 이끌었다. 이 골이 수아레스의 A매치 마지막 득점이 됐다. 우루과이가 결국 승부차기에서 이겨 3위를 차지했다. 수아레스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함께 뛰고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인터 마이애미에서 최근 2경기 연속 멀티 골을 터뜨리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수아레스는 실력만큼이나 기행으로 세계 축구 팬들에게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가나와 8강전에서는 1-1로 팽팽하던 연장 후반 막판 가나의 도미니크 아디이아의 헤더를 손으로 막아내는 고의적인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고 퇴장당했다. 하지만 가나의 키커 아사모아 기안의 슛이 골대를 때렸고, 결국 우루과이가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4강에 진출했다. 이때 수아레스는 ‘신의 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잉글랜드 리버풀에서 뛰던 2013년 4월 첼시와의 경기에서는 상대 팀 수비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팔을 깨물어 ‘핵이빨’이라는 별명을 추가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이탈리아와 조별리그 D조 3차전을 치르다 상대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유벤투스)의 왼쪽 어깨를 깨물어 비난을 샀다.
  • 대한안전교육협회, ‘한국국제협력단’(KOICA) 화재진압 시뮬레이터 키오스크 교육 시행

    대한안전교육협회, ‘한국국제협력단’(KOICA) 화재진압 시뮬레이터 키오스크 교육 시행

    대한안전교육협회(회장 정성호, 이하 협회)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대표 장원삼, 이하 코이카)의 안전 주간 동안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코이카 본사 로비에서 협회의 화재 진압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키오스크 안전교육을 진행했다. 코이카는 외교부 산하 준정부기관으로 대한민국과 개발도상국과의 우호 협력관계 및 상호 교류를 증진하고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 발전을 지원하기 위하여 각종 협력 사업을 통해 국제협력 증진에 이바지하고 있다. 코이카의 안전 주간에 맞춰 설치되어 임직원 안전교육에 활용된 화재 진압 시뮬레이터는 실제 화재 발생 시에도 당황하지 않고 소화기 작동 방법에 대한 사전교육을 통해 화재 진압 방법을 미리 배워 볼 수 있는 안전 교육 콘텐츠이다. 화재 진압 시뮬레이터의 설치와 함께 연계된 안전교육을 진행한 협회는 화재 진압 시뮬레이터가 직원들의 안전 의식 강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에 설치된 화재 진압 시뮬레이터는 협회가 차세대 IT 기술을 접목하여 제작한 제품으로 실제 소화기 규격에 따라 제작된 시뮬레이터의 노즐에 자이로 센서를 탑재하여 노즐과 호스의 움직임에 따라 소화액의 분사 위치를 화면상에서 조정이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최대 4인이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이 소화기 시뮬레이터는 사용자가 사무실, 극장, 학교, 공장 등의 여러 가지 화재가 발생한 화면을 직접 선택하여 화재 진압 상황을 체험할 수 있으며, 체험 후에는 화재 진압 성공률과 순위 정보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협회의 정성호 회장은 “전 세계에 개발 협력이 필요한 현장을 무대로 다양한 치안과 안전 환경에서 일하는 코이카 임직원에게 안전에 관한 교육이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라며 “화재뿐만 아니라 실생활 안전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만큼 이번 교육의 경험을 바탕으로 범국민적 안전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안전교육체계 안착에 더욱 집중해 나가겠다.” 고 전했다. 이와 관련하여 협회는 공공기관 및 학교 내 지속적인 안전체험관을 구축하고 있으며, 각종 재난 및 재해 상황을 체득할 수 있는 안전 VR 콘텐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협회의 안전체험관 구축 소식 및 안전 VR 콘텐츠에 관련된 세부 사항은 대한안전교육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 음악 무대서 춤판이 펼쳐진다

    음악 무대서 춤판이 펼쳐진다

    춤과 음악이 만나는 특별한 무대가 오는 7~8일 나란히 열린다. 피아노 연주와 발레가 결합한 ‘피아노 파드되’(서울 이화여대 삼성홀)와 바흐의 음악과 현대무용이 조화를 이루는 ‘바흐×무브먼트’(서울 대학로극장 쿼드)다. ‘피아노 파드되’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오은철과 한국 1세대 스타 발레리노 김용걸,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입단 예정인 신성 전민철, 발레리나 이윤주가 함께하는 무대다. ‘파드되’는 2인무를 뜻하는 발레 용어. 오은철이 작곡한 연주곡에 김용걸의 안무, 발레리노 전민철의 몸짓이 더해진 피아노와 발레의 2인무가 어떤 무대를 선사할지 기대를 모은다. 클래식 공연기획사 더하우스콘서트가 개최하는 ‘바흐×무브먼트’는 2022년, 2023년에 이어 세 번째 프로젝트 공연이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 춤곡으로 구성됐다는 것에서 착안한 기획으로,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6곡)과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 파르티타’ 전곡(6곡) 연주를 무용과 함께 선보이는 자리다. 첼리스트 김민지 서울대 교수와 일본 현대무용수 구지라이 겐타로,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안무가 서연수 한양대 교수의 협업 무대를 비롯해 첼리스트 이정란·요나단 루제만,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크리스텔 리 등 현악 주자들과 무용수 금배섭·강요찬, 아트프로젝트보라 김희준, 이스라엘 바체바 무용단의 리 엔 시 등 국내외 예술가들이 12개의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 멜로의 계절이 왔다

    멜로의 계절이 왔다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이 성큼 다가오는 가운데 한국·중국·일본의 청춘·멜로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하고 있다. 청소년기의 설레고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와 어렸을 적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과정을 다룬 영화들을 차분하게 즐겨도 좋겠다. 韓관객의 허 찌르는 성장영화지난달 28일 개봉한 한국영화 ‘그 여름날의 거짓말’은 열일곱 살 다영(박서윤 분)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는 사귄 지 한 달도 채 안 된 병훈이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 말을 방학식 날 들은 뒤 질투를 유발하고자 과외 선생을 찾아가 잠자리를 가진다. 이렇게 병훈의 사랑을 다시 얻지만 방학 이후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다. 잔잔한 성장영화의 틀을 벗어나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관객의 허를 찌른다. 손현록 감독의 첫 장편영화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받았다. 138분. 15세 이상 관람가. 中다시 보고픈 대륙의 로맨스관객들의 호응으로 예전에 개봉했던 중국 청춘영화 두 편도 다시 극장가를 찾는다. 지난달 28일 재개봉한 ‘소년시절의 너’는 우등생이지만 세상에 기댈 곳 없는 소녀 첸니엔(주동우 분)과 가진 것 없는 불량소년 베이(이양천새 분)가 운명처럼 만나고 서로를 지켜 내는 모습을 그렸다. 둘은 대입 시험을 하루 앞둔 어느 날 큰 사건에 휘말리고 첸니엔이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베이는 자신이 모든 것을 해결하기로 마음먹는다. 섬세한 영상미로 아련하면서도 애틋하게 표현했다. 135분. 15세 이상 관람가. 오는 5일 재개봉하는 ‘여름날 우리’는 고교생 샤오치(허광한 분)의 이야기다. 전학 온 용츠(장약남 분)에게 반해 버린 샤오치는 무모하리만큼 그에게 돌진한다. 성인이 돼서야 사랑을 얻었지만 말실수 탓에 헤어지고 만다. 몇 년 뒤 용츠가 다른 남자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은 샤오치는 결혼식장으로 향한다. 2018년 개봉한 한국영화 ‘너의 결혼식’의 리메이크작으로 원작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코믹함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115분. 12세 이상 관람가. 日영화로 재해석한 섬세한 문체4일 개봉하는 ‘52헤르츠 고래들’은 2021년 마치다 소노코의 동명 소설을 영상화했다. 마음의 상처를 숨긴 채 작은 바닷가 마을 외딴집에서 지내는 키코(스기사키 하나 분)의 이야기다. 어릴 적부터 엄마에게 학대받고 자라다 의붓아버지를 3년간 병간호하며 지낸 그는 자살을 기도하는 등 무력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안고(시손 준 분)를 만나 사랑을 키우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 부모에게서 독립해 도쿄에서 지내던 키코는 다시 고향을 찾고, 상처받은 한 소년을 만나 구원의 손길을 건넨다. 일본 서점 대상 1위 베스트셀러를 차지한 원작의 섬세한 문체, 실제 배경인 오이타현의 바닷가 풍경을 감성적으로 영상화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일본 박스오피스 예술영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136분. 15세 이상 관람가.
  • 깊어져 가는 가을, 한국·중국·일본 청춘·멜로 보러 갈까

    깊어져 가는 가을, 한국·중국·일본 청춘·멜로 보러 갈까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이 성큼 다가오는 가운데, 한국, 중국, 일본의 청춘·멜로영화들도 잇따라 극장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청소년기의 설레고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부터 어렸을 적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과정을 다룬 영화들을 차분하게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한국영화 ‘그 여름날의 거짓말’은 열일곱살 다영(박서윤 분)의 이야기를 그렸다. 다영은 방학 동안 있었던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쓰라는 숙제에 별 생각 없이 남자 친구 병훈(최민재 분)과의 추억을 적고, 담임교사의 추궁을 받는다. 다영은 사귄 지 한 달도 채 안 된 병훈이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 말을 방학식 날 들은 뒤 질투를 유발하고자 과외선생을 찾아가 잠자리를 가진다. 이를 통해 병훈의 사랑을 다시 얻지만, 방학 이후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다. 잔잔한 성장 영화가 아닌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관객의 허를 찌른다. 손현록 감독 첫 장편영화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받았다. 138분. 15세 이상 관람가. 관객들 호응에 예전 개봉했던 중국 청춘영화 두 편도 다시 극장가를 찾는다. 28일 개봉한 ‘소년시절의 너’는 우등생이지만 세상에 기댈 곳 없는 소녀 첸니엔(주동우 분)과 가진 것 없는 불량소년 베이(이양천새 분)가 운명처럼 만나고, 서로를 지켜내는 모습을 그렸다. 둘은 대입 시험을 하루 앞둔 어느 날 큰 사건에 휘말리고, 첸니엔이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베이는 그녀의 그림자가 되어 자신이 모든 것을 해결하기로 마음먹는다. 아름답고 섬세한 영상미와 함께 개봉 이후 꾸준히 회자되는 명대사, 아련하면서도 애틋한 정서로 공감을 자아낸다. 135분. 15세 이상 관람가. 오는 5일 개봉하는 ‘여름날 우리’는 용츠(장약남 분)에게 반해버린 고교생 샤오치(허광한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샤오치는 전학 온 날 용츠에게 반하고, 무모하리만큼 그에게 돌진한다. 결국 성인이 되어서야 사랑을 얻었지만, 말실수 탓에 헤어지고 만다. 몇년 뒤 용츠가 다른 남자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은 샤오치는 결혼식장으로 향한다. 2018년 개봉한 한국영화 ‘너의 결혼식’ 리메이크작으로, 원작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특유의 코믹함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드라마 ‘상견니’로 대만의 ‘국민 첫사랑’으로 불리는 주연 배우 허광한의 인기에 힘입어 2021년 개봉, 2023년 재개봉, 올해 세 번째 개봉한다. 115분. 12세 이상 관람가. 4일 개봉하는 ‘52헤르츠 고래들’은 2021년 마치다 소노코의 동명 소설을 영상화했다. 마음의 상처를 숨긴 채 작은 바닷가 마을 외딴집에서 지내는 키코(스기사키 하나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어릴 적부터 엄마에게 학대받고 자라다가 의붓아버지를 3년을 병구완하며 지낸 그는 자살을 기도하는 등 무력한 나날을 보내다 안고(시손 쥰 분)를 만나 사랑을 키우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 부모에게서 독립해 도쿄에서 지내던 키코는 상처를 추스르려 고향을 찾았다가 상처받은 소년을 만나 구원의 손길을 건넨다. 일본 서점대상 1위 베스트셀러를 차지한 원작의 섬세한 문체, 실제 배경인 오이타현의 바닷가 풍경을 감성적으로 영상화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일본 박스오피스 예술영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136분. 15세 이상 관람가.
  • 서울시, 박원순표 1109억 세운상가 공중보행로 철거한다

    서울시, 박원순표 1109억 세운상가 공중보행로 철거한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대표 사업이었던 종로구 세운상가 공중 보행로가 철거된다. 박 전 시장이 1109억원을 들여 사업을 마무리한지 약 3년 만이다. 앞서 2022년 오세훈 서울시장은 세운상가군 재개발 구상을 밝히며 “공중 보행로는 대못이 될 수밖에 없다”고 철거를 시사한 바 있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삼풍상가·호텔PJ 구간의 공중 보행로를 철거하는 방안과 관련해 이달 중 주민 공청회를 연다. 세운상가 공중 보행로는 종묘~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삼풍상가·호텔PJ~인현·진양상가까지 7개 상가를 잇는 약 1㎞ 길이 다리 겸 보행로다. 이 시설은 박 전 시장의 대표 정책 중 하나였다. 박 전 시장은 상가 간 연계를 높여 일대를 활성화한다는 목표로 2016년부터 2022년까지 1109억원을 투입해 공중 보행로를 만들었다. 서울시는 이 공중 보행로가 오히려 일대 활성화를 저해하고 있다고 보고 철거에 나선다. 시에 따르면 공중 보행로 전 구간의 하루 평균 보행량(2022년 10월~지난해 10월 기준)은 1만 1731건으로, 공사 전 예측량(10만 5440건)의 11%였다. 공중 보행로 아래 지상층의 하루 평균 보행량도 공사 전 3만 8697건에서 공사 후 2만 3131건으로 40% 감소했다. 특히 오세훈 시장이 취임 후 세운상가를 전면 재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공중 보행로 철거도 불가피해졌다. 서울시가 지난해 발표한 세운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세운상가, 청계상가, 대림상가, 삼풍상가, PJ호텔, 인현(신성)상가, 진양상가 등 7개 상가군이 단계적으로 철거되고 그 자리에 공원이 들어선다. 공원 주변으로는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고, 을지로 일대 도심공원 하부에는 1200석 규모 뮤지컬 전용극장이 생긴다. 종묘에서 남산까지 녹지축을 조성하고 공원 양 옆을 고밀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 책에서 영상으로… 사랑의 기쁨과 슬픔

    책에서 영상으로… 사랑의 기쁨과 슬픔

    ‘나’와 ‘재희’ 두 남녀의 이야기“사랑 탐구하는 과정 담긴 작품” “집착이 사랑이 아니라면 난 한 번도 사랑해 본 적이 없다.”(67쪽) 솔직하면서도 유쾌한 필치로 대도시에 사는 청춘의 사랑과 방황을 아름답게 그린 소설가 박상영(36)의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이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돼 다음달 공개를 앞두고 있다. 2019년 초판 인쇄 두 달 만에 8쇄를 찍었고 현재 32쇄를 넘긴 이 소설이 끊임없이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은 네 편의 소설(재희·우럭 한점 우주의 맛·대도시의 사랑법·늦은 우기의 바캉스)을 연작으로 묶었다. 다음달 2일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는 이 중에서 ‘재희’를 원작으로 한다. 게이이고 훗날 소설가로 데뷔하는 주인공 ‘나’와 자유분방한 여대생 ‘재희’의 우정과 사랑을 다룬다. 마치 올림픽에서 경쟁하듯 매일 밤 새로운 사람과 사랑을 찾아 나서는 두 남녀. 게이인 탓에 결혼을 꿈꿀 수 없었던 ‘나’는 ‘재희’가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본 뒤 더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는다. “한국사회에서 남녀가 한 가족으로 합치는 것이 얼마나 좆같은지”(58쪽) 알게 됐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나’에게 ‘흥수’라는 이름을 붙여 줬다. ‘재희’는 김고은이, ‘흥수’는 노상현이 각각 연기한다. 이언희 감독은 최근 유튜브에 공개된 제작기 영상에서 “누구나 가질 수 있고, 누구나 가질 수 있었던 시간의 이야기”라며 “기교를 부린다거나 꾸며 내지 않고 솔직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다음달 21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에서 공개되는 드라마는 에피소드별로 연출을 달리하는 할리우드식 시스템을 차용했다. 원작에 담긴 네 편의 이야기를 네 명의 감독이 각각 맡아서 연출한다. 드라마는 특히 원작을 쓴 박상영이 직접 각본을 맡은 것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아우르면서도 특유의 경쾌함을 잃지 않는, 그의 문체가 영상에서는 어떻게 구현될까. 박상영에게 최근 문자메시지로 이런저런 질문을 던졌다. ‘각본을 써 보니 소설과는 무엇이 다르던가.’ ‘2022년엔 영국 부커상 후보로도 올랐는데, 소설이 왜 이토록 사랑받는다고 생각하는가.’ 작가는 마치 준비하고 있었다는 듯 빠르게 답장을 보내왔다. “쓰면서 이 소설이 영상화될 거란 생각을 할 여유는 없었다. 신인으로서 좋은 소설을 쓰겠다는 열망이 가득했을 뿐이다. 모르긴 몰라도 나의 글쓰기 방식이 영상 이미지에 소구하는 게 있는 듯한데, 어릴 적부터 영화·드라마 등을 달고 살았던 ‘텔레비전 키드’였던 게 영향을 준 것 아닐까? 소설은 인물의 내면을 직접 서술할 수 있는 ‘경제적인 장르’인 데 반해 영상은 ‘이미지’를 통해서만 드러낼 수 있어 큰 차이를 느꼈다. 소설을 쓸 당시 나에게 사랑은 너무나 중요한 일이었고, 아무리 고민해도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지의 질문이기도 했다. 그 시절의 내가 진심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탐구하는 과정이 담긴 작품이다. 그때의 안간힘과 열정, 오기와 절망이 많은 분에게 공감받은 것 아닐까.”
  • 세계적 디바의 ‘토스카’… 한국 관객 만난다

    세계적 디바의 ‘토스카’… 한국 관객 만난다

    5일 개막 서울시오페라단 ‘토스카’ 출연“푸치니 오페라 정수 보여주는 작품” “푸치니 오페라 중에서도 ‘토스카’가 더 특별한 이유는 극중 오페라 가수인 토스카가 제 자신 같아서입니다. 푸치니 서거 100주년인 뜻깊은 해에 토스카로 한국 관객을 만나게 돼 기쁩니다. ” 세계적인 오페라 디바 안젤라 게오르기우(59)가 오는 5~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는 서울시오페라단의 ‘토스카’에 출연하기 위해 내한했다. 국내 전막 오페라 무대에 서는 건 2012년 정명훈 지휘로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공연한 ‘라 보엠’ 이후 두 번째다. 루마니아 출신의 게오르기우는 1992년 영국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라 보엠’의 미미 역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래 아름다운 목소리와 풍부한 성량, 눈부신 존재감으로 오페라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슈퍼스타다. 스스로 “푸치니를 노래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말하는 그는 ‘마리아 칼라스의 뒤를 잇는 토스카’로 불린다. 재작년 데뷔 30주년 공연도 ‘토스카’였다. 푸치니의 3대 걸작 중 하나인 ‘토스카’는 1800년 이탈리아에서 벌어진 나폴레옹의 마렝고 전투를 배경으로 프리마돈나 토스카, 그의 연인인 화가 카바라도시, 악랄한 경찰 스카르피아 세 남녀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린 작품으로 1900년 로마에서 초연됐다.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별은 빛나건만’ 등 주옥같은 아리아가 유명하다. 게오르기우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는 원래 없던 노래인데 초연 가수인 루마니아 소프라노(하리클레아 달크레)의 요청으로 만든 아리아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모든 소프라노의 꿈인 토스카가 없었을 것”이라며 자신의 모국인 루마니아와의 남다른 인연을 상기시켰다. “열정적인 인물과 극적인 구성, 대중을 사로잡는 음악 등 ‘토스카’는 푸치니 오페라의 정수를 보여 주는 작품입니다. 공연할 때마다 해석이 다양하고, 느낌이 새로워요.” 게오르기우는 “고전부터 현대 오페라까지 모든 레퍼토리를 거의 다 해본 운 좋은 가수”라면서도 “오페라의 아름다움과 진실성에 반하고, 가치를 훼손하는 작품의 제안은 거절하기 때문에 오페라 세계에서 친구만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표현진이 연출하고 지휘자 지중배가 이끄는 이번 공연에선 임세경(토스카), 김재형·김영우(카바라도시), 사무엘 윤·양준모(스카르피아) 등이 두 팀으로 나눠 저마다 다른 색깔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게오르기우는 김재형, 사무엘 윤과 함께 5일과 8일 공연에 출연한다.
  • 클럽으로 간 전통무용…물 만난 꾼들의 신나는 한판

    클럽으로 간 전통무용…물 만난 꾼들의 신나는 한판

    분위기가 후끈하기로는 요즘 여름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하다는 강원도 양양의 클럽 저리 가라 할 정도다. 체통을 지키던 선비들이 고삐가 풀려 신나는 춤판을 벌였다면 이런 느낌일까 싶다. 국립무용단 신작 행+-(행 플러스마이너스)가 국립극장을 클럽처럼 변신시키며 화끈한 한판을 펼쳤다. 국립무용단은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행+-’를 선보였다. 국립무용단과 한국 현대무용의 선구자로 꼽히는 안무가이자 전 국립현대무용단장을 역임했던 안애순의 첫 협업작이자 국립극장의 2024~2025시즌 개막작이다. 제목의 유일한 글자인 행(行)은 ‘가로나 세로로 벌인 줄’이란 의미와 ‘행하다’, ‘움직이다’는 의미를 동시에 품은 단어다. 1·2장으로 나뉜 총 70분의 공연은 정적인 행의 세계에서 동적인 행의 세계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줬다. 1·2장을 거쳐 전통이 현대로, 집단이 개인으로 변모해가는 모습은 국립무용단과 현대무용 안무가의 만남을 직관적으로 표현해냈다. 1장은 질서와 조화가 중요했던 전통적인 세계관이 그려졌다. 43명의 무용수가 대열을 맞춰 순조의 아들인 효명세자가 어머니 순원왕후의 생신을 기념해 만든 ‘춘앵무’에서 따온 춤을 선보였다. 무용수들은 누구를 봐도 크게 다르지 않게 일사불란한 군무로 집단이 주는 장엄한 아름다움을 피워냈다. 획일화된 군무는 시간이 흐를수록 다채롭고 자유로운 개인의 춤으로 변주되기 시작했다. 조금씩 벌어진 균열을 무용수들이 각자의 개성으로 채우면서 전통의 해체와 재창조 작업이 시작됐고 안애순이 무용수들과 함께 찾아낸 “전통 안에 녹아있는 컨템포러리”가 발현됐다. 물 만난 꾼들의 무대는 관객들을 제대로 호렸다. 둠칫둠칫 신나는 비트에 맞춰 슬슬 몸을 푼 무용수들이 각자 할 수 있는 기교를 마음껏 뽐내자 관객들의 엉덩이도 함께 들썩였다. 전통춤이 이렇게나 화려하고 다채롭게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한판이었다. 춤 이외에도 ‘행+-’는 볼거리가 풍성했다. 1997년부터 안애순과 협업해온 김종석이 무대 디자인을 맡아 둥근 모양의 거대한 이동식 기둥이 무용수들과 조화를 이뤄 시공간을 초월하는 듯한 느낌을 연출했다. 또한 다채로운 의상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1장에서는 한복의 멋을 살린 흰옷이 주를 이뤘고 2장에선 경쾌한 움직임을 극대화하는 원색 계열의 헐렁한 바지와 치마 차림이 등장했다. 43명 무용수가 개개인의 개성이 드러나는 80여 벌의 각기 다른 디자인의 의상을 입고 무대에 나타남으로써 다채로움을 더했다. 전통과 현대를 규정하는 틀을 벗어던지는 실험은 음악에서도 이어졌다. 영화 ‘하녀’, ‘화차’ 음악을 맡은 김홍집과 ‘길복순’, ‘내가 죽던 날’의 이진희가 공동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민요, 앰비언트 사운드, 국악기와 서양악기, 무용수들의 구음 등을 활용한 음악으로 작품에 신비로움을 더했다.
  • 테마별로 골라보는 9월 영화 [시네마랑]

    테마별로 골라보는 9월 영화 [시네마랑]

    외계 생명체를 다룬 ‘에이리언: 로물루스’와 배우 조정석의 연기가 돋보이는 ‘파일럿’이 극장가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4일부터 새롭게 개봉하는 영화들이 속속 베일을 벗는다. 가을이 시작되는 9월, 극장가 나들이를 계획 중이라면 주목하자. 테마별로 묶은 신작 영화를 소개한다. 기묘한 이야기 - <비틀쥬스 비틀쥬스> / <스픽 노 이블> ■ 비틀쥬스 비틀쥬스 세계적인 거장 팀 버튼 감독의 영화 ‘비틀쥬스 비틀쥬스’가 오는 4일 개봉한다. ‘비틀쥬스 비틀쥬스’는 가족들에게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진 이후, 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았던 ‘비틀쥬스’가 소환되며 펼쳐지는 산 자와 죽은 자의 이야기를 담는다. 1988년 개봉한 ‘비틀쥬스’의 속편으로 지난 28일(현지시각) 제8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초연됐다. 팀 버튼 감독은 지난 28일(현지시각) 베니스영화제 기자회견에서 “나이가 들면서 내 자신을 조금 잃었는데, 이 영화(‘비틀쥬스 비틀쥬스’)가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영화 제작에 대한 새로운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팀 버튼 감독에게 영화에 대한 사랑을 되찾아준 ‘비틀쥬스 비틀쥬스’. 화려하고 기괴한 판타지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 스픽 노 이블 ‘이든 레이크’ 등을 연출한 제임스 왓킨스 감독의 신작 ‘스픽 노 이블’이 11일 개봉한다. ‘스픽 노 이블’은 휴양지에서 우연히 만난 패트릭(제임스 맥어보이) 가족의 집 초대에 응하게 된 루이스(맥켄지 데이비스) 가족에게 펼쳐지는 기이한 이야기를 담는다. ‘스픽 노 이블’은 2022년 개봉한 동명의 덴마크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다만 원작 영화의 일부분은 각색됐다. 제임스 왓킨스 감독은 미국 영화전문매체 데드라인에 “관객들이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긴장감 넘치고 비명을 지르는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면서 원작의 슬픈 장면 중 하나를 바꾼 계기를 밝혔다.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제임스 왓킨스 표 스릴러를 극장에서 만나보자. 삶을 산다는 것은 - <딸에 대하여> / <죽고 싶지만 사랑은 하고 싶어> ■ 딸에 대하여 2017년 출간된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딸에 대하여’가 4일 개봉한다. ‘딸에 대하여’는 엄마(오민애)가 어느 날 동성 연인 레인(하윤경)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 딸 그린(임세미)을 마주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세상의 부조리를 이해할 수 없는 딸과 세상에 부적합한 딸을 이해할 수 없는 엄마가 함께 나아갈 수 있을까. ‘딸에 대하여’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CGV상을 수상하고, 배우 오민애에게 올해의 배우상을 안긴 쾌거를 이룬 바 있다. 또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는 관객상과 CGK촬영상(김지룡)을, 제12회 무주산골영화제에선 감독상을 받았다. ■ 죽고 싶지만 사랑은 하고 싶어 레이첼 램버트 감독의 장편 데뷔작 ‘죽고 싶지만 사랑은 하고 싶어’가 4일 개봉한다. ‘죽고 싶지만 사랑은 하고 싶어’는 조용하고 단순한 일상에서 죽음을 상상하며 자극을 얻는 프랜(데이지 리들리)이 직장에 새로 입사한 남자 로버트(데이브 메르헤예)를 만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우울한 코미디’로 불리는 이 영화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으면서도 혼자이고 싶은 복잡미묘한 프랜의 감정을, 또 인간의 외로움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설 원작 일본 영화 - <52헤르츠 고래들> / <새벽의 모든> ■ 52헤르츠 고래들 마치다 소노코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52헤르츠 고래들’이 4일 개봉한다. 지난 3월1일 일본에서 개봉해 일본 박스오피스 예술영화 1위를 기록한 이 영화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52헤르츠 고래처럼 마음의 상처를 숨긴 채 살아가던 키코(스기사키 하나)와 어린 소년(쿠와나 토리)이 서로를 보듬고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희망과 구원의 이야기다. ‘52헤르츠 고래들’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아동 학대, 성 소수자 등 현대사회가 안고있는 복잡한 문제점을 다룬다. 나루시마 이즈루 감독은 현지매체에 “각각의 사회 문제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주제”라고 말했다. 이어 섬세한 주제를 다루기 위해 아동 학대 경험자와 LGBTQ(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Queer) 관계자를 만나 면밀한 취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나루시마 이즈루 감독은 “(영화 속 인물과) 같은 입장의 사람이 보았을 때 상처받지 않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세심한 감정 묘사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52헤르츠 고래들’를 극장에서 만나보자. ■ 새벽의 모든 미야케 쇼 감독의 신작 ‘새벽의 모든’이 18일 개봉한다. ‘새벽의 모든’은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 초청작이자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다. ‘새벽의 모든’은 PMS(월경전증후군)로 극심한 감정 변화에 시달리는 후지사와(카미시라이시 모네)와 공황장애로 평범한 일상마저 꺾여버린 야마조에(마츠무라 호쿠토)가 특별한 연대로 일상의 빛을 맞이하는 공감 드라마로, 세오 마이코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후지사와와 야마조에는 친구도 연인도 아니다. 다만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며 특별한 우정을 쌓아간다. 서로를 향한 따뜻한 위로 속에서 삶의 희망을 되찾는 여정을 함께해보자. 짜릿한 액션 한 판 - <원맨> / <베테랑2> ■ 원맨 ‘테이큰’과 ‘인천상륙작전’으로 잘 알려진 배우 리암 니슨 주연의 ‘원맨’이 4일 개봉한다. ‘원맨’은 전직 베테랑 청부살인업자 핀바 머피(리암 니슨)에게 지키고 싶은 어린 소녀가 생기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1952년생, 72세 배우가 보여줄 ‘노장’ 액션이 이 영화의 관전포인트가 되겠다. ■ 베테랑2 2015년 개봉한 천만 관객 영화 ‘베테랑’의 후속작, ‘베테랑2’가 13일 개봉한다. ‘베테랑2’는 밤낮없이 범죄와 싸우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황정민)이 정의감 넘치는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와 함께 연쇄살인범을 잡는 이야기다. ‘액션 맛집’ 류승완 감독이 뽑아내는 풍부한 볼거리와 속이 뻥 뚫리는 범죄 응징 결말이 관전포인트.
  • 독일 극우 AfD 본산 튀링겐과 작센 주서 지방선거…극우 약진할까

    독일 극우 AfD 본산 튀링겐과 작센 주서 지방선거…극우 약진할까

    1일(현지시간) 독일 작센주와 튀링겐주에서 치르는 지방선거에서 극우 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 소속 후보가 1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독일 주류 정치세력들 사이에서 지난 6월 유럽의회 선거에 이어 극우 세력이 약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거의 35년이 지난 지금 주류 정치 지도자들이 나치당이라고 끊임없이 비난하는 한때 비주류였던 AfD는 정치적 분열 양상이 심화됨에 따라 모든 지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위 또는 1위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유럽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이날 선거를 치르는 작센주는 전통적으로 독일 보수정당 기독교민주연합(CDU)이 지지율 강세를 보인 지역이며, 이 당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독일 전역에서 꾸준한 지지를 받아왔다. 현재로선 CDU의 재집권이 불투명한 상황이며, 이번 선거에서 CDU와 AfD 간의 접전이 예상된다. 또 다른 지역인 튀링겐 주에서는 AfD의 지지율은 약 3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AfD는 독일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해야 하는지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제안한 바 있는데, 이는 전체 유럽의 정치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는 조치다. AfD는 올 6월에 치른 유럽의회 선거에서 독일 내에서 2위를 차지했고, 선거 공약에서 이민과 난민에 대한 논쟁을 핵심 이슈로 내세웠다. 유로뉴스는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활동은 독일의 현 립 좌파 내각과, 기성 정치에 대한 국민 감정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주의깊게 지켜볼만하다”고 평가했다. AfD에 대한 지지가 급증한 것은 독일 정보기관이 작센과 튀링겐의 지역 정당 지부를 “독일 민주주의를 훼손하고자 하는 극단주의 조직”이라고 분류한 사실을 발표했음에도 나타난 현상이다. 주 정부가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작센주 내 41%의 유권자들만이 민주주의가 제대로 기능하고 있다고 답했다. 유권자 10명 중 1명만이 정당 정치를 신뢰한다고 말했고, 15%만이 언론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AfD는 그 불신을 완강하게 부추기면서도 그 공백에 발을 들여놓으며 동독 사회에서 가장 지역적인 수준에서 점점 더 자리를 잡았다. AfD에게 그것은 모두 더 큰 전략의 일부다. 이들은 지역 정치 내에서 조금씩 뿌리를 내리고, 세력을 확장해나가며 종국에는 국가 최고 권력을 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독일 주요 정당의 지도자들은 나치 독일을 이끌며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아돌프 히틀러가 처음에는 투표를 통해 권력을 잡았다는 사실, 그리고 보수파가 나치와 연립 정부에 참여해 나치가 주류 세력으로 부상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극우 세력의 약진을 우려하고 있다. 나치는 처음에는 동부 튀링겐주에서 시작해 나중에는 독일 전역으로 세력을 확장시켰다. 독일에서 이런 역사가 반복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주류 정당들은 AfD 주변에 ‘브란트마우어’(방화벽)를 유지하겠다고 맹세하고, 연립 정부에 AfD를 포함시키는 것을 거부하며, 어떤 종류의 입법안 통과에 있어서도 당과 협력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동부 지역 정치에서 AfD의 인기로 인해 방화벽은 여러 면에서 이미 무너졌다. 진보적 정치 단체인 ‘로자 룩셈부르크 재단’이 최근 발표한 연구 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AfD와 주류 정당, 특히 CDU가 지방 정부에서 협력한 사례가 120건 이상이었다. 그러한 협력의 예로는 작센주에서 한 시의회의 주류 정당이 시의 극장 광고에서 성별 중립적 언어 사용을 금지하는 AfD 동의안을 지지한 사례가 있다. 튀링겐에서 또 다른 사례로, 주류 정당이 좌파 시장의 해임에 대한 투표를 실시하는 AfD 동의안을 지지했다. 좌파당의 지역 정치인인 자나 핑카는 “카운티 단위의 방화벽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이는 더 악화되고 있을 뿐이다”라며 “저는 상황이 더 어두워질까 봐 정말 두렵다. 저는 때때로 1930년대 독일과 2020년대 독일의 닮은점을 발견한다”고 말했다.
  • “남편 몰래 포르노 감상, 겁났다” 57세 女배우의 고백

    “남편 몰래 포르노 감상, 겁났다” 57세 女배우의 고백

    니콜 키드먼(57)이 에로틱 스릴러 영화인 ‘베이비걸’(Babygirl)에 나오는 오르가슴 장면이 공개되는 것이 겁이 났다고 털어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영국 BBC 등 외신은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81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기자회견에 나선 키드먼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베이비걸은 전자상거래 업체의 최고경영자(CEO)로서 영향력 있는 중년 여성인 로미가 나이가 한참 어린 21세의 인턴 새뮤얼과 불륜 관계를 맺으면서 자신의 경력과 가족을 위험에 빠뜨리는 이야기다. 키드먼은 이 영화에서 로미로 출연해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파격 설정의 영화답게 첫 장면 역시 파격적이다. 두 딸이 있고 밤에는 부드러운 사랑을 베푸는 잘생긴 남편이 있는, 겉으로 보면 부족한 것 없는 삶이지만 로미는 남편이 잠이 들자마자 다른 방으로 뛰어 들어가 노트북으로 포르노를 틀어놓고 오르가슴을 느낀다. 틀에 갇힌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은 로미는 사무실 인턴에게 매력을 느끼고 위험한 사랑을 이어간다. 키드먼은 전 남편인 톰 크루즈(62)와 ‘아이즈 와이드 셧’에 출연해 권태기에 빠진 부부를 연기한 바 있다. ‘아이즈 와이드 셧’ 역시 성적으로 노골적인 영화지만 키드먼은 “‘베이비걸’의 은밀한 장면은 그동안 보여줬던 것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하며 그간 찍은 영화 중 가장 노출 강도가 셌다고 밝혔다. 그는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볼 것을 생각하니 겁이 났다”며 영화에 관해 이야기하는 기자회견에서 “내 손이 떨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키드먼은 “이 영화는 욕망에 관한 것이고, 내면의 생각에 관한 것이고, 비밀에 관한 것이고, 결혼에 관한 것이고, 진실, 권력, 동의에 관한 것”이라며 “저는 이 이야기가 매우 자유롭기를 바란다. 그것은 한 여성이 자신의 시선을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할리나 레인(49) 감독은 “모든 존재는 우리 안에 다른 면을 가지고 있고 내면에 야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성의 경우 이러한 행동을 탐구할 수 있는 공간이 아직 많지 않다”면서 “오르가슴의 격차는 존재한다. 모든 사람은 좋은 오르가슴을 느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 영화에서 키드먼의 상대역을 맡은 해리 디킨슨(28)도 “누구나 좋은 오르가슴을 느낄 자격이 있다”고 거들었다. NYT는 이 영화가 “키드먼을 가장 용감한 여배우 중 한 명으로 다시 자리매김하게 했다”면서 “베니스에서 이 영화를 본 모든 사람이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극장에서 개봉할 때도 흥미로운 논쟁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BBC는 “두 사람의 휘청거리는 관계는 당신을 긴장하게 만들지만 로미가 얼마나 눈물을 흘리고 혼란스러워할 수 있는지 보는 것도 감동적”이라며 “로미가 이중생활을 통해 어떻게 허세를 부리는지 보는 것은 재밌다. 궁극적으로 ‘베이비걸’은 로미와 새뮤얼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진정으로 로맨틱하게 보이게 된다”고 평했다.
  • “소프라노의 꿈 토스카, 나 자신 같아 더 특별” 세계적 디바 안젤라 게오르기우

    “소프라노의 꿈 토스카, 나 자신 같아 더 특별” 세계적 디바 안젤라 게오르기우

    “푸치니 오페라 중에서도 ‘토스카’가 더 특별한 이유는 극 중 오페라 가수인 토스카가 제 자신 같아서입니다. 푸치니 서거 100주년인 뜻 깊은 해에 토스카로 한국 관객을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 세계적인 오페라 디바 안젤라 게오르기우(59)가 오는 5~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는 서울시오페라단 ‘토스카’에 출연하기 위해 내한했다. 국내 전막 오페라 무대에 서는 건 2012년 정명훈 지휘로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공연한 ‘라 보엠’ 이후 두 번째다. 루마니아 출신의 게오르기우는 1992년 영국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라 보엠’의 미미 역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래 아름다운 목소리와 풍부한 성량, 눈부신 존재감으로 오페라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슈퍼스타다. 스스로 “푸치니를 노래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말하는 그는 ‘마리아 칼라스의 뒤를 잇는 토스카’로 불린다. 재작년 데뷔 30주년 공연도 ‘토스카’였다. 푸치니의 3대 걸작 중 하나인 ‘토스카’는 1800년 이탈리아에서 벌어진 나폴레옹의 마렝고 전투를 배경으로 프리마돈나 토스카, 그의 연인인 화가 카바라도시, 악랄한 경찰 스카르피아 세 남녀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린 작품으로 1900년 로마에서 초연됐다.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별은 빛나건만’ 등 주옥같은 아리아가 유명하다. 게오르기우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는 원래 없던 노래인데 초연 가수인 루마니아 소프라노(하리클레아 달크레)의 요청으로 만든 아리아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모든 소프라노의 꿈인 토스카가 없었을 것”이라며 자신의 모국인 루마니아와의 남다른 인연을 상기시켰다. “열정적인 인물과 극적인 구성, 대중을 사로잡는 음악 등 ‘토스카’는 푸치니 오페라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공연할 때마다 해석이 다양하고, 느낌이 새로워요. ” 게오르기우는 “고전부터 현대 오페라까지 모든 레퍼토리를 거의 다 해본 운 좋은 가수”라면서도 “오페라의 아름다움과 진실성에 반하고, 가치를 훼손하는 작품의 제안은 거절하기 때문에 오페라 세계에서 친구만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표현진이 연출하고 지휘자 지중배가 이끄는 이번 공연에선 임세경(토스카), 김재형·김영우(카바라도시), 사무엘 윤·양준모(스카르피아) 등이 두 팀으로 나눠 저마다 다른 색깔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게오르기우는 김재형, 사무엘 윤과 함께 5일과 8일 공연에 출연한다.
  • “재키 챈!” 건강이상설 부인했던 성룡…패럴림픽서 ‘지팡이’ 든 이유는

    “재키 챈!” 건강이상설 부인했던 성룡…패럴림픽서 ‘지팡이’ 든 이유는

    지난 3월 백발에 주름진 얼굴로 팬들을 걱정하게 했던 홍콩 출신 액션 스타 청룽(70·성룡)이 2024 파리 패럴림픽에 모습을 드러냈다. 청룽은 29일(현지시간) 이번 대회 태권도 경기가 열린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를 찾아 지팡이로 바닥을 세 번 내려쳐 경기 시작을 알리는 의례를 맡았다. 청룽은 오른쪽 가슴에 판다가 새겨진 운동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청룽의 영어 이름 ‘재키 챈’이 소개되자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졌고, 청룽은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그는 손에 든 지팡이를 빠른 속도로 몇 차례 돌린 뒤 땅에 내리꽂았다. 이후 양팔을 펼쳐 인사하자 관중들은 다시 한번 박수를 보냈다. 지팡이를 들고 나와 바닥을 내리치는 퍼포먼스는 ‘브리가디에(brigadier)’라고 불린다. 이번 파리 올림픽·패럴림픽에서 경기마다 이뤄지고 있다. 관중의 주목을 무대로 집중시키기 위해 프랑스 극장에서 하던 전통에서 유래했다. 청룽은 이날 남자 58㎏급, 여자 52㎏급 시상식에도 참여했다. 청룽은 남자 58㎏급 시상식에서 마스코트인 프리주 인형을 건넨 뒤 선수들을 포옹하고 박수를 보냈다. 여자 52㎏급 시상식에서는 선수들에게 직접 메달을 목에 걸어줬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는 “청룽을 (파리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만났고, 태권도 경기를 보고 싶다고 해서 초청했다”며 “시상에도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청룽은 지난 28일 파리 패럴림픽 성화 봉송에 참여했다. 그의 다섯번째 올림픽 성화 봉송이었다. 청룽은 앞서 2004 아테네 올림픽, 2008 베이징 올림픽,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선 바 있다. 한편 청룽은 지난 3월 사천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백발에 주름진 얼굴을 등장해 ‘건강 이상설’이 돌았다. 이에 청룽은 “최근 작품에서 맡은 늙어 보여야 하는 캐릭터를 위한 시도와 노력일 뿐”이라며 건강 이상설을 부인했다. 또 그는 “매일 아침 한 시간씩 머리를 하얗게 만드는 데 시간을 할애한다. 제가 나이가 들긴 했지만,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만큼 늙지는 않았으니 너무 걱정하진 말아라”면서 “난 여전히 건강하다”고 강조했다.
  • ‘칸의 여왕’ 프랑스 위페르, 한국 연극무대 선다

    ‘칸의 여왕’ 프랑스 위페르, 한국 연극무대 선다

    프랑스 국민 배우 이자벨 위페르(71)가 연극으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성남문화재단은 오는 11월 1~2일 성남시 분당구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위페르 주연의 연극 ‘메리 스튜어트’를 아시아 최초로 상연한다고 29일 밝혔다. 1971년 데뷔한 위페르는 영화 ‘피아니스트’ 등 1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하며 칸영화제와 베니스영화제에서 각각 두 차례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설적인 배우다.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와 ‘클레어의 카메라’, ‘여행자의 필요’ 등 3편에서 주연을 맡는 등 한국 영화와도 인연이 깊다. 위페르가 영화가 아닌 연극 작품으로 한국을 찾는 것은 처음이다. 연극 ‘메리 스튜어트’는 스코틀랜드의 마지막 여왕 메리가 자신의 운명을 흔드는 시대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독백 형식으로 다룬 3막 구성의 1인극이다. 2019년 프랑스 파리시립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유럽에서 꾸준한 호평 속에서 상연되고 있다. 미국 출신 세계적인 연출가 겸 극작가 로버트 윌슨이 연출을 맡았다. 윌슨의 한국 공연도 2015년 음악극 ‘셰익스피어 소네트’와 오페라 ‘해변의 아인슈타인’ 이후 9년 만이다.
  • 인간의 삶이 콘텐츠가 된 세상서 빚어낸 욕망의 끝, 야성을 길어 올리다

    인간의 삶이 콘텐츠가 된 세상서 빚어낸 욕망의 끝, 야성을 길어 올리다

    정유정(58) 작가가 돌아왔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인간의 삶이 콘텐츠가 되는 세상. 유발 하라리가 언급한, 진화 다음 단계 인간 ‘호모데우스’의 세상을 빚어낸 장편소설 ‘영원한 천국’을 통해서다. ●욕망 3부작의 두 번째 작품 악의 3부작이라고 불리는 ‘7년의 밤’, ‘28’, ‘종의 기원’에서 인간의 악과 대면했던 작가는 이제 인간의 욕망에 천착한다. 이번 소설은 이른바 욕망 3부작이라고 부르게 될 시리즈의 두 번째다. 욕망 3부작의 첫 책인 전작 ‘완전한 행복’이 타인의 행복과 나의 행복이 부딪치는 순간 발생하는 잡음에 주목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욕망의 끝, 견디고 맞서고 끝내 이겨 내고자 하는 인간의 마지막 욕망, 야성을 그려 낸다. ‘정유정 스타일’이라고 부를 수 있는 압도적인 서사, 살아 있는 듯한 묘사, 치밀하고 정교하게 엮인 플롯은 여전하다. 작가가 만들어 낸 매력적인 세계는 독자를 단숨에 소설로 빠져들게 한다. 그 세계의 한 축에 삼애원이 있다. 삼애원은 서해의 제일 끄트머리에 있는 예인곶, 알코올 중독자 전력이 있는 노숙자들의 재활원이다. 유빙으로 둘러싸인 그 공간에서는 부서지는 쿵쿵 소리가 반복적으로 들린다. 그곳에서는 ‘롤라’로 가기 위해 필요한 유심을 찾으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 도망치려는 자와 기다리는 자가 모여 ‘복마전’을 이룬다. 정 작가는 은행나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번 소설을 위해 일본 홋카이도 아바시리와 이집트 바하리아사막을 직접 오갔다”고 밝혔다. 거대한 유빙에 포위된 어둠의 바다와 메마른 대지의 한복판, 극한의 환경은 소설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한 번씩 부딪칠 때마다 산산이 부서진 유빙 가루가 물보라처럼 솟구쳐 올랐다. 올려온 유빙들은 직소 퍼즐을 맞추듯 해안가 전역에 얼음 벌판을 형성하고 있었다. 영구 동토의 세계를 내려다보고 있는 기분이었다.”(116쪽) ●서사· 묘사·플롯… 역시 정유정 정 작가는 “유빙이 부서지는 소리는 자아가 분열되는 것을 상징한다”며 “외부에서 느닷없이 뭔가가 휘몰아쳐 들어와서 인생을 파괴할 때 그런 힘을 연상시키는 것이 유빙의 충돌 소리”라고 말했다. 롤라의 세계는 소설의 또 다른 한 축이다. ‘거대 네트워크이자 빅데이터이며 통합플랫폼’인 롤라에서는 게임과 커뮤니티와 영상 혹은 방송 채널이 무한대로 생성되고 소비된다. 가상의 세계도 있다. 가상세계는 또다시 ‘롤라 극장’과 ‘드림시어터’ 두 갈래로 나뉜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주인공 시점으로 살 수 있다는 점은 같지만, 드림시어터는 개인 극장으로 의뢰인이 살았던 실제 삶을 토대로 미래가 설계된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작가는 드림시어터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드러낸다. 인간은 영원 속에서도 유희를 찾는다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나를 마주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주인공 경주는 과거 삼애원 동료였던 제이의 연인이자 지금은 드림시어터를 설계하는 디자이너 해상에게 자신의 기억을 바탕으로 드림시어터를 만들어 달라고 의뢰한다. 경주의 삶은 불운의 연속이었다. 아버지의 죽음에 이어 의료사고로 직장을 잃고 동생은 노숙자촌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이런 경주가 드림시어터를 설계하고자 하는 욕망은 의미심장하다. ●인간 최후의 욕망, 야성! 경주는 “과학은 후진이 불가능해. 그저 도착하기로 예정된 곳에 도착한 것 뿐이야”(320쪽)라는 말에 의문을 제기하는 인물이며, “가슴에 칼이 박히는 찰나에 기어코 상대의 눈에 젓가락을 찔러 넣는”(523쪽) 인물이다. 작가는 그런 경주에게서 다름 아닌 ‘야성’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것이 인간 최후의 욕망이라고 쓴다. “견디고 맞서고 끝내 이겨 내려는 욕망이었다. 나는 이 욕망에 야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는 어쩌면 신이 인간 본성에 부여한 특별한 성질일지도 몰랐다. 스스로 봉인을 풀고 깨어나야 한다는 점에서. 자기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요소라는 점에서. 어떠한 운명의 설계로도 변질시킬 수 없는 항구적 기질이라는 점에서.”(519쪽)
  • 프랑스 국민배우 이자벨 위페르, 연극 ‘메리 스튜어트’로 국내 무대 선다

    프랑스 국민배우 이자벨 위페르, 연극 ‘메리 스튜어트’로 국내 무대 선다

    프랑스 국민 배우 이자벨 위페르(71)가 연극으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성남문화재단은 오는 11월 1~2일 성남 분당구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위페르 주연의 연극 ‘메리 스튜어트’를 아시아 최초로 상연한다고 29일 밝혔다. 1971년 데뷔한 위페르는 영화 ‘피아니스트’ 등 1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하며 칸영화제와 베니스영화제에서 각각 두차례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설적인 배우다.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와 ‘클레어의 카메라’, ‘여행자의 필요’ 등 3편에서 주연을 맡는 등 한국 영화와도 인연이 깊다. 위페르가 영화가 아닌 연극 작품으로 한국을 찾는 것은 처음이다. 연극 ‘메리 스튜어트’는 스코틀랜드의 마지막 여왕 메리가 자신의 운명을 흔드는 시대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독백 형식으로 다룬 3막 구성의 1인극이다. 2019년 프랑스 파리시립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유럽에서 꾸준한 호평 속에서 상연되고 있다.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연출가 겸 극작가 로버트 윌슨이 연출을 맡았다. 윌슨의 한국 공연도 2015년 음악극 ‘셰익스피어 소네트’와 오페라 ‘해변의 아인슈타인’이후 9년 만이다.
  • “티켓값 비싸” 줄줄이 망하는데…임영웅 ‘하루 14억’ 초대박 터뜨렸다

    “티켓값 비싸” 줄줄이 망하는데…임영웅 ‘하루 14억’ 초대박 터뜨렸다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이 줄어들면서 신작들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는 가운데 가수 임영웅의 서울월드컵경기장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임영웅 |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이 개봉 첫날 흥행 기록을 세웠다. 2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임영웅 |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이하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개봉일인 전날 14억 2000여만원의 매출액을 올리며 매출액 기준으로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관객 수로 보면 영화 ‘에이리언: 로물루스’가 6만 3000여명으로 1위다.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이보다 적은 4만 9000여명이 관람해 2위였지만, 매출액 점유율은 44.3%에 달해 압도적인 1위였다. 2위인 ‘에이리언: 로물루스’(4억 9000여만원·15.6%)와 격차도 크게 났다. 관객 수가 적은 데도 매출액 1위를 차지한 것은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이 콘서트 실황 영화로 티켓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된 데다 아이맥스와 스크린X 등 특별관으로 관객이 몰린 데 따른 것이다. CGV에서 독점 상영되는 이 영화의 티켓 값은 2D는 2만 5000원, 스크린X는 3만 2000원, IMAX는 3만 5000원이다.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콘서트 실황 영화로는 처음으로 특별관에서도 동시 개봉했다. 콘서트의 현장감을 느끼려는 관객이 특별관으로 몰리면서 일부 상영관에선 매진 사례가 잇따르기도 했다. 이날 오전 예매율도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이 27.1%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예매 관객 수는 9만 3000여명이다. 한편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보편화되면서 최근 영화관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CGV 원주, CGV 인천 논현, 롯데시네마 대전 둔산 등 대형 극장의 폐업은 물론 충무로를 대표하는 극장이었던 대한극장도 66년간의 영업을 마치고 결국 폐업하기로 했다. 복합적인 요인이 있지만 OTT에 비해 영화 티켓값이 너무 비싼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배우 최민식은 지난 17일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지금 1만 5000원인데 스트리밍 서비스 앉아서 여러 개 보지 발품 팔아서 (영화관 가겠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이 사람들도 코로나 때 죽다 살아난 사람들이다. 심정적으로 이해는 된다”면서도 “부담되는 가격은 맞다”고 지적했다. 올여름 극장가는 400만 관객을 돌파한 조정석 주연의 ‘파일럿’을 제외하곤 뚜렷한 흥행작을 보기 어렵다. 기대했던 광복절 특수가 실패하자 10년 만에 처음으로 실시하는 할인 행사까지 나왔다. CGV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컬처데이’(‘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컬처위크’로 확대해 실시한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지난 2014년 ‘문화가 있는 날’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내주 월요일부터 목요일(26~29일) 오후 5~9시에 2D 영화를 7000원에 볼 수 있다.
  • “꿈만 같아요.”…데뷔 1주년 맞은 경북 칠곡 할매래퍼 ‘수니와 칠공주’

    “꿈만 같아요.”…데뷔 1주년 맞은 경북 칠곡 할매래퍼 ‘수니와 칠공주’

    “지난 일 년 동안 꿈을 꾸듯 하루 하루 행복한 날들을 보냈습니다. 수니와 칠공주를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 고맙습니데~” 세계 주요 외신을 통해 ‘K-할매’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며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아온 칠곡 할매래퍼 그룹 수니와 칠공주가 데뷔 일주년을 맞았다. 수니와 칠공주는 지난 28일 경북 칠곡군 지천면 신4리 마을회관에서 이웃 주민들과 일주년을 자축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그동안 갈고닦은 랩 실력을 뽐내며 축하 공연을 펼쳤다. 수니와 칠공주의 데뷔 일주년이 알려지자 래퍼 할머니들과 특별한 인연을 이어온 김재욱 칠곡군수를 비롯해 연예인과 셀럽들은 축하 인사를 전하며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또 칠곡군 왜관읍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한재홍 씨는 이른 아침부터 2단 대형 케이크를 만들어 래퍼 할머니들과 기쁨을 나눴다. 수니와 칠공주는 칠곡 지천면 신4리에 사는 평균 연령 85세의 여덟 명의 할머니가 모여 지난해 8월 창단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래퍼 할머니들은 인생의 애환이 담겨있는 직접 쓴 시로 랩 가사를 만들었고, 창단 초기부터 전국적인 관심을 받으며 이름이 알려지자 회원 150명이 활동하는 팬클럽까지 결성됐다. KBS 인간극장과 아침마당 등 시청률 상위권 프로그램을 비롯해 70회에 걸쳐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지면과 인터넷 등의 언론에서 1500회 이상 기사로 다뤄졌다. 또 신한금융지주, 한국저작권협회 등 다양한 기업과 기관의 요청으로 상업 광고를 촬영하고 국가보훈부, 국무총리실 등 정책홍보를 위한 캠페인 영상에도 출연했다. 로이터 통신, AP, CCTV, NHK 등 세계 주요 외신들은 할머니들을 찾아 열띤 취재 경쟁을 펼치며 k-할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고, 주한폴란드대사관은 수니와 칠공주 할머니로부터 고령화 시대의 새로운 해법을 연구했다. 이와 함께 전국 각지에서부터 공연 요청이 이어지며 30차례에 걸쳐 무대에 올라 흥과 끼를 발산했다. 이 밖에 수니와 칠공주의 영향을 받아 칠곡에서는 여섯 개의 할매래퍼 그룹이 결성되며 할매 힙합의 본고장으로 급부상했다. 앞으로 칠곡군은 할매문화관을 건립하고 할매시화거리를 조성하는 등 수니와 칠공주를 비롯한 실버 세대의 다양한 문화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수니와 칠공주의 리더 박점순 할머니는“우리 할머니들은 마지막 숨을 내쉬는 순간까지 랩을 하기로 새끼손가락을 걸고 엄지손가락으로 도장을 찍고 약속했다.”라며“앞으로도 랩을 통해 치매도 예방하고 용돈도 벌며 건강하게 살고 싶다.”고 전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저출생 고령화 문제를 역발상으로 접근해 할머니들을 지역 홍보 대사로 내세우자 세계가 칠곡군을 주목했다.”라며“실버세대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문화의 수혜자에서 공급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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