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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전시·문학제…46주년 맞은 오월, 문화·예술로 ‘활짝’

    공연·전시·문학제…46주년 맞은 오월, 문화·예술로 ‘활짝’

    광주시는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을 맞아 시민과 함께 오월정신을 기억하고,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일상 속에서 되새길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오월 문화행사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예술적 담론을 통해 오월정신을 계승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오는 18일 광주한빛교회에서 열리는 ‘5·18민주화운동 제46주년 기념예배’를 시작으로, 22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광주시립교향악단의 ‘민주화운동 추모음악회’가 열려 웅장하고 섬세한 선율로 오월의 영령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이어 23일에는 동구 5·18민주광장 일원에서 ‘전국오월창작가요제’가 열린다. 오월정신을 예술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민간단체의 전시도 풍성하게 이어진다. ㈔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은 오는 30일까지 5·18민주묘지 입구에서 ‘제7회 예술만장전-유비쿼터스 민주주의라는 상상’을 선보인다. ㈔민족미술인협회 광주지회는 오는 27일까지 천주교 광주대교구청과 무등갤러리 등에서 ‘2026 오월미술제’를 진행한다. ㈔이강하기념사업회는 8월2일까지 이강하미술관에서 ‘새로운 창작, 미래의 유산’ 전시를 통해 오월정신의 시대적 가치를 조명한다. 공공 미술관들도 특별 기획전을 진행한다. 광주시립미술관은 9월27일까지 ‘2026 민주인권평화전-강요배; 시간을 품다’ 전시회를 연다. 강요배 작가는 제주4·3이라는 역사의 깊은 상흔을 화폭에 담아냄으로써 국가폭력에 저항하고 공동체의 아픔을 치유하는 ‘오월정신’과 그 궤를 같이한다.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에서는 7월15일까지 ‘2026년 5·18기념 미디어아트 특별전’이 열려 첨단기술과 오월정신이 결합된 색다른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5·18민주화운동 46주기 오월문학제’는 5월 한 달간 전일빌딩245와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열사묘역 일원에서 열려, 문학의 언어로 민주주의를 노래한다. 황인채 문화체육실장은 “시민들이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무게감을 되새기며, 민주·인권·평화의 보편적 가치를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오월정신이 문화예술의 옷을 입고 시민의 삶 속에 깊이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응팔 덕선役 이혜리 ‘넥스트 액터’ 선정… 요아킴 트리에·변성현·손구용 감독 눈길

    응팔 덕선役 이혜리 ‘넥스트 액터’ 선정… 요아킴 트리에·변성현·손구용 감독 눈길

    무주산골영화제는 백은하 배우연구소와 협력해 매년 다양한 스펙트럼과 잠재력을 지닌 배우를 선정한다. 그동안 박정민, 고아성, 안재홍, 전여빈, 변요한, 고민시, 최현욱을 차례로 선정하며 ‘넥스트 액터’만의 독보적인 라인업을 구축해 왔다. 제14회 무주산골영화제 ‘넥스트 액터’로는 이혜리가 선정됐다. 2014년 ‘선암여고 탐정단’의 예희 역을 통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는 2015년 ‘응답하라 1988’의 덕선 역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영화제 기간 이혜리의 출연작 상영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GV), 스페셜 야외 토크 등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이혜리가 기획 단계부터 직접 참여해 완성한 ‘넥스트 액터 셀프 트레일러 영상’은 6월 4일 개막식에서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올해 ‘동시대 시네아스트’의 주인공으로는 요아킴 트리에 감독이 선정됐다. 그는 장편 데뷔작 ‘리프라이즈’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은 이후 ‘오슬로, 8월 31일’,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로 이어지는 오슬로 3부작을 통해 현대 도시를 살아가는 개인의 고립, 관계의 불안, 흔들리는 정체성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이번 ‘동시대 시네아스트: 요아킴 트리에’ 섹션에서는 초기 단편 3편(‘피에타’, ‘스틸’, ‘프록터’)을 비롯해 오슬로 3부작과 최신작 ‘센티멘탈 밸류’가 상영된다. 올해 ‘디렉터즈 포커스’의 주인공은 변성현 감독이다. 장편 데뷔작 ‘청춘 그루브’와 같은 해 ‘나의 PS 파트너’를 통해 상업영화계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변 감독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한국형 누아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후 ‘킹메이커’로 연출자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또한 ‘길복순’, ‘굿뉴스’를 통해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 장르적 확장과 연출적 범위를 넓히며 동시대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작품은 ‘디렉터즈 포커스: 변성현’ 섹션에서 스크린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 토킹시네마 프로그램과 야외 토크를 통해 창작 과정과 연출 세계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도 나눌 예정이다. 올해 ‘넥스트 시네아스트’는 손구용 감독이다. 그는 2020년 장편 데뷔작 ‘오후 풍경’을 시작으로 ‘밤 산책’, ‘공원에서’ 등 총 5편의 장·단편영화를 통해 독창적인 창작 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의 영화들은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찬사를 받아왔다. 영화 상영을 비롯해 사진 전시, 실내 연주 상영, 토크 등 다양한 형식으로 손 감독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무주상상반디숲에 마련될 전시 상영관에서는 총 5편의 장·단편작이 상영된다. 창작자와 비평가가 참여하는 ‘라운드 테이블’, 김병규 평론가와 함께하는 ‘토킹 시네마’도 준비돼 있다. 조지훈 부집행위원장은 무주산골영화제에 대해 극장이 거의 없는 무주의 현실에 맞춰 주어진 공간에 맞는 영화를 선정·상영하는, 이른바 ‘공간 맞춤형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주어진 환경에 맞춘 개봉작 중심의 프로그램만으로는 변화무쌍한 관객들의 관심을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해 올해는 ‘확대와 확장’을 시도했다”면서 “야외 행사 공간 재구성을 통해 키즈스테이지를 확대하고 덕유산국립공원 야외상영장을 포함한 전체 행사 공간의 전체적인 운영 방식에도 상당한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열심히 준비한 만큼 그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음표 하나, 몸짓 하나… 심리극 같은 왕자의 호수

    음표 하나, 몸짓 하나… 심리극 같은 왕자의 호수

    왕자 내면의 성장이 이야기 중심주역들 연기력·역동적 군무 압권 안, 예술감독 ‘마이요의 페르소나’“백조의 날개, 인간 손으로 바뀌며 감각 느끼는 장면 섬세하고 황홀” 유리구두 대신 금빛 맨발로 춤추는 ‘신데렐라’(1999),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줄리엣을 사랑의 주체로 바라본 ‘로미오와 줄리엣’(1996),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가진 왕자의 여정을 따라가는 ‘백조의 호수’(2011)까지,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작품은 익숙한 이야기의 외피를 벗기고 인물 내면을 조명한다. 고전 발레의 화려하고 사실적인 무대 대신 장식을 최소화한 무대 위에 무용수들을 세워 표현에 집중하게 만든다.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65) 예술감독은 “무대에 너무 많은 것을 더하면 순수한 움직임이 사라진다”면서 “무용수는 태도만으로도 여러 가지를 말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12일 경기도 화성예술의전당 동탄아트홀에서 미리 본 ‘백조의 호수’에서도 그의 무대 철학이 그대로 드러난다.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사용하되 이야기 구조는 다르다. 저주를 거는 마법사 로트바르트는 왕의 여자 ‘밤의 여왕’으로 대체됐다. 여기서 비롯되는 가족의 갈등, 인간 내면의 충돌을 겪는 심리극이 모던한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깃털 옷을 입은 백조의 군무는 새하얀 튀튀로 채운 고전 발레 못지않게 신비롭다. 주역들의 연기력과 움직임, 역동적이면서도 섬세한 군무가 어우러지는 2막과 3막을 지나 무대를 뒤덮는 커다란 천이 소용돌이치며 무용수들을 집어삼키는 듯한 마무리는 감탄을 부른다. 이날 리허설을 끝내고 만난 발레단 수석무용수 안재용(33)은 “1막 50분 동안 왕자는 단 한 번도 무대를 벗어나지 않고 파트너를 바꿔가며 파드되(2인무)를 한다”면서 “그래서 우리끼리 ‘백조의 호수’가 아니라 ‘왕자의 호수’라고 한다”며 웃었다. 2시간 전체를 끌고 가는 체력과 기술, 연기력이 모두 필요한 배역이기 때문이다. 그는 무용수로서는 매우 늦은 나이인 18세에 발레를 시작했다. 쇼트트랙, 스노보드 등 동계 스포츠 종목을 섭렵하다 2011년 누나의 권유로 국립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마이요 버전)을 보고 발레에 빠졌다. “영화 한 편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남자 무용수도 이렇게 멋있을 수가 있구나 싶었죠.” 그때부터 하루에 클래스 5개, 10시간씩 연습한 끝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다. 2016년 한국 남성 무용수로는 처음으로 몬테카를로 발레단에 입단했고 2019년 수석무용수에 올랐다. 그는 마이요에게서 “내가 만든 캐릭터를 새롭게 발견하게 하는 무용수”라며 탄탄한 신뢰를 받고 있다. ‘마이요의 페르소나’라는 평가를 받으며 2019년 ‘신데렐라’의 아버지로, 2023년 ‘로미오와 줄리엣’의 티볼트로 몬테카를로 발레단과 내한했다. 음표 하나하나를 몸짓으로 표현하는 마이요 버전의 ‘백조의 호수’에서 안재용이 꼽는 관전 포인트는 ‘손’이다. ‘신데렐라’와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여성 무용수가 토슈즈를 벗지만 이 작품에선 백조가 날개 장갑을 낀다. “빛이 비추면 백조를 감싼 마법이 풀리면서 인간의 손으로 감각을 느끼는 장면이 섬세하면서도 아름답다”고 부연했다. 수석무용수 8년 차가 된 그는 계속 춤추고 싶다고 했다. “아직 배울 게 많아요. 같은 음악을 추면서도 ‘이런 감정 연기도 표현해 볼 수 있구나’ 하면서요. 몸으로 자기 철학을 표현하는 일은 끝도 없고 정상(頂上)도 없는 듯합니다.” ‘백조의 호수’에선 안재용과 함께 한국인 발레리나 신아현과 이수현도 무대에 오른다. 13일 동탄아트홀 공연 뒤엔 16~1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20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로 한국 초연 무대를 이어간다.
  • 나홍진 감독 ‘호프’… 칸의 선택 받을까

    나홍진 감독 ‘호프’… 칸의 선택 받을까

    한국영화 4년 만에 경쟁부문 진출연상호 감독 ‘군체’ 미드나이트 초청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 제79회 칸국제영화제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막을 올렸다.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황금종려상을 노리고 있다. 박찬욱 감독은 한국인 최초로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연상호 감독의 ‘군체’는 비경쟁 부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정주리 감독의 ‘도라’는 감독주간에 초청됐다. ‘호프’는 오는 17일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통해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과 만난다. 비무장지대에 있는 호포항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황정민과 조인성 그리고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 등이 출연한다. 한국 영화가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건 2022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한국 제작사가 만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이후 4년 만이다. ‘호프’는 경쟁부문에서 21편의 영화들과 함께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쟁한다. 영화계에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상자 속의 양’과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비터 크리스마스’,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피오르’ 등을 주요 수상 후보로 예상한다. ‘군체’가 초청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은 스릴러나 호러 등 장르적 색채가 강한 작품을 소개하는 비경쟁 부문이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봉쇄된 건물 안에서 생존자들이 감염자들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전지현과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등이 출연한다. ‘도라’는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두 인물이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과정을 담았다. 가수 겸 배우 김도연과 일본 배우 안도 사쿠라가 주연을 맡았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박 감독이 맡으면서 한국 영화 수상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한국인 최초 심사위원장으로 기대를 모으는 박 감독은 개막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더 이상 영화의 변방 국가가 아니게 됐다”며 “그 결과 제가 심사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한국 영화의 달라진 위상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올해 좋은 영화로 기대되는 (한국) 영화들이 3편이나 초대받게 돼 다행”이라며 “그러나 확실한 건 그렇다고 해서 제가 한국 영화에 더 점수를 주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영화제는 12일부터 오는 23일까지 11일간 열린다. 23일 폐막식에서 황금종려상 등 경쟁부문 수상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 74세, 영화감독 데뷔하기에 딱 좋은 나이 [정지욱의 창가에서 바라본 영화]

    74세, 영화감독 데뷔하기에 딱 좋은 나이 [정지욱의 창가에서 바라본 영화]

    “저는 74세에 감독 데뷔를 했고 올해 75세입니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난 한 감독은 무대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그는 영화 ‘총알이 박힌 앙상한 나무들’(원제 枯れ木に銃弾, 2025)을 연출한 쓰카사 신이치로 감독이다. 쓰카사 감독의 작품을 본 다음날 우연히 다른 작품 상영회에서 그를 만났다. 전주비빔밥으로 점심을 같이 하고, 처음 가 본다는 한옥마을로 안내해 반나절을 함께 보내며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어릴 적부터 영화를 좋아했고, 고등학생 때부터 감독을 꿈꿨다. 학생 시절 만든 단편영화 ‘제로의 기록’(ゼロの手記)은 감독 데라야마 슈지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을 휩쓸던 격렬한 학생운동 물결에 동참하면서 강의실보다 거리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영화와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 정년퇴직을 하고 나서야 오랜 꿈을 되살리기 시작했다. 영화에 투자하거나 제작에 관여하다 마침내 직접 쓴 시나리오로 장편영화를 연출했다. 그의 데뷔작인 ‘총알이 박힌 앙상한 나무들’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가능한 영화’ 부문에 초청도 받았다. 74세의 가이치로와 62세의 아카네는 가난하지만 서로 의지하며 도쿄 빈민가에서 살고 있다. 힘들지만 계속 노동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저축은 거의 치료비로 나가고 생활비를 감당하지도 못한다. 게다가 디지털화 등 새롭게 도입되는 신문물은 이들의 생활을 더욱 어렵게 한다. 이에 힘든 생활을 벗어날 파격적인 방법을 찾아낸 부부의 이야기를 영화는 담고 있다. 단순히 고령의 연출자라서 화제가 된 건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고령의 감독이라면 얼마 전 개봉한 영화 ‘내 이름은’을 연출한 정지영(80) 감독도 있다. 하지만 74세에 첫 번째 장편영화를 연출한 사례는 세계를 둘러봐도 흔치 않은 사례다. 우리가 ‘실버영화’라 부르는 것은 흔히 노인의 삶이나 생각 등의 내용을 담은 작품을 일컫는다. 여기에 노령의 감독이나 스태프들이 주를 이뤄 만들어진 작품을 말하기도 하고, 젊은 감독이나 스태프들이 연출했거나 제작했더라도 노인의 이야기를 담았거나 주제로 삼았다면 ‘실버영화’라 한다. 여러 작품들이 독립예술영화로 분류되지만 일반 상업영화로도 제법 만들어진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한국 영화로는 양종현 감독의 ‘사람과 고기’(2025), 민규동 감독의 ‘허스토리’(2018), 강제규 감독의 ‘장수상회’(2015), 추창민 감독의 ‘그대를 사랑합니다’(2011)와 ‘마파도’(2005) 등을 들을 수 있다. 나는 그중에서도 최종태 감독의 ‘해로’(2012)를 으뜸으로 꼽는다. 영화 ‘해로’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 찾아온 기적 같은 사랑 이야기로 40년을 넘게 함께 살아온 부부 민호(주현)와 희정(예수정)의 마지막을 담은 작품이다. 비극적인 엔딩으로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지만, 노년의 삶 그리고 이들의 생각과 서로에 대한 배려를 잘 담아낸 수작이다. 이전에도 여러 실버영화들이 있었지만 노인의 시선에서 노인들의 삶과 생각을 오롯이 담아낸, 한국에서의 본격적인 실버영화라고 손꼽을 만한 작품이다. 현재 유튜브에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노인들을 위한 영화가 부족하다면, 노인들을 위한 영화 상영관은 어떨까?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에 있는 ‘실버영화관’은 2009년 ‘허리우드극장’ 자리에 마련됐다. 관람 요금 2000원에 추억의 작품들을 선정해 상영한다. 이따금 근처에 가면 만족스레 영화 관람을 마친 어르신들의 무용담 같은 이야기를 듣곤 한다. 서울국제노인영화제도 눈여겨볼 만하다. 2008년 첫 회를 시작으로 올해 18회를 맞는다. ‘다양한 세대가 영화를 매개로 노년의 삶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글로벌 세대공감 영화축제’라는 슬로건처럼 노인 감독이 만들거나 청년 감독이 만든 작품 등이 다양하게 모여 상영되는 영화제다. 다시 쓰카사 감독으로 돌아가 보자. 영화를 만들다 보면 예기치 못한 상황에 부닥친다. 영화 속 노부부가 도망치는 장면에서 아내가 모는 자전거 뒷좌석에 남편이 앉아 있다. 남편이 자전거를 몰 것 같은 일반적인 상황과는 다르다. 이 장면은 촬영 당일에서야 남편이 자전거를 타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됐고, 감독의 번뜩이는 지혜로 두 사람의 역할을 바꿨다. 이런 돌발상황이 오히려 극 중 흥미로운 에피소드로 발전되며 쏠쏠한 즐거움을 안겨 준다. 그는 현재 다음 작품 준비로 바쁜 와중에 전주를 방문했다고 한다. 스스로 ‘시니어 누아르’라고 이름 붙인 장르의 영화를 매년 한 작품씩 연출하겠다는 포부를 들려줘 전주를 찾은 젊은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지금 준비하는 작품은 가을에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총알이 박힌 앙상한 나무들’을 재미있게 본 평론가의 입장에서 적잖이 기대가 된다.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고령층 인구에 대한 고민이 많다. 올해 60대에 들어선 필자도 청년문화와의 교류 등 여러 측면에서 이를 살피고 있다. 이런 시점에 실버영화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단초를 전주에서 선물받은 셈이다. 가능하다면 더 많은 실버영화를 나도 관람하고, 어르신들뿐 아니라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지욱 영화평론가
  • 함평자동차극장, 영화진흥위원회 공모 2년 연속 선정

    함평자동차극장, 영화진흥위원회 공모 2년 연속 선정

    전남 함평군에서 운영하는 함평자동차극장이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선정하는 ‘국민 영화관람 활성화 지원사업’에 2년 연속 선정돼 관람객들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사업은 침체된 국내 영화관 시장 회복과 국민 문화 활동 활성화를 위해 영화진흥위원회가 추진한다. 함평자동차극장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공모에 선정되면서 이용객들에게 오는 13일부터 영화관람 차량 1대당 6000원의 할인 혜택을 지원한다. 일반인은 기존 2만원에서 1만 4000원으로, 군민은 1만 6000원에서 1만원으로 할인되며 관람 할인 지원은 예산 소진 시까지 운영한다. 함평자동차극장은 독립된 공간에서 영화 감상을 할 수 있으며 특히 영화 시작 전 배달 음식 수령이 가능해 영화를 보며 원하는 음식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어 관람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할인 예매와 상영 일정 등 자세한 사항은 함평자동차극장 공식 누리집(hpcc.moonhwain.net)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이서진·고아성의 첫 무대, 내공으로 꽉 채웠다

    이서진·고아성의 첫 무대, 내공으로 꽉 채웠다

    연극 ‘바냐 삼촌’은 많은 것을 증명했다. 배우 이서진과 고아성을 첫 연극 무대에 올려야 했는지 그 이유를 또렷이 각인시켰고, 손상규 연출은 130년 전 ‘바냐 아저씨’ 이야기를 왜 오늘 이 무대로 불러냈는지 명쾌하게 답했다. LG아트센터는 ‘벚꽃동산’, ‘헤다 가블러’를 거쳐 오며 제작 극장으로서 자리를 한 번 더 단단히 다졌다. LG아트센터 서울 LG시그니처홀에서 개막한 연극 ‘바냐 삼촌’은 이서진과 고아성에게는 ‘첫 연극’, 손 연출에게는 ‘첫 대극장 작품’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 세 사람과 양종욱, 이화정, 김수현, 조영규, 민윤재, 변윤정 등 연극 무대에서 내공을 쌓아온 배우들이 정교하게 호흡하며 러시아 문호 안톤 체호프(1860~ 1904)의 고전 ‘바냐 아저씨’를 입체적으로 완성했다. 이서진은 삶에 대한 회의와 냉소, 책임과 애정이 뒤섞인 바냐의 감정을 때로는 절제된 에너지로, 때론 폭발적인 분노로 풀어냈다. 무심한 듯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로 풀어내는 바냐의 아이러니는 객석에서 웃음을 끌어내기도 한다. “그동안 바냐에 대해 가진 인상과 완전히 다른 해석이라 내 편견도 많이 깨지고 있다”는 손 연출의 설명이 이해되는 순간이다. 고아성 역시 무너지는 현실 속에서 묵묵히 삶을 감내하는 조카 소냐를 단단하면서 섬세하게 표현했다.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으로 등장하더니 시간이 흐를수록 인물의 감정을 점차 또렷하게 쌓아 올려, 소냐가 담담하게 읊조리는 마지막 대사가 더 깊은 여운으로 남게 한다. “하루하루 버티느라 너무 힘들었지. 근데 괜찮아. 너는 애썼잖아. (중략) 우리 삶이라는 게 사실 얼마나 눈부셨는지 얼마나 감사했는지, 지금 이 불행했던 순간들을 막 웃으면서 돌아보게 될 거야.” 대사가 끝난 뒤 역할에 몰입한 이서진과 고아성이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커튼콜을 준비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1899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초연한 ‘바냐 아저씨’는 평생 매형인 세레브랴코프 교수를 위해 헌신한 바냐가 어느 날 그 모든 게 헛수고였음을 깨닫고 분노와 환멸에 사로잡히는 과정을 그린다. 19세기 말 격변기가 배경이지만 절망 속에서도 내일을 위해 버티는 이들을 향한 응원은 시대가 지나도 유효하다. 손 연출은 지금 ‘바냐 삼촌’을 꺼낸 이유를 “소셜미디어나 인터넷에서 남의 인생을 쉽게 말하고 판단하며 상처를 주는데 누가 감히 누군가 잘못 살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라면서 “우당탕거리며 실수하고 후회하는 바냐의 인생을 통해 ‘잘못한 게 아니다, 이대로도 괜찮다’는 위로를 관객과 나누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어두운 색의 벽을 세우고, 나무 의자와 탁자 배치를 바꾸는 정도로 미니멀하게 구성한 무대는 배우의 연기와 감정선에 집중하게 만든다. “체호프의 공허한 유머를 좋아한다”는 손 연출은 각색을 하면서 원작이 지닌 희비극적 정서를 빠른 호흡의 대화로 녹여내 140여분(인터미션 포함)이 지루할 틈이 없다. 공연은 오는 31일까지.
  • “감사의 노래 전하고 싶어” 팝페라 테너 임형주, 생일 맞이 독창회

    “감사의 노래 전하고 싶어” 팝페라 테너 임형주, 생일 맞이 독창회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용산아트홀 소극장 가람에서 독창회 ‘마흔 번째 봄맞이’를 연다. 지난달 영산아트홀에서 올린 신춘 독창회의 앙코르이자 마흔 번째 생일을 자축하는 자리로 기획했다. 소극장 독창회는 2022년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 독창회 이후 4년 만이다. 피아니스트 조영훈과 함께 클래식, 오페라 아리아, 팝, 드라마 OST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꾸민다. 임형주는 11일 전화 인터뷰에서 “12살에 데뷔해 불혹이 된 올해까지 인생의 3분의2를 노래를 불러왔다”고 돌이키며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피아노 반주로만 꾸민 소극장 독창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 들어가며 제일 많이 하게 되는 단어가 ‘감사’인 듯하다”면서 “이번 독창회가 저를 그동안 한결같이 지지해주신 팬분들께 ‘감사의 노래’를 전하는 특별한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 “과거·현재의 끝없는 대화… 아카이브엔 미래가 있죠”[월요인터뷰]

    “과거·현재의 끝없는 대화… 아카이브엔 미래가 있죠”[월요인터뷰]

    영화계 최전선서 영상자료원장으로열악한 환경에 빛 못 본 독립영화 등韓영화의 역사 축적해 재해석 도와영상·K팝 등 ‘복합문화관’ 설립 목표위기의 한국 영화 진단과 해법코로나 이후 영화 감상 플랫폼 변화새로움 부족한 영화계에 위기 겹쳐시대에 맞는 새 ‘흥행 공식’ 세워야‘동시대성’ 담는 영상 아카이브과거에 박제되지 않게 현재화 지속뉴미디어 시대, 창작의 마중물로숏폼·스틸 컷 등 파생물들도 수집105만명 구독 채널 ‘한국고전영화’안성기 회고전 등 시의성 담은 기획‘K고전명작’ 찾는 해외 팬들도 급증오프라인 현장으로 열기 이어갈 것‘아카이빙’은 ‘기록을 저장하고 관리’한다는 원래 뜻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과거의 자료를 현재로 불러와 동시대에 ‘새로운’ 영감을 주는 일이다. “있던 것은 다시 있을 것이고 이루어진 것은 다시 이루어질 것이니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이란 없다.”(전도서 제1장 제9절) 상투적 표현으로 굳어버린 구약성경의 이 문장은 사료(史料)의 파수꾼이 새겨들어야 할 진실이다. 과거에 미래가 있다. 모은영(57) 신임 한국영상자료원장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영상자료원은 1974년 한국필름보관소로 출발했다. 한국 영화와 영상자료를 수집·보존하는 국가 영상 아카이브 기관이다. 직전까지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영화계 최전선에서 활약했던 모 원장은 지난 3월부터 영상자료원의 책임자를 맡고 있다. 영상자료원은 모 원장의 ‘친정’이기도 하다. 2019년을 기점으로 한국 영화사가 100년을 지난 가운데 영화계는 극심한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어쩌면 이 역사 속에 돌파구의 계기가 숨어있진 않을까. 그 계기를 찾아내는 게 바로 영상자료원의 임무다. 최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영상자료원 한국영화박물관에서 모 원장을 만났다. -10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돌고 돌아 다시 오게 됐다. 내 영화 인생의 근본적인 태도를 배운 곳이 바로 영상자료원이다. 이후 영화제 프로그래머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활동할 때도 영상자료원에서의 경험이 무척 큰 영향을 미쳤다. 사실 이 시점에 갑자기 원장으로 오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왜 지금, 나를 이곳으로 보냈을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분명한 시대적 흐름과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각종 영화제에서 프로그래머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프로그래머의 일은 영상자료원장 직무를 수행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될까. “철 지난 유머인데, ‘프로그래머’라고 소개할 때 꼭 ‘컴퓨터 프로그래머는 아닙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축제를 기획하는 사람이다. 창작자와 관객을 잇는 존재라고도 하겠다. 영상자료원도 마찬가지다. 관객 그리고 산업으로서 영화를 어떻게 이해관계자들과 연결할 것인지 고민하는 곳이다. 아울러 축적된 영화의 역사를 단순히 과거에 박제해 두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관객과 창작자들이 재해석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기도 하다. 다만 과거에는 실무자로 현장에서 뛰었다면 지금은 훌륭한 직원들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직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국내 독립영화 생태계의 현주소는 어떤가. 이를 위해 영상자료원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독립영화계는 매우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다른 한국 영화와 마찬가지로 활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과거 독립영화는 상업영화의 대안이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한국 영화의 외연을 넓혀 왔다. 지금도 훌륭한 작품들이 만들어지고는 있지만, 열악한 외부 환경 탓에 ‘발견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관객과 만나지 못하고 있는 거다. 의무납본제에 따라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들은 법적으로 영상자료원이 저장하고 관리하게 돼 있는데 독립영화는 원칙적으로 이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래도 주목할 만한 독립영화는 영상자료원에서 최대한 아카이빙하고자 한다. 물론 예산상 한계로 한 해 2000편 가까이 제작되는 모든 독립영화를 품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최소 영화제에 소개되는 것 정도는 지원하려고 한다. 산간벽지 등 극장이 없는 곳에 영사기를 들고 가는 ‘찾아가는 영화관’ 사업을 정동진독립영화제 등과 연계해 진행하기도 한다. ‘똥파리’, ‘워낭소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처럼 영화가 좋으면 결국 관객이 찾게 돼 있다. 영상자료원은 좋은 작품들이 관객과 만나도록 유통의 저변을 넓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겠다.” -한국 영화가 위기라는데, 영화계 관계자로서 어떻게 체감하고 있는가. “영상자료원은 보존·복원 기관이지만 그래도 동시대 영화와 따로 갈 수는 없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이다. 한국 영화는 진짜 위기가 맞다. 코로나19가 결정적인 계기였다. 그런데 다른 분야는 일상이 회복하면서 자연스럽게 원상복구 됐는데 유독 영화계만 그렇지 못했다. 영화를 감상하는 플랫폼이 바뀌었다.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본다’는 행위 자체의 단절이 일어난 것이다. 관객이 어릴 때부터 일상적으로 경험해야 하는 것인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요즘 젊은 세대는 북페어나 록페스티벌과 같은 곳으로 몰려가고 있는데, 그런 수요를 끌어오지 못한 게 아쉽다. 영화계에서도 전성기 때 정점을 찍은 이후 새로움을 보여주지 못한 측면도 있다.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한국 영화의 위기와 관련이 있다. 최근 성공한 ‘살목지’와 같은 영화를 보면 관객에게 새로운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이런 성공 사례들을 모아 오늘날에 맞는 새로운 ‘흥행 공식’을 정립할 때다.” - 영상자료원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한국고전영화’ 구독자가 105만명이나 된다. 엄청난 숫자다.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또 이것을 발판 삼아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다. “전임 김홍준 원장의 식견에 더해 직원들의 노고 덕분이다. 단순히 고전영화를 틀어주고 와서 보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는 고도의 ‘큐레이션’이 숨어있다. 올해 초 세상을 떠난 안성기 배우 회고전과 같이 시의성에 맞춘 기획전이 결정적이었다. 온라인의 특성을 잘 살린 기획들이 돋보였다. ‘토속에로’ 장르에 속하는 영화들이 구독자를 끌어당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겠다.(웃음) 글로벌에서 K콘텐츠의 선전으로 외국인 구독자도 크게 늘었다. 실제로 현재 구독자의 절반은 해외 팬이라고 한다. 이 거대한 온라인의 열기를 오프라인 현장으로 끌어와야 하겠다. 언제 어디서나 고전 명작을 4K 화질로 즐길 수 있도록 자료를 구축하는 한편, 오프라인에서는 관객과의 대화 등을 통해 조금 더 깊이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100만이 넘는 구독자가 오프라인 영화관의 관객이 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아카이브라는 것은 과거의 시간을 박제된 채로 두는 게 아니다. 계속 재구성하고 현재화해 보여주는 것이다. 보존은 물론 그것을 동시대 관객이 경험하게 하는 게 우리의 임무다.” -숏폼 등 새로운 영상 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콘텐츠도 쏟아지고 있다. 이것에 관해서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할 때마다 난관에 봉착한다. 별도의 기준이 없어서 새롭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뉴미디어의 등장은 당대의 새로운 시대상을 반영한다. 쇼트폼도 마찬가지다. 놓칠 순 없다. 영상자료원이 수집하는 대상이 단순한 ‘필름’을 넘어선 지 오래다. 영화의 스틸컷,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앨범 등 영상 문화를 둘러싼 모든 파생 기록물을 수집하고 있다. ‘동시대성’을 기준으로 삼아 현재 가장 유의미한 매체와 형태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AI와 관련해서는 활용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저작권 보호와 무분별한 악용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반대로 좋은 의미에서 활용할 수도 있겠다. 영상자료원이 보유한 1950~1960년대 서울의 모습을 담고 있는 영상들을 AI에 학습시킨다고 가정해 보자. 이는 다른 영화를 제작하는 창작자들에게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영화유산’을 단순히 보존하는 것을 넘어 미래의 창작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아울러 염두에 두고 있다.” -임기 내 강하게 추진하고픈 역점 사업이 있다면. “영상자료원의 오랜 숙원사업은 국립영상박물관 설립이다. 이는 최근 K팝 등 대중문화 전반으로 확대된 ‘K콘텐츠 복합문화관’(가칭)으로 준비되고 있다. 이것을 어떤 방향으로 꾸려나갈지 방향을 잘 설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돌아보면 10년마다 변곡점이 있었다. 20년 전엔 예술의전당 안에 영상자료원의 자료를 저장할 독립된 공간을 확보했다. 10년 전엔 아카이브의 이원화를 목적으로 경기 파주시에 파주보존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향후 10년은 영상이라는 주제 아래, K콘텐츠로 묶을 수 있는 한국의 여러 문화유산을 하나로 합쳐서 관리하는 박물관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자 한다.” ■모은영 영상자료원장은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에서 영화영상이론학 석사를 받은 뒤 애니메이션 이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서울인디애니페스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국내 유수의 영화제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며 영화계 최전선에서 영화와 관객을 잇는 일을 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그에게 친정이기도 하다. 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부 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다가 지난 3월 한국영상자료원장으로 취임했다.
  • “무료 공연 갔는데, 웬 상조업체 홍보”…가수 측 “섭외로 간 일정일 뿐”

    “무료 공연 갔는데, 웬 상조업체 홍보”…가수 측 “섭외로 간 일정일 뿐”

    일부 가수들의 무료 공연이 실상 특정 상조업체의 상품을 홍보하는 ‘상술’이 아니냐는 언론 보도에 대해 해당 공연에 참여했던 가수 A씨 측이 “행사의 세부 내용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연 주최 측도 “공연의 모든 단계에서 관객들에게 상품 홍보가 포함됨을 충분히 고지했다”는 입장이다. A씨 소속사는 8일 “해당 공연은 외부 에이전시를 통해 섭외된 일정”이라면서 “지방 팬들을 보고 싶어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주최 측이) 모객 단계에서부터 상조회사 설명회가 포함된 행사임을 공지한 것으로 안다”면서 “A씨가 작정하고 팬들을 속인 것처럼 보도돼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앙일보는 소셜미디어(SNS)에서 유명 가수의 무료 공연을 열고 상조회사 등 특정 회사의 상품 홍보에 긴 시간을 할애하는 상술이 기승을 부린다고 보도하면서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의 한 소극장에서 열린 A씨의 무료 공연을 사례로 소개했다. 매체는 450석 규모의 객석이 관객들로 가득 차자 한 상조회사 관계자가 무대에 올랐고, 상품 소개에 이어 가입신청서 배부 및 작성, 회수까지 1시간 40분 동안 상품 홍보를 이어간 뒤에야 공연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공연은 ‘유명 가수의 무료 공연’을 홍보하는 한 SNS 계정에 소개된 것이다. 해당 계정은 게시물을 통해 각 가수들이 전국 각지에서 여는 무료 공연을 소개하면서 “본 공연은 후원사의 홍보 시간이 포함돼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해당 계정의 게시물은 SNS을 통해 눈길을 끌고 있는데, ‘무료 공연’에 이끌려 공연장을 찾은 일부 관객들이 상조회사 상품 홍보와 가입 권유에 불쾌감을 느낀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 대해 공연 주최 측은 “공연 홍보 게시물과 참가 신청 페이지, 참가 확정 안내, 공연 현장 안내물 등 모든 모객 단계에서 일관되게 ‘후원사의 홍보 시간이 포함돼 있다’고 안내해왔다”라고 밝혔다.
  • 용산구 어르신들 “무대에선 다시 청춘”…낭만가요제

    용산구 어르신들 “무대에선 다시 청춘”…낭만가요제

    서울 용산구는 어버이날을 맞아 지난 7일 ‘시니어낭만가요제’를 열었다고 8일 밝혔다. 구청 대극장 미르에서 열린 시니어 낭만가요제에는 본선 참가자와 응원단으로 800석 행사장이 가득찼다. 무대에는 29팀이 참가한 예선을 뚫고 선발된 9팀이 올랐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시니어 낭만 가요제는 용산구가 후원하고 시립용산노인종합복지관이 주최한 행사다. 심사는 안무가 박지혜, 지휘자 김성수, 보컬트레이너 이샛별 등이 맡았다. 참가자의 가족과 주민들은 무대마다 큰 박수와 응원을 보내며 함께 즐겼다. 금상을 수상한 정영숙 어르신은 “무대에 서니 다시 청춘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며 “연습 과정 자체가 행복했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할 수 있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박희영 구청장은 “그동안 숨겨왔던 어르신들의 끼와 재능을 한자리에서 펼칠 수 있는 축제의 무대를 마련돼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문화로 소통하며 활기찬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용산만의 특색 있는 여가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용산구는 가정의 달을 맞이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용산역사박물관에서는 5월 16일 오후 3시부터 1층 로비에서 국악 앙상블 ‘아랑주’의 공연이 펼쳐진다. 용산의 역사와 문화를 음악으로 풀어내며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박물관 경험을 제공한다. 오는 28일 용산구육아종합지원센터는 용산아트홀 소극장 가람에서 ‘동화 발레극 백조의 호수’를 선보인다.
  • 국립오페라단, 미술·문학과 손잡고 ‘극장 너머’ 예술 확장

    국립오페라단, 미술·문학과 손잡고 ‘극장 너머’ 예술 확장

    국립오페라단이 관객들에게 극장을 넘어선 확장된 오페라 감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문학·미술 분야 기관들과의 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3월 출판사 문학동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오페라와 문학의 접점을 넓힌 데 이어 국립현대미술관과 오페라와 미술이 만나는 새로운 예술 경험을 선보인다. 국립오페라단은 오는 5월 20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미술관 오페라 갈라 II’를 연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과의 협약으로 처음 올린 ‘미술관 오페라 갈라’가 미술관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데 힘입어 올해까지 협력을 연장했다. 이번 오페라 갈라는 ‘데이미언 허스트: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 전시의 설치미술 작품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소프라노 윤상아,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김요한, 바리톤 사무엘 윤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20명 규모의 국립오페라스튜디오합창단 단원들이 함께할 예정이다. 공연은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 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으로 막을 연다. 이어 샤를 구노의 ‘파우스트’ 중 ‘보석의 노래’, 자코모 푸치니의 ‘라 보엠’ 중 ‘그대의 찬 손’,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 등 유명 오페라 속 대표 아리아와 중창을 잇따라 선사한다. 국립오페라단과 문학동네는 정기공연 작품의 주제와 정서를 사유할 수 있는 도서 3종을 공연별로 엄선해 큐레이션을 제공한다. 아울러 문학동네의 독서 멤버십 서비스인 ‘북클럽문학동네’ 회원에게는 국립오페라단 공연 티켓 할인과 교육 프로그램 사전 등록 등 혜택을 준다.
  • “지난 40년 ‘장하다’ 말해 주고 싶어”

    “지난 40년 ‘장하다’ 말해 주고 싶어”

    1986년 伊 베르디 극장서 첫 무대음반 ‘컨티뉴엄’ 발매… 전국 공연“7월 프랑스 ‘조수미 콩쿠르’ 떨려성악가 정진하며 후배 양성할 것” “지난 40년간 잘 왔다, 대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 자신에게 말을 걸 수 있다면 ‘고맙다’, 그리고 ‘장하다’라고 하고 싶어요.” 소프라노 조수미(64)는 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데뷔 40년에 대한 소회를 묻자 약간 울먹이며 이같이 말했다. 조수미는 1986년 이탈리아 베르디 극장에서 데뷔했고, 라 스칼라,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세계 주요 무대에서 활동해왔다. 세계 주요 클래식 레이블과 음반 50여장을 발매했고,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2023),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레지옹 도뇌르 코망되르(2025)를 수훈하기도 했다. 올해 40주년을 기념하는 국내 첫 행보로 7일 기념 음반 ‘컨티뉴엄’(Continuum)을 발매한다. SM 엔터테인먼트가 클래식·재즈 레이블로 만든 SM 클래식스의 첫 음반이기도 하다. 조수미는 “너무 어려워서 부르기조차 힘들었던 음악들, 해외에서 음악 활동을 하며 느꼈던 두려움과 외로움, 그러면서도 항상 잊지 않았던 한국에 대한 생각들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음악 작업에는 이루마와 박종훈, 무라마츠 타카츠구 등 국내외 작곡가가 참여했다. 그룹 엑소 멤버 수호와 ‘로망스’를 함께 불렀고,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는 ‘가면’에서 협연했다. 오는 9일부터 경남 창원시를 시작으로 12월까지 서울, 경기 고양시·부천시·성남시·용인시, 전남 여수시, 경북 안동시 등에서 40주년 기념 투어 공연을 연다. 9월 서울 공연은 리사이틀과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 우승자들과 함께하는 ‘2026 더 매직, 조수미와 위너스’를 올릴 예정이다.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는 오는 7월 프랑스 중부 루아르에서 열린다. “40주년 기념 공연보다 더 떨리는 시간”이라는 그는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은 해에 프랑스를 사랑하는 예술가로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니 뿌듯하다”고 했다. 올해 삼성호암상 수상자로도 선정된 그는 “왜 지금까지 저를 주지 않았나 화가 좀 났다”는 농담을 한 뒤 “상을 받으면 걱정과 책임이 앞서는 게 사실이라 감사히 받고 예술인으로서 구상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꾸준히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성악가로서 정진하면서 후배 양성도 꾸준히 하고 싶어요. 재능뿐 아니라 확실한 철학과 인성을 모두 갖춘 아티스트를 키우는 것, 클래식을 가까이에서 느끼도록 하는 공연을 많이 올리는 것, 이게 제 프로젝트입니다. 이 약속을 앞으로 어떻게 지켜나갈지 지켜봐 주세요.”
  • 팝핀현준 “극장에서 외부음식 먹으며 발올리기”…인증사진까지

    팝핀현준 “극장에서 외부음식 먹으며 발올리기”…인증사진까지

    댄서이자 공연 예술가 팝핀현준이 특별한 영화 관람 일상을 공유하며 근황을 전했다. 지난 5일 팝핀현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극장에서 외부음식 먹으며 앞좌석에 발 올리기 ㅋㅋㅋ”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 그는 영화관 좌석에 편하게 몸을 기댄 채 간식을 즐기며 앞좌석에 발을 올린 모습이다. 일반 영화관이었다면 자칫 ‘관람 매너 논란’으로 번질 수 있는 장면이지만 해당 장소는 그가 소유한 성수동 건물 지하에 마련된 ‘개인 전용 극장’으로 확인됐다. 외부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사적 공간인 만큼 그는 가장 편안한 자세로 자신만의 영화관을 만끽했다. 해당 건물은 성수동에 위치한 그의 건물로, 2016년 서울 성수동의 단독주택을 매입해 2020년 4층으로 신축한 건물이다. 건물에는 연습실과 작업실, 개인 영화관 등이 위치해 있다. 현재 그는 부동산 6채와 고가의 슈퍼카들을 보유한 자산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과거 방송을 통해 “어릴 때 부모님 사업이 부도가 나서 노숙했다. 진짜 길에서 먹고 잤다”며 힘들었던 유년 시절을 고백했다. 이어 “그때 ‘나중에 내가 성공하면 가고 싶은 동네마다 집을 사야지’ 결심했다. 반드시 성공해서 가족이 살 수 있는 보금자리를 꼭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다수의 부동산을 소유하게 된 이유를 밝힌 바 있다. 한편 팝핀현준은 2011년 2세 연상의 국악인 박애리와 결혼해 슬하에 딸을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백석예술대학교 교수직 수행 중 부적절한 발언 논란이 불거지며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당시 그는 “교육자로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엄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의도와 무관하게 학생들에게 성적 수치감을 느끼게 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공식 사과했다. 그는 최근 환자복을 입고 수액을 맞는 사진을 공개해 팬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이어 위 선종 진단 사실을 공개하며 “위 점막에 생긴 악성 종양이지만 그대로 두면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암 전 단계”라고 설명했다. 1979년생으로 올해 47세를 맞이한 만큼 팬들과 지인들은 그의 건강 회복을 기원하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 부처님오신날 ‘월인천강지곡’을 노래하다

    부처님오신날 ‘월인천강지곡’을 노래하다

    세종대왕이 지은 부처님의 노래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포스터)이 무대에 오른다. 월인천강지곡은 한글 창제 후 간행된 첫 활자본이자 최초의 한글 찬불가이기도 하다. 가사만 전해지다가 박범훈 작곡가(불교음악원장)가 2시간 분량의 교성곡(칸타타)으로 작곡해 2023년 국립극장 50주년 기념 무대에서 선을 보이며 큰 반향을 얻었다. 이번 공연은 원작 중 핵심 아리아 대목을 엄선해 1시간 20분 길이로 재편성했다. 총연출 손진책, 안무 국수호, 노래 및 연기 지도 김성녀 등의 베테랑들이 공연에 참여한다. 김준수, 김수인, 이소연, 박애리, 유태평양, 홍승희 등 소리꾼들도 무대에 오른다. 17일 오후 4시엔 봉은사 미륵대불 앞, 18일 오후 7시 30분엔 평택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각각 진행된다. ‘2026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는 6월 11~14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다. 일상 속 불교 가치를 쉽게 체험할 수 있게 한 ‘공 뽑기·공 수거’ 이벤트를 비롯해 명상과 힐링 프로그램, 무대 법문과 강연, 사찰음식 전시 등 불교문화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 내가 성범죄자의 어머니라면…

    내가 성범죄자의 어머니라면…

    연극 ‘그의 어머니’는 보는 내내 질문을 던진다. 내 가족의 범죄를 어디까지 옹호할 수 있을까. 아이의 일탈은 부모의 잘못인가. 그렇다면 부모는 그 고통을 분담해야 하나. 가해자 행동의 원인을 추측하고 재단하는 미디어의 역할은 어느 선까지 가능한가. 많은 질문을 건네지만 답을 찾아주지 않는다.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그의 어머니’는 아들의 재판을 앞둔 어머니 브렌다(진서연 분)의 8일을 그린다. 17세 아들 매튜(최호재)는 하룻밤에 여성 3명을 성폭행했다. 집 앞에는 기자들이 진을 치고 방송과 신문에선 매튜의 폭력성과 가족 문제를 재단하는 기사를 내보낸다. 형과 게임하는 걸 좋아하는 여덟 살 제이슨(최자운)조차 미디어에 노출돼 있다. 변호사 친구 로버트(홍선우)는 브렌다를 ‘아들을 사랑하는 나약한 엄마’로 포장해야 한다고 요구할 뿐이다. 작품은 가해자 가족을 변호하지도, 이해하려 하지도 않는다. 그저 그들이 처한 상황을 그리고, 가족으로서 표출할 법한 분노를 드러낼 뿐이다. 그래서 극이 끝나면 “어렵고 힘들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극장을 나선 뒤에도 한참을 질문하고 답을 찾아보려 머리가 복잡하다. 극작가 에반 플레이시는 1990년대 ‘가해자의 어머니’였던 지인이 겪은 일을 떠올리며 “어느 날 내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와 ‘내가 뭔가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한다면 나는 과연 어떻게 행동할까 생각했다”면서 글을 쓰게 된 배경을 밝혔다. 최근 방한한 그는 기자들과 만나 “피해자 가족에 대해서는 대부분 이해하고 공감하지만, 가해자 가족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모두가 잘 모른다는 점이 극작가로서 흥미로웠다”면서 “사회가 소외시키고 망각한 인물들에 대해 어떤 공감대를 찾을 수 있는지 고민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심리적으로 고립된 브렌다를 보면서 더욱 생각이 많아지는 건 아들이 최악의 젠더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어머니라는 역할과 여성으로서 감정이 충돌하는 순간마다 또 다른 질문이 생성된다. 지난해 서울 국립극단 달오름극장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관객들이 꼽은 ‘2025년 최고의 화제작’이 되며 1년 만에 돌아왔다. 초연에 이어 다시 연출을 맡은 류주연 극단 산수유 대표는 “지난해에는 어머니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등장인물 전체의 앙상블에 비중을 뒀다”면서 “작품 자체가 가해자를 비호하는 게 아니라 인간 자체를 다루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극 중 인물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결국 이 작품은 한 어머니의 시간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고 누구든 휘말릴 수 있는 현실을 비춘다. 155분간 이어지는 감정적 파장은 종교, 사회, 국가를 넘어 예외 없이 가닿는다. 공연은 17일까지.
  • ‘무대’ 매번 쏟아붓는 에너지…‘애정’ 미련도 후회도 없는 걸

    ‘무대’ 매번 쏟아붓는 에너지…‘애정’ 미련도 후회도 없는 걸

    통쾌한 복수보다 위로·연대 건네귀엽고 아담해서 ‘콩련’으로 불려폭발적 발성·에너지로 무대 장악아홉 살부터 꿈꿔온 뮤지컬 배우매일의 습관 버리니 자유로워져‘더 라스트맨’ 등 새 도전할 준비 저승의 심판정 천도정. 양 손목이 붉은 포승줄로 묶인 소녀가 삐딱하게 의자에 앉아 있다. 아버지를 살해한 죄목으로 끌려온 소녀는 앙칼진 목소리로 “날 지옥에 보내”라고 외친다. ‘복수의 화신’이 된 소녀 홍련과 ‘효의 상징’ 바리의 만남, 이 낯설고 강렬한 설정의 뮤지컬 ‘홍련’은 2024년 초연 당시 평균 객석 점유율 99%를 기록했고 그해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400석 미만)을 거머쥐었다. 올해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으로 자리를 옮긴 재연도 흥행몰이 중이다. 뜨거운 인기의 중심엔 배우 홍나현(30)이 있다. 최근 서울 용산구 한 카페에서 만난 홍나현은 “결말이 지금과는 달랐다”고 제작 초기 이야기를 들려줬다. 리딩 단계(대본과 일부 음악만 있는 초기)부터 참여한 그는 “원래 홍련이 사랑 없이 사는 사람들을 벌하는 ‘분노의 신’이 되는 마무리였다”고 말했다. ‘사회적 약자의 상처’에 주목한 배시현 작가는 홍련을 바리의 대척점에 두고 망자의 분노를 들어주는 신이 되길 원했다. “저도 통감했지만 저희(배우들)가 ‘우리는 그래도 사랑으로 가야 한다’며 계속 설득했어요.” 결국 방향을 틀어 ‘분노의 신’이 사라진 자리에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하며 응어리를 푸는 씻김의 정서를 앉혔다. 사적 복수가 주는 통쾌함보다 위로와 연대가 건네는 울림은 관객들에게 더욱 긴 여운을 남겼다. 홍나현은 귀여운 얼굴과 아담한 체구로 ‘콩련’이라 불리지만 폭발적인 발성과 에너지로 무대를 장악한다. 분노에 찬 리디아(‘비틀쥬스’), 홀로 극을 이끌어가는 생존자(‘더 라스트맨’), 홍련까지, 눈물 콧물 범벅이 되거나 엄청난 고음을 뿜어내는 그에게 관객들은 아낌없이 찬사를 보낸다. 체력과 목 관리 비결을 묻자 그는 의외의 답을 주며 웃었다. “쉬는 날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진짜 쉬어요.” 2016년 연극 ‘들오리’로 데뷔한 홍나현은 2018년 ‘앤ANNE’으로 뮤지컬 무대에 서기 시작했다. 뮤지컬 배우는 아홉 살 때부터 품은 꿈이었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취침과 기상, 스트레칭, 물 마시는 시간까지 정해놓고 체력과 목을 관리했다. 그러다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2020년)를 연습하던 때 한 선배의 조언에 무대를 대하는 자세를 바꿨다. “너 자신이 행복해야 무대에 오래 설 수 있다”는 말이었다. “습관을 하나씩 벗어버리니까 몸이 오히려 더 자유로워졌어요. 쉴 때 푹 쉬고 잘 자고 일어나면 회복되니 무대에서도 두려움 없이 쏟아부을 수 있더라고요. 그렇게 작품을 끝내면 미련이나 후회 없이 애정만 남습니다.” 홍나현은 오는 17일 ‘홍련’을 ‘천도’시키면 1인극 ‘더 라스트맨’(서울 대학로 링크더스페이스) 2차 팀에 합류한다. “소녀 역할만 하고 있을 때 출연 제안을 받았어요. 왜 절 캐스팅하느냐 물었더니 ‘너의 다른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이 말은 그에게서 도전 의지를 끌어냈다. 뮤지컬과 드라마, 연극 등 줄지어 예정된 새 작품에서 그는 또 다른 얼굴에 도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 연극·뮤지컬 무대 위 펼쳐진 ‘영화의 감동’

    연극·뮤지컬 무대 위 펼쳐진 ‘영화의 감동’

    많은 이들이 ‘인생작’으로 꼽는 영화가 무대로 자리를 옮겨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카르페디엠’(현재를 즐겨라), “오 캡틴! 나의 캡틴!” 등 명대사를 남긴 ‘죽은 시인의 사회’(1989)가 연극으로 다시 태어나 오는 7월 라이선스 초연된다. 2014년 주제곡 ‘렛 잇 고’로 ‘떼창’ 열풍을 일으킨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은 8월 샤롯데씨어터 개관 20주년 기념작으로 첫 한국 공연을 올린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1959년 엄격한 규율과 전통을 중시하는 미국 명문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한다. 입시와 성공을 강요받는 학생들에게 영어 교사 존 키팅(로빈 윌리엄스 분)이 전한 교육의 가치와 삶의 태도는 깊은 울림을 안겼다. 배우를 꿈꾸는 닐 페리, 강한 내면을 가진 토드 앤더슨 등 학생들의 선택은 긴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톰 슐만의 각본을 바탕으로 2016년 미국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처음 상연됐다. 2024년 프랑스 파리 공연은 누적 관객 35만명을 동원하며 30여년이 지나도 유효한 메시지를 입증했다. 한국 초연 배우진은 연기 베테랑과 신선한 에너지가 어우러진다. 키팅 역은 차인표, 오만석, 연정훈이 맡는다. 차인표는 1993년 데뷔 이후 첫 연극 도전이다. 닐은 김락현·이재환·강찬희, 토드는 김태균·문성현이 연기한다. 조광화 연출이 참여한 ‘죽은 시인의 사회’는 7월 18일 서울 종로구 놀(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개막한다. 뮤지컬 ‘겨울왕국’은 2018년 3월 뉴욕 세인트 제임스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6년여 만에 한국에 상륙했다. 초연 당시 영화 장면을 무대 위에 완벽하게 구현해 “브로드웨이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기준”(뉴욕타임스)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한국 공연은 전 세계 뮤지컬 ‘겨울왕국’ 프로덕션을 이끈 협력 연출 에이드리언 샤플, ‘비틀쥬스’와 ‘킹키부츠’ 등을 연출한 심설인이 협업한다. 엘사, 안나 등 캐스팅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뮤지컬 팬들은 벌써 예상 조합을 만들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의 주축인 제니퍼 리(극본)는 원작 이야기 흐름을 유지하되 엘사와 안나 등 캐릭터의 서사를 더했다. 크리스틴 앤더슨-로페즈와 로버트 로페즈(작사·작곡)는 ‘렛 잇 고’를 비롯한 원작 음악 8곡에 12곡을 새롭게 추가했다. 신비로운 빛의 오로라와 얼어붙은 아렌델, 엘사의 얼음 궁전 등 명장면에 아름다운 의상, 정교한 안무, 공중에서 움직이는 플라잉 세트 등 특수효과가 어우러진다. 전 세계 17개국에서 입수한 원단으로 만든 의상은 298벌에 달한다. 신동원 에스앤코 프로듀서는 “한국 시장에 최적화한 완성도로 경이로운 무대 예술의 마법을 전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프로즌문화산업전문회사, 롯데컬처웍스, 클립서비스가 공동 주최한다. 오는 8월 13일 서울에서 개막한 뒤 부산 드림씨어터로 이어진다.
  • “아이를 낳을 수 없어 지웠다”…윤복희 ‘출산 금지 계약’의 그늘

    “아이를 낳을 수 없어 지웠다”…윤복희 ‘출산 금지 계약’의 그늘

    데뷔 75주년을 맞은 원로가수 윤복희가 과거 연예계 활동 당시 불합리한 계약 조건 때문에 낙태(임신중절)를 선택해야만 했던 사연을 털어놓았다. 윤복희는 2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 출연해 결혼 생활 중 자녀가 없었던 이유에 대해 “아이가 없는 게 아니라 있었다”며 “당시 소속사 계약서에 ‘아이를 낳으면 안 된다’는 조항이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음악 활동을 한 그는 “외국에는 그런 계약이 많다”며 “저는 결혼을 해도 아이를 가질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윤복희는 이 같은 계약 조건 때문에 임신을 해도 낙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는 “그때는 저나 제 남편이나 둘 다 피임이라는 걸 몰랐다”며 “계속 임신이 돼서 4번 (수술을) 했다. 아기를 낳을 수 없어서 아기를 지웠다”고 전했다. 다만 윤복희는 당시의 결정을 오랫동안 참회해왔다. 그는 “신앙을 갖게 된 후 가장 많이 회개한 게 그거(낙태)다. 살인이나 마찬가지니까”라며 깊은 후회를 드러냈다. 1946년생인 윤복희는 1952년 아버지 손에 이끌려 서울 중앙극장 악극단 무대에서 데뷔해 75년 동안 가수와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다. 그는 1963년 워커힐 극장 개관 무대에 초청된 루이 암스트롱 앞에서 모창한 것을 계기로 미국과 영국에서 음악 활동을 시작했고, 1967년 발매한 첫 음반 재킷 속 미니스커트 사진으로 당시 패션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 영화관서 귀신 나올 때마다 ‘으악!’…“소음 민폐” vs “공포영화니 이해”

    영화관서 귀신 나올 때마다 ‘으악!’…“소음 민폐” vs “공포영화니 이해”

    영화관에서 공포 영화를 보던 중 무서운 장면이 나올 때마다 비명을 지르는 관객의 태도는 민폐일까 아닐까. 지난달 28일 JTBC ‘사건반장’에는 최근 영화관에서 친구들과 공포 영화를 관람했다는 2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에 따르면 영화 시작 직후 귀신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옆자리에 있던 친구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A씨는 “처음에는 친구가 놀랐나 보다 싶어서 그냥 넘어갔다”면서도 “그 이후로 친구는 무서운 장면이 나올 때마다 한 번도 빠짐없이 소리를 내지르더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관객들도 쳐다보고 눈치가 보였지만 상영 중이라서 따로 말을 하지는 못했다”며 “영화를 다 보고 나오면서 친구에게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데 왜 그렇게 소리를 지르냐’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고 전했다. 그러자 친구는 “원래 소리 지르는 맛에 가는 거다. 그리고 무서운 걸 어떻게 참냐”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A씨는 “제가 예민한 건지 아니면 친구가 과한 건지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패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최형진 평론가는 “예전에 친구랑 코믹 영화를 보러 가서 비슷한 일이 있었다. 친구가 안 웃긴 부분에서도 혼자 박장대소를 하더라”며 “너무 곤혹스러웠고 결국에는 같이 영화를 못 보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작정하고 소리를 지르러 간 거 아니냐. 어쨌든 다른 관객들을 방해한 것”이라며 “놀이동산이나 노래방에 가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지훈 변호사는 “친구가 고의로 하는 것 같지는 않다”며 “안 무서운데 소리를 질렀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습관이나 버릇 문제인 것 같다. 극장에서 이 정도는 허용이 되지 않을까. 너무 비난할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냈다. 한편 2020년 알바몬의 영화관 아르바이트생 69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영화관 최악의 민폐 손님에는 ‘너무 크게 웃는 등 주변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손님’이 ‘영화 관람 중 핸드폰을 하거나 벨 소리가 울리는 손님’과 함께 공동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악의 민폐 손님 1위는 ‘팝콘, 나초 등 음식물을 과하게 흘리고 가는 손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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